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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기후변화의 습격… 마다가스카르에만 사는 여우원숭이 사라지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기후변화의 습격… 마다가스카르에만 사는 여우원숭이 사라지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 중 하나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입니다. 자주 듣다 보니 오히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서 전 세계인이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북유럽 국가 중 한 곳인 스웨덴에 사는 당찬 10대 소녀 그레타 툰베리 덕분입니다. 툰베리는 과학저널 ‘네이처’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인물’은 물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올해의 인물로 뽑혀 표지에 실리기도 했지요. 툰베리가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지구온난화, 생물다양성, 자연보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음에도 지금도 여전히 기후변화와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생물종 생존 위협 최고조”… 국제학술지 실려 올해 네이처, 사이언스 등 여러 과학저널에 실린 논문 중에서도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위기를 보여 주는 연구들이 많았습니다. 2019년을 며칠 남겨 두지 않은 이때, 경고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가 하나 더 나왔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 북동기후적응과학센터 주도로 마다가스카르 보건환경연구소, 캐나다 토론토대 인류학과 등 3개국 25개 연구기관이 기후변화는 단순히 특정 동식물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생활환경 그 자체를 파괴해 지구 전체 생물종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물학 및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24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여우원숭이 2종의 거주지 12곳을 대상으로 88년 동안 각종 환경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와 개발이 서식지 파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습니다. ●2070년 여우원숭이 서식지 최대 93% 파괴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과도 뚝 떨어져 있어 수천만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동식물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과학자들도 전 세계 생물 약 20만 종 중 75%가 이곳에 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우원숭이는 마다가스카르 일대에서만 사는 동물인데 서식지 파괴와 지구온난화 때문에 101개 종 중에서 96%가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분석 결과 2070년까지 여우원숭이가 사는 서식지가 벌목만으로 최대 59% 줄어들 수 있으며 기후변화만으로도 75%까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악몽 같은 분석 결과가 함께 진행된다면 서식지의 최대 93%까지 잃을 수 있으며 2080년이 되기 전에 여우원숭이가 살 곳은 아예 없어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거주지와 농장 등을 만들려면 열대우림을 개간하는 행위는 기후변화를 가속화시켜 여우원숭이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을 멸종위기로 내몰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은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이지요. ●지속가능발전·생물다양성 확보 함께 고민해야 전체 지구 시스템을 보면 생물다양성은 양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국민 75%가 하루 한 끼를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에게 생물다양성과 환경보존만을 무조건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지구 전체의 지속발전 가능성과 저개발국의 경제발전이라는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갈지 전 세계인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듯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햇빛만으로 친환경 수소 에너지 얻는다

    햇빛만으로 친환경 수소 에너지 얻는다

    지구온난화,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발전소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때문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연료, 수소에너지 등 청정에너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소는 사용후 물 밖에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온실가스, 미세먼지 발생 문제가 없는 대표적 청정에너지원으로 수소차 보급을 통해 쓰임새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저렴한 비용으로 수소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연구진이 이전보다 저렴하고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청정 수소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스’에 실렸다. 현재는 메탄기체를 물과 함께 고온, 고압 수소에너지를 만들 때 화석연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수소 1㎏을 만들면 이산화탄소가 10㎏나 발생하는 일이 생긴다. 수소 생산량보다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방법은 태양광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태양광을 이용해 수소를 만들기 위한 공정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유연 박막 태양전지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황셀레늄화구리인듐갈륨 소재를 활용했다. 황셀레늄화구리인듐갈륨 소재는 가볍고 반투명하기 때문에 건물 창문에 부착하는 창호형 태양전지나 자동차, 옷 등에 부착하는 유연 태양전지로 응용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연구팀은 저가의 용액 프린팅 공정 방식을 개발해 고효율의 광전극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촉매도 백금 같은 귀금속이 아닌 저가의 황화구리를 이용해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민병권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태양광-수소 전환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고효율 광전극을 저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백금 촉매를 이용한 것보다 수소 발생량이 더 많다는 점에서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환경오염 주범 폐플라스틱으로 의약품 원료 만드는 ‘마법의 기술’ 나왔다

    환경오염 주범 폐플라스틱으로 의약품 원료 만드는 ‘마법의 기술’ 나왔다

    미세먼지, 지구온난화와 함께 최근 심각한 환경문제로 떠오르는 것이 폐플라스틱 문제이다. 국내 연구진이 버려지는 페트병을 화학적, 생물학적 처리를 거쳐 의약품과 플라스틱 원료로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고려대 생명공학과,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과 공동연구팀은 폐플라스틱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페트병 주성분인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생물학적으로 전환해 의약품과 플라스틱 원료 등 유용한 소재로 전환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지속가능 화학 및 공학’ 12월호에 실렸다. 기존 PET 재활용은 파쇄, 세척, 건조와 같은 기계적 처리와 열처리를 통해 새로운 PET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쳤다. 더군다나 재활용된 제품의 품질저하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는 피할 수 없었다.이에 연구팀은 PET를 마이크로웨이브 반응기에서 230도로 물과 반응시켜 테레프탈산과 에틸렌글리콜로 화학적으로 분해했다. PET를 이 두 물질로 분해하는 효율은 99.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다시 미생물을 이용해 테레프탈산, 에틸렌글리콜을 의약품과 플라스틱 원료로 전환하는데도 성공했다. 테레프탈산은 갈산, 카테콜, 피로갈롤, 뮤콘산, 바닐락산으로 전환시키고 에틸렌글리콜은 글라이콜산으로 전환시켰다. 갈산은 항산화제, 뮤콘산은 플라스틱, 바닐락산은 화장품에 들어가는 방향제를 만들 때 필수적으로 쓰이는 물질들이며 나머지 물질들도 화학공업에서 많이 사용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김희택 화학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물을 이용해 PET를 친환경적으로 분해하고 미생물로 유용한 소재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줘 폐기물로만 취급돼 왔던 플라스틱의 원료화, 소재화 기술에 실마리를 제공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기술을 통해 활용도가 낮은 기존 PET 재활용법을 개선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생쥐와 숨바꼭질, 개와 사람의 나이, 유럽 밑에 깔려 있는 잃어버린 대륙

    [달콤한 사이언스] 생쥐와 숨바꼭질, 개와 사람의 나이, 유럽 밑에 깔려 있는 잃어버린 대륙

    매년 연말이 되면 올해 가장 주목받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하곤 한다. 과학계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전문가들이 올해의 뉴스나 올해 주목받은 연구들을 뽑는다. 전문가의 입장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가장 좋아했던 연구결과들은 다르지 않을까.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연구자나 전문가가 아닌 대중들이 가장 좋아했던 올해의 과학뉴스 10선’을 선정했다. 이것들은 사이언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과학뉴스들 중 독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진 뉴스들로 잃어버린 대륙, 암흑물질로 만든 총알, 우주 소, 인간 길들이기 등이 포함됐다.사이언스는 가장 먼저 ‘인간이 가장 먼저 길들인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라는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스위스 4개국 11개 연구기관이 이달 5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발표한 연구결과이다. 사람은 고양이, 개, 소, 말 등 많은 동물들을 길들여 사람의 친구로 삼았는데 연구자들에 따르면 인간이 가장 먼저 길들인 것은 다름 아닌 ‘사람’ 그 자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유전학적 증거를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인간 스스로 공격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길들여 더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게 됐다는 사실을 밝혀내 화제가 됐다.대중들이 두 번째로 관심을 많이 가진 연구는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 였다. 우드 와이드 웹은 일종의 ‘나무들의 인터넷’으로 미국, 독일, 중국, 영국 생태학자들이 지난 5월 15일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이다. 이들에 따르면 나무들은 땅 위에서는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땅 속에서는 나무 뿌리와 토양 사이 수 백만 종의 곰팡이와 박테리아들과 네트워크를 이뤄 영양분과 신호를 주고받는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 잦아지고 있는 만큼 산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라는 평가를 받았다.지난해 6월 발견된 ‘우주 암소’(The Cow)라는 별칭이 붙은 ‘AT2018cow’ 폭발은 올해까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았다. AT2018cow는 전형적인 초신성보다 10~100배 밝고 관측 2주만에 완전히 사라져버려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더했다. 지난 1월 ‘천체물리학 저널’에는 우주 암소는 갓 태어난 블랙홀이거나 초밀도 중성자 별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신비한 ‘수수께끼’로 남아있게 됐다.실험실 생쥐도 숨바꼭질을 할 수 있으며 사람과 장난을 칠 정도라는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지난 9월 13일 ‘사이언스’에는 독일 훔볼트대 생물학과 연구진이 실험실 쥐에게 숨바꼭질을 가르치는데 성공했으며 사람과 장난할 수 있을 정도라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보통 실험실에서는 먹이를 주는 등 보상행위를 통해 특정 행동을 하도록 훈련시키는데 이번에는 부모와 아이들이 하듯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숨바꼭질을 가르치는데 성공했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해외여행을 나가면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들도 현지인들의 언어 속도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 사람들이나 스페인 사람들은 말을 더 빨리 하는 것 같고 독일어는 또박또박 천천히 하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아주대 불어불문학과 오윤미 교수가 포함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난 9월 5일자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언어가 다르고 아무리 빠른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정보전달 속도는 초당 39.15비트로 일정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제로 이 속도를 넘어가면 인간의 뇌에서 정보처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흔히 잃어버린 대륙이라고 하면 ‘아틀란티스’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네덜란드,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 영국, 호주의 지질학자들이 지난 9월 3일자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곤드와나 리서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약 1억 4000만년 전에는 유럽 일대에 ‘대 아드리아’(Greater Adria)라는 대륙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런데 이 대륙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이유는 가상의 대륙 아틀란티스처럼 바다 속에 가라앉은 것이 아니라 유럽 남부 지각 밑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대중들이 열광한 과학 뉴스 중 하나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샌디에고) 연구진이 후성유전학 시계를 이용해 개의 나이를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는 방법을 발견해 낸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생물학 분야 출판 전 논문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 11월 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후 4주~16살의 래브라도 레트리버 품종 개 104마리를 대상으로 게놈 메틸화를 사람의 것과 비교한 결과 개의 노화시계는 처음에는 사람보다 빨리 가다가 이후에는 더 천천히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밖에도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물리학과와 지구환경행성학과 연구진이 거대 암흑물질의 경우 사람의 몸을 암흑물질 탐지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는 뉴스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영국 브리스톨대 기계공학과, 스페인 팜플로나 공립대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영화 스타워즈처럼 영상과 소리, 촉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3D 가상현실 영상 기술도 독자들이 주목한 올해의 연구로 선정됐다. 이스라엘 와이즈먼연구소 연구진이 지난 11월 27일자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한 연구도 주목받았다. 이들은 대장균의 유전자를 편집해 식물처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지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의약품이나 주요 화학물질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산불로 난리인데 총리는 휴가?“...총리 집앞에 수백명 시위

    [여기는 호주] ‘산불로 난리인데 총리는 휴가?“...총리 집앞에 수백명 시위

    ‘#너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WhereTheBloodyHellAreYou) 요즘 호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장 유행하는 해시태그이다. 이 태그는 2007년 당시 호주 관광 광고의 유명한 문구이나, 산불로 호주 전체가 난리인데 정작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은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어 이를 조롱하는 태그로 쓰이고 있다. 온라인 시위뿐 만아니라 19일(현지시간)에는 휴가를 떠난 총리의 관저 앞에 수백명이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은 이번 주부터 하와이에서 크리스마스까지 휴가를 보내고 26일 호주로 돌아올 예정이다. 총리가 휴가를 보내는 것이 문제 될 것은 없지만 타이밍이 문제다. 19일 현재 호주 동부, 남부, 서부에 100여개 이상의 산불이 2개월째 타오르고, 산불에서 생긴 연무가 시드니를 덮어 공기질이 최악이다. 여기에 전국 평균 기온이 40도를 넘는 폭염까지 덮쳐 최악의 자연 재해를 맞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앰브로스 헤이즈(14)는 “물론 총리도 휴가를 가질 권리가 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산불로 국가 위기를 맞고 있는데 국가 지도자가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며 “총리가 돌아오는 26일까지 텐트를 치고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도대체 당신은 어디에 있는 거냐?”며 “당장 호주로 돌아와 국가 지도자로의 역할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리가 산불과 자연 재해로 비난을 받는 이유는 여당 정부의 정책 기조에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호주의 산불과 가뭄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스콧 모리슨이 이끄는 여당은 지구 온난화는 원인 중 그저 하나 일뿐이라며 석탄 등 화석연료 의존 에너지 정책을 고수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스콧 모리슨은 호주 최악의 산불중 하나로 남아있는 2009년 빅토리아의 ‘검은 토요일 산불‘ 당시 저녁 모임을 한 경찰청장을 향해 ’국가 재난 시기에는 자리를 지키고 상황을 감독해야 한다“고 비난한 과거가 있어 이번 산불 재난 시기에 휴가를 떠난 그에게 더 많은 비난이 일고 있다. 11월부터 호주 동부부터 시작한 산불은 오랜 가뭄과 고온 강풍이 이어지며 2개월째를 맞아 호주 서부와 남부에서도 화마가 휩쓸고 있다. 현재까지 6명이 사망했고, 700여채의 가옥이 소실되었으며, 300만 헥타르(ha)가 전소됐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12월 부터 고온과 강풍이 이어지면 산불은 더 악화될 예정으로 여름이 지나는 내년 2월까지 피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10년 새 인도네시아 빙하 거의 사라져…빨라지는 지구온난화 (연구)

    10년 새 인도네시아 빙하 거의 사라져…빨라지는 지구온난화 (연구)

    지구 육지 빙하의 대부분은 남극과 그린란드에 존재한다. 하지만 일부 빙하는 히말라야나 안데스 산맥처럼 적도에 가까운 고산지대에도 존재한다. 비록 양은 남극이나 그린란드 빙하보다 작지만, 여기서 녹은 물이 건기에 중요한 수자원 역할을 하므로 농업과 생태계 모두에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 빙하들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로니 톰슨(Lonnie Thompso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금까지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의 빙하를 연구했다. 해발 고도 수천 미터 높이 고산 지대에 위치한 파푸아 빙하는 다른 고산 지대 빙하에 비해 규모가 작고 적도 지방 가운데 위치에 지구 온난화에 더 취약하다. 연구팀은 2010년 이 지역에 방문해 드릴로 빙하 샘플을 채취하고 기반암까지 깊이를 표시할 수 있는 노란색 로프를 심었다. 빙하가 녹으면서 로프가 노출되는 길이를 측정하면 녹는 속도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2015년 파푸아 빙하를 다시 방문해 로프가 5m 정도 표면으로 노출된 것을 확인했다. 연평균 1m씩 녹아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이 지역의 기온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크게 높아졌다. 그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6개월 만에 파푸아 빙하를 다시 방문한 연구팀은 4.26m가 추가로 더 노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 빙하는 연구 기간인 2010년에서 2018년 사이 75%가 소실되었으며 2019년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거의 모든 로프가 표면에 노출된 상태였다. (사진) 10년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열대 빙하 하나가 최후를 맞이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연구팀이 이 빙하를 연구했을 무렵 파푸아 원주민들은 이들이 모시는 신의 머리에 해당하는 빙하에 구멍을 뚫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원주민 원로들은 신의 기억이 빠져나가지 않을지 걱정했다. 그러나 젊은 원주민들이 연구를 지지한 덕분에 연구팀은 큰 충돌 없이 연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만 당혹스럽게도 이 빙하는 연구 기간 중 거의 사라졌다. 파푸아 빙하 소실은 더 크고 중요한 다른 고산 빙하인 히말라야 및 안데스, 로키 산맥 빙하의 미래를 보여준다. 현재와 같은 기온 상승이 이어질 경우 이 빙하들은 21세기 중에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그 결과 해당 지역의 수자원 저장소가 사라지면서 홍수와 빙하가 동시에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미래 세대의 몫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 개발…우리 스마트팜 기술로 중동에 수출”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 개발…우리 스마트팜 기술로 중동에 수출”

    “지난 100년간 한반도 기온이 1.7도가량 올랐고 2050년에는 3.2도 올라 남한 대부분이 아열대 지역으로 변할 겁니다. 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심해지면 시설작물 품질에도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서도 여름철 최고 기온을 일반 온실보다 12~13도 낮춰 폭염으로부터 시설작물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중동에도 수출할 수 있는 우리 스마트농업의 쾌거입니다.” 김경규(55) 농촌진흥청장은 1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과 재해가 일상화됐기 때문에 이를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농업 부문 연구개발(R&D)과 기술 보급을 담당하는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김 청장 취임 이후 1년간 스마트팜과 종자산업, 기후변화에 대비한 미래 연구를 중점적으로 해 왔다. 특히 농진청이 지난 7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설치한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는 환기에 의존하는 일반 온실과 달리 기화열을 이용해 온실 온도를 낮추는 방식을 사용한다. 미세 안개를 발생시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한여름에도 낮 30도, 밤 15~20도를 유지한다. 농진청은 지난 7월 하순에 장미와 딸기를 심어 11월까지 재배한 결과 두 작물 모두 일반 온실보다 생육이 향상됐음을 확인했다. 김 청장은 “지금은 실증 단계지만 앞으로 2~3년 뒤 일반 농가에 보급할 것”이라며 “사막이 많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설치할 수 있도록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의 내년 예산 규모는 1조 249억원으로 1962년 개청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5751억원, 기술보급비 2015억원, 인건비와 기본 경비가 1844억원이다. 김 청장은 “내년 예산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의 디지털 혁신과 바이오 신성장산업에 대한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 농업인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기술 개발과 보급 등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4%를 조기 집행해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팜 성능 향상을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스마트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의 부품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곤충산업과 종자산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곤충은 식용뿐 아니라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익힌 숙잠(누에)은 알코올성 간질환, 피부미백, 파킨슨병 예방 효과가 있고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 물질은 아토피 치유 효과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세계 곤충시장이 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의약품과 생활용품 소재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지난 10여년간 외국 종자에 의존하던 딸기, 프리지어, 선인장 등 522개 품종을 국산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로 인한 로열티 사용료 절감 효과는 77억원에 달한다. 김 청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가 ‘한국 딸기가 정말 맛있었다’고 말해 일본 농업계가 놀란 적이 있다”면서 “2008년에는 국내 재배 딸기의 90% 이상이 일본 품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딸기의 94.5%가 고품질 국산 품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세계 종자시장은 약 1.5배 성장했지만 국내 종자시장은 세계 시장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정체돼 있다”면서 “농진청이 보유한 종자 자원은 25만 5000점으로 세계 5위 수준인 만큼 이를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극도 화마로 火르르…2019년 전세계 산불 지도 영상 공개

    북극도 화마로 火르르…2019년 전세계 산불 지도 영상 공개

    2019년 한 해 동안 지구는 초대형 산불로 끔찍한 몸살을 앓아야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부터 남미 아마존에 이르기까지, 기록적인 피해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최근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AMS)가 공개한, 올 한 해 지구상에서 얼마나 크고 작은 산불이 자주 발생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픽 지도를 보면 이러한 사실을 더욱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위성데이터를 토대로 만든 해당 지도를 보면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남미와 북미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쉴 새 없이 불길이 치솟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인 북극조차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화재가 단순한 재해에 그치지 않는다는 진실을 일깨워준다. CAMS는 2019년 한 해동안 북극권에서 100회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대량의 탄소를 내뿜었고, 이것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또 최근 호주 시드니의 대기 질이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위험 수준보다 12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산불을 포함한 화재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도를 제작한 CAMS의 선임 과학자 마크 패링튼은 “산불 모니터링과 관련해 CAMS는 매우 바쁜 한 해를 보내야 했다”면서 “연중 내내 우리는 전 세계에서 방출되는 화재의 연기의 강도를 면밀하게 관찰했고, 화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도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CAMS는 올 한 해 발생한 대형화재 중 6~8월 최고조에 달했던 아마존 산불과 6월에 발생한 캘리포니아 산불 등이 가장 큰 피해를 낳았으며, 이밖에도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규모 식량 소실을, 9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화재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에 방출하는 결과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총 63억 8700만t의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CAMS 측은 설명했다. 패링튼은 “2019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화재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평균에 해당하긴 하나, 지난 몇 년 동안 정기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지역을 포함해 특정 지역에서 비정상적인 격렬한 화재가 몇 차례 있었다”면서 “산불과 관련한 2020년 분석 영상은 이보다 더 끔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금처럼 북극 해빙 땐 2100년엔 4억명 홍수”

    국제사회에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구 냉각 시스템’ 역할을 하는 북극 얼음이 돌이키기 어려운 속도로 녹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 추세로 북극 얼음이 녹으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67㎝ 올라가며, 현 세기 말부터 매년 4억명이 홍수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美해양대기청 “북극 기온, 평년보다 1.9도↑” 11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전날 발간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북극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9도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1900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 CNN은 ‘북극이 온난화에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2014년 이후 북극 연평균 온도는 1900~2014년 온도를 단 한 번도 회복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여름이 지난 직후인 9월 측정하는 북극의 최소 해빙 면적은 역대 두 번째로 좁았다. 겨울 최대 해빙 면적 역시 7번째로 좁은 수치가 기록됐다. 이는 지구가 햇빛을 덜 반사하고 더 흡수한다는 얘기다. 즉 바다를 더 따뜻하게 하고 얼음이 녹는 걸 가속화한다. 북국 빙하의 두께 역시 크게 줄어 ‘두껍고 오래된 얼음’의 비율은 1985년 3월 33%에서 올해 3월에는 1%대로 감소했다. ●두껍고 오래된 얼음, 34년새 33%서 1%로 뚝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그린란드에서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아 매년 2670억t이 사라지고 있다. 2002~2019년 이곳에서 얼음이 녹아 생긴 물은 지구 해수면을 연평균 0.7㎜씩 상승시켰다. 1년 단위로 보면 미미한 수치지만 현 추세가 2100년까지 계속된다면 약 1억 9000만명이 살고 있는 땅이 바닷속에 잠긴다. 해빙 감소로 북극지방 해양 생태계는 이미 변하고 있다. 미국 어획량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베링해 지역에서 한류 어종은 북쪽으로 쫓겨 올라가고 난류 어종은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생계형 음식이 줄어들고 있다. 사냥과 낚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지구온난화 주범 ‘메탄’의 증가 원인 찾았다 (연구)

    지구온난화 주범 ‘메탄’의 증가 원인 찾았다 (연구)

    일반적으로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이산화탄소를 꼽지만, 메탄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 이산화탄소보다 열을 25배나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공기 중 메탄의 양은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한 연구진이 메탄 증가의 원인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특정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든버러대학 연구진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0~2016년 공기 중 메탄 증가치의 3분의 1은 동아프리카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이 중에서도 배출량이 가장 높은 국가는 남수단이었다. 2011~2014년 남수단의 대표적인 습지대인 수드(Sudd)를 중심으로 메탄량이 급증했다는 사실과, 해당 습지의 전체적인 규모가 커지고 녹조가 이전보다 더 심해졌다는 사실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습지대의 토양 미생물은 다른 토양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비해 더 많은 메탄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드 습지대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곳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더 많아지고, 이 미생물로부터 더 많은 메탄이 뿜어져 나왔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하고 있다.그렇다면 남수단의 습지는 왜 이전보다 더 커진 것일까. 연구진이 동아프리카 전역의 중력을 측정하고 위성 고도계를 이용해 남수단으로 흐르는 호수와 강 높이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수드 습지와 나일강 등지의 물줄기를 공급하는 동아프리카 일대 호수의 수위가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주변 국가들의 호수에 물이 많아지고, 이 물이 자연스럽게 남수단 수드 습지로 흘러들어 습지 규모가 커졌다는 것. 연구진은 “수드 습지는 매우 광활한 지역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메탄을 배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남수단 수드 습지는 여전히 (자연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핵심이 된 수드 습지는 아프리카 최대 습지이자 세계 제 2의 습지다. 수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자, 철새 무리와 텃새인 물새 및 영양으로 유명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기화학물리분야 최고 저널인 에트머스페릭 케미스트리 앤 피직스(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 ACP) 최신호(12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년 주기 대기순환 강해져 북극빙하 더 빨리 녹는다

    10년 주기 대기순환 강해져 북극빙하 더 빨리 녹는다

    외로이 떠있는 일엽편주(一葉片舟) 같은 얼음 위에 위태로이 서 있는 북극곰의 모습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다. 이처럼 북극 바다에 떠다니는 얼음인 북극해빙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해빙이 줄어들면 햇빛 반사량이 적어지면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그럴수록 해빙은 더 많이 녹게 된다. 한·미 공동연구진이 북극해빙이 녹는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원인을 분석해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기후·방사선연구소, 글로벌 모델링·흡수연구부 공동연구팀은 북극 해빙이 녹고 어는데 영향을 주는 대기 순환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에 따라 달라진 대기순환양상이 북극해빙에 주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분야 국제학술지 ‘크라이오스피어’에 실렸다. 보통 대기순환은 기압차로 인해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북극 대기순환에서 찬 공기 소용돌이가 강약을 반복하는 북극진동을 주로 관찰해왔는데 연구팀은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북극의 동쪽과 서쪽에서 고기압과 저기압 순환이 번갈아 생기는 북극쌍극자 진동 현상에 주목했다. 실제로 북극쌍극자 진동이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 순환이 위치한 음(-)의 상태가 되면 북극을 관통하는 북극횡단해류가 강해지는데 이렇게 되면 북극해빙이 더 많이 녹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인공위성 관측자료와 이를 재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변화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1982~1997년, 1998~2017년 기간으로 나눠 북극해빙 면적과 북극 쌍극자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들어 북극 쌍극자의 공간양상이 바뀌었으며 북극횡단해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북극쌍극자에 의해 해빙이 감소하면 해당 지역에서 햇빛반사율이 감소하면서 해빙감소가 가속화되는 ‘얼음-알베도 피드백’ 과정이 강해진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 주원인은 태평양십년주기변동(PDO) 현상에 의한 대기순환 때문이라는 것도 밝혀냈다. POD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약 10년 주기로 변동하는 현상이다. 이명인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북극대기순환에서 주로 고려됐던 북극진동 이외에 북극쌍극자 현상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에 규명한 결과를 활용하면 향후 북극 해빙의 크기 예측력을 높이고 폭염이나 꽃샘추위 등 북극해빙으로 인한 계절변동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덜 먹고, 빨리 크며, 탄소 적게 내뿜는 ‘친환경 소’ 나온다

    덜 먹고, 빨리 크며, 탄소 적게 내뿜는 ‘친환경 소’ 나온다

    환경을 보호하고 식량 위기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육류의 섭취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육식을 반대하는 사람들 혹은 채식주의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 등을 통해 ‘친환경 소’가 태어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까? 현재 전 세계서 사육되는 소는 15억 마리 정도로 추산되며, 소 한 마리는 평균적으로 연간 70~120㎏의 메탄을 방출한다. 뿐만 아니라 소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 투입되는 사료의 양도 상당하다. 이와 관련해 스코틀랜드 농업대학교 연구진은 소를 키워 얻는 육류를 생산할 때, 환경에 덜 해로운 소를 키울 수 있다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육류는 성장기 어린이의 신체 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양분을 제공하며, 가축 농가의 수가 줄어든다 할지라도 이용 가능한 토지의 양이 많아지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농업대학교 연구진을 포함한 과학자들은 기존 소보다 빨리 자라고 적게 먹으며, 메탄을 30% 적게 방출하는 유전자 변형 소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 글로벌아카데미 농업및식품안보국의 제프 심 국장은 “일반적으로 채식을 하면 토지 사용이 최소화 될 것이라는 주장이 종종 제기돼 왔지만, 그동안 수행된 모델링 연구는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준다”면서 “우리는 가축을 생산하는 것이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혜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채식을 한다면 도리어 환경에 치명적일 것”이라며 “육우와 마찬가지로 식품으로서 키우는 가축들은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 농업대학교의 마이크 코페이 박사는 “현재 유럽에서는 유전자변형(GM) 가축이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이 기술 중 일부는 매우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유전자 변형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메탄을 더 적게 생산하는 소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유전자 변형 기술을 사용한다면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영국 및 전 세계 농민들이 머지않아 더욱 효율적인 소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내년 안에 농부들은 사료를 덜 소비하면서 메탄도 적게 내뿜는 신 품종 소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굶주린 북극곰 ‘고래 사냥’ 포착…지구온난화 속 처절한 생존

    굶주린 북극곰 ‘고래 사냥’ 포착…지구온난화 속 처절한 생존

    캐나다에서 굶주린 북극곰이 벨루가 고래를 사냥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기후 변화로 북극곰의 생존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BBC어스는 30일(현지시간) 자연다큐멘터리 ‘일곱 개의 세계 하나의 행성’(Seven Worlds One Planet)에서 캐나다 북동부 허드슨만의 북극곰 관찰기를 방송했다. 자연 다큐멘터리 거장이자 저명한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은 이날 방송에서 캐나다가 지구상 그 어떤 나라보다 빨리 따뜻해지고 있다면서 북극곰의 생존을 우려했다. 실제로 BBC는 허드슨만에서 벨루가 고래 사냥에 나선 북극곰 무리와 마주쳤다. 곰들은 바위 위에서 벨루가 고래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등 뒤로 뛰어내려 머리를 물어 고래를 사냥했다.애튼버러 경은 “한 무리의 북극곰이 먹이가 부족한 여름을 버틸 기발한 방법을 찾아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행성을 변화시키고 있고, 계절은 더욱 예측이 어렵게 달라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야생동물이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지상 최강의 포식자 북극곰의 주 먹이는 물범이다. 물범이 얼음에 나 있는 ‘숨구멍’으로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낚아채는 방식으로 사냥한다. 물고기나 새, 순록 등을 잡아먹기도 하며 여름에는 나무 열매나 해초 등도 먹는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해빙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사냥도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고래 사체를 먹거나 고래를 직접 사냥하는 북극곰이 쉽게 눈에 띈다.2014년 봄 노르웨이 북극연구소도 얼음에 난 숨구멍 옆에서 흰부리돌고래 사체를 뜯어먹는 북극곰을 발견했다. 당시 연구팀은 겨울과 봄이면 두껍게 어는 북극해가 온난화로 녹으면서 우연히 흘러온 흰부리돌고래가 숨구멍을 찾아 머리를 내밀었다가 북극곰의 먹이가 된 것으로 추정했다. 2017년 10월에는 시베리아 북극 해안가에 무려 230마리가 넘는 북극곰이 고래 사체 주변에 몰려들었다. 단독생활을 하는 북극곰이 한데 모여 먹이를 먹는 모습은 먹이 부족에 시달리는 북극곰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미국 워싱턴대학 북극과학센터 크리스틴 라이드레 박사는 “만약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2040년쯤에는 해빙 없는 북극의 여름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 100만 년 동안 북극곰 서식지에서 일어난 그 어떤 최악의 상황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몸, 지구 모든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몸, 지구 모든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

    지난 5일 세계 153개국 1만 1000명의 과학자들이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인류 전체가 즉시 기후 위기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전례없는 고통에 처할 것임을 경고하는 공동 성명이다. 한때 지구는 인간이 정복해야 할 대상이었고, 극복해야 할 환경이었다. 이제 지구는 ‘인류세’를 맞이했다. 인간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넘어 거대한 지질학적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인류세는 인간 활동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인간에게 시시각각 영향을 미치는 생태계의 위기이기도 하다. ‘인류세와 에코바디’는 몸문화연구소의 포스트휴먼 총서 세 번째 책으로 기획됐다. 우리가 직면한 인류세의 도래와 그 징후들을 주제별로 살핀다. 저자들이 일관적으로 제시하는 키워드는 ‘연결’과 ‘순환’이다. 지구는 거대한 연결망이며 우리의 몸은 지구에 있는 모든 존재들과 특정한 관계를 맺으며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순환, 바디버든(몸 속에 쌓인 유해물질), 육식과 배양육, 플라스틱과 같은 개별 이슈들을 물질과 인간이 상호관련되는 구조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중 생태윤리학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후반부가 특히 흥미롭다. ‘갠지스강이 법인격을 가지는가’와 같은 질문들은 비인간존재들의 권리, 자연의 권리를 고찰하게 한다. 한편 여성이자 어머니의 모습으로 여겨져 온 ‘가이아’는 과거 인간의 자연에 대한 위계적 관점을 반영하지만, 현대의 가이아는 생물과 무생물의 총체적 시스템으로서 재평가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을 넘어서 인간을 지구 시스템의 한 요소로 인식하고 비인간존재들을 대해 온 우리의 폭력적인 태도를 반성하며, 자연과의 수평적인 관계를 고민하는 과정이 각각의 글에 담겨 있다. 거대한 시스템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하나가 아닌 전체를, 연결과 구조를 주목하는 시선이 필요하다. 포스트휴먼 총서 기획의 다른 책들 ‘지구에는 포스트휴먼이 산다’, ‘포스트바디’도 마찬가지로 도래할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몸이 어떤 영향을 받으며 변화해 갈 것인가를 다룬다. 인간 이후의 포스트휴먼으로서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고 싶다면 함께 살펴봐도 좋을 것이다.
  • 새달 출범 EU 여성 투톱, ‘기후변화 대응’에 드라이브

    새달 출범 EU 여성 투톱, ‘기후변화 대응’에 드라이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탄소국경세 도입 라가르드 중앙銀총재도 최우선 과제로 수출·통화 변화 예고… “한국도 준비해야”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다음달 출범을 앞둔 가운데 정치와 경제를 대표하는 주요 기구의 신임 여성 수장들이 잇따라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내놓고 있다. EU 국가들의 수출·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돼 한국 기업들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AFP는 27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신임 집행위원장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EU의 기후변화 대응을 담은 ‘유러피언 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을 내놓겠다며 “지구와 사람들, 경제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24년 안에 유럽은 가장 야심 차고 포괄적인 기후 정책을 갖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새 EU 집행위원회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약한 역외국가에 대해 비용을 부담시키는 이른바 ‘탄소국경세’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국경세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석유화학과 알루미늄, 철강, 펄프·제지 등 역외업체들이 수출할 때 더 많은 세금을 물도록 한다. 실제 도입될 1~2년 사이 이들 업체는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을 마치고 지난 1일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의 첫 여성 수장이 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기후변화 대응을 ECB의 가장 시급한 우선과제로 선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ECB는 석탄업체와 같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에 불리하도록 통화·금융정책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라가르드 총재의 전향적인 기후 대응 정책이 일부 유로존 중앙은행들과 충돌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의 역할은 유로화 가치 보존 등 통화정책이지 환경 보호가 아니라는 반발이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연방은행 총재는 “ECB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바꾼다면 비판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프랑수아 빌레 드 갈루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는 에너지 가격을 올리고 경제성장률을 낮춰 경제 불황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며 라가르드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씨줄날줄] ‘기후 비상’/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기후 비상’/박록삼 논설위원

    ‘기후 변화’(Climate change)라는 말이 쓰인 지는 수십 년이 넘었다. 1988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를 만들며 본격화됐다. 오존층이 파괴되고, 몰디브·투발루가 물에 잠기고, 북극의 빙하가 녹는다는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현상에 대한 경고가 난무했다.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협약을 채택, 50개 나라 이상이 가입했다. 흔히 ‘리우 선언’이라고 하는 이 기후변화협약에 한국은 1993년 12월 47번째로 가입했다. 핵심은 온실가스 배출 억제였다. 가입국은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제거량을 조사해 이를 보고해야 하며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국가계획도 작성해야 했다. 하지만 별 부담이 없었다. 말의 성찬과 선언적 의무만 있을 뿐 아무런 구속력이 없었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 다시 모여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을 골자로 하는 강제조항을 뒀지만 온실가스 배출 세계 2위 미국은 비준을 거부했다. 여기에 배출량 세계 1위 중국과 3위 인도는 아예 의무 대상조차 아니었다. 교토의정서를 채택했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리 만무했다.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2015년 다시 파리에서 모여 195개국의 합의로 기후변화 협약을 체결했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참여했던 미국은 대통령이 바뀌자 공공연히 탈퇴를 거론하더니 결국 이달 초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공식 탈퇴했다. 지구 온난화의 위기에서 출발한 ‘기후 변화’는 오히려 위기 의식을 무디게 했다. 시민사회 운동가들이나 책임질 일 없는 국제기구 사람들이 쓰는 말쯤으로 치부되면서 오히려 일반인의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멀리하게 만든 측면까지 있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지난 25일 ‘기후 비상’(Climate emergency)이라는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것은 안온한 인식을 뛰어넘은 절박함 속에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 행동의 주체는 남녀노소를 포함한 개개인은 물론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 지구 생활을 하는 모든 구성원을 망라한다. 물론 말이란 것은 근본적으로 허망하기 십상이다. 스쳐가는 상황에서도 심장에 새기는 말이 있는가 하면, 눈앞에서 다짐에 다짐을 하더라도 구체적 실천과 진정성이 없는 말이라면 모래 위에 지은 성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우리도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에너지이용합리화법 등 그럴싸한 법안이 있지만 정부도, 산업계도 제대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비상이라는 인식과 함께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기다. 내일이면 늦다. youngtan@seoul.co.kr
  • [안녕? 자연] 100년 전과 현재 비교해보니…녹아버린 알프스 빙하

    [안녕? 자연] 100년 전과 현재 비교해보니…녹아버린 알프스 빙하

    스위스의 아름다운 알프스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19세기 후반 촬영된 알프스 빙하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한 사진들을 공개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를 보냈다. 실제로 사진으로 비교된 알프스 빙하의 100여 년 전과 오늘날의 모습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로어 그린델 발트 빙하의 경우 1865년 빛바랜 흑백사진에는 빙하로 온통 얼어붙은 모습이 담겨있다. 그러나 지난 8월 촬영된 사진에는 같은 곳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초목이 우거져 있다. 알프스에서 가장 크고 긴 알레치 빙하와 고르너 빙하도 마찬가지다.1875년 경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알레치 빙하와 현재, 또한 1863년 고르너 빙하와 현재 사진에도 세월의 흔적을 넘어 사라진 빙하의 자리만 고스란히 남았다. 스위스 당국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지난 5년 동안 알프스 빙하의 10% 이상 녹아 사라졌다. 특히 20세기 들어 알프스의 빙하 중 약 500개가 사라졌으며 나머지 4000여 개 빙하도 2100년까지 90%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스위스과학아카데미 측은 "현재 빙하가 수 세기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도 과거에는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 "기후 변화를 늦추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100년 뒤인 2119년에는 녹음이 짙게 깔린 몽블랑 정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값싼 철로 물에서 수소에너지 쉽게 뽑아낸다

    값싼 철로 물에서 수소에너지 쉽게 뽑아낸다

    지구온난화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연구에 많은 과학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특히 물을 전기분해해 얻을 수 있는 수소에너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소자동차의 경우는 연료가 수소이기 때문에 가동 중에 산소와 결합해 물을 배출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물 분해를 통해 수소를 만들어 낼 때 투입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물 분해 반응효율을 높여 전기를 적게 사용하고도 수소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화학과, 화학공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공동연구팀은 철-코발트-인산을 결합시킨 촉매로 물을 분해해 수소에너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촉매는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촉매보다 25%나 효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중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웠듯이 물을 분해하면 수소와 산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물 분해시 산소 발생 반응은 상대적으로 느려 전체 물 분해반응의 효율을 낮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화이리듐, 산화루테늄을 촉매로 반응속도를 높인다. 이리듐과 루테늄이 고가의 귀금속이기 때문에 수소 생산비용이 높아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연구팀은 산화그래핀을 지지대로 해서 그 위에 철, 코발트, 인산 같은 비교적 구하기 쉽고 저렴한 물질을 이용해 산소 발생촉진용 촉매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최적의 촉매 분자구조를 만들기 위해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이론적으로 계산한 뒤 실험적으로 합성해 냈다. 이번에 개발한 철-코발트-인산 촉매는 산화이리듐촉매보다 전기분해시 사용되는 전력량이 적게 들어가는 등 전반적으로 수소 생산 효율이 25% 이상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5000번 이상 사용한 뒤에도 촉매 분자 구조가 변하지 않았고 반응성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 관찰됐다. 김광수 UNIST 화학과 교수는 “기존에 사용되어 온 값비싼 상용 촉매보다 산소 발생 반응성이 훨씬 개선된 데다 수백 배 저렴한 촉매를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연료전지 등 여러 친환경 에너지 물질의 촉매 개발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녕? 자연] 기후변화 탓에 ‘수장’되는 세계유산 모아보니

    [안녕? 자연] 기후변화 탓에 ‘수장’되는 세계유산 모아보니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니스의 절반 이상이 홍수의 피해를 입었다. 50여 년 만에 가장 큰 홍수다. 전문가들은 베니스가 점점 ‘수장’(水葬)의 위기를 겪는 이유가 기후변화에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2일 보도에서 베니스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의 영향 탓에 베니스와 같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들을 소개했다.▲스카라 브레(Skara Brae)-영국 스코틀랜드 오크니제도 스카라 브레는 석기시대의 마을로, 1950년 커다란 폭풍우가 불어와 모래를 날려 버리기 전까지, 몇 세기 동안이나 모래 언덕 아래 묻혀 있었다. 모래 아래에서 드러난 유적은 5000년 전 혹은 그 이전에 살았던 고대 인류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줘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스카라 브레는 어느 순간부터 말 그대로 물에 씻겨져 내려갈 위기에 처했다. 기존에는 방파제가 해당 지역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지만,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져 제방이 붕괴되기 시작해면서 보호막 역할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특히 오크니제도에 태풍이 불어닥치기라도 할 때면 피해는 더욱 커졌다. 미국 참여과학자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기후 및 에너지 프로그램 담당 연구원인 아담 마컴 박사는 타임과 한 인터뷰에서 “언젠가 우리는 눈을 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스카라 브레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옐로스톤(Yellowstone)-미국 와이오밍, 몬타나, 아이다호 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미국 최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1만 가지가 넘는 지리적 물질 및 지구 간헐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00개의 간헐천이 존재한다. 야생동물의 보고이자 온천과 폭포, 기암괴석이 산재한 곳이며 197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베니스나 스카라 브레처럼 물에 휩쓸려 훼손될 위험은 없지만, 그렇다고 기후변화의 위기와 동떨어져 있지도 않다. 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옐로스톤의 삼림 면적이 꾸준히 줄고 서식하는 생명체가 줄어드는 등 공원 전반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마컴 박사는 “기후변화는 생태계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도미노 현상과도 비슷하다. 공원과 그 주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항공우주국(NASA)dp 따르면 기온이 상승하면서 공원 일대에 서식하는 나무인 백송(Whitebark Pine)이 서식하는 고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조지타운(Georgetown)-말레이시아 북서부 피낭섬 믈라카와 함께 200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지타운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문화 무역 도시라는 독특한 모형을 보여주고, 약 500년 간 여러 인종과 국가의 거래로 겪은 다양한 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유산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잦은 홍수가 발생했고, 강이 범람해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홍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최악의 폭풍우로 20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는데, 전문가들은 태풍에서 기인한 폭풍우가 도시 전체를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피낭의 조지타운을 보호하기 위해 일명 ‘스펀지 도시 모델’을 계획하고, 도시에 녹지 구간을 확장해 마치 스펀지처럼 땅 표면이 물을 흡수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호주 호주에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산호초 및 해양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다. 그러나 바닷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산호초들이 새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 산호들이 작은 광합성 조류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하얗게 변해버리고, 다시 빠른 시간 안에 충분히 차가워지지 않으면 결국 몇 주 후에 죽고 만다. 마컴 박사는 “우리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고 기후변화를 막는 것 뿐”이라면서 “산호초는 기후변화 때문에 완전히 파괴되고 말 것이다.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수도 없이 베이는 나무들… 우리 행복이 잘려나간다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수도 없이 베이는 나무들… 우리 행복이 잘려나간다

    올해 초 집권한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개발을 장려하면서 열대우림 아마존 파괴가 선을 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 사이 9762㎢가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의 16배가 넘는다. 전년도 수치(7536㎢)보다 29.5%나 증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학계 연구와 언론 보도를 ‘거짓말’, ‘과장보도’라고 일축했지만 이번 발표로 비판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식물학자 자크 타상의 ‘나무처럼 생각하기’에 따르면, 인간의 몸과 마음에는 나무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나무를 딛고 살 수밖에 없다. 나뭇가지를 올라타고 열매를 구하며, 끝내 곧게 뻗은 나무를 동경하면서 직립하기에 이른다. 종교 대부분이 나무를 다양하게 이용한다. 신전 내부 기둥은 나무의 긴 몸통을 형상화했다. 천장을 둥글게 만든 이유는 한시라도 숲을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의 표현이라 한다. 인류 역사는 실상 나무와 함께 살아온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나무를 벗어나기 시작한 데서 인류의 고통이 시작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의 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니 토해내는 콘크리트 숲에서 몸은 병들기 시작했다. 마음은 어떤가. 우주를 관장하는 시간 주기에 따라 자라는 나무의 시간을 음미하던 인간이 분초 단위로 삶을 쪼개 살면서 마음마저 산산이 부서진다. “영장류는 오늘날 불확실성으로 인해 길을 잃고 자신들이 이 나무의 행성에 살았다는 사실을 어리석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인간은 이제 자신들을 품었던 나무를 길들이려 한다. 도시의 가로수는 미관을 위한, 도시 구색을 갖추기 위한 소품으로 전락했다. 식물원은 인간이 나무와 숲을 잊지 못한 증거이자, 관리의 대상으로 남겨 두려는 욕망을 표현한 공간일 수 있다. 저자는 세계적으로 붐이 이는 목조건축에 관해 “나무를 다시 인간의 곁으로 들이려는 노력”이라 말한다. 이는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고, 인간은 미래에 대한 정서적 안정감을 누릴 수 있다. 저자는 책 말미에 “나무에 더 자리를 내주는 것이 도리”라고 말한다. 그래야 인간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처럼 생각하면 자기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세상은 다시 보이고, 우리가 어디를 향하는지도 보일 것이다. 수도 없이 베이는 아마존 나무들은 혹시 인간의 불행한 내일을 걱정하지는 않을까. 나무와 함께 살았던 기억이 희미해진다면, 그것은 존재의 기억마저 희미해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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