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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는 끝났지만… 코펜하겐 거센 후폭풍

    지난 19일 폐막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 후폭풍이 거세다. 회의 결과물인 ‘코펜하겐 협정’ 초안 작성을 주도한 국가들조차 분열하고 있고 책임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194개국 가운데 28개 국가가 마련한 협정의 초안은 미국·중국·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국가의 작품이다. 이를 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하는 등 미국, 중국, 인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하지만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는 협정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선진국의 지원 규모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전날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코펜하겐협정이 나온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선진국이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해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남아공 환경 장관은 법적 구속력 있는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남아공은 회의장을 나오려고 생각했었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여기에 초안 작성 과정에서 배제됐던 유럽연합(EU)의 순회 의장국인 스웨덴의 환경 장관은 코펜하겐협정을 “재앙”이라고까지 표현했다.이처럼 회의 결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회의 당시 선진국과 개도국의 첨예한 대립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면서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런 합의를 이뤄낸 것은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이어 “내년 12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제16차 당사국 총회까지 구속력 있는 조약 형식의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최대 목표”라면서 이에 대한 회의론에 대해서는 이미 각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 등을 통해 협상과 설득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또 각국이 조성하기로 한 기금은 담당 패널을 설치해 관리하고 내년 초에는 3∼4개국 정상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기후변화·개발에 관한 고위급패널’을 설치, 전반적인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이번 협상 실패로 전기세가 오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회의 폐막 후 탄소거래가가 10% 가까이 급락, 신규 투자 하한선인 t당 40유로에 한참 못 미치는 12유로를 기록하자 업체 관계자들은 새로운 원전 시설과 청정 석탄 공장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기세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책임 공방도 점입가경이다. 영국의 환경운동가인 마크 라이너스는 이날 가디언 인터넷판 기고문을 통해 중국이 이번 회의를 망쳤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중국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부러 모욕감을 주고 터무니없는 것을 요구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중국 책임론에 기름을 부었다. 앞서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중국 책임론에 대해 “정략적 발언”으로 규정한 뒤 “선진국의 개도국에 대한 책임을 줄이고 개도국 사이를 이간하기 위한 책략”이라고 거세게 반박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국 저탄소 녹색성장정책 인상적”

    “한국 저탄소 녹색성장정책 인상적”

    “단지 코펜하겐 총회를 했다는 이유로 지구 온난화가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총회가 끝난 지금도 지구의 온도는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처럼 온실가스 배출 억제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나라들이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을 활발히 전개해야 합니다.” 영국 정부가 설립한 에너지 및 기후변화 관련 비즈니스 연구, 개발, 투자 및 컨설팅 업체인 카본트러스트의 데이비드 빈센트박사는 2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한국의 노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본트러스트의 프로젝트 담당 이사인 빈센트 박사는 “지난 1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공식 폐막한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보인 한국의 활동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특히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을 중심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에너지 효율성 분야에 대한 투자와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며 “한국은 이러한 분야를 선도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활동은 기후변화 방지 측면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의 측면에서도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빈센트 박사는 “에너지 효율성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빨리 착수하면 할수록 투자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지구를 온난화의 위기에서 빨리 구할 수 있다.”며 한국의 환경 산업계와 기술 연구소가 카본트러스트와 함께 손잡고 탄소 저감 활동에 나서기를 희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一防 一廣 一創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열린세상]一防 一廣 一創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2009년도 거의 저물고 곧 2010년을 비출 태양이 떠오를 참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종종걸음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새해를 향한 질주가 벌써 시작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되돌아보면 올 한 해 우리는 꽤나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왔다. 작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번지기 시작하면서 성장률은 뒷걸음질쳤고 무역규모는 축소됐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어둠의 통로에는 아직 확실한 빛이 비쳐들지 않고 있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 우리 경제의 앞길을 비춘 것은 수출이었다. 수출은 지난 11개월간 3275억 달러를 기록, 작년 이맘때보다 17.1%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감소율이 커 보이지만 일본·타이완 등 경쟁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고, 감소세도 시간이 흐를수록 완화되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분석 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오히려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할 정도다. 문제는 내년이다. 많은 경제기관들은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010년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를 점치면서도 여전히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출 부문 역시 원화가치, 국제유가, 금리가 오르는 ‘3고(高)’로 인해 우리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해외수요가 회복되더라도 중국·인도 등 브릭스(BRICs)와 동남아·카자흐스탄 등으로 대표되는 포스트-브릭스가 급성장하면서 시장확보 경쟁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그래도 믿을 것은 수출뿐이다. 우리는 지난 1964년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42년 만에 2000억 달러, 다시 2년 뒤 3000억 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200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까지 미국·독일 등 선진국이 6년, 일본이 12년이 걸렸던 것을 불과 2년 만에 해냈다. 2010년에는 수출이 41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고, 이런 추세라면 ‘교역액 1조 달러 시대’도 멀지 않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회복하고 경제성장률이 4%를 넘으려면 절대적으로 수출의 힘을 빌려야 한다. 경인년 새해는 굳히고(防), 넓히고(廣), 만드는(創)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첫째, 굳혀야 한다. 수출 저변을 확대하고 수출 인프라를 강화함으로써 세계 수출 10강,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3%, 중소기업 수출비중 40%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 둘째, 넓혀야 한다. 지난 상반기, 중국 내수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여세를 몰아 앞으로는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인 인도와 아세안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 남아공 월드컵, 상하이 엑스포, 광저우 아시안 게임 등 지구촌 이벤트를 십분 활용하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코리아 프리미엄’을 경쟁력 제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셋째, 만들어야 한다. 정보기술(IT)·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더해 전기차·비휘발성 메모리·원전·항공 등 차세대 산업을 육성하고 바이오·LED·로봇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특히 지구온난화, 포스트 교토 체제, 고유가에 대비해 녹색산업을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으로 설정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의료·관광, 한류·IT 등 융·복합 서비스 산업과 제품·서비스가 결합된 복합시스템 서비스산업의 수출길을 닦아야 한다. 원고를 마무리하는 이 시간,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바라보는 2009년의 밤은 도로를 밝히는 가로등과 자동차 불빛, 그리고 도시를 점령한 어둠의 힘겨루기 속에 점점 깊어만 간다. 문득, 환하게 제 몸을 밝힌 남산 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부디 내년에는 수출이 굳히기·넓히기·만들기에 성공해 우리 경제가 저 남산 타워처럼 세계 속에 우뚝 서기를 소망한다.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 하루 1만8000t 수도권 쓰레기를 신재생에너지로

    하루 1만8000t 수도권 쓰레기를 신재생에너지로

    하루 1만 8000t의 쓰레기가 유입되는 수도권 매립지에 각종 신재생에너지 자원화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활용, 세계 최대규모인 50MW 발전시설을 가동해 연간 400억원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85만t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해둔 상태다. 수도권 매립지는 인천광역시 서구 공유수면(바다를 메운 부지) 2000만㎡를 사용, 단일 매립지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 난지도 매립이 끝난 뒤 1992년부터 서울·인천·경기 지역 2200만명의 주민이 배출하는 폐기물을 재분류해 자원으로 재활용한 뒤 매립하고 있다. ●환경 전문인력 양성 전문대학원 설립추진 매립지는 2013년까지 1단계로 1조 186억원을 투입해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으로 조성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전진기지화한다는 복안이다. 일부 전력생산 시설은 가동에 들어갔고, 바이오디젤 생산을 위한 부지 조성도 끝낸 상태다. 친환경 문화·복합 공간을 만들기 위한 시설도 들어선다. 환경기술 연구관을 비롯, 홍보관, 전망대와 환경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환경에너지 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 중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골프, 수영, 승마 주경기장도 이곳에 들어선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으로 전국을 8대 권역으로 나누고 14개 에너지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매립지가 시범단지로 지정돼 가장 먼저 인프라 구축에 나선 셈이다. 화석연료가 고갈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시급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각종 폐기물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원이란 인식전환과 함께 처리방식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자원순환형 시설 구축이 완료되면 반입 폐기물 전량을 자원·에너지화하게 돼 매립지 수명도 크게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매립쓰레기 최소화, 부지 반영구적 사용 조춘구 매립지공사 사장은 “폐기물 에너지시설이 갖춰지면 쓰레기 매립량이 67% 가까이 줄어들어 현재 35년 남아 있는 매립지 사용 연한이 90년 이상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 조성되는 신규 매립장은 30만㎡(기존 매립장의 12%)로 축소, 매립장의 혐오감 등 부정적 인식이나 각종 환경문제를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반입되는 폐기물도 매립 전 처리과정을 통해 악취·먼지·침출수가 없는 무기성 매립시설로 바뀐다. 폐자원 에너지 시설을 접목시킨 매립지를 모델링화해서 해외시장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은 4개의 테마로 조성된다. 반입 폐기물의 종류에 따라 생활폐기물 연료화, 건설폐기물 에너지화, 바이오가스·하수슬러지 연료화, 태양광 발전 시설 등이 건립된다. 생활폐기물 연료 제조시설(RDF)은 반입되는 생활폐기물 가운데 가연성 폐기물로 하루 1200t의 고형연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건설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은 건설폐기물 중 가연성물질을 연료화하고 불연성 물질(토사)을 다시 이용하는 시설로, 하루 4000t 처리가 가능하다. ●年120만t 이산화탄소 감소효과 기대 바이오가스 연료시설에는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되는 바이오가스를 정제·압축·액화해 자동차 연료로 공급한다. 당장 내년부터 하루 60대 분량의 자동차 연료생산이 가능하다고 매립지 공사 측은 밝혔다. 제3, 4매립 예정부지 305만㎡에 포플러나무와 유채꽃 생산단지를 2010년부터 조성, 연간 3850t의 우드펠릿과 150t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 이미 국립산림과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바이오 순환림을 심기 위한 부지 조성을 지난 11월에 마쳤다. 자연력 에너지타운에는 114만㎡ 규모의 30MW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2016년까지 에너지 관련 기술향상, 전시와 교육·홍보를 위한 환경 문화단지가 조성된다. 조 사장은 “에너지 종합타운 건설로 2013년까지 5203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1만 9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17년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261만 기가칼로리(Gcal)의 에너지를 생산, 약 18만 가구의 난방열 공급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120만t의 이산화탄소 저감으로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한편 메탄가스(CH4)의 지구온난화 지수는 이산화탄소의 21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온실가스 감축목표·계획서 새달 제출

    온실가스 감축목표·계획서 새달 제출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개막을 앞두고 ‘지구를 구할 2주의 시간’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지만 그러한 평을 받기에는 너무나도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폐막했다. ●지구기온 상승폭 2도로 제한 이번 총회의 유일한 성과로 평가받는 ‘코펜하겐 협정’(Copenhagen Accord)은 지구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수준에서 2도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빈국과 개도국을 돕기 위한 매년 1000억달러의 기금 조성 등을 담고 있지만 총회의 핵심 사안이었던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 설정과 구속력 있는 협약 도출에는 실패했다. 장기 목표인 지구 기온 상승 제한폭은 온난화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고 있는 도서국가들은 1.5도 억제를 선호하는 반면 개도국들은 2도 억제를 주장해 왔다. 이 부분은 결국 2도 억제를 목표로 하는 대신 2015년에 중간 평가를 거쳐 1.5도 억제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개도국에 年1000억달러 지원 선진국과 개도국의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 제출은 내년 1월 말로 연기됐다. 선진국은 2020년의 계량화된 감축 목표를 제출해야 하고 개도국은 감축 실행 방안을 포함한 감축 계획 보고서를 제출하는 선에서 협정을 마무리했다. 또 이번 총회를 통해 각 국가와 환경단체 등이 강력히 요구했던 ‘구속력 있는 합의’ 채택은 최종 협의 과정에서 삭제됐다. 선진국의 빈국·개도국 지원에 대해서는 최빈국, 아프리카 국가, 군소 도서국 등 취약 국가들에 우선 지원 방침을 결정했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의 ‘코펜하겐 그린 플래닛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중국의 딜레마/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중국의 딜레마/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코펜하겐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 총회가 18일 구속력 있는 합의 없이 막을 내렸다. ‘지상 최대의 정치쇼’라는 환경단체들의 비난에 할 말이 없게 됐다. 그나마 성과라면 선진국이 매년 1000억 달러의 기금을 모으기로 한 것과, 한 달 후까지 미국과 중국 등 5개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기로 약속한 것 등이다. 눈길을 모은 대목은 중국이 미국과 함께 기후 대응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점이다. 폐막을 앞두고도 협상이 별 진전을 보지 못하자 미국과 중국의 정상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대표해 두 차례나 긴급회동을 갖고 담판을 벌였다. 중국이 정치, 경제뿐 아니라 환경 문제에서도 세계의 중심축이 됐음을 확실하게 보여준 장면이다. 하지만 주역이란 그 역할만큼이나 부담도 큰 것이 세상 이치이다. 중국은 특히 지구온난화 방지를 선도하는 주역이기 전에 온난화의 주범국이라는 배역을 맡고 있어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중국은 당장 구속력 있는 의무감축 비율이 결정되지 않은 것에 안도하지만 한 달 후에 자율감축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투명하게 집행해야 할 입장이다. 물론 중국은 부과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약속이행을 확인하기 위한 국제검증 제안은 국가주권 침해라며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처럼 에너지를 과다 사용하는 선진국이 온난화의 책임을 개도국에 전가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면서, 선진국이 환경개선에 필요한 기술을 개도국에 전수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는 ‘책임 있는 대국’과 ‘조화세계’를 강조함으로써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이웃과 공존공영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중국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배출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미국 다음이고 이산화황 배출은 세계 1위다. 미국처럼 교토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설령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객관적인 조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지 중국의 가스 배출량이 세계 1위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비판으로 일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중국이 처한 상황은 네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인구가 세계의 22%나 되고 중국 총에너지 생산에서 차지하는 석탄의 비중이 68%로 높다. 둘째, 공업의 에너지 효율이 일본의 4분의1에도 못 미칠 정도로 기술수준이 낮다. 셋째, 중국인의 1인당 평균 에너지 사용량은 세계 평균에 이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13분의1 수준에 불과해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에너지 소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넷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보유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에너지자원의 블랙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도 오염으로 인한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그린GDP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집행하고 있으나, 국민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에너지 공급을 더욱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3억의 중국이 처한 지금의 이 딜레마는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그래서 중국 총리도 온실가스 감축 약속의 진정성을 호소하면서도 선진국과 동일한 조건이 부과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부정적으로 각인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새로운 문화강국으로 세계를 선도하려는 목표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장애물이 너무나 많은 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환경기술 이전에 소극적인 선진국에 대한 비판이 없는 중국에 대한 질책은 따라서 매우 제한적으로만 정당할 수밖에 없다고 할 것이다. 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코펜하겐기후회의 폐막] 美 “개도국 年1000억弗 지원 동참”

    1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8일 폐막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는 예상대로 정치적 합의문을 채택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 자체로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내년 6월 독일 본에서 열리는 실무 회의에서 논의될 협약의 기본틀을 마련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계획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위원회(IPCC)의 권고치 수준으로 정해졌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분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섭씨 2도로 억제하기 위해 전지구적으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50% 감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당초 기후변화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도서 국가 모임(AOSIS)은 1.5도 이하로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선진국은 2020년까지는 의무적으로 일정량을 감축해야 한다. 2도 이하를 목표치로 설정했더라도 실제로 이번에 제시된 감축 목표치로는 상승분이 3도 정도가 될 것이라는 유엔 사무국의 분석이 제기된 만큼 향후 실무 회의에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기후변화 취약 국가를 돕기 위한 지원은 일부 선진국이 지난 11월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과 기간보다 늘어났다. 당시 초안은 향후 2010~12년 연간 100억달러를 지원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었다. 지원과 관련, 정상회담 전 미국은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선진국이 장기적으로 연간 1000억달러를 지원하는 데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이에 앞서 단기적 차원에서 유럽연합과 일본이 향후 3년에 걸쳐 106억달러, 195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은 지원 계획 동참의 전제조건으로 중국의 감축 활동 보고를 내걸었다. 이에 대해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대화와 협력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기후대응 ‘나부터’에 미·중 화답해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가 폐막되었다. 기후변화 문제의 시급성과 파괴력을 감안할 때 교토의정서 이후의 기후체제에 대한 구속력 있는 합의 도출이 시급한 실정에서 당장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계속 논의를 진전시켜 기후변화의 부작용을 막는 데 선진국과 개도국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열린 전체회의에서 환경건전성 그룹 국가정상 대표자격으로 연설에 나서 강조한 ‘나부터(me first)’정신에 주목한다. 이 대통령은 국가 이기주의를 버리고 기후변화 문제에 함께 대응할 것을 각국에 촉구했다.이번 코펜하겐 기후회의는 인류의 힘으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한 내에 세계 각국이 책임을 공유함으로써 기후재앙을 피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문제를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온실가스 증가문제는 각 국가가 이기적인 자세를 버리고 ‘나부터’ 노력한다는 태도를 취할 때 비로소 극복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전날 ‘다 함께 행동을’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설립계획을 밝힌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도 같은 맥락이다. 선진국과 개도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파트너십에 기반한 녹색성장 플랜을 제시하는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고 본다.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어떻게 줄여 나갈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1,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 이제는 미국과 중국이 화답해야 할 차례다. 앞으로 구체적인 논의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이 극적인 합의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 ‘나부터’ 정신이라면 가능하다.
  • [코펜하겐기후회의 폐막] “구속력있는 협약 내년 서울 G20정상회의가 좌우”

    [코펜하겐기후회의 폐막] “구속력있는 협약 내년 서울 G20정상회의가 좌우”

    ‘지구 온난화와의 전쟁’을 위해 194개국이 머리를 맞댄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18일 폐막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첨예한 대립을 접고 극적으로 ‘정치적 합의문’을 채택한 이번 회의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시리즈로 점검한다.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기후변화가 가장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입니다.” 폴 호이네스 주한 덴마크 대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끝난 18일 성북동 관저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코펜하겐에서 나온 정치적 합의가 이행되려면 교토의정서처럼 법적 구속력을 가진 문서를 신속히 작성해야 한다.”면서 “서울 G20 회의가 이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이네스 대사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와 관련, “110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정치적 합의는 나와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호이네스 대사는 특히 부지런하게 협상장을 누비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한 한국 대표단이 국제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눈치만 보면서 소극적으로 임할 때 한국은 선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했고, ‘녹색성장’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밝힌 ‘얼리 트렌드 세터(Early Trend Setter)’”라면서 “한국의 그런 노력이 점차 국제사회에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이네스 대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대로 한국이 2012년 유엔기후변화회의를 무리없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코펜하겐으로 떠난 이명박 대통령을 서울공항에서 배웅한 호이네스 대사는 “합의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호이네스 대사는 협상 초반 유출된 합의문 초안인 일명 ‘덴마크 문건’에 대해 “입장차가 큰 선진국과 개도국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사전에 만든 여러 개의 초안 가운데 한 가지일 뿐”이라면서 “시작부터 각국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게 한 자극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이네스 대사는 덴마크가 올해 기후변화회의를 유치한 데는 신재생에너지 강국이라는 사실도 크게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세계 1위 풍력업체인 베스타스가 자리잡은 덴마크는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25%를 풍력이 담당하고 있다. 바이오연료와 조력발전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은 43% 증가했지만 에너지 소비량은 16% 줄이는 성과도 거뒀다. 호이네스 대사는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에 값싼 세금을 매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했더니 기업들이 앞다퉈 기술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덕분에 덴마크 수출품의 11% 이상이 친환경 기술과 연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호이네스 대사는 “지난 4월 성북동 관저로 이사오면서 4층 건물을 새로 지었는데 할로겐 전구를 모두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로 바꿨다.”면서 “초기 비용은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덴마크 정부를 설득한 결과”라고 자랑했다. 호이네스 대사는 “한국, 덴마크 양국이 서로가 보유한 친환경 기술과 정책 경험을 공유한다면 두 나라가 함께 대표적인 모범 녹색성장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기후변화회의 폐막…정치적 선언 성격 공동성명문 채택

    │코펜하겐 김경두특파원·서울 이종수기자│온난화 상태의 지구를 구하기 위한 구체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18일(현지시간) 정상회의를 끝으로 폐막했다. 194개국이 참가한 이번 기후변화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규모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선진국과 신흥·개발도상국이 폐막일까지 첨예하게 맞서면서 결국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 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대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이 합의를 도출하기를 기대하는 내용을 담은 정치적 선언 성격의 공동성명문을 발표하는 선에 그쳤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기후변화 주요 당사국 정상들은 폐막일인 18일 오전부터 공동선언문 초안을 놓고 입장을 조율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1, 2위인 중국과 미국 정상은 국제적 비난을 의식한 듯 이날 양자 대화를 갖고 합의안 도출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17일 밤 11시에는 초안문 마련을 위해 긴급 ‘미니 정상회의’가 열렸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기후변화 정상회의 전체회의에 참석, 한국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기조를 설명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각국의 행동을 촉구했다. 환경건전성그룹(EIG) 국가정상 대표 자격으로 연설에 나선 이 대통령은 “EIG는 지난 2년간의 ‘포스트 2012’ 협상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연결하는 건설적 역할을 해 왔다.”면서 “EIG그룹은 무엇보다 ‘나부터’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IG는 지난 2000년 6차 총회에서 우리나라와 스위스, 멕시코가 공동 결성한 후 현재 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 하토야마 개혁 방향트나

    하토야마 개혁 방향트나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얼굴) 정권의 야심찬 핵심 공약들이 방향을 틀고 있다. ‘8·30 중의원선거’를 대승으로 이끈 아동수당, 휘발유 잠정세율 폐지, 고속도로 무효화 등의 간판 공약들이지만 ‘곳간’이 빈 탓에 축소 또는 유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실 전환’인 셈이다. 정부와 여당은 이르면 내년 6월쯤부터 중학생까지 소득에 제한없이 지급하려던 아동수당에 대해 소득제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당초 공약에서는 내년부터 중학생까지 매달 1인당 1만 3000엔(약 16만 9000원)씩을, 2011년부터 2만 6000엔씩 줄 계획이었다. 내년 예산에 2조 3000억엔을 편성한 상태다. 하지만 전반적인 재정 형편이 여의치 않은 데다 고소득층까지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금융상인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는 “하토야마 총리와 같은 고소득층의 손자들에게까지”라며 제한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현재 정부와 여당의 유력한 소득제한선은 연소득 2000만엔이다. 연 2000만엔에 해당하는 0.1%의 고소득층만을 제외시켜 ‘공약 위반’이라는 비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다분하다. 한쪽에서는 현재 5000엔씩 주는 아동수당처럼 연소득 860만엔을 기준으로 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휘발유 잠정세율의 폐지는 아예 미뤘다. 연간 2조 5000억엔의 감세 효과로 국민들의 기대가 컸지만 당장 세수 감소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환경세의 도입도 늦춰졌다. 고속도로의 경우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곳부터 시범적으로 무료화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17일 저녁 “국민 생각이나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른 유연성도 중요하다.”며 공약 수정의 명분을 설명했다. 내년도의 신규 국채발행액을 ‘44조엔 이내’라는 마지노선을 유지하면서 7조 1000억엔의 ‘공약 예산’을 확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하토야마 정권을 겨냥, “국민에게 다시 한번 (중의원 해산·선거로) 뜻을 물을 각오가 필요하다. 하토야마 총리는 공약위반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hkpark@seoul.co.kr
  • [시론]‘기후변화 경제학’ 시대에 승자가 되려면/이레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시론]‘기후변화 경제학’ 시대에 승자가 되려면/이레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지금 코펜하겐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코펜하겐 서미트가 개최되어 미디어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 특히 중국이나 인도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중국·인도는 경제발전을 위해 너무 많은 양의 온실가스 감축은 어렵다면서 선진국들에 보다 많은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논쟁은 온실가스 감축과 같은 환경보호가 올라가기 위해서 경제는 내려가는 ‘트레이드-오프’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현재의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유엔의 스턴스 보고서가 2007년 발간되면서 인간의 경제 활동과 기후변화 관계에 대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고 세계 각국이 온난화 방지를 위한 방안, 즉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이러한 논리를 반박하는 새로운 이론이 부각되고 있다. 화석 연료에 근간을 둔 지난 세기의 경제성장 방식 대신 저탄소에 기반한 ‘그린 이코노미’의 새 패러다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기후변화의 경제학’이 등장하면서 환경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녹색성장 전략들이 미국 등 선진국들 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을 선언하면서 녹색기술을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육성하는 녹색성장 정책들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러한 녹색성장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패러다임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을 강화해 환경보호운동이 강화되면서 환경산업, 즉 녹색산업 시장이 창출되고 이 분야의 고용이 증가하면서 경제발전에 다시 기여하는 선순환 루프를 발견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을 에너지 관련 분야가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녹색성장은 곧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에너지 분야는 크게 수송분야와 발전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발전분야가 전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녹색성장 전략은 발전분야,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는 신재생에너지의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육성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지만, 우리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시장은 국내가 아니라 세계시장이다. 이번 코펜하겐 서미트를 기점으로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정하고 국제협약에 따라 추진이 되면 세계시장은 거의 무한에 가깝다. 이러한 거대한 시장을 국내 경제성장의 기반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또는 원자력의 산업화가 절실하다. 특히 지난해 미국 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기후변화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더불어 글로벌 이슈의 양대 산맥을 이루게 됐다. 우리가 기후변화를 국가성장전략으로 현명하게 이용을 할 경우,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대처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우리도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정부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승자 편에 서서 녹색성장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고 국익과 국격 제고에 힘쓰겠다고 발표한 이상, 현 시점에서 우리는 모두 힘을 모아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솔로몬식 해답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레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 다시 고개 든 지구 종말론

    다시 고개 든 지구 종말론

    최근 지구 종말을 소재로 한 영화 ‘2012’의 흥행 성공을 계기로 종말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대 마야인의 예언에 따라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영화의 핵심 내용은 출판물과 방송·인터넷 등을 통해 계속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2012년을 기점으로 20년 전인 1992년에도 한 교회의 휴거(携擧)설로 사회가 떠들썩한 적 있다. 거기다 세기 말 분위기를 등에 업은 각종 예언까지 가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종말론도 지금까지 실현된 것은 없다. 그런데도 왜 끊임없이 종말론이 회자되는 것일까. 이렇듯 종말론이 대중 사이로 떠도는 현실을 종교계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천재지변에 대한 확장적 상상” 지적 종교계에 따르면 세상을 순환적인 시각으로 보는 힌두교나 민족종교에도 어느 정도 종말의 요소는 있다. 하지만 종말이 주요 교리로 등장하는 것은 기독교 전통. 기독교에서 종말의 모습은 요한묵시록에 잘 표현돼 있다. 묵시록에 따르면 세계가 멸망하는 날에는 일곱 개 봉인이 뜯어지고 일곱 천사가 나팔을 불며 온갖 재앙이 닥친다. 하지만 실제 기독교에서는 종말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차동엽 미래사목연구소 신부는 “기독교의 종말은 제한돼 있던 우주 질서가 새로운 차원으로 완성되는 때”라면서 “그 순간의 장면은 선인과 악인 간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독교에서의 종말은 하느님의 뜻이 완성되는 시간이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세간에 떠도는 종말론은 고통의 장면만을 흥미에 따라 확대한다고 차 신부는 지적했다. 그는 이를 “세상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낳은 파괴 욕망” 또는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등 천재지변에 대한 확장적 상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교리에 따른 올바른 종말 이해는 “그 날에 깨어 있으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도덕적 자기 반성 vs 포퓰리즘 불교계에서는 종말론 유행 현상을 “도덕성 파괴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이해한다. 불교는 “시작도 끝도 없다.”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시간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교리에 종말을 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순환적인 시간론에서도 새로 한 시대가 시작될 때는 재앙의 순간이 있다고 본다. 이에 빗대어 불교에서는 지구의 멸망 장면을 일종의 방편법으로 이해한다. 조계종 불학연구소 원철 스님은 종말론 유행이 지구 멸망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사후에 대한 두려움을 통해 현재 우리 삶에 충실해지자는 반성” 또는 “지적 문명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위기의식”이라고 분석했다. 종교계가 아니라 종교학자가 보는 눈은 또 다르다. 김윤성 한신대 교수는 최근의 종말론 유행은 일종의 ‘놀이’ 성격이 짙다고 했다. 그는 “종말은 여러 종교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지만 각 교단에서 주장하는 종말에 대한 반응은 다 다르다.”면서 “2000년 이전의 종말론은 세기 말과 얽혀 보편적 전환의식을 유발했지만, 최근에는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소비되고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김 교수는 “종교가 현대사회에서 필수가 아닌 일종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되면서 그 교리조차도 대중적 소비문화의 대상이 됐다.”면서 “종말론 유행은 현대사회의 종교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극단적 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인간을 위한 과학 바이오] LMO, 곡물부족 대안 부상 인체유해성 우려 해소 과제

    머지않아 지구 각 나라에서 식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근거 있는 예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기후변화로 인간 생존에 필요한 식량이 턱없이 모자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엔(UN) 집계에 따르면 2009년 세계 인구는 68억명. 1950년 25억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0여년 만에 2.7배로 늘었다. 더구나 2015년 73억명, 2025년 80억명을 넘어 2050년에는 91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유엔은 예측했다.이같이 지구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 반해 식량 생산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구 30% 늘 때 곡물생산 5% ↑ 박효근 서울대 식품생산과학부 명예교수는 “세계 식량 생산량 증가 추이가 점점 완만해질 것”이라며 “2050년이면 인구가 지금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곡물 생산량은 최대 5%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식량 생산량이 주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기후변화다. 지구 온난화로 작물의 생장환경이 변해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덩달아 곡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곡물가 파동이 한 사례다. 곡물 생산량이 줄어 곡물 수입가가 폭등하자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까지 나타났다. 그 결과, 곡물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저성장국가에서는 식량 살 돈이 부족해 식량을 수입하지 못하게 됐고, 이는 결국 ‘곡물대란’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해마다 600만명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다. 이런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생명공학기술로 탄생한 유전자변형생물체(LMO)다. 유전자를 조작한 작물을 대량 생산해 공급하면 식량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LMO는 안전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작물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했기 때문에 사람이 섭취할 경우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아직은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KBCH)는 LMO의 엄격한 인체 유해성 심사기준과 규제 방안을 마련해 어떻게 하면 LMO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 낼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 장호민 센터장은 “LMO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은 계속 진행돼야 할 과제”라면서 “LMO가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부족 문제와 아프리카 등 저성장 국가의 식량부족, 영양결핍 등의 문제를 해결해 줄 유일한 대안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작년 LMO 시장가치 75억弗 전 세계도 LMO 재배를 통한 식량위기 극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농업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ISAAA)’에 따르면 2008년 전 세계 LMO작물 재배지 면적은 1억 2500만㏊(125만㎢)였다. 서울시 면적(605㎢)의 2000배가 넘는 규모다. 앞으로도 LMO 재배지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장 센터장은 “지난해 LMO 작물의 시장가치가 75억달러 규모에 달했다.”면서 “LMO 작물 생산 규모가 미래에 국가의 경제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생방송 토론중 심장마비 일으킨 과학자

    생방송 토론중 심장마비 일으킨 과학자

    “억! 내 심장이” 지구 온난화 원인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던 덴마크 과학자가 생방송 도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덴마크 우주연구소의 헨릭 스벤스마크(41)는 지난 14일 밤(현지시간)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방송 도중 가슴을 쥐고 쓰러졌다. 상대 진영 토론자의 질문에 대답하던 중 그는 “억! 내 심장이”라는 말을 하고는 이내 바닥에 엎드리는 자세로 쓰러진 것. 출연자들은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당황했고 일부는 스벤스마크 박사 곁에 다가왔다. 스튜디오에는 소란이 일었다. 이 돌발 상황은 대니쉬 TV(Danish television) 생방송으로 약 5초 간 그대로 전파를 탔다. 다른 출연자가 “앰뷸런스를 불러라.”라고 소리를 치는 것을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자료화면으로 황급히 교체했다. 정지화면은 약 10분 간이나 나왔다. 그 사이 스벤스마크 박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맥박 조절기를 소지해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10분 만에 재개된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는 “돌발 상황이 방송돼 놀란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출연자는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스벤스마크 박사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뒤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12월14~20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12월14~20일)

    ●기후변화협약 정상회담 폐막 이번 주(12월14~20일)에는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110개국 정상들이 모여 지구온난화 문제와 자국의 이익을 놓고 최종 저울질을 할 예정이다. 총회 마지막 날인 18일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무사히 합의문이 채택될지 이견만을 확인한 채 구호만 외치고 끝날지 주목된다. 또 중국의 차기 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 부주석이 한국 등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다. 한국에는 2박3일간 머물며 이명박 대통령, 김형오 국회의장을 면담한다. ●미·일 올 마지막 기준금리 발표 미국과 일본은 각각 16일과 18일 올해 마지막 기준 금리를 발표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7일 한 연설에서 제로(0) 금리를 고수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3%에서 0.1%로 내린 이후 계속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하는 일본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15일 3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찾는다. 그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차례로 면담하고 아프가니스탄과 관련, 무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무장세력 하마스의 반발로 내년 1월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대선·총선 연기가 불가피한 가운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중앙위원회가 헌법적 공백 등 예상되는 혼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선진·개도국 초안 내용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선진·개도국 초안 내용

    지난 11일까지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대한 3가지 초안이 공개됐다. 2가지는 회의 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각각 만든 것이고 나머지는 실무그룹인 장기협력행동에 관한 특별작업반(AWG-LCA)이 작성한 것이다. AWG-LCA의 초안은 대체적으로 예상되는 원칙 아래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담았다. 하지만 회의 이틀째인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공개한 선진국 초안은 개도국도 선진국과 같은 기준으로, 자발적이 아닌 의무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모든 당사국이 1990년 대비 50% 감축해야 한다는 부분을 구체적 수치로 환산하면 산업혁명 이후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제공자인 선진국이 앞으로도 개도국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선진국의 개도국 지원도 연간 100억달러를 그것도 2020년까지가 아닌 2010~12년까지만 지원한다고 명시했다. 후진국이 요구하는 규모가 수천억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최빈국이나 기후변화 취약국에 지원금이 우선 배정돼야 한다고 적고 있어 중국, 인도 등이 크게 반발했다. 겉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자국의 입장을 앞세우고 있는 것은 비단 선진국만이 아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10일 공개한 개도국의 초안은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40% 이상 줄여야 한다는 선진국의 의무 감축 목표만을 정했을 뿐, 개도국 스스로에 대해서는 각국 사정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내용만 담았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위원회(IPCC)는 205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섭씨 2도 내외로 억제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2도’라는 부분에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투발루 등 기후변화로 당장 생존의 위협을 받는 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1.5도로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 협상 과제가 추가된 상황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日관계 하토야마 정권서 급랭”

    │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내세운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출범 이래 미·일 관계의 전망은 냉랭한 편이다. 양국 국민은 현안별로 뚜렷한 인식차를 보였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미국 갤럽이 11일 발표한 일본인 1024명, 미국인 1044명을 상대로 실시한 공동 조사결과, 일본인의 17%는 하토야마 정권 출범 이후 미·일 관계가 좋아진다, 16%는 나빠진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30%가 좋아질 것, 12%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전 미·일 관계에 대해 일본에서는 28%가, 미국에서는 50%가 낙관적인 의견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크게 변했다. 양국간 최대 과제의 시각은 서로 달랐다. 일본인의 31%는 주일미군 재편, 18%는 무역·경제의 대응, 17%는 지구온난화, 13%는 북한문제, 10%는 정상간의 신뢰, 8%는 테러와의 전쟁을 꼽았다. 반면 미국 측에서는 27%가 무역·경제를, 19%가 북한문제를, 14%가 지구온난화를, 12%가 테러와의 전쟁을, 9%가 정상간의 신뢰를, 5%가 주일 미군재편을 들었다. 더욱이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급유지원 중단과 관련, 일본인의 56%가 찬성한 데 비해 미국인의 71%가 반대했다. 중국을 포함한 정치적 관계의 중요성 순위에서 일본은 미국 52%, 중국 36%의 순을 제시했다. 미국은 중국 57%, 일본 36%의 순이었다. 경제면에서는 일본은 중국 73%, 미국 18%로 중국을 미국보다 한참 앞세웠다. 미국 역시 중국 69%, 일본 25%로 봤다. 신뢰하는 조직과 관련, 일본에서는 68%가 병원, 66%가 신문과 법원, 48%가 총리 등을 골랐다. 신종플루의 영향, 국민재판제 실시, 정권교체 등의 영향같다. 미국은 군대 89%, 병원 80%, 교회 76%를 선택했다. 대통령은 56%로 지난해에 비해 10% 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의 81%는 북한, 64%는 중국, 40%는 러시아를, 미국의 81%는 중동, 75%는 북한, 56%는 중국을 군사적 위협국가로 여겼다. hkpark@seoul.co.kr
  • 모스크바, 제설비 아끼려 인공강우 추진

    ‘눈의 도시’로 상징되던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겨울마다 도심의 눈을 치우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인공으로 비를 뿌려 눈을 없애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유리 로즈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액화질소, 드라이아이스로 인공구름을 만들어 눈을 사전에 차단해 연간 1300만달러(약 150억원)에 이르는 제설비용을 절약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환경전문가들은 주변 도시가 폭설 피해를 입게 되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시장에게 환경정책을 자문하는 생태위원회조차 인공강우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한다. 알렉세이 야블로코프 위원은 “시장이 우리한테도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 매우 놀랐다.”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알렉산더 아자로프 박사는 “영화에선 배경에 나오는 눈이 무척 아름답게 보이지만 모스크바 당국자들에겐 상당히 큰 비용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올해 모스크바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리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박재범칼럼] 자기 성공의 희생자가 안되려면

    [박재범칼럼] 자기 성공의 희생자가 안되려면

    기축년 달력이 마지막 한 장 남았다. 다사다난했다는 상투적 표현이 새삼스러운 한 해다. 공격적인 정치를 펼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국가 전체에서 갈등이 한껏 고조됐었다. 올 중반에는 북핵 실험 강행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극에 달했다. 최근 세종시, 4대강 논란과 노조법 개정 문제가 뜨겁다. 한국은 참 재미있는 나라라고 외국 특파원들이 말하는 게 실감난다. 해외도 숨가쁘게 움직였다. 가장 큰 이슈는 유럽연합(EU)의 완전한 통합일 것이다. 조만간 코펜하겐 기후 회의에서 탄소 감축의 실마리가 풀리면 그것도 대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기후변화주요국회의(MEF) 16개국이 지정한 ‘세상을 바꿀 7대 기술’도 의미가 깊다. 국내와 해외의 이 같은 흐름을 뜯어보면 차이가 한 가지 드러난다. 정치권의 시야다. 과거와 미래, 특정집단의 기득권 유지와 전체의 이익 등으로 비교된다. 해외의 경우 눈앞의 도전을 미래의 시각에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한국전쟁보다 더 긴 시간, 더 많은 인명과 물질적 피해를 주고 받았던 유럽 국가들은 정치적 통합까지 이뤄냈다. 과거의 고통을 미래의 공동발전 역량으로 치환한 것이다. 또 온난화 등 지구적 문제의 해결에 힘을 모은다. 반면 한국에선 미래와 공생은 안중에 없다. 과거에 해온 게 편한데 왜 바꾸려 드느냐고 목청을 높인다. 너의 편만 좋은 일 아니냐고 핏대를 세운다. 최근 노조법을 둘러싼 접근방식을 보면 과거에서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은 30여년 전 늙은 사자로 전락했다. 영국병이 깊어 회생불능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실업자는 늘고 소득은 줄었다. 철의 여인 대처는 과감한 개혁에 나섰다. 노조의 과도한 경영 개입과 나눠먹기에 메스를 가했다. 일부 노조에 돌아가던 이익을 국민 다수에게로 전환했다. 지금 우리도 한국병이 심각하다. 버는 사람은 소수이고 나눠먹자는 사람은 다수가 돼버렸다. 전체 노동자의 5%에도 채 못미치는 거대노조는 95% 동료 근로자의 삶에 관심이 없다. 전체 노동자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다면 세력화된 5%가 95%의 이익향상을 위해 기득권을 기꺼이 나눌 때 진정성이 인정된다. 세종시와 4대강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1970년대 초반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저항적 지식인과 정치인들은 목숨 걸고 반대했다. 얼마전 국회에서 4대강 회의가 열렸다. 어느 의원이 ‘책임지기 위해 실명을 남기자.’고 제안했다. 의원들은 퇴장했다. 실명의 기록화를 꺼린 탓이다. 우리의 지도층은 국민 전체의 미래 이익을 위해 사리를 따지는 게 아니라 그저 내 편, 내 표만 계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증적으로 국민의 의사를 확인하려는 노력은 손톱만큼도 기울이지 않는다. 싸움을 위한 싸움, 논쟁을 위한 논쟁을 끼리끼리 모여 확대재생산할 뿐이다. 국민은 이제 ‘당신들은 과연 우리의 미래를 놓고 싸우고 논쟁하는가.’라고 정면으로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 앞에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해지라.’고 요구해야 한다. 자기 성공의 희생자(victim of his own success)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거둔 성공에 오히려 치이는 역설을 일컫는다. 지금 한국은 자기 성공의 희생자가 될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10여년째 GDP가 제자리인 게 증거다. 국민이 살려면 새로운 성공방정식이 필요한 때다. 시대는 소처럼 천천히 걷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달력을 한 장 뜯어내듯이 한순간에 급변한다. 박재범 주필 jaeb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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