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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개발 현장]전남 영암 ‘삼포지구’

    오는 10월 포뮬러원(F1)자동차 대회가 열리는 전남 영암의 관광레저형기업도시(J프로젝트)의 ‘삼포지구’가 개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앞에 닥친 국제 행사를 차질없이 치러야 하기 때문에 J프로젝트지구 여러 구역 가운데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F1대회 개최를 계기로 주변 지역의 개발까지 가속화 할 것이란 전망이다. ●J프로젝트 6개지구 중 하나 28일 영암 삼호읍 삼포지구에 들어서자 시커먼 아스팔트를 실은 대형 트럭이 광활한 간척지 사이로 난 신작로를 분주히 오간다.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F1대회를 앞두고 주경기장인 서킷(5.6㎞) 포장이 한창이다. 서킷의 가장자리를 따라 1만 6000석· 4층 규모의 그랜드스탠드가 우뚝 솟아 있다. 쏜살같이 질주하는 경주용 머신의 출발과 도착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경주용 자동차 정비소와 VIP관람석, 식당 등이 자리한 피트빌딩, 레이스 컨트롤빌딩, 미디어센터 등의 내부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공사인 SK건설 강동호 부장은 “9월 말까지 서킷과 ‘런오프 구역’ 포장을 비롯해 각 건물 내부의 시설물 설치 등을 모두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J프로젝트 6개 지구의 하나인 삼포지구는 총 4.3㎢이다. 이 가운데 1.85㎢가 F1 경주장으로 조성 중이다. 2006년 전남도와 민간 기업 등이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인 KAVO가 이곳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부지 매입에 이어 지난해 3월 경주장을 착공했다. 모두 3400억원이 투입됐다. KAVO는 이 지구에 대한 개발계획 승인을 기업도시심의위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올 말쯤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F1경주장을 제외한 나머지 땅 2.4㎢는 자동차 관련 산업과 호수(영암호)를 이용한 수상레저스포츠 타운 등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오는 10월쯤 납품 받는 용역을 통해 나머지 구역에 어떤 시설을 배치할지를 결정한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쯤 문화체육관광부에 실시설계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자동차와 관련된 각종 시설을 유치하는 등 종합개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이곳에 ▲비즈니스 지구 ▲관광·엔터테인먼트 지구 ▲모터스포츠산업 클러스터 ▲주거단지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R&D)센터 등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지구엔 워터파크 등 들어서 이처럼 삼포지구의 개발이 구체화되면서 간척지 양도·양수와 민자 유치 문제 등으로 답보상태에 있던 다른 지구의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는 최근 삼호지구(866만㎡)에 대한 개발 계획을 승인 받은 데 이어 실시계획에 들어간다. 이곳엔 골프장(72홀)과 마리나 스포츠단지 등이 조성된다. 구성지구(2186만㎡)엔 워터파크와 음식문화촌, 바이오산업단지 등이 세워지고 부동지구(1418만㎡)엔 식물원, 승마장, 재활의료센터 등이 들어선다. 전남도는 당초 2006~2025년 영암·해남 일대의 간척지 89.9㎢(2660만평)에 3조 2000억원을 들여 인구 12만명 규모의 국제 휴양도시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민자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6개 사업 지구 가운데 초성·송촌지구 등 2곳은 장기적 과제로 남겨두고 나머지 4개지구 49㎢를 우선 개발키로 했다. 정주 인구도 5만여명으로 축소 조정했다. 영암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문화마당] 우리에게 남아공 월드컵은… /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문화마당] 우리에게 남아공 월드컵은… /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남아공 월드컵 축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우리의 월드컵은 끝났다. 한국 축구가 우루과이에 진 다음 날 시청 앞 거리를 지나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거리를 가득 메웠던 그 많던 붉은 악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많은 한국인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월드컵 축구 경기를 봤다. 우리가 월드컵에 열광했던 이유는 축구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구를 통한 ‘전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산복합체로 수행되는 현대전은 전후방의 구분을 없앰으로써 군인보다 민간인 사상자를 더 많이 내는 걸 특징으로 한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축구 전쟁도 경기장을 넘어 거리와 광장으로 확산됐다. 지구의 반대편에 위치한 남아공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동시에 보면서 응원전으로 온 국민이 축구전쟁에 참전했다. 축구 경기를 보는 동안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국민은 이념, 지역, 성별, 세대의 차이를 넘어서 하나가 됐다. 미국의 역사가 찰스 틸리의 말대로 “전쟁이 국가를 만든다.”는 것을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백번 공감했다.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우리의 아바타다. 그들이 이긴 것은 우리가 이긴 것이고 그들의 패배는 바로 우리의 패배다. 월드컵 축구는 나와 국가대표 선수들을 동일시하는 마법의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인터넷 가상현실에서만 내가 아바타로 존재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축구 경기를 보는 동안에만 이 마법에 걸려 있어야 한다. 만약 누군가가 현실세계에서도 마법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그는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하지 못하는 ‘폐인’이 된다. 영화 ‘매트릭스’가 잘 보여줬듯이, 매트릭스란 ‘진실을 볼 수 없도록 우리 눈을 가려온 세계’다. 인간은 현실과 꿈의 두 세계를 살면서 자기 분열하는 결핍의 존재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은 현실의 결핍을 보완하고 현실의 질곡을 벗어나고자 하는 꿈을 꾸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디자인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한국이 16강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이제 우리는 월드컵 축구라는 매트릭스에서 싫든 좋든 벗어나야 한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무엇으로 일상생활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극복할 것인가. 인간이 꿈꾸는 한, 매트릭스에서 벗어날 수 없고 단지 코드의 전환이 일어날 뿐이다. 월드컵이 만든 대중의 에너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잠재해 있다가 정치적 운동 에너지로 분출하는 것을 우리는 여러 번 경험했다. 2002년 월드컵 축구의 4강 신화로 탄생한 W세대 덕택에 노무현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그 운동 에너지는 이명박 정부에서의 촛불집회에까지 이어졌다. 문제는 이번 2010년 월드컵 축구가 낳은 G세대의 운동 에너지가 어떤 식으로 정치화되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추동할 것인가이다. 16강에서 좌절됐기 때문에 G세대의 운동 에너지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소멸하고 말 것인가. 오래 전부터 정치가들은 내적인 갈등을 외부와의 전쟁을 통해 해소하고 내적으로 분열된 힘을 외부 적과의 싸움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전쟁을 치르는 동안 국내의 화합과 통합은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스포츠와 정치는 변증법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이전의 군부 독재시대에서 스포츠는 대중의 정치적 운동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도구였다면, 민주화 이후 스포츠는 오히려 반대로 집단행동을 결집시킬 수 있는 예행 연습의 기회를 제공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 경제, 문화와 스포츠의 전 분야에서 한국보다 더 많은 성장과 도약을 이뤄낸 나라는 없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축구에서 한국 축구 대표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열정을 통해 한국인들은 여전히 기적에 배고파 있음을 세계 만방에 보여줬다. 수많은 갈등과 분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신화는 계속된다.
  • “기술만큼 중요한 팀워크 자신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박차”

    “기술만큼 중요한 팀워크 자신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박차”

    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2차 발사를 이틀 앞둔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체 실무 책임을 맡은 박정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계사업단장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번에 우주로 날아오를 나로호가 한국 우주 개척사의 신기원을 이룰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철저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점검한 만큼 이번 발사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센터에는 러시아 연구원을 포함해 470명이 근무하고 있다. 준비 과정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발사를 앞두고 대부분 연구원이 합숙생활을 하고 있다. 한 방에 살면서 세탁도 하고, 같이 라면도 끓여 먹다 보면 습관부터 세세한 성격 하나까지 자세히 알게 된다.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서는 기계나 전기 부품도 중요하지만, 케이블 작업부터 실험 단계가 모두 사람 손으로 이뤄지다 보니 연구원들의 컨디션과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마지막 날 발사 성공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는 데 주변 조건이 미흡하거나 특별히 어려운 건 없다. →우주발사체 연구가 여느 과학 실험과 다른 어려움은. -우리가 사는 지구의 온도, 대기 등과 완전히 다른 우주 환경에서 1%의 차질도 없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발사체를 만드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1차 발사 때 문제가 된 페어링도 지상 시험에서는 100% 성공했지만, 우주에서는 방전이나 압력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는가. 이런 어려움은 우주 선진국들도 겪은 것이지만 우주 개발에 첫발을 내디딘 우리로서는 모든 것이 미개척 분야의 새로운 환경이다. →우주 기술의 전망과 내일 발사에 대한 소감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처럼 나로호 개발, 발사, 점검을 총체적으로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우리 기술로 만들어 낼 한국형 발사체(KSLV-2)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나로호 발사를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겠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문화마당]북한강/신동호 시인

    [문화마당]북한강/신동호 시인

    물푸레나무 그림자가 출렁인다. 강은 흘렀다. 강은 저 깊이 살찌는 소리를 내며 부풀어갔다. 겨울을 지나고, 짧은 우기를 지나 수면이 눈부시게 반짝이면 안개는 일찍 골짜기로 기어들었다. 등줄기에 땀을 머금은 채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때 이르게 강으로 몸을 던졌다. 강은 울렁였지만 그것도 잠시, 고요의 뒤로 물러났다. 오월의 강은 소풍날 찍은 흑백사진의 뒤에서, 성장통의 쓸쓸한 날을 보내던 안개 속에서, 큰아버지의 장송곡이 울리던 긴 밤에도 그저 흘렀다. 오랜만에 북한강 굽이를 돌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를 지났다. 어린 날 구만리는 포병부대의 잦은 훈련과 전쟁의 상흔이 박힌 거먹다리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강은 범람했지만 소리만 요란했지 마당까지 올라오진 않았고, 가문 날에도 새벽이면 잉어들이 뛰었다. 산기슭에는 옥수수가 자랐다. 봄볕 가득히 파로호의 담수는 푸르렀다. 먼지를 풍기며 지나는 군용트럭이나 화천발전소에 파견된 소부대의 아침 구보 소리가 아니었다면 여긴 전방마을이 아니었다. 고봉준령이 연이어 손을 잡은 첩첩산중의 조용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오늘 이 길은 평화의 댐까지 관광객을 이끌고 있다. 수복지구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갈등을 몰랐다. 반공웅변대회에서 상을 타면 하루종일 강가에 나가 머리를 적셨고 낡은 탁자 끝에서 벌어지던 어른들의 싸움을 그냥 취기 탓으로 생각하면 되었다. 따뜻했고 나른했다. 강물 때문이었다. 잠시도 멈춰 있는 것 같지 않았지만 또 변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강은 내게도, 네게도, 우리에게도 공평하게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거기서 아이들은 커갔다. 쫓치기는 아이들의 낚시 방법이었다. 버려진 그물을 강에 드리우고 나뭇가지를 수면으로 휘두르면 피라미나 똥고기 같은 게 걸려들었다. 조숙한 아이들은 대낚시를 배웠다. 미끼를 갈고 제법 기다림에 익숙해지면서 소년이 되어갔다. 릴낚시는 불끈 솟은 근육 같았다. 주체할 수 없는 힘을 낚싯줄에 걸어 되도록 멀리 던져 보냈다. 몇 번이나 허망한 세월이 빈 낚시로 걸려들었으나 가끔 커다란 누치와 힘겨루기를 하면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릴은 스무 살의 나이만큼 빠르게 감겼다가 다시 꿈꾸듯 풀려나갔다. 강은 흘렀다. 시간은 지나고 늘 진실은 밝혀졌다. 방과 후 강가로 졸졸 쫓아다녔던 잡종개 해피는 기력을 잃은 이모의 부엌에서 삶아졌다. 그걸 십년이 지나서야 고추밭 모종을 하다 듣게 되었다. 그날 밤새 해피를 찾아다녔던 상실감이 나를 의심 많은 어른으로 만들어 버린 것일까. 평화의 댐이 생기면서 파로호는 점점 말라가고 하늘을 까맣게 뒤덮던 까마귀도 어디로 가고 없다. 무용담을 입에 달고 살던 상이용사도, 전쟁 전 인공치하에 살던 토박이 농사꾼도. “1986년 전 국민을 공포에 빠뜨린 이른바 금강산댐 소동. 그해 10월30일 전두환 정권은 북한이 비밀리에 200억t 저수용량의 금강산댐 건설계획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이 댐이 붕괴될 경우 서울은 12~16시간 내에 물바다가 되고 여의도 63빌딩의 3분의2, 국회의사당의 지붕 부분만 남게 된다는 충격적인 상황과 함께 제2의 남침이라 호들갑을 떨었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성금운동으로 6개월 만에 630억원을 모금했다. 1987년 시작된 평화의 댐 공사는 2005년 10월 총 3995억원이 투입된 끝에 완공됐다. 이후 실제 금강산 댐의 저수 용량은 정부 발표치의 8분의1도 안 되는 26억t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평화의 댐은 호우대비용 관광지로 개발되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금강산댐 위협은 터무니없이 과장되었으며 정권 유지 차원의 국면전환용 사기극으로 밝혀졌다.” 언제였을까, 강은 흘렀다. 맥국으로 불리던 시절에서부터 일제시대 거먹다리가 놓이던 시절까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아직 이 땅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시절에도 흘렀고, 그 모든 걸 결딴낼 듯 대립하는 마음들이 사라진 이후에도 흐를 터이다. 안개 자욱한 이 오월의 국토를.
  • [환경플러스]

    ●기후변화주간 다양한 행사 개최 ‘지구의 날(22일)’과 기후변화주간(19~25일)을 맞아 전국적으로 녹색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200여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해변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22일부터 지정됐고, 국내에서는 1995년부터 민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환경부와 그린스타트 전국네트워크가 중심이 돼 지구의 날 앞뒤로 1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지정,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는 주제를 ‘Me First! 녹색은 생활이다!’로 정하고, ‘환경을 위한 글로벌 기업정상회의(B4E)‘, ’쿨맵시 기후적응 캠페인’, ‘그린스포츠 그린함성 캠페인’ 등 국민 참여행사로 마련된다. ‘제4차 환경을 위한 글로벌 기업정상회의(B4E)‘는 지구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경제계 역할제고를 위해 22~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편 지구의 날인 22일 저녁에는 전국적으로 ‘전국 한 등 끄기’ 행사도 진행된다. ●종이팩 환경작품대회 개최 종이팩자원순환협회와?환경실천연합회는 종이팩의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1회 종이팩 환경작품대회’를 개최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70억개의 종이팩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년생 나무 약 140만그루에 해당되는 양이다. 이를 전량 재활용하면 매해 5600㏊ 의 산림을 가꾸는 효과가 있다. 환경작품대회는 현재 30%밖에 안 되는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학교별 종이팩 많이 모으기 경진대회와 팀 단위별(팀당 5명 이상) 종이팩을 활용한 작품 등 2개 부문이다. 5월 말까지 두 단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수거된 종이팩과 작품은 심사를 거쳐 9월6일(자원순환의 날) 시상한다.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에는 상장과 100만원 상당의 상품이 수여되는 등 총 50개팀을 선정 시상한다.
  • 지구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 풍성

    지구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 풍성

    퀴즈 하나. 오는 22일은 무슨 날일까.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딩동댕~.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22일 2000만명에 이르는 환경운동가들이 대규모 자연보호 운동을 펼치며 집회를 연 날을 기념하고 있다. 1990년 미국 환경보호단체들이 세계 150여개국에 지구의 날 행사를 제안하며 시작됐다. 지구의 날이 갖는 의미를 강조하지 않더라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징후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빙하는 녹아내리고, 만년설도 줄어들었다. 이곳저곳에서 대형 지진이 일어난다. 쓰나미와 허리케인이 습격한다. 다큐멘터리 전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은 지구의 날을 맞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소중함을 짚어 보는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2일부터 23일까지 월~금요일 오후 11시 지구의 생태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12편을 방송한다. 지구의 날인 22일에는 오후 10시부터 세 편을 연속 방영한다. 녹아내리는 빙하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6m나 상승한 세상을 상상해 보는 ‘멜트다운’(12일), 빙하가 사라져 위기에 빠진 북극을 조명한 ‘익스트림 아이스’(14일), 1만 8000년 전 결빙기가 끝나며 급격한 기후 변화가 일어났던 과거를 살펴보는 ‘아이스 에이지 멜트다운’(19일), 알래스카에서 남극까지 빙하가 녹는 속도와 범위를 살펴본 ‘글래셔 멜트다운’(23일) 등이다. 이누이 에스키모족(16일)과 북극곰(19일)의 삶도 만나 볼 수 있다. 우울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22일에는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빙하기에 형성됐으며 장장 1500㎞에 이르는 해저 미로인 바하마 블루홀을 탐험하는 ‘다이빙 더 라비린스’, 다이버들의 성지인 남태평양 타이티섬 인근 산호초를 조명한 ‘샤크 에덴’,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쪽 해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어와 가오리가 모이는 곳으로 꼽히는 알리왈 숄을 들여다본 ‘언더 워터 오아시스’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힐튼 남해, 촛불 조명 아래 로맨틱한 ‘디너타임’

    힐튼 남해, 촛불 조명 아래 로맨틱한 ‘디너타임’

    글로벌 브랜드 리조트인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가 촛불 조명 아래에서 즐기는 로맨틱한 디너타임을 마련했다.힐튼 남해는 오는 27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 행사에 동참, ‘캔들라이트 디너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맞이한 이번 행사에서 전망이 좋은 메인 레스토랑 ‘브리즈’는 오후 6시부터 은은한 촛불 조명 아래 즐길 수 있는 뷔페를 마련한 것.또한 작은 섬에 위치하고 있는 씨푸드 레스토랑&바 ‘호라이즌’에서는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로 이루어진 사시미를 선보인다.리조트 관계자는 “로맨틱한 촛불 조명 아래서 마치 푸른 남해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오붓한 저녁 식사시간을 꿈꿔왔던 연인과 가족들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이 밖에도 힐튼 남해에서 행사가 시작되는 8시 30분경 특별히 제작한 ‘지구의 날 케익(Earth Day Cake)’을 전 고객에게 나눠주는 기념행사도 진행한다.한편 ‘지구촌 불끄기’ 행사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주관하는 퍼포먼스로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 올해로 4년째로 접어든 행사다. 지난해 세계 88개국 4000여 개 도시가 참여했으며 힐튼 월드와이드와 힐튼 브랜드는 2009년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참여한 바 있다.사진=힐튼 남해(www.hiltonnamhae.com)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생명의 窓] 슈바이처를 다시 생각하며/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 명예교수

    [생명의 窓] 슈바이처를 다시 생각하며/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 명예교수

    오는 14일은 ‘아프리카의 성자’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출생 135주년이 되는 날이다. 슈바이처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프리카 원시림으로 들어가 환자들을 돌보며 반평생을 보낸 의사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다. 그러나 그는 의사이기 전에 칸트의 종교론을 비판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철학박사였고, ‘예수전연구사’라는 책을 써서 유럽 신학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신학박사였으며, 오르간 연주 및 수리 전문가로서 특히 J S 바흐 연주의 제1인자였을 뿐 아니라 바흐에 관한 책들을 낸 음악인이기도 했다.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 명예교수오늘 그의 생일이 가까워지면서 이렇게 슈바이처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은 경제 만능 사상이 불러온 인류의 고통이나 생태계의 위기로 ‘생명·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위협받고 있는 오늘 그의 박애와 ‘생명 경외’ 사상이 너무나도 절실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슈바이처는 어릴 때부터 남들의 고통을 그냥 볼 수 없는 불인(不忍)의 마음이 있었다. 어릴 때 친구와 함께 새총을 만들어 새를 잡으러 갔다가 새를 향해 막 새총을 쏘려고 하는데, 저 멀리 교회에서 수난절을 알리는 종소리가 마치 하늘의 소리처럼 들렸다.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러 새들을 쫓아버렸다. 어릴 때 자기 전 어머니가 자기 침대 머리에 와서 기도해 주는데, 언제나 ‘사람들’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듣고, 기도해 줄 사람이 없는 다른 생명체들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어머니가 나간 다음 ‘숨 쉬고 있는 모든 것들’을 축복해 주시라는 기도를 덧붙였다. 1896년 21세 되는 부활절 아침 침대 머리로 들어오는 밝은 햇살을 받으며,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말할 수 없는 행복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동시에 자기가 누리는 이런 특권을 혼자만 당연한 것으로 여겨도 되는가 자문하면서 앞으로 10년간은 자기가 원하는 학문과 예술에 바치지만, 30세부터는 직접 고통 당하는 사람들과 고통을 함께하는 일에 전념하겠다는 결심에 이르렀다. 이 결심에 따라 30세가 되었을 때 다시 의과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 7년 만에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자기가 그렇게 사랑하던 학문과 예술을 뒤로한 채 아프리카 원시림으로 가서 의료봉사에 전념했다. 영어로 ‘자비’라는 말 ‘compassion’은 고통을 함께한다는 뜻이다. 슈바이처는 실로 불우한 사람들과 아픔을 같이하는 ‘자비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슈바이처는 사람들의 아픔만을 돌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40세 때 아프리카에서 짐배를 타고 오고웨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3일째 되던 날 해질 무렵 배가 하마 떼 사이로 지나가는데, 갑자기 전에 예상하지도 못했던 문구가 번개처럼 머리에 떠올랐다. ‘생명 경외!’ 그 순간 철문이 열리고 숲속으로 길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슈바이처는 모든 생명은 신성하므로 모든 생명을 경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저녁 시간 방에서 등불을 켜고 공부할 때도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었다. 날파리들이 등불에 날아와 타죽는 것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뭇잎을 따지도 않았고, 꽃을 꺾지도 않았다. 심지어 그가 수술할 때 병균을 죽여야만 하는 것도 안타깝게 여겼다. 말년에는 아인슈타인, 버트런드 러셀과 함께 어머니 지구의 생명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반대하는데 혼신의 힘을 경주했다. ‘무생물의 생명(?)’까지도 경외하려는 철저한 생명 사상가 겸 운동가가 아닌가? 우연히 최근에 책 세 권을 받았다. 세계 어디나 긴급구호가 요청되는 곳이라면 찾아가 아파하는 사람들과 아픔을 같이하는 이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그건, 사랑이었네’(한비야), 인간은 결국 더불어 사는 존재임을 강조한 ‘호모 심비우스’(구미정), 인간뿐 아니라 동물의 아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동물의 권리와 복지’(김진석). 이 책의 저자들도 본인들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슈바이처의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명 경외.’ 이 시대의 화두로 다시 등장하라.
  • 위례보금자리주택 서울시·정부 충돌

    서울시와 정부가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의 지역 우선공급 비율을 놓고 정면충돌하게 됐다. 시는 법률 개정권한을 지닌 정부에 대항할 마땅한 ‘카드’가 없지만 강한 유감을 표시, 지자체와 정부가 날 선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시는 6일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토해양부가 서울 택지지구의 주택분양 물량 중 50%를 수도권 주민 몫으로 배정하기로 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개정안’이 위례신도시의 2월 사전예약분에 적용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2월 시행예정인 주택공급 개정안이 일방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시의 반발은 최근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당초 4월로 예정된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을 2월로 앞당기면서 비롯됐다. 설상가상으로 국토부는 지난해 12월31일 일방적으로 위례신도시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국토부는 실시계획 확정 전까지 참여지분 등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개정안이 적용되면 애초 서울지역 주민에게 우선 공급하기로 한 주택 중 4400가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시는 이번 개정안이 위례신도시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고, 2005년 정부가 위례신도시를 추진하면서 밝힌 ‘강남의 안정적 주택수급을 위해 조성한다.’는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성남시, 하남시 등 3개 지자체에 걸쳐 개발되는 신도시로 4만 6000여가구가 2015년 말까지 공급된다. 개정 전 주택공급 규칙을 이곳에 적용할 경우 서울시는 송파지역에서 분양되는 지역우선공급 물량의 100%를 배정받지만 경기도는 성남과 하남에서 분양되는 지역우선공급 물량의 30%만을 배정받을 따름이다. 이를 놓고 경기도와 국토부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 반면 시는 서울의 주택보급률이 90% 수준이지만 경기(100.8%)와 인천(107.6%) 등은 이미 100%를 상회한다며 반발했다. 시는 오는 11일까지 최종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위례신도시를 2월 시행되는 개정안 적용에서 배제’하거나 ‘국토부의 시행시기를 인정하는 대신 비율을 재조정’해 주기를 요구할 계획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문화마당] 우리에게 우주란 무엇인가/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우리에게 우주란 무엇인가/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함께 우리 역사에서 한 시대의 종말과 더불어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를 통해 우주시대라는 새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위성이 정상궤도로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떨어짐으로써 새 시대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전 국민적 열망과 자부심을 담은 위성이기에 실패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은 매우 크다. 우리는 대기권을 뚫고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새삼 실감했다. 이 같은 좌절감을 딛고 8전9기해서 우리는 우주시대를 개막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는 ‘우주란 무엇인가’ 하는 화두를 먼저 잡는 것이 필요하다. 우주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무한대 세계다. 그래서 우주시대란 전 지구를 인간 삶의 무대로 하는 세계화시대를 훨씬 능가하는 신기원임에 틀림없다.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가 전 지구로 확장되는 결정적 계기는 1492년 콜럼버스 항해다. 미국의 환경사가 크로스비(Alfred W Crosby)는 이 사건의 세계사적 의미를 아주 오래전 베링 육교로 이어져 있었던 두 세계를 신이 갈라 놓은 것을 인간이 다시 연결하여 두 세계가 점차 하나로 통합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정리했다. 콜럼버스 항해로 시작된 대항해시대를 거치면서 인간과 동식물뿐 아니라 세균까지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생태계에서 서로 생존투쟁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 상황을 연출한 주역은 유럽인들이다. 그들의 정복사업을 통해 구대륙과 신대륙 사이에는 ‘콜럼버스의 교환’이라 불리는 생태학적 교류가 이뤄졌다. 이 교환을 통해 감자와 옥수수 같은 신대륙 작물뿐 아니라 매독이 구대륙으로 유입되고, 천연두와 흑사병 같은 구대륙 질병이 신대륙 원주민 문명의 몰락을 초래했다. ‘콜럼버스의 교환’은 서구가 주도한 전지구시대의 개막임과 동시에 베링해를 통해 갈라진 두 대륙이 5억년 동안 유지한 지구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한 ‘재난’이었다. 오늘날 인류는 전지구시대와 똑같은 방식으로 우주시대를 열어서는 안 된다. 문명의 도전에 대한 지구의 응전이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재난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아는 인류가 우주를 정복하겠다는 오만으로 우주로 나간다면 우주의 징벌이 내려질 것이다. 인간은 지구에 살고 있고, 지구는 태양계에 놓여 있으며, 태양계는 우주 안에 존재한다. 우주 밖에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한다는 것은 인간의 사유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우주란 모든 존재자가 존재할 수 있는 근거다. 인간이 제기하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다. 전근대에서 인간은 이 문제를 신이라는 절대자를 상상하거나 퇴계 이황처럼 태극이라는 이치를 상정하는 방식으로 풀고자 했다. 근대 자연과학은 이 문제를 종교와 형이상학으로 치부하고 탐구영역에서 제외시켰다. 그 결과 우리는 ‘과학적’ 세계관을 가질 수 있지만 ‘과학’ 그 자체를 세계관으로 삼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인간 존재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를 도외시함으로써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사라진 이후 나는 무엇인가? 부모가 날 낳기 이전에 나는 없었다. 죽음을 통해 그 원래 없었던 것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궁극적인 문제는 우리가 되돌아 갈 그곳은 어디인가이다. 인간은 지구의 생성 이후에 탄생했고, 지구는 태양계가 생겨난 다음에 태동했고, 태양계는 우주로부터 나왔다면, 모든 것의 기원은 우주다. 우주가 우리의 본바닥이고, 그 본바닥으로부터 나라는 존재가 생겨났기에 나는 곧 우주다. 따라서 나로호를 통해 우리가 열고자 하는 우주시대란 우주라는 미지의 영역을 정복하러 떠나는 우주경쟁의 출발이 아닌 나의 본바닥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시작이 돼야 한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위례신도시 갈기갈기 찢어진다

    전국에 걸쳐 행정구역 통합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수도권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는 3개 자치단체로 분할되는 운명을 맞았다.한국토지공사는 2008년 8월 위례신도시 택지개발계획이 승인된 이후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 등 3개 자치단체와 통합을 협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해 위례 택지개발지구의 행정구역을 3곳으로 분할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다만 신도시 아파트단지의 앞동과 뒷동의 주소지가 서로 다른 불합리성을 피하기 위해 블록별로 행정구역을 분할하기로 했다. 그러나 내년에 위례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또 입주민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아파트 분양가와 향후 부동산가격에도 모종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는 중대형아파트의 경우 주변 시세가 기준이 돼 집값 격차가 워낙 큰 이들 지역의 시세를 감안한다면 청약자 부담이 최고 1억원 이상 차이날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주소지가 서울이냐, 성남이냐에 따라 집값 상승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행정구역을 둘러싼 마찰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는 소형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평당 분양가가 판교보다 싼 1000만원가량으로 예상되는 이들 아파트의 경우 당첨된 아파트가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가격이 최고 2배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학군도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서로 양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신도시 안에서도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먼 곳으로 통학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변전소와 배수지는 3개 행정구역에 각각 설치하고 하수처리장도 서울 탄천하수처리장과 성남 복정하수처리장을 각각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쓰레기 소각시설과 집단에너지 공급시설, 가스공급시설 등 3개 시설은 하남시 행정구역에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하남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귀추가 주목된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떠나볼래요 | 삶과꿈 에세이] 자전을 꿈꾸는 자전거

    [떠나볼래요 | 삶과꿈 에세이] 자전을 꿈꾸는 자전거

    토요일 아침 6시 30분. 자전거를 끌고 혼자 길을 나선다. 식구는 모두 잠들어 있다. 나만의 시간 속으로 잠행한다. 저녁때까지 자전거가 이끄는 대로 떠났다가 돌아오면 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수 있는 자발적인 시간이다. 탄천은 잉어들의 천국이다. 잉어들은 죽비를 내리치듯 물의 등짝을 철썩 후려치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함은 물과 같다는 깨우침을 터득하기 위해 노자는 얼마나 강물을 응시했을까? 나도 노자보다 깊은 철학을 얻을 수 있을까? 이제부터 자전거의 시간은 시침으로 돌아가지 않고 물의 흐름으로 돌아간다. 유속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가는 것이다. 이른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징검다리 위에서 국민체조를 하는 아줌마를 본다. 물의 흐름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표정이다. 물소리 덩굴이 그녀를 담벼락처럼 타고 올라가 휘감고 있는 듯이 보인다. 징검다리 주변의 여울에는 송곳 같은 모서리로 쌓아올린 기묘한 돌탑 수십 기가 그저 새끼손톱보다 좁은 면적으로 아슬아슬 닿아 있을 뿐이다. 야탑역에서 실개천을 따라 상류로 오른다. 중탑과 상탑을 지나고 도촌동을 빠져들어서 모리아산 기도원 뒷길로 접어든다. 바퀴의 팽팽한 공기가 자갈과 잽을 날리고 발길질을 한다. 갈마치고개에 오르자 광주는 물론 이천까지 시야가 확 트이고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진다. 눈동자를 파먹을 듯이 날렵한 햇살이다. 콧잔등의 땀방울이 햇살을 사방으로 파열시킨다. 백여 미터 내려가자 산허리를 끝없이 휘감고 도는 임로(林路)가 나타난다. 여기가 바로 태재고개까지 왕복 오십여 리 하이킹코스다. 이 임로를 달리면서 자전거는 온전히 늑대가 되고 외로운 야생이 되곤 한다. 자전거가 달릴 때 비포장도로의 표층에 깔린 회색빛 자갈에서 돌의 울음이 들린다. 계곡과 능선의 너울에는 아침 햇살의 미묘한 스펙트럼이 신기루처럼 펼쳐져 있다. 수많은 식물과 산짐승의 눈동자 속으로 흘러들어 갔을 색깔의 마술을 바라보면서 도시락을 먹는다. 내가 싼 도시락에는 장조림과 생마늘과 고추장과 계란프라이와 우엉이 섞여 있다. 맑은 고량주 한 잔을 곁들인다. 운이 좋으면 즉석에서 산두릅이나 옻순을 따먹기도 하고 산도라지를 캐먹기도 한다. 아침을 먹고 나서 본격적으로 임로를 달린다. 몸이 휘청거리고 숨결이 거칠고 큰 호흡이 목구멍에서 쏟아지면서 한참을 달리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져든다. 어느새 자전거가 굴러가는 속도에 몸의 혈액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다. 자전거와 몸은 그림자와 본신처럼 서로 애달파하는 형영상린(形影相燐)이 되어 있다. 바큇살이 닿는 모든 언저리는 유역이다. 자전거가 기억하는 길을 몸도 기억한다. 자전거가 제 몸에 새긴 지도는 내 몸에도 새겨진다. 크지 않은 능선이지만 수십 개의 골짜기를 거느렸고, 임로는 수시로 깊이 휘돈다. 산등성이를 휘돌 때 임로의 후미가 보였다가 숨어버리고, 전방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면서 자맥질을 계속한다. 바람이 뒤따라온다. 바람이 앞질러 간다. 연두빛 바람이었다가 연노랑 바람이기도 하다. 바람은 나를 찾아 멀리서 달려온 존재 같다. 바람은 나를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산을 헤매고 다녔을까. 바람은 실존이다. 살아 움직인다. 울기도 한다. 사실 바람은 지구 자전의 산물이다. 지구의 자전과 자전거는 무슨 관계일까? 자전거 바퀴는 바람을 닮았다. 바람이 자전거 바퀴의 타이어 안에 팽팽하게 갇혀 있다. 산허리를 빙글 도는 일은 여러 위험 요소가 있지만 초보자도 갈 수 있을 만큼 평탄한 길이다. 산들바람과 함께하는 길이다. 능선과 나란히 뻗은 길이다. 수많은 갈림길을 거느린 길이다. 시야가 뻥 뚫린 길이다. 산 아래 국도를 질주하는 차량의 소음이 기어오르다가 뒤돌아선 길이다. 오후가 되면 넓은 역광과 산그림자가 드리우는 길이다. 오후 네 시가 넘어 수만 기 무덤 사이로 천천히 회향한다. 어느 때는 수백 개의 묘비를 읽느라 몇 시간 지체하기도 했던 길이다. 어느 때는 소나무 그늘이 드리운 무덤의 잔디밭에 누워 두어 시간 곤한 잠을 자기도 했던 길이다. 무덤은 마치 캠핑장에 쳐놓은 텐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전거가 흘러 다닌 궤적을 따져보니 집에서 직경 20㎞를 벗어나지 않았다. 집 주변의 산길을 하루 종일 헤매고 다닌 것이다. 이것도 방랑이고 여행이라고 해야 하나? 순환의 첫 자리로 돌아가는 자전거는 술 취한 김유신을 애인 천관녀의 집으로 모시고 간 애마처럼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다. 이러다가 어느 날 자전거는 아주 멀리 떠날지도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자전거는 주인에 대한 최선의 예우를 꿈꾸며 몽골 초원을 지나 고비사막으로 떠날지도 모른다. 글_ 장인수 시인
  • 올림픽로 갓길은 ‘한강수영장 주차장’

    서울 한강수영장 잠실지구를 끼고 올림픽대로로 진입하는 수백m의 길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주차장 밖 이면도로에 갓길주차한 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전용도로인 올림픽대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수영장으로 걸어가는 가족들도 적지않다. 뚝섬지구, 여의지구 등 다른 5곳의 한강수영장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7월 말 한강일대 수영장들이 개장한 이후 벌어지는 풍경이다.이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수영장의 주차 수용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수영장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9일 고모(40)씨는 “주차장에 차를 대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는 데다 주차장과 수영장 사이 거리가 멀다.”면서 “여러차례 차를 세웠지만 제재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모(26)씨는 “앞차가 갓길에 세우는 것을 보고 그냥 세웠다.”고 말했다. 잠실지구의 경우 주말마다 수영장(수용인원 3400명)이 꽉 차지만 주차장은 5개소 710대를 댈 수 있다. 뚝섬지구의 수영장은 수용인원이 3000명이지만 주차장은 888대 수준이다. 특히 이들 주차장은 축구장, 둔치 등 한강공원 방문객들과 함께 쓰기 때문에 체감 주차난은 더 심각하다. 한강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주말에 이면도로를 이용한 사람들이 주차공간이 남아 있는 평일에도 2000원의 주차료가 아까워 이면도로를 이용하곤 한다.”고 밝혔다. 주차장이 대부분 수영장과 멀리 떨어져 있어 처음부터 갓길 주차를 택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 도로가 자동차전용도로인 올림픽대로 또는 강변북로와 이어지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운전자 양모(33)씨는 “옆에 서 있는 차들 때문에 시야확보가 잘 안 되고 주차하기 위해 후진하는 차들로 인해 교통정체도 심하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이에 대해 경찰과 구청은 다른 얘기를 한다. 구청은 자동차전용도로는 이면도로까지 경찰의 관할이라는 입장인 반면, 경찰은 주·정차 단속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라고 서로 떠넘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나들이객을 상대로 단속을 하기도 부담스럽고, 교통흐름을 방해했다는 명목도 실제로 적용하기가 까다롭다.”면서 “접촉사고가 날 경우에는 주·정차 과태료도 같이 발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다시 만난 그의 삶 그의 꿈] 사막에 10억 그루의 줄기세포를 심는다

    [다시 만난 그의 삶 그의 꿈] 사막에 10억 그루의 줄기세포를 심는다

    지구의 허파, 그리고 악성종양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는 두 개의 허파가 있다고 한다. 그 하나는 남미의 아마존 밀림이고, 다른 하나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의 밀림이다. 지구에 발생하는 전체 산소량의 70% 이상이 이들 두 개의 밀림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에서 나온다. 그러니 지구의 허파인 이들 밀림의 나무들은 말하자면 허파꽈리인 셈이다. 우리는 이 푸르고 건강한 허파꽈리들로 숨 쉬고 살면서도 필요할 때마다 이들을 베어 집 짓고 신문 찍고 책을 만든다. 이처럼 인간은 모두가 이들에게 평생을 빚지고 사는 빚쟁이인 동시에 일방적인 가해자이기도 한 셈인데, 그러면서도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나 미안함은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기껏 몇 해 동안 수발해 기르던 애완동물의 아픔이나 죽음에는 기꺼이 눈물 흘리면서도, 몇 십 년을 우리에게 봉사만 하다 쓰러지는 한 그루 나무의 장엄한 최후 앞에서는 슬퍼하기는커녕 도리어 현실적인 용도나 경제성만 셈한다. 이에 반해 그 크기가 나날이 확대되어 가는 지상의 사막들은 이를테면 지구의 악성종양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에는 사막이 없지만 그렇다고 사막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지도 못한 실정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시야를 부옇게 흐려 놓는 흙먼지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황사. 심한 날엔 학교가 임시 휴교를 하고, 어쩔 수 없이 길에 나서면 숨이 턱 막힌다. 중국의 사막에서 서해를 건너 황사를 몰고 오는 편서풍을 거대한 장벽으로 틀어막을 수도 없고, 자연 현상 앞에 불가항력으로 묵묵히 현실을 내맡기고 체념하고 있을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다. 가속화 되어 가는 지구의 사막화에는 분명 인간의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10년째 보여주고 있는 분이 있다. 이분의 방법이 사막화를 막는 최선의 대안이냐 아니냐를 따져 묻는 것은 필요하지도 중요하지도 않다. 보다 소중한 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실제적이며 지속적인 이분의 노력이고, 이러한 노력이 맺어가고 있는 긍정적인 결과가 아닌가. 의욕과 의지, 권병현 전(前) 주중대사 비 내리는 날 찾아간 ‘미래숲’ 사무실에서 만난 이 어른을 재작년에 처음 뵈었으니,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1992년 한중 수교를 이루는 역사적인 일을 한국 측 수석대표로 진두지휘했고, 공직에서 은퇴한 지금은 2001년에 설립한 한중문화청소년협회인 ‘미래숲’을 이끌며 우리나라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는다. 사막에 나무 심기. 세계의 어떤 관련 학자들이나 환경운동가들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해내고 있다. 이른바 ‘한중우호 녹색장성’ 프로젝트로 이미 1천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고, 250만 그루에 이르는 나무들이 쿠부치 사막에서 자라고 있다. 황막한 죽음의 땅에다 열 그루의 나무를 심어 여덟 그루를 살려낸 의지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이식한 나무들의 생존율이 팔십 퍼센트 이상이다. 이는 정상적인 토양에서도 이루기 어려운 놀라운 수치. 일찍이 한중 수교의 초석이었듯이 이번에는 사막과의 전쟁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하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사랑하는 후손들이 황사 없는 깨끗한 봄날을 호흡할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세계인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사막 식수 사업을 내일의 주인공인 우리 청년 대학생들과 함께 해오고 있다. 환경보호 사업은 국가도 국경도 없는 인류 공동의 과제라는 분. 한국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일흔 번이 넘는 황사의 봄을 경험한 이분의 의지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던 사막을 푸른 물결 일렁이는 생명의 바다로 바꾸어 가고 있다. 내 이름을 새긴 나무 ‘미래숲’의 지속적인 쿠부치 사막 식수 사업은 많은 중국인들의 반성과 각성을 일깨웠다. 작년 12월 중국의 《인민일보》는 한 면 전체를 할애해 이분에 대한 특집 기사를 냈다. “한 한국 노인의 녹색 열정”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쓴 장문의 기사는 이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조목조목 다룬, 말하자면 자신들 중국과 관계된 권병현의 일생을 ‘요약한 일대기’라 할 만하다. 전례가 없던 한 외국인에 대한 이 신문의 전면 기사에는 오래 전 한중 수교의 과정에서 이 분이 했던 역할과 중국의 사막 식수 사업을 하게 된 계기, 그간의 과정과 현재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기사를 읽고 나면 자존심 강한 중국이 관심과 감동을 지나 이분에 대한 경이로운 존경의 마음마저 갖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사실을 사실로 인정하고, 무엇이 진정으로 보도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알고 있는 중국은 역시 대단한(?) 나라다. 이분에 대한 《인민일보》의 기사를 꼼꼼히 읽어가다 보면, 유난히 눈길을 잡아끄는 대목이 나온다. 기사가 너무도 귀에 익은 익숙한 이름들을 줄줄이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오고, 기사에는 실려 있지 않지만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세계적인 명사들이 모두 ‘미래숲’의 사막 식수 사업에 기부금을 낸다. 자신들과 자신들 가족의 이름으로 사막에 나무를 심어달라고 한다. 분신일 수도 있을 ‘자신의 이름을 새긴 나무’가 불모의 사막에서 자란다는 건 얼마나 감동적이고 가슴 뿌듯한 일인가. 선생은 진정한 수목장(樹木葬)은 바로 이런 게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물론 유명인들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원하면 이 보람된 일에 참여할 수가 있다. 당연하다. 이 일은 사회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쿠부치 사막’의 정체 한국 크기의 아흔아홉 배에 이르는 거대한 땅 중국에는 6대 사막이 있다. 선생의 눈길이 한시도 떠나지 않는 쿠부치 사막은 이중 중국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는 사막으로 최근에 생겼다. 끊임없이 동진을 계속하며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살아 움직이는 사막으로 지구 사막화의 한 표징이다. 수도인 베이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처럼 죽음의 땅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인들도 미처 감지하지 못하고 있던 때, 선생은 지독한 황사를 경험했던 1998년 주중대사 재임시절 당시에 이미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이 쿠부치 사막이 매년 봄 편서풍이 불 때 베이징을 거쳐 우리나라에 황사 현상을 가져오는 황사의 발원지라는 사실을. 쿠부치 사막을 떠난 황사 군단이 24시간이 지나면 베이징에, 48시간이 지나면 한국에까지 진군해 온다는 것을. 이 쿠부치 사막의 막무가내 동진을 저지하고 황사를 없애기 위해 선생이 구상한 방법이 바로 사막의 동쪽 끝을 남에서 북으로 나무들의 숲으로 가로막는 ‘녹색장성건설’이었다. 하지만 선생과 함께 사막 현지를 답사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한결같이 부정적이었다. 이론에 의거해 모든 가능성을 판단하려는 지식인들의 한계에 선생은 의지와 실천으로 맞섰다. 그리고 지금 중국 대륙의 황야 쿠부치 사막은 한 한국 노인의 손에 의해 생명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푸른 지구별의 꿈 선생은 앞으로 1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한 사람의 힘으로 혼수상태에 이르고 있는 지구에 온전한 새 숨을 불어넣을 수는 물론 없겠지만, 이러한 노력에 있어 지상의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선생의 말씀대로 우리가 숨 한 번 내쉴 때마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일생 공기 속을 떠돌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모두가 지구의 세입자이며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채무자들이다. 그런데도 갚아나가려는 의지와 실천은 고사하고 채무감마저 잃어버린다면 어찌 될까. 현대인들은 너나없이 마음에 사막 하나씩 지니고 산다. 권병현 ‘미래숲’ 대표가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은 곧 우리의 마음 사막에 푸름을 덧입히는 일이다. 흙먼지 대신 나무와 풀을 자라게 하고 크고 작은 생명체들을 보금자리 틀게 하는 일이다. 이건 참말로 기쁘고 아름다운 희망이다. 희망은 이루라고 존재하는 것. 머지않아 10억 개의 줄기세포를 이식한 지구의 악성종양 쿠부치 사막은 건강한 예전의 모습으로 부활하리라. 황사 없는 봄의 ‘미래숲’이 ‘현실숲’으로 그 이름을 바꿀 날이 멀지 않았다. 글 최준 기획위원
  • [다시 만난 그의 삶 그의 꿈]사막에 10억 그루의 줄기세포를 심는다

    [다시 만난 그의 삶 그의 꿈]사막에 10억 그루의 줄기세포를 심는다

    지구의 허파, 그리고 악성종양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는 두 개의 허파가 있다고 한다. 그 하나는 남미의 아마존 밀림이고, 다른 하나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의 밀림이다. 지구에 발생하는 전체 산소량의 70% 이상이 이들 두 개의 밀림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에서 나온다. 그러니 지구의 허파인 이들 밀림의 나무들은 말하자면 허파꽈리인 셈이다. 우리는 이 푸르고 건강한 허파꽈리들로 숨 쉬고 살면서도 필요할 때마다 이들을 베어 집 짓고 신문 찍고 책을 만든다. 이처럼 인간은 모두가 이들에게 평생을 빚지고 사는 빚쟁이인 동시에 일방적인 가해자이기도 한 셈인데, 그러면서도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나 미안함은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기껏 몇 해 동안 수발해 기르던 애완동물의 아픔이나 죽음에는 기꺼이 눈물 흘리면서도, 몇 십 년을 우리에게 봉사만 하다 쓰러지는 한 그루 나무의 장엄한 최후 앞에서는 슬퍼하기는커녕 도리어 현실적인 용도나 경제성만 셈한다. 이에 반해 그 크기가 나날이 확대되어 가는 지상의 사막들은 이를테면 지구의 악성종양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에는 사막이 없지만 그렇다고 사막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지도 못한 실정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시야를 부옇게 흐려 놓는 흙먼지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황사. 심한 날엔 학교가 임시 휴교를 하고, 어쩔 수 없이 길에 나서면 숨이 턱 막힌다. 중국의 사막에서 서해를 건너 황사를 몰고 오는 편서풍을 거대한 장벽으로 틀어막을 수도 없고, 자연 현상 앞에 불가항력으로 묵묵히 현실을 내맡기고 체념하고 있을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다. 가속화 되어 가는 지구의 사막화에는 분명 인간의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10년째 보여주고 있는 분이 있다. 이분의 방법이 사막화를 막는 최선의 대안이냐 아니냐를 따져 묻는 것은 필요하지도 중요하지도 않다. 보다 소중한 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실제적이며 지속적인 이분의 노력이고, 이러한 노력이 맺어가고 있는 긍정적인 결과가 아닌가. 의욕과 의지, 권병현 전(前) 주중대사 비 내리는 날 찾아간 ‘미래숲’ 사무실에서 만난 이 어른을 재작년에 처음 뵈었으니,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1992년 한중 수교를 이루는 역사적인 일을 한국 측 수석대표로 진두지휘했고, 공직에서 은퇴한 지금은 2001년에 설립한 한중문화청소년협회인 ‘미래숲’을 이끌며 우리나라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는다. 사막에 나무 심기. 세계의 어떤 관련 학자들이나 환경운동가들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해내고 있다. 이른바 ‘한중우호 녹색장성’ 프로젝트로 이미 1천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고, 250만 그루에 이르는 나무들이 쿠부치 사막에서 자라고 있다. 황막한 죽음의 땅에다 열 그루의 나무를 심어 여덟 그루를 살려낸 의지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이식한 나무들의 생존율이 팔십 퍼센트 이상이다. 이는 정상적인 토양에서도 이루기 어려운 놀라운 수치. 일찍이 한중 수교의 초석이었듯이 이번에는 사막과의 전쟁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하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사랑하는 후손들이 황사 없는 깨끗한 봄날을 호흡할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세계인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사막 식수 사업을 내일의 주인공인 우리 청년 대학생들과 함께 해오고 있다. 환경보호 사업은 국가도 국경도 없는 인류 공동의 과제라는 분. 한국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일흔 번이 넘는 황사의 봄을 경험한 이분의 의지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던 사막을 푸른 물결 일렁이는 생명의 바다로 바꾸어 가고 있다. 내 이름을 새긴 나무 ‘미래숲’의 지속적인 쿠부치 사막 식수 사업은 많은 중국인들의 반성과 각성을 일깨웠다. 작년 12월 중국의 《인민일보》는 한 면 전체를 할애해 이분에 대한 특집 기사를 냈다. “한 한국 노인의 녹색 열정”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쓴 장문의 기사는 이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조목조목 다룬, 말하자면 자신들 중국과 관계된 권병현의 일생을 ‘요약한 일대기’라 할 만하다. 전례가 없던 한 외국인에 대한 이 신문의 전면 기사에는 오래 전 한중 수교의 과정에서 이 분이 했던 역할과 중국의 사막 식수 사업을 하게 된 계기, 그간의 과정과 현재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기사를 읽고 나면 자존심 강한 중국이 관심과 감동을 지나 이분에 대한 경이로운 존경의 마음마저 갖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사실을 사실로 인정하고, 무엇이 진정으로 보도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알고 있는 중국은 역시 대단한(?) 나라다. 이분에 대한 《인민일보》의 기사를 꼼꼼히 읽어가다 보면, 유난히 눈길을 잡아끄는 대목이 나온다. 기사가 너무도 귀에 익은 익숙한 이름들을 줄줄이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오고, 기사에는 실려 있지 않지만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세계적인 명사들이 모두 ‘미래숲’의 사막 식수 사업에 기부금을 낸다. 자신들과 자신들 가족의 이름으로 사막에 나무를 심어달라고 한다. 분신일 수도 있을 ‘자신의 이름을 새긴 나무’가 불모의 사막에서 자란다는 건 얼마나 감동적이고 가슴 뿌듯한 일인가. 선생은 진정한 수목장(樹木葬)은 바로 이런 게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물론 유명인들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원하면 이 보람된 일에 참여할 수가 있다. 당연하다. 이 일은 사회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쿠부치 사막’의 정체 한국 크기의 아흔아홉 배에 이르는 거대한 땅 중국에는 6대 사막이 있다. 선생의 눈길이 한시도 떠나지 않는 쿠부치 사막은 이중 중국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는 사막으로 최근에 생겼다. 끊임없이 동진을 계속하며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살아 움직이는 사막으로 지구 사막화의 한 표징이다. 수도인 베이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처럼 죽음의 땅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인들도 미처 감지하지 못하고 있던 때, 선생은 지독한 황사를 경험했던 1998년 주중대사 재임시절 당시에 이미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이 쿠부치 사막이 매년 봄 편서풍이 불 때 베이징을 거쳐 우리나라에 황사 현상을 가져오는 황사의 발원지라는 사실을. 쿠부치 사막을 떠난 황사 군단이 24시간이 지나면 베이징에, 48시간이 지나면 한국에까지 진군해 온다는 것을. 이 쿠부치 사막의 막무가내 동진을 저지하고 황사를 없애기 위해 선생이 구상한 방법이 바로 사막의 동쪽 끝을 남에서 북으로 나무들의 숲으로 가로막는 ‘녹색장성건설’이었다. 하지만 선생과 함께 사막 현지를 답사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한결같이 부정적이었다. 이론에 의거해 모든 가능성을 판단하려는 지식인들의 한계에 선생은 의지와 실천으로 맞섰다. 그리고 지금 중국 대륙의 황야 쿠부치 사막은 한 한국 노인의 손에 의해 생명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푸른 지구별의 꿈 선생은 앞으로 1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한 사람의 힘으로 혼수상태에 이르고 있는 지구에 온전한 새 숨을 불어넣을 수는 물론 없겠지만, 이러한 노력에 있어 지상의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선생의 말씀대로 우리가 숨 한 번 내쉴 때마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일생 공기 속을 떠돌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모두가 지구의 세입자이며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채무자들이다. 그런데도 갚아나가려는 의지와 실천은 고사하고 채무감마저 잃어버린다면 어찌 될까. 현대인들은 너나없이 마음에 사막 하나씩 지니고 산다. 권병현 ‘미래숲’ 대표가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은 곧 우리의 마음 사막에 푸름을 덧입히는 일이다. 흙먼지 대신 나무와 풀을 자라게 하고 크고 작은 생명체들을 보금자리 틀게 하는 일이다. 이건 참말로 기쁘고 아름다운 희망이다. 희망은 이루라고 존재하는 것. 머지않아 10억 개의 줄기세포를 이식한 지구의 악성종양 쿠부치 사막은 건강한 예전의 모습으로 부활하리라. 황사 없는 봄의 ‘미래숲’이 ‘현실숲’으로 그 이름을 바꿀 날이 멀지 않았다. 글 최준 기획위원
  • [30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두달 전 부산의 결혼이주여성 12명이 함께 문을 연 다문화 카페 ‘휴’. 앤티루는 이곳에서 제일 애교 많고 싹싹한 막내이자, 베트남 홍보대사다. 남편과 시댁식구들의 응원 속에 하루하루 자신감을 되찾아 가는 앤티루. 고마운 가족들에게 한국에서 받은 첫 월급으로 크게 한턱 쏜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특집 ‘최후의 아내’편에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팀 중 김국진이 1인으로 먼저 도전하며, 그 다음 주에는 나머지 멤버인 이경규, 김태원, 이정진, 윤형빈, 이윤석, 김성민이 100인으로 도전한다. ‘최후의 아내’편의 100인으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퀴즈의 여왕을 꿈꾸는 주부들이 도전한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미선과의 이별후 잠적해 버린 종신. 온 동네 사람들이 종신을 찾아 나선다. 종신의 엄마는 경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종신을 찾는 한편 자신에게까지 지극정성인 미선에게 마음을 점차 열게 된다. 한편 종신이 호텔룸에 숨어 지내는 걸 알게 된 연습생들은 종신에게 가수 데뷔를 시켜 달라며 조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3남매 중 첫째. 하지만, 하는 짓을 보면 누구도 맏이로 보지 않는다. 무조건 “난 못해!”를 외치며 엄마부터 찾는다. 뭐든 내 요구대로, 내 마음대로인 아이. 그것도 모자라 수틀리면 울고, 소리 지르다 집어 던지고, 때린다. 더 심하게 하겠다며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6살 승완이를 만나 본다. ●공부의 달인(EBS 오후 10시40분) 전교 최상위권의 성적을 가지고 있던 신영하 군. 어느 날 영하에게 사춘기가 찾아 왔다. 어머니의 간섭, 공부 대신 만화책에 빠져 있던 영하군과 어머니의 갈등은 계속되었다.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를 벗어나 자신의 꿈을 찾은 신영하 군은 어떻게 공부의 달인이 될 수 있었을까.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온난화. 지구의 온도가 점점 올라가면서 전 세계 빙하가 급속하게 녹고 있는데 이는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져 섬이나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극빈국가들이다. 이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 하반기 부동산시장 점검 5대 포인트

    하반기 부동산시장 점검 5대 포인트

    ‘재건축 호조, 일반아파트·신규분양 혼조, 강북 상승은 시기상조, 보금자리 인기 국지적 현상.’ 전문가들이 전망한 하반기 부동산 시장 기상도이다. 전문가마다 시각차가 존재하지만 의외로 이들의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시각은 보수적이었다.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바닥을 다지고 회복을 시도하겠지만, 상승세가 강북이나 일반아파트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GM대우와 쌍용차 구조조정이나 신종 플루,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부정적 요소가 적지 않은 데다 무엇보다도 아직은 실물경기가 좋지 않아서 수요자들이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주택 유형별, 지역별 국지적인 상승세를 예상한 경우가 많았다. 투자나 내집 장만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는 수요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올 하반기 주택시장의 주요 관심사항을 ▲일반아파트의 상승여부 ▲상승세 강북 확산 ▲재건축 상승세 지속여부 ▲신규분양시장 전망 ▲보금자리 주택의 파급효과 등 5가지로 압축,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일반 아파트로 상승세 옮겨갈까 의외로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세가 일반 아파트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에 인색했다. 호조를 보이겠지만 국지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경제연구소장은 “상반기에는 재건축 규제완화의 영향으로 재건축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일반 아파트도 어느 정도 따라붙을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에 시세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상승’보다는 ‘회복’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아직 일시적 유동성 과잉으로 인한 착시현상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면서 “인플레나 투기에 대한 우려로 금리 조정이나 규제 강화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반적인 소폭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겠지만 올해 강남이 회복한 것처럼 가파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소형 주택으로 옮겨가려는 수요 때문에 소형은 강세를 띨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과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일반아파트 상승세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실물경기 상황이 애초 생각보다 좋지 않아 일반아파트 회복까지는 좀 어려울 것”이라면서 “자동차업계 등 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실구매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재건축 등의 상승은 국지적인 현상이었다.”면서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아서 시장이 뜰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이고, 북핵문제 등으로 회복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북 확산엔 부정적 상반기 강남권과 분당, 과천 등 ‘버블세븐’ 지역 상승세가 강북으로 옮겨붙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강북은 이젠 (주택시장의) 변수가 아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김현아 연구위원은 “올해까지 강북은 아직 상승할 때가 아니다.”면서 “일시적 상승은 소수 투자자의 결과물이다.”고 말했다. 김희선 전무는 강북으로 상승세가 옮겨가기에는 강남의 상승세가 국지적이었다.”면서 “오르더라도 국지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권 대표는 “서울시가 발표한 강북 르네상스 계획 일부 수혜지역 등은 오름세가 확산될 수 있겠지만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건축 상반기 상승세 못 이어간다 재건축 시장은 대체로 상반기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희선 전무는 “이미 규제 완화의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없다.”면서 “조정을 받더라도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서울시의 조례 제정 내용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상승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경기회복세가 ‘W’자 형태를 띠는 ‘더블딥’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학권 대표는 “서울의 재건축 단지들은 핵심 주거지여서 대기수요가 풍부하다.”면서 “정부의 규제완화가 구체화되면 급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재개발에 대해서는 “강북은 뉴타운의 규모나 입지 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약열기 확산 아직 이르다 청라지구 등 인천을 중심으로 달아올랐던 신규분양 시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현아 연구위원은 “다른 지역으로 분양열기를 이어가려면 일단 낮은 분양가, 개발호재,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등 청라지구와 같은 조건이 형성된 곳이어야 한다.”면서 “동탄신도시는 2기 신도시 물량이 제법 많지만, 전망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박재룡 수석연구원도 “수요자들이 오해하는 것이 실물경제가 회복되면 부동산이 대박이 날 것으로 기대하는데 실물경기가 살아나면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어 신규분양 시장은 제한적으로 살아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선 전무도 “청라지구의 열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광교신도시 정도는 기대해볼 만하다.”라고 분석했다. 김학권 대표는 “광교, 판교 일부, 별내지구, 김포한강신도시 등 서울주변 신도시를 중심으로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있어 청약열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보금자리 주택 인기 끌겠지만 영향은 제한적 오는 9월 동시분양 예정인 보금자리 주택 시범단지와 관련해서는 인기를 끌 것이라는 데 모두 공감했다. 다만, 이 주택의 청약대상이 한정돼 있어서 주변지역으로 열기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김학권 대표는 “강남권 등으로 입지여건이 뛰어나 무주택자들 중심으로 청약돌풍이 불겠지만, 일반주택 시장까지 옮겨갈 수는 없다.”면서 “다만 서울에서 거리가 먼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분양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원갑 소장은 “쾌적성과 입지, 가격 경쟁력을 고루 갖춘 단지인 만큼 2005년 판교 청약 이후 열풍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연구위원은 “실수요자에게는 반갑겠지만, 투자용은 아니다.”면서 “공교롭게도 모두 수도권 남부이고, 서울 접근성도 좋아 건설사 입장에서는 다른 지역 분양가 산정 때 압박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곤 윤설영기자 sunggone@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반식 훈련’ 2주후 다이어트 효과 중국산 투시안경 사기 주의보 비뚤어진 자세, 질병 부른다 “김정운 16세때 사진 입수…가명 박운” 박지성 “2010년 나의 마지막 월드컵”
  • 국립공원·문화재청은 나몰라라

    국립공원·문화재청은 나몰라라

    ‘문화유적지 산불 관리도 전적으로 지자체 몫?’ 정부가 천년고도 경주지역의 산불 예방 및 진화 업무를 전적으로 지자체에 의존하고 있어 소중한 문화유산이 자칫 화마(火魔)에 소실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공원 관리를 맡은 국립공원관리사무소나 문화재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문화재청측은 해당 관리구역의 산불 예방 및 진화 업무에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산불 올들어 13건… 문화재 소실 우려 14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올들어 산불 관리 인력 280여명과 관련 예산 30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경주에서는 올들어 모두 13건의 산불이 발생, 임야 76㏊가 소실됐다. 이같은 산불 발생 건수와 피해 면적은 도내에서 영천(14건)과 칠곡(82㏊)에 이어 각각 두번째다. 경주지역의 경우 지난 4월10일과 5월9일 경주국립공원 내인 시내 동천동과 효현동 뒷산에서 각각 대형 산불이 발생, 임야 45㏊와 15㏊가 불에 탔다. 특히 산불로 인해 국립공원 동천동 서악지구의 마애석불(보물 제62호)과 효현동 소금강산지구의 석탈해왕릉(사적 제174호), 백율사 대웅전(경북도 문화재 자료 제4호), 굴불사지 석불상(보물 제121호) 등 각종 문화재가 소실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경주국립공원 산불 관리를 맡은 국립공원측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경주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공원 내 산불 감시 및 청소 인력 28명을 둔 것이 고작이다. 산불 전담인력은 전무한 실정이다. 산불 진화 장비도 전국 19개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보유한 산불진화용 헬기 1대와 자체 확보한 방재차량 1대 및 갈고리 등이 전부다. 경주 전체 산림면적 8만 8000여㏊의 16%인 1만 3800㏊에 대한 산불 예방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경주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올해 관련 예산은 3억 800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공원관리사무소·문화재청 예산지원 미비 국내 문화재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문화재청도 산불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올해 경주지역의 양동마을 등에 문화재 감시인력 예산 1억 4000만원을 지원했을 뿐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세계문화유산인 남산을 비롯해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가 산재해 산불이 날 경우 훼손 우려가 매우 높은 곳”이라며 “정부 차원의 새로운 화재 예방 및 진화활동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백남준 추모제] 백남준이 남긴 선물

    [백남준 추모제] 백남준이 남긴 선물

    지난 1월 29일은 힘없는 나라의 백성의 한 사람으로 태어나 격동의 20세기를 온몸으로 살다간 세기의 대예술가 백남준이 소천(召天)한 지 3년째 되는 날이다. 백남준에게 역사는 조이스의 말처럼 내가 깨어나길 원하는 악몽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여느 때와 다르게 전시실 안에 조용히 분향소를 차려놓고 국화와 향으로 참배객을 맞았다. ‘무량광명’ ‘무량수명’이라는 아미타불을 상징하는 글귀를 그의 영정 양 옆에 배치하니 모양이 제대로 나왔다. 굿을 하거나 어떤 퍼포먼스도 생략하였다. 미망인도 조카도 공식 초청하지 않았다. 단지 조촐한 분향소를 차리면서, <백남준의 선물 1>이라는 국제세미나 개최 사실을 알렸고, 참석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사전 예약을 홈페이지에 당부하였다. 2월 3일은 세미나의 프레 오픈 형식으로, 백남준의 가장 절친한 친구 중의 한 명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여사를 초청하여 특별 강연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가졌다. 이틀간 세미나는 매우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에서 개최되었고, 발표와 토론 속에서 수차례 감동적인 분위기가 터져 나왔다. 그렇다면 백남준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이고 얼마만큼 중요한 인물일까? 84년 2천 4백만 시청자들에게 공연된 <굿모닝 미스터 오엘>의 제작을 위해 34년 만에 금의환향을 한 백남준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공희에 대한 고마움이 아니라 교환과 투자 대상으로서의 그의 비디오 조각품과 명성에 대한 과도한 선전과 집착이었다. 백남준은 신기한 발명가나 재능 있는 예술가가 아니라 세상 이치를 깨우친 도인처럼, 심지어 세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외계인처럼 어느 날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믿음이 급속도로 희박해져 가는 현대 사회의 거친 정신적 퇴락 과정 속에서, 그는 어떠한 영웅, 천재, 교조, 지배자의 언술이 아니라 자유와 창조의 과업을 성취해 가는 열정적인 유목자로서, 또한 지혜와 유머로 충만한 ‘초인’으로 우리에게 온 것이다. 청년 시절 한때 심취했던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광대>처럼, 그는 공모와 협잡과 경쟁에 물든 시스템 속에서 허름하고 바보스런 단순성으로 사람들을 편하게 대했다. 심지어 남이 자신을 속이는 것에조차 개의치 않았다. 니체의 가르침처럼 거침없음과 어리석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진정 우리가 빠뜨리고 있는 것은 보다 정확한, 보다 많은 소통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는 그것을 이미 너무 많이 갖고 있다) 차라리 생성하고 있을지 모르는 것에 대한, 그것이 우리 자신 속에서 현실화 되는 특이한 시간과 논리에 대한, 그리고 우리들 서로간의 관계에 대한 보다 견실한 믿음의 문제이다. 그 점에 있어 불교는 백남준에게 있어 최상의 깨달음을 제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첫 전시(1963)가 비디오 아트를 개시하는 역사적인 기념비가 된다는 것을 명석한 청년 백남준은 알았을 것이다. 13대의 TV 모니터의 영상 화면을 조작하는 발상과 매체 혁신 속에는 중요한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바보상자가 참여적 성격을 띠면서 인상적인 반기술 오브제로 전환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잘려진 검은 소머리를 전시장 바깥 입구에 걸어 입장객에게 일대 정신적 충격을 가했다. 게다가 서양 고전 음악과 현대 음악의 종주국인 독일 국민들 앞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거침없이 부숴버리는 행위를 했다. 이런 일련의 행위 속에는 현대 문명에 억눌린 야생적 사고(Cahier Savage)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내재해 있다. 서구식 근대화, 계몽주의 교육의 추방, 억압해 온 우연과 생명의 법칙을 현대인의 생각과 정서, 일상 안으로 다시 끌어들여 예기치 않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도이다. 따라서 상극적인 것들 간의 수평적 결합은 평생에 걸친 그의 작업의 모티프였다. 현대의 신화론자인 백남준에게 있어 인간적인 것, 자연적인 것, 기계적인 것이 혼융을 이루고 있는 점에서 그는 요즘 어법으로 말해 상호학제적 ‘통섭’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테크놀로지를 다루는 방식도 그것을 해석이나 분석 도구로 사용하기보다는 심리적 정서적 감응에 호응하는 인간적 속성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것은 지구의 위성인 달에서 영감을 얻으며, 그것을 대신하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는 것이다. 1969년 우주비행사가 달에서 생생한 영상을 보내온 바로 그날은 공교롭게도 백 선생이 출생한 날이기도 하다. 전 인류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TV를 지켜본 바로 그날, 백은 달(위성) 시대의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단지 꿈이 아니라 현실화할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백남준은 달(태음)이 쌍어궁(물고기좌)에 진입하는 타이밍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요한 달밤에 강에 달빛이 가득 드리워지는 이미지는 세종대왕이 죽은 왕후를 그리워하며, 아들(세자)에게 시를 짓게 해 부인에게 바친 <월인천강지곡>을 떠올린다. 부처의 사랑과 자비가 온 세상에 가득함을 비유한 노래다. 달은 청정한 마음, 불성을 의미한다. 백남준의 널리 알려진 <TV 부처>에서 TV 모니터의 표면은 쉼없이 흐르는 물과 같다. 전기의 생명선이 강물의 흐름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고요한 강물 위로 비춰진 달의 형상처럼 부처의 모습이 은은하게(그는 은은함을 좋아했다) 모니터의 표면에 달처럼 둥실 떠오른다. “달은 인류 최초의 TV”라는 백남준의 멋진 표현처럼 석기 시대를 거슬러 인류의 먼 기억을 어떻게 현재화 할 것인가의 문제 설정은 창조적 감응의 세계로 통하는 신화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수상기가 없는 빈 TV 케이스에 촛불을 켜놓은 그의 작품은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동안 인간이 영토와 공간의 확장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온 태양 중심의 문명이 퇴조하고, 이제 새로운 영적, 우주적 질서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영적인 소통, 본성의 것, 파동의 것, 음적인 것에로의 이동을 말해주며, 전 지구적인 문화 변동의 새로운 움직임 속에서 백남준 선생은 가난하고 힘겹게 살아온 백성들 모두에게 신이 내린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지나간 20세기 예술의 지성사가 전위 예술의 그루였던 마르셀 뒤샹의 것이었다면, 21세기는 뒤샹의 바깥 세계로 통하는 출구를 만들어낸 백남준의 세기가 되어야 한다. 그는 태양이 달을 보러 물고기궁으로 들어서는 그 시간에, 태양의 문명이 사그라지는 긴 그늘의 시작점에 먼 타향 마이애미 하늘 아래에서 지상에서의 삶을 마감했다. 한국 나이로 74세. 그가 떠난 자리에는 선생이 남기고 간 말,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라는 희망과 예견의 메시지가 마음 속에 긴 여운을 남긴다. 글 이영철 백남준아트센터 초대관장
  • 지속가능 발전포럼서 축사

    최문찬 대구시의회 의장 9일 오후 3시 대구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리는 ‘2009 지구의 날 기념 지속가능 발전포럼’에 참석, 축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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