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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휘발유값 낮추기 논쟁… “유류세 면제” vs “생활 보조금”

    美 휘발유값 낮추기 논쟁… “유류세 면제” vs “생활 보조금”

    미국에서 3월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류세 면제·인하 여부를 두고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세금을 낮춰 국민 부담을 줄이고 싶지만, 유류세 면제는 휘발유를 더 많이 쓰는 부유층에게 더 큰 혜택이 가기 때문에 저소득층에 생활 보조금을 주는 게 낫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월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32달러로 해당 조사를 시작한 1993년 4월 이래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2.90달러)과 비교하면 49.1% 올랐고, 2년 전(2.33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85.6% 치솟았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에너지 제재를 단행한 데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증산 의지도 약하다. 미국의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은 3%에 불과하지만, 국제 유가 급등세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역시 수직상승했다. 이에 메릴랜드주는 1개월간 유류세를 면제했고 조지아주는 오는 5월까지, 코네티컷주는 6월까지 유류세 징수를 중단했다. 플로리다도 유류세 면제 행렬에 동참했고, 캘리포니아·오하이오·웨스트버니지아 등 20개 이상의 주가 검토 중이다. 유가 상승이 지역 경제 회복세마저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유류세 면제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73%가 유류세 면제를 원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이날 “경제학자들은 휘발유를 더 많이 쓰는 부유층이 저소득층에 비해 더 많은 유류세 면제 혜택을 받는 것으로 본다”며 반박했다. 유류세 면제가 운전을 장려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은 유류세를 활용해 도로를 신설·보수하기 때문에, 유류세 감소분을 일반기금으로 대체하면 자가용 미이용자들도 도로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 한국중부발전, 매립지 가스를 전기로… 국내외서 ESG경영 앞장

    한국중부발전, 매립지 가스를 전기로… 국내외서 ESG경영 앞장

    한국중부발전이 국내외에서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하려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탄소중립 추진력 강화를 위한 탄소 상쇄활동을 활발히 펼쳐 친환경 기반의 혁신성장도 이뤄 가고 있다. 중부발전은 지방자치단체 및 중소기업과 함께 청정연료 전환 및 고효율 기기 교체사업을 펼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을 통한 공유가치 창출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 동력을 얻었다. 중소기업과 손잡고 버려지는 매립지 가스를 전기로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매립지 메탄(CH4) 가스로 전기를 생산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사업이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21배 영향을 미친다. 중부발전은 중소기업에 매립지 메탄가스 포집 설비 설치비용을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권으로 지원 비용을 회수했다. 온실가스 1만 7939t을 줄여 정부로부터 인증도 받았다. 중부발전은 또 강원도·한국 LPG배관망사업단과 LPG 배관망 구축사업과 연계한 상생형 온실가스 감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 등 에너지 취약지역에 LPG 저장탱크 및 배관망을 설치해 가스연료를 가정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온실가스를 줄여 이에 상당하는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빈국 실정에 적합한 상생형 온실가스 감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 고효율 쿡스토브 100만대를 보급하고, 50만개의 가스 누출방지 설비를 개선해 현지 주민의 생활 인프라 개선에 기여했다. 국내 최초로 해외 배출권 국내 도입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 뉴욕만 한 빙붕… 온난화에 얼굴 뒤바뀌는 지구

    뉴욕만 한 빙붕… 온난화에 얼굴 뒤바뀌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무섭도록 빠르게 지구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남극대륙 동부 해안에서 미국 뉴욕시 크기만 한 대형 빙붕이 한 달 만에 완전히 붕괴했다.  NASA 홈페이지
  • 꿀벌이 사라진다…밥상 위 먹거리와 함께

    꿀벌이 사라진다…밥상 위 먹거리와 함께

    “벌이 없었다면 꽃은 지금처럼 화사하지도, 향기롭지도 않았을 것이며 자연과 인간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미국 보존생물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소어 핸슨 박사가 저서 ‘벌의 사생활’에서 한 말이다. 손가락 마디 하나보다도 작은 벌이 인간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는 의미다. 또 꿀벌이 사라지게 될 경우 인간도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는 경고와 다름없다.●식량 대다수 가루받이 의존도 높아 꿀벌과 인류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많이 인용되는 것은 “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도 4년 안에 지구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라는 문장이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상대성이론을 만든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한 말로 언론을 통해 알려져 있다. 꿀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생태학자와 생물학자들이 지적하듯 이 말은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 ‘절대’ 아니다. 꿀벌 전문가인 제프 올레턴 영국 노샘프턴대 생태학과 교수나 키스 델라플란 미국 조지아대 곤충학과 교수에 따르면 이 말은 1941년 발행된 양봉 관련 잡지 ‘캐나다 꿀벌 저널’에 실린 캐나다 양봉가의 글이 최초 출처다. 1965년 프랑스 과학 잡지에서 아인슈타인이 한 말로 잘못 인용하면서 확대 재생산됐다. 어쨌든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수분(가루받이) 매개자 통계’에 따르면 수분을 하는 동물로는 꿀벌 외에 나비, 나방, 말벌, 딱정벌레, 새, 박쥐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꿀벌과 나비다. 전 세계 야생 식물의 90%, 식용 작물의 75%가 동물의 가루받이에 의존한다. 꿀벌은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의 가루받이를 돕는다. 실제로 작물별 꿀벌의 가루받이 의존 정도를 보면 아몬드는 100%, 양파·호박 90~100%, 사과·망고 80~100%, 수박 70~100%, 식용유의 주 원료인 유채와 해바라기는 50~100%에 이른다. 유럽에서 꿀벌을 소, 돼지와 함께 세 번째로 중요한 가축으로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FAO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새, 박쥐 같은 척추동물 수분매개체의 16%가 심각한 멸종위기 상황에 있으며 무척추동물 수분매개체, 특히 꿀벌과 나비는 40%가 멸종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꿀벌과 나비의 급격한 감소에 대해서는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곤충 매개 작물, 전체 생산량의 35% IPBES는 생물다양성협약의 과학적 자문을 위해 2012년 설립된 기구로 기후변화협약 부속 과학자문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이들이 작성한 ‘수분매개체, 수분 및 작물생산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분 매개 곤충에 의해 재배되는 작물 생산량은 전 세계 작물 생산량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농산물 생산액 중 5~8%에 이른다.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2350억 달러(약 285조원)에서 최대 5770억 달러(약 700조원) 수준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 생산뿐만 아니라 인간 생존 자체가 위험해진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꿀벌이 사라지면 매년 142만명 이상이 추가로 사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바 있다. 과일 생산량은 22.9%, 채소는 16.3%, 견과류는 22.3% 줄면서 특히 임산부와 아동, 청소년에게 필수적인 비타민A, 비타민B, 엽산 등 영양소 공급이 급격히 줄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늘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렇다면 꿀벌의 잇단 폐사나 실종의 원인은 뭘까. IPBES에 따르면 꿀벌의 감소 원인은 크게 ▲서식지 감소 ▲병해충 ▲기후변화 ▲농약사용 ▲외래종 유입 ▲환경오염 6가지이다. 도시개발로 인해 꿀벌이 서식하고 꽃가루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줄어들고, 농경지나 산지가 줄면서 집약적 환경에서 수확률을 높이기 위해 쓰는 농약이 해충뿐만 아니라 일반 곤충에게까지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꿀벌의 면역력이 떨어져 병해충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곤충 감염병이 쉽게 확산되는 것도 문제라는 설명이다.●꿀벌 폐사의 주범은 농약 이 중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원인은 농약이다. 환경단체들은 ‘네오니코티노이드’라는 약제를 꿀벌 폐사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담배 속 니코틴과 화학적으로 유사한 네오니코티노이드는 기존 살충제보다 독성이 덜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농약이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의대 연구팀은 네오니코티노이드는 극미량이라도 꿀벌에게는 치명적이며 꿀벌이 생산하는 꿀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하기도 했다. 스위스 베른대 연구진을 중심으로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20개국 37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꿀벌연구협회’(COLOSS)에서 활동하고 있는 앨리슨 그레이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수학·통계학과 교수는 “꿀벌 폐사는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로 특정 날씨 패턴이나 양봉환경에 따라 달라지고 여름철에 양봉 관리가 어떻게 됐는가에 따라 겨울철 폐사율이 달라진다”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꿀벌의 천적인 각종 기생 진드기의 번식 기간이 길어지면서 꿀벌 폐사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벌 생태학자인 데이비드 굴슨 영국 서식스대 교수는 이달 초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분석 논문에서 “살충제 오염, 전자파 노출, 도시화, 온난화 등 꿀벌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대부분 인간의 활동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中 ‘러스트벨트’ 살릴 기회? 美경고에도 러와 경협

    中 ‘러스트벨트’ 살릴 기회? 美경고에도 러와 경협

    중국이 ‘러시아를 도우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미국의 경고에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극동지역 투자를 늘려 중러 경제 통합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세계화에서 이탈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아슬한 줄타기 전략이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쑤친 헤이룽장성 당서기는 지난 20일 중러 접경도시 헤이허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늘려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러 제재로 인한) 중러 무역의 새로운 변화에도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맞닿은 헤이허는 중국에서 ‘극동의 관문’으로 불리며, 시베리아에서 오는 3000㎞ 길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는 곳이다. 쑤친의 발언은 지난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통화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경제 지원을 제공하면 반드시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언급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나왔다. ‘미국이 뭐라든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시 주석의 속내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스크바와 거리를 두라’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이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천연가스 추가 도입 등 광범위한 에너지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서 갈수록 격해지는 미국의 압박을 ‘러시아와의 공조’로 막겠다는 취지다. 중국이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러시아와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의 경제성장을 도우면서 ‘중국판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는 둥베이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 경제도 다시 일으키겠다는 ‘윈윈’ 구상이다. 지구온난화로 항로가 열려 전략적 가치가 커진 북극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기회도 될 수 있다. 2012년 푸틴 대통령은 “극동 개발은 21세기 러시아의 최우선 과제”라고 선언했지만 이곳에 투입할 자본과 인력이 없다 보니 사실상 ‘버려진 땅’으로 여겼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영토 분쟁이 끝나지 않은 중국의 기업과 기술자가 이 지역에 대거 진출하는 것이 달갑지 않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고립된 처지인 만큼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이를 잘 아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키우고자 극동 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SCMP는 내다봤다.
  • [안녕? 자연] “펭귄이 왜 여기에”…남극서 포착된 기후위기 징후

    [안녕? 자연] “펭귄이 왜 여기에”…남극서 포착된 기후위기 징후

    국제환경단체의 남극 탐사에서 명백한 기후위기 징후가 포착됐다. 16일 그린피스는 지난 1월 6일부터 3월 10일까지 벌인 남극 해양 생태계 탐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아틱 선라이즈호 탐사 결과, 남극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펭귄 서식지 이동이 확인됐다. 특히 남극에서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젠투펭귄의 서식지 이동이 뚜렷하게 관찰됐다.그린피스 탐사대는 남극 반도 동쪽에 위치한 안데르손 섬에서 총 75개의 젠투펭귄 둥지를 발견했다. 과거 안데르손 섬은 너무 추워 젠투펭귄이 새끼를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었다. 남극에서 비교적 온화한 곳에 둥지를 트는 젠투펭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서식지였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온도가 상승하면서 젠투펭귄 군락 서식지는 안데르손 섬까지 확장됐다. 그린피스 활동가 루이자 카슨은 “이번 펭귄 서식지 조사 결과는 빨라진 기후변화 속에서 남극 생태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지적했다. 카슨은 “이번 탐사로 젠투펭귄이 급격한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지구온난화로 해빙(海氷)이 얼마나 빨리 손실되고 있는지 보여준 것이다”라고 말했다.지구 온난화라는 기후 위기와 그에 따른 해빙 손실로 달라진 점은 또 있었다. 올해 남극 해빙 면적이 사상 최소를 기록하면서, 그린피스 탐사대는 아이러니하게도 극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까지 진입하게 됐다. 그린피스 측은 잠수함을 이용한 남극 탐사 역사상 최남단, 남위 65도 부근에서 해양 생태계를 조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탐사대는 이번 조사에서 취약종 등 여러 해저 생명체를 발견했다. 석회관갯지렁이과 웜(Serpulid Polychaete Worms)과 모슨남극양태(Cygnodraco mawsoni), 육방해면류(Glass sponge), 심해 산호(Bottle brush primnoid coral), 태형동물(Hard byrozoan colony), 바다조름(Umbellula sea pen) 등을 관찰했다.김연하 활동가는 “극심한 기후변화에도 남극 해저 생태계는 아직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점차 뜨거워지는 기후 속에서 남극 생물의 터전인 해빙이 빠르게 녹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극 해빙 면적은 2017년 최소를 기록한 이래 또다시 최소로 줄었다. 한국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얼음이 녹아 없어져 현재 사상 최소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그린피스 탐사대는 해빙 손실을 막고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남극 해역에 보호구역 지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8일 발표된 IPCC 워킹그룹 II 6차 보고서를 인용해 기후 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했다고 역설했다. 또 해양보호구역은 해양 생물이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핵심 도구로, 그 중요성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이어 공해상 해양보호구역 30% 지정을 위한 국제적 조약이 성사될 때까지 우리 정부를 포함한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 “철도 CO2 배출, 도로의 20분의1…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늘려야”

    “철도 CO2 배출, 도로의 20분의1…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늘려야”

    윤태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16일 열린 ‘탄소중립 및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확충’ 포럼 주제발표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의 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은 이제 일상이 됐고 이에 국제사회는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에 이어 2015년 파리협정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해야 한다. 윤 교수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에너지공급, 산업, 수송, 폐기물, 농축수산 등 각 방면에서 탄소 감축 수단이 강구되고 있다”면서 “특히 수송 부문에서 친환경차 개발과 함께 도로 중심의 운송 체계를 철도 중심으로 전환하는 교통물류수단 전환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철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도로의 20분의1 수준이며 도로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94.18%를 차지한다”면서 “화물트럭 등에서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화물 수송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철도수송 분담률이 1% 증가할 때마다 대기오염 비용이 1019억원 감소하고 온실가스 비용과 에너지 비용도 각각 285억원, 315억원 절감된다. 국내 택배 물동량의 추이를 보면 2012년 약 14억 1000만개에서 2016년 20억 4000만개, 2020년 35억 6000만개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윤 교수는 “기존 의왕 물류단지 및 경부선 활용의 한계 등을 고려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신설되는 중부내륙선, 수광선, GTX-A, 경의선 등을 활용하는 대안 철도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 [지구를 보다] 빨갛게 물든 세상…초강력 ‘사하라 폭풍’ 맞은 스페인

    [지구를 보다] 빨갛게 물든 세상…초강력 ‘사하라 폭풍’ 맞은 스페인

    사하라에서 불어온 모래바람으로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서부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스페인은 전역이 모래바람에 뒤덮여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사하라에서 불어온 모래폭풍으로 스페인 상당 지역의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고 전했다. 사하라 모래폭풍은 산화철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붉은색을 띤다. 스페인 기상청은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 폭풍이 이례적으로 매우 강하게 불어닥쳤다”면서 “봄철에 미세먼지가 많이 유입되긴 하지만, 올해처럼 강력한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무르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한낮에도 붉게 물든 하늘의 모습이 공개됐다. 마드리드에서는 사하라에서부터 넘어온 모래 먼지가 차량 위에 그대로 내려앉아 붉은 얼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일반적으로 봄과 여름에는 사하라에서 대서양을 향해 불어오는 뜨겁고 건조하면서 모래 먼지를 가득 실은 ‘사하란 에어 레이어’(일명 SAL, Saharan Air Layer)의 영향으로 기온이 솟으며 모래폭풍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하라 사막의 먼지 폭풍은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지난해 2월 당시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모래바람이 닥쳤을 때에는 당국이 공항의 이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당시 카나리아 제도의 그란카나리아섬 라팔라 공항이 오렌지빛 먼지로 뒤덮이며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최대 시속 120km의 바람이 불어 닥쳤다. 2020년 2월에는 사하라사막의 모래 폭풍이 유럽 동부와 러시아를 강타했고, 모래가 눈에 섞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오렌지색 눈이 내리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사하라 모래폭풍의 영향으로 대기질이 나빠지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천식 전문가인 앤티 휘타모어 박사는 “사하라 먼지 폭풍이 영국을 강타하면 수백만 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천식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면서 “모래가 섞인 독성 공기는 호흡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모래폭풍이나 미세먼지 등의 대기 오염은 천식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사하라 모래폭풍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주장했다. 루벤 델 캄포 스페인 기상청 대변인은 “지난 세기 동안 지구 온난화로 사하라 사막이 확장되면서, 유럽에서는 더 큰 먼지 폭풍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은 16일까지 모래폭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튿날에는 네덜란드와 독일 북서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디캐프리오의 호소… “지구 지킴이, 누구나 해야 한다” [그 책속 이미지]

    디캐프리오의 호소… “지구 지킴이, 누구나 해야 한다” [그 책속 이미지]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자선사업가이자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하다. 24세였던 1988년 비영리단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재단(LDF)을 설립해 녹지와 바다 보존,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수많은 환경운동을 이끌었다. 2020년까지 50여개 나라에서 200가지가 넘는 기금을 지원했다. 8000만 달러가 넘는다.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지금 즉시 전 지구적으로 함께 움직여야 하며 모든 사람이 크든 작든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책에는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등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선 ‘환경 영웅’들의 호소가 담겼다. 깨끗한 물을 아프리카 대륙에 공급하기 위한 재단을 설립한 맷 데이먼을 비롯해 케빈 코스트너, 해리슨 포드 등 영화배우부터 10대 소녀 그레타 툰베리까지. 유명 인사들의 절실한 목소리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선 누구든지,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영감을 던진다.
  • [달콤한 사이언스] ‘캐리비안의 산호’들도 지구온난화로 몸살 앓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캐리비안의 산호’들도 지구온난화로 몸살 앓는다

    육지만큼이나 해양도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생물학과, 보스턴대 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카리브해 지역 전역의 해수면 온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1세기 넘게 온난화가 진행돼 산호초 생태계가 교란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기후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기후’ 3월 9일자에 실렸다. 해양은 육지에 비해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변화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산호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다. 백화현상은 산호 대량 폐사와 산호초를 집으로 삼는 어류들의 개체가 줄어드는 등 생태계가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산호 백화현상은 카리브해 일대에서 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미국 플로리다 해안을 비롯한 카리브해 일대 해수면 온도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871년부터 2020년까지 150년 동안 카리브해 일대 5326곳의 산호초 지역을 8개 구역으로 구분해 현장 관측과 기상위성을 이용한 온도 관측 데이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카리브해 일대 산호초 지역은 1915년부터 본격적인 온난화가 시작됐으며 8곳 중 4곳은 19세기 후반부터 온난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육지에서보다 온난화가 빨리 시작된 것이다. 실제로 카리브해 산호초 지역은 지난 100년 동안 1도 이상 올랐으며 다른 지역도 빠른 속도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지구온난화가 이어질 경우 2100년이 되면 평균 1.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다른 지역 바다보다 온도가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는 잦은 해양 열파(sea heat wave) 발생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카리브해 산호초 지역은 1980년대 연 1회 정도의 해양 열파현상을 겪었는데 최근에는 평균 5회 이상 발생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존 브루노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교수(해양생태학)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최소 1세기 동안 온난화가 진행돼 산호초 대부분도 그 영향을 받아 생태계 건강에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 ‘무늬만 그린’ 고발합니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무늬만 그린’ 고발합니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글로벌 25개사 기후대응 우수 ‘0’ 넷제로 선도 구글·아마존도 ‘미흡’ 탄소 감축 외 소비·폐기엔 무관심 친환경 활동 상쇄 ‘플랜B’ 의존도 NGO ‘재활용 외면’ 코카콜라 소송 목표 미달성 ‘그린워싱’ 책임 물어구글, 아마존, 애플, 이케아, 네슬레는 글로벌 기업인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그중에서도 환경(E) 관련 모범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모두 늦어도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RE100 캠페인, 순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넷제로에 선도적으로 동참한 곳이기도 하다.그러나 독일 비영리단체인 신기후연구소(NCI)와 탄소시장감시(CMW)는 이 기업들조차 탄소 감축의 여정에서 미숙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달 공개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를 점유한 25개 글로벌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8일 살펴보니 기업들이 스스로 세운 목표에 못 미치는 여러 실태가 탐지됐다. ●기업 스스로 정한 감축 목표에도 못 미쳐 보고서는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와 이행 정도를 분석해 ‘우수·합리적·보통·미흡·매우미흡’ 등 5개 등급을 부여했다.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 11곳은 매우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어 구글과 아마존, 이케아 등 10개 기업이 미흡 등급이었다. 애플과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등 3곳은 중간으로 분류됐다. 해운회사인 머스크는 합리적 등급을 받았으며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보고서는 25개 기업의 2019년 대비 2030년 평균 감축률을 최대 40%로 평가했다. 2030년까지 탄소중립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곳이 6곳이나 포함됐지만 감축률 90% 달성이 예상돼 합리적 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뿐이었다. 보고서를 쓴 NCI의 토머스 데이는 “기업들은 야심찬 말을 늘어놓지만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열심이란 회사들마저 자신들의 조치를 과장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은 왜 무더기로 혹평을 듣게 된 것일까. 기업이 추진하는 탄소 감축의 범위와 연구소의 인식 간 격차가 있어서다. 우선 기업들은 생산하는 제품이 파생시키는 탄소배출량을 간과하고 있다고 NCI는 설명했다. 애플의 경우라면 탄소발자국(제품 관련 직간접적 온실가스 배출 총량)의 70%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기타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전기 소비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기업들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에만 전력을 다할 뿐 제품이 팔려 소비자가 사용하는 단계나 팔린 제품이 폐기되는 단계의 탄소배출량에 대해선 무관심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두 번째로 기업들이 탄소 상쇄 프로그램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혹평으로 이어졌다. 제품을 생산·운반하는 단계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기업들은 ‘플랜B’로 친환경 활동에 기부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상쇄시킬 수 있는데 조사 대상이 된 기업 25곳 중 24곳이 이 제도를 활용했다. 일부 기업은 BBC 등의 매체를 통해 NCI의 보고서가 채택한 조사방법론에 동의할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보고서는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대변하는 측면 때문에 주목받았다. 이미 1987년에 제네바에서 제1차 세계기상회의가 열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결성되고 1992년 리우협약에서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정했음에도 이후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 상황에 처하면서 그동안의 실행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던 와중이었다는 얘기다. 기업이 어떤 기후변화 대응 선언을 했는지가 아니라 기업이 실제 잘 대응하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은 NCI 보고서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기후변화 대응 목표 이행률에 대한 기업과 환경단체, 소비자 간 인식 차이는 ‘그린워싱’ 논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동력을 품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서 흑인의 얼굴을 인위적으로 하얗게 분장하던 관행을 비판하는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이란 용어의 앞부분을 친환경 이미지를 지닌 그린(green)이란 말로 교체한 용어인 그린워싱은 기업들이 실상과 다른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워 경제적 이익을 보는 행위를 뜻한다. 이를테면 2000년대 후반 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100%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제작하고 2030년까지 전체 제품 용기의 50%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폐기물 없는 세상’ 캠페인 등을 벌였는데, 환경단체들은 실상 코카콜라가 플라스틱병을 반환하면 보상하는 보증금 제도 법률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슬레 역시 알루미늄으로 만든 가정용 캡슐커피의 재활용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홍보해 왔지만, 최근까지 빈 캡슐 회수율은 3개당 1개꼴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채굴 회사들이 자신들의 공해 사업 대신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부분만 적극 홍보하거나 기업의 로고를 초록색으로 바꿔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마케팅 등이 모두 그린워싱으로 취급된다. 일단 그린워싱을 한 기업으로 인식되면 파장은 기업의 평판 실추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폐기물 없는 세상’ 슬로건을 내세웠던 코카콜라는 지난해 6월 미국 환경단체인 어스아일랜드로부터 고소당했다. 어스아일랜드는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게 새 제품을 만드는 일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이유로 코카콜라는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면서 뒤로는 플라스틱 쓰레기 방출을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9월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는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의 광고를 중단시켰다. 라이언에어는 “유럽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적은 항공사”라고 광고했으나 이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에선 동물복지, 환경친화적 농법을 지켰다고 과장 광고를 한 농축산·식품회사를 상대로 제기되는 소비자단체의 소송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현재 넘어 미래 약속까지 따져 친환경을 내세운 과장 광고를 단속하거나 거짓이 섞인 캠페인을 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활동은 그래도 기업의 과거 혹은 현재 행적에 대한 문제 제기다. 지난해부터는 그린워싱 관련 문제 제기는 기업이 약속한 미래를 문제 삼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2030년 혹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했지만 진행 속도나 방식을 보았을 때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을 문제 삼은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8월 호주 기업책임센터(ACCR)가 석유회사인 산토스를 상대로 낸 소송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ACCR은 “산토스가 연례 보고서에서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204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했으나 CCS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산토스는 기만적인 탄소 감축 계획을 발표해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며 상법 및 소비자보호법 위반을 주장했다. 이 소송을 계기로 기업이 제시한 탄소중립 목표의 실현 가능성 여부가 소송으로 비화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달 들어선 프랑스 정유사 토탈에너지가 환경단체인 그린피스프랑스, 지구의 벗 프랑스로부터 피소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린피스 등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5월부터 송출된 이 회사의 광고를 문제 삼았다. 토탈에너지가 사업계획서엔 화석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계속 늘린다는 계획을 적시하고 광고에선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은 명백한 그린워싱이자 소비자 기만이라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ESG 경영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기업들이 과거와 현재 행적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까지 책임져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 “모든 생명의 더 나은 삶”…LG전자, 뉴욕 타임스스퀘어 3D 콘텐츠

    “모든 생명의 더 나은 삶”…LG전자, 뉴욕 타임스스퀘어 3D 콘텐츠

    LG전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Life’s Good’ 메시지를 담은 3D 콘텐츠를 상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최근 ‘환경’을 주제로 새롭게 선보인 콘텐츠에는 북금곰, 펭귄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등장한다. LG전자는 영상에서 모든 생명의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메시지를 통해 ‘Life’s Good’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한편 이를 위한 ‘탄소중립 2030’ 목표를 강조했다. ‘탄소중립 2030’은 LG전자가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로 줄이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외부에서 탄소감축활동을 펼쳐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고객들의 더 나은 삶을 응원하기 위해 ‘Life’s Good’ 3D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선보인 콘텐츠는 각각 ‘뉴욕과 뮤지컬’, ‘시계’가 주제였다. LG전자는 3D 콘텐츠들을 3월 말까지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선보인다.
  •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5)] 시행 눈앞에 둔 ‘탄소중립기본법’/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5)] 시행 눈앞에 둔 ‘탄소중립기본법’/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오는 25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안’(약칭 ‘탄소중립기본법’)이 발효되고 시행된다. 우리나라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법에 명시한 14번째 국가가 되는 것이다. ‘탄소중립기본법’의 목적은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위기 적응,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과 불평등 해소, 그리고 경제와 환경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현재와 미래 세대의 삶의 질 제고, 생태계와 기후체계 보호,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에 이바지함이다. 이를 위한 기본원칙으로 세대 간 형평성과 지속가능발전,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과 녹색성장,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적응,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전환, 오염자 부담의 원칙, 녹색기술과 녹색산업의 확대, 모든 국민의 민주적 참여 보장, 지구온난화 1.5℃ 제한 등을 제시하고 있다. ‘탄소중립기본법’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이다. 기본법에서는 ‘2018년 배출량 대비 35% 이상’이었으나 시행령에서 감축 목표를 ‘40%’로 강화했다. 제조업 비중이 30% 가까이 되고 매년 5% 이상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도전적인 과제’이다. 그러나 출발이 늦은 만큼 더 과감하게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기후변화영향평가제도, 탄소중립 도시, 국제 감축사업, 기후위기 적응대책, 정의로운 전환, 녹색성장 시책, 기후대응기금 등에 관한 규정이 탄소중립기본법에 명시돼 있다. 특히 ‘기후변화영향평가’에 ‘전과정평가’가 포함된다면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정부 예산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영향과 감축을 평가하는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도 앞으로 정부 예산 수립과 사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탄소중립기본법’ 시행으로 2조원 규모의 ‘기후대응기금’도 조성된다. 앞으로 정부 및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과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 관련 일자리 창출이 탄력을 받게 됐다. 또 범국민적 탄소중립 인식 확산 및 실천을 위한 학교교육, 일반 교양교육 및 직업교육과 전문인력 양성도 ‘탄소중립기본법’에 포함돼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책의 대부분은 중앙 주도형이었다. 중앙정부가 아무리 독려해도 기초지자체 공무원은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법에서는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도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했고, 지역에 탄소중립지원센터와 탄소중립이행 책임관 제도를 두도록 하고 있다. 즉 탄소중립 실행의 중심에 지자체가 있는 것이다. 탄소중립기본법 시행으로 2022년은 ‘탄소중립’ 실천의 원년이 됐다. 국내총생산(GDP) 기준과 온실가스 배출 기준 세계 10위 국가로서 지구촌에 대한 책무를 다해야겠다.
  • 탈원전, 친원전… 누가 당선돼도 ‘폐기물 처리시설 공론화’ 서둘러야[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탈원전, 친원전… 누가 당선돼도 ‘폐기물 처리시설 공론화’ 서둘러야[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폭염, 가뭄, 홍수 등 기후변화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비상 사태로 치닫고 있다. 이런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 등 세계가 2050 탄소중립을 약속한 이유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살펴보고 차기 정부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짚어 본다.●정부, 탈원전 정책에서 궤도이탈?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기조는 ‘탈원전’이다. 100대 국정과제 중 60번째 과제에서 탈원전 정책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한다고 못박고 있다. 원전 신규 건설계획 백지화와 노후원전 수명 연장 금지 등 단계적 원전 감축이 골자다. 이에 따라 삼척(대진 1, 2호기), 영덕(천지 1, 2호기)의 신규 원전 4기 건설이 중단됐다. 2012년 11월에 30년간의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 1호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사를 거쳐 10년간 연장 운전하기로 했으나 2018년 6월에 경제성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탈원전 정책은 에너지원의 효율성 등 경제성을 겨냥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한 정책이었다. 2011년 3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경주(2016년 9월), 포항 지진(2017년 11월) 이후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효율성보다는 생명과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중시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가치판단에 대전환이 일어났다. 지난달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여년 동안은 원전을 주력 기저 전원으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면서 “신한울 1, 2호기와 신고리 5, 6호기는 포항과 경주의 지진, 공극 발생, 국내 자립기술 적용 등에 따라 건설이 지연됐다. 그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강화와 선제적 투자가 충분하게 이뤄진 만큼,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단계적 정상 가동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달라진 발언에 대해 탈원전 비판 진영에서는 탈원전 정책 포기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대통령이 지목한 신한울 1, 2호기는 2011년 건설 허가 당시 각각 2017년 6월, 2018년 4월에 상업 운전이 예정됐었다. 신고리 5, 6호기 역시 각각 지난해 10월, 올해 10월 상업 운전이 목표였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3년 가까이 밀렸다. 또 정부 방침대로라면 2029년이 되면 수명이 끝나는 월성 2~4호기, 고리 2~4호기 등 노후 원전 10기는 수명 연장 없이 폐쇄해야 한다. 하지만 오는 5월이면 새 정부가 들어서게 돼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재생에너지·원전의 경제성 이런 가능성은 지난 5년간 원전 비중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데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전력 전력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자력 발전량은 15만 8015기가와트시(GWh)로 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14만 8427GWh)과 비교해 6.5% 증가했다. 전체 발전량 가운데 원전 비중도 26.8%에서 27.4%로 올랐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이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원전 비중 증대 원인은 에너지원별 경제성 비교 수치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국자원경제학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균등화 발전비용 메타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 1㎾의 전기 생산비용을 에너지원별로 비교한 결과, 원전은 사고위험비용과 폐기비용 등 외부비용을 포함해 97.55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가정용 태양광(3㎾) 100.33원, 대규모 태양광 발전(3㎿) 113.21원, 가스복합 130.16원, 육상풍력 144.28원, 석탄화력 163.89원, 해상풍력 265.81원이었다. 원전 의존도가 여전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미미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에는 전체 에너지원의 20.8%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 비중은 7.5%에 그쳤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은 지형적 여건과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는 산악지대가 60% 이상인 데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적게 불면 발전량이 떨어진다. 가스발전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으나 연료비와 유지·보수비 등 높은 원가가 부담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석탄 감축 기조를 유지하려다 보니 원전발전 비중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대선후보들 입장은? 대선후보들의 공약과 유세 과정에서 나온 발언, 그리고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가 분석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후보들의 서면답변 등을 종합하면 대선후보들은 에너지 정책에서 탄소중립 기조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다. 그러나 추진 방법에서는 재생에너지 중심파와 원전 중심파로 구분할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재생에너지를 성장동력원으로 키울 심산이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스마트 그리드 전력망에 따라 사고팔아 탈탄소 산업으로 전환하고 지역균형도 도모한다는 것이다. 원전의 경우 신규 건설은 반대하나 2017년 공사를 중단한 신한울 3, 4호기는 공론화 전제로 재개 가능성을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탈원전 정책은 백지화하고 원전 최강국 건설을 공약으로 내놨다. 편향된 이념이 아닌 전문가 의견 등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원전을 포함한 탄소중립 에너지 믹스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는 물론 월성 1호기 재가동도 검토한다. 재생에너지는 원전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확충에 의욕적이다. 2030년까지 전력효율 향상을 통해 전력 수요를 관리하고 수요의 절반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석탄화력발전은 2030년까지 전면폐지하고 원전도 수명 연장 없이 단계적으로 폐쇄해 2030년에는 그 비중을 23%로 낮춘다.●방사성폐기물 처리 방안 논의 시급 에너지 정책은 지구적 과제인 기후위기 변화에 부응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나올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이행 방식은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려면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 등 신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바람직하나 정부가 제시한 2030년 20.8%라는 목표도 달성이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처럼 반복적인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전력을 생산하는 양수발전을 늘리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설명한다. 원전 비중은 신한울 3, 4호기에 대한 공사 재개 의사를 밝힌 후보 가운데 당선자가 나오면 지금보다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차기 당선자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다. 원전 발전 부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국민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지난달 2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논란 끝에 원전을 친환경에너지로 분류하면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가동계획 제출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이 없다. 1978년 첫 원전(고리 1호기) 가동 이후 지금까지 원전 내 임시저장소에 방사성폐기물을 쌓아 놓고 있어 안전성 우려가 있다. 게다가 2031년 고리, 한빛 원전을 시작으로 저장시설은 포화 상태에 이른다. 역대 정부에서 방사성폐기물 영구 처분장 건설을 1986년부터 10차례나 시도했으나 지역사회 반발로 모두 무산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원전 추가 건설은커녕 가동 중인 원전도 운영 중단 위기에 놓일 수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은 기본계획에서부터 건설까지 최소 30년 이상이 걸린다. 탈원전 당선자든, 친원전 당선자든 누가 당선되더라도 사용후핵연료 영구 처리시설을 짓기 위한 공론화에 나서야 한다.
  • “가뭄으로 세계 40억명 물부족… 생물종 3분의2는 멸종 불가피”

    빙하 녹는 속도 1.5~2배 빨라져 현 수준으로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가뭄 빈도는 잦아지고 강도는 더 세져 전 세계 절반 이상인 40억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3분의2에 가까운 생물종은 멸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제55차 총회 및 제12차 제2실무그룹 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2실무그룹 보고서’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2040년까지 지구온난화 마지노선인 평균온도 1.5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IPCC 제1실무그룹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번 제2실무그룹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이 인간의 영향이 거의 없었던 산업화 이전(1850~1900년)에 비해 2~3도 정도만 높아지더라도 60% 이상 생물종이 멸종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절반 이상의 종은 서식지를 지금보다 북쪽이나 높은 곳으로 이동하게 되고 식물의 3분의2는 봄철 생육이 빨라져 웃자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1950년대 이후 해양 생물은 10년마다 59㎞씩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는 속도는 전 세계적으로 1.5~2배 빨라지고 있다. 폭우가 잦아지면서 연간 총강수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간 편차가 커지면서 인류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0억명이 물 부족을 겪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 인구 증가에 비해 기후 적응대책 속도가 따라가질 못해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할 경우 도시 인구 3억 5000명, 2도 상승할 경우 4억 1000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극한 기온 발생과 강수 변동성이 커 심각한 식량, 물 안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며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홍수로 인한 도시 기반시설의 심각한 피해 발생이 전망됐다.
  • 2도 상승시 지구 생물 3분의2 멸종 불가피… IPCC 6차 제2실무그룹 보고서

    2도 상승시 지구 생물 3분의2 멸종 불가피… IPCC 6차 제2실무그룹 보고서

    SF에서 미래 지구는 극심한 가뭄과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 대부분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거나 그렇지 않은 곳은 사막화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지금 같은 수준으로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가뭄 빈도는 잦아지고 강도는 더 세져 전 세계 절반 이상인 40억 명 이상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3분의2에 가까운 생물종이 멸종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2월 14일부터 27일까지 제55차 총회 및 제12차 제2실무그룹 회의를 온라인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2실무그룹 보고서’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2040년까지 지구온난화 마지노선인 평균온도 1.5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IPCC 제1실무그룹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지구 평균 기온이 인간의 영향이 거의 없었던 산업화 이전(1850~1900년)에 비해 2~3도 정도만 높아지더라도 60% 이상 생물종이 멸종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절반 이상의 종은 서식지를 지금보다 북쪽이나 높은 곳으로 이동하게 되고 식물의 3분의2는 봄철 생육이 빨라져 웃자랄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1950년대 이후 해양 생물은 10년마다 59㎞씩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후변화로 빙하 녹는 속도는 전 세계적으로 1.5~2배 빨라지고 폭우도 잦아지면서 연간 총 강수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간 편차가 커지면서 인류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0억 명이 물부족을 겪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후 적응대책이 뒷받침하고 있지 못해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할 경우 도시 인구 3억 5000명, 2도 상승할 경우는 4억 1000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타 지역에 비해 극한 기온 발생과 강수 변동성이 커 심각한 식량, 물 안보 부문 위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인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심각해지고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홍수로 인한 도시 기반시설에 심각한 피해 발생이 전망됐다. IPCC는 오는 4월 초에는 제3실무그룹 평가보고서, 10월 초에는 제6차 IPCC 종합보고서를 발표한다. 한국 정부는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아시아 지역 평가 결과를 참고해 적응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 북극 따뜻해지니 동아시아 한파오고 온실가스까지 늘어난다

    북극 따뜻해지니 동아시아 한파오고 온실가스까지 늘어난다

    입춘이 지나고 경칩을 코 앞에 두고 있지만 낮에도 여전히 바람에 찬 기운이 느껴진다. 최근 몇 년 사이 한반도에는 때늦은 한파나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기후과학자들이 이 같은 동아시아의 이상기후는 북극의 온난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포스텍 환경공학과, 스위스 취리히대 공동연구팀은 북극 온도 변화가 동아시아 한랭 피해와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영향을 미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구·환경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대기 온실가스가 증가하면서 지구 평균 기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 중위도 많은 국가는 겨울철 이례적인 한랭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여러 관측 결과와 기후모형을 분석한 결과, 북극 바렌츠해와 카라해의 겨울 온난화가 동아시에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북극의 겨울 온난화는 동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한파를 일으켰고 중국 남부 아열대 상록수림에서는 식물 잎 면적이 줄어드는 현상까지 확인됐다. 이렇게 한파를 겪은 뒤 동아시아 지역 식물은 봄에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벚꽃을 비롯한 봄꽃 개화시기를 늦추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북극 온난화로 동아시아 지역 식물이 냉해를 입었을 때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그 결과 1차 생산량을 기준으로 238메가톤(Mt, 1Mt=100만t)ㅇ 덜 흡수됐다. 이는 한국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인 611Mt의 약 40%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온실가스가 지금보다 더 늘어난 지구 온난화 환경에서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션을 보면 지구 온난화로 봄이 점차 일찍 시작되고 초봄 한파 위험도 늘고 있어 냉해 피해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국종성 포스텍 교수는 “탄소중립 정책을 만들 때 단순히 배출량 감소 뿐만 아니라 생태계 탄소 흡수량 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북극 온난화가 동아시아 기온과 강수를 비롯해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후위기 대응, 결국 실천의 문제… 지자체가 앞장서야 길 보인다 [탄소중립 세미나]

    기후위기 대응, 결국 실천의 문제… 지자체가 앞장서야 길 보인다 [탄소중립 세미나]

    기후위기는 이제 먼 미래 혹은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문제가 됐다. 탄소중립은 결국 실천의 문제이고,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목표다.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 공동 주최로 열린 ‘2050 탄소중립 실현, 지자체 역할 모색을 위한 세미나’는 탄소중립을 위해 지자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지금이야 ‘기후위기’라는 용어가 상식처럼 통용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용어조차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혼재돼 있었던 데다 “기후변화는 허구”라는 음모론도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인식을 바꾼 건 역시 주변 풍경 변화였다. 갈수록 심해지는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혹한을 비롯해, 황사도 모자라 초미세먼지에 고통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 탄소중립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정책이 됐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발제한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탄소중립은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EU 그린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은 연방정부 탄소중립 계획을 통해 전력, 수송, 조달, 건물 부문에서 2030년까지 연방정부 배출량의 65%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도 2020년에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확정했고 지난해 제정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도 오는 3월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행안부 자료를 보면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약 2%씩 증가했다. 이후 배출권거래제 강화, 재생에너지 보급, 석탄발전 가동제한 등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그간 증가해 오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정점에 도달한 뒤 2년에 걸쳐 약 10%가 감소했다. 이 부소장은 “앞으로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라도 지자체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은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건 지자체”라고 말했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바람직한 지방정부의 사례’를 발표한 정태용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역시 “단기 경기 회복 패키지보다는 지자체의 특성에 맞는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기후변화 적응 계획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민간부문 참여, 이를 위한 투명성과 영향 평가 개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확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열린 종합 토론에는 박연희 ICLEI 한국사무소장을 좌장으로 이 부소장과 정 교수를 비롯해 천선미 시도지사협의회 분권정책국장, 김학영 시군구청장협의회 정책협력국장, 김광용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해선 지자체의 인식 전환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자체는 적극적인 실험에 나서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해주면서 전략적 목표를 제시하는 상호 보완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행안부의 전해철 장관은 개회사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은 매우 도전적인 목표임이 분명하다”면서 “지자체가 탄소중립에 대한 참여 의지와 실천 열기가 뜨거운 건 매우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자체는 탄소중립이라는 대전환의 시대를 이끌어 가는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축사를 보낸 권영진 대구시장은 “탄소중립이라는 문명사적 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도태되고 마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이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대표로서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실행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지자체의 연대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노력과 사례를 발굴하고 공론화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서울시 학교텃밭 조성·지원 근거 생긴다

    서울시 학교텃밭 조성·지원 근거 생긴다

    서울시 학생의 식습관 개선 및 생태감수성 함양 등을 위해 각 급 학교에서 학교텃밭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이 마련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최기찬 위원장(금천2, 더불어민주당)은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텃밭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1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부터 서울시 내 유치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식생활교육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재난 심화로 탄소중립이나 지속가능발전, 환경을 주제로 한 교육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학생의 식생활 지도와 생태체험, 신체·정신건강의 증진 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학교텃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례안은 위와 같은 배경에서 학교텃밭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의 수립과 시행, 학교텃밭의 조성·유지·관리 등에 있어 교육감의 지원 근거, 학교텃밭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과 실태조사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아 학교텃밭의 안정적·체계적 활성화를 목표로 구성됐다. 최 위원장은 “학교텃밭은 학생들이 스스로 채소를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인성과 지성, 감성을 고루 갖춘 전인적 존재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토록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번 조례 제정으로 우리 교육 현장에서 학교텃밭이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무상급식과 함께 식생활 교육의 일환으로 출발했던 학교텃밭이 점차 환경보전, 일상의 생태적 전환, 식량주권 등으로 교육활동의 내용을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제정된 조례를 바탕으로 학교텃밭의 활성화가 더욱 내실 있게 전개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 추진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르헨 산불에… 열대 동물들 북반구 엑소더스

    아르헨 산불에… 열대 동물들 북반구 엑소더스

    아르헨티나의 대형 산불이 남아메리카의 숲과 습지 생태계를 위협하는 또 다른 기후재앙으로 커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열대 지역 나비들이 대거 온대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생태계 위협이 한층 번지는 형국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북동부 코리엔테스주에서 최소 80만㏊(8000㎢)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최근 공식 보고했다. 서울 면적(605㎢)의 13배에 달하는 숲과 습지가 초토화된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산불 피해 규모가 코리엔테스주 전체 면적의 9%를 차지한다고 21일 보도했다. 산불 상황이 악화하자 앞서 구스타보 발데스 주지사는 ‘생태·환경 재난지역’을 선포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강한 바람과 낮은 습도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코리엔테스주에서는 매일 3만㏊가 불타고 있다. 농가와 목장, 숲으로 이뤄진 이 지역은 원래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었지만, 최근 2년간 계속된 라니냐 현상으로 고온 건조한 기후 지대로 바뀌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금까지 산불로 인한 경제 손실이 260억 페소(약 2905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아르헨티나 농축협동연맹은 최소 7만 마리의 소가 죽었고 마테차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예르바 마테 밭이 파괴되면서 420만 달러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에 밝혔다. 코리엔테스주의 최대 습지인 이베라 국립공원도 위험에 처했다. 공원 내 버팔로, 악어, 퓨마 등이 불에 타거나 질식해 숨졌고, 살아남은 동물들은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아르헨티나 최남단인 파타고니아 원시림의 산불로 잠실야구장 1140개 넓이인 3000㏊가 탔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과 함께 생태계 보고가 연이어 위기에 처한 것이다. 앨리슨 카프 미 예일대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남미의 대형 화재가 잦아진 주원인으로 산림 훼손 등에 따른 초식동물의 멸종 상황을 지목했다. 초식동물이 사라지며 마른 풀 등이 화재를 더 많이 유발하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악화된 생태계 훼손은 아시아의 나비들에서도 포착된다. 지난 1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홍콩·대만에서 서식하는 제왕나비 등 토종나비들이 대거 사라지고, 태국·미얀마 등 아열대 지역의 나비들이 북반구 온대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국립사범대의 쉬위펑 교수는 “최근 수십 년간 동아시아의 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이런 생태계 변화가 목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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