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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機, 외부 물체에 맞아 격추”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비행 중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격추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때문에 여객기가 친러시아 반군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는 서방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항공기 결함이나 승무원 실수로 인한 추락은 사고 원인에서 배제됐다.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피격사건을 조사한 네덜란드 안전위원회는 9일 이런 내용이 담긴 예비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안전위원회는 “항공기 앞쪽 부분 손상을 확인한 결과 항공기는 외부로부터 다수의 고출력 물체에 관통됐으며 이 때문에 비행 중 여러 조각이 나 추락했다”고 밝혔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말레이 여객기가 친러시아 반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을 비행하다가 반군이 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했으나 반군과 러시아는 이를 부인해 왔다. 이번 조사에서 말레이기가 반군의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서방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미로슬라프 루덴코 반군 지도자는 인테르팍스통신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러시아와 반군을 불신하게 하도록 격추한 것이 명백하다”고 반박했다. 말레이기 피격 사건을 조사하는 국제조사팀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추락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다. 때문에 조사팀은 현장 사진과 레이더 자료, 블랙박스를 통해 이번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네덜란드가 이끄는 이 조사팀에는 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 호주, 러시아, 영국, 미국 등이 참가했다. 조사팀은 현장검증을 거쳐 1년 이내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은 지난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도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상공에서 미사일에 피격돼 추락했으며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광복 69주년, 우리 땅 독도 지킬 수 있을까? (下)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광복 69주년, 우리 땅 독도 지킬 수 있을까? (下)

    -이순신 장군도 통탄할 우리 전력 ‘냉혹한 현실’ 일본이 독도에서 불과 158km 떨어진 오키 제도에 적어도 2개 대대 규모의 전투기 전력을 전진 배치할 수 있는 공항을 건설하고, 섬 곳곳에 독도 탈환을 부르짖는 간판을 설치하고 있으나, 여기에 대항해 하루 속히 추진되어야 할 울릉공항은 소형 여객기 정도만 이착륙할 수 있는 간이 비행장 수준으로 건설된다는 사실은 ‘광복 69주년, 우리 땅 독도 지킬 수 있을까? 상편’에서 살펴보았다. 독도를 지키기 위한 창은 해군이고 방패는 공군이라는 표현을 한 바 있었다. 이번 하편에서는 독도에 제대로 된 비행장이 건설되지 못할 경우, 나아가 독도를 노리고 있는 일본 자위대와 우리 군의 현재 전력이 충돌할 경우 얼마나 끔찍한 결과가 나오는지 다루고자 한다. “우리의 전력은 해상자위대의 30%입니다. 객관적으로 이길 확률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무기와 수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막아야 한다면 막아내겠습니다. 우리 해군의 허락 없이 그 누구도 우리 바다를 지나갈 수 없습니다” 지난 2006년 388만의 관객을 동원했던 강우석 감독의 영화 ‘한반도’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대치하고 있던 해군 작전사령관(독고영재 分)이 해상자위대를 막을 수 있겠냐는 대통령(안성기 分)의 물음에 비장한 각오로 던진 대사다. 이 몇 마디의 대사로 인해 국민 여론은 들끓었다. 국민들은 우리 해군이 고작 일본의 30% 수준밖에 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트렸고, 인터넷에는 양측 해군의 전력을 비교하는 게시물들이 쏟아졌다. 과연 영화 속에서 작전사령관의 대사처럼 우리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30%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30%보다 더 형편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해군은 2014년 현재 4만 1천명의 병력과 진수되어 있는 함정을 포함해 구축함 12척, 호위함 13척, 초계함 20척, 유도탄고속함 15척, 고속정 55척, 잠수함 14척 등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해상자위대는 4만 5,800명의 병력과 항공모함으로 전용할 수 있는 헬기 구축함 3척, 구축함 41척, 호위함 6척, 유도탄고속함 6척, 잠수함 22척 등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해군 전력 자위대의 30%도 안돼 양적으로는 대동소이해 보이지만 질적 수준을 따지면 양측의 전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해상자위대에는 6척의 이지스 구축함뿐만 아니라 4~10개의 다목표 동시 교전 능력, 즉 1척의 군함으로 여러 개의 표적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는 5,000톤급 이상의 구축함이 18척이나 있다. 그러나 우리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들은 3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제외한 나머지 9척은 동시에 2개 이상의 표적과 교전할 수 없어 전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해역함대에 배치되어 있는 호위함은 최근 전력화가 진행 중인 일부 차기 호위함을 제외한 기존의 울산급 9척과 20척의 포항급 초계함은 현대 수상 전투의 핵심 타격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함대함 미사일 방어용 미사일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방어 수단은 기관포와 지상에서 보병들이 헬기 등에 대항하기 위해 쓰는 휴대용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뿐이다. 현대적인 함대함・함대공・대잠수함 작전이 가능한 대형 전투함 위주로 구성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대함 미사일만 갖추었을 뿐 현대적인 함대공 전투나 대잠수함 작전이 대단히 제한되는 소형 전투함 위주로 구성된 우리 해군 전력을 비교한다는 것은 자동소총과 방패를 들고 방탄조끼까지 입고 있는 강도에 맞서 맨 몸으로 권총만 들고 덤비는 격과 무엇이 다를까? 그러나 양측 해군 전체 전력이 같은 해역에 옹기종기 모여 치열하게 싸울 일은 없기 때문에 전체 해군력을 비교하는 것보다 독도에서 무력 충돌이 발발할 경우 동원되는 양측의 전력을 비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독도 유사시 우리 해군은 초기 대응은 제1함대가, 본격 대응은 기동전단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제7기동전단이 나설 것이며, 해상자위대는 독도 인근을 관할구역으로 삼고 있는 제3호위대군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제7기동전단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급 구축함 3척과 한국형 구축함인 충무공 이순신급 6척, 그리고 필요에 따라 독도함이 지원 전력으로 가세할 것이다. 제3호위대군은 2014년 8월 현재 호위대군에 편성된 헬기 구축함인 시라네를 필두로 이지스 구축함인 아타고와 묘코, 범용 구축함인 아키즈키급 1척과 다카나미급 2척, 무라사메급 1척, 아사기리급 1척 등 8척의 전투함을 이끌고 나올 것이다. 이 가운데 시라네는 내년 1월 항공모함형 헬기 구축함인 이즈모함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독도 인근에서 양측 함대가 맞붙었을 경우 각각의 전투함들의 성능을 토대로 양측의 교전 능력을 비교해보면 우리의 7전단은 일본 함대를 향해 96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114발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본 제3호위대군은 56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우리와 동수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는 일본의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고, 일본 역시 우리의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의 전력은 대등하다. 이렇게 되면 우리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전력을 가진 함대가 7전단 하나뿐이지만 일본은 4개나 있다. -전투기 독도 도착도 日 5분 vs 韓 8분 일본이 2개의 호위대군을 동원하거나 우리나라의 해역함대 격인 지방대 함정까지 동원한다면 해군 전력을 놓고 보았을 때 우리 해군 기동함대는 필패한다. 우리 1함대가 가세하더라도 1함대는 소형 호위함과 고속정 위주로 편성된 전력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함대함・함대공 무장을 갖춘 해상자위대에 맞서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앞서 언급한 오키 제도에 일본 항공자위대가 전진 배치되면 독도 해전은 해전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의 형태로 전개될 것이다. 항공자위대가 보유한 F-15CJ/DJ 改 전투기는 거듭된 성능 개량을 거쳐 우리 공군의 최신 주력기인 F-15K와 대등 이상의 공중전 성능을 자랑한다. F-16을 기반으로 일본이 독자 개발한 F-2A 지원전투기는 공대함 공격에 특화된 기체로 사거리 180km의 93식 공대함 미사일을 무려 4발이나 탑재한다. 오키 공항에는 이들 전투기가 최대 50대 이상 전개할 수 있는 넓은 여유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따라서 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독도 상공에 5분 이내에 도달해 1시간 이상 체류할 수 있는 3개 대대 규모의 전투기 세력을 동원할 수 있다. 반면 우리 공군은 독도에서 330km 떨어진 대구공군기지에서 출격한 F-15K 전투기가 독도에 도달하는 시간은 약 8분이다. 이 8분이라는 시간은 연료 소모율을 급격히 높이는 애프터버너(Afterburner)를 이용해야 가능한 시간이며, 이렇게 8분 만에 도착했을 때 F-15K가 독도 상공에서 체공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이보다 소형 전투기인 KF-16이 보조연료탱크를 주렁주렁 달아도 5분 남짓 체공 가능한 것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파일럿들은 기지로 돌아갈 연료에 대한 심리적 압박 때문에 독도 상공에서 자위대를 상대로 제대로 전투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진다. 항공자위대 F-15가 연료 문제로 인해 기동에 제약을 받는 우리 공군 F-15와 F-16을 상대하는 동안 다른 F-15 일부 기체와 F-2 전투기들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원거리에서부터 우리 해군이 해상자위대를 향해 발사한 함대함 미사일을 차례차례 요격해 나갈 것이다. AAM-4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F-15J는 10여대만 동원되더라도 우리 해군이 발사한 대부분의 함대함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어 굳이 해상자위대가 요격에 나서지 않아도 우리 7전단은 일본 3호위대군에게 생채기 하나 낼 수 없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독도 해전 반대로 항공자위대 F-2A 1개 대대가 동원될 경우 해상・항공자위대가 우리 7전단에 쏟아 부을 수 있는 대함 미사일은 약 140여 발에 달한다. 7전단의 대공 방어능력을 30개가량 초과하는 수량이며, 이는 7전단이 가진 전투함들의 대공전투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더라도 7전단 구축함은 척당 평균 3발 이상의 미사일을 맞고 격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량해전에서 성웅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로 333척의 왜선을 물리쳐 우리 바다를 지켜냈다. 이것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지략과 일본 수군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무기체계의 성능에 힘입은 바 컸다. 그로부터 417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해군에는 12척의 구축함이 남아 있다. 417년 전과 다른 것은 그때는 우리 12척의 배가 일본의 333척보다 뛰어난 배였지만 지금은 우리 배의 성능이 일본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이순신 장군께서 살아 돌아오신다 하더라도 독도를 지킬 수 없다.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명백백한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이다. 일본은 반세기 넘게 독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 왔지만, 우리가 일본의 야욕으로부터 독도를 빼앗기지 않은 것은 우리의 힘 때문이 아니었다. 지난 1996년,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망언을 쏟아낼 때 격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에 독도 수호를 위한 해・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하라고 지시했고,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군은 1함대 전력이 중심이 되어 독도 인근에서 무력 시위성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이 훈련 소식을 접한 일본 기자들은 “30분이면 전멸당할 배들을 끌고 나와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면서 한참을 비웃었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만큼 양측의 군사력 격차는 극심했고, 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독도를 강탈해 갈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영화 명량을 보면서 대부분의 관객들은 나라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순신 장군에게 쌀 한 톨 주지 않고 바다를 지키라 하는 선조와 조정에게 분노를 금치 못했을 것이다. 군함 건조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방해하면서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가진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켜내라는 모순적인 태도는 417년 조선을 망국으로 몰아갔던 선조와 조정 대신들과 무엇이 다를까? 대한민국이 다시 빛을 본지 69년이 되는 날, 일본 내각 대신들은 침략전쟁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하며 군국주의 회귀를 꿈꾸고 있고, 오키 제도의 독도 침공 전진기지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다. 풍전등화의 독도를 눈 앞에 두고 이순신의 편에 설 것인가 선조의 편에 설 것인가?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낮은 교황님’ 지키는 ‘세계최강’ 용병들...그들의 이야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낮은 교황님’ 지키는 ‘세계최강’ 용병들...그들의 이야기

    전 세계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비종교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성남공항에 도착해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교황은 로마교회의 주교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가톨릭교회의 최고지도자, 바티칸시국의 국가원수의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높은 성좌의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줄곧 소박하고 검소하며 낮은 자세로 연일 파격 행보를 이어가며 전 세계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신을 믿지 않거나 믿음을 추구하지 않은 사람들을 신이 용서할 것이냐”라는 한 무신론자의 질문에 “신앙이 없으면 양심에 따라 살면 된다”는 말을 남기며 무신론을 포함한 다른 종교들과의 화합과 화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그동안 가톨릭교회와 적대적이었던 이슬람 등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이렇듯 신의 대리인으로서 권위를 내세우지도, 파격적이라 할 만큼 소탈하고 검소하게 살며 한 인간으로서도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위해(危害)를 가할 사람이 있을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살아서는 인간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고, 죽어서는 신의 용서를 받지 못할 테지만, 혹시 모를 ‘만약’을 위해 교황의 곁을 24시간 지키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세계 최강의 용병집단이라고 일컬어지는 ‘스위스 근위대(Guardia Svizzera Pontificia)’, 정식 명칭 교황청 근위대(Pontificia Cohors Helvetica)가 그들이다. -스위스 용병이 교황청을 지키게 된 사연 지금도 강대국들이 함부로 하지 못하는 강소국이자 영세중립국가인 스위스와 스위스인들의 용맹함과 감투정신은 이미 중세시대부터 전 유럽에 소문이 자자했다. 스위스는 국토 대부분이 알프스의 험준한 산맥이 차지하고 있는 산악국가다. 마땅히 키울 수 있는 산업이 없었기 때문에 목축이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중계무역과 정밀 기계 가공 등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외침이 잦아 이마저도 안정적으로 발전이 어려웠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 발달한 것이 용병산업이었다. 산악지형이라는 험준한 환경에서 자라온 스위스 청년들은 별다른 훈련 없이도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훌륭한 전사들이었고, 중세 스위스의 역사 자체가 합스부르크 왕가로부터의 끊임없는 침략의 역사와 다름없었기에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전투에 너무도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스위스 각 지방의 영주들은 필요에 따라 뭉치기도, 흩어지기도 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인접 영주에게 돈을 받고 군대를 빌려주는 거래도 자주 이루어졌는데, 영주가 돈을 받고 빌려주는 군대, 즉 용병들이 워낙에 용맹하다보니 인접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의 왕조나 지방의 힘 있는 영주들은 스위스 용병 단골고객이 되어 버렸다. 스위스인들은 용병이 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의리를 보여주었다. 용맹함과 충성심, 그리고 의리는 스위스 용병을 국제 용병시장에서 명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러한 스위스 용병들이 교황을 지키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216대 교황인 율리오 2세(Papa Giulio II)는 스위스 연방에 바티칸을 지킬 병력 파견을 요청했고, 이에 스위스 연방이 150여 명의 병력을 파견하면서 스위스 근위대가 탄생했다. 이들의 진가는 1527년 5월,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가 로마를 침략할 때 발휘되었다. 당시 복잡한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클레멘스 7세(Papa Clemente VII) 교황은 카를 5세의 대병력 앞에 무너졌고, 로마는 신성로마제국군에 의해 불타올랐다. 카를 5세가 클레멘스 7세를 잡기 위해 병력을 보내자 189명에 불과한 근위대는 수천 명의 병력에 맞서 교황을 탈출시켰다. 교황 근접 경호를 맡았던 40명을 제외한 나머지 149명 가운데 147명이 전사했으며, 나머지 2명은 중상을 입고 포로가 됐다. 신성로마제국군의 항복 권유와 대병력도 이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고, 이러한 충성심과 의리는 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스위스 근위대가 교황을 지키는 교회의 수호자 역할을 하게 만들었던 밑바탕이 되었다. -21세기에 미늘창 든 군대? 바티칸에서 스위스 근위대를 본 경험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이 정말 교황청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근위병들이 현대적인 군복과는 거리가 먼 알록달록한 복장을 입고 있고, 심지어 중세시대를 다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투구를 쓰고 총 대신 미늘창을 들고 있으니 과연 저들이 어떻게 교황을 지키고 바티칸을 경비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중세시대 복장과 미늘창을 든 병사들이 경비 임무를 맡는 이러한 전통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겼다. 1943년 독일은 이탈리아와 동맹을 맺고 이탈리아에 병력을 파견했는데, 이때 전차와 장갑차, 야포로 중무장한 부대가 교황령을 포위하고 점령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근위대는 즉각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임전 태세를 갖췄지만, 당시 교황이었던 비오 12세(Papa Pio XII)는 근위대장을 붙잡고 “이런 무장을 한 근위대가 탱크를 밀고 들어오는 나치 독일군대와 싸우면 근위병들이 다 죽을 것”이라며 무장을 해제하고 미늘창과 전통 복장을 들고 경비 임무를 서되, 독일군과 충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후 근위대는 교황청과 교황에 대한 경호경비 임무는 수행하되, 과도한 무장으로 오해를 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중세 군복과 미늘창을 들고 경비 임무를 수행해 왔고, 그것이 전통으로 굳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 ‘군용 소총의 롤렉스’ 무장... 대전차 미사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도 물론 현재 국제질서에서는 이탈리아 내륙 한복판에 자리 잡은 바티칸 시국을 공격할 의지나 배짱을 가진 나라는 있을 수 없다. 바티칸을 공격하려면 이탈리아, 나아가 NATO와의 일전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황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만큼 테러나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게 때문에 엄중한 경호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스위스 근위대는 중세 복장과 미늘창 뒤에 진짜 칼날을 숨기고 만일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교황청 근위대 병력은 135명이다. 근위대원들은 모두 스위스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174cm 이상의 건장한 체격과 강건한 체력, 그리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자격 요건을 충족한 인원들이다. 평상시 근무때는 미늘창을 들고 중세시대 군복, 그리고 흉갑을 걸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복장 안에 방탄조끼를 입고 있다. 병영과 무기고에는 최신 장비들이 가득하며, 이들 장비와 현대적인 전술에 맞게 요인 경호와 근접 전투에 초점을 맞춘 엄격한 훈련이 매일 반복된다. 근위대는 1정당 1,000만원이 넘는 ‘군용 소총의 롤렉스’라고 불리는 스위스제 SIG550 소총과 P226 권총 등을 기본 무장으로 사용하며, 스위스 SIG와 독일의 H&K 등에서 생산되는 개인화기와 기관총 등을 갖추고 있다. 외곽 경비는 이탈리아군이 맡고 있지만, 영내 방어를 위해 대전차 미사일과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근위대원들 가운데서도 최정예로 손꼽히는 근접 경호 요원들(장교)이 교황을 모시고 우리나라를 찾았다. 14일 서울공항에 내린 프란치스코 교황 주변의 건장한 청년들이 바로 그들이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경호 요원들이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워낙 격 없이 다가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기에 이번 방한 기간 중 전례없는 고생길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교황 방한] ‘낮은 교황님’ 지키는 ‘세계최강’ 용병들...그들의 이야기

    [교황 방한] ‘낮은 교황님’ 지키는 ‘세계최강’ 용병들...그들의 이야기

    전 세계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비종교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성남공항에 도착해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교황은 로마교회의 주교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가톨릭교회의 최고지도자, 바티칸시국의 국가원수의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높은 성좌의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줄곧 소박하고 검소하며 낮은 자세로 연일 파격 행보를 이어가며 전 세계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신을 믿지 않거나 믿음을 추구하지 않은 사람들을 신이 용서할 것이냐”라는 한 무신론자의 질문에 “신앙이 없으면 양심에 따라 살면 된다”는 말을 남기며 무신론을 포함한 다른 종교들과의 화합과 화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그동안 가톨릭교회와 적대적이었던 이슬람 등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이렇듯 신의 대리인으로서 권위를 내세우지도, 파격적이라 할 만큼 소탈하고 검소하게 살며 한 인간으로서도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위해(危害)를 가할 사람이 있을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살아서는 인간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고, 죽어서는 신의 용서를 받지 못할 테지만, 혹시 모를 ‘만약’을 위해 교황의 곁을 24시간 지키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세계 최강의 용병집단이라고 일컬어지는 ‘스위스 근위대(Guardia Svizzera Pontificia)’, 정식 명칭 교황청 근위대(Pontificia Cohors Helvetica)가 그들이다. -스위스 용병이 교황청을 지키게 된 사연 지금도 강대국들이 함부로 하지 못하는 강소국이자 영세중립국가인 스위스와 스위스인들의 용맹함과 감투정신은 이미 중세시대부터 전 유럽에 소문이 자자했다. 스위스는 국토 대부분이 알프스의 험준한 산맥이 차지하고 있는 산악국가다. 마땅히 키울 수 있는 산업이 없었기 때문에 목축이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중계무역과 정밀 기계 가공 등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외침이 잦아 이마저도 안정적으로 발전이 어려웠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 발달한 것이 용병산업이었다. 산악지형이라는 험준한 환경에서 자라온 스위스 청년들은 별다른 훈련 없이도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훌륭한 전사들이었고, 중세 스위스의 역사 자체가 합스부르크 왕가로부터의 끊임없는 침략의 역사와 다름없었기에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전투에 너무도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스위스 각 지방의 영주들은 필요에 따라 뭉치기도, 흩어지기도 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인접 영주에게 돈을 받고 군대를 빌려주는 거래도 자주 이루어졌는데, 영주가 돈을 받고 빌려주는 군대, 즉 용병들이 워낙에 용맹하다보니 인접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의 왕조나 지방의 힘 있는 영주들은 스위스 용병 단골고객이 되어 버렸다. 스위스인들은 용병이 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의리를 보여주었다. 용맹함과 충성심, 그리고 의리는 스위스 용병을 국제 용병시장에서 명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러한 스위스 용병들이 교황을 지키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216대 교황인 율리오 2세(Papa Giulio II)는 스위스 연방에 바티칸을 지킬 병력 파견을 요청했고, 이에 스위스 연방이 150여 명의 병력을 파견하면서 스위스 근위대가 탄생했다. 이들의 진가는 1527년 5월,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가 로마를 침략할 때 발휘되었다. 당시 복잡한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클레멘스 7세(Papa Clemente VII) 교황은 카를 5세의 대병력 앞에 무너졌고, 로마는 신성로마제국군에 의해 불타올랐다. 카를 5세가 클레멘스 7세를 잡기 위해 병력을 보내자 189명에 불과한 근위대는 수천 명의 병력에 맞서 교황을 탈출시켰다. 교황 근접 경호를 맡았던 40명을 제외한 나머지 149명 가운데 147명이 전사했으며, 나머지 2명은 중상을 입고 포로가 됐다. 신성로마제국군의 항복 권유와 대병력도 이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고, 이러한 충성심과 의리는 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스위스 근위대가 교황을 지키는 교회의 수호자 역할을 하게 만들었던 밑바탕이 되었다. -21세기에 미늘창 든 군대? 바티칸에서 스위스 근위대를 본 경험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이 정말 교황청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근위병들이 현대적인 군복과는 거리가 먼 알록달록한 복장을 입고 있고, 심지어 중세시대를 다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투구를 쓰고 총 대신 미늘창을 들고 있으니 과연 저들이 어떻게 교황을 지키고 바티칸을 경비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중세시대 복장과 미늘창을 든 병사들이 경비 임무를 맡는 이러한 전통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겼다. 1943년 독일은 이탈리아와 동맹을 맺고 이탈리아에 병력을 파견했는데, 이때 전차와 장갑차, 야포로 중무장한 부대가 교황령을 포위하고 점령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근위대는 즉각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임전 태세를 갖췄지만, 당시 교황이었던 비오 12세(Papa Pio XII)는 근위대장을 붙잡고 “이런 무장을 한 근위대가 탱크를 밀고 들어오는 나치 독일군대와 싸우면 근위병들이 다 죽을 것”이라며 무장을 해제하고 미늘창과 전통 복장을 들고 경비 임무를 서되, 독일군과 충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후 근위대는 교황청과 교황에 대한 경호경비 임무는 수행하되, 과도한 무장으로 오해를 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중세 군복과 미늘창을 들고 경비 임무를 수행해 왔고, 그것이 전통으로 굳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 ‘군용 소총의 롤렉스’ 무장... 대전차 미사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도 물론 현재 국제질서에서는 이탈리아 내륙 한복판에 자리 잡은 바티칸 시국을 공격할 의지나 배짱을 가진 나라는 있을 수 없다. 바티칸을 공격하려면 이탈리아, 나아가 NATO와의 일전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황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만큼 테러나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게 때문에 엄중한 경호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스위스 근위대는 중세 복장과 미늘창 뒤에 진짜 칼날을 숨기고 만일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교황청 근위대 병력은 135명이다. 근위대원들은 모두 스위스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174cm 이상의 건장한 체격과 강건한 체력, 그리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자격 요건을 충족한 인원들이다. 평상시 근무때는 미늘창을 들고 중세시대 군복, 그리고 흉갑을 걸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복장 안에 방탄조끼를 입고 있다. 병영과 무기고에는 최신 장비들이 가득하며, 이들 장비와 현대적인 전술에 맞게 요인 경호와 근접 전투에 초점을 맞춘 엄격한 훈련이 매일 반복된다. 근위대는 1정당 1,000만원이 넘는 ‘군용 소총의 롤렉스’라고 불리는 스위스제 SIG550 소총과 P226 권총 등을 기본 무장으로 사용하며, 스위스 SIG와 독일의 H&K 등에서 생산되는 개인화기와 기관총 등을 갖추고 있다. 외곽 경비는 이탈리아군이 맡고 있지만, 영내 방어를 위해 대전차 미사일과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근위대원들 가운데서도 최정예로 손꼽히는 근접 경호 요원들(장교)이 교황을 모시고 우리나라를 찾았다. 14일 서울공항에 내린 프란치스코 교황 주변의 건장한 청년들이 바로 그들이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경호 요원들이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워낙 격 없이 다가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기에 이번 방한 기간 중 전례없는 고생길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우크라 내전 ‘미·러 대리전’ 점입가경

    우크라 내전 ‘미·러 대리전’ 점입가경

    우크라이나 내전이 사실상 미국과 옛 소련의 냉전시대식 대리전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격추된 뒤 러시아가 사실상 내전에 직접 개입하자 미국도 한층 깊은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을 추스른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동맹국 지위를 부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냉전 구도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반군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들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반군 군사시설의 위치가 나타난 위성사진 등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만 수시간에서 하루 전의 자료로 공습이나 다른 직접 공격을 하기엔 미흡한 실정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비(非)나토 동맹국 지위를 부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니콜라이 말로무슈 전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장이 키예프 원탁회의에서 한 발언을 바탕으로 이 같은 결정이 조만간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맹국이 되면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받지 못했던 미국의 무기와 군사장비, 군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미국의 비나토 동맹국 중에는 한국, 일본, 이스라엘, 호주 등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반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보낸 고성능 대구경 다연장 로켓 발사대 ‘토르나도’(토네이도)를 비롯한 강력한 새 무기들이 지난 25일 국경을 넘어 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에게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새로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4일 러시아 영토에서 발사된 로켓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며, 러시아가 그동안 분리주의세력들에게 군수품 등을 지원하는 간접적인 개입에서 직접 공격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미국의 대응 조치가 러시아에 대항할 우크라이나의 힘을 키우는 것 외에도 동유럽 나토 회원국들을 안심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며 긴장감을 높이자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회원국들은 나토에 병력 증강을 요청해 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동맹국 지위를 부여하면 러시아와 미국·나토·우크라이나 사이의 갈등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이 반군 로켓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해도 오폭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의 정보를 받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오폭으로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민간인 인명피해를 내면 러시아의 직접공격 빌미가 될 수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침묵의 네덜란드 추모의 종소리만

    “우리 모두가 최소한 누구 한 사람쯤은 알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격추 사건으로 네덜란드 사람이 가장 많이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네덜란드 일간지 ‘NRC한델스블라트’가 1면에 내건 제목이다. 인구 1500만명의 국가 네덜란드에서 193명이 한날한시에 죽는 참사가 벌어졌으니 그럴 법도 하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격추 피해자 40명의 시신을 실은 네덜란드와 호주군 수송기가 에인트호번 공군기지에 내려앉자 네덜란드는 무거운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슬픈 트럼펫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외에도 다른 희생자 국가대표들이 이들을 맞았다. 전국의 교회에서는 5분간 조종이 울렸고 시신을 맞은 이들은 1분간 묵념 시간을 가졌다. 묵념하는 동안 모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전국엔 조기가 내걸렸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40여대의 영구차는 신원 확인을 위해 이들을 힐베르쉼으로 옮겼다. 100㎞의 길은 오직 영구차만 달릴 수 있도록 통제됐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길 양쪽에 조용히 서 있었다. 어느 누구 하나 입을 떼지 않아 들리는 건 오직 낮게 으르렁대는 영구차 엔진 소리뿐이었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는 하얀 옷을 입은 시민들이 흰색 풍선을 날려 보내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신원 확인 및 조사 작업을 주도하게 될 네덜란드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에스더 나버 과학수사대 대변인은 사건 현장에서 100여구의 시신이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군이) 최소 200여구의 시신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만 정확한 것은 앞으로 진행되는 신원 확인 절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네덜란드안전위원회(OVV) 역시 “조종석 녹음은 일부 손상은 있으나 내용이 유효하고, 어떤 외부적 조작의 흔적은 없었다”면서 “비행 기록을 열어 보고 자료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 지도자 가운데 한명인 알렉산드르 코다코프스키가 지대공미사일 부크의 존재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격추 이후 러시아로 숨겼다는 말도 했다. 이는 민간 항공기에 대한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집중 공격에 반격하다 일어난 우발적인 실수라고 설명하는 가운데 나온 진술이다. 코다코프스키는 “잘못 인용됐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말레이機 격추, 친러 반군 실수” 러 개입 증거 못 찾자 발 뺀 美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격추 사건에 대해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직접 책임보다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의 실수 쪽에 무게를 뒀다. 여기에 러시아 제재 수위를 두고 유럽연합(EU) 내 내분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은 “미국 정보당국이 추락 사고를 발생시킨 ‘조건들을 만들어낸 책임’과 관련해 러시아를 비판하면서도 직접적인 책임에 대한 비판은 줄였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격추 무기는 부크(Buk) 미사일이 맞다”고 밝혔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에 대한 정황 증거로 부크 미사일을 도입한 덕분에 적기를 떨어뜨렸다고 자랑하던 반군의 소셜 미디어 포스팅이 민항기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난 뒤 다 사라졌다는 점을 들었다. 또 미사일의 궤적을 봤을 때 발사 지점은 러시아 국경 인접 지역인 우크라이나 스니즈네일 것으로 추정했다. 정보당국은 그러나 러시아군 관계자들의 직접 개입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대신 “현재까지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훈련을 부실하게 받은 이들이 발사했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쪽에 부크 미사일을 배치하고 사고가 발생한 뒤 몰래 빼돌렸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초기 보도를 부인한 것이고 지난 20일 CNN에 출연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직접적인 책임을 거론한 데서 한걸음 물러선 것이다. 그럼에도 러시아의 간접 책임은 계속 강조했다.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반군을 훈련시켰고 격추 이후에도 러시아 서남부 로스토프에서 반군들을 계속 훈련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반군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력은 여지껏 땅에서만 싸웠기 때문에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책임을 부인했다. 블라디미르 치조프 EU 주재 대사는 CNN에 출연해 “반군에 대한 적대적 행위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사안을 잘못 다루면 러시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미의 ‘게임체인저’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문제 접근법에 대한 발상을 서구가 바꿔야 한다는 뜻”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격추 책임을 물어 대러시아 제재안을 논의하던 EU는 자중지란에 빠졌다. 애초 영국은 가장 강력한 제재를 주장하며 천연자원과 군수품 거래 때문에 대러시아 제재에 미온적인 EU를 비판했다. 그런데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은 정작 영국 정부가 러시아에 미사일 부품 등 무기를 수출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는 여기에다 영국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등 러시아계 자금부터 끊으라는 역습을 얹었다. 그래서인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강력한 경제 제재안 대신 이번 사태 관련자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 자산 동결 조치 등의 소극적인 조치만 합의됐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말레이 여객기 피격] 부크 미사일 무선 통제 가능한데… 어쩌다 민항기 쐈을까

    말레이시아 항공기를 격추시킨 미사일로 지목받고 있는 ‘부크’(Buk) 미사일은 냉전 시절이던 1979년 실전 배치된 무기다. 이동식 지대공미사일이지만 사람이 아닌 차량에서 미사일을 쏜다. 그 덕에 최대 2만 5000m 높이까지 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다. 발사된 탄두가 공중에서 폭발하면 그 파편이 적의 전투기를 공격한다. 육안으로 대략 확인하고 쏘는 게 아니라 레이더로 통제하는 무기인데 어떻게 민간 항공기를 공격하게 됐을까.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군사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사일시스템에 필수적인 통제시스템을 미처 활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중앙레이더시스템에 연결해 운용해야 완벽한 공격무기가 되는데, 시간에 쫓겨 미사일 발사체만으로 무리한 공격을 감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반군에게 부크 미사일을 잠시 제공한 뒤 돌려받았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분석 의견을 전했다. WSJ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부크 미사일뿐 아니라 탱크 등 다른 장비까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격추 사실을 숨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무기 전문가 콘스탄틴 시브코프 지정학연구소장의 발언을 통해 “부크시스템 자체는 외부 전파위치시스템의 도움을 받아야 완벽해진다”면서 “전파위치시스템의 지원 없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그들이 겨냥한 게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고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전 미국 공군 장교였던 로버트 라티프 역시 “민간 항공기는 ‘나는 민간기이고 지금 어느 정도 높이에서 어느 정도 속도로 날고 있다’는 기본 정보를 무선으로 발신한다”며 “현재로서는 추측이긴 하지만 거대한 화물기처럼 보이는 비행기가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아채자마자 비행기의 정체를 식별해 보려는 노력 없이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해 자동적으로 공격에 나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방안보정보 제공 업체인 IHS제인의 에드워드 헌트 고문은 “민간기는 직선으로 날아가는 데다 회피기동을 하지도 못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지대공미사일이 조준됐다면 살아남을 기회는 없었을 것이고 아마 조준됐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민항기 격추, 국제사회 응징 반드시 따라야

    승객과 승무원 298명의 목숨을 앗아간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은 31년 전 대한항공 여객기 격추를 떠올리게 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민간 여객기로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격추 사건이라고 한다. 민간인 희생의 아픔을 잘 아는 우리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에이즈 전문가들이 다수 탑승했다가 희생된 것도 학계로서는 큰 손실이다. 이제 국제 사회가 해야 일은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여 응징하는 것이다. 주범은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일 공산이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민간 여객기가 친러 분리주의 반군 점령지에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된 지역에서 비행기 격추는 처음이 아니며 러시아가 반군들에게 꾸준하게 군사적 지원을 해왔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친러 반군과 러시아군 장교의 통화 도청 자료 2건을 공개했다. 미 정보당국은 ‘부크’(Buk)로 불리는 러시아제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반군과 그 배후인 러시아가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국제 사회의 강력한 응징도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대한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민항기가 영공을 침범하더라도 격추하지 못하도록 민간항공협정을 개정했다. 이번 격추 사건이 이 협정을 위반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부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경위와 주범을 밝혀내야 한다. 일단 러시아 측이 국제조사에 동참한 것은 다행스럽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ICAO가 주관하는 국제조사에 합의했다고 한다. 시진핑 중국 주석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민간인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악행이다. 오인 공격을 했다손 치더라도 용서받을 수 없다. 국제사회는 응징과 제재를 위해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이미 미국은 러시아의 대형 에너지업체와 방위산업체, 반군 세력들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사건이 미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가 대립하는 ‘신냉전’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제재에 대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응하는 보복을 하겠다고 밝혀 벌써 세계 기류가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응징은 하더라도 극단적인 대결을 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말레이기 피격] 은밀하게 이동하는 미사일 트럭 포착

    [말레이기 피격] 은밀하게 이동하는 미사일 트럭 포착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러시아산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건 발생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부크 미사일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동영상은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 19일 저녁 8시 44분경(러시아 현지시간), 부크 미사일을 담은 군용트럭이 러시아 국경지역을 약 2㎞가량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장면은 이 군용차량의 뒤를 따라 이동하던 또 다른 차량의 운전자가 촬영했으며, 사건이 발생한 뒤 이를 인터넷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를 확인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상 속 트럭이 부크 미사일을 운반한 것이 맞으며, 이중 미사일 일부가 여객기 격추용으로 쓰였다고 발표했다. 이 영상을 올린 블로거는 “2㎞가량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을 이동했다. 분명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된 부크 미사일이 확실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에는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4발 중 2발만 남은 부크 미사일 발사체를 실은 트럭이 러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담은 또 다른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톤 게라슈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왜 미사일이 2개만 남았는지는 추측하기 어렵지 않다”면서 “300명에 가까운 목숨을 앗아간 말레이 여객기를 격추한 것이 바로 이 미사일”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8일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친러시아 반군의 교신내용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되기 직전 친러계 반군이 부크 미사일의 이동과 설치를 러시아 총정보국(GUR) 고위 인사와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미국 정보당국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반군의 은밀한 거래의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반군 측은 여전히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298명이며,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가 지금까지 수습한 시신은 총 246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격추무기로 지목된 러製 부크 미사일은

    격추무기로 지목된 러製 부크 미사일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격추한 것으로 지목된 ‘부크’(Buk·러시아어로 너도밤나무라는 뜻) 미사일은 과거 소련이 냉전기에 서방의 순항미사일과 고고도 전폭기 요격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사거리가 3000∼4000m에 불과한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과는 달리 부크 미사일은 최대 2만 5000m 고도의 비행물체를 요격할 수 있는 중고도급이다. 말레이항공기는 1만m 상공에서 피격됐다. 레이더 유도 방식인 부크 미사일은 소련이 1972년 개발을 시작해 1979년 실전 배치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잔소리꾼’(Gadfly)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미군에서는 SA11로 통한다. 여러 차례의 개량작업을 거쳐 Buk-M1, Buk-M2, 해군용(S390M1) 등 14종의 변형 모델이 나왔으며 무기업계에서는 ‘베스트셀러’로 통한다. 탄두 중량은 70㎏으로, 공중에서 폭발을 일으켜 비행물체를 추락시킨다.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이 미사일 시스템을 유지해 왔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말레이機 격추 미사일 ‘결정적 증거’ 잡았다?

    말레이機 격추 미사일 ‘결정적 증거’ 잡았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공에서 러시아산 ‘버크(Buk)’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되어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를 일으킨 미사일 발사 주체가 점점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온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정보 당국은 18일 여객기가 피격된 직후 분리주의 반군과 러시아 정보 장교의 통화를 도청한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뒤이어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또 다른 결정적 ‘스모킹 건(smoking gun, 증거)’으로 여객기를 격추한 것으로 보이는 버크 미사일 발사체를 실은 트럭이 황급히 러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원래 4발의 미사일이 장착되어 있는 버크 미사일 발사체가 2발만 남은 채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이동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러시아와 분리주의 반군들이 이 발사체가 민간기 격추에 2발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숨기고자 황급히 러시아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인 안톤 게라슈첸코 “왜 미사일이 2개만 남았는지는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바로 3백 명에 가까운 목숨을 앗아간 말레이 여객기를 격추한 것이 이 미사일”이라고 말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는 이어 “이들 반군들은 증거를 없애고자 이 미사일을 러시아로 빼돌려 파괴할 것이며 직접 여객기 격추에 참가한 반군들도 증거나 목격자를 남기지 않기 위해 죽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이 사진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되어 추락한 지역 인근에서 격추되기 2시간 전에 촬영된 사진이라며 이 지역을 배회하고 있는 버크 미사일 발사체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또한 이와 함께 이 발사체가 여객기가 격추된 시간대에 이 지역의 비포장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함께 공개해 이번 여객기 피격 참사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관해 반군 측은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며 자신들은 사거리가 3∼4㎞에 불과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만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군 측은 “그러한 미사일 발사 시스템이 있어도 이를 운용할 인력이 전혀 없다”며 자신들 소행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를 제외한 국제사회와 미국은 이번 참사를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 소행을 보고 있다. 1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현재까지 증거로 볼 때 여객기는 러시아 지원을 받고 있는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되었음을 말해주는 증거가 있다”며 반군 소행일 가능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유엔이나 유럽연합 등 국제기구의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말레이시아 민간 여객기 추락 참사의 원인이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이 세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더욱 궁지로 몰린 전망이다. 사진=위에서부터 ▲미사일 2발만 장착된 채 트럭에 의해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는 버크 발사체 ▲말레이 여객기 격추 시점에 비포장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는 버크 발사체 김원식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우크라 반군부대서 25㎞ 지점 추락… 신냉전 비극이 서린 곳

    우크라 반군부대서 25㎞ 지점 추락… 신냉전 비극이 서린 곳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추락 사건의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과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의 말을 종합해 보면 우크라이나 반군이나 러시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친러 반군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 러시아 중 누구의 소행이든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지속된 ‘신냉전’으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 298명이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으로 남게 됐다. 17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은 미국 정보 당국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지대공미사일에 격추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어느 나라가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제 이동식 중거리 방공시스템인 ‘부크’(Buk)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우크라이나 반군이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안드레이 푸르긴 제1부총리는 “러시아의 연방항공위원회(IAC)에 블랙박스를 보내 내용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미국, 유럽연합(EU)과 각을 세우며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갈등에 이은 ‘신냉전’ 체제를 구축해 왔다. 도네츠크, 루간스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도 분리 독립을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내전은 계속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며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과 EU가 일부 경제 제재만 가한 채 우크라이나 내전을 관망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에는 무정부 상태가 지속됐고, 결국 민간 여객기가 격추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BBC는 누가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입증할 수 있는 정확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정보기관이 확보한 반군 전화 통화 도청 자료를 근거로 반군이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도청 자료에는 반군 지도자인 이고리 베즐레르가 러시아군 정보장교에게 반군이 항공기를 격추했다고 보고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다른 자료에는 반군 부대가 여객기 추락 지점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는 내용이 있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반군이 정부군 수송기로 오인해 잘못 격추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이고리 스트렐코프 반군 사령관은 소셜미디어사이트 ‘VK닷컴’에 “우리가 막 An(안토노프)26 수송기를 토레즈 근처에서 떨어뜨렸다”는 글을 올렸다가 바로 삭제해 의혹을 키웠다. 반면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항공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한 세력이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를 노렸으나 오인 사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는데 말레이시아 여객기와 푸틴 전용기가 37분의 시차를 두고 서로 엇갈려 지나쳤다는 것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 “친러 반군이 말레이機 격추한 듯”

    미국 정보당국은 17일(현지시간) 탑승자 298명 전원이 숨진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여객기(MH17편)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샤흐툐르스크 상공 1만m 지점에서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결론내렸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추락하기 직전 지상에서 지대공 미사일용 레이더의 가동이 탐지됐으며 추락 시점에는 해당 지점에서 강한 열이 감지됐다”고 CNN 등에 밝혔다. 격추에 사용된 미사일은 부크(Buk)로 불리는 러시아제 SA11 개드플라이로 추정됐다. AP는 자사 취재진이 피격 당일 반군 장악 지역에서 부크 발사대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래리 존슨은 “반군이 수송기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추락 원인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다수의 관료들은 익명을 전제로 친러 반군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군은 반군이 점령한 해당 지역에서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할 능력이 없고 요격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반군이 격추시킨 게 확실하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을 이젠 멈춰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전적으로 우크라이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친러 반군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반군은 블랙박스를 회수해 러시아 연방항공위원회(IAC)에 보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참사는 역대 여객기 격추사고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둘러싸고 분쟁을 벌인 지난 3월 이후부터 우리 국적기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운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군 전문가분석] 말레이機 격추 진실과 과거 여객기 잔혹사

    [군 전문가분석] 말레이機 격추 진실과 과거 여객기 잔혹사

    7월 17일, 세월호 실종자 수색 지원을 위해 비행에 나섰던 소방헬기 추락이라는 비보(悲報)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구 반대편 우크라이나에서 또 하나의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친러시아 분리독립세력이 장악한 동부 도네츠크(Donet나)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미국, NATO는 이번 사건을 일으킨 범인으로 친러시아 반군을 지목했다. -누가, 왜 여객기를 쐈나? 사건 발생 직후 우크라이나 내무부의 안톤 게라슈첸코(Anton Gerashchenko) 내무장관 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여객기를 격추한 것은 친러시아 반군의 9K37(NATO 코드 SA-11 Gadfly) 미사일이라고 전하면서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반군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나 반군이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안드레이 푸르긴(Andrei Purgin) 제1부총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여객기 비행 고도에 도달할만한 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며, 이번 여객기 격추의 범인은 우크라이나군 전투기라고 주장하면서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 증거들로 파악해 볼 때 이번 여객기 격추 사건의 범인은 반군이 유력해 보인다. 우선 여객기가 격추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0km 이내에는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SA-11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부대가 3개가 있었다. 도네츠크 인근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사고 지점인 토레즈 마을에 배치된 반군의 방공부대, 그리고 국경 넘어 러시아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육군 제15차량화보병여단 방공대대가 그들이다. 푸르긴 총리의 주장과 달리 동부 친러시아 반군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자신들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으로부터 노획한 SA-11 지대공 미사일 사진을 공개한 바 있었고, AP 통신 기자들이 여객기 추락 하루 전에 도네츠크 동부 토레즈(Torez) 마을 인근에서 SA-11 발사차량을 발견해 촬영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토레즈 마을 일대에 배치된 반군 방공부대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된 바로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AN-26 수송기를 격추시킨 바 있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NATO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에 이 여객기의 후미에 2대의 우크라이나 공군 수호이 전투기가 비행한 항적을 확인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일 경우 상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사고 여객기는 암스테르담을 출발하여 쿠알라룸프르로 향하는 항로로 우크라이나의 동부 도네츠크 상공을 통과하는 항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교전지역으로 선포해 항로를 폐쇄한 곳이기 때문에 진입해서는 안 되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규정에 따라 이 항공기에게 다른 항로를 부여하고 안전한 영공 통과를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적절히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 여객기는 이러한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도네츠크 방향으로 비행을 계속했을 것이고, 우크라이나 관제당국은 여객기의 방향을 틀기 위해 공군에 연락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이 여객기를 다른 항로로 유도하려 시도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도네츠크 상공으로의 항공기 진입, 그것도 전투기가 따라 붙는 이 대형 항공기를 도네츠크 지역의 반군이 적기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루 전에도 정부군의 여객기를 격추시킨 바가 있었기 때문에 반군은 항공기 등장 직후 요격을 시도했고, 레이더 경보장치가 없는 여객기는 자신이 미사일에 조준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비행하다가 격추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확한 추락 원인과 범인은 지대공 미사일의 발사 원점과 사건 발생 시각 MH17편과 주변 공역에서의 항적을 모두 추적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반군이 MH17편을 우크라이나 정부군 항공기로 오인해 격추시켰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여객기 오인 격추의 아픈 기억들 사실 이러한 여객기 격추 참사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1983년 9월 대한항공 KAL 007편 여객기가 소련 전투기에게 격추당하는 사건을 겪은 바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한항공기는 관제사와 조종사의 실수로 인해 정상 항로를 벗어나 소련 영공에 접근했고, 알래스카 쪽에서 날아온 이 항공기를 미 공군기로 간주한 소련공군은 MIG-23 전투기와 Su-15 전투기를 출격시켜 요격에 나섰다. 가장 먼저 KAL 007편 인근에 도착한 MIG-23 전투기는 영공 침범에 대한 경고 사격을 가했으나, 예광탄 없이 철갑탄만 발사해 KAL 007편 조종사들은 소련 전투기의 경고를 인지하지 못했고, 결국 뒤이어 도착한 Su-15 전투기가 공격명령을 받아 미사일을 발사, KAL 007편을 격추시키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탑승객 269명 전원이 사망하는 끔찍한 참극이 벌어졌다. 분개할 일은 이후 소련의 태도였다. 소련은 민항기 격추 이후에도 자신들은 KAL 007편이 미국 정찰기였다고 주장했으며, 심지어 KAL 007편이 민항기라고 보고했던 Su-15 파일럿의 보고를 묵살하고 격추 명령을 내렸던 당시 지휘관 아나톨리 미하일로비치 코르누코프(Anatoly Mikhailovich Kornukov)는 진급에 진급을 거듭, 대장 계급까지 오른 뒤 최근 천수를 누리다가 사망했다. 미국 역시 비슷한 사고를 저지른 바 있었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유조선 전쟁으로 격화되어 국제 유가를 뒤흔들던 1988년, 사태 안정화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출동했던 미 해군 이지스 순양함 빈센스(USS Vincennes)가 이란 여객기를 격추시킨 사건이 그것이다. 이란 메흐라바드 공항에서 이륙해 반다르 압바스 공항을 경유,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공항으로 가던 이란항공 655편은 반다르 압바스 공항에서 예정 시간보다 다소 늦게 이륙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여객기의 항로 한 가운데에는 빈센스함이 있었고, 빈센스함의 이지스 레이더와 미션 컴퓨터는 이 여객기를 F-14A 전투기라고 식별해 요란히 경보를 울려댔다. 이란의 기습이라고 판단한 빈센스함은 스탠더드 미사일을 발사했고, 잠시 뒤 이 여객기는 공중에서 산산 조각나 호르무즈 해협에 떨어졌다. 290명의 탑승자는 전원 사망했다. 미국 정부는 6,180만 달러를 유족들에게 보상했지만 끝내 사과하지 않았고, 빈센스함의 승조원들은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심지어 함장 윌리엄 C. 로저스 3세(William C. Rogers III) 대령은 공로훈장을 받기까지 했다. 이러한 결말이 억울했던 것일까? 9개월 뒤 로저스 대령의 부인을 향한 폭탄 테러 시도가 있었지만 그녀는 간발의 차로 살아남았다. 이번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건은 수많은 유족들을 만들었고, 누군가는 복수를 갈망하고 있을 것이다. 피가 피를 부르는 끝없는 악순환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사진= 위에서부터 ▲ 우크라이나 육군의 SA-11 지대공 미사일 ▲ 1983년 대한항공 여객기를 격추시켰던 소련공군 Su-15 전투기 ▲ 1988년 이란 여객기를 격추시켰던 미 해군 순양함 빈센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말레이機 격추시킨 러시아製 ‘부크 미사일’은?

    말레이機 격추시킨 러시아製 ‘부크 미사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샤흐툐르스크 인근에 추락, 승무원·승객 29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항공기를 격추시킨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러시아산 지대공 방어 시스템인 ‘부크 미사일(Buk missile)’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부크 미사일은 지상·함상에서 공중 표적을 요격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지대공미사일(surface-to-air missile)로 1972년 1월 구 소비에트 연방 중앙위원회(Central Committee of the CPSU)의 주도로 개발이 시작돼 79년~80년 초 실전 배치됐다. 최대고도 22㎞까지 타격 가능한 부크 미사일은 헬리콥터, 전투기 같은 공중무기를 저격하는 것이 주요 목표로 ‘반능동 레이더 유도(Semi Active Radar homing)’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가 적기로 판단된 공중물체를 조준하면 미사일이 레이더 전파를 열 추적 형태로 쫓아 발사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객기를 추락시킨 원인이 부크 미사일이라는 증거는 여러 가지다.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 지대공미사일 레이더와 열 추적센서가 감지됐고 당시 여객기의 순항고도가 일반 대공 미사일이 접근할 수 없는 지상 10㎞지점이었기 때문이다. 부크 미사일은 최대 타격 고도 22㎞이기에 여객기를 격추시킬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의문은 남는다.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대부분은 적 전투기와 민간 항공기를 구분해내는 ‘피아식별장치(identification friend-or-foe)’가 장착돼있다. 이는 공중 항공기가 지상 2차 감시 레이더에서 발사된 특정 신호에 미리 정해진 암호형태의 답을 송신하는지 여부에 따라 아군, 적군을 식별하는 시스템으로 오인 사격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왜 부크 미사일은 민간 항공기를 격추한 것일까? 군사 전문가에 따르면, 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제 레이더는 피아 식별시스템이 장착돼있지만 부크 미사일의 레이더는 오직 항공기만 표시될 뿐 적·아군을 구별하지는 못한다. 때문에 여객기를 군용기로 오인해 사격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 미사일 발사가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측 또는 러시아 측인지, 아니면 우크라이나 정부 측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정부 군사 수준에서 발사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이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Wikipedia common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러 돈줄’ 옥죄는 오바마… 핵심기업들 추가 제재

    ‘러 돈줄’ 옥죄는 오바마… 핵심기업들 추가 제재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에 나섰다. 때맞춰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격추당해 지역 긴장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갈등을 끝내려는 러시아의 구체적인 행동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제재안을 공개했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로즈네프트, 천연가스 업체 노바테크, 3위 은행인 가즈프롬방크, 국영 개발은행 브네셰코놈방크, AK47 소총 제작사로 유명한 칼라시니코프콘체른 등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EU도 이달 말까지 제재 대상을 확정 짓기로 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과 유럽투자은행의 러시아 신규 투자도 중단키로 했다.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이 많아 추가 제재를 망설인 EU도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이날 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러시아 공군기의 미사일 공격에 격추당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격추된 전투기는 수호이(Su)25 기종으로 조종사는 무사히 탈출했다. 앞서 수송기도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무사히 착륙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반군은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말레이機 피격] 1983년 KAL007편 포함 ‘여객기 오인 격추 잔혹사’

    [말레이機 피격] 1983년 KAL007편 포함 ‘여객기 오인 격추 잔혹사’

    7월 17일, 세월호 실종자 수색 지원을 위해 비행에 나섰던 소방헬기 추락이라는 비보(悲報)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구 반대편 우크라이나에서 또 하나의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친러시아 분리독립세력이 장악한 동부 도네츠크(Donet나)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미국, NATO는 이번 사건을 일으킨 범인으로 친러시아 반군을 지목했다. -누가, 왜 여객기를 쐈나? 사건 발생 직후 우크라이나 내무부의 안톤 게라슈첸코(Anton Gerashchenko) 내무장관 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여객기를 격추한 것은 친러시아 반군의 9K37(NATO 코드 SA-11 Gadfly) 미사일이라고 전하면서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반군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나 반군이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안드레이 푸르긴(Andrei Purgin) 총리는 제1부총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여객기 비행 고도에 도달할만한 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며, 이번 여객기 격추의 범인은 우크라이나군 전투기라고 주장하면서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 증거들로 파악해 볼 때 이번 여객기 격추 사건의 범인은 반군이 유력해 보인다. 우선 여객기가 격추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0km 이내에는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SA-11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부대가 3개가 있었다. 도네츠크 인근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사고 지점인 토레즈 마을에 배치된 반군의 방공부대, 그리고 국경 넘어 러시아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육군 제15차량화보병여단 방공대대가 그들이다. 푸르긴 총리의 주장과 달리 동부 친러시아 반군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자신들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으로부터 노획한 SA-11 지대공 미사일 사진을 공개한 바 있었고, AP 통신 기자들이 여객기 추락 하루 전에 도네츠크 동부 토레즈(Torez) 마을 인근에서 SA-11 발사차량을 발견해 촬영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토레즈 마을 일대에 배치된 반군 방공부대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된 바로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AN-26 수송기를 격추시킨 바 있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NATO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에 이 여객기의 후미에 2대의 우크라이나 공군 수호이 전투기가 비행한 항적을 확인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일 경우 상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사고 여객기는 암스테르담을 출발하여 쿠알라룸프르로 향하는 항로로 우크라이나의 동부 도네츠크 상공을 통과하는 항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교전지역으로 선포해 항로를 폐쇄한 곳이기 때문에 진입해서는 안 되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규정에 따라 이 항공기에게 다른 항로를 부여하고 안전한 영공 통과를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적절히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 여객기는 이러한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도네츠크 방향으로 비행을 계속했을 것이고, 우크라이나 관제당국은 여객기의 방향을 틀기 위해 공군에 연락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이 여객기를 다른 항로로 유도하려 시도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도네츠크 상공으로의 항공기 진입, 그것도 전투기가 따라 붙는 이 대형 항공기를 도네츠크 지역의 반군이 적기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루 전에도 정부군의 여객기를 격추시킨 바가 있었기 때문에 반군은 항공기 등장 직후 요격을 시도했고, 레이더 경보장치가 없는 여객기는 자신이 미사일에 조준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비행하다가 격추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확한 추락 원인과 범인은 지대공 미사일의 발사 원점과 사건 발생 시각 MH17편과 주변 공역에서의 항적을 모두 추적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반군이 MH17편을 우크라이나 정부군 항공기로 오인해 격추시켰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여객기 오인 격추의 아픈 기억들 사실 이러한 여객기 격추 참사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1983년 9월 대한항공 KAL 007편 여객기가 소련 전투기에게 격추당하는 사건을 겪은 바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한항공기는 관제사와 조종사의 실수로 인해 정상 항로를 벗어나 소련 영공에 접근했고, 알래스카 쪽에서 날아온 이 항공기를 미 공군기로 간주한 소련공군은 MIG-23 전투기와 Su-15 전투기를 출격시켜 요격에 나섰다. 가장 먼저 KAL 007편 인근에 도착한 MIG-23 전투기는 영공 침범에 대한 경고 사격을 가했으나, 예광탄 없이 철갑탄만 발사해 KAL 007편 조종사들은 소련 전투기의 경고를 인지하지 못했고, 결국 뒤이어 도착한 Su-15 전투기가 공격명령을 받아 미사일을 발사, KAL 007편을 격추시키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탑승객 269명 전원이 사망하는 끔찍한 참극이 벌어졌다. 분개할 일은 이후 소련의 태도였다. 소련은 민항기 격추 이후에도 자신들은 KAL 007편이 미국 정찰기였다고 주장했으며, 심지어 KAL 007편이 민항기라고 보고했던 Su-15 파일럿의 보고를 묵살하고 격추 명령을 내렸던 당시 지휘관 아나톨리 미하일로비치 코르누코프(Anatoly Mikhailovich Kornukov)는 진급에 진급을 거듭, 대장 계급까지 오른 뒤 최근 천수를 누리다가 사망했다. 미국 역시 비슷한 사고를 저지른 바 있었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유조선 전쟁으로 격화되어 국제 유가를 뒤흔들던 1988년, 사태 안정화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출동했던 미 해군 이지스 순양함 빈센스(USS Vincennes)가 이란 여객기를 격추시킨 사건이 그것이다. 이란 메흐라바드 공항에서 이륙해 반다르 압바스 공항을 경유,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공항으로 가던 이란항공 655편은 반다르 압바스 공항에서 예정 시간보다 다소 늦게 이륙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여객기의 항로 한 가운데에는 빈센스함이 있었고, 빈센스함의 이지스 레이더와 미션 컴퓨터는 이 여객기를 F-14A 전투기라고 식별해 요란히 경보를 울려댔다. 이란의 기습이라고 판단한 빈센스함은 스탠더드 미사일을 발사했고, 잠시 뒤 이 여객기는 공중에서 산산 조각나 호르무즈 해협에 떨어졌다. 290명의 탑승자는 전원 사망했다. 미국 정부는 6,180만 달러를 유족들에게 보상했지만 끝내 사과하지 않았고, 빈센스함의 승조원들은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심지어 함장 윌리엄 C. 로저스 3세(William C. Rogers III) 대령은 공로훈장을 받기까지 했다. 이러한 결말이 억울했던 것일까? 9개월 뒤 로저스 대령의 부인을 향한 폭탄 테러 시도가 있었지만 그녀는 간발의 차로 살아남았다. 이번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건은 수많은 유족들을 만들었고, 누군가는 복수를 갈망하고 있을 것이다. 피가 피를 부르는 끝없는 악순환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사진= 위에서부터 ▲ 우크라이나 육군의 SA-11 지대공 미사일 ▲ 1983년 대한항공 여객기를 격추시켰던 소련공군 Su-15 전투기 ▲ 1988년 이란 여객기를 격추시켰던 미 해군 순양함 빈센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말레이시아 여객기 미사일 격추 우크라이나 러시아 국경 추락… 말레이시아 항공 반응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미사일 격추’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우크라이나 러시아’ ‘말레이시아 항공’ 말레이시아 여객기 미사일 격추 추락에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추락 장소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으로 양측은 상대방이 쏜 미사일에 피격됐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여객기 피격은 끔찍한 사건”이라고 지적하며 사건 원인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일 피격 298명 전원 사망 추정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은 이날 낮 12시 15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고 있었다. 이 여객기는 이날 오후 5시 25분쯤 러시아 영공에 진입할 예정이었으나 중도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속한 도시 샤흐툐르스크 인근에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안톤 게라셴코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항공사는 오후 5시15분 러시아 국경에서 약 50㎞ 떨어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MH17편과 관제탑의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여객기는 고도 1만m 상공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사고 여객기에 280명의 승객과 15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미사일에 피격돼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객기 추락이 “사고나 재앙이 아니라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친러시아 반군 “상대방이 격추”…반군 오인 격추설도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은 상대방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정부군은 이날 공중 목표물을 향해 어떤 공격도 하지 않았다”며 반군에 혐의를 돌렸으며 정부군 대변인도 “오늘 정부군 헬기나 전투기가 발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게라셴코 고문은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반군이 러시아로부터 공급받은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는 전했다. 반군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안드레이 푸르긴 제1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발표를 부인하면서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격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는 자신들이 보유한 로켓은 상공 3km 정도까지 밖에 비행하지 못한다면서 “사고기가 운항하던 상공 10km 지점까지 도달할 무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소셜미디어 사이트 VK 닷컴에서는 도네츠크 반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수송기로 오해해 격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네츠크 반군 지휘관인 이고르 기르킨(일명 스트렐코프)은 “우리가 (우크라이나 정부군 수송기) 안토노프(AN)-26을 방금 토레즈에서 격추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에) 우리 영공에서 비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고 한 소셜 미디어는 전했다. 기르킨이 우크라이나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밝힌 지역은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추락한 지점과 동일하다. 또 도네츠크주에 인접한 동부 루간스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공보실은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공군기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대표 등이 참여하는 사고 조사위원회를 꾸릴 것을 제안했으며 반군도 사고 수습 및 조사를 위해 일시 휴전을 하고 국제조사단을 도네츠크 지역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탑승자 국적 다양…외교부 “한국인 탑승 여부 확인 중” 피격 여객기 승객 중에는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우크라이나 관리는 미국인 23명이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 탑승자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인이 최소 4명이 타고 있었으며 네덜란드 정부도 자국민 탑승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인 승객이 있었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일단 해당 항공노선에 한국인이 탑승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에 하나의 사태에 대비해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 소재 공관을 통해 우리 국민의 탑승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말레이 여객기 격추에 네티즌들은 “말레이 여객기 격추, 이게 무슨 일”, “말레이 여객기 격추, 충격이다”, “말레이 여객기 격추, 이럴 수가”, “말레이 여객기 격추, 또 이런 일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말레이시아 항공 사고에도 “말레이시아 항공, 올해 왜 이러나”, “말레이시아 항공, 큰일났다”, “말레이시아 항공, 어떡하나”, “말레이시아 항공, 충격”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우크라이나 국경…미사일에 말레이 여객기 격추, 누구 소행인가?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소식이 전해졌다. 분쟁 중인 러시아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떨어져 또 다른 국제 문제로 떠오를 조짐이다. 승객과 승무원 295명을 태운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은 여객기가 상대방이 쏜 미사일에 피격됐다고 주장했다. 탑승자는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객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이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여객기는 이날 오후 5시 25분쯤 러시아 영공에 진입할 예정이었으나 국경에서 약 6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속한 도시 샤흐툐르스크 인근에 추락했다. 현재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고 있다. 여객기는 고도 1만m 상공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객기에는 280명의 승객과 15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고 말레이시아항공은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안톤 게라셴코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게라셴코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반군이 쏜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도 “정부군은 이날 공중 목표물을 향해 어떤 공격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군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안드레이 푸르긴 제1부총리는 이를 부인하면서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격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이 사실일 경우 31년 전 발생한 대한항공(KAL) 여객기 피격사건의 재판이라는 점에서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지난 1983년 9월 1일 뉴욕을 출발해 앵커리지를 경유, 서울로 향하던 KAL 007편 보잉 747 여객기는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269명이 모두 숨졌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대표 등이 참여하는 사고 조사위원회를 꾸릴 것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상공 1만m 지점의 목표물을 격추하기 위해선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 S-300이나 중단거리 고도 목표물을 요격하는 부크 미사일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말레이 여객기 격추에 네티즌들은 “말레이 여객기 격추, 이게 무슨 일”, “말레이 여객기 격추, 충격이다”, “말레이 여객기 격추, 이럴 수가”, “말레이 여객기 격추, 또 이런 일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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