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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전파는 해롭나…독일서 5G 도입, 곤충 멸종 가능성 제기

    스마트폰 전파는 해롭나…독일서 5G 도입, 곤충 멸종 가능성 제기

    독일 환경단체 자연·생물다양성보존연맹(NABU·Naturschutzbund Deutschland e.V.)은 17일(현지시간)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 슈투트가르트 본부에서 스마트폰의 전파가 최근 몇 년간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나타난 곤충 개체 수의 급격한 감소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직 동료평가(peer review) 중인 이 연구는 곤충의 세계에 살충제(농약) 살포와 토지 개발에 의한 서식지 소실 외에 휴대전화(스마트폰)에 의한 전자기 방사선에 대한 노출 증가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제기한다. NABU는 같은 비정부기구(NGO)인 독일의 정보통신진단(Diagnose Funk), 룩셈부르크의 환경독성활동집단(AKUT)과 함께 전자기 방사선이 곤충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고한 과학적 연구논문 190건을 메타분석했다. 그중 과학적으로 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논문 83건 중 72건에서 전자기 방사선은 꿀벌과 말벌 그리고 파리의 생태에 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악영향은 자기장의 교란으로 인해 비행 능력이 떨어지는 것부터 유전 물질과 유충에 대한 손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과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전자기 방사선의 영향이 두드러졌으며, 곤충의 특정 세포를 바꿔 칼슘 이온을 과도하게 흡수하게 했다. 이는 곤충에게 생화학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계기가 돼 일주기 리듬(체내 시계)과 면역체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이런 결과에 이날 요하네스 엔슬 NABU 대표는 “5G 도입이 곤충의 감소를 더욱더 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많은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함으로써 사회 인프라를 극적으로 바꿔 놓는다. 통신 범위는 글로벌 규모로 확대하고 속도는 4G보다 20배 이상 빨라진다. 그렇지만 그만큼 피해를 받는 곤충의 수와 종류가 늘어난다는 것이 이들 기구의 주장이다. 이들은 5G가 전 세계에 보급될 무렵에는 지구상에서 곤충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이미 전 세계 곤충의 약 40%가 감소 추세에 있고 그 총수는 1년에 2.5%의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멈추지 않으면 오는 2119년까지 지구상에서 모든 곤충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농약과 도시 개발 그리고 지구 온난화라는 현재 문제도 심각한 수준인데 이번 연구가 맞다면 이제 5G 기술의 세계화가 그 속도를 가속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곤충의 멸종은 결국 인류의 종말을 뜻한다. 곤충은 지구의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동물에게는 먹이가 되고 농작물 등 식물에는 꽃가루를 매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런 역할이 중단된다면 곤충을 먹이로 삼는 동물이 줄어들고 이들 동물을 잡아먹는 동물들 역시 줄어들며 우리 인간의 경우 먹거리로 삼고 있는 농작물의 농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식물이 사라져 가면서 지구상의 산소가 감소해 지구 온난화 역시 더 빨라지게 될 것이다. 즉 곤충이 사라지면 동물과 인류뿐만 아니라 녹색 지구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엔슬 대표는 “곤충의 감소를 멈추려면 이번 연구처럼 언뜻 무관해 보이는 현상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독일 연방방사선보호청(BfS)은 이 연구 결과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기관은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의 과학 지식에 따르면 한계치 이하의 고주파 전자파나 저주파, 정전기 또는 자기장에 의해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징후는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면서 “곤충의 죽음은 이동통신이 광범위하게 확대하기 전인 1990년대 초부터 이미 시작됐으므로 이동통신이 중요한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대발견! ‘죽은 별’ 둘레 도는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대발견! ‘죽은 별’ 둘레 도는 외계행성 발견

    -'태양의 미래' 백색왜성 주변서 온전한 행성 첫 관측 태양이 종말을 맞은 후에도 지구는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가 우주에서 관측되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71억 년이 지나면 태양은 수소핵융합을 마치고 적색거성의 단계에 들어서는데, 중심핵에 있는 수소가 소진되면서 핵은 수축함과 아울러 태양 외곽 대기는 팽창하기 시작해 이윽고 외층을 우주 공간으로 방출하면서 행성상 성운을 이루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태양과 가까운 수성, 금성은 파괴될 것이며, 어쩌면 지구까지도 그런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외층이 탈출한 뒤 극도로 뜨거운 중심핵이 남는데, 태양의 경우 지구만 한 중심핵이 천천히 식으면서 백색왜성이 된다. 이른바 태양의 시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별의 시체 둘레를 도는 목성 크기의 외계행성이 발견된 자리는 지구로부터 80광년 거리에 있는 용자리의 삼중성계 안이다. 모성은 WD 1856이고, 그 둘레를 도는 행성은 WD 1856 b로 불리는데, 모성에 비해 무려 7배가 큰 지름을 갖고 있으며, 한 차례 공전하는 데 34시간밖에 안 걸린다. WD 1856 b의 공전 주기는 태양계 가장 안쪽에 있는 수성보다 60배 이상 빠른 것으로, 백색왜성 주변에서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는 행성이 온전한 형태로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디슨 위스콘신대학 천문학 조교수 앤드루 밴더버그 박사는 회견에서 "WD 1856 b는 백색왜성에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공전하는데, 어쩌다 이 행성만 살아남은 것 같다"며 "백색왜성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가까운 행성들은 대개 모항성의 엄청난 중력으로 죄다 찢겨나가는 게 보통이지만, WD 1856 b 는 그 같은 운명에서 벗어나 현재의 위치에서 건재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내놓은 가설은 WD 1856 b가 현재 위치에서 형성되지 않았으며, 현재 위치보다 별에서 약 50배 더 먼 곳에서 이주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행성이 그 자리에서 모항성의 격변을 맞았다면 결코 온전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WD 1856 b가 안쪽으로 밀린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가능성은 WD 1856 시스템의 다른 두 별의 중력작용으로 밀어넣어졌거나, 혹은 침입해온 '떠돌이 별'과의 상호작용 결과로 그렇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9월 16일(현지시간) '네이처' 온라인으로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 밝혔다. 밴더버그와 그의 동료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외계행성 사냥꾼' TESS 우주망원경으로 이 행성을 발견했는데, TESS는 행성이 모항성 앞을 지날 때 나타나는 별의 밝기 변화를 탐지해 외계행성을 발견한다. 이를 트랜싯 기법이라 한다. 연구팀은 또 퇴역 직전에 있는 NASA의 스피츠 적외선 우주망원경을 사용하여 해당 항성계를 연구했다. 스피츠 데이터를 통해 백색왜성 WD 1856+534가 100억년 가량 된 별로 삼중성계의 일원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WD 1856 b는 어떠한 적외선도 방출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곧 해당 천체가 소질량의 항성이거나 갈색왜성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WD 1856 b는 외계행성 후보일 뿐, 보다 정밀한 관측과 확인작업이 남아 있는 상태다. WD 1856 시스템에서 다른 행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태양이 종말을 맞더라도 지구는 과연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몇 가지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앞으로 있을 추가 연구에서 보다 높은 확률의 경우가 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지구를 보다] 美 서부를 삼키는 화마…우주에서 본 최악의 산불

    [지구를 보다] 美 서부를 삼키는 화마…우주에서 본 최악의 산불

    캘리포니아 주 등 미국 서부를 붙태우고 있는 대형 산불이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산불과 싸우고 있는 것이 캘리포니아 만은 아니다. 오리건 또한 위성 사진으로 불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기상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전날인 8일 밤 최첨단 기상위성인 GOES-17이 포착한 미국 땅은 그야말로 불타고 있다. 영상이 촬영된 지역은 캘리포니아 주와 접한 오리건 주로 희뿌연 연기와 함께 불타는 지역이 선명하게 보인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리건 주는 화마가 약 1214㎢의 땅을 삼키면서 디트로이트와 피닉스 등 주요 도시의 마을이 불타올랐다. 현재까지 약 35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으로 위성으로도 이 모습이 잡힌 셈이다.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는 "해마다 기록적인 산불이 일어나고 있지만 올해 전례없는 수준"이라면서 "일부 마을의 경우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뉴스에 많이 보도된 캘리포니아 주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 면적의 약 15배에 달하는 8903㎢의 땅이 불탔기 때문이다. 이같은 암울한 상황은 하늘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코 베이 지역의 경우 산불로 인한 연기가 하늘을 덮으면서 파란 하늘을 사라지고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이에 주민들은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다"며 한탄했으며 길가에 주차해둔 자동차 지붕과 보닛 위에는 새카만 분진이 잔뜩 내려앉았다.보도에 따르면 9일 오전 기준 산불의 영향권에 든 워싱턴·오리건·캘리포니아·네바다·애리조나 주 등 5개 주 일부 지역에는 적기(red flag) 경보가 내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폭우·폭염 더 심해지는데… 왜 인간은 30년째 안 변하나

    폭우·폭염 더 심해지는데… 왜 인간은 30년째 안 변하나

    폴터/빌 매키번 지음/홍성완 옮김/생각이음/412쪽/1만 9000원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규모와 성격이 갈수록 크고 다양해지는 추세다.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폭염과 홍수로 재앙 수준의 이재가 생기고 동물이 떼죽음당한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 일 아니니 상관없다´며 데면데면 살아간다. 1989년 `자연의 종말´을 통해 지구온난화 위험을 처음 알린 뉴요커 기자 출신 국제환경운동가 빌 매키번이 30년 만에 심각성을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변화와 레버리지´라는 부제의 책 `폴터´(FALTER)를 통해서다. 30년 전보다 기후변화가 훨씬 더 심각해지고 빨라졌지만 실천적 관심은 여전히 냉랭하다며 다소 암울한 시선을 이어 간다. “이제 우리는 정말로 미지의 세계에 있다.” 2017년 봄 세계기상기구 책임자가 이전의 모든 온도 기록을 깬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던진 말이다. 빌 매키번은 이 대목에서 `우리는 실제 아는 것을 벗어났다´며 예측불허의 이상 현상들을 늘어놓는다. 그해 여름만 하더라도 대서양 허리케인이 이전엔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동부 쪽으로 뻗어갔고 멕시코와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대신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맹위를 떨쳤다. 허리케인 말고도 예상을 뒤집는 기후변화의 실상은 도처에 흔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열 번의 더위 중 아홉 번은 2000년 이후 발생했다. 시원한 태평양 연안의 북서부마저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아 이제는 포틀랜드 가정의 70%가 냉방을 한다. 1960년대부터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한 인도에선 폭염 관련 사망률이 150%나 증가했다.그렇다면 30년 전부터 제기돼 온 기후변화의 위협은 왜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기후변화를 몰고 온 지구 대기 변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다. 저자는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도록 지난 30년간 방해 공작을 일삼은 `레버리지´(모든 인간 삶인 `휴먼 게임´을 위협하는 세력이나 힘)로 세계적인 화석 연료산업의 횡포를 든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집권 시기부터 권력을 거머쥔 많은 이들이 석유나 가스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들은 1990년 이후 각종 싱크탱크와 위장 단체를 만들어 이전 수십 년간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전 세계에 배출한 사실을 숨긴다. 저자는 이 시기에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단언한다. 책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다른 레버리지로 컴퓨터 발달이 불러온 인공지능(AI)과 로봇, 배아복제, 극저온 같은 신기술을 든 점이다. 저자는 월가에선 다양한 기술 제한을 통해 AI 거래자의 시장 붕괴 시도를 저지한다면서, AI가 과도하게 스마트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 시대의 가장 공학정책적 과제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기후변화와 신기술이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봤다. 시리아 국민은 오랜 가뭄을 벗어나려 유럽 난민이 되는 길을 선택하고, 미국에서 흑인은 폭력의 대상이 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취약계층이 타격을 받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여러 해 동안 힘과 체격, 부와 지능을 향상시켜 온 사람이 암이나 버스처럼 보다 큰 힘에 쓰러질 수 있는 것처럼 문명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한 저자는 역설적인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인간 연대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이다. 황혼에서조차 `휴먼 게임´은 우아하고 매력적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중국의 미 항공모함 킬러 ‘둥펑-21D’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중국의 미 항공모함 킬러 ‘둥펑-21D’

    지난 8월 27일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군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둥펑(東風)-26과 둥펑-21D 등 각각 2발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남중국해를 향해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중거리탄도미사일 실 사격은 전날 미군의 U-2 정찰기가 중국군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하자, 중국정부가 강력 비판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발사한 탄도미사일 가운데는 ’미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21D가 포함되어 있었다. 둥펑-21D는 대함탄도미사일로 군함 특히 미국의 항공모함을 격침시키기 위해 중국이 만든 특별한 미사일이다.원형인 둥펑-21 탄도미사일은 지난 1991년부터 중국군 제2포병(현 로켓군)에 배치되었다. 중국 최초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쥐랑(巨浪)-1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둥펑-21은 탄두무게는 600kg 그리고 최대사거리는 1700km에 달했다. 핵탄두를 탑재한 둥펑-21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미군기지들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이후 둥펑-21을 기반으로 명중률이 향상된 개량형인 둥펑-21A(갑), 둥펑-21B(을), 둥펑-21C(병)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져 배치되었다. 지난 2006년 등장한 둥펑-21C(병)는 정교한 종말유도장치를 장착해, 원형공산오차가 50에서 100m에 불과해 재래식 탄두로도 충분한 타격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둥펑-21C(병)는 핵 및 재래식 탄두를 임무에 맞게 선택해서 장착할 수 있었다. 이러한 둥펑-21C(병)는 2010년부터 중국 중서부 지역에 배치되었다. 둥펑-21C(병)를 기반으로 대함탄도미사일로 만든 것이 둥펑-21D(정)이다.2009년 미 정보당국에 의해 개발이 확인된 둥펑-21D(정)는 MARV(Maneuverable Reentry Vehicle) 즉 기동탄두재진입체를 탄두부분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동탄두재진입체란 목표 명중도 향상과 미사일 방어망 침투를 위하여 대기권 재진입 시 기동 비행을 하는 재진입 탄두이다. 특히 탄도미사일의 종말단계인 탄도미사일의 중간 유도의 종말부터 탄착까지의 유도 과정에서 미세한 조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또한 둥펑-21D(정)의 기동탄두재진입체에는 움직이는 군함을 타격할 수 있도록 능동 레이더 유도장치가 탑재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5년 9월 3일 열린 전승 70주년 열병식에서 전 세계에 최초 공개된 둥펑-21D(정)는 2014년 10월부터 중국 동북과 동남지역에 2개 단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군은 둥펑-21D(정)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2009년부터 해양정찰능력이 강화된 젠빙(尖兵)즉 첨병계열 군사정찰위성을 지속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아하! 우주] 초신성 폭발?… ‘우주대스타’ 베텔게우스가 갑자기 어두워진 이유

    [아하! 우주] 초신성 폭발?… ‘우주대스타’ 베텔게우스가 갑자기 어두워진 이유

    지구촌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별 중 하나인 '우주대스타' 베텔게우스(Betelgeuse)가 갑자기 침침해진 원인이 밝혀졌다. 최근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등 연구팀은 베텔게우스가 갑자기 어두워진 이유는 내부에서 분출된 엄청난 양의 물질에 의해 생성된 먼지 구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했다. 적색 초거성인 베텔게우스는 오리온자리의 좌상 꼭짓점에 있으며 지구와의 거리는 약 600광년 정도로 별 중에서는 그나마 가깝다.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가 보는 베텔게우스의 붉은 별빛은 조선시대 출발한 빛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베텔게우스는 여러 모로 흥미로운 별이다. 먼저 베텔게우스의 크기는 태양과 비교하면 최소 800배 이상으로 수십 만 배나 밝게 빛난다.만약 베텔게우스를 우리의 태양 자리에 끌어다 놓는다면 목성의 궤도까지 잡아먹을 정도다. 또한 나이가 1000만 년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리지만, 조만간 임종을 앞둔 별이기도 하다. 곧 수명을 다해 초신성으로 폭발할 운명으로 어쩌면 현장에서는 이미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베텔게우스가 천문학계의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10월부터다. 당시 베텔게우스가 50년 관측 이래 가장 침침한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별의 밝기(광도)는 평소보다 무려 40%나 떨어지면서 일부에서는 곧 초신성 폭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인간의 한 생에 보기힘든 우주대스타의 화려한 종말을 직접 지켜보는 것으로 만약 실제로 폭발하면 갑자기 하늘이 밝아지면서 2주 정도는 지구의 밤이 없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그러나 천문학계의 기대(?)와는 달리 올해 5월 경 베텔게우스의 밝기는 평소대로 돌아왔고 이후 학자들은 왜 갑자기 어두워졌는지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다. 이번에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베텔게우스를 분석했고, 그 결과 거대한 먼지 구름이 빛을 가린 것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베텔게우스의 표면에서 외부 대기로 엄청난 양의 물질이 솟구쳐나와 시속 32만㎞로 이동했다. 이 뜨거운 물질이 응축돼 빛을 차단하는 구름을 형성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천체물리학센터 부소장 안드레아 뒤프리 박사는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이 물질이 별의 표면을 벗어나 밖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이후 베텔게우스의 남쪽이 눈에 띄게 희미해지는 것이 확인됐으며 이같은 증거는 허블우주망원경만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베텔게우스는 과연 언제 폭발할까? 물론 이에대한 답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초신성은 위대한 천문학자가 있는 시대에만 터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화·OTT 넘어 TV로… 안방서 보는 8개의 미래

    영화·OTT 넘어 TV로… 안방서 보는 8개의 미래

    영화감독·지상파·온라인 플랫폼공동 제작한 첫 프로젝트 옴니버스“창작 자율 최대 보장한 제작 시스템” 한국영화감독조합과 지상파 방송,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공동 제작한 옴니버스 SF드라마 ‘SF8’이 14일부터 TV에 공개된다. 영화계, 방송사, OTT가 손잡은 첫 프로젝트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지상파에서도 시청자의 이목을 끌지 주목된다.MBC는 14일 오후 10시 10분 간병 로봇을 소재로 한 ‘간호중’(민규동 감독)을 시작으로 매주 1편씩 총 8편을 방송한다. 지난 7월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하고 제24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한 지 한 달 만이다. 작품들은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미래 기술을 가족, 로맨스, 수사물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했다. 화려한 스펙터클보다 인간과 일상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배우 이유영, 예수정, 문소리, 이동휘, 이연희, 이시영, 이다윗, 김보라 등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골고루 포진했다.‘간호중’을 포함해 인공지능 운세를 맹신하는 사회를 표현한 ‘만신’(노덕 감독), 인공지능 파트너를 뇌에 이식해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물 ‘블링크’(한가람 감독), 안드로이드가 아들의 영혼을 죽였다고 의심하는 엄마 이야기 ‘인간증명’(김의석 감독) 등 4편이 인공지능을 다룬다.미세먼지 세상 속 계급사회를 묘사한 ‘우주인 조안’(이윤정 감독), 지구 종말 전 로맨스 이야기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안국진 감독), 증강현실 앱을 통한 연애 ‘증강콩깍지’(오기환 감독), 가상현실에 갇힌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의 사투 ‘하얀 까마귀’(장철수 감독)가 뒤를 잇는다.‘SF8’은 영화감독이 연출하고 OTT, 지상파가 방영하는 국내 첫 사례로 ‘시네마틱 드라마’, 즉 영화 같은 드라마를 표방한다. 형식은 물론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업계 관심도 높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민규동 감독은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현재 극장의 변화를 볼 때 감독들은 영화가 기존 방식으로만 소비되지 않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질문을 안고 있다”며 “이번 도전은 작품 내적, 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이나 시간 등 물리적 어려움은 있었지만, 감독들은 자유로운 창작을 보장한 작업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제작, 홍보 등에 참여한 문형찬 MBC PD는 “방송은 신선한 콘텐츠, 메인 투자자 웨이브는 오리지널 작품이 필요했고 영화감독조합 입장에서는 창작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받을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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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원선 따라 산문여행(방민호 엮음, 예옥 펴냄) 일제강점기 문인, 기자 등이 남긴 경원선 역들에 관한 산문들을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가려 뽑았다. 염상섭, 임화, 채만식, 한용운 등 널리 알려진 문인들의 산문과 함께 철도를 둘러싼 일제의 폭력과 그로 인한 민심 이반이 드러나는 기사들이 실려 현장감을 돋운다. 336쪽. 2만 5000원.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비벡 H 머시 지음, 이주영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 전 미국 공중보건위생국장이 쓴 외로움에 관한 통찰. 저자는 외로움을 알코올과 약물 중독, 폭력, 우울증뿐만 아니라 당뇨나 심장병 등의 신체 질환도 유발하는 공중보건 문제로 봤다.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또 다른 고립과 함께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연결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392쪽. 2만원.노화의 종말(데이비드 A 싱클레어, 매슈 D 러플랜트 지음, 이한음 옮김, 부키 펴냄) 노화, 유전 분야의 권위자인 싱클레어 하버드 의대 블라바트닉연구소 교수가 25년 장수 연구를 집대성했다. “노화는 질병이며, 치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저아미노산 식단, 간헐적 단식, 저온 노출 등의 구체적인 장수의 비법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624쪽. 2만 2000원.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윤혜정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20여년간 보그, 바자 등에서 세계적인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적어 내려간 에디터의 인터뷰집. ‘고독한 미식가’를 그린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 프랑스 문학의 대가 아니 에르노, 독창적인 미학의 박찬욱 감독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거장들의 솔직한 조언을 담았다. 532쪽. 2만 3000원.가치의 모든 것(마리아나 마추카토 지음, 안진환 옮김, 민음사 펴냄) 레온티예프상을 수상한 경제학자가 정립한 ‘가치’의 개념. 저자는 자원을 활용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가치 창조’와 자원 이전·거래 과정에서 부당하게 높은 이득을 취하는 ‘가치 착취’를 구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치 착취가 가치 창조의 가면을 쓰고 부를 착취하기 쉽게 만든 게 오늘날의 경제상이다. 524쪽. 2만 3000원.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롭 닉슨 지음, 김홍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시공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게 일어나는 ‘느린 폭력’에 주목한 저작. 유니언 카바이드 공장의 가스 유출 사건 등 초강대국과 초국적 기업들이 평화로운 외관을 유지하기 위해 저지른 은밀한 폭력을 고발한다. 저자는 이에 대항해 초국가적인 연대와 함께 활동가의 지구력, 뉴미디어의 순발력을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580쪽. 3만 2000원.
  • [지구를 보다] 3년 전 남극서 분리된 초거대 빙산 A-68 현재 모습은?

    [지구를 보다] 3년 전 남극서 분리된 초거대 빙산 A-68 현재 모습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지난 2017년 7월 12일 남극의 라르센C 빙붕에서 거대한 크기의 빙산이 떨어져 나왔다. A-68로 명명된 이 빙산은 생성 당시 넓이 175㎢(약 5300만 평), 길이 150㎞ 크기로 빙산이 머금은 물의 양만 1조t 이상으로 추정됐다.이후 전문가들은 이 빙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며 유럽우주국(ESA)은 위성인 센티넬-1을 통해 위치와 상태를 추적해왔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 A-68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0일(현지시간) ESA 측에 따르면 현재 A-68은 라르센C 빙붕에서 분리됐던 지점에서 약 1050㎞ 떨어진 남대서양 사우스오크니제도의 공해상까지 흘러와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68은 분리 후 2년 간은 크기의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이후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치 새끼를 출산하듯 덩어리가 갈라지며 두개가 됐고 지난 4월에는 또하나 큰 덩어리가 생겼다. 이에 명칭도 A-68에서 각각 A-68A, A-68B, A-68C로 명명됐다.사실 A-68이 서서히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되어 왔다. 지난 2월 영국 스완지대학 연구진은 A-68이 거친 해류와 높은 수온의 영향을 받으며 떠내려가면서 점차 크기가 작아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ESA 측은 "A-68은 2017년 7월 A-68B를, 올해 4월 A-68C가 떨어져나왔다"면서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께가 얇은 빙산으로 향후 사라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불황 때 잘 팔린다던 립스틱… 코로나 침체기엔?

    불황 때 잘 팔린다던 립스틱… 코로나 침체기엔?

    ‘립스틱과 작별의 키스를’(Kissing lipstick goodbye) 지난 2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사실상 필수가 되면서 립스틱 판매가 급락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에 붙인 제목이다. 물론 립스틱이 사라질 확률은 아직은 매우 적다. 그럼에도 시장조사업체 클라인은 립스틱을 올해 뷰티업계에서 가장 실적이 나쁜 부문 중 하나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소매 매출 규모가 11%나 줄어든 31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배우 조앤 콜린스는 “립스틱은 현존하는 화장품 중 최고”라고 했지만 마스크의 등장으로 립스틱이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현지에서는 립스틱 매출의 하락 대신 대담한 색깔의 네일케어제품,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이 대체재 역할을 하며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아마존의 지난 1분기 품목별 매출 분석에 따르면 얼굴·입술 메이크업 제품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8% 감소한 반면 네일케어 제품은 218%, 모발염색 제품은 172% 급증했다. 그럼에도 화장품 업계는 립스틱의 종말보다는 귀환을 기대하고 있다. 외출 때는 삼가게 되곤 하지만 화상 데이트·회의 등 온라인 만남에서 여전히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끈적이지 않는 매트타입의 립스틱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투명한 마스크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투명 마스크의 경우 청각장애인의 소통을 돕거나 의료종사자끼리 의사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도록 개발된 측면도 크지만 패션 아이템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립스틱이 역사·심리·사회적으로 갖고 있는 의미도 립스틱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기원전 3500년경 바빌론의 도시 우르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립스틱은 무려 5520년간 우리 곁을 지켰다. 매춘부들만 사용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 여배우들의 영향으로 보편화됐고 현재는 가장 저렴한 화장품 중 하나로 ‘작은 사치’를 가능케 하는 대표주자다. 립스틱이 불황에 불티나게 팔린다는 속설이 있는 것도 저렴한 소비로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심리적으로 입술은 눈 다음으로 사람의 감정표현을 나타내는 신체기관이다. 노래를 부르고, 미소를 짓고, 입을 오므리며 음식을 먹을 때 입술은 타인의 눈길을 끈다. CNN에 따르면 빨간 립스틱은 1912년 여성 참정권을 주장하던 여성 시위대에게 반란과 해방의 상징이었고, 1941년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하던 여군들의 필수품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도 1만여명의 칠레 여성들은 붉은 옷을 입고 빨간 립스틱을 입술에 바르고 거리에 나와 성폭력을 규탄했다. 립스틱을 이용한 ‘작은얼굴로화장하기챌린지’(#tinyfacemakeupchallenge)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더욱 인기를 모았다. 입을 마스크나 스카프로 가린 채 코를 축소하고 인중 부분에 입술을 그려 넣은 뒤 찍은 셀피를 SNS에 게시하는 식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를 지켜라’…소행성 디모포스에 우주선 충돌시키는 이유

    [아하! 우주] ‘지구를 지켜라’…소행성 디모포스에 우주선 충돌시키는 이유

    지구를 종말로 몰고가는 소행성 충돌은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만 등장하는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파악해 공개한 ‘잠재적 위험 소행성’(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PHAs)만 1400개가 넘기 때문으로 이중 하나만 지구에 떨어져도 재앙이 될 수 있다. 이에 지난 2013년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을 파괴해 인류를 구하는 아이다(AIDA·Asteroid Impact & Deflection Assessment)라는 야심찬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마치 ‘지구 방위대’가 연상되는 이 프로젝트는 영화에서처럼 지구와 충돌 위험이 있는 소행성을 산산조각내는 것이 아닌 충격을 가해 그 궤도를 일부 바꿔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는 방식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NASA와 ESA는 '디디모스 B'로 불렸던 작은 달에 공식적인 이름이 생겼다고 밝혔다. 국제천문연맹(IAU)이 승인한 이 달의 공식적인 이름은 디모포스(Dimorphos)로 지름은 불과 160m 정도다. 볼품없는 달에 공식적인 이름까지 붙여준 이유는 AIDA 프로젝트와 관계가 깊다. 내년 7월 NASA는 우주선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를 발사할 예정인데 그 목적지가 바로 디모포스다. 디모포스는 지름 780m인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의 달이다. 특히 디디모스는 대략 2년 주기로 태양 주변을 공전하는데 지구에서 탐사선을 보내기 좋은 위치에 있어 아이다 프로젝트의 적절한 실험 대상이다.이에 NASA와 ESA는 애초부터 지구와 충돌가능성이 없는 디디모스의 위성인 디모포스에 우주선 DART를 충돌시키는 계획을 세웠다. 위성인 디모포스가 실험 대상으로 낙점된 것은 디디모스의 중력에 묶여있어 만약의 경우에도 안전할 뿐 아니라 크기가 작아 궤도 수정도 쉽기 때문이다. 다만 역대 한번도 이같은 실험을 한 바 없어 DART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때문에 이 역할을 맡은 것이 ESA가 나중에 발사하는 헤라(Hera) 탐사선이다. 헤라는 디모포스에 생기게 될 충돌 크레이터는 물론 위성 전체를 다양한 관측 장치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NASA와 ESA는 소행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어 향후 소행성의 '지구 침공'에 대비한 방어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NASA의 DART 프로젝트를 맡고있는 안드레아 릴리는 "DART는 잠재적 위험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시험 방법의 첫 단계"라면서 "이같은 소행성은 전 지구적 관심 대상으로 NASA의 광범위한 행성 방어 계획의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를 보다] 거대한 우주 나비의 날갯짓…허블망원경, 나비 성운 포착

    [우주를 보다] 거대한 우주 나비의 날갯짓…허블망원경, 나비 성운 포착

    심연의 우주 속에서 마치 나비 한마리가 날갯짓하는 듯한 모습의 성운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유럽우주국(ESA)과 공동으로 운영 중인 허블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한 성운 'NGC 6302'와 'NGC 7027'의 사진을 공개했다. 역대 공개된 해당 성운의 사진 중 가장 디테일한 것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급속하게 진화 중인 두 행성상 성운(planetary nebula)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행성상 성운은 그 단어 때문에 행성과 혼동되지만 사실 아무 관계가 없다. 과거 18세기, 망원경으로 관측했을 때 가스 행성처럼 보이는 특징 때문에 행성상 성운이란 명칭이 붙었다. 일반적으로 별은 종말 단계가 되면 중심부 수소가 소진되고 헬륨만 남아 수축된다. 이어 수축으로 생긴 열에너지로 바깥의 수소가 불붙기 시작하면서 적색거성으로 부풀어오른다. 이후 남은 가스는 행성 모양의 성운(행성상 성운)이 되고 중심에 남은 잔해는 모여 지구만한 백색왜성을 이룬다.이번에 공개된 NGC 6302는 양극 행성상 성운(bipolar planetary nebula)으로 분류되는데 마치 나비가 날갯짓하는 독특한 형태 때문에 ‘나비 성운'(Butterfly Nebula) 또는 ‘곤충 성운'(Bug Nebula)으로 더 유명하다. NGC 6302는 전갈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구와의 거리는 대략 3000광년 이상, 특히 펼쳐진 날개의 길이는 무려 2광년이 넘는다. 함께 공개된 NGC 7027은 대략 3000광년 떨어진 백조자리에 위치해 있다. NGC 7027은 전형적인 행성상 성운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지름이 0.1~0.2광년에 불과할 만큼 매우 작은 것이 특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남 삐라 강행하는 北… 접경지역 살포 과정서 우발적 충돌 우려

    대남 삐라 강행하는 北… 접경지역 살포 과정서 우발적 충돌 우려

    개인화기 소지한 무장 병력 투입 가능성 연합훈련·전략자산 전개 땐 군사도발 전망 전문가 “한미 훈련 땐 남북관계 회복 불능”북한 통일전선부가 21일 한국 통일부의 ‘중단 요청’에도 대남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조만간 전단 살포 등 ‘대적(對敵) 군사 행동 조치’를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일 남쪽에 살포할 전단을 공개한 데 이어 다음날 매체 보도를 통해 여론전을 강화했다. 노동신문은 21일 “지금 각급 대학의 청년학생들이 북남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 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도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접경지역 주민이 전단 살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대량 인쇄된 대남 전단 뭉치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전단을 인쇄·정리하는 주민들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 공개된 전단에는 무엇인가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 얼굴 위에 ‘다 잡수셨네…북남합의서까지’라는 문구가 합성됐다. 문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전단 더미 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 머리카락 등을 뿌린 사진도 보도했다. 대남 전단 살포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준 등의 절차를 밟고 시행될 전망이다. 대남 전단 살포 과정에서 남북 간 우발적 충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북한이 전단 살포를 하는 주민과 군인을 보호하고자 접경지대에 개인 화기를 소지한 무장 병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상에서 살포할 경우 북한 선박이나 군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한국군의 대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북한이 대남 전단 살포에 이어 ‘대적 군사 행동 조치’로 이미 밝힌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단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재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남 공세에 집중하며 미국 언급은 자제하던 북한이 20일 주북 러시아 대사관 보도문을 통해 핵무기를 거론하며 ‘미국의 종말’을 운운한 것은 곧 대미 압박에 나서려는 신호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미국이 오는 8월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하고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 대행은 18일(현지시간) 연합훈련 재개 및 전략자산 전개와 관련해 “한국과 지속해서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북한은 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를 강력 비난해 오고 있어, 실제 실행될 경우 이를 빌미로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은 물론 한국이 한미 공조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미국이 연합훈련 재개와 전략자산 전개를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다”며 “연합훈련이 재개되면 남북 관계가 회복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한반도 전쟁 땐 美 핵무기로 소멸”… 대미 위협 말폭탄

    北 “한반도 전쟁 땐 美 핵무기로 소멸”… 대미 위협 말폭탄

    통일부 “文사진 전단 살포는 합의 위반” 통전부 “역지사지 입장서 당해 보아야”북한이 “새로운 한반도 전쟁”을 거론하며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로 소멸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한반도 긴장감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대미 ‘핵위협’ 말폭탄을 던진 것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20일(현지시간) 한국 전쟁 발발 70주년을 앞두고 낸 보도문에서 북한이 “전략미사일과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지구상 어디에 있든 우리를 위협하려 드는 누구라도 가차없이 징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 군사 훈련을 겨냥해 “북조선을 신속하게 공격하려는 것”이라며 “새로운 조선반도(한반도) 전쟁의 개시는 미국이라 불리는 또 하나의 제국에 종말을 가져다줄 특별한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미 비난보다는 대남 비난에 치중하고 있는 지도부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는 표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북한은 대남 전단 살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통일전선부는 21일 대변인 담화문에서 “삐라(전단) 살포가 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어져 나간 북남 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했다. 전날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전단 더미 위에 담뱃재가 뿌려진 사진까지 공개하자 통일부는 “대남 전단 살포는 합의 위반”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통전부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제대로 당해 보아야 혐오감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군을 향해 “예민한 시기에 함부로 나서 졸망스럽게 놀아대다간 큰 경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한매체, ‘삐라’ 비난하는 주민 반응 소개… 김여정 담화 후 여론전

    북한매체, ‘삐라’ 비난하는 주민 반응 소개… 김여정 담화 후 여론전

    북한 선전매체들이 5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삐라) 살포 비난 담화 이후 주민의 반응을 보도하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통일의 메아리는 김철주사범대학 교원 리철준, 메아리는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노동자 강복남과 송산궤도전차사업소 노동자 김남진의 김 제1부부장 담화에 대한 반응을 전했다. 이들은 김 제1부부장의 담화와 유사하게 일부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한 뒤 한국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하는 것이 더욱 나쁘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리철준은 “저의 심정은 인간쓰레기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로 하여 격분을 금할 수 없다”며 “더욱이 참을 수 없는 것은 이러한 똥개들이 날치도록 그것을 묵인하고 뒤에서 조장하는 남조선 당국의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인간쓰레기들을 품에 껴안고 더러운 짓을 하면 할수록 우리 천만 군민의 보복 의지만 백배해지고 저들의 비참한 종말이 가까워진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복남은 “한 조각의 양심도 의리도 없는 배은망덕한 인간쓰레기들, 똥개보다도 못한 인간 추물들이 놀아대는 꼴도 가관이지만 이런 악의에 찬 행위들을 그 무슨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밑에 묵인하고 두둔하는 남조선당국이 더 가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남조선 당국의 묵인하에 인간쓰레기들이 또다시 반공화국 삐라 살포 놀음을 벌린다면 우리 노동계급은 추호도 용서치 않고 무자비한 철추를 안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진은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을 꺼리낌없이 해댄 똥개, 쓰레기들과 그들의 짓거리를 뒤에서 관망하는 남조선당국자들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자들은 그가 누구든 절대로 용서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이 잇따라 북한 주민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을 전하는 것은 한국 정부에 전단 살포를 금지하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이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지지하는 반응을 전함으로써 북한 주민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 제1부부장 등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결속하고 있음을 외부에 드러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며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금까지 본인 명의로 3차례 담화를 발표했지만, 전날 담화는 처음으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코로나19, 여행의 종말을 가져올까

    [이은경의 유레카] 코로나19, 여행의 종말을 가져올까

    4개월 남짓 기간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일상을 살고 있다. 해외 여행도 그중 하나다. 2019년 한국 인구는 약 5182만 명인데 해외여행객 수는 약 2871만 명이었다. 국민 두 명 중 한 명이 해외여행을 한 셈이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2월 이후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가벼운 나들이도 사치였다. 지난 ‘황금연휴’에 제주도에 18만 명이나 몰린 것은 참았던 여행 욕구의 폭발이었다.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것은 항공기술 덕분이다. 마침 역사 속 이번 주는 항공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일들이 많았다. 미국의 라이트 형제는 1906년 5월 23일 비행기의 미국 특허를 얻었다. 이후 비행기 성능은 빠르게 향상됐다. 사람들은 증기선으로 20~30일 걸려 건너던 대서양을 며칠 만에 비행기로 건너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1927년 5월 20일 미국의 찰스 린드버그는 ‘세인트루이스의 정신’호를 타고 뉴욕을 출발해 33시간 30분 동안 5800㎞ 이상을 날아 다음날 파리에 착륙했다. 최초의 대서양 무착륙 단독 비행이었다. 5년 뒤인 1932년 5월 20일 미국의 어밀리아 에어하트는 뉴펀들랜드에서 ‘록히드 베가’호를 타고 이륙해 14시간 56분 만에 북아일랜드에 비상착륙했다. 이 도전 덕분에 그녀는 여성 최초, 최단 시간 대서양 무착륙 횡단의 기록을 갖게 됐다.항공기술은 지구를 작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먼 외국을 방문하는 것이 사업가와 탐험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의 여행이 될 수 있었다. 다른 인종을 만나고, 다른 문명을 보고, 다른 자연을 경험하면서 인간 사회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17년의 세계 인구는 약 75억 명인데, 그 해 항공 승객 수는 약 41억 명이었다. 지구촌, 세계시민 같은 단어들은 더이상 수사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 근대국가와 국경이 별 의미 없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이와 다른 미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람들과 함께 바이러스도 비행기를 타고 돌아다녔던 것이다. 중세 페스트 대유행 때 중앙아시아에서 발생한 페스트가 실크로드와 흑해를 지나 이탈리아에 도달하는 데까지 10년 이상 걸렸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불과 몇 달 만에 전 세계로 퍼졌다. 바이러스 입장에서 보면 의학의 발전으로 인한 생존 위협을 교통기술의 발전으로 극복한 셈이다. 지금 하늘이 텅 비었다고 할 정도로 항공 운항이 줄었다. 유럽의 4월 항공기 운항은 전년 대비 10% 수준이다. 많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 이동과 외국인 입국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전에는 돈이나 시간이 없어서 해외여행을 못 갔다면 이제 돈과 시간이 있어도 갈 수 없고 갈 데도 없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쉽게도 많은 학자들이 ‘코로나 이후’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세계는 좋든 싫든 4차 산업혁명 담론이 제시했던 사회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고 ‘비대면성’은 증가할 것이다. 뉴 노멀 시대에 여행은 어떻게 될까. 정말 우리 아이들은 가상현실(VR)과 랜선의 도움을 받아 ‘방구석 세계여행’을 떠나게 되고 우리는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한 마지막 세대로 남을까.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이동 수단을 가진 21세기의 아이러니다.
  • 2020년 코로나가 물었다… “인류는 언제까지 생존할까요”

    2020년 코로나가 물었다… “인류는 언제까지 생존할까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 사망자가 24만 5000명을 넘어섰다.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는 가운데서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자 현대 인류에 가해진 가장 큰 생존 위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은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2015년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위협을 자세히 설명해 화제가 된 게 대표적이다. 바이러스 대유행(팬데믹)은 영국 정부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발간한 위험요인 보고서 ‘국가 위험 기록부’(NRR)에서 가장 두드러진 재앙 위험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감염병 대유행에 대한 전 세계의 준비 수준은 미흡했고, 그 결과가 현재 나타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와 도시들은 거대한 규모의 유동인구와 교통량만큼 더 큰 피해를 겪고 있으며 가난한 나라들은 감염자와 사망자 추세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빌 게이츠, 2015년 감염병 유행 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가디언은 최근 보도에서 코로나19가 인간의 극히 일부만 죽인 채 소멸할 경우 인간은 바이러스가 인류 실존을 위협할 수준의 재앙은 아니었던 것처럼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닥치지 않은 것은 마치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려는 본성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 인류 실존에 대한 위협은 두 가지로 정의된다. 첫 번째는 인류의 완전한 종말을 가져오는 것, 나머지 하나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의 문명 붕괴다. 소수지만 이런 위험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들이 추려낸 위험 요소는 얼핏 공상과학이나 디스토피아 영화 속 이야기처럼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옥스퍼드대 미래인류연구소의 토비 오드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다음 세기에 초신성이 지구에 대재앙을 일으킬 확률은 5000만분의1이다. 정부나 주류 학자들, 일반인이 고민하고 대응하기에는 확률이 너무 낮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을 감안할 때 확률은 적어도 인류 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는 각종 위협에 대해 한번쯤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드는 자신이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 모든 위험의 가능성을 합치면 이번 세기에 인간 생존에 대한 위협이 일어날 가능성은 6분의1이나 된다고 했다.●1815년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로 7만명 사망 BBC는 지난해 케임브리지대에 본부를 둔 실존위험연구센터에 의뢰해 인간 멸종이나 문명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관해 보도했다. ‘초(super)화산’은 인류의 멸종을 가져올 만큼 가공할 위력을 가질 수 있다.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로 7만명 이상이 숨졌다. 이때 화산은 엄청난 화산재를 대기권 상층부에 뿜어냈는데, 이로 인해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이 줄었다. 결국 이후 2년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떨어졌고 ‘여름 없는 해’로 기록됐다. 같은 나라 수마트라의 토바 호수는 7만 5000년 전 슈퍼 화산의 폭발로 형성됐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 화산이 폭발하면서 초기 인류가 극단적인 인구 감소를 겪었다는 설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슈퍼 화산의 위협은 지구 주변에서 초신성이 폭발하거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만큼이나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 외려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이 순간에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기후변화 위험이다. 인간이 만들어 나가는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많은 지역에서 생사가 달린 문제를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문명 붕괴는 물론 자연계 상당 부분에서 멸종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믿는다. 기후 위기는 실제 살인적인 폭염과 해수면 상승, 광범위한 기근 등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AI 기술의 발달로 사이버 위협 커져 ‘초인공지능’(Super AI) 등 새로운 기술의 잠재적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위험은 국가 전체의 정보를 인질로 삼을 수 있는 사이버 무기, 순식간에 주식시장 붕괴를 일으킬 수 있는 자율 알고리즘 등 광범위하고 다양하다.핵전쟁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은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1980년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맺었고 당시 7만여개였던 활성 핵탄두는 약 3750개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양국은 내년에 만료될 예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을 갱신할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미래엔 핵탄두 발사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것이 인간뿐이라는 보장도 없다. AI와 같은 신기술이 핵전쟁을 촉발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적인 유행병은 자연적인 위협도 되고 인공적인 위협도 된다. 바이러스는 자연의 산물이지만 생물학 실험실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 바이러스의 증식은 농경, 수송, 무역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해 크게 증가할 수 있다.세계를 움직이는 국제적인 시스템이 교란될 때 발생하는 위험도 있다. 10년 전인 2010년 4월 14일 아이슬란드 아이야프야플라예르쿠둘 화산이 폭발했다. 아무도 죽지 않았지만 유럽 전역의 항공 교통이 6일간 멈췄다. 2017년엔 그다지 정교하지 못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의 공격으로 영국 공공 의료 서비스인 국민의료보험(NHS) 등 전 세계 기관이 마비됐다. 우리가 의존하는 거의 모든 것이 전기와 컴퓨터, 인터넷 시스템에 의존돼 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타격으로 전체가 위험할 수 있다. 태양 흑점 폭발이나 핵폭발 등이 문명을 붕괴시킬 수 있는 이유다. 레트윈은 “우리 삶의 더 많은 부분이 점점 더 적은 수의 통합된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로서 인류 실존적 위험을 측정하고 이에 대비하는 데 투입되는 자원은 많지 않다. 오드는 “인류는 매년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우리를 파괴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보다 아이스크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생물무기 감시 임무를 맡은 국제기구인 생물무기협약의 연간 예산은 140만 유로(약 18억 8000만원)로 웬만한 맥도날드 매장의 연매출보다 적다.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 환경 파괴 등 가장 구체적인 위협조차 인류나 문명의 실존적 위험으로 정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실존적 위험에 대한 이해와 합의가 나올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전 세계 공동 대응까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경제는 국제적이지만 정치 체제는 전적으로 국가나 연방 단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오드는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결과적으로 아무도 다루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경우 늑장 대응 및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로 논란을 겪었고 유엔이나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국제기구 역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각된 건 각국의 방역 대응이었고 개별 국가의 역할에 무게가 실렸다. 철학자 존 그레이는 최근 “세계적인 문제들이 항상 세계적인 해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위기가 전례 없는 국제 협력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은 마법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드는 인류가 벼랑에서 물러서려면 세계 공통의 유대관계를 차이점보다 더 크게 인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디언도 전염병이 더 깊은 국제 협력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미래에 훨씬 더 큰 고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세계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예언은 틀렸지만 믿음을 믿습니다

    예언은 틀렸지만 믿음을 믿습니다

    예언이 끝났을때/레온 페스팅거·스탠리 샥터 지음/김승진 옮김/이후/400쪽/2만원종말, 휴거, 영생 등 비상식적인 교리를 주장하는 종교 집단이 있다. ‘사이비´라 조롱받지만 이 종교에 빠진 사람들은 실로 진지하다. 종말에 대한 두려움과 영생에 대한 기대가 이들의 이성마저 날려 버린 것일까. 문제는 사이비 종교가 주장하는 예언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다. 대개가 현실을 인정하고 떠나지만 일부의 믿음은 외려 더 굳어진다.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1954년 ‘인지 부조화´ 이론으로 이런 현상을 설명했다. 서로 맞지 않는 인지적 재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스스로 현실을 비틀어 인지를 재구성한다는 이론이다. 페스팅거는 당시 현장 연구도 함께 진행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검증했다. 신간 ‘예언이 끝났을 때´는 미국을 뒤덮는 대홍수가 일어나고 외계인이 자신들을 데려갈 것이라 믿는 집단을 페스팅거 연구진이 4개월간 꼼꼼하게 관찰하며 인지 부조화 이론을 실제로 검증한 기록이다. 1954년 9월 말쯤 연구진은 전생에 예수였(다)던 ‘사난다´에게서 메시지를 받는 영매인 키치 부인을 알게 된다. 사난다의 메시지는 지구를 뒤덮을 거대 홍수가 조만간 발생하고 클래리온 행성 외계인들이 UFO를 타고 날아와 믿음이 있는 이들만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새롭고 멋진 삶을 살도록 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의사인 암스트롱과 그의 부인이 추종자로 합류하고, 자신을 ‘창조주’라고 주장하는 베르타도 함께한다. 페스팅거는 이 집단에 조교와 교수 등 모두 5명을 위장 투입시켜 관찰한다. 현재로선 꿈도 못 꿀 연구 방법이지만 당시에는 연구윤리가 느슨해 가능했다. 이들 집단은 외계인이 만나자는 메시지를 받고 공군 비행장으로 달려가지만 ‘당연히´ 외계인은 오지 않았다. 대홍수가 일어난다는 그해 12월 21일에도 아무 일 없었다. 급기야 외계인이 데리러 온다는 메시지를 받고 거리에 나가지만 이 역시 실패한다. 당시 언론에서 이들 집단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200여명이 이를 지켜봤고 이들은 한순간에 웃음거리로 전락한다. 예언은 계속 틀렸지만 이들은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이들은 그때마다 얼토당토않은 자기 합리화를 시도했다. 홍수가 일어나지 않자 “우리의 열렬한 기도가 세상을 구원했다”고 주장한다. 외계인이 오지 못한 이유에 관해서는 “실제로 오긴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소요나 폭동을 우려해 되돌아갔다”고 변명하는 식이다. 특히 페스팅거는 예언이 틀렸을 때도 믿음을 저버리지 못하는 이들일수록 더 많은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간이든 돈이든, 직장을 그만두거나 가출하는 등 투자 행동이 클수록 신념은 더 강했다. 사이비 종교 대부분이 “종말이 다가오니 재산 따위는 필요 없다”며 헌신을 요구하는데,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사이비 종교 단체의 내부 고발이라든가, 양심 고백한 전 신도들의 이야기와 달리 저자들은 인지 부조화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 감정을 배제하고 최대한 절제하며 기록했다. 이론과 함께 이들 집단의 변화 과정을 끈질기게 서술한 책은 그야말로 사회심리학의 고전 반열에 올려놓기에 손색이 없다. 64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현재에도 횡행하는 사이비 종교의 작동 방식과 종교에 빠진 이들의 신념 체계를 제대로 설명한 연구서라는 점에서 늦은 국내판 출간이라도 격렬히 환영할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운석 맞아 사망한 사람 첫 사례 확인…9300년 만에 한 번

    [핵잼 사이언스] 운석 맞아 사망한 사람 첫 사례 확인…9300년 만에 한 번

    사람이 운석에 맞아 숨진 최초의 사례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미국유성학협회(Meteoritical Society) 연구진이 터키의 정부 기록 보관소에 보관돼 있던 3건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888년 8월 22일 밤 8시 30분경 이라크 북부 술라이마니야에 있는 한 마을의 하늘에서 마치 비와 같은 ‘무엇’이 떨어졌다.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진 것은 운석으로 추정되며, 당시 기록에 따르면 이 운석에 맞은 한 남성이 사망했고 당시 함께 운석을 맞았던 여성은 마비 증상이 올만큼 큰 부상을 입었다. 두 사람이 죽거나 다친 후에도 약 10분간 운석이 쏟아지는 현상은 멈추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뿐만아니라 당시 운석이 쏟아지면서 다량의 경작물이 피해를 입었고, 사람들은 마치 종말이 온 듯 혼비백산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일은 당시 술라이마니야 지역을 통치했던 압둘 하미드 2세에게 보고됐으며, 이는 지금까지 사람이 운석에 맞아 숨진 사실을 기록한 최초의 문건으로 추정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하루 평균 17개의 유성과 운석이 정기적으로 지구를 향해 날아들지만, 대부분은 대기 중에 타버리기 때문에 별똥별로만 이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들은 “과거에도 운석에 맞아 사망한 사람이 있었다는 주장은 있었지만 역사적 기록이 없어 그러한 주장을 사실로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이 사건은 입으로만 전해지던 사건을 상세히 전하는 세 편의 서면 보고서이며, 운석 충돌로 한 사람이 사망했다는 최초의 보고서”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서들은 정부 공식 출처에서 나온 것이고 지방 당국이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실체에 대해 의심스럽지 않다”면서 “이러한 발견은 운석에 의해 죽음과 부상을 유발한 다른 사건들을 기술한 역사적 기록들이 또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간이 떨어지는 운석에 맞을 위험이 9300년 만에 한 번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역사상 운석에 맞아 사망한 사람의 사례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2013년 2월 러시아 중부 첼랴빈스크에서는 운석이 비처럼 쏟아지는 ‘운석우’ 현상이 발생해 건물이 파손되고 1200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2016년에는 인도 남부 타밀 나두에서 소형 건전지만한 크기에 무게가 11g인 운석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 운전기사가 사망했으나, 이후 NASA와 인도 천체물리학회는 사망 원인이 운석은 아니라고 발표한 바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유성·행성과학저널(The journal Meteoritics and Planetary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드론으로 포착된 체르노빌 산불…잿더미가 된 지옥같은 풍경

    드론으로 포착된 체르노빌 산불…잿더미가 된 지옥같은 풍경

    최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긴 삭막한 흔적이 드론을 통해 촬영됐다. 지역 주민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스타니슬라프 카프라로프는 최근 드론으로 촬영한 체르노빌 원전 인근 지역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마치 지구가 종말을 맞은 듯 황폐화된 모습이다. 수많은 초목이 화염에 삼켜져 검게 그을려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도 확인된다.카프라로프는 "화재 이후의 지역 분위기를 하늘에서 완전하게 촬영하고 싶었다"면서 "체르노빌 참사 이후 30여년 동안 식물과 동물군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는데 최근 발생한 화마가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모두 죽였다"고 밝혔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체르노빌 원전 인근 산불은 지난 4일 경 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이 잔디를 태우는 과정에서 불이 강풍을 타고 숲으로 번져나간 것. 특히 이 산불이 체르노빌 폐원전 및 핵폐기물 처리장과 불과 1㎞ 떨어진 지역까지 접근하면서 방사능 누출 악몽이 되살아났다. 실제로 현지 환경단체는 화재 중심부의 방사능 수치가 정상치의 16배가 넘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으며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위험성을 부정하고 있다.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소방관 1000여 명과 소방차,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지난 15일 폭우가 쏟아지고 나서야 대부분의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산불로 인한 고통은 방사능 만은 아니다. 이로인한 유독한 연기가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히는 수도 키예프의 하늘도 덮은 것.이에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시민들은 집에 머물고 있다”면서 “현재 방사능 수치도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체르노빌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해당 지역에서는 간혹 화재가 발생하나 이번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는 지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한 피폭(被曝)과 방사능 휴유증 등으로 수십 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으나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만큼 체르노빌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사고를 배경으로 한 미국 HBO 드라마 ‘체르노빌’이 인기를 끌면서 34년 간 유령도시로 방치됐던 이곳이 대중적인 큰 관심을 받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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