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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는 15가지 ‘기후변화 도미노’… 더 독한 폭염 몰고 온다

    무너지는 15가지 ‘기후변화 도미노’… 더 독한 폭염 몰고 온다

    빙하 감소·동토 해빙·열대우림 파괴 등 여러 요인 복합 작용… 금세기말 5도 상승 “강도 높은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 없으면 지구 회복성 악화돼 이상기후 심해질 것”지난달 11일 짧은 장마가 끝난 뒤부터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웃 일본도 41도를 넘나드는 기록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은 50도를 넘고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낮 최고기온이 47도까지 오르는 등 북반구 전체가 펄펄 끓고 있다. 과학자들은 폭염의 근본 원인을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인한 ‘도미노’가 쓰러지기 시작해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이 없을 경우 올해와 같은 폭염은 물론 한파, 폭우, 냉해 등 극한 기후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냉혹한 전망이 나왔다. 스웨덴, 호주, 덴마크, 영국, 미국,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등 8개국 13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15가지 이상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관계를 가지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멈추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6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기존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숲이 줄어들면 0.25도의 기온이 상승하고 영구 동토층 얼음이 녹을 경우 0.9도가 오른다는 식으로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현재 지구온난화 진행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나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 해빙(海氷)이 녹으면서 차가운 얼음물이 정상적인 해류 흐름을 방해하고 바닷물의 양이 늘어 열기를 품는 그릇도 크게 만든다. 이런 연쇄반응으로 멕시코 만류의 온도가 오르면서 지구 전체 바다의 열순환 시스템이 교란되고, 이는 지구 열기를 분산시켜 주는 제트기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얼음 밑에 저장돼 있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금세기 말이 되면 지금보다 지구 평균온도가 5도 이상까지 오를 수 있어 지구 생태 시스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바닷속 산호초의 백화현상과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의 파괴는 온실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여지를 더욱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스 요아힘 셸른훔버 독일 포츠담대 지구물리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단순히 남극과 북극의 빙하를 녹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회복 탄력성을 악화시켜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필 윌리엄슨 박사도 “파리기후협약에서 세계 정상들이 약속한 ‘지구 온도 2도 상승 억제’에서 2도라는 기준은 과학적 측면에서 인류가 이뤄 놓은 문명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아이스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아이스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짜장면? 짬뽕?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딱히 정확한 대답을 하기보다는 그때그때 호불호를 적당히 밝히면 되는 질문들이다. ‘여름이 좋아, 겨울이 좋아’도 이런 유의 질문에 속하는 것일 텐데 10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에 지칠 대로 지쳐 이번 여름을 나는 우리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어서 더위가 끝나고 찬바람이 불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이번 더위를 견디며 내년에도 이렇게 더우면 어떡하지, 기후가 정말 변하는 모양이구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인류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진화는 결국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때로는 더위에, 때로는 추위에 적응하는 것은 고단하고 힘든 과정이었다. 인류가 두 발로 일어서게 된 것은 작렬하는 사바나의 땡볕에 등짝이 너무나 뜨거워 견딜 수 없어 햇빛이 닿는 표면적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있다. 올여름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 본 경험을 상기해 볼 때 그럴 법하다는 생각도 든다. 추위에 적응하는 것과 더위에 적응하는 것 어느 쪽이 더 수월했을까. 둘 다 그리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더위에 적응하는 것은 체질적인 진화를 통해, 추위에 적응하는 것은 주로 문화적인 진화를 통해서 가능했다.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두 발로 일어선다든지, 몸을 호리호리하게 하는 등 우리 몸의 체질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식이 더 필요했다. 그래서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불의 사용은 물론이고 대형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정교하게 다듬어진 석기, 동물 가죽을 꼼꼼히 꿰매 바람을 이겨 내는 두꺼운 옷을 만들기 위한 귀 달린 바늘 등 새로운 발명과 혁신이 필요했다. 추위가 절정에 달하던 빙하시대는 인류역사상 생존이 가장 어려운 시대였지만 문화적인 진화를 통해 빙하시대의 추위와 두려움을 이겨 낸 인류는 마침내 전지구상에 퍼져 살 수 있게 되었다. 추위는 시련이었지만, 동시에 기회의 시간이기도 했다. 인류가 농경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도 결국은 후기구석기시대 말기의 빙하기가 가져온 환경변화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워지는 것이 문제다. 지금까지의 생존방식에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위가 찾아왔다. 사실 에어컨을 빼고는 더위에 맞설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 옷을 벗어도 소용이 없다. 딱히 숨을 곳도 없다. 차라리 겨울이 낫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찬란한 인류문명을 외쳐대지만, 기후변화에는 그저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기후는 서서히 변화한다. 하지만 인류가 저지르는 환경파괴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한다. 그나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조차 빼앗긴다. 미래를 준비할 수 없게 만든다. 올여름 극심한 더위를 겪으면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도 용감하게 ‘아이스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을 외치는 우리 입에서 이번 겨울에 차라리 더운 게 낫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 캘리포니아 최악 산불에 기름 부은 트럼프

    캘리포니아 최악 산불에 기름 부은 트럼프

    물낭비 정책 비판하며 산불 논쟁 불붙여 언론들 “뜬금없다” 州정부 “온난화 때문”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곤경에 처한 캘리포니아주를 겨냥해 “어리석게도 엄청난 양의 물을 산불 진화나 농업 등에 쓰지 않고 태평양으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질책하는 트윗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미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이 뜬금없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불은 나쁜 환경법률에 의해 확대되고 훨씬 더 악화했다”고 주 정책을 비판해 산불 악화 요인을 둘러싼 논쟁에 불을 지폈다. 주 정부와 전문가들은 즉각 반발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 부국장 대이널 벌랜트는 뉴욕타임스에 “산불과 맞서 싸울 물은 충분하다. 파괴적인 산불을 만드는 건 온난화 문제”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환경과학정책학과 교수 마크 루벨은 지역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수 자원 문제와 화재 진압은 아무 관련성이 없다. 산불 악화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북쪽 멘도치노 국유림에서 일어난 산불은 6일(현지시간) 주(州)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번졌다. 지난 5일 연방 차원의 주요 재난 지역으로 선포됐다. 이른바 ‘멘도치노 콤플렉스 파이어’로 명명된 이 산불은 28만 3800에이커(약 1148.4㎢)의 산림을 태웠다. 서울시 면적(605㎢)의 1.9배에 해당한다. 발화 3주째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 산불도 진화율은 30%에 불과하다. 국립공원 측은 인기 관광지역을 부분적으로 무기한 폐쇄했다. 앞서 자동차 타이어 펑크로 시작된 샌프란시스코 북쪽 소도시 레딩의 ‘카 파이어’는 지난 주말 7번째 사망자를 내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 중 인명 피해가 가장 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현생 인류는 더위에 어떻게 적응해 왔나!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현생 인류는 더위에 어떻게 적응해 왔나!

    짜장면? 짬뽕?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딱히 정확한 대답을 하기보다는 그때그때 호·불호를 적당히 밝히면 되는 질문들이다. 여름이 좋아? 겨울이 좋아? 도 이런 유의 질문에 속하는 것일 텐데 10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에 지칠 대로 지쳐 이번 여름을 나는 우리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어서 더위가 끝나고 찬 바람이 불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번 더위를 견디면서 내년에도 이렇게 더우면 어떡하지? 기후가 정말 변하는 모양이구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인류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진화는 결국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때로는 더위에, 때로는 추위에 적응하는 과정은 고단하고 힘든 과정이었다. 인류가 두 발로 일어서게 된 것은 작렬하는 사바나의 땡볕에 등짝이 너무나 뜨거워 견딜 수 없어 햇빛이 닿는 표면적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있다. 올여름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본 경험을 상기해 볼 때 그럴법한 생각도 든다. 추위에 적응하는 것, 더위에 적응하는 것 어느 쪽이 더 수월했을까? 둘 다 그리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더위에 적응하는 것은 체질적인 진화를 통해 추위에 적응하는 것은 주로 문화적인 진화를 통해서 가능했다.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두 발로 일어선다든지, 몸을 호리호리하게 하는 등 우리 몸의 체질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식이 더 필요했다. 그래서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불의 사용은 물론이고, 대형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정교하게 다듬어진 석기, 동물 가죽을 꼼꼼히 꿰매 바람을 이겨내는 두꺼운 옷을 만들기 위한 귀 달린 바늘 등 새로운 발명과 혁신이 필요했다. 추위가 절정에 달하던 빙하시대는 인류역사상 생존이 가장 어려운 시대였지만 문화적인 진화를 통해 빙하시대의 추위와 두려움을 이겨낸 인류는 마침내 전지구상에 퍼져 살 수 있게 되었다. 추위는 시련이었지만, 동시에 기회의 시간이기도 했다. 인류가 농경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도 결국은 후기구석기시대 말기의 빙하기가 가져온 환경변화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워지는 것이 문제다. 지금까지의 생존방식에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에는 지금까지 와는 다른 더위가 찾아왔다. 사실 에어컨을 빼고는 더위에 맞설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 옷을 벗어도 소용이 없다. 딱히 숨을 곳도 없다. 차라리 겨울이 낫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찬란한 인류문명을 외쳐대지만, 기후변화에는 그저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기후는 서서히 변화한다. 하지만 인류가 저지르는 환경파괴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한다. 그나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조차 빼앗긴다. 미래를 준비할 수 없게 만든다. 올여름 극심한 더위를 겪으면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도 용감하게 ‘아이스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을 외치는 우리 입에서 이번 겨울에 차라리 더운 게 낫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글: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
  • 이산화탄소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광촉매 개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광촉매가 개발됐다. DIST는 이 대학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 연구팀이 이산화탄소를 메탄이나 에탄처럼 활용 가능한 에너지로 선택해 전환할 수 있는 광촉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인 교수 연구팀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환원된 이산화티타늄에 그래핀을 씌워 이산화탄소를 메탄(CH4)이나 에탄(C2H6)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고효율 광촉매를 개발했다. 개발한 광촉매는 기체상에서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메탄과 에탄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메탄 및 에탄 생성량이 각각 259umol/g, 77umol/g을 나타내며 기존의 환원된 이산화티타늄 광촉매 보다 5.2%, 2.7% 높아진 전환율을 나타냈다. 비슷한 실험 조건에서 세계 최고 효율을 나타낸 결과다. 또 연구팀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화학과 제임스 듀란트(James R. Durrant) 교수 연구팀과의 광전자분광학을 이용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이산화티타늄과 그래핀 계면에서 보이는 밴드 굽힘 현상으로 인해 정공이 그래핀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최초로 증명했다. 그래핀 쪽으로의 정공 이동은 전자들이 환원된 이산화티타늄 표면에 모여 있게 돼 반응을 활성화시키며 다전자가 반응에 참여해 다량의 라디칼 메탄(CH3)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라디칼 메탄이 수소 이온과 반응할 경우 메탄이 생성되고 라디칼 메탄끼리 서로 반응할 경우 에탄이 생성된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촉매 물질은 태양광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더 높은 차수의 탄화수소계 물질을 생성함으로써 향후 고부가가치 물질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고, 지구온난화 문제 및 에너지자원 고갈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그래핀을 씌운 환원된 이산화티타늄 광촉매는 이산화탄소를 메탄이나 에탄과 같은 활용가능한 화학 물질로 선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전환율을 높이는 후속 연구를 진행해 이산화탄소 저감 및 자원화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에너지 & 인바이러멘탈 사이언스(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지난달 1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지구온난화 원인 ‘이산화탄소’를 연료로 만든다고?

    지구온난화 원인 ‘이산화탄소’를 연료로 만든다고?

    북반구 전체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근본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이산화탄소 때문이다. 국내 연구진이 천덕꾸러기 이산화탄소를 메탄이나 에탄 같이 산업적으로 유용한 물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전공 안수일 교수팀은 이산화탄소를 메탄이나 에탄처럼 활용가능한 에너지로 선택적 전환이 가능한 광(光)촉매 개발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에너지와 환경과학’ 최신호에 실렸다. 광촉매는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특정 물질을 새로운 물질로 전환시키는 장치이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광촉매가 다양한 태양에너지 영역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흡수 영역 증가를 위해 광촉매 구조와 표면 개선 연구를 하고 있다.연구팀은 물질 전환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산화티타늄이라는 물질에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2차원 물질 그래핀을 씌우는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고효율 광촉매를 만들었다. 이번에 개발한 광촉매는 기체상태의 이산화탄소를 메탄과 에탄으로 선택적 전환이 가능하다. 또 기존의 이산화티타늄 광촉매보다 전환율이 2~5% 가량 높아졌다. 에탄의 경우 비슷한 실험조건에서 지금까지 나온 것들보다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안수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이산화티타늄-그래핀 광촉매는 이산화탄소를 메탄이나 에탄 같은 활용가능한 화학물질로 선택적으로 생산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저감은 물론 자원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지구를 불태우는’ 폭염과 인류세/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지구를 불태우는’ 폭염과 인류세/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기록적인 무더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홍천은 기상관측 111년 역사에서 최고 기온인 41도를 기록했고, 같은 시간대 서울은 39도를 넘었다. 연일 최고 온도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그야말로 전국이 불타고 있다. 불볕더위, 폭염 등 한여름 무더위를 가리켰던 그 어떤 말로도 이번 경험을 표현하기에 부족하다. 이를 표현할 새 용어를 찾아봤는데, 허무하게도 그 용어는 그냥 ‘여름’이 될 것 같다. 기록적인 더위를 지칭할 용어가 만들어지기보다는 우리가 쓰던 ‘여름’의 의미가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상 고온의 무더위가 곧 평범하고 일상적인 여름 날씨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기후변화 혹은 지구온난화가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다른 원인도 기여했지만 기후에 대한 인간의 영향이 이번 폭염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대량 배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 온도를 계속 올리면서 폭염, 혹한, 홍수, 가뭄 등 극단적 사건들을 더 자주 일으키는 것이다.함께 여름을 나는 다른 북반구 국가를 살펴보면 이런 분석이 수긍할 만하다. 일본은 41도를 넘는 폭염으로 65명이 사망했고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북극권인데도 30도를 넘어서면서 산불이 줄을 잇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47도를 넘어섰고 40도를 넘어선 프랑스는 냉각수 상승으로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 서부에서는 이상 고온으로 산불이 확산됐고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폭염으로 89명이 사망했다. 알제리 사하라 지역은 아프리카 대륙 역사상 최고 기온인 51.3도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불타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가 불타고 있다”는 말은 영국의 우파 타블로이드 신문인 ‘더 선’의 최근 기사 제목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를 공개적으로 부인해 온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이 신문은 최근 기사에서 기후변화가 전 세계 폭염의 원인이라는 과학자의 말도 인용했다. 좀 믿고 싶은 대로 말하자면 이 전례 없는 폭염은 그동안 기후변화를 부인해 온 우파의 입장에도 균열을 낼 정도인 듯하다. 이 폭염을 가리킬 새 용어를 찾기는 어렵더라도 폭염과 기후변화의 관련성을 공유할 새 용어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정부는 최근 폭염을 재난으로 규정하고 대책을 낸다고 했지만, 재난은 사회의 공론장에서 폭염을 정의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재난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하지만 재난 그 자체는 불시에 들이닥치는 자연현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재난은 우리와 무관하게 발생하며 재난 자체에는 우리의 책임이 없다. 우리는 변덕스런 자연의 무고한 희생자일 뿐이다. 하지만 만약 폭염이 기후변화의 결과라면 우리에게 책임이 없을 수 없다. 인간이 기후변화를 야기하고 이 폭염을 일으킨다면 말이다. 오히려 이번 폭염은 우리에게, 원인 제공자로서 ‘인간 종’에게 무겁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새 용어들이 여럿 출현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 등 기술이 선도하는 미래상과 결부된 새 용어들은 안타깝게도 폭염과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떠올리지 못하게 한다. 산업혁명을 다시 맞이한다는 인식 속에는 산업혁명이 지구에 끼친 영향에 대한 성찰이 자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심대한 충격을 함축하는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용어가 있지만, 우리 사회와 학계에서는 아직 큰 반향이 없다. 인류세는 현재의 지질학적 시대를 정의하기 위해 도입된 용어이지만 지질학을 넘어 지구 행성의 위태로운 운명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플라스틱, 방사능 동위원소, 가축들이 온 지구를 뒤덮고 있고 숲과 야생종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인류세의 풍경이다. 인류세는 무엇보다 인간이 지구 행성이라는 하나뿐인 생명 유지 시스템에서 살고 있으며 우리의 존재와 활동이 이 행성의 운명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상기시킨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산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인류세 시대에 산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이번 폭염은 훗날 평범한 여름 중 하나로 기억되거나 아니면 이상기후로 기록될 듯하다.
  • 지구온난화, 물고기의 후각에도 악영향 미친다 (연구)

    지구온난화, 물고기의 후각에도 악영향 미친다 (연구)

    지구온난화가 물고기의 후각 능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면서 물고기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류는 외형적으로 튀어나온 코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비강 내에 감각 세포가 있어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물고기는 후각을 이용해 먹잇감을 찾거나 안전한 서식지를 찾으며, 포식자를 피하거나 물고기끼리 서로 알아보는데도 후각을 이용한다. 영국 잉글랜드 엑서터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 바다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물고기의 후각 상실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는 가스의 형태지만, 물에도 흡수될 수 있다. 바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며 바닷물의 산성화가 심해지는데, 연구진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후 해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3% 상승했다. 이산화탄소가 어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서 연구진은 농어를 사용했다. 농어의 개체수가 많고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어류로 꼽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농어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A그룹은 현재 해양의 이산화탄소 농도와 같은 물에 풀어놓고, B그룹은 약 20년 전인 세기말(1990년대 후반) 당시의 해양 이산화탄소 농도와 같은 물에 풀어놓았다. 이후 농어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산성이 더 높은 물에 있는 A그룹은 B그룹에 비해 움직임이 덜했고, 먹잇감의 냄새가 나타났을 때에도 반응이 더뎠다. 또 B그룹에 비해 불안감이 더 높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구진은 산성화 된 물이 물고기 코 앞쪽의 후각 수용체와 냄새 분자가 결합하는데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물고기의 후각을 둔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수치는 어류의 뇌 활동을 저해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농도와 어류 후각의 연관관계를 밝힌 연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로드 윌슨 엑서터대학 교수는 “이산화탄소가 물고기의 후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이산화탄소가 중추신경계뿐만 아니라 뇌 자체에서 정보처리가 원활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라면서 “미래에 이산화탄소가 증가함에 따라 어류가 얼마나 빨리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버려진 플라스틱·토양 속 미생물도 지구 온난화 주범”

    토양, 인간보다 9배 많은 CO2내뿜어 토양에 버려진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확산, 토양 속 미생물 활동 증가 등도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미국 하와이대 데이비드 칼 교수는 “일상에서 쇼핑백이나 물통 등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햇빛에 노출돼 삭으면서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내뿜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2일 AP통신 등이 전했다. 최근 미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에 공개된 이 연구 결과에서 칼 교수는 “버려진 플라스틱이 80억t에 달하고 앞으로 20년 내에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플라스틱이 햇빛에 삭으면서 에틸렌뿐만 아니라 메탄을 배출하지만 메탄 배출량을 산출할 때 이를 감안하지 않는다”고 버려진 플라스틱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칼 교수는 플라스틱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정확한 양에 대해서는 산출하지 않았다. 미 태평양북서부 연구소의 벤 본드 램버티 연구원은 지구온난화로 토양 온도가 오르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이전보다 더 늘어나 ‘온난화의 악순환’에 빠져들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보고했다. 그는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면서 지구 온도가 오르고 토양이 가열되면서 토양 속 미생물 활동이 늘어 토양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더 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다시 지구 온도를 더 끌어올리고 토양의 이산화탄소 배출도 증가시키는 온난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토양은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것보다 9배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배출한다. 미 매사추세츠 해양생물연구소 제리 멜릴로 연구원은 통제되지 않은 악순환이 기후변화를 가속하고 확대시킬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미기상학회(AMS)와 미국립해양대기국(NOAA)은 2017년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3대 온실가스의 방출량이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구 표면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05까지 치솟아 대기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이산화탄소 증가율은 1960년대 초반 이후 4배에 달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4㎝ 스파이더맨’끼리 싸움이 얼음 녹아 집 잃은 북극곰 구해 줄까

    ‘4㎝ 스파이더맨’끼리 싸움이 얼음 녹아 집 잃은 북극곰 구해 줄까

    북극 최다 개체수· 최상위 곤충 포식자 온실기체 방출 균류 먹는 ‘톡토기’ 섭취 기온 오르면 거미끼리 서로 잡아먹어 ‘톡토기’ 늘어나 해로운 균류 감소 기대미국 뉴욕의 평범한 고등학생 피터 파커는 핵폐기물을 관리하는 연구소에 견학을 갔다가 방사선에 노출된 거미에게 물리게 된다. 이후 피터 파커는 맨손으로 벽을 타고 엄청난 힘과 스피드를 가진 ‘스파이더맨’이 돼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고 이후 슈퍼 히어로들의 결사체인 어벤저스에 합류해 인류를 구하는 데 나선다. 그런데 최근 생물학자들이 진짜 ‘스파이더’(거미)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위기에 빠진 극지방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구온난화 위기에서 인류를 구원할 주인공은 다름 아닌 길이 1.2~4㎝ 크기의 ‘북극 늑대거미’(학명 Pardosa glacialis). 미국 워싱턴대 생물학과, 듀크대 환경 및 생명자원학과, 버몬트대 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기온도 상승하면서 북극 늑대거미의 식생이 바뀌고 결국 북극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쳐 온난화 속도를 늦추거나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7월 24일자에 실렸다. 북극 늑대거미는 북극에서 개체수가 가장 많고 곤충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있는 포식자다. 생물학자들은 북극 늑대거미를 모두 모아 무게를 재면 알래스카에 거주하는 회색늑대들 무게의 80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극 늑대거미는 0.6㎝ 크기의 ‘톡토기’라는 곤충을 먹고 산다. 톡토기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를 방출하는 극지방 균류들을 먹고 산다.연구팀은 북극의 늑대거미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알래스카 툴릭 강변의 빙하로 가득 찬 브룩스레인지산맥에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수주 동안 수백 종의 늑대거미들을 채집한 뒤 직경 1.5m 크기의 원형 울타리 30개를 만들어 각기 다른 숫자의 거미를 넣었다. 거미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위는 그물망으로 막았다. 울타리 절반에 해당하는 15개는 지구온난화 효과를 모방하기 위해 주변보다 2도 정도 온도를 높게 유지하도록 장치했다. 그런 다음 14개월 뒤 울타리로 막아 놓은 실험 생태계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당초 ‘거미가 많이 있는 울타리일수록 톡토기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일반적인 극지방 온도에 해당하는 울타리 안에서는 이 가설이 맞아들었지만 온난화 상황을 만들어 놓은 울타리 내에서는 가설과는 다른 상황이 관찰됐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늑대거미의 식생 방식이 바뀌어 톡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잡아먹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톡토기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톡토기의 균류 섭취가 늘어나면서 온실가스가 적게 배출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기온이 상승해 북극 늑대거미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되고 개체수가 증가하면 도리어 거미들 간 경쟁이 빈번해져 서로 싸우거나 잡아먹는 현상이 생긴다”며 “이런 상황에서 톡토기는 개체수를 늘리고 결국 토양 속 온실가스 유발 균류들을 먹어 치우기 때문에 온실가스 방출이 멈추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아만다 콜츠 워싱턴대 박사도 “이번 연구로 지구온난화가 포식자와 피식자의 일반적인 관계를 바꿔 오히려 북극 기후변화에 안전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에 관찰된 효과의 규모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지금 같은 지구온난화 상황에서는 거미처럼 작은 곤충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특정 생물이 미치는 영향을 간단한 실험으로는 증명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미국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의 생물학자 세라 길먼은 “연구진의 결론은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번 소규모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거미 생태계가 북극 전체의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백운규 “전력 DR 통해 420만㎾ 줄일 수 있어… 수급 차질 없다”

    백운규 “전력 DR 통해 420만㎾ 줄일 수 있어… 수급 차질 없다”

    “25일 630만㎾ 예비력 전망치 관리 가능…화력발전 3기 추가로 최소 100만㎾ 확충” “수급 때문에 원전 재가동 아니다” 반박 누진제 완화는 분석한 뒤 필요시 검토 김부겸 “폭염, 재난에 포함되게 법 개정”25일 폭염이 전날보다 다소 누그러지면서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던 최대전력 수요도 진정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7일부터 전력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여름철 전력수급을 차질 없이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오후 4∼5시 순간전력수요 평균) 전력수요는 9040만㎾를 기록했다. 여유 전력을 뜻하는 예비력은 890만㎾, 전력예비율은 9.8%로 집계됐다. 당초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전력수요를 9300만㎾, 예비력은 630만㎾, 예비율 6.8%로 전망했다. 최대전력 수요가 전력거래소 전망보다 260만㎾, 역대 최고치인 전날(9248만㎾)보다 208만㎾ 각각 낮게 나온 것이다. 기업들의 조업이 주초에 집중되는 만큼 이번 주의 전력수급 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예비력이 500만㎾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위기 경보를 발령하고 가정과 기업에 절전 참여를 호소하게 된다. 산업부는 이날 전력수급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기업들에 수요감축요청(DR)을 하지 않았다. 기업들이 휴가철을 앞두고 생산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정부도 DR에 신중한 입장이다. 백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25일) 전망된 630만㎾ 예비력은 전력난이 매우 심각했던 2012년 여름의 279만㎾보다 2배 이상 수준으로 충분히 (전력수요를) 관리 가능한 예비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력 공급이 1억㎾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다만 정부는 휴가철이 지나고 기업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2주차에 전력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 장관은 “피크 시에도 DR을 통해 420만㎾의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으며 화력발전기 3기가 추가로 들어오면서 최소 100만㎾ 규모의 추가 공급 능력이 확충돼 수급 관리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전기료 누진제 완화 계획과 관련해 “누진제 개편을 시행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정밀 분석한 뒤에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또 탈(脫)원전 정책 때문에 전력이 부족해지자 정부가 서둘러서 원전을 재가동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틀렸다”고 반박했다. 그는 “원전을 포함한 모든 발전소의 정비 일정은 하절기에 맞춰 지난 4월부터 이미 확정돼 있었다”며 “에너지전환 정책이 현재의 전력수급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은 폭염도 자연재난에 포함되도록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여러 기상전문가 등의 판단을 종합해보면 (폭염은) 이제 지구온난화 때문에 계속될 재난 유형”이라며 “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와우! 과학] 지구온난화, 물고기의 후각에도 악영향 (연구)

    [와우! 과학] 지구온난화, 물고기의 후각에도 악영향 (연구)

    지구온난화가 물고기의 후각 능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면서 물고기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류는 외형적으로 튀어나온 코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비강 내에 감각 세포가 있어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물고기는 후각을 이용해 먹잇감을 찾거나 안전한 서식지를 찾으며, 포식자를 피하거나 물고기끼리 서로 알아보는데도 후각을 이용한다. 영국 잉글랜드 엑서터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 바다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물고기의 후각 상실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는 가스의 형태지만, 물에도 흡수될 수 있다. 바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며 바닷물의 산성화가 심해지는데, 연구진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후 해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3% 상승했다. 이산화탄소가 어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서 연구진은 농어를 사용했다. 농어의 개체수가 많고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어류로 꼽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농어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A그룹은 현재 해양의 이산화탄소 농도와 같은 물에 풀어놓고, B그룹은 약 20년 전인 세기말(1990년대 후반) 당시의 해양 이산화탄소 농도와 같은 물에 풀어놓았다. 이후 농어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산성이 더 높은 물에 있는 A그룹은 B그룹에 비해 움직임이 덜했고, 먹잇감의 냄새가 나타났을 때에도 반응이 더뎠다. 또 B그룹에 비해 불안감이 더 높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구진은 산성화 된 물이 물고기 코 앞쪽의 후각 수용체와 냄새 분자가 결합하는데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물고기의 후각을 둔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수치는 어류의 뇌 활동을 저해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농도와 어류 후각의 연관관계를 밝힌 연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로드 윌슨 엑서터대학 교수는 “이산화탄소가 물고기의 후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이산화탄소가 중추신경계뿐만 아니라 뇌 자체에서 정보처리가 원활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라면서 “미래에 이산화탄소가 증가함에 따라 어류가 얼마나 빨리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더위 수당/김균미 대기자

    이런 더위는 처음이다. 수은주가 섭씨 30도, 아니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열흘씩 계속되는 더위 말이다. 아침 기온마저 30도라니 한낮 더위가 따로 없다. 이 정도면 특별재난이 되고도 남는 수준이다.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으면 ‘더위 수당’을 주는 기업이 있다. 이웃 일본의 이야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주택개량 업체인 ‘고령자주거환경연구소’는 2014년부터 7~9월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이면 400엔(약 4000원), 35도가 넘으면 800엔(약 8000원)의 더위 수당을 직원들에게 지급해 오고 있다. 더위 수당이래야 시원한 ‘생맥주 1잔’으로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이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예년의 경우 3개월 동안 직원 1명에게 1만엔 정도 지급됐는데, 올해는 지급액이 크게 늘 것으로 보여 날이 시원해지기만 기도하고 있단다. 또 다른 일본의 IT기업은 예상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면 직원들에게 집 등에서 근무하는 ‘텔레워크’를 할 것을 권장하는데 신청자가 늘었다고 한다. 집보다 사무실이 시원해 요즘처럼 출근이 기다려진 때가 없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구온난화로 찜통더위가 매년 반복된다면 더위 수당을 주든 재택근무를 권장하든 대책을 검토해 볼 만하다.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폭염과 자연재난/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폭염과 자연재난/박현갑 논설위원

    가마솥더위, 찜통더위,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높은 기온이 일정 기간 동안 지속되는 현상인 폭염 하면 떠오르는 말들이다. 그런데 폭염은 자연재난일까 아닐까. 한반도가 무더위로 이글이글 불타오르면서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주의보·경보) 발령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2008년부터 폭염특보를 발령하고 있다. 일 최고기온 33℃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heat index) 32℃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폭염주의보를,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 41℃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폭염경보를 발표한다. 기상청은 이달 내내 찜통더위를 예고한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일수를 의미하는 폭염일수 기준으로 보면 1994년이 전국 평균 31.1일로 최고로 더웠으며 2016년에는 22.4일로 2위였다. 올해는 이 폭염일수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폭염은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 고열, 체온상승, 두통,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이는 열로 인한 급성질환인 온열질환자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폭염피해가 가장 심했던 해는 2016년이다. 당시 207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17명이 사망했고 닭 406만 마리 등 430만 마리의 가축도 폐사했다. 올해도 벌써 온열환자는 1043명이 생겨났고 12명은 목숨까지 잃었다. 가축 집단폐사도 100만 마리를 넘겼다. 이쯤 되면 폭염은 자연재난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자연재난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재난안전법상 자연재난은 태풍과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낙뢰, 가뭄, 지진, 황사, 조류 대발생, 조수(潮水), 화산활동, 소행성·유성체 등 자연우주물체의 추락·충돌,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해를 뜻한다. 자연재난으로 인정되면 피해 발생 때 정부에서 보상을 해 준다. 때마침 정부에서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포함하는 움직임에 찬성한다는 목소리가 들려 주목된다. 지난해까지 정부는 폭염의 자연재난 포함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폭염이나 미세먼지 등 지구온난화 탓에 인류를 위험에 빠트리는 새로운 요인은 갈수록 늘고 있다. 폭염과 온열질환자, 미세먼지와 호흡기 질환 발병의 인과관계 규명 등 여러 해결 과제가 있겠지만,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재해위험 요인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서둘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지구온난화 주범 ‘에어컨 실외기’…美 가구 90% 이상 24시간 가동

    [특파원 생생 리포트] 지구온난화 주범 ‘에어컨 실외기’…美 가구 90% 이상 24시간 가동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곳곳이 이상 고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우리가 여름철 흔히 사용하는 ‘에어컨’이다. 에어컨은 실외기에서 뿜어 나오는 뜨거운 바람으로 도시 온도를 상승시키기도 하지만 엄청난 전력 사용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에어컨 사용 실외 온도 평균 1도 상승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대도시에서 에어컨 사용은 그 지역의 온도를 평균 화씨 2도(섭씨 약 1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어컨이 작동하면 공기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찬 공기를 실내에 뿜어 내지만 뜨거운 공기는 실외로 방출한다. 바로 이 뜨거운 공기가 도시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화씨 2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인도의 평균 기온이 지구온난화로 100년 전에 비해 화씨 1도 높아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 전 세계에 가동되는 에어컨은 16억개로 추정된다. 대부분이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 밀집해 있다. 특히 미국은 전체 가구(1억 550만) 중 90% 이상이 에어컨을 24시간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국 가정의 에어컨 가동률이 높은 것은 주거 문화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택은 대부분 나무로 지어진다. 우리나라의 철근이나 콘크리트로 지어진 주택과 달리 습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 미국의 주택은 각 방이나 거실에 카펫이 깔려 있다. 그래서 습기가 많은 경우 벌레 등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미국 가정에서 여름철 에어컨 가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2050년 탄소배출량 2배 가까이 늘어 당연히 에어컨 사용이 늘수록 전력 소비도 급증한다. 전체 전력 신규 증가분의 21%가 에어컨 사용에 따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분석한다. 2016년 기준 12억 5000만톤으로 추정되는 탄소배출량은 2050년 에어컨이 56억개로 늘어나게 되면 22억 8000만톤으로 거의 두배 가까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컨 실외기에 의한 1차적 기온 상승에 이은 2차적인 폐해다. 하지만 에어컨은 폭염에 따른 더위병 사망자 규모를 감소시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미 보건 당국은 1960년 이후 무더위로 인한 미국 사망자가 75%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한다. 같은 시기 에어컨은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에어컨의 사용을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고효율 에어컨의 개발과 보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반도 폭염 8.2일→13.7일…‘한증막 더위’ 일상이 됐다

    한반도 폭염 8.2일→13.7일…‘한증막 더위’ 일상이 됐다

    지난 11일 이후 일 최고기온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엔 올 들어 처음 내륙지방 전 지역에 ‘폭염특보’(주의보·경보)가 발령됐고, 특히 서울은 22일까지 사흘 연속 오존주의보마저 내려졌다. 올해 폭염(낮 최고기온 33도)일수가 역대 가장 길었던 1994년(31.1일)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지구온난화의 ‘역습’과 이에 따른 우리의 대응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한반도의 폭염 현상은 편차가 있지만 증가세가 뚜렷하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1980년대 8.2일이던 폭염일수가 1990년대 10.8일, 2000년대 10.4일, 2010년대 13.7일로 늘었다. 2011~2017년 연평균 온열 질환자가 1132명 발생했고, 이 중 사망자도 11명이나 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로 인한 아시아 지역 리스크로 홍수, 가뭄과 함께 폭염을 들었다. ●북유럽 가뭄·日 폭우… 지구촌 이상기후 몸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2016년 기후현황 보고서는 2016년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했다. 해수면 높이는 6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고 해수면 온도는 1981~2010년과 비교해 평균 0.65~0.71도 상승했다. 캐나다 퀘벡에서는 올해 6~7월 고온과 습도로 수십명이 사망했고 북유럽은 가뭄에 시달리는 등 이상기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5~8일 태풍 쁘라삐룬이 역대 최고인 1050㎜의 비를 뿌려 20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태풍 규모가 커지고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서 호우가 집중됐다. 지난해 뉴질랜드에서는 500년 만의 홍수로 주민 20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하비’가 역대 최고인 1320㎜의 비를 몰고 와 인명 피해뿐 아니라 180조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를 낳았다. 한반도 상황도 심각하다. 1~2월 한파와 4~5월 이상 고온, 6월 가뭄, 7월 폭염, 지역적 편차가 심한 장마 등의 이상기후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 대형 산불과 대기질 악화, 어업 생산량 감소 등이 이뤄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지구적 문제로 대두된 것은 오래됐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인 석탄·석유·가스 등과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각국의 노력은 이제야 첫걸음을 내디뎠다. 2015년 12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는 신기후 체제 합의문인 ‘파리협정’을 채택했다. 신기후 체제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 기후변화 대응 재원 조성 등을 통해 환경과 경제·사회 발전의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 발전’을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사회는 장기 목표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온실가스 탓 기후변화… 국제사회 감축 박차 한국은 2015년 기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11.58t) 세계 6위, 국가 배출량(5억 8600만t) 7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배출 전망치(BAU·8억 5080만t) 대비 37%(3억 1480만t)를 줄이는 내용의 기본 로드맵을 2016년 발표했지만 이행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제기되자 ‘수정안’을 내놨다. 배출 목표인 5억 3600만t을 유지하되 이행 방안이 불확실했던 국외 감축량을 줄이고(4.5%) 국내 감축을 확대하기로 했다. 유승직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교수는 “국내 온실가스 감축은 ‘탈석탄화’가 관건”이라며 “천연가스로 전환하면 비용이 상승하겠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와우! 과학] 백해무익 스모그? 일부 식물 성장에는 도움 (연구)

    [와우! 과학] 백해무익 스모그? 일부 식물 성장에는 도움 (연구)

    백해무익할 것으로 여겨지는 지구온난화의 주범 스모그가 일부 식물의 성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과학원 소속 식물학연구소 류링리 박사 연구진이 2012~2015년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스모그가 더욱 짙게 깔리는 시기일수록 나무가 더 빠르고 강하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의 베이징 대기는 근래보다 스모그 등 대기 오염이 훨씬 심각했던 시기다. 연구진이 당시와 현재의 나무 성장 속도를 비교한 결과, 강력한 환경 정책으로 스모그가 훨씬 줄어든 근래의 나무 성장 속도가 2012~2015년에 비해 더 느려진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기체 중에 분산되어 떠도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인 에어로졸은 대기의 오염물질과 화학반응을 통해 스모그를 만들고, 빛을 산란 또는 반사하고 흡수해 기온을 올라가게 하거나 떨어지게 한다. 이렇게 발생한 스모그와 미세먼지는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반대로 나무에게는 광합성을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에어로졸로 인해 발생한 스모그가 대기에 깔리면 광합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빛이 널리 분산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것이 나무들의 광합성을 더욱 용이하게 해 성장을 돕는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공기 중의 에어로졸은 나무와 같은 식물 주변의 습도를 높이는데, 이때 나무 등 식물의 기공(식물의 잎과 줄기에 있는 숨구멍)이 열리면서 수분을 더욱 원활하게 흡수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식물은 일생동안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끌어들이고 산소를 내뱉으며 수분을 유지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쓴다. 그리고 주변 습도가 올라갔을 때 과감히 기공을 확장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나무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는 에어로졸 농도가 감소할 경우 성장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면서 “이것은 대기오염에 대비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데 훨씬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의 유명 인문학 출판사인 ‘와일리’가 발간하는 학술지 ‘글로벌 생물학 변화’(Global Change Biology) 6월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폭염은 예고된 일?…올해 상반기, 역대 세 번째 더웠다

    [와우! 과학] 폭염은 예고된 일?…올해 상반기, 역대 세 번째 더웠다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 탓에 지구온난화가 진행된 지 오래다. 하지만 올해 역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매셔블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올해 상반기 지구의 평균 표면 온도는 지난 1880년부터 기록 측정을 시작한 이래 역대 세 번째 더운 시기였다. 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연구소와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실린 내용이다. 최근 우리나라 역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올해가 매우 더운 한해임을 실감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올해 만 유독 더운 것은 아니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의 상반기 기온은 역대 1위부터 4위에 오른 것이다. 단일 월이나 연도의 기록 경신도 유력한 증거가 되지만, 이런 장기적 추세는 과학적으로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미시간공과대의 환경화학자인 사라 그린 박사는 매셔블과의 인터뷰에서 “기록이 한 번 깨지면 그건 요행이다. 그 일이 다시 일어나면 그건 우연”이라면서 “세 번 일어날 때는 그건 추세이지만, 매년 일어날 때는 그건 변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에 함께 공개된 기상 변화 예측 GISTEMP(GISS Surface Temperature Analysis) 세계 지도는 이런 추세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전 세계의 기후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대기 중 온실가스에 크게 영향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린 박사 역시 “안정된 기후에서는 한곳이 평소보다 따뜻하면 다른 곳은 춥다. 이 지도는 이제 더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거의 모든 곳이 더 뜨거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지구의 광대한 바다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바다는 암석 표면보다 훨씬 더 흡수율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구에 축적되는 열의 90% 이상은 바다에 갇히게 된다. 그린 박사는 “특히 바다의 끊임없는 온도 상승이 우려된다. 땅 온도는 바람의 방향이나 구름의 변화 등에 따라 바뀌지만, 해수면의 온도 상승은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에 열이 점점 쌓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NASA 고다드우주연구소와 컬럼비아대 소속 마키코 사토 박사는 “전반적으로 지난 4년 동안의 상반기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약 1.1℃ 더 높았다”면서 “이는 실제로 지구온난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NASA(위), 컬럼비아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해무익 스모그?…일부 식물 성장에는 도움준다 (연구)

    백해무익 스모그?…일부 식물 성장에는 도움준다 (연구)

    백해무익할 것으로 여겨지는 지구온난화의 주범 스모그가 일부 식물의 성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과학원 소속 식물학연구소 류링리 박사 연구진이 2012~2015년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스모그가 더욱 짙게 깔리는 시기일수록 나무가 더 빠르고 강하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의 베이징 대기는 근래보다 스모그 등 대기 오염이 훨씬 심각했던 시기다. 연구진이 당시와 현재의 나무 성장 속도를 비교한 결과, 강력한 환경 정책으로 스모그가 훨씬 줄어든 근래의 나무 성장 속도가 2012~2015년에 비해 더 느려진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기체 중에 분산되어 떠도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인 에어로졸은 대기의 오염물질과 화학반응을 통해 스모그를 만들고, 빛을 산란 또는 반사하고 흡수해 기온을 올라가게 하거나 떨어지게 한다. 이렇게 발생한 스모그와 미세먼지는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반대로 나무에게는 광합성을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에어로졸로 인해 발생한 스모그가 대기에 깔리면 광합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빛이 널리 분산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것이 나무들의 광합성을 더욱 용이하게 해 성장을 돕는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공기 중의 에어로졸은 나무와 같은 식물 주변의 습도를 높이는데, 이때 나무 등 식물의 기공(식물의 잎과 줄기에 있는 숨구멍)이 열리면서 수분을 더욱 원활하게 흡수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식물은 일생동안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끌어들이고 산소를 내뱉으며 수분을 유지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쓴다. 그리고 주변 습도가 올라갔을 때 과감히 기공을 확장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나무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는 에어로졸 농도가 감소할 경우 성장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면서 “이것은 대기오염에 대비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데 훨씬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의 유명 인문학 출판사인 ‘와일리’가 발간하는 학술지 ‘글로벌 생물학 변화’(Global Change Biology) 6월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역대급 폭염에 취약계층 살필 역대급 대비책을

    말 그대로 전국 곳곳이 펄펄 끓는 가마솥더위다. 아스팔트 위에 서 있는 버스가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 무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친다. 실제로 주차된 화물 차량이 폭염으로 불이 나고, 도로가 파손되고, 화재대비용 건물 스프링클러가 오작동할 정도다. 지난 12일부터 전국적으로 확산한 폭염경보 속에 최근 나흘간만 2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런 폭염이 앞으로 길게는 40일까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한다. 찜통더위가 올해 더 기승을 부리는 것은 지구온난화 현상에다 티베트 고원에서 데워진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에 실려 한반도를 덮친 탓이다. 7월 중순의 낮 기온이 평년의 8월 상순만큼 치솟는 현실이니 일사병, 열사병 등을 두루 일컫는 ‘온열질환’이 익숙한 생활용어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새벽에도 30도가 넘는 초열대야 현상도 조만간 닥칠 거라고 한다. 온열질환자가 2000명이 넘었던 데다 한 달에 수십만원의 전기료 폭탄으로 아우성쳤던 재작년보다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곳곳에서 쏟아진다. 이어지는 폭염 경보에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기초자치단체도 빈곤 가구와 야외 작업자들을 배려하는 대책을 발빠르게 내놓고는 있다. 하지만 해마다 실시한 매뉴얼을 재탕하는 의례적 탁상행정으로는 기후변화로 장기화하는 폭염에 결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폭염 특보 문자메시지나 날리는 등 안이한 조치로는 취약한 계층의 폭염 노출을 막을 수 없다. 역대급 무더위 경보에는 역대급의 비상한 대비책이 절실하다. 취약계층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배려는 기본이다. 창문도 없는 쪽방에서 전기요금이 겁나 선풍기조차 틀지 못하는 저소득층, 무연고 노인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숙인 등을 돌아보고 또 돌아봐야 한다. 야외 근무가 불가피한 근로자가 폭염 사각지대에 무방비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점검하고, 시설물 피해 예방에도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산업체가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심정으로 입체적인 대처에 힘을 한데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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