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구 온난화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72
  • [달콤한 사이언스]조리 중 나오는 연기가 공기질 악화시킨다고?

    [달콤한 사이언스]조리 중 나오는 연기가 공기질 악화시킨다고?

    2016년 5월 환경부에서 ‘요리할 때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요리 중에 만들어지는 연기가 실내 공기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자료에 등장하는 여러 요리 중 고등어가 초미세먼지 유발의 주범처럼 인식됐던 해프닝이 벌어진 바 있었다. 과학자들은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기 에어로졸(COA, Cooking organic aerosol)이 도시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오염원 중 하나라는 사실은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요리에서 사용되는 식용유 연기에 자주 노출되면 폐암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문제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얼마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그런데 중국과 유럽 과학자들이 대기오염에서 교통 관련 오염물질(HOA)과 요리 관련 오염물질을 구분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 중국 과학원(CAS) 대기물리학연구소, 과학기술원대학 지구행성과학대, 도시환경연구소, 톈진대 지구시스템·표면과학연구소, 프랑스 국립산업환경위험연구소, 핀란드 헬싱키대 대기·지구시스템연구소 공동연구팀이 블랙카본(BC) 농도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이 요리에서 비롯된 것인지 교통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 8월호에 실렸다. 현재는 공기오염물질을 추적할 때 에어로졸 질량 스펙트럼 측정법이라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요리와 교통 관련 오염물질의 기원을 정확하게 찾아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블랙카본이 HOA와 COA를 구분해 낼 수 있는 적절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블랙카본은 디젤 엔진이나 석탄 화력발전, 바이오매스 연소 등 탄소를 포함한 연료가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하는 검은색 그을음으로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1년 7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중국 베이징과 난징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에서 대기를 채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대기오염원 중 요리로 인해 발생하는 COA가 여름철에는 15~27%를 차지했으며 겨울철에는 석탄 연소 배출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COA는 10% 정도로 낮아진 것이 확인됐다. 그렇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도심지역의 대기오염원 중 요리가 원인이 되는 것은 15~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레 선 중국과학원 대기물리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우 특히 COA로 인한 공기오염이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오염물질 집진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요리를 하고 석탄이나 나무 등으로 개방된 공간에서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마존은 불타는데…NGO 책임론 제기한 이유는

    아마존은 불타는데…NGO 책임론 제기한 이유는

    “우리 집이 불타고 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허파에 불이 났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말하며 브라질 아마존 산불이 국제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후온난화를 “집에 불이 났다”는 표현으로 호소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끈 16세 스웨덴 환경운동가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비유를 빌리며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브라질 대형 산불이 의제로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이 위치한 브라질이 정작 회원국은 아니라는 점에서 G7 차원의 논의가 얼마나 구속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만큼 아마존 화재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더큰 관심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국 BBC가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를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21일 현재까지 브라질에서 난 산불은 7만 5000여건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건수 4만건을 훌쩍 넘는 수치다. 이는 2013년 아마존 화재 발생 건수의 2배를 넘는 것이기도 하다. 7월말부터 시작된 아마존 대형산불은 북부 혼도니아주, 마투그로수주, 파라주 등으로 번지며 피해가 확산돼 인공위성 촬영으로도 확인될 정도가 됐다. INPE는 1분당 축구장 1.5배 면적의 우림이 화재로 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산불은 우발적인 사고라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장 개발을 위해 벌목 등을 실시하며 저지른 ‘고의적인’ 방화이라는 의미다. 특히 보우소나루 정권하에서의 열대우림 파괴는 산불이 더욱 대형화되는 원인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브라질 아마존에 대해 자신들만이 결정을 내릴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당선됐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보호정책이 국가개발을 방해해왔다며 진보·환경론자들과 대립했다.보우소나르는 최근 아마존 산불 원인에 대해 자신을 개인적으로 공격해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을 확대하려는 비정부기구(NGO)가 개입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같은 NGO 책임론은 보우소나르조차도 “단지 (NGO가) 의심스럽다고 말할 뿐”이라고 발뺌할 정도로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같은 그의 주장이 아마존을 둘러싼 논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들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른 국가들이나 반대파들에게는 허황되게 들리지만, 적어도 자국의 지지자들에게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는 분석이다. 올해초 지지율이 49%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보우소나르는 7월에는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우소나르는 유럽 지도자들이 식민지를 다루듯이 자국의 국정을 간섭한다며 국내여론을 결집시키고 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G7 논의’ 주장에 대해 “아마존 문제를 지역 국가 참여없이 G7에서 논의하자는 제안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식민지 시대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국민의 여론을 독려했다. 책임을 외부로 돌리며 국내여론을 결집하려고 하지만 보우소나르를 향한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얼토당토않은 거짓을 유포하며 삼림파괴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행태를 중단하라”면서 “산불 확산 차단에 즉시 나서라”고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안녕? 자연] ‘가장 높은 쓰레기장’ 에베레스트… “1회용 플라스틱 가져오지마”

    [안녕? 자연] ‘가장 높은 쓰레기장’ 에베레스트… “1회용 플라스틱 가져오지마”

    해발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도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은 매한가지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네팔 쿰부 파상라무 지역 당국이 내년 1월부터 에베레스트산에서의 1회용 플라스틱 사용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내년부터 에베레스트를 찾는 등산객들은 플라스틱 음료수병뿐 아니라 두께 30미크론 미만의 모든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이같은 네팔 당국의 조치는 한마디로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쓴 에베레스트를 지키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세계 최고봉이 더럽혀진 원인은 전세계 등산객들이 가지고왔다가 그냥 버리고 간 쓰레기 탓이다. 각종 등산장비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대표적으로 등산객들이 아무 곳에나 싸놓고 간 대소변 역시 주요 쓰레기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일부 눈이 녹으면서 수십 년간 파묻혀 있던 쓰레기는 물론 심지어 등반 과정에서 숨진 시신도 밖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네팔 당국은 팔을 걷어부쳤다. 네팔 당국은 지난 2014년 부터 각 팀당 4000달러의 쓰레기 보증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모든 등반객이 1인당 8㎏의 쓰레기를 갖고 하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보증금 환급률은 절반밖에 안 된다. 또 정기적으로 청소 전담인력을 투입해 에베레스트산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실제 올해 상반기 6주 간 20명의 청소 전담 인력을 투입해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는 참혹한 수준이었다. 각종 플라스틱을 비롯해 깡통과 병, 산소통, 사다리, 찢어진 텐트 등이 해발 7950m까지 곳곳에 버려져 있었기 때문으로 쓰레기 수거량만 무려 11t에 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청소팀은 등반 중 숨을 거둔 시신 4구도 발견했다. 외신은 "에베레스트산에서의 1회용 플라스틱 금지가 장기적으로 청정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다만 이를 위반할 시 어떤 처벌이 이루어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온난화가 ‘무슬림의 성지순례’ 위협한다 (MIT 연구)

    지구온난화가 ‘무슬림의 성지순례’ 위협한다 (MIT 연구)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이상 기후가 자연과 동물, 인간의 먹거리와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의 성지순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스위크 등 해외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가량인 18억 명이 무슬림으로 추정되며, 최대의 종교행사인 메카 성지순례에는 전 세계에서 200만 명에 가까운 무슬림들이 몰려든다. 메카 성지순례는 수시로 이뤄지는 ‘움라’, 그리고 이슬람력으로 12번째 달이자 마지막 달인 ‘두 알히자’의 8일째 되는 날부터 매년 정기로 치러지는 ‘하지’로 나뉜다. 문제는 음력의 일종인 이슬람력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태양력보다 1년에 10~11일 정도 짧아서, 하지의 시작일이 해마다 그만큼 당겨진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점차 상승하는 가운데, 성지순례가 이뤄지는 메카 역시 이상기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시작된 올해 성지순례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의 기온은 섭씨 50℃를 육박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에 성지순례가 시작되며, 2047~2052년, 2076~2086년에도 올해처럼 가장 더운 시기에 성지순례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활동이 야외에서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여름의 사우디아라비아의 날씨는 매우 가혹하다”면서 “날씨가 매우 습하고 더운데다 많은 사람이 붐비는 곳에 있다면,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슬람 사회에서 성지순례는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지순례는 앞으로도 가장 위험한 시기에 열릴 수 있으며, 여기에 참여할 수 있는 참가자의 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990년에는 메카 성지순례 기간 도중 1462명이,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던 2015년에는 769명이 사망하고 934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구진은 1990년과 2015년 두 해 모두 해당 지역의 온도와 습도가 최고점에 이르렀으며, 고온의 스트레스가 이러한 사망 기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에 끝난 올해 성지순례에는 지난해보다 약 20만 명 많은 무슬림 184만 명과 사우디인 250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고온으로 인한 더위가 가장 큰 잠재 위험으로 꼽힘에 따라, 올해에는 에어컨이 성치된 텐트 35만동을 설치하는 등 순례객의 건강에 주의를 기울였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물리학회지 ‘지구물리학 리뷰 레터스'(Geophysical Review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 깜찍한 약속 “그린란드에 트럼프 타워 짓지 않겠다”

    트럼프 깜찍한 약속 “그린란드에 트럼프 타워 짓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밤(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사진 하나를 올렸다. 호주 대륙을 제외하고 지구에서 가장 큰 이 섬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트럼프 타워가 서 있는 것처럼 합성한 사진이다. 그는 “그린란드에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적었다. 마천루 위쪽에 금박으로 자신의 이름을 입힌 트럼프 타워 아래 그린란드 주택들은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덴마크령이지만 지난 2009년 상당한 자치권을 얻어내 덴마크로부터 독립을 추진할 수도 있는 그린란드를 사들이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으며 그 일이 최우선 순위가 아니란 사실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의 일이다. 미국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무성한 시점에 탁월한 사업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로 채굴이 쉬워질 것으로 보이는 광물 자원 권리와 군사 기지및 레이더 기지 등 전략적 가치 등을 내세워 아예 그린란드를 사버리겠다는 통 큰 포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거기에 발 붙이고 사는 5만 6000명 그린란드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야 그에게 기대할 일도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는 그저 트럼프의 허풍이나 허세로 받아들이며 웃어넘기지만 그린란드 주민이나 덴마크 국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부터 무례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미쳤다고 생각한다”는 주민부터 “거만한 발상”이라고 일축하는 이도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판매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멍청한 짓”이라며 “그린란드는 매물이 될 수 없다. 그린란드는 덴마크도 아니고, 그린란드 자신의 소유다. 이 게 진지한 일이 아니길 강하게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문제의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이 먼저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 영국 가디언은 20일 전했다. 에릭은 “여러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난 그린란드를 사겠다는 컨셉을 좋아한다”고 적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아니랄까봐.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그린란드 사겠다는 트럼프 농담 아니다” 진지하게 알아본 값어치

    “그린란드 사겠다는 트럼프 농담 아니다” 진지하게 알아본 값어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가 나오자 그린란드가 분명한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백악관 고위인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을 한 것이 아니라 진지했다고 재확인해 눈길을 끈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매입 검토를 두 차례나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WSJ) 보도와 관련, “그것(구상)은 진전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소유하고 있고, 우리의 동맹이다. 그린란드는 전략적 장소”라면서 “부동산을 잘 아는 대통령(트럼프)이 살펴보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해리 트루먼 미국 행정부가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 매입을 위해 1억달러를 제안한 적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연히 덴마크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WSJ의 첫 보도에 그린란드 정부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비즈니스에는 열려 있지만,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극우 성향 ‘덴마크 인민당’의 외교 담당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만약 그가 이 아이디어를 정말로 고려하고 있다면, 미쳤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르스 로케 라스무센 덴마크 전 총리도 “만우절이 지난 지 한참이 됐는데 철 지난 농담이냐”고 비아냥댔다. 하지만 커들로 위원장이 2주 뒤 덴마크를 찾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하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표명함으로써 진지한 협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북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자리한 그린란드는 약 210만㎢의 면적으로 이뤄진 세계 최대의 섬이다. (호주는 대륙으로 친다.) 인구는 약 5만 6000명이다. 18세기 초반 덴마크 영토로 편입된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2009년부터 자치권 확대를 달성했지만 외교와 국방, 통화 정책 등은 여전히 덴마크에 의존한다. 덴마크는 매년 그린란드 세입의 3분의2에 가까운 5억 6000만 달러(약 6800억원)의 예산을 그린란드에 지원하고 있다. 국토의 80% 이상이 얼음으로 덮여 있었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녹고 있어 광물자원들에 대한 탐사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냉전 시대 미군 기지 여러 곳에서 묻어둔 핵폐기물들이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석탄, 아연, 구리, 철광석 등 풍부한 광물자원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정학적 이점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고 싶어한다고 일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은 두 인사도 있었다. 이곳은 미국이 냉전 시대 공군과 레이더 기지로 활용했던 인연을 갖고 있다. 인구의 90% 가까이는 원주민 이누이트들인데 자살, 알코올 중독, 실업 등 사회 문제가 심각하다.역사적으로도 돈으로 영토를 사들인 적지 않은 선례를 찾을 수 있다. 1803년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주 210만㎢의 땅을 1500만 달러(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현재 가치 3억 4000만달러, 마러라고 리조트를 둘 살 수 있는 돈)에 매입했고, 1848년 캘리포니아와 유타, 네바다, 애리조나주를 멕시코로부터 사들인 가격도 1500만 달러였다. 오늘날 가치로 따지면 4억 8700만 달러나 된다. 67㎞에 걸쳐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데 필요한 돈과 거의 일치한다. 1867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주를 720만 달러(석유 채굴권만 2억 달러 값어치)에 매입했다. 미국은 1917년에는 덴마크령 웨스트 인디스를 사들여 미국령 버진 제도로 개명한 일도 있다. 돈으로 산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1819년 스페인으로부터 통치권을 넘겨 받은 플로리다주도 있다. 두 나라가 합의한 애덤스-오니스 협약에 따른 것인데 미국과 뉴멕시코(지금의 멕시코)의 경계도 이 조약에 의해 그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국이 매입한 영토는 1947년 마셜 제도였다. 그린란드의 1만 2000분의 1 밖에 안되는 작은 제도였다.하지만 듀크 대학 법학과 조지프 블로허 교수는 BBC에 그런 관행은 “이제 기본적으로 사라졌다”면서 “국가들은 주권 영토를 확대하지 않고서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또 사람들을 종 부리듯 사고팔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노골적인 매매는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 주민 모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그 확률은 사라질 듯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미국 정부가 그린란드를 사들이려 했던 것은 1860년대 앤드루 존슨 대통령 때였다. 1867년 미국 국무부는 그린란드의 전략적 위치, 풍부한 자원등을 고려할 때 굉장히 이상적인 매매가 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리고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1억 달러를 부른 것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루먼은 그린란드의 전략적 영토 얼마를 알래스카 땅과 맞바꾸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남미 빙하 80% 보유한 칠레가 ‘빙하 걱정’하는 이유

    남미 빙하 80% 보유한 칠레가 ‘빙하 걱정’하는 이유

    칠레의 빙하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칠레는 남미 빙하의 80%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레의 지질학자 지논 카사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1세기 말이면 칠레의 빙하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20년 내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빙하도 다수에 이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카사사에 따르면 칠레의 빙하를 위협하는 건 지구온난화와 9년째 계속되고 있는 건조한 날씨 그리고 구리광산 개발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남반구에 위치한 칠레는 지금 겨울이 한창이다. 칠레 중부지방에 있는 칠레 최대 규모의 빙하 올리바레스 아파는 연중 이맘때면 눈으로 수북이 덮여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올해 올리바레스 아파에선 쌓인 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0도를 웃도는 기온이 계속되면서다. 지구온난화보다 더 위협적인 건 인간의 탐욕이다. 구리광산 개발이 빙산을 파괴하고 있는 것. 칠레는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사용된 구리의 30%는 칠레에서 생산된다. 칠레의 구리 생산의 연간 190억 달러 규모,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이른다. 전체 수출의 절반은 구리다. 문제는 빙하 밑에 구리가 묻혀 있는 경우가 많아 구리광산 개발은 필연적으로 빙하의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구리광산 개발이 갈수록 남하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칠레 정부는 빙하 보호를 위해 2008년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지질학자 카사사는 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별위원회는 지난 2014년 빙하의 수와 면적에 대한 첫 목록보고서를 냈다. 올해 말에는 업데이트 된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카사사는 "빙하를 조사하면서 갈수록 면적이 적어지고 있다는 잠정 결론을 얻었다"면서 "담수자원 보호를 위해서라도 빙하를 정책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안데스산맥에 위치한 안디나 구리광산 (출처=인포바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안녕? 자연] 33년만에 거의 다 녹아…‘아이슬란드 빙하’ 비교 사진 공개

    [안녕? 자연] 33년만에 거의 다 녹아…‘아이슬란드 빙하’ 비교 사진 공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오르면서 아이슬란드의 한 거대 빙하가 30여년 만에 얼마나 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비교 사진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공개했다. 9일 NASA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서부 지역에 있는 오크(Ok) 화산의 빙하 ‘오키외쿠틀’(Okjökull)은 한때 면적이 16㎢에 달했지만, 현재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오키외쿠틀이라는 이름은 화산의 이름인 ‘오크’와 빙하를 뜻하는 ‘이외쿠틀’(jökull)을 합친 것으로, 흔히 오크 빙하라고 부른다.이날 ‘오늘의 사진’으로 소개된 두 사진은 각각 1986년 9월7일과 2019년 8월1일의 오크 빙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들 사진은 미국 지질조사국이 운영하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 5호와 8호가 각각 촬영한 것으로, 화산을 뒤덮고 있던 오크 빙하가 얼마나 많이 녹아 사라졌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에 대해 지난 몇십 년간 오크 빙하를 추적 조사해온 NASA의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오크 빙하와 같이 아이슬란드에 있는 여러 빙하가 소실되는 문제를 더욱더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말 유럽 일대를 강타한 폭염은 오크 빙하의 소실 속도를 올렸다는 것이 이들 전문가의 지적이다. 빙하의 소멸은 단지 그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라고 관련 연구자들은 지적한다. 빙하는 만년설이 계속 쌓이면서 자체 무게로 인해 압축되고 천천히 아래로 이동해 형성된 얼음층이다. 하지만 오크 빙하는 그 두께가 얇아지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태다.긴 빙하라는 뜻의 유명 빙하 ‘란기외쿠틀’(Langjökull)의 일부분이기도 한 오크 빙하는 사실 2014년 더는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사라져 공식 소멸이 선언됐었다. 그 후로 5년이 지난 지금, 미국 라이스대 등의 과학자들은 오크 빙하의 소멸을 잊지 않고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기 위해 오크 화산 정상에 오는 18일 기념판을 설치하는 일반인 공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사진=NASA, 라이스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북극서 ‘수상한 번개’ 48차례 포착…인간이 만든 이상 기후

    북극서 ‘수상한 번개’ 48차례 포착…인간이 만든 이상 기후

    극지방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북극 인근에서 ‘수상한’ 번개가 포착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오후 4~6시 사이, 북극에서 약 483㎞ 떨어진 지역에 번개가 내리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를 보도한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해당 내리친 횟수는 총 48회에 달하며, 번개가 친 지역은 기상청 관찰 역사상 가장 극지방에 해당되는 장소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극지방에서 번개가 목격된 적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는 매우 드문 일이며, 특히 당일 날씨 상황은 번개가 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이 기상 전문가의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번개를 동반한 뇌우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위로 이동하면서 형성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춥고 건조한 극지방에서는 번개를 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 북극 지역에서 번개가 관찰된 것은 지난 7월 전 지구가 고열에 시달린 것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올해 7월 북반구의 기온이 기록적으로 높았고, 몇몇 지역은 기상 관측 역사상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극에서 관찰된 번개를 지구 온난화와 직접적인 연관짓긴 어렵지만, 과학자들은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가 기록적인 열파 등 극심한 날씨의 빈도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7월 말과 8월 초, 그린란드에서는 고온으로 인해 해빙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급상승했다. 또 그린란드 서부에서는 한 달 이상 산불이 발생하면서 비정상적으로 건조하고 따뜻한 기온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북극해의 기록적으로 낮은 해빙과 높은 평균기온이 이번 번개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멸종위기종 보호법 개악...대머리독수리 등 사라지나

    트럼프 행정부, 멸종위기종 보호법 개악...대머리독수리 등 사라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멸종위기종 보호법을 대폭 손질하면서 대머리독수리와 그리즐리불곰 등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환경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 데이비드 베른하르트 미 내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멸종위기종 보호법을 유지하는 최상의 방법은 궁극적으로 그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이행돼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법령의 실효성은 명료하고 지속 가능하며 효율적인 이행이 담보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멸종위기종 보호에 관한 대통령령은 종의 보호라는 목적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도 불필요한 규제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NYT는 이번 보호법 개정에 대해 “미국을 상징하는 대머리독수리, 그리즐리불곰, 혹등고래, 플로리다 매너티(해우) 등의 멸종위기종을 지켜온 ‘기간 보호법령’을 대폭 약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환경보호단체들은 지구온난화가 지속하면 지구상에서 100만 종(種)이 절멸할지 모른다는 유엔의 경고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에 대한 재앙과 같은 조치라고 즉각 비판했다. 환경소송단체 ‘지구의 정의를 위한 대지·야생·해양연대’ 드루 카푸토 부회장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는 데 경제적 비용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단기적 비용 때문에 법령을 바꾼다면 결국 전체 위기 종의 멸종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멸종위기종 보호법은 1973년 리처드 닉슨 당시 정부에서 공포한 법령이다. 이 법령의 적용 대상이 된 멸종위기종은 1600여종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정희 서울시의원, 도림천 환경 정화활동 나서

    유정희 서울시의원, 도림천 환경 정화활동 나서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유정희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은 지난 6일 관악산과 도림천 환경지킴이 회원들과 서울에너지공사 직원들과 함께 도림천 환경 정화활동에 나섰다. 이번 정화활동에 나선 유 의원과 참여자들은 봉림교부터 신림2교까지 이어지는 도림천 약 1.2㎞ 구간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국지성 호우로 유입된 쓰레기들을 수거하였다. 유 의원은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지역의 많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도림천 물놀이장을 방문하고 있다”라며 “보다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도림천을 즐기실 수 있도록 도림천 청소에 나섰다”라고 밝혔다. 또한 유 의원은 “지난 주말 발생한 국지성 집중호우로 많은 쓰레기들이 도림천에 유입되었다”라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도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와 관련한 안전대책과 하천관리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관악산과 도림천 환경지킴이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유 의원은 앞으로도 단체 회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관악지역 환경 개선 봉사에 나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있슈] 편의점에 쥐떼들이…도쿄는 ‘쥐와의 전쟁’

    [이슈있슈] 편의점에 쥐떼들이…도쿄는 ‘쥐와의 전쟁’

    일본 편의점 ‘패밀리마트’ 안에서 쥐들이 떼로 돌아다니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패밀리마트 본사는 시부야에 있는 해당 점포를 임시 폐쇄했으며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 5일 소셜미디어에 처음 올라온 15초 분량의 영상에는 쥐 여섯 마리가 매장 진열대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조회수 500만회를 넘겼다. 영국 BBC 방송은 7일 “패밀리마트는 일본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며 대형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안일한 위생관리 실태를 지적했다. 편의점 한 곳의 폐쇄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 진짜 문제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쥐 방역업체 전문가는 “도쿄 도심을 가로지르는 스미다강을 헤엄쳐 쥐들이 집단 대탈주극을 벌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잡식성인 시궁쥐의 경우 4시간은 거뜬하게 수영을 할 수 있고 강물의 흐름을 타고 도쿄의 여러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쥐들이 자주 출몰했던 쓰키지시장의 폐장 이후 인근에 있는 긴자, 신바시 등 음식점 밀집지역으로 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하수도가 따뜻해 겨울에도 쥐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일본 내 쥐들은 곡물과 야채를 먹는 ‘곰쥐’와 잡식성의 ‘시궁쥐’가 있다. 곰쥐는 영리해 끈끈이나 쥐약이 안 통하고, 쥐약에도 내성이 생겼다. 시궁쥐는 25cm까지 자라고 추위에 강하다. 배수관과 하수도를 다니며 병원균을 옮긴다. 쥐는 번식성이 좋기로 유명한데 한 번에 새끼를 5~10마리를 낳고 1년에 5~6번 출산을 한다. 생후 3개월이면 번식이 가능하고 출산 후 며칠이 지나면 바로 임신이 가능하다. 임신기간은 21일이다. 도쿄시는 지난해 5월부터 3200만엔(약 3억 6478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끈끈이 4만장, 쥐약 300㎏, 쥐덫 600여개를 설치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쥐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서식지를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 처럼 쥐약에 발광제를 넣어 추적하거나 드라이아이스를 서식지에 투입해 질식사하게 하는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는 길고양이를 시내 음식점에 입양시켜 쥐를 잡는 일에 활용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폭염 살인’… 지구, 지금보다 0.3도 더 오르면 100만명당 130명 비극

    ‘폭염 살인’… 지구, 지금보다 0.3도 더 오르면 100만명당 130명 비극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2도 높아져 2도 상승 땐 100만명당 170명 사망 지구온난화로 바닷물도 뜨거워져 참다랑어 체내 메틸수은 56% 급증#1995년 7월 13일 서울보다 위도상 북쪽에 위치한 미국 시카고에 낮 기온이 41도, 체감온도는 48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날부터 닷새 동안 시카고를 포함한 주변지역에는 40도가 넘는 살인적 폭염이 이어졌다. 이후 4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졌지만 7월 말까지 폭염은 계속됐다. 1979년부터 1992년까지 13년간 미국 전역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5379명으로 연간 413명 수준이었는데 1995년 7월 한 달 동안 시카고 일대에서만 700여명이 더위로 숨졌다. 1907년 한국 근대 기상관측 이후 가장 더웠다는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역대 최고 수준인 4526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도 48명이나 나왔다. 전년도와 대비해서는 4배, 그 이전 가장 더웠다는 2016년과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폭염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추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사망할 정도로 자연재해 중에서는 사람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현상이다. 지난해보다는 덜하지만 올해도 7월 말 장마가 끝나자마자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5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7월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7월은 전 지구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6년이었지만 올 7월은 그때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올 7월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7월 평균 기온보다 0.56도 높았고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서는 1.2도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매년 여름 발생하는 폭염은 대기 흐름으로 인해 계절적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2000년대 이후의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혹한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하로 막도록 각국 정부에 권고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학자들이 지금처럼 지구 온도가 상승해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 온열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얼마나 늘어날지 분석했다. 중국 기상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 난징 정보과학기술대 등과 폴란드 농업·산림환경연구소, 영국 에든버러대, 독일 에버하르트 칼스대 공동연구팀은 중국 27개 도시를 대상으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상승했을 때, 2도 상승했을 때의 사망률을 예측해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100년까지 온도 상승에 따라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수를 예측했다. 예측 결과 연구팀은 1.5도 상승할 경우 온열질환 사망자는 100만명당 104~130명, 2도 상승할 경우 100만명당 137~17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온도 상승에 대해 인간의 적응력을 감안하더라도 1.5도 상승 시 인구 100만명당 49~67명, 2도 상승 시에는 100만명당 59~8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상승하면 1.5도 상승했을 때보다 매년 최소 2만 9000여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셈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기후변화는 사람뿐만 아니라 해양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하버드대 공학·응용과학대, 공중보건대, 인도 하이데라바드공과대, 캐나다 해양수산부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로 해수온도가 상승하면 참다랑어나 대구 같은 물고기 체내에 메틸수은(MeHg) 축적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1969년 이후 해수온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대서양 참다랑어 체내 메틸수은 농도가 5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니마 샤터프 하버드대 박사는 “1970~2000년대까지 30년 동안 전 지구적으로 메틸수은 배출이 증가한 부분도 있지만 참다랑어나 대구 같은 물고기 체내 메틸수은 농축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은 결국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도 상승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는 해양 온도 변화가 어류의 체내 수은 축적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위험 노출된 환경운동가…15년간 1558명 피살됐다

    최근 15년간 세계 곳곳에서 환경보호 운동을 하다 피살된 사람의 수가 1500명을 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온난화 등의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를 경고하는 환경운동가들의 삶도 더욱 위험에 빠지고 있는 셈이다. 영국 가디언 등은 호주 퀸즐랜드대와 영국 서식스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2002~2017년 세계 50개국에서 환경보호 운동을 하다가 살해된 사람의 수가 최소 1558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2001년 9·11테러 이후 현재까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으로 숨진 미군 병사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숫자다. 특히 2000년대 초까지 매주 2명 정도였던 환경운동가 피살 건수는 2010년대 후반 들어 매주 4명으로 늘어나는 등 사건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의 오지로 진출한 광업 등 개발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들 지역에서 개발업자와 환경운동가 간 갈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들은 상대적으로 사법체계와 공권력이 취약하고 부패한 사회시스템으로 환경운동가들의 활동도 위험할 수밖에 없다. 피살 사건의 피의자들에게 유죄가 선고되는 경우도 10%에 불과했다. 또 공개되지 않은 피살 사건도 적지 않아 이번 통계 결과는 사실상 보수적인 추정치로 봐야 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환경운동가들에게 위험한 국가로 필리핀 등을 꼽았다. 연구를 주도한 퀸즐랜드대 내털리 버트 연구원은 “사망자 숫자는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자원을 둘러싼 갈등도 문제이지만 이들 지역의 부패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환경·건강 생각하는 젊은층… 美햄버거 시장 ‘식물성 패티’ 인기

    환경·건강 생각하는 젊은층… 美햄버거 시장 ‘식물성 패티’ 인기

    ‘육류 패티 고집’ 맥도날드도 합류 예정 2만개 美햄버거 식당 식물성 고기 사용 ‘가짜 고기’ 건강에 좋은지는 갑론을박미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인 햄버거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식물로 만든 ‘가짜 고기’ 패티로 만든 햄버거가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미국의 2만여 햄버거 식당들이 앞다퉈 식물성 고기 햄버거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막 구운 두툼한 고기를 앞세운 미국의 전통 햄버거 체인인 버거킹은 이미 식물성 패티 대열에 합류했으며 미국 최대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도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식물성 고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시카고 비즈니스는 3일(현지시간) “육류 패티의 햄버거를 고집하던 맥도날드가 식물성 패티 햄버거 출시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이를 위해 최근 실리콘밸리의 대체 육류 제조업체 ‘임파서블 푸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전역에서 이런 채식 햄버거를 메뉴에 올린 패스트푸드점이 지난 1년 사이에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식물성 패티 간판기업인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 푸드’는 자사의 채식버거 패티를 납품받는 식당이 미국 전역에서 2만여곳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인마켓에 따르면 지난 4월 채식버거 출시 이후 버거킹을 찾는 사람들의 이동량이 전달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 2% 감소하던 추세를 뒤집은 것이다. 지난 1년 사이에 미국에서는 버거킹뿐 아니라 TGI 프라이데이, 델 타코, CKE 레스토랑, 레드 로빈 구어메이 버거스 등도 채식 패티를 받아들였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믹이 6000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채식 버거를 메뉴에 올린 곳은 지난 3월 3%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에는 15%까지 증가했다. 비욘드 미트 등 대체 고기 생산업체들은 주가 급등 등 대박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비욘드 미트의 기업가치는 60여억 달러(약 7조 1000억원)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주가가 4배 이상 급등했다. 임파서블 푸드도 3억 달러(약 356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등 2011년 창업 후에 모두 7억 5000만 달러(약 8916억원)를 투자받았다. 채식버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환경과 건강을 우선시하는 젊은 세대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햄버거 패티와 같은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또 축산업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촉진하는 온실가스 메탄을 내뿜는 굴뚝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채식버거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안적’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짜 고기가 건강에 좋은지를 두고 갑론을박도 한창이다. 2016년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동물성 단백질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한 이들이 사망을 유발하는 각종 질병에 대한 위험도가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쉽게 말해 ‘나쁜’ 콜레스테롤을 먹지 않으니 건강에 더 좋다는 의미다. 반면 식품영양전문가 제니 로스보로는 “가짜고기 버거는 일반 고기가 들어간 버거보다 소금 함량이 0.14g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철분과 비타민B 등 영양소도 빠져 있는 경우도 많았다.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항상 올바른 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학계는 건강에 좋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진짜 고기 맛을 재현하기 위해 들어가는 수많은 재료가 영양학적이나 화학적 결합에 따른 어떤 문제가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채식버거 열풍은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트렌드로 인식된다”면서 “정말 건강에 이로운지는 과학적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점점 더워지는 한국… ‘폭염 위험도’ 급상승

    점점 더워지는 한국… ‘폭염 위험도’ 급상승

    향후 10년간 전국 절반 ‘높음’ 이상 전망 작년 폭염 일수 31일에 사망자만 48명 자치단체 기후변화 적응력 제고 중요앞으로 10년간 우리나라의 폭염 위험도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229곳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기상청의 기후전망 시나리오(RCP 4.5)를 활용해 2021~2030년 폭염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높음’ 이상 지역이 55%(126곳)를 차지했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 폭염으로 분류하고,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 지난해 폭염일수가 31.5일에 달하는 등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사망 48명을 포함해 45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건강·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조사는 지구온난화로 폭염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기후변화 적응 능력 제고를 위해 이뤄졌다. 위험도는 ‘매우 높음·높음·보통·낮음·매우 낮음’ 등 5단계로 분류된다. 하루 최고기온과 상대습도 등을 반영한 ‘위해성’과 65세 이상·독거노인 비율 등을 고려한 ‘노출성’, 도시화 면적 비율·인구당 응급의료 기관수 등을 반영한 ‘취약성’을 평가했다. 2021∼2030년 폭염 위험도를 기준연도(2001∼2010년)와 비교하면 ‘매우 높음’ 지역이 19곳에서 48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부산·대구·전북·전남·경북·경남 등 6개 광역지자체에 서울·광주·충남이 추가됐다. 전남은 5개 기초단체가 13곳으로, 경남은 4개에서 9곳으로 매우 높음 지역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음’ 지역은 50곳에서 78곳으로 늘어 전국 126개 지역이 폭염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하루 최고기온 상승 및 65세 이상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것이다. 또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된 RCP 4.5가 아닌 저감 없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RCP 8.5’를 적용하면 ‘높음’ 이상이 145곳에 달했다. 폭염은 인명 피해뿐 아니라 농작물·양식 어류 고사, 가축 번식률 저하 등을 유발한다. 오존과 녹조 등 대기·수질 피해를 일으키고 도로 솟음, 레일 변형에 따른 열차 운행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제주 숲 밝히는 ‘운문산반딧불이’를 아세요

    제주 숲 밝히는 ‘운문산반딧불이’를 아세요

    제주 숲을 밝히는 ‘운문산반딧불이’ 보존이 본격 추진된다.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와 인간의 간섭으로 서식지 훼손 및 개체수 감소가 우려되는 반딧불이의 서식지 보존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은 청정지역의 지표종인 운문산반딧불이의 집단 서식지다. 산림과학원은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 운문산반딧불이의 서식지 생육환경을 모니터링하고 개체를 증식하기 위한 다양한 현장 시험연구를 진행한다. 운문산반딧불이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경북 청도 운문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크기는 8∼10㎜ 정도로 6월 말~7월 초 짝짓기 시기가 되면 몸에서 스스로 빛을 내며 한여름 숲을 밝힌다. 생활사 전부를 육상에서만 보내는 곤충으로 물이 있는 습지를 선호하는 다른 반딧불이와 다르게 유충기를 땅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숲에서 생활하는 특성이 있다. 시험림에서는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으나 한라산의 평균 기온이 평년에 비해 낮아지고,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등 이상기후로 서식지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불빛은 반딧불이의 짝짓기를 위한 점멸성 발광 기능을 저하시켜 번식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문산반딧불이 암컷은 날개가 없어 서식지가 파괴되면 이동이 불가능해 서식지 보전이 매우 중요하다. 산림과학원은 운문산반딧불이의 개체 증식 및 서식지 보존·확대를 위해 짝짓기와 산란, 유충 부화 등을 시험림에서 관찰하는 한편 알에서 깨어난 유충을 시험림에 방사하는 등 개체 증식을 위한 시험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살려주세요”…폐그물에 목 졸린 멸종위기 바다거북 포착

    “살려주세요”…폐그물에 목 졸린 멸종위기 바다거북 포착

    국제자연보호연맹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붉은바다거북이 폐그물에 걸려 발버둥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벨기에 방송 채널 RTBF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피쿠섬 인근 해상에서 폐그물에 목이 감긴 바다거북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벨기에 출신 해양동물 사진작가 빈센트 르그랑은 최근 동료 장 레이니에르와 함께 피쿠섬 근해로 나가 길고 긴 촬영에 돌입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빈센트는 그물에 엉켜 버둥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달 26일 오후, 촬영에 나선 바다 한가운데에서 폐그물에 목이 감긴 바다거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숨을 헐떡이며 어망에 붙어있는 작은 게를 먹으려 애쓰는 바다거북을 본 빈센트와 동료는 몇 분간의 작업 끝에 다행히 구조에 성공했다. 빈센트는 “근처에는 일행으로 보이는 또다른 바다거북이 헤엄치며 폐그물에 감긴 다른 거북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구조된 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붉은바다거북’으로, 최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붉은바다거북의 성별은 포란 시기 온도에 결정적 영향을 받는데, 기후변화로 살인적 고온이 계속되면서 수컷 부화가 끊기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붉은바다거북의 15% 가량이 서식하고 있는 북대서양 섬나라 카보베르데에서는 최근 태어난 갓난 거북의 85%가 암컷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오는 2100년에는 새로 태어나는 붉은바다거북의 단 0.14%만이 수컷으로 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처럼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한 붉은바다거북이 그물에 엉켜 폐사할 뻔한 모습이 포착되자, 벨기에 현지언론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는 해양 생태계에 대한 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달 24일 폐그물에 걸려 탈진한 붉은바다거북이 발견된 바 있다. 해경에 따르면 당시 가로 약 80cm, 세로 60cm의 붉은바다거북은 그물에 걸려 등껍질과 목 주변에 찰과상을 입고 탈진한 상태로 해안가로 떠밀려왔다. 사진=빈센트 르그랑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람, 상어 씨를 말릴 수 있는…사진, 야생 사자 지킬 수 있는

    사람, 상어 씨를 말릴 수 있는…사진, 야생 사자 지킬 수 있는

    플라스틱 사용 증가,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 대기와 수질, 토양 오염 증가로 인해 많은 생물종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사람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잡으면서 생태계 전체가 교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질학자를 포함한 과학자들 사이에서 현대사회를 ‘인류세’(人類世)로 구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사람의 활동을 어떤 방향으로 가져가느냐에 따라 전혀 상반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잇따라 나왔다.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상어 출몰 지역이 점점 확대돼 여름철 바닷가를 찾는 휴양객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바다의 최고 포식자 ‘상어’도 사람 때문에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포르투대와 영국 사우샘프턴대, 왕립해양생물협회를 주축으로 전 세계 109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온대 및 열대해역에 살고 있는 원양 상어의 서식지가 원양어장과 절반 가까이 겹쳐 상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상어 23종 1681마리에 인공위성 송신기를 달고, 원양어선 선박에 장착된 충돌방지시스템과 위치추적장치를 활용해 1달 동안 활동반경을 교차분석했다. 그 결과 환도상어와 원양어선의 활동반경은 24%, 백상아리나 비악상어 등의 경우 64% 정도 중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특히 상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먼바다에서 낚시에 미끼를 달아 표층이나 심층에 드리워 어획하는 연승(longline)어업 선단들이다. 데이비드 심스 영국 사우샘프턴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상어도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지만 고래와 같이 적극 보호되고 있지 않아 지금처럼 방치할 경우 가까운 미래에는 박물관에서나 보게 될 것”이라며 “상어 활동 지역을 광범위하게 국제 보호구역으로 설정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반면 몰려드는 관광객 덕분에 야생동물의 개체수와 활동 범위를 손쉽게 파악해 생태계 보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대, 보츠와나 포식자보호기구,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호주 뉴캐슬대,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대 공동연구팀은 201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보츠와나 오카방고델타 지역을 찾은 26개 관광단의 관람객들이 찍은 2만 5000여장의 사진을 분석해 야생동물의 활동반경, 개체수, 주 거주지 등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23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2017년 9월부터 2018년 2월까지 6개월 동안 오카방고델타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의 카메라에 사진을 찍은 시간과 장소가 기록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장착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제공받아 이 지역에 사는 대표적인 5대 포식자(사자, 표범, 치타, 점박이하이에나, 들개)의 종별 밀도와 개별 동물들의 활동 범위를 컴퓨터 모델링으로 분석해 그동안 파악되지 못했던 생태 조건과 환경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카심 라피크 리버풀 존 무어스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일종의 시민 참여 과학으로 관광사진을 활용한 최초의 생태연구”라면서 “향후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시킨다면 개별 동물의 생태 환경까지 정확하게 분석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소녀 환경 전사’가 자신을 보이콧한 프랑스 의원들에 한 따끔한 질책… “과학적 진실, 외면하지 마세요”

    ‘소녀 환경 전사’가 자신을 보이콧한 프랑스 의원들에 한 따끔한 질책… “과학적 진실, 외면하지 마세요”

    스웨덴 출신 16세 툰베리, 프랑스 하원서 초청 연설툰베리 “불편한 것 말하는 나쁜 아이… 진실 외면 못해”“반바지 입은 예언가” “노벨 공포상 수사장” 조롱도최근 유럽에 폭염… 그녀 연설날 보르도 42.2도 기록16살의 ‘소녀 환경 전사’가 23일(현지시간) 내로하는 프랑스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과학적 진실을 외면하지 마라고 따끔하게 질책했습니다. 스웨덴 출신으로 기후변화 활동가로 지구촌에 널리 알려진 그레타 툰베리는 이날 프랑스 하원에서 연설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정치인은 그의 등장을 못마땅하게 여겨 보이콧하면서 소셜미디어와 TV 인터뷰를 통해 이 소녀를 “노벨 공포상 수상자”라거나 “반바지 입은 예언가”라고 조롱했습니다. 이에 툰베리는 지지 않고 참석한 의원들을 향해 “우리는 어느 누구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고, 말하려 하지 않는 불편한 것들을 말해야 하는 나쁜 아이들이 되었습니다”며 정치인들이 연설을 거부할 권리가 있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진실에서 고개를 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와 관련된) 수치들과 과학적 사실들을 단지 인용하기만해도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증오와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의원들과 기자들로부터 조롱받고 있습니다”고 털어놓았습니다.툰베리는 또래 대표로서 지구촌의 유명 인사입니다. 지난해부터 기후변화에 대해 아무 대책이 없는 스웨덴 의회 앞에서 매주 금요일 나홀로 결석 파업을 시작하면서 환경 활동가로서 지구촌 운동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결석 파업은 곧이어 다른 학생들이 뒤따랐습니다. 지난 5월에는 지구촌 주요 도시에서 학생 수백만명이 하루 동조 파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녀는 프랑스 하원의원 162명이 속한 초당파적 모임 ‘생태·연대적 전환의 가속화’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방문했으며, 이날 하원 빅토르 위고홀에 섰던 것입니다. 연설은 영어로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은 툰베리의 접근법이 공격적이며, 그녀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도발했습니다. 보수 정당인 공화당(LR)의 당권에 도전하는 기욤 라리베는 “프랑스는 묵시록적 예언자가 아니라 과학적 전진과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며 동료들에게 툰베리 연설에 불참할 것을 트위터를 통해 요청했습니다. 라리베는 또 이날 오전 TV 인터뷰에서 “공개 토론은 상징적 힘을 가진 한 사람, 또 허튼 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며 “툰베리와 관련된 문제는 그 아이가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학교를 결석하고 수업을 빼먹는 것이 더 임박한 재앙이기 때문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역시 같은 당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쥘리앙 오베르는 “내가 가서 반바지 차림의 예언가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세요”라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그는 툰베리에 대해 “노벨 공포상 수상자”라거나 “녹색 환경사업이 아니라 지구에 관심을”이라고도 비꼬기도 했습니다. 유럽의회의 프랑스 의원 조르당 바르델라는 프랑스2 TV에 나와서 “어린이를 이용해서 세계가 불꽃에 휩싸일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메시지로 겁주는 것과 학교를 빼먹고 수업 거부 파업을 하는 것은 패배주의자와 같은 접근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바르델라는 극우 성향을 보이는 국민연합(RN) 소속입니다. 집권당 LaREM 소속 베네딕트 페롤은 “프랑스는 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수십년 동안 활동한 프랑스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는 없나”라고 물으면서 툰베르에 거리를 뒀습니다. 그러나 많은 프랑스 정치인은 툰베리에 공감했습니다. 환경주의 정당인 ‘제네라시옹 에콜로지’의 델핀 바토는 “라리베와 오베르는 기후변화 문제를 내세워 당내 투쟁을 했다”고 비판했고, 사회당 대표 올리비에르 포르는 툰베리의 분노를 공유하면서 “우리는 충분하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반성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 뉴스통신사 AFP는 “툰베리는 그동안 SNS에서 여러 공격에 노출됐지만, 정치인들이 그렇게 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일간 르몽드는 “툰베리가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격려를 받았고, 노르망디에서는 올해의 자유상을 수상했지만, 프랑스 의회에서는 조롱을 받은 뒤에야 박수를 받았다”고 촌평했습니다. 툰베리는 지난 20일 노르망디 자유상과 함께 받은 2만 5000파운드(약 3660만원)를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활동 단체 4곳에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요즘 유럽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툰베리가 하원에서 연설한 그날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낮 최고 기온이 42.2도를 기록해 이곳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프랑스·영국뿐 아니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25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재난앙같은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