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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전기 없이 온도를 10.5℃ 낮추는 마법의 신소재

    [고든 정의 TECH+] 전기 없이 온도를 10.5℃ 낮추는 마법의 신소재

    이번 여름 지구 북반구 여러 나라가 역대급 무더위를 겪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기후 재난을 실감했고 다른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사상 최악의 더위로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점점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폭염이 앞으로는 일상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에어컨 같은 냉방 기기를 더 많이 가동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면서 지구 온난화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값비싼 전기 요금 역시 부담입니다. 갈수록 커지는 냉방 수요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주목받는 기술이 에너지 투입 없이 주변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수동 냉각(passive cooling) 기술입니다. 최근 MIT의 과학자들은 수동 냉각 소재만으로 주변보다 온도를 최대 10.5도 낮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습니다. 비결은 복사 냉각과 기화 냉각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소재는 3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가장 아래층은 태양 빛을 반사하고 적외선 영역에서 복사 에너지를 방출하는 복사 냉각 층입니다. 두 번째 층은 기화 냉각층으로 수분을 머금고 있다가 열을 받으면 증발해 온도를 낮추는 다공성 하이드로젤로 되어 있습니다. 수동 냉각에 사용되는 두 가지 기술을 동시에 사용해서 효과를 더 높인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부분은 가장 위에 있는 폴리에틸렌 소재의 에어로젤 단열층입니다. 내부가 대부분 기체로 되어 있는 에어로젤은 매우 가볍지만 단열 성능이 우수한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에어로젤 단열층은 수증기와 복사 에너지는 통과시키지만, 외부의 열이 내부로 침투할 수 없게 차단합니다. 수동 냉각의 경우 주변의 따뜻한 온도에 의해 결국 온도가 주변과 같아지는데, 이를 단열재로 차단한 것입니다. 물론 원리상 수분을 보충해줘야 하며 공기 중 습도에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수분 보충은 건조한 환경에서는 4일에 한 번,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이 수동 냉각 소재가 냉장고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 단순한 아이스박스보다 더 효과적으로 냉기를 보존하거나 에어컨 실외기의 온도를 낮게 유지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에어로젤의 높은 가격이 상용화의 걸림돌입니다. 앞으로 이 단점을 극복하고 실용적인 수동 냉각 기술의 보급이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 한전 서광주지사, 에너지 효율사업 “눈에 띄네”

    한전 서광주지사, 에너지 효율사업 “눈에 띄네”

    □ 한국전력은 탄소중립 이행에 발맞춰 기존의 전기기기를 고효율 기기로 교체함으로써 에너지 사용효율을 높이는 에너지효율 향상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한국전력 서광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관내 아파트 및 고층 빌딩,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홍보물 우편발송, 유선 및 방문 홍보 등 집중 홍보 캠페인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대규모 이용시설 등의 전기설비·사회복지시설 담당자에게 고객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최근 광주 도심에 위치한 고층빌딩 대상 LED교체 사업으로 917MWh의 전력을 절감해 1500만원을 지급했다.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사업은 한전 전기요금 복지할인가구를 대상으로 고효율 가전제품 구입 시, 구매비용을 10%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고객은 대상 제품 구매 후 ‘한전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사업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지원품목은 냉장고, 세탁기, TV 등 11개 품목으로 반드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이 부착돼야 한다. 한국전력 서광주지사는 지난 13일부터 30일까지 아파트 및 주택가 등에 홍보물 게시 및 안내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고효율 가전제품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5월부터 3,927가구에 4억7400만원을 지원했다. 에너지 위기상황에서 원가에 기초하지 않는 낮은 전기요금이 비효율적인 에너지 낭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 에너지효율향상 사업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 사업은 다양한 사회적 편익을 제공하는데 소비자들은 고효율기기 이용을 통해 구매비용 및 에너지요금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국가적으로는 지구 온난화 현상 완화 및 경제적 손실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전 서광주지사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다가가는 다각화된 홍보활동을 추진하여, 더 많은 고객들의 합리적인 에너지이용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효율향상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 홍수 끝나자 ‘치명적 전염병’ 시작…‘당신도 당할 것’ 섬뜩한 경고

    홍수 끝나자 ‘치명적 전염병’ 시작…‘당신도 당할 것’ 섬뜩한 경고

    파키스탄인들이 국토의 3분의 1을 잠기게 한 최악의 홍수에서 벗어나자마자 더욱 끔찍한 현실과 마주했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홍수 피해를 겪은 파키스탄에서는 수인성 전염병의 위험이 극심하게 높아졌다. 파키스탄 신드주(州)의 한 병원에서 사망하는 어린이는 매일 10명 이상이며, 현지 환경이 열악한 탓에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CNN은 “아이들 수십 명이 비좁은 응급실 침대에서 뒤엉켜 자고 있다. 몇몇 아이들은 병세가 심각해져 의식을 잃었고, 또 다른 아이들은 통증에 울고 있다”면서 “아이들 모두 영양실조로 창백하고 무기력한 상태이며, 갈비뼈가 돌출돼 있고 눈이 불룩한 아이들도 상당수”라고 전했다.홍수가 끝난 뒤 파키스탄을 덮친 전염병 중 하나는 콜레라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 등을 섭취했을 때 감염되며, 급성 설사가 유발돼 중증의 탈수가 빠르게 진행된다.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전염성 감염 질환이다. 홍수로 집이 쓸려간 뒤 이재민이 된 수만 명은 먹을 음식도, 마실 깨끗한 물도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염된 식수를 마시거나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전염병 위험이 높아졌다.이미 파키스탄에서는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질과 뎅기엘, 말라리아 등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파키스탄에 새로운 재난 사태가 발생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신드주의 한 어린이 병원 응급실 의사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비가 내리고 홍수가 발생했다. 이후 환자들이 홍수처럼 몰려왔다”면서 “파키스탄 전역에서 전례 없는 보건 위기가 발생했지만,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구호단체가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재앙은 시작에 불과하다문제는 이런 끔찍한 현실이 고작 시작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홍수로 집을 잃은 카지 아흐메드는 전염병에 걸린 어린 딸과 함께 배를 타고 의료시설로 이동했다. 여성의 딸은 고열 증상을 보였지만 약은커녕 먹을 것도 제대로 구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그저 더러운 강물을 적신 스카프로 어린 딸의 이마를 적셔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신드주 주민인 라니와 그녀의 가족은 낮 내내 무더위‧탈수와 씨름하고, 밤에는 모기와 사투를 벌인다. 홍수로 집을 잃고 길 위에서 잠을 청하는 라니와 어린 자녀들 주변에는 지카 바이러스 등을 유발하는 모기가 끊이지 않는다. 이미 이들 주위에서는 뎅기열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가족이 이미 사망한 후에도 인도주의적 지원은 전무하다. 콜레라로 5살 손녀를 떠나보낸 할머니 마이 사바기는 시신을 옮기는 데 필요한 1000파키스탄 루피(약 5700원)가 없어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엔기구인 유니세프의 한 관계자는 “홍수 피해 지역에 모기장이 없다. 문제의 모기들은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을 일으킨다”면서 “어린이 수백만 명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이중 수천 명은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의 책임, 파키스탄이 다 짊어졌다” 파키스탄 정부 집계에 따르면, 여름 계절성 폭우인 ‘몬순’과 북부 빙산 녹은 물이 흘러들면서 발생한 홍수로 지난 6월 14일부터 9월 7일까지 최소 1353명이 숨졌다.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또 국민 7명 중 1명꼴인 3300만여 명이 피해를 봤다.파키스탄 정부는 이런 상황을 기후변화에 따른 ‘기후 재앙’으로 보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23일 미국 뉴욕 유엔 총회 연설에서 “왜 우리 국민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지구 온난화의 대가를 치러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파키스탄이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이라면서 “파키스탄은 스스로 만들지 않은 위기와 홀로 싸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온실가스를 주로 배출하는 부유한 나라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을 겪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파키스탄에서 일어난 일이 파키스탄에만 생기란 법은 없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 코로나도 안 끝났는데…치사율 97% ‘뇌 먹는 아메바’ 확산

    코로나도 안 끝났는데…치사율 97% ‘뇌 먹는 아메바’ 확산

    “온난화 영향”美 “기후변화로 서식지 점점 북상 중”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26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사람의 뇌를 먹는 아메바의 서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한 아동이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 이 아동은 강에서 수영을 하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대기온도가 섭씨 30도 이상인 지역의 담수에서 주로 서식하는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식지인 남부지역에서 중서부‧북부 지역까지 퍼지고 있는데, 이는 최근 온난화 증세와 관련 있다는 설명이다.오염된 물에 기생하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강이나 호수에서 물놀이 중인 사람 코를 통해 침투한 후 뇌로 이동해 뇌조직을 파괴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문제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치료약이 없는 데다, 침투 후 치사율은 97%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영우’가 사랑한 일각고래, 바다가 뜨거워 잠도 못 자요

    ‘우영우’가 사랑한 일각고래, 바다가 뜨거워 잠도 못 자요

    북극 해빙 녹으며 수온 변화에불규칙 잠수·수면 등 이상행동개체수·평균 수명도 줄고 있어산호초 죽어가 물고기도 급감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창백한 푸른 점’으로 보인다. 지구가 푸른색으로 보이는 것은 지구 전체 표면의 71%를 차지하는 바다 덕분이다. 바닷속 식물성 플랑크톤들이 광합성으로 만드는 산소가 인간이 숨쉬는 산소의 8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지구 생명체 종(種)의 50~80%가 바다에 살고, 인간의 단백질 공급원 20%는 바다에 있다. 바다는 지구에 생명체를 탄생시킨 근원이면서 현재도 생명체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바다의 온난화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욱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수산자원의 감소, 해양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일부 해양동물은 온난화로 인해 이상행동까지 보이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일본 홋카이도대 극지연구센터, 덴마크 그린란드 천연자원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바다의 유니콘’ 일각고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계산생물학’ 9월 23일자에 실렸다.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도 소개된 일각고래는 수컷의 나선 모양 엄니(상아) 때문에 바다의 유니콘으로 불린다. 현재 북극권에 7만~8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북극권 해빙 감소와 인간의 잦은 등장 때문에 개체수는 물론 평균 수명도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일각고래들에게 전자태그와 위치추적기를 붙여 83일 이상 장기간 추적 조사했다. 이렇게 얻은 데이터를 카오스 이론의 수학 방정식으로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에 알려진 일각고래의 행동 경향과는 다른 불규칙적인 잠수 패턴과 수면·휴식 행동이 확인됐다. 이는 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해수 온도를 변화시켜 나타나는 이상행동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일본 홋카이도대 예브게니 포돌스키 교수(지구물리학)는 “이번 연구 방법을 통해 기후변화가 극지 서식 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온난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한편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해양·극지연구소, 호주 국립해양과학연구소, 서호주대, 캐나다 빅토리아대, 사이먼프레이저대 공동 연구팀은 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해 산호초가 죽는 경우가 늘면서 결국 해양생물의 감소와 멸종을 가져올 수 있다고 25일 경고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9월 2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호주 주변 바다의 산호초를 조사한 ‘산호초 생명조사’ 데이터와 온난화와 산호초 관련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조사했다. 분석 결과 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산호초와 각종 해양식물의 서식 환경이 악화하고, 이것들을 집으로 삼고 있는 물고기들의 개체수도 급격히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릭 스튜어트 스미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교수(생물다양성)는 “온난화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해양 동식물의 개체수가 감소되고 생물다양성도 줄어드는 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세계 각국은 좀더 강도 높은 기후변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모래톱 갇힌 고래 약 200마리 ‘미스터리’ 떼죽음…“원인 불명” [나우뉴스]

    모래톱 갇힌 고래 약 200마리 ‘미스터리’ 떼죽음…“원인 불명” [나우뉴스]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의 긴꼬리 들쇠고래(이하 파일럿 고래)들이 모래톱에 걸려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결국 대다수가 목숨을 잃은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태즈메이니아섬 구조대는 파일럿 고래 약 200마리가 좌초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자원봉사자와 구조대 등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100마리 정도는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이에 사람들은 나머지 절반을 구조하려 애썼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구조대는 좌초된 파일럿 고래들의 몸에 바닷물을 끼얹어가며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시간이 지체되면서 죽는 파일럿 고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태즈메이니아섬 구조 당국은 “살아있는 파일럿 고래 35마리 중 32마리는 무사히 구조해 바다로 돌려보냈다. 다만 한 마리는 부상 정도가 심해 안락사를 결정했다”면서 “우리는 좌초된 고래들을 최대한 먼 바다로 데려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2년 전 같은 시기인 2020년 9월, 해당 지역에서는 파일럿 고래 450마리가 한꺼번에 좌초된 채 발견됐었다. 당시 크리스 칼린 호주 정부 해양 야생 생물학자는 “며칠 새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고래가 450마리에 이른다. 이는 1935년 태즈메이니아 해변에서 294마리의 고래가 한꺼번에 좌초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래 떼죽음의 원인을 분명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고래 집단 내 질병부터 지형적 특성,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 다양한 원인을 제기하며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칼린 박사 역시 “고래들이 해안을 따라 먹이 사냥을 한 뒤 방향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일종의 집단자살인 ‘스트랜딩’(stranding)일 가능성도 내놓았다. 한편, 호주 당국은 “고래가 좌초한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면서도 “조사를 위해 사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모래톱 갇힌 고래 약 200마리 ‘미스터리’ 떼죽음…“원인 불명” [포착]

    모래톱 갇힌 고래 약 200마리 ‘미스터리’ 떼죽음…“원인 불명” [포착]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의 긴꼬리 들쇠고래(이하 파일럿 고래)들이 모래톱에 걸려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결국 대다수가 목숨을 잃은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태즈메이니아섬 구조대는 파일럿 고래 약 200마리가 좌초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자원봉사자와 구조대 등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100마리 정도는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이에 사람들은 나머지 절반을 구조하려 애썼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구조대는 좌초된 파일럿 고래들의 몸에 바닷물을 끼얹어가며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시간이 지체되면서 죽는 파일럿 고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태즈메이니아섬 구조 당국은 “살아있는 파일럿 고래 35마리 중 32마리는 무사히 구조해 바다로 돌려보냈다. 다만 한 마리는 부상 정도가 심해 안락사를 결정했다”면서 “우리는 좌초된 고래들을 최대한 먼 바다로 데려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2년 전 같은 시기인 2020년 9월, 해당 지역에서는 파일럿 고래 450마리가 한꺼번에 좌초된 채 발견됐었다. 당시 크리스 칼린 호주 정부 해양 야생 생물학자는 “며칠 새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고래가 450마리에 이른다. 이는 1935년 태즈메이니아 해변에서 294마리의 고래가 한꺼번에 좌초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래 떼죽음의 원인을 분명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고래 집단 내 질병부터 지형적 특성,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 다양한 원인을 제기하며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칼린 박사 역시 “고래들이 해안을 따라 먹이 사냥을 한 뒤 방향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일종의 집단자살인 ‘스트랜딩’(stranding)일 가능성도 내놓았다. 한편, 호주 당국은 “고래가 좌초한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면서도 “조사를 위해 사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덴마크 “기후변화 더 큰 피해 입는 개도국에 180억원 보상” 선진국 최초

    덴마크 “기후변화 더 큰 피해 입는 개도국에 180억원 보상” 선진국 최초

    덴마크가 기후변화에 역사적 책임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더 큰 피해를 입는 개발도상국에 1300만 달러(약 180억원)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진국 가운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보상 계획을 제시한 것은 덴마크가 처음이라 주목된다. 플레밍 묄러 모르텐센 덴마크 개발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부대행사에 참석해 기후변화로 손실을 겪는 개도국에 이같은 액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르텐센 장관은 올해 자국 예산법에 따라 배정된 기후기금을 아프리카 서북부 사헬을 비롯한 취약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에 쓰이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헬은 대서양으로부터 세네갈 북부, 모리타니 남부, 말리에 있는 나이저 강의 대만곡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남부, 나이지리아 북동부, 차드 중남부와 수단 공화국까지 아우른다. 로이터 통신은 기후변화 취약지에 대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보상을 실질적으로 제시한 국가가 덴마크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해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6)에서 100만 파운드(약 15억원) 투자를 약속한 적이 있으나 선진국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상징적 조치에 머물렀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용어인 ‘손실과 피해’는 인간 활동으로 촉발된 지구 온난화 때문에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과 극단 기상 등 인간이 적응할 수 없는 수준의 기후변화 악영향을 말한다. 손실과 피해를 둘러싼 대책은 일찌감치 협약 채택 때부터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였으나 선진국의 소극적 태도 탓에 개도국 보상은 구체화하지 않았다. 모르텐센 장관은 “대단히 기쁘다”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이 자신들이 가장 작게 기여한 기후변화 때문에 가장 크게 고통받아야 한다는 점은 심각한 불공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 데이터에 따르면 산업화가 시작된 1751년부터 2017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과반은 선진국들이 차지했다. 미국이 25%로 최다이고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영국(22%), 중국(12.7%), 러시아(6%), 일본(4%), 인도(3%), 캐나다(2%) 순이었다. 유엔개발기구(UNDP) 등에 따르면 현재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는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의 지난 16일 보고서에 따르면 소말리아, 아이티, 아프가니스탄, 부르키나파소 등 기후변화 10대 피해국의 탄소 배출량은 전체의 0.13%에 불과하다. 국토가 잠길 위기에 몰린 태평양 섬나라 등은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 27에서 손실과 피해에 대처할 기금 기구 설립을 추진한다. 그러나 미국과 EU 회원국을 비롯해 역사적 책임과 현재 책임이 큰 부국들은 이번에도 별도 기구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이집트의 유엔 고위급 기후 옹호관인 마흐무드 모히엘딘은 기후 위기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난, 에너지난 탓에 여건이 변했다며 기후기금의 구조를 다시 짜겠다고 COP 27의 목표를 제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부국들이 화석연료 기업들이 얻은 폭리를 횡재세로 거둬들여 기후변화에 따른 손실과 피해에 고통받는 국가들에 보상하라고 이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이미 오래전에 대책을 논의했어야 한다”면서 “선진 산업국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개도국을 돕기 위해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기후 변화에 상대적으로 책임이 크지 않은 나라들이 오히려 더 많이 고통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불공정은 반드시 시정돼야 하며 책무가 있는 국가들은 곧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30일 취임한 그의 유엔 연설은 처음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가간 빈부 격차로 인한 여러 불공정 사례도 거론했다. 빈곤 국가의 채무 부담 증가 및 인터넷 접근 제한을 비롯해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균형 등이었다. 그는 또 핵무기 감축을 비롯해 사이버 공간 및 인공지능(AI) 무기화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나이 60, 아무것도 아냐” 맨손으로 48층 건물 오른 스파이더맨

    “나이 60, 아무것도 아냐” 맨손으로 48층 건물 오른 스파이더맨

    “60이란 나이를 먹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여러분도 여전히 스포츠를 즐기고 활동적이며 멋진 일들을 할 수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국방 상업지구에 있는 48층짜리 토탈에너지 타워를 로프와 안전장비 없이 맨손으로 기어오른 ‘스파이더맨’ 알랭 로베르는 지난달 7일 맞이한 60회 생일을 자축하려고 이런 모험을 감행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모험에 성공한 뒤 곧바로 이 건물 옥상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게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는 예전에도 같은 건물을 기어올랐다. 이번에는 꼭대기에 도착하는 데 6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디펜스 92는 보도했다. 그는 등정에 성공한 뒤 “난 몇년 전부터 내나이 60에 이르면 그 타워를 오를 것이라고 스스로와 약속했다. 프랑스에서는 60이란 숫자가 은퇴를 상징하는데 난 그것을 손대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등반 목표 중에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프랑스 부르고뉴주 디공(Digoin) 출신인 그는 혼자 힘으로 자유롭게 고층건물이나 암벽을 오르는 일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위키피디아를 찾으면 그가 1997년부터 지구촌에서 이름난 건물들을 섭렵한 발자취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를 6시간 만에 정복한 것이 가장 유명하다. 물론 그 과정에 사전 공지도 하지 않고 당국의 허가도 얻지 않고 고층건물에 맨손으로 달라붙는 일이 많아 여러 차례 체포됐다. 2012년부터는 당국의 허가를 얻어 마천루에 도전했는데 그렇게 네 차례 성공한 뒤 이번에 느닷없이 토탈에너지 건물에 맨손으로 달라붙었다. 사람들의 간을 콩알만 하게 만들어놓고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붙이는 것 같아 씁쓸하다.
  • “지구 온도 1.2도 상승에 파키스탄 강우량 75% 늘어”

    “지구 온도 1.2도 상승에 파키스탄 강우량 75% 늘어”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기고 15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키스탄의 홍수가 지구 온난화가 낳은 재앙이라는 주장에 힘을 싣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 평균 온도가 1.2도 상승하는 동안 파키스탄 일부 지역의 강우량이 75% 이상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이 중저소득국을 덮치면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국적 연구진 “지구 온난화로 파키스탄 몬순 강우량 증가” 15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세계의 기후 변화를 연구해온 다국적 과학자 단체인 세계 기상 귀인(WWA)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기후 변화가 파키스탄의 몬순 강우량의 극심한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파키스탄과 인도, 네덜란드, 프랑스, 덴마크 등 다국적 과학자들은 인더스 강 유역과 이번 폭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신드주(州) 및 발루치스탄 주의 6~9월 강수량을 180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기후 데이터와 함께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이 신드주와 발루치스탄 주의 6~9월 사이 5일간의 최대 강우량을 분석한 결과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가 1.2도 상승하는 사이 강수량이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사회가 논의하는 지구 온난화의 마지노선인 ‘지구 평균 온도 2도 상승’이 현실화됐을 경우 파키스탄의 몬순 강우량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인더스 강 유역의 6~9월 사이 60일간의 최대 강우량은 지구 온도가 1.2도 상승하기 이전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인더스 강 유역의 몬순 강우량은 해마다 변동이 커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연구에 참여한 파키스탄 기후변화 지속가능개발센터의 파하드 시드 연구원은 “기후 변화로 폭염이 30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극심한 폭염 등 극단적인 기후에 파키스탄이 취약하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이번 홍수”라고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그랜섬 연구소의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는 “파키스탄의 극단적인 홍수는 수년 동안 예측돼 온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기후 온난화가 이 지역의 폭우를 더욱 극심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석달간의 몬순 기간 동안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국토의 3분의 1이 잠기는 최악의 홍수를 겪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에 따르면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15일까지 약 150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인구 2억 2000만명의 국가에서 3300만명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주택이 물에 잠기고 도로 등 인프라가 산사태로 무너져 외딴 마을들은 고립된 상태다. 식량과 의약품은 물론 식수조차 구하기 어려운데다 뎅기열과 콜레라, 말라리아 등 수인성 질병까지 퍼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주요국 책임론” 이번 홍수가 기후 변화가 불러온 재앙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국제사회의 책임을 추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2.7%를 차지하는 파키스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세계 전체의 0.6%에 그친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는 중국(32.5%)과 미국(12.6%) 등 주요국이다. 그럼에도 ‘기후 악당’인 주요국들이 파키스탄 등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받는 중저소득국에 대한 원조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국제사회의 관심과 원조가 우크라이나에 쏠리면서 기후 변화와 식량난 등을 겪는 중저소득국의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아이샤 시디키 박사는 미 CNN에 “영국의 경우 파키스탄에 대해 150만 파운드(24억원)의 원조를 제공했는데 이는 우스운 수준”이라면서 “서방의 주요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기후위기의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대한 원조에 소홀하다”고 비판했다.
  •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 탄소중립의 안전판, 기후변화 적응/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 탄소중립의 안전판, 기후변화 적응/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발음하기도 어려운 11호 태풍 ‘힌남노’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14호 태풍 ‘난마돌’이 우리나라로 북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우리나라만 ‘물 폭탄’을 맞은 것이 아니다. 파키스탄도 이번 여름 이례적인 폭우로 국토의 3분의1이 물에 잠기고 최소 1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유럽은 50도 가까운 폭염으로 활주로가 녹고 철로가 뒤틀렸다. 올해 봄 9일간 지속된 울진 산불도 겨울 가뭄과 이상고온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파리협정’의 목표인 2도 온난화 억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부문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19년 340억t에서 2030년 250억t으로 27% 줄이고 2050년에는 95억t으로 72% 줄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1.5도 억제 목표를 달성하려면 2050년 온실가스 배출을 100% 감축해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맞서 전 지구 정상이 모여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하고 지난 30년간 매년 수십 차례 회의와 총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기만 한다. 대기 중으로 배출된 온실가스는 가장 수명이 짧은 온실가스인 메탄만 해도 10년 이상 대기 중에 남아 있게 된다. 기후변화의 완전한 해결책은 ‘탄소중립’이지만, ‘탄소중립’은 요원하고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도 지구온난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된다. 악화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처방으로 기후변화의 영향과 리스크를 평가하고, 적절한 적응 수단을 적용하는 ‘기후변화 적응’ 추진이 불가피한 이유다. 지난 2월 채택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지속 가능 발전을 공통 목표로 하는 ‘기후 탄력적 개발’을 제시했다. 기후 탄력적 개발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협치를 통해 ‘자연 기반 해법’과 ‘생태계 기반 적응’ 등을 기후변화 적응 수단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급격한 도시화 등으로 기후변화에 더 취약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적응이 매우 시급하다.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21~2025년)은 ‘지구 온도 2도 상승에도 대비하는 사회 전 부문의 기후 탄력성 제고’, ‘기후감시·예측 인프라 구축으로 과학 기반 적응 추진’ 그리고 ‘모든 적응 이행 주체가 참여하는 적응 주류화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적응 대책의 주요 내용은 이상기후에 따른 홍수와 가뭄 대비, 산사태와 산불 등 산림재해 대응, 식량안보 확보와 국민건강 보호 등이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적응은 한국환경연구원과 국립환경과학원이 함께 담당하고 있다. 두 기관이 상호 보완하고 협력해 기후변화 적응으로 우리 국민을 기후위기와 기상재해에서 안전하게 지켜 주면 좋겠다.
  • [나와, 현장] 제철소, 빗물, 위장전쟁/오경진 산업부 기자

    [나와, 현장] 제철소, 빗물, 위장전쟁/오경진 산업부 기자

    49년간 굳건하던 포항제철소 세 고로(高爐)의 불길을 동시에 꺼뜨린 건 허무하게도 ‘빗물’이었다. 기후위기로 돌변한 자연의 힘은 살짝 스치는 것으로도 반세기 동안 일군 산업문명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었다. 지구온난화를 먹고 자란 슈퍼태풍 ‘힌남노’가 주는 교훈이다. 두려운 건 그만한 태풍이 앞으로 일상적으로 찾아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서늘한 경고다. 위기의 범위는 전방위적이며, 변화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이다. 올여름 스페인에서는 한낮 최고기온이 45.7도를 기록해 무려 360여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남부 지롱드 지역에서는 대형 산불로 2만 40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원인은 하나다. 뜨거워진 지구 탓이다. 미국기상학회는 2010년대 여름철(5~9월) 북반구에서 최소 한 번 대규모 폭염이 발생한 평균 일수(152일)가 1980년대(73일)보다 2배나 늘었다고 경고했다. 급진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인간의 다짐은 눈앞의 이익에 쉽게 무너진다.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줄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석탄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요즘 호주에서 선적되는 석탄의 가격은 t당 440달러, 사상 최고 수준이다. 석유도 마찬가지. 폭발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올해 내내 높게 형성됐던 국제유가는 내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석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는 파리협정의 외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글로벌 석유·석탄 메이저들은 역사상 최대 횡재를 누리고 있다. “백날 원전만 이야기하죠. 다양한 가능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여유가 없는지….” 이달 초 취재차 만난 국내 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는 이렇게 푸념했다.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위기 속 우리의 대응이나 태도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원자력 발전 하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 것처럼 말하는 윤석열 정부의 ‘원전 만능주의’도,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태양광 산업을 발전시킬 소중한 혈세 2600억원을 비리로 얼룩지게 한 문재인 정부의 안일함도 대통령의 말마따나 모두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확실한 전쟁 상황이다. 선언된 동시에 잠복해 버리는 위장전쟁. 어떤 이는 어디에서나 목격하지만, 다른 이는 완전히 못 본 척한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브뤼노 라투르가 저서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에서 지적하는 것은 기후변화를 대하는 인간의 ‘무심함’이다. 그는 “지구온난화는 사기”라고 주장한 트럼프 정부에 분노했지만, 어떤가. 트럼프가 물러난 세계에서 우리는 충분히 행동하고 있는가. 숨 막히는 ‘위장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 화산 폭발처럼 온난화 막는다고? ‘하얀 하늘’ 재촉하는 인간의 착각

    화산 폭발처럼 온난화 막는다고? ‘하얀 하늘’ 재촉하는 인간의 착각

    최근 역대급 폭우와 태풍이 이어지면서 그 원인으로 지목된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사실 인류는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무수한 대책을 구상해 왔다. 예컨대 미국의 지구공학계에선 화산 폭발로 성층권(고도 10~50㎞)에 이산화황이 쌓이면 황산 분자가 태양광을 산란시켜 기온이 떨어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찬가지로 항공기에 20t가량의 ‘빛 반사 입자’를 싣고 18㎞ 상공에 살포하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광이 줄어들어 기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화산도 지구를 식히는 데 인간이 못할 게 뭐가 있을까.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2015년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작가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신작 ‘화이트 스카이’에서 이처럼 지구의 위기를 인류의 지성과 기술로 해결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조명한다.하지만 저자는 오만한 생각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인류에게 경고한다. 우선 성층권에 빛 반사 입자인 탄산칼슘이나 황산염을 살포하더라도 몇 년이 지나면 다시 땅에 떨어지므로 계속 보충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수십 년간 하던 작업을 갑작스레 중단한다면 지구는 거대한 오븐의 문을 연 것같이 다시 급격한 온도 상승에 직면하게 된다. 무엇보다 더 많은 입자를 성층권에 살포할수록 하늘은 흰색으로 변해 더는 푸른 하늘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위기를 해결하려는 인류의 노력은 예기치 않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인간의 노력과 상상력은 끝이 없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제거를 위해 1조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든지 올림픽 수영경기장 크기의 구덩이 1000만곳에 나무를 묻어 탄소를 격리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1조 그루의 나무를 심으려면 약 900만㎢의 면적이 필요하며, 이는 미국 전체 면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구덩이 1000만곳을 파려면 200만명의 인력과 20만대에 달하는 중장비로 1년 동안 작업해야 한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던 1950~60년대에는 인간의 편의에 따라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경악할 만한 발상이 나오기도 했다. 소련 과학자 표트르 보리소프는 러시아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해협을 가로지르는 댐을 건설해 북극의 만년설을 녹이자고 제안했다. 북극해에서 차가운 물을 끌어올려 베링해에 쏟아 내면 북대서양의 따뜻한 물이 그 자리에 유입돼 극지방의 겨울이 따뜻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인류의 편의대로 기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오만한 태도다. 저자는 생태계의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며 호기롭게 덤볐다가 감당할 수 없는 더 큰 재앙을 일으킨 현대인의 어리석음을 일깨우기도 한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FWS)이 1963년 수생 잡초를 억제하고자 아시아 잉어를 도입했는데, 이들이 토종 물고기를 압도하면서 생태계를 파괴했다. 미국 시카고 운하에서는 강 수역을 넘나드는 외래 어류의 오대호 유입을 차단하려고 전기 장벽을 가동했다. 손가락 한 마디 길이의 멸종위기 물고기를 구하기 위해 거대한 콘크리트 수조를 만들어 원서식지를 재현하는 모습에서는 생물 다양성을 지키려는 처절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하나의 생태계를 제대로 작동하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며, 그에 비하면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라고 탄식한다. 영국 환경운동가 폴 킹스노스는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뭔가를 하는 것보다 낫다. 또 때로는 그 반대다”라고 말한다. 여러 분야의 다양한 연구자가 제시한 의견들은 더는 지체할 수 없게 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애초에 인간에게 이렇게 할 권리가 있는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미친 것처럼 보이는 당황스러운 아이디어라도 “어차피 온전한 상태가 아닌 자연 생태계를 붕괴로부터 지켜 줄 수 있다면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저자는 되묻는다. 이제 인류는 산업화 이전 기후로 돌아갈 수 없고 하얀 하늘 아래서 살 것을 준비해야 한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진 않지만 환경에 대한 인간의 영향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든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다.
  • [월드피플+] “지구 구해달라” 美 ‘북한산 사나이’ 4조원 지분 모두 기부

    [월드피플+] “지구 구해달라” 美 ‘북한산 사나이’ 4조원 지분 모두 기부

    “지구는 이제 우리의 유일한 주주입니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기업 ‘파타고니아’의 창업자이자 미국의 전설적인 암벽등반가인 이본 쉬나드(83)가 4조 원이 넘는 회사 지분을 기부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쉬나드 회장이 반세기 동안 일군 파타고니아 소유권을 환경단체와 비영리재단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상장기업인 파타고니아의 쉬나드 회장 부부와 두 자녀는 환경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회사 지분 전체를 기부했다. 쉬나드 회장은 직접 작성한 성명에서 “의결권 있는 보통주(전체의 2%)는 전부 회사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재단 ‘파타고니아 퍼포스 트러스트’에, 의결권 없는 우선주(전체의 98%)는 모두 환경 위기와 싸우며 자연을 보호하는데 전념하는 환경단체 ‘홀드패스트 컬렉티브’에 양도한다”고 밝혔다.쉬나드 일가가 내놓은 지분 가치는 30억 달러, 한화 약 4조 1784억원에 이른다. 지분 이전은 지난달 완료됐고, 증여세 1750만 달러(약 243억원) 역시 쉬나드 일가가 부담한다. 쉬나드 회장은 또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재투자금을 뺀 나머지 수익 역시 전액 홀드패스트 컬렉티브에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홀드패스트 컬렉티브는 앞으로 연평균 1억 달러(약 1395억원)에 달하는 파타고니아 수익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미개발 지대 보호에 앞장설 계획이다. 쉬나드 회장은 자신의 기부 결정에 대해 “우리에게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었다. 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돈을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가난한 자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가 형성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구 보호에 몸 바친 ‘북한산 사나이’1938년 미국 메인주에서 태어난 쉬나드 회장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암벽 등반의 1세대로 불렸다. 1960년대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북한산의 암벽 등반로를 개척하기도 했다. 쉬나드 회장은 제대 후 ‘쉬나드 장비’라는 회사를 설립해 등산 장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자동차에서 잠을 자며 5센트짜리 고양이 사료 캔을 먹는 가난한 생활이 이어졌지만, 직접 제작한 등반 장비가 암벽 등반인들 사이에서 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그는 환경보호에 대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1973년 파타고니아를 설립했다. 쉬나드 회장은 “나는 결코 사업가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친구들과 나를 위해 등산 장비를 만들뿐이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파괴를 목격하면서 사업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고려했다. 만약 우리가 충분한 돈을 벌면서 옳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고객과 다른 사업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 나아가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파타고니아는 일찍부터 유기농·친환경 재료만 고집했으며, 하청업체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썼다. 경쟁사보다 원가가 높은 만큼 소비자 가격도 높았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쉬나드 회장은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억만장자 명단에도 오르기도 했는데, 정작 쉬나드 회장의 생활은 검소함 그 자체였다. 그는 낡은 옷을 입고, 내구성이 좋은 일제 SUV 스바루를 직접 운전했으며 컴퓨터나 휴대전화도 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쉬나드 회장은 14일 뉴욕타임스에 “내가 억만장자로 포브스 잡지에 실렸는데 정말 화가 났다”고 고백했다. 회장은 “내 계좌에는 10억 달러가 없고 나는 렉서스를 타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신 쉬나드 회장은 매년 파타고니아 매출의 1%를 풀뿌리 환경운동가들에게 기부했다. 적자가 나도 기부는 멈추지 않았다. 말년에는 아예 자기가 가진 전부를 지구에 바쳤다. 그는 “우리는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는 회사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위기에 대처하는 데 더 많은 돈을 투입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가 된 ‘지구’그러나 마음에 드는 선택지가 없었다. 측근들이 파타고니아 매각 또는 상장을 권고했으나 쉬나드 회장은 모두 거부했다. 회장은 “나는 주식 시장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 일단 기업공개가 되면 회사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다. 주주를 위해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그러면 무책임한 회사 중 하나가 되고 만다”고 단언했다. 결국 파타고니아 이사회와 법무팀은 파타고니아의 기업 문화를 지키면서 동시에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쉬나드 회장과 회사 구성원들은 회사 지분을 비상장 상태로 100% 기부하기로 했다. 쉬나드 회장 말처럼 지구가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쉬나드 회장은 “책임 기업에 대한 실험을 시작한 지 50년이 지났다. 만약 50년 후에도 지구가 번성할 거란 일말의 희망이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 ”라고 강조했다. 회장은 “지구는 거대하지만 자원은 무한하지 않으며, 우리가 지구의 한계를 건드렸다. 하지만 회복력도 있다. 모두가 지구를 구하기로 약속만 한다면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내일 당장이라도 나는 여한 없이 눈을 감을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앞으로 50년 후에도 올바른 일을 계속할 것이며, 나는 이제 회사 옆에 없어도 된다. 내 삶을 올바르게 정리할 수 있게 돼 깊은 안도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바다가 육지라면/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바다가 육지라면/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

    남진과 나훈아의 시대였던 1970년대, 여가수의 자존심을 지켰던 조미미의 최고 히트곡은 애절한 이별 노래 ‘바다가 육지라면’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이라는 객쩍은 아재 개그의 소재가 될 정도였으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배 떠난 부두에서 떠나는 임을 목놓아 부르며 “바다가 육지라면 ~ 눈물은 없었을 것”이라며 흐느끼던 그 노래 속 주인공이 만일 구석기시대에 살았다면 바다를 앞에 두고 이별을 애통해하며 노래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 구석기시대 한반도의 모습은 오늘날과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추운 빙기와 따뜻한 간빙기가 번갈아 나타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졌다 낮아지기를 반복하면서 지형 변화를 겪었다. 날씨가 추워지는 빙기에는 북반구의 빙하가 넓게 확장돼 동아시아 지역의 바닷물 높이가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반대로 날씨가 따뜻해져 빙하가 녹으면 바닷물의 높이가 올라갔다. 빙기 때는 바닷물의 높이가 낮았기 때문에 지금은 바다로 연결된 중국과 한반도, 일본열도, 대만 등이 모두 육지로 연결돼 있었다. 특히 빙하가 가장 넓게 확장됐던 최종 빙하기인 약 1만 5000년 전의 후기 구석기시대 최말기에는 오늘날 서해의 대부분이 육지였다. 하지만 빙기가 끝나고 다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북반구의 얼음이 녹아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육지로 드러나 있던 많은 곳이 바닷물 아래로 잠기게 됐고 한반도는 북쪽으로는 대륙과 연결되고 동쪽과 서쪽으로는 바다와 접하게 됐으며 남쪽으로는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과 마주하게 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땅 모양을 형성하게 됐다. 불과 1만 5000년 전의 일이다. 지구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4기(Quaternary period)라 불리는 지난 260만년 동안 50여 차례에 걸쳐 빙하시대와 간빙기가 반복돼 왔으며, 지금은 따뜻한 기후가 이어지는 간빙기에 머무는 중이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지속된 온실가스의 과다 배출 등 인류의 지나친 개입으로 이 반복되는 빙하기와 간빙기의 사이클이 파괴되고 있다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지형은 빙하기와 간빙기라는 기후 변화의 산물이다. 기후 변화는 필연적이며 예측할 수 있는 미래다. 하지만 그 변화의 정도를 예측할 수 없게 되면서부터 기후 변화는 기후 위기가 된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혼란뿐이다. 예측불허의 급격한 기후 위기를 가져온 주범이 우리 ‘인간’이라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남극대륙의 얼음이 급속히 녹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에게는 바다가 육지라면이라고 애절하게 통곡할 시간조차 남아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책꽂이]

    [책꽂이]

    혁명과 배신의 시대(정태헌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역사학자인 저자가 100여년 전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한국·중국·일본의 인물 6명을 조명했다. 루쉰과 왕징웨이, 조소앙과 이광수, 후세 다쓰지와 도조 히데키 등 서로 다른 삶을 산 이들이 걸어간 길을 짚어 보며 20세기 동아시아 역사 속 제국주의, 민족주의, 진화론 등 거대 담론도 톺아본다. 396쪽. 2만 3000원.표구의 사회사(김경연·이기웅·김미나 지음, 연립서가 펴냄) 표구는 서화에 종이나 비단을 발라 족자, 액자, 병풍 등의 형태로 꾸미는 표지 장식이다. 사업가와 전문가 출신인 저자들은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 표구의 유래와 용어를 설명한 뒤, 서구의 근대 미술 제도를 받아들이면서 표구가 변화하는 과정을 두루 살펴본다. 344쪽. 2만 5000원.생명해류(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은행나무 펴냄) 저명한 분자생물학자인 저자가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단초를 얻은 갈라파고스 제도로 떠나 생명의 본질에 대해 탐구했다. 생명의 불모지와 같은 이곳에서 독특하고 풍성한 생태계가 탄생한 비결에 대해 저자는 생명의 이타성에서 해답을 찾는다. 110여장의 생생한 도판이 흥미를 돋운다. 296쪽. 1만 7000원. 탄소중립 골든타임(이재호 지음, 석탑출판 펴냄) 에너지 분야를 20여년간 취재한 저자가 지구온난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오늘부터 작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멈춰도 곧바로 지구 온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20년 정도의 시차가 있다. 탄소중립은 가기 싫어도 가야 할 길이다. 다만 에너지 문제는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344쪽. 2만원.가장 사적인 마음의 탐색(김인구·나윤석 외 3인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언론인인 저자들이 우울, 분노, 집착 등에 직면해 ‘우리는 왜 아플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마음의 문제를 탐색한다. 뇌 과학자 정재승,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김건종·윤홍균, 소설가 정유정,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가수 핫펠트, 방송인 홍석천 등을 만나 삶과 고민이 섞인 이야기를 들어본다. 288쪽. 1만 6500원. 나의 어린 왕자(정여울 지음, 크레타 펴냄) 서울신문에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를 연재하는 작가의 신작 에세이. 중학교 시절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고 자신 안에 웅크리고 있던 내면 아이 ‘조이’를 만났다는 작가는 ‘조이’와 성인 자아 ‘루나’의 부담 없고 진솔한 대화와 성장 스토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치유와 극복의 에너지를 전한다. 280쪽. 1만 5800원.
  • 내년 시행 ‘나무의사제’ 업역 확대 등 난제 수두룩

    내년 시행 ‘나무의사제’ 업역 확대 등 난제 수두룩

    내년 6월 28일 ‘나무의사제’ 등 수목진료제도 전면 시행을 앞두고 나무의사의 업무영역 조정 및 수목관리 농약 확대 등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다양한 수목 피해가 발생 또는 발생이 우려되는 가운데 나무 병해충 피해 예방 및 적절한 치료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9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내년부터 나무병원을 개원하려면 자격을 보유한 나무의사 2명 또는 나무의사 1명과 수목치료기술자 1명이 필요하다. 나무의사는 진단·처방·예방·치료 등 수목진료 전 업무를 수행하고, 수목치료기술자는 나무의사의 진단·처방을 받아 예방·치료 활동을 맡는다. 산림청은 생활권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농약 사용 등에 의한 수목 피해 방지와 전문적인 수목진료 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 2018년 나무의사 국가자격제도를 도입한 후 준비기간을 고려해 시행을 5년 유예했다. 올해 7월 현재 배출된 나무의사는 742명, 수목치료기술자는 3623명에 달한다. 현재 나무병원은 나무의사뿐 아니라 식물보호기사·식물보호산업기사·수목보호기술자 자격이 있으면 개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내년 6월 이후 나무의사가 아니면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아파트 등의 수목에 대한 진료·치료 행위를 할 수 없다. 산림청 병해충방제과 관계자는 “나무의사가 없는 2종 병원은 내년 6월 28일 이후 종료된다”며 “다만 수목진료제도의 안정적 전환을 위해 기존 계약건에 대해서는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나무병원 및 나무의사 수요 증가를 예상하면서도 제도 미흡과 준비 부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나무의사는 소나무재선충병 진단을 할 수 없다. 재선충병은 특별법에 따라 검사·확인이 별도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제도 도입 취지에 부합하려면 현재 천연기념물만 시행하는 정기진단과 보호수에 적용되는 모니터링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목관련 농약 개발 및 등록 확대와 장비 국산화와 방제 기술 개발 등도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과 도 산림연구기관에서 농약에 대한 직권 시험·동록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 등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에 나무병원을 개원한 A원장은 “나무의사의 업역에 대한 검토·조정이 없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수목 피해 발생 후 조치가 아닌 사전 예방적 활동이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관계자는 “수목진료제도 정착을 위해 현장에서 제기된 생활권 병해충 정보 공개 확대와 방제 기술 개발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환희 의원, ‘태릉골프장 내 연지 습지보호지역 지정요청서’ 서울시에 전달

    박환희 의원, ‘태릉골프장 내 연지 습지보호지역 지정요청서’ 서울시에 전달

    서울특별시의회 박환희 의원(노원2·국민의힘)은 지난 7일 서울특별시 푸른도시여가국 유영봉 국장을 만나 “노원구 태릉골프장 내 연지(蓮池) 습지보호지역 지정 요청서”를 전달했다. 태릉 연지 일대는 멸종위기종 2급 야생동물 하늘다람쥐, 맹꽁이, 새매, 삵과 천연기념물 원앙, 황조롱이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500년 이상 된 소나무도 있어 환경생태 보존이 시급한 지역이다. 게다가 연지는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태릉과 강릉에 부속된 연못으로 역사문화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박 의원은 환경생태적 가치와 역사문화적 가치 모두를 고루 갖춘 태릉 연지가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되지 않도록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나서 보존할 수 있게 법에 따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습지보호지역 지정 요청서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지구온난화 등 인류 생존과 밀접한 환경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으며, 한번 훼손된 자연환경은 쉽사리 되돌릴 수 없다”면서, “태릉 연지는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다양한 생태군을 이루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유한 만큼 서울시 의회와 집행부, 시민이 모두 힘을 모아 꼭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봉 국장은 “태릉 연지 일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는지 그 요건 여부 등을 충실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이성 유혹하는 페로몬으로 ‘이것’도 가능하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이성 유혹하는 페로몬으로 ‘이것’도 가능하다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농작물을 해치는 해충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작물 보호를 위해 농약, 살충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많이 사용할 경우 환경에도 치명적 영향을 미쳐 농작물 수확량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화학자, 생물학자들이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스웨덴 룬드대 생명과학과, 스웨디시 농업과학대 식물종묘학과, 중국 광둥성 과학원 동물학연구소, 미국 네브레스카-링컨대 생화학과, 식물과학혁신연구센터, 미국 농업기업 이스카 공동 연구팀은 페로몬이라는 일종의 성호르몬을 저렴하게 합성해 해충 방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 9월 2일자에 실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5분의1 이상이 해충의 피해를 받는다. 해충 방제를 위해 연간 40만t 가량의 살충제가 사용된다. 살충제는 뿌리는 사람은 물론 꿀벌, 나비 같은 꽃가루매개체(수분곤충)과 다른 유익한 곤충과 동물들에도 피해를 입힌다. 또 살충제 사용이 늘면서 해충들이 내성을 가지면서 사용량은 점점 늘어 환경에 부담을 준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농약 대신 해충의 짝짓기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행동영향 화학물질’, 이른바 ‘페로몬’을 사용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곤충들이 짝짓기를 할 때 방출하는 페로몬을 인공적으로 합성해 뿌리면 번식을 막고, 암컷이 알을 낳아도 애벌레로 부화되지 않는 무정란을 낳게 하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로서는 페로몬을 농약이나 살충제처럼 뿌리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페로몬 원료를 만들록 유도할 수 있는 지방산이 풍부하고 재배가 용이한 식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카놀라유를 짜는 카놀라의 꽃인 카멜리나를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생물공학적 방법을 활용해 카멜리나 종자와 배꼽오렌지벌레 유전자를 결합시켰다. 연구팀은 미국 네브라스카와 스웨덴의 실험용 텃밭에서 유전자 변형 카멜리나를 재배했다. 3세대가 지난 카멜리나 종자의 지방산에는 페로몬 생산에 필요한 ‘(Z)-11-헥사데센산’이 20%나 포함됐다. 연구팀은 지방산을 정제해 배추, 케일, 브로콜리 같은 배추속 채소에 피해를 입히는 배추좀나방을 유인할 수 있는 인공페로몬 합성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인공페로몬을 이용해 중국에서 실제 실험한 결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상업용 합성 페로몬만큼이나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브라질의 콩밭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도 목화벌레의 짝짓기 패턴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 관찰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차세대곤충화학생태학센터 수석연구원이면서 이번 연구를 이끈 크리스터 뢰프스테드 룬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면서 효과적으로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페로몬을 저렴하게 합성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온난화로 땅 온도까지 높아져 병충해 심해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온난화로 땅 온도까지 높아져 병충해 심해진다

    지구 온난화는 기상 변화 뿐만 아니라 지구 생태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온난화로 인해 땅 온도가 높아지면 농작물에 악영향을 미치는 해충이 살아남기 쉬워 수확량이 줄어들고, 결국 식량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겨울이 따뜻하면 이듬해 작물 수확량이 떨어진다’는 농가의 암묵지를 실험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곤충학·식물병리학과, 미 농무부 농업연구소, 캐나다 온타리오주 농림부 연구진을 중심으로 한 33개 공동 연구팀은 토양 온도를 바탕으로 채소 작물을 황폐화시키는 해충 중 하나인 ‘옥수수 귀벌레’ 확산을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9월 6일자에 실렸다. 옥수수 귀벌레라고 불리는 큰담배밤나방(Helicoverpa zea)은 옥수수, 목화, 대두, 고추, 토마토를 비롯해 각종 채소 작물을 황폐화시키는 해충이다. 연구팀은 미국 전역을 북위 40도 이하 남방, 북위 40~55도 중위도, 북위 55도 이상 북방지역 3개 구역으로 나눠 1950년부터 2020년까지 각 지역별 기온 변화와 작물 수확량, 해충 피해 정도를 분석했다. 40도 이하 남방은 겨울에도 해충이 살 수 있는 구역이며, 북위 55도 이상에서는 겨울철에는 해충이 절대 살 수 없는 지역이다. 북위 40~55도는 겨울철의 온도 변화에 따라 해충 생존 가능성이 변하는 구역이다. 분석 결과, 1981년 이후 남방지역은 3%씩 확대되고 중간지역과 북방지역은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74~2099년이 되면 남방지역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 대부분 지역에서 해충이 겨울에도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됐다. 특히 겨울철이 추운 것으로 알려진 미국 북부 미네소타 같은 경우는 1950년부터 2021년까지 겨울에 옥수수 귀벌레가 살아남지 못했으나 세기 말이 되면 미국 전역에서 겨울철에도 해충이 월동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를 이끈 더글러스 로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박사(토양생태학)는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인해 해충의 월동 지역이 점점 북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해충 확산에 대해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면 살충제 사용량을 조절해 농가의 재정 부담은 물론 환경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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