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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한 장에, “생큐” 한마디에… 참전용사는 인생을 보답받았다 [월요인터뷰]

    사진 한 장에, “생큐” 한마디에… 참전용사는 인생을 보답받았다 [월요인터뷰]

    용사들 사진의 시작우연히 美 참전용사의 자부심 보고무작정 대사관 통해 찾아가기 시작자비 들이고 후원도 받으면서 촬영23만명, 현재 그들은당시의 감정 그대로 사진에 담겨여전히 고통 속에 사는 분들 많아촬영 후 한 달 만에 돌아가신 분도오늘 막 오른 특별전의 초점은75주년 한국전… 많이 잊혀진 전쟁그들 살아 계실 때 고마움 전하려 해다음 세대에 많은 기록 전하고 싶어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인 올해, 몇 세대를 건넌 전쟁은 이제 한국에서 ‘잊혀진 기억’이 돼 가고 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년 만에 벌어진 한국전쟁은 참전국 16개국, 참전군 약 194만명에 이르는 처절하고 격렬한 전쟁이었다. 2022년 5월 말 현재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는 23만여명, 현재는 더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 한국을 위해 참전했던 세계 각국 군인들은 이제 자신들의 기억조차 희미해진 채 여생을 마무리하고 있다. 잊혀진 참전용사들을 찾아가 사진을 찍어 주고 전흔 속 상처를 치유해 주는 사진작가 라미 현(46·한국명 현효제)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줌을 통해 화상 인터뷰했다. 그는 서울에서 2일 시작하는 특별전 ‘FREEDOM IS NOT FREE: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서’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국에서 군인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않은 편이다. “나도 대전 육군종합군수학교에서 조교를 했고 군대에 관한 좋은 기억이 없었다. 유학 후 귀국해 사진 스튜디오를 열고 패션 광고도 찍었다. 2013년 육군 1사단 홍보 영상을 만들 기회가 있었는데, 28년 군 생활 후 전역을 앞둔 원사 한 분이 ‘한평생 나라가 먼저였다. 단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가족 여행을 전역하면 가 보고 싶다’고 한 말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다.” -참전용사를 사진으로 기록하게 된 계기는. “2016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전시회를 마침 미 해병대 참전용사가 우연히 지나가다 들르셨다. 한국전 참전용사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는데 자부심이 엄청났고 눈에서 광채가 났다. ‘벌써 60여년 전 일어난 전쟁이고, 내 나라를 지킨 것도 아닌데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듬해 보훈부의 해외 참전용사 국내 초청 행사 때 13개국 약 50명의 촬영을 맡았는데 그분들 눈동자에도 똑같은 자부심이 새겨져 있었다. 그 후 각국 대사관에 무작정 ‘한국전 참전용사를 소개해 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가장 처음 답장 온 곳이 영국 대사관이었다. 런던 외곽 버지니아 워터에 사는 알렌 가이라는 분께 ‘그냥 만나 보고 싶다’고 하고 찾아갔다. 그분이 현관문을 연 순간 특이한 경험을 했다. 국적도 세대도 다른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인데 너무 친숙하고 낯익었다. 30분만 방문하기로 했는데 동네 참전용사분까지 오셔서 6시간을 머물렀다. 그게 시작이다. 난 사진을 찍으러 갔을 뿐인데 ‘복무에 감사드립니다’(Thank you for your service) 한마디에 ‘인생 전체를 보답받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 -참전용사들 섭외는 어떻게 하나. 최근 미국 전역을 캠핑카를 타고 돌아다니던데. “한 분이 연결되니 자연스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됐다. 해외라 최대 2주 기간 내에 가능한 많은 분을 만나야 해서 쉴 새 없이 돌아다녔다. 코로나 대유행 전에는 ‘챕터 미팅’(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참전용사 모임)에 가면 한 번에 40~50분을 찍는 건 수월했다. 못 오신 분은 집까지 찾아갔다. 다녀오면 액자를 만드는데 활동 초기엔 돈이 없으니 소셜미디어(SNS)에 우리 취지를 올리고 후원을 받았다. 하지만 그땐 비난 댓글이 엄청났다. 당시 군 비리로 안 좋은 사건 보도들이 많을 때라 군인 사진만 올려도 ‘죽어라’ 같은 비난까지 올라왔다. 다행히 ‘우리나라를 지켜 준 분들께 감사하다’며 사진 프린트 값으로 5만~6만원씩 후원해 주는 분들이 생겨났다. 우리는 그래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 교육을 받고 자라지 않았나. 그런 마음으로 후원을 해 주시는 것 같다. 자비도 많이 들였고 외국 현지에 가면 많은 분들이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차를 태워 주기도 한다(웃음).” -활동의 근간은 사명감인가. “재미가 있었다. ‘그냥 한 번 더 찾아가 보자’ 하는 마음이었지만 내가 방문한 이후 용사들에게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다. 그들은 본인들이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겁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남은 죄책감으로 평생을 살았다. 인물 사진은 표피를 찍지만 내면의 모습까지 들어 있다. 사진 제목에는 누구의 아버지 혹은 엔지니어·목수가 아니라 ‘참전용사’로 쓴다. 촬영할 때 그들은 참전 당시의 순간으로 돌아간다. 그 순간 셔터만 누르면 된다. 이미 준비된 모델이다.” -사진 찍을 때 참전 당시 경험이 소환되나. “첫사랑, 부모님께 받은 선물 등등 감정은 기억된다. 전쟁은 그 어떤 감정보다도 강력한 기억으로 남고 소멸되지 않는다. 그들이 왜 싸웠는지 당시 느낌이 사진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분의 경험은 내가 차마 알 수 없지만 최대한 있는 그대로 기록해 드린다.” -참전용사들은 전쟁 트라우마도 많을 것 같다. “정말 많은 분들의 머릿속에서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2차 대전 이후 마지막 참호전이 통상 한국전이라고 한다. 적 진지에 포탄을 엄청 쐈는데 직전에 대피 경고음으로 사이렌이나 종을 울렸다. 참전 후 집으로 돌아간 젊은이들이 아침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얼음이 돼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만났던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는 당시 걸렸던 동상이 치유가 안 돼 평생 퉁퉁 부은 코끼리발로 고통받았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촬영한 루디 제이콥은 ‘한국전’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30분 동안 울기만 해서 촬영이 한동안 중단됐다. 그분들은 일상에서 항상 전쟁의 기억을 안고 살아야 한다.” -기억에 남는 분들은. “루이지애나에서 지난 1월 만난 조지 하인즈는 5형제 중 넷째로 형제 모두 2차 대전과 한국전 참전용사였는데 촬영 한 달 만에 돌아가셨다. 그는 ‘한국은 전쟁 폐허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 낸 나라다. 오늘날의 한국은 많은 희생 위에 세워졌고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면서 ‘한국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지난 3월 100세로 별세한 얼 리차드 래틀 용사(테네시주 녹스빌 한국전 참전용사회장)는 ‘한국전에 참전한 게 내 인생 가장 자랑스러운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후에 촬영하기로 약속했는데 당일 오전에 돌아가신 분도 있다. 우리에겐 시간이 적이다.” -참전용사들의 반응은. 폐허에서 상전벽해한 한국에 대한 소회도 남다를 텐데. “처음엔 나를 사기꾼으로 보더라. 그들은 ‘잊혀진 전쟁, 잊혀진 참전용사’가 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가 필요할 때 내가 응답했다는 자부심, 자유와 민주주의의 씨앗을 작게나마 심었지만 그것이 어마어마하게 자란 데 대한 가슴 벅참이 공통적으로 있다.” -한미 동맹, 자유에 대한 생각은. “한국전으로 인해 한미 동맹이 생겨났고 여기엔 정치적 필요도 작용했지만 그와 별개로 고마운 것은 고마운 거다. 많은 젊은이들이 ‘미국의 국익’ 때문에 참전했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현재 기준으로 과거를 판단하진 않았으면 한다. 2차 대전 세대에게 가장 중요했던 가치는 ‘자유’였고, 그들에게 자유는 의무였지 권리가 아니었다. 그들 덕분에 우리는 자유를 권리로 받게 됐고 이를 당연시한다.” -전시회의 초점은. “기록은 역사가 되고 역사는 자부심이 된다. 75주년을 맞는 한국전은 이미 많이 잊혀진 전쟁이다. 참전용사들이 살아 계실 때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번 행사는 2020년 이후 작품 300여점 위주로 사람들이 전쟁을 기억하고, 느끼고,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오감을 자극하는 몰입형 설치 전시까지 포함돼 있다. 최대한 많이 기록해서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 주고 싶다.” -사람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길 가다 국가유공자, 한국전 참전 마크가 있는 모자를 쓴 분들을 만나면 지나치지 마시고 ‘감사합니다’ 인사 한마디 해 주시라. 그분들에겐 그 말이 인생과 맞바꾼 의미다.” ■라미 현 사진작가는 한양대 인문학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오브아트유니버시티(AAU)를 졸업한 후 2013년부터 영미권 위주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액자에 담아 전달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온 사진작가다. 이 작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프로젝트 솔저’를 이끌고 있다. 그는 200개 도시에 거주하는 2500여명의 참전용사를 찾아가 지금까지 총 5500개 이상의 사진 액자를 전달했다. 2023년부터 미국 50개주 참전용사 촬영 캠핑카 투어를 진행 중이다.
  • 코끼리만큼 큰 나무늘보 친척 메가테리움 [핵잼 사이언스]

    코끼리만큼 큰 나무늘보 친척 메가테리움 [핵잼 사이언스]

    나무늘보는 느린 동물의 대명사다. 심지어 영어 명칭인 슬로스(sloth) 역시 나태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절대 게으른 동물은 아니다. 그보다는 환경에 극도로 적응을 잘한 동물에 속한다. 이들이 움직임이 느린 것은 대사량이 적고 근육량도 적기 때문으로 먹이를 구하기 힘든 환경에 잘 적응한 결과다. 나무 위에 살기 때문에 영양가 낮은 나뭇잎만 먹고사는데 아예 여기에 잘 적응해 거의 움직이지 않게 진화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영양가가 낮더라도 많이 먹어서 보충할 수 있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기린 역시 몸집이 크지만 나뭇잎을 주로 먹고 산다. 사실 나무늘보의 친척 가운데는 기린이나 코끼리 같은 생활 방식을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 1만 2000년 전까지 신대륙을 활보했던 거대 땅늘보인 메가테리움 (Megatherium)이 대표적이다. 지금의 나무늘보를 보면 상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메가테리움은 몸무게가 최대 4t에 몸길이도 6m에 달해 두 발로 서면 높은 가지에도 쉽게 닿을 수 있었다. 그리고 손에는 크고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 큰 나뭇가지도 쉽게 꺾어 잎을 먹을 수 있었다. 엄청난 몸집과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메가테리움을 보면 이런 동물이 멸종하고 나무늘보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의외로 다가온다. 하지만 물론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미국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의 레이첼 나두치가 이끄는 연구팀은 박물관 17곳에서 보관 중인 화석 400여 개에서 DNA를 추출해 땅늘보와 나무늘보의 진화 과정을 조사해 늘보의 크기를 조절한 인자를 밝혀냈다. 연구팀 분석으로는 늘보의 조상은 3700만 년 전 아르헨티나에서 살았던 슈도글리토돈(Pseudoglyptodon)라는 큰 개 크기의 동물이었다. 이들은 수십 종에 달하는 땅늘보와 나무늘보로 진화했는데, 아무래도 땅에 사는 땅늘보의 몸집이 훨씬 컸다. 땅늘보의 대명사는 앞서 소개한 메가테리움이다. 이들은 대략 500만 년 전 남미에서 진화한 후 남미 대륙이 북미와 연결된 이후에는 북미까지 퍼져 나갔다. 연구팀은 메가테리움 같은 대형 땅늘보가 몸집을 키운 것은 당시 넓은 초원과 추운 환경에 적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초원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먹이를 구할 때 큰 몸집은 많은 장점이 있다. 그리고 높이 있는 나뭇잎처럼 다른 동물은 접근하기 힘든 먹이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큰 몸집은 피할 곳이 마땅치 않은 초원에서 몸을 지킬 수 있는 든든한 무기다. 이런 점에서 메가테리움은 오늘의 코끼리와 몸집만 비슷한 게 아니라 생태적 지위도 비슷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연구팀은 여기에 더해 기후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메가테리움과 다른 땅늘보들은 여러 차례의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쳤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몸집에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큰 몸집은 상대적 표면적을 줄여 체온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이렇게 천적이 없을 것 같았던 메가테리움은 인간이 신대륙에 들어온 후인 1만 2000년쯤 갑자기 사라진다. 급격한 기후 변화와 인간의 사냥이 주된 이유로 지목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 우리가 분명하게 알고 있는 사실은 현재 살아남은 생존자가 가장 작고 느린 나무늘보라는 사실이다. 느리지만 그만큼 적게 먹어 먹이가 떨어질 걱정이 없고 몸집이 작아 나무에 숨어 지내기도 적합한 나무늘보는 크고 힘센 사촌들이 모두 사라진 후에도 살아남았다. 나무늘보는 크고 힘센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자연의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 코끼리만큼 커진 나무늘보의 ‘친척’이 있었다? [핵잼 사이언스]

    코끼리만큼 커진 나무늘보의 ‘친척’이 있었다? [핵잼 사이언스]

    나무늘보는 느린 동물의 대명사다. 심지어 영어 명칭인 슬로스(sloth) 역시 나태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절대 게으른 동물은 아니다. 그보다는 환경에 극도로 적응을 잘한 동물에 속한다. 이들이 움직임이 느린 것은 대사량이 적고 근육량도 적기 때문으로 먹이를 구하기 힘든 환경에 잘 적응한 결과다. 나무 위에 살기 때문에 영양가 낮은 나뭇잎만 먹고사는데 아예 여기에 잘 적응해 거의 움직이지 않게 진화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영양가가 낮더라도 많이 먹어서 보충할 수 있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기린 역시 몸집이 크지만 나뭇잎을 주로 먹고 산다. 사실 나무늘보의 친척 가운데는 기린이나 코끼리 같은 생활 방식을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 1만 2000년 전까지 신대륙을 활보했던 거대 땅늘보인 메가테리움 (Megatherium)이 대표적이다. 지금의 나무늘보를 보면 상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메가테리움은 몸무게가 최대 4t에 몸길이도 6m에 달해 두 발로 서면 높은 가지에도 쉽게 닿을 수 있었다. 그리고 손에는 크고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 큰 나뭇가지도 쉽게 꺾어 잎을 먹을 수 있었다. 엄청난 몸집과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메가테리움을 보면 이런 동물이 멸종하고 나무늘보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의외로 다가온다. 하지만 물론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미국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의 레이첼 나두치가 이끄는 연구팀은 박물관 17곳에서 보관 중인 화석 400여 개에서 DNA를 추출해 땅늘보와 나무늘보의 진화 과정을 조사해 늘보의 크기를 조절한 인자를 밝혀냈다. 연구팀 분석으로는 늘보의 조상은 3700만 년 전 아르헨티나에서 살았던 슈도글리토돈(Pseudoglyptodon)라는 큰 개 크기의 동물이었다. 이들은 수십 종에 달하는 땅늘보와 나무늘보로 진화했는데, 아무래도 땅에 사는 땅늘보의 몸집이 훨씬 컸다. 땅늘보의 대명사는 앞서 소개한 메가테리움이다. 이들은 대략 500만 년 전 남미에서 진화한 후 남미 대륙이 북미와 연결된 이후에는 북미까지 퍼져 나갔다. 연구팀은 메가테리움 같은 대형 땅늘보가 몸집을 키운 것은 당시 넓은 초원과 추운 환경에 적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초원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먹이를 구할 때 큰 몸집은 많은 장점이 있다. 그리고 높이 있는 나뭇잎처럼 다른 동물은 접근하기 힘든 먹이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큰 몸집은 피할 곳이 마땅치 않은 초원에서 몸을 지킬 수 있는 든든한 무기다. 이런 점에서 메가테리움은 오늘의 코끼리와 몸집만 비슷한 게 아니라 생태적 지위도 비슷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연구팀은 여기에 더해 기후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메가테리움과 다른 땅늘보들은 여러 차례의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쳤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몸집에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큰 몸집은 상대적 표면적을 줄여 체온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이렇게 천적이 없을 것 같았던 메가테리움은 인간이 신대륙에 들어온 후인 1만 2000년쯤 갑자기 사라진다. 급격한 기후 변화와 인간의 사냥이 주된 이유로 지목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 우리가 분명하게 알고 있는 사실은 현재 살아남은 생존자가 가장 작고 느린 나무늘보라는 사실이다. 느리지만 그만큼 적게 먹어 먹이가 떨어질 걱정이 없고 몸집이 작아 나무에 숨어 지내기도 적합한 나무늘보는 크고 힘센 사촌들이 모두 사라진 후에도 살아남았다. 나무늘보는 크고 힘센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자연의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 “이제 막 결혼했는데”…동료 아들 부부 집에 ‘폭탄 소포’ 보낸 男, 왜

    “이제 막 결혼했는데”…동료 아들 부부 집에 ‘폭탄 소포’ 보낸 男, 왜

    인도의 한 전직 대학 교수가 동료의 아들 집에 폭탄 소포를 보내 사상자를 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인도 오디샤주 발랑기르 지방법원은 푼질랄 메헤르(56)의 살인, 살인미수, 폭발물 제조 등의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는 2018년 한 신혼부부의 집에 결혼 선물로 위장한 폭탄 소포를 보내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은 2018년 2월 23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소우먀 세카르 사후(당시 26세)가 결혼한 지 불과 닷새 만에 벌어졌다. 사후와 그의 아내 리마가 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집에서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 소포가 도착했다. 소포의 수신인은 사후였다. 사후가 소포를 열기 위해 실을 당기자 소포가 폭발했고 사후와 당시 함께 있었던 사후의 할머니(당시 85세)가 사망했다. 당시 22살이었던 리마는 화상과 고막 파열 등 심각한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사후의 아버지는 당시 폭발로 “집의 벽이 갈라지고 창문이 부서지는 등 집이 심하게 파손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몇 달에 걸친 수사 끝에 사후의 어머니가 교수로 재직하던 한 지역 대학의 교수인 메헤르를 체포했다. 사후의 어머니와 경쟁 관계였던 메헤르는 사후의 어머니가 새 학장으로 임명되자 이에 격분한 나머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메헤르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폭발물 제조법을 익혔다고 밝혔다. 메헤르는 폐쇄회로(CC)TV와 소포 스캔 검사 장비가 없는 택배 회사를 찾아 내용물을 ‘선물용 디저트’라고 허위 신고한 뒤 소포를 부친 것으로 드러났다.
  • 가족과 캠핑갔다가 4살 딸 전신마비…머리카락서 ‘이것’ 나왔다

    가족과 캠핑갔다가 4살 딸 전신마비…머리카락서 ‘이것’ 나왔다

    미국에서 가족과 캠핑을 다녀온 4세 소녀가 갑작스러운 전신마비 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사연이 전해졌다. 원인은 머리카락 속에 숨어있던 진드기였다. 27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 거주하는 테일러 저스티스(31)는 지난 5월 11일 네 자녀와 함께 야외 캠핑을 다녀왔다. 캠핑을 다녀온 지 5일이 지나면서 딸 매들린 턱윌러(4)는 점차 움직임이 둔해졌고, 스스로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테일러는 딸을 즉시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초기 검사에서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증상이 악화되며 매들린은 인근 대형 소아 전문병원으로 이송됐고, 이송 당시에는 상체까지 마비가 진행된 상태였다. 아이는 눈맞춤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의식도 흐려졌다. 이후 신경과 전문의가 가족의 야외 활동 여부를 파악하며 두피를 검사했고, 머리카락 사이에 숨어 있는 ‘록키산맥 목재진드기(Rocky Mountain wood tick)’ 암컷을 발견했다. 이 진드기는 피부에 부착돼 피를 빨며 신경독소를 체내에 방출,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는 ‘진드기 마비증(tick paralysis)’을 유발한다. 진드기 제거 후 매들린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됐다. 진드기 제거 4시간 후 다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의료진은 라임병 예방을 위해 항생제도 함께 투여했다. 테일러는 “진드기 마비증이란 걸 처음 들었다. 이렇게 작은 생물이 전신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게 충격이었다”며 “앞으로는 캠핑이나 야외 활동 후 아이들의 머리카락, 귀 뒤, 허리, 양말 속까지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들린은 대부분의 신체 기능을 회복했으며, 오전 시간에만 다리의 일시적인 경직 증상이 남아 있는 상태다. 진드기 마비증은 대부분 진드기가 완전히 제거되면 수 시간 내 회복되지만, 진단이 늦을 경우 호흡근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머리카락이나 귀 뒤 등 시야에서 벗어난 부위에 숨어 있을 때는 발견이 어렵다. 국내에서도 ‘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16일 충남 천안시는 지역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60대 여성으로, 최근 의료기관에 방문해 SFTS 확인 진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는 SFTS는 사망률이 약 20%에 달하지만, 백신이나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진드기는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진드기의 밀도가 전국적으로 증가하면서 진드기 접촉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SFTS는 2011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환자 감염이 확인된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SFTS는 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전염되고 감염자의 혈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리고 약 1~2주의 잠복기가 지난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감기와 비슷하게 피로,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두통과 근육통이 생기거나 림프절이 붓기도 한다. 임소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하면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면서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해 몸속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가족 나들이로 캠핑을 가거나 등산할 때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잔디나 풀이 살갗과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긴 옷,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에 옷을 벗어두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을 마치고 귀가한 후에는 바로 옷을 깨끗하게 세탁하고 샤워를 통해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임 교수는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한 경우 침이 피부 속으로 침투해 있기 때문에 힘을 주어 떼어내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내란 책임 강조한 이재명 “정치 보복 않지만… 다 봐주는 건 아냐”

    내란 책임 강조한 이재명 “정치 보복 않지만… 다 봐주는 건 아냐”

    “코스피 5000 충분히 가능” 자신감 ‘공급 확대’ 중심 부동산 정책 예고집권 땐 상법개정안 통과 재확인“일부 언론 허위 조작 동조” 비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대선에) 재도전하게 됐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사실 이재명에게 달려 있지 않다”면서 “지금부터 모든 운명이 여러분들 손에 달려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유세를 통해 막판 ‘스윙보터’(부동층) 공략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앞 광장 유세에서 “왜 (이번) 대선을 치르게 됐느냐”고 반문한 뒤 “총칼로 주권자를 살해하려고, 인권을 빼앗으려고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그들은 반성하지 않았고 진정 어린 사과도 하지 않으며 단절도 약속하지 않고 있다”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이 후보는 또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살짝 생기를 찾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이재명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니까 바로 주식시장이 살아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후보는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 유세에서는 “강남·서초에 사시는 분들은 민주당 지지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부동산은 민주 정권이 집권했을 때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민주당 부동산 정책은 수요, 공급이 균형을 잃어 수요 과다로 집값이 오르면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해 가격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공급을 늘려 적정 가격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관악구 관악산으뜸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 후보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민의힘을 가리켜 “국가 안전보장을 해치는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보수인 척도 안 하는 수구 이익집단, 폭력배 집단의 본성을 드러냈다”고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매불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도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을 비롯한 주가 부양 정책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충분히 가능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제가 펀드를 구매했다. 저는 (이익이) 남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상법 개정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제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다시 강화해 통과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집권 시 난제 극복 방안에 대해 “해야 될 일인데 국민들이 반대하는 상황이라면 그건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거나 속았거나 설득이 부족한 것”이라며 “만약에 국민들이 충분히 정보를 제공받고 합리적으로 토론했는데도 끝까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국민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저도 언제나 반드시 옳진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통합과 정치 보복 없는 합리적 국정을 얘기하니 누군가가 ‘그러면 다 봐주는 것 아니냐’고 하던데 그건 아니다”라며 “(처벌)할 것은 하되 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내란 사범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과 정치 보복, 정치 탄압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 후보는 사전투표를 마친 뒤 “언론이 허위 조작에 동조해선 안 된다”며 “어디서 (보도를) 보니 51% 지지율과 41% 지지율의 그래프 크기가 똑같던데 그런 식으로 조작해 ‘비슷하다’는 인상을 주려고 왜곡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자신과 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거의 없는 것처럼 보도한 기사를 직접 지적한 것이다.
  • 불공정한 공정위

    불공정한 공정위

    실적용 과징금, 2심서 잇달아 뒤집혀… 혈세로 낸 이자만 773억 ‘재계 저승사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기업에는 과도하고 반복적인 제재를 가하는 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는 통상 마찰을 우려해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등 이중 잣대를 행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공정위가 카카오모빌리티 행정소송 등 서울고등법원(2심)에서 잇따라 패한 것도 무리한 법 해석에 따른 ‘예정된 후과’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만 골병이 든다. 대법원 판결까지 5년가량 걸리는 데다 승소하더라도 법률 비용과 이미지 실추 등 산정하기 힘든 손해가 발생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표적이 됐던 카카오그룹은 2021년 이후 공정위로부터 부과받은 제재만 11건, 과징금은 1000억원이 넘는다. 법조계에선 카카오가 소송과 자문 비용으로 500억원 안팎을 썼다는 말이 나온다. 동시에 공정위 제재로 공정위 출신 전관의 역할과 로펌 수익이 확대되는 ‘변종 카르텔’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의혹을 받는 구글에 대해 ‘동의의결’ 절차 진행을 결정했다. 동의의결이란 법 위반 혐의가 있는 사업자가 자진 시정 방안을 제시하면 더이상 위법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사건 심의를 중단하는 제도다.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출시하고 국내 음악 산업과 아티스트·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데 3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300억원에 대해 “예상되는 과징금에 상응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원 시장에선 “공정위가 구글을 봐줬다”는 말이 나온다. 구글이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올린 매출을 고려하면 300억원은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란 것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 사용자는 979만명으로 멜론 601만명, 지니뮤직 260만명, 플로 176만명 등 토종 플랫폼을 압도했다. 공정위는 불공정 거래 행위가 이뤄진 기간의 매출액을 산출한 뒤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4.0% 이내의 비율로 과징금을 매긴다. 구글이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로 약 7년간 올린 매출액을 고려해 최소 100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배경이다. 하지만 용두사미로 끝났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300억원으로 퉁치려는 걸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된다’며 합의(동의의결) 절차를 받아 준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구글만 배 불리고 토종 음원업체는 짓밟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최근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에 대해서도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했다. 브로드컴은 국내 셋톱박스 제조사에 자사 부품만 쓰도록 강요한 혐의로 조사받던 중 시정 방안과 함께 상생 기금 13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컴퓨터 운영체제(윈도)와 사무용 프로그램(M365)에 자사 인공지능(AI) 챗봇 ‘코파일럿’을 끼워파는 문제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었으나 공정위는 정식 조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우려했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정위는 “통상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국내 기업에 대한 제재는 거침없다. 공정위는 지난 2년간 카카오모빌리티와 자회사에 10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매겼다. 2023년 2월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준 혐의로 과징금 271억원, 2024년 10월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에게 콜을 차단한 혐의로 과징금 724억원을 부과했다. 지난 28일엔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에 배차 수수료 문제로 과징금 38억 8200만원을 또 매겼다. 지난해 한샘·현대리바트·에넥스 등 31개 가구 제조·판매 업체의 빌트인(내장형) 특판가구 입찰 담합 사건에도 과징금 931억원을 부과했다. 사건 담당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과징금 액수가 큰 사건 담당자에게 승진 심사 시 가점이 주어지는 ‘올해의 공정인 상’이 수여되다 보니 직원들도 과징금 실적 쌓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 기업은 국내 기업처럼 정보를 주지 않으니 결국 국내 기업만 제재받게 된다”며 “외국 기업을 국내 기업처럼 똑같이 제재하지 못할 거면 국내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도 낮추는 게 공정하다”고 지적했다. 공정위 제재는 최근 2심에서 판판이 뒤집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콜 차단’ 사건 과징금은 724억원에서 151억원으로 573억원(79.1%) 줄었다. ‘콜 몰아주기’ 사건 과징금 271억원에 대해선 지난 22일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가 전액 취소 판결을 내렸다. 공정위가 호반건설의 내부거래 사건에 부과한 과징금 608억원에 대해 서울고법은 지난 3월 60%에 해당하는 364억 6100만원을 취소하라며 원고 측 손을 들어 줬다. CJ올리브영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에 부과한 19억원의 과징금도 이달 5억원이 취소됐다.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SPC그룹에 부과된 647억원의 과징금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전액 취소됐다. 쿠팡에 대한 32억 9000만원의 과징금에도 지난해 취소 선고가 내려졌다. 이처럼 공정위 제재가 일부라도 뒤집힌 비율은 지난해 18%로 집계됐다. 공정위의 행정소송 패소로 정부가 기업에 되돌려주는 과징금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환급액은 1조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위가 연평균 1000억원가량의 과징금을 잘못 물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 기간 혈세로 지급한 환급 이자만 773억원에 이른다. 공정위는 ‘무리한 제재’라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소송 승소율(일부 승소 포함)이 91.2%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최종 확정된 처분 관련 행정소송 91건 가운데 75건(82.4%)을 전부 승소했고 8건(8.8%)은 일부 승소, 8건(8.8%)은 패소했다. 지난해 부과한 과징금 4555억원 가운데 4474억원(98.2%)이 법원에서 정당하다고 인정됐다. 2020년까지 기간을 넓히면 5년간 441건 중 401건(90.9%)을 전부 승소·일부 승소했다. 공정위는 외국 기업에 유독 관대하다는 비판에 대해 “국적에 따른 차별 없이 모든 국내·국외 사업자에 동일하게 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구글이 제시한 시정 방안이 미흡하면 동의의결 절차가 기각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식중독인 줄 알았는데…‘몸속 점액’에 장기 13개 절제한 30대, 무슨 일

    식중독인 줄 알았는데…‘몸속 점액’에 장기 13개 절제한 30대, 무슨 일

    영국의 한 여성이 식중독 증상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희소 질환에 걸린 사실을 발견해 장기를 10개 이상 절제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매체 피플지, 영국 일간 더미러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컴브리아주에 사는 레베카 힌드(39)는 2019년 복막 가성점액종 진단을 받았다. 복막 가성점액종은 복강 내 암이나 종양에서 젤리 같은 점액이 분비돼 복강 내에 고이는 희소 질환이다. 힌드는 2018년 12월 크리스마스에 회사 동료들과 식사한 후 몸이 좋지 않아서 식중독에 걸린 줄 알았다. 두 달 후에도 힌드의 몸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힌드의 복부에서 암이 발견됐다. 암 발견 당시 암세포는 복부 이외의 다른 장기에도 퍼져 있었다. 힌드는 수년간의 수술을 거쳐 담낭, 비장, 자궁, 직장 등 장기를 13개 절제했다. 이로 인해 35세의 나이에 조기 폐경을 겪게 됐다. 힌드는 남아 있는 종양 크기를 줄이기 위해 8차례의 항암 화학 요법도 받았다. 힌드는 이후에도 몇 번씩 몇 달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야 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골반에서 큰 종양이 발견돼 수술받고 6주간 입원하기도 했다. 제한된 식단을 지키며 50~60정의 약을 매일 먹는 힌드는 2022년 의료진으로부터 더 이상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복막 가성점액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는 9월 자전거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암 자선 단체를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다. 힌드는 자선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자전거를 좋아하는 암 환자로서 이 도전을 거부할 수 없었다”며 “90㎞ 코스를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내 일상은 롤러코스터와 같다”면서도 “올바른 태도만 지니고 있다면 여전히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지금의 시간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용인 시민프로축구단 초대 단장, 김진형 전 대전시티즌 단장 임명

    용인 시민프로축구단 초대 단장, 김진형 전 대전시티즌 단장 임명

    용인특례시는 재단법인 용인시시민프로축구단 초대 단장에 김진형 전 대전하나시티즌 단장을 선임하고 29일 임명장을 수여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김 단장은 2020년 대전하나시티즌과 2021년 안산그리너스FC 단장, 부천FC 단장 등을 역임하며, 구단의 재정 안정화와 선수단 운영 시스템 개편, 지역 연계 프로그램 확대 등의 성과를 낸 축구 구단 운영 전문가다. 이상일 시장은 “여러 프로축구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김진형 단장은 용인의 신생 프로축구단을 잘 이끌 노하우와 전략적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추천 위원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안다”며 “김 단장이 전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시민프로축구단을 성공적으로 창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진형 단장은 “용인특례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구단,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1등인 구단으로 만들기 위해 제 모든 역량을 쏟겠다”라고 각오를 다짐했다. 용인시는 22일 정관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재단법인 용인시축구센터’를 ‘재단법인 용인시시민프로축구단’로 변경했다. 6월 중 감독, 테크니컬 디렉터(TD)를 선임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K리그2 가입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전문가라더니”…모발 이식술 받은 男 잇단 사망에 인도 ‘발칵’, 무슨 일

    “전문가라더니”…모발 이식술 받은 男 잇단 사망에 인도 ‘발칵’, 무슨 일

    인도의 한 치과 의사로부터 모발 이식 수술을 받은 두 남성이 사망했다. 이 의사는 모발 이식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관련 자격증도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엔지니어인 비니트 쿠마르 두베이(37)와 마얀크 카티야르(32)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칸푸르에서 치과 의사 아누쉬카 티와리에게 모발 이식 수을 받고 사망했다. 치과 의사 자격만 보유한 티와리는 유튜브에서 자신을 모발 이식 전문가로 홍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베이는 지난 3월 13일 티와리의 개인 병원에서 수술받고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이틀 뒤 사망했다. 두베이의 아내는 “남편의 얼굴이 심하게 부어서 풍선 같았고 눈도 튀어나와 있었다”며 “그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했다. 두베이 외에도 지난해 11월 19일 티와리로부터 모발 이식 수술을 받은 카티야르가 수술 다음 날 사망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카티야르의 어머니는 “아들이 수술한 날 오후 5시에 집에 왔는데 자정 무렵 고통스럽게 울기 시작했다. 얼굴이 부어 있었고 검게 변해 있었다”며 “아침이 되자 앞을 볼 수도 없었고 숨쉬기도 힘들어했다. 그러더니 내 무릎에서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두 피해자 모두 수술 직후 심각한 합병증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티와리의 의료 과실을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두베이 시술 직후 잠적했던 티와리는 최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과 보건 당국의 초기 조사 결과 티와리는 두베이가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는데도 사전 검사를 하거나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멸균되지 않은 장비를 사용한 탓에 심각한 감염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티와리가 두 남성의 모발 이식 수술을 진행한 병원은 남편 명의로 등록돼 있었으며, 당국은 규정 위반으로 병원 등록을 취소했다. 경찰은 두 사망 사건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 “고령 멜빙(멜론+빙수)축제로 초대합니다”…6월 7일부터 3일간 개최

    “고령 멜빙(멜론+빙수)축제로 초대합니다”…6월 7일부터 3일간 개최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고령 멜론’ 축제로 초대합니다.” 경북 고령군은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 간 ‘Melo(사랑)-ON(작동)’을 테마로 ‘2025 고령 멜빙(멜론+빙수)축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고령군이 주최, 고령군관광협의회가 주관한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멜론빙수 체험을 비롯, ▲멜론 슬라임 만들기 ▲워터건 & 버블쇼 ▲멜론 올림픽(멜론을 활용한 컬링, 사격, 게이트볼) 등 풍성한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 ▲트롯가수 이찬원, 아이돌그룹 리센느, 래퍼 딘딘 등이 출연하는 ‘고령 뮤직페스티벌’ ▲MBC 라디오 DJ 김묘선과 함께 하는 뮤직 토크쇼 ▲100대 가야금 특별공연 ▲군민 가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고령멜론은 딸기, 개진감자, 우곡수박과 함께 고령이 자랑하는 명품 특산물이다. 우수한 맛과 품질로 전국 유명 백화점, 대형할인점 등에서 주로 판매된다. 고령에서는 80여 농가가 65ha에서 파파야, 양구, 홈런 등 다양한 멜론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매년 4월부터 6월까지 멜론 1000여t 가량을 생산한다. 하얀 속살은 참외와 식감이 비슷하지만, 멜론 특유의 깊고 그윽한 향을 지니고 있다.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특히 ‘황제의 과일’이라고 불리는 하미과 멜론이 인기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고령 특산품인 멜론을 활용한 고령의 관광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면서 “가족·연인들과 함께 축제에 오셔서 멜론처럼 달콤한 행복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했다.
  • ‘인급동 1위’…뷔 다음으로 ‘아이유의 남자’ 발탁된 대세 배우, 누구

    ‘인급동 1위’…뷔 다음으로 ‘아이유의 남자’ 발탁된 대세 배우, 누구

    배우 허남준이 가수 아이유의 뮤직비디오에 남자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지난 27일 아이유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을 발매했다. ‘네모의 꿈’, ‘미인’ 등 앨범 전곡이 주요 음원 사이트를 휩쓸었으며 타이틀곡 ‘네버 엔딩 스토리’는 멜론, 지니, 벅스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래와 함께 공개된 ‘네버 엔딩 스토리’ 뮤직비디오 역시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인급동)’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오마주해 제작된 뮤직비디오에서 아이유와 허남준은 ‘8월의 크리스마스’ 속 심은하와 한석규의 모습을 재연해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 남녀의 감정을 표현해 노래의 감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허남준은 이별을 앞두고 오열하는 연기로 몰입감을 높였다. 누리꾼들은 “영화 한 편 본 것 같다”, “그 시절 감성이 느껴진다”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아이유는 대체 불가능한 가수”, “남자주인공 캐스팅 잘했다” 등 호평도 이어졌다. 그동안 아이유 뮤직비디오 남자주인공으로는 그룹 BTS의 뷔, 배우 김수현 등 톱스타들이 출연해왔다. 지난해 공개된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에서 뷔와 아이유는 절절한 사랑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고 유튜브 조회수 9486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이지금’에 공개된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에서 허남준은 아이유와 함께 연기한 소감으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너무 꿈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곡의 뮤직비디오에 나온다는 게 행복했다.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되어 영광이었다”라며 아이유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허남준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ENA ‘유어 아너’ 등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대세 배우다.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활약한 허남준은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허남준은 오는 10월 방영되는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의 주연으로 발탁됐다. 그는 배우 김다미, 신예은과 삼각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 [속보] 美법원, 트럼프 상호관세 발효에 제동…“선 넘었다”

    [속보] 美법원, 트럼프 상호관세 발효에 제동…“선 넘었다”

    미 연방법원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에 제동을 걸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연방법원은 대미 수출량이 미국의 수입량을 넘어서는 국가의 물품에 일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맨해튼에 있는 국제무역법원은 미국 헌법이 미국 의회에 다른 나라와의 무역을 규제할 독점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대통령의 비상권한보다 우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의 주류 수입업체와 버지니아주의 교육용 키트 및 악기 제조업체 등 소규모 업체 5곳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자사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을 포함해 미국 13개주와 다른 소규모 기업 등에 의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총 7건의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발표한 상호관세는 7월 9일까지 유예된 상황이다.
  • “美 대학 역시 학생 감소 위기…AI 기술 활용해야 살아남는다”

    “美 대학 역시 학생 감소 위기…AI 기술 활용해야 살아남는다”

    “생물학 수업에 VR 활용해 효과신기술 도입 거스를 수 없는 변화”명문 여대 총장 맡아 혁신 이끌어 “학령인구 감소는 전 세계 공통 현상입니다. 미국 대학 역시 학생이 줄어들었습니다. 대학이 인공지능(AI) 같은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혁신해야 위기를 넘을 수 있습니다.” 미국 명문대에서 학장을 역임한 한국계 미국인 우정은(67·매러디스 우) 애리조나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의 위기와 대응을 이렇게 진단했다.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글로벌 교육혁신 고등교육 네트워크 포럼’ 참석차 한국에 방문한 우 교수는 “생물학 수업에 가상현실(VR)을 도입했더니 학습 효과가 올라간 것이 대표적인 예”라며 “새 기술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졸업한 뒤 미국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우 교수는 국제관계와 동아시아 정치 전문가다. 2008년부터 미국 명문대인 버지니아주립대 인문대 학장을 지냈고,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무역정책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국내에선 ‘한국전쟁의 기원’의 저자인 미국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아내로도 알려져 있다. 우 교수가 현재 몸담은 애리조나주립대는 국내 대학들도 참고하는 혁신 사례로 꼽힌다.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의, 개인 맞춤형 수업,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학습과 학제간 융합을 적극 추진하면서 인재들이 몰렸다. 예를 들어 생물학 기초 수업에서 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아마존에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하는 식이다. 우 교수는 “이런 시도를 통해 애리조나주립대가 ‘혁신대학 평가’에서 1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총장으로서 직접 대학 혁신을 이끈 경험도 있다. 우 교수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명문 여성대학 중 하나인 스위트브라이어칼리지 총장을 지내며 “대학을 살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여성 리더십에 중점을 둔 핵심 교과과정 도입, 등록금 인하 등 과감한 정책으로 입학률을 끌어올렸다. 최근 한국 여대들이 남녀공학 전환을 모색하는 데 대해 우 교수는 “여성 대학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성을 지지하는 공동체를 원하는 학생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여성대학은 규모도 크고 선진화 되어 있다. 여성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대학의 사명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교육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힌 우 교수는 애리조나주립대 내 ‘대학 설계 연구소’의 시니어 펠로우로 또 다른 혁신을 도울 계획이다. 그는 “미국의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학교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현실 문제에 대응하는 교육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북, 전국 첫 광역 핀테크육성지구 조성

    전북특별자치도가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 육성에 나섰다. 전북자치도는 자산운용 중심의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받기 위해 디지털금융과 핀테크 기업 육성 계획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전북특별법’ 제71조 및 ‘전북 금융산업 육성조례’에 따라 전북혁신도시 만성지구에 전국 최초로 광역단위 핀테크육성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86만㎡ 규모다. 핀테크 육성지구에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블록체인 기반 디지털금융 기업을 집적시켜 혁신금융 생태계를 마련한다. 연간 12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과 연계해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에는 입지·설비·고용·교육훈련 보조금을 지원하고 지방세 감면, 맞춤형 법률·세무 컨설팅, IR 및 투자유치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23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수도권 소재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전북 디지털금융 정책 및 핀테크육성지구 기본계획 설명회’를 개최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AI 시대를 선도할 미래 금융 전략을 모색하고, 도민과 함께하는 금융 축제의 장도 마련한다. 오는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제6회 지니(GENIE)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은 기존 전문가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 청소년, 청년층 등 누구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금융 포럼’으로 기획됐다. 김인태 전북자치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전북핀테크육성지구는 디지털금융 혁신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할 전략적 거점”이라며 “유망 핀테크 기업이 전북에 안착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찾아서… 나는 끝없이 망명합니다”[제33회 공초문학상]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찾아서… 나는 끝없이 망명합니다”[제33회 공초문학상]

    아버지 옷다락방에서 아버지 옷을 입어보았다 아버지의서른살 혹은 마흔몇살의 어깨를 감쌌던소매가, 어깨 끝이 닳았고 안감은 너덜거렸다중학생에게 터무니없이 컸으나 나는그 옷 속에서 안온하였다 내 속에도 소중한 무엇이 있는 듯했다한번쯤 그 옷을 걸치고 거리를 걸었던가?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감정을 데리고 대문을 나섰으나골목 끝쯤에서 망설임에 패하여 돌아섰던가?왼쪽 안주머니 앞에 수놓인 노란 아버지 한자(漢字) 이름이심장에 닿아 따끔거렸는데 그것은 희미한 불씨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지옛적, 집 안에 숨겨 보존했다는 전설의 그 불씨 말이야아들이 곧잘 내 서른살의, 마흔살의 옷을 걸치고서둘러 현관을 나선다 쿵! 대문을 닫고 나간다엉치 아래 내려오는, 소매 긴 옷을 입고나는 알지 그 감정 자락을아들이 눈 오는 저녁 거리로 나서는 날이면나는 아득한 그 다락방으로 간다함박눈이 쌓이는 그 다락방으로 가서아버지 옷!그래, 그 ‘아버지 옷’이라는 것이 있지꽃이 꽃을 벗고열매가 열매를 입듯이아버지 옷아버지 옷 희망은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에 희망은 있는가.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찾아서 시인은 끝없이 ‘망명’(亡命)한다. 장석남(60)은 서정시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존재다. 평단의 주목을 받는 서정시가 궤멸한 시대에서 서정의 세계를 끝끝내 밀어붙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장석남의 세계를 단지 서정이라는 단어 하나로 집약하는 것은 가능한가. 따져 볼 문제다. 제33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인을 28일 서울 성동구 청계천 인근에서 만났다. 시상식은 새달 4일 열린다. “아버지의 옷을 한번쯤 입어 보잖아요. 아버지가 입혀 주든 아니면 몰래 입어 보든. 저도 어렸을 적 아버지의 옷을 입어 봤죠. 그런데 어느 날 장성한 아들이 제 옷을 입고 대문 밖으로 나가는 것 아니겠어요. 제 아이가 무슨 기분을 느꼈을까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의 옷을 입었을 때 느낀 것과 같을까요. 저의 아버지에게서 제 아들에게로 이어지는 마음은 과연 무엇일까요.” “어렸을 적 아버지의 옷 입어봤죠그런데 어느 날 장성한 아들이제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는 걸 봐제가 느꼈던 것 아들도 느꼈을까”아버지가 있던 시간에서아버지가 된 시간 사이에끼어드는 것은 ‘그리움의 정동’수상작은 지난 1월 출간된 ‘내가 사랑한 거짓말’(창비)에 실린 시 ‘아버지 옷’이다. 아버지 옷은 시인에게 시간의 흐름을 떠오르게 한다. 내 옷을 입고 나가는 아이를 보면서 어느덧 자신도 누군가의 아버지가 됐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시인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있던 시간에서 아버지가 된 시간 사이에 끼어드는 것은 그리움의 정동이다. 이렇듯 시인에게 중요한 건 마음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시인이 있던가. 장석남은 서정의 세계를 넘어선다. 지금 그를 휘감고 있는 건 바로 시대와 현실을 향한 강한 문제의식이다. “나는 살아왔다 나는 살았다/살고 있고 얼마간 더 살 것이다/거짓말/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거짓말”(시 ‘내가 사랑한 거짓말’ 부분) 산다는 게 어떻게 거짓말이 되는가. 그리고 어째서 그 거짓말을 사랑하는가. 그것은 희망 때문이다. “산다는 건 희망이 있다는 뜻이죠. 희망이 없으면 살기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희망이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스스로 만들면서 사는 거죠. 끝없이 자기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요즘 현실을 보면서 절망을 느낍니다. 이 안에서 잘살고 있다? 거짓말이죠. 하지만 그것은 살아가기 위한 거짓말이죠. 그래서 사랑하는 거죠.” 시단에서는 장석남을 서정시인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이는 얼마간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게 더 중요한 건 현실이었다. 새 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거기에 묻어 있는 피를 본다. 5월에 꽃을 피우는 모란에서 그는 강한 최루가스의 냄새를 맡는다. 아름다운 전원에서 평화롭게 노니는 건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시를 짓는 일이 세상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장석남의 시학은 또렷하고도 강렬한 정치학이다. 시 ‘서정시를 쓰십니까?’에서 시인은 제사(題詞)로 독일의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를 인용한다. 전체주의가 준동하는 가운데서 브레히트는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라고 노래했다. 인용에는 많은 함의가 담긴다. 브레히트가 살았던 시대와 장석남이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서늘한 진단이다. “우리에게도 5월의 광주가 있었고 세월호가 있었죠. 그러나 명쾌한 해명도 없이, 외부의 적이 쳐들어온 것도 아닌데 국가 권력이 총을 들고 거리로 나섰어요. 도대체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운 걸까요. 죄가 ‘창작되고’ 있는 현장을 우리의 눈으로 직접 봤잖아요. 역사는 너무나도 멀리 있는데, 시는 너무나도 무기력한 것 같고….” 문학은 우리가 사용하는말과 문자로 이뤄지는 예술시인은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역사를 기록하는 자이기도 해“내 나라인데 내 나라 같지 않아망명지에 있는 기분 시는 유토피아로 이끄는 원동력”‘법의 자서전’ 같은 시는 노골적이다. “나는 법이에요/음흉하죠/하나 늘 미소한 미소를 띠죠/여러 개예요 미소도/가면이죠” 연작시 ‘마술극장’은 법정을 풍자한 것이기도 하다. 아주 뚜렷하고 명확하다. 그러나 장석남이 이런 ‘정치적인’ 시를 쓴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문학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문자로 이뤄지는 예술이다. 따라서 그 시대를 정확히 ‘기록’할 수 있다. 내 안의 마음을 바깥으로 드러내고 거기서 보편을 획득하는 것 역시 시인의 일이겠으나 때때로 시인은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 역사를 기록하는 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번 시집에서 장석남은 그 역할을 자처하고 싶었단다. 극단의 허무 속에서 무한한 자유를 추구했던 공초 오상순 선생의 뜻을 기리는 공초문학상의 정신이 오늘날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그는 “자유를 끝없이 탐구하고 찾으려고 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첫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부터 ‘내가 사랑한 거짓말’까지 ‘시인 장석남’을 관통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그는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망명’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내 나라인데 내 나라 같지 않아요. 망명지에 있는 기분이죠. 망명지에는 계속 머무를 수 없잖아요. 잃어버린 유토피아로 되돌아가려는 의지. 그것이 제가 시를 지금까지 밀어붙인 원동력인 것 같아요.” ● 장석남 시인은 ▲1965년 인천 출생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인하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김수영문학상 ▲정지용문학상
  • 대학교 졸업장 없이 연봉 ‘2억’…미국서 ‘이 직업’ 돈 잘 번다

    대학교 졸업장 없이 연봉 ‘2억’…미국서 ‘이 직업’ 돈 잘 번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20개의 직업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노동통계국(BLS)의 자료를 바탕으로, 2024년 기준 학사 학위 이하로 종사할 수 있는 직업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직업 20개를 꼽았다. 직업별 연봉은 중위값을 기준으로 했다. 학사 학위 이하란 ▲고등학교 졸업 또는 이에 준하는 학력, ▲준학사 학위(전문대 졸업 시 받는 학위), ▲비학위 수료(평생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 이수), ▲별도의 정규 학력이 필요 없는 경우를 뜻한다. 가장 연봉이 높은 직업은 항공기 운항을 관제하는 항공교통관제사였다. 중위 연봉은 14만 4580달러(약 1억 9800만원)로 준학사 학위가 있으면 종사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높은 직업은 상업용 비행 조종사였다. 중위 연봉은 12만 2670달러(약 1억 6800만원)이며 고등학교 졸업 이후 상업용 조종면허를 따면 지원이 가능하다. 원자로 운영자가 세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중위 연봉은 12만 2610달러(약 1억 6800만원)로 고등학교 졸업 또는 이에 준하는 학력이 있으면 취직할 수 있다. 뒤이어 전력 분배사 10만 7240달러(약 1억 4600만원), 엘리베이터 설치·수리공 10만 6580달러(약 1억 4600만원), 경찰·형사 일선 감독관 10만 5980달러(1억 4500만원) 등이 미국에서 중위 연봉 10만 달러를 넘는 고연봉 업종으로 꼽혔다. 그 외에 방사선 치료사, 선박 엔지니어, 치과 위생사 등의 직업도 학사 학위 없이 고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 꿀벌에게도 안전한 거주지를… 현대엔지니어링, ‘기프트하우스 플랜비’ 캠페인

    꿀벌에게도 안전한 거주지를… 현대엔지니어링, ‘기프트하우스 플랜비’ 캠페인

    ‘세계 벌의 날’ 맞아 북서울꿈의숲에 1호 ‘꿀벌 서식지’ 개장관리업무는 경계선지능인에게 맡겨… 채용연계 기회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세계 벌의 날’(5월 20일)을 맞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꿀벌 서식지’ 개장식을 진행하고,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사회공헌 캠페인 ‘기프트하우스 플랜비(Plan Bee)’를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기프트하우스 플랜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거취약계층에게 모듈러 공법으로 건축한 안전한 거주지를 제공해 온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을 확장한 프로젝트다.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서식지를 잃어가는 꿀벌에 새로운 거주지를 제공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보존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개장식 행사에는 엄홍석 현대엔지니어링 커뮤니케이션실장,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 국장, 오희영 저스피스재단 대표,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꿀벌 서식지 조성을 위한 부지를 제공하고, 현대엔지니어링과 저스피스재단, 어반비즈서울 3사는 꿀벌 서식지 조성, 도시양봉 사업관리, 체험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 운영 등의 역할을 맡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캠페인을 통해 향후 3년간 서울시 관내에 꿀벌 서식지 3개소를 개장할 계획이다. 꿀벌 서식지 내에는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다양한 종류의 밀원식물을 식재한 ‘꿀벌정원’과 ‘도시양봉장’이 조성된다. 방문객을 위한 환경교육 및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며,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된다. 꿀벌 서식지 관리업무는 경계선지능인에게 맡긴다.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한 경계선지능인을 대상으로 꿀벌 서식지 환경관리와 꿀 수확 등 도시양봉 사업에 대한 업무를 교육할 예정이다. 이들 중 직업훈련 성과가 우수한 인원에게는 도시양봉 사업을 진행하는 어반비즈서울에 채용연계 기회도 제공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생명에게도 안전한 거주지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이웃과 다양한 생명의 안전한 거주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포르투갈·중동·프랑스 시장 개척… 울산 중소기업 해외판로 ‘총력’

    포르투갈·중동·프랑스 시장 개척… 울산 중소기업 해외판로 ‘총력’

    울산 수출 중소기업이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해 포르투갈, 프랑스, 중동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울산시는 코트라 울산지원본부와 공동으로 오는 8월에 ‘중동 에너지 시장 개척단’을 파견한다고 28일 밝혔다. 참가 기업은 지역 에너지 관련 중소기업 10개사다. 시장 개척단은 오는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쿠웨이트에서 현지 구매자와 수출 상담을 통해 중동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모집 대상은 울산 소재 에너지·전력 기자재 관련 중소기업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6월 12일까지 울산통상지원시스템으로 받는다. 선정된 기업은 연계된 구매자와의 일대일 수출 상담 기회와 함께 편도 항공료, 여행자 보험, 전담 통역원 등을 지원받는다. 시는 또 오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리는 ‘2025 파리 메종·오브제’에 지역 중소·중견기업 2개사를 파견한다. 시는 박람회 제7전시장 ‘기프트 앤 플레이’ 구역에 조성될 한국관 내에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메종·오브제는 가구, 생활용품, 실내장식, 공예품 등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전시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박람회다. 매년 2000개의 기업이 참가하고, 140개국에서 5만명의 업계 관계자가 방문한다. 앞서 시는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와 함께 지난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2025 포르투갈 포르투 산업박람회’에 울산관을 운영한다. 포르투갈 포르투 산업박람회는 포르투갈 최대 규모의 산업 기계·장비, 서비스 박람회로 격년으로 열린다. 이 박람회에는 풍성, 대화엔지니어링써비스, 에버그린플러스, 건호이엔씨, 피지메탈, 제일종합상사 등 지역 중소기업 6개사가 참여했다. 참가 품목은 열교환기 자동세척기, 분체 이송 설비, 선박 부품과 엔진 등 각종 산업 기계와 장비다. 시 관계자는 “울산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판로 다변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 빈대가 인간을 괴롭힌 최초의 해충? [달콤한 사이언스]

    빈대가 인간을 괴롭힌 최초의 해충? [달콤한 사이언스]

    약 6만년 전 박쥐에게 붙어있다가 네안데르탈인에게 옮겨간 빈대들이 인류를 괴롭힌 최초의 해충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 곤충학과 연구팀은 사람을 괴롭히는 빈대와 박쥐에게 붙어 있는 빈대의 유전 분석 결과, 사람에게 있는 빈대들은 인간과 유사한 인구통계학적 패턴을 따라 진화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빈대가 인간 숙주와 함께 번성하고 확산해 인류를 괴롭힌 최초의 해충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생물학 회보’(Biology Letters) 5월 28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약 1만 2000년 전 메소포타미아를 비롯한 초기 대규모 인간 정착지에서 발굴된 유적을 바탕으로 빈대 개체군 크기 변화를 살펴봤다. 동시에 현존하는 빈대 종의 전체 게놈 데이터를 사용해 24만 5000년 전까지 계통 분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현생 인류가 동굴에서 벗어난 시기로 알려진 약 6만 년 전, 동굴 박쥐에게 있던 빈대가 인간으로 옮겨간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숙주를 박쥐에서 인간으로 옮긴 빈대들은 유전적 다양성은 적지만, 사람이 인구를 늘리고 공동체와 도시를 확장함에 따라 개체군 숫자는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쥐에 남아있던 빈대들은 종 다양성은 풍부하지만 2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생대 마지막 빙하기 이후 박쥐 쪽 빈대는 개체수가 감소 후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인간 쪽 빈대는 개체군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100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빈대는 흔히 볼 수 있는 해충이었지만, 살충제인 DDT가 해충 방제를 위해 도입되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사실상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5년 전부터 빈대 개체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가,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도 나타내고 있다. 연구를 이끈 워렌 부스 버지니아텍 교수(진화 유전학·곤충학)는 “인간과 빈대의 역사적이고 진화적 공생 관계에 관한 이번 연구는 도시 인구 증가에 따른 해충과 질병 확산을 예측하는 모델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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