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느러미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시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융통성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계열사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사업가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51
  • 호주에만 사는 ‘신종 돌고래’ 찾았다

    호주에만 사는 ‘신종 돌고래’ 찾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신종 돌고래가 등장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주 해안에서 발견한 이 돌고래는 혹등돌고래의 일종으로, 정확한 명칭은 ‘호주 혹등 돌고래’다. 과학자들은 수 년간 이 돌고래의 분류를 두고 갑론을박을 이어오다 최근 학명 ‘Sousa sahulensis’를 포함한 명칭을 확정지었다. 이 신종 돌고래는 기존에 알려진 혹등 돌고래에 비해 피부색이 더 짙고 독특한 등지느러미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몸길이는 2.7m 가량으로 병코 돌고래(큰 돌고래)와 비슷하며 친화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다른 돌고래에 비해 겁이 많은 편이다. 야생동물 보호협회(Wildlife Conservation Society)가 지난 해 이 돌고래를 혹등 돌고래의 4종(種)중 하나로 분리한 뒤 다양한 연구를 거쳐 바다 포유동물학협회(Society for Marine Mammology)가 최종적으로 호주 혹등 돌고래의 새 분류 및 명칭을 확정지었다. 바다포유동물학협회의 한 관계자는 “오랜 시간동안 이 돌고래의 골격 형태, 외형, 몸 색깔 등 뿐만 아니라 분자 유전학과 생물 지리학 측면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혹등 돌고래과에 속하는 신종 돌고래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돌고래는 호주 북쪽의 뉴기니 인근에서 주로 서식한다”면서 “연구 초반에는 이 돌고래가 완전히 새로운 종(種)인지, 혹등 돌고래에 속하는 신종인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기존에 알려진 혹등 돌고래 3종과 신종 혹등 돌고래 모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혹등 돌고래의 개체수가 점차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향 바다 돌아간 ‘제돌이’ 친구들과 잘지내”

    “고향 바다 돌아간 ‘제돌이’ 친구들과 잘지내”

    1년 전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제돌이’와 친구들이 환경에 잘 적응하며 건강하게 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8일 방사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제주바다 일대에서 다른 남방큰돌고래 120여마리와 무리지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제돌이와 춘삼이의 등지느러미에는 각각 숫자 ‘1’과 ‘2’가 표시돼 있어 외관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이들보다 앞서 방사된 삼팔이 역시 무리와 함께 제주바다에서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돌이는 서울동물원에서, 춘삼이와 삼팔이는 제주의 한 사설 돌고래쇼장에서 공연에 이용당하다가 제주 앞바다에 방사됐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방사 당시 사람의 손길에 길든 야생동물이 다시 자연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기우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돌이 등이 자연 방사된 뒤에서 공연·전시 목적으로 수입된 고래가 전국적으로 25마리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운동연합 등이 펴낸 ‘고래류 자연방사와 사육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들여온 돌고래는 거제 씨월드, 제주 마린파크, 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육되고 있다. 또 제돌이가 야생적응 훈련을 하던 지난해 3월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전시하려고 러시아에서 들여온 흰고래 3마리를 포함하면 자연방사 결정 이후 총 28마리가 수입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14) 제주 여름 인기 보양식 자리

    [김준의 바다 맛 기행] (14) 제주 여름 인기 보양식 자리

    제주에서는 음력 6월 20일이 ‘닭 잡아먹는 날’이다. 닭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뭍이나 섬이나 서민의 여름 보양식으로 닭을 따를 게 없다. 예나 지금이나 말이다. 연산군이 먹었다는 말고기나 제주도를 대표하는 흑돼지를 추천하지만 말은 함부로 먹을 수 없었고, 돼지는 여름에 잘 먹어야 본전이었다. 제주 중산간이야 그랬다지만 해안에서는 어땠을까. 제주 갯가에서 여름철 인기 최고는 단연 물회였다. 특히 자리물회는 갈치국, 성게국, 한치오징어물회, 옥돔구이, 빙떡, 고기국수와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름철 자리물회는 다섯 번 먹으면 보약이 필요없다. 제주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그 비밀은 ‘막된장’이다. 여기에 팔딱팔딱 뛰는 싱싱한 자리의 지방, 단백질, 아미노산, 칼슘이 더해진다. 씹을수록 구수한 맛은 바로 아미노산과 칼슘에서 비롯된다. 참기름을 바른 듯 기름진 자리를 뼈째 썰고, 여기에 갖가지 생생한 야채가 어우러지니 완벽한 보양식이다. 그렇게 바닷가에선 자리물회로 입맛을 살리고 중산간에서는 자리젓으로 대신했다. 제주에선 ‘자리’라고 말하지 ‘자리돔’이라고 하지 않는다. 4~7월, 딱 넉 달 동안 잡는다. 참돔과 감성돔처럼 ‘귀족 포스’가 풍기는 것은 아니지만 자리에게도 명문가 출신임을 입증하는 ‘가시지느러미’가 있다. 돔은 ‘가시지느러미’를 의미한다. 가장 작고 볼품없지만 제주 사람들의 보릿고개와 여름철 영양을 책임졌던 생선이다. 옛날엔 자리물회를 아무나 먹을 수 없었다. 통나무배 ‘테우’를 타고 ‘사둘’이라 부르는 그물로 자리를 뜨던 시절엔 지금처럼 냉장보관이 쉽지 않았고, 길도 좋지 않아서 물회는 현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다. 동이 트려면 두어 시간 기다려야 하는 신새벽에 보목항으로 향했다. 4시면 자리를 뜨기 위해 ‘자리밧’으로 나서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자리는 여름에 돌밭에 산란한다. 이런 곳을 ‘걸바다밭’이라 하며 특히 자리가 모여 사는 바다를 ‘자리밧’이라고 한다. 집안의 ‘우영팟’이 ‘채소 싱싱고’라면 ‘걸바다밭’은 ‘생선 싱싱고’쯤 될까. 자리는 돌밭을 일구며 살아온 제주사람을 꼭 닮았다. 어미는 산란할 때까지 곁에서 알을 지킨다. 고향을 떠나지 않는 것은 자라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어민들은 새벽같이 서둘러 자리밧으로 향하는 것이다. ‘한국수산지’(1910)에 제주에는 ‘자리밧’이 282망이 있다고 했다. 자리밭 몇 개만 잘 봐도 봄부터 여름까지는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자리밭마다 이름이 붙어 있는 것도 그만큼 섬살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인 자리밭은 성산읍 신풍리와 신천리 경계에 있는 ‘식게여’라는 곳이다. 제주 사람들은 제사를 ‘식게’라고 한다. 제를 올리는 시간은 보통 밤늦은 시간이다. 마치고 나면 12시가 훌쩍 넘는다. 좋은 자리밭을 차지하려면 새벽에 나가야 하는데 늦잠은 큰 낭패다. 그래서 어민들은 식게가 끝나자마자 자리밭으로 나가 배를 세우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자리밭 이름도 ‘식게여’가 됐다고 한다. 제주의 바다 밑은 흘러내린 용암이 파도와 바람에 깎여 뾰족뾰족 솟아 있다. 후리그물질을 할 수도 없고, 저인망으로 긁어 잡을 수도 없다. 조심스럽게 그물을 내렸다가 들어 올려서 잡는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사둘’이다. 통나무배 ‘테우’를 타고 나가 사둘로 자리를 떴던 것이다. 요즘에는 보목동, 서귀포, 모슬포 등에서 축제나 체험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슬포에는 지금처럼 주어선과 보조어선이 어울려 자리를 잡는 어법을 처음 개발한 어부 김요생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어떻게 먹을까

    [김준의 바다 맛 기행] 어떻게 먹을까

    제주 산지천의 허름한 식당에서 점심메뉴를 고르다 아내의 된장 맛이 끝내준다는 남편의 권유로 자리물회를 주문했다.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노인이 소주를 입에 털어 넣고 자리 예찬으로 안주를 대신했다. 그는 “자리는 모슬포 자리가 최고”라며 육질이 쫄깃하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옆에 있던 노인은 보목 자리를 꼽았다. 모슬포보다 뼈가 부드러워 물회로는 최고라는 것. 모슬포와 가파도 자리는 뼈가 억세 구이용으로 좋고, 보목 자리는 뼈가 부드러워 물회나 강회로 제격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두 지역 주민 간 ‘자리 다툼’은 팽팽하다. 모슬포에서 만난 어민은 모슬포 앞바다의 물살이 거칠어 자리의 육질이 쫄깃하고 오래 보관해도 변하지 않는다며 은근히 보목 자리를 견제했다. “보목리 사람 모슬포 와서 자리물회 자랑 말라”는 말도 덧붙였다. 보목동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 보목포구의 한 주민은 ”보목 자리는 칼슘이 많아 체육대회 때면 (보목 자리를 먹은)보목리 사람들이 늘 일등을 했다”며 힘자랑을 했다. 자리는 작지만 비늘은 옹골차다. 우선 비늘을 벗기고 아래지느러미의 가시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다. 날카롭고 강한 가시가 목에 걸리면 위험하다. 여름 자리는 ‘물회’나 ‘강회’와 먹어야 제맛이다. ‘강회’는 비늘, 지느러미, 머리, 꼬리를 제거하고 등쪽으로 어슷하게 썰어 된장에 찍어 먹는 회를 말한다. 하지만 자리요리는 물회가 으뜸이다. 먼저 손질한 자리를 얇고 어슷하게 썬다. 그리고 미나리와 오이, 양파, 배, 깻잎 등 채소와 총총 썬 고추, 부추 등을 준비한다. 여기에 된장, 고추장, 마늘, 깨, 참기름 등을 넣고 잘 섞은 소스를 곁들인다. 썰어 놓은 자리와 된장소스를 적당히 넣고 양념이 배어들게 조물조물 무친 다음 야채를 넣고 버무린다. 마지막으로 시원한 생수를 넣고 얼음을 띄우면 된다. 그리고 식성에 따라 초피 잎이나 가루를 넣기도 한다. 시원해서 여름에 좋고, 기운을 돋으니 여름 보양식이다. 여기에 다른 반찬이 필요 없으니 여름철 상차림으로 머리 아플 일이 없다. 물회용은 작은 자리가 좋다. 중간 크기는 젓갈용이다. 깨끗하게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간수가 잘 빠진 천일염을 충분히 섞어서 차곡차곡 그릇에 담는다. 마지막으로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소금을 두껍게 뿌린 후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초여름이나 늦봄에 담갔다가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먹기 시작한다. 자리가 잘 익으면 꺼내 냉장보관하면 모양이 잘 보전된 자리젓을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빨리 먹을 것은 비늘을 벗기고 담그기도 한다. 자리구이와 조림은 큰 것이 좋다.
  • ‘알비노 혹등고래’ 미갈루 ‘피부암’ 가능성

    ‘알비노 혹등고래’ 미갈루 ‘피부암’ 가능성

    세계적인 극희귀종인 흰색 혹등고래(white humpback whale) 미갈루(Migaloo)가 피부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호주 ABC 뉴스등 현지언론은 “최근 시드니 북부 해안에서 발견된 미갈루의 등지느러미에 붉은 자국이 발견됐다” 면서 “피부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사람에게 목격되는 것 자체가 큰 뉴스거리인 미갈루는 색소결핍으로 인한 변종 알비노 고래다. 올해 35살로 추정되는 미갈루는 매년 이맘 때 호주 해안을 찾아오고 있으며 9월 전 다시 남극으로 돌아간다. 관광수입에도 한 몫하는 미갈루를 보호하기 위한 호주정부의 노력도 눈물겨울 정도다. 인간의 150m 이내 접근을 금지하는 연방법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 이 때문에 현지언론이 미갈루의 거대한 붉은 자국에 호들갑을 떠는 것은 당연하다. 서던 크로스 대학의 고래 전문가인 피터 해리슨 교수는 “미갈루가 헤엄 중 어떤 물체와 충돌해 생긴 자국일 수도 있지만 피부암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 면서 “붉은 자국의 크기가 향후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면 보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갈루는 지난 1991년 호주에서 처음으로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냈으며 몇 년 전 부터는 여자친구로 보이는 검은 혹등고래와 함께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흰 혹등고래가 함께 포착돼 관심을 끈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페이스북 아이디어 원조’ 윙클보스 상어 공격당해??

    ‘페이스북 아이디어 원조’ 윙클보스 상어 공격당해??

    타일러 윙클보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상어 공격’이란 영상이 화제다. 아이디어 도용 혐의로 7년간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와의 법정 공방으로 유명한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인 타일러 윙클보스(34)가 최근 자신의 보트 근처로 접근한 상어 동영상을 SNS 상에 공개했다.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상어 공격’(shark attack)이란 제목의 영상에는 20일 저녁 뉴욕 롱아일랜드 북쪽 몬턱 해상의 타일러 자신의 보트 위에서 찍은 상어의 모습이 보인다. 14초가량의 영상에는 물밖으로 나와 헤엄을 치는 커다란 등지느러미를 가진 상어가 타일러 보트 주위를 맴돌고 있다. 그가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한 상어 지느러미의 모습을 보면 거대한 크기의 상어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 몬턱 해안은 종종 거대 백상아리가 출몰하는 지역으로 상어 사냥으로 인기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한편 윙클보스 형제는 마크 주커버그에게 페이스북 아이디어 도용 소송을 제기해 현금 2천만 달러(한화 약 204억 원)와 4천 5백만 달러(한화 약 459억 원)어치의 페이스북 주식을 받은 바 있다. 사진·영상= Tyler Winklevoss instagram / nk kral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초장보단 막된장, 상추보단 깻잎과 천생연분

    [김준의 바다 맛 기행] 초장보단 막된장, 상추보단 깻잎과 천생연분

    날씨가 더워질 무렵 가장 대중적인 병어요리는 뼈째 썰어 된장에 찍어 먹는 ‘병어회’다. 특별한 소스를 준비할 필요도 없다. 막된장이면 최고다. 맛이 담백하다. 비늘을 제거한 후 머리와 지느러미를 자르고 내장을 꺼낸 뒤 물기를 제거한다. 냉장실에 한 시간 혹은 냉동실에서 10분 정도 숙성을 시키면 육질이 단단해져 더욱 좋다. 채소는 상추보다 깻잎이다. 금방 뜸을 들인 따뜻한 밥을 함께 곁들이면 최고다. 급랭한 병어를 횟감으로 이용할 때는 미리 냉장실로 옮겨 놓는 게 좋다. 생선회 외에도 조림, 구이, 찜, 탕, 튀김 등이 있다. 조림은 냄비에 무를 깔고 물을 바특하게 부어 간장, 다진 마늘, 생강, 청주, 설탕,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약간 풀어 끓인다. 무가 반쯤 익으면 소금에 절인 병어를 넣고 양념장을 끼얹어 끓인다. 그 후 대파 등을 넣고 국물을 끼얹어 가며 조린다. 병어매운탕도 권할 만하다. 냄비에 물을 붓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푼 뒤 무를 넣고 끓인다. 무가 반쯤 익으면 손질한 병어를 넣는다. 마늘과 생강즙, 대파, 고추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병어는 살이 연해 쉽게 부스러지기 때문에 국물이나 육수가 팔팔 끓을 때 넣는 것이 좋다. 새콤달콤한 병어회무침도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데 좋다. 작은 것은 뼈째 썰어서, 큰 것은 포를 떠서 갖은 양념과 오이, 양파, 상추, 깻잎 등 채소와 버무린다. 조기와 함께 제사상에 자주 오르는 것이 병어다. 병어튀김은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병어로 젓갈을 담그기도 한다. 비늘을 긁어 내고 내장을 꺼낸 다음 병어와 천일염을 한 켜씩 포개고 그 위에 끓여 식힌 소금물을 부어 삭힌다. 막 잡아 올린 병어는 푸른색이 돌며 은빛이 반짝인다. 신선한 것은 몸이 단단하고 탄력 있다. 병어가 값싼 생선이라는 말은 옛말이다. 이제 귀한 몸이다.
  • 고래상어 타고 인증샷 찍은 남성들 논란, 이유는?

    고래상어 타고 인증샷 찍은 남성들 논란, 이유는?

    바다에서 만난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한 남자의 영상이 SNS상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베니스 인근 해상에서 거대 고래상어를 만나 함께 수영한 제임스 로버트 보스트윅란 남성에 대해 보도했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보스트윅은 그의 친구들과 함께 베니스에서 26km 떨어진 해상에서 고래상어와 마주친다. 예상치 못한 9m의 거대 고래상어를 본 순간, 보스트윅은 바다에 뛰어든다. 물에 들어간 그는 조심스레 고래상어의 곁으로 다가가 등 지느러미를 붙잡은 후, 고래상어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수영하기 시작한다. 때아닌 행운을 잡은 그가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지켜 세우며 자랑을 한다. 고래상어와의 수영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려 주목을 받은 보스트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바다에는 저 이외에 3명의 사람이 더 있었지만, 고래상어는 그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상어와 20분 동안 함께 수영하며 놀았다”고 밝혔다. 모트 마린 연구소 상어연구센터장 밥 후터는 “고래상어는 사람을 해치지는 않지만, 잦은 접촉이 오히려 고래상어를 다치게 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접촉은 고래상어의 점막층(mucous layer)을 훼손해 그들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생 하는 어류 중 가장 큰 고래상어는 어미의 경우 몸길이 12m 내외, 최대 18m까지 자라며 수명은 70 년가량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James Robert Bostwick Facebook /Interesting New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해저에서 상어떼와 포즈 취하는 女모델 ‘아찔’

    해저에서 상어떼와 포즈 취하는 女모델 ‘아찔’

    상어를 살리기(?) 위해 상어가 가득한 바다로 뛰어든 여성 모델이 화제다. 주인공은 호주 출신의 수중 전문모델 한나 프레이저(38). ‘살아있는 인어공주’로 잘 알려진 그녀가 최근 상어 보호를 위해 상어들로 가득한 바하마 해저에서 사진작가 샨 헤인리치·제프 로빈슨과 함께 촬영에 임했다. 영상에는 다이빙 장비 없이 깊은 바닷속 바닥에 검은색 비키니 수영복에 줄무늬 보디 페인팅을 한 그녀가 보인다.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그녀의 주위로 상어떼가 맴돌기 시작한다. 거대한 상어가 그녀 곁을 지나치자 한나는 손을 뻗어 상어의 머리와 지느러미를 보듬는다. 그녀에게는 상어를 편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 보인다. 한나는 “상어떼가 있는 바닷물 속에 처음 들어갔을 땐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금방 그들이 편안함을 느낄수 있게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며 “상어들이 코 간질이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촬영 소감을 말했다. 그녀의 이번 화보 촬영은 최근 호주에서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빈번하자 상어 개체 수 제한 정책에 반대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그녀는 2012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바바우섬 인근 바다에서 혹등고래와, 2013년엔 멕시코 유카탄 반도 카리브해 무헤레스섬 인근 바다에서 6m에 달하는 쥐가오리와 함께 헤엄치는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호주에서는 상어 개체 수 제한 정책으로 900여 마리의 뱀상어와 25 마리의 백상아리가 포획돼 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ABC News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최소 50살’ 어린아이만한 초대형 메로 잡혀

    ‘최소 50살’ 어린아이만한 초대형 메로 잡혀

    남미 콜롬비아의 한 어부가 카리브에서 초대형 물고기를 잡아 화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북부에 살고 있는 어부 세사르 올라스쿠아가는 지난 주말 카리브 모로스키요 걸프로 조업을 나갔다. 모로스키요 걸프는 주로 메로(가시지느러미류 아목의 농어과의 식용어)가 잡히는 어장이다. 묵직한 그물을 힘들게 끌어올릴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초대형 물고기는 바로 메로였다. 그물에 걸린 메로는 길이 80cm, 둘레 80cm로 웬만한 어린아이 크기였다. 포구로 돌아온 그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물고기를 배에서 내렸다. 메로를 저울에 올려놓자 바늘은 훌쩍 한 바퀴를 넘어갔다. 무게 15kg짜리 초대형 메로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로는 최대 1m까지 자랄 수 있다. 이 정도 크기면 무게는 보통 40kg를 넘는다. 하지만 이런 덩치의 메로를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길이 1m, 무게 40kg가 되려면 50년은 자라야 하기 때문이다. 잡힌 메로도 최소한 5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엘헤랄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수영하다 거대 상어 스치듯 지나가는 순간 포착

    수영하다 거대 상어 스치듯 지나가는 순간 포착

    한 남성이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다 거대 상어가 스치듯 지나가는 아슬아슬한 순간을 포착해 화제다. 3일(현지 시간) 영국 인터넷 매체 미러는 류 스마트(31)란 남성이 잉글랜드 남서부 해안에서 수영을 하다 15피트(약 4.6m) 크기의 상어가 아슬아슬하게 스치듯 지나가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면서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스마트는 당시 물을 가르는 거대 상어 지느러미를 본 순간 재빨리 탈출하지 않고 물 속에서 상어의 모습을 촬영했다. 상어는 거대한 입을 벌린 채 다가오고 있었고, 그는 매우 가까이서 그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다행히 이 상어는 인간을 해치지 않는 순한 성격을 지녔으며, 입을 벌려 플랑크톤을 흡입하는 방식으로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트나 제트스키 등에 놀랐을 경우 거대한 꼬리로 공격해 전복시키기도 한다. 사진,영상= 유튜브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외교안보 현장] 20년 묵은 북핵 ‘웨이팅 게임’ 모는 北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를 예방한 중국 왕이 외교부장에게 “북한이 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으로 위협하고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는데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최소한 이 같은 행동부터 중단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한하면 보다 진전된 북핵 협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가 그동안 내세웠던 ‘2·29합의+알파(α)’라는 북핵 대화 재개 조건을 완화하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날 정부 당국자는 기자에게 북한의 진정성을 강조한 외교적 메시지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 정부 출범 후 미·중 간 경쟁 구도가 한국의 전략적 몸값을 높이는 반사 이익을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래서인지 워싱턴 외교가는 부쩍 가까워진 한·중 관계를 주시하고 있는 듯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3일 일본에서 아시아 순방의 첫 일정을 시작한 당일 박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화해 북한의 4차 핵실험 저지를 요청한 데 대해 백악관이 당혹해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이 미·중 간 전략적 균형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시각부터 북한 문제는 미국보다 중국의 영향력에 더 기대고 있다는 분석까지 뒤따랐다. 미국 내 한 중국어권 매체는 최근 오바마 정부가 ‘연합할 대상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수차례 한국 정부에 주의를 환기했다고 보도했다. 네 편 내 편을 가르며 줄을 세우는 외교는 냉전 시대의 산물이다. 우리에게 북핵은 한·미, 한·중 관계의 제로섬 차원이 아니라 미·중 모두와 긴밀히 협력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2012년 2·29 북·미 비핵화 합의가 파기된 후 미국은 노골적으로 북핵 문제를 찬밥 취급했다. 북한 같은 약소국이 미국의 뒤통수를 쳤다는 모욕감이 외교에도 투사됐다. 한·미 양국이 촘촘하게 짜인 ‘그물망’이라고 했던 대북 제재는 구멍투성이다. 북한은 최근 대잠수함 로켓 발사대와 헬기를 장착한 1300t의 신형 프리깃함 2척을 건조했다. 북한이 지난해 홍콩에서 수입한 최고급 상어 지느러미는 5㎏ 분량이나 된다. 함정 건조에 필요한 전자장비와 주요 부품, 상어 지느러미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엄격히 제재하는 금수품이다. 북한과 협상해 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테이블에 앉으면 자신들은 50년 정권이지만 한국은 5년도 안 되는 정권이라고 비아냥댄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가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며 북핵 문제를 ‘웨이팅 게임’으로 만드는 건 북한에 말려드는 꼴이다. 1994년 제네바 합의 후 북핵 위기는 20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국 모두 자신이 최적이라고 믿는 전략적 균형 상태만 유지하려 할 뿐 정작 북한의 변화 없이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이상한 외교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이어령 前 장관과 30년 동안 생명 노래…‘생명 그리고 동행’展 연 김병종 화백

    [김문이 만난사람] 이어령 前 장관과 30년 동안 생명 노래…‘생명 그리고 동행’展 연 김병종 화백

    생명의 그리움, 생명의 존귀함이 새삼 가슴 저미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는 흔치 않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목이 ‘생명 그리고 동행’(6월 30일까지)이다. 얼마 전 ‘생명의 자본’이라는 책을 통해 ‘생명’이라는 화두를 던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30년 동안 ‘생명’을 노래해 온 김병종(61) 화백(서울대 교수)이 만나 ‘생명과 동행’이라는 메시지를 버무리고 있다. 이 전 장관의 시를 김 화백이 묵필로 썼고 ‘생명’을 주제로 한 대작만도 20여점을 내걸었다. 지난 14일 영인문학관에서 김 화백을 만났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서자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생명의 노래-숲에서’라는 대형 그림이 걸려 있었다. 길이만 따져도 족히 8m는 된다. 김 화백의 대표작이자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바보예수’도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는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라는 이 전 장관의 시가 보인다.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로 시작된다. 또 ‘미친 금붕어’라는 시도 있다. ‘어머니 저는 금붕어들이 미쳤으면 합니다/날치처럼 어항에서 튀어나와 일제히/(중략)어머니 저는 금붕어들이 지느러미 세우고/하늘을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김 화백이 화선지에 직필로 휘갈겨 쓰고 여백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시와 묵필이 어우러져 생명의 고귀함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벽에 걸린 김 화백의 그림에는 공통점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으로 뭔가 얘기하는 표정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언어로 의사 전달을 하지만 다른 생명체들은 눈빛으로 얘기합니다. 꽃에도 눈이 있어 옆에 있는 꽃을 바라보고 찾아오는 벌, 나비와도 눈빛을 마주치지요. 이 그림(카리스 소년)에서는 금붕어와 소년이 서로 바라보며 얘기합니다. 사람의 동행도 둘이 같은 방향으로,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윤상훈 미술평론가는 “그의 ‘생명의 노래’는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때로는 거칠고 격렬하며 때로는 잔잔하고 화사한 그의 생명 연작들은 수십년을 두고 다양한 울림과 변주를 이어 오고 있다”고 평가한다. 1980년대가 ‘바보예수’였다면 1990년대에는 ‘생명의 노래’ 시리즈가 이어진다. 유토피아적인 전경 속에서 모든 대상을 화평하게 어울리도록 한다. 그러면서 ‘바보예수’와 ‘생명의 노래’의 두 주제를 같은 뿌리에 두고 작업해 왔다. 그는 “세계는 생명의 기미로 가득 차 있다. 생명의 정령들이 여기저기에 숨어 있다. 생명의 노래를 통해 비로소 인간 이외의 다른 지평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김 화백은 지난 2월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저예산 전시를 열었다. 개관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된 개인 작가의 전관 전시에서 생명 연작을 펼쳐 보인 것이다. 관람객 3만 3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개막식 때 이 전 장관이 강연을 했는데 김 화백의 그림에 대해 “바다에 사는 물고기는 바다를 모른다. 오직 가끔씩 바다 위를 날아오르는 날치만이 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생명의 날치’라고 표현했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씨는 김 화백이 직접 작사한 것에 곡을 붙인 ‘사랑가’를 불렀다. 안 명창과는 같은 전북 남원 출신이다. 이 전 장관과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 “제 아내가 이어령 선생의 딸과 대학교를 같이 다닌 사이였지요. 당시 아내가 이대문학상에 당선됐을 때 이 선생이 ‘문학사상사’ 주간을 맡고 있었는데 선생이 제 아내에게 ‘너는 결혼에 신경 쓰지 말고 평생 글을 써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인연의 첫 단추가 된 셈입니다.” 김 화백의 부인은 소설가 정미경씨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2002년 오늘의 작가상과 2006년 이상문학상을 받았으며 그동안 창작집을 7권이나 펴낸 중견 작가다. 김 화백은 부인보다 7년 앞서 중앙일보(1980년)와 동아일보(1981년)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대한민국문학상과 삼성문화재단 저작상 등을 수상한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김 화백은 13세 때 이 전 장관의 책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를 읽고 감명받은 인연도 있으며 부인이 이 전 장관의 부인인 강인숙 여사와 틈틈이 만나면서 오늘날까지 이 전 장관과 동행의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김 화백은 ‘문학사상’에 삽화를 그렸고 이 전 장관은 김 화백이 전시할 때마다 전시장을 찾아 강연을 해 줄 정도록 돈독한 사이로 발전했다. 김 화백은 1953년 남원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정문자 선생님에게서 ‘너는 화가가 돼라’는 말을 들은 후 화가의 꿈을 키워 나갔다. 그러나 집안에서는 ‘환쟁이가 나오면 안 된다’며 반대했다. 그 때문에 그림을 그려 상장을 받아도 집에 갖고 가지 못하고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보리밭에 날려 버리는 일이 숱하게 있었다. 그래도 늘 그림을 그렸다. 억눌림과 쫓김,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땅에다 그리고 허공에다 그렸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그는 남원 시내 다방에서 ‘유혹’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당시 분위기로 봐서 마을 어른들에게 좋은 소리를 들을 리 없었다. 그럴수록 혹시 그림을 못 그리게 될까 봐 조바심이 커졌다. 그 무렵 책을 많이 읽은 것도 강박관념에서 탈피하기 위해서였다. 사르트르, 카뮈, 레마르크, 모파상, 앙드레 지드 그리고 ‘금병매’와 ‘벽 속의 여자’까지 빌려 온 책을 방 안 여기저기 쌓아 놓고 죄다 읽었다. 그뿐만 아니다. 소설도 몇 편 썼다. 외국의 기성 문인들을 흉내 내 제법 난해한 시들을 쓰기도 했다. 또한 흰 종이만 보면 허기진 듯 그림을 그려 댔고 늦은 밤이면 시내로 나가 총천연색의 극장 벽보를 몰래 떼어다 벽에 붙여 놓고 며칠씩 들여다보곤 했다. 결국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 좋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겠다는 각오로 서울 용산역에 내리게 됐다. 이어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미대에 진학하면서 그의 숨은 재능이 제대로 빛을 보게 된다. 전국대학미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시와 소설로 서울대문학상을 휩쓸었다. 그 무렵 ‘대학입시’라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월간지의 기자가 찾아와 서울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소설을 써 달라고 부탁했고 김 화백은 ‘바람일기’라는 소설을 썼다. 잡지사에서 기획한 ‘캠퍼스 소설’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두 번째 소설은 이화여대 영문과 학생이 쓴 ‘바람의 초상’이다. 그 여학생이 지금의 부인이다. 김 화백은 ‘화첩기행’이라는 책으로 대중과 가깝다. 1998년 시작해 지금까지 5권을 냈다. 그는 이에 대해 “대체로 한달이면 보름쯤은 그림을 그리고 열흘쯤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화실과 서재를 왕래하다 보면 이 두 가지 일은 둘이 아닌 하나로 섞이고 만나게 된다. 문장은 수채화 같은 빛깔을 띠고 그림은 글 기운 비슷한 무엇을 발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예컨대 서로 데면데면하게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뒤섞이고 풀리면서 제3의 그 어떤 모양과 빛깔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화첩기행’은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다. 오늘날 동행의 느낌을 재현한 것도 미술과 문학이 함께 섞이는 일이라고 한다. 밥과 반찬이 뒤섞이는 작업이란다. 앞으로도 이 같은 동행이 계속 이뤄질 것임은 물론이다. “살다가 배터리가 방전돼 간다고 느껴질 때마다 저는 가방을 꾸리곤 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그때마다 충전이 조금 되지요. ‘화첩기행’을 위해 낯선 공간 속으로 들어가 기록하는 순간의 설렘과 흥분은 저를 새롭게 일어서게 했습니다. 여행은 그런 점에서 진실로 스승을 찾아 떠나는 일이기도 하지요.” 올해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요즘 들판의 잡초처럼 뒷심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낀다. 오직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그림에 대한 사랑과 깊이가 더욱 느껴진다”면서 열정의 가속도가 생기는 만큼 계속 그림에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동안 독일과 프랑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개인전만 8회를 열었는데 올해도 유럽과 미국에서 개인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계가 주는 무표정하고 비정한 것이 아닌 문인화의 발묵, 발색 같은 여백의 미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생명의 노래’에 대해 자신의 시 한 수를 읊는다. ‘산들아/아직도 청정한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느냐/물들아/여전히 그 한 자락을 휘감아 흐르고 있느냐/풀들아 숲들아/고요히 눕고 힘차게 일어서느냐/어린 생명부치들을/아직도 땅 위에 네 품을 거느리고 있느냐/아아 조선의 땅아, 바람아, 물들아, 애잔하게 스러져 가는 것들아/오늘 서툰 붓 한 자루에 실어/내 너희 안부를 묻노니.’ 선임기자 km@seoul.co.kr ●김병종은 1953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성균관대에서 동양예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독일 베를린에서 ‘바보예수’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프랑스 파리, 미국 시카고, 벨기에 브뤼셀, 일본 도쿄, 스위스 바젤 등지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국제 아트페어와 광주 비엔날레, 베이징 비엔날레, 인디아 트리엔날레 등에 참여했다. 대영박물관과 온타리오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문학 청년이던 시절 중앙일보(1980년)와 동아일보(1981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기도 했다. 서울대 미대학장, 서울대 미술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81년), 미술기자상(1989년), 한국미술작가상(1991년), 선 미술상(1995년),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2004년)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화첩기행’(전 5권), ‘중국회화연구’ 등이 있다.
  • ‘팔랑 귀’ 가진 아기코끼리 문어 포착…심해 귀염둥이?

    ‘팔랑 귀’ 가진 아기코끼리 문어 포착…심해 귀염둥이?

    심해에는 정말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외모를 가진 물고기가 많은 것 같다. 최근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멕시코만의 심해에서 포착한 극 희귀종 문어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포착된 이 문어의 정식학명은 그림포텔우티스(Grimpoteuthis octopus). 2000~4000m 깊이 심해에 서식하는 이 문어는 마치 복어를 연상시키는 둥글둥글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 위에 귀처럼 돌출된 두 지느러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모 뿐 아니라 헤엄치는 모습도 특별하다. 머리 위의 지느러미가 마치 코끼리의 귀처럼 펄럭거리며 헤엄쳐 미국에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 덤보의 이름을 따 ‘덤보 문어’ 라고도 부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문어의 크기는 20-30cm 정도로 주요 먹이는 해저 바닥에 있는 갑각류 등이다. NOAA 측은 페이스북에 이 영상을 공개하며 “덤보 문어는 믿기 힘들만큼 매력적이고 희귀한 동물”이라면서 “촬영 당시 문어가 카메라 촬영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래 머리위에 뜬 무지개…“마법같은 순간” 포착

    고래 머리위에 뜬 무지개…“마법같은 순간” 포착

    무지개 삼킨 돌고래? 많은 사람들은 망망대해에서 고래가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헤엄치는 장관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 운이 좋은 몇몇 사람들은 이보다 더 기가 막힌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아 부러움을 샀다. 영국 런던 일간지인 데일리익스프레스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남동부의 케이프코드 반도와 워싱턴주의 태평양 연안에서 물 위로 힘껏 점프하거나 물을 내뿜는 고래 머리의 분수구멍 위로 아름다운 무지개가 포착됐다. 내리쬐는 태양과 고래 머리에서 솟아오른 물방울이 만나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낸 것. 당시 이 장면은 해안가를 여행하는 크루즈 보트에 탄 탑승객들이 고래의 움직임을 구경하던 중 포착한 것이다, 물방울에 반사·굴절되는 태양광선이 고래의 머리위로 아름다운 일곱빛깔의 반원을 만들어냈고, 이는 마치 고래가 무지개 빛 모자를 쓴 듯한 황홀한 광경을 연출했다. 이를 포착한 랜디 맥코넬은 “당시 무지개는 우리를 매우 놀라게 했다. 이 무지개는 특정한 빛과 장소, 시간과 공기가 만나야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전 세계 많은 곳을 여행해봤지만 이토록 마법 같은 순간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환상적인 장면을 목격하기 위한 관광객들 때문에 일부 동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야생동물전문사진작가인 사라 시마주는 “보트와 근접한 고래들이 보트의 프로펠러에 부딪혀 지느러미를 다치는 일이 많다”면서 “고래 무리를 관찰할 때 가능한 거리를 두고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백상아리 근접 포착한 무모한(?) 서퍼

    백상아리 근접 포착한 무모한(?) 서퍼

    서핑 천국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맨해튼비치에서 성인 키만 한 백상아리가 또 나타나 화제다. 평소 상어 출몰이 잦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거스 맥코넬이란 이름의 서퍼는 최근 맨해튼비치에서 백상아리를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맥코넬의 방수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그가 탄 서핑 보드 아래 바닷물 속에 유유히 헤엄치는 거대한 그림자 형체가 확인된다. 큰 지느러미를 좌우로 흔들며 유영하는 거대한 그림자는 바로 무시무시한 백상아리. 손을 뻗으면 지느러미가 손에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6피트(약 1.8m)짜리의 백상아리와 대면한 맥코넬. 쉽게 접할 수 없는 상황에 다소 흥분한 그는 서핑 보드의 노를 저으며 열심히 상어를 뒤쫓는다. 상어는 그와 함께 경주라도 하는 듯이 해변에서 불과 25m 떨어진 얕은 물까지 다가간다. 이날 해변에는 맥코넬이 발견한 상어 외에도 또 한 마리의 상어가 포착됐다. 맨해튼 비치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한 남성이 자신의 아들과 그의 친구가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촬영하다 파도 사이로 거대한 상어를 포착해 이목을 끈 바 있다. 한편 해양학자들에 의하면 “수심이 낮은 남부 캘리포니아주 해안이 어린 백상아리 상어의 집단 서식지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 해역에 나타나는 9피트(약 2.7m) 크기 아래의 어린 상어는 보통 물고기나 포유동물을 잡아먹지 않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상어에게 일부러 다가가는 행위는 다소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안녕! 나도 문어야…희귀 아기코끼리 문어 포착

    안녕! 나도 문어야…희귀 아기코끼리 문어 포착

    심해에는 정말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외모를 가진 물고기가 많은 것 같다. 최근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멕시코만의 심해에서 포착한 극 희귀종 문어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포착된 이 문어의 정식학명은 그림포텔우티스(Grimpoteuthis octopus). 2000~4000m 깊이 심해에 서식하는 이 문어는 마치 복어를 연상시키는 둥글둥글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 위에 귀처럼 돌출된 두 지느러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모 뿐 아니라 헤엄치는 모습도 특별하다. 머리 위의 지느러미가 마치 코끼리의 귀처럼 펄럭거리며 헤엄쳐 미국에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 덤보의 이름을 따 ‘덤보 문어’ 라고도 부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문어의 크기는 20-30cm 정도로 주요 먹이는 해저 바닥에 있는 갑각류 등이다. NOAA 측은 페이스북에 이 영상을 공개하며 “덤보 문어는 믿기 힘들만큼 매력적이고 희귀한 동물”이라면서 “촬영 당시 문어가 카메라 촬영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무려 103살…세계서 가장 ‘오래 산’ 야생 범고래 화제

    무려 103살…세계서 가장 ‘오래 산’ 야생 범고래 화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범고래가 해외 언론을 통해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무려 103년 전부터 태평양에서 산 것으로 추정되는 범고래를 소개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시점보다 1년 전인 1911년부터 살아왔다는 범고래의 이름은 그래니(할머니). 그녀는 ‘남부 거주 범고래’(SRKW) 속하는 한 무리의 리더다. 그래니는 지난 10일 미국과 캐나다 서부 국경에 걸쳐있는 조지아해협에서 목격됐다. 그녀가 이끄는 ‘제이-포드’ 무리는 캘리포니아주 북부 러시안 강에서부터 800마일(약 1287km) 정도를 이동해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북서부 해협에 되돌아온 그래니(공식 명칭: J2)는 지난 3월 3일 이후 처음 목격됐다고 오션 에코벤처스 웨일 와칭의 사이먼 피드콕 선장은 밝혔다. 그는 그래니 무리의 모습을 망원렌즈를 사용한 카메라로 촬영했다. 피드콕 선장은 사진 속 범고래의 몸에 반달 모양의 상처와 함께 등지느러미에 흰점을 보고 그래니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니 귀환 소식은 태평양 고래관찰협회(PWWA)가 발표했다. 이 협회의 마이클 헤리스 이사는 “제이-포드가 피드콕 선장이 관측하기 8일 전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목격됐었고 거기서 이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 범고래 무리가 단 한 주 만에 800마일(약 1287km) 정도를 이동한 것을 의미한다. 피드콕 선장은 “우리는 그녀를 보고 스릴을 느꼈다”면서 “이 고래가 100살이 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인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야생 범고래의 평균 수명은 60~80세이지만 남부 거주 범고래에 속하는 다른 개체들도 그래니와 거의 같이 오랜 기간 살았다고 한다. 그 예로 암컷 ‘오션 선’과 ‘룸미’는 각각 85세와 98세를 기록했다. 또 다른 남부 거주 범고래인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의 ‘토키테’와 북부 거주 범고래인 시월드 샌디에이고의 ‘코르키’는 포획된 범고래 중 가장 오래 산 범고래들로 나이는 약 50세로 알려졌다. 해양학자들은 1970년대 초부터 거주형 범고래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J1으로 알려진 ‘러플스’와 ‘그래니’(J2)를 1971년 처음 촬영됐다. 두 고래의 상대적 크기에 따라 촬영 당시 두 고래 모두 완전히 자란 상태였으며 이는 1971년 당시 그들 모두 최소 20세를 넘긴 것을 의미한다. 또한 두 고래의 유대 관계를 통해 러플스가 더 어리며 그래니가 그 암컷 고래의 어미라는 것이 이들 전문가의 주장이다. 러플스가 1971년 당시 최소 20살이었다면 1951년에 태어났으며 이후 그래니는 지금까지 어떤 새끼도 낳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므로 러플스가 마지막 새끼일 것이라고 한다. 암컷 범고래들은 약 40세쯤부터 임신을 멈추므로 그래니는 러플스가 태어난 1951년 당시 이미 40세이므로 출생 연도는 적어도 1911년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성 엉덩이 때린 바다코끼리의 못된 손 포착

    여성 엉덩이 때린 바다코끼리의 못된 손 포착

    바다코끼리 한 마리가 자신과 함께 사진을 찍던 여성의 엉덩이를 때리는 영상이 화제다.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미러와 메트로 등 외신들은 최근 유튜브에 게재된 러시아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을 소개하며, 매우 신사적으로 보였던 바다코끼리 한 마리가 갑자기 여성의 엉덩이를 때린 후 시치미를 뚝 떼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10여초 분량의 영상에는 한 여성이 바다코끼리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촬영이 끝나고 여성이 일어나려는 순간, 바다코끼리는 앞 지느러미로 그녀의 엉덩이를 때린다. 놀란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는데도 불구하고 바다코끼리는 자신이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 짓게 만든다. 누리꾼들은 “응큼한 바다코끼리 같으니!”, “모른 척 시치미 떼는 바다코끼리 행동이 정말 웃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美·러 ‘돌고래 병사’ 흑해서 맞짱

    美·러 ‘돌고래 병사’ 흑해서 맞짱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돌고래 부대’가 올해 여름 흑해에서 한판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아틀랜틱 와이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에서 훈련 중인 미 해군 소속 돌고래 20마리와 바다사자 10마리가 올여름 흑해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돌고래는 적군의 수중음파탐지기(소나)를 교란시키는 훈련을 받고, 바다사자는 수중 기뢰를 감지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돌고래와 바다사자는 지능이 뛰어나고 조련이 쉬워 동물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전투 동물로 훈련돼 왔다. 지느러미에 카메라를 장착해 적군의 무기를 탐지하거나 뇌파로 소나를 교란시킬 수 있다. 기뢰를 장착한 채 자살특공대처럼 적의 뱃전으로 돌진하도록 훈련되기도 한다. 전 세계에서 ‘해양 포유동물 부대’를 운영하는 국가는 미국과 옛 소련이었다. 소련의 돌고래 부대는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에 있었다. 1991년 소련 붕괴 때 크림반도와 함께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다. 최근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이 부대도 러시아로 넘어갔다. 크림반도를 감싸고 있는 흑해는 전통적으로 이 돌고래 부대의 훈련장이었다. 미국의 돌고래와 바다표범은 흑해까지 특수 욕조에 담겨 최대한 편안하게 옮겨질 예정이다. 그러나 흑해에서의 작전 수행능력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리는 러시아 돌고래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돌고래와 바다사자가 비록 사람처럼 시차 적응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겠지만 흑해와 태평양의 바닷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흑해의 염도는 17%인 반면 태평양의 염도는 35%로 훨씬 짜다. 수온도 차이가 난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