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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포로 등 해부한 일본군, 임산부도 있었다”…日 90대 노인의 양심고백 [핫이슈]

    “한국인 포로 등 해부한 일본군, 임산부도 있었다”…日 90대 노인의 양심고백 [핫이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가 끔찍한 인체실험을 했다는 증언이 일본인의 입을 통해 나왔다. 731부대는 인간을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로 부르며 각종 생체실험을 자행한 악명높은 부대다. 영국 더 타임스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얼마 남지 않은 731부대 소속 생존자 중 한 명인 시미즈 히데오(93)는 약 80년 전인 14살 때 소년대원의 신분으로 4개월 넘게 731부대에 있었다. 어린 소년이었던 시미즈는 731부대의 교육부 실험실에 배정돼 병원균을 배양하는 방법 등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실험실과 막사 사이를 오가는 것만 허용됐고, 극비리에 일해야 했으며,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자신의 임무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을 따르며 생활했다. 부대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731부대의 본부 건물에 있던 강당을 우연히 방문했을 때, 시미즈는 끔찍한 현실을 마주했다. 거대한 강당에는 어른 키만큼 큰 유리병들이 늘어서 있었고, 그 안에는 머리와 손을 포함해 포르말린에 담긴 신체 부위가 들어있었다. 배를 드러낸 임산부의 시신에는 결국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태아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시미즈는 “그날 강당에 들어서서 거대한 병을 처음 마주한 당시의 상황을 지금도 악몽에서 마주하곤 한다”면서 “인간의 시신을 본 것이 처음이었고, 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나를 데리고 강당으로 갔던 교관으로부터 ‘마루타를 해부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731부대가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3일이 지난 후, 731부대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살해된 사람들의 뼈를 묻는 작업에 다시 투입됐다. 시미즈는 나중에서야 자신이 증거인멸을 위한 부대의 작전에 공범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945년 종전 직전, 731부대는 ‘마루타’ 전원을 살해했다.일본으로 돌아온 시미즈는 자신이 만주에서 보고 들은 것들에 대해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못했다. 여든 살이 넘은 2015년에서부터야 그는 731부대에 대한 증언을 시작했다. 앞으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영국 타임스에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조차도 그곳(731부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6명의 손주와 10명의 증손주를 볼 때마다 수십년 전 보았던 다른 아이들(피해자)에 대한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렸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하기에 나는 목소리를 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내게 뭐라고 하든 나는 계속해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가 진실을 배울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도로 잔인한 실험” 자행한 일본군, 눈감아준 미국 한편, 731부대의 악행을 입증한 해당 부대 근무자는 시니즈 한 명 만은 아니다. 731부대 린커우 지대장으로 근무했던 사카키 하야오는 1956년 선양 특별군사재판소 증언에서 일본이 항복하기 몇 달 전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省)의) 안다 기지에서 극도로 잔인한 실험을 했다”면서 “사람들이 나무 기둥에 묶여 탄저균에 노출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731부대 연구원들은 이런 잔혹한 생체실험을 통해 페스트, 탄저균, 콜레라, 장티푸스 등을 무기화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또 살아있는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해부나 동상, 매독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인, 한국인 등 약 3000명이 생체 실험으로 죽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일본이 항복한 뒤, 미국은 731부대의 지도자 등에게 면책 특권을 부여하고, 전쟁 포로와 남성 및 여성, 어린이, 유아를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끔직한 실험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일본군의 생체 실험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자에게 면책 특권을 줬으며, 메릴랜드에 있는 미 육군 의학연구소인 포트 디트릭에서 생물학 무기를 개발할 때 731부대의 데이터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1990년대였다.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을 눈감아줬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일본과 미국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 ‘고령 리스크’ 바이든, 극우에 밀리는 마크롱…‘슈퍼선거의 해’ 궁지 몰린 G7 수장들

    ‘고령 리스크’ 바이든, 극우에 밀리는 마크롱…‘슈퍼선거의 해’ 궁지 몰린 G7 수장들

    ‘슈퍼 선거의 해’ 절반을 지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견제하며 국제질서를 이끄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국내 정치 악재를 맞닥뜨리면서 위기에 빠졌다. 하나같이 선거 참패나 지지율 하락으로 정치적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최악의 경우 ‘내년 G7 정상회의에 살아 돌아올 지도자가 1~2명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등을 종합하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로 이뤄진 G7 정상 가운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뺀 나머지는 정치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1월 5일 대선을 치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선거일은 한참 남았지만 오는 27일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과 맞대결하는 CNN TV토론이 눈앞에 둔 위기다. 토론장에 들고 갈 수 있는 게 펜과 메모장, 물 한 병이 전부라 기억력과 지구력 싸움을 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와 이상행동 등을 81세라는 나이와 연결지은 ‘고령 리스크’가 고스란히 드러날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뒷돈’ 유죄 평결을 계기로 총공세를 펼 기회를 잡았는데도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 불법 소지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게 약점이 돼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국 지지율에서 격차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고 있어 역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패배가 확실시된다. 그가 속한 보수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20% 포인트 넘게 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최측근이 선거 결과를 두고 도박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동정표까지도 날려 먹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노동당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해 수낵 내각과의 외교 사안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6~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하자 프랑스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당 내에서조차 ‘도박’, ‘정치적 불장난’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이번 선거도 참패가 유력시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임기는 2027년 5월까지로 3년 가까이 남았다. 총선 결과에 따라 야당 총리와 권력을 나누는 ‘동거정부’를 꾸려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유럽의회 선거에서 소속 정당인 사회민주당(SPD)이 참패해 자리가 위태롭다. 사민당은 유럽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에 뒤져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독일 헌법상 조기총선 절차가 복잡해 시행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내년 가을 열리는 총선에서 AfD에 정권을 내주지 않으려면 지지율을 반전시킬 대안이 필요하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SPD가 숄츠를 대체할 새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 조사(21~23일, 유권자 1023명 대상)에서 내각 지지율은 23%로 지난달보다 3% 포인트 하락했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 조사(22~23일, 유권자 1057명 대상)에선 역대 최저치인 17%를 찍었다. 최근 일본 국회를 통과한 자민당 주도 정치자금규정법이 ‘일본 사회를 정상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아서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그의 교체가 예상된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물가·주택난을 해결하지 못해 지지세가 많이 꺾인 상태다.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는 “G7 정상 가운데 지지율 40%를 안정적으로 넘기는 이는 극우 성향 멜로니 총리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지난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는 ‘루저들의 모임’(악시오스), ‘레임덕 정상회의’(더타임스), ‘죽은 자들의 행렬’(가디언) 등 조롱이 이어졌다.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G7 지도자들의 입지 약화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견제 등 지금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뿐 아니라 향후 지구촌을 이끌 G7의 리더십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고 NBC방송은 짚었다.
  • “엄마, 돈 좀 보내줘”···문자 1통에 1억 넘게 날린 가족의 사연

    “엄마, 돈 좀 보내줘”···문자 1통에 1억 넘게 날린 가족의 사연

    교묘한 보이스피싱 사기로 무려 1억 원이 넘는 돈을 잃은 영국 가족의 사례가 공개됐다. 런던 출신의 사업가 게리 링케(58)의 아내 케이트(56)는 지난 2월 아들로부터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새로 사야해 1300파운드(한화 약 230만원)가 필요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당시 직장에 있었던 아내는 걱정을 하며 곧장 메시지에 답장을 보냈고, 아들에게 1300파운드를 송금했다. 공교롭게도 아들은 하루 전날 어머니에게 휴대전화가 고장나 수리를 맡기겠다는 말을 전한 상황이었다. 케이트는 “비극적인 우연이었지만, 아들이 전날 휴대전화가 고장났다고 말했었기 때문에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가 아들에게 돈을 송금한 직후, 자신과 남편 링케가 거래하는 은행으로부터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부부의 개인정보가 도난됐고 이미 여러 건의 사기 거래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케이트는 “그들(사기꾼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고, 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었다”면서 “평소 재정관리를 남편(링케)이 했기 때문에, 남편과 자세히 상의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사기꾼들은 남편인 링케에게 또 전화를 걸어, 기존 계좌의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새로 개설된 HSBC계좌로 돈을 이체하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링케가 할머니에게 유산으로 받은 현금 3만 파운드(약 5300만 원)과 그의 아들이름으로 된 계좌 속 돈도 함께 ‘안전하게’ 이체할 것을 촉구하며 애플리케이션에 연동할 수 있는 인터넷 링크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 링케는 자신이 원래 거래하던 은행에서 사기꾼들이 말한 계좌로 약 6만 파운드(약 1억 600만 원)을 이체했다. 그리고 이체가 완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과 통화한 남성(사기꾼)이 해당 은행 직원 명단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사기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됐다. 링케는 “더 잘 알아봤어야 했지만, 돈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었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런 사기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데,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고 이는 나를 매우 아프게 만들었다. 내가 가족을 실망시킨 것 같아서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내인 케이트 역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을 때 완전히 무너지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사기를 당한 뒤 나는 굴욕감을 느끼고, 당혹스러웠다. 매우 어리석고 슬픈 기분을 느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도 보이스피싱 관련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오는 10월부터는 은행과 금융기관이 사기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의무화할 예정이지만, 링케 가족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링케 가족이 거래하던 은행 측은 “피해 사실은 안타깝지만,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보상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슈퍼카 사고 미화 논란 ‘한문철의 블랙박스’…결국 법정제재

    슈퍼카 사고 미화 논란 ‘한문철의 블랙박스’…결국 법정제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4일 규정 속도위반 등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를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20일 방영된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부품가만 4억원, 출고가 6억원 슈퍼카 폐차 사건’을 주제로 슈퍼카가 2015년 완파된 사고를 다뤘다. 해당 방송에서 슈퍼카는 도로교통법상 규정 속도를 위반해 급가속 주행했으나, 방송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 탑차(박스 모양의 화물차)만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자료 음성으로는 슈퍼카 차주로 소개된 남성이 사고 이후 탑차 주인과 연락해 사고를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는 인터뷰를 실었다. 이에 출연자들은 슈퍼카 운전자에 대해 “대인배다”, “살아있네, 멋지다”, “너무 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슈퍼카 차주를 칭찬했다. 그러나 방심위는 “규정 속도를 위반해 급가속 주행한 운전자를 미화한 점과, 슈퍼카 운전자가 여성이라는 점이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됐음에도 남성을 운전자로 소개해 불분명한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방송했기 때문에 법정 제재가 의결됐다”고 밝혔다. 야권 추천 윤성옥 위원 또한 이날 전체 회의에서 “언론이 항상 진실만을 보도할 수는 없지만 공인인지 아닌지 등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 당사자에게 확인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된다.
  • 고교 철문에 깔려 숨진 경비원…“주민이 잠긴 문 세게 흔들어”

    고교 철문에 깔려 숨진 경비원…“주민이 잠긴 문 세게 흔들어”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비용역업체 직원(당직전담직원)이 망가진 철제 교문에 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7분쯤 청주시 서원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70대 경비원 A씨가 철제 정문을 열다가 경첩 부분이 망가지면서 떨어져 나간 교문에 깔렸다. A씨는 마침 인근을 지나던 행인의 도움으로 철문 아래에서 빠져나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A씨는 매일 이 시각 주민들을 위해 운동장을 개방하라는 학교 측 방침에 따라 정문을 열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사고 10여분 전 교문 쇠창살을 붙잡고 앞뒤로 거세게 흔들던 한 여성의 모습을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확인됐다.이 여성이 학교 운동장에 운동하러 왔다가 문이 잠겨 있자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여성이 문을 흔든 충격으로 경첩 부분이 파손돼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접이식인 해당 철문은 평소엔 한 손으로 밀어도 잘 열릴 정도로 이상이 없었으나, 이 여성이 사라진 이후 A씨가 두 손으로 힘껏 밀어도 문이 잘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 CCTV 영상을 본 학교 측의 설명이다. 사고가 난 철제 교문은 한짝의 무게가 300여㎏으로, 높이 2m, 길이 1.3m, 폭 7㎝다. 이날 두 짝이 한꺼번에 넘어 닥치면서 A씨를 덮쳤다.경찰 등은 이와 별개로 학교 측의 시설물 관리에 문제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철문은 1999년 개교와 함께 설치된 뒤 한 번도 보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학교 측은 교육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연 2회 실시해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며, 시설물이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학교 시설팀 관계자는 “매달 육안으로 녹이 슬었는지, 균열이 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왔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현재까지 교육청에 보고한 것은 없다”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철문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노동당국은 A씨가 소속된 경비용역업체 대표를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해 9월 1일 이 업체 소속으로 학교 시설 등을 관리하는 경비원으로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철제 출입문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 김종국, 가상 성형사진에 경악… “외계인이야”

    김종국, 가상 성형사진에 경악… “외계인이야”

    가수 김종국이 가상 성형된 자기 모습에 경악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김종국과 이상민, 이동건이 김종국 친형이 대표 원장으로 있는 성형외과를 찾은 모습이 공개됐다. 김종국의 친형은 “얘를 아이돌 스타일로 한 번 해보자 했다”며 가상으로 성형 수술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종국은 “나를? 난 내 얼굴에 만족하고 사는데”라고 했다. 이후 사진을 본 김종국은 “아유 흉해! 이상하잖아. 너무 이상해. 외계인이야! 뭐야. 눈이 극단적으로 커 보이네”라고 했다. 그러다 김종국은 “안 그래도 고민이 있어서 형한테 얘기한 적이 있다. 없던 쌍꺼풀이 계속 생기고 안 없어져서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좀 지나니까 또 없어졌다. 눈 뜨면 한쪽만 (눈꺼풀이) 접혀 있는 게 느껴지더라”고 했다. 이에 친형은 “또 생길 것”이라고 답해 김종국을 절망케 했다.
  • 김창열, 이하늘과 불화 3년 만에…‘중대한 결심’ 전했다

    김창열, 이하늘과 불화 3년 만에…‘중대한 결심’ 전했다

    그룹 ‘DJ DOC’ 이하늘과 김창열이 3년 만에 화해했다고 알렸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완전체로 복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창열은 지난 22일 웹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2’ 게시판에 “우리~♡”라며 멤버 이하늘, 정재용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하늘은 2021년 동생인 그룹 ‘45RPM’ 이현배 사망 후 김창열과 갈등을 빚었다. DJ DOC 멤버들이 게스트하우스에 투자했을 때 김창열이 번복해 이현배가 투자금을 떠안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늘은 김창열이 금전적인 피해를 줬다며 이현배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하늘은 지난해 말 유튜브 채널 ‘최무배TV’에서 김창열과 불화설을 언급했다. 그는 “오랜 동생이지만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서 안 보게 된다. 그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웃으면서 보기 힘들다”며 “죽일 듯이 미워서 원수 같이 생각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 평생 안 보는 것보다는 ‘만나서 얘기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DJ DOC) 마지막 콘서트, 은퇴 등을 정리하고 싶다”며 “같이 무대에 서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 창열이랑 얘기가 되면 대기실을 따로 쓰더라도 마지막 콘서트는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DJ DOC는 1994년 1집 ’슈퍼맨의 비애‘로 데뷔했다. ’‘DOC와 춤을’ ‘여름이야기’ ‘나 이런사람이야’ ‘머피의 법칙’ ‘런 투 유’ 등 히트곡을 냈다. 앨범은 2017~2018년 싱글 ‘사랑을 담아서’와 ‘편의점’을 낸 게 마지막이다.
  • “외국인 더 비싸게 받자”…매달 300만명 관광객 日 오버투어리즘 골머리

    “외국인 더 비싸게 받자”…매달 300만명 관광객 日 오버투어리즘 골머리

    매달 300만명의 관광객이 일본을 찾으면서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오버투어리즘(관광공해) 대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더 높은 비용을 부과하는 정책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일본에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본 관광청은 오버투어리즘 대책을 추진하는 시범 지역을 다음달 새로 선정해 국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NHK가 24일 보도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주민조차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워지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무단으로 사유지를 출입하고 쓰레기 투기가 빈번해지는 등 일본 각지에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각해졌다. 그러자 일본 정부가 오버투어리즘 대책 시범 지역을 선정해 8000만엔(7억원)을 상한으로 대책 비용을 보조해주기로 했다. 올해 3월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와고 등 20곳이 선정된 바 있다. 이어 5월 추가 모집 후 심사 중이며 7월 추가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수는 304만 100명으로 3개월 연속 300만명대를 돌파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부동의 1위로 73만 8800명이 지난달 일본을 가장 많이 찾았다. 이처럼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자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더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이중가격제’도 오버투어리즘의 대책으로 확산하고 있다. 효고현 히메지시는 세계유산인 히메지성 입장료를 현행 성인 1인당 1000엔(8700원)인 것을 외국인들에게만 4배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4월 개점한 시부야구의 해산물 식당은 외국인 관광객은 평일 점심 6578엔(5만 7300원), 평일 저녁 7678엔(6만 7000원)을 부과하지만 내국인은 1인당 1100엔(9600원) 할인해주고 있다. 이 가게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굽는 방법을 모르는 관광객에 대해 직원이 영어로 별도로 설명해줘야 하는 등 접객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지나친 외국인 차별로 보이면 안 된다는 우려도 있다. 조사이국제대학 관광학부의 사타키 요시히로 교수는 NHK에 “해외 개발도상국 등에서 외화를 벌기 위해 이중 요금을 두는 곳도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국적을 이유로 비용에 차이를 두는 건 공평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어 관광업 동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중가격제와 보조금 지원 등 오버투어리즘 대책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싱크탱크인 일본종합연구소의 코사카 아키코 주임연구원은 NHK에 “해외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까지 가고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요구가 높아져 오버투어리즘이 더 확대되고 있다”며 “대책을 만들어도 관광객이 어느 정도 계속 와주길 바라는 요구도 함께하기 때문에 효과 있는 대책을 즉각 내놓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선 실증 실험 등을 실시해 오버투어리즘 방지나 억제가 어떤 식으로 효과가 나오는지 확실히 분석해 본격적으로 실시할지 판단해야 한다”며 “관광사업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런 문자 유형은 조심!’ 심리상담가가 말하는 나르시시스트의 7가지 문자 습관

    ‘이런 문자 유형은 조심!’ 심리상담가가 말하는 나르시시스트의 7가지 문자 습관

    한 심리 상담가가 알려주는 ‘나르시시스트의 7가지 문자 습관’ 영상이 미국 소셜미디어상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자기애성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NPD) 전문 심리상담사 케리 맥어보이(Kerry McAvoy) 박사는 2022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나르시시스트의 이상한 문자 습관 7가지’라는 문구와 함께 1분 14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맥어보이 박사는 나르시시스트의 7가지 문자 습관으로 ▲상대방에게 빠른 답장 강요 ▲문자 그룹 전송 ▲지나친 휴대폰 집착 ▲문자 답장이 느림 ▲노골적인 문자 전송 ▲불안 유발하는 소통 ▲지속적인 감성 문자 전송을 뽑았다. 이어 “(자기애성 인격장애에 관해) 주의해야 할 위험 신호가 무엇인지 이해함으로써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네티즌들은 “이들은 문자를 무시하면서 SNS에서는 끊임없이 활동한다”, “화가 났을 때는 속사포로 문자를 보낸다” 등 저마다 겪은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을 공유하며 영상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이와 유사한 콘텐츠 주기적으로 올라온다. 대개 나르시시스트의 특징과 유의점에 관한 것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을 합해 약 25만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자기애성 인격장애는 자신에 대한 과장된 평가, 인정받고 싶은 욕구,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의 결여를 특징으로 하는 인격장애다. 평생 유병률은 1% 정도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대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거나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타인을 이용하는 등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관심을 끌기 위해 과한 액션을 취하는 일이 잦을 때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덕천 정화활동 나서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덕천 정화활동 나서

    ‘현장 속으로 시민 곁으로’ 서울특별시의회 강동엄마 박춘선 의원 (강동3·국민의힘)이 지난 22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문현섭 구의원,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덕천 정화활동에 나섰다. 이번 정화활동은 지난 5월 26일 고덕천 정화활동에 이어 진행된 것으로, 박 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자연환경 보호와 깨끗한 지역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박 의원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고덕천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정화활동에 참여한 주민들은 ‘에코(eco) 친구’라는 동호회를 결성해 지속적으로 환경정화에 나서고 있으며, 이날은 고덕천 일대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공유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평소에 지나치기 쉬운 곳이었지만, 오늘 활동을 통해 우리 지역 환경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동엄마 박 의원은 “주민의 손으로 내 생활주변을 가꾸어 나가는 것은 지역사랑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는 매우 뜻깊은 활동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약속했다.
  • 배우 송강호 “‘삼식이 삼촌’으로 신인상? 그럼 안 되죠” [인터뷰]

    배우 송강호 “‘삼식이 삼촌’으로 신인상? 그럼 안 되죠” [인터뷰]

    “신인상이요? 어휴, 제가 받으면 민폐죠 민폐. 그래도 이번에 신인의 마음과 자세를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배우 송강호(57)가 처음 도전한 시리즈물 ‘삼식이 삼촌’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한 종영 인터뷰에서 “제가 캐스팅됐다는 기사가 나간 뒤 ‘신인상 받는 거 아니냐’는 농담이 나왔다”면서 “연기에 대한 칭찬은 감사하지만, 신인상은 앞으로 한국 영화·시리즈물을 이끌 보석 같은 진짜 신인 배우가 받아야 한다”고 맞받았다. 첫 시리즈물 촬영과 관련 “하루 소화해야 할 분량이 많으니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영화보다 오히려 더 집중해야 했다”면서도 “특히 매주 새로운 회차를 공개할 땐 정말 두근두근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시리즈물 ‘삼식이 삼촌’은 모두가 배고팠던 1950년대에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고 해서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브로커 박두칠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려는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에서 꿈을 이루려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모두 16회에 걸쳐 그렸다. 30년 가까이 영화 쪽에 몰두한 송강호가 처음으로 시리즈물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영화 ‘동주’(2016), ‘거미집’(2023) 등의 각본으로도 잘 알려진 신연식 감독이 연출했다. 송강호는 “‘동주’ 때 보여준 시선이 참신했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지나가 버린, 눈여겨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름다운 시선을 포착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소개했다.‘삼식이 삼촌’을 택한 이유도 마찬가지였단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가상의 인물들이 등장해 펼치는 가상의 이야기지만, 이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반추해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면서 “2024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속에 두칠, 김산을 비롯해 여러 인물이 어디든 존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애초 10부작으로 기획했지만 16부작으로 늘어나고, 취조실과 현실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송강호가 영화에서 보여줬던 만큼 주목 받지도 못했다. 이에 대해 “한국 시청자 대부분이 알고는 있지만 경험하지 못했던 1950년대 이야기였다. 다른 나라 시청자들에게도 장벽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신 감독이 인물의 깊이감에 중점을 두고 차근차근 배경과 인물을 설명해주려다 보니 이야기도 늘어난 것 같다”면서 “아쉬움이 있지만,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OTT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그나마 진지하고 묵직하게 정주행할 수 있는, 빠른 재미는 덜하지만 다른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깊이감이 있다”고 평했다. 큰 흥행을 거두지 못한 것을 두고는 “배우로서 시청자나 관객에게 새로운 시선을 어떻게 보여줄지 항상 고민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런 노력에도 시청자들과 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지만, 배우로서 결과는 순수하게,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리즈물의 매력을 맛본 만큼,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영화와 달리 시리즈는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점이 매력이다. 이를 감안해 연기하는 게 어렵기도 했지만, 재밌기도 했다. 그래서 의욕도 생겼다”면서 “다음에 더 글로벌한 소재로 더 많은 시청자들과 더 글로벌하게 소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대만언론 ‘제주도가 중국섬?…’ 보도에 제주도가 이례적으로 해명한 까닭은

    대만언론 ‘제주도가 중국섬?…’ 보도에 제주도가 이례적으로 해명한 까닭은

    제주도가 지난 20일자 대만 자유시보가 ‘제주도가 중국섬? 뒤치다꺼리 바쁜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보도와 관련 이례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1일 대만언론의 ‘제주 투자이민’ 보도와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제주도의 전체 면적 1850㎢ 중 중국 국적의 외국인이 소유한 981만㎡ 는 0.5%에 불과하다”며 “이를 두고 ‘중국섬이 됐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2008년 무비자로 30일간 머무를 수 있게 되면서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지로 각광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에는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이 제주도를 찾았다. 특히 관광객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6년 1월부터 8월까지는 216만명의 중국인이 방문했으며 이 시기에 중국인들의 대규모 ‘투자 열풍’이 불었다고 짚었다. 이어 “제주도에는 테마파크, 카지노, 고층 호텔, 아파트 등을 건설하겠다는 토지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2019년 말 기준 중국인은 약 981만㎡(약 296만평)의 땅을 소유했다. 전체 외국인이 보유한 제주도 땅의 43.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0.5% 면적 소유로 ‘중국섬 됐다’는 표현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대만이 중국본토에 대한 불만을 제주섬에 빗대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이번 해명은 언론에서 중국인 관광(대변, 쓰레기 문제)관련 도넘은 보도들이 연이어 재생산되자 국가적인 문제로 비화돼 되레 제주관광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해 조기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매체가 중국인들이 제주도에 자리잡게 된 원인으로 국내 장기체류로 받는 F-2(거주)비자는 약 5억원만 내면 받을 수 있고, F-5(영주권) 비자는 15억원을 투자하면 받을 수 있다고 오보한 면도 지적했다. 도는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2023년 5월 1일부터 투자이민제 투자금액 기준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제도의 명칭도 기존 ‘부동산 투자이민제도’에서 ‘관광휴양시설 투자이민제도’로 변경으며 투자대상은 ‘관광진흥법’ 제52조에 따른 관광단지 및 관광지 내 ‘휴양콘도미니엄’, ‘일반·생활 숙박시설’, ‘관광펜션 시설’로 한정됐다”고 해명했다. 한화 10억 원 이상 휴양 체류시설을 매입해야만 출입국관리법시행령 제12조에 따른 F-2 비자를 받을 수 있으며 5년 후 영주권 신청 자격도 주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투자이민제가 무분별하게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과 관련 도는 “일반인들이 투자이민제라고 하면 마을 토지, 아파트까지 매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러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법무부에 명칭을 변경해달라고 했고 지난해 이를 수용해준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이민제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147조에 따라 지정된 관광단지 및 관광지 내의 휴양체류시설을 매입한 경우 체류를 보장하는 제도다. 제주는 2010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이민제도를 첫 도입했다. 지금까지 외국인이 사들인 부동산은 1955건이며 F-5 비자 획득한 외국인은 683명이다. 도는 이 가운데 90%가 중국인이 획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지인 차 몰래 운전하다 사고…대법 “차주도 배상 책임”

    지인 차 몰래 운전하다 사고…대법 “차주도 배상 책임”

    지인이 차주인의 허락 없이 차를 몰래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냈더라도, 차주에게도 사고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교통사고 피해자 보험사가 차량 소유자 A씨, 운전자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4일 밝혔다. 차량 소유자 A씨와 운전자 B씨는 2~3년 전 게임 동호회에서 만나 알게 된 지인 사이다. 사건은 2019년 10월 발생했다. A씨는 B씨의 집 근처에 차를 주차한 뒤 함께 술을 마시고 B씨의 집에서 잤다. B씨는 다음 날 오전 A씨가 자는 틈을 타 자동차 열쇠를 몰래 가지고 나와 운전하다 보행자를 치는 교통사고를 냈다. 전치 14주의 피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1억5000여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 보험사는 A씨에게 운행자 책임에 의한 손해배상을, C씨에게 일반 손해배상을 각각 청구했다. 사건의 쟁점은 지인이 차를 허락 없이 운전했을 때 차량 소유주에게 운행자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였다. 1심은 A씨의 책임도 인정해 두 사람이 공동으로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2심은 판단을 달리해 A씨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평소 차량 관리 상태를 고려해 차량 운행 책임이 차주에게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소유자의 운행지배 여부는 평소 자동차나 열쇠의 보관과 관리상태, 의사와 관계없이 운전이 가능하게 된 경위, 운전자와의 관계, 무단운전 후 사후승낙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참작해야 한다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을 근거로 삼았다. 대법원은 두 사람이 함께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가 B씨의 집에서 잘 수 있을 정도로 친분이 있고, A씨의 과실로 B씨가 자동차 열쇠를 쉽게 취득할 수 있었다고 봤다. A씨가 사건 발생 후 상당 기간이 지나서야 B씨를 절도, 자동차등 불법사용 혐의로 고소한 점도 고려했다. 대법원은 “만약 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B씨의 무단 운행에 대해 A씨가 사후에 승낙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A씨가 운행지배와 운행이익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아깝다’ 김주형…아이언샷 실수 한 번에 날아간 10억원

    ‘아깝다’ 김주형…아이언샷 실수 한 번에 날아간 10억원

    김주형(2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사흘 내내 1위를 지켰으나 마지막 날 연장전 끝에 아쉽게도 1위 자리를 ‘동네 절친’ 스코티 셰플러(28·미국)에게 내줬다.이 대회는 PGA 투어를 대표하는 대회 가운데 하나로, 세계 상위 순위자가 대거 출전하는 대회다. 임성재(26)는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이랜즈(파70·6844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22언더파 258타를 기록했다. 셰플러는 버디 5개를 잡아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따라붙었다. 이들은 18번 홀(파4·431야드)에서 연장전에 들어갔다. 김주형은 드라이버로 321야드를 날려 홀까지 110야드를 남겨 놓았다. 3번 우드로 티샷한 셰플러는 280야드를 보내 홀까지 152야드를 남겨 놓았다. 먼저 두 번째 샷을 한 셰플러는 볼을 홀 2m에 붙여 2퍼트로 파를 잡았다.하지만 김주형은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트렸고, 모래에 묻힌 벙커샷이 홀을 8m나 지나쳐 보기를 범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김주형은 2위 상금 288만 달러(40억원)을 챙겼다. 김주형과 셰플러는 텍사스 댈러스 같은 동네에 살고 성경 공부도 같이하는 사이이다. 둘은 6살 차이가 나지만 생일도 6월 21일로 같다. 대회 도중인 지난 21일 생일을 맞은 이들은 골프장 근처 피자 가게에서 함께 생일 파티를 했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전반에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으며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후반 10·13·15 홀 버디로 3타를 줄였다. 셰플러에게 1타 뒤진 채 마지막 18번 홀을 맞았다. 김주형은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14m 앞에 떨어트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 챔피언 조의 퍼트를 앞두고 환경활동가 6명이 그린 위에 연막탄을 뿌려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들이 “죽은 지구에 골프는 그만”이라는 검은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즉각 이들을 제압했다. 그린에는 손상이 없어 경기는 재개됐다.당황한 듯했던 김주형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버디 퍼트를 떨어트려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셰플러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반전 드라마를 쓰는 듯했던 김주형은 연장전에서 아이언 샷 실수가 나와 우승컵을 셰플러에게 내줬다.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우승 상금 360 만달러(50억원)를 차지했다. 또 1962년 아놀드 파머(사망) 이후 62년 만에 7월 이전에 6승을 거뒀고, 2009년 타이거 우즈(48) 이후 15년 만에 한 시즌에 6승을 수확했다.
  • “내가 피해자가 될 줄이야”…보이스피싱으로 1억 넘게 날린 일가족 사연

    “내가 피해자가 될 줄이야”…보이스피싱으로 1억 넘게 날린 일가족 사연

    교묘한 보이스피싱 사기로 무려 1억 원이 넘는 돈을 잃은 영국 가족의 사례가 공개됐다. 런던 출신의 사업가 게리 링케(58)의 아내 케이트(56)는 지난 2월 아들로부터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새로 사야해 1300파운드(한화 약 230만원)가 필요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당시 직장에 있었던 아내는 걱정을 하며 곧장 메시지에 답장을 보냈고, 아들에게 1300파운드를 송금했다. 공교롭게도 아들은 하루 전날 어머니에게 휴대전화가 고장나 수리를 맡기겠다는 말을 전한 상황이었다. 케이트는 “비극적인 우연이었지만, 아들이 전날 휴대전화가 고장났다고 말했었기 때문에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가 아들에게 돈을 송금한 직후, 자신과 남편 링케가 거래하는 은행으로부터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부부의 개인정보가 도난됐고 이미 여러 건의 사기 거래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케이트는 “그들(사기꾼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고, 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었다”면서 “평소 재정관리를 남편(링케)이 했기 때문에, 남편과 자세히 상의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사기꾼들은 남편인 링케에게 또 전화를 걸어, 기존 계좌의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새로 개설된 HSBC계좌로 돈을 이체하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링케가 할머니에게 유산으로 받은 현금 3만 파운드(약 5300만 원)과 그의 아들이름으로 된 계좌 속 돈도 함께 ‘안전하게’ 이체할 것을 촉구하며 애플리케이션에 연동할 수 있는 인터넷 링크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 링케는 자신이 원래 거래하던 은행에서 사기꾼들이 말한 계좌로 약 6만 파운드(약 1억 600만 원)을 이체했다. 그리고 이체가 완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과 통화한 남성(사기꾼)이 해당 은행 직원 명단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사기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됐다. 링케는 “더 잘 알아봤어야 했지만, 돈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었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런 사기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데,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고 이는 나를 매우 아프게 만들었다. 내가 가족을 실망시킨 것 같아서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내인 케이트 역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을 때 완전히 무너지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사기를 당한 뒤 나는 굴욕감을 느끼고, 당혹스러웠다. 매우 어리석고 슬픈 기분을 느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도 보이스피싱 관련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오는 10월부터는 은행과 금융기관이 사기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의무화할 예정이지만, 링케 가족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링케 가족이 거래하던 은행 측은 “피해 사실은 안타깝지만,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보상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사설] 극한 폭염·호우, 지나치다 싶은 대비만이 최선

    [사설] 극한 폭염·호우, 지나치다 싶은 대비만이 최선

    올여름 폭염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폭염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가 2.4일로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을 넘어섰다. 평년 6월 한 달 폭염일수인 0.6일의 4배다. 하지만 6월 폭염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장마가 끝난 뒤 7~8월에는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올해는 폭우도 더 심해질 전망이다. 해수면 고온 수치가 매년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어서다. 특히 국지성 ‘극한 호우’가 수시로 발생할 것이라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폭염은 노약자나 실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지난해 온열질환에 따른 폭염 사망자가 32명이었다. 1년 전 찜통더위 속에서 대형매장의 카트를 정리하던 33살 청년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아직도 생생하다. 폭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충북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경북 포항에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 7명이 익사했다.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이 같은 폭우·폭염 사고가 올해는 더 빈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데도 대책은 미흡해 보인다. 산업안전보건법엔 폭염 위험이 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멈출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실효성이 없다. 더위에 취약한 물류센터는 창고로 분류돼 냉방장치 설치 의무도 없다. 폭우 대책도 마찬가지다. 감사원에 따르면 오송 지하차도처럼 폭우 시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는 전국 182곳에 달했다. 그중 위험 상황 발생 시 진입 차단 시설이 없는 곳이 무려 132곳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물샐틈없는 대비에 나서야 한다. 비현실적인 탁상행정으로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일이 다시 빚어질 수 있다. 현장으로 나가 물막이판 하나라도 더 설치될 수 있도록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 [특파원 칼럼] 제2의 군함도를 만들 것인가

    [특파원 칼럼] 제2의 군함도를 만들 것인가

    지난 11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1년 반 만에 다시 찾았다. 2015년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졌던 군함도(하시마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면서 한국 정부에 강제동원 사실을 알리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겠다고 했고, 그 약속의 상징이 2020년 6월에서야 문을 연 산업유산정보센터였다. 하지만 실제 이곳을 찾아가면 일본이 약속을 지킬 의지가 없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 애초 설립부터 잘못됐다. 군함도의 강제동원 역사를 제대로 알리겠다면 군함도 내부나 군함도가 위치한 나가사키현에 세워야 했지만, 그것도 아니고 도쿄 그것도 주택가에 있는 총무성 별관에 겨우 세웠다. 철저한 예약제인 데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연다. 평범한 직장인이 이곳을 찾으려면 소중한 연차를 써서 오라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나 다름없다. 내부 촬영은 철저히 금지됐다.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센터에서 나눠 준 메모지에 적도록 했다. 폐쇄적인 센터 운영이 4년째 변함없이 이어지면서 일본이 강제동원을 알리겠다는 약속이 공수표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여실히 느꼈다. 이처럼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다시 찾은 센터였지만 내부 전시 역시 여전했다. 전체 1~3관 중 센터 설립 목적인 3관은 군함도가 강제동원이 이뤄진 곳이 아니라는 주장을 담은 전시물로만 꾸며졌다. 한 일본인 남성이 유튜브로 센터의 존재를 알게 됐다며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데, 그 가이드는 “강제동원은 없었다”고만 강조했다. 그나마 이곳의 존재를 알고 온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거짓 주장만 인식시키는 데 바쁜 곳이 산업유산정보센터였다. 이 센터를 다시 살펴본 이유는 다음달 21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또 다른 강제동원이 이뤄졌던 장소인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자문기구가 최근 사도광산 등재 신청 시 채굴 등이 이뤄진 역사 모두를 알릴 수 있는 시설물을 사도광산 현지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가하라고 권고하면서 일본의 꼼수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시설물을 설치한다 해도 산업유산정보센터처럼 폐쇄적이며 강제동원이 없었다는 해명만 반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면 무슨 소용일까.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한국 정부가 강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일본은 그동안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강제동원 문제가 해결됐다며 한국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 왔다. 그럼 일본은 그들이 한 약속을 잘 지켜 오고 있나. 이 질문을 다시 해야 한다. 안보 위협에 따른 한일 간 협력과 별개로 옳고 그름에 대해 우리도 강하게 요구할 것은 해야 한다. 일본이 보유한 세계유산 목록에 사도광산이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은 현실에서 우리 정부가 꺼낼 선택지는 많지 않다. 세계유산 등재를 완벽하게 막기 어려운 상황에서 필요한 일은 군함도의 사례처럼 일본이 하나 마나 한 약속을 하지 않도록 압박하는 것이다. ‘제2의 산업유산정보센터 사도광산 버전’을 세워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김진아 도쿄 특파원
  •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무늬만 저출산 예산, 이대로 둘 건가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무늬만 저출산 예산, 이대로 둘 건가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이슈로 부각된 지 20년이 지나가건만 현실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생각하면 오만 가지 생각이 절로 든다. 젊은 남녀들은 왜 결혼하지 않으려 할까. 젊은 부부들이 애 낳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뭘까. 그동안 380조원의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저출산 대책은 왜 실패했을까. 출산율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 묘수는 찾을 수 없을까. 대박을 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라는 노래에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가사가 있다. 요즘 젊은 남녀들의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여성 1명이 가임기 동안 애를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가 지난해 0.7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올해는 합계출산율이 0.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가히 국가비상사태라 할 만하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인구가 2060년에는 4000만명, 2070년에는 3000만명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현실이 될까 무섭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저출산 대응 예산은 142개 과제에 대해 47조원으로 집계됐다. 저출산 해결과 직결된 예산은 83개 과제 23조 5000억원이나 나머지 절반 정도는 저출산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단열 성능 개선, 태양열 설비를 지원하는 그린 스마트스쿨,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예방, 관광 사업체 창업지원 등 출산율과는 무관해 보이는 분야에 저출산 대응 예산이 편성돼 있기도 하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력 단절이 저출산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난다. 지난 4월 통계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맞벌이 가구의 자녀 수는 1.36명으로, 맞벌이가 아닌 가구의 1.46명보다 0.1명 적었다. 지난달 KDI도 경력 단절 등 고용상 불이익 증가가 2013∼2019년 출산율 하락 원인의 40%가량을 차지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작년 12월 한국은행도 저출산 대책의 출산율 제고 효과와 관련해 한국의 육아휴직 실제 이용시간(10주)이 OECD 평균(61주)으로 늘면 출산율이 0.096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보고서는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남녀 불문하고 육아휴직제도가 제대로 정착돼야 하며, 육아휴직 후 직장 복귀 시 차별이 없어져야 하고, 남성도 육아와 돌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작년 저출산 대응 예산 가운데 효과가 가장 크면서 정책 요구도 가장 높은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이 2조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저출산 문제는 경력 단절, 일·가정 양립 곤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부족, 과다한 양육비·교육비, 주거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얽히고설켜 해결이 쉽지 않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저출산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저출산 대응 예산 가운데 일부는 저출산과 전혀 관련이 없거나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저출산 대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출산율과 관련성 높은 과제를 우선순위에 따라 선별한 후 예산을 집중 편성해야 한다. 이번 예산 심의부터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저출산으로 둔갑한 엉터리 예산 항목은 과감히 잘라 내고 출산율 제고 효과가 높은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김형배 더 킴 로펌 고문
  • 양주장흥택지개발 지연에… 재개통 앞둔 교외선 ‘불안’

    양주장흥택지개발 지연에… 재개통 앞둔 교외선 ‘불안’

    교외선(고양 능곡~의정부역)이 적자를 이유로 2004년 운행을 중단한 지 20년 만인 오는 12월 재개통할 예정인 가운데 노선 중간에 조성될 양주장흥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해 양주시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경기도는 10월부터 시운전한 뒤 12월쯤 열차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매년 50억원으로 추정된 운영비는 철도가 지나게 될 고양·양주·의정부시가 분담한다. 교외선 재개통을 사실상 주도하는 양주시는 철도 주변에 택지개발로 열차 이용 승객 수를 늘려 적자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일영역과 가까운 장흥면 삼하리 96만 2032㎡에 추진 중인 6800가구 규모의 양주장흥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운행적자로 인한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2021년 2월 대도시권 주택공급을 위해 발표돼 2029년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금 사정 등으로 2030년쯤 완공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교외선 운행적자 기간이 길어지고, 예상보다 적자 규모가 클 경우 교외선에 소극적인 고양시나 의정부시에서 “운행을 잠정 중단하자”고 주장할 수도 있다. 실제 교외선은 양주시가 지역경제가 침체한 일영역·장흥역·송추역 주변 민심을 달래기 위해 앞장서 재개통하게 됐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적자로 운행 중단됐다가 20년 만에 재개통되는 교외선을 성공적으로 운행하려는 양주시의 고민이 깊다”며 “경북 봉화군의 대표적인 관광시설인 분천역 사례 등을 조사해 교외선 인근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성공적인 재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일상의 성스러움” “그림 외엔 자식 없다”… 뭉크 어록, 마음 훔쳤다

    “일상의 성스러움” “그림 외엔 자식 없다”… 뭉크 어록, 마음 훔쳤다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을 기념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가 지난 22일 개막 한 달을 맞은 가운데 뭉크의 작품은 물론 뭉크의 어록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3일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전시 후기를 살펴보면 관람객들은 뭉크의 작품 못지않게 그의 어록을 사진으로 찍어 기념했다. 뭉크 어록은 전시를 기획한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가 뭉크의 작가 노트, 일기 등에서 엄선했으며 배치도 직접했다.“나는 자연으로부터 그리지 않는다. 나는 그 영역으로부터 그림을 얻는다.” “더는 남자가 책을 읽고 여자가 뜨개질하는 장면을 그리지는 않을 것이다. 숨쉬고, 느끼고, 고통받고, 사랑하는, 살아 있는 인간을 그릴 것이다. 당신은 그 일상의 성스러움을 이해해야 하며, 이 일상에 대해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처럼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해야 한다.” 섹션1과 섹션2에 있는 이 어록들은 일종의 ‘선언’과 같다. 뭉크는 당시 그림의 주요한 주제가 됐던 틀에 박힌 자연과 실내 풍경 묘사를 거부했다. 그는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10대부터 실제로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을 그렸다.‘키스’(1892)가 대표적이다. 뭉크의 ‘생의 프리즈’ 시리즈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모티프로 꼽히는 이 작품은 남녀의 시각적 융합을 ‘완전한 방황의 순간’으로 묘사한다. 배우 겸 화가 박신양은 최근 뭉크의 어록을 본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 일을 수행해 낸 뭉크에게 나는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당신을 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남겼다.“나는 내 그림들 이외는 자식이 없다.” 섹션11에서 섹션12로 넘어가는 길목에 적힌 이 어록은 뭉크의 생애를 되돌아보게 한다. 뭉크는 1863년 태어나 1944년 사망할 때까지 평생 독신으로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았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을 목격했으며 남동생과 아버지의 죽음도 경험했다. 여성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200점에 달하는 뭉크의 자화상에서 그의 삶에 녹아 있던 불안부터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까지 엿볼 수 있다. 이 중 석판화로 제작된 ‘팔뼈가 있는 자화상’(1895)은 뭉크의 이런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정면을 응시하는 얼굴은 어떤 감정도 전달하고 있지 않으며 툭 놓여진 팔뼈는 삶의 덧없음과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의식을 보여 준다. “내 그림에는 약간의 햇빛과 흙먼지, 그리고 비가 필요하다.…(중략)…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내 그림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거나 오일을 덧칠하려고 할 때 너무도 초조해진다. 약간의 흙먼지와 몇 개의 구멍은 그림의 완성도를 더할 뿐이다.” 전시의 마지막 ‘프리즈 오브 라이프 인 퍼즐’ 코너에 있어 자칫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지만 이 말은 이번 전시를 포괄한다. 뭉크는 ‘로스쿠어’라고 불리는 방식을 통해 물감층을 파괴하고 표면을 긁어내며 작품을 비와 눈에 노출하거나 사진, 무성 영화의 프레임을 자신의 작품에 적용했다. 실제로 양면 회화인 ‘난간 옆의 여인’(1891), ‘목소리’(1891)는 날씨에 자연스럽게 노출해 작품의 노화 과정을 그대로 담은 작품이다.‘붉은 집’(1926~ 1930) 역시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 새 배설물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그림 표면 전체에 작은 곰팡이 반점이 남아 있다. 이런 부패의 과정을 시각적 표현의 일부, 작품의 일부로 생각한 뭉크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부흐하르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뭉크의 비전통적인 회화적 표현주의와 물질성에 대한 극단적인 실험에 초점을 맞춰 작품 세계를 깊이 탐구했다”며 “관습을 거스르는 뭉크는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장 뒤뷔페, 잭슨 폴록과 같은 작가들과 함께 전위적인 모더니즘 역사를 쓴 중요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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