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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한국당 3번째 영입인사 ‘극지탐험가’ 남영호

    [포토] 한국당 3번째 영입인사 ‘극지탐험가’ 남영호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극지탐험가’ 남영호 씨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지구본을 전달하고 있다. 2020.1.13 연합뉴스
  • 한국당 ‘인재영입 3호’ 40대 극지탐험가 남영호 영입 이유

    한국당 ‘인재영입 3호’ 40대 극지탐험가 남영호 영입 이유

    강원 출신, 사진기자 활동 후 탐험가로“정치쇼 위해 보여지고 사라지지 않나 고민도”“정치, 더 황량한 사막…힘 되는 선배 되고파”황교안 ‘세계로 미래로’ 지구본 선물황 “얼마나 적폐 달고 살았나…미래로 가야”자유한국당이 13일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극지탐험가’ 남영호(43)씨를 4·15 총선 영입 인사로 발표한다. 강원도 영월 출신인 남씨는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해 산악전문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다가 2006년 유라시아 대륙 1만 8000㎞를 횡단하면서 탐험가로 나섰다. 이어 2009년 타클라마칸사막 도보 종단, 2010년 갠지스강 무동력 완주를 마치고 나서 2011년 고비사막을 시작으로 인류 최초의 ‘세계 10대 사막 무동력 횡단’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남씨는 홀로 사막을 다니면서 좌절과 도전을 겪었다”면서 “사막에서 오로지 정신력과 목표를 향해 가는 의지가 앞길이 막막한 대한민국에 상징적이고, 필요한 인재”라고 설명했다. 남 대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정치에 들어온 것이) 가장 힘든 시기에 어쩌면 제가 다녔던 사막보다 더 황량한 사막에 들어온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라면서 “황량한 사막은 있어도 황량한 인생은 없다고 한다. 좌절하는, 도전을 두려워하는, 용기를 잃은 청년들에게 귀 기울이는 선배, 힘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남 대장은 영입 제안에 대해 “정치적인 쇼를 위해 보여지고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면서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이 몇차례 만남에서 한국당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하고 개혁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고, 구닥다리 낡은 틀을 깨고 이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사실이길 바라고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응한 이유를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환영식에서 남 대장에게 꽃다발과 함께 빨간 운동화를 선물했고, 남 대장은 황 대표에게 ‘세계로 미래로’라고 쓰인 지구본을 건넸다. 황 대표는 남 대장을 “세계로 우리나라의 지평을 넓힌 청년”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과거에 얽매여 있었나. 얼마나 적폐란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나. 이제는 우리가 정말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총선 영입 인사는 지난 8일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씨와 탈북자 출신의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에 이어 남씨가 세 번째다. 황 대표의 ‘인재영입 1호’였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공관병 갑질 논란 속에 영입이 보류, 취소됐다. 한국당은 20여명의 영입 인사를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장례복 차림 펠로시 “미국에 슬픈 날”

    장례복 차림 펠로시 “미국에 슬픈 날”

    차분한 카리스마로 탄핵소추 가결 선포 탄핵 정국 오래갈수록 민주당에 유리해 상원으로 즉각 소추안 넘기지는 않을 듯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권력남용 부문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한 낸시 펠로시(79·민주당) 미국 하원의장이 조용하라는 듯 허공에 손짓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내지르던 환호성을 멈추고 입을 닫았다. 이어 의회 방해 부문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고서야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앞선 행동을 설명하듯 “오늘은 헌법을 위한 위대한 날이지만 미국에는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임기 시작과 함께 ‘다혈질 트럼프’를 대적할 선봉장으로 떠오른 펠로시 의장은 정작 트럼프 대통령에 역대 3번째로 하원 탄핵 결정이라는 역사적 오명을 지우는 날에 ‘국가적 대의’에 집중했다. 냉혹하고 차분한 특유의 카리스마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펠로시 의장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의 도덕적 용기에 이보다 더 자랑스럽거나 영감을 받을 수 없다”며 “우리는 결코 이 투표를 하라고 채찍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오늘 이 투표를 우리나라를 세운 건국의 아버지들의 비전에 경의를 표하는 무엇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와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싸운 제복을 입은 우리 남녀의 희생, 그리고 항상 민주주의에서 살 것이라는 우리 아이들의 염원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특히 목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정장 차림에 금색 브로치를 달고 등장한 펠로시 의장의 패션에 미 언론들은 “장례식을 위한 옷”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멀리서 보면 단검처럼 보이는 브로치를 ‘힘의 핀’이라고 지칭했다. 건국 13개주를 상징하는 막대 묶음 위에 미국의 상징인 대머리독수리가 앉은 지구본이 얹힌 모양으로 이른바 ‘하원의 지팡이’로 불린다. 펠로시 의장은 중요한 순간마다 이 브로치를 착용했다. 다섯 자녀의 어머니로 살다 47세에 하원에 발을 들인 펠로시 의장은 2010년까지 여성 처음으로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을 지냈고, 8년 만인 올해 1월 재임됐다. 펠로시 의장이 차분하고 효율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 어린 공세에 대처하자 CNN은 ‘그늘의 여왕’(Queen of shade)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탄핵소추안 가결이 끝난 뒤에도 트위터에 자신이 의사봉을 두드리는 사진을 올리고, ‘누구도 법 위에 없다’는 한 문장의 격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 이번 하원 탄핵 가결로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항마 마련에 고민하던 펠로시의 민주당은 트럼프의 공화당을 압박할 카드를 쥐게 됐다. 펠로시 의장은 정확히 답변하지 않고 있지만, 탄핵소추안을 곧바로 상원으로 넘기지 않을 거라는 미 언론들의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공화당은 탄핵안이 넘어오는 대로 속전속결로 부결시키고 대선 정국으로 나가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다문화 깃발’ 휘날리는 대구 북동중… “우리 학교엔 차별도, 학폭도 없어요”

    ‘다문화 깃발’ 휘날리는 대구 북동중… “우리 학교엔 차별도, 학폭도 없어요”

    다문화·외국인 학생 입학 4배 급증 전체 학생수 352명 중 14.2% 달해 다문화 여학생이 부회장 선출 ‘눈길’ 인성교육 대상 우수 기관에 선정도25일 대구 달성군 논공읍 달성1차산업단지 내 북동중학교 교문에 들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게 국기 게양대였다. 다른 학교와 달리 2개의 국기 게양대에 7개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한 곳에는 태극기가, 다른 곳에는 6개 나라의 국기가 아래쪽으로 나란히 걸려 있었다. 이 학교가 7개의 국기를 게양한 것은 지난해 3월. 외국인 산업연수, 국제결혼을 통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의 입학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부모 모두 외국인인 학생이 2017년 4명에서 1년 만에 15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는 부모 모두 외국인인 학생 33명, 부모 한쪽이 외국인인 학생 17명 등 다문화 학생이 50명에 이른다. 전체 학생 352명 가운데 14.2%를 차지한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베트남, 중국 등 6개 국가의 다문화 학생들이다. 박미숙 북동중 교감은 “7개국 국기 게양과 함께 수업에 다문화 관련 부분을 도입하는 등 다문화 학생에 대해 많은 배려를 한 뒤 학교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운동장에서 조회나 행사 때 우리나라 학생들은 태극기를 향하지만 다문화 학생들은 자국의 국기를 바라보고 경의를 표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또 학생들은 언어나 피부색을 두고 차별을 하지 않게 됐다. 2017년 52건에 이르던 학교폭력 등이 지난해 15건으로 줄었다. 올해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초 전교 회장단 선거에서 필리핀에 외가가 있는 윤보미(3년) 학생이 부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국적이 중국인 장호양(3년)군은 “친구들끼리 부모님 국적을 의식하지 않고 사이 좋게 잘 지낸다. 한국 학생이나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나라 학생이나 모두 다 같은 북동중 학생이고 친구”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인 타치아나(3년)양은 “운동장에서 펄럭이는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보면서 더욱 힘을 내 공부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다양한 다문화 수업을 해 재미있고 북동중 학생이라는 자부심도 갖게 된다”고 밝혔다.북동중의 교훈은 ‘나는 잘할 수 있다’이다. 이 교훈으로 학교 로고를 만들었는데 세계를 나타내는 지구본 위에 피부색이 다른 3명의 학생이 서로 손을 잡고 ‘아이 캔 두 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I can do it, You can do it, We can do it)이라는 슬로건을 외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다문화 중점학교인 이 학교의 운영 목표를 함축한다. 박 교감은 “다문화 학생들이 정규교육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게 학교 운영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2017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다문화교육 우수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대한민국 인성교육 대상 우수 7개 기관에 선정됐다. 박 교감은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천 중심의 인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학교 수업과 생활에 만족한다는 학부모와 학생이 98%에 이른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엄마, 군부대에서 돈 필요해요” 메신저 피싱 주의보

    “엄마, 군부대에서 돈 필요해요” 메신저 피싱 주의보

    경찰 “송금 전 반드시 상대와 통화하세요”통화 불가·카카오톡 프로필 ‘지구본’ 주의 군 복무 중인 아들을 둔 부모 등을 상대로 ‘돈이 필요하다’고 접근하는 메신저 피싱(지인 사칭 금전요구 사기)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최근 카카오톡 스마트폰 메신저 피싱 범죄 피해에 대해 30일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경기북부지역의 한 군부대에 복무 중인 현역 장병을 사칭해 부모에게 ‘돈이 필요하다’며 접근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송금 직전 가족과 해당 장병이 전화 통화가 돼 다행히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장병들은 상시 통화가 어려운 특성 탓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메신저 피싱의 사기 수법이 점차 구체화, 지능화하는 만큼 경찰은 피해 예방 수칙 관련 홍보 활동을 지속해서 전개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가족이나 지인 명의의 상대방이 공인인증서나 통장 분실 등을 이유로 금전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상대와 통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와 통화할 때 ‘부장님과 회의중’이라거나 ‘비상 상황’ 등을 핑계로 통화가 되지 않는 상태가 계속될 때에도 메신저 피싱 시도로 의심해봐야 한다. 또 카카오톡 대화 상대가 해외 번호 가입자로 인식돼 ‘지구본’ 그림이 프로필 사진으로 표시되는 경우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빈번하므로, 비밀번호를 수시로 변경하고 해외 로그인을 차단하거나 2단계 인증 설정을 하는 등 스스로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한편, 경기북부경찰청은 서민을 상대로 한 메신저 피싱과 인터넷사기 등을 ‘3불(불안·불신·불행) 사기 범죄’로 규정하고, 지난달 1일부터 집중 단속해 255명을 검거하고 그 중 13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피해 금액은 메신저 피싱이 4억 3000만원(88건), 인터넷 사기가 9억 8000만원(1100여건)에 각각 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교과·봉사·진로까지… 청소년 꿈·끼 펼치는 마포중앙도서관

    교과·봉사·진로까지… 청소년 꿈·끼 펼치는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한 국제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김유진(가명)양은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마포구에 있는 마포중앙도서관을 찾아 자원봉사를 한다. 지난해에는 도서관에서 정해 준 대로 그림책을 읽어 주는 봉사 등을 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봉사 내용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창의봉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에게 엄마·아빠의 사랑과 관련된 그림책을 읽어 준 뒤 아이들로 하여금 엄마나 아빠가 잘한 점을 상장에 직접 기입해 전달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사춘기가 시작되는 점에 착안해 부모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식으로 서로 감동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이렇게 도서관에서 실시한 봉사 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에 기재할 수 있다. ●“자기주도적 봉사활동… 아이들 보람 느껴” 서울 25개 자치구의 구립도서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마포중앙도서관이 청소년의 교과·봉사·진로탐색까지 한 방에 해결해 주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성산로 128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약 2만 300㎡, 장서 11만여권, 열람석 680개 규모로 2017년 11월 문 연 마포중앙도서관은 그 위용만큼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관·학 교육의 모범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김양이 참여하는 마포중앙도서관의 청소년 봉사 프로그램인 ‘영심이청소년봉사단’ 활동은 단발성이 아닌 1년 단위 프로그램이다. 총 6개 반으로 반마다 중·고등학생 10여명씩이 참여한다. 인근 대학교의 재학생들이 한 반에 2명씩 아이를 돕는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김양이 참여하는 창의봉사 프로젝트 이외에 ‘영화가 된 소설들’이란 주제로 관련 책을 모아 서가를 디스플레이하는 식의 청소년 큐레이션, 책에 대한 짧은 추천사를 달아 주는 추천 꼬리표 만들기 등 활동이 있다. 봉사 활동에 마포구 이외에 다른 구 아이들이 절반가량을 차지할 만큼 반응이 좋다. 영심이청소년봉사단 업무를 맡은 중앙도서관팀 임민주 주임은 “선생님의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닌 주도적인 봉사라는 점에서 아이들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실질적인 운영 첫해인 지난해에는 중·고등학생 73명이 총 996시간의 영심이청소년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중·고등학생의 봉사 시간은 물론 학교 교과도 책임진다. 중1 학생들을 위한 자유학년제 프로그램과 초등 4년부터 중2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연계 일반프로그램 등 학교연계 프로그램이 인기다.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면서도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창의성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영화로 보는 인문학’, ‘신문으로 인성보물 찾기’, ‘만화스토리 창작’, ‘앱인벤터를 활용한 드론제어’, 유튜버 활동의 기본 소양과 기술을 지도하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애니메이션 더빙교실’, ‘나의 미래를 그려 보는 팝아트’ 등 수업이 대표적이다. 마포중앙도서관 청소년교육센터 전문 인력과 학교 교사들의 협업으로 교과 연계형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했다. 관·학 연계 자유학년제 시범모델 우수사례로 선정돼 최우수상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마포 15개 구립도서관 청소년 회원 110% 늘어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연계 일반프로그램도 IT를 접목시킨 게 많다. 수학과 과학을 더한 소프트 코딩활동, 미술과 기술을 융합한 태블릿 PC,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만화 그리기 등이 있다. 봉사와 수업 모두 도서관에서 이뤄진다. 당초 건립 때부터 기존 도서관 개념을 뛰어넘어 IT를 학습과 연계시킬 수 있도록 설계한 만큼 관련 시설을 갖췄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도서관은 지상 2층에 어린이·유아자료실, 영어교육센터, IT체험실, 북카페가 있고 5층에 악기연주실, 애니메이션실, 소프트웨어실, 문학창작실, 미술실, 공예실, 연기실, 집필실 등이 마련돼 있다. 컴퓨터로 만화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와콤 태블릿(32대), 창작물을 입체적으로 출사할 수 있는 3차원(3D) 입체 프린터(8대)가 수업에 쓰인다. 대형 지구본, 세계 지도, 세계화폐전시실 등의 시설도 눈에 띈다. 아이들이 문학을 공부한 뒤 뮤지컬 등 공연으로 풀어 무대에 올릴 때는 6층 대강당도 사용한다. 자유학년제와 교과연계 일반프로그램의 경우 지난해 지역 초·중등학교 31곳에서 1만명 넘게 참여했다.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은 청소년을 도서관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발휘한다. 지난해 마포중앙도서관을 포함한 마포 15개 구립도서관 신규 회원 중 청소년(14~19세) 증가 비율은 전년 대비 110%로 최고를 기록했다. 마포 구립도서관 신규 청소년 회원수는 2017년 957명에서 지난해 두 배가 넘는 201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어린이(8~13세) 회원수도 976명에서 1586명으로 63% 증가했다. 2017년 11월 마포중앙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많이 찾고 있다는 얘기다. ●유동균 구청장 “등대 같은 길잡이 될 것”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중앙도서관은 청소년이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등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초심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준비 단계에서부터 관련 소프트웨어 마련에 온 힘을 쏟았듯 앞으로도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높이 90m…지구본 닮은 공연장, 런던에 생기나

    높이 90m…지구본 닮은 공연장, 런던에 생기나

    밖에서 보면 거대한 공처럼 생긴 실내공연장이 영국의 수도 런던에 생기는 모양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런던 동부 스트랫퍼드의 올림픽공원 근처에 있는 1만9000㎡(약 5700평) 부지에 미국 회사 매디슨스퀘어가든(MSG)이 이런 공연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MSG 스피어 런던’으로 이름 붙여진 이 공연장은 실질 수용인원이 좌석 수만 따지면 약 1만7500석이지만 스탠딩석까지 더하면 총 2만1500석으로, 완공되면 영국에서 가장 크다고 전해졌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큰 실내공연장은 2만1000석 규모의 맨체스터 아레나이며, 그다음은 2만석 규모의 O2 아레나(옛 밀레니엄 돔)이다.특히 MSG 스피어 런던은 높이 90m, 지름 120m의 커다란 구형으로, 외부에는 전면에 LED 패널이 설치된다. 이를 통해 실내 공연이나 상업 광고 등 원하는 이미지를 띄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대해 MSG 측 관계자는 해당 공연장의 LED 패널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해상도가 높은 스크린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연장 설계는 윔블리 스타디움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세계적 건축설계업체 파퓰러스가 맡았다. 파퓰러스가 공개한 완성 이미지를 보면, MSG 스피어 런던은 마치 거대한 지구본 같기도 하다.이미 MSG는 공연장을 지을 부지를 매입했다. 이땅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장거리버스 주차장으로 쓰였지만 그 후 6년 넘게 비어있었다. 이에 대해 MSG의 한 대변인은 “공연장은 접근하기 어려운 장거리버스 주차장을 이용해 수천 개의 일자리와 수십억 파운드의 경제적 이익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가 약 3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교통량 증가와 빛 공해 그리고 저·중 소득자를 위한 주택의 부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하지만 지난해 2월 이 계획이 처음 나왔을 당시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이었던 매트 핸콕 보건 장관과 사디크 칸 현 런던 시장은 이를 지지했다. 또한 이 회사는 런던 올림픽공원을 관리하는 런던유산개발주식회사(LLDC)에도 최근 공연장 건설에 관한 계획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도 비슷한 구형 디자인의 MSG 스피어 라스베이거스라는 이름의 실내 공연장을 짓기로 확정했으며 그해부터 준공을 시작해 오는 2020년까지 개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SG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포는 책 읽는 도서관 넘어 ‘미래 읽는 도서관’ 시대

    마포는 책 읽는 도서관 넘어 ‘미래 읽는 도서관’ 시대

    4차산업혁명의 놀이터 온 듯 3D프린터·가상현실 등 체험7일 서울 마포구 성산로 128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 229㎡(약 6119평) 규모의 마포중앙(마중)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2013년 건립 계획을 수립한 지 4년여 만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반듯이 앉아 책을 읽는 전통적인 형태의 도서관이 아니다. 3D프린터, 가상현실(VR) 등 첨단기기 체험관(2층)은 물론 피아노·드럼 등 악기연습실,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이 가능한 컴퓨터실, 애니메이션실, 무용실, 집필실 등이 갖춰졌다. 서울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큰 규모다. 건립 비용에만 국·시비 등 490억원이 투입됐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빈부 격차와 관계없이 모든 청소년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초자치단체가 나서 건립을 추진한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청소년이 잘 적응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오는 15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지난 4일부터 주민에게 도서관을 개방했다. 송경진 마중도서관장은 “통계 분석 결과 일평균 37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마중도서관은 ‘도서관의 새로운 길을 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기존 자치구 도서관에서 볼 수 없었던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매시간 작동하는 3D프린터가 전시돼 있는가 하면, ‘마중’이라는 이름의 로봇이 지상 2층 정보기술(IT) 체험관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4차 산업혁명이 피부로 와닿을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 자료실 한가운데에서는 대형 지구본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바로 옆에는 세계화폐전시가 상시로 진행된다. 열람실이 마련된 3~4층은 테마별 북큐레이션을 통해 도서관이 아닌, 서점 또는 갤러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애인을 위한 높낮이 조절 열람석과 책장을 넘기는 기기도 갖췄다. 또 시력이 좋지 않은 이용자를 위해 활자를 확대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장비도 설치됐다. 지상 5층에는 청소년 특기적성교실, 마포진로체험지원센터 등이 들어섰다. 6개 분야 200여 강좌가 개설된다. 청소년을 비롯해 영유아, 성인도 참여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미래 시대에는 휴식·놀이와 교육의 경계가 구분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마포구민을 넘어 많은 시민들이 찾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교수, 원어민이 초등생에 코딩·영어 수업… ‘공교육 선도 마포’

    [자치단체장 25시] 교수, 원어민이 초등생에 코딩·영어 수업… ‘공교육 선도 마포’

    “지금처럼 어깨에 힘이 빠진 청년층이 고용 안정성만 보고 공무원시험에 몰려들어서는 나라에 희망이 없습니다.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 금수저·흙수저 등 수저 계급론을 운운하는 세태를 보며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답은 자라나는 청소년에 있었습니다.”민선 3기, 5기에 이어 6기 막바지에 접어든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은 19일 구청 9층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나이인 ‘종심’(從心)을 훌쩍 넘긴 그의 민선 6기 행보를 뒷받침하는 설명이다. 교육과 문화는 ‘박홍섭호(號)’가 지향해온 두 축이다. 수저 계급론이 싹튼 데는 실제로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워진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부모의 경제적 격차와 상관없이 교육의 기회가 평등하게 돌아가는 사회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박 구청장은 “재정력이 된다면 각종 정책과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마음 놓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구청장 자율로 편성할 수 있는 예산 규모가 200억원 안팎인 게 현실”이라면서도 “청소년이 자립심을 갖고 자라날 수 있도록 지역 사회 차원에서 무너지고 있는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머리를 맞대니 적은 예산으로도 청소년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바로 관학협력이다. 박 구청장은 서강대에 협조를 구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공학과 교수진의 코딩 수업을 했다. 코딩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히는 과목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처음 있는 시도였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로 인공지능(AI)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기 전이었다.그는 “21세기를 살아갈 청소년이 자립하려면 필요한 게 무엇일지 한동안 골몰했다”면서 “프로그래밍의 기본이 되는 코딩과 영어 이 2가지 역량”이라고 했다. 마포구는 여름·겨울 방학 손이 비는 사립학교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영어캠프를 시작했다. 수업 진행을 도울 조교는 전 세계 각국에서 자원한 네이티브 봉사자를 뽑아 인건비를 줄였다. 사교육 시장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할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학부모들 사이에 자자히 퍼졌다. 박 구청장은 “단순히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게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간혹 왕래하던 주민들이 안 보이면 자녀의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목동, 일산으로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구청장으로서 마음이 언짢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한강변을 따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마포는 이른바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자녀 교육을 위해 마포를 떠나는 주민이 적지 않다. 뛰어난 입지를 살려 계속해서 발전해온 마포에 취약점으로 지목되는 게 있다면 학군이다. 박 구청장의 오랜 근심거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는 “청소년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훌륭한 대입 성적이 아니다”면서 “남과의 경쟁보다는 자기 자신과 싸워 극복할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 서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문 여는 마포중앙도서관 건립은 박 구청장이 가진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앞으로 마포지역 청소년활동의 허브가 될 청소년교육센터를 갖췄다. 애니메이션, 그림, 무용, 피아노, 성악 등 청소년 누구나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구청에서 센터 임대료를 지원하기에 수강료도 저렴하다. “도서관 하나 지었다고 청소년이 공부에 흥미를 갖거나, 잘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칠흑같이 어두운 방에 들어가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누군가 촛불 하나를 들고 있다면 방 전체를 밝히진 못해도 길잡이 노릇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도서관이 청소년에게 기댈 수 있는 쉼터, 마중물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도서관 4층 로비 바닥엔 세계지도가 그려졌다. 박 구청장이 직접 주문한 사항이다. 평소 TV프로그램 ‘명견만리’를 즐겨 봤다는 그는 “얼마 전 미국 유명 투자가 짐 로저스가 나왔는데, 집 안에 딸들을 위한 지구본 7개가 있었다”면서 “세상이 넓다는 사실을 마포의 청소년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청소년이 1800년대 이후 우리나라 근대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박 구청장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가 ‘아소정’(我笑亭) 복원을 화두로 꺼내온 지는 꽤 됐다. 아소정은 마포구 염리동 서울디자인고교가 들어서 있는 자리에 있던 흥선대원군의 별장이다. 대원군이 을미사변 직전까지 머물던 곳이다. 그는 “과거 중국 상하이 시청 지하 박물관에 가보니 아편전쟁으로 중국이 쇠망해 가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면서 “두 번 다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한 당시 관람 중이던 청소년들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5대째 마포에 거주해온 박 구청장은 어린 시절, 폐허가 된 아흔아홉 칸짜리 아소정과 대원군 묘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했다. 아소정을 복원해 대한제국이 몰락해 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행되지는 못했다.지난해 4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문 연 데 이어 올해 경의선 책거리 조성, 도서관 건립 등으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특히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주민의 극심한 반대로 갈등이 극화되고 있는 강서구와는 달리 마포구 상암동에 들어선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병원의 수영장 등 인프라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하고, 주민과 적극 소통해 ‘님비’(특정 시설이 자기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일) 현상을 극복한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민선 5기 때부터 지역에 사회적 지도자로서의 책임의식을 강조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우리 사회가 경제적 수준은 좋아졌으나,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갑질 논란도 상대방을 이해와 배려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상하관계로 파악하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이런 관행, 인식 등을 격파하는 운동을 벌여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 250m 길이로 조성된 ‘경의선 책거리’는 문화 향유를 통해 품격 있는 시민의식이 조성됐으면 하는 박 구청장의 바람이 담겼다. 서강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들의 추천을 받아 소년, 청년, 장년이 읽어야 할 책 100선씩을 추리는 작업도 했다. 책거리는 오는 11월 문을 연 지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40만명이 다녀갔다. “‘문화는 심장과 같다’는 오드레 아줄레 프랑스 문화부 장관의 한마디가 뇌리에 남아 수첩에 적었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어떤 DNA를 심어줄 것인지 고민한 문화 정책은 조금 다르지 않겠습니까.”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박홍섭 구청장은 누구 5대째 마포토박이 1세대 노동운동가 서울 마포구에서 5대째 거주해온 토박이로 숭문중, 숭문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한 1세대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한국노총 홍보실장을 거쳐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통일민주당 노동정책연구소 상임부위원장,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민선 3기에 이어 민선 5~6기 마포구청장을 역임하고 있다.
  • 伊 문화재 복원력 첫 인증 ‘한지 세계화’ 신호탄 쏘다

    伊 문화재 복원력 첫 인증 ‘한지 세계화’ 신호탄 쏘다

    국제인지도 낮아 日 화지에 밀렸던 한지 세계 문화재 복원 재료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된 우리 한지(韓紙)가 세계 중요문화재 복원 재료로 쓰이게 됐다. 한지가 해외 공인기관에서 문화재 복원 용도로 인증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의령 신현세 장인의 전통한지 공방에서 제작된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1’과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2’가 유럽의 지류 복원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로마의 국립 도서병리학연구소(ICRCPAL)로부터 문화재 복원력 인증서를 획득했다. ●결합성·보존성 좋고 보강작업 용이 문화재 복원 재료로 한지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은 것이다. ICRCPAL은 지난해부터 한지의 성분·산성도검사를 포함해 생물학적, 물리화학적, 기술적 검사를 해 왔다. 이미 도서병리학연구소는 한지를 사용해 자국의 중요 문화재 5점을 복원했다. 그중 하나가 800년 전 가톨릭 성인인 성 프란치스코(1182∼1226)의 친필 기도문이 적힌 ‘카르툴라’(Chartula)여서 주목받고 있다. 카르툴라는 가톨릭 성인이자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으로 받들어지는 성 프란치스코가 1224년 자필로 쓴 ‘하느님 찬미가’와 ‘레오 수사를 위한 축복 기도문’을 기록한 10×13.5㎝의 양피지로, 훼손된 부분을 한지로 보강했다. 카르툴라는 15일(현지시간) ICRCPAL 본부에서 공개됐다. ICRCPAL은 이 밖에 ‘로사노 복음서’와 로마 카사나텐세 도서관 소장의 ‘243 음악책’ 복원과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다 카르토나의 작품에 생긴 기름얼룩을 제거하는 데도 한지를 사용했다. 이번 한지의 문화재 복원 재료 인증서 획득은 향후 한지 세계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전통 종이 화지는 50년 전 피렌체 대홍수 때 손상된 문화재 복구에 대거 쓰인 것을 계기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서양의 문화재 복원에 널리 활용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한지 교류 추진” 반면 한지는 결합성이 좋아 보강 작업이 용이하고, 성질이 중성을 띠어 보존성이 우수하다는 일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인지도가 낮아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지가 세계적인 문화재 복원에 쓰인 사례는 교황 요한 23세(재위 1958∼1963년) 재단의 주도로 이뤄진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이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다양한 종류의 한지에 대해 추가로 인증받기 위해 노력하고 로마예술대의 종이연구소 교수진과 한지 장인 간의 교류, 한지 정규 강의 개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내셔널지오그래픽, 국내 라이선스 사업 본격 진출

    내셔널지오그래픽, 국내 라이선스 사업 본격 진출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강력한 글로벌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국내 라이선스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각 분야에서 함께 일할 파트너를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소비자제품 ▲전시전 ▲여행 ▲키즈 ▲게임 ▲강연 ▲잡지(어린이, 여행, 역사 등) ▲도서 ▲디지털콘텐츠(앱, e-러닝 등) ▲테마파크 ▲에듀테인먼트 ▲온그라운드 이벤트 등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 및 오리지널 소스를 활용한 모든 사업 분야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 1988년 총 33인의 과학자, 탐험가, 학자들을 주축으로 설립 된 세계 최대 과학 및 탐험 비영리재단이다. 그 동안 수 많은 과학, 탐험, 보존, 교육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지구의 아름다움과 인류의 끊임없는 탐험 과정을 전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힘 써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대표 탐험가로는 ▲수중폐를 발견한 해양탐험가이자 스쿠버다이빙의 창시자인 ‘자크 쿠스토’ ▲곰베 프로젝트의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영국의 동물행동학자이자 국내에서는 이효리와의 만남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제인 구달’ ▲세계 최초로 잉카의 공중 도시인 마추픽추를 발견한 ‘하이럼 빙엄’ ▲타이타닉과 아바타의 영화감독이자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한 ‘제임스 캐머런’ ▲대형 고양이과 동물보호 프로젝트인 ‘빅캣 이니셔티브’를 진행한 ‘데릭’과 ‘비버리 쥬베르트’ 부부 ▲세계 최초의 북극점을 탐험한 ‘로버트 피어리’ ▲탄자니아에서 호모 하빌리스 등 원시 인류의 화석을 발굴한 영국의 인류고고학자 ‘루이스 리키’ ▲1985년 수심 4천 미터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타이타닉호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로버트 밸러드’ 등이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파트너스코리아 양재현 대표는 8일 “지금까지 총 1만2,000건이 넘는 과학 및 탐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위치를 지구본 위에 모두 표시하면 빈자리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모든 구성원들은 과학과 탐험, 스토리텔링에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7년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 마이클 페이가 가봉의 방대한 밀림 3,200킬로미터를 걸으며 숲의 아름다움과 훼손의 위험성을 전세계에 알렸고, 마침내 2002년에는 가봉 면적의 11%에 달하는 숲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보호받게 됐다. 한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국내 비즈니스 파트너 모집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신청방법은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홈페이지 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지로 유럽 문화유산 복원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한국과 이탈리아 종이 보존 전문가를 초청해 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한지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심포지엄 주제는 ‘한지, 문화유산 복원재료 가능성을 말하다’로, 한지의 우수성을 살피고 한지로 유럽 문화유산을 복원한 사례를 소개하는 발표가 마련된다. 김형진 국민대 교수는 전통 한지 생산 현황과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최태호 충북대 교수는 한국·중국·일본의 종이 제조법을 비교한 뒤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종이 제조법을 이야기한다. 이탈리아 측에선 키아라 포르나치아리 다 파사노 바티칸박물관 지류복원팀장이 한지를 이용해 19세기 그림을 복원한 사례를 말하고, 지류 보존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넬라 포지 대표가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 보존처리 과정을 설명한다. 이어 루칠라 누체텔리 도서병리학연구소(ICRCPAL) 복원연구실장이 복원재료로서 한지 사용 가능성을 짚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미술관일까 홍보관일까

    미술관일까 홍보관일까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크고 작은 전시 공간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중소기업부터 요식업체, 작가 등 운영 주체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대개의 경우 미술관을 표방하고 있지만 미술관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곳도 있어 난립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 핸드백브랜드 루이까또즈와 ㈜태진인터내셔널이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가 지난 12일 2년의 공사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열었다. 첨단 소재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과 역동적인 실루엣이 특징인 건물은 건축사무소 조호(이정훈 소장)가 설계했다. 총 4개 층으로 2개의 갤러리와 라이브홀, 중정의 열린 공간, 렉처룸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하의 라이브홀은 8m 높이의 설치미술이 가능한 가변형 공간으로 설계됐다. 박만우 관장은 “아트센터는 현대미술 전시와 더불어 퍼포먼스, 영화 스크리닝과 사운드 아트, 라이브 아트 등 다양한 매체와 다원적 예술을 지향하는 모든 창작 작업을 소개하는 특별한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에서는 개관 기념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배영환과 중국 현대미술 작가 양푸동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설치 등 전 장르를 넘나들며 문명론적 성찰의 주제를 이루는 묵직한 화두를 다뤄 온 배영환은 ‘새들의 나라’라는 제목으로 구성원들 간의 진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현대사회의 병리 현상과 그 치유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새를 현대인의 삶과 욕망을 투영하는 은유의 도구로 사용해 만든 4채널 비디오설치 ‘추상동사’, 설치작품 ‘말, 생각, 뜻’, 조형물 ‘사각 지구본’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중국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설치미술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양푸동은 ‘천공지색’이라는 제목으로 상하이 모던 스타일을 소재로 한 신여성 시리즈를 선보인다. 개관 기념전은 8월 15일까지. (02)6929-4470. 서울 이태원로에 19일 문을 연 ‘스페이스 신선’은 신선설농탕과 시·화·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외식기업 ㈜쿠드가 운영하는 곳이다. 스페이스 신선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술 작품 전시 및 관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접목함으로써 기존의 문화와 차별화된 미술관 운영을 지향한다”며 “예술, 미학, 창의성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살아 움직이는 미술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술관이라면 응당 갖춰야 할 학예사도 없다. 이곳에서는 개관 기념으로 두개의 기획전을 열고 있다. 지하에서는 신선설농탕의 ‘신선’(神仙)에서 착안된 기획전 ‘팔선의 신비로운 이야기전’을 마련했다. 창업주의 아들인 오청 이사장이 수집해 온 중국 청 시대의 도자기와 그림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사랑받아 온 8명의 신선을 소개한다. 2층에서는 이 회사가 운영하는 퓨전 레스토랑 ‘시·화·담’의 음식들을 시, 그림, 이야기와 접목하고 유명 도예가의 작품 그릇에 담아낸 ‘시와 그림, 이야기가 있는 한국 음식’전이 열린다. 전시 기획은 오 이사장의 부인인 박경원 관장이 직접 했다. 신선설농탕 건물과 나란히 위치한 스페이스 신선은 전시 공간을 지하와 2층에 두고 이태원로 보행자들의 눈에 잘 띄는 1층에는 카페와 아트숍을 뒀다. 미술관이라기보다 자사 브랜드 홍보관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공간이다. 정부는 문화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등록 사립박물관·미술관에 대해 설립 시 부동산 취득세 면세, 입장료에 대한 부가세 면세, 출연 재산에 대한 상속세 및 증여세 비과세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한국미술관협회 이명옥 관장은 “전시 공간들이 문을 열지만 미술관으로 등록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며 “소장품과 지향점에 걸맞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립해 그에 따라 수준 있는 기획전을 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지 세계화’ 펼쳐질까… 운명의 6월

    내구력·유연성 등 총체적 분석 통과 땐 세계적으로 인증 받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지(韓紙) 세계화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오는 6월 결정된다. 유럽 최고 권위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럽 지류문화재 복원 종이로서의 한지 적합성 실험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지가 유럽 지류문화재 복원 종이로 공식 인증을 받아 ‘한지 한류(韓流)’의 발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19일 주이탈리아한국대사관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 따르면 유럽 지류문화재 복원 분야 대표 기관인 이탈리아 국립도서병리학연구소(ICRCPAL)는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한지의 유럽 지류문화재 복원 적합성 실험 결과를 6월 발표한다. 내구력, 유연성, 복원용 접착제와의 상호유용성 등 한지의 총체적 분석 결과가 나오는 것. 홍진욱 주이탈리아대사관 공사참사관은 “ICRCPAL의 실험 결과가 나오고 ICRCPAL에서 발간하는 ‘문화재복원 재료 가이드라인’에 한지가 등재되면 한지가 지류문화재 복원 종이로 세계적인 인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규식 문화재보존과학센터장은 “ICRCPAL의 공식 인증은 지류문화재 복원에 한지가 일본 화지(和紙)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지류문화재 복원에서 한지가 점진적으로 화지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일본 화지가 유럽 지류 문화재 복원에 99% 이상 활용되고 있다. 화지는 리베리아나 섬유로 만든 종이로, 1966년 피렌체 대홍수 이후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리베리아나 섬유는 종이 작품이 찢어지거나 긁혔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섬유로 여겨졌다. 한지의 우수성은 이미 검증됐다. 2014년 초 주밀라노 총영사관이 이탈리아 굴지의 산업연구센터인 인노브허브와 함께 한지 적합성 실험을 진행한 결과 내구력, 유연성, 복원용 접착제와의 상호유용성 등 모든 항목에서 탁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내구성이 최대 8000년까지 지속 가능해 지류문화재 복원에 딱 맞는 조건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바티칸의 교황청은 지난해 4월 ‘요한 23세 박물관’의 지구본을 복원하는 데 한지를 쓰기로 결정한 바 있다. 외교부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ICRCPAL의 한지 실험 결과가 나오면 이탈리아에서 ICRCPAL과 한지 공동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지 세계화 프로젝트는 2014년 10월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외교부가 문화재청에 양국 창조경제 아이템으로 한지를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이듬해 4월 외교부는 ICRCPAL에 한지 분석 비용(3만 유로)을 조달하고 국립문화재연구소는 ICRCPAL에 분석 시료인 한지 제공과 검증 관련 기술적인 부분을 협조하는 것으로 분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리를 보라, 국제 관계가 보인다

    지리를 보라, 국제 관계가 보인다

    왜 지금 지리학인가/하름 데 블레이 지음/유나영 옮김/사회평론/516쪽/2만원 지리학을 말하자면 지구본, 지도책을 놓고 위치를 확인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산과 강, 나라 이름이나 국경을 외우는 학문쯤의 인식이다. 이런 지리학 방식은 제국주의의 산물이라고 한다. 19~20세기 초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를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한 곳의 일이나 상황이 그곳에만 국한하지 않는 ‘관계의 세상’이 됐다. ‘왜 지금 지리학인가’는 그 ‘관계의 세상’을 지리학의 프리즘으로 들여다봐 흥미롭다. 국제 관계를 움직이는 모든 사건은 공간적 개연성을 가져 지리적 시각으로 보지 않고선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일관되게 강조한다. 책은 크게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됐다. 기후변화와 얽히고설킨 이슬람 분쟁, 그리고 미국과 중국 등 초강대국이 겨루는 지정학적 문제가 그것이다. 먼저 기후변화를 살펴보자. 앨 고어의 이른바 ‘불편한 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인식이 도드라진다. 이를테면 태양과 흑점의 주기, 대양 순환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자연 주기가 결정적 요인으로 드러난다. 이들 중 어떤 주기가 더 우세한가에 따라 온난과 한랭의 지점이 결정되는 만큼 지구온난화 같은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지구촌에 범람하는 테러의 본질을 놓고도 보통의 인식과는 다르게 진단한다. 흔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이해하는 무슬림 테러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9·11 공격의 계획과 자금 지원 실행에 연루된 팔레스타인인은 단 한 명도 없다. 그 뿌리는 1884년 식민열강들이 베를린회의에서 아프리카 분할을 결정하면서 그은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종교선에 있다. 종교선은 이슬람전선을 형성, 국가 통합을 위협하고 테러리스트와 반군의 행동을 부추기는 분쟁지대가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열강들이 종교, 인종을 무시한 직선 국경을 그어 아프리카를 분쟁지역으로 만든 것처럼 미국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고 지적한다. 중동의 사스나 아프리카 에볼라, 메르스 같은 전염병과 알카에다, 헤즈볼라, 이슬람국가(IS) 등 무장단체 테러 행적을 지도로 만들면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고 그 방법론은 중동, 유럽, 중국의 미래 가늠에도 유효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공간적 사유의 바탕에 ‘세상은 평평하지 않다’는 지론을 놓고 있다. 세계가 평평하다거나 점점 더 평평해진다는 말은 세계의 핵심에 있는 이들에게는 공감을 살지 모르나 여전히 많은 사람이 세계화의 높은 장벽에 부딪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차이는 평화와 안정을 누리는 지역, 혹은 고질적 분쟁에 시달리는 곳에서 태어났느냐와 같은 지리적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로버트 맥나마라의 회고록에는 막대한 돈이 투입된 이 전쟁의 계획과 실행 과정에서 불거진 인도차이나의 자연·인문 지리에 대한 오해들이 숱하게 열거돼 있다. 군사·민간 지도자들이 베트남의 사회적 현실과 전쟁 자체가 펼쳐진 물리·정치적 무대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알리는 데 서툴렀다는 맥나마라의 일갈은 지리적 문맹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극명히 보여 준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사분오열된 이슬람국가인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개입하면 그들이 이 제복 입은 무장 이교도들의 군대를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는 생각은 현실과의 단절을 극명히 드러냈다. 이런 인식은 이 나라를 수렁으로 내몰았고 그 노력은 실패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 지리학의 무지를 타파하자고 매듭짓는다. “지리상 발견의 시대는 끝났어도 지리학적 발견의 시대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계 맥주 축제 새달 1일까지

    세계 맥주 축제 새달 1일까지

    8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전시된 맥주 병뚜껑으로 만든 대형 지구본 앞에서 모델들이 맥주를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입 맥주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다음달 1일까지 전국 140개 점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세계 맥주 페스티벌’을 연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포토] 세계맥주 저렴하게 맛 보세요

    [포토] 세계맥주 저렴하게 맛 보세요

    8일 서울 문래동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설치된 전세계 맥주 병뚜껑으로 만든 대형지구본 앞에서 모델들이 세계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세계맥주 수요 증가에 발맞춰 오는 7월 1일까지 4주간 전국 140개 점포에서 역대 최대 규모 ‘세계맥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씨줄날줄] 한지와 화지/서동철 논설위원

    건칠불(乾漆佛)은 일반적으로 삼베로 감싸고 옻칠을 입히는 과정을 반복한 뒤 단단히 반죽한 옻칠로 세부를 표현해 마무리한다. 나무를 깎거나 금속을 틀에 부어 만드는 불상보다 훨씬 섬세한 조각이 가능하다. 다른 재질의 불상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가벼워 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 어렵지 않게 대피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과 조선 초에 유행했는데 경주 기림사와 영덕 장륙사의 건칠보살반가상은 특히 삼베가 아닌 종이를 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륙사 것은 조선 태조 4년(1395), 기림사 것은 연산군 7년(1501)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지(韓紙)는 1000년을 간다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종이 불상’의 수명은 짐작조차 어려운 일이다. 식물의 잎면을 기록 용도로 쓰기 시작한 것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서 보듯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식물성 섬유를 분리한 뒤 다시 모아 만드는 오늘날의 종이는 중국에서 기원을 찾아야 한다. 초기의 종이는 거울 같은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한 완충재로 썼을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이미 개발되어 보편화된 식물성 섬유의 활용방법을 2세기 초 기록 용도로 넓힌 사람이 후한(後漢) 시대 채륜이다. 중국의 제지술은 이후 동쪽으로는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서쪽으로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됐다. ‘일본서기’에 610년 고구려의 승려 담징이 승려 법정과 일본에 종이 등을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반도에 종이가 전래된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 기록 이전에 이미 고구려에는 제지법이 일반화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지의 주원료는 닥나무다. 닥나무 섬유는 가늘고 길어 종이의 조직이 조밀하고 일정하다. 닥 섬유는 빛 반사율이 높아 광택이 좋고, 물이 잘 들어 아름다운 색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수명이 긴 데다 섬유 조직 사이로 통기성 또한 좋아 최근에는 환상적인 자연 섬유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의 전통 종이 화지(和紙)도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주원료인 삼지닥나무 또한 닥나무처럼 섬유가 길어 화지 또한 촉감이 부드러우면서 습기에 강하다. 오늘날 한지와 같은 전통 방식으로 만든 종이의 용도는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유럽에서는 미술이나 패션, 인테리어에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은 물론 특히 옛 문서와 회화, 벽화, 조각 등의 보존처리와 복원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로 떠올랐다. 문제는 화지가 오래전부터 ‘동양을 대표하는 종이’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반면 한지는 그 존재조차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는 사실이다. 바티칸의 교황청이 ‘요한 23세 박물관’의 지구본을 복원하는 데 한지를 쓰기로 했다는 어제 서울신문 보도 내용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많은 사람이 한지를 해외에 알리고자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종이 전쟁’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온실가스 1인 1t 줄여요” 서울시청 광장에 초대형 ‘지구본’ 설치

    “온실가스 1인 1t 줄여요” 서울시청 광장에 초대형 ‘지구본’ 설치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 운동에 시민들이 동참하길 촉구하는 초대형 지구본이 3일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다. 지름 4.7m, 높이 5m의 조형물로, 지구본 양면에는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6억 8830만t에 이른다. 정부는 범지구적인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 예상배출량(BAU) 대비 30%인 2억 3300만t을 줄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4400만t을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약 등으로 감축한다는 것이 환경부의 목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등의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최홍진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은 “시민단체에서 만든 실천 수칙만 이행해도 연간 1t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면서 “지구본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 운동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형물은 다음달 10일 이후 서울광장에서 옮겨져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순회 전시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교황 문화재 복원 세계적 명성 日화지 대신 한국 한지 쓴다

    [단독] 교황 문화재 복원 세계적 명성 日화지 대신 한국 한지 쓴다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던 일본 화지(和紙)를 제치고 한국의 한지를 이용한 문화재 복원 사업이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실시된다고 외교부가 2일 밝혔다. ●바티칸 접견실에서 외빈 맞을 때 사용 복원 사업은 오는 27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 베르가모에 있는 교황 요한 23세 박물관에 소장된 희귀 지구본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교황 요한 23세는 인자한 성품으로 1963년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됐다. 2000년 성인으로 추대됐다. 지구본은 그가 교황 재임 시절 바티칸 접견실에 두고 외빈 접견 때마다 활용하던 애장품으로 둘레가 4m가 넘는다. 1960년대 가톨릭 수도회인 신언회가 교황 요한 23세에게 선물한 것으로, 분단 이전 한반도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당시 세계 가톨릭 교구 분포도가 상세히 표시돼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문화재 복원 전문가 넬라 포치가 주도하는 이번 사업은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문화재 복원 종이 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럽의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종이는 일본의 화지가 장악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한지를 활용한 공공외교 강화를 모색한 외교부는 한지의 내구성이 화지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전문가를 중심으로 설득해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한지의 경우 내구성이 8000년에 달하는 반면 화지는 3000년 정도인 것으로 이탈리아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또 화지에 비해 원본 종이와 잘 맞고 누렇게 번지는 현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화지에 비해 황색 번짐 현상 적고 가격도 싸 시장 규모만도 연간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재 복원 종이 시장에 한지가 처음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향후 본격적인 진출이 이뤄지면 연간 200만~300만 유로의 수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외교부는 기대했다. 외교부는 사상 첫 한지의 문화재 복원을 계기로 이탈리아 외에 문화유산이 많은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 등에도 한지 진출을 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다음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문화재 복원용 종이 관련 국제대회에서 한지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한지 기업이 이탈리아 최대 문화재 복원용품 기업과 한지 수출 계약을 최초로 체결하기도 했다. 장재복 주밀라노 총영사는 “일본이 독점한 문화재 복원 종이 시장에 한지가 처음으로 자리잡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우리 한지 제조 기업이 일본에 비해 너무 적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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