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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종말의 시작? 남극 해빙, 최소 수준으로 [안녕? 자연]

    지구 종말의 시작? 남극 해빙, 최소 수준으로 [안녕? 자연]

    남극의 해빙(바다얼음)이 2년 연속 사상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기후변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지구 종말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21일(현지시간) 남극 대륙을 둘러싼 해빙 면적이 13일 기준 191만㎢로 1978년 시작된 위성 관측 사상 최소 면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25일 최저치였던 192만㎢에서 1%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남극 해빙 면적이 2년 연속 200만㎢를 밑도는 수치를 보인 것이다. 심지어 남극의 여름은 일주일은 더 남아 있어 해빙 면적이 더 감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빙하학자인 테드 스캠보스 미 볼더 콜로라도대 교수는 남극 해빙 면적에 대해 “단순한 최저 수준이 아니다. 매우 가파른 감소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주변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남극은 그동안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는 평가받았다. 북극에서는 기후변화 추세에 따라 해빙 면적이 꾸준히 줄어드는 것이 분명했지만, 남극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해빙 면적이 들쑥날쑥한 경향을 보였다. 지형적 특성도 이런 현상에 한몫했다. 북극이 대륙에 둘러싸인 바다 형태라면, 남극은 바다에 둘러싸인 대륙 형태다. 남극에서는 해빙이 생길 때 대륙이라는 경계의 제약 없이 면적을 늘리는 경향이 있었다.남극 해빙은 북극에 비해 얇아 주변 기상에 쉽게 영향을 받았다. 겨울에는 쉽게 덩치를 키웠고 여름에는 빨리 작아졌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분명해진 최근에도 전문가들조차 남극·남극해가 어떤 방식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결론 내리기 쉽지 않았다. 2014년에는 남극 해빙 면적이 2011만㎢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이에 남극이 지구 온난화에 상대적으로 면역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을 불렀다. 그러나 2년 뒤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남극 해빙이 급격한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처음에 이같이 이례적인 변화를 매우 복잡한 남극의 기후, 다양한 기후시스템의 상호작용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2년 연속 남극 해빙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과학자들의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해양얼음물리연구 부문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하스는 “문제는 기후변화가 남극에 도달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또 “남극 해빙이 앞으로 여름에는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어쩌면 이는 지구 종말의 시작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극 해빙 감소에는 바람과 해류, 해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남극 일부 지역 평균 기온이 평년의 섭씨 1.5도까지 높아닌 것이 가장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남극 주변 서풍 제트기류의 변화가 요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기류는 몇십 년 단위로 모습을 바꾸는데 최근 느슨해진 서풍 제트기류 탓에 저위도 지역의 따뜻한 공기가 남극에 유입됐다는 것이다. 해수면 바로 아래에 갇힌 온난성 해류가 해빙을 녹였다는 분석도 있다. 해빙 감소는 남극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바다에 떠 있는 해빙이 녹는다고 해서 즉각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육지를 둘러싼 해빙이 녹으면, 대륙의 빙상(육지를 넓게 덮은 얼음 덩어리)이 파도나 따뜻한 해류에 노출돼 녹을 가능성이 커진다. 빙상은 해수면 상승과 직결된다.생태계 피해도 에상된다. 남극의 환경이 바뀌면 먹이사슬을 지탱하는 미생물과 조류(이 지역의 많은 고래가 먹이로 삼는 크릴새우 먹이)부터 먹이와 휴식을 해빙에 의존하는 펭귄과 바다표범에 이르기까지 남극의 야생동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NN은 남극 해빙 면적에 변동 폭이 컸다는 점에서, 최근 2년 연속 기록된 해빙 감소 추세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았는지, 아니면 다시 해빙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지 결론 짓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스캠보스 교수는 “최소 5년은 더 관찰해야 한다. 남극에서 무언가 변한 것 같고 상당히 극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 지구 온난화 막을 비법 캥거루에 숨어 있다? [와우! 과학]

    지구 온난화 막을 비법 캥거루에 숨어 있다? [와우! 과학]

    지구촌 곳곳이 전례 없는 기상 이변에 시달리고 있다. 이상 고온, 한파, 폭염, 홍수, 가뭄, 태풍이 곳곳에서 보고되고 해수면은 계속 상승하면서 일부 섬나라와 저지대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일은 쉽지 않은 문제다. 현재 화석 연료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같은 친환경 운송수단이 보급되고 있으나 전부 교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의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농축산업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다. 특히 소 같은 반추동물에서 나오는 메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이산화탄소보다 양은 적지만, 메탄이 이산화탄소보다 수십 배 이상 온실 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소는 매우 중요한 가축으로 여러 나라에서 중요한 육류 및 유제품 공급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축산 농가의 피해가 우려되는 것은 물론 소비자 부담이 매우 커질 수 있어 소 사육을 강력하게 규제할 순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소 사육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사실 소가 직접 메탄가스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메탄가스의 형태로 날아가는 에너지는 소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의 위장관에서 음식물을 분해하고 메탄가스를 만드는 것은 메탄 생성균이다. 따라서 워싱턴 주립대학 과학자들은 소의 소화기관과 비슷한 인공 장을 만든 후 메탄 생성균을 억제할 수 있는 다른 세균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의외의 동물의 대변에서 적당한 후보를 찾아냈다. 바로 캥거루 새끼의 대변에서 분리한 아세트산 생성균이다. 우리에겐 의외로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관련 연구를 수행한 과학자들이 볼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캥거루는 소와 비슷한 소화 기관을 지니고 있으나 메탄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차이점이 있어 과학자들이 이전부터 주목해왔다. 물론 소 대신 캥거루 고기를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문화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기 힘들고 우유를 얻을 수 없어 대신 캥거루의 장내 미생물을 연구한 것이다. 하지만 진화 계통상 멀리 떨어진 캥거루의 장내 미생물을 소에 이식하기가 어려웠다. 이번 연구에서는 캥거루 새끼에서 발견된 아세트산 생성 장내 미생물이 인공 장에서 수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메탄 생성균을 대체했다. 메탄 생성균을 완전히 없애지 않더라도 크게 줄일 수만 있다면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한 결과다. 연구팀은 가까운 미래에 실제 소에서 미생물을 이식하는 실험을 희망하고 있다. 만약 성공한다면 캥거루가 지구 온난화 문제의 해결사 중 하나로 재평가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서 시신이…정체는 50년 전 英 실종자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서 시신이…정체는 50년 전 英 실종자

    지난해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서 발견된 남성 시신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해 9월 5일 페닌 알프스에서 발견된 시신은 1974년 12월 실종된 32세 영국 국적의 탐험가라고 보도했다. 이름은 공개되지 않은 그는 1974년 스위스 발레주 그랑콩뱅에서 처음 실종신고 됐으며 그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발레주 경찰은 16일 "해당 시신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역대 실종자 명단을 확인했으며 영국 경찰과 협력해 DNA 분석을 마쳤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들어 알프스에서 시신이 발견된 일이 잦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스위스 마터호른 북서쪽의 슈토키 빙하에서 시신이 발견됐는데 조사결과 1990년 실종신고된 27세 독일 산악인으로 확인됐다.지난해 8월에도 융프라우 인근 알레치 빙하에서 1968년 추락한 경비행기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2017년에는 지난 1942년 초원에서 소젖을 짜고 돌아오다 실종된 스위스 부부의 시신이 빙하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되기도 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실종된 시신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사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생긴 역설적인 상황이다. 스위스 당국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지난 5년 동안 알프스 빙하의 10% 이상 녹아 사라졌다. 특히 20세기 들어 알프스의 빙하 중 약 500개가 사라졌으며 나머지 4000여 개 빙하도 2100년까지 90%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 성남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0% 줄인다

    경기 성남시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을 목표로 59개 탄소중립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탄소중립 기본법에 따라 2018년을 기준으로 447만t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79만t(40%)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성남 도시철도 1·2호선 판교 트램 건설을 한다. 트램은 전기나 수소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도로 위 레일을 주행하는 ‘친환경’ 노면전차다. 시는 오는 2029년까지 총사업비 5932억원을 들여 1호선 판교역~모란역~성남산업단지 10.38㎞, 2호선 운중동~판교역~정자역 13.7㎞ 등 2개 구간에 트램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한 체계인 최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S-BRT)도 구축한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419억원을 투입해 복정역~모란역~남한산성입구 10.2㎞ 구간에 S-BRT 전용도로를 깐다. 버스 출발·도착 시각의 정시성을 지하철 수준으로 높여 자가용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취지다. 이 외에도 올해 시는 주택용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저녹스 보일러(4925대 분량)로 교체 설치하면 대당 10만~6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 친환경 자동차(4900대 분량) 구매자에 보조금(차종별 상이)을 지원하는 사업 등을 편다. 민선 8기 공약 중 하나인 기후 위기 선도 대응을 위해 내년도에 탄소중립지원센터 설치도 추진한다. 신상진 시장은 “지구 온난화로 기후 변화와 예상치 못한 자연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며 “성남시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지원군이 돼 달라”고 말했다.
  • “27년 뒤 생존 위해 10억명 대탈출”…전문가들의 경고 [김유민의 돋보기]

    “27년 뒤 생존 위해 10억명 대탈출”…전문가들의 경고 [김유민의 돋보기]

    2050년이면 기후 변화로 대부분의 인류 문명이 파멸될 거다. 대부분의 주요 도시는 생존이 불가능해질 것이다.지구 온난화로 지구 해수면이 최근 100년 동안 가장 빨리 상승했고 이로 인해 ‘기후 난민’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주 국립기후보건센터 연구팀은 ‘기후와 관련된 실존적 안보 위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인간을 포함한 지구생태계 입장에서 기후변화가 핵전쟁에 버금가는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전시 체제에 준하는 자원 및 인원 동원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10억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하면서 “만인에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뭄바이, 자카르타, 광저우나 톈진, 방콕, 홍콩, 호치민 등 연안도시들은 인류 생존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2도씨 이상 올라가게 되면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지구온난화를 더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통제범위를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환경정의재단(EJF) 역시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과 물을 포함해 국가와 인간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필수 자원이 부족해지게 되면서 정치적인 혼란과 국가 불안을 야기해 결국 대규모 이주가 벌어지게 된다고 내다봤다.“기후위기, 지옥행으로 가속페달”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미아 모틀리 총리는 지난해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정상회의에서 선진국이 당장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10억 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베이도스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연설을 통해 “전 세계가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면서 “지구의 기후 위기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1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시 한번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로 인해 해수면이 3000년 전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다”며 “런던에서 로스앤젤레스, 방콕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르기까지 (기후 위기가) 거의 10억명의 사람들에게 ‘문제의 소용돌이’를 초래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파도에 휩쓸려 소멸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어떤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중국, 인도, 네덜란드,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는 모두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또한 뉴욕, 런던, 로스앤젤레스, 코펜하겐, 상하이, 뭄바이, 방콕, 자카르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티아고, 카이로 등이 취약한 대도시로 꼽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과 국가들은 영영 사라질 수 있다. 지구에 사는 사람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체 인구가 이동하는 대규모 대탈출이 빚어지고 담수, 땅 등 자원을 둘러싼 격렬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해수면 상승 억제 이미 늦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수집한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세기 동안의 해수면 및 수온 상승은 지난 1만 1000년 동안의 그 어느 때보다 빨랐다. 해수면은 따뜻한 물이 팽창하고, 만년설과 빙하가 녹으면서 상승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WMO가 발표한 통계를 인용하며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온도 상승이 ‘기적적’으로 1.5도에 그치더라도 해수면 상승은 향후 2000년 동안 최고 2m에서 3m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MO는 만약 온도가 2도 올라가면 해수면은 6m 상승하고, 5도 올라가면 최고 22m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세계 각국은 기후 위기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약속했지만, 해수면 상승 억제는 이미 늦었다는 탄식도 쏟아지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제시된 목표는 지구 표면온도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상 높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만,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온실가스 배출 격차’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1.5도 목표를 달성할 경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온도 상승 폭이 1.5도로 억제되더라도 지구 해수면은 향후 2000년 동안 2∼3m 높아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 뜨거워지는 지구, 모기만 살판났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뜨거워지는 지구, 모기만 살판났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프리카의 아노펠리스 22종적도서 북쪽으로 年 6.5m 이동남방한계선도 연간 4.7㎞ 넓혀열대성 병해충·감염병 더 확산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종의 분포와 조성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에 따른 농수산 분야와 보건에 대한 영향은 지구 전체 평균 변화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 조지타운대 생물학과, 과학기술·국제학 연구실, 역사학과 공동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들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던 고산지대와 남부 아프리카 깊숙이 서식지를 늘려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학 회보’ 2월 15일자에 실렸습니다. 현재 전 지구적으로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약 1.2도 높아졌습니다. 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육상 생물 서식지가 매년 1.1m의 속도로 고지대로 이동하고 있으며 연간 1.1㎞의 속도로 고위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조지타운대 열대의학자들은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황열병, 뎅기열 같은 치명적 전염병을 옮기는 ‘아노펠리스’ 모기의 서식지 분포가 온난화로 인해 어떻게 변하는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아노펠리스 모기 22종에 대해 1898년부터 2016년까지 수행된 연구 자료 50만 4313건을 재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적도 부근에서 서식하는 아노펠리스 모기 개체군은 다른 육상 생물의 이동속도보다 빠르게 고위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인 아노펠리스 모기 22종 모두 연평균 6.5m 속도로 북쪽으로 옮겨 가고 있으며 서식지 남방한계선도 연간 4.7㎞ 속도로 넓혀 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운 지역에서나 걸리는 말라리아 같은 치명적 감염병에 걸릴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연구를 이끈 콜린 칼슨 조지타운대 교수(기후변화 생물학)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모기 같은 작은 생물체에 더 빨리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연구로 더 큰 동물과 인간에 대한 영향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브라운대 생태·진화·유기체 생물학과, 환경·사회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식물 서식지도 빠른 속도로 고고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기후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기후’ 2월 16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1984년부터 2011년까지 28년 동안 북미대륙 서부의 9개 산맥을 찍은 고해상도 위성 영상을 통해 다양한 고도에서 식물 분포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아열대, 열대 식물들은 점점 고위도로 서식지를 확장하고 있으며 한대, 온대 식물들은 생존을 위해 점점 높은 곳으로 서식지를 옮겨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변화는 열대부터 아한대 지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기후 지역인 한반도도 2070년쯤 되면 아열대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에서도 아보카도, 망고, 파파야 같은 열대과일이 재배될 것입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아열대성 병해충에 골머리를 앓게 되고 말라리아, 황열병 같은 열대성 감염병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빠지게 될 겁니다.
  • 김경 서울시의원, ‘반지하 주택 노후도 완화에 대한 조례’ 재발의…“임시회 통과될 수 있어야”

    김경 서울시의원, ‘반지하 주택 노후도 완화에 대한 조례’ 재발의…“임시회 통과될 수 있어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은 지난 6일 반지하 주택 노후도 완화에 대한 조례를 개정하는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재발의했다. 조례 개정의 주요 내용을 보면 주거 용도의 지하층이 있는 주택의 노후·불량건축물 기준을 구조와 관계없이 30년에서 20년으로 완화하는 것이다. 잦은 폭우로 인해 침수피해가 심각한 반지하 주택들은 대부분 노후된 주거지역에 몰려 있어 조례가 통과될 경우 재개발이 가능한 노후 건축물로 적용되는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10월 5일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안을 서울시의원 전체 112명 중 과반이 넘는 57명의 의원의 찬성표를 받아 발의했다. 발의한 조례안은 지난 2022년 10월 21일 주택공간위원회에 상정된 바, 노후도 완화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추가적으로 필요하고, 정비구역지정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 등으로 인해 결국 현행 조례의 노후·불량건축물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택정책실의 의견으로 보류된 바 있다. 이를 보완해 공동주택만을 대상이었던 것을 확대해 단독주택까지 포함해 재발의했다. 김 의원은 “사회 취약층에게도 동등한 주거안전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라며 “최근 몇 년간의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충분히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문제였고, 미리 정비하고 개선됐다면 반지하 침수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지구온난화로 매해 기록을 갈아 치우는 전례 없는 폭우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주거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지하 주택의 노후도 기준을 완화해 필요한 지역에 원활한 정비 대책을 세워 더 이상의 인재(人災)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전한 주거에 대한 권리는 삶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시민들의 주거안전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허점이 있는 부분들을 꼼꼼히 살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본 조례가 2월 316회 임시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남극서 서울 2배 훌쩍 넘는 ‘초대형 빙산’ 뚝 분리 [안녕? 자연]

    남극서 서울 2배 훌쩍 넘는 ‘초대형 빙산’ 뚝 분리 [안녕? 자연]

    남극에서 서울(605.25㎢) 면적의 2배가 훌쩍 넘는 초대형 빙산이 바다로 떨어져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연구소(BAS)는 최근 브런트 빙붕(Brunt Ice Shelf)에서 약 1550㎢의 빙산이 분리됐다며 해당 모습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남극대륙 북서쪽 웨들해(海)에 접해 있는 브런트 빙붕은 두께가 무려 150m로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4㎞씩 균열이 발생해 빙산이 분리될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실제로 지난 2021년 2월 말 약 1270㎢에 달하는 A-74 빙산이 브런트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바 있다. 이번에는 그보다 큰 빙산인 A-81(가칭)이 또 생성된 것으로 빙붕에서 계속 거대한 빙산들을 낳고 있는 셈이다.이번에 발생한 새 빙산 역시 과거 A-74와 비슷하게 서쪽으로 흘러가 더 작은 빙산들로 쪼개질 것으로 예상된다. 빙붕은 남극대륙 위의 빙하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말하는데, 빙붕이 무너지거나 녹는 것은 해수면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주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다만 BAS 측은 이번에 생성된 빙산이 지구온난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BAS 빙하학자인 도미닉 호지슨 교수는 "이번 빙산 분리는 예상된 일이었으며 자연스러운 행동의 일부"라면서 "기후변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봄철 조류로 인해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극에서는 지난 2017년에도 브런트 빙붕의 건너편에 있는 라르센 C 빙붕에서 이보다 훨씬 더 큰 빙산이 분리된 사례가 있다. 최초 A-68로 명명된 이 빙산은 약 6000㎢ 크기였으나 이후 남대서양의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까지 흘러와 10여 개의 크고 작은 조각으로 쪼개졌다.   
  • 꿀벌 폐사의 비밀 알고 보니…[달콤한 사이언스]

    꿀벌 폐사의 비밀 알고 보니…[달콤한 사이언스]

    지난해 봄 전국 곳곳에서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져 버린 ‘꿀벌 폐사’ 사건이 벌어져 양봉 농가를 당혹게 만들었다. 지난해 3월 농촌진흥청과 한국양봉협회 추산 전국의 꿀벌 18% 가량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작아 보이지만 무려 78억 마리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같은 꿀벌 실종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후변화, 살충제 사용, 그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이 추정됐다. 지구온난화가 어떻게 꿀벌 폐사로 이어지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었는데 기온 상승으로 인한 과호흡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날씨가 지나치게 오르면 숨을 헐떡이는 것처럼 꿀벌이 기온 상승으로 인해 숨을 과도하게 헐떡여 수명이 짧아지고 죽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생태·진화·유기체생물학부 연구팀은 온도 상승으로 인해 꿀벌들이 호흡을 얕고 빠르게 함으로써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고 결국 수명이 급격히 줄어든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 3~7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통합비교생물학회(SICB) 2023’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현재 미국에 있는 45종의 꿀벌 중 절반 이상이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한편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이 일부 있다고 알려졌지만 어떤 메커니즘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검은금색땅벌(Bombus auricomus)과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부 호박벌(B. impatiens)의 여왕벌들을 채집했다. 연구팀은 둥지를 만들기 위해 겨울잠에서 막 나온 여왕벌을 모았으며 벌들이 실제 사는 토양과 기온을 그대로 모방한 실험실 환경을 만들었다. 그 다음 18도와 30도로 설정한 다음 벌들의 호흡 상태와 에너지 및 수분 소모 정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온화한 봄 날씨와 비슷한 18도에서는 정상적 호흡을 했지만 30도에서는 18도에서보다 호흡 횟수가 10배 이상 빨라지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평균 75% 이상 호흡수가 증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과호흡 후 벌들의 수명을 살펴본 결과 사흘 후 동부 호박벌의 25%가 죽었고 검은금색땅벌은 절반 이상이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온난화로 인해 기온 상승이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꿀벌의 수명은 급격히 줄어들고 폐사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연구를 이끈 에릭 리델 교수(생리학)는 “다른 지역과 다른 종의 꿀벌에게서도 이 같은 경향성을 보이는지 파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기온 상승이 꿀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실상 처음으로 분석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표된 연구를 마친 뒤 추가로 다른 7종의 벌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온도가 상승하면 과호흡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 치명적 맹독 가진 파란고리문어 中 훠궈집서 재료로…[여기는 중국]

    치명적 맹독 가진 파란고리문어 中 훠궈집서 재료로…[여기는 중국]

    지구 온난화의 징후로 알려진 파란고리문어는 온몸에 파란색 고리 모양이 나타나 있고 복어와 같은 맹독을 갖고 있어 만지는 것 조차 금지되고 있다. 그런데 이 파란고리문어가 최근 중국의 한 훠궈 집에서 음식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중국 현지 언론 펑파이뉴스(澎湃新闻)에 따르면 훠궈 집을 갔다가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하고 이를 SNS에 올려 화를 피한 사건이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정황은 이러했다. 한 네티즌이 훠궈 집에서 식사를 하려다가 함께 시킨 문어 속에서 이상한 무늬를 가진 문어를 발견했다. 이를 께름칙하게 여긴 그는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질문을 남겼다. '훠궈 집에 와서 문어를 시켰는데 이런 무늬를 가진 문어를 봤어요. 이거 혹시 파란고리문어 아닌가요?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에 박물잡지(博物杂志)라는 지식 계정에는 즉시 '절대 먹지 말라' 라는 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올린 사진을 보면 여러 문어 속에서 특이한 무늬를 한 문어가 포함되어 있다. 실시간으로 이 소식을 접한 다른 네티즌들은 글쓴이를 걱정했지만 다행히 먹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다른 문어 포획 당시 파란고리문어가 함께 잡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원래 따뜻한 남태평양에 서식하는 이 문어는 중국 남부 해안가, 광동과 광시, 타이완, 푸젠 등에서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어의 특징인 파란 고리는 평소에는 안 보이다가 위협을 받으면 경고의 의미로 파란색 고리 모양이 생긴다. 특히 복어와 같은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 성분을 갖고 있어 만약 우리 몸에 들어갈 경우 마비와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독이다. 다만 독이 이빨과 침샘에만 있어 복어처럼 이 부분을 제거하면 식용이 가능해 지난 2016년에는 일부 인터넷에서 일부러 이 문어를 판매한 적도 있다.   
  • 뜨거워진 북극이 말했다…내가 죽으면너희들도 죽는다고

    뜨거워진 북극이 말했다…내가 죽으면너희들도 죽는다고

    올겨울은 지난겨울에 비해 눈도 많고 더 춥다. 주초에 시작된 맹추위가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도 나오고 있다. 요즘은 좀 줄었지만 여전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지구온난화라면서 왜 이리 추워’라며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기후와 날씨(기상)를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날씨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공기의 상태이다. 공기는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날씨는 시시각각 변할 수밖에 없다. 반면 기후는 일정 지역이나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는 장기간의 대기현상을 종합한 상태이다. 지구온난화는 기후 자체를 변화시키고, 기후 변화는 생태계와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브레멘대 해양환경과학 연구센터, 덴마크 코펜하겐대 닐스 보어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북극 그린란드 빙상(ice sheet)의 최근 기온이 지난 1000년 동안 관측된 수치 중 가장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런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1월 19일자에 실렸다. 대륙 빙하로 불리는 빙상은 육지와 육지 주위를 덮고 있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남극 대륙과 북극의 그린란드에만 있다. 빙상 표면은 차갑지만 빙상 바닥은 얼음의 압력으로 생긴 열 때문에 상대적으로 따뜻하다. 그린란드 빙상은 크기와 복사 효과, 담수 저장 등을 통해 북반구 기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린란드에 있는 기상 관측소들은 주로 빙상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바다와 접한 부분의 온난화 영향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렇지만 빙상 중앙의 온난화 효과는 오랫동안 관측되지 않아 그 영향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1100년부터 2011년까지 그린란드 중북부 지역의 온도 변화를 재구성하기 위해 북그린란드 5곳에서 빙하 코어를 채취해 분석했다. 빙하 코어는 땅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얼음을 분석하기 위해 뽑아낸 길쭉한 원통형 얼음이다. 그 결과 2001~2011년의 그린란드 빙상 온도는 1961~1990년보다 1.7도 높고, 20세기 전체보다 1.5도 더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8세기 이후 인간에 의한 인위적 기후 변화의 결과 때문으로 연구진은 해석했다. 한편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텔아비브대 동물학부, 스위스 제네바대 해양환경과학과, 미국 오리건주립대 산림학부 공동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미래의 극한 기온은 육상 동물들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1월 1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서 제시된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맞춰 2099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나타날 극한 기온 현상의 예상 빈도, 기간, 강도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약 3만 3600종의 육상 척추동물의 영향을 분석했다.연구 결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금세기 말 4.4도까지 기온이 상승할 경우 절반에 가까운 41%의 육상 동물이 극한 기후에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양서류와 파충류는 각각 55.5%, 51.0%가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중상위 시나리오(기온 상승 3.6도)의 경우는 육상 동물의 28.8%, 온난화가 1.8도로 제한되는 저배출 시나리오에서는 6.1%만 극한 기온에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영하 73도, 생존 가능?…‘얼음왕국’ 시베리아, 사상 최저 기온

    영하 73도, 생존 가능?…‘얼음왕국’ 시베리아, 사상 최저 기온

    세계에서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내는 지역으로 알려진 러시아 시베리아가 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인 영하 73도를 기록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세계가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상황과 달리 시베리아 지역에는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는 극한의 한파가 찾아왔다고 중국 매체 시나닷컴 등이 15일 보도했다. 한파 시작은 시베리아 북부 오미먀콘의 기온이 지난 11~12일 양일간 최저 영하 60도 아래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시베리아 수문기상환경관측소는 이 같은 기온은 지난 10년 이래 처음 발생한 혹한의 기온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서 지난 8일에도 오이먀콘의 기온은 영하 59.3도를 기록해 역대 1월 중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된 바 있다. 특히 극한의 추위로 평소에도 자동차 시동을 걸기 전 외부 난방기를 우선 작동해야 하는 지역으로 알려진 얼음 도시 야쿠츠크시 주민들은 이전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14~15일 야쿠츠크시 평균 기온이 영하 65도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상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미 낮은 기온과 강추위에 적응한 야쿠츠크 주민들의 대부분은 놀랍다는 반응보다 “추위에 익숙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 “이미 극강의 추위에 많은 준비를 해뒀기에 잘 견디기만 하면 된다. 특히 따로 준비할 만한 것은 없다” 등 의연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 기상당국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최고 낮은 강추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 지역 학교에 대한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또, 이번 강추위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기온을 보였다. 이는 예년보다 평균 기온이 무려 10도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모스크바의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에 머문 날도 1월 들어와 4일 이상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도심 곳곳의 주택가 공동 수도관이 동파, 광장에 마련된 스케이트장도 폐쇄되면서 한때 모스크바 시내에는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이와 함께, 올렌요크 지역과 볼가강 일대의 기온도 예년 평균보다 8~16도 이상 더 낮은 영하 60~62.1도에 머물렀던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한파의 주요 원인은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경계에 흐르는 제트기류가 러시아 상공에서 남쪽으로 처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트기류로 인해 북극에서 발생한 극강의 한기가 내려와 러시아 곳곳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한기는 향후 동쪽으로 확산되면서 몽골과 러시아 극동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고 다음 주에는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졌다.
  • NASA “지난해 역대 5위 온난화”… 28개국은 역대 최고 기온

    NASA “지난해 역대 5위 온난화”… 28개국은 역대 최고 기온

    지난해 지구 표면의 평균기온이 기준치보다 0.89℃ 높게 유지되며 역대 다섯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NASA 산하 조직 중 기후변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고다드우주연구소’(GISS)는 남극을 비롯한 지구 각지의 기상관측소와 위성 자료 등을 통합해 지난해 지구 표면의 평균기온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GISS는 지난해 평균 기온이 기준치인 1951∼1980년보다 0.89℃ 높아 역대 다섯 번째로 더웠던 지난 2015년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기록상 역대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이며 2019년과 2020년이 그 뒤를 잇는다. 최근 들어 고온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지난 9년이 1880년 현대적 기상관측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해 1∼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지구의 기온은 19세기 말보다 약 1.11℃ 높았다. 지구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태평양의 라니냐 현상이 3년 연속 발생했으나, 평균기온을 0.06℃ 낮추는 효과를 내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GISS의 개리 슈미트 소장은 “지구 온난화 흐름의 원인은 인간이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대기로 뿜어내는 활동을 지속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NASA 연구와 별도로 진행된 비영리 환경 과학 연구 단체인 ‘버클리 어스’는 지난해 중국,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 등 28개국이 역대 최고 연평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도 잇따랐다. 지난해 3~5월 인도와 파키스탄은 맹렬한 폭염으로 포장 도로가 휘어지고 최소 90명이 사망했다. 영국에선 무더운 여름 기온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이 3000명 가까이 사망했다. 11~12월 남미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폭염이 발생했다. 특히 기온이 올라갈수록 강수량이 증가해 심각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파키스탄에는 대홍수가 발생해 1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300만명이 수재를 입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도 지난 10일 지난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역대 다섯 번째로 더웠다고 분석했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해를 역대 여섯 번째 더운 해로 기록했다.
  • [기고] 전기요금 인상 이후 소비자가 할 일/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

    [기고] 전기요금 인상 이후 소비자가 할 일/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

    작년 한 해는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기후변화를 체감했던 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록적인 가뭄과 폭우, 때 이른 한파와 폭설 등의 기상이변은 지구온난화 위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알려 준다. 기후변화는 전기소비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폭염과 한파 탓에 매년 동·하계 냉난방용 전력수요는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23일 최대 전력은 역대 최고 기록(9만 4509㎿)을 경신했다는 뉴스도 보도됐다. 또한 인덕션과 전기차, 비닐하우스 내 온·열풍기 사용 등 기존 에너지원을 전기로 대체하는 전기화 증가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전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의 전력소비 효율은 지난 30년간 37%가량 나빠졌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하위권에 속해 있어 ‘전기를 물 쓰듯이 한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전기소비 효율이 개선되지 않고 퇴보하는 가장 큰 원인은 원가보다 저렴한 전기요금에 있다. 우리나라는 물가안정 및 에너지 다소비 산업 육성을 위해 전기요금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싼 전기요금은 가격신호 부재로 전력 과소비와 낭비를 조장하고 전력구입 비용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한전의 경영난을 유발하는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최근 한전의 엄청난 적자 상황은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 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전기요금은 소폭 인상에 그쳤고 한전은 지난해 3분기까지 약 2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채권시장까지 번졌다. 한전은 부족한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렸고 그 결과 금융시장의 수급불균형을 초래해 일반 회사들까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전은 올해 초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누적된 적자 수준에 비해선 아직 부족한 수준이지만 요금 정상화를 향한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 단계적인 전기요금 인상은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 가격 신호를 줄 수 있어 에너지효율 분야의 투자 확대와 합리적인 전기 소비를 유도하고, 한전의 경영위기 극복을 앞당겨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국민 부담 증가는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한전은 요금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에너지 절약 캠페인 및 효율 개선 사업 등 적절한 인센티브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전기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시행 중인 에너지효율 향상 제도(EERS), 계시(季時)별 요금제 같은 제도들의 개발과 확대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소비 습관 정착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계묘년 새해, 불가피한 전기요금 인상이 우리 국민들의 현명한 소비를 위한 자극제가 돼 ‘에너지 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비전 2027 프로젝트 통해 글로벌 5위 진입 목표” 케이팝모터스 2023년 업무 시작

    “비전 2027 프로젝트 통해 글로벌 5위 진입 목표” 케이팝모터스 2023년 업무 시작

    케이팝모터스(총괄회장 황요섭)는 10일 ‘비전 2027 프로젝트’를 통해 2027년 말까지 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기업 5위 진입 목표를 밝혔다.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를 끝낸다는 각오 아래 케이팝모터스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기후협약기구 54개국에 2027년까지 5년 동안 1만 5500여개 전기자동차 전시판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 57종류의 도로주행 전기자동차, 항공용 드론택시, 해상용 전기어선 및 위그선 등을 판매해 2027년 말 기준 글로벌기업 5위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요섭 회장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변종코로나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인류를 지속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시점에 전략적이고 획기적인 방법으로 전기차 시장을 세계기후협약가입국인 54개국으로 확대 보급하고자 한다”며 “지구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일조하고자 향후 5년간 1만 5500여개의 전기자동차 전시판매장을 개설해 영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황 회장은 “전기자동차 보급률을 세계 54개국에 최소 20% 확장하고자 하며, 이는 세계전기자동차협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도 책임지고 모범적으로 수행하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에 따르면 케이팝모터스는 전기자동차 보급을 극대화하고자 세계 54개국에서 고객인 운전자가 기존에 운행하는 디젤 및 가솔린 승용차를 중고로 보상하고 전기차를 판매하는 ‘중고차교환판매방식’을 도입한다. 이를 바탕으로 나스닥 및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예정인 케이팝모터스의 시가 총액이 글로벌 5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빙하 ‘최후의 날’ 온다…이대로 가면 21세기 내 83% 사라진다 [와우! 과학]

    빙하 ‘최후의 날’ 온다…이대로 가면 21세기 내 83% 사라진다 [와우! 과학]

    심각한 기후 변화로 인해 21세기 내에 전 세계 빙하의 83% 이상이 녹아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는 최근 카네기 멜런대 등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이 섭씨 2.7도 상승할 경우 현존하는 전 세계 빙하의 약 68%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7일 보도했다. 최악의 경우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4도 이상 치솟을 시 현존하는 빙하의 약 83%가 녹아 사라질 위기에 직면한 것. 이번 연구 결과는 카네기 멜런대 소속 데이비드 라운스 박사 등이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21만 5000곳의 빙하를 위성으로 분석한 최종 보고서다. 데이비드 라운스 박사 연구팀은 “섭씨 1.5도 이상만 상승해도 육지 내에 현존하는 빙하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면서 “이 경우 해수면은 무려 115㎜에 달하게 돼 심각한 홍수로 피하기 힘든 자연재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연구팀은 심각한 경우 중부 유럽과 캐나다 서부, 미국 본토를 포함한 북아메리카와 뉴질랜드 등 전 세계 육지의 32%가 물에 잠겨 사라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이미 일부 소형 빙하가 녹는 것은 인간이 막을 수 없을 만큼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직면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알래스카 대학 페어뱅크스 빙하연구소의 레지나 호크 박사는 “소형 빙하가 녹아 사라지는 것을 막기에는 이미 시일이 늦었다”면서 “유럽의 알프스와 아시아-유럽 중부의 코카서스 산맥,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 미국 서부에 현존하는 소형 빙하들은 온난화 문제로 모두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2.7도, 4도 더 높아질 경우 해수면은 지금보다 각각 9㎝, 11.5㎝, 15㎝ 더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수면이 11.5㎝ 상승할 시 전 세계 10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살 땅을 잃게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빙하가 사라진다는 것은 곧 강수량이 적은 하기에 총 20억 명의 인구가 이용하는 담수가 사라져 식수 위기를 불러올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 콜로라도대 산하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 트웰라 몬 박사는 “빙하로부터 얻는 식수, 농업 용수, 산업용 발전 용수 등은 수억 명의 사람들의 삶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많은 빙하를 잃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는 빙하의 손실 양을 스스로 제어하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 신이 되려는 인류, 빨라진 멸종 시계

    신이 되려는 인류, 빨라진 멸종 시계

    영국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사료를 바탕으로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현재의 역사가가 해석하고 평가하는 모든 과정이 역사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전제가 숨겨져 있다. 바로 ‘역사란 문자 기록이란 증거로 살펴본 과거’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오직 ‘인간만의 역사’일 뿐이다. 우주가 탄생한 빅뱅의 순간을 1월 1일 0시로 하고 현재를 12월 31일 밤 12시라고 하면 138억년 우주의 역사에서 인간종(種)의 역사는 마지막 1초에도 못 미치는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 지구의 나이 46억년으로 계산하더라도 인류의 시간은 겨우 3초 정도다. 장대한 우주의 나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순간에 존재하고 있는 인간이 어떻게 지구에서 가장 우세한 종이 되고 지구의 운명을 좌우할 상황인 ‘인류세’를 만들게 된 것일까. 이 책은 그런 궁금증에서 시작한다. 저자 중 한 명인 호주 매쿼리대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는 1989년 ‘빅 히스토리’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지구사(史) 개척자이다.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크리스천 교수의 ‘18분으로 보는 빅 히스토리’라는 TED 강연을 보고 전 세계 모든 학생들이 빅 히스토리를 배울 수 있게 하자는 ‘빅 히스토리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은 유명하다.빅 히스토리는 138억년 동안 진행된 우주, 지구, 생명, 인간, 문명의 역사를 다룬다. 자연과학적 방법을 바탕으로 하지만 고고학, 지리학, 인류학,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접목시킨 융합 학문이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도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두꺼운 벽돌책이지만 표와 삽화, 사진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저자들은 138억년 우주 역사가 8개의 중요한 문턱(threshold)을 거치면서 다양하고 복잡하게 변화해 왔다고 분석했다. 문턱은 빅뱅 이후 우주가 점차 다양해지고 복잡해진다는 전제 아래 중대 전환이 발생했을 때를 말한다. 인간이 존재한 시간은 1초에도 못 미치지만 저자들이 제시한 8개 문턱 중 3개가 온전하게 인간에 의한 것이다. 호모사피엔스의 등장, 농경의 시작 그리고 인간이 환경을 변화시켜 버린 인류세가 바로 그것이다. 인간에 의한 ‘여섯 번째 대멸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대목이다. 저자들은 인류의 역사를 끝장내는 것은 지구온난화가 아닌 다른 요인 때문일 수 있다는 섬뜩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인간이 신이 되고자 하는 ‘호모 데우스’에 대한 욕망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종도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진화한다. 유전자 조작으로 우리 진화 방향을 조절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변할 것이고 결국 우리 후손들이 인간인지 여부가 더이상 명확하지 않을 시점이 올 것이다. 그때가 바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 역사가 끝나는 시점일 것이다.”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은 가정이나 사회, 국가를 넘어 인류를 종말로 이끌 수 있다는 경고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 “먹어도 돼?” 흐물흐물 우윳빛 도미 살점…아바타의 땅 술렁 [이슈픽]

    “먹어도 돼?” 흐물흐물 우윳빛 도미 살점…아바타의 땅 술렁 [이슈픽]

    영화 ‘아바타’ 촬영지인 뉴질랜드 바다에서 속살이 우윳빛을 띤 도미가 잇따라 잡혀 식용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RNZ 방송은 최근 살점이 우윳빛을 띠는 도미를 잡았는데 먹거나 만져도 되는지 문의하는 낚시꾼들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 낚시꾼 네이트 샘슨은 “지난 일요일 32~42㎝ 길이 도미 몇 마리를 잡아서 집으로 갔는데 그 중 두 마리는 살점이 탁한 우윳빛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살점이 너무 흐물거려서 필렛(뼈를 발라내고 껍질을 벗긴 생선 조각)을 만들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현지 낚시 관련 비영리 단체 ‘리가시’(LEGASEA)에 의하면 낚시꾼들은 주로 오클랜드 앞바다 등 북섬 동해안 일대에서 이렇게 기름기 많은 도미들을 낚았다. 뉴질랜드 수산청은 특히 북섬 노스랜드 동쪽과 하우라키만 해역에 만연한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리가시는 뉴질랜드 해양연구소(NIWA) 예비 조사 내용 등을 바탕으로 ‘비정상적인 계절 환경 조건’ 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기후재앙’으로 인한 수온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뉴질랜드 환경부가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에서 2020년 사이 뉴질랜드 연근해의 수온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산성화는 8.6% 증가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뉴질랜드 바다에는 뎀젤피시(열대 자리돔), 놀래기(wrass), 쥐치무리 등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와 호주, 멀게는 1만㎞나 떨어진 일본 근해에 서식하는 열대어도 점점 늘고 있다. 최근 현지 해변에서 잇따라 발생한 쇠푸른펭귄과 둥근머리돌고래의 떼죽음도 해수온 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거란 분석이 많다.하지만 기후 변화 탓만 하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 생선의 지방함량은 수온이 낮을수록 많아지는 게 보통인데, 해수온 상승 후 반대로 도미의 지방함량이 많아졌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산란기를 맞아 얕은 연안으로 이동한 도미떼가 잡힌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도 완벽히 들어맞지가 않는다. 산란기라 지방이 차올랐다고 하기엔 오히려 산란 직후처럼 도미들이 하나같이 앙상해서다. 뉴질랜드 겨울에 해당하는 6~10월 사이에도 우윳빛 도미를 여럿 잡았다는 현지 낚시꾼들 증언도 무시하기 어렵다. 일단 뉴질랜드 수산청은 우윳빛 도미의 식용 안전성에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수산청 대변인은 “일차산업부(MPI)가 도미의 우윳빛 살점 표본을 검사했다. 그러나 식품 안전성 위험에 대한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으며, 관련 질병에 대한 보고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MPI가 식품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공지하고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MPI도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벌인 조사로는 어떤 질병이나 기생충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이 먹이 공급원이나 기후 등 환경 및 생태계 조건 변화와 관계가 있는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기후재앙 눈폭풍/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기후재앙 눈폭풍/박록삼 논설위원

    미국 캘리포니아에 대형 토네이도 몇 개가 연거푸 들이닥친다. 대서양 해수면의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일본에는 주먹만 한 우박이 쏟아진다. 유럽 상공에서는 영하 100도 이하로 떨어지며 엔진이 얼어붙은 헬기가 추락한다. 며칠 동안 비를 퍼붓던 뉴욕에서는 해일에 이어 눈폭풍이 몰아친다. 그리고 지구 북반구 대부분은 빙하기에 가까운 기후 현상이 펼쳐진다. 2004년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 속에서 그려진, 기후변화가 초래한 비극적 재난의 모습들이다. 18년 전 재난영화의 상상 못지않은 현실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미국은 며칠째 이어지는 눈폭풍과 영하 50도에 육박하는 추위로 50명이 넘게 숨졌다. 미국 전역에 걸쳐 150만명이 에너지 공급이 끊긴 상태에 놓였고 수백만명이 전기와 가스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아직도 눈폭풍이 그치지 않으니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환경보호기금(EDF)은 “기후변화 효과로 눈폭풍이 더 많은 폭설을 몰고 온다”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증기가 더 많이 대기로 유입되고 대기 중 증가한 수분이 폭설과 폭우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북극의 온난화가 찬 공기를 남쪽으로 밀어낸 것이다. 실제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재앙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깝게 다가왔다. 지난여름 파키스탄에서는 국토의 3분의1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홍수로 1000명 이상 숨지고 13조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대만에선 크리스마스 직전 규모 5.4의 지진이 두 차례 연속 일어났고, 눈이 거의 오지 않던 일본 도쿄와 나고야에도 1m 이상 폭설이 내려 관측 이래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영화 ‘투모로우’가 제목을 통해 말한 ‘내일’의 모습이 ‘오늘’로 닥쳐온 셈이다. 영화 속 과학자의 사전 경고를 무시했던 미 대통령은 얼어 죽었고, “기후만이 아니라 경제도 위기”라며 대비에 나서지 않던 부통령은 멕시코로 피신해야 했다. 그리고 뒤늦게 “지구의 자원을 마음껏 사용해도 된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었다”고 말한다. 현실에서도 숱한 경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대비는 부족하다. 기후위기를 넘은 기후재앙은 더이상 내일의 일이 아니다.
  • 핵전쟁·기후 변화 위험 “역대 최고” 경고 나와

    핵전쟁·기후 변화 위험 “역대 최고” 경고 나와

    핵전쟁과 기후 변화의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류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2022년 새해가 밝았을 때 러시아가 불과 두 달 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핵 위협을 가할 뿐만 아니라 미국마저 종말의 위험을 말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7일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로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의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밝히면서 벌어진 미국과 소련의 핵전쟁 위기를 말한다. 당시 3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위기까지 갔으나,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지 않는 조건으로 소련이 쿠바에서 철수한다는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의 제안을,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이 받아들여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쿠바 위기가 해소됐다. 지난달 7일에는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는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있다”며 현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그달 15일 세계 인구는 80억 명을 돌파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상황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홍수로 인해 국토 3분의 1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중국은 60년 만에 처음 폭염이 70일 넘게 이어졌고,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가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 모든 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수준에서 섭씨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자는 유엔의 목표에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2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의 비영리 환경 위험 평가 단체인 글로벌 챌린지 재단은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이 역사상 유일한 원자폭탄 공격으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파괴한 1945년 이후 핵전쟁 위험이 역대 가장 커졌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핵전쟁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일으킬 뿐 아니라 태양을 가리는 먼지구름을 유발해 농작물 생산 능력을 줄여 핵무기에서 살아남더라도 대부분이 굶주림으로 죽을 수 있는 혼란과 폭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전쟁과 관련해 보고서를 작성한 주저자인 케네트 베네딕트 미국 핵과학자회(BAS)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고문들로부터 만류를 덜 받은 것처럼 보였다. 따라서 핵 위험은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보다 훨씬 더 커졌다”고 말했다.핵전쟁이 발발하면 러시아는 소형 전술핵을 주로 쓸 것이지만, 미국이 대응에 나서면 핵무기 크기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면 전쟁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베네딕트 총장은 언급했다. 그가 속한 핵과학자회가 연초마다 발표하는 지구 종말 시계는 2020년부터 지구 종말을 뜻하는 자정에서 100초 전을 가리키고 있다. 이 시계가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구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핵 위협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보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했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 역시 여전히 지속 중이다. 베네딕트 총장은 또 미국이 극단적 상황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를 유보한 바이든 행정부의 핵태세 검토 보고서를 비난했다. 그는 “핵무기를 관리하는 능력이 꾸준히 악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유엔 전문가들은 지난달 이집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각국이 현재 계획대로만 간다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2.1~2.9도 상승할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외부 전문가들은 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에도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실제 기온 상승은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실존위기연구센터(CSER)의 루크 켐프 박사는 “온난화 가능성이 더 높아졌지만 충분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합의 문화와 과학자들이 불안을 조장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또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기후 위기가 세계에 어떤 파급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보다 복잡한 평가”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세계 곡창지대의 생산량을 줄여 굶주림을 부채질해 결국 정치적 불안과 갈등을 일으키는 식량 부족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켐프 박사는 단일 연도나 한 가지 사건으로 결과를 추론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그가 공동 집필한 한 연구 논문에서는 기온이 심지어 2도 오르더라도 지구를 빙하기 이후 미지의 상황에 놓게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인구 증가에 대한 중간 수준의 시나리오를 사용했다. 그 결과 2070년까지 20억 명이 평균 기온이 섭씨 29도인 지역에서 살며,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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