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구의 날
    2025-09-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9
  • 나쁜 규제 푸니 지역경제 불씨 활활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사문진은 1900년 3월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가 들어온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사문진 나루터가 하천으로 편입되고 음식점 18곳이 이전 또는 폐업돼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역사와 전통을 지닌 사문진 일대를 공원으로 복원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법적인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었다. 하천오염과 침수문제 등으로 허가를 내 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관할 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지속적인 협의 끝에 이동식 구조물 설치 등을 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아 내 공사를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사문진 역사공원이 완공되고 지금은 하루 5000여명이 방문하는 달성군의 관광 1번지로 부상했다. 대구시가 11일 전국 최초로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내 국가사무를 담당하는 특별지방행정기관과 기초자치단체, 각 공단 공사 및 경제단체가 참여하는 규제개혁 합동회의를 열었다. 합동회의에는 시, 시의회, 상의, 8개 기초단체와 10개 특별지방행정기관, 산업단지관리공단·신용보증기금 등 31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사례 발표 후 토론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의 건폐율 조정으로 투자 확대와 고용유발을 한 사례도 소개됐다. 대구시는 지난 9월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의 1종 지구단위계획시행지침의 산업용지 건폐율을 종전 70%에서 80%로 10% 포인트 올렸다. 이로 인해 158만 9000㎡의 10%인 15만 8000㎡의 공장 부지를 더 확보할 수 있었다. 110곳 입주 예정업체에서 생산유발 2585억원, 고용유발 660여명의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초단체 모범 사례로 중구 패션주얼리 타운의 사용료와 분납이자율 인하가 발표됐다. 경기침체로 입주 상인들이 사용료 납부에 어려움을 겪자 사용료를 5%에서 3%로, 분납이자율을 6%에서 2~6%로 인하했다. 동구에서는 동구시장 공영주차장 위탁방법을 개선, 시장상인회에서 개별입찰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밖에 대구경북중소기업청과 대구식약청, 신용보증기금대경본부는 기업활동 애로사항 해결과 연구지원 활성화 관련 사례를 발표했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기업애로와 투자 장애물 해소 등에 대한 규제와 관련 중앙정부에 268건의 개선사항을 건의했고, 자체적으로 42건을 완화하거나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가 창조경제 및 노사정 평화 대타협을 기반으로 변화와 재도약을 꿈꾸는 바탕에 규제개혁이 있다”며 “회의 이후 규제개혁을 정기적으로 논의하는 상설조직체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지구 블랙홀 상대성 이론 목숨 건 인류의 희망…엉덩이 안 아픈 169분 영화

    지구 블랙홀 상대성 이론 목숨 건 인류의 희망…엉덩이 안 아픈 169분 영화

    이것은 영화 ‘인터스텔라’에 대한 스포일러입니다. 줄거리를 미리 알고 보는 것에 진절머리를 내거나 짜증이 날 것 같다면 이쯤에서 슬며시 덮는 게 서로를 위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꼭 돌아오겠다” 기약 없는 약속만 남긴 우주비행 영화의 대강은 이렇습니다. ‘지구는 점점 인간이 살 수 없는 별이 되어 간다. 전 세계적으로 옥수수 외에는 먹을거리가 없어진다. 지독한 황사가 시도 때도 없이 불어닥친다. 인류는 서서히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체한 줄 알았던 미항공우주국(NASA)은 비밀리에 존재하고 있었고,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아 탐사팀을 파견했다. 전직 우주비행사인 남자 주인공은 인류의 생존을 걸고 최후의 우주 비행을 떠나야 한다. 어린 딸에게 “꼭 돌아오겠다”는 기약 없는 약속만 남긴 채 우주선에 올라탄다. 그리고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천신만고의 어려움을 겪은 뒤 결국 딸을 다시 만나고, 인류는 평화로이 존속할 수 있게 된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을 다 설명했습니다.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는 악인이 등장해서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만들고, 주인공은 인류 구원의 대의명분으로 영웅적 투쟁을 선보이고, 또 디스토피아에 대한 적당한 묵시록과 막연하지만 여전한 희망 등을 보태고, 여기에 그럴싸한 우주 공간 그래픽을 덧입히면 되는, 그런 영화처럼 보이죠. ●일반 상대성 이론·웜홀·중력장 등 과학이론들 아닙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답니다. ‘인터스텔라’는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사실입니다. 네? 크리스토퍼 놀란을 모르신다고요? 음, 간단히 설명하면 그는 ‘메멘토’, ‘인셉션’, ‘다크나이트’ 등을 만든 세계적인 거장입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크리스토퍼 놀란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영화감독”이라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그는 할리우드 영화의 진부한 공식을 찬란하게 빛나면서도 오밀조밀한 이야기로 바꿔내고, 정교한 과학이론을 단순한 영화의 포장지처럼 쓰지 않고 영화 속 삶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내는 귀재예요. 엉덩이 아프다는 느낌을 가질 새도 없이 169분의 상영 시간은 끝나고 말지요. 재미가 없다면 세 시간이 아니라 한 시간짜리 영화를 보는 것도 고역일 텐데 말이죠. ‘시간의 상대성 이론’이라고나 할까요? 놀란 감독은 실제로도 이번 영화에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접목해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상황을 구현합니다. ‘상대성 이론’과 같은 골치 아픈 개념의 등장에도 당황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1915년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강한 중력장(중력이 영향을 미치는 공간) 속에서는 시간이 늦게 흐른다는 것, 강한 중력장을 지나는 빛은 적색편이가 생긴다는 것, 강한 중력장 부근을 지나는 빛은 렌즈 속을 지나는 빛처럼 휘어진다는 것 등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하나로 합쳐 시공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완성한 것이지요. 여기에서 시공이 변형되는 블랙홀(웜홀)의 존재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딸에게 보내는 따뜻한 아빠의 메시지 좀 어렵긴 하네요. ‘인터스텔라’를 보면 오히려 이해가 쉽습니다. 따뜻한 아빠이자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어깨에 짊어진 쿠퍼(매슈 매코너헤이)는 우주선의 연료가 떨어져가자 마지막 모험을 감행합니다. 시간과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블랙홀을 통과하기로 결심합니다. 빠르게 회전하는 블랙홀과 중력 렌즈에 맞춰 회전하면서 ‘5차원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지요. 거기에서 그가 만난 시간과 공간은 3차원 지구입니다. 과거 속 어린 딸 머피를 자신의 2층 서재 너머에서 보며 미래의 쿠퍼는 과거의 머피에게 간절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타전합니다. 머피에게는 이미 익숙했지만, 아직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방식의 메시지이지요. ●얼음 행성·우주 풍광 등 볼거리도 흥미진진 이 밖에도 광활한 우주 풍광, 구름조차 얼어버리는 얼음의 행성, 1시간이 지구의 7년에 해당되는 행성 등 볼거리도 풍성하답니다. 영화 끄트머리 새 행성에서 새로 찾은 인간의 희망이 과연 얼마 동안 인간을 구원하게 할 것인지 또한 성찰하게 합니다. 스포일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리 준비해서 보지 않으면 자칫 영화를 두 번 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물론 처음 볼 때 어리둥절함 속 흥미진진함에 주목하고, 두 번째는 하나씩 놓쳤던 것 챙겨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그 역시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또 다른 스포일러는 애써 감춰뒀답니다. 아무튼 영화만큼은 꼭 보셨으면 합니다. 6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50억년 동안 오차無…세계서 ‘가장 정확한 시계’ 개발

    50억년 동안 오차無…세계서 ‘가장 정확한 시계’ 개발

    지구의 나이보다 훨씬 오랜 기간인 50억 년이 지나도록 단 1초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원자시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지구에서 가장 정확한 원자시계로 공인된 ‘스트론튬 격자 시계(strontium lattice clock)’의 자세한 사항을 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실험천체물리학합동연구소(Joint Institute for Laboratory Astrophysics), 미국표준기술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그리고 콜로라도 대학(University of Colorado) 연구진까지 공동으로 참여해 완성된 해당 시계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시간 표시로 유명하다. 기본적으로 원자시계 종류는 원자 고유 공명주파수를 기준으로 삼아 시간을 표시하기에 오차가 날 확률이 극히 드물다. 이와 관련해, 해당 시계는 알칼리토금속원소 중 하나인 스트론튬 (strontium) 내부의 수천 개 원자가 광학 레이저 기둥 안에서 두 개의 에너지 레벨에 조정되며 정확도를 더욱 극한으로 끌어올린다는 이색적인 특징을 가진다. 해당 시계에서 초당 스트론튬 원자가 안정적으로 진동하는 횟수는 약 430조번으로, 이를 통해 ‘째깍’ 소리가 나는 1초를 정확히 감지해 표시한다. 이는 지난 50억년 동안 단 한 번의 오차도 발생되지 않았다 해도 될 만큼 정밀한 것이다. 특히 스트론튬 격자 시계(strontium lattice clock)는 지금까지 가장 정확한 시계라고 알려져 있던 미국표준기술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의 양자시계(quantum logic clock)보다 무려 50%나 더 정밀하다. 문제는 해당 시계의 민감도가 지나치게 뛰어나 지구 중력까지 시간표시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트론튬 격자 시계(strontium lattice clock)는 장소가 달라질 때마다 약간의 시간적 차이를 드러내는데 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한계다. 어찌 보면 해당 시계가 그만큼 극도로 예민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주는 부분일 수도 있다. 연구진은 만일 해당 시계의 성능을 가장 정확히 측정하려면 중력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우주공간에서 실험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최후의 날 저장고’ 엔 무엇이?... 내부 공개

    ‘최후의 날 저장고’ 엔 무엇이?... 내부 공개

    종말을 다룬 한 블록버스터 영화에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배가 등장한다. 일부 선택된 시민만이 탑승할 수 있는 이 배에는 역시 선택된 식물종과 기린, 코끼리 등 동물 일부가 인간을 대신해 배에 오르는 모습이 등장한다. 소행성 충돌이나 기후 변화, 핵전쟁 등 지구 생명체를 위협하는 요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르웨이의 북극권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 섬에는 일명 ‘스발바르 씨앗 저장고’가 존재한다. 이 금고 안에는 할리우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지구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씨앗이 보관돼 있다. 전 세계 주요 곡물의 씨앗 종자 대부분을 보관하는 이 금고는 ‘세계곡물다양성재단’(Global Crop Diversity Trust, 이하 GCDT)이라는 단체가 관리한다. 2004년 UN이 만든 이 단체는 급변하는 세계 위기에서 후손과 자연을 위한 다양한 곡물 종자 보존을 위해 씨앗 저장고를 운영한다. 총 120개국 이상이 이용 중이며 일명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두께 1m의 콘크리트로 축조됐다. 현재 식물 종자 총 42만종, 82만 5000개의 씨앗 샘플이 빼곡하게 저장돼 있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평범한 창고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알루미늄 상자에는 인류의 먹거리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곡물 종자들이 보관돼 있다. 이 금고는 영하 18℃의 일정한 기온으로 유지되며 모든 알루미늄 상자는 방수 기능이 있어 씨앗을 보호한다. GCDT의 전문가인 메리 하가는 “다양한 종의 종자를 보존하는 것은 곡물의 생산 및 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 및 생산 중단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의 공통적인 이슈 중 하나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이다. 만약 이대로 계속 간다면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 생산 감소 빛 식량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가 배고픈 사태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전 세계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 작물이 빠르게 멸종되고 있는 반면 인구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심각한 식량부족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로제타호, 혜성 67P 배경으로 찍은 ‘셀카’ 공개

    로제타호, 혜성 67P 배경으로 찍은 ‘셀카’ 공개

    인류 최초의 혜성탐사선 로제타호가 혜성을 배경으로 '셀카'를 남겨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유럽우주기구(ESA) 측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이하 67P)를 배경으로 로제타호가 촬영한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로제타호의 태양열 날개 뒤로 보이는 것이 바로 혜성 67P다. 혜성과의 거리는 불과 16km. 다소 볼품없는 '셀카 작품' 이지만 이렇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로제타호는 지난 10년 간 지구와 태양거리의 42배가 넘는 64억km를 쉬지않고 날았다. ESA 측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촬영된 사진으로 역대 촬영된 로제타호의 셀카 사진 중 가장 잘 나왔다" 면서 "현재 로제타호는 혜성 표면에 불과 10km 상공까지 다가선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달 11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로제타호에 탑재된 탐사로봇 파일리가 혜성 67P 머리 부근에 착륙할 계획이다. 총 5곳의 착륙 후보지 중 낙점된 이곳은 ‘J’ 지역으로 불리며 약 4km 넓이로 평탄한 지형이라 파일리가 착륙하기에 적당하다. 그러나 ESA 측이 성공을 낙관하지 못하는 것은 착륙지가 화성과 달같은 커다란 천체가 아닌 미지의 혜성이라는 점 때문이다. 특히 혜성 67P의 중력이 지구의 10만 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도 큰 위험 요인이다. 파일리 프로젝트 매니저 스테판 울라멕 박사는 “이번 착륙은 위험도가 매우 높은 미션” 이라면서 “착륙 당일 혜성의 표면이 어떤 상태일지 정확히 알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파일리가 착륙하면 장착된 작살과 같은 기구를 땅에 심어 다시 우주로 튕겨나가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제타호는 지난 2004년 3월 인류 최초로 혜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목표로 발사됐다. 무려 10년을 쉬지않고 날아간 로제타호는 지난 8월 목적지인 혜성 67P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며 현재 그 궤도를 시속 5만 5000km로 돌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종말 대비한 ‘최후의 날 저장고’ 내부 공개

    지구종말 대비한 ‘최후의 날 저장고’ 내부 공개

    종말을 다룬 한 블록버스터 영화에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배가 등장한다. 일부 선택된 시민만이 탑승할 수 있는 이 배에는 역시 선택된 식물종과 기린, 코끼리 등 동물 일부가 인간을 대신해 배에 오르는 모습이 등장한다. 소행성 충돌이나 기후 변화, 핵전쟁 등 지구 생명체를 위협하는 요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르웨이의 북극권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 섬에는 일명 ‘스발바르 씨앗 저장고’가 존재한다. 이 금고 안에는 할리우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지구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씨앗이 보관돼 있다. 전 세계 주요 곡물의 씨앗 종자 대부분을 보관하는 이 금고는 ‘세계곡물다양성재단’(Global Crop Diversity Trust, 이하 GCDT)이라는 단체가 관리한다. 2004년 UN이 만든 이 단체는 급변하는 세계 위기에서 후손과 자연을 위한 다양한 곡물 종자 보존을 위해 씨앗 저장고를 운영한다. 총 120개국 이상이 이용 중이며 일명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두께 1m의 콘크리트로 축조됐다. 현재 식물 종자 총 42만종, 82만 5000개의 씨앗 샘플이 빼곡하게 저장돼 있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평범한 창고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알루미늄 상자에는 인류의 먹거리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곡물 종자들이 보관돼 있다. 이 금고는 영하 18℃의 일정한 기온으로 유지되며 모든 알루미늄 상자는 방수 기능이 있어 씨앗을 보호한다. GCDT의 전문가인 메리 하가는 “다양한 종의 종자를 보존하는 것은 곡물의 생산 및 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 및 생산 중단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의 공통적인 이슈 중 하나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이다. 만약 이대로 계속 간다면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 생산 감소 빛 식량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가 배고픈 사태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전 세계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 작물이 빠르게 멸종되고 있는 반면 인구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심각한 식량부족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MLB 볼티모어·워싱턴, 지구 우승 확정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양대 리그 동부지구 1위 팀들이 나란히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7일(한국시간) 지구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8-2로 따돌렸다. 91승60패가 된 볼티모어는 77승73패에 머무른 토론토와의 승차를 13.5경기로 벌리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지구 1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볼티모어가 지구 챔피언에 오른 것은 1997년 이후 17년 만이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워싱턴 내셔널스도 같은 날 축포를 터뜨렸다. 워싱턴은 이날 역시 지구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격돌, 3-0 완봉승을 거두면서 애틀랜타를 12.5경기 차로 따돌렸다. 워싱턴은 87승63패로 아직 12경기가 남았지만 애틀랜타가 75승76패로 5할 승률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덕에 이날 지구 우승 샴페인의 마개를 땄다. 워싱턴이 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1년, 201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메이저리그 유일의 6할대 승률을 질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전날인 16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8-1로 제압하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티켓을 확보했다. 17일 시애틀에 2-1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현재 94승57패, 승률 0.623으로 서부지구 2위 오클랜드에 10.5경기 차 앞서 있어 사실상 지구 우승도 확정적이다. 일찌감치 포스트 시즌 진출과 지구 우승을 확정한 이들 팀과는 달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서부지구에서는 아직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1.5경기 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다투면서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2.5경기 차 앞선 선두를 지키고 있고, 서부지구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경기 승차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스라엘 10대 주검으로… 가자 34곳 ‘피의 보복’

    이스라엘 10대 주검으로… 가자 34곳 ‘피의 보복’

    중동의 ‘화약고’인 요르단 강 서안에서 지난달 12일 실종됐던 이스라엘 10대 청소년 3명이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스라엘이 이번 납치·살해 사건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소행이라고 단정 짓고 ‘피의 보복’을 시작하면서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브론 부근 할훌마을 들판에서 실종됐던 에얄 이프라(19), 길랏 샤르(16), 나프탈리 프랭클(16)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0대 세명은 납치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돌과 나무로 덮여 있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안전보장 내각회의를 소집한 뒤 “이스라엘의 10대들이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에 의해 냉혹하게 살해됐다”며 “하마스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어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34곳을 폭격했다. 해군 함정도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하마스 대원 훈련소를 향해 포격을 가했고 용의자 2명의 자택도 급습했다. 서안지구의 유대인 신학교에 재학 중이던 10대 3명은 12일 저녁 헤브론 마을 인근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다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당국과 국민들은 피해자들이 10대인 데다 비무장 상태였다는 점에서 무사 귀환을 염원해 왔다. 텔아비브에서 열린 한 집회에는 수만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하마스의 납치극’을 제기했다. 수색 작업과 용의자 색출 과정에서만 14세 청소년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5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또 하마스 조직원 400여명도 구금했다. 이처럼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피해자들이 주검으로 돌아오면서 이스라엘의 보복은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니 다논 이스라엘 차관은 “테러리스트들의 본거지는 파괴되고 그들의 무기는 박살 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자 하마스도 반격에 나섰다.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은 “(사건 배후라는 것은) 어리석고 근거도 없는 주장”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전쟁을 불러온다면 지옥의 문을 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맞섰다. 이들은 이날 이스라엘 통치 지역인 에슈콜주 등에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이 지역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양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새로운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를 붕괴시키기 위한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축인 파타흐 세력과 가자지구를 통치해 온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반발에도 7년간의 분할통치를 끝내고 지난 2일 통합정부를 출범시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향신료의 지구사(프레드 차라 지음, 강경이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향신료는 ‘천국의 향기’라 불리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독특한 맛과 향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아 왔다. 책은 ‘최고의 향신료’로 꼽히는 시나몬, 클로브, 칠리페퍼, 넛메그, 페퍼 등을 중심으로 먹을 거리가 어떻게 인류 역사를 바꿨는지 살펴본다. 이들 다섯 가지 향신료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혹은 아메리카에서 유럽, 아시아로 전파된 과정을 쫓으며 향신료가 인류의 역사를 결정하게 된 순간들을 그린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돼 고대, 중세, 탐험의 시대, 산업혁명기, 20세기 이후 향신료의 역사를 훑는다. 향신료는 전 세계의 식탁을 바꿨을 뿐만 아니라 지구의 동과 서, 남과 북을 이어 다양한 문화를 탄생시켰고 급기야는 경제세계화를 이끌었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한국어판 특집에는 음식인문학자 주영하(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학 전공) 교수가 쓴 한국의 향신료 역사를 실었다. 다섯 가지 주요 향신료가 한반도에 어떻게 전래됐는지, 한반도에서 원래 사용하던 생강, 마늘, 파 등이 어떻게 한국 음식의 양념으로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다. 304쪽. 1만 6000원. 명성황후 최후의 날(김영수 지음, 말글빛냄 펴냄) 1895년 10월 8일 새벽 5시 45분 명성황후 시해 당시 유일한 서양인 목격자로 알려진 러시아 건축사 세레진 사바친이 쓴 마지막 날 24시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이다. 청일전쟁 직전 일본군대는 경복궁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고종을 감시하며 위협했다. 불안한 고종은 궁궐 내 일본인들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외국인을 경복궁에 상주시켰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조선에 최초로 서양식 건물을 지은 사바친이 그중 한 명으로 1894년 9월부터 1주일에 4일씩 저녁에 경복궁에 출근해 아침에 퇴근했다. 시해 당일 야간 순찰을 돌고 있던 그의 눈에 비친 궁궐의 긴박한 분위기, 궁궐 시위대와 일본군과의 충돌 등 치욕의 역사인 명성황후 마지막 날, 을미사변을 시간대별로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 한국근대사와 한·러관계사를 전공하고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으로 있는 저자의 첫 역사 대중서다. 272쪽. 1만 3000원. 하이누웰레 신화(아돌프 엘레가르트 옌젠·헤르만 니게마이어 지음, 이혜정 옮김)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의 작은 섬인 세람의 농경 기원 신화이며 신화학 분야 고전으로 손꼽히는 책으로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됐다.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지역 농경 문화권에 수천 년 동안 전승되어 온 ‘하이누웰레 형’ 신화 433편이 담겼다. 저자인 독일 역사학자 아돌프 엘레가르트 옌젠과 헤르만 니게마이어는 1937년 2월부터 1938년 3월까지 직접 탐사대를 이끌고 세람 섬 등 몰루카 제도와 당시 네덜란드령의 뉴기니 섬을 답사했다. 귀국 후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1939년 책으로 내 세상에 알렸다. ‘하이누웰레’(Hainuwele)는 ‘코코야자 가지’라는 뜻으로 세람 신화에 나오는 소녀 이름이다. 사람들은 제 몸에서 보물을 만들어 낳는 소녀의 기이한 능력을 처음에는 신기해하다가 점차 시기했고 결국 소녀를 구덩이에 밀어넣어 죽여 버린다. 소녀의 시신이 여러 조각으로 절단돼 묻힌 그 자리에 구근 식물이 생겨났다. 신(神)이나 거인 또는 인간의 시체나 배설물 등에서 식용작물이 생겼다는 작물 기원 신화의 탄생이다. 고대설화와 문화의 연속성을 비교하고 신화가 오늘날 인류의 세계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804쪽. 2만 9000원.
  • 돌팔매 죗값도 이·팔 차별

    돌팔매 죗값도 이·팔 차별

    2012년 2월 20일 이스라엘 남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정착촌에서 한 소년이 무리에 끼어 버스에 돌을 던졌다. 다음 날 다른 소년은 자신이 살고 있는 베이트 우마르 마을을 지나는 차량에 돌팔매질을 했다. 불과 몇 분 거리에 살고 있는 두 소년은 15세 동갑으로 솜털이 보송한 변성기 청소년이었다. 돌팔매질은 서안지구에서 가장 흔한 저항의 몸짓이다. 하지만 두 소년의 운명은 돌팔매질로 완전히 갈렸다. 한 소년은 이스라엘 사람이었고, 다른 소년은 팔레스타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소년은 오후 9시쯤 헤브론 경찰서에 아버지와 함께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묵비권을 보장받으며 하룻밤을 경찰서에서 보낸 뒤 4일 가택 구금을 명령받았다. 그 뒤 그는 기소되지 않고 풀려났다. 팔레스타인 소년은 2주 뒤 새벽잠을 자던 중 침실문을 부수고 들어온 이스라엘 군인들의 손에 눈을 가리고 등 뒤로 손이 묶인 채 군용차에 태워졌다. 그는 군인들에게 따귀를 맞고 10명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군 감옥에 갇혔다. 9개월 뒤 풀려났지만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그는 군인들이 친척들을 죽이는 악몽에 시달려 가족의 도움 없이는 잠들지도 못했다. 소년은 출소 뒤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유급을 당했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 두 소년의 엇갈린 운명을 기획보도하며 이스라엘 정착촌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팔레스타인 청소년에 대한 사법 차별을 집중조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민간 법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주민은 이스라엘 군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따라서 양측의 촉법 청소년들은 체포, 기소, 판결, 선고 등의 모든 법 구간에서 차별을 받는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돌팔매질로 체포된 이스라엘 청소년은 53명에 불과하다. 이 중 약 90%는 기소되지 않고 풀려났다. 기소된 6명 중 4명은 유죄로 판결됐지만 선고유예를 받았다. 전과가 남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1명은 무혐의, 1명은 아직 재판 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팔레스타인 청소년은 1142명이 돌팔매질로 체포됐다. 그리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28명이 기소됐다. 기소된 청소년들은 전부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들은 3~8개월 동안 군 감옥에 수감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 청소년의 돌팔매 범죄 건수가 훨씬 많아서 이 같은 차이가 생겼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인권 보호 단체 변호사인 미카엘 스파드는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청년들에 대해 조직적인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생명을 품은 지구(내셔널지오그래픽 오후 5시) 지구의 생명력을 유지해 주는 보이지 않는 힘은 무엇일까. 자연에서 발생하는 비가시적인 힘의 움직임을 생생한 화면으로 만나본다. 또한 지구 생명 체계에 관한 오래된 가설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지구의 존재에 대한 가장 풀리지 않는 의문들도 파헤친다.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세계 최고의 지구과학자들이 이 획기적인 시도에 함께한다. ■와타나베의 건물탐방(홈스토리 오후 3시) 일본 도쿄에 있는 우야마 집을 찾아간다. 집 밖은 초록 나무로 둘러싸였고 집 안도 온통 초록으로 가득하다. 특히 백일홍은 집 안 어디에서도 보이는 이 집의 상징이다. 집주인의 취미는 채소 재배로, 계단식 밭까지 소유하고 있다. 한쪽 벽면에는 수많은 책들이 꽂혀 있고 1층뿐 아니라 2층에도 만든 거실에서 가족은 화목을 도모하기도 하는데…. ■나는 시인이다(더 무비 오전 7시 40분) 비행청소년인 열여섯 살 에디는 뉴멕시코 로사블랑카에 있는 대안 고등학교에 참석했다. 에디는 한때 올 A를 받은 우수한 학생이지만 이제 비극과 영광의 기로에 선 처지가 됐다. 어느 날 우연히 참석한 볼룸댄스 수업에서 대학 입학을 앞둔 아름다운 루페를 만나고, 루페의 환심을 사기 위해 시집을 들고 다니다가 자신이 가진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한다.
  • 이·팔 1년 4개월 만에 최악 폭격전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간헐적인 공격을 주고받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012년 휴전 이후 최악의 폭격전을 이어 가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1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세 지역에 공중폭격을 가했다. 폭격을 당한 라파, 칸유니스, 자발리아 지역은 이슬람 지하드의 근거지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공식 트위터에서 가자지구의 29곳에 폭격을 했다고 밝혔지만 하마스 대변인은 CNN에 기지 6곳이 공격받았고, 폭격 당시 전부 비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폭격은 같은 날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 공격이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41발의 로켓이 발사돼 이 중 5~8발이 주거 지역에 떨어졌고, 3발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의 공격이 2012년 11월 이후 가장 심각한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슬람 지하드 알쿠즈여단은 “이스라엘 정착지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격 사실을 전했다. 이들은 이번 공격이 전날 이스라엘의 무인기 공습으로 3명이 사망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을 받은 하마스는 13일 날이 밝자 다시 로켓 공격을 퍼부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틀 사이 양측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012년 11월 교전 뒤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맺었지만 그 뒤에도 로켓 공격과 보복 공습을 주고받아 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가로림조력, 소통 통해 지역갈등 치유에 총력

    가로림조력, 소통 통해 지역갈등 치유에 총력

    가로림조력발전㈜이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가로림조력발전이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충남 태안군과 서산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둘러싼 찬반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로림조력발전 측은 “지역갈등 해소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지역주민과 소통을 통하여 갈등을 해결하고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서로간의 해법을 찾고자 토론회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고 전했다. 가로림조력발전에 따르면 주민간 갈등해결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시화조력발전소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어서 3월에는 TJB가 주관하는 ‘가로림만조력발전소 열린토론회’를 참관했으며 △서산 YMCA 지구의 날 기념 시민토론회를 참여(‘13.4)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갈등영향분석 용역시행(사회갈등연구소/‘13.7∼12) △갈등영향분석 중간 발표회 참석 및 의견수렴(‘13.10)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한 11월에는 대전 MBC 시사광장 토론회에 참여했다. 같은 달 ‘갈등치유센터’ T/F를 조직, 갈등전문가 교육 및 매뉴얼 구축을 통해 현재까지 갈등치유센터를 운영하며 갈등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밖에 사회갈등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민의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공동체를 회복을 위하여 주민간담회 및 설명회, 지역사회 공헌 활동(독거노인 돌보미,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로림조력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주민갈등을 해소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재 가득 대전 관저지구, 부동산 시장 연일 꿈틀

    대전 관저지구가 인근의 부동산 개발 소식에 기대치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경제·문화·교통을 아우르는 주거 인프라가 형성되면서 대전의 대표적 저평가 지역에서 블루오션으로 위계가 상승, 기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관저지구가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핵심사업은 신세계그룹의 유니온스퀘어 개발이다. 대전 서남부권의 태풍의 눈으로 일컬어지는 유니온스퀘어는 환경, 교통문제 등을 보완한 재심의 서류를 지난달 19일에 제출하고 2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재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2016년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인 대전 유니온스퀘어는 대전시가 대전도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부지를 개발하고, 이 중 약 35만㎡ 규모의 부지에 신세계가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짓는다.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아이스링크, 공연장, 캐릭터 테마파크 등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들어서고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저가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대전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대전 도안호수공원 역시 이달 중 최종 지정고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전시 도안신도시와 갑천 사이에 있는 농경지 85만6,000㎡를 호수공원과 주거지역으로 개발하는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은 현상설계와 실시설계 추진과정에서 도안신도시와 월평공원 등 주변 경관과 어울리도록 용적률과 공동주택 층고를 확정해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도안호수공원의 중도위 심의 통과 이후 도안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한데 이어 도안호수공원 친수구역조성위원회 통과 및 신세계 유니온스퀘어까지 지정고시가 최종 결정 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지역민들이 유니온스퀘어 지정고시에 따른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뿐 아니다. 대전 지하철 2호선 라인이 도안신도시와 관저지구를 통과하게 되면 도시철도 2호선 관저역을 사이에 두고 북으로는 도안신도시, 남으로는 관저지구와 유니온스퀘어가 위치하게 된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2019년 개통 예정으로 염홍철 대전시장은 새해 첫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과 관련 “올 1분기에는 현장견학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2분기에는 건설방식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전지하철 1호선 라인을 따라 형성됐던 역세권 프리미엄이 2호선 라인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도 상승세를 누리고 있다. 10년여간 신규 아파트 분양이 없었던 관저지구의 특성상 기존 아파트 이주 수요자들까지 가세하면서 분양 현장은 다소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관저지구의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저렴한 분양가로 향후 추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도안신도시 주요 단지 34평형 대비 약 3천만~5천만원 저렴하고 향후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최대 1억원까지 저렴한 분양가라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관저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4베이 설계 등으로 인근에서 보기 드문 최첨단 주거공간을 선보이고 단지 내외부 조경 및 자연환경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시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구봉산이 단지 뒤편에 위치해 있어 구봉산을 내 집처럼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달 연습하러 우주로 간 산타’ 영상 화제

    ‘배달 연습하러 우주로 간 산타’ 영상 화제

    크리스마스 전 날 선물을 배달하다 실수할 것에 대비해 미리 연습해보는 것일까? 우주 공간을 달리는 산타클로스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산타를 우주로 보낸 주인공은 마크 아일랜드와 캐시 필립스로 이들은 남녀 2명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과학 팀이다. 이들은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산타를 우주로 보내기로 결심한 뒤 지난 1일 민간항공기관에 비행 허가를 받았다. 이후 영국 남서부 글로스터셔 주 포레스트 오브 딘에서 카메라를 장착한 기상관측용 풍선에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 모형을 매달아 하늘로 띄웠다. 산타클로스는 풍선과 함께 고도 30km의 성층권까지 올라갔고 2시간 30분동안 성공적인 비행을 마친 뒤 처음 출발지에서 112km 떨어진 영국 예오빌에 착륙했다. 카메라에는 아름다운 지구의 대기 위를 신나게 달리는 산타클로스의 멋진 영상이 담겼다. 한편,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배달 연습하러 우주로 간 산타(santa goes for a practice in space)’라는 제목으로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사진 출처=데일리메일·유튜브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빗물박사’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소장

    [김문이 만난사람] ‘빗물박사’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소장

    빗물의 맛은 과연 어떨까. 2010년 10월 서울대에서는 물에 관한 흥미로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적이 있다. 한 콜라회사가 했던 챌린지와 비슷한 방법의 시음 조사였다. 수돗물(A형), 빗물(B형), 시중에 파는 병 물(C형) 등 세 가지 물을 시음한 후 가장 물맛이 좋다고 느낀 유형에 스티커를 붙여 달라고 했다. 그 결과 수돗물 6표, 병 물 7표, 빗물 23표로 빗물이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빗물이 가장 맛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빗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깨끗한 물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이참에 빗물에 대한 추억을 하나 떠올려 보자. 어린 시절 마을 뒷동산에서 놀다가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는 날, 마치 ‘구름 주스’를 마시기라도 하려는 듯 고개를 한껏 젖히고 혀를 내밀어 빗물을 마셨던 일이 있다. 또 사랑과 낭만이 담긴 비와 관련된 노래도 많다. ‘비가 오도다’로 시작되는 ‘비의 탱고’,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노란 레인코트’로 시작되는 ‘빗속의 여인’ 등은 비가 오는 날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 비에 대해 우선 ‘산성비’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가 빠진다는 속설까지 생겨났다. 그뿐만 아니다. 비가 많이 오면 ‘물난리’와 ‘홍수’라는 말로, 비가 안 오면 ‘가뭄’이라는 말로 하늘을 원망한다. 따지고 보면 홍수와 가뭄의 원인은 자연의 순리를 무시한 인간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화가 되면서 거의 모든 땅이 포장되고 각종 개발로 콘크리트화되다 보니 물을 품을 땅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전 서울 광화문 일대와 강남역 주변이 물에 잠긴 사례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야 하는데 그럴 공간이 없는 데다 흐르고 머무를 곳(저장 시설)마저 없어 빚어진 결과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라고 한다. 정말일까. 물이 부족한 게 아니라 물 관리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대안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빗물을 연구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대 빗물연구센터다. 지난 4일 오후 이 연구센터의 소장인 한무영(57) 교수를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는 빗물 연구에 푹 빠진 ‘빗물 박사’로 통한다. 원래는 상하수 처리 전문가였지만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빗물 연구에만 매달려 오고 있다. 현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빗물모아지구사랑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아 빗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새로운 가치 부여를 위한 연구와 홍보에 힘쓰고 있다. 빗물 연구의 첫 사회적 성과물은 2006년 완공된 서울 광진구 주상복합 건물 스타시티의 빗물 저장 시설이다. 이 건물 입주민들은 빗물을 생활용수로 활용하기 때문에 물값을 따로 내지 않으며 한강에서 물을 적게 끌어 와 쓴 덕분에 에너지도 절약하고 있다. 스타시티의 빗물 시설은 2008년 국제물학회지의 커버스토리에 ‘세계적인 미래형 물 관리 모델’로 소개됐다. 이후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가뭄으로 허덕이는 물 부족 국가들을 방문해 빗물 저장 시설 설계와 그동안의 연구 노하우를 전파해 오면서 빗물을 통해 지구의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의 수자원 전문가들도 학회지 등을 통해 ‘한무영의 빗물’을 칭찬하고 있다. 그가 쓴 여러 저서 가운데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은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일반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빗물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한 교수의 연구실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건물에 있다. 이곳에는 특별한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옥상에 있는 녹지 공간이다. 예쁜 꽃이 심어져 있어 경관도 좋지만 건물의 온도를 내려 주고 비가 올 때면 빗물을 아래로 천천히 내려보내는 역할도 한다. 다른 하나는 건물 입구에 있는 ‘빗물저금통’이다. 말 그대로 빗물을 잠시 모아두는 통이다. 한 교수는 빗물저금통 밑부분에 달린 수도꼭지를 틀면서 “요즘 비가 자주 내려 빗물이 많이 모였다”고 설명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옥상에서 물이 내려오는 홈통에 파이프를 연결하면 된다. 빗물 일부는 지표면으로 천천히 내려가고 일부는 빗물저금통에 흘러 들어가 저장되는 것이다. 그는 “건물에 설치된 홈통 하나당 1년에 대략 130t의 물을 커버할 수 있다고 할 때 1t짜리 빗물저금통으로 1년에 60~70%인 약 100t 정도의 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면서 “따라서 10개의 홈통이 있다면 1년에 1000t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건물마다 많이 설치하면 홍수 유출 방지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예술적 감각이나 미적 감각을 활용해 정원의 아름다운 조형물이나 분수 등을 만든다면 건물의 상징물로 승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타시티의 3000t 규모 빗물 저장 시설도 이 같은 원리로 만들어 홍수 방지용, 수자원 확보용, 비상용 등의 다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그는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건물 지하 주차장의 주차 공간 2~3면 정도를 활용하면 100t짜리 간이 저장조가 금방 만들어진다”면서 물난리를 자주 겪는 동네에 이런 시설을 설치하면 일석이조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빗물저금통을 설치하려 할 때 서울, 부산, 수원의 경우 경비의 90%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례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광화문이 물에 잠겼던 원인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뜬금없는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때 청와대 주변에 커다란 연못이 있었더라면 광화문 일대가 물에 잠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째서일까? “원래 북악산 일대는 녹지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들어서고 주변에 군부대 등 여러 건물이 생기면서 대정원이 콘크리트 시설로 덮이고 말았지요. 그러다 보니 당시 한꺼번에 내린 빗물이 아래로 계속 흘러 결국 하류 지점인 광화문 일대가 잠겨 버렸습니다. 홍수라는 것이 정확히 말하면 많이 내린 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한꺼번에 빠르게 흘러 생기는 일입니다. 경복궁에는 경회루지와 향원지 등 두개의 연못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큰 집을 짓거나 궁을 지을 때 홍수를 염려해 크고 작은 연못을 늘 생각했듯이 지금이라도 청와대 주변에 저류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래쪽에 있는 광화문이 잠기는 일이 또 생기겠지요.” 화제를 돌렸다. 빗물이 산성비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고 하자 한 교수는 그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듯이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그런 악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퍼뜨렸는지 모르겠다”고 한 뒤 “빗물이 산성인 것은 맞지만 아무것도 아닌 산성이다. 어떤 사람은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들 하는데, 그런 사람 있으면 머리카락을 다 심어 드리겠다”며 웃는다. 오히려 머리 감을 때 쓰는 샴푸와 린스 가운데 어떤 제품은 산성비보다 100배쯤, 시큼한 오렌지주스나 콜라 역시 그 정도의 강한 산성을 띠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황온천 물도 마찬가지란다. 아울러 빗물은 땅에 떨어지면 곧 중화된다면서 지난해 9월 보성 녹차 홍보팀과 함께 빗물로 녹차를 만들어 시음을 했을 때도 반응이 좋았다며 이제는 빗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성비라고 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생명의 물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한다. 토목(상하수도)을 전공한 그가 빗물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 봄 전국적으로 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였다. 이런 상황을 보고 이제는 상하수도가 아닌 물 부족 현실로 눈을 돌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일본의 무라세 마코토 박사가 쓴 ‘빗물을 모아 쓰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책을 접했다. 책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전 세계 빗물 전문가를 만나기 시작했다. 일본에도 가 보고 독일에도 가 봤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와 사정이 달랐다.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던 어느 날 고궁에 있는 연못에서 행정단위를 나타내는 ‘동’(洞)이라는 글자를 보고 의미를 찾았다. 마을 사람들이 같은 물을 마신다는 조상들의 물 관리 철학을 깨달은 것이다. 측우기 발명과 강우 기록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빗물관리법들이 민본사상에서 출발했다는 점도 알아냈다. 그러던 2004년 서울대 측에 빗물연구센터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고 이를 성사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4년 동안 빗물 관련 논문을 8편 썼다. 세균만 죽이고 마실 수 있는 연구 결과물도 내놓았다. 그러자 세계 학자들이 “빗물을 버리는 것만 알았지, 모아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 못 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올 2월에는 탄자니아에 가서 빗물 설치 사업에 대해 강연했고 이달에도 케냐,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3개국에서 ‘마시는 빗물’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어떻게 마실까. “페트병에 빗물을 담아 반나절 정도 햇빛을 쪼이면 미생물이 죽는데 그때부터 마시면 된다”면서 “이러한 방법은 돈이 한푼도 안 들어가니 얼마나 좋으냐”며 웃는다. 그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빗속의 여인’이다. 빗물에 대한 사랑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희망에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빗물 연구가 한무영 소장은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복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에서 박사학위(상하수 처리 전공)를 받았다. 이때 쓴 논문이 미국 대학원 교재에 실렸다. 현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소장, 빗물모아지구사랑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2006년 서울 광진구 주상복합 건물 스타시티의 빗물 저장 시설을 설계했다. 이 시설은 2008년 국제물학회지 커버스토리로 소개됐다. 주요 저서로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 ‘빗물과 당신’ 등 다수가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상하수도학회 우수논문상(2003년), 세계환경공학과학교수협의회 최우수논문상(2005년), 환경부 장관 표창(2005년), 국제물학회 창의프로젝트상(2010년), 대한민국 국가녹색기술대상(2010년) 등이 있다.
  • [주말 영화]

    ■독립영화관-범죄소년(KBS1 토요일 밤 1시 5분) 보호관찰 중인 범죄 소년 지구는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그의 유일한 희망은 낙천적이고 귀여운 여자 친구뿐이다. 나쁜 친구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빈집 털이에 가담한 지구는 절도죄로 체포되고, 그를 구제해 줄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1년 동안 소년원에 가게 된다. 그곳에 있는 동안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지구.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한 그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가 나타난다. 엄마와의 만남 이후 지구는 행복을 찾은 것 같았지만, 곧 충격적인 삶의 파란이 찾아온다. 17살에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아버지 집에 버리고 도망치듯 살아온 장효승(이정현). 소년원에 있다는 아들 소식을 듣고 몇 번을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어 만남에 응하게 된다. 그녀는 마치 운명처럼 범죄 소년이라고 손가락질받는 아들을 데려오게 된다. 한편 거짓된 삶으로 아들에게 잘 살아 왔음을 증명하고 싶지만, 그녀의 거짓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들통이 난다. 그렇게 불안한 생활을 이어 가던 그녀는 아들인 지구의 여자 친구가 16살의 나이에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령(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모두가 그녀를 사회학과 2학년 민지원이라고 불렀다. 기억은 없지만, 행복해지고 싶었던 그녀는 민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살기로 했다. 그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런데 유정이라는 친구가 찾아온 뒤 모든 것이 엉망이 돼 버리고 만다. 게다가 매일 밤 이상한 꿈을 꾼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꿈속의 그녀는 아무 기억이 없다. 악몽과도 같은 꿈과 함께 귀신이 보인다. 한편 은서, 유정, 미경 등 친구들이 모두 죽었다. 죽은 친구들 주변에는 정체불명의 물이 있었고, 경찰은 사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지원은 친구들의 의문스러운 죽음 앞에 참을 수 없는 두려움을 느낀다. ■웰컴 투 동막골(EBS 일요일 밤 11시) 1950년 11월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그때.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함백산 절벽 속에 자리 잡은 마을 동막골에 추락한 P47D 미 전투기 안에는 연합군 병사 스미스가 있었다. 때마침 동막골에 사는 여일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소식을 전달하러 가던 중 인민군 이수화 일행을 만나게 되고, 그들도 같이 동막골로 데리고 온다. 바로 그때 자군 병력에서 이탈해 길을 잃은 국군 표현철과 문상사 일행이 동막골 촌장의 집까지 찾아오게 되면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동막골에 모이게 되고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된다. 한편 동막골 사람들에게 수류탄, 총, 철모, 무전기 등 특수 장비들은 아무런 힘도 못 쓰는 신기한 물건에 불과했는데….
  • [김문이 만난 사람] 가출 소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꿈 전도사로 거듭난 32세 스타 강사 김수영

    [김문이 만난 사람] 가출 소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꿈 전도사로 거듭난 32세 스타 강사 김수영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그렇게 자랐나 보다. 어린 시절 무척 가난했다. 사람들은 철부지, 말썽쟁이라고 했지만 나름대로 세상을 알고 있었다. 주변의 시선이 따가워, 또 너무나 외로워 가출을 했다. 싸움도 하고 죽도록 매를 맞아 깊은 상처도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암울했던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꿈 많은 소녀로 변신해 보란 듯이 당당하게 살아갔다. 인생의 먹구름을 스스로 걷어내고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적었다. 그러다 보니 83개가 됐다. 그중 48개는 이미 이뤘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작가, 배우, 요가 강사, 블로거, 기업인, 꿈쟁이 등이다. 올해 나이 32살의 김수영씨. 스타 강사로도 소문나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200여 차례의 강연에서 10만명을 만났다.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라는 책으로 30만명의 독자들과 만났고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책으로 20만명을 만났다. 그의 블로거에 찾아온 손님은 무려 150만명이다. 가출소녀였지만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꿈 멘토’, ‘꿈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길지 않은 인생에, 남달랐던 그의 인생 이력을 간단히 짚어보자. 중학교를 중퇴한 가출 소녀였다. 집은 가난했다. 폭주족과 어울렸고, 싸움에 휘말려 칼을 맞기도 했다. 그러다 ‘아직 우린 젊기에, 미래가 있기에’라는 서태지의 노래 ‘컴백홈’을 듣고 ‘나도 열심히 살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갔다. 검정고시로 친구들보다 1년 늦게 여수정보과학고에 입학했다. 1999년 학교에서 진행된 ‘도전 골든벨’ 방송 프로그램에서 골든벨을 울렸고 2000년 연세대에 합격했다. 졸업 후 골드만삭스에 입사했지만 8개월 만에 암세포가 발견돼 회사를 그만뒀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어내려 갔다. 73개의 꿈 리스트. 첫 출발은 한국을 떠나는 것이었다. 2005년 무작정 영국으로 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런던대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7년 로열더치셸에 입사해 연 800만 달러의 매출을 책임지는 카테고리 매니저로 일했다. 2010년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를 냈다. 30만부가 팔렸다. ‘사람들에게 영감 주기’도 73개 리스트 중 하나였다. 그 사이 암이 완치됐다. 2011년 6월부터 1년 동안 휴가를 내고 유럽·아시아 여행길에 올랐다. 지구 반 바퀴를 돌며 365명의 꿈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펴냈다. 20만부나 팔렸다. ‘드림 파노라마’라는 회사를 만들어 꿈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 2월엔 꿈을 이루도록 돕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버키 노트’도 출시했다. 오는 9월 다시 지구의 나머지 반 바퀴를 돌기 위해 떠난다. 이번엔 335명을 만나 꿈에 관해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터뷰한 이들까지 합하면 700명이 된다. 70억 지구의 0.0000001%다. 나름의 인류학적 보고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짧은 인생에서 이러한 이력들이 정말 가능했을까. 궁금해진다. 지난 27일 저녁 서울 홍대 앞 가톨릭청년회관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 회관에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미친(me-親) 꿈에 도전하라’는 주제로 강연이 예정돼 있었다. 강연 내용이 뭔지 먼저 물어봤다. “오늘날 청년들, 대학생들은 너무 따지다 보니 결론을 잘 못내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까지 모든 일을 엄마가 결정해 주다 보니 대학생이 되고 나면 멘토를 찾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저는 멘토링 자체를 반대합니다. 멘토링 또한 그 연장선상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젊은 친구들을 상대로 강연할 때는 소크라테스적인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그는 강연할 때 가끔 인도춤과 요가를 선보이기도 한다. 하여, 요가강사라는 이름이 따라다닌다. 여러 가지 수식어 중 어느 것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즉각 ‘꿈쟁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다른 것은 세월이 지나면 변하겠지만 꿈쟁이만큼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스타강사가 된 까닭을 물었다. “저는 연구를 많이 한 학자도 아닙니다. 더군다가 자기계발을 말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오로지 제가 걸어왔던 ‘실천’만을 얘기할 뿐이지요. 다른 분들은 강의할 때 훌륭한 사람들을 예로 들지만 저는 제가 직접 겪은 얘기만 합니다. 거기에서 다들 진정성을 느끼는 것 같아요. 꿈에다 영감과 씨앗을 불어넣어 주는 그런 차별성도 있고요.” 그가 꿈쟁이, 꿈 전도사로 나선 계기는 무엇일까. 2005년 입사를 앞두고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암세포가 발견됐다. 평생 건강하게 살 것만 같았던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큰 충격에 빠졌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정신적 후유증이 너무 컸다. 방황했던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이젠 잃을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다.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펼쳐야겠다고 다짐했다. 살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적어 보았더니 73가지(지금은 83개)였다. 중매쟁이 같은 엉뚱한 꿈도 있었지만 모두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73가지 목표 중 중요도와 긴급한 정도를 점수로 매겼고 이 두 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정렬을 했다. 목록의 첫 번째는 한국을 떠나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었다. 한번뿐인 인생, 태어난 곳에서 평생 살아야만 할까. 인생의 3분의1 가까이를 한국에서 살았으니 다음 3분의1은 세계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 3분의1은 가장 사랑하는 곳에서 살기로 다짐했다. 그렇게 ‘꿈쟁이’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지구 반 바퀴를 돌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꿈에 관해 인터뷰를 했던 얘기는 그때부터 이어진다. “이스라엘에서 63세 할머니를 만났어요. 네 살 때부터 노래를 했는데 10년 전 후두암 판정을 받았대요. 그래도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꿈이란 그런 것이구나 새삼 느꼈지요. 팔레스타인에서 만난 한 독립운동가는 ‘그동안 죽을 고비를 일곱 번이나 넘겼다. 독립이 되고 나면 반드시 의사의 꿈을 이룰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70여개국을 다녀 보니 우리나라처럼 꿈을 꾸면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 좋은 나라는 별로 없었어요.” 그는 탈레반 사람들과도 꿈을 주제로 인터뷰했고 레바논에 가서는 TV에 출연해 아랍어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자신의 꿈 리스트 가운데 48개를 이뤄냈다. 여자의 몸으로 혼자 20㎏짜리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기가 불안하지 않으냐고 했더니 “다 사람 사는 곳이다. 사고가 나려면 우리 집 앞에서도 날 수 있다. 문제가 생기면 그걸 탓하지 말고 해결하려고 생각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그는 광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직업을 따라 여수에서 10세 때부터 지냈다. 초등학교 5학년 소풍 가는 날이었다. 아이들 앞에서 당시 TV에서 유행하던 ‘민지의 일기’를 패러디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갈 때 덩치 큰 학생한테 ‘잘난 척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후 그는 ‘왕따’를 당했다. 학교생활이 싫어졌다. 때마침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마저 매일 술을 마시고 툭하면 신경질을 부렸다. 학교와 가정,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자살할 생각도 여러 번 했다. 그렇게 외롭고 괴롭던 시절, 그나마 위안을 준 것은 바스콘셀레스가 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였다.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세상의 시선은 더욱 따가웠다. 소풍날 장기자랑 시간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불렀지만 ‘까진 아이’라는 말만 들었다. 성질이 나서 담배도 피워 보고 술도 마시며 어설프게 호기를 부렸다. 선생님한테 찍혔다. 그래서 맞섰고, 돌아온 것은 매뿐이었다. 주먹으로, 발길질로, 몽둥이로 만신창이가 됐다. 학교 다니는 것이 점점 싫어졌다. 결국 가출을 하고 말았다. 친구집, 주유소 등을 전전했다. 패싸움을 하면서 여러 번 죽을 고비도 넘겼다. 중학교를 자퇴한 지 1년 반 만에 검정고시를 거쳐 여수정보과학고에 진학했다. 그의 인생이 바뀐 것은 수능을 며칠 앞두고 ‘KBS 도전 골든벨’에서 실업계 고등학생 최초로 골든벨을 울리면서부터였다. 얼마 뒤 여수 진입 도로에 ‘여수정보과학고 골든벨 김수영, 연세대 인문계열 합격’이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미운 오리새끼가 어느 날 갑자기 백조로 둔갑한 느낌이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50여개 회사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그가 적어놓은 꿈 중에 부모에게 집을 사주고 해외여행을 시켜 준다는 약속도 지켰다. 가출 당시 함께 지냈던 친구들도 지금은 장사를 하면서 잘 살고 있단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어떤 모습이고 싶냐고 물었다. “지금은 개인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고 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보람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뭔가 나눠 주는 사람이고 싶어요.” 또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같은 소설도 쓰고 싶다며 웃는다. 앞으로 1년간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지로 떠나 또 다른 꿈의 여정을 펼칠 예정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꿈쟁이’ 김수영은 광주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자랐다. 여수정보과학고 3학년 때 KBS 도전 골든벨에서 실업계 고교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골든벨을 울렸다. 연세대에 진학해 영어영문학과 경영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2005~2006년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교(SOAS) 중국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로열더치셸 카테고리 매니저, 골드만 삭스 애널리스트 등을 거쳤다. 현재는 여행가, 작가, 사업가, 마케터, 강연가, 블로거, 번역가, 사진작가, 다큐멘터리 제작자, 요가 강사, 인도 발리우드 영화배우, 예술가, 기획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꿈의 파노라마’ 대표 꿈쟁이다. 위촉사항으로는 여수시 명예홍보대사, 서울시 드림멘토, 한국장학재단&어린이재단 명예홍보대사 등이 있다. 저서로는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2010년),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2012년), ‘드림레시피’(2013년 6월 예정) 등이다.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아르메니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인도, 싱가포르, 네팔, 레바논, 중국, 타이완 등 25개국 해외 매체에서 그의 활약상이 보도됐다.
  • 수원시, 지구의 날 기념 21일 ‘차 없는 세상’… 이색자전거 30여종과 산책 즐겨요

    수원시, 지구의 날 기념 21일 ‘차 없는 세상’… 이색자전거 30여종과 산책 즐겨요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는 21일 경기 수원시에서 ‘차 없는 세상’을 가정한 이색 행사가 마련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18일 “21일 종로사거리∼장안문 정조로(800m)와 화서문로(350m)에서 9월 행궁동 일대에서 펼쳐질 ‘생태교통 페스티벌’ 예비 행사를 겸한 ‘카프리 선데이’(Car-Free Sunday)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카프리 선데이는 자동차 도로로 단절된 건너편의 이웃집을 걸어다니던 기억을 찾아줄 것”이라며 “자동차로 인한 사회적·환경적 비용을 줄이고 사람 중심의 생활환경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6시간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정조로 구간은 남문 방면 하행선 2개 차선의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시민들은 도로에서 자동차 운행을 제외한 모든 놀이를 할 수 있고 자동차에 내줬던 도로를 천천히 산책할 수도 있다. 시는 생태교통 페스티벌 기간에 사용할 이색 자전거 30여종을 선보인다. 곳곳에는 간이 공연장이 설치돼 팬터마임, 연주 등 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버리기 아까워 이웃과 나누고 싶은 물건을 내다 팔 수 있는 벼룩시장도 선다. 도로에 선을 그어 놓고 사방치기를 하거나 고무줄놀이, 줄넘기를 해도 되고 분필로 도로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아스팔트 드로잉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중국 반달부추만두, 인도네시아 마르타박 등 지구별 간식 부스가 설치되고 스트리트 가든에서는 아스팔트에 깐 잔디에서 맨발 체험을 하며 화분 등 텃밭 상자를 살 수 있다. 프로그램은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행궁동레지던시, 자전거시민학교, 수원일하는여성회, 수원환경운동센터, 시장과 사람들, YWCA 등 시민단체가 주관해 시민참여 축제 의미를 더한다. 행사 지역인 행궁동 주민들은 이날 생태교통 국제전문가 그룹과 함께 9월 행사 준비와 관련한 거리회의를 연다. 한편 생태교통 페스티벌은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설정, 자전거 등 비동력과 무탄소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미래도시 모습을 재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9월 한 달간 행궁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세계 지방정부(ICLEI)에 가입한 75개 국가, 1250개 회원 도시 단체장,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하는 세계총회와 각종 국제회의가 이어지는 등 세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영화 리뷰] 톰 크루즈 주연 SF 대작 ‘오블리비언’

    [영화 리뷰] 톰 크루즈 주연 SF 대작 ‘오블리비언’

    ‘약탈자’로 불리는 외계인의 침공 이후 60년. 살아남은 인류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으로 이주했거나 우주정거장에서 대기 중이다. 지구에 남은 건 정찰·공격 로봇 드론의 수리기술자 잭 하퍼(톰 크루즈)와 파트너 비카(앤드리아 라이즈버러)뿐. 바닷물을 빨아올려 에너지로 전환하는 장비를 약탈자로부터 보호하는 게 하퍼의 주 임무다. 어느 날 하퍼는 우주선 추락을 목격한다. 생존자를 구하고 보니 늘 하퍼의 꿈속에 나오던 여인이었다. 60년 동안 수면 캡슐에서 동면했던 여인은 추락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항법장치를 확인하자고 설득한다. 우주선을 수색하던 하퍼는 정체불명의 조직에 납치된다. 방사능 오염으로 생존자가 없다던 지구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60년 전 지구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조지프 코신스키 감독의 1억 2000만 달러(약 1356억원)짜리 공상과학(SF)영화 ‘오블리비언’은 여러모로 의외다. 일단 ‘지구의 미래를 건 최후의 반격이 시작된다’는 광고 카피는 오해의 여지가 있다. 영화 중반까지 잔잔하게 흘러간다. 비카는 기억이 지워진 채 회사에서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지만 아무런 의문도 갖지 않은 채 타이탄으로 떠날 날을 고대한다. 반면 하퍼는 끊임없이 의혹을 키운다. 코신스키는 한 시간이 넘도록 SF 장르와 어울리지 않는 느린 호흡으로 하퍼를 쫓는다. 하퍼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거대한 음모를 눈치챈 뒤에도 영화의 호흡은 그다지 빨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워쇼스키 남매의 ‘매트릭스’나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러너’, ‘프로메테우스’처럼 인간 존재에 관한 근원적 성찰을 담아내려는 것도 아니다. 기계공학과 건축학을 전공한 코신스키 감독은 자신의 그래픽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태)을 영상으로 펼쳐내는 데 몰입한 듯하다. 꽤나 신선했던 데뷔작 ‘트론:새로운 시작’처럼 ‘오블리비언’도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감각은 빼어나다. 영화에서 사용된 적이 없다는 소니의 시네알타 F65카메라로 담아낸 2077년 지구의 이미지는 경외감마저 느끼게 만든다.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답다. 60여년 후를 배경으로 한 만큼 하퍼와 비카의 거주지는 물론 버블십과 드론 등 미래 운송장치와 전투장비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볼거리에 걸맞은 서사나 담론은 없다. ‘지상에 살아 있는 자 모두에게 늦거나 빠르거나 죽음은 찾아온다. 그렇다면 선조의 유물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강적에 맞서는 것보다 더 나은 죽음이 있겠는가’란 토머스 B 매콜리의 연작시 ‘호라티우스’를 하퍼의 읊조림을 통해 반복한다. 인류를 압살하려는 ‘테트’에 맞서기 위해 하퍼가 오르는 우주선의 이름은 오디세우스다.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지난한 모험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오디세우스와 하퍼의 여정은 닮은꼴이다. 그럼에도 신선하지 않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많은 탓. 영화 제목이기도 한 망각(오블리비언)과 복제인간 등은 ‘매트릭스’ ‘블레이드러너’ ‘토탈리콜’ 등을 통해 익숙하다. 인류 생존을 위해 한몸을 던져 ‘테트’에 맞서는 주인공의 행적은 ‘터미네이터’나 ‘나는 전설이다’를 떠올리게 한다. 하퍼를 제외한 캐릭터의 존재감도 아쉽다. 포스터에 크루즈와 나란히 등장하는 지하조직의 리더 모건 프리먼조차 제 몫을 하지 못한다. ‘매트릭스’에서 네오(키아누 리브스)를 일깨우는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 역할을 기대한 건 실수였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오블리비언’의 신선도를 75%로 평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