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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지구를 위해… 사지도 먹지도 입지도 않겠습니다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지구를 위해… 사지도 먹지도 입지도 않겠습니다

    전국이 장맛비에 신음하고 있다. 한 달째 내린 폭우로 세계 최대 댐인 중국 샨사댐 붕괴설까지 나돈다. 인도 등 아시아 여러 나라도 홍수로 말미암은 피해가 만만찮다. 이제까지 폭우와 홍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대홍수는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과학저술가 박재용의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은 기후변화의 시대에 우리가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영국의 기상학자 리처드 베츠는 현재 상황을 일러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가 아닌 지구가열(global heating)”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지구온난화처럼 온화한 표현을 쓰기 때문에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추운데 지구온난화가 웬 말이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이 대표적인 사례다. 나만 피해 없으면 된다는 생각이 결국 기후온난화, 아니 지구가열을 더욱 부채질한다. ●중국·인도 등 세계 곳곳서 폭우·홍수로 몸살 산업혁명 이전 지구의 평균온도와 비교할 때 향후 임계온도는 섭씨 1.5도. 저자는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인류는 ‘생존의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지구 기온이 오르면 상하이, 베네치아 등 전 세계 해안 도시들은 바닷물에 잠길 수 있다. 그럼에도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 저자는 ‘보이콧 CO2’ 행동, 즉 ‘사지 않습니다, 먹지 않습니다, 입지 않습니다’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온실가스를 내뿜는 석유화학 제품과 플라스틱을 사지 않고, 육류를 될 수 있으면 먹지 않고, 값싸게 사서 손쉽게 버리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입지 말자는 것이다. 혼자 해선 소용없다. 시민적 연대로 소비거부운동을 강력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저자는 목소리를 높이다. ●CO2배출로 1.5도만 더 오르면 인류 생존 위협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1990년 2억 9000만t이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7년 7억t을 훌쩍 넘겼고,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비하자는 구호만 높을 뿐 행동은 전무하다는 뜻이다. 임계온도 1.5도를 지키려면 비상행동이 필요하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했듯, 경제가 잠깐 멈춰도 인간 삶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저자가 경제성장을 일시 포기하는 ‘탈성장’을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책은 물론 일상의 실천법까지 담은 책은 환경, 다시 말해 일상의 삶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읽어 둘 만하다.
  • [안녕? 자연] “호주 산불로 피해받은 동물 30억 마리…최악 자연재해”

    [안녕? 자연] “호주 산불로 피해받은 동물 30억 마리…최악 자연재해”

    지난해 9월 시작돼 올해 2월까지 이어진 대규모 호주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동물이 약 30억 마리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말만 해도 산불로 죽은 동물이 5억 마리 정도 된다는 추정이 나왔었지만,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올해 1월에는 추정치가 10억 마리로 늘었었다. 이 추정치는 캥거루와 코알라뿐만 아니라 새 등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등의 수를 모두 합친 것이었다. 하지만 10억 마리라는 엄청난 추정치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호주 시드니 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의 공동 연구진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산불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포유류는 1억 4300만 마리, 파충류는 24억 600만 마리, 조류는 1억 8000만 마리, 양서류는 51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이 중 목숨을 잃은 동물의 수를 밝히지는 않았으며, 다만 산불의 직접적 영향을 받았거나 산불로 인해 먹이와 터전을 잃고 포식자에게 노출된 경우 등을 포함하고 있다.보고서를 작성한 시드니대학의 릴리 반 이든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월 동물 피해 규모 추정치인 10억 마리보다 약 3배에 달하는 동물이 피해를 입었다는 결과를 담고 있다. 이는 피해가 발생한 직접적인 지역 외에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까지 모두 훑어본 끝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공개된 뒤 세계자연기금 호주 책임자인 데르모트 오골먼은 “잠정적인 추정치임에도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면서 “이렇게 많은 동물을 한꺼번에 죽게 만든 사건은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호주 산불은 현대 역사에서 최악의 자연재해에 꼽힐 것”이라고 밝혔다.호주 산불은 남한보다 넓은 면적을 태운 뒤에야 불길이 잡혔다. 이 과정에서 동물뿐만 아니라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다. 호주 산불로 발생한 연무는 칠레와 페루, 아르헨티나까지 다다를 정도였다. 기상학자들은 호주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인도양 쌍극화 현상, 이른바 ‘다이폴(Dipole) 현상’이 구체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인도양의 서부 수온은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동부는 수온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다이폴 현상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더 기승을 부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온실가스 이대로면 금세기말 4.7도 상승, 강원도서 감귤 재배… 사과 생산 못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하면 한반도 기온이 상승해 21세기 말(2071∼2100)에는 강원도에서도 감귤 재배가 가능해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로 생태계뿐 아니라 종·재배작물 변화, 질병 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공동 발간했다. 보고서는 2014~2020년 발표된 국내외 논문과 보고서 1900여편을 분석해 기후변화를 전망한 백서다.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기상청)와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환경부)으로 나눠 발간했다. 한반도 기온과 강수 변동성은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 장기적인 기후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정도가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 지구 평균 지표온도가 1880~2012년 사이 0.85도 높아졌지만 우리나라는 1912~2017년 사이 1.8도 상승했다. 더욱이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이 유지(RCP 8.5)되면 21세기 말 4.7도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름철 강수량도 10년에 11.6㎜씩 증가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될 경우 2090년 벚꽃 개화 시기는 현재보다 11.2일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080년대 소나무숲은 현재보다 15% 줄어들고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이 사라지고 강원지역에서 감귤을 재배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남방계 한국산 나비의 북방한계선이 지난 60년(1950∼2011년)간 매년 1.6㎞씩 북상했고 온난화 영향으로 외래종인 등검은말벌과 갈색날개매미충, 위생해충인 모기, 진드기 등의 발생도 증가했다. 지구 온난화로 폭염 일수는 연간 10.1일에서 35.5일로 증가하고 폭염으로 인한 동식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으로 사망자가 늘고(1도 상승 시 사망 위험 5% 증가) 7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 사회경제적 상태가 낮은 집단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수립 예정인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21~2025년)에 활용할 예정으로 29일부터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 또는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제3차 적응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극장서 보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CGV ‘월간 뮤지컬’

    극장서 보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CGV ‘월간 뮤지컬’

    CGV는 매달 두 편의 해외 뮤지컬 실황을 ‘월간 뮤지컬’로 상영키로 하고,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8월에 선보이는 작품은 ‘쉬 러브즈 미’와 ‘톡식 어벤져’다. 새달 5일 공개하는 ‘쉬 러브즈 미’는 지난 2016년 6월 뉴욕 스튜디오54 극장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담은 것으로, 부다페스트의 한 향수가게에서 일하는 두 앙숙, 조지와 아말리아가 각각 미지의 상대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뮤지컬의 오스카라 불리는 제70회 토니어워드에서 최우수 리바이벌 뮤지컬 등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최우수 무대 디자인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다.같은 달 19일 개봉하는 ‘톡식 어벤져’는 1985년에 개봉한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부패 권력과 지구온난화에 맞서 싸우는 돌연변이 녹색 슈퍼히어로의 유쾌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호러 록 코미디 뮤지컬이다. 전설적인 록그룹 본 조비 밴드의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뮤지컬의 음악을 맡았다. 9월 첫째 주에는 ‘홀리데이 인’, 셋째 주에는 ‘남극 탐험가는 나를 좋아해’가 상영된다. 10월에는 ‘루스리스’와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 각각 상영될 예정이다. ‘월간 뮤지컬’은 매달 첫째주 및 셋째주 수요일에 한 편씩 순차 개봉되며 티켓가는 1만 8000원이다. 8월의 작품들은 CGV 강변을 비롯한 총 41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낙후된 이미지 벗는 도봉… 융합의 ‘문화·경제 도시’ 열린다

    낙후된 이미지 벗는 도봉… 융합의 ‘문화·경제 도시’ 열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서울 도봉구는 그동안 서울 외곽의 낙후된 도시에서 세계적인 음악도시를 꿈꾸는 곳으로 변모했다. ‘마을 민주주의’가 도봉구 곳곳에서 꿈틀거리고 역사와 문화자원을 재조명해 ‘문화도시’로 발돋움했다. 교육은 또 어떤가. 도봉은 마을교육을 이뤄 낸 ‘혁신교육’의 본고장이 됐다. 게다가 미래를 생각하는 ‘지속가능 발전’으로 선순환을 이루는 도시가 도봉이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민선 5·6·7기 도봉구청장으로 쉼없이 달려온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있다. 지난 15일 구청장으로서 마지막 임기 2년을 남긴 이 구청장을 만나 과거 10년의 도봉의 변화와 다가올 도봉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먼저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도봉구의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올 땐 근심이 많았을 텐데. “도봉구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이 성심데이케어센터였다. 초기에 1명의 확진자에서 시작했고, 곧바로 가족과 직원을 전수조사했다. 모두 음성이었다.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도봉구는 센터 이용자와 직원은 물론 이용자의 가족, 직원의 가족까지 자가격리 대상자로 삼았다. 차츰 1차 검사에서 음성이던 사람이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데이케어센터 관련 도봉구 확진자 40명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자가격리 대상자 안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되지 않은 것은 자가격리 대상자를 넓게 정했던 초기 대응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도봉구는 또 지난 3월 26일에 전국 최초로 온라인 예배실을 설치해 소규모 교회의 영상예배를 지원하고 있다. 대형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장비를 갖췄지만 소형교회는 그런 시스템이 없어 대면 예배를 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있어 전국 최초로 구청에 온라인 예배실을 설치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치구 역할은 어떻게 될 것으로 내다보는가. “포스트 코로나를 이야기하기 전에 왜 이런 상황이 왔는가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 상황은 인류의 과도한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 삶의 방식 전환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석연료를 줄여야 하고 기후변화에 맞는 극복 대안들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만들어 내야 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에너지 시스템을 전환하고 개인 삶의 방식을 전환하는 게 함께 가야 한다. 중앙정부는 에너지 체계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지방정부는 주민 삶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실천이 지역단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인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절박감으로 임해야 한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도봉은 지역자생력 강화 방안을 새롭게 마련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 변화의 시대를 준비할 것이다.”-서울시장 공석으로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으로서 우려되는 부분은. “지난 14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과 사업이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정책 결정만 해 놓고 자치구별로 착수하지 않은 사업이나 예산이 투입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 자칫 서울시가 소극적인 입장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박 전 시장이 추진해 온 서울시 차원의 정책과 사업들은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하며 서울시 구청장들은 이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시 집행부, 서울시 의회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다. 도봉구 역시 서울아레나 건립 등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과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소방학교부지 안전체험관 건립, 청년혁신파크 조성 등 다양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지만 구청장 1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 정책이 3가지가 있다면. “창동 신경제중심지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잠만 자고 출근하는 서울 외곽의 낙후된 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도봉은 ‘문화’를 지역 발전전략으로 선택했다. 아레나 공연장을 핵심 거점으로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 세대융합형 복합시설, 로봇과학관, 서울사진미술관 등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을 2017년부터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음악과 공연문화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도봉은 세계적인 음악도시가 될 것이다. ‘혁신교육지구’ 추진도 빼놓을 수 없다. 혁신교육지구란 어린이·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서울시 및 교육청 등이 협력해 학교·마을교육 공동체를 실현해 나가는 자치구를 말한다. 2015년 1월 서울형혁신교육지구에 선정됐고 2017년에는 전국 최초로 5개교와 도봉형 마을방과후학교를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도봉구의 지향점은 지속가능발전이다. 도봉구는 2015년 11월 지속가능발전 조례를 제정하고, 구정 전반에 지속가능발전의 가치 실현을 위해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민관 거버넌스 조직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민의 이행 체계를 수립했다. 올해 1월에는 서울시 최초, 국내 6번째로 유엔대학으로부터 ‘지속가능발전교육 거점도시(RCE)’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이 본 궤도에 들어선 느낌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향후 아레나를 비롯해 신경제중심지가 될 도봉이 미래성장동력으로서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문화 인프라를 고르게 갖춘 동북권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도시발전에 어울리는 교통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은 게 사실이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으로 KTX 수도권 동북부 연장사업(수서~의정부)을 발표했으나 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도봉구는 지난해 12월 인근 지자체와 함께 ‘KTX 수도권 동북부 연장운행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연장사업 조기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지난 5월 26일에는 국토부 장관 초청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어 정책토론회 개최, 주민서명운동 전개 등과 함께 관련 지자체와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도봉구는 서울아레나 건립시기에 맞춰 음악의 소비뿐 아니라 생산과 유통이 동시에 이뤄지는 음악도시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음악산업을 육성하겠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이동진 구청장 ▲1960년 전북 정읍 출생 ▲전주고,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서울시의원(1998) ▲김근태 국회의원 보좌관(2003) ▲민주당 부대변인(2010) ▲동북4구 발전협의회 초대의장(2012) ▲혁신교육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8. 10∼2020. 7)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8. 9∼2019. 12) ▲지속가능발전 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9.8∼2020.7) ▲한국인권도시협의회 회장(2020. 6∼) ▲서울시 구청장 협의회장(2020. 7~) ▲민선 5·6·7기 도봉구청장(2010. 7∼) ▲부인 김미경(60)씨와 1남 ▲저서 ‘참여로 투명하게 복지로 행복하게’
  • [안녕? 자연] 서울 봄날씨 된 남극과 북극…스발바르 제도 21.7℃ 사상 최고

    [안녕? 자연] 서울 봄날씨 된 남극과 북극…스발바르 제도 21.7℃ 사상 최고

    지구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남극에 이어 북극에도 불어닥쳤다. 최근 AFP 통신 등 외신은 북극해에 위치한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의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온이 21.7℃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북극점에서 약 12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는 빙하와 얼음으로 뒤덮인 오지 중의 오지다. 또한 면적의 약 60% 정도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으며 인간보다 훨씬 많은 3000마리 이상의 북극곰이 서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기후변화나 핵전쟁으로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종 씨앗을 저장하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이곳 스피츠베르겐 섬에 위치해있다. 이렇게 '지구 최후의 날'에 대비한 저장소가 있을 만큼 안전한 곳이지만 이제는 지구에서 가장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기상학자인 크리스틴 지슬레포스는 "지난 1979년 측정된 역대 최고인 21.3℃를 약간 밑도는 기온을 2일 연속으로 기록한 데 이어 25일 오후 6시, 21.7℃를 찍어 사상 최고 기온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북극 지역이 이렇게 서울의 봄날씨처럼 따뜻해진 이유는 지구 온난화 탓이다. 과거 발표된 '스발바르 2100'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71~2017년 사이 평균 3~5℃의 온도 상승이 관측됐으며 오는 2070~2100년의 평균 기온은 7~10℃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온난화가 지속되면 빙하와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올라가고 북극곰 등의 생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멸종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특히 이는 북극 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남극 시모어섬의 기온이 20.75℃를 기록해 남극 대륙 사상 처음으로 영상 20℃를 넘어섰다. 시모어섬이 남극 북단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고 남극 지역에서 관측 기온이 20℃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시모어섬의 기온을 측정한 마람비오 기지의 브라질 연구원 카를루스 샤이페르는 “이 기록은 남극 일대에서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일회성 고온현상이긴 하나, 장기적으로 대기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는 영구동토층 및 대양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남극대륙이 전세계 담수의 약 70%를 눈과 얼음 형태로 저장하고 있는데, 이 눈과 얼음이 모두 녹을 경우 해수면이 50~60m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환경운동가 툰베리, 14억 상금 전액 기부

    환경운동가 툰베리, 14억 상금 전액 기부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상금 100만 유로(약 13억 8000만원)를 전액 기증하기로 했다. BBC는 21일(현지시간) 걸벤키언 인도주의상 수상자로 선정된 툰베리가 이런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상은 포르투갈의 칼루스테 걸벤키언 재단이 매년 기후변화 문제에 공헌한 개인·단체에 수여하며 상금은 100만 유로다. 재단 측은 올해 17세인 툰베리를 “이 시대의 가장 주목할만한 인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툰베리는 “모든 상금을 최대한 신속하게 기후와 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자선 프로젝트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환경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툰베리는 지난 2018년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국회 앞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전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이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고,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 초청됐을 당시에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56살의 나이 차이가 무색한 ‘트위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열병 앓는 지구 때문에 물난리 잦은 유럽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열병 앓는 지구 때문에 물난리 잦은 유럽

    22일은 24절기 중 12번째인 ‘대서’(大暑)였습니다. “염소뿔도 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서 때는 장마가 끝나고 가장 더운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서 때는 무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마련해 산이나 계곡으로 놀러 가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참외, 수박 같은 여름 과채들이 가장 맛있을 때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대서를 전후해 비가 많이 오면 과일 당도가 떨어져 맛이 없다고들 합니다. 올해 대서는 장마철과 겹쳐서 폭염이 맹위를 떨치지는 못했습니다. 올 장마는 지난달 10일 제주도부터 24~25일에는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서 시작돼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다음주에 올 장마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장마가 끝난 뒤 8월 한반도는 평년보다 0.5~1.5도 높아 무더운 날이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올 초 세계기상기구나 각국 기상청이 올여름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역대 가장 더울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지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지구온난화는 더이상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는 듯싶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일주일이 멀다 하고 경고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것을 보면 지구온난화는 여전히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 주도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체코공화국, 프랑스, 벨기에,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포르투갈, 폴란드, 러시아,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유럽 17개국 3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최근 약 30년 동안이 유럽에서 홍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피해 규모도 크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7월 23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웬만한 유럽 국가들 대부분이 참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규모로 꾸려졌습니다. 이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이해하고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지구온난화는 거짓말’이라고 떠들어 대는 미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1500년부터 2016년까지 약 500년 동안 유럽 전역의 103개 강과 관련한 법률 및 행정기록, 신문, 편지 등 다양한 역사적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기간 동안 9576건의 홍수가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홍수가 유독 많았던 기간 9개를 분류해냈는데 그중 1992~2016년이 나머지 8개 기간보다 홍수 강도와 빈도가 높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1992~2016년은 다른 때보다 평균 1.4도가량 기온이 더 높고 여름철 홍수 발생이 더 잦아진 것이 특징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는 한 이 같은 추세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중국 빈저우 의과대, 호주 모나시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과 혹한이 잦아지면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 7월 22일자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인류의 존망을 좌우할 지구온난화 역시 코로나19에 대응하듯 전 세계가 지혜를 짜내야 할 때입니다. 더이상 현실을 외면하고 대책 마련을 늦출 수 없습니다. edmondy@seoul.co.kr
  • [안녕? 자연] 북극해빙 더 빨리, 더 많이 녹는 중…손실규모 역대 최대

    [안녕? 자연] 북극해빙 더 빨리, 더 많이 녹는 중…손실규모 역대 최대

    올 여름 북극해빙 손실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여름의 시작과 동시에 북극해빙이 빠르게 녹아 없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 따르면 7월 15일 기준 북극해빙 면적은 751만㎢로, 2011년 같은 날보다 33만㎢나 줄었다. 1978년 북극해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 7월만 놓고 보면 사상 최소 규모다. 북극해빙은 북극해와 인근 바다에 떠 있는 바다얼음을 통칭한다. 가을과 겨울에 넓어지고 두꺼워졌다가 봄과 여름에 작아지고 얇아진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얼음이 녹기 시작하다 9월 중순이면 그 속도가 느려진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해빙은 이제 사계절 내내 녹아내리고 있다. 여름이 끝나는 9월 측정하는 북극해빙 최소면적도 감소를 반복 중이다. 2019년 9월 18일 측정한 북극해빙 최소면적은 415만㎢로 201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작았다. 올해 북극해빙 최소면적은 지난해보다 더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NSIDC 측은 북극해빙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4만6000㎢씩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1년~2010년 하루 평균 손실 규모가 8만590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워싱턴포스트는 7월 18일까지 손실된 해빙 면적이 미국 콜로라도주와 오클라호마주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해빙이 육지 쪽으로 후퇴하면서, 러시아 연안을 따라 북해항로도 넓게 뚫렸다. 북극해빙이 과거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녹고 있는 셈이다. 지난 26년치 위성 관측 분석 결과에서도 그린란드가 1990년대에 비해 7배 빠른 속도로 녹고 있음을 알 수 있다.주 원인은 역시 기후 변화다. 7월 초 북극해 해발 760m 상공 평균기온은 평소보다 비정상적으로 높게 측정됐다. 8만년 만에 찾아온 이상 고온 현상 탓이다. 베르호얀스크 등 러시아 극동지역에는 난데없는 산불까지 일어났다. 지난달 20일 역대 최고기온인 섭씨 38도를 기록한 이후 베르호얀스크 일대 92만9000㏊가 화염에 휩싸였다. 소방인력조차 닿을 수 없는 곳까지 합하면 약 115만㏊가 산불 피해를 입었다. 유럽연합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는 북위 72.7도 지역에서 산불을 포착하기도 했다.조너선 오버펙 미시간대 환경학 교수는 “(북극은) 비유적으로나 문자 그대로 불타고 있다”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온난화로 빙산이 녹고 산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윌트 마이어 NSIDC 선임연구위원은 “9월 북극해빙 최소면적을 측정했을 때 관측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물론 기상조건이 달라지면 해빙 손실 속도도 느려질 수 있지만, 가능성은 기껏해야 반반 정도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두 달 간 날씨 패턴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2020년이 기록적 한 해가 될 지 말 지도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13억 원 넘는 상금 쾌척 ‘거침없는 행보’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13억 원 넘는 상금 쾌척 ‘거침없는 행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상금 100만 유로(약 13억 8000만원)를 전액 기증키로 했다. BBC 방송 등은 21일(현지시간) 툰베리가 걸벤키언 인도주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의 칼루스테 걸벤키언 재단은 매년 기후변화 문제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걸벤키언 인도주의상을 수여하며 상금은 100만 유로다. 걸벤키언 재단은 17세의 툰베리를 “이 시대의 가장 주목할만한 인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청소년 환경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지난 2018년 8월 일주일간 ‘학교 파업’이라며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국회 앞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벌인 1인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환경운동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르기도 했다.툰베리는 “모든 상금을 최대한 신속하게 기후와 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자선 프로젝트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금 가운데 10만 유로(약 1억 3700만원)는 브라질 아마존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캠페인에 우선 기부될 예정이다. 브라질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4만명대로 올라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현재 210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8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온난화가 만든 재앙 폭염·녹조·오존… 골든타임 놓치는 ‘한프리카’

    온난화가 만든 재앙 폭염·녹조·오존… 골든타임 놓치는 ‘한프리카’

    “2100년 우리나라의 폭염 일수가 연평균 28.5일로 지금(7.3일)보다 4배 이상 증가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의 섬뜩한 중장기 기상 전망이다. 여름철(6~8월) 한 달을 불볕더위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저감 없이 현재의 농도가 유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지구온난화가 불러올 미래의 모습은 암울하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고통은 이미 겪고 있다. 아프리카의 날씨처럼 더운 여름철을 빗댄 ‘한프리카’(한국+아프리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가 일상화됐다. 뜨거워진 대지는 물(녹조)과 대기(오존)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생명도 위협한다. 정부는 해마다 피해가 급증하자 ‘폭염특보’를 발령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무덥고 폭염 일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보했다. 2018년 최악의 폭염 경험에 힘겨운 여름나기가 우려되고 있다. 도로변 그늘막 설치와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쿨링 앤 클린 로드’ 조성 등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폭염 비상이 걸렸다. ●역대 최고 홍천 41도…기록 경신 시간문제 폭염(暴炎)은 일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는 무더위다. 지구온난화가 폭염 등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더위가 빨라지고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상승하자 폭염특보를 발령해 국민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경보’가, 2일 이상 33도가 넘으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다. 21일 환경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부터 2019년까지 47년간 연평균 폭염 일수는 10.9일로 나타났다. 1980년대 8.2일이던 폭염 일수는 2010년대 15.5일로 89%(7.3일) 증가했다. 폭염 시작일도 빨라져 평균(5월 27일)과 비교해 2016년 5월 22일, 2017년 5월 19일, 2018년 4월 21일로 변화가 심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은 장마 및 기단의 영향이 큰데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정체되면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고 폭염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은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엄습했다. 폭염 일수가 31.4일에 달하면서 국내 폭염 기록을 새로 썼다. 8월 1일 강원 홍천은 최고 기온이 41도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서울도 39.6도로 1907년 관측을 시작한 후 111년 만에 가장 더웠다. 서울에서는 7월 12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후 38일 만인 8월 18일 폭염특보가 해제됐다. 주간 폭염은 최저 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熱帶夜)로 이어져 평년(5.1일)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7.7일에 달했다.폭염은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쳐 다른 기상재해보다 위험하다. 기온이 29도를 넘으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 낮 최고 기온이 29도 이상일 때 기온이 1도 오르면 사망률이 15.9%나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2018년은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구축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열사병으로 피로·두통·구역질 등을 수반하는 온열 질환자가 4526명 발생해 48명이 사망했다. 폭염으로 오존주의보 발령이 증가하고 낙동강 등 일부 상수원에서는 녹조 번식이 확대돼 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2018년 최악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폭염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의 자연재난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올해 폭염 대책으로 특보 기준을 일 최고 기온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로 변경해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로 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횡단보도와 교차로에는 그늘막을, 도로살수장치와 벽면 녹화 등도 설치를 확대한다. 도시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도시숲 확충도 추진할 계획이다. 배연진 환경부 신기후체제대응팀 과장은 “해마다 심해지는 폭염 피해가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고, 상대적으로 낮보다 취약한 밤 시간대 지원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개개인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저탄소 생활 실천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4대강 사업 이후 ‘녹조라떼’ 논란 확대 여름이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하천과 호수의 물 빛이 녹색으로 변해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녹조는 오염물질 유입에 따른 부영양화로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한 현상이다. 녹조가 심하면 정수처리가 어렵고 악취뿐 아니라 물고기 폐사 등의 원인이 된다.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면서 취·정수장에 조류 유입 방지시설 설치와 활성탄 교체 주기를 단축한다. 수돗물의 수질 분석 등을 강화한다. 녹조는 영양물질과 일사량, 수온 등 조건이 맞으면 대량 발생하는데 4대강 사업 이후 논란이 확대됐다. 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인과 질소 같은 영양물질이 풍부한 환경에서 수온이 25도 이상 상승하고 일사량이 높아지면 증가하는 특성을 갖는다. 낙동강 창녕함안보에서는 2017년 182일, 2018년 71일, 2019년 99일간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강정보령보에서도 2017년 114일, 2018년 58일, 2019년 97일이나 된다. 2000년대까지는 7~8월에 조류경보 기준(유해남조류세포수 1000세포/㎖)의 남조류 개체수가 출현했는데 최근에는 6월 이전에도 발생하고, 11월까지 이어지는 등 변화가 심하다. 환경부가 6월 기준 전국 녹조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낙동강 3곳(강정고령·칠서·물금매리)에서 남조류 개체수가 증가했다. 특히 칠서 지점은 ‘경계’ 수준인 5만 9228세포/㎖가 측정됐다. 4대강 16개보 가운데 낙동강 중·하류 7개 보에서도 녹조가 발생했다. 정규석 녹색연합 정책팀장은 “녹조 발생 원인 중 자연의 영향이 큰 유량이나 일조량과 달리 오염물질이나 유속은 통제가 가능하다”면서 “오염물질은 저감 대책 및 관리 강화로 일정 수준에 도달한 반면 보 개방을 통한 유속 증가는 금강과 영산강에서 실증을 통해 효과가 확인됐음에도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 개방이나 철거로 유속 증가 및 체류시간 단축 효과가 있지만 “녹조 저감 대책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반론도 거세다.●미세먼지 보다 건강에 더 위험한 오존 뜨거워진 대기는 ‘오존’(O3) 생성을 활성화한다. 오존은 햇빛에 의해 자동차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NOx)과 도료·주유 중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광화학 반응으로 생기는 2차 오염물질이다. 폭염 시 발생량이 증가한다. 전국 평균 오존 농도는 2011년 0.024, 2015년 0.027, 2019년 0.030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은 여름철 오후에 주로 발생한다. ‘오존주의보’(시간당 0.120)는 5~8월에 집중되는데 지난해는 총 60일(498회) 발령됐다.공기 중 오존은 상쾌하지만 다량 발생하면 강력한 산화력을 갖는다. 하수 살균, 악취 제거 등에 사용된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무색무취’해 위험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 고농도 오존에 노출되면 맥박과 혈압이 감소하고 두통과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도가 심하면 폐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어 미세먼지보다 위험하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과 연계해 원인물질인 NOx·VOCs 상시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승광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겨울철에 집중된 미세먼지 대책의 연중 상시 관리가 필요해졌다”며 “오존 경보 발령 시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낮 시간을 피해 아침·저녁에 주유하는 등 슬기로운 생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여름 올 것”…폭염 경고하는 전문가들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여름 올 것”…폭염 경고하는 전문가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할 경우, 결국 인간이 버텨내지 못할 정도의 여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싱가포르 응급의학과 전문의 지미 리는 영국 BBC와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온몸을 보호하는 방호복을 착용해야 하는데, 숨 막히는 더위 때문에 환자 치료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리 박사에 따르면 높은 기온에 따른 과열 현상은 몸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빠른 결정을 내리는데 방해가 된다. 이는 의료진의 의욕과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일명 ‘열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열 스트레스는 인체에 미치는 내ㆍ외적 열 인자의 총체적인 합을 말하며, 일명 열 압박이라고도 한다. 열 스트레스의 직접적인 영향은 체온을 통해 나타나는데, 체심 온도를 증가시키는 환경 조건과 작업 수준이 지속되면 정상적인 열 방산이 더욱 어려워져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의 생리학 전문가인 레베카 루카스 박사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의료진들이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기 위해 입는 방호복이 열 스트레스를 높일 수 있다. 열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가벼운 근육 경련부터 소화기관과 신장의 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고온에 노출되는 것은 우리 몸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지구의 평균기온 탓에 악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의료진뿐만이 아니다. 매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인도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환자 중 염전과 철강소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고온이 계속된다면 이러한 직업 환경을 가진 사람들은 탈수 증상을 보일 것이고, 이후 심혈관계통이나 신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기온이 치솟으면서 습한 공기까지 겹칠 가능성이 있으며, 극심한 습도와 고온에 동시에 노출될 경우 건강상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기상청의 리차드 베츠 교수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이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고온과 다습이 혼합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이 세상은 인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더운 환경으로 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지미 리 박사 역시 “기후변화는 우리가 맞닥뜨릴 가장 거대한 괴물이 될 것이다. 우리는 전 지구적으로 이에 대비하는 조직적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지난해 7월, 인도에서는 50℃에 육박하는 폭염이 인도 북부와 중부, 서부를 강타하면서 100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CNN은 인도가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매년 3월~7월이면 인도를 찾아오는 폭염이 더 자주, 오래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며,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면 ‘생존 한계’를 초과하는 지역이 전 세계에 크게 늘 것이란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버거킹 이 바보야, 문제는 소들의 방귀가 아니라 트림이야”

    “버거킹 이 바보야, 문제는 소들의 방귀가 아니라 트림이야”

    카우보이 모자를 쓴 소년이 기타를 치며 노래한다. 요들 창법 비슷하게 노래를 부른다. 소들의 방귀가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니 농민들은 레몬그래스를 소에게 먹여 소들의 소화도 돕고 방귀와 메탄 배출을 극적으로 줄이자고 노래한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와 인기 급상승(?) 중인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의 광고다. 200만명 이상이 시청했고 댓글만 수천 개가 달렸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물론 축산농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버거킹에 소고기 공급을 끊어버리자고 으름장을 놓는 이들도 있다. 이 광고가 “잘난 척하며 위선적”이라고 꾸짖는 이들도 있다. 일부 과학자는 소의 방귀 대신 트림이 더욱 문제라며 버거킹이 과학적으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연구를 무리하게 인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캠퍼스의 동물과학 학과장인 프랭크 미틀로에너는 트위터에 트림이 훨씬 더 큰 문제인 때 아직도 진행 중인 방귀 연구를 홍보함으로써 “헛다리를 짚었다”고 적었다. 그는 “문제는 소들의 방귀가 아니다. 소들의 내부 메탄은 거의 모두가 트림을 통해 나온다. 이토록 심각한 기후 이슈를 농담거리로 전락시키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로비 단체인 국립목우비육협회는 버거킹이 엉터리 PR 캠페인을 시작해 소비자들에게 쉽게 점수를 따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부터 고객의 건강이나 기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우려해 쇠고기 소비를 줄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버거킹을 소유한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RBI)에게 압력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버거킹이 내놓는 먹거리가 기후에 미치는 파장을 줄이려는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에 이르렀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과 UC 데이비스는 소들의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RBI는 소들이 서너달 동안 매일 100g의 레몬그래스를 먹으면 메탄 배출을 평균 33%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번 광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미국 내 여러 도시의 점포들에서 레몬그래스를 먹인 소들의 고기로 만든 제품을 먹을 수 있다고도 했다. 소를 직접 기르며 소셜미디어에 ‘팜 베이브(Farm Babe)’를 운영해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미셸 밀러는 팔로어들에게 버거킹 이용을 보이콧하자고 했다. 광고를 당장 없애고 마케팅 팀을 해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어린이들이 방독면을 쓰는 장면은 공포를 부채질하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버거를 팔아먹는 회사가 이런 광고를 만든 것은 문제라며 “정말 이 행성을 걱정한다면 음식물 쓰레기나 플라스틱 양부터 줄이고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늘어선 차들부터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몬그래스 연구에 관여한 에미아스 케브레앱 UC 데이비스 교수는 BBC 인터뷰를 통해 믿을 만하긴 하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연구라며 광고가 농민들을 깔보는 것처럼 제작된 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유엔 식품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가축들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14.5%에 불과한데 그 중에 소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지구상 동식물 3만2441종 멸종위기 (IUCN)

    ‘인간이 미안해’…지구상 동식물 3만2441종 멸종위기 (IUCN)

    지구상에 서식하는 동식물 중 3만2441종이 멸종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20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멸종위기 적색목록을 공개했다. 특히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영장류 절반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IUCN 조사 결과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영장류 103종 중 53%에 해당하는 54종이 멸종 위기다. 여기에는 탄자니아 잔지바르 지역에만 서식하는 붉은콜로부스(Red Colobus) 17종도 포함됐다. 서부흑백콜로부스(King Colobus, Colobus polykomos)는 멸종위기취약종(VU, Vulnerable)에서 멸종위기종(EN, Endangered)으로 상향 조정됐다.마다가스카르 서부에 서식하는 베록스시파카(Propithecus verreauxi)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유인원으로 알려진 베르트부인쥐여우원숭이(Microcebus berthae)도 멸종위기종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종(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 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 107종 중 103종도 멸종에 한 걸음 다가섰다. 33종은 멸종위기종(CR)에 진입했으며, 이 중 13종은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위기등급이 격상됐다. IUCN은 삼림 벌채와 사냥 등으로 멸종 위기에 내몰린 아프리카 영장류를 보호할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멸종위기 적색목록 멸종위기종(EN)으로 분류됐던 북대서양참고래도 이번에 멸종위기종(CR)으로 분류됐다. 북대서양참고래는 2011년 이후 개체 수가 15% 감소했으며 2018년 말 기준 성체 수는 250마리 미만으로 집계됐다. 고래를 멸종으로 내몬 것은 인간이다. 2012년~2016년 사이 북대서양참고래(Eubalaena glacialis) 중 30마리가 선박 충돌로 인한 치명적 부상 혹은 인간 위협 때문에 죽었다. 26마리는 그물에 걸려 발버둥치다 목숨을 잃었다. IUCN은 기후 변화 역시 고래를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수온 상승으로 먹이군이 달라지면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먹이를 찾아 이동하던 고래가 선박과 충돌하거나 그물에 걸릴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때 유럽과 러시아 등지에 활발하게 서식했던 유럽햄스터(Cricetus cricetus)도 멸종위기(CR) 단계에 올랐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연 평균 2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던 유럽햄스터는 최근 번식률이 급격하게 낮아졌다. 현재는 암컷 한 마리당 연 평균 5~6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지구온난화와 빛공해 등이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IUCN은 유럽햄스터가 앞으로 30년 안에 멸종될 것으로 예상한다.세계에서 가장 비싼 곰팡이로 불리는 박쥐나방동충하초(Ophiocordyceps sinensis)도 멸종위기취약(VU) 단계에 진입했다. 수천년 전부터 신장이나 폐 관련 질병에 약효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박쥐나방동충하초는 1990년대부터 급격히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다. 과도한 수확으로 박쥐나방동충하초는 15년 동안 30%가 감소했다. IUCN 사무총장 그레텔 아길라르는 이번 조사 결과가 “아프리카 전역의 영장류가 직면한 위협의 실체를 보여줬다”면서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다른 영장류와의 관계, 그리고 자연 전체와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번 조사는 척추동물 7만2478종 중 5만2649종, 무척추동물 150만4341종 종 2만3808종, 식물 42만2827종 중 4만3557종, 균류 및 원생생물 14만1312종 중 358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조사 대상 12만372종 중 척추동물 9316종, 무척추동물 5419종, 식물 1만7507종, 균류 및 원생생물 199종 등 총 3만2441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882종은 이미 절멸(EX, Extinct)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77종은 자생지 절멸종(EW, Extinct in the Wild), 6811종은 심각한 위기종(CR, Critically Endangered), 1만1732종은 멸종 위기종(EN, Endangered), 1만3898종은 멸종위기 취약종(VU, Vulnerable)으로 분류됐다. 2019년에는 11만2432종 중 3만178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나타났다 하면 지진 뒤따르는 ‘대왕 산갈치’ 미스터리 [지플릭스]

    나타났다 하면 지진 뒤따르는 ‘대왕 산갈치’ 미스터리 [지플릭스]

    나타났다 하면 지진이 뒤따른다는 '대왕 산갈치'. 일본에서도, 대만에서도,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대왕 산갈치가 나타난 곳에는 어김없이 지진이 일어났는데요. 이쯤되면 대왕 산갈치가 지진의 전조라는 속설이 사실인 것도 같죠? 도대체 진실은 뭔지, 지구온난화부터 계절 영향까지 전문가들이 밝힌 대왕 산갈치 이야기입니다. [구성 권윤희 편집 이상오] ▶ '지플릭스'를 구독해주세요!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녕? 자연] 지난 6개월간 파괴된 아마존 면적은 서울 5배…사라지는 ‘지구의 허파’

    [안녕? 자연] 지난 6개월간 파괴된 아마존 면적은 서울 5배…사라지는 ‘지구의 허파’

    2020년 상반기 동안 삼림벌채로 사라져버린 아마존 밀림의 규모가 공개됐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협회(INPE)에 따르면 올 상반기 브라질 열대우림에서 삼림벌채로 사라진 밀림은 3069㎢에 달한다. 서울 면적의 5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이자, 위성 데이터를 수집해 온 2015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으며, 특히 6월 파괴 면적은 1034.4㎢로 파악돼 월간 기록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뿐만아니라 6월 들어 건기가 시작되면서 산불로 인해 소실된 밀림의 규모도 상당했다. 산불로 타버린 밀림은 1034㎢로, 지난해 대비 약 11% 증가했다. 세계자연기금 브라질 지부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가 군부대를 동원해 불법 삼림벌채를 막으려는 등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림 파괴가 계속되고 있다.브라질 정부는 일명 ‘녹색 브라질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군 병력을 동원해 단속을 강화했지만, 아마존 열대우림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단 벌채 및 산불을 막지 못했다. 이러한 무단 벌채와 산불은 불법적인 광산개발 또는 농경지나 가축사용을 위한 목초지 조성 등을 위해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벌목과 산불 등에 따른 삼림 파괴가 ‘지구의 허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2월 INPE의 조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탄소 포집 및 저장소 구실을 하던 아마존 열대우림이 산소가 아닌 독소를 내뿜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나무는 살아있는 동안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지만, 죽은 나무에서는 대사 활동이 멈춰지면서 생전에 품었던 탄소가 풀려 나온다. 이를 통해 나무가 죽은 숲은 탄소 포집원이 아닌 배출원이 되는데, 최근 몇 년 새 아마존 상당 지역에서 수백만 그루의 나무들이 불법 삼림벌채와 산불로 사라지면서 아마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산소 배출량을 앞질렀다.국제사회는 브라질 정부에 아마존 보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브라질의 육류·곡물 등 1차 산품과 채권 등에 5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하고 있는 유럽의 7개 투자회사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증가세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는 환경보다 경제를 앞세우는 개발 우선주의를 내세워 온 만큼, 당분간 아마존의 파괴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암울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활자문화 쇠퇴·기독교 근본주의 부활… 트럼프가 지지받는 이유

    활자문화 쇠퇴·기독교 근본주의 부활… 트럼프가 지지받는 이유

    미국서 200년 이상 지속된 ‘반지성주의’ 고리 끊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걸핏하면 지구촌 최강 리더답지 않은 언행으로 구설에 오른다. `미국 최악의 대통령´이란 악평도 자주 받는다. 그런데도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는 뭘까. 워싱턴포스트 기자였던 수전 제이코비는 그 모순을 200년 이상 지속돼 온 반지성주의에서 찾아, 이제 고리를 끊자고 역설한다. 책 초판은 2008년 버락 오바마가 조지 부시의 공화당 장기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벌이던 무렵에 나왔다. 트럼프의 당선을 앞두고 개정판을 준비하며 저자는 별로 추가할 게 없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반지성주의는 그만큼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저자가 짚은 반지성주의 지속의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지성주의와 세속의 고등교육이 `신앙의 적´이라는 믿음이고, 또 다른 하나는 활자문화에서 영상문화로의 급격한 이행이다. 저자는 1960년대 이후 부활한 종교적 근본주의에 심각한 우려를 드러낸다. 미국의 한 연구조사를 보면 `국민 뜻과 성경 중 어느 것이 미국의 법에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60%가 성경이라 답했다. 세속적 지식을 거부하는 근본주의가 합리적 기독교를 가로막으면서 미국 반지성주의가 심화됐다는 주장이다. 활자문화의 쇠퇴도 눈길을 끈다. 정보를 주체적으로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능력의 쇠퇴는 대중의 무지를 강화하기 마련이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2 이상이 DNA가 유전을 밝히는 열쇠임을 모르고,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믿는다. 지구온난화를 거짓말이라 일축한 트럼프 대통령을 유권자들이 심판하지 않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넘쳐나는 가짜뉴스, 근본주의 개신교의 정치세력화와 소수자들을 향한 혐오 조장. 책의 많은 부분이 요즘 우리 사회와 겹친다. 맨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다. “지도자의 자리를, 기술을 탈진실 문화를 조장하는 데 이용하는 사람에게 넘겨 준 경험에서 우리가 어떤 참된, 진정한 것을 배울 것인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지구온난화가 만든 ‘괴물 파도’, 북극 지역 집어삼킬 것” (연구)

    “지구온난화가 만든 ‘괴물 파도’, 북극 지역 집어삼킬 것” (연구)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얼음의 융해가 북극에 더 강하고 높은 파도를 불러일으키고, 결국 이러한 자연재해의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의 몫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캐나다 환경 및 기후변화(ECCC) 연구소는 캐나다 북서부 뱅크스섬 서부해역인 보퍼트해를 기준으로 해안선을 따라 몰아치는 파고(파도의 높이)를 측정하고, 기후변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파고의 높이와 시기를 예측했다. 과거 북극해에 거대한 파도가 쳤던 시기는 1979년과 2005년이었다. 일반적으로 북극해에서는 20년에 한 번씩 수 m 높이의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자연현상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과거 두 시기에 나타난 자연현상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2081년과 2100년에 나타날 파도에 대한 미래 예측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와 얼음이 녹아내린 물이 더해지면서 파고는 2~3배 높아지고 주기는 점점 더 짧아져 2~5년마다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2100년 이전에 높이가 최대 6m에 달하는 높은 파도가 이전보다 더 자주 몰아칠 것이며, 이로 인해 해안 지역 홍수 발생 빈도가 최대 10배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높은 파도가 더 자주 몰아치는 현상은 홍수와 침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북극 해안선 인근 지역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미 캐나다 북부 지역은 극심한 파도로 인해 지반이 구조적으로 손상되고, 침식이 심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고 강한 파도에 의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그린란드와 노르웨이 사이에 있는 그린란드해”라면서 “이번 세기말, 북극해 지역에 몰아칠 최대 파고는 예상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북극해 표면이 더 많은 바람에 노출되고, 이로 인해 바닷물이 바람에 날리는 거리가 달라지면서 파도의 높이가 더욱 높아지고 거세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북극 지역은 올해 들어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세계에서 가장 극한 지역 중 하나인 러시아 시베리아의 베르호얀스크 마을의 기온은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38℃를 기록했다. 해당 지역의 동기 평균 기온은 18℃ 정도로, 예년보다 무려 20℃가량 높은 온도다. 전문가들은 북극권에서 유례없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이유가 시베리아 상공에서 불고 있는 편서풍이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북쪽으로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이러한 고온 현상이 이어진다면, 북극 지역에서 추가로 영구 동토가 붕괴하거나 산림 화재 등의 재앙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지구물리학회(AGU) 대표 학술지인 ‘지구물리학 저널’(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녕? 자연] 분홍색으로 물든 알프스의 눈…지구온난화가 만든 재앙?

    [안녕? 자연] 분홍색으로 물든 알프스의 눈…지구온난화가 만든 재앙?

    알프스의 빙하에서 분홍색 눈이 발견돼 이탈리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프랑스 AFP,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연구회의소의 연구진은 알프스의 빙하 위에 쌓인 눈 일부가 흰색에서 분홍색으로 바뀐 것을 확인하고는 조사를 벌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분홍색 눈이 발견된 구간은 이탈리아 북동부 트렌토 인근의 알프스 산맥 끝자락에 있는 프레세나 빙하(Presena Glacier)로, 빙하를 덮고 있는 눈 곳곳이 옅은 분홍색으로 물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알프스의 일부 구간을 분홍색으로 물들인 주범이 조류(물 속에서 생육하며 광합성에 의해 독립영양생활을 하는 식물)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또 해당 조류가 그린란드의 하얀 빙하를 검게 물들였던 조류와 동일한 종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봄과 여름에 알프스 중위도부터 고위도 사이에서 조류가 나타나는 일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문제는 조류가 빨리 성장하면서 규모가 커질수록, 조류에 덮인 빙하가 더욱 빨리 녹아내릴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빙하는 태양에서부터 오는 복사열의 80%를 반사하는데, 조류가 빙하의 윗부분을 덮어 짙은 색으로 변할 경우 더 많은 복사열이 흡수돼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이번에 관찰된 지역 역시 빠르게 성장하며 늘어나는 조류에 의해 흰색 눈이 분홍색으로 변한 만큼, 빙하와 눈이 녹아내리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조류가 자라서 어둡게 변해버린 빙하는 많게는 35%, 적게는 1% 정도만 태양열을 반사한다고 설명한다. 연구진은 “조류가 퍼지는 원인 중 하나는 등산객 또는 스키 리프트 등 인간 활동일 수 있다”면서 “조류가 많아질수록 빙하는 더욱 빨리 녹아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위기에 처한 알프스의 빙하는 프레세나 빙하 한 곳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9월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이탈리아명 몬테 비앙코)의 빙하가 붕괴 위기에 처하자 정밀 레이더 시스템을 구축하고 빙하의 움직임을 관측하기 시작했다. 당시 몽블랑의 이탈리아 쪽 지역을 관리하는 발레다오스타주 정부는 그랑드 조라스봉을 덮은 25만㎡ 규모의 빙하가 붕괴할 수 있다고 판단, 최근 주변 도로와 빙하 아래 등반로 등을 폐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스위스 정부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20세기 들어 스위스 알프스의 빙하 중 약 500개가 사라졌고, 나머지 4000여 개 빙하는 2100년까지 90%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녕? 자연] 지구온난화의 역설? 그린란드의 ‘거미 베이비붐’

    [안녕? 자연] 지구온난화의 역설? 그린란드의 ‘거미 베이비붐’

    그린란드는 이름과는 달리 전체 면적의 85%가 빙하로 덮여 있는 얼음 섬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그린란드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동식물이 살기에 점점 적합한 땅으로 변하고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연구팀은 그린란드 동북부에 위치한 자켄베르크 연구소(Zackenberg Research Station)에서 지난 20년간 잡은 늑대 거미 (wolf spider)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거미들이 따뜻해진 환경에서 더 많은 새끼를 낳는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늑대 거미는 알을 낳은 후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알 주머니에 알을 넣고 다니면서 보호하는데, 알의 숫자가 많은 경우 알 주머니를 두 개씩 차고 다닌다. 다만 이렇게 많은 알을 지니고 다니는 경우는 따뜻한 남쪽에 사는 늑대 거미들이다. 그린란드의 툰드라에 사는 늑대 거미는 충분한 먹이를 구하기 힘들고 번식이 가능한 따뜻한 여름철도 짧기 때문에 대부분 알 주머니가 한 개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잡은 늑대 거미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팀은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린란드의 툰드라에서 살아가는 늑대 거미 암컷 중 두 번째 알 주머니를 지닌 비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명하게 증가했다. 지난 20년간 그린란드의 툰드라가 기온이 상승하면서 먹이가 되는 곤충과 다른 절지동물의 숫자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늑대 거미 역시 더 많은 알을 낳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일부 동식물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다만 늑대 거미의 사례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지구 기온 상승이 지구 생태계의 심각한 위협이라는 사실을 변하지 않는다. 툰드라처럼 추운 환경에 적응한 생물은 빠른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 위기에 몰릴 수 있다. 낮은 수온에 적응한 물고기나 북극 기후에 적응해 살아온 북극곰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구 역사를 보면 급격한 기후 변화는 항상 대규모 멸종으로 이어졌으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그린란드에는 해수면을 6-7m 높일 수 있는 양의 육지 빙하가 존재해 이 지역의 기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경우 해안 지대 침수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늑대 거미의 베이비붐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지만, 때아닌 거미 베이비붐이 암시하는 기후 변화는 인간에게 보내는 자연의 경고일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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