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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베네치아 인간 사라지니 이번엔 해파리가 ‘둥둥’ (영상)

    伊 베네치아 인간 사라지니 이번엔 해파리가 ‘둥둥’ (영상)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베네치아의 운하에서 이번에는 해파리가 여유있게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에 올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해외언론은 최근 현지 생물학자인 안드레아 만고니가 베네치아 운하에서 헤엄치는 해파리를 목격해 촬영했다고 보도했다.실제 공개된 영상에는 투명해진 운하의 물 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해파리 한 마리의 모습이 담겨있다. 만고니는 "코로나19 이후 수로의 통행량이 거의 사라지자 해파리의 이동이 가능했던 것 같다"면서 "수면 바로 아래 해파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이같은 현상은 물론 코로나19로 인간들이 사라지면서 생긴 것이다. 다만 이는 망가진 생태계가 복원되는 과정으로 해석되는 것은 아직 무리가 있다. 평소 많은 관광객들이 사라져 인간으로부터의 위협을 더이상 느껴지지 않자 해파리가 이동하기 시작한 것.마찬가지로 최근 작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이 베네치아 운하에서 목격되는 것 역시 수질 개선이 아니라 수로의 통행량이 줄어 퇴적물이 바닥에서 떠오르지 않아 물이 더 맑아보이는 것이다.앞서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인 팔라완에서도 이와 비슷한 광경이 목격된 바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팔라완에서는 지난 수 년간 관광객이 북적인 탓에 해파리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관광객이 사라지고 나자 바다는 순식간에 해파리 무리로 뒤덮였다.   한편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이탈리아는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하고 다음달 초 15만명 규모의 전국 단위 코로나19 면역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1일 기준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8만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2만4000명을 넘어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출퇴근·물류비 걱정 ‘뚝‘…편리한 교통망 갖춘 ‘현대 테라타워 CMC’ 눈길

    출퇴근·물류비 걱정 ‘뚝‘…편리한 교통망 갖춘 ‘현대 테라타워 CMC’ 눈길

    최근 우수한 교통망을 갖춘 지식산업센터 단지들이 각광받고 있다. 직원들의 출퇴근이 편리해 채용이 수월하고 운송 시간 등이 단축돼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7년 도로를 이용해 수송되는 국내 화물은 185만 4011톤으로 전체(202만 8558톤)의 9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화물은 대부분 도로를 통해 이동하는 만큼 도로가 가까운 곳일수록 물류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오산시 가수동 옛 LG이노텍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 지식산업센터 ‘현대 테라타워 CMC’를 분양 중이다. 현대 테라타워 CMC는 최근 주택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토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 평가 결과에서 6년 연속 10위권에 진입하고 있어 우수한 상품성 및 특화설계를 주목해 볼 만 하다. 현대 테라타워 CMC는 지하철 1호선 오산역과 인접해 있다. 또한 2020 오산 도시개발 구상도에 따르면 단지 인근에 오산IC 진입도로가 새롭게 조성될 계획에 있어 향후 오산역과 접근성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 동부대로, 1번국도, 제2순환고속도로 등 광역도로망을 통해 수도권 전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교통호재도 풍부해 향후 더욱 편리한 교통망을 갖출 전망이다. 인근으로 오산세교택지지구와 동탄2신도시를 잇는 1.35㎞ 규모의 필봉터널이 2021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해당 터널이 개통하면 동탄2신도시까지 차량으로 약 10분, 수원 중심부까지는 약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생활권 공유가 가능한 만큼 지역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주변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반경 1.5㎞ 이내에 이마트(오산점), 롯데마트(오산점) 등 대형유통시설을 비롯해 오산시청 등 공공기관 이용도 쉽다. 또한 단지 뒤편으로 위치한 약 600만㎡ 규모의 오산세교1·2택지지구 내 다양한 생활 인프라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 테라타워 CMC는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 지식산업센터 2개동과 지하 2층~지상 17층 규모 기숙사동,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 물류센터동을 포함한 총 4개동, 연면적 35만 7637㎡의 대규모로 조성된다.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2층~지상 6층 제조형과 지상 7층~지상 29층 섹션 오피스형으로 구성되고 지하 1층~지상 2층 일부에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지식산업센터동 지하 2층~지하 1층에는 호텔급라운지, 프라이빗 미팅룸, 컨벤션 홀, 휘트니스센터, 리조트식 수영장(어린이, 유아풀, 온수풀 포함) 등 특화 시설이 들어서며 23층에는 지식산업센터 2개동을 연결하는 스카이 갤러리가 조성돼 미팅룸 및 스튜디오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 테라타워 CMC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역설…사람 없어지니 도로서 노는 바다사자들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역설…사람 없어지니 도로서 노는 바다사자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의무격리로 인적이 뜸해진 아르헨티나에서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항구도시 마르델플라타에서 바다사자가 떼지어 육지로 올라와 길에서 휴식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현지 주민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유한 사진을 보면 바다사자 십수 마리가 상륙, 길에서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바다사자들 옆에는 자동차들이 주차돼 있지만 사람은 단 1명도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의무격리를 시행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주민들에게 외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약국이나 마트 등 근거리 외출은 가능하지만 바닷가 산책은 금지돼 있다. 사람이 사라지자 바다사자들이 마음 놓고 육지로 올라와 도시 구경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동물들이 도시를 장악(?)하다 보니 바다사자와 개가 뒤엉켜 노는 진귀한 풍경도 목격됐다. 한 주민은 "유기견이 바다사자들에게 다가가 컹컹 짖더니 이내 친해져 장난을 치는 걸 봤다"고 말했다. 동물천국으로 변한 곳은 마르델플라타뿐 아니다. 세계적인 관광지 이과수도 야생동물들이 점령했다.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이과수 국립공원을 폐쇄한 상태다. 공원 폐쇄로 사람의 발길이 끊기자 이과수폭포를 둘러볼 수 있도록 설치돼 있는 관광코스에선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다. 이과수국립공원 관계자는 "코아티(아메리카 너구리과 동물)를 비롯해 퓨마까지 이과수폭포 관광코스를 활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국립공원에 근무하면서 거의 매일 야생동물들을 봤지만 지금처럼 야생동물들이 행복하게 뛰어노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19일부터 사회적 의무격리를 시행 중이다. 특히 외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공무원이나 보건 종사자, 필수사업장 근무자 등에겐 통행증을 발급해 출퇴근만 허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사회적 의무격리는 5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아르헨티나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941명, 사망자 136명이 발생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안개와 갈대숲… 老작가를 따라 ‘나와 너의 무진’을 필사하다

    안개와 갈대숲… 老작가를 따라 ‘나와 너의 무진’을 필사하다

    나에게 ‘무진’은 첫 필사(筆寫)의기억이 각인된 장소다. 언어영역의 지문으로나 보던 소설 원문을 통째로 베껴 쓰는 일이 대학에 입학한 첫 학기의 중간고사 리포트였다. 문학평론가 서영채 교수가 강의하던 현대한국문학사 시간의 일이었다. 소설 ‘무진기행’의 전문을 보는 것도 처음인데 필사라니. 처음에는 정직하게, 중간쯤에는 발랄한 필기체로 쓰다 종내에는 나조차도 알아보기 힘든 글씨로 문장들을 베껴 나갔다. 단편소설은 생각보다 길었고, 분명 한글인데 이상하게 그림들 같았다. 놀다가 졸다가 연애를 시도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맥주나 마시자는 심정으로 소설을 옮겨 그렸다. 여귀(鬼)의 입김이 우리에게도 옮겨 온 것 같이 추운 밤이었다. 에어컨의 전원을 끄며 건너다본 교수 연구실의 불빛은 그날도 꺼지지 않은 상태였다. 함께 고되게 벼락 필사를 하던 동기이자 이 여행에 동행하게 된 석양정에게 내가 물었다. “근데 교수님도 필사를 다 하셨을까?”전남 순천 무진길. 4월답지 않은 서늘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군락을 지나고도 한참을 더 들어가면 순천문학관이 나온다. 순천시가 2010년에 개관한 이곳은 김승옥관과 정채봉관으로 나뉘어 있다. 도로를 벗어나 얼마를 더 달렸는데도 갈대숲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그 어디쯤에 김승옥 선생께서 미리 도착해 계신다고 했다. 2003년 이문구 소설가의 장례식에 가던 차 안에서 쓰러진 뒤로 언어 능력을 많이 상실한 까닭에 일상적인 대화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터였다. 선생께서 공식적인 인터뷰를 하지 않은 지도 오래였고, 공개적인 자리에 서는 일도 드물다고 했다. 선생의 건강 상태에 따라 준비해 간 질문의 답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말도 전해져 왔다. 코로나19 탓에 문학관은 잠정적으로 폐쇄된 상태였다. 선생께서 직접 순천문학관 내에 있는 김승옥관의 문을 열어 줬다. 지그려 둔 사립문을 여는 손끝이 매우 활기차 보였다. 그날 오후 우리는 내내 선생의 손끝만 따라다녔다. 음성 대신 그려 주는 손말을 해석해 가며 선생의 지난 시간을 듣는 갈대숲 속이라니. 어떤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닫힌 문을 여는 시간이면 충분했다.선생의 안내로 김승옥 전시관을 둘러봤다. 전시물들과 우리 사이에는 유리관이 있었고, 선생께서는 그 유리관에 대고 손끝으로 단어를 하나하나 써 가며 우리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해 줬다. 동시를 투고하기 시작했던 ‘국민학생’ 때의 일부터(선생은 1941년생이다.) 서울대 불문과 재학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김이구’라는 이름으로 만화 연재를 시작한 일화, 단체 사진 속에서 선생의 친구들을 찾아 이름을 알려 주는 손끝을 따라가고 있자니 병색은 간데없고 활기차고 옛이야기 해 주기를 좋아하는 어른 한 분이 오롯이 서 있는 느낌이었다. ●선생의 활기찬 손끝 따라 거닐다 질문마다 선생은 품에 꼭 지니고 다니던 메모지에 단어와 그림을 그려 가며 대답을 했다. 곁에 있던 에세이스트 석양정과 박진규, 김경희 소설가가 선생의 ‘새로운 창작물’에 해석을 곁들여 줬다. 선생의 근황을 여쭙자 “서울에서 3일, 순천에서 사나흘 정도를 지낸다”고 했다. 4월에는 그림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순천시청에서 ‘무진기행’ 관련 그림 30부를 요청해 5월 전시를 준비하고 있지요.”혹 엿보기라도 할 수 있을까 싶어 작업 진행 여부를 물었는데 “이제부터…”라며 말끝을 흐렸다. ‘역시 작가를 움직이는 건 마감 시간인 건가’라는 동의였는지 동석한 작가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 작가 “순천문학관이 2010년 개관된 이래 계속 이곳에서 생활을 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이곳 자랑 좀 해 주세요.” 김 선생 “순천은 갈대가 유명하고요. 포구에 들어오는 배와 철새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순천만 갈대 습지의 탐방로를 따라가면 용산전망대가 나오는데, 그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순천만의 노을이 매우 일품입니다. 그리고 순천문학관에는 정채봉과 김승옥이 있지요.” 이 작가 “이곳 풍경은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무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시대적·개인적 슬픔이 무진기행 쓰게 만들어 김 선생 “무진은 평양과 서울, 부산 등 한반도의 모든 지명을 포함한 이름이에요. 이곳이기도 하고, 이곳이 아니기도 하죠. 신과 악마가 남녀의 대립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어머니와 태중의 아기 그리고 현재와 미래가 섞인, 모든 시공간을 초월한 장소입니다. 나라는 존재가 신과 악마의 사이에서 급기야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소설 ‘무진기행’의 맨 마지막 문장)고 토로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무진기행’과 ‘서울 1964년 겨울’을 쓰던 당시에는 제게 어떤 슬픔 같은 것이 컸어요. 외교관이 되려던 꿈이 좌절됐고, 두 살 연상의 연인과 결별을 겪었지요. 시대적 아픔도 컸고요. 가족에 관해서도 그렇습니다. 그 슬픔이 내게 그 소설들을 쓰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작가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선생님의 소설을 한 번쯤 필사하거나 문장을 외워 가면서 습작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물들에 대한 재해석도 일어나고, 교과서에도 실리고, 언어영역의 지문으로도 활용됐는데, 그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 선생 “제가 소설을 쓴 것은 1960년대에서 1970년대 후반까지 아주 짧은 시기입니다. 그 이후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제 작품을 읽어 주고 다양한 의미로 해석하려고 노력해 줘서 매우 고맙습니다. 단지 그것뿐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더 큰 말을 찾지 못하겠어요. 그리고 제 소설로 된 문제를 풀어 본 적은 없습니다. 하하.”이 작가 “아까 전시관에서 유독 친구분들과의 사진을 오랫동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여쭤도 될까요?” 김 선생 “김현, 최하림, 김치수, 최인훈, 최인호, 박태순, 이문구…. 친구들이 다 먼저 갔어요. 그중에 김현은 가끔 꿈에도 나와요. 많이 보고 싶어서 그렇죠.” 이 작가 “올해 선생님의 SF소설 ‘2020년, D9 기자의 어느날’(동아일보 1970년 4월 1일자, 창간 50주년 특집호)이 발표된 지 50주년이 됐습니다. 후배 작가들이 선생님 소설에 대한 오마주 형식으로 앤솔러지 한 권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김 선생 “후배들이 좋은 소설을 쓰고 있다니,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저도 천천히, 조금씩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나는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끝내 그럴 겁니다.”●선생의 크고 단단한 발음으로 “좋다” 인터뷰는 오랜 시간에 걸쳐 띄엄띄엄 건네 오는 단어로 진행됐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건넨 시간이었다. 선생께서는 그림과 단어들에 어떤 한계가 있다고 느꼈던지 우리에게 다시 ‘인터뷰 답변지’를 보내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내 사정을 알고 있던 김경희 작가가 ‘이 작가가 지금 첫아이를 임신 중’이라고 말을 전하자 막 걸음을 떼려던 선생은 나를 돌아보며 “좋다”고 크고도 단단한 발음으로 말씀해 주셨다. 그날 내가 들은 선생의 언어 중에서 가장 정확하고도 호쾌한 발음이었다. 인터뷰를 위한 현장에서는 ‘김승옥 다큐’ 작업이 한창이었다. 4년 전부터 선생의 일거수일투족을 영상에 담고 있는 김병수 PD(아르띠잔)가 카메라를 어깨에 멘 채로 그날도 선생의 모습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 옛날 선생께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영화 연출을 하던 시절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소설 ‘무진기행’을 영화화한 ‘안개’와 ‘겨울여자’, ‘영자의 전성시대’를 비롯해 16편이 넘는 시나리오를 썼고, ‘감자’는 시나리오는 물론 직접 연출까지 한 이력이 있는 선생에게는 오히려 영상에 담기는 것보다 영상 밖에서 ‘김승옥’이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는 것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곧 선생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TV와 영화로 상영될 예정이란다. 거장의 옛날을 예우하는 사람들의 혼신이 만들어 낸 또 다른 ‘무진’의 갈대숲이었다. 월요일이 됐지만 약속한 답변지는 도착하지 않았다. 화요일이 돼도, 금요일까지도 답변지는 도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갈대숲에서의 대화를 하나씩 곱씹던 나는 급기야 선생이 답변지를 한 30년 정도 늦게 줘도 괜찮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고야 말았다. 선생은 다시 ‘다음 월요일까지 답변지를 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을 따름이었다.●필사(必死)적으로 필사(筆寫)하는 삶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 돼 보니 스무살 적에 도서관에서 가졌던 그 물음에 대한 답은 굳이 몰라도 될 것만 같다. 세상에는 필사(必死)적으로 필사(筆寫)를 하는 삶이 있기 마련이고, 게다가 그 시간은 그때만 가질 수 있는 우주선들의 도킹 같은 것이니 말이다. 누군가를 무진으로 초대하는 일은 한 세계가 다른 세계에 도착하는 시간이다. 그러니 우리는 김승옥 선생과 그의 소설로부터 꽤 괜찮은 시간을 부여받은 셈이라고, 무진이라는 시공간 안에서는 어떠한 해석도 무방하다고 여기면 어떨까. 나는 훗날 이 아이가 태어나면 너의 출생을 축복해 준 안개와 갈대숲의 할아버지가 계시다는 사실을 전하리라 마음먹었다. 게다가 그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줄 답변지를 고르느라 갈대숲 속에서도 아주 많이 바쁘시다고, 무진의 안개를 그려 낼 시간조차도 답변지를 작성하는 데 쓰고 계시다는 사실도 넌지시 전해야겠다. 내 아이는 언제쯤 소설을 필사하고, 삶과 시간이 주는 비의에 기쁨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까. 그곳과 여기 그리고 나와 너의 무진에서.
  • [황제의 옥새7] 넝마옷 입고 베델 찾아 온 조선의 우국지사

    [황제의 옥새7] 넝마옷 입고 베델 찾아 온 조선의 우국지사

    서울신문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그녀는 식사를 마치자 곧바로 등을 가져 달라고 하더니 비걱거리는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나와 베델은 서울의 외로운 밤에 지쳐 있었다. 루이가 천장에 달아놓은 단 하나의 등불에 의지해 그림자의 정글에서 당구를 쳤다. 9시가 조금 지났다. 거실에 우리 둘만 남았다. 호텔 밖 거리에서 야경꾼들이 돌아 다녔다. 그들이 발에 차고 다니는 작은 물체가 부딪치며 고드름이 우지직 떨어지는 듯한 금속성 소리를 냈다. 게임 열기 때문인지 크지 않은 공간이 금세 더워졌다. 우리는 바에 있던 창문 3개를 모두 열었다. 그러자 이 도시의 온갖 냄새가 호텔 안으로 들어왔다. 11시쯤 됐을까...그때까지도 우리는 당구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작지만 다급한 목소리로 누군가가 “베델”을 불렀다.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뭔가가 들어왔다. 베델이 곧바로 입으로 바람을 불어 램프를 껐다. 침묵과 어둠만이 가득했다. 베델의 거친 목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용 남작께서 오셨습니까?” “예, 접니다.” “용 남작, 이리로 와서 내 친구 빌리와 인사하시오, 이제 두 분은 제 손을 잡고 이동하시죠.” 나는 어둠 속에서 베델의 손이 내 손을 찾으려고 테이블 가장자리를 따라 더듬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쉿! 밖에서 일본인들이 우릴 감시하고 있는 거 다들 아시죠?” 그는 속삭이며 말했다. 그는 나와 어둠속의 유령같은 낯선 이의 손을 잡고 당구대를 떠났다. 베델이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도 그와 보조를 맞춰 계단을 걸어갔다. 침실이 있는 긴 복도를 기어가듯 지난 뒤 베델의 방으로 들어 갔다. 지독한 담배 냄새 덕분에 일부러 알려주지 않아도 그의 방임을 알 수 있었다. 성냥을 그어 불을 켠 뒤 침대 옆 램프 심지에 작고 약한 불을 붙였다. 베델이 방문을 걸어 잠갔다. 호주머니에서 자물쇠를 꺼내 문 손잡이 위에 올려놓은 뒤 정교하게 균형을 잡았다. 그만이 할 수 있는 아주 오래된 스파이 탐지 방법이었다. “누구라도 엿듣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알아 챌 수 있어요. 문 밖에서 손잡이를 조금만 움직여도 이게 밑으로 떨어지니까.” 꼭 코미디 오페라의 한 장면 같았다. 악당이 나오고 으시시한 음악이 나오는 오페라 말이다. 작고 아늑한 방 5개와 욕실, 어수룩한 웨이터와 관리인, 그리고 으스스한 분위기까지...이런 것들이 코믹 오페라의 필수 조건이니까... 나와 베델은 언제 터질 지 모를 일촉 즉발의 화염에 성냥을 들이 댄 바보들이었다. 자신의 능력은 생각지 않고 정의감에 약자부터 보호하겠다고 큰소리치는 앵글로 색슨 특유의 으스댐과 건방짐으로 대한제국 일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다고나 할까. 희미한 불빛 아래서 나는 베델을 찾아 온 미지의 손님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용 남작’(baron)으로 불리던 조선의 유명 지식인이었다. 야간 작업자들이나 입는 더러운 흰색 넝마를 입고 왔으니 그의 실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더러운 누명 옷을 반쯤 걷어 올리고 양말도 신지 않았다. 옷에는 하층민의 직업을 뜻하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머리에 튼 상투가 그의 신분을 말해줬다. 그는 잘 생겼고 키도 커 눈에 확 띄었다. 정장을 입고 이리로 왔다면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의 본명은 ‘용치선’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흥선대원군 시절 영의정을 지낸 거물이다. 치선은 미국 남부의 가장 큰 대학 가운데 한 곳에서 공부하고 프랑스 파리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며 국제 정세를 익힌 뒤 귀국했다. 그는 조선에 얼마 남지 않은 애국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한때 그는 일본이 조선을 점령한 암흑 속에서도 애국단체인 ‘일진회’에 가입해 열정을 바쳤다. 원래 일진회는 이웃 섬나라에서 들어온 점령자(이토 히로부미)를 비난하려고 설립됐지만 언제부터인가 일본의 자금력에 굴복해 지금은 침략국을 옹호하는 단체로 타락했다. 그는 나와 베델을 만나고자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일본인들이 이 영국인 편집장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던 터라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번역자주:소설에 등장하는 일진회는 1904년 8월 독립협회 관계자들이 주축이 돼 사회개혁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러일전쟁 뒤로 일본에 매수돼 친일행각을 일삼는 단체로 전락했습니다. 조선 병합의 뜻을 이룬 일제는 1910년 9월 이를 해산시켰습니다. 일진회는 조선의 망국을 이끈 대표적 매국집단으로 평가됩니다.) ‘황제의 옥새’는 8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파라다이스 하와이…美 전체 실업률 1위 ‘오명’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파라다이스 하와이…美 전체 실업률 1위 ‘오명’

    꿈의 섬 하와이가 미국 전체 주 가운데 실업률 1위의 오명을 안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전체 주 가운데 하와이 주의 실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유력 언론 ‘USA 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하와이 주의 실업률은 21.7%를 넘어서는 등 미국 내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시간 주(21%), 로드아일랜드 주(20.6%) 등이 실업률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시기 실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는 사우스다코타 주(4.9%)가 1위, 웨스트 버지니아주가 5.8%로 2위, 플로리다 주가 6.2%로 3위에 링크됐다. USA 투데이의 이번 조사는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집계한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약 3주 동안의 전국 실업률을 추산, 해당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했던 지난 1967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한 수준이다. 실제로 하와이 소재 대형 호텔과 여행사 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는 대규모 셧다운에 동참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와이키키 해변 인근의 글로벌 호텔 그룹들은 오는 30일까지 일제히 운영을 멈춘 상태다. 이로 인해 해당 호텔과 여행사에 고용됐던 상당수 근로자들은 업체 측의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일시 해고 또는 무급휴직을 통보 받은 상태다. 반면 이 같은 대량의 실업률 발생에 대해 하와이 주 정부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 노동 당국과 업계 관계자들을 지역 기반 사업이 관광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업률 증가 문제는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빌 쿤스트먼 노동당국 대변인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민이동금지령’ 이후 하와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은 일찍이 예상하고 있던 결과”라면서 “대량의 실업 사태와 실업급여 신청의 급증 등의 상황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이달 초 실업 급여 신청자의 수가 20만 건을 넘어섰을 때 정부는 그 규모에 대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더 큰 문제는 이번 통계가 과거에 기반한 통계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실업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4월 중순 이후에도 하와이 주에 신고된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하와이 주 정부는 지난 3월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약 24만 4300건의 실업 급여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하와이 주 내에 등록된 노동 인구 수가 65만 1650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하와이 노동 인구 3명 중 1명이 실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와이 주의 실업률이 이미 37%를 초과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우세한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주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하와이 소재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을 위해 약 20억 달러의 급여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해당 2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은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일종의 근로자 대출 형식으로 지원될 방침이다. 해당 기금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실업자로 간주되지 않는 등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무급여자를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즉, 실업급여를 받을 자격이 없는 상태의 재직 중 무급 휴직 상태의 근로자들이 주요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하와이 경제 연구소 관계자는 현지 실업 문제와 관련, “4~6월 중 실업률은 약 25%의 최고점을 찍은 후 점차 낮아질 것”이라면서 “향후 1년 동안은 평균적으로 13.7% 수준의 실업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 산업이 몇 개월 동안 문을 닫고 폐쇄됐을 경우 침체되는 기반 경제 산업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면서 “현지 주민이라면 누구나 하와이 주가 이미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번 경제 침체의 규모는 하와이 주민들이 일생동안 경험했던 어떤 침체적인 상황보다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처참한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4만명 넘어…8일 만에 두배 급증

    처참한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4만명 넘어…8일 만에 두배 급증

    미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사망자가 19일(현지시간) 4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29일 워싱턴주에서 첫 희생자가 나온 지 50일 만이다. 미국은 지난 11일 누적 사망자 2만명을 넘기며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나라가 됐고, 8일 만에 누적 사망자가 두 배로 증가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은 이날 오후 5시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 461명, 환자는 75만 5533명이라고 밝혔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4만 419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미국의 환자 수는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보다 많은 76만 1379명이었다.트럼프 “주지사들 속도 높여 일해야”주지사들, 경제 재개 채근에 반발 코로나19 사망자가 4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은 경제활동 재개와 연방정부 및 주 정부의 역할론을 둘러싸고 극심한 혼란을 노출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으며 주지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반면 주지사들은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코로나19 진단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백악관의 주장은 “망상”이라고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인공호흡기에서 옳았던 것처럼 검사에서도 옳다”면서 “주지사들은 속도를 높이고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지사들의 노력 제고를 촉구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지지층의 경제 활동 재개 촉구 시위와 관련해 “우리가 보는 것은 그들의 주지사가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경제를 재개할 방법을 찾길 희망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주지사 “야수 여전히 살아 있다”버지니아주지사 “백악관 주장은 망상” 그러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코로나19) 야수를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야수는 여전히 살아있고, 우리는 야수를 아직 죽이지 못했다”면서 “야수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의 입원율과 일일 사망자 숫자 하락을 근거로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성급한 경제 활동 재개는 코로나19 확산의 재발을 불러올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금은 단지 하프타임”이라며 아직 코로나19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경제 재개 계획은 환자 데이터와 코로나19 진단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뉴욕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급사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뉴욕시에 대한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다른 주지사들도 일제히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선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 17일 펜스 부통령이 1단계 경제 재개를 위한 충분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망상”이라면서 버지니아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면봉마저 부족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경제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진단이 많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진단) 시약과 면봉이 절대로 필요하다”면서 “(진단을 할) 역량은 있지만, 물자가 없다”고 꼬집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갑자기 민주당 주지사 칭찬, ‘시위 배후조종’ 의식한 듯

    트럼프 갑자기 민주당 주지사 칭찬, ‘시위 배후조종’ 의식한 듯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을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통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 그레첸 위트메르 미시간주 지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쿠오모 지사가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많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는 병원들을 짓고 있다. 그는 우리와 아주 잘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지사가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동영상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위트메르 지사에 대해선 “솔직히 미시간주 지사도 병상에 관한 한 우리와 아주 잘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파를 뛰어넘어 더욱 좋게 생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유화적인 발언들은 대통령 자신이 민주당 소속 지사들이 이끄는 주 정부의 규제 완화를 위해 시위를 뒤에서 조종하거나 적어도 방관하고 있다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지난 17일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트윗을 올려 민주당 소속 지사들이 이끄는 주에서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부추기려는 것이란 지적이 나?다. 실제로 공화당 지지층과 극우 음모론자 등이 일부 주의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우리가 보는 것은 그들의 주지사가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경제를 재개할 방법을 찾길 희망한다는 것”이라며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미국인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나라를 더 정상화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미국인들은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주지사연합 회장이자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CNN에 출연해 시위대의 요구는 트럼프 행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도 반하는 것이라면서 “시위를 부추기고 대통령 자신의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하도록 조장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위 지원의 표적으로 삼은 듯한 주들은 아직 연방정부의 1단계 정상화에 들어갈 여건이 아니라며 “마치 주지사들이 연방 정책과 권고를 무시해야 하는 것처럼 완전히 상충하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의 검사 능력이 경제를 안전하게 정상화할 수준이라며 그런 여건이 안 되는 주는 지사들이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ABC 뉴스에 출연해 “몇몇 지역, 대체로 민주당이 주지사인 곳에서 시위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의) 그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가 검사, 치료, 추적, 격리를 적절히 하지 못했다는 사실로부터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약하다’,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한 데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는 형편없는(poor) 지도자다. 그는 항상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려고 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경제가 거짓에 기초해 정상화할 순 없다고 못박으며 “그가 잘못된 전제에서 취할 행동을 계속 공언한다면 우리는 추가 위험에 빠질 것이다. 그의 초기 (코로나19 대응) 지연과 부인이 죽음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트윗에서 “불안한 낸시는 선천적으로 멍청한 사람”이라며 “그녀는 지난번에 안팎으로 그랬던 것처럼 끌어내려질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브로드웨이 스타 코더로 다리 잘라내, 美 사망 4만명 넘어

    브로드웨이 스타 코더로 다리 잘라내, 美 사망 4만명 넘어

    미국 브로드웨이의 유명 배우인 닉 코더로(41)가 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으로 오른쪽 다리를 잘라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그의 아내 어맨다 클루츠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알렸다. 코더로는 2014년 뮤지컬 ‘브로드웨이를 쏴라’로 연극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최우수 배우 후보에 올랐고, 비평가 그룹이 선정하는 외부비평가상을 받은 브로드웨이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인스타그램에는 불과 한달 전만 해도 그가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무동 태우고 환하게 웃는 사진이 올라와 있다. 지난 1일 폐렴 증상으로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 입원한 코더로는 첫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으로 나왔지만, 세 번째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병세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최근에는 오른쪽 다리에서 피가 굳는 혈전 현상이 발생했고, 혈전 응고 억제제를 투여했는데도 혈압 상승과 내장 출혈의 부작용을 보여 결국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쿳츠는 남편이 생명 보조장치를 딴 다음부터 계속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수술 경과는 좋은 편이라고 했다. 그녀는 “남편의 건강이 매우 약한 상황에서 큰 수술을 받았다”며 “부디 남편이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19일에는 결혼식 동영상을 올리며 “우리는 다시 춤을 출 것”이라고 적었다. 코더로의 친구들은 병원 비용을 대고 휠체어를 마련하고 10개월 난 아들을 돕기 위해 35만달러(약 4억 2500만원)를 목표로 인터넷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 운동을 시작해 현재 28만 9000달러(약 3억 5100만원)를 모금했다. 20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39만 4278명으로 24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사망자는 16만 4937명으로 늘었다. 미국은 각각 75만 5533명, 4만 461명이다. 지난 11일 2만명을 넘은 지 여드레 만에 곱절이 됐다. 지난 2월 29일 워싱턴주에서 미국인 첫 희생자가 나온 지 50일 만이다. 최대 진원지인 뉴욕주에서는 입원율과 일일 사망자 숫자 하락을 근거로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성급한 경제 활동 재개는 코로나19의 부활을 불러올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앤드루 쿠오모 지사는 “뉴욕주의 입원 환자가 1만 6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추세가 유지된다면 우리는 정점을 지났고, 모든 지표는 (코로나19) 하강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뉴욕주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07명으로, 전날 540명보다 줄었다. 그는 “지금은 단지 하프타임”이라며 아직 코로나19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경제 재개 계획은 환자 데이터와 코로나19 진단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 야수를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야수는 여전히 살아있고, 우리는 야수를 아직 죽이지 못했다”며 “야수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오모 지사는 다음주 주 전역에 걸쳐 “가장 공격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주지사들도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선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주 지사는 지난 17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단계 경제 재개를 위한 충분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다고 언급한 것을 “망상”이라면서 버지니아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면봉마저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지사도 “(경제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진단이 많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전 ‘힐스테이트 도안’ 이달 분양

    대전 ‘힐스테이트 도안’ 이달 분양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대전 도안신도시에 ‘힐스테이트 도안’(투시도)을 분양한다고 19일 밝혔다. 힐스테이트 도안은 유성구 용계동에 지하 5층~지상 29층, 3개동, 총 392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로 조성된다. 만 19세 이상이라면 청약통장 없이도 누구나 청약할 수 있으며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도 피할 수 있다. 전매제한도 없어 당첨 후 바로 전매도 가능하다. 단지 바로 앞에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2025년 예정)이 자리해 이를 바로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또 대전 전 지역으로 통하는 동서대로와 도안대로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재개” 외치면서… 마스크·거리두기 무시하는 미국인들

    “경제 재개” 외치면서… 마스크·거리두기 무시하는 미국인들

    WP “공화당원 등 조직한 정치적 집회” 트럼프 ‘해방하라’ 트윗이 시위 부추겨 잭슨빌 해변 재개방하자 시민들 쏟아져 사망 4만명 육박… 방역라인 붕괴 우려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74만명에 육박했지만 곳곳에서 ‘경제 재개’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고, 플로리다 해변 재개방 등 일부 주는 실제 봉쇄 완화책을 개시했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나 해변에 쏟아져 나온 시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도 지키지 않아 방역 라인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CNN은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가 지난달 20일 처음 폐쇄했던 잭슨빌 해변을 17일 오후 5시에 재개방하면서 시민들이 쏟아져 조깅, 수영, 서핑, 산책, 선탠 등을 즐겼다”며 “주지사는 2m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당부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BS도 마스크 없이 해변 산책에 나선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 ‘플로리다 멍청이들’(#FloridaMorons)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조롱글이 쏟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플로리다 당국은 잭슨빌·넵튠·애틀랜틱 해변을 매일 오전 6~11시, 오후 5~8시에 개방한다. 텍사스도 20일부터 주립공원을 개장하고 24일부터 소매점의 배달 및 테이크아웃 영업을 허가한다. 단, 5명 이상이 모일 수는 없다. 버몬트도 다음달 1일부터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재개장한다. 미네소타는 지난 18일부터 2m 거리 두기를 전제로 골프장, 공원, 요트 정박장 등을 열었다. 지난 18일에는 텍사스 오스틴 주의회 앞에서 ‘미국을 닫지 말라’ 시위가 열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은 마스크 없이 밀착해 “바이러스는 무섭지 않다”, “미국은 자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실직 등 경제적 어려움이 시위의 동력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원 및 극우 인터넷언론인 인포워스 등이 정치적 이념에 따라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미시간을 해방하라’, ‘미네소타를 해방하라, ‘버지니아를 해방하라’ 등의 3개 트윗을 연속으로 게재해 시위대를 부추겼다는 의혹을 짙게 했다. 최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주의회 인근에서 드라이브스루 형태로 경제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고, 미시간 주도 랜싱에서도 차량을 몰고 나온 시민들이 경적집회를 벌였다. 네바다·인디애나·캘리포니아·오하이오·켄터키·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유타 등에서도 같은 성격의 집회가 열렸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지고 있지만 미국의 확진자(한국시간 19일 오후 3시 기준)는 73만 892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고, 전체(233만 2466명)의 31.7%나 된다. 사망자 수(3만 9015명)도 세계 1위다. 뉴욕시는 5월까지 모든 행사를 취소했고, 코네티컷은 대선 예비선거를 8월 11일로 연기했다. 일리노이·아이오와·메릴랜드 등은 이번 학기 내내 학교를 닫는다. 부분적인 봉쇄 해제를 택한 텍사스도 학교 문은 열지 않는다. NYT는 하버드대 연구를 인용해 “경제 재개가 가능하려면 코로나19 일일 검사능력이 현재(14만 6000명)의 최소 3배(50만~70만명)가 돼야 한다”며 “현재 51개주 중 이 정도 능력이 있는 곳은 로드아일랜드뿐”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시아나, 전 직원 무급 휴직 연장…5월도 인력 절반만 운영

    아시아나, 전 직원 무급 휴직 연장…5월도 인력 절반만 운영

    매출 만회 위해 전세기·화물기 올인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하늘길이 죄다 끊기면서 항공업계가 고사 상태에 처한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이 전 직원의 15일 이상 무급 휴직을 연장하기로 했다. 다음달에도 인력은 절반만 운영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9일 다음달부터 사업량이 정상화될 때까지 매달 전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 무급 휴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달에 전 직원이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사용하도록 해 사실상 절반의 인력만으로 운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함께 객실 승무원, 국내 공항 지점 근무자를 대상으로 5월 이후 2개월 단위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는 등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안을 지속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매출 만회를 위해 지난달부터 여객 전세기 공급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17일과 18일에는 인천∼베트남 번돈 구간에 특별 전세기를 띄워 삼성디스플레이 소속 엔지니어를 수송했다. 앞서 3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소속 엔지니어를 베트남 현지로 수송하는 특별 전세기를 3차례 운항했었다. 또 3월 19일에는 정부와 긴급수송작전을 통해 이란 재외국민 80명을 국내로 수송하기도 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향후에도 국내 기업의 인력 수송을 위한 특별 전세기를 지속 편성하는 등 실적을 만회할 계획이다. 또 여객기 공급 감소로 증가한 국제화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3∼4월에만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16개 노선에 왕복 기준 150회 운항하며 실적 개선을 도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사망자 계좌에 1200달러 속출, 트럼프 “해방하라”

    美 사망자 계좌에 1200달러 속출, 트럼프 “해방하라”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긴급 부양책의 하나로 국민들에게 나눠주는 1200 달러(약 147만원)의 지원금이 사망자에게 지급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CNBC 방송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재무부 산하 국세청(IRS)은 일정 소득 이하의 국민을 대상으로 개인당 최고 1200달러의 현금 지급을 이번 주에 시작했는데, 그 중 일부가 이미 고인이 된 이들의 은행 계좌로 입금됐다. 공화당의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은 한 친구가 문자를 보냈다면서 2018년 숨진 친구 부친 앞으로 1200달러를 지급돼 있었다고 말했다. 일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트위터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재정 자문역으로 일하는 한 금융인은 사망한 배우자의 계좌로 1200달러가 입금됐다는 글을 올렸고, 한 여성은 자신의 어머니가 먼저 세상을 뜬 부친 몫까지 합해 2400달러를 받았다는 트윗을 올렸다. 물론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지원금을 받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CNBC는 전했다. 또 연방 정부가 사망자에게 경기부양책 지원금을 지급한 것이 처음은 아니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미 사회보장국(SSA) 감사관의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09년 제정된 경기부양법에 따라 지급한 1인당 250달러의 지원금이 사망자 7만 1500명의 계좌로 송금됐다. 당시 정부는 소셜 시큐리티(사회보장) 수급자들을 돕기 위해 13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마련해 5200만명에게 지원금을 지급했는데 그 중 사망자들에게 약 1800만 달러가 전해진 것이다. IRS의 에릭 스미스 대변인은 “우리는 관련된 모든 문제를 알고 있고 그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금 신고 소프트웨어나 세금 보고 대행업체를 이용해 세금을 납부한 수백만명은 계좌 정보가 IRS 파일에 없어서 이로 인한 시스템 오류로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보도했다. IRS는 2018∼2019년 세금을 보고할 때 개인이 등록한 계좌 정보를 활용해 계좌로 이체하거나 계좌 정보가 없으면 수표로 지급하기로 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18일 오전 8시 1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감염자는 69만 2169명으로 7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망자는 3만 6721명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주 정부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이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까지 통계에 포함시키도록 하면서 앞으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주 정부가 경제 정상화는 시기상조라며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조치를 연장하는 가운데 일부 주는 20일부터 일부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재가동의 목표로 잡았던 5월 1일보다 더 일찍 경제 봉쇄령을 풀기로 한 것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지사는 20일 주립공원을 개장하고 24일 일부 소매점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원 방문자는 마스크를 쓰고 5명 이상 모여서는 안 되며, 소매점은 물건을 가져가거나 배달하는 영업만 허용된다. 22일부터 허용되는 의료 수술은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병상을 고갈시키거나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소진하지 않아야 한다. 버몬트주도 20일부터 일부 사업이 재개되도록 한다. 필 스콧 지사는 마스크를 쓰고 2m가량 거리를 유지해 건설이나 주택 감정평가, 부동산 관리업 등이 업무를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1일부터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문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에서는 신규 사망자가 전날의 606명보다 증가한 630명이 나왔다고 앤드루 쿠오모 지사가 밝혔다. 일리노이주와 아이오와주는 이번 학년도 말까지 학교 문을 계속 닫기로 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모든 장기 요양시설의 입소자와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자택 대피령과 사업체 폐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경제 활동이 마비되자 반발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자택 대피령이 연장된 미시간주 주도 랜싱에서는 수천명이 차량을 몰고 나와 경적을 울리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총기를 들고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 또 버지니아주에서는 주지사 관저 앞 광장에 주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는 ‘피크닉 시위’를 벌이며 경제 활동 재개를 요구했다. 오하이오·켄터키·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유타주 등에서도 시위가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연쇄 트윗을 올렸다. 이 3개 주는 민주당 지사가 있는 곳이자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린 지역이다. AP 통신은 지지자들이 사용한 수사를 동원해 트위터 글을 썼다며 “자택대피령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부추긴 것”이라고 지적했고, 블룸버그 통신도 자택 대피령 등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힘을 실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 실업 사태’ 병원에서도 발생 … 뉴욕주 셧다운 5월 15일까지

    ‘코로나 실업 사태’ 병원에서도 발생 … 뉴욕주 셧다운 5월 15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대규모 실업 사태가 악화하면서 대면 접촉을 하는 서비스직군 뿐만 아니라 사무직군에서도 대규모 감원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2200만명에 달할 정도의 실업난이 심화되면서 일시적인 해고 사태가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로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될지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경제의 중심지 뉴욕주는 비필수적인 사업장의 ‘폐쇄(셧다운)’ 조치를 다음달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1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직후 식당, 술집, 호텔 등 서비스 분야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옷가게, 영화관, 서점, 미용실 등으로 번졌다. 이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법률 사무소 직원, 판매 보조원, 심지어 일부 의료계 종사자 등 소위 ‘화이트 칼라’들이 감원과 임금 삭감을 당하고 있다.전국적인 자택 대피령에 이들 대다수에게 ‘재택근무’가 도입됐지만 연관 업종의 부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24만 5000건을 기록했으며, 이로써 3월 15일부터 4월 5일까지 한달동안 일자리를 잃어 실업수당을 신청한 노동자는 22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구인 사이트인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난 산업은 없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를 기준으로 정보기술(IT) 분야 직원들의 해고 논의는 47% 증가했으며, 금융 분야에서도 64% 늘어났다고 자오는 밝혔다. 특히 의료계 종사자의 해고 논의도 2배로 증가했다. 자오는 동네 의원들이 문을 닫고, 의료서비스업체들도 비필수적인 분야의 인력은 줄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라고 해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서비스업종과 관련이 있는 경우 감원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 식당의 판매 및 영업 시스템 관리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업체인 토스트(Toast)는 식당 매출 급감을 이유로 지난주 1300명을 해고했다. 식당 등의 후기를 공유하는 리뷰 전문 사이트인 옐프(Yelp)도 1000명을 해고했다. 텍사스주에서는 데이터 처리 및 온라인 출판 분야에서의 대규모 감원 조치로 이달 초 실업자 수가 4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또 메인주에선 건축, 엔지니어링 등 전문직 분야에서 감원이 잇따랐다.일부 전문가들은 이달 중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930년 대공황 이래 최고치로, 2009년 금융위기 때도 실업률은 10%를 넘지 않았다. 일자리를 잃지 않은 사무직 종사자라고 해도 임금이 삭감된 경우가 많아 이는 결국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고 AP가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3단계 정상화 방안을 담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적용과 시행 문제는 주지사들에게 맡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련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을 공개했다. ‘미국의 재개’라고 명명된 이 지침은 코로나19의 발병 완화 추이별로 개인과 기업, 학교와 병원 등 공공시설, 체육관, 술집 등이 취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지침은 ▲14일간 독감과 코로나19 같은 증상이 하향 곡선을 보일 것 ▲ 14일간 환자 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거나 검사 수 대비 양성 반응자 비율이 떨어질 것 ▲병원이 모든 환자를 치료하고 의료진을 위한 강력한 검사 프로그램을 갖출 것 등을 1단계 요건으로 제시했다. 2단계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한다는 증거가 없고 1단계 요건을 2차례 충족할 때 진행할 수 있다. 2단계에서도 개인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야 하지만 피해야 할 모임의 규모가 50인 이하로 확대된다. 비필수 여행은 허용될 수 있다. 학교는 개학할 수 있지만, 요양원과 병원 방문은 여전히 금지된다.마지막인 3단계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한다는 증거가 없고 1단계 요건을 3차례 충족했을 때 적용된다. 3단계에서는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도 공공장소 활동이 가능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치 않은 곳의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업은 직원 채용도 제한 없이 가능해진다. 요양원과 병원 방문이 가능하고, 식당, 극장 같은 대규모 장소도 제한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아래에 운영될 수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과 트위터를 통해 셧다운 연장을 밝혔다. 그는 5월 15일까지의 셧다운 연장 조치와 관련, 다른 주들과의 조율을 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북동부의 다른 주도 셧다운 연장에 나설 가능성이 주목된다. 앞서 지난 13일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매사추세츠 등 미 북동부 7개 주 주지사들은 공동으로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것은 물론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 경제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조율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030 세대] 코로나 경제 위기에는 진격의 인프라/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코로나 경제 위기에는 진격의 인프라/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어린 시절인 1990년대만 하더라도 명절에 수도권에서 남쪽 지방으로 귀성길을 떠나는 것은 매우 고된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 목포까지 20시간은 족히 걸렸는데, 지금같이 휴일도 많지 않던 시대였으니, 명절은 시골에 오고 가는 시간으로 거의 다 소비했을 정도였다. 그런 목포까지 KTX를 타면 이제 단 두 시간여 만에 갈 수 있게 됐고, 차를 타고 가더라도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4시간가량이면 갈 수 있게 됐다. 아무리 명절 기간 차량이 많다 하더라도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열 시간 넘는 귀성길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탑골가요’로 다시금 인기를 끄는 1990년대는 인프라 관점에서도 큰 발자국을 남긴 시기였는데, 1기 신도시는 물론 인천공항, KTX, 서해안고속도로 등 대형 공공사업이 앞다투어 지어졌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설이 없는 우리나라는 상상하기 어렵다. 인천공항은 현재 세계 3위 수준의 화물 물동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천공항이 없었다면 항공 운송에 의존해야 하는 반도체, 의약품, 화장품과 같은 국내 주력 산업이 현재와 같이 발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KTX가 없었다면 여전히 국내 출장은 1박2일이 기본이고 , 서해안고속도로가 없었다면 여전히 호남은 낙후된 지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사태 때 경제 운영은 어땠을까. 흥미롭게도 앞서 열거한 공공사업은 외환위기 이후 더 건설 속도가 빨라졌는데, 일례로 서해안고속도로의 경우 당초 2001년 12월 완공 예정이었던 당진~서천 구간을 9월로 3개월을 앞당겼다. 이는 당시 정부가 경기 활성화와 고용 확대를 위해 공공투자 사업의 예산을 조기 집행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정부는 각종 건설, 용역사업의 구매, 조달 때 선급금의 지급 한도를 70%까지 늘렸는데,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시기에 공공사업에 적용된 조치와 유사하다. 건설업은 산업군 중 노동소득 분배율이 가장 높고, 후방 연쇄효과도 가장 크다. 2018년 건설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노동소득 분배율은 제조업 대비 1.66배, 전 산업 평균 대비 1.58배이고, 후방 연쇄효과 역시 제조업 대비 1.06배, 전산업 평균 대비 1.25배다. 국내 생산된 콘크리트, 철근을 사용하고, 국내에서 소비하는 근로자를 고용하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기계로 만들어지니 가능한 일이다. 광역급행철도(GTX)나 도시 순환선, 지하화 도로와 같이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필요한 인프라가 많이 존재한다. 경제위기는 안 쓰고 안 먹는다고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가계와 기업 지출이 위축됐다면 정부 지출의 확대를 통해 승수효과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90년대 말에도, 2000년대 말에도 우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해 왔다. 부디 이번 엄습한 경제위기에서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고, 위기 극복 후에는 훌륭한 인프라 자산을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
  • [홍석경의 문화읽기] 서구는 왜 가만히 있었나

    [홍석경의 문화읽기] 서구는 왜 가만히 있었나

    “왜 가만히 있었나?” 아무리 총선 여파로 분주하다 해도 세월호를 경험한 한국인이라면 이 질문을 듣는 순간 섬뜩하고 멈춰 설 수밖에 없다. 비극이 일어난 지 6년이 지난 오늘까지 설명되지 않는 의문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왜 가만히 있었나?” 내가 지금 하는 이 질문을 6년 후 유럽과 미국의 10억 5000만 인구가 하고 있을 것이다. 중국과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있는 동안 유럽과 미국의 지도자들은 왜 이 재난을 강 건너 불처럼 바라보고만 있었을까. 한국과 같은 날 확진자가 나온 미국, 비슷한 시기에 나온 유럽의 정치 엘리트들은 하루에 수천 번의 비행노선이 전 지구를 촘촘하게 연결하고 있는 환경에서, 이 바이러스가 자기 땅에서는 창궐하지 않으리라는 이 근거 없는 확신을 어떻게 지니게 됐을까. 확신이 아니라면 과학이 말해 주는 것보다 더 강한 무엇이 두 달이라는 바이러스 대처 황금기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게 만든 것일까. 먼 답이지만 그럴듯한 설명을 질병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유럽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역병은 당시 유럽인구의 절반을 데려갔다는 14세기 흑사병이었고, 20세기에도 여기저기에서 터지며 인류를 괴롭혔다. 흑사병은 크림반도를 통해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전해졌다는 사실에서 유럽에 “역병은 동에서 온다”는 강력한 집단기억을 형성했다. 1차 대전 직후에 터진 스페인독감은 이런 기억을 재편할 기회였으나, 이때는 유럽의 전선과 러시아 내전으로 이미 수천만의 생명이 지구상에서 폭력적으로 사라진 후이다. 죽음이 숫자일 뿐 사람의 얼굴을 지니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가시적인 전쟁 부상자도 없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이 데려간 5000만의 인구는 1차 세계대전처럼 강력한 집단기억을 남기지 못하고 끝없이 늘어선 병상을 담은 몇 장의 사진으로 남았을 뿐이다. 이후의 전염병들은 에이즈나 에볼라처럼 소수자와 관련된 전염이었고 최근의 사스와 메르스는 유럽에서 유행하지 않아서, 유럽인은 역병에 대해 가까운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이것도 의료전문가들의 견해에 의지하면 단순 정황일 뿐 유럽의 의료진은 공공의료 투자 감축이 위험수준이라고, “우리에게 재원을 달라. 생명이 위험하다”고 외쳐 왔다. 중국이 우한에서 사투를 벌이던 작년 12월 파리의 거리에서 의료진은 이곳에 닥칠 위험을 예견한 데모를 벌이고 있었다. 유럽위원회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계속해서 유럽 공공의료서비스의 부족을 경고해 왔다. 단지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유럽 각국 정치엘리트들에게 공공의료는 오래전부터 전혀 우선적 과제가 아니었으니, 지금 유럽과 미국에 닥친 위기는 예견된 재앙인 동시에 감염병의 심각성을 직시하지 않은 현재 서구 정치 엘리트들의 오만이 가중시킨 결과이다. 중국과 한국의 감염 사태가 자국에도 닥칠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데에는 오래된 오리엔탈리즘도 작동했다. 슈피겔지의 2월 1일자 커버에 실린 붉은 방역복을 입은 중국 의료진 위에 노랗게 박힌 ‘중국산 바이러스’라는 제목은, 서구가 지닌 ‘위험한 황색인’(Yellow Peril) 상상력을 자극적으로 소환하고 있었다. 훈과 몽고의 침입, 중국해방군과 문화혁명으로 구축된 역사적 기억 속에서 동아시아인은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 서구문명을 파괴했거나 위협했던 힘을 과시해 왔다. 우글대는 인간 집단 속에서 야생동물과의 접촉으로 발생했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문명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기엔 너무 야만적으로 보였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서구인이 동등하다고 인정한 선진국 일본이 발병지와 가까이에서 저리 가만히 있는데 서구를 위협할 큰 위험의 요소가 아니라는 자기위안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 결과 바이러스라는 가장 과학적인 대처가 요구된 사안이 집단기억과 비과학적 상상력, 잘못된 신념으로 인해, 다스릴 수 있었던 역병이 지금과 같은 전 지구적 재난이 돼 현재 12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게 됐다. 현재는 14세기가 아니고 전 지구가 초연결된 사회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이제야 시작됐고, 인류는 언제까지 이 불청객들과 공존해야 할지 기약이 없다. 개인 간, 국가 간 모든 관계와 삶에 대한 새로운 철학이 필요한 시절이다.
  • “화장지가 왔어요!”…구글 드론, 자가격리 주민에 생필품 배송

    “화장지가 왔어요!”…구글 드론, 자가격리 주민에 생필품 배송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드론을 이용해 자가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생필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포브스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자회사인 드론 전문 배송업체 ‘윙’(WING)을 통해 버지니아주 주민들에게 생필품 배송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알파벳의 윙은 지난해 10월부터 드론 배송 테스트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출이나 쇼핑이 어려워지자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 2주간 윙이 버지니아 주민들에게 물품을 배송한 횟수는 1000건 이상이며, 배송 물품에는 사재기 대란이 있었던 휴지부터 커피와 쿠키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윙 직원들은 주문이 들어오면 창고에서 해당 물품을 담은 바구니를 드론에 장착한 뒤, 약 45m 상공에 띄워 목적지까지 날아갈 수 있도록 조종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약 7m 높이까지 드론을 하강시킨 뒤 밧줄을 이용해 바닥에 물건을 내려놓는다. 드론이 배송할 수 있는 물품의 최대 무게는 1.3㎏정도이며, 시간당 최대 120㎞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조나단 배스 윙 대변인은 포스브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 기술은 사람들이 외출할 수 없거나 외출을 자제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더욱 유용하다.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 제한돼 있는 요즘 같은 때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윙 측은 “우리는 화물 특송 업체인 페덱스 및 미국 대형 약국 체인인 왈그린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제과제품부터 커피까지 다양한 상점과 품목의 배송을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사업은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져있는 지역 경제의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지니아주의 한 카페는 포브스와 한 인터뷰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가 시작된 뒤 베이커리 판매량이 코로나19 발발 이전에 비해 50% 증가했다”고 밝혔고, 또 다른 카페 역시 “드론을 이용한 커피 판매량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절반 가량 많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 10분(한국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8만 2580명, 사망자는 2만 3000명을 넘어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내 물 산업 사업체 1만 5473개…전체 사업체의 0.38%

    국내 물 산업 사업체 1만 5473개…전체 사업체의 0.38%

    국내 물 산업 사업체가 2018년 기준 1만 5473개로 국내 전체 사업체(410만개)의 0.38%로 집계됐다.15일 환경부에 따르면 물관리 일원화 이후 처음 실시된 ‘2018년 물 산업 통계조사 보고서’에 국내 물 산업 사업체는 건설업이 8124개로 52.5%를 차지했고 제품 제조업(5358개), 설계 및 엔지니어링(1090개) 등이다. 종사자는 18만 3793명으로 건설업이 7만 40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품제조업 6만 3144명 등이다. 물 산업 매출액은 43조 2000억원으로 환경산업 총 매출액(99조 7000억원)의 43%를 차지했다. 제품 제조업이 24조 8609억원으로 57.5%를 차지한 가운데 건설업이 11조 808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물 산업은 공공분야 비중(40.3%)이 높고 연구·개발(R&D) 기업(13.3%)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기업의 인·검증과 특허 등록을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2018년 6월 물 관리가 환경부로 일원화된 후 첫 작성된 물 산업 통계로 물 산업 활동을 영위하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전에는 부처간 상이한 물 산업 범위와 분류 기준으로 현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 김동진 수자원정책국장은 “보고서는 물 산업 진흥정책 수립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통계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와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물 산업 통계는 16일부터 물시장종합정보센터 홈페이지(www.wab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정위 가스공사 배전반 입찰 담합 17개사 과징금 부과

    한국가스공사 배전반 구매 입찰에서 담합했다가 적발된 우경일렉텍 등 17개사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했다. 15일 공정위는 가스공사가 지난 2013년 4월~2015년 7월 시행한 15건, 총 194억원 규모의 배전반 구매 입찰에서 담합한 우경일렉텍 등 17개사에 대해 시정 명령과 과징금 13억 87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배전반이란 전기 시설물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전력공사가 공급한 고압의 전기를 낮은 전압으로 변환하는 설비다. 우경일렉텍 등 17개사는 15건의 입찰 중 11건은 우경일렉텍, 3건은 경인엔지니어링, 1건은 베스텍을 각 낙찰 예정사로 정하고, 들러리사는 낙찰되지 않을 입찰가를 써내기로 합의하고 이를 실행했다. 이들은 가스공사가 지난 2013년 노후 배전반 교체를 위해 구매 방식을 기존 수의 계약에서 경쟁 입찰로 바꾸자 특정 업체가 낙찰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담합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에 낙찰 예정자로 정해진 업체는 들러리 업체를 섭외했고, 들러리 업체는 추후 입찰에서 다른 사업자의 협조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기대하며 담합에 참여했다. 그 결과 15건 중 11건의 입찰에서 예정된 업체가 낙찰 받았다. 사별 과징금액은 우경일렉텍 3억1700만원, 일산전기 1억9400만원, 베스텍 1억4400만원, 서전기전 1억2100만원, 경인엔지니어링 9700만원, 동일산전 7600만원, 대신파워텍 7400만원, 탑인더스크리 6600만원, 제이케이알에스티 6100만원, 삼성파워텍 5900만원, 나산전기산업 5800만원, 유호전기공업 4100만원, 설악전기 2400만원, 광명전기·유성계전 각 2100만원, 청석전기 900만원, 경일전기 400만원이다. 공정위는 “이는 공정거래법(독점 규제와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하는 입찰 담합에 해당한다”면서 “공공 입찰 담합에 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트럼프 “수많은 죽음 WHO 실수 탓, 행정부에 지원 중단 지시”

    트럼프 “수많은 죽음 WHO 실수 탓, 행정부에 지원 중단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끝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모두발언을 시작하며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심각하게 잘못 관리하고 은폐하려 한 WHO의 역할에 대한 조사가 수행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중단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WHO가 기본 임무에 실패했으며 이런 점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매년 WHO에 5억 달러(약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번주 안에 입장을 밝힐 것이다. 우리는 아주 할 말이 많다”고 예고한 적이 있는데 이날은 “실패”, “은폐”와 같은 표현을 동원해 분명하게 WHO의 책임을 적시해 갈등과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는 “많은 나라들이 WHO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제는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문제인식을 갖고 있다”며 “세계는 잘못된 정보와 치명률에 대한 온갖 거짓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이어 “WHO가 창궐한 시점에 중국에 가서 살폈더라면 조금 더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중국의 은폐에 의존하는 바람에 아마도 20배, 어쩌면 훨씬 이상의 감염 건수를 초래하게 만들었다. 그렇게나 많은 죽음은 그들의 실수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내 방역 전문가와 책임자들의 잇따른 경고를 무시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 중국과 발병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고 WHO의 중국 중심주의를 강하게 질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경제활동 재개를 결정할 권한을 다투는 등 온갖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아랑곳 않고 WHO에 지원을 중단하는 강수를 택해 정면으로 뚫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조만간 경제활동 재개를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해 공표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히면서 그 시기는 5월 1일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WHO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화상 언론 브리핑을 갖던 중 미국의 자금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2017년부터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면서 2주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한 뒤 “내가 알기로 그는 지원을 해주는 사람”이라면서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WHO는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첫 발병을 보고한 이후 코로나19에 대해 늑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중국의 보고 이후 불과 며칠 만에 첫 번째 경고를 발령했으며, 이는 미국의 일부 주(州)정부가 초기 대응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코로나19에서 회복되고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나타낸 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환자는 자신의 면역 체계 내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다른 환자들은 완전한 제거에도 두 번째 감염이 될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회복과 이후 재감염에 대해 우리가 답을 지니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것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WHO는 오는 14일 업데이트한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봉쇄책 완화를 고려하는 국가에 대한 6개 기준이 포함되며, 이 기준은 검사와 격리 등 보건 시스템 역량 강화, 발병 위험을 일부 특수한 환경으로 제한, 해외 역유입 사례 관리 등이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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