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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6일 단식 끝에 숨진 팔 무장단체 간부 카데르 아드난 [메멘토 모리]

    86일 단식 끝에 숨진 팔 무장단체 간부 카데르 아드난 [메멘토 모리]

    테러 혐의로 이스라엘에 구금되어 있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고위급 인사 카데르 아드난(45)이 86일의 단식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스라엘 교정 당국은 2일(현지시간) 닛잔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아드난이 감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응급 처치 후 병원으로 후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월 테러 혐의로 체포돼 수감된 아드난은 86일간 단식 투쟁을 벌여왔으며, 진료와 치료 등을 거부해왔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출신인 아드난은 이스라엘에 무력 저항해온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으로 활동하면서 12차례나 체포돼 8년 이상 구금됐다. 정식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는 ‘행정 구금’에 항의해온 그는 지난 2015년에는 55일간 단식 투쟁하는 등 앞서 네 차례나 단식으로 이스라엘에 항의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고통스러운 장기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하는데, 아드난처럼 단식 중에 사망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영국 BBC는 팔레스타인 쪽 인사가 단식 투쟁으로 목숨을 잃은 것은 30년 만의 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아드난의 변호사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 달 전에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병원으로 후송을 요청했지만, 당국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생애 마지막 단식에 들어간 것은 지난 2월 5일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예닌 시 근처 아라바 자택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에 구금된 직후였다. 그는 이달에야 정식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의 부인 란다 무사도 이스라엘 당국이 “민간 병원으로의 이송과 변호사 면담을 거부했기 때문에” 단식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무장집단인데 “우리의 싸움은 계속되고 우리의 적은 그들의 범죄가 대가 없이 지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이라고 보복을 다짐했다.란다 무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슬퍼하지만은 말라고 주문했다. 그녀는 집에 찾아온 취재진에게 “그의 순교가 결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축하객만 받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너무 자랑스러운 순간이며 우리 머리에 왕관이 씌어져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란다 무사는 보복으로 “피 한 방울 흘리는 일도” 원치 않는다며 “우리는 순교에 누구도 반응하지 않길 바란다. 누군가 로켓을 발사하고 그러면 이스라엘이 가자를 공습하는 일은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아다미르(Addameer)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법에 따라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사람이 4900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1016명이 아드난처럼 행정 구금 명령을 받고 6개월마다 한 번씩 연장되는 무기한 구금 상태다. 이 단체는 팔레스타인 사람을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교도소로 이감하는 일 자체가 국제법으로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로의 입경 자체가 워낙 까다로워 면회하기도 힘들다. 이스라엘 인권 단체인 하모케드도 지난달 현재 정식 기소나 재판 절차 없이 구금된 사람이 1016명으로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최다라고 밝혔다. 유대인은 4명에 불과하다. 아드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3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남부 사아드 키부츠에서 경보가 울렸지만, 포탄이 공터에 떨어져 피해는 없었다. 하마스 대변인인 하젬 카셈은 아드난의 죽음을 ‘이스라엘 당국의 냉혹한 처형’이라고 규정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범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혁명과 저항의 길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복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추가적인 교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에 들어갔으며, 로켓 발사에 대한 보복 공습 가능성도 커졌다고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편집당한 카네이션/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편집당한 카네이션/식물세밀화가

    계절을 떠올리게 하는 식물이 있다. 복수초는 늦겨울, 개나리는 초봄, 무궁화는 한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식물로부터 떠올리는 계절은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어 내 눈에 띄는 시기다. 그리고 나는 패랭이꽃속 식물을 보며 5월을 떠올린다. 이들이 5월에 꽃을 피우는 것도 열매를 맺는 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5월을 떠올리는 것은 꽃 시장에 유통되는 패랭이꽃속 가족인 카네이션 때문이다.카네이션은 5월을 상징하는 식물이다. 스승의날과 어버이날 사람들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부모님과 스승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한다. 카네이션이 어버이날 감사의 의미를 가진 식물로 쓰인 것은 1907년 미국의 애나 자비스라는 인물이 카네이션을 몸에 달고 어머니의 추모식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이 관습이 가장 철저히 유지되는 곳이다. 그 덕에 우리나라에서 카네이션은 연장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선물하는 식물로서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장미, 국화, 튤립과 함께 세계 4대 절화에 속하며 장미 다음으로 인기 있는 절화다. 알게 모르게 결혼식과 같은 행사나 선물용 꽃다발에 활용된다. 언젠가 지인이 애인에게서 받은 꽃다발에 카네이션이 많이 들어 있다며 연장자를 대하는 듯해 섭섭하다기에 나는 카네이션이 장미와 다르지 않다는 말과 함께 이들이 절화로서 가진 위상을 설명해 줬다. 카네이션은 석죽과 패랭이꽃속의 카리오필루스종을 개량한 식물이다. 우리가 아는 형태의 카네이션이 되기까지 패랭이꽃은 많은 변화를 거쳐야 했고 그 변화 속에서 본성을 포기해야 했다. 식물종의 삶도 인간종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식물학자 칼 폰 린네는 카네이션의 원종을 가리켜 정향 냄새가 난다며 이들 종소명에 정향의 종소명 ‘카리오필루스’를 부여했다. 그러나 꽃집의 카네이션에는 정향 비슷한 향도 나지 않는다. 호불호가 갈리는 정향 향기는 육성 시 단호히 제거됐기 때문이다. 카네이션은 향기 대신 수명 연장을 선택당했다. 카네이션이 절화로서 인기 있게 된 요인 중에는 절화수명이 길다는 특성이 있다. 카네이션을 꽃병에 꽂아 두면 장미나 튤립보다 꽃이 한 주 이상 더 오래 피어 있는 걸 알 수 있다. 꽃병에 꽂아 둔 절화가 천천히 시든다는 것은 이들을 관상하는 인간 입장에서 최대 장점이 아닐 수 없다.우리가 아는 카네이션의 색과 형태는 이들을 육성하고 재배하면서 이뤄진 지난 200년간 산업화의 산물이다. 한순간 꽃이 피었다가 지는 숲의 패랭이꽃속 식물과 달리 카네이션은 일 년 내내 꽃이 핀다. 줄기는 길고 곧으며 꽃잎은 크고 화려하다. 카네이션 원종과 재배종을 비교해 보면 줄기의 길이가 확연히 다르다. 패랭이꽃속 식물은 줄기가 짧고 가는 것이 특징인데, 카네이션은 줄기가 곧고 길다. 줄기가 짧으면 꽃병에 꽂아 절화로 활용할 수 없기에 인류는 패랭이꽃속 중 가장 키가 큰 종을 선택한 후 줄기를 더욱 곧게 육성했다. 최근에는 패랭이꽃속 특유의 꽃잎 가장자리 핑킹 거치를 지우고 가장자리를 매끄럽게 육성한 카네이션도 유통된다. 나는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사회적 약자가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납작한 캐릭터로 그려질 때 종종 괴로움을 느낀다. 부족한 경험 아래 약자를 잘 그려 보자는 마음만으로 착하고 무해하고 너그러우며 이타심 많은 이상적 인물로 그리는 것은 사실 약자는 이래야 한다는 잠재적 편견이 내재한 결과다. 대중도 성격이 나쁘지만 착한 면도 있는, 폭력적일 때도 있고 다정할 때도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의 강자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같은 캐릭터가 약자일 때는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다. 강자에게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내가 어쩔 도리가 없으니 매력으로 치환해 생각하는 게 편하고, 약자는 내가 조종할 수 있다는 생각에 늘 괴롭힌다. 우리는 식물도 평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왔다. 카네이션은 꽃잎이 풍성하고 색이 화려하며 절화수명이 길고, 병에 꽂을 수 있도록 줄기도 곧고 긴 꽃병의 무생물로 변형됐다. 우리는 이들이 5월에 필요하기 때문에 일 년 내내 꽃이 피도록 육성했다. 식물의 꽃이 피는 시기도 인간이 정한다. 우리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식물의 개화가 가진 가치와 꽃을 매개하는 곤충, 정향을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향기, 매력적인 줄기의 곡선과 잎, 열매까지 무참히 지워졌다. 카네이션이 속한 패랭이꽃속의 속명 디안투스는 그리스어로 ‘신의 꽃’을 의미한다. 성스러운 식물로서 추앙하기 위해 명명됐지만, 지금 내게 이 속명은 스스로 신이 된 인간의 꽃이라는 의미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 [자치광장] 어린이 헌장 제8조를 아시나요/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자치광장] 어린이 헌장 제8조를 아시나요/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101회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이 땅의 어린이들은 즐겁게 웃고 마음껏 뛰어놀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언북초등학교 스쿨존에서 미래를 밝혀 줄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 강남구청장으로서, 어른으로서 우리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건 아닐까 반성해 본다. 이른바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안전법이 시행 3년을 넘었다. 그런데 크고 작은 교통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만 6505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다행히 최근 대법원은 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어린이가 사망한 경우 최대 징역 15년이 선고될 수 있도록 양형 기준을 강화했다. 지자체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늦었지만 소중한 우리 어린이들이 더는 스쿨존에서 희생돼선 안 된다. 강남구 총 32개 초등학교 중 보행로가 없는 12곳에 대해 긴급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언북초 스쿨존 574m 구간은 지난 2월 28일까지 신속하게 정비를 끝냈다. 양방향이던 차도를 일방통행로로 바꾸고 보행로를 신설했으며 안전펜스와 과속경보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후문 입구에는 센서를 설치해 차량이 지나가면 어린이에게 음성안내와 전광판으로 알려 주고, 주행 차량은 ‘보행자 접근 중’이라는 알림을 보고 주의할 수 있게 했다. 나머지 11개 초등학교도 보행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 중이다. 구간별 실제 교통량과 등하교 동선, 주변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방통행 지정과 보행로 신설을 위한 용역을 오는 6월까지 진행하고, 경찰서 심의 후 8월까지 개선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이미 보행로가 있는 초등학교 20곳에 대해서도 서울시교육청과 관할경찰서, 한국교통연구원 등과의 합동점검을 통해 더 필요한 안전시설은 없는지 살필 계획이다. 계획대로 공사를 마치려면 초등학교 이웃 주민과 학교, 경찰서의 협조가 절실하다. 언북초 인근 보행로 공사 시 통행 불편을 이유로 공사를 반대해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스쿨존에 보행로를 신설하려면 양방향인 기존 차로를 일방통행으로 변경하고 보행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경찰서의 일방통행 지정 관련 규칙이다. 지난 3월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에서 관련 규칙 개정을 건의했으나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즉,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많을 경우 보행로 신설이 사실상 어렵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정부를 비롯한 우리 사회 모두의 몫이다. 모두의 동참을 호소하며 어린이 헌장 제8조 ‘어린이는 해로운 사회환경과 위험으로부터 먼저 보호돼야 한다’를 되새겨 본다. 지금, 어린이들에게 신나게 학교 가는 길을 만들어 줍시다.
  • ‘재난적 의료비’ 지원 확대… 한도 최대 3000만원→5000만원으로[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허리 수술 후 매주 외래 진료를 받고 있는데 병원비 부담이 많이 된다. A.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의료비 일부를 지원해 주는 재난적 의료비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가구소득이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3월 28일 이후 신청자부터는 모든 질환으로 확대되어 동일질환별 입원, 외래 진료를 받은 경우라면 지원 대상이 된다. 또한 의료비 부담 수준은 연소득 대비 본인부담의료비 비율이 15%에서 10%로, 재산 과세표준 기준도 5억 4000만원에서 7억원 이하로 신청 조건이 완화됐고 지원한도는 최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Q. 진료 항목 전체가 지원되는지. A. 진료비 중 성형·미용, 특·1인실 비용, 간병비,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치료법, 요양병원 의료비(의료최고도 환자의 경우 지원) 등 제도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의료비는 제외된다. Q. 병원비가 500만원 나왔다면 얼마를 지원받을 수 있나. A. 지원 대상 여부 확인을 위해 신청 진료건의 진료비 영수증·세부내역서 등을 통한 상담이 선행돼야 하며 신청이 가능하다면 본인부담의료비 일부항목 중 지원 제외 항목, 국가·지자체 지원금, 민간실손보험금 등을 차감한 금액의 50~80% 비율로 소득구간별 차등 지원된다. Q. 신청 방법과 필요한 서류는. A. 환자(또는 대리인)가 공단 지사에 방문해 신청하되 퇴원일(최종진료일) 다음날부터 180일(토·공휴일 포함) 이내 신청해야 한다. 신청 시 구비서류는 공단 홈페이지나 고객센터(1577-1000) 또는 가까운 지사에서 확인하면 된다.
  • 45세 이상 5분의 1이 앓는 ‘관절염’… 적정 체중·바른 자세로 예방을

    45세 이상 5분의 1이 앓는 ‘관절염’… 적정 체중·바른 자세로 예방을

    지난해 국내에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이 417만 8974명을 기록했다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일 집계했다. 2019년 404만 2159명을 기록한 데 이어 3년 만에 다시 400만명을 넘었다. 2020년 환자수는 382만명, 2021년에는 399만명인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병원을 찾은 인원이 줄면서 환자수가 감소했던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처럼 병원에 가기 어려운 사정이 생겼을 때 환자가 줄어드는 추세라는 건 퇴행성 관절염이 생명과 직결된 질환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이는 관절염으로 고생하지 않은 사람의 생각일 뿐 관절염 통증을 겪는 환자 입장에서 관절염은 생활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무릎이나 척추, 어깨, 손가락 관절 등에서 발생하는 통증, 부종, 열감, 뻣뻣함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움직임에 제약이 가해지고 지속적인 통증은 무기력이나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우석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이란 관절을 이루고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국소적인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라면서 “세계 인구의 6분의1이 관절염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45세 이상 성인 5분의1이 관절염 환자일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흔하다 보니 의학계에서 정한 ‘관절염의 날’이 두 종류에 이른다. 10월 12일은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이고, 4월 28일은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정한 관절염의 날이다. 세계에서 정한 날이든 국내에서 주목하는 날이든 관절염의 날을 지정한 건 관절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절염 치료법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관절염을 노화의 증상 중 하나로 생각하고 치료를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환자들과 다르게, 의학계는 관절염 원인에 대한 규명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 노력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는 셈이다. ●호르몬 영향 커 여성환자가 더 많아 지난해 417만여명인 환자수 통계를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남성 환자가 140만여명, 여성 환자가 277만여명이다. 여성에게서 퇴행성 관절염이 더 많은 것은 관절염을 앓는 연령대인 고령층 여성의 수가 남성의 수보다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몸 안의 뼈 양이 줄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되기 쉬워서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병명에 걸맞게 노화에 따른 질환이지만 이 밖에도 비만, 가족력, 성별, 외상 등이 관절염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관절을 움직일 때만 주로 통증이 느껴지지만, 병이 진행되면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들은 서서히 진행되는데, 간혹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간헐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어깨 관절염이 심하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돌리기 어렵고, 무릎에 관절염이 발생하면 안짱걸음을 걷는 식으로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손가락 관절에 관절염이 생기면 손가락 끝마디에 비정상적으로 덧자란 뼈인 골극이 형성되거나, 마디가 굵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예방과 적절한 관리가 특히 중요 닳아 없어진 연골의 재생은 어렵다. 관절염 치료에서 예방과 관리를 중시하는 건 그래서다. 적정 체중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관절염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일로 꼽힌다. 특히 무릎 관절염이 시작됐을 때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앉았다 일어나기와 같이 관절에 과도한 힘을 가하는 상하 운동은 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찬범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관절염의 원인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서 얼마든지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면서 “체중관리, 규칙적인 운동, 약물 치료를 하며 심한 경우엔 수술 치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중 약물 치료에 대해 최 교수는 “약물은 단순한 진통 작용뿐 아니라 연골세포의 수명을 연장한다든지, 관절 내 윤활 작용에 도움을 주는 약을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 통증이 나타난 날부터 약물 치료를 시작해 1~2개월 내 증상이 좋아진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여러 해에 걸쳐서 상당 기간 치료를 해야 하며 관절을 보호하고 근육을 단련시키는 본인의 노력도 상당히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만성적인 통증에도 불구하고 관절염 환자들은 수술이라는 선택지를 최대한 뒤로 미루곤 한다. 출혈을 동반하는 외상이나 장기 손상 질환 등과 다르게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아니란 인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술 뒤 예후에 대한 불신이나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수술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막연한 불안에 치료 시기 놓치면 안 돼 이 같은 경향에 대해 김영후 서울시 서남병원 인공관절센터장은 “수술을 받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수술이 어려워지고 회복과 재활에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인공관절수술은 더이상 약물이나 보존요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관절염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주로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시행한다”면서 “치아에 충치가 있을 때 충치 부분을 곱게 다듬고 겉면을 씌우는 것처럼 관절 겉면을 금속으로 씌우고 그사이에 특수 플라스틱이나 세라믹을 삽입해 매끈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수술이 인공관절수술”이라고 비유했다. 실제 수술을 해도 뼈는 그대로 보존된 상태이기 때문에 인공관절수술을 의학적으로는 ‘관절치환술’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는 인공관절수술이 어렵다는 속설에 대해서도 김 센터장은 “편견”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적절한 내과적 치료 뒤 수술이 가능하다”면서 “수술 뒤 대개 하루 반 정도가 지나면 관절 범위 운동과 보행,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며 보행연습을 시작해 특이사항이 없는 경우 수술 후 14일이 지난 뒤 퇴원한다”고 일반적인 예후를 전했다.
  • 소비는 ‘뚝’… 100만원 명품 아동복 매출은 ‘쑥’

    소비는 ‘뚝’… 100만원 명품 아동복 매출은 ‘쑥’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한 벌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명품 브랜드 아동복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1~4월 아동 명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아동 매장 매출 증가율(19.8%)과 비교하면 고가의 상품 선호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1분기 수입 아동 브랜드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7% 늘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명품 아동 브랜드 매출이 올 들어 15% 증가했다. 특히 성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일수록 어린이 상품 매출도 높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100만원 이하의 티셔츠 등이 인기가 있는데 성인용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이에게 명품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이 심리적인 만족감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팔 부분의 ‘4선 줄무늬’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미국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이 지난달 27일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에 연 키즈 팝업 스토어의 매출이 지난 1일까지 단 5일 만에 1억원을 넘어선 것도 이런 열풍을 감지하게 한다. 성인 옷과 거의 비슷한 디자인의 아동복이 주력 상품인데, 남아 재킷 가격은 158만원, 카디건은 99만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보복소비 기저효과로 지난 1~4월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대부분의 백화점도 명품 키즈 매장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압구정 본점 지하 2층에 디올 아동복 라인인 ‘베이비 디올’ 매장을 새로 열었고, 신세계백화점도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등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몽클레르 앙팡’, ‘펜디 키즈’ 같은 수입 아동 매장을 넓히고 있다. 고가의 아동복이 유행하는 시류가 아이들에게 모방소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 가족이 한 아이에게 지갑을 여는 ‘에이트 포켓·텐 포켓 키즈’(자녀에게 가족과 지인 등 10명이 지갑을 연다는 뜻)가 늘면서 지나치게 소비지향적인 태도가 아이들에게 왜곡된 경제관념을 심어 주고 사회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亞·유럽 반도체 월매출 하락세 ‘스톱’… 힘받는 하반기 낙관론

    亞·유럽 반도체 월매출 하락세 ‘스톱’… 힘받는 하반기 낙관론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아시아와 유럽에서 조금씩 회복 신호가 나오고 있어 업황 반등의 터닝포인트가 될지 주목된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업계 2~3위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1위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한 가운데 2분기 재고 조정기를 거쳐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거란 전망에도 힘이 붙고 있다. 2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공개한 올해 1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1195억 달러(약 160조 1000억원) 규모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3%, 지난해 4분기 대비 8.7% 감소하는 등 하락세는 여전했다. 다만 SIA는 2월보다 개선된 3월 매출에 주목했다. 3월 글로벌 시장 전체 매출은 398억 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증가율 자체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SIA는 1년 넘게 지속되던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나선 유럽에서 3월 2.7%의 매출 증가를 보였고, 한국과 대만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6%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도 3월 판매액이 전월보다 1.6% 올랐다. 이는 중국 산업계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과 반도체 국산화 전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3월 매출이 각각 3.5%, 1.1% 줄어들었다. 존 노퍼 SIA 회장은 “반도체 사이클과 거시경제적 압박 탓에 글로벌 매출은 1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 갔지만, 3월에는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며 “(3월 매출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시장 반등 전망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 주요사의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재고 조정 영향을 감안할 때 3분기부터는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 수출 경기는 저점을 지나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도 전날 4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수출은 하반기부터 일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역의 흑자 반등 시점이 수출 증가세로의 전환 시점보다 조금 빨리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각각 4조 5800억원과 3조 4023억원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과 SK하이닉스는 첨단공정 전환으로 그간의 부진을 하반기부터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라 D램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올해는 연구개발(R&D)에 웨이퍼 투입을 증가시켜 미래 제품의 경쟁력에서 더 앞서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하반기부터 고객사의 첨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D램 단품 칩 12개를 수직으로 쌓은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에 신제품 샘플을 제공해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 새 ‘디데이’는 5월 9일? “우크라, 러 전승절 맞춰 테러 가능성”

    새 ‘디데이’는 5월 9일? “우크라, 러 전승절 맞춰 테러 가능성”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승절(5월 9일)에 맞춰 러시아 내 주요 도시와 접경지 등에서 테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MK)에 따르면 현지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공세 전 러시아 내 도시들에서 비록 소규모지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테러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러한 공격이 서방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오는 9일 러시아의 전승절에 맞춰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드레이 클린체비치 군사·정치분쟁 연구센터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오는 9일까지 우리 영토 깊숙이 침투해 큰 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공격 목표 지역은 브랸스크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있는 도시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들은 방어 전선을 돌파해 작전지역으로 이동한 뒤 고속도로를 따라 러시아 영토 내 깊숙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미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한 벨고로드주와 쿠르스크주 등 접경지역 대신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서 사보타주(고의 파괴 공작)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접경지역의 경우 거듭된 공격으로 이미 강력한 방어선이 구축돼 있고,서방의 주의를 끄는 데는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를 공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 도시들에 대한 테러 공격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군이나 무인항공기(드론)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들어온 이민자들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론적으로 접경지나 러시아 내 주요 도시가 아닌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르다주가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발트해 국가나 폴란드에서 훈련받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들 국가와 인접한 칼리닌그르다주에 대한 공격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에서도 전승절에 자국 내 영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특정한 형태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해서 나온다. 이런 까닭에 지난달 러시아는 전승절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불멸의 연대’ 행사를 안보 문제를 이유로 올해는 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행사는 전승절 당일 러시아 전역에서 시민들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의 사진이나 초상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며 전몰 영사를 추모하는 것이다. 접경지 벨고로드주와 쿠르스크주는 안보 관련 이유로 주 차원에서 주최하는 전승절 열병식도 취소했다. 현지 군사 전문가 아나톨리 마트비추크는 “전승절이 다가올수록 테러 공격으로 이를 망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시도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에 전승절 행사를 열고 있다. 1945년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하는 행사다. 러시아는 올해 전승절을 기념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병식을 열 예정이다.
  • 혜은이 “피로회복제인 줄 알고 아세톤 마셔” 응급 사고

    혜은이 “피로회복제인 줄 알고 아세톤 마셔” 응급 사고

    가수 혜은이, 배우 안문숙이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 응급 사고를 겪었던 경험을 고백했다. 2일 오후에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생명의 최전선 응급실을 지키는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이 자매들(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을 찾아왔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캠핑카를 타고 7번 국도 여행을 떠난 자매들을 찾아와 대화를 나눴다. 남궁인은 응급실의 고충, 노년층 단골 응급 사고 등 다양한 응급실 일화를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자매들이 겪었던 응급 상황을 전했다. 안문숙은 발리 촬영 중, 목이 말라 코코넛 속 물을 마셨다며 “알고 보니 휘발유였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혜은이는 피로 회복제 병 안에 아세톤이 담긴 사실을 모르고, 병만 보고 아세톤을 먹었던 경험을 전해 놀라움을 더했다. 한편,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 혜은이 “부친상 때 조문객들 웃음 터져” 이유가?

    혜은이 “부친상 때 조문객들 웃음 터져” 이유가?

    가수 혜은이가 고(故)이주일에 관한 일화를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 공개했다. 2일 오후에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캠핑카를 타고 7번 국도 여행을 떠난 자매들(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자매들은 문무대왕릉을 바라보며 해산물 한 상을 즐겼다. 이에 자매들은 묘비명, 장례식 분위기 등의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혜은이가 아버지 장례식을 찾아온 ‘코미디 황제’ 이주일과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혜은이는 장례식장에 이주일이 등장하자마자 조문객들이 똑같이 웃음이 터졌다고 털어놓으며 당시를 재연했다. 혜은이는 “동시에 웃음이 터졌다, 상주들도 다 쳐다봤다”라며 유쾌한 일화를 전했다. 한편,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 ‘문재인입니다’ 시사할거냐 묻자 “개봉하면 내 돈 내고 볼 겁니다”

    ‘문재인입니다’ 시사할거냐 묻자 “개봉하면 내 돈 내고 볼 겁니다”

    “영화 개봉하면 내 돈 내고 보겠습니다.”(양산 비서팀이 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답변) “제 전작인 ‘노무현입니다’ 시사회에 초대했는데 안 오신 아버님이 친구들 몰래 보시고는 ‘노무현이 그렇게 나쁜 X은 아니데’ 하셨던 일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이창재 감독) “선친이 문재인을 너무 싫어하셔서 증오에 가까운 저주를 퍼부으셨는데 작년 12월에 돌아가셨다. 아버님한테는 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씀을 못 드렸는데 살아계셨으면 보시고 나서 제게 무슨 얘기를 해주셨을까 굉장히 궁금하다.”(김성우 프로듀서)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에 이어 오는 10일 상업 개봉하는 ‘문재인입니다’ 언론배급 시사회가 2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는데 상당한 정치적 논란을 피해가려고 렌즈를 최대한 좁히고 정치적 이슈화를 피하며 다큐로서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드러냈다. 노여움과 분함을 최대한 억누르며 이틀에 걸쳐 10시간 진행했다는 문 전 대통령의 인터뷰를 포함해 동식물과 텃밭, 자연을 아끼며 꾸준히 일상의 바지런함을 지켜내는 문 전 대통령의 구도자 면모, 이창재 감독의 말마따나 그의 영성(靈性)까지 오롯이 느껴졌다. 뉴스를 통해 익히 봤던 극렬한 이들의 스피커와 플래카드 쪽에서만 바라봤던 경남 양산 사저의 모습과 달리, 그 안에서 바깥 세상을 바라보며 문 전 대통령이 차츰 일상의 평온을 찾아가는 모습, 최근 양산 책방을 열기까지 일관되게 그가 지켜온 원칙이 아름답게 그려졌다. 이날 시사회 후 이창재 감독과 김성우 프로듀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35분쯤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작품과 전작 ‘노무현입니다’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관객들이 어떤 차이를 느끼는지 궁금하다. 인간 다큐 만드는 걸 좋아한다. 제 전작들도 수행자라든지 만신이라든지 또는 죽음 앞에 있는 환자분에 대한 이야기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지향점이 비슷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다른 분들이어서 다른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같은 가치를 가진 비슷한 분이었다면 이 작품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 같다. 아주 다른 인간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고 지신했던 것 같다. 노무현님은 이미 돌아가신 분이었기에 음성을 담을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시작했는데 문 전 대통령은 살아 계시기는 한데 너무나 인터뷰를 원치 않으시는, 앞에 나서서 당신의 목소리를 내는 걸 편안해 하지 않으시는, 나아가서 주인공이 되는 것을 아주 부끄러워하고 낯설어하시는 분이었다. 그런 분과 10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한다는 게 저한테도, 문 전 대통령한테도 쉽지 않은 일이었던 것 같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 해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데 살아계신 분은 마치 사람들이 거울에 비친 모습과 카메라에 찍힌 모습 사이에 괴리를 느끼는 것처럼 그런 차이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시간까지 문 대통령은 영화를 보지 않았다. 혹시라도 시사회에 오셔서 이 장면을 빼달라든지 하면 영화를 재편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여쭤봤는데 “‘개봉하면 내 돈 보고 보겠습니다’라는 게 공식적인 말씀이었다.”-문 전 대통령께서 감독의 자율권을 배려해주셨다고 들었다. “제작기획서와 편지를 보내고 직접 하겠다고 결정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 정말 많은 버전의 편지와 기획서가 오간 끝에 어렵사리 이틀에 걸쳐 아침부터 저녁까지 인터뷰를 했는데 세 번째 문답 이후는 준비해간 질문지를 쳐다보지 않게 됐다. 그만큼 서로 마음을 열어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튜브에 잠시 나와 논란이 됐던 ‘재임 5년의 성과가…’ 영상은 이미 완성본에서 덜어낸 상태였다. 영화를 시사하셔서 아시겠지만 그 대목이 들어갈 자리가 있나요? 제가 문제의 유튜브에 출연했을 당시는 이미 믹싱이 되는 시점이라 뭘 빼고 할 계제가 아니었다.” -다큐를 제작하며 어느 정도나 직접 촬영한 건지. “청와대 장면은 모두 구입한 자료 화면들이다. 촬영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제한된 시간만 촬영할 수 있었기에 50명이 넘는 인원을 인터뷰했다. A4 용지로 1500쪽 정도였다. 양극단의 꼭짓점에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면 쉽게 화제를 만들 수 있을텐데 배제했고, 대통령 문재인 또는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변호사에서 정치인, 그리고 대통령이 되는 여정을 거치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이런 과정에서 당신이 보여줬던 태도가 대단히 중요한 단서였다. 그 태도들을 모자이크로 점점 좁혀가면 인간 문재인을 재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시점에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점을 느꼈으면 하는지. “영화를 만들기까지 너무 많은 실패를 하다 보니까 좋은 계획을 갖고 접근하지 못했다. 이 영화가 이 시점에 나온 이유는 2021년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지원 결정이 됐고 그 계약 기간이 2년으로 만료가 돼 지난달 29일 전주에서 상영을 해야 된다는 조건 때문이었다. 전주영화제는 대단히 큰 홍보의 장이기도 하니 맞추자 했던 것이다. 6년 전 구상했을 때나 본격적으로 청와대에 프로포즈를 하던 2019년에 이런 정국을 예상할 수 있었겠느냐. 제 전작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효성에 관계없이 인간의 내적인 떨림 같은 것에 초점을 많이 맞추는 편이다. 해서 이렇게 논란이 되는 대목들이 저로서도 당혹스럽다. 다만 논란을 안고 있는 인물이라고 해서 못 만들 이유도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봐야 할 이유도 없다. 그저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상이 관객들이 가질 수 있는 명분인 것 같다. 제가 좀 손의 힘을 빼고 봐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다큐 영화를 본다는 자체가 뭔가 진지해야 될 것 같고 힘을 꽉 주고 봐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데 대중 영화들처럼 편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힘들다고 하는데 정말 어떤 점이 힘들었나. (김성우 프로듀서) “30년 전 첫 직장(제일기획) 입사동기인 이 감독이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전작이 엄청난 흥행을 거뒀고, 담고자 하는 인물이 현직 대통령이니까 ‘완전 껌 아니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문 대통령님도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셨으면 이가 빠진 것처럼 이 감독도 이가 빠졌고, 임플란트를 해놓았는데 그 임플란트한 것들이 또 빠졌다. 다큐의 주인공이 출연 결심을 안해 그 결심을 기다리는 일이 옆에서 지켜보기 힘들 정도였다.”(이창재 감독) “아침마다 차 시동을 걸어놓고 어디로 가야될지 모를 때의 난감함 같은 거였다. 제작팀이 만들어진 것이 2021년 12월이었는데 지난해 7, 8월까지 허송했다. 인터뷰는 지난해 10월에야 했다. 정말로 속이 다 타서 ‘노무현입니다’ 처럼 만들자고 판단하기까지 했다. 어차피 이 양반 안 계신다, 생각하고 만들자고 그렇게 많은 분들을 인터뷰한 것이었다. 양산 비서팀에게도 여쭸는데 문 전 대통령이 어떤 마음에서 인터뷰를 수락해주셨는지 정말 모르겠다. 외국 방송사들에서도 비슷한 부탁들이 있었는데 다 거절했다고 했다. 결론은 내가 불쌍해서 측은지심을 발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입니다’는 정치 역정을 박진감 있게 다뤄 그를 잘 모르는 이도 마음을 줄 수 있었던 반면 ‘문재인입니다’는 그에 비하면 훨씬 제한적인 타깃을 대상으로 한 팬덤 영화 성격을 띤 것으로 느껴졌다. 이런 평가에 대한 감독의 의견은. “이런저런 반응들이나 피드백이 오는 상황이라 저도 하나하나 받으면서 제 생각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제가 관심이 있는 부분이 뭔지 들여다보고 그걸 좁혀가려는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한다. 문 전 대통령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 영성 같은 것에, 양파 껍질을 까면 더 파고들 수 없을 만한 바닥을 보여줄 수 있나 하는 게 내 관심사다. 어떤 전율 같은 걸 느낄 때가 있는데 흥행이 안 됐더라도 저한테 남는 선물같은 것이다. 누군가 카메라라는 매개를 통해 누군가에게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것, 특히 문 전 대통령처럼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분의 내면을 들어갈 때 마치 탐사를 하는 듯한 긴장을 느낀다. 그래서 아마 그런 부분까지 느꼈다면 제가 성공한 것이고, 그 앞에서 멈췄다면 제 과오라고 생각한다. 다만 감독으로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몇 대목에서 그런 전율을 느꼈다. 대단히 깊은 공감과 소통이 있어서 제 인생에도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개봉일이 11일에서 하루 앞당겨졌는데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부 취임 일주년이다. (김성우 프로듀서) “약간 웃으실 것 같은데 저희 영화랑 같이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10일 개봉한다고 투자 배급사에서 연락해 왔다. 해서 동의했다. 그날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몰랐다.” (이창재 감독) “제 장점이라 생각하는 게 보통 사람들이 보는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표현할 수 있는 점 같다. 이 영화를 진행하는 내내 견지했던 게 제가 앞으로 달려가면서 관객 또는 일반 대중들은 따라올 수 있는지 또는 과연 이분들도 궁금해하는 건지 이런 정도로 되게 낮은 자세로 영화를 만들었던 것 같다. 출구조사 결과 당선이 예측됐던 2017년 5월 9일에 왜 문재인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을까, 그리고 가슴 두드림을 느꼈을까 궁금하긴 하다. 이런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꿈에 나오셨는데 악수를 하고 어깨를 하고 나서 쳐다보면서 웃으시더라. 그런데 제가 무척 놀랐던 게 첫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서 양산에 갔을 때 꿈 속 모습과 양복만 다르고 너무도 비슷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제작 과정은 신났다. 그 반면에 두 번은 못할 것 같다.” -왜 두 전직 대통령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엄청난 역정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운명은 대단한 서사가 있으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꼭 봤으면 하는 이유는. (김성우 프로듀서) “선친이 문재인을 너무 싫어하셔서 증오에 가까운 저주를 퍼부으셨는데 작년 12월에 돌아가셨다. 아버님한테는 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씀을 못 드렸는데 살아계셨으면 보시고 나서 제게 무슨 얘기를 해주셨을까 굉장히 궁금하다. 문재인을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문재인이 좋아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문재인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답답함이 너무 싫었던 나도 영화를 만들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굉장히 많았다. 해서 편견 없이 인간 문재인을 감독이 만들어 놓은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창재 감독) “저희 아버님이 아흔을 넘기셨다. 노 전 대통령과 같은 고향 분이신데 아버지를 초청했는데 안 오시고, 나중에 친구들 몰래 혼자 보고 오셔서 저녁 늦게 전화가 왔는데 ‘노무현이 그렇게 나쁜 X 아니데. 사람은 좋은 사람이었더구만’이라고 하셨다. 그 기억이 오래 남아 있다. 그런 것이 영화를 포함해 예술이 갖는 힘 같다. 누군가를 정면으로 설득하거나 개종시키거나 정치적 신념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사람에 대한 이해 정도는 가능한 게 영화의 힘이 아닐까,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시면 문재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이해가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제 바람이다.”
  • ‘주마등은 과학이다’ 가설 사실?…“죽기 전 뇌 활동 급증”[핵잼 사이언스]

    ‘주마등은 과학이다’ 가설 사실?…“죽기 전 뇌 활동 급증”[핵잼 사이언스]

    최근 한 과학 크리에이터가 방송에 출연해 “가위눌림, 주마등 등은 과학”이라고 주장해 화제를 낳은 가운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진은 뇌전도(EEG) 모니터링 기계를 장착한 채 심정지로 숨진 피실험자 4명의 사례를 연구했다.  EEG 모니터링은 두피에 부착된 전극을 이용해 뇌의 전기 활동을 측정하는 테스트다. 뇌의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 신호를 감지하고 기록할 수 있다.  피실험자 4명은 모두 자극에 반응이 없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으며, 의학적으로 손 쓸 방법이 없는 탓에 가족이 생명유지 장치 제거에 동의한 상태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생명유지 장치 중 하나인 인공호흡기를 제거하자 77세와 24세 여성 환자 2명은 심박수가 증가하고 뇌의 감마파 활동이 급증했다. 감마파는 30헤르츠(Hz) 이상의 가장 높은 진동수를 가진 뇌파로, 극도로 긴장하거나 복잡한 정신 활동을 수행할 때 활성화된다.  특히 이러한 뇌 활동은 후두엽과 두정엽, 측두엽간 연결부위인 ‘의식의 신경 상관물'(NCC·Neural Correlates of Consciousness)이 집중된 부위에서 포착됐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발작을 겪을 때도 높은 수준의 감마파가 기록되며, 강렬한 생각 또는 집중력 증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7세와 24세 여성 피실험자 2명은 과거 발작 증세를 경험한 적은 있지만, 사망하기 한 시간 전에는 이러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피실험자 4명 중 또 다른 2명에게서는 사망 전 별다른 뇌 운동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사례가 매우 적기 때문에, 죽음을 맞는 과정과 뇌 활동 간의 명확한 주장을 펼치는 데에는 신중했다. 다만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감마파의 뇌 활동이 늘어나는 신경 상관물 집중 부위가 특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해당 연구의 수석 저자인 지모 보르지긴 박사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의식의 신경 신호와 환자의 (죽은 과정에서 겪는) 경험의 상관 관계는 만들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관찰된 발견은 분명히 흥미로우며, 죽어가는 인간의 은밀한 의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제공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신경생리학적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앞서 과학 크리에이터 궤도는 TvN ’유퀴즈 온더블록‘에 출연해 죽기 전 주마등이 스치는 이유는 살기 위해 뇌가 발버둥 치는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했다.  그는 “주마등이 스친다는 건 과거의 기억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라면서 “죽음의 순간에 우리의 뇌가 해야 할 일은 살 방법을 찾는 것이다. 뇌가 모든 삶의 기록 안에서 난관을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러나 뇌가 그 방법을 찾지 못하면 주마등이 스친 채 삶이 끝나는 것”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 中 황금연휴에 돌연사한 흑백조…관광객들 학대가 원인? [여기는 중국]

    中 황금연휴에 돌연사한 흑백조…관광객들 학대가 원인? [여기는 중국]

    중국 베이징에 있는 청나라 때의 황실 정원 원명원의 상징적인 동물 흑백조가 난입한 관광객들의 횡포로 의문사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일 중국 상유신문(上游新闻) 등 현지 매체들은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지 단 이틀째였던 지난달 30일 원명원의 흑백조 ‘팡팡’이 죽었다는 인터넷 게시물을 인용, 몰려든 다수의 관광객들의 횡포가 돌연사의 주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호수 위로 떠오른 ‘팡팡’의 사체를 나무 막대로 건져내는 영상이 유포됐다. 평소 건강했던 모습으로 원명원의 상징적인 동물로 여겨졌던 팡팡이 돌연 사체로 발견되자 그 원인으로 노동절 연휴 동안 지나치게 몰려든 관광객들의 무자비한 먹이 주기 등 학대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뜨겁게 일었다. 당시 호수 위로 맥 없이 떠오른 팡팡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목격자 왕 모 씨는 “전날인 29일에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하루 만에 비명횡사했다”면서 “팡팡이라는 이름은 원명원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물 밖으로 사체가 건져져 검은 비닐봉지에 담기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었다”고 했다. 사체로 발견된 팡팡의 사진과 영상에 공유되자, 또 다른 익명의 목격자도 나타나 “29일 오후에 어떤 관광객이 팡팡을 향해 보라색 빵을 몰래 던져서 먹이는 것을 봤다”면서 “팡팡은 몰려든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매시간 분초를 다투는 듯 먹이를 던지고 받아먹는 것을 반복하다가 스트레스가 과도해 죽은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팡팡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문명성을 잃은 사람들 탓에 죽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첫 황금 연휴로 불린 노동절 휴가를 겨냥한 원명원 입장권은 이미 지난 27일 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됐을 정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렸다.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1일 베이징 하이뎬구 원명원 관리소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원명원 관리소 직원들도 모두 팡팡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면서 “다만 팡팡은 평소 원명원에서 자유롭게 서식, 구속받지 않는 생활을 해왔기에 정확한 죽음의 원인은 전문가들의 조사가 끝나면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 제기한 관광객들에 의한 폭행과 학대로 인한 죽음인지 여부는 현재로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 “앞이 안보여”…美 괴력의 모래폭풍, 90중 추돌사고 최소 6명 사망

    “앞이 안보여”…美 괴력의 모래폭풍, 90중 추돌사고 최소 6명 사망

    미국에서는 모래폭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일리노이주의 고속도로 위로 모래를 동반한 폭풍이 강타하면서 차량 90여 대가 연속 추돌하는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은 시속 55~72㎞의 모래 폭풍이 일리노이주로 이어지는 55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해 도로 위를 달리던 차량 90여 대가 연속 추돌하고 최소 6명의 사망자와 3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상자는 만 2세부터 80대까지로, 부상자 중에는 위중한 환자도 포함돼 있었다. 추돌한 차량 중에는 승용차 40~60대와 상용차량 30대, 대형 화물차 2대 등이 있었고 추돌로 인한 추가 폭발과 화재도 연속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있었던 일리노이주는 미국의 대표적인 대평원 지대로 이날 모래 폭풍은 일리노이주의 주도인 스프링필드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를 연결하는 주간고속도로(I-55)를 강타해 운전자들이 피할 사이도 없이 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이날 오전 이 일대에 강한 돌풍이 불면서 고속도로 인근의 농장에 있던 흙과 모래까지 뒤섞여 강한 바람을 타고 운전자들의 시야를 막았을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수습에 나선 관할 경찰은 “파종기에 부숴놓은 고운 흙들이 거센 바람에 뒤섞여 갑자기 고속도로에 몰아쳤을 것”이라고 사고 당시 상황을 짐작했다. 현장 구조 임무를 관할하고 있는 이 지역 재난관리청 소속 케빈 쇼트는 “사고 현장은 모두 모래 먼지로 뒤덮여있는 탓에 응급 구조대원들이 빠른 구조를 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시야 확보가 쉽지 않고 현장에는 불에 붙은 차량이 많아서 부상자를 신속하게 구조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리노이주 경찰청은 1일 오전 11시경 첫 추돌 사고 후에도 짙은 모래 폭풍으로 가시거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도로 사정상 연속 추돌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추가 구조자 수색과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재 약 27㎞에 달하는 주간고속도로 55번 양방향 차로는 모두 폐쇄된 상태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끔찍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비극적인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주민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현지 기상청은 시간이 지나도 모래폭풍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 지역에 분진 경보를 발부, 주민들에게 실외 외출을 자제하는 등 추가 사고 위험성에 대해 주의를 요구했다. 
  • ‘어린이날 나들이 못가나’…기상청 호우특보 수준 비 예보

    ‘어린이날 나들이 못가나’…기상청 호우특보 수준 비 예보

    어린이날 일부 지역엔 호우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 밤 제주를 시작으로 4일과 5일 전국에 비가 오겠다. 비는 5일 밤부터 점차 그칠 전망으로 일부 지역에선 6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구체적인 강수량 예상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4일 밤부터 5일까지는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비가 쏟아질 수 있겠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호우경보는 3시간과 12시간 강우량 기준이 각각 90㎜ 이상과 180㎜ 이상으로 더 많다. 강수량이 많을 곳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제주·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중부지방이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온난전선 위상과 전선이 정체하는 시간 등에 따라서 강수량이 달라질 수 있으며 아직은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온난전선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비가 올 때 돌풍이 일고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
  • 서울대생은 왜 ‘1억 5000만원’ 바나나를 먹었을까 [김유민의 돋보기]

    서울대생은 왜 ‘1억 5000만원’ 바나나를 먹었을까 [김유민의 돋보기]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고파 먹었습니다.”리움미술관에서 올해 첫 전시로 열리고 있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개인전. 2011년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의 회고전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유머와 풍자가 돋보이는 초기작 뿐만 아니라 예술의 본질에 대한 전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 온 가장 비싼 바나나, 코미디언(2019) 등 최근 화제작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지난 27일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 중인 노모씨가 카텔란 작품 ‘코미디언’에 붙어 있던 바나나를 떼어내 먹은 뒤 껍질을 다시 벽에 붙인 사실이 알려졌다. 함께 동행한 친구는 이 장면을 휴대 전화카메라에 담았다. 바나나 대신 껍질이 붙은 작품은 30여분간 전시장에 붙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가 먹은 바나나는 1억5000만원짜리 상당의 작품이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미술관 관계자들이 노씨에게 바나나 먹은 이유에 대해 묻자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고파서 먹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씨는 한 방송국과 전화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카텔란의 작품이 어떤 권위에 대한 반항 아니겠냐”면서 “작품을 훼손한 것도 어떻게 보면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이런 것도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리움미술관 측은 노씨에게 별다른 손해배상 등은 취하지 않고 새 바나나를 다시 붙여놓았다. 전시된 생 바나나 작품은 원래 2~3일에 한 번씩 신선한 바나나로 교체하는 과정을 거친다. 서울대학교 커뮤니티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A씨는 “안 부끄럽냐? 먹으라고 갖다둔 게 작품의 의도냐. 이미 다른 나라에서 바나나를 먹어 이슈화가 된 적 있는데, 톰브라운 넥타이 매고 저거 먹는거 손수 영상 찍어 언론사에 스스로 제보까지 한 자의식 과잉에 넌더리가 난다”고 꼬집었고, 또 다른 학생 B씨도 “처음 먹은 행위 예술가는 직접 낙찰받고 먹기라도 했지. 저 바나나 보고 싶어서 전시회 갔던 다른 관람객들은 생각 안 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 포트폴리오 채우려는 작위적 연출로밖에 안보인다”라고 비난했다.4년전 행위예술가가 먹은 ‘개념’ 이 작품이 먹힌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세계 최대 미술장터인 ‘아트 바젤’에 해당 작품이 처음 공개될 당시 행위 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에게 먹히기도 했다. 지나가던 아트 바젤 직원이 갤러리에서 기획한 퍼포먼스인 줄 알고 관람객 중 하나가 되어 휴대 전화로 촬영할 정도였다. ‘배고픈 아티스트의 퍼포먼스’ 직후 SNS는 이 작품을 둘러싼 밈으로 폭발했다. 당시 아트 바젤 측도 새 바나나로 교체한 뒤 별도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지는 않았다. 진품 인증서를 가진 사람이 바나나를 포장용 회색테이프로 붙이면 그 작품이 바로 카텔란의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여분의 바나나를 다시 테이프로 붙여 설치하면서 “비록 원래의 바나나는 사라졌지만, 이는 예술 작품이 파괴된 게 아니다. 바나나 자체가 아닌 개념이 예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투나의 행위 만큼 화제가 된 건 공개된 바나나의 몸값이다. 당시 아트바젤에선 딱 3개의 바나나를 에디션으로 판매했는데 놀랍게도 12만 달러(한화 약 1억 5000만원)에 판매됐다. 세 번째 에디션은 유명세가 더해지면서 무려 15만달러(한화 약 1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 카텔란은 결국 눈에 보이는 바나나를 판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명성과 아이디어를 진품 인증서에 넣어서 비싼 가격에 판 것이다. 다투나는 당시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요일 아침 카텔란의 작품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배가 고플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바나나가 아니라 개념이다. 저는 예술가의 개념을 먹었을 뿐이다. 카텔란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말했다.미술계의 악동… 카텔란은 ‘누구’ 카텔란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정식 예술 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정립한 작품 세계를 확장해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에는 유머와 풍자가 담겨있다. 그만큼 화제와 논란을 함께 불러일으키는 인물로, 미술계 악동으로 통한다. 1989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첫 개인전에서 “나는 곧 돌아옵니다”라고 적힌 표지판을 전시장에 매달아 관람객들이 기약없이 자신을 기다리게 했고, 1996년에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자 근처의 갤러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그 안의 작품들은 물론 팩스와 테이블까지 훔쳐 자신의 전시장에 가져다 놓았다. 1999년에는 이탈리아 갤러리스트 마시모 데 카를로를 온종일 테이프로 갤러리 벽에 붙여놓고는 ‘완벽한 하루’라는 제목을 달았다. 결국 카를로는 기절해서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다. 카텔란은 일상의 이미지를 도용하고 차용하면서 모방과 창조의 경계를 넘나들어 ‘뒤샹의 후계자’로도 평가받는다.단정한 옷을 입고 공손히 무릎 꿇은 히틀러의 얼굴을 한 작품 ‘그(2001)’는 언급조차 금기시되는 인물을 생생하게 되살려냄으로써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유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극사실적 조각과 회화가 주를 이루는 그의 작품 대부분은 미술사를 슬쩍 도용하거나 익숙한 대중적 요소를 교묘히 이용한다. 익살스럽고 냉소적인 일화로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한다. 카텔란은 2011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의 회고전과 함께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5년 만에 돌아와서 같은 미술관의 유니섹스 화장실에 ‘America’라는 제목의 18k 황금 변기를 설치하고는 “사람들이 볼일을 보면서 셀카를 찍는 방식으로 작품과 함께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작품으로 자본주의에 대해 분노를 표출해온 카텔란이 ‘코미디언’과 인간의 탐욕과 지나친 부를 풍자하는 ‘아메리카’로 억대의 재산을 벌여들었다는 것을 현대 예술의 아이러니다.
  • 청와대 개방 1주년…‘대통령 전시관’ 넘어 ‘K-관광 랜드마크’가 되려면 [투어노트]

    청와대 개방 1주년…‘대통령 전시관’ 넘어 ‘K-관광 랜드마크’가 되려면 [투어노트]

    지난해 5월10일 청와대 개방 이후 1년간 청와대를 다녀간 전체 관람객은 340만명에 이른다. ‘금단의 땅’이었던 청와대가 활짝 열리자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한달 반만에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하루 평균 1만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청와대 관람은 조금씩 한계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개방했다는 의미가 희석화되면서 볼거리가 많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청와대 개방 1주년을 앞두고 지난 주말 다녀온 청와대는 1년 전 개방 직후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최근 코로나 입국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 외에는 달라진 풍경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청와대 개방 1년간 관람객 340만명 방문…외국인 관람객 증가 추세  청와대 입구에 들어서자 관람객에게 제공되는 것은 A4 용지 크기의 한글 안내 지도가 전부다.  안내 지도에는 건물에 대한 짧은 설명 이외에 관람 동선 표시도 없었다. 녹지원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민속단원들의 공연에 외에는 1주년을 앞두고 준비된 행사도 많지 않았다. 관람객들의 시선은 1년 전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12명이 거주하던 곳’이라는 것에 머물렀다. 대통령 집무실인 본관과 거주공간인 관저, 국빈 만찬을 했던 영빈관, 기자회견 장소인 춘추관 등은 화려한 외관과 달리 빈 가구만 전시된 텅빈 내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흥미를 끌 새로운 콘텐츠 없는 박제된 대통령 역사 전시관   경복궁 관람을 마치고 신무문을 통해 청와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띠었지만 한국인 관람객들과 같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관람 동선을 따라 돌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나가자 본관 영부인 집무실 영부인 사진 앞에서 안내원은 별다른 설명없이 ‘퍼스트 레이디’라는 한마디만 할 뿐이었다.  ‘한류’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청와대 모습을 상상하며 들어왔을 것으로 보이지만 어디에도 흥미를 끌만한 스토리는 없었다. 여행은 스토리다.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라는 작은 마을은 한해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경치가 특별히 아름다운 곳도 아니지만 관광객들은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80일간 살면서 ‘까마귀 나는 밀밭’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이유에서다. 고흐가 작품 배경으로 삼았던 곳에는 어김없이 그의 작품이 걸려 있다. 마을 언덕 위에 있는 고흐 묘지에도 발길이 이어진다. 국내 여행지 중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경복궁 또한 조선왕조 600년 역사를 담은 역사적인 건물이라는 의미와 함께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는 스토리가 더해져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BTS가 한복을 입고 근정전을 배경으로 역동적인 춤사위를 선보인 것처럼 사진을 촬영한다.‘1회성 관광지’에서 벗어나려면 ‘한류’ 콘텐츠 강화해야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청와대를 역사와 문화, 자연이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 ‘K-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표로 제시한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문화재, 수목 등 4가지 핵심 포인트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을 불러모으겠다는 K-관광 랜드마크 목표로써는 뭔가 무겁고,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청와대를 찾은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12명이 거주하던 곳’이라는 것 의미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관광객들에게는 ‘1회성 관광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가 관광객들에게 ‘박제된 대통령 역사 전시관’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했던 청와대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더하면 어떨까 기대해 본다. 
  • 임창정 발언에 “할렐루야” 외친 투자자들…폭락사태 책임공방

    임창정 발언에 “할렐루야” 외친 투자자들…폭락사태 책임공방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사태를 놓고 핵심 인사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 등 8개 종목에서 증발된 자금만 모두 8조원. 가수 임창정을 포함해 고액을 투자한 자산가들은 주가조작 사태를 알지 못했다며 자신 또한 피해자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임창정은 투자자들 앞에 서서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를 ‘종교’라 칭하며 신뢰를 표했다. 임창정은 청중 앞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고 라 대표를 두고 “(나는) 근데 또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라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저 XX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했다. 청중 사이에서는 “할렐루야, 믿습니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해당 영상은 이번 사태와 연루된 골프회사가 지난해 12월 개최한 투자자 모임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임창정은 또 라 대표를 향해 “너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 XXX들아.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했다. 호응이 터져 나오자 임창정은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임창정은 자신 역시 고액을 잃은 피해자라고 밝혔지만, 이후 각종 보도를 통해 투자자 행사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는 증언과 증거가 나오면서 난처한 상황이 됐다. 임창정은 지난해 주가 조작 의심 세력이 운용자금 1조원 돌파 기념으로 주최한 이른바 ‘조조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와 관련 “당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논의 중이었던 라모 회장(투자자문 업체 대표)으로부터 송년 행사 모임에 초청받아 게스트의 자격으로 참석했던 것으로 주최 측의 일원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임창정 측은 “행사일인 2022년 12월 2일은 라 회장과의 사이에 주식투자에 관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던 상황으로, 임창정 명의로 주식 계좌도 개설되지 않았다”며 “당시 임창정은 라 회장을 알게 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단순 송년회 모임의 초대 손님으로 초청받아 아내·6살 자녀와 함께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행사의 내용도 참석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간단한 인사말을 드리고 식사를 마친 뒤 먼저 자리를 떠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창정이 이후 고액 투자자 모임에도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창정은 이후 고액 투자자 모임에 나가 투자를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해 12월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 영상에서 임창정은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번 돈 전부를 누군가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이번 달이 12월인데 2022년 12월 31일 이전에 제가 번 모든 돈을 쟤한테 다 줘. 제가 30년 정도를 잘 살았다. 여러분들이 보기에 잘 살았지 않냐”라고 말했다. 임창정 측은 “해당 영상은 지난해 12월 20일 라 대표의 VIP 투자자들이 모인 전남 여수의 한 골프장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투자를 부추긴 발언이 아니다. 이미 수익을 낸 사람을 모인 자리니 자신도 돈을 많이 벌면 투자할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라대표가 주최한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던 임창정이 투자 권유 행위를 했는지, 본인 주장대로 주가조작의 피해자인지는 금융당국과 검찰수사를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핵심인물 책임공방…투자자들 고소장 제출 이번 주가조작 의혹과 폭락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는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언론 매체 등을 통해 김익래 다우키움증권회장이 (폭락사태를 유발)했다고 100%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8개 종목 주가 폭락사태에 자신과 H투자자문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막대한 손실을 봤으며 김 회장 등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터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 회장측이 금융 당국이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음을 인지하고 처분해 폭락사태를 야기했다는게 라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서울가스 주식을 매매해 456억9500만원을 챙긴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도 지목했다. 김 회장측은 공교롭게 우연히 그때 매각을 한 것이라며 라 대표에 대해 이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들도 검찰에 주가조작 세력을 고소했다. ‘SG발 폭락사태’ 피해자 10여명은 주가조작 일당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우편으로 제출했다. 이들은 주가조작 세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조세,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서울남부지검에 요청했다. 금융당국과 경찰은 SG 증권발 폭락 사태 관련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작전 세력으로 의심되는 일당은 전문직, 연예인 등 자산가들에게 자금을 유치해 대리 투자하는 방식으로 10여개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난달 24일부터 주식 시장에서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등 8개 종목이 별다른 요인 없이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나흘 만에 시가총액이 8조원 이상 감소했다.“몰랐어도 피해자라 할 순 없어” 주가 조작 의혹 세력으로부터 30억원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 임창정에 대해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애매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지난 28일 YTN 더뉴스에 출연해 “도둑질을 한다고 가정해보면, 그 집에 들어가서 100만원 훔쳐와야 하는 데 실패할 수도 있고, 다리를 접질려서 의료비가 더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도둑질 자체가 실패했다고 해서 범죄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이익을 보지 못했다. 손실을 봤다며 범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임씨를 포함해 중소기업 대표 등 1500명 정도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투자 세력이 있고 투자에 가담한, 돈을 지급한 투자자들이 있다. 임 씨도 말 그대로 투자자에 해당하는 거다. 조작단은 아니다. 그런데 범죄자 혹은 가해자, 피해자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은 이들이 주가조작단임을 알고 돈을 조달했느냐”라고 했다. 그는 “주가조작범인 걸 알면서도 돈 벌어보겠다고 돈을 계속 투자했다면 공범에 해당한다”면서도 “전혀 모르고 돈 벌게 해준다니까 누구 말 듣고 따라서 투자만 했다면 피해자라고까진 볼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원래 주식 투자자들은 피해(손해)를 감안하고 하는 것”이라며 “공범이냐, 가해자냐 아니냐를 갖고 논하는 것이지 피해자라고 볼 수는 없다”고 풀이했다.
  • 일본 가코가와 역 앞 ‘거리의 피아노’ 옮기기로, 그 이유 들어보니

    일본 가코가와 역 앞 ‘거리의 피아노’ 옮기기로, 그 이유 들어보니

    일본 효고현 가코가와(加古川) 시가 도심 철도역 앞에 설치한 피아노를 많은 이들이 매너에 어긋나게 연주하는 바람에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지나는 행인들이 자유롭게 거리의 피아노를 연주하도록 하는 글로벌 유행에 발맞춰 이 역 앞에 피아노를 놔뒀다. 시가 마련한 운영 지침은 연주하기 전에 반드시 손소독제를 발라주고, 일인당 10분의 연주 시간을 넘기지 않으며,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르지는 말라는 것이었다. 피아노 위에 운영 지침을 새긴 인쇄물을 세워뒀지만 질서와 법을 잘 지킨다는 평판과 달리 사람들은 지침을 따르지 않아 관리들을 실망시켰다. 연주 시간 10분을 넘기기 일쑤였고, 큰 소리로 노래하며 건반을 두드리는 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풋내기 음악인들이 똑같은 곡을 한 시간 가까이 연습하거나 어떤 이들은 역 안내 방송 중에도 계속 연주해 안내 방송을 못 들은 이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관리들은 그럴 때마다 경고했지만 소용 없었다. 그러나 시 당국은 역 앞에서 철거한 뒤 다른 공공 장소에 갖다놓을 수 있다고 말해 현지 음악 애호가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고 방송은 전했다.
  • [열린세상] 대통령의 방미는 무엇을 남겼을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의 방미는 무엇을 남겼을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분분하다. 얻은 것과 부족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명확해질 것이다. 그중에 ‘워싱턴선언’이라는 북핵 위기 대응 개념의 공표는 나름 성과다. 국제 관계에서는 종종 장황한 설명보다 짤막한 용어가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의 자체 핵무장 의도를 원천 봉쇄하는 데 성공한 미국의 승리라는 평가가 있다. 미국을 못 믿겠다고 하기 어려운 한국 보수에게는 향후 딜레마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당분간은 워싱턴선언이 주요 해법으로 인용될 것이다. 이를 두고 실질적인 핵공유라던 국가안보실의 과도한 의욕이 백악관 담당 국장에게 반박당한 장면은 짚어 보아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당 정권이다.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핵무기 사용 자체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정당이다. 워싱턴선언의 신뢰성을 높이려면 미국 정당의 안보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경제안보와 관련해서는 성과가 부족하다. 우선 행정부 수반끼리의 만남을 통해 입법 차원의 양국 현안을 풀어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선거 전략이 “미국에서 모든 것을 다시 만들도록”(Make Things in America Again)이다. 한국 기업들에만 양보할 수 없는 미국의 국내 정치적 구도가 이미 만들어진 셈이다. 우리 기업의 대규모 대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지렛대 삼아 정부가 미국을 상대했는지도 의심스럽다. 한국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는 립서비스 합의 정도가 최종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점점 심각해지는 북한 핵 위협에 대한 국민들의 위기감을 고려할 때 확장억제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은 적절한 조치다. 그런데 북한 비핵화 노력은 이제 완전히 포기한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국민들에게도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대선을 앞둔 바이든은 북한의 새로운 도발 시 초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 아무리 확장억제가 확실해도 한반도의 위기와 불안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는 우리가 또다시 져야 할 짐이 된다. 경제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도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호했던 행정명령의 시대는 가고 노련한 의회주의자 바이든이 추진하는 입법 정치의 시대다. 공화당에 비해 과학기술 커뮤니티와 정치적으로 가까운 민주당은 공급망 안전과 중국 견제를 이유로 대규모 산업 정책을 시행 중이다. 따라서 바이든 재선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경합주 조지아가 아닌 바로 위 공화당 텃밭 테네시주로 전기자동차 공장을 옮길 수 있다는 엄포 전략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외교 영역에서 우리의 선택폭이 생각보다 넓지 않다는 점에 관해 논의를 활성화해야 한다. 한미동맹이 최우선의 가치이지만 중국 시장도 포기할 수 없다. 북한 비핵화도 언젠가 이루어 내야 하고 동시에 한반도에서의 전쟁 역시 절대 용인할 수 없다. 언뜻 보면 상충되는 우리의 대외 정책 선택들은 달리 보면 합의적 외교 정책을 가능케 하는 좁은 범주를 의미한다. 5년마다 대통령이 바뀌는 우리 현실에서 정파적 이해를 넘어서는 외교가 필요하고 가능하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국민 설득형 리더십이 작동해야 한다. 대외적으로 균형감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내적으로 합의에 기반한 정책 결정 프로세스가 수반돼야 한다. 줄타기 외교라거나 눈치보기 전략이라고 쉽게 비판받지 않으려면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정책임을 인정받아야 한다. 외교 전문성을 갖춘 국회가 이를 뒷받침하기도 하고 감시하기도 해야 한다. 양극화된 언론의 무분별한 국제 정보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 역시 필요하다. 결국 우리 사회 역량에 한미 관계의 향후 70년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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