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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맞붙는 美우선주의·차이나 파워

    다시 맞붙는 美우선주의·차이나 파워

    트럼프 마지막날 특별연설 예정 보호무역 주장에 전 세계 눈길세계 각계 최고 리더들이 한데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이번 포럼의 주제가 ‘분절된 세계, 공동의 미래 창조’인 만큼 글로벌 지도자들이 인류의 과제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내놓을 전망이다.오는 26일까지 열리는 포럼에는 국가수반과 국제경제·금융기구 수장,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리더 3000여명이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70명의 국가 정상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38명의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 경제계 주요 인사로는 사티아 나넬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참석한다. 금융업계 거물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자리를 채운다. 글로벌 경제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중국 기업인들도 대거 출동한다.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류창둥(劉强東) 징둥닷컴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해 ‘차이나 파워’를 과시한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미 대통령으로는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18년 만에 참석한다. 트럼프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22일 종료되면서 그의 참석이 극적으로 이뤄졌다. 중국 인해전술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가 보호주의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며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메시지로 박수를 받았다. 올해는 시 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당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주임이 대신하지만 사절단 규모는 더욱 커졌다. 중국은 이번에 정·재계 인사 111명(지난해 84명)을 파견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중국 참석자 수는 283%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인 참석자는 800명 안팎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중국의 부상은 서방 국가들이 포럼을 주도했던 데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은 나흘간 400여개 세션에서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 ‘제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기술 개발’과 ‘다극 및 다국 간 세계의 탐색’ 등을 주로 논의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핀테크 분야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및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기술이 많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 예일대 교수는 ‘암호화 자산 버블’에 대해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특히 ‘미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주장이 최대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외국산 세탁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한 만큼 이를 강력히 옹호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 마지막 날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세계화에 우호적인 각국 정상들과 무역통상, 기후변화 등 현안을 놓고 불편한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다. 미 우선주의에 반기를 들고 유럽연합(EU)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과의 맞대응도 주목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막 하루 전에도 페이스북,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업의 CEO 140명을 파리로 초청해 ‘미니 다보스포럼’을 열었다. 올해 포럼 공동의장 7명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라가르드 IMF 총재와 지니 로메티 IBM CEO,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샤란 버로우 국제노동조합연맹(ITUC) 사무총장, 이자벨 코셰 엔지 CEO, 파비올라 자노티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소장, 체트나 신하 인도 만데시재단 창립자가 공동의장으로 지명됐다. 공동의장단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진 것은 1971년 포럼 발족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다. 포춘은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미투’(Metoo) 운동이 포럼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간 포럼은 ‘부자들의 호화로운 잔치’라는 지적과 함께 남성 지배적인 분위기로 포럼 참석자들이 ‘다보스맨’이라 불리며 지탄을 받았다. 참석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가 되어서야 비로소 20%를 넘어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날카롭도록 서린 성찰과 통찰… 217번의 ‘어느 날’ 자유를 노래하다

    날카롭도록 서린 성찰과 통찰… 217번의 ‘어느 날’ 자유를 노래하다

    올해 만 85세를 맞은 노시인의 심장은 여전히 뜨겁다. 시어에 담긴 삶에 대한 성찰과 현실에 대한 통찰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나’와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궁극의 자유에 가닿고자 하는 마음은 절실하다.한국 문단의 거목 고은(큰 사진) 시인이 일상에 대한 217개의 통찰을 담은 신작 시집 ‘어느 날’(작은 사진)을 펴냈다. 시 전문 계간지 ‘발견’을 발행하는 황학주 시인의 청탁을 받고 쓴 ‘어느 날’ 연작 76편을 지난해 10월에 출간된 겨울호에 실은 뒤 추가로 더 쓴 시를 모아 책으로 묶었다. ‘어느 날’이라는 제목으로 1번부터 217번까지 번호를 붙인 시들은 삶의 진리를 날카롭게 표현한 경구처럼 짧고 간명하다. 시인은 서문에서 단시를 쓰게 된 배경과 관련해 “저 중앙아시아 알타이 고원이나 거기서 더 서쪽인 스카타, 이들에게 지향 없이 이어지는 구비서사의 긴 음영(吟詠)은 어느덧 해 뜨는 한반도의 나머지까지 그 핏줄이 이어진다. 그래서 나의 유서 깊은 서사 본능은 몇 개의 장편 시편들 낳고 또 낳을 것이다. 바로 이런 역정의 시 가녘에서 단시의 반증이 나선다. 솥뚜껑 위의 참깨인 양 튀어 오르기도 하고 두메 샘물로 넘쳐나기도 한다”고 적었다.불의로 얼룩진 세상에 대해 저항하며 정의로운 세상을 꿈꿔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는 디지털 사회의 황폐화된 풍경을 묘사하며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된 비인간적인 세계를 안타까워한다. ‘현실/가상현실/그리하여/증강현실//1백 20년 이내로 슬픔이 사라진다//다시 태어난 나/무엇으로 살거나/물로 살거나/불로 살거나’(어느 날 1) ‘간판과 더불어/광고와 더불어/석가도 기독도 무엇 무엇도/카톡과 더불어//내 삶이 이럴진대 죽음도 그럴진대’(어느 날 38) 기계화된 세상에 대한 깊은 사유는 갈등과 대립으로 세계를 불안에 빠트리는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간다. ‘네놈은 나쁘다//네놈이야말로 나쁘다//큰 놈 미합중국 트럼프와/작은 놈 북한 정은이가 서로 주고받는다//수소탄 이쪽저쪽/다른 놈들 팔짱끼고 처마 밑 섰다’(어느 날 96) ‘어항 속 금붕어들/한나절 내/들여다본 적 있지//한 번도 싸우지 않더군//나 부끄러웠어 북핵하고 트럼프하고 거품 무는 날’(어떤 날 164) 이형권 문학평론가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점과 부면들에 대한 통찰과 관련되는 비판과 저항 정신이 번쩍인다”면서 “다만 통찰이나 비판의 대상이 반민주주의 사회에서 비인간적인 사회, 디지털 자본주의 사회, 배타주의적 편견 사회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시와 평생을 살아온 시인은 역설적이게도 끝내 자신의 시와 시를 이루는 언어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이야말로 완전한 시에 이르는 최선이라는 고백. ‘나 자유이건데/규범문법 때려치운 지 오래/아니/기술문법 작파한 지 오래//내 말과 글/싸잡아/그때 그때/절로/저절로/비 내리거나/눈 오거나’(어느 날 68) ‘내 궁극/한 줄의 시/그 너머/한 줄도 없는 시’(어느 날 29) 조희선 기자 hscho@seoul.co.kr
  • [퍼블릭 뷰] 영원불멸의 가치는 국민의 봉사자… ‘흡혈귀’ 아닌 ‘자양분’ 되라

    [퍼블릭 뷰] 영원불멸의 가치는 국민의 봉사자… ‘흡혈귀’ 아닌 ‘자양분’ 되라

    매일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싸주신 도시락 2개를 들고 문도 닫지 못한 채 덜컹거리며 달리는 만원 버스에 매달려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민주화 시위와 최루탄 가스 그리고 학기마다 반복되는 휴업·휴학으로 강의를 제대로 들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미래가 보이지 않던 암울한 시절 시위를 계속할 것이냐 취업을 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하던 끝에 공무원의 길을 걷게 됐고 33년여의 공직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복지부동, 무능·부패 집단, 영혼 없는 사람 등 온갖 비난과 수모를 당하면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했고 우리나라 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변화’를 추구해야 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기로에 선 상황에서 공무원들은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33년 공직생활 온갖 비난ㆍ수모에도 공익 추구 영원불멸의 제1가치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의 봉사자”라는 사실이다. 사익보다 공익과 국익을 우선시해야 한다. 공직 사회를 스스로 평가하면서 그 기준을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 개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동시대의 외국 공무원은 물론 사기업 등 민간 분야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표현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 법령 탓만 말고 국민 원하는 새 대안 찾아야 담당하는 업무의 최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공무원은 정부 정책 방향과 현행 법령 체계 안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물론 환경 변화에 뒤처져서도 안 된다. 구체적인 개별 사항에 관한 전문지식에 집착하지 않되 전문가 집단이나 국민들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최대한 재량권을 행사하되 ‘법령 때문에 안 된다’는 부정적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고 조속한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이른바 ‘청부’(淸富)가 지향해야 할 길이다. 이제 더이상 공무원은 못살아도 된다는 생각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을 부린다든가 부정·비리에 연루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흡혈귀’가 아닌 ‘자양분’이 되어야 한다. 힘이 있는 자에게 당당한 견제자로서 역할하되 힘이 없는 이웃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공동체 의식 함양에 앞장서야 한다. 나 스스로 일상생활에서 공중도덕을 지키되 남을 배려할 수 있는 행동을 하고 내 업무를 통해 일반 국민들이 그 덕목을 지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동방예의지국의 명성을 되찾는 것은 물론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 공권력 회복 위해선 스스로 뼈 깎는 노력 해야 정치 지도자들께도 한말씀 드린다. 더이상 공무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비리에 연루되거나 업무에 태만했을 때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하나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공무원들을 여론몰이의 희생양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도의적 책임은 직업 공무원이 아니라 정무직 공무원이 지도록 해야 한다. 일반 국민들께도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아직 공무원들이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계속 꾸짖어 주시되 공무원들을 유혹하거나 또는 일방적으로 매도하지 않았으면 한다.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후배 공무원들이여 힘을 내시라. 우리는 그대들의 능력과 충성심을 굳게 믿고 있다. 공권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이 최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기대감을 뛰어넘어 감사한 마음과 세계 일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힘차게 나가자.
  • 트럼프 “다카 유지할테니 멕시코 장벽 예산처리” 승부수

    트럼프 “다카 유지할테니 멕시코 장벽 예산처리” 승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다카) 프로그램 유지와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을 패키지로 처리하자는 승부수를 던졌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멕시코 장벽 건설의 구체적인 성과를 위해 야당인 민주당과 ‘빅딜’에 나선 것이다.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상하원 의회 지도자들과의 이민 정책회의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 다카 유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공화당 강경 보수파가 격렬하게 반대해 온 ‘포괄적 이민개혁’(미국 내 불법체류자의 시민권 취득 허용)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보수파로부터의) 비난을 감수하겠다”면서 “다만, 장벽이 없다면 안전도 없다. 여러분이 해결책을 만든다면 그 해결책에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다카는 불법 입국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오는 바람에 불법체류자가 된 청년 90여만명의 추방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다카는 위헌이라며 폐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유예 의사를 드러냈고 의회의 후속 입법조치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이 ‘조건 없는 불법체류 청년보호 법안도 지지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다”며 ‘야당 안’을 수용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 말에 놀란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다카를 양보하는 대신 국경안보 문제를 얻어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귀띔해 깜짝 합의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파인스타인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인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백악관이 배포한 공식 속기록에서도 빠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이날 다카 폐지 결정에 임시로 제동을 걸었다. 윌리엄 앨섭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카 폐지 결정에 대한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카를 현행대로 유지하라”고 판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진핑 신년사 키워드 ‘발전’… 집무실엔 ‘탈빈곤’ 사진·AI 서적

    시진핑 신년사 키워드 ‘발전’… 집무실엔 ‘탈빈곤’ 사진·AI 서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사에는 13억 중국인뿐 아니라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트위터로 활발히 소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신년사는 시 주석의 생각을 알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데다 세계 2대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올해 신년사는 인민대회당에서 발표한 전년과 달리 책과 사진이 빽빽하게 꽂힌 책장을 배경으로 한 중난하이(中南海) 집무실에서 발표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시 주석 책장의 장서와 사진을 분석해 그의 새해 의도를 읽어 내기도 한다. 지난 5년간 시 주석의 신년사 단어를 분석해 세계인이 주목하는 중국의 2018년 계획을 살펴보았다.2013년 국가주석직에 오른 시 주석은 2014년 이후 매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인민대회당에서 서서 발표한 2017년을 제외하면 모두 만리장성 그림과 수백 권의 책 등이 진열된 책장을 배경으로 한 집무실이 신년사 발표 장소였다. 서울신문은 지난 5년간 발표된 시 주석의 신년사를 단어 빈도 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의미 있는 단어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7번 등장한 ‘발전’이었다. 이어 대중 6회, 실현 5회, 개혁·홍콩·세계·빈곤이 각 4회 등장했다. 전년 신년사에서 제일 많이 등장한 단어는 개혁이었다. 2017년 신년사에서는 개혁과 전면이 8번, 지속 6번, 세계·대중 5번, 빈곤이 4번 사용됐다. 신년사는 시 주석의 통치 후반기로 갈수록 길어졌는데 2014년에는 5분여에 불과했지만 뒤이어 10분가량으로 분량도 늘고 사진과 동영상도 사용해 우주선 발사와 같은 성과를 과시했다. 2016년 신년사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중국, 국제, 동포, 세계로 모두 6번씩 나왔다. 2015년 신년사에서는 인민이 14번, 생활이 8번, 세계와 개혁이 각각 6번 사용됐다. 2014년 신년사에서는 인민과 공동이란 단어가 7번으로 가장 많이 쓰였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살펴보면 시 주석이 점차 개혁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 중국 발전에 대한 희망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신년사의 주제가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15년에는 항공기 추락 사고와 지진, 2016년에는 여객선 전복 사고, 톈진항 폭발, 선전 산사태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언급으로 인민들을 위로하는 말도 있었으나 갈수록 공산당이 이룬 성과에 대한 자랑이 신년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시 주석이 신년사를 발표한 집무실 책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숫자판이 없는 붉은색 전화기 두 대다. ‘훙지’(紅機)라 불리는 이 전화기는 공산당 전용 전화로, 중국 공산당 권력의 상징이다. 세계 인구의 5분의1이 사는 중국에서 단 3000명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이 사용하는 두 훙지 가운데 하나는 인민해방군에 보안전화를 걸 때 쓴다. 다른 하나는 공산당 간부, 지방 성의 서기, 국영기업 책임자, 관영언론 편집장들과 통화할 때 사용한다. 4자리 숫자의 번호만으로 이루어진 훙지는 암호화돼 감청이나 도청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화기를 들면 베이징 징시호텔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인민해방군 교환수들이 받아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해 준다. 여성 교환수들은 3000개 이상의 번호를 외우고, 모든 지방 사투리를 다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징시호텔은 말만 호텔일 뿐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간부들이 대규모 회의를 여는 곳으로 경비와 보안이 삼엄한 것으로 유명하다.2010년 언론인 리처드 맥그리거가 ‘중국 공산당의 비밀’이란 책을 펴낼 때만 해도 훙지를 가진 사람은 300명 정도라고 설명했는데 그동안 증가한 공산당원의 숫자만큼 훙지의 숫자도 10배 이상 늘었다. 중국 공산당은 1949년 중난하이로 터전을 옮기면서 당의 핵심 인물임을 입증하는 훙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는 국가공무원이 국장급 이상의 직위에 오르면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를 지급하는데, 중국 공산당은 훙지를 준다. 홍콩 일간 빈과일보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데 그 이유로 서방 지도자들처럼 가족과 같은 사적 관계를 맺는 것을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집무실 책장에 배치된 15장의 사진도 신년사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집중 토론 대상이다. 이 가운데 9장은 올해 새로 등장한 것들이다. 새롭게 배치한 사진 중 4장은 시 주석이 중국의 가난한 농촌 마을을 방문한 장면들이다. 농촌의 빈곤 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를 알 수 있는 단서들이다. 2013년 후난성 화이안현의 한 마을을 찾았을 때 시 주석은 “나는 인민 대중을 위한 공복”이라고 말했다. 2016년 장시성을 방문했을 때는 “빈곤과 싸우는 우리의 노정에서 단 한 가족도 빈곤 속에 남겨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9장 중 한 장은 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 직후 사진이다. 이때 새로 선임된 상무위원과 함께 1921년 중국 공산당 1차 전국대표대회를 비밀리에 연 상하이 회의장을 방문해 공산당 선언을 외쳤다. 또 인민해방군 열병식 사열 장면, 네이멍구 국경수비대 격려 사진도 있다. 이는 강군(强軍)을 향한 시 주석의 의지라는 해석이 있다. 지난해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직접 방문해 홍콩 어린이들과 찍은 사진, 지난해 5월 연 제1차 국제 일대일로 포럼 사진 등으로, 말로 못다 한 신년 메시지를 대신했다. 기존에 배치했던 6장은 꾸준히 시 주석의 신년사 배경으로 등장했던 젊은 시절 사진과 가족과의 사진들이다. 아버지 고 시중쉰(習仲勛)의 휠체어를 미는 모습, 딸을 뒤에 태우고 함께 자전거를 타는 장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산책하는 사진 등을 통해 평범한 아버지이자 가족의 일원이며 어른을 섬기는 시 주석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시 주석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26)는 2015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했다. 한 번도 외국 생활을 한 적이 없는 시 주석과 비교하면 딸은 미국 유학생이지만 서방 언론이 ‘신비한 중국 공주’로 묘사할 정도로 대외 활동은 거의 없다. 중국 네티즌들은 매와 같은 눈으로 매년 수백 권의 책이 꽂힌 시 주석의 책장을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열렬한 독서가로 알려진 시 주석의 독서 목록을 통해 그의 뇌 구조를 그려 보려는 노력이다. 올해 시 주석의 책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인공지능(AI)에 관한 책 두 권이었다. 페드로 도밍고스 워싱턴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의 ‘마스터 알고리즘’과 미래학자 브렛 킹의 ‘증강현실’이 시 주석의 책장에 꽂혀 있었다. 두 책은 모두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다룬다. 첨단기술에 관한 책 외에도 ‘전쟁과 평화’, ‘노인과 바다’, ‘오디세이’, ‘레미제라블’과 같은 서양 고전도 그의 장서 목록에 포함돼 있다. 경제서적도 있었는데 윌리엄 괴츠먼의 ‘돈이 모든 것을 바꾼다’, 미셸 부커의 ‘회색 코뿔소가 온다’ 등이다. ‘공산당 선언’, ‘자본론’과 같은 칼 마르크스의 고전부터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와 같은 중국 지도자의 저작도 그의 책장에서 빠지지 않는다.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이 책장에 비치한 책들은 ‘지적인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고도의 장치라고 평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국, 파키스탄에 20억 달러 군사원조 중단

    미국, 파키스탄에 20억 달러 군사원조 중단

    미국이 파키스탄을 상대로 20억 달러(약 2조 1300억원)에 달하는 군사원조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의 한 고위 관료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앞서 미국은 파키스탄이 탈레반 등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을 위한 ‘결정적 행동’에 나설 때까지 군사원조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단은 군사원조에는 이미 약속된 안보 관련 자금 및 군사장비 등이 포함된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8월 2억5천500만달러(약 2천700억원) 규모의 군사원조를 보류한 바 있다. 해당 관리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이익이 되거나 파키스탄 군부나 정보기관이 ‘태도를 바꿀 경우’ 이 같은 “원조 중단을 해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그동안 군부, 특히 정보기구를 중심으로 겉으로는 서방의 탈레반 소탕작전에 협력하는듯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비호하는 이중정책을 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새해 첫 트위터 글에서 “미국은 어리석게도 지난 15년간 파키스탄에 330억달러(약 35조원)가 넘는 원조를 했으나 그들은 우리의 지도자들을 바보로 여기며 거짓말과 기만밖에 준 것이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도움은 주지 않으면서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잡으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더는 안된다!”며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 중단 계획을 밝혔다. 이에 파키스탄은 즉각 국가안보위원회(NSC)를 연 뒤 “명백히 사실과 모순되고, 여러 세대에 걸친 양국 간의 신뢰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으며, 수십년간에 걸친 파키스탄의 희생을 부정하는 미국 지도부의 최근 언급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파키스탄 의회는 군사원조 중단 등 미국과의 관계가 계속 악화되는 것과 관련해 다음주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관의 책상] ‘문재인 콤보’와 ‘환경협력’/김은경 환경부 장관

    [장관의 책상] ‘문재인 콤보’와 ‘환경협력’/김은경 환경부 장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중국을 방문했다. 대통령 내외가 정상회담에 앞서 일반 식당에서 먹은 조찬 메뉴가 ‘문재인 콤보’로 출시돼 인기리에 팔리고,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중국을 오가는 하늘편도 열릴 것이라 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다양한 합의가 이뤄졌다. 환경 분야에서는 ‘2018~2022 한·중 환경협력계획’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 이 계획은 앞으로 5년간 대기, 물, 토양·폐기물, 자연의 4개 우선협력 분야에서 정책 교류, 공동 연구, 환경기술·산업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양국은 실효성 있는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베이징에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공동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한·중 환경협력의 컨트롤타워이자 상시 이행 기구인 센터를 토대로 환경 외적인 요인에도 흔들림 없는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의 관계 개선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견 없는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한·중 환경협력계획은 큰 이견 없이 가장 먼저 정상 의제화한다는 합의에 도달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과 시진핑 주석의 생태문명 건설이라는 기조 변화가 큰 틀에서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환경협력계획 서명에 앞서 만난 리간제 환경보호부장과는 어떤 상황에서도 환경협력은 중단되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고, 환경정보 공유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다양한 한·중 관계 변수에도 양국 지도자들이 환경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경협력은 상호 이익과 양국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부합한다. 중국의 환경 개선 및 관리 강화 기조로 양국의 환경협력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중국 산서성 등에서 한국과 중국이 공동 협력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실증사업’은 환경협력의 좋은 모델이다. 우리 기술로 중국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은 물론 우수한 환경기술을 가진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양 정상 합의를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다양한 실증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중국측 정부 관계자 및 사업자를 만나고, 현지에서 우리 기업들이 사업 성과를 공유한 것이 가장 보람됐다. 이를 통해 대통령의 외교는 대접받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국민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지키는 일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실감했다. 이번 방문에서 환경 문제가 지구촌 전체 문제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국민의 건강한 삶과 생활환경의 질적 향상은 모든 국가가 당면한 절박한 과제다. 중국이 향후 5년간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288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운 것은 환경산업의 중요성과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 준다. 올해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될 것이다. 소득수준에 걸맞은 쾌적한 환경과 삶의 질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구성된 ‘문재인 콤보’가 중국인들 마음에 꽃 한 송이를 피웠다면, 양국이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환경협력’은 한·중 관계에 봄을 가져올 마중물이 될 것이다. 2018년 우리가 한·중 환경협력에 주목하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 [수요 에세이] 새해에는 ‘82년생 김지영’이 행복하기를/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수요 에세이] 새해에는 ‘82년생 김지영’이 행복하기를/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새해가 밝았다. 항상 새해가 되면 우리는 희망을 꿈꾼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오늘의 힘든 일을 참게 해 주는지도 모르겠다. 작년 내내 ‘82년생 김지영’들의 힘든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지만 새해는 그녀들에게도 희망차고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몇 년 전 일이다. 유럽여행을 할 기회가 있었다. 유럽 내 이동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그때는 ‘이지젯’이라는 저가항공을 많이 이용했다. 마침 좌석에 ‘이지젯’ 잡지가 있어 첫 면을 펴 보니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어떤 메시지를 담았을까. 안전? 사업계획? 고객에 대한 감사표현? 모두 다 들어 있었다. 그런데 시작은 예상치 못하게 여성 조종사 채용 확대에 관한 메시지였다. 의외였다. 현재 5%에 불과한 여성 조종사 수를 향후 2배로 늘리고자 한다는 것이다. 여성 CEO가 여성의 기회 확대에 관해 당당하게 이야기하니 부러웠다. 소수자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 선한 지도자란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여성 조종사가 적었던 것은 역할 모델이 없었거나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이 이야기를 주변에 했더니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여성더러 조종사를 하지 말라고 했느냐, 그렇게 무리하게 여성 조종사를 확대하다 보면 고객 안전은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라는 것이다. 반대론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여성 스스로도 사회 유리천장을 탓하기 전에 내면의 유리천장을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여성들의 도전과 야망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사례가 아직도 많이 있다. 지난 연말 모임에서 딸을 둔 아버지의 하소연을 들었다. 딸이 회사에 입사한 지 5년 정도 돼 승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인사에서 뒤처지기만 했다. 회사를 다녀야 하나 참아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회사를 그만두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경력단절로 인한 사회적 손실액 15조원을 굳이 인용할 필요도 없이 이런 사례들이 흔한 상황에서 여성들에게 야망을 가지라고만 하는 것은 허공의 메아리처럼 들린다. ‘82년생 김지영’들이 61년생 나처럼 힘든 것은 육아와 가사 문제, 일·가정 양립, 유리천장 등 여러 면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지젯 CEO처럼 정부나 기업이나 사회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한다.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는 실질적인 성평등 실현이 포함돼 있다. 양성평등에 관심을 갖는 정부, 여성인력 활용이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주는 민간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82년생 김지영들에게는 고맙고 반갑다. 작년 말 개최된 롯데그룹 여성 관리직 모임인 와우포럼에서 롯데 지주의 황각규 대표는 “롯데에는 유리천장이 없다”고 단언했다. 보다 많은 기업들이 이렇게 자신 있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작년 11월 예금보험공사도 금융공기업에서는 처음으로 성평등위원회를 발족했다. 앞으로 보다 많은 기업이 유리천장이 없다고 선언하는 데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식 있는 지도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말을 참을 때와 목소리를 내야 할 때를 분별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요즘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과거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고백하는 ‘미투’(me too) 캠페인이 전개돼 사회에 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런 ‘미투’ 캠페인이 부러운 이유는 공감대 형성과 의식 개선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해에도 전년이나 전전년에 해결하지 못한 많은 여성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희망의 목소리들이 사회 밖으로 나오고 이런 목소리들이 모여서 사회를 발전시키기를 소망한다.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가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거창한 주장을 하지 않아도 좋다. 82년생 김지영들이 꿈을 실현하고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 트럼프 운명 쥔 러 스캔들… 11월 중간선거도 ‘양날의 검’

    트럼프 운명 쥔 러 스캔들… 11월 중간선거도 ‘양날의 검’

    2018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늠자’로 불리는 ‘중간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또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크다. 이 정치적 빅 이벤트의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을 벼랑 끝에 몰 수도, 2020년 재선에 날개를 달아 줄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인다.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중간 선거에서 미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3명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워싱턴 정가는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심판대가 될 중간 선거에 올해 모든 국내 정치 일정의 초점을 맞출 태세다.현재 미 하원 전체 435석 중 공화당이 241석을 차지, 민주당(194석)을 압도한다. 상원 역시 공화당이 100석 가운데 과반 이상인 51석을 차지하고 있다. 오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의 9부 능선에 올라서게 되며 더욱 강하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울 전망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복귀한다면,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탄핵’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따라서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는 국제사회뿐 아니라 미국 내 정지 지형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속도를 내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는 1년을 맞는 올 상반기에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수사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과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대선캠프 관계자 4명을 기소했고,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과 이메일 등 40만건의 문서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관계자와의 만남을 지시한 사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목하면서 이제 뮬러 특검 수사의 칼끝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핵심을 향하고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와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첫 트윗을 ‘330억 달러의 파키스탄 원조를 끊겠다’는 위협으로 시작했다. 그는 “미국은 어리석게도 지난 15년간 파키스탄에 330억 달러가 넘는 원조를 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의 지도자들을 바보로 여기며 우리에게 거짓말과 기만밖에 준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군부, 특히 정보기구를 중심으로 겉으로는 서방의 탈레반 소탕작전에 협력하는 듯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비호하는 이중 정책을 편다고 보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에 발끈했다. 서방 언론들은 “미·파키스탄의 갈등은 역내에 중국을 불러들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음 트윗 화살은 이란을 향했다. 그는 “이란은 그 끔찍한 합의에도 모든 수준에서 실패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이란 정부를 비난했다.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둘러싼 아랍 세계와의 갈등도 예고돼 있다. 여기에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은 ‘상수’로 고정되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불균형한 대중 무역에 칼을 빼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등 기존의 국제 무역협정에 대한 압박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경기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답게 미국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는 ‘트럼프노믹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바닥권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지지층을 결집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첫 입법 승리인 세제개혁안(감세안)에 이어 1월 첫째 주에 ‘1조 달러(약 1080조원)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해 공항·상수도·고속도로 등 미국 내 낙후된 인프라 개선에 1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공약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천문학적 ‘자금’으로 살아나고 있는 미국 경기의 불꽃에 기름을 붓겠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세제개혁과 트럼프노믹스 등이 더해지면서 높은 성장률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2.3%에서 올해 3%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법인세 인하로 인한 해외 기업의 귀환과 투자 증가, 여기에 1조 달러 투자가 더해진다면 ‘3%’ 성장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 정치적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두 손을 굳게 잡고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경제 호황=중간선거 승리’ 공식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우이신설선 타고 추억을 달린다… 역사를 만난다

    우이신설선 타고 추억을 달린다… 역사를 만난다

    “지역 상인들이 체감할 정도로 관광객이 많이 늘었습니다.”(박겸수 강북구청장) 서울 강북구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우이신설 도시철도의 개통이 촉매제가 됐다. 1·2호선 환승역인 동대문구 신설동역에서 강북구 북한산우이역까지 11.4㎞를 약 23분 만에 주파하는 노선이다. 소요시간이 기존 50분대에서 30분가량 줄었다. 지하철이라고는 4호선밖에 없어 접근성이 떨어졌던 강북구에 ‘가뭄의 단비’였다. 박겸수 구청장은 “도시철도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관통하면서 역사문화관광벨트와 북한산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에 대한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이신설 도시철도 개통 100여일을 맞이해 가볼 만한 강북구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소개한다.북한산우이역 ●봉황각·옛 천도교 중앙총부 건물 “이곳은 의암 손병희 선생이 10년 안에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겠다고 결심하고 교육기관으로 세운 곳입니다.” 박충남 의창수도원 원장이 눈이 하얗게 쌓인 봉황각을 가리키며 기자에게 봉황각의 역사적 의의를 설명했다. 봉황각 안에는 당시 독립투사들을 키워냈던 손병희 선생의 초상화가 벽 한쪽에 걸려 있어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 자리한 봉황각은 1912년 손병희 선생이 천도교 지도자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건립한 교육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독립정신 교육도 함께 이뤄졌고, 이때 교육을 받은 483명은 3·1만세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5인도 봉황각에서 배출됐다. 봉황각 맞은편에는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이 서 있다. 이 건물은 원래 1921년 종로구 경운동에 지어졌던 천도교의 중앙총부 건물이다. 천도교는 150년 전 수운 최제우에 의해 동학(東學)이라는 이름으로 창도된 바 있다. 1960년대 도시계획이 시작되면서 중앙총부 건물은 구조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우이동으로 옮겨졌다. 이 건물은 손병희 선생의 사위였던 소파 방정환에 의해 어린이 운동이 시작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도선사 도선사는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인 백운대와 만경봉, 인수봉을 배경으로 장엄하게 앉아 있다. 실제 신라 말의 승려인 도선국사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다 산세가 절묘하고 풍광이 빼어나 ‘천년 후 말법시대(末法時代)에 불법을 다시 일으킬 곳’이라 예언하고 절을 세운 뒤, 손으로 큰 바위를 갈라 마애불입상을 새겼다고 전해질 정도다. 마애불입상이 있는 석불전은 기도영험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1년 내내 기도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 관계자는 “수능 때 특히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다”고 기자에게 귀엣말을 건넸다. 그 외에 목아미타·대세지 보살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91호), 석나반존자 독성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92호) 등의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솔밭공원역 ●솔밭근린공원 우이동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솔밭근린공원에 들어서면 기분까지 맑게 만드는 은은한 솔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100년 이상 된 소나무 1000여 그루가 내뿜는 향기다. 특히 솔밭근린공원은 사람이 계획해 꾸미거나 가꾼 것도 아닌 자연 그대로의 숲이라 가치가 더 크다. ‘도심 속의 산림욕장’으로 총면적만 3만 4955㎡에 이른다. ?이곳은 원래 사유지였다. 숲은 개발 붐이 불어닥친 1990년 아파트 개발지로 선정돼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과 강북구가 앞장서 보존운동을 벌였고, 1997년 서울시와 강북구가 땅을 매입해 2004년 솔밭근린공원으로 개장했다. 최근에는 공원 내에 반려동물 전용 산책로가 문을 열었다. 산책로는 총길이 800m로 일부 구간에는 나무 데크(난간)가 깔려 있어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솔향을 맡으며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다. ●박을복 자수박물관 솔밭공원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박을복 자수박물관이 나온다. 전통 자수와 근현대 회화를 접목시켜 현대 섬유 조형예술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박을복 선생의 자수 작품들을 전시한 곳이다. 이곳은 2010년 설립됐다. ?전시실 1층은 기획 전시실과 문화 체험 학습 공간, 2층은 박을복 선생의 자수 작품을 전시하는 상설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넓은 야외 마당에서는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다. 박물관은 평일 낮 12시~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열고, 관람 전 전화로 예약한 후 방문해야 한다. 4·19민주묘지역●국립 4·19 민주묘지 북한산을 배경으로 순백의 화강암 기둥이 푸른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국립 4·19 민주묘지’ 앞쪽에 세워진 기념탑의 모습이다. 국립 4·19 민주묘지에는 1960년 4·19혁명 당시 이승만 정권에 항거하다가 목숨을 잃은 185명의 영혼이 고이 안장돼 있다. 구는 4·19혁명의 참된 의미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념하고 이를 후세에 널리 알리고자 2013년부터 4·19 관련단체와 공동으로 ‘4·19 혁명 국민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4·19 혁명은 민중들의 희생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및 법치국가의 토대 위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번영을 가져다 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근현대사기념관·초대길 국립 4·19 민주묘지를 나와 우이동 일대 카페거리를 걸어 올라가면 근현대사기념관이 나온다. 2016년5월 강북구는 구한말부터 정부 수립 전후, 4·19 혁명까지의 역사를 시대별·사건별로 정리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는 근현대사기념관을 개관한 바 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관람 비용은 무료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초대(初代)길’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라는 상징성을 가진 선열들의 묘역만을 이은 역사탐방길이다. 코스는 근현대사기념관을 출발해 대한민국 초대 제헌국회 부의장과 2대 의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 대한민국 제1호 검사가 된 이준 열사의 묘역을 지나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김병로 선생,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의 국군인 광복군 합동묘소와 초대 부통령이었던 이시영 선생의 묘역을 돌아 다시 근현대사기념관으로 이어진다. ●윤극영 선생 가옥 기념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윤극영 선생 가옥 기념관에서 귀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동요 ‘반달’이다. 작사·작곡가 윤극영 선생은 반달 외에도 ‘까치까치 설날’, ‘고기잡이’, ‘우산 셋이 나란히’ 등 100여편이 넘는 동요의 노랫말을 짓고 곡을 썼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에는 소파 방정환 선생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어린이문화운동단체인 ‘색동회’를 만들어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안효경 윤극영 가옥 해설사는 “이곳은 윤극영 선생께서 타계하기 전인 1988년까지 거주하던 집으로 2014년 10월 서울시 미래유산 1호로 지정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구청장은 “우이신설선을 타면 북한산우이역까지 23분밖에 걸리지 않아 언제든 우이동으로 떠날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역사문화 유산과 관광지를 품고 있는 도시 강북구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지도자들 장기 집권 야심… 유엔은 세계에 ‘적색경보’

    지도자들 장기 집권 야심… 유엔은 세계에 ‘적색경보’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신년사를 통해 세계 평화를 강조하면서 장기집권의 야심도 감추지 않았다. ●구테흐스 “세상이 거꾸로 가고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통합을 주장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년 전 취임하면서 2017년은 평화의 해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는데 불행히도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2018년 새해를 맞아 나는 세상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적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말했다. 그는 “갈등이 깊어지고 새로운 위험이 나타났다”면서 핵무기에 대한 세계적인 불안이 냉전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고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으며 끔찍한 인권침해를 보고 있다”면서 “민족주의와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국민을 공통의 목표를 향해 이끌어 차이를 좁히고 분열을 메우고 신뢰를 회복해달라”고 통합을 주문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해 인사에서 본인의 대선 구호였던 ‘위대한 미국을 다시 한번’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나의 모든 친구들, 지지자들, 적들, 나를 싫어하는 이들, 심지어 아주 부정직한 가짜 뉴스 미디어들도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를 맞기를 바란다”면서 “2018년은 미국에 위대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화자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세금도 깎였다. 더 많은 것이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민주당(사기꾼 힐러리)이 당선됐다면 여러분 주식의 가치는 대선일로부터 50% 하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8년 선거에서 현명한 유권자들이 왜 선거 후 몇 달 만에 막대한 부(富)를 망가뜨릴 민주당 인사들을 의회로 보내고 싶어 하겠느냐”고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속내를 드러냈다. 호전된 경제지표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은 지난해 12월 텃밭인 앨라배마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패해 상원에서 가까스로 1석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지율은 46% 수준이다. ‘자랑 트윗 폭탄’은 결국 정치적 압박을 돌파하기 위한 트럼프만의 전략으로, 그는 낮은 지지율을 가짜 뉴스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한편, 마이클 멀린 전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미 ABC방송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나는 이 시점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할 기회를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그 지역에서의(한반도) 핵전쟁에 그 어느 때보다 더 가까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밤 모든 관영매체를 통해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대내적으로는 탈빈곤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밝혔으며, 대외적으로는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농촌 빈곤층의 빈곤 탈출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의 장엄한 약속”이라며 “이는 중화민국 몇 천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절대빈곤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지난해 19차 당 대회에서 중국의 앞으로 30년의 청사진을 그렸다”면서 “이 청사진은 공상과 허황한 말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탈빈곤을 강조했다. ●中, 기후변화 대응 강조 ‘美와 대립각’ 그는 또 “중국은 유엔의 권위와 지위를 굳게 수호하고, 국제적 의무와 책임을 적극 이행할 것”이라며 ‘세계 평화의 건설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일대일로 건설의 지속적인 이행을 약속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한편 중국의 굴기를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각국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올해 신년사를 중난하이(中南海) 집무실 책상에 앉아서 만리장성 그림을 배경으로 10분간 발표했다. 집무실 서재에 배치된 15장의 사진도 시 주석의 의중을 설명하는 장치였다.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려는 가족사진과 젊은 시절 개인 사진 등 기존에 공개된 6장 외에 9장이 추가됐는데, 이 중 4장이 빈곤촌을 방문했을 때 찍은 것들이다. 새로운 사진 가운데 3장은 지난해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 장면 등 군과 관련된 사진이었다. 강군 건설을 향한 시 주석의 의지를 보여준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가을 자민당 총재선거 3선의 의욕을 보이며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해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9월 총재선거 승리로 3연임을 실현해 사토 에이사쿠(1901∼1975)를 넘어선 최장 집권 총리가 되는 것이 아베 총리의 목표다. 아베 총리는 연두소감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의연한 외교를 전개해 어떠한 사태가 있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하는 한편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애국심 강조하며 ‘4연임 속내’ 4번째 대통령 집권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해맞이 연설을 통해 러시아 국민의 단결과 애국심을 호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신년맞이 TV 연설을 통해 “단결과 우정, 사심 없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훌륭한 행동과 높은 성과를 향한 우리의 힘을 키운다”며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과 의사, 조종사 등에 각별한 축하 인사를 전했다. 푸틴이 3월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천호진, 알고보니 태권도·유도 실력자 ‘건강 비결?’

    천호진, 알고보니 태권도·유도 실력자 ‘건강 비결?’

    배우 천호진(58)의 남다른 운동 실력이 화제다.천호진의 아버지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천규덕으로 알려져 있다. 천호진은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무술을 해 왔다. 태권도의 경우 지도자 자격이 주어지는 공인 4단이며, 유도 또한 3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진은 태권도, 유도 외에도 드라마 배역 소화를 위해 암벽등반과 승마 등을 배웠다. 그는 당시 지도자들로부터 동호인 수준으로는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천호진은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그는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태수’ 역으로 출연 중이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진핑 책상에 놓인 붉은색 전화기의 정체는

    시진핑 책상에 놓인 붉은색 전화기의 정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2018년 신년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2대의 붉은색 전화기다. ‘홍지’(紅機)라 불리는 이 붉은색 전화기는 중국 공산당 권력의 상징이다.  ‘홍지’는 중국 공산당 전용전화로 시 주석이 군이나 지방 정부 지도자들과 통화할 때 사용하며, 약 300명의 사람만 이 붉은색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빈과일보’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휴대 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데 그 이유로 서방 지도자들처럼 가족과 같은 사적 관계를 맺는 것을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지는 오직 4자리의 번호만을 갖고 있는데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보안때문에 이 전화기를 사용한다. 장관과 차관, 관영 언론 편집장, 국영기업 책임자, 당 간부 등의 사무실 책상 위에서만 홍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 핵심 입장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1949년 중국 공산당이 중난하이(中南海)로 터전을 옮기면서 홍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 주석의 집무실 책장에 배치된 15장의 사진도 신년사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집중 토론 대상이다. 그는 이 사무실에서 2014~2016년, 2018년 신년사를 발표했는데 이가운데 9장의 사진은 새로 등장한 것들이다. 2017년 신년사는 중난하이 사무실이 아니라 인민대회당에서 발표했다.새롭게 배치한 9장의 사진 가운데 4장은 시 주석이 중국의 가난한 농촌 마을을 방문한 장면을 찍은 것들이다. 앞으로도 중국이 농촌의 빈곤 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3년 후난성 화이안현의 한 마을을 찾았을 때 시 주석은 사람들에게 “나는 인민 대중을 위한 공복”이라고 말했다. 2016년 쟝시성을 방문했을 때는 “빈곤과 싸우는 우리의 노정에 단 한 가족도 빈곤 속에 남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된 사진 가운데 나머지 5장은 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 직후 새로 선임된 상무위원과 함께 1921년 중국 공산당 1차 전국대표대회를 비밀리에 연 상하이 회의장을 방문해 공산당 선언을 외치는 모습이다. 또 인민해방군 열병식 사열장면, 네이멍구 국경수비대 격려사진도 2장 있어 시 주석의 강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해 홍콩 어린이들과 찍은 사진, 지난 5월 연 제1차 국제 일대일로 포럼 사진 등으로 말로써 못다한 신년 메시지를 대신했다. 나머지 6장은 꾸준히 시 주석의 신년사 배경으로 등장했던 젊은 시절 사진과 가족과의 사진들이다. 아버지 시중쉰의 휠체어를 미는 모습, 딸을 뒤에 태우고 함께 자전거를 타는 사진, 어머니의 손을 잡고 산책하는 사진 등을 통해 평범한 아버지이자 가족의 일원이며 어른을 섬기는 시 주석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다.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유엔 사무총장 신년사 “세상이 거꾸로 간다”

    유엔 사무총장 신년사 “세상이 거꾸로 간다”

    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적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말했다.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같은 내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고 미국 CNN 방송과 AFP 통신 등 외신이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년 전 취임하면서 2017년은 평화의 해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는데 불행히도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2018년 새해를 맞아 나는 세상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적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말했다. 그는 “갈등이 깊어지고 새로운 위험이 나타났다”면서 핵무기에 대한 세계적인 불안이 냉전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기후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고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으며 끔찍한 인권침해를 목도하고 있다”면서 “민족주의와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갈등을 해결하고 증오를 극복하면서 공유하는 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해야만 그것을 해낼 수 있다”면서 통합을 요청했다. 그는 이어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국민을 공통의 목표를 향해 이끌어 차이를 좁히고 분열을 메우고 신뢰를 회복해달라”고 주문하면서 “통합이 길이고, 우리의 미래가 그것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마지막으로 “2018년에 평화와 건강을 기원한다”면서 영어, 이란어,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7개 언어로 감사인사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북핵 억제하고 싶다면 무조건 국교수립해라”

    “美, 북핵 억제하고 싶다면 무조건 국교수립해라”

    “미국이 북한 핵을 억제하고 싶다면 무조건 국교 수립을 시도할 때가 됐다.”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외교정책 자문관을 지낸 핵 비확산전문가 베넷 램버그 박사는 30일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램버그 박사는 “미국은 국제적인 대북제재, 군사력 과시, 비밀 외교활동이나 엄포 그 어떤 것을 통해서도 북한의 핵폭탄 야욕을 막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모든 핵폭탄과 무기 재료의 위치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초정밀 공습도 북한의 핵무기를 완전하게 제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작전도 확실하게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김정은이 ‘만약 내가 죽는다면 다른 모든 사람을 몰살시키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램버그 박사는 “북한으로 쳐들어가는 것도 새로운 한국전쟁을 유발하며 수십만 명의 한국 국민이 목숨을 잃을 것이고 북한이 핵을 터뜨린다면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마지막 공격 전략도 실효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램버그는 “1960년대 중국이 핵보유국으로 부상했을 때 미국의 대응을 보라”며 “닉슨 전 대통령은 국교 수립의 문호를 열어 중국의 핵 위협을 효과적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1974년 베이징을 방문한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처럼 북한에 무조건 국겨를 개방하는 것을 시도할 때라는 설명이다. 램버그 박사는 “중요한 것은 무조건성이라는 조건이 남한의 핵 균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적용돼야 한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경제적 압박을 종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핵보유국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제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도 상주 대표단이 남북한 양국 수도에 주재하게 되면 남북 긴장을 쉽게 조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관과 정보요원들이 북한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 지도자들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 한다면 김정은 정권의 생존을 보장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 우크라이나 정부·반군 포로 300여명 맞교환

    우크라이나 정부·반군 포로 300여명 맞교환

    러 정교회 중재…평화협정 이행 “수개월 내 더 많이 풀려날 것”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동부지역 분리주의 반군의 싸움이 4년째 계속되는 가운데 양측이 27일(현지시간) 311명의 포로를 맞교환했다. 2014년 4월 교전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호를리우카 인근 검문소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238명을, 반군은 73명의 포로를 각각 상대편에 넘겨줬다. 이 중에는 언론인, 사회운동가 등도 포함됐다. 당초 포로 교환 대상자 명단에는 반군 포로 306명, 정부군 포로 74명이 포함됐으나 일부는 상대 진영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했고 일부는 미리 석방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양측의 교전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땅이었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러시아계 인구가 다수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자들이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됐다. 그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의 교전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최소 1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150만명이 실향민이 됐다. 양측은 독일, 프랑스 등의 중재로 2015년 2월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에서 전면적 포로 교환에 합의했으나 지난해 9월 소규모 교환 이후 15개월간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5일 러시아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러시아 모스크바 다닐로브 수도원에서 반군 지도자들을 만나 중재하면서 이번 포로 교환이 성사됐다. 페트로 포로셴코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포로들의) 인내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자카르첸코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는 “향후 수개월 내 더 많은 포로가 풀려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날의 포로 교환은 인도주의적 행동일 뿐 아니라 신뢰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사태 해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송도근 경남 사천시장, 자유한국당 복당

    송도근 경남 사천시장, 자유한국당 복당

    송도근(70) 경남 사천시장이 26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송 시장은 이날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으로서 좀 더 지역발전을 가속하고 시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자유한국당 복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 시장으로서 지역발전과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제때 수용하기에는 힘든 시간이 많았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대의는 같았으나 어쩔 수 없는 정치적 현실로 시간을 낭비하는 경험도 했다”고 복당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다. 송 시장은 “시민과 화합하고 소통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 자유한국당 복당이라고 판단했다”며 “선거전략적 계산이 아니라 오직 지역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전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시민, 지역 지도자들과 함께 사천 번영을 일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 시장은 2014년 6·4 지방선거 이전에는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당원이었으나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당내 경선룰이 잘못됐다’며 반발해 그해 4월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사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文 ‘개신교·천주교 음악회’ 참석 “국민 생명 지키는 나라 위해 노력”

    文 ‘개신교·천주교 음악회’ 참석 “국민 생명 지키는 나라 위해 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성탄절인 25일 충북 제천 화재 참사를 언급하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다 바꿀 수는 없지만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가자”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개신교·천주교 연합 성탄음악회’에 비공개로 참석해 종교지도자들과 사전환담을 하고 이렇게 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등 음악회 참석자들은 “제천 희생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대통령께서 직접 위로해주시는 것을 보고 국민은 걱정 가운데서도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천 화재 참사에 대한 사회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별도의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고 조용한 성탄절을 보냈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성탄절 연휴 사흘간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청와대가 아닌 종교계가 마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성탄메시지를 통해 제천 참사 유족들을 위로할 수도 있지만, 내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개신교·천주교 연합 성탄음악회는 1999년 김대중 대통령과 정·재계 주요 인사, 7대 종단 대표를 초청해 시작한 이후 올해로 9회를 맞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후 첫 성탄절에 이 음악회를 찾아 성탄절 축하 연주를 감상했다. 이 관계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남북 화해를 기원하고, 음악을 통해 종교 간, 이웃 간 하나가 되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음악회”라며 “대통령도 이런 취지에 공감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첫 회의를 주재하고 내년도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직접 점검하는 등 새해까지 집권 2년차 밑그림 그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후반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의 연차 휴가는 제천 화재 참사로 기간이 하루나 이틀 정도로 예정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교황 “예수도 이방인의 아들”

    교황 “예수도 이방인의 아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전야 미사에서 이민자들과 이방인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교황은 이날 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 강론에서 성모 마리아가 남편 요셉과 함께 아기 예수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맨 여정을 비유하며 이민자들을 옹호했다. 교황은 “요셉과 마리아의 발자국에는 수많은 다른 발자국이 숨겨져있다”며 “오늘날 강제로 여정을 시작한 가족들, 선택하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고향을 떠나도록 내몰린 수백만 명의 발자국을 본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기 예수 탄생을 처음으로 지켜본 목자들도 사회 변두리에 살도록 강요받고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이들”이라며 “그들은 거리를 두고 두려워해야 하는 남성과 여성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금 수많은 이민자들은 “권력과 부를 위해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하는 지도자들로부터 달아나도록 내몰렸다”고 지적하며 “하느님은 무한한 자비로 이교도, 죄인, 이방인을 포용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무도 이 세상에 자신들을 위한 곳이 없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사회적 상상력”을 촉구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이탈리아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이민자 자손으로 2013년 즉위 이래 국제 사회가 난민과 이민자들에 맞서 장벽을 쌓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 왔다. 교황은 25일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통대로 성탄절 공식 메시지를 담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를 발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재외동포재단을 바라보는 두 시선/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금요 포커스] 재외동포재단을 바라보는 두 시선/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우리나라 의료보험 정말 문제야. 재외동포들이 한국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누리며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기 때문에 국민들의 의료보험료 부담이 가중되거든.” “맞아. 그거 싹 없애야 돼. 왜 우리가 재외동포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주나?” 최근 한 친구의 아들 결혼식에서 식사 테이블에 동석했던 두 친구의 대화 요지였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입장에서는 숨 막힐 정도로 답답하고 암담했으나, 자칫 끼어들었다가 결혼식 피로연이 논쟁으로 얼룩질까 조심스러워 묵묵히 일어섰다. 그로부터 며칠 후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인사를 건네왔다. “이제 2개월쯤 돼 가지? 동포 출신 첫 이사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던데…, 실제로 맡아 보니 어때?” “아직 잘 모르겠어. 우리 국민(내국인)과 정부가 실제로 재외동포재단이 어떤 기능을 하길 바라는지.” 물론 필자는 1997년 발족된 재외동포재단의 설립 목적 세 가지를 명확히 알고 있다. 첫째, 재외동포들이 잘살아 거주국의 성공적 시민이 되도록 지원한다. 둘째, 이와 함께 재외동포들 각자가 한민족의 일원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셋째, 지구촌 여기저기 퍼져 있는 재외동포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한국의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흡수한다. 그럼에도 위와 같이 답했던 이유는 우리 국민이나 정부가 재외동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기 때문이었다. 대화는 다음과 같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필자가 말할 용기(?)를 냈기 때문이었다. “국가의 의지는 예산을 통해 나타난다. 한국(남한) 인구가 5000만명인데 동포는 743만명이다. 북한을 제외할 경우, 지구촌 한민족의 13%가 해외에 살고 있다. 2018년 한국정부 예산은 413조원인데 이 가운데 재외동포재단 예산은 613억원으로 전체의 0.015%이다.” “그렇지만 재외동포는 병역 의무도 납세 의무도 없지 않나?” “완전히 그런 것은 아니나, 대체로 그렇지. 그런데 혹시 이런 것 알고 있나?” “…?” “정부는 일본에 대사관 1개와 총영사관 9개를 합해 모두 10개의 공관을 갖고 있다. 이 중 9개가 재일동포의 기부금으로 마련된 것이다. 재일동포가 지금까지 조국에 내놓은 기부금만 1조원이 넘는다. 오늘날 한국 정부가 재일동포를 위해 매년 80억원씩 지원하지만 사실 이 액수는 그동안 재일동포 기부금에 대한 이자도 안 된다. 현재 우리 헌법이 법통적 기원으로 인정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재미동포·재중동포·재러시아동포의 합작품이고 임시정부 첫해 예산의 50%가 재미동포 주머니에서 나왔다. 임정이 일본과의 독립전쟁을 위해 미국에 세웠던 비행학교, 비행대는 오늘날 공군의 역사적 법통적 기원인데 그 인적 물적 자원도 100% 재미동포 사회로부터 나왔다.” 가볍게 시작됐던 이야기는 진지하게 계속됐지만 여기서는 이 정도로 생략한다. 지난 30년 미국에 살면서 우리 국민(내국인)이 재외동포를 바라보는 시선에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한국을 대표해 일세를 풍미했던 어느 작가의 “재외동포는 난파선에서 제일 먼저 뛰어내리는 쥐새끼 같은 존재”라는 철없는 논평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10번째가 ‘해외 체류 국민 보호 강화 및 재외동포 지원 확대’이다.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장관 등 새 정부 지도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재외동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책적 뒷받침을 천명한다. 때문에 필자는 금년에 정부가 제시했던 성장률 4.5%를 고려할 때 금년보다 사실상 줄어든 내년 재외동포재단 예산은 새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이미 내년 예산안 설계가 이뤄진 이후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대선을 거쳐 출범한 새 정부로서는 일자리 창출, 국방력 강화 등 시급한 현안부터 처리해야 했으니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 2019년부터는 재외동포에 대한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예산을 기대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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