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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시진핑과 동갑내기 파워 엘리트 200여명 대륙을 ‘쥐락펴락’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시진핑과 동갑내기 파워 엘리트 200여명 대륙을 ‘쥐락펴락’

    중국의 1953년생들이 권력의 핵심 엘리트로 등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동갑내기인 이들은 시 주석 체제 출범 1년을 맞아 중국 사회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10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주요 분야에서 활약하는 1953년생 파워 엘리트는 2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공산당 중앙 및 중앙정부, 지방정부, 경제계·학계의 수장 자리를 꿰차고 앉아 중국을 이끌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거대한 중국 사회에는 인재가 넘치지만 동갑내기 200명 이상이 차관급 이상의 고위직에 포진하고 있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이들의 숫자가 많다 보니 한꺼번에 모이기보다 가까운 사람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 종종 열린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류치바오(劉奇?) 당중앙선전부장과 천시(陳希) 당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이 핵심 3인방을 이룬다. 류치바오 부장은 공산당 사상이나 노선의 선전·교육을 총지휘하고, 중국 신문·출판물·TV·영화·인터넷 등 미디어를 관리·감독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키즈’로 불리는 그는 1984년 공청단 안후이(安徽)성 서기를 맡아 당시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였던 후 전 주석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았다. 1993년 인민일보 부편집장으로 옮겨 선전·언론 전문가의 경력을 다진 다음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당서기, 쓰촨(四川)성 당서기를 거쳐 당당히 선전부장에 올랐다. 천시 부부장은 공산당 및 행정부 조직의 인사를 총괄하고 있다. 시 주석의 추천으로 발탁된 그는 직급이 차관에 불과하지만 파워는 막강하다. 라이벌 ‘공청단파’인 직속상관 자오러지(趙際) 당중앙조직부장을 ‘견제’하라는 밀명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福建)성 출신인 그는 ‘공농병(노동자·농민·군인) 특례제도’를 통해 1975년 칭화(淸華)대 화학공정과에 입학해 시 주석과 동기생이 됐다. 두 사람은 같은 과에서 공부하고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형제 같은 우정을 나눴다. 시 주석이 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뒤 교육부 부부장에 임명됐다. 이후 랴오닝(遼寧)성 부서기와 중국과학협회 당서기를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지방정부에는 장춘셴(張春賢)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당서기와 장이캉(姜異康) 산둥(山東)성 당서기, 왕루린(王儒林) 지린(吉林)성 당서기, 쉬서우성(徐守盛) 후난(湖南)성 당서기, 창웨이(强衛) 장시(江西)성 당서기, 자오커즈(趙克志)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 저우번순(周本順) 허베이(河北)성 당서기 등이 1인자로 활동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장춘셴 당서기. 정치국원인 그는 시 주석이 한때 당중앙조직부장감으로 점찍었을 정도로 가깝다. 1995년 윈난(雲南)성 성장조리로 갈 때까지 19년 가까이 기계 분야에서만 일했다. 1997년 교통부로 옮겨 8년간 재직하면서 ‘5종7횡’(五縱七橫)이라는 중국의 거미줄 고속도로망을 건설했다. 2009년 200여명이 사망한 신장위구르 유혈사태 후 위구르족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신장에 파견됐다. 시 주석은 장 서기가 묵묵히 업무에 전념하고 친화력이 뛰어나 자신과 닮아 총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장이캉 당서기는 관료생활이 비서 업무에 집중돼 있다. 1985년 중앙판공청 비서국 부처장을 맡은 이후 비서국 부국장, 중앙판공청 부주임 등을 거치며 2002년까지 최고지도부의 비서 역할을 했다. 그는 중앙판공청에서 차오스(喬石)·원자바오(溫家寶)·쩡칭훙(曾慶紅) 등 세 명의 주임을 상관으로 모셨는데, 이들은 국가부주석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국무원 총리까지 올랐다. 중앙정부에는 왕이(王毅) 외교부장, 리리궈(李立國) 민정부장, 장다밍(姜大明) 국토자원부장, 인웨이민(尹蔚民) 인력자원사회보장부장, 위광저우(于廣洲) 중국해관(海關·세관) 총서장,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 즈수핑(支樹平)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장, 톈리푸(田力普) 국가지적재산권국장, 사오치웨이(邵琪偉) 국가뤼유(旅游·관광)국장 등이 부처를 책임지고 정책을 수립·집행하고 있다. ‘일본통’인 왕이 부장은 지난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분쟁 등에서 해양 권익을 확보하는 데 적격자라는 이유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 48세라는 역대 최연소 나이로 외교부 부부장에 발탁된 그는 2004~2007년 주일 대사를 역임한 뒤 2008년부터 타이완사무판공실 주임을 맡았다. 1998년 4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등 북핵 및 북한 사정에 대한 이해도 깊다. 경제계에는 구이민제(桂敏杰) 상하이증권거래소 이사장과 두샤오중(杜少中) 베이징 환경거래소 이사장, 장방후이(張邦輝) 정저우(鄭州)상품거래소 이사장, 후핑시(胡平西) 상하이 농촌상업은행 회장, 리신화(李新華)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 부사장, 쉬젠이(徐建一) 중국제일자동차그룹 회장, 마춘지(馬純濟) 중국중형자동차그룹 회장, 타오젠싱(陶建幸) 춘란(春蘭)그룹 이사장 등이 거물로 군림하고 있다. 관료로 출발한 구이민제 이사장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 판공실 주임, 선전(沈?) 증권거래소 대표이사, 증권감독관리위 부주석 등을 거친 ‘골수’ 증권맨이다. 쉬젠이 회장은 중국제일자동차공장 기술자로 출발, 20여년간 자동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린성 지린시 당서기 등을 맡아 4년간 외도한 바 있는 그는 2007년 대표이사로 컴백한 뒤 총수 자리에 올랐다. 학계에서는 후안강(胡鞍鋼) 칭화대국정연구센터 주임과 판강(樊綱) 국민경제연구소장, 주산루(朱善?) 베이징대 당서기, 친후이(秦暉) 칭화대 인문학원 교수 등이 눈에 띈다. 후 주임은 중국 정부의 정책 브레인으로 불린다. 1985년 사회과학원의 국정연구소조에 참여하면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후 중국 경제 발전과 실업문제, 세제개혁 등과 관련한 40여권의 책을 펴내며 정부 정책의 밑그림을 제공해 왔다. 그의 글은 중국의 역대 최고지도자들이 필독하고 정책에 반영해 온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판 소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오랫동안 연구활동을 해 서방 세계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1995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차세대 지도자’, 2010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100명의 지식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중국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내 3대 경제 석학으로 꼽힌다. khkim@seoul.co.kr
  • 메르켈에 손 내민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대전화 도청사건’으로 감정의 골이 생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관계 회복에 나섰다. USA투데이 등은 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달에 워싱턴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메르켈 총리가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최근 스키를 타다 입은 골반 골절이 빨리 회복되길 기원하며, 새 내각 구성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나토정상회의 등 2014년의 주요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의 대화 중 지난해 10월 폭로된 메르켈 총리 휴대전화 도청 사건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미 국가안보국(NSA)이 수시로 해외 정상들의 전화를 도청해 왔고 그중 자신의 휴대전화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미국은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고 직접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도청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NSA를 전면 재편하는 일환으로 해외 지도자들에 대한 감시 규칙을 수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켈 총리는 2011년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찬을 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베를린을 방문해 메르켈 총리와 환담하고 동서 화해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연설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 “공천제 폐지땐 사조직 선거 될 것…후보 선정 투명성 높이는 게 맞아”

    [단독] “공천제 폐지땐 사조직 선거 될 것…후보 선정 투명성 높이는 게 맞아”

    홍준표 경남지사는 9일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구부러지고 휘어져 있었던 경남도정을 바로잡는 과정이라 소란도 많았다”면서 “도정은 정상화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재선 도전 및 지방자치단체장 공천 문제, 안철수 신당 등에 대한 의견도 거침없이 피력했다. →최근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가 좋았는데. -지지하겠다 44.2%, 지지하지지 않겠다 39.7%로 교체지수가 1을 넘지 않았습니다. 만족할 만한 결과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전망한다면. -새누리당이 승산이 있는 지역은 영남권 5개 단체장과 대전, 세종시 정도입니다.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진다면 조기에 레임덕에 빠지고 국정 동력이 상실될 수 있습니다. 김황식 전 총리를 비롯해 범여권 유력 후보가 모두 출전해 뛰어야 하는 선거입니다.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폐지에 대한 의견은. -공천제를 폐지하려면 기초 및 광역 의원과 단체장 모두 다 해야 합니다. 기초선거만 폐지하는 것은 정당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어서 헌법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현행 선거법에는 사조직 선거는 못하도록 돼 있어 정당원들이 선거를 도와주지 않으면 선거를 할 수 없습니다. 공천제를 폐지하면 사조직으로 선거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선거 끝나면 당선자의 반은 아마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될 것입니다. 공천은 하되 후보자 선정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손질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자가 수십억원씩 돈을 써야 하는 교육감 선거제도는 개선이 돼야 옳겠죠. →재선하려면 새누리당 공천이 관건인데. -공천에서 저는 을의 입장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공천을 할 것인지 그것은 전적으로 중앙당에서 결정할 부분이고 결정하면 따라가야겠죠. 당에서 경선을 하라고 하면 좀 서운하겠지만 정치생활을 계속하려면 받아들여야죠. 경선이 불리했던 지난번 보궐선거 때도 경선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은 전국적으로 선거를 이끌고 지휘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슈퍼스타가 없습니다. 따라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가 중심이 돼 그 지역 선거를 지휘하고 이끌어 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럴 만한 능력과 카리스마, 경륜을 갖춘 사람이 광역단체장 후보가 돼야 합니다. →경선에 자신 있나. -제가 도정을 맡은 지난 1년여 동안 한 일은 앞선 지사들의 8년 업적과 맞먹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부채 2171억원을 갚았고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2조 7000억원에 이르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부담금을 없앴습니다. 엄청난 회오리와 저항을 무릅쓰고 잘못된 도정을 바로잡았습니다. 도민들이 이런 업적을 평가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역점을 둘 정책은. -경남미래 50년 사업입니다. 지금까지 경남이 번영한 것은 40년 전 수립했던 창원 기계공업과 거제 조선공업 덕분이었습니다. 미래에도 50년 이상 번영이 이어지도록 하려면 신성장동력산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경남 전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항공우주,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항노화, 글로벌테마파크, 지능형기계공업 등의 신산업을 배치해 육성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전국이 시끄러웠다. 다른 방법은 없었나. -진주의료원 폐업은 이전 지사 때부터 논의가 됐습니다. 제가 취임한 뒤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가능하면 정상화 방안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폐업으로 결정했으면 노조를 속이면서 보여주기 식 대화로 시간을 끄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고, 책임은 이번 선거에서 심판받겠다고 했습니다. 친노조 성향이던 전임 김두관 지사 때도 160여억원을 지원할 테니 구조조정을 하자고 노조 측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되지 않을 정상화를 기대하며 시간을 끄는 것은 더 수렁에 빠지는 거죠. 노조원 70여명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가슴이 아프지만 지금 생각해도 폐업밖에 길이 없었습니다. →밀양 송전탑 갈등이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송전탑은 기본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밀양시의 문제입니다. 도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주의료원 문제가 어느정도 가닥이 잡힌 지난해 7월부터는 도가 적극 나서 노력을 했습니다. 밀양시와 협력해 조정 역할도 하고 정부 측에 해결 방안을 찾도록 재촉하고 있습니다. →도청의 마산 이전 공약은 백지화되는 것 같은데. -창원, 마산, 진해 3개 시가 통합에 따른 지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한 공약이었는데 지금 거론하면 또 엄청난 갈등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보류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원시장이 새로 뽑히고 제가 지사로 다시 선출되면 다시 한번 이 문제를 논의할 생각입니다. →독선, 불통이라는 비판이 많다. -(목소리가 높아지며) 추진력 있게 일을 하면 그런 말을 듣게 됩니다. 반대자를 배척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들의 요구를 어떻게 다 들어줄 수 있습니까. 추진력 있게 일하는 사람들한테 정치적 반대자들이 붙이는 수식어가 불통인데 박근혜 정부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억지를 부리는 세력과 소통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죠. 원칙을 양보하면서까지 소통하려고 하는 것은 불법과 타협하는 것입니다. →국회, 중앙정부와 대립하는 사례가 잦았는데. -중앙정부가 시키는 대로 굽실굽실하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 이야기로 옳은 일이 아니죠.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그것이 맞다고 봅니다. 또 국회는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를 정당하게 해야지요.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는 지방 사무인데 지방 사무까지 국정조사를 하겠다며 공무원들한테 큰소리치고 하는 이런 잘못된 것은 저는 못 받아들입니다. 필요하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도 해야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정치 현안 등을 자주 밝히는 데 대해 중앙정치에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 많다. -국가가 잘되어야 경남도 덕을 보고 발전하지 않겠습니까. 국가가 잘못 돌아가거나 하면 충고도 하고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도정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합니까. 저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 어디 있습니까. 4선 국회의원하고 당대표까지 한 사람이 중앙에 존재감 알릴 필요가 뭐 있습니까. →차기 대선에 대한 관심은. -그것은 지방선거 후에 이야기합시다(웃음). 야당은 지금부터 차기를 거론해도 되지만 여당은 대통령이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차기 운운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사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정치인과 도지사를 비교한다면. -하는 일은 국회의원이 더 힘듭니다. 국회의원은 국가 전체의 갈등과 매일 일어나는 전국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직업입니다. 도지사는 도의 살림만 잘 챙기면 됩니다. 정치 경력이 도지사 일을 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특히 중앙정부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사상 최대의 국가 예산을 얻어 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덕분입니다. →안철수 신당은 어떻게 될 것 같나. -안철수 의원이 주장하는 새 정치는 실체도 없고 모호한 데다 또 다른 지역정치입니다. 말하자면 구정치죠. 호남 쪽 민심이 민주당으로는 정권을 잡기 어렵겠다 싶으니까 안철수 쪽으로 흐르는 것이고 안 의원은 여기에 기대 호남을 돌고 있는 것입니다.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면 그것은 민주당을 흡수하는 것이지요. 민주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지역주의 정당이 탄생하는 것이며 구정치의 연장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안 의원도 신선미를 구가하기 어렵고 지지율도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한다면. -인사 문제와 국가정보원 댓글 문제로 제대로 일을 못했습니다. 2년차인 올해는 내각을 추슬러서 일하는 해로 만들어야 합니다. 야권도 박근혜 대통령이 이제 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대통령을 자꾸 공격해서 이로울 게 없습니다. 지도자들이 여민동락(與民同)의 자세로 일을 했으면 합니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朴대통령 “창의형 인재 키울 교육혁명 필요”

    朴대통령 “창의형 인재 키울 교육혁명 필요”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교육 정책과 관련해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앞서 가기 위해서는 창의형 인재들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 기본 전제로 먼저 교실이 행복한 공간이 돼야 한다”면서 “지금 교실은 획일화된 입시 경쟁이 중심이 되고 있는데, 그렇게 돼서는 창의력이 없어지고 각자의 꿈과 끼가 사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아이들이 소질과 적성을 개발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지성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교육 패러다임을 하나하나 바꿔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지난해부터 중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자유학기제’의 성과 사례를 들며 “학교와 교실부터 시작해 교육의 기본 틀을 창의교육으로 바꿔 나가고 학벌보다 능력을 우선하는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간다면 우리 교육이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계 신년교례회에는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전문대학, 대학 관계자와 시·도 교육감 등 교육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태릉선수촌을 찾아 선수와 지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이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에게 “잘하는 비결이 있느냐”고 묻자 이 선수는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뭐”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라며 “큰 즐거움을 누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새누리당 원로인 상임고문단 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김수한·박관용·박희태 전 국회의장, 최병렬 전 대표뿐 아니라 현 정부 초대 총리에 내정됐다가 낙마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 대선 막전 막후에서 박 대통령을 도운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태릉선수촌 방문, 소치 태극전사에 선전 당부…”소치 대박”

    朴대통령 태릉선수촌 방문, 소치 태극전사에 선전 당부…”소치 대박”

    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8일 태릉선수촌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격려했다. 오전 11시 선수촌을 찾은 박 대통령은 실내빙상장을 방문해 ‘피겨 여왕’ 김연아, 여자 쇼트트랙 차세대 주자 심석희 등 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김연아 선수에게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체력 련장인 월계관으로 이동,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와 만났다. 박 대통령이 “정말 이상화 선수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잘하는 비결이 있느냐”고 묻자 이 선수는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뭐”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쉬는 시간도 중요한데 쉴 때는 주로 뭘 하나”라고 관심을 보였고, 이 선수는 “저희가 잠이 늘 부족하다. 그래서 주로 수면을 취한다. 그리고 시즌 중에는 너무 바빠서 사실 여가 시간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얼마나 이상화 선수가 큰 용기와 희망을 주는지…, 이번에도 잘 하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선수촌 구내식당에서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뿐만 아니라 하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까지 250여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직접 식판에 음식을 담은 박 대통령은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라며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을 갖고 뛰는 것도 중요하고 좋지만 그것이 부담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큰 즐거움을 누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국가대표 선수단의 소치 동계올림픽 선전을 응원합니다’라고 적었고, 오찬 이후 소치올림픽 D-30 전광판 앞에서 선수들과 ‘소치 대박’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연아 선수는 박 대통령의 격려 방문에 대해 “훈련한 만큼의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하신 대통령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특별히 준비한다기보다 대회 하나하나 그동안 해왔던대로 열심히 하고, 이번이 마지막 무대이다보니 마음을 비우고 부담없이 즐겁게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아베와 정치지도자의 진정한 용기/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기고] 아베와 정치지도자의 진정한 용기/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지 열흘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아베 총리의 참배 배경과 목적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베 총리가 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참배가 정치 지도자 아베 총리에게 어떤 득이 되었는지, 누구를 만족시켰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차 내각 당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痛恨)이라던 아베 총리는 그 한을 풀었으니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아베 총리의 참배를 받은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는 사람들도 만족했을까.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사람들은 국가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분들로, 이들의 희생 위에 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참배가 가져온 것은 동북아지역의 긴장과 대립이고 잃은 것은 일본의 품격과 국제사회의 신뢰였다. 상황이 이럴진대 과연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일본인들이 총리의 참배에 기뻐했을까. 야스쿠니신사에는 일본의 침략전쟁에 강제로 동원됐다가 희생된 2만 1000여명의 한국인들도 강제 합사돼 있다. 이들이 침략과 식민지 지배로 많은 고통을 끼쳐서 죄송하다는 사죄가 아니라, 일본을 위해 희생해줘 고맙다는 아베 총리의 인사를 받고 만족했을까. 반성 없는 아베 총리의 부전(不戰)과 평화 약속에 고개를 끄덕였을까. 그렇다면 아베 총리가 자신의 참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언급한 역대 일본 총리들은 만족했을까. 1985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물의를 일으켰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는 그다음 해에는 ‘자국의 국민감정과 더불어 세계 여러 국민들의 국민감정에도 깊은 고려를 하는 것이 평화우호, 평등호혜, 상호신뢰, 장기안정의 국가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치가의 현명한 행동의 기본원칙’이라는 점을 내세워 참배하지 않는다는 ‘고도의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외교관계는 어찌 되든 아랑곳없이 참배를 강행한 아베 총리의 결단을 나카소네 총리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적어도 1986년 당시의 나카소네 총리라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지지층을 결집하고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을까. 일본 전국지 중에 아베 총리의 참배를 지지한 것은 산케이신문 정도였다. 지지율도 여론조사를 보면 그다지 변화가 없다. 오히려 외교관계를 고려했어야 했다는 여론이 더 높다. 그래도 아베 총리의 참배를 적극적으로 반기는 사람들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지지자는 참배를 하지 않더라도 아베 총리의 지지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다지 정치적인 이득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결국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아베 총리의 참배가 가져온 참담한 현실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 정치 지도자의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한 것이다. 또 하나는 화해와 협력의 동북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정치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집에서 벗어나 과거를 직시하고 통절(痛切)하게 반성할 수 있는 용기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동북아의 정치 지도자들이 이러한 용기를 바탕으로 엉클어진 외교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포토] 박근혜 대통령, 태릉 찾아 김연아 등 소치태극전사 격려

    [포토] 박근혜 대통령, 태릉 찾아 김연아 등 소치태극전사 격려

    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8일 태릉선수촌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을 격려한 후 오찬장에서 김연아 등 선수들과 식사에 앞서 박수를 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北 도발 우려… 한반도 신뢰구축 위해 역할 다할 것”

    “北 도발 우려… 한반도 신뢰구축 위해 역할 다할 것”

    반기문(70)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새해 들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 상황이 우려스럽다”면서 “한반도의 신뢰 구축을 위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어떠한 역할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제23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 수상식’에 참석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으로 인해 불안정한 상황이 우려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올해 한반도 통일시대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와 신뢰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한국과 중국, 일본이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3국의 지도자들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을 극복하고 정확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처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오는 9월 유엔에서 기후변화협약에 관한 회의가 열린다고 소개한 뒤 “최근 박 대통령과 통화해 유엔총회에서 직접 연설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박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올해도 세계 평화를 달성하기에 앞서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지구촌을 하나의 공동체로 여기고 나와 그들을 구분하지 않고 우리는 하나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반 총장에게 서울대인상을 수여한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반기문 정신’을 계속 심화, 확산, 실천해야 한다”면서 “빈곤 퇴치와 인류애라는 보편적 가치를 위해 헌신해 온 반 총장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려 이 상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연합뉴스
  • 美·이란 “이라크 돕겠다”… 알카에다 소탕 급물살 타나

    美·이란 “이라크 돕겠다”… 알카에다 소탕 급물살 타나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최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를 장악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 정부에 지원을 약속했다. 이라크에서 군을 철수시킨 미국과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개입하면서 이라크 정부의 알카에다 소탕작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6일 알자지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은 이날 ISIL이 장악한 팔루자를 되찾기 위한 작전을 개시했으며, 반군 세력의 차량 등을 상대로 공습 작전을 펼치고 있다. 군 관리는 “특수군이 팔루자 시내에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데 반군과의 잇단 교전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어 탈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은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ISIL이 장악한 팔루자가 속한 안바르주 부족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어 “알카에다와 전쟁을 벌이는 이라크군을 적극적으로 돕겠지만 이것은 그들 자신의 싸움이며 그들이 궁극적으로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지상군 파견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철군 2년 만에 이라크 정부에 미사일·무인기 등 군수품 지원을 재개한 바 있다. 시아파인 이라크 정부를 지원해온 이란은 더욱 적극적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무함마드 헤자지 부사령관은 이날 관영 IRNA통신에 “이라크가 요청한다면 병력을 제외한 군 장비와 자문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이라크는 최근 정치·경제적 유대 관계를 강화해 왔으며, 역시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도와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철군 등으로 중동에서의 역할에 공백이 생긴 사이 알카에다 등 무장세력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으며, 이란이 이라크·시리아 사태에 적극 개입하면서 지역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일본/이순녀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일본/이순녀 국제부장

    어제 본지에 실린 한·일 국민의식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 서울신문과, 서울신문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타블로이드 신문 테소로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경색된 한·일 관계 속에서 양국 국민이 각 사안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일러주는 바로미터였다. 조사 기간(지난달 17~20일)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26일)를 강행하기 이전이어서 신사 참배 이후의 변화된 정세를 반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사 결과에 큰 변동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한국과 일본에서 20~60대 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한·일 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인식 차이는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는 몹시도 진부한 수사(修辭)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인식차가 가장 뚜렷한 현안은 역시 과거사 문제였다. 한국인의 절반(50.1%)은 일본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를 들었지만 한국에 대해 생각할 때 위안부 문제 같은 과거사가 떠오른다는 일본인은 7%에 불과했다. 역사 인식이 이렇게 다르다 보니 한국인의 91%가 일본 정부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데 반해 일본인의 53%는 한국의 과거사 사죄 요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더 놀라운 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해결 방안에 대한 응답이었다. 한국인은 과거사와 관련한 양국의 화해(53.2%)를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일본인은 반일·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양국 언론의 자숙(31.6%)을 첫 번째로 내세웠다. 명백한 현실을 외면한 채 언론에 책임을 덮어씌우며 본질을 호도하는 그들의 태도에 그저 기가 찰 뿐이다. 다른 나라와의 친밀도에 대한 질문에선 한국인과 일본인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 국민은 일본이 ▲미국(54%) ▲한국(10%) ▲중국(9%) ▲북한(7%) 순으로 친밀하게 지낸다고 답했고, 일본 국민은 한국이 ▲중국(32%) ▲미국(27%) ▲북한(4%) ▲일본(2%) 순으로 친밀하다고 답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인과 일본인의 의견이 정확히 일치하는 대목도 있다. 상대국에 친근감을 못 느낀다는 응답이 한국인 69%, 일본인 63%로 비슷했다. 지금의 한·일 관계가 나쁘다고 보는 의견도 한국(74%)과 일본(79%)이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래서야 아무리 가까이하려 해도 아직은 너무 먼 이웃일 수밖에 없다. 뻔한 결론이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양국의 지도자가 쥐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한 번도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양국 협력이 확대되어야 할 중요한 시기인데 안타깝다”며 일본 지도자들의 왜곡된 역사인식과 역사도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베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희망을 밝혔지만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성의를 갖고 설명하고 싶다”는 속셈을 앞세웠다. 대화의 전제 조건인 신뢰를 헌신짝처럼 내던진 아베 총리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1년 뒤 한·일 여론 조사의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coral@seoul.co.kr
  • [박대통령 신년회견] “北지도자 만날 용의… 회담 위한 회담 안 돼”

    [박대통령 신년회견] “北지도자 만날 용의… 회담 위한 회담 안 돼”

    6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던진 남북관계의 핵심 화두는 ‘북한의 핵 포기’였다. 박 대통령이 통일 시대의 핵심 장벽을 북핵으로 꼽은 건 이를 남북협력과 포괄적으로 연계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이 핵능력의 고도화를 서두르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남북 간 교류·협력은 ‘불가’하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이 남북 경협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만큼 조기에 5·24 대북제재 조치가 해제되거나 유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이 지난해 무산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에 다시 제안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남북관계 개선의 진정성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교착상태인 남북관계를 풀 물꼬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오는 1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자고 공식 제의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로 첫걸음을 잘 떼어 남북관계에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 내 ‘통일 무용론’이나 ‘통일 회의론’에 대해서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한마디로 반박했다. 2015년 한반도 분단 70년을 앞두고 국정운영 핵심 과제로 한반도 통일시대의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대립과 전쟁위협, 핵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 가야 하고 그것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박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비전이나 적극적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북핵 문제를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로 요구한 건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구상과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구상대로 북한 당국과 주민을 분리 대응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남북 간 교류협력을 통해 통일이 되면 ‘대박’이지만 남북 대결 속에 북한의 붕괴로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통일은 ‘쪽박’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를 언제든 만날 수 있지만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를 회담 성과로 상정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남북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악화 이유로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 도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를 기초로 쭉 이어져 온 것”이라면서 “최근 들어 한국은 그렇게 가려고 하는데 (일본 측에서) 그것을 부정하는 언행이 나오니까 양국 협력 환경이 자꾸 깨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특정 시기를 못 박기보다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역사 인식에 대한 일본의 근본적 태도 변화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대해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대처 “사실 고르비가 좀 좋았다”

    “나는 사실 그가 좀 좋았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공산당을 해체시킨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을 만난 뒤 느낀 소감이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대처의 첫인상은 3일(현지시간) 영국 국가기록원이 해제한 비밀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AP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대처 총리는 1984년 12월 고르바초프와 5시간 동안 회담한 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게 비밀 메모를 전달했다. 대처 총리는 메모에서 “고르바초프는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고, 지적이다. 상냥한 데다 매력과 유머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른 사람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서슴없이 말한다. 준비된 연설문에만 집착하는 바보 같은 소련지도자들과 다르다. 나는 사실 그가 좀 좋았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마지막 서기장으로 공산당을 해체한 뒤 1990년 3월 소련 최초의 대통령에 선출됐으며, 1991년 12월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비밀문서가 공개되면서, 1984년 당시 정치국원 신분이던 고르바초프가 영국을 방문해 의회에서 소련대사관으로 가던 중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총리관저에 깜짝 방문한 사실도 밝혀졌다. 고르바초프는 갑자기 총리관저를 보고 싶다고 했지만, 외교 관례상 총리관저는 몇주 전부터 철저한 검토를 거쳐야 방문할 수 있었다. 결국 고르바초프는 현관 홀에 들어섰다가 관저의 개인 비서가 나오기 전에 떠났다. 당시 대처는 홍콩을 방문하고 있었다. 한편 대처 총리가 1984년 6월 P W 보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만나 당시 수감돼 있던 넬슨 만델라의 석방을 공식 회담에서 언급하는 것을 거부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태국 반정부 시위대 13일 ‘방콕 셧다운’ 예고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태국에서 시위대 지도부가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며 “방콕을 마비시키겠다”고 선언해 잉락 친나왓 정부의 위기를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를 이끄는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1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한 연설에서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방콕 셧다운’ 시위를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방콕 전역을 통과하는 주요 도로의 교차로를 장악해 교통을 마비시키고, 장관과 정부 인사들의 집과 정부 청사 등에 공급되는 전기와 수도를 차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시위의 목적은 태국 정부가 2월 2일로 계획하고 있는 총선을 무산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PDRC는 최장 20일까지 시위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들은 방콕 민주기념탑을 중심으로 시내 20곳에서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텝 전 부총리는 PDRC가 이번 시위에 앞서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5일부터 8일까지 거리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일간 더 네이션은 잉락 총리가 1일 군 지도자들을 만나 경찰을 도와 법 질서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류 통일 “北, 우리가 내미는 손 잡아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일 시무식에서 “북한은 우리가 내미는 신뢰와 협력의 손길을 잡아야 한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우리가 북한을 이끌고 주도하는 프로세스가 아니며 함께 가고, 함께 신뢰를 쌓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큰 틀에서 지난해와 같이 원칙과 신뢰의 남북관계 기조를 유지하며 향후 북한의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관진 국방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외교·안보 장관들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날 신년사에 담긴 대남 관계 개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이 같은 기류는 북한이 과거에도 신년사에 남북관계 개선이나 대립 청산 등을 강조하고도 실제로는 대남 도발을 한 전례에 대한 학습 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관진 장관은 북한의 화전 양면 전술을 제기하며 이른바 ‘성동격서식 도발’ 가능성도 짚었다. 류 장관은 이날 주역에 기술된 ‘이도탄탄(履道坦坦·밟아가는 길이 밝고 탄탄하다)’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대북 정책의 ‘정도’(正道)를 강조했다. 그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면 호랑이(북한) 꼬리를 밟아도 물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무엇을 제의했다고 해석될 여지는 별로 없다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같은 인식은 “아무리 상황이 엄중해도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류 장관의 지난해 취임사와 비교하면 온도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그는 이어 “이번 북한 신년사의 큰 특징은 레토릭(정치적 수사)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차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장성택 숙청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여러 조건을 감안하면 잠재적인 불안 요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우리 사회의 통일 인식에 대해 “통일이 고리타분한 얘기이거나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싸우는 소재가 됐다”고 우려했다. 남북 대립에 대한 냉소로 인해 통일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무 장관으로서의 문제 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통일은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니다”며 “통일이 우리를 통합하는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우경화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통일은 주변국과의 협력이 중요한데 최근 일본 지도자들의 엇나간 행위는 대단히 안타깝다”며 “일본의 현 흐름이 (한반도 통일의)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불교의 체험수행 큰 매력… ‘나’를 바른생활로 이끌어”

    “불교의 체험수행 큰 매력… ‘나’를 바른생활로 이끌어”

    서강대에서 종교학(불교학)을 가르치고 있는 캐나다 출신 푸른 눈의 사제 서명원(본명 베르나르 스네칼·61) 신부는 한국 종교계에선 널리 알려진 유명 인사다. 프랑스에서 의과대학을 중퇴하고 예수회에 입회한 뒤 한국에 파견돼 25년째 한국에 살면서 20여년간 성철 스님의 선사상 연구에 천착해 사는 신부. 그가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과 열반 20주년을 맞아 지난 연말 펴낸 ‘가야산 호랑이의 체취를 맡았다-퇴옹성철, 이 뭣고’(서강대출판부)가 새해 벽두 불교계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이른 아침 서강대 사제관에서 서 신부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출간된 책은 어떤 의미를 갖나. -그동안 연구해 온 성철 스님의 선 사상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정리했다. 환갑을 맞아 성철 스님과의 인연을 되새긴 결산이기도 하다. 돈오돈수·돈오점수를 포함해 성철 스님의 핵심 선 사상을 무조건의 신봉 대상이 아닌 시대적 산물의 하나로 보자는 개인적인 소견을 담은 게 특징이다. →서명원 신부에게 불교는 무엇인가. -많은 불교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사성제를 요체로 여긴다. 생로병사의 이치를 제대로 알기 위한 체험으로서의 수행에 큰 매력을 느낀다. 교리와 수행에 빠져들수록 나를 더 바른 생활로 이끄는 종교라는 생각이 갈수록 더해진다. →간화선 위주의 한국불교를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1700년 역사를 갖는 한국불교는 수행전통을 온전히 지켜 왔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조선시대 억불숭유와 일제시대의 한국불교 이용, 이승만 기독교 정권을 거치며 다양성을 잃었다. 티베트 불교가 다양한 수행과 관점으로 서양인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 오로지 화두참구의 간화선에 매몰되는 식이라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예수회 신부로 서강대에서 불교학을 강의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25년간 한국에 살았지만 그런 측면에서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 오래전 선종하신 예수회 한국관구장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들은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한국에서 내가 택한 사명과 소임에 대해 단 한 번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다. →불교에 천착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은 없나. -수없이 많이 겪었다. 지금은 모두 정리됐다.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나는 나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인 것 같다. 불교 신자든 기독교 신자든 모두 한 우물에 빠져 있는 존재일 뿐이다. 종교인이 내가 우물 안 개구리임을 알고 사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삶과 신행에 있어서 큰 차이를 낳는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참 역할은 무엇일까. -단적으로 말해 통일을 위한 조화의 매개일 것이다. 갈라진 한국사회의 통일은 남북통일의 지름길일 수 있다. 무엇보다 종교계 리더들이 많은 사람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공동선을 찾기 위해 더 고심해야 한다. 종교계가 거꾸로 사회 간극과 분열의 틈을 더 벌려내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지난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어떻게 보나. -어떤 사회와 조직이건 다양한 견해와 주장이 상존할 수 있다. 천주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국미사를 열었던 사제단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가 한국천주교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 불교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볼 때 모든 주장과 생각은 상대적이다. 자기 양심에 입각한 주장과 요구라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한국 종교계를 전망한다면. -설날 아침이라고 해서 지난해의 모든 것이 말소될 수는 없다.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올해도 많은 복잡한 일들이 일어나고 종교계 또한 그것들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종교계가,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 ‘나와 내 종교가 최고’라는 협심을 걷어내고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먼저 길러야 할 것이다. 글·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정부 ‘독도 동영상’ 통해 日 비판

    정부 ‘독도 동영상’ 통해 日 비판

    “우리는 일본이 역사의 진실 앞에 겸허해지기를 바랍니다.” 정부가 새해 1일 0시부터 공개한 독도 동영상을 통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하고 정치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4분 19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독도는 역사·지리적으로 우리의 고유 영토인 점을 밝히며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의 첫 희생물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옛 지도와 문서, 2차 세계대전 전후의 문서 등을 근거로 일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건 한반도 침탈의 역사를 되풀이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일본이 시마네현의 독도 편입을 시도했던 1905년 이전에는 독도를 자국 영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가 이제는 고유 영토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에서는 지난해 4월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 당시 일본 국회의원 146명이 참배하는 장면과 1970년 12월 빌리 브란트 독일 총리가 폴란드의 유대인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장면을 대비시켜 일본의 표리부동한 역사 인식을 비판했다. 브란트 총리는 당시 무릎을 꿇은 데 대해 “나는 독일의 부끄러운 역사 앞에서 수백만 희생자의 무게를 느끼며, 인간이 할 말을 잃었을 때 하는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외교부 독도 홈페이지(dokdo.mofa.go.kr)에 독도 동영상을 공개하고, 실시간으로 독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라이브 영상도 배치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원단(元旦) 세종로/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원단(元旦) 세종로/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갑오년 원단(元旦). 아직 채 날이 밝지 않은 어둑어둑한 도심 속 세종로는 너무나 고요하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경찰과 시위대가 뒤섞여 고함이 난무하던 거리. 언제 그랬느냐는 듯 차분하기만 한 이 거리를 내려다보는 신년 감회가 새롭다. 말 중에서도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다는 청마(靑馬)의 해. 그 역동적인 갑오년에 이 세종로에는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생기고 없어질까. 세계 어느 도시를 둘러봐도 서울 세종로만큼 역동적이고 활발한 거리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담론·공론의 표출과 집단의 몸짓에서 말이다. 지난 시절 민주화운동이 거셀 무렵 숱하게 이어지던 노제,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 중 세계를 놀라게 한 ‘붉은 물결’은 그 집단 결집의 대표적인 표상이다. 굳이 지난날을 들먹이지 않아도 요즘 세종로에는 매일같이 이어지는 가지가지의 집회며 시위가 태반이다. 그런가 하면 온갖 문화행사며 캠페인이 펼쳐지는 편안한 대중의 세종로이기도 하다. 어둑어둑한 세종로, 그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올 한 해도 세종로는 틀림없이 그 역동의 결집과 대중의 편안한 휴식을 함께 받아들이고 담아낼 것이다. 이른 아침 그런 세종로를 내려다보는 심정의 엇갈림은 역시 소통과 단절의 경계 때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집단 결집의 공간 세종로에 더 마음이 박히는 까닭은 아무래도 우리 사회의 고질적 부정의 화두인 ‘불통’이다. 넘쳐나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홍수에서도 굳이 물리적인 결집과 표출을 불러대는 그 단절의 해악 말이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됐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며 오락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는 소통의 물꼬를 튼 대중문화로 기억된다. 세대와 시대를 넘나드는 이해와 섞임으로 버무린 역발상의 크로스오버. 적어도 수도 서울 한복판의 세종로가 그런 이해와 융합의 용광로 같은 공간이라면 어떨까. 날 선 대립과 충돌의 최전선이 아닌…. 그런가 하면 철도노조 파업의 초미에 한 대학에서 시작해 들불처럼 번져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은 기성세대도 그냥 넘길 수 없는 단절의 아픈 흔적일 것이다. 각 종교 지도자들은 갑오년 신년사에서 한결같이 상생과 화합을 으뜸의 화두로 세웠다. 혼란한 세속에선 한 발자국 비켜선 종교계 수장들이 마치 입을 맞추기라도 하듯이 한 가지로 겨냥한 세태는 분열과 단절이다. 그리고 그 분열과 단절을 극복하는 방편은 배려와 이해로 모아진다. 전국의 대학교수 617명은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전미개오’(轉迷開悟)를 꼽았다고 한다. 미망에서 돌아 나와 깨달음을 얻자는 뜻의 불교 용어. 역시 혼탁한 한국사회를 겨냥해 ‘나로부터의 반성’을 촉구한 뜻의 결집일 것이다. ‘나쁜 것을 막아주는 풍요와 다산의 신비로운 동물’ 청마의 해에 세종로가 ‘나로부터의 반성’이 결집하는 평화의 지대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동이 터 밝아진 어둠의 세종로도 다시 살아났다. 오고 가는 인파와 차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세종로, 전미개오.’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아베 정권의 탈선과 우리의 선택/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아베 정권의 탈선과 우리의 선택/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으로써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야 말았다. 침략의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한국과 중국이 가장 싫어하는 역사의 현장인데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과거 침략의 역사를 부인하는 의미가 된다. 이런 일본의 앞날을 예측했던가. 일본을 항복시킨 맥아더 원수는 일본을 점령하자마자 중요한 몇 가지 정책을 펼쳤다. 첫째, 지독하리만큼 독한 일본의 보수세력들의 결합을 끊는 일이었다. 맥아더는 일본이 침략전쟁을 일으킨 원동력을 군벌과 재벌의 결탁이라고 보았다. 군국주의를 내세운 군벌은 결집된 재벌의 자본력을 배경으로 항공모함, 가미카제 전투기 등 수많은 무기로 무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맥아더는 점령정책의 첫째를 군사력 해체, 두 번째를 재벌 해체로 정책목표를 삼았다. 그리고 군국주의에 물든 국민들의 사상을 바꾸기 위해 민주화를 단행시켰다. 그래서 일본은 패전한 지 70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나름대로 민주주의를 경험하면서 미국과의 동맹하에 조용히 경제발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일본의 보수세력의 생각은 경제력뿐만 아니라 정치·군사력으로 강대국이 되는 염원을 간직하고 있었고 그 속마음이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와 중국의 센카쿠 위협으로 수면 위로 부상해 본격화되는 것이다. 어느 나라나 보수세력은 존재하는데 일본의 보수세력은 성격이 다르다. 한국이나 중국이 일본의 침략전쟁을 비판하면 잘못되었다고 진정하게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두 나라가 그 당시 국력이 약해 자신들의 나라를 못 지킨 것일 뿐 침략전쟁이 잘못됐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60년 이상 사과와 반성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나치 학살의 독일은 지금도 침략의 역사를 인정하며 주변국들과 동행하려 한다. 작년 봄 베를린의 중심가 브란덴부르크 문 옆에 나치 학살의 잘못됨을 수많은 관 모양의 건축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독일 뮌헨 근처에는 최초의 강제수용소 다카우가 있고 베를린 근처에는 나치가 생체실험을 했다는 작센 하우스가 있어 과거 나치 만행의 시설을 보존하며 반성에 반성을 거듭하고 있는데, 수도 중심가에 어쩌면 흉물스럽기도 한 진회색의 관들로 건축돼 있는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은 독일을 신뢰받게 한다. 일본은 독일과 일본을 비교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친다. 비겁한 일이다. 세계는 동북아 세 나라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두려워도 한다. 각각의 한 나라가 세계의 어느 국가와도 견줄 만큼 경제력이 발달한 나라들이다. 서로가 평안하여 협력하면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동북아를 만들 수 있는데 소아적인 생각에 머물러 값비싼 무기를 사들이는 군비경쟁에 휩싸여 있다. 일본은 침략 역사를 부정하며 우경화의 길을 가고 있고, 중국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넘보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평온 상태를 깨뜨리려 한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일본의 침략 역사 부정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주장해야 한다. 36년의 식민지배를 당한 한국은 직접적인 피해자이며 일본의 침략 역사를 그 누구보다도 잘아는 당사자다. 독일은 교과서에 나치 만행을 제대로 쓰고 정권이 바뀌어도 피해자들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에 후세들이 선대의 잘못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반면에 일본의 후세들은 제대로 역사를 배우지도 못해 한국이나 중국을 여행하면서 선조들의 잘못을 알게 되는 수치를 당하는 것이다. 일본의 지도자들이 역사를 바르게 가르치지 못하면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확대하며 센카쿠를 넘보는 것에 국제사회의 협력을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하나는 한국 외교의 역할이다. 일본의 보수우익화가 더욱 강화되는 것은 중국의 위협이 근저에 깔려 있다. 일본과 중국의 무기 사재기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쳐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한국 경제에 주름이 지게 하고 있다. 동북아의 군비경쟁 축소라는 화두를 갖고 한국이 선제적 외교에 나서야 동북아 평화의 미래가 있다.
  • [2013년 뜬 별·진 별] 샛별보다 화려한 OB의 귀환… 정치·경제·외교 ‘엄마 리더십’

    [2013년 뜬 별·진 별] 샛별보다 화려한 OB의 귀환… 정치·경제·외교 ‘엄마 리더십’

    ■ 별들이 떴다(국내) 올해는 ‘올드보이’의 귀환이 도드라진다. 정치권뿐 아니라 수많은 스타들이 자고 나면 사라지는 가요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선 ‘가왕’ 조용필이 눈에 띈다. 올해 데뷔 45주년을 맞는 조용필은 10년 만에 19집 앨범 ‘헬로’(Hello)를 발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수록곡 헬로와 ‘바운스’(Bounce)는 이례적으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앨범은 지난 4월 발매 이후 25만장 넘게 판매됐다. 조용필은 바운스로 23년 만에 지상파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걸그룹 크레용팝도 ‘빠빠빠’로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헬멧을 쓰고 직렬5기통 춤을 추며 빌보드 K팝 차트 1위에 올랐다. 정치권에서는 장강의 물결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70대 인사’들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 8월 청와대 입성 이후 ‘기춘대원군’으로 자리 잡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주인공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자문하는 원로그룹 ‘7인회’의 멤버였던 김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막강 실세로 군림하고 있다. 친박계 좌장이자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 출신인 서청원 의원도 10·30 재·보선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당내 최다선(7선)이자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그의 정치 일선 복귀는 ‘원로 측근정치’의 서막을 예고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은 물론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사람으로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도 꼽을 만하다. 올해 정치권의 최대 이슈였던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뇌부의 은폐·축소 지시를 폭로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권 과장에게 편지와 꽃, 빵, 치킨 등을 보내며 열렬한 성원을 표시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며 비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별들이 떴다(국외) 올 한 해 국제무대에서는 정치·경제·외교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최연소 총리에 이름을 올린 앙겔라 메르켈(60) 총리가 9월 총선에서도 승리해 3선 연임을 달성했다. 이변이 없다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제치고 유럽 최장기 여성 총리가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발판 삼아 독일을 유럽 최강국에 올려놓았고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엄마(Mutti) 리더십’으로 유럽연합(EU)을 지배하는 여제(女帝)가 됐다. 칠레에서는 장군의 딸, 유엔 여성기구 총재, 남미 최초의 직선 여성 대통령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미첼 바첼레트(62)가 ‘피노체트 독재정권의 딸’ 에벨린 마테이를 제치고 정권을 되찾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과 함께 ‘남미 ABC’(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를 이끄는 중도좌파 여성 지도자로 떠올랐다.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에는 재닛 옐런(67) 연준 부의장이 임명됐다. 올해로 100년째인 연준 역사상 여성 의장은 최초다. 물가 안정보다 고용 확대를 더 중시해 ‘매보다 매서운 비둘기’로 불리는 옐런 예정자는 내년 1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연준을 이끌 예정이다.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 무장대원의 총에 맞은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16)는 영국에서 청소년 운동가로 새 삶을 이어가며 건재를 과시했다. “총으로 침묵을 강요할 수 없다”는 유엔에서의 명연설로 다시 주목을 받은 말랄라는 유럽의회가 주는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별들이 졌다(국내)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저물어간다. 우리와 함께 호흡해 왔던 스타들이 사고 혹은 지병 등으로 우리 곁을 떠났고 뜻하지 않게 명예가 추락한 인물도 있었다. 문화계에서는 한국 추상화의 대가인 이두식 홍익대 회화과 교수가 2월 23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40년 넘게 한국 추상미술의 맥을 이어온 그는 우리 고유의 정서가 담긴 화려한 오방색(적·청·황·백·흑)을 사용해 밝고 역동적인 작업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계에서는 박철수 감독이 2월 19일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비극적인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오세암’(1990년), ‘301, 302’(1995년), ‘학생부군신위’(1996년), ‘녹색의자’(2003년) 등 그의 영화는 소재도 장르도 다르지만 그만의 실험정신이 스며들어 있었다. ‘영원한 청년’인 소설가 최인호는 지병인 침샘암과 투병하다 9월 25일 ‘별들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고래 사냥’, ‘겨울 나그네’, ‘깊고 푸른 밤’ 등 그의 작품은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제작돼 사랑을 받았고 그를 ‘청년 문화의 기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방송가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졌다. ‘국민 DJ’ 이종환은 5월 30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별이 빛나는 밤에’, ‘지금은 라디오시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 국민을 울리고 웃겼다. ‘드라마계의 거장’ 김종학 PD는 7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안겼다. 정치 분야에서는 ‘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성과를 퇴색시킨 윤창중 전 대변인이 ‘진 별’로 꼽힌다. 이 사건은 해외 토픽에 소개되면서 윤 전 대변인의 명예를 추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나라까지 망신시켰다. 재계에서는 재계 서열 38위의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사기성 회사채 발행과 고의적인 법정관리 신청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불명예를 얻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별들이 졌다(국외) 올해는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거나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던 인물들이 대거 타계해 아쉬움을 줬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남성 지도자들에게도 암울한 한 해였다. 유럽 첫 여성 총리, 영국 헌정 사상 세 차례 연임 기록을 세우며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영국을 이끈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오랜 기간 지병을 앓다가 4월 8일(현지시간) 87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신자유주의를 표방한 ‘대처리즘’을 도입해 고질적인 ‘영국병’을 고쳤다는 업적과는 별개로 과도한 민영화로 사회불평등을 심화했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46년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를 무너뜨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도 폐렴 합병증으로 고통받다 12월 5일 영면했다. 퇴임 후 화해와 포용을 몸소 실천하며 전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은 만델라를 기념해 유엔은 그의 생일인 7월 18일을 ‘만델라의 날’로 지정했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완전 무상의료·무상교육 정책을 펼쳐 ‘빈민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유명을 달리했다. 중남미 반미좌파 동맹의 맹주로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악마, 살인자”라고 일갈했던 그는 암으로 숨이 끊어지기 전 “제발 죽지 않게 해 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20년간 세 번이나 총리직에 오르며 이탈리아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도 초라한 말년을 맞게 됐다. 지난 11월 세금 횡령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자 동료 이탈리아 상원은 즉각 그의 의원직을 박탈해 버렸다. 불체포특권을 상실한 탓에 미성년자 성매매 등 다른 형사재판 결과에 따라 감옥행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아베 신사 참배 파장] WP “쓸데없는 도발” 반총장 “지극히 유감” 中 “국제질서에 도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미국 유력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역내 긴장을 높이는 쓸데없는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중국이 최근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해 한·미·일 3국이 안보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고, 특히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일 관계의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야스쿠니 참배가 이런 분위기를 망친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오키나와현의 미군 후텐마 비행장(공군기지) 이전 승인으로 미·일 간 군사동맹이 한층 강해질 수 있게 됐지만 이번 참배로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은 ‘도발’로, 아베 총리의 국제적 입지와 일본의 안보를 더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군국화를 제국주의 향수로 연결시키면서 스스로 명분을 훼손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누그러뜨리는 기회로 삼고, 한국도 한·일 정상회담 개최나 관계 개선 조치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27일 아베 총리의 참배에 대해 “과거에서 비롯된 긴장 관계가 아직도 이 지역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반 총장은 “상대방이 갖고 있는 감정, 특히 희생자에 대한 기억에 예민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지도자들은 이 점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담화를 통해 아베 총리를 맹비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양 국무위원은 지난 28일 담화를 통해 “아베 총리는 거리낌 없이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참배해 일본 군국주의 침략과 식민통치를 받은 각국 인민의 감정에 상처를 줬다”면서 “이는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인민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자 정의와 인류 양심에 대한 난폭한 유린, 유엔 헌장을 기초로 한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분별없는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중국 인민은 (다시는) 모욕을 당할 수 없고, 아시아와 세계 인민들도 업신여김을 당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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