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구 온난화
    2026-04-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99
  • CO2의 역설…이산화탄소가 ‘녹색지구’ 만들었다 (연구)

    CO2의 역설…이산화탄소가 ‘녹색지구’ 만들었다 (연구)

    일반적으로 대기중 이산화탄소량이 늘면서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줄어들고 엘니뇨현상이 가중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구의 녹지화에는 도리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보스톤대학과 중국 베이징대학 공동 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광학센서인 ‘모디스’(Modis)와 미국의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e Administration, NOAA)의 기상관측용 위성에 탑재된 고해상도 감지기(AVHRR)가 지난 33년간 보낸 자료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배기가스나 공장 매연 등 인류에 의해 생산된 온실가스 수치가 높아질수록 지구의 녹지가 늘어나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구 표면에서 얼어있지 않은 육지의 85%가 다양한 녹색식물로 덮여 있으며, 이는 바다를 포함한 지구 전체 표면의 32%에 달하는 수치다. 또 지난 33년간 늘어난 ‘녹색 대륙’의 규모는 알래스카 면적의 약 12배에 달하는 695만 제곱마일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지는 지구온난화에도 불구하고 녹지가 많아진 이유는 식물이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함유한 대기에 궁극적으로 적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러한 현상은 지구의 수(水)순환 시스템이나 기후 시스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반적으로 인류 한 명이 매년 공기 중에 내뿜는 탄소의 양은 100억t에 이른다. 식물은 광합성 과정에서 공기 중 이산화탄소 및 태양광으로부터 받는 빛 에너지 등을 활용한다. 연구진은 지구의 녹지가 증가한 것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밖에도 지구의 전반적인 기후 변화와 토양 내 질소 성분의 증가 등도 녹지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산화탄소량과 녹지의 규모가 비례하는 현상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비록 이산화탄소 증가가 녹지 증가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이로 인한 기후변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북극의 얼음 결빙, 생태계 파괴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당장의 현상을 단순하게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네이처 기후변화저널’(Journal Nature Climate Chang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마존에 숨겨져 있던 런던 6배 크기 산호초 발견

    아마존에 숨겨져 있던 런던 6배 크기 산호초 발견

    아마존은 여전히 신비의 내용을 품은 미지의 땅이었다. 프랑스령 기아나와 브라질 아마파주가 만나는 국경 주변 아마존 강어귀에서 그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대규모 산호초가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우데자네이루대학 조사팀이 발견한 아마존 산호초 규모는 최소한 9300㎢로 추정된다. 런던의 면적이 1570㎢임을 감안하면 6배 이상 큰 면적이다. 해양탐사선 3척이 아마존 강어귀를 누비면서 발견한 산호초는 낮게는 수심 30m, 깊게는 수심 120m 밑에 카펫처럼 깔려 있었다. 열대지방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해조류도 다수 자라고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대학 조사팀은 그간 사람의 발길이 뜸했던 곳의 에코시스템(생태계)을 확인하다가 우연히 대규모 산호초를 발견했다. 관계자는 "아마존 지역엔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곳이 많아 탐사계획을 세웠다"면서 "뜻하지 않은 큰 성과를 거둬 학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가 산호초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건 기후변화 때문이다. 유엔 산하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은 지난해 발간한 '4차 지구생물다양성전망(GBO-4)'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카리브해 산호초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카리브해의 산호초가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은 사라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하지만 아마존 강어귀에서 대규모로 산호초가 발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산호초가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가설도 무시하기 힘들어졌다. 리우데자네이루 조사팀은 "산호초가 매우 건강한 상태로 발달돼 있어 기후변화, 특히 지구온난화에 산호초가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팀에 따르면 당장 산호초를 위협하는 건 기후변화보다 인간이다. 리우데자니에루 조사팀은 "그간 석유채굴을 위해 아마존 주변에 무분별한 개발이 자행됐다"면서 "카리브만의 독특한 산호초를 위협하는 건 인간이 벌이고 있는 난개발"이라고 지적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질병의 판도라 상자…세계는 모기와 전쟁 중

    질병의 판도라 상자…세계는 모기와 전쟁 중

    1999년 6월 여름 미국 뉴욕 퀸스 북쪽 지역 주민들은 조깅을 하다 공원과 공터에서 죽은 까마귀 떼를 발견했다. 아직 숨이 붙은 까마귀도 비틀거리며 날지 못했다. 사람들은 까마귀의 떼죽음에 의문을 갖긴 했지만, 인간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며 안도했다. 축축한 더위가 이어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새는 점점 많이 죽어 나갔다. 그해 8월 말 퀸스 플러싱병원에 신경계 질환으로 보이는 노인 2명이 입원했다. 고열, 전신 쇠약감, 심각한 의식 장애 증상을 보였다. 의료진은 뇌염으로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조류와 인간 사이에 질병이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지만, 62명의 환자가 추가로 생겼고 이 가운데 59명이 입원해 7명이 사망했다. 인간 뇌염 환자가 사망하고 새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시점에 모기가 급증하고 있었다. 문제의 바이러스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9월 기자회견장에서 “현재 확산 중인 병원균은 웨스트나일바이러스”라고 최종 진단을 내렸다. 웨스트나일열은 빨간집모기가 매개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39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이 생기고, 중증은 뇌염으로 악화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말, 다람쥐, 까마귀, 까치 등도 감염된다. 특히 미국 까마귀는 치사율이 높으며 기이하게도 환자 발생 전에 까마귀 떼죽음 현상이 나타났다. 이 병은 아프리카 등 감염병 다발국도 아닌 미국에서 2000년 21명, 2001년 66명, 2003년 9862명으로 감염자가 빠르게 번져 큰 충격을 안겼다. 1937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보고된 웨스트나일바이러스가 어떻게 2000년대 미국에서 유행할 수 있었을까.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가 도래했거나 항공기·선박에 감염된 모기가 무임 승차했을 가능성 등 여러 가설이 제기됐으나 결론은 나지 않았다. 모기 매개 질병은 환자를 격리해도 모기가 활동하면서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어 통제가 더 어렵다. 뎅기열의 경우 1970년대 미국 기업이 재생 타이어를 만들려고 아시아와 일본에서 타이어를 잔뜩 수입하면서 물이 가득 찬 타이어 더미에 매개체인 흰줄숲모기가 함께 실려와 전 세계 곳곳으로 전파됐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해충의 여과기 역할을 하는 추운 겨울이 짧아진 탓에 모기의 번식 속도가 빨라진 것은 물론 사냥터도 넓어졌다. 우리나라도 중국에서 북한을 거쳐 들어온 중국얼룩날개모기 때문에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삼일열 말라리아’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출현한 지카바이러스와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오래전 위력이 입증된 말라리아와 뎅기열, 일본뇌염 등 모기가 옮기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말라리아만 해도 연간 최대 3억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1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타이거모기는 황열 등 열대 질병을 포함해 30종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감염 질병이 가득 든 판도라의 상자다. 전 세계가 모기 침략에 대비해 대응 전략은 짜고 있지만, 모기는 개체수를 줄일 순 있어도 박멸은 사실상 어렵다. 모기를 죽이려고 살충제를 대량 살포하는 순간 생태계가 파괴된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집 근처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를 없애고 모기장을 치고 자며 야외 활동 시 기피제를 뿌리는 정도다. 신이현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보건연구관은 “모기의 능력이 아무리 강해도 개체수가 적으면 질병을 옮길 수 없다”며 “모기의 천적을 이용하는 방식 등으로 매개체 밀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주는 환경 방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기는 이산화탄소와 사람의 체취에 민감하다. 그래서 모기를 잡을 때는 냄새가 나는 유인제를 사용하거나 이산화탄소로 응축해 만든 드라이아이스를 쓴다. 피부 표면 온도가 낮은 사람보다는 높은 사람을 더 잘 무니 몸에 열이 많다면 긴 소매 옷을 입고 외출하는 것도 모기를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고] 지구의 날과 파리협정/조태열 외교부 2차관

    [기고] 지구의 날과 파리협정/조태열 외교부 2차관

    역사는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인간 이성의 긴 투쟁이다. 근대에 이르러 인간은 이 투쟁을 혁명적으로 확대해 환경뿐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 결과 새로운 차원의 이성과 역사를 개척했다. 영국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근대사의 동력을 이렇게 설파했다. 오늘은 유엔이 지정한 국제 지구의 날이자 동시에 카가 말한 인류 지성의 진보를 상징하는 날이다. 지구의 운명이 곧 인간의 운명이라는 깨달음을 토대로 인간 행위의 전면적 변화를 촉구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 지구의 날은 그 어느 해보다 의미가 크다.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 체제의 출범을 알리는 파리협정 서명식이 오늘 미국 뉴욕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4년이 넘는 협상 끝에 타결된 파리협정은 단순히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국제 규범의 탄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 지속된 탄소기반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겠다는 인류의 도전적 의지를 상징한다. 오늘 서명식은 당분간 21세기 최대의 조약 서명 행사로 기록될 듯하다. 60개국 정상과 우리 환경부 장관을 포함한 50여개국의 장관 등 160여개국의 고위급 대표들이 이미 참석을 확정했다.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투발루, 피지, 몰디브 등 섬나라들은 서명뿐 아니라 비준서 기탁까지 마칠 것이라고 한다. 이제 국제적 관심은 협정 비준과 이행에 쏠리고 있다. 협정은 55개국 이상의 당사국과 전 지구적 온실가스 배출량 55% 이상 배출 당사국의 비준이 있어야 발효하게 돼 있다. 참여국 수뿐만 아니라 실제 온실가스 배출 규모까지 고려한 이중 기준을 협정 발효 요건으로 설정한 것이다. 협정 발효를 위한 국제사회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이 이미 연내 협정 비준을 위한 국내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고,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 등도 중국과 함께 공동 성명을 통해 국내 절차를 속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선언이 행동으로 옮겨진다면 협정 발효 시점도 당초 목표로 했던 2020년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류는 지난 반세기 동안 전례 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렸지만, 이를 뒷받침했던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와 같은 경제 패턴이 결코 지속 가능하지 못함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이제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온실가스 감축만으로 지구온난화와 같은 거대한 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을 성취하려면 허황된 것을 꿈꾸고 시도해야 한다는 세르반테스의 말처럼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는 불가능한 것들을 하나하나씩 지워 나가게 될 것이다. 지구촌의 공공선 증진에 적극 기여해 온 우리나라도 그러한 국제 연대의 주요 행위자가 돼야 한다. 그리하여 새로운 차원의 인류 이성의 투쟁 역사를 국제사회와 함께 써 나가야 한다.
  • “지구를 살리자” 24일 대구 생명축제… 도심 일부 차없는 거리로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념해 대구 도심 일부 구간이 이번 주말 차없는 거리로 바뀐다. 대구시는 10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오는 24일 대구 중앙로 일대에서 ‘2016 대구시민생명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로 17번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야, 걷!자!’ 행사가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축제 당일 정오부터 시민과 자전거 동호인 등 5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걷기 코스는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중앙파출소까지 이어지는 2.5㎞ 구간, 자전거 코스는 반월당 네거리를 출발해 종각네거리를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총 9㎞ 구간이다. 이번 축제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인 반월당네거리에서 대구역네거리 구간은 24일 0시부터 자정까지 만 하루 동안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되고, 이 구간을 통과하는 17개 시내버스 노선이 일부 조정된다. 이 밖에도 차없는 거리에서는 ‘아이들이 그리는 초록도시 그림전’,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 캠페인’, ‘외국인과 함께하는 지구를 구할 100가지 미션게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연창 대구 경제부시장은 “행사진행으로 일부 구간의 차량흐름이 일시적으로 막힐 수 있으므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저탄소 녹색실천을 통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이번 행사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명의 窓] 낙화를 보다/정찬주 소설가

    [생명의 窓] 낙화를 보다/정찬주 소설가

    내가 사는 산중은 새들이 계절을 알려 준다. 해마다 찾아오는 철새가 무슨 달인지를 알려 준다. 그런데 이삼 년 전부터는 철새들의 출현이 들쑥날쑥 제멋대로이다. 휘파람새는 대개 2월 중하순 밤에 나타나 후이후이 하고 우는데 올해는 며칠 전 꼭두새벽에야 녀석의 소리를 들었다. 하도 반가워 자는 안사람을 깨워 함께 들었다. 삼짇날 무렵에 날아오는 제비도 아직 소식이 없다. 산방 앞뒤 처마에 있는 제비집은 비어 있을 뿐이다. 철새들이 계절 감각을 잃어버린 까닭은 지구온난화 영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때맞추어 출현한 철새는 노랑할미새다. 녀석은 무뚝뚝한 나보다는 안사람이 더 좋은지 안사람의 도예공방 처마에 둥지를 짓고 산다. 겨울잠을 자러 사라졌던 박쥐도 다시 나타났다. 박쥐는 가을까지 산방 안에서 사는 식구 같은 존재다. 박쥐의 끼니는 모기와 파리들이다. 박쥐가 위엄을 보이자 파리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손님들에게 늘 자랑하는 이야기지만 나는 박쥐 덕분에 살충제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 며칠 전 서울에서 네 분의 손님이 봄꽃 구경을 하고 갔다. 모두 해방 전후에 영등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함께 다닌 처형의 동창이었다. 봄꽃들을 보고 감탄하는 모습이 소녀들 같았다. 그분들이 왔을 때는 매화꽃과 산수유꽃, 생강나무꽃이 아쉽게도 졌으나 다행히 자두나무꽃, 벚꽃, 동백꽃은 만개해 있었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의 낙화를 보니 꽃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비가 한두 방울씩 듣고 있다. 연못에 점점이 떨어진 벚꽃의 낙화를 혼자만 보기 아까워 스마트폰에 담아 두었다가 지인들에게 보낼 참이다. 동백꽃 역시 마찬가지다. 무미건조한 마당을 붉게 수놓은 낙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낙화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완성되는 꽃이 있다면 바로 동백꽃이 아닐까 싶다. 떨어진 동백꽃을 몇 개 주워 와 과일을 담는 옥빛 백자과반에 올려 본다. 오늘따라 동백꽃 낙화가 선혈이 응고된 것처럼 검붉다. 문득 ‘그대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라는 불가의 금언이 떠오른다. 몇 년 전에 내 산방을 찾아온 수도자도 생각난다. 수도자는 차를 몇 잔 마신 뒤에 찾아온 용건을 꺼냈다. 그는 내게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10년간 자살률 1위이며, 청소년의 자살률은 아주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수도자는 내게 ‘생명생존선언문’의 초안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아마도 수도자는 시민단체 차원에서 계몽운동을 하려고 준비 중인 것 같았다. 그래서 초안은 써 주되 운동단체에 내 이름을 올리는 것은 안 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름만 걸고 활동하지 않는 것은 나를 속이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한 뿌리입니다. 나와 이웃은 한 뿌리의 이파리들입니다. 한 이파리가 불행하면 다른 이파리도 불행하게 됩니다. 이것이 내가 행복해야 할 이유입니다. 따라서 나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내 생명을 지켜야 할 무한책임이 있습니다.(하략)’ 이처럼 초안의 서두를 써 주었는데 이후 어떻게 수정 보완됐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그 수도자를 잊고 지냈다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다. 지옥이 저승에 있는 줄 알았는데 나이 들고 보니 그게 아니다. 자기 생을 반납하는 이들마다 절박한 사연이 있었겠지만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다친 산새를 돌본 일이 있다. 산새는 솜털처럼 가벼웠다. 그때 나는 ‘사람도 산새처럼 가벼워진다면, 미망과 욕심을 내려놓는다면 바람처럼 걸림 없이 살 수 있을 텐데’ 하고 자각했다. 비바람에 피어난 봄꽃이 오늘은 비바람에 지고 있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탐라 속 허파 탐나는 그 숲

    [명인·명물을 찾아서] 탐라 속 허파 탐나는 그 숲

    ‘제주 곶자왈을 아시나요? 곶자왈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 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수풀 등이 엉켜 있는 제주의 독특한 숲을 말한다. 제주 말로 수풀을 뜻하는 ‘곶’과 자갈이나 바위 같은 암석 덩어리를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다. ●해발 200~400m 중산간 지역에 넓게 분포 곶자왈은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크고 작은 암괴들이 매우 두껍게 쌓여 있어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빗물이 그대로 지하로 유입돼 제주의 생명수인 맑은 지하수를 함양한다. 곶자왈은 제주 동부와 서부, 북부 지역 해발 200~400m 중산간 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제주 서부의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 동부의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을 제주의 4대 곶자왈 지대라 한다. 곶자왈은 과거에는 경작할 수 없어 개발로부터 격리돼 버려진 땅으로 존재했지만 개발 바람이 한창인 요즘 제주가 보존해야 할 자연 환경적 가치가 높아졌다. 곶자왈에는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한다. 곶자왈은 기후적으로 난대 중부에서 온대 남부에 해당하는 지역이지만 난대 남부나 심지어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천량금을 비롯해 탐라암고사리, 주름고사리, 개톱날고사리 등 남방계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곶자왈에는 한라산 표고 1000m 이상에서나 볼 수 있는 좀고사리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북단 두만강이나 압록강에까지 서식하는 골고사리, 큰지네고사리 등 북방계 식물이 군락을 이룬다. 곶자왈 중에는 함몰지와 함몰지 사이에 동굴이 연결되거나 지하 깊은 곳까지 암반층이 연결돼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지질 및 지형적 특성으로 주변의 외부 온도와는 달리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숲을 유지하는 미기후 환경으로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생한다. 곶자왈에서 자라는 나무의 뿌리는 기이한 형상을 보인다. 공중습도는 높지만 표토층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나무 씨앗은 바위틈에서 싹이 트고 심지어 바위 위에서 발아하기도 한다. 나무들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고, 특히 발아한 나무는 토양으로 더 깊게 뿌리내리기 위해 길게 발달한 덕분에 뿌리가 바위 사이에 드러나 있다. 천선과나무, 팽나무, 때죽나무 등의 고목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다. 곶자왈은 선태식물과 양치식물의 보고다. 제주고사리삼, 큰톱지네고사리, 큰개관중, 탐라암고사리, 큰우단일엽, 창고사리 등 10여 종에 이른다. 곶자왈 숲은 종가시나무를 중심으로 구실잣밤나무, 녹나무, 아왜나무, 샌들나무, 동백나무 등이 섞여 있는 상록활엽수림과 때죽나무를 중심으로 팽나무, 단풍나무, 산유자나무, 예덕나무, 무환자나무 등이 자라는 낙엽활엽수림으로 형성돼 있다. 한겨울에도 푸른 숲인 곶자왈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한다. 곶자왈의 울창한 숲에는 섬휘파람새, 직박구리 등의 제주 텃새뿐만 아니라 긴꼬리딱새, 팔색조 등 희귀 철새들이 번식하고 월동하기도 한다. ●작년 7월 문 연 곶자왈공원, 생태 여행 명소로 제주 곶자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곶자왈도립공원은 생태 여행 명소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곶자왈공원은 서귀포시 대정읍 신평리, 구억리, 보성리 일대 154만 6757㎡ 곶자왈에 조성됐다. 광활한 곶자왈 숲에는 5개의 트레일이 조성됐다.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 급수장으로 이어지는 테우리길(1.5㎞, 30분 소요)과 마을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한수기길(0.9㎞, 20분 소요), 마을 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빌레길(1.5㎞, 30분 소요), 신평리 공동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오찬이길(1.5㎞, 30분 소요), 원형 그대로의 곶자왈 특이 지형의 험난한 가시낭길(1.1㎞ 25분 소요) 등이 있다. 이들 5개 트레일 코스는 탐방 주제별로 A, B, C코스로 나뉜다. A코스는 개가시나무, 애기뿔소똥구리, 팔색조 등의 멸종 위기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오찬이길과 숯을 굽던 장소(숯굽제), 우마 급수장 등이 있는 빌레길로 구성된 생태 학습, 문화유산 탐방 코스다. B코스는 생태 학습과 지질 학습, 치유 명상 탐방 코스다. 오찬이길에서는 남대림과 온대림이 공존하는 곶자왈의 생태 학습을, 한수기길에서는 용암 및 화산 지형 관찰을 통해 지질 학습을 할 수 있다. 또 테우리길에서는 풍욕, 산림욕 등을 즐길 수 있다. C코스는 전문가 코스다. 치유와 명상의 테우리길과 문화유산이 있는 빌레길, 주민들이 농사를 위해 만든 한수기길, 곶자왈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문가 코스인 가시낭길로 구성돼 있다. 곶자왈 숲 내에 탐방로와 휴게 쉼터 및 주차장 등이 들어선 2012년 12월 1단계 사업 완공에 이어 지난해 7월 탐방안내소, 곶자왈 전망대, 신평곶자왈 생태체험학교 등의 신축 2단계 사업을 완공했다. 공원 내에는 10m 내외 높이의 종가시나무가 높은 밀도로 서식하고 있고 녹나무 등 상록수가 울창하게 뻗어 있어 사계절 늘 푸름을 간직한다. 특히 제주에 분포한 개가시나무 대부분이 이곳 곶자왈에 분포돼 있다. 신평곶자왈 생태체험학교는 신평리 폐교(옛 보성초등학교 신평분교장)를 활용한 것으로 생태학습관, 생태체험관 등을 운영한다. 곶자왈의 자연 생태 원형과 숯가마터, 움막, 노루텅 등 곶자왈 생활 유적을 2000㎡ 규모로 조성해 곶자왈 내 자연 생태 및 인문 환경을 학습할 수 있다. 탐방은 곶자왈 용암숲 내부가 일찍 어두워짐에 따라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있어 오후 4시까지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숲의 생명력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올레길도 제주 올레 14-1코스는 곶자왈 숲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이다. 한경면 저지마을~강정동산~저지곶자왈~문도지오름 정상~오설록~청수곶자왈~무릉곶자왈~인향 버스정거장으로 이어지는 17㎞ 곶자왈 올레길로 5~6시간이 걸린다. 저지마을을 떠난 길은 밭 사이로 이어지다 이내 숲으로 들어선다. 말들이 풀을 뜯는 문도지오름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봉긋봉긋 솟은 사방의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아래 야트막하게 펼쳐진 곶자왈은 마치 잘 정리된 정원과도 같이 고분고분해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던 그 만만한 풍경은 곶자왈 안에 들어서는 순간 싹 잊혀진다. 곶자왈이 품고 있는 무성한 숲의 생명력이 온몸을 휘감는다. 곶자왈을 빠져나온 길은 녹차밭 사이를 지나며 잠시 숨을 고르다가 다시 곶자왈로 발길을 이끈다. 곶자왈에서 길을 잃을 우려가 있어 표식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코스 내에 민가가 없어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다니는 것이 좋다. 식당이나 상점도 없어 도시락과 물, 간식을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사단법인 제주 올레 안은주 사무국장은 “제주 중산간 개발 바람으로 장구한 시간 보존돼 온 곶자왈이 파헤쳐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이나 중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곶자왈은 제주가 가꾸고 보존해야 할 자연 자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잘 가꾼 산림은 기후변화 대응 첨병역할 하죠”

    [톡!톡! talk 공무원] “잘 가꾼 산림은 기후변화 대응 첨병역할 하죠”

    “자전거·대중교통 이용하면 지구온난화 늦추는 데 도움”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곤 합니다. 제가 별난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저를)부러워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이종수(45)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개인 승용차와 스마트폰이 없다. “충분히 인내할 만한 불편”이란다. 출퇴근 등 이동수단은 자전거가 대신한다. 부인과 세 자녀가 가진 자전거까지, 모두 5대의 자전거가 재산 목록 1호다. 청장 비서관 당시 업무 수행을 위해 회사에서 스마트폰을 제공받아 사용했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수시로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확인할 수밖에 없어 자연스레 대화를 사라지게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나 문명 회피자는 아니다. 미국 유학과 국책연구원 시기를 거쳐 2007년 민간경력채용(4회)으로 공무원의 길에 들어섰다. 그 과정에서 첨단제품을 남들보다 일찍 사용한 ‘얼리버드’에 속하지만 ‘환경’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책임의식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자동차를 매우 좋아했다. 운전병이 되기 위해 일부러 면허를 땄을 정도다. 이 과장은 “군대에서 운전할 때만 해도 자동차 없이 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우연한 일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다 도로 옆을 지나는데 아이가 기침을 심하게 했다. 살펴보니 유모차와 자동차 배출구 높이가 같아 매연 때문에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더라는 것이다. 그는 “그 순간 머릿속에서 자동차를 지웠다”고 말했다. 편리함 대신 느림을 선택하면서 생활은 다소 불편해졌지만, 오히려 가족 간 정은 더욱 돈독해졌다고 했다. 장을 보러 갈 때는 자전거 5대가 줄지어 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장거리 이동 때는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고 휴가나 가족여행 계획은 대중교통 편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대전 집에서 승용차로 1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수원 형님댁을 가려면 ‘지하철-무궁화-전철-마을버스’를 차례로 이용하는 데 무려 6시간이 걸린다. 명절 등 성수기 때는 기차표를 구하는 것도 큰일이다. 늦은 시간 가족이 아프거나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우리 반에서 우리만 차가 없다”고 할 땐 마음이 흔들렸다고 한다. “아빠가 차를 몰면 다른 아이들을 아프게 할 수 있다고 하니 이해하더라”며 웃었다. 이 과장은 자전거를 타거나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작은 실천이 지구온난화를 조금은 더디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의 소신은 업무에도 연결이 됐다. 2012년 기후변화 업무를 담당할 때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 역할에 주목해 세계 최초로 산림부문의 기후변화 대응 법률인 ‘탄소흡수원법’ 제정을 주도했다. 지난해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에 산림부문이 포함되면서 그의 노력은 더 돋보였다. 이 과장은 “잘 가꾼 산림은 기후변화 대응의 첨병 역할을 한다”며 “식목의 계절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침엽수 61% 고사 기후변화의 습격

    침엽수 61% 고사 기후변화의 습격

    “이상고온… 생태계 멸종 현실” 속도 빨라 관리 대책 마련 시급 겨울철 이상 고온과 가뭄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침엽수가 집단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확인된 수종은 지리산 구상나무와 설악산 분비나무, 울진 금강소나무 등이다. 4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두대간과 국립공원 등 국내 산림생태계 핵심지역을 조사한 결과 기후변화로 추정되는 침엽수 쇠퇴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집단 고사는 보고된 바 있지만, 육지에서 침엽수 집단 고사 현상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2~5월 고온과 가뭄으로 수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 나무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특산종(특정 지역에 국한돼 분포하는 생물)인 구상나무의 고사가 특히 심각했다. 지리산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 주능선에서 고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해발 1400~1900m 지역의 돼지령·반야봉 등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 돼지령은 최근 2년 사이 집단 고사가 발생했고 반야봉에서는 향후 10년 내 1600m 위쪽 구상나무의 멸종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고사한 구상나무는 잔가지가 없고 줄기와 굵은 가지가 하얗게 변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리산 구상나무의 고사율이 2012년 첫 조사 당시 36.8%에서 지난해 60.9%로 급등했다. 10년 이상된 구상나무 10그루 가운데 6그루가 죽는다는 뜻이다. 현재 지리산에 서식하는 구상나무는 430만 그루 정도로 추산된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구상나무는 한국 특산종으로 한라산과 지리산이 집단 서식지”라며 “이곳에서 사라진다면 생태계에서 멸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악산에서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인 분비나무의 집단 고사가 확산되고 있다. 기후변화 생물지표란 지구온난화에 민감한 국내 생물 100종으로, 2010년 환경부가 선정했다. 분비나무는 녹색 잎이 빨갛게 변해 떨어진 뒤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죽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설악산 귀때기청봉 주변에서 고사가 발생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 대청봉과 중청, 소청에서도 고사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소청대피소 주변 분비나무가 거의 고사하는 등 대청봉에서 서북주능으로 이어지는 서식지가 축소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울진·삼척의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에서는 금강소나무가 집단 고사했다. 금강소나무 숲에서 5~20그루가 고사한 지역이 50곳 이상 확인됐다. 녹색연합은 고사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피해 수종을 전수 조사하고 과학적인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종환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장은 “겨울 고온과 가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수목은 병해충 저항력도 떨어지게 된다”며 “현지 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서식지를 조성하고, 개량 수종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식목일의 과학

    [사이언스 톡톡] 식목일의 과학

    안녕? 내 이름은 ‘피누스 덴시플로라’, 흔히들 소나무라고 부르지. 반가워. 다들 알다시피 난 겨울에도 푸른 빛을 유지하는 상록수야. 다 자라면 키 20~35m, 지름 1.8m 정도의 아름드리나무가 되지. 내가 사는 곳은 한국과 일본, 중국 북동부, 러시아 우수리강 일대야. 햇빛만 들면 어디서든 잘 자라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가 됐지. 실제로 우리나라 산림의 43% 가까이를 나와 잣나무 같은 침엽수들이 차지하고 있어.●10년간 우리나라 소나무숲 10%↓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소나무 숲이 10% 가까이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을 거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기승을 부리는 탓이야. 사라지는 만큼 많이 심어주면 될 텐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아. 내일은 우리 잔칫날인 ‘식목일’이야. 하지만 2005년부터 공휴일에서 빠지면서 나무 심기가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까워. ●성종의 선농단농사가 식물일 기원 식목일은 1343년 조선 성종이 세자와 문무백관들을 데리고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구기 시작한 것과 1910년 순종이 ‘친경제’(親耕祭)를 열어 손수 나무를 심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래. 24절기 중 다섯 번째이자 ‘날이 풀리고 화창해지기 시작한다’는 청명·한식과 식목일이 겹치는 이유는 이때가 나무 심기 적합한 날씨였기 때문이라는군. ●온난화 탓 ‘적정 식목일 3월 17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6.5도일 때가 나무 심기에 가장 적당하대. 미 군정청이 식목일을 공휴일로 정한 1946년만 해도 서울, 강릉, 광주, 대구, 부산, 제주 등 6개 도시의 식목일 평균 기온이 10도 이하로 나무 심기에 적당했지만 1970년대 말부터는 식목일 평균기온이 10도를 웃돌기 시작했다는 민간기상업체의 조사 결과를 얼마 전에 봤어. 서울의 경우 일평균기온이 나무 심기에 적절한 6.5도가 되는 때는 식목일보다 20일 가까이 이른 3월 17일쯤이래.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하지? 지구 온난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녹지공간 확보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잖아. 관련해서 최근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하나 봤어. 영국 지속가능성 산림학·기후변화 연구센터의 키에런 도익 박사팀이 임학 분야 국제학술지 ‘도시임학 및 원예학’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이었는데, 도심의 자투리땅을 이용해 나무를 심거나 식물을 키우면 열섬현상은 물론 공기오염까지 줄일 수 있대. ●대형녹지보다 다수의 중소형 녹지 사실 그동안 런던 중심부에 있는 하이드파크(142만㎡) 같은 대규모 녹지가 도시 열섬현상을 줄이고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0.2㏊(2000㎡)~12.1㏊(12만 1000㎡) 수준의 소형 또는 중형녹지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라더군. 녹지공간이 넓은 것도 좋지만 도심 곳곳에 중소형 녹지가 많은 것이 대형 녹지공간이 덜렁 하나 있는 것보다 훨씬 낫대. 한국의 경우 본격적으로 산림이나 녹지를 가꾸고 보호한 것은 불과 30~40년밖에 안 되잖아. 푸른 산들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북유럽 같은 임업선진국에 비하면 산림이 빈약한 것은 사실이잖아. 예전 식목일 때처럼 멀리까지 나가서 나무를 심는 것보다는 살고 있는 곳 근처나 집 안에서 작은 나무를 키워 녹지를 만들어 보는 건 어때?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프랑스 최고급 와인, 온난화에 휘청

    프랑스 최고급 와인, 온난화에 휘청

    최고급 대우를 받던 프랑스산 와인들이 기후 변화로 위기를 맞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월코비치 미국 하버드대 진화생물학과 조교수 등은 21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자연기후변화’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월코비치 조교수는 “1980년대 이래 샹파뉴와 부르고뉴, 보르도 등 유명 와인 산지의 포도 재배 환경 변화로 ‘수확의 방정식’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북동부 샹파뉴는 샴페인의 산지로 유명하고,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지닌 중동부 부르고뉴와 대서양에 접한 남서부 보르도 지방은 적포도주의 명성이 높다. 월코비치 교수는 “프랑스 대부분 지방은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비교적 안정된 토착 기후를 보여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이런 기조가 전 세계적 기후 변화와 함께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탁월한 와인을 제조하려면 토양, 포도 품종, 일조량, 재배지, 포도주 제조법, 포도주 저장실 등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품질이 더 좋은 와인이 생산되려면 풍족한 봄비, 뜨거운 여름, 수확기 직전의 가뭄 등의 3박자가 맞아 평년보다 포도 수확 시기가 빨라야 한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벤저민 쿡 컬럼비아대 지구관측소 연구원은 “수확기 직전 가뭄이 들면 기온이 상승해 수확이 몇 주 당겨진다”며 “이것이 빼어난 품질의 와인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역학”이라고 설명했다. 쿡 연구원은 이제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올라간 덕분에 수확기 직전의 가뭄과 같은 효과가 상시적으로 나고 있다며 “이전 400년과 비교할 때 1980년대 이래로 수확 날짜가 꼭 2주 앞당겨졌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는 20세기 들어 평균 기온이 1.5도 올라갔고, 수은주는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이른 포도 수확은 보르도 1990년, 2005년, 2010년 빈티지처럼 단기적으로는 ‘1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명포도주의 탄생으로 이어졌지만,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우려했다. 연구진은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나 호주와 같은 와인 산지도 명성을 계속 이어가려면 새로운 테루아르(포도주가 만들어지는 자연환경)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푹푹 찌고, 바짝 마르고, 콸콸 넘치고… 예측불가 날씨의 공습

    푹푹 찌고, 바짝 마르고, 콸콸 넘치고… 예측불가 날씨의 공습

    예측 못하는 기상 상황 잦을 듯 ‘날씨’는 우리의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따가 외출할 때 우산이나 마스크를 챙겨야 할까. 이번 주말 캠핑을 가기로 했는데 비가 오는 건 아닐까.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사람들이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날씨가 궁금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 국제기상기구(IMO)가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로 발족된 1950년 3월 23일을 기념하고, 대중에 기상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61년 제정됐다. WMO는 기상의 날이 되면 매년 새로운 주제를 정해 발표한다. 올해의 주제는 ‘점점 더워지고, 건조해지고, 습해지는 날씨 그리고 직면한 인류의 미래’(Hotter, Drier, Wetter & Face the Future)이다. 세계의 수많은 경제연구기관이 날씨는 인간의 경제, 사회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잦아지면서 날씨는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간, 또는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열파(heatwave) 때문에 WMO는 ‘2015년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한 해’라고 선언했다. 1961~1990년 30년간 전 지구씨평균기온이 14도였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0.73도나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한 합의문에서 제한하기로 한 온도 상승폭 1.5도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발생한 폭염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역대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늦봄부터 여름 사이에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에 폭염이 덮쳐 역대 날씨 기록들을 경신했다. 특히 7월에는 북쪽으로는 덴마크, 남쪽으로는 모로코, 동쪽으로는 이란 지역까지 폭염으로 신음했고, 8~9월에는 동유럽까지 확산돼 전 세계인이 찜통더위를 견뎌야 했다. 이런 극단적 날씨는 대기의 물 순환 사이클에도 영향을 미쳐 건조한 곳은 더 건조해지고, 습한 지역은 더욱 습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국가, 브라질, 중부 유럽, 러시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남아프리카 등은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이 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은 평년의 5% 수준에도 못 미쳤다. 캘리포니아 등 북미지역 서부에서는 가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이 지역 농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미국 남부, 멕시코, 볼리비아, 브라질 남부, 남동 유럽,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지역은 지난해 1월 홍수에 시달렸고, 그 다음달인 2월에는 말라위, 짐바브웨, 모잠비크, 알제리,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예상 밖의 폭우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세계은행은 지구 온도가 4도 상승할 경우 몬순지역에 살고 있는 10억명과 해변가나 강 하구에 살고 있는 5억명 등 전 세계 인구의 약 20%의 생존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지난해 발표했다. WMO는 극단적인 날씨들이 나타나면서 태풍이나 사이클론 등의 발생 주기나 진행 추이도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1991~2010년의 20년 동안 발생한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상 예보 후 24시간 이내에 갑자기 바뀌는 날씨 현상들이 많다는 것이다. 극단적 기상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밀한 기상 예측과 국제 협력,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상정보 제공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지리과학과 랜디 체르베니 교수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지만 날씨로 나타나는 현상은 지역마다 다르다”며 “범세계적 기후변화가 서로 다른 기상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날씨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해 일반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앵그리버드’ 유엔 녹색명예대사 됐다

    ‘앵그리버드’ 유엔 녹색명예대사 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 노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명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의 ‘레드’를 ‘녹색명예대사’로 임명했다고 유엔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명예대사 행사를 열고 앵그리버드 게임 캐릭터 레드에게 ‘녹색을 위한 명예대사’ 임무를 맡겼다. 젊은이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캠페인의 일환이다. 반 총장은 “전 세계 수백만명을 즐겁게 한 앵그리버드가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동참한다”며 “레드가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중요성을 알림으로써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며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색 깃털에 성난 듯 부리부리한 눈매를 한 레드는 세계적 인기를 끈 앵그리버드 게임의 주인공 격인 캐릭터다. 유엔 명예대사가 된 레드의 첫 번째 임무는 ‘가상 세계일주’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홍보로, 역사적 기후변화 협정들이 체결된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호소한다.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파리 기후협정 체결식이 열리는 다음달 22일 뉴욕에서 끝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기고] 물의 날에 생각하는 수돗물 과민반응/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기고] 물의 날에 생각하는 수돗물 과민반응/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전 세계 노동자의 절반이 물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나 수백만 명이 기본 노동권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의 주제도 ‘물 그리고 일자리’이다. 아직도 전 세계에서 6명 가운데 1명은 안전한 물을 사용할 수 없어 1분에 3명씩 죽어 간다.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25%가 극심한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도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닥쳐오고 있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는 수돗물 공급이 원활치 않고 하수처리 등 위생설비가 부족했다. 이때는 수량이 부족해 수질은 신경쓸 여력이 없었고 수돗물만 안 끊기고 나오면 만족했다.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한 것이 바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이었다. 우리의 수돗물은 선진국 수질 기준에 적합하지만 음용률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매스컴에는 정수기 광고가 넘쳐나고 상수도 비전문가들이 수도관이 낡아 위험하고 관 부식방지제를 독극물이라 하니 음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수돗물 수질은 소비자의 수도꼭지에서 최종적으로 측정돼야 한다. 따라서 녹이 쓴 수도관이나 물때가 낀 아파트의 저수조를 보면 혐오스럽지만 수질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선진국이라고 우리보다 나은 것이 없다. 다른 점은 선진국은 수돗물 검사 결과를 믿고 마시지만 우리는 수돗물을 마시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하고 마시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파트의 저수조는 어느 선진국보다 훨씬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선진국처럼 관 부식 방지제를 정수장에서 주입하면 급수관의 부식을 막아 훨씬 오래 쓸 수 있고 녹물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우유에 함유된 인산염의 1%에 불과한 양인데 독극물이란 주장 때문에 넣지 못 하고 있다. 훈수꾼들 때문에 바둑판이 엉망이 되는 것처럼 우리 수돗물이 불신을 받고 있다. 만일 수돗물이 ‘먹는물 수질 기준’을 위반했다면 환경단체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환경단체를 포함한 시민단체가 주도적으로 ‘수돗물 시민 네트워크’를 만들어 ‘수돗물 마시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을 정도로 수돗물 수질이 선진국 수준이 됐다. 수돗물 관리 또한 세계 수준이다.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물 관리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수돗물 사용량, 수질을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획기적인 방법도 개발됐다. 이를 도입한 지자체는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현저히 증가했고 수도 서비스 만족도가 92%를 넘었다. 이런 기술을 체계적으로 전국에 확대하면 보다 많은 국민이 수돗물을 마실 것이다. 먹는샘물이나 정수기는 생산과 운반 과정에서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먹는샘물 20개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소형차 10㎞ 운행 시 발생하는 양과 맞먹는다. 먹는샘물이나 정수기 사용으로 인한 비용은 수조원에 달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수돗물 음용률을 높여야 한다. 세계 물의 날을 기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국민적 참여가 절실하다.
  • [다이노+] 1억5000만년 전 어룡, 지구상에서 갑자기 사라진 이유

    [다이노+] 1억5000만년 전 어룡, 지구상에서 갑자기 사라진 이유

    지금으로부터 2억5000만 년 전 지구상에 등장해 바다를 지배한 어룡 ‘익티오사우루스’(ichthyosaurs)의 멸종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익티오사우루스의 멸종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물고기 도마뱀’이라는 뜻의 익티오사우루스는 1m 정도 크기로 생김새는 현재의 돌고래와 닮았습니다. 그러나 몸 구조는 공룡과 유사하며 폐로 숨을 쉬기 때문에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어야 합니다. 또한 지금의 상어같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 물 속에서 빠르고 힘차게 헤엄칩니다. 이런 장점 덕에 같은 시기 공룡이 육지를 지배할 때, 익티오사우루스는 바다의 강자로 군림했으며 1억 5000만년이나 번성하다가 9000만년 전 갑자기 멸종했습니다. 지금까지 학계의 논란은 이처럼 잘 살던 익티오사우루스가 왜 지구상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췄냐는 것입니다. 공룡을 멸종으로 이끈 소행성 충돌보다도 3000만 년은 앞서 사라진 익티오사우루스의 아리송한 멸종원인에 전문가들은 수장룡(首長龍)인 플레시오사우루스(Plesiosaurus)와 같은 라이벌과의 싸움에서 패해 먹이싸움에서 밀려났다는 이론을 제시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익티오사우루스의 화석과 기후변화를 담은 지질 기록을 비교 분석해 주범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발렌틴 피셔 박사는 "당시 지구는 급격한 온난화 상태였으며 해수면의 높이와 온도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습니다"라면서 "이는 익티오사우루스의 이동 경로, 먹이 공급, 출산지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게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구의 환경변화에 익티오사우루스가 빠르게 적응하고 진화하지 못한 것이 결국 멸종의 원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송파 ‘베란다 발전소’ 30만원 지원

    송파 ‘베란다 발전소’ 30만원 지원

    서울 송파구가 ‘태양광 미니 발전소’ 설치 확대를 통해 에너지 자립도시로 거듭난다. 송파구는 10일 아파트에 설치할 수 있는 베란다형과 일반 주택 옥상에 설치 가능한 태양광 시설에 각각 30만원과 21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발전소는 시간당 200W~1㎾의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20가구 이상 공동설치하면 20만원의 추가지원을 받는다. 일반 주택형 태양광 시설은 시간당 3㎾의 전기를 생산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주로 설치하는 260W짜리 태양전지판 2장은 설치비가 68만원이지만, 송파구의 지원을 받으면 38만원에 설치할 수 있다. 양문형 냉장고를 돌리는 데 필요한 정도의 전기량을 생산해 한 달이면 7000~8000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구는 2012년부터 주택·공공기관 건물에 ‘태양광 미니 발전소’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주택 176곳에서 시간당 모두 50㎾의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시설을 설치했다. 올해는 공동주택 185개 단지, 11만 가구에 발전소 설치를 독려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모두 설치되면 송파구 전체 주택의 51.2%가 작은 태양광 발전소를 갖추게 된다. 장지동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문정동 송파청소년수련관 등 4곳에 태양광 발전소가 새로 설치되면 송파구 공공기관 건물 21곳에서 태양광 발전소가 돌게 된다. 앞으로 경로당과 학교 건물에도 태양광 발전소를 보급할 계획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태양광 미니 발전소를 설치하면 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태양열 일부가 차단돼 건물 실내온도를 낮추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며 “아파트 베란다형 태양전지판은 전망을 조금 가리지만 주민들이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송파구, 베란다 태양광 발전소로 북극곰 살집 지켜요

    송파구, 베란다 태양광 발전소로 북극곰 살집 지켜요

    서울 송파구가 ‘태양광 미니 발전소’ 설치 확대를 통해 에너지 자립도시로 거듭난다. 송파구는 10일 아파트에 설치할 수 있는 베란다형과 일반 주택 옥상에 설치 가능한 태양광 시설에 각각 20만원과 21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발전소는 시간당 200W~1㎾의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2가구 이상 공동설치하면 20만원의 추가지원을 받는다. 일반 주택형 태양광 시설은 시간당 3㎾의 전기를 생산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주로 설치하는 260W짜리 태양전지판 2장은 설치비가 68만원으로 구 지원을 받으면 48만원에 설치할 수 있다. 양문형 냉장고를 돌리는 데 필요한 정도의 전기량을 생산해 한달이면 7000~8000원의 전기요금 절약이 가능하다. 구는 2012년부터 주택·공공기관 건물에 ‘태양광 미니 발전소’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주택 176곳에서 시간당 모두 50㎾의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시설을 설치했다. 올해는 공동주택 185개 단지, 11만 가구에 발전소 설치를 독려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모두 설치하면 송파구 전체 주택의 51.2%가 작은 태양광 발전소를 갖추게 된다. 장지동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문정동 송파청소년수련관 등 4곳에 태양광 발전소가 새로 설치되면 송파구 공공기관 건물 21곳에서 태양광 발전소가 돌게 된다. 앞으로 경로당과 학교 건물에도 태양광 발전소를 보급할 계획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태양광 미니 발전소를 설치하면 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태양열 일부가 차단돼 건물 실내온도를 낮추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며 “아파트 베란다형 태양전지판은 전망을 조금 가리지만 주민들이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바다 지배한 어룡 익티오사우루스 멸종 원인은 지구온난화

    바다 지배한 어룡 익티오사우루스 멸종 원인은 지구온난화

    지금으로부터 2억 5000만 년 전 지구상에 등장해 바다를 지배한 어룡 ‘익티오사우루스’(ichthyosaurs)의 멸종 원인이 밝혀졌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익티오사우루스의 멸종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물고기 도마뱀’이라는 뜻의 익티오사우루스는 1m 정도 크기로 생김새는 현재의 돌고래와 닮았다. 그러나 몸 구조는 공룡과 유사하며 폐로 숨을 쉬기 때문에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어야 한다. 또한 지금의 상어같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 물 속에서 빠르고 힘차고 헤엄친다. 이같은 장점 덕에 같은 시기 공룡이 육지를 지배할 때, 익티오사우루스는 바다의 강자로 군림했으며 1억 5000만년이나 번성하다 9000만년 전 갑자기 멸종했다. 지금까지 학계의 논란은 이처럼 잘 살던 익티오사우루스가 왜 지구상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췄냐는 것이다. 공룡을 멸종으로 이끈 소행성 충돌보다도 3000만 년은 앞서 사라진 익티오사우루스의 아리송한 멸종원인에 전문가들은 수장룡(首長龍)인 플레시오사우루스(Plesiosaurus)와 같은 라이벌과의 싸움에서 패해 먹이싸움에서 밀려났다는 이론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익티오사우루스의 화석과 기후변화를 담은 지질 기록을 비교 분석해 주범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다. 연구를 이끈 발렌틴 피셔 박사는 "당시 지구는 급격한 온난화 상태였으며 해수면의 높이와 온도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면서 "이는 익티오사우루스의 이동 경로, 먹이 공급, 출산지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의 환경변화에 익티오사우루스가 빠르게 적응하고 진화하지 못한 것이 결국 멸종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독자의 소리] 주인공이 사라지고 있는 경칩

    5일은 경칩이다. 경칩은 우리가 산개구리라고 부르는 ‘북방산개구리’가 주인공이다. 북방산개구리는 몸길이 5.0~8.5㎝로 산간 계곡, 습지 등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양서류 22종 가운데 산란이 가장 이르기 때문에 경칩 무렵에 활동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북방산개구리가 요즘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다. 북방산개구리는 얼음이 녹으면 바로 산란을 시작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산란 시기가 변하고, 산란 후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동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둘째, 지금은 보호종으로 포획이 금지돼 있지만 과거 식용으로 이용돼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 셋째, 산란지 감소다. 북방산개구리는 이른 봄 주로 습지에 알을 낳는다. 그러나 습지가 농경지로 개발되면서 개구리가 안전하게 산란할 장소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 제초제 등 농약으로 인한 피해를 들 수 있다. 환경의 지표 종으로 알려진 양서류가 사라진다는 것은 지구에 큰 위험을 암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사라지는 북방산개구리가 인간에게 경고를 하는 셈이다. 국민 건강과 함께 생태적으로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는 양서류를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농법의 확대와 더불어 산란처 보호 등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개구리를 먹이로 하는 파충류와 여우, 오소리, 족제비, 너구리 등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 김종현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레버넌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아카데미 시상식 첫 수상 “초월적 체험했다”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전 5기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인상 깊은 수상소감을 남겼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브라이언 크랜스톤(트럼보) 마이클 패스벤더(스티브 잡스) 에디 레드메인(대니쉬 걸) 맷 데이먼(마션)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레버넌트’는 서부 개척시대 이전인 19세기 아메리카 대륙, 사냥꾼인 휴 글래스의 복수극을 그린 영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극중 곰에 물어 뜯겨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소름 돋는 연기를 펼쳐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무대에 올라 “아카데미에 감사드린다”며 “다른 후보자 모든 분들도 훌륭한 연기를 펼쳐서 존경을 드린다. ‘레버넌트’는 훌륭한 제작진, 출연진과 함께 할 수 있었다. 형제 톰 하디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엄청난 열정과 재능은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님 외에는 따라갈 자가 없다. 2년 간 훌륭한 작품을 남겨주신 것은 영화사에서 기록될 것이다. 초월적인 체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이어 “‘레버넌트’에는 사람이 자연과 호흡하는 것을 담으려 했다”며 “촬영한 2015년은 가장 지구온난화가 심했던 해다. 인류 모두에게 커다란 위협이기 때문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의 지도자들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개념 발언으로 박수를 받았다. 한편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토마스 맥카시 감독의 ‘스포트라이트’가 작품상을 거머쥐었으며 ‘룸’의 브리 라슨이 여우주연상, ‘스파이 브릿지’의 마크 라이런스가 남우조연상, ‘대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