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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선수 177명 성추행한 운동부 주치의...美 체육계 또 발칵

    남자선수 177명 성추행한 운동부 주치의...美 체육계 또 발칵

    미국 체육계가 또다시 발칵 뒤집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는 학교 운동부 주치의로 일했던 리처드 스트라우스 박사가 수십년 간 100명이 넘는 남자선수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지난 1979년부터 1996년까지 이 학교에서 근무한 스트라우스는 2005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 법률회사에 조사를 의뢰한 오하이오주립대는 스트라우스가 남자선수 177명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라우스는 목이 아파 찾아온 운동부 학생의 생식기를 만지는 등의 추행을 저질렀다. 이 학교 레슬링 선수였던 닉 너터는 스트라우스가 20차례의 검진 중 19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마이클 V. 드레이크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대학을 대표해 스트라우스로 인해 고통받은 모든 이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또 “수많은 대학 관계자들이 과거 해당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운동부 학생들과 코치는 물론 학교 관계자와 오하이오주 담당 공무원들까지 스트라우스의 행각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모두 쉬쉬하는 등 공공연한 비밀에 부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996년 무렵 스트라우스 박사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지만 학교 측은 운동부 주치의 지위를 박탈했을 뿐 교수직은 유지시켰다고 전했다. 또 수사당국이 학교 밖 개인 진료소에서의 의료 행위를 허용해, 그가 성추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방조했다고 밝혔다. 당시 스트라우스의 개인 진료소에서 행정 업무를 담당했던 간호학과 출신 브라이언 개럿은 “그의 성폭력을 직접 목격한 뒤 그만뒀다”고 증언했다. 또 “학교와 주당국 모두 스트라우스의 행각을 알고 있으면서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분노했다.결국 스트라우스 박사는 1년 후 총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해 캠퍼스 의사로서의 지위를 회복시켜달라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 총장이자 당시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총장이었던 E. 고든 지는 그의 요구를 거절하는 대신 명예퇴직을 허용했다. 학교 측의 다소 관대한 처사에 불만을 품은 피해 학생들은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스트라우스 박사는 67세이던 지난 2005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재도 피해 학생들의 소송은 계속 진행 중이다. 미국 교육부 인권청은 오하이오주립대가 스트라우스 박사의 성추행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사항에 신속하고 공정하게 대응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만약 위반 사항이 밝혀지면 학교에 투입되는 연방 기금을 삭감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미국 대학 스포츠계를 충격에 빠지게 한 ‘래리 나사르 사건’을 연상시킨다. 30여년간 미국 미시간대 체조팀과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나사르는 아동 포르노물 소지는 물론 미성년자를 포함한 300여명의 여자 체조선수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징역 140년~360년에 이르는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나사르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조재범 코치 사건과 비교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AP통신이 뽑은 2018 스포츠뉴스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 음원차트 1위 “믿고 듣는 다비치”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 음원차트 1위 “믿고 듣는 다비치”

    여성듀오 다비치의 신곡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이 엠넷을 비롯한 5개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다비치는 지난 17일 오후 6시 새 디지털 싱글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을 발표한 가운데, 18일 오전 9시 기준 엠넷, 지니뮤직, 올레뮤직, 벅스뮤직, 소리바다 등 5개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석권했다. 그뿐만 아니라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은 멜론에서도 4위를 기록하며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 음악 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타이틀곡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은 다비치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노래로, 이별 후에도 사랑하는 연인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여자의 마음을 노래했다. 이별 후 겪게 되는 아픔들을 담담히 그려낸 가사에 다비치 멤버들의 섬세한 보컬이 더해지며 아련하면서도 먹먹한 감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엠씨더맥스 ‘넘쳐흘러’를 작곡한 한경수, 최한솔이 지원사격에 나서 청량한 듯 벅차오르는 멜로디를 완성해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다비치의 이번 신곡은 지난해 7월 발표한 ‘마치 우린 없었던 사이’ 이후 약 10개월 만에 선보이는 완전체 컴백인 만큼 많은 음악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다비치는 그간 발표하는 노래마다 음원 차트 상위권을 섭렵하며 ‘믿고 듣는 다비치’라는 수식어를 얻은바, 신곡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으로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비치는 쟁쟁한 가수들의 컴백 러시 속 굳건한 음원 파워를 자랑하며 음원 강자로서의 저력을 입증, 또 하나의 히트곡을 추가하며 차트 절대 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한편 다비치는 오늘(18일) 오후 9시 방송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낼 전망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봄밤’ 정해인, 무르익은 성숙미 “행동 하나 조심스러워”[공식]

    ‘봄밤’ 정해인, 무르익은 성숙미 “행동 하나 조심스러워”[공식]

    배우 정해인이 섬세한 내면 연기를 기대케 하고 있다. 오는 22일 수요일 오후 9시, 안방극장을 감성으로 가득 채울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봄밤’(연출 안판석, 극본 김은, 제작 제이에스픽쳐스)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다. 정해인은 극 중 따뜻하고 강직한 약사 유지호 역을 맡아 한층 짙어진 감성과 무르익은 성숙미를 예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또 한 번 송두리째 흔들 예정이다. 무엇보다 불 꺼진 약국에 홀로 앉아 쓸쓸한 눈빛으로 침묵을 삼키고 있는 정해인(유지호 역)의 모습이 공개돼 그가 그려낼 유지호(정해인 분)라는 인물이 과연 어떤 색깔과 내면을 지니고 있을지 시청자들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또 깊은 상념에 빠진 표정과 손에 쥐어진 종이컵이 구겨진 모습은 유지호의 복잡한 마음을 투영하는가 하면 그의 옆에 덩그러니 놓인 또 하나의 종이컵은 누군가가 머물다 갔음을 짐작케 해 과연 무슨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호기심을 더한다. 특히 정해인은 “유지호는 과거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조심스러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준다. 그런 상황이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매순간 진정성을 가지고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해 사진 속 홀로 남은 유지호의 공허함이 과거의 아픔과도 관련이 있을지 그의 이야기가 기다려지고 있다. 한편, 22일 수요일 첫 방송되는 ‘봄밤’은 달라진 시청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기존 밤 10시에서 1시간 당겨진 밤 9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울산시, 지역건설업체 공사 참여 확대 요청

    울산시가 지역건설업체의 공사 참여 확대를 위해 대형 건설업체의 서울 본사 등을 방문하고 나섰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하도급 관리전담팀이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지역 내에 공사현장을 둔 삼호, 한진중공업, 삼환기업, 두산건설, 아이에스동서, 신세계건설, 롯데건설 등 7개 대형건설사 서울 본사를 방문해 지원을 요청했다. 전담팀은 협력업체가 아니더라도 우수한 지역건설업체가 하도급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과 소액공사로 분할해 지역건설업체 하도급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부탁했다. 또 가격입찰 때 외지 업체와의 가격 차이가 없으면 지역 업체와 계약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지역 건설 근로자 고용과 지역 생산자재·장비 사용을 당부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이 지역 업체가 최대한 하도급 등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전담팀은 지난해도 현대엔지니어 등 4개 회사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고,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공사에 지역 업체가 참여해 97억원 상당 계약을 체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 형성 초기 울티마 툴레는 왜 눈사람이 됐을까?

    [아하! 우주] 태양계 형성 초기 울티마 툴레는 왜 눈사람이 됐을까?

    지난 1월 1일 전세계가 새해맞이에 들썩이던 사이 태양계 끝자락에서는 인류의 피조물이 미지의 세계를 떠도는 천체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났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등 공동연구팀은 지구와 약 66억㎞ 떨어진 미지의 세계인 ‘카이퍼 벨트’(Kuiper Belt·태양계 끝자락에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지역)에 위치한 2014 MU69의 연구결과를 유명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울티마 툴레’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 천체는 마치 눈사람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1일 뉴호라이즌스호는 5만㎞/h 속도로 울티마 툴레를 순식간에 지나치며 이미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왔다. 이번 연구는 이중 지구에서 다운로드된 10%의 정보를 분석해 얻어진 공식적인 첫번째 논문이다.연구결과에 따르면 약 45억 년 처음 태양계가 형성될 시 카이퍼 벨트를 떠돌던 울티마 툴레는 원래는 각기 다른 2개의 암석 덩어리였다. 그러나 부드럽게 충돌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길이 30여㎞의 지금의 모습이 됐다. 이에 연구팀은 큰 것은 울티마, 작은 것은 툴레로 각각 명명했다. 다만 울티마의 경우 사진처럼 구형이 아니라 팬케이크처럼 다소 납작하다는 것인 연구팀의 설명. 또 표면에는 메탄올과 톨린 같은 유기물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물도 극미량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울티마 툴레는 작은 크기로 위성이나 고리, 먼지 구름 등을 가지고 있지않아 과학자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 천체는 아니다. 그러나 울티마 툴레는 태양과의 멀고 먼 거리 때문에 그 영향을 거의받지 않은 '타임캡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울티마 툴레가 태양계 초기 역사에 대한 단서를 보존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버지니아 대학 앤 버비서 박사는 "뉴호라이즌스호가 울티마 툴레를 근접비행하기 전까지 인류는 카이퍼 벨트 천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역시 공동저자인 NASA 에임스연구센터 제프 무어 박사도 "올해 초 뉴호라이즌스호는 마치 타임머신처럼 우리를 태양계 탄생 당시로 되돌렸다"면서 "울티마 툴레를 연구하는 것은 태양계나 우리은하의 다른 별들을 공전하는 행성들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총 7억 달러가 투입된 뉴호라이즌스호는 지난 2006년 1월 장도에 올랐으며, 9년을 날아간 끝에 2015년 7월 역사적인 명왕성 근접비행에 성공했다. 또한 올해 1월 1일 뉴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의 근접비행에도 성공하면서 뉴호라이즌스는 역대 인류의 피조물 중 가장 먼 곳의 천체를 근접비행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울티마 툴레는 명왕성에서도 16억㎞ 떨어져있으며 태양을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거의 300년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림에너지 “인도네시아 방카 50M의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

    성림에너지 “인도네시아 방카 50M의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태양광 산업은 친환경 청정에너지로 그동안 꾸준히 추진되어 왔다. 이런 시점에서 최근 ㈜성림에너지가 인도네시아에 성림에너지파크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태양광 50M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자체가 폐쇄적인 성향을 띠고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성림에너지는 한국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비지니스 그룹을 구축, 태양광발전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석탄발전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점점 신재생에너지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초기 시장단계의 국가로써 국내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주목할 만하다. Izin lokasi 라이센스를 통해 태양광 사업을 위한 부지 105헥타르를 이미 확보했고, 인도네시아 PLN(전력청)과 사업파트너쉽이 인정되는 라이센스 DPT 역시 허가가 떨어진 상태로 발급직전에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PLN(전력청)과 ESDN(에너지광물자원부)와 긴밀한 사업파트너를 유지하고, 해당 사업지에 대하여 주지사와 사업지의 군수 또한 ㈜성림에너지파크와 적극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성림에너지 서준호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방카지역 50M 사업을 완성하고 추후 총 발전량 500M까지 사업 확장하는 제2, 제3의 발전사업 진행도 예정되어 있다”며 “인도네시아 한 국가를 넘어 아시아 전 지역, 그리고 모든 국가에 성림에너지라는 회사를 통해 태양광발전소를 설립 국가산업과 환경문제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담장 넘어온 편지(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지음, 하루의산책 펴냄) 30년간 양심수 편지결연사업을 해 온 ‘고난함께’가 비전향장기수와 구미간첩단 사건, 민혁당 사건 등 굵직한 시국사건에 연루된 이들의 옥중편지 모음집을 펴냈다. 운동장에 핀 꽃 한 송이, 창문에 깃든 새 한 마리에 가슴 설레는 이들의 편지는 무시무시한 사건명과는 달리 소박하고 다정한 온기를 띤다. 288쪽. 1만 5000원.정종욱 외교 비록(정종욱 지음, 기파랑 펴냄) 김영삼 정부에서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으로 일한 저자가 써내려 간 매일의 기록. 개인적 일정과 공식 활동 내용을 모두 담았다. 특히 1993년 11월 한미 단독 정상회담과 다음해 6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전후해 김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눈길을 끈다. 296쪽. 1만 5000원.민주와 애국(오구마 에이지 지음, 조성은 옮김, 돌베개 펴냄)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 선언 이후에도 일본인들은 전쟁이라는 체제 속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인 마루야마 마사오, 오스카 히사오, 에토 준, 요시모토 다카아키, 스루미 스케 등이 그렸던 언어의 궤적을 탐구하며 군국주의, 제국주의 언어가 어떻게 민주주의와 전후사상의 언어로 살아남았는지 파헤치는 저작. 1143쪽. 6만 5000원.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머물렀다(카를로 레비 지음, 박희원 옮김, 북인더갭 펴냄) 소설가이자 화가인 저자가 무솔리니 정권 시절 반파시즘 활동으로 이탈리아 남부 벽지에서 겪은 유배 생활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회고록. 기독교로 상징되는 문명세계조차 철저히 외면해 온 남부 이탈리아의 척박한 역사 속 국가와 종교 너머 강인하게 살아가는 농부들의 삶을 적었다. 412쪽. 1만 5800원.독의 꽃(최수철 지음, 작가정신 펴냄) 몸속에 독을 지니고 태어나 그 독을 점점 키우다가 결국 독과 약을 동시에 품고서 죽음에 이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 정밀한 언어와 문체 실험으로 인간 본연의 문제를 탐구해 온 작가가 내놓은 5년 만의 장편소설. 548쪽. 1만 5000원.일주일(김려령 지음, 창비 펴냄) 결혼 생활에서 각자 실패를 경험한 뒤 우연히 여행지에서 함께 일주일을 보내게 된 남녀가 몇 년 후 뜻밖에 재회해 다시 사랑에 빠진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로 잘 알려진 작가가 지독한 속박과 참된 자유를 동시에 욕망하는 사랑의 양면성을 풀어냈다. 300쪽. 1만 5000원.
  • 대구 달서구 ‘힐스테이트 감삼’ 청약

    대구 달서구 ‘힐스테이트 감삼’ 청약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서 ‘힐스테이트 감삼’ 아파트(조감도)를 분양한다. 아파트는 391가구와 오피스텔 168실이다. 아파트는 84~198㎡, 오피스텔은 84㎡로만 설계했다. 대구 달서구는 비규제 지역으로 청약, 전매제한에서 비교적 벗어난다. 일부 가구는 4베이, 맞통풍 구조에 3면 개방형 면적으로 안방 발코니 면적을 추가로 제공한다. 144㎡와 198㎡는 2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독립적인 구조를 갖췄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대구지법 서부지원, 달서구청 등 행정기관이 가깝다. 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과 용산역을 이용할 수 있다. 남대구IC, 성서IC도 가깝다. 2022년 9월 입주 예정.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민 반대하던 트럼프, 새 점수제로 궤도수정

    사위 쿠슈너가 주도… 의회 통과 미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족 기반 이민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높은 임금을 받는 고숙련 노동자에게 빗장을 활짝 여는 ‘능력 기반’ 이민 정책을 추진한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가족 연쇄이민과 원정출산을 막기 위해 미국에서 태어나면 자동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하는 ‘출생시민권’(속지주의)을 폐지하겠다고 했다가 위헌 논란으로 역풍을 맞은 지 반 년 만에 내놓는 정책이라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16일 발표할 이민 정책은 교육수준·나이·영어 구사능력·고연봉 일자리 등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겨 순위가 높은 이민자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른바 ‘메리트’(장점)에 기반한 이민 정책이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고 의사, 간호사,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전문직군에 해당한다면 우선순위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이민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선임고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수십년간 가족을 기반으로 한 이민에 우선순위를 둬 왔다. 매해 취업허가증을 받은 이들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미국에 가족을 두고 있다. 그러나 새 계획은 합법 이민자를 매년 110만명 수준으로 유지하되 가족 기반 이민의 비중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신 그 빈자리를 배우자·자녀를 동반한 고숙련 노동자로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민자 가운데 고숙련자 비율이 높은 캐나다(63%) 호주(68%) 등의 이민정책을 모델로 한 것이다. WP는 트럼프 정부의 이 제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 의도가 반영된 데다 반(反)트럼프 진영에선 가족 이민 축소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자 권익 옹호단체인 전국이민포럼(NIF)의 알리 누라니 사무국장은 “이런 정책이 숙련된 기술자를 채용할 순 있지만 숙련된 농부는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엔 둘 다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개에게 치명적인 ‘좀비 너구리’ 공포 확산

    개에게 치명적인 ‘좀비 너구리’ 공포 확산

    ‘좀비 너구리’를 경고하는 경찰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개를 가진 반려인들의 경우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좀비 너구리가 가진 바이러스가 개들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abc 뉴스 등 여러 외신은 경찰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서부 견주들에게 ‘좀비 너구리‘를 조심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이번 경고의 범위를 일리노이주 북동쪽에 있는 쿡 카운티까지 확장했다. 좀비 너구리의 수와 위협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기 때문이다. 쿡 카운티 동물 및 광견병 통제기관 대변인 나탈리아 데레바니니는 “좀비 너구리들은 오랫동안 일리노이주 시카고랜드 지역에 살아왔다. 녀석들은 또한 시카고랜드 전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어 사람들이 주변 환경에 대해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좀비 너구리들은 개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디스템퍼 바이러스(개홍역)를 지니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너구리 개체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 너구리의 특징은 뒷다리를 들고 걸으며, 비틀거리기도 하고 이빨을 드러내 위협적인 모습을 취한다고 전해졌다. 톰 위첼 리버사이드 경찰서장은 “매년 이맘때쯤 너구리가 이상하게 행동한다는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책은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동물들을 제거하는 것”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애완견 주인들에게 울타리가 쳐진 마당에 개와 함께 있다 하더라도 예방 접종을 반드시 하고 잘 지켜봐 줄 것”을 요청했다. 개에게 치명적인 디스템퍼 바이러스의 증상으로 눈과 코에서 나오는 분비물, 재채기, 기침, 무기력, 식욕 상실, 구토, 설사, 발작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사진 영상=ABC 7 Chicago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넥스젠바이오텍, 미백·주름 개선 신소재 화장품 원료 美 특허 등록

    ㈜넥스젠바이오텍, 미백·주름 개선 신소재 화장품 원료 美 특허 등록

    생명공학 벤처기업 ㈜넥스젠바이오텍(대표이사 이선교, 이하 넥스젠)이 ‘엔지니어드 보툴리눔 톡신(Botulenine®)’의 미국 특허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물질로서만이 아니라 미백 및 주름 개선용 화장품 조성료로 미국 특허(US Patent number: 10,266,817)를 획득, 국제화장품원료집에 등재(INCI name: sr-Clostridium Botulinum Polypeptide-1 sh-Oligopeptide-1)됐다. 해당 성분은 유전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물질로, 클로스티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이라는 세균이 생성하는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과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넥스젠은 전했다. 보톡스는 흔히 주름제거 치료용 주사제로서 사용되고 있으며, 치료용 외에도 미용 성형 분야에서 주름 제거 및 미용 목적으로 쓰인다. 다만, 혐기성균 및 톡신의 특성상 생육이 느리고 생산량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활성 유지가 어려우면서 의약품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혀왔다. 넥스젠의 엔지니어드 보툴리눔 톡신은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보툴리눔 톡신과 인간 상피세포성장인자(EGF) 단백질의 이종생물간 단백질 융합 기술을 활용했다. 그 결과, 의료용으로만 한정되어 있던 보톡스와 달리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내열성이 우수해 121℃에서 30분 처리를 한 후에도 약 70% 이상의 활성을 유지할 수 있어 로션과 크림 등 다양한 화장품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젠 관계자는 “엔지니어드 보툴리눔 톡신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신소재 원료로, 여러 화장품 제조사에서 고성능 화장품 신소재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라며 “미국 특허를 등록한 데에 이어 특허 출원 중인 유럽과 일본, 중국 등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에 시집 보낸다”며 파키스탄 여성들 성매매 조직에 넘겨

    “중국에 시집 보낸다”며 파키스탄 여성들 성매매 조직에 넘겨

    6개월 전 파키스탄 동부 파이살라바드에 사는 기독교도 여성 ‘소피아’가 중국인 기독교도 남성과 결혼했을 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그녀는 19세로 미용 기술자였고, 신랑은 21세 화장품 판매사원이었다. 소피아 가족은 가난했지만 신랑이 결혼 비용을 모두 부담해 한없이 기뻤다. 신랑이 까다롭기 그지 없는 파키스탄 전통을 조차 하자는 대로 다 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신부는 새로운 인생이 열린다며 기껍게 집을 떠났다. 그런데 한달도 안돼 친정에 돌아왔다. 파키스탄 여성을 중국인의 성노예로 인신매매하는 조직에 넘겨진 것으로 믿고 있다. 사실 결혼 전에도 조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긴 했다. 중국인 신랑이 엄청 서두르는 게 눈에 보였다. 그런데 그는 중국 남자는 원래 모든 비용을 부담하니 따르라고 해 가족들도 따랐다. 중국으로 떠나는 여행 서류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신랑은 한사코 라호르의 방갈로로 가자고 했다. 거기 가보니 자신들과 비슷한 신혼부부가 몇 커플 있었다. 파키스탄 신부들은 중국어를 배우게 했다. 곧 소피아는 남편이 기독교도도 아니며 자신을 신부로 여기며 아끼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어로 소통하지 않는데도 그는 한사코 성관계만 맺으려 들었다. 먼저 중국에 시집 간 친구에게 물었더니 그녀 역시 남편 친구들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했다. 결혼중개업자에게 그만 두겠다고 했더니 부모들이 결혼 비용을 모두 물어내야 한다고 했다. 부모는 그렇게 못하겠다며 라호르로 찾아왔다. 그러자 중개업자는 그제야 돌아가라고 했다. 기독교 인권단체 활동가인 살림 이크발은 이렇게 중국 남성에 시집보내는 식으로 1년 만에 700명 가량의 파키스탄 여성들이 팔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주 동안 가톨릭 사제 한 명을 비롯해 스무여명의 중국인과 파키스탄 거간꾼들이 사기결혼을 주선하려 한 혐의로 파키스탄 연방수사국(FIA)에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15일 전했다. FIA는 “중국인 범죄자 갱단이 파키스탄 여성을 결혼으로 꾀어 성매매 조직에 넘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갱단원이 발전소 엔지니어로 위장해 결혼한 다음 중국에 데려가 인신매매 조직에 1만 2000~2만 5000달러를 받고 넘겼다고 밝혔다.가난하고 지역사회에서도 별다른 대우를 받지 못하는 파키스탄 기독교도 여성들은 인신매매 조직원들에게 몇백 달러나 몇천 달러만 부모에게 넘기면 손쉽게 결혼에 동의해 손쉬운 타깃이 되고 있다. 파키스탄 기독교도 인구는 250만명으로 전체의 2%도 되지 않는다.다만 최근에는 무슬림들도 이런 사기결혼의 타깃이 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파키스탄 여성들이 집창촌에 팔려간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일부 매체가 허위 사실을 날조하고 헛소문을 퍼뜨린다”고 반박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주에 올해 들어 파키스탄 신부들의 비자 신청이 140건으로 갑자기 늘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정도 양은 지난해 전체 건수에 맞먹는다. 이슬라마바드 주재 중국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적어도 90건 정도는 불허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중국에 시집 가는 파키스탄 여성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중국인들이 이 나라에 많이 입국하는 상황을 일정 부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중국은 중국-파키스탄경제회랑(CPEC)의 일환으로 항만과 도로, 철도, 에너지 프로젝트에 많은 투자와 인력을 보내고 있다. 두 나라는 최근 밀착하고 있으며 중국인이 도착하면 곧바로 비자를 발급해줘 CPEC에 연결되지 않은 기업인과 인력들이 물밀듯이 파키스탄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해투4’ 오정연 “유재석♥나경은 결혼은 내 덕분”[공식]

    ‘해투4’ 오정연 “유재석♥나경은 결혼은 내 덕분”[공식]

    ‘해투4’에서 오정연이 유재석 결혼에 지분을 주장하고 나섰다. 유쾌하고 찰진 토크로 목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의 오는 16일 방송은 ‘아나운서국의 문제아들’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각종 분야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프리 아나운서 오영실-한석준-최송현-오정연과 KBS 아나운서실의 마스코트 정다은-이혜성이 출연해 본격 예능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오정연은 유재석-나경은의 결혼에 지분을 주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오정연은 “유재석이 나경은과 만난 건 내 덕분이다”라고 밝힌 것. 이어 오정연은 “아나운서 지망생 시절, 나경은과 MBC 최종 면접까지 함께 올랐다. 라이벌이었다”고 말하며 유재석♥나경은과의 묘한 인연을 공개했다고 전해져 그 전말에 궁금증이 높아진다. 그런가 하면 최송현 또한 나경은과 남다른 인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할 때 나경은과 만나 조언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 나경은이 내게 ‘아나운서상이 아니고 배우상’이라고 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최송현은 “당시엔 좋은 말인지 몰랐다”며 나경은의 소름 돋는 예언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유재석은 정다은의 특별한 호칭에 깜짝 놀랐다고 말해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정다은이 처음 본 유재석을 ‘형부’라고 불렀던 것. 이에 정다은은 “나경은과는 아나운서 선후배다. 언니와 마찬가지니 유재석은 형부가 맞다”라는 뜻밖의 논리로 현장을 폭소케 했다. 심지어 정다은은 “남편 조우종이 KBS를 퇴사한 후로는 유재석을 ‘아주버님’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는 후문이어서 그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하는 마법 같은 목요일 밤 KBS 2TV ‘해투4’는 오는 16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로스쿨 캐슬, 그 무시무시한 경고/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로스쿨 캐슬, 그 무시무시한 경고/황수정 논설위원

    올해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 10년인데 너무 조용하다. 묘한 침묵 사이로 고약한 통계들이 불거진다. 올해 서울대 로스쿨 신입생 10명 중 9명(93.4%)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부 출신. 지방대 출신은 한 명도 없다. 정말 고약하다. 머리카락도 들키고 싶지 않았을 로스쿨의 현실이 커밍아웃되는 중이다. 10년 전 장밋빛 깃발을 높이 들었던 사람들, 다 어디 가 있나. 왜 지금은 일언반구도 없는지 그 사정 알 만하다. 온갖 우려와 잡음을 뚫고 로스쿨은 출발했다. 다양한 배경과 전문 지식의 법률인을 양성해 법조 카르텔을 부수자는 취지가 핵심이었다. 앞서 나온 수치는 그러니 심각하다. 스카이 학부 출신들이 스카이 로스쿨에 직행하고, 스카이 로스쿨생들이 변호사시험(변시)에 거의 고스란히 합격하는 ‘로스쿨 공식’만 공고해졌다. 스카이 캐슬의 장벽은 대놓고 높아졌다. 스카이 학교별, 변시 기수별 카르텔은 시간문제다. 여러모로 허약한 로스쿨이 사시와의 경쟁에서 완패할세라, 그저 존치만 해달라 매달리던 사시를 완전히 폐지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변시 합격률이 이 와중에 문제다. 첫 시험 때 무려 87.15%였던 합격률이 올해 시험에서는 50.78%로 떨어졌다. 누적 응시생들로 합격률이 해마다 떨어지니 로스쿨생들은 합격률을 크게 더 늘려 ‘변시 낭인’ 만들지 말라고 읍소한다. 변시를 운전면허처럼 자격시험으로 하자고 한다. 속칭 ‘오탈자’(5회 제한에 걸려 응시 기회가 박탈된 로스쿨 졸업생)가 없도록 일정 점수를 넘기면 전부 변호사 자격증을 달라는 것이다. 세간의 시선은 따갑다. “대한민국 어느 자격증의 경쟁률이 2대1이냐. 그것도 높다고 떼를 쓰느냐”고 쏘아붙인다. 로스쿨 청춘들에게 보내는 시선에는 연민이 섞이지 않는다. 3년에 1억원인 학비만으로도 보통의 서민들에게는 먹지 못하는 신포도인 지 오래다. 부모 경제력을 등에 업은 ‘금수저 리그’ 깊숙이 들어가 있다. 사교육에 의존해야 변시에 합격하는 것은 공공연한 현실이다. ‘아버지 기량’이 뛰어나면 대형 로펌들이 서로 모셔 간다는 업계 뒷말은 여전히 정설처럼 통한다. 질시와 반감이 범벅된 복합감정의 결정체. 태생적 배경에 대한 사회적 불신은 10년째 수그러들지 않는다. 항거불능, 체념 단계에 들어갔을 뿐이다. 현재 청와대와 정부 부처 국장급 이상 ‘파워 엘리트’ 가운데 64.2%가 스카이 출신이다. 지난주 한 진보 신문의 분석자료가 그렇다. 박근혜 정부 초기(50.5%)보다 스카이 쏠림현상은 문재인 정부에서 심해졌다. 학벌주의는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는다는 신랄한 방증. “강남 우파가 해먹든 강남 좌파가 해먹든 학벌 엘리트들이 한국 사회를 요리한다”던 입바른 어느 진보 지식인의 말은 맞아떨어졌다. 정부 엘리트의 학벌에 신경이 곤두서는 현실을 살고 있다. 미래에 정치 엘리트가 될 SKY 재학생의 절반은 이미 고소득층 자녀로 채워졌다. 지난해 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 9·10분위의 고소득층 자녀는 46%였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 등 스펙을 따지는 입학전형이 늘면서 가속화했을 현상이다. 먹고살기들 바빠서 귓등으로 흘리지만, 실은 정말 무서운 이야기다. “부모 잘 만나 깜깜이 학종으로 대학 가서, 깜깜이 로스쿨로 법조인이 되는 세상.” 능력주의 논리에 가려져 불평등 요소들이 묵살된 채 굴러가는 현실을 이렇게들 자조한다. 출발선이 기울어진 능력주의 사회는 위험천만하다. 그 징후는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최근 개각 과정에서 몇 번이나 감지했다. 장관 후보자 아들의 호화 유학, 수십억 주식 투자와 부동산 증식에 청와대 인선 책임자들은 “뭐가 문제냐”고 되물었다. 50억원 재산가인 인사 책임자는 자신이 기득권이라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하는데, 그에게 서민 감수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어불성설이다. 서민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진보 엘리트 재력가들이 왜 서구에서 ‘리무진 리버럴’(limousine liberal)이라 그토록 꼬집혔는지 알 만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자신의 환경을 벗어나 판단할 수 없는 ‘가용성 편향’ 이론이 우리 엘리트들에게만 비켜갈 리 없다. 변시 낭인보다 무서운 것은 사회 엘리트 집단을 향한 총체적 불신이다. 많은 사람이 착각해서 단념한 진실이 있다. 헌법재판소는 사시 폐지가 위헌이 아니라고 판단했지, 사시 부활이 위헌이라고 하지 않았다. 뭐든 어디든 크게 치열하게 손을 봐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이 10년 전 로스쿨 도입의 일선에 있었다. 함께 답을 해야 할 순간이다. sjh@seoul.co.kr
  • [길섶에서] 봄가뭄/문소영 논설실장

    올해도 어김없는 봄 가뭄이다. 10년 전부터 도시농부로 지내다 보니 4~6월의 가뭄이 새삼스럽지 않다. 오죽하면 ‘태종우’라고 음력 5월 10일에 내리는 비에 나라님의 시호를 붙여 따로 부르며 풍년을 기원했겠는가. 이렇게 한반도에 봄이 되면 늘 찾아오는 당연한 가뭄이지만, 올봄 가뭄은 지난 10년 중에서 손가락에 꼽힐 만큼 상당한 수준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3월 말이면 하지에 추수하는 감자를 텃밭에 가장 먼저 심고, 4월 중순에 상추씨와 시금치씨, 아욱, 쑥갓씨 등을 뿌리고, 5월 초에는 가지·호박·토마토·참외·상추 모종을 심는다. 파종하고 모종을 심은 뒤로는 아무래도 봄비가 1주일에 한 번쯤은 흠뻑 와 줘야 싹을 내고 모종이 뿌리를 내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데, 수도권 지역에 비 소식이 아직 없다. 5월 내내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주말농장은 최근 관개시설이 잘 돼 있어 지하수가 수도꼭지를 열면 펑펑 쏟아지니 조리로 물을 줘 가며 텃밭을 가꿀 수 있지만, 수천평의 밭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이 봄 가뭄을 극복할 방법이 거의 없다. 기우제를 지내지 않는 현대엔 세차하면 꼭 비가 온다는 풍문을 믿는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인가. symun@seoul.co.kr
  • 3조 6000억의 힘… 신동빈 만난 트럼프 “한국은 훌륭한 파트너”

    3조 6000억의 힘… 신동빈 만난 트럼프 “한국은 훌륭한 파트너”

    美 루이지애나주 ECC 공장 투자 효과 대기업 총수 첫 백악관서 30분간 면담 신 회장, 향후 추가 투자 계획도 언급 최근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국내 대기업 총수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이 최근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투자해 셰일가스 에탄크래커(ECC) 공장을 지은 것이 이번 면담의 계기가 됐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15분쯤 백악관에 도착해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분간 대화했다. 이 자리에 한국 측에서는 조윤제 주미대사와 김교현 롯데 화학 사업부문(BU)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이 참석했고, 미국 측에서는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함께했다. 신 회장은 최근 준공한 레이크찰스 ECC 공장에 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생산품에 대해 질문했다고 롯데지주는 전했다. 신 회장은 “미국이 협조를 잘해서 투자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졌다”면서 향후 추가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 누적액 가운데 4분의1이 트럼프 행정부 기간에 일어났다”는 조 대사의 설명에 반색하기도 했다. 둘은 한미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은 롯데의 대규모 북미 투자 덕분이다. 롯데가 지분 88%를 투자한 ECC공장 사업비 31억 달러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며, 역대 한국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이 참석한 ECC 공장 준공식에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좌관을 보내 축전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공장에서는 북미지역의 저렴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연간 100만t 규모의 에틸렌과 70만t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한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량 세계 7위(현재 세계 11위, 국내 1위) 석유화학 업체로의 도약을 넘볼 수 있게 됐다. ECC 공장 외에도 롯데는 최근 면세점,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미 투자를 늘려 왔다. 2011년 미국 앨라배마주에 세운 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괌 공항면세점 사업에 진출했으며 2년 뒤에는 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해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북미시장에 발을 디뎠다. 그동안 롯데그룹이 미국 투자를 통해 창출한 직접고용 인원만 2000여명에 달하며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미국에 진출한 5개 계열사의 총투자규모는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면담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집무실에서 신 회장과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롯데는)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개를 만들었다.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조선 교육기관’ 서원 9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된다

    ‘조선 교육기관’ 서원 9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된다

    “보편적 가치의 성리학 탁월한 증거 부합” 불교 이어 유교도 인류 유산으로 인정 이변 없는 한 최종 등재… 한국 14건 보유조선시대 성리학을 전파하던 교육기관인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지난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이어 14번째 등재가 확실시된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서원’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통지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의 서원’은 아르제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6월 30일 개막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변이 없는 한 최종 등재될 전망이다. 서원은 조선시대 지역에 은거하던 사대부가 후학을 양성한 사설학교로 강학(학문을 갈고 연구함)과 제사의 기능을 가진다. 설립 주체가 중앙정부가 아닌 유림이라는 점에서 관학(官學)과 차별화된다. ‘한국의 서원’은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7년(1542) 경북 영주에 성리학의 선구자 문성공 안향 선생 사묘를 건립하면서 유례한 소수서원을 비롯해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6년 4월 이코모스의 반려 조치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한 뒤 재도전해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당시 이코모스는 한국의 서원이 지난 독창성과 연속유산으로서의 연계성 등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서원의 보편적 가치를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하고 건축적 정형성을 갖춘 점 등으로 설명하고 연속유산으로서의 논리를 강조한 등재신청서를 다시 작성해 지난해 1월 이코모스에 제출해 재심사를 받았다. 재심사 과정에서 이코모스는 특히 심사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 가운데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에 ‘한국의 서원’이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석굴암·불국사’ 등 불교 관련 유산에 이어 유교 유산도 인류가 지켜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크다. 이수환 영남대 국사학과 교수는 “건축적인 측면과 함께 역사성을 더욱 부각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고,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서원은 현재 우리 한국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유교적 가치의 원형을 이루고 있고, 성리학을 각 지역마다 전파시킨 역사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코모스는 심사평가서에서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전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추가적 과제 이행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동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사무국 간사는 “이들 서원은 사적으로 지정돼 있고 보존 상태도 다른 문화재 가운데서도 우수한 편”이라며 “유네스코 권고안에 따라 통합적 관리 및 조직 체계화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해인사 장경판전·종묘(1995년), 창덕궁·수원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을 포함해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하! 우주] 다른 은하서 온 그대…북두칠성 안에 외계은하서 온 별 있다

    [아하! 우주] 다른 은하서 온 그대…북두칠성 안에 외계은하서 온 별 있다

    북두칠성 안에 있는 별 중 하나는 외계 은하에서 온 별인 것으로 밝혀졌다. 별빛을 분광기로 분석하여 스펙트럼을 조사하면 각 별의 화학적 성분을 알려주는 특징적인 암선들이 나타나는 데, 이를 해당 별의 화학적 지문이라 한다. 새 연구는 이를 단서로 북두칠성 안의 한 별이 우리은하가 아닌 외부 은하에 속했던 별임을 밝혀냈다. ​ 이 별의 독특한 화학적 성분은 우리 은하계에 있는 여느 별들과는 다르며, 오히려 가까운 왜소은하에 있는 별들과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새 연구들이 밝히고 있다. 중국과학원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J1124 + 4535라는 이름의 이 괴짜 별은 오래 전 우리은하와 충돌한 왜소은하에서 온 것으로 새 연구에서 제안했다. 그 이론에 따르면, 충돌한 왜소은하가 떨어져 나갔을 때, 이 별이 홀로 좌초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은하의 역사에서 그렇게 흔하진 않지만, 그래도 종종 다른 은하에서 이주한 별들이 유입되는 경우가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다. 이 별은 2015년 세계 최대 규모의 천체 스펙트럼 분광망원경인 중국의 라모스트(LAMOST, Large Sky Area Multi-Object Fiber Spectroscopic Telescope)에 의해 큰곰자리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그후 2017년 일본의 스바루 망원경에 의해 고해상도 이미지가 포착됐다고 4월 29일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지에 보고되었다. J1124의 스펙트럼을 판독해본 결과, 마그네슘 같은 금속 원소의 함량은 우리은하의 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희토류 원소인 유로퓸(europium)의 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이 별이 우리은하에 비해 별의 생성 속도가 현저히 느린 왜소 은하 출신이라는 점을 뜻한다. 같은 은하에서 생성된 별은 대부분 비슷한 화학적 조성을 지니고 있다. 별의 화학적 조성은 별이 형성된 곳의 우주 먼지와 가스 구름의 성분을 반영한다. 가까운 이웃 별들은 일반적으로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진 만큼 유사한 화학적 성분을 가지게 마련이다. 어떤 별이 한 그룹에서 전혀 다른 조성을 보이면 과학자들은 그 별이 어디서 태어난 것인지 찾게 된다. 이전의 연구들은 오래 전 우리은하가 왜소은하와 충돌하고 흡수함으로써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J1124 + 4535와 같은 금속 원소 비율이 낮은 별은 현재 우리은하를 돌고 있는 왜소은하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했다.이 연구에 따르면, J1124 + 4535에 대한 화학적 분석은 수십억 년 전 우리은하를 형성한 은하 합병에 대한 ‘가장 명확한 화학적 증거’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은하의 격동의 역사를 암시하는 유일한 우주적 증거는 아니다. 우리은하 중심의 팽대부는 약 100억년 전 소시지 모양의 왜소 은하와 충돌한 결과라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십억 개의 별이 유입되어 우리은하의 중심을 부풀게 만들었다. 그 중 어떤 별들은 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천체에 속한다. 우리은하의 미래에는 훨씬 격동적인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은하는 현재 대마젤란 은하와 충돌하는 코스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적어도 20억 년 안에는 충돌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충돌 다음에는 20~30억년 후 안드로메다 은하와의 충돌이 또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때까지 지구 행성에 인류가 생존해 있지는 않겠지만, 만약 인간이 있다면 지구 하늘전체를 가리며 두 은하가 충돌하는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길섶에서] 오백나한의 얼굴/이순녀 논설위원

    반달 모양의 눈매, 양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입술, 동글동글 복스러운 두 뺨. 보는 이의 표정도 덩달아 환하게 만드는 마법의 미소다. 그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고집스레 입을 다물고 있는 또 다른 얼굴에는 고뇌의 그늘이 짙다. 무슨 상념이 저리 깊을까, 한참을 바라본다. 차가운 돌에 새긴 표정이라기엔 너무나 생생하고, 온기가 느껴지니 희한한 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의 주인공들 얘기다. 나한(羅漢)은 불교에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뜻한다. 2001년 강원도 영월의 창령사 터에서 발견된 나한상 300여점 중 88점이 처음 서울 나들이를 했다. 폐사된 절터에 묻혔다가 500여년 만에 극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자체가 신비롭다. 마치 땅속에 있는 듯 어두운 불빛 아래 각자 개성 강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한상을 보자니 삼라만상의 희노애락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나와 가장 닮은 얼굴을 찾으며 전시장을 찬찬히 둘러보다 조선 승려 편양언기의 시구에 눈길이 멎었다. “구름이 달리지 하늘이 움직이는가/배가 갈 뿐 언덕은 가지 않는 것을/본래는 아무것도 없는 것/어디메서 기쁨과 슬픔 이는가.” coral@seoul.co.kr
  • [와우! 과학] 곰만한 덩치가진 ‘자이언트 비버’는 왜 멸종됐을까?

    [와우! 과학] 곰만한 덩치가진 ‘자이언트 비버’는 왜 멸종됐을까?

    동물세계에서 최고로 꼽는 '건축가'가 있다면 바로 비버다. 하천 등지에 서식하는 비버는 이빨로 나무를 잘라와 돌, 진흙 등으로 자신 만의 댐을 만들고 그 중간에 자신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지금의 비버는 몸길이 60∼70cm 정도로 작고 귀여운 모습이지만 1만 년 전에는 놀랍게도 곰만한 크기의 거대한 '자이언트 비버'도 존재했다. 최근 캐나다 웨스턴 대학 연구팀은 자이언트 비버의 멸종위기를 밝힌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신호에 발표했다. 몸무게가 무려 100㎏이 훌쩍 넘는 자이언트 비버는 약 260만 년 출현해 1만 1700년 전 신생대 가장 마지막 단계인 플라이스토세에 멸종됐다. 거대 포유류인 매머드와 비슷한 시기 같은 길을 걸은 셈이다.관련 학자들 사이에서의 관심은 자이언트 비버의 멸종 이유다. 대부분 기후변화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이번에 연구팀은 과학적으로 이를 풀어냈다. 연구팀은 과거 발굴된 자이언트 비버의 화석화된 이빨과 뼈에 있는 질소와 탄소의 동위원소를 분석해 식단을 알아냈다. 그 결과 지금의 비버가 나무를 갉아먹는 것과는 달리 자이언트 비버는 수생식물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곧 자이언트 비버 멸종 원인의 단서로 이어진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후 기후가 훨씬 건조해지면서 점점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들어진 것. 이는 현재의 비버 능력과 대비된다. 조상뻘인 자이언트 비버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된 반면 비버는 특유의 건축능력으로 자신이 살만한 습지 서식지를 직접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논문 저자인 테사 플린트 연구원은 "자이언트 비버가 나무를 베거나 먹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자이언트 비버는 현재의 비버같은 생태계 엔지니어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이언트 비버와 비버는 오랜 시간 북미에서 함께 공존했는데 건축 능력의 차이가 운명을 바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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