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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인사이드] 가깝고 저렴해서 ‘힐링 하우스’ 시끄럽고 위험해서 ‘킬링 하우스’

    [주말 인사이드] 가깝고 저렴해서 ‘힐링 하우스’ 시끄럽고 위험해서 ‘킬링 하우스’

    지난 13일 오후 10시 서울지하철 2호선의 홍대입구역 근처 주택가. 한 손엔 지도, 다른 손엔 여행용 가방을 든 외국인들이 골목길 사이로 속속 사라졌다. 한껏 멋을 낸 외국인 여성 3명도 오밀조밀하게 집들이 들어찬 좁은 골목길 모퉁이를 지나쳐 갔다. 여름 바람을 타고 술 냄새가 확 풍겼다. 여느 동네 골목길 풍경과 다를 바 없는 이곳이 요즘 외국인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게스트하우스 밀집촌’이다. 콜롬비아에서 처음 한국을 찾았다는 알비(32)는 “하루 2만원에 3일간 아주 저렴하게 6인 1실 숙소를 빌렸다”며 “독특한 클럽 문화를 즐기기 위해 친구들과 휴가 일정을 맞춰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3년 전 50여개에 불과했던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는 현재 무허가 업소를 포함해 250여개로 늘었다. 한 마을을 이룰 정도다. 2010년 공항철도가 연결되면서 교통이 편리해지자 홍대 주변의 자유롭고 독특한 유흥 문화를 즐기기 위한 젊은 외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이들이 지역상권 활성화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자유로운 게스트하우스 문화가 유흥 지대에 뿌리내리면서 범죄의 위험을 키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새로운 숙박 문화와 유흥 문화가 어우러진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촌의 명암(明暗)을 들여다봤다. 이날 회사 친구와 함께 홍대 B게스트하우스를 찾은 미국인 소냐(24·여)는 “교환 학생 때 만난 친구가 페이스북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해 줬다”면서 “생각보다 깔끔해 만족스럽고 오늘은 주인이 알려준 홍대 맛집을 찾아가 볼 예정”이라고 했다.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외국인들은 “편리한 교통과 저렴한 가격,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촌은 6인실 기준 평일 1만 7000원, 주말 2만원 선으로 숙박비가 저렴하다. 최근 1~2년 새 문을 열어 시설이 깨끗하고 현대적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조건이다.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한국계 미국인 에디 강(29)은 “다국적, 다인종 여행객들과 여행 정보를 교류하는 등 긴밀한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이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이라면서 “공항이 가까운 데다 숙소 위치도 좋아 한국을 찾을 때마다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은 전 세계에서 저렴한 숙소를 찾아온 배낭여행객들이 주류를 이룬다. 게스트하우스촌 관계자는 한국을 자주 찾는 외국인이나 장기 배낭 여행객은 유적지 근처보다 이색적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호해 홍대 앞을 찾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와 명동 일대에 생기기 시작했던 게스트하우스가 이곳에 집중적으로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B게스트하우스 주인은 “과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사동이나 명동을 구경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한다”면서 “인디 문화나 클럽 문화가 발달한 홍대 주변이 젊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장소로 꼽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클럽 원정’을 오는 외국인 영어 강사들도 주요 고객이다. 지방 대도시에 사는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홍대 클럽 문화를 즐기기 위해 금요일 밤 상경해 게스트하우스촌에 짐을 푸는 모습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C게스트하우스 실장은 “호텔이나 모텔에 비해 저렴한 숙박비도 장점이지만 다국적, 다인종 여행객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가는 것 같다”면서 “주로 젊은이들이 규격화된 틀에서 벗어나 교감하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부러 게스트하우스를 찾는다”고 전했다. 홍대 주변 상인들은 게스트하우스촌이 형성되면서 상권 분위기가 한층 좋아졌다고 반긴다. 홍대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머리가 ‘노란’ 사람들이 오가면서 더 자유로운 홍대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면서 “지금은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졌지만 이왕이면 다양한 색깔의 피부와 머리색을 가진 사람들이 오가면 홍대 상권이 업그레이드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게스트하우스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주민들도 있었다. 마포구 동교동에 사는 회사원 김은지(27·여)씨는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는 일반 가정집을 개조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모텔촌 등 나쁜 이미지가 아니라 색다른 문화 공간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동 인구와 유흥 문화가 만나면서 게스트하우스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한다. 지난 4월 7일 동교동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는 5명이 뒤엉킨 난투극이 벌어졌다. 투숙객끼리 만든 술자리에서 이스라엘인 G(32)가 한국 투숙객 조모(26)씨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면서 일이 시작됐다. 조씨가 발끈하자 G는 게스트하우스의 현관문을 발로 부쉈고 주인 이모(28)씨와 G의 여자친구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들은 이웃의 신고로 경찰서에 연행됐지만 투숙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성추행을 했다며 마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촌은 유흥가 근처라는 특성상 투숙객 간 사소한 다툼부터 집단 몸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보통 남녀 구분 없이 4~6명이 한 방을 쓰다 보니 성범죄나 절도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한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가 ‘도미토리형’(4~6인실)이기 때문에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럿이 함께 쓰는 방이니 밤에도 방문을 잠그지 않는 데다 주인이 상주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경찰이 집계한 마포구 외국인 범죄 동향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 범죄는 2011년 219건에서 지난해 245건으로 11.9% 증가했다. 특히 폭력범죄의 비율은 2011년 대비 2012년 40%나 급증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과 미국인, 몽골인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비율이 늘어난 것은 홍대 앞이 관광지인 데다 최근 유동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종로와 인사동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있지만 홍대 앞은 특히 유흥가와 밀접해 있다는 게 특징”이라면서 “위치 특성상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게스트하우스 안에서 일어난 범죄는 신고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인이 보안의 취약성을 알리기 꺼리고 사건에 얽힌 외국인과 친분이 있는 한국인들이 신고를 만류하기 때문에 숨어 있는 범죄가 많다는 얘기다. 자격 미달의 게스트하우스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도 골칫거리다. 최근 홍대 앞에 게스트하우스 붐이 일자 고시원과 여관 등도 너나 없이 게스트하우스 간판을 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한국을 찾은 조디(39)는 “인터넷에서 홍대의 한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지만 사진과 시설이 판이하게 달라 실망했다”면서 “집 앞에 술집이 있었는데 취객들이 밤새 소리를 질러 잠도 못 잤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 게스트하우스가 인터넷 예약 페이지에 올려 놓은 주소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마포서 홍익지구대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 붐을 타고 고시원이나 여관도 게스트하우스를 자처하는 등 무허가 게스트하우스가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집주인 등이 서로 숨기려는 분위기 탓에 관리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관련 범죄가 일어나면 상가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한다”면서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에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신고받고도 7시간 뭉갠 경찰… 목격자 112 항의에 부랴부랴 출동

    신고받고도 7시간 뭉갠 경찰… 목격자 112 항의에 부랴부랴 출동

    지난달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난 이대우(46)가 탈주 25일 만인 14일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탈주 뒤 전북 남원과 정읍, 광주, 서울, 부산 등 전국을 떠돌며 ‘제2의 신창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신출귀몰한 도주 행각을 벌였다. 탈주 당일 그는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앞서 2월 22일 남원시의 한 농가에서 금품 2000여만원을 훔친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다. 조사 중인 오후 2시 52분쯤 그는 수사관과 함께 화장실에 간 틈을 타 수갑을 찬 채 밖으로 달아났다. 전과 12범인 그는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동안 전북과 충남, 제주도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서 무려 150여 차례에 걸쳐 금품 6억 7000만원을 훔쳤다. 7년 전 강도 혐의로 붙잡혔을 때는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경찰은 그를 ‘위험 인물’로 분류했다. 도주에도 능했다. 정읍을 거쳐 광주에 잠입해 남구 월산동의 한 마트에서 현금 30만원을 인출한 뒤 택시를 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경찰은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며 검거 의지를 불태웠지만 일주일 뒤인 지난달 27일 이대우는 서울까지 잠입했다. 서울 종로 근처에서 교도소 동기를 만나 ‘돈을 빌려 달라’면서 이달 1일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나타나지 않고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했지만, 그는 유유히 빠져나가 지난 10일 경기 수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경찰이 14일 오전 7시 30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동 재건축 주택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그릇에서 그의 지문을 검출하면서 부산에 잠입한 것을 파악했다. 경찰은 부산과 인접한 경남 김해·진해 등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진행해 마침내 그를 붙잡았다. 해운대경찰서는 검문하던 정우정(42) 경사가 이대우를 불러 세우자 그가 별다른 저항 없이 수갑을 찼다고 밝혔다. 당시 옷 속 오른쪽 옆구리 쪽에 과도를 감추고 있었지만 꺼내 들지 않았다. 이대우는 경찰 조사에서 부산에 온 이유에 대해 “해운대는 사람이 많아 숨기도 좋고, 머리가 복잡해 생각을 좀 하기 위해 왔다”고 진술했다. 이어 “가족과 피해자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대우 검거 소식에 일단 시민들은 안도했다. 그러나 경찰을 향한 비난은 끊이지 않을 태세다. 특히 부산에서는 경찰이 신고를 받고도 무려 7시간 가까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오후 6시 40분쯤 김모(51)씨가 자신의 주거지 근처인 부산 동래경찰서 모 파출소에 가 “철거 작업을 한 수영구 민락동의 폐가에서 이대우를 본 것 같다”고 했으나 이 파출소는 상부에 보고하기는커녕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2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9시 3분쯤 부산 남부경찰서 모 지구대에 통보하고 김씨에게 정확한 위치를 물으려 전화하자 김씨는 “신고한 지가 언젠데 이제 전화를 하느냐”며 끊었다. 김씨는 오후 9시 24분쯤 112에 전화해 “이대우 비슷한 사람을 봤다고 아까 신고했는데 경찰이 이제야 전화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다. 지구대가 부산지방경찰청 상황실에 보고한 시간도 오후 10시 가까이 돼서였다. 남부경찰서는 14일 오전 1시 15분쯤 폐가 주변을 한 차례 수색하고,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그릇 등에서 지문을 채취해 오전 10시 55분에야 이 지문이 이대우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가 신고한 지 무려 16시간 이상 지났고 이대우가 현장을 떠난 지 26시간이 지났을 때다. 부산 지역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문제의 파출소와 지구대 등에 대한 자체 감찰에 착수했고 잘못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또 군기강 사건…육군 일병이 탈의실에서 알몸 훔쳐보다 체포

    또 군기강 사건…육군 일병이 탈의실에서 알몸 훔쳐보다 체포

    육군사관학교 생도 성폭행 사건으로 군기강 문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육군 병사가 찜질방에서 여장을 하고 탈의실에서 여성들의 알몸을 훔쳐보다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찜질방 여자 탈의실에서 여성들의 알몸을 홈쳐본 혐의로 육군 모 부대 일병 박모(22)씨를 체포해 헌병대로 인계했다. 지난 29일 휴가를 나온 박씨는 다음날 고향으로 가기로 하고 잠잘곳으로 찜질방을 선택, 오전 2시 쯤 서울 서교동에 있는 한 찜질방에 들어갔다. 이어 새벽 시간에 찜질방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다는 점에 착안해 여성 탈의실에 들어간 뒤 다른 사람이 벗어놓은 여성용 찜질복으로 몰래 갈아입었다. 그는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가슴에 수건을 말아 넣어 여성처럼 꾸몄다. 170cm 중반의 날씬한 몸매에 예쁘장한 얼굴이라 언뜻 보면 여자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박씨는 안마기에 앉아 여자 고객들을 엿보다 박씨의 모습을 수상히 여긴 한 여대생에게 적발됐다. 여성들의 알몸을 훔쳐보던 박씨는 남탕으로 돌아와 태연히 쉬고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헌병대로 넘겨졌다.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던 박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여주며 추궁하자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실종 여대생 살인용의자, 핸드폰 들고…

    택시를 탄 뒤 실종됐다가 변사체로 발견된 대구 여대생의 사건 당일 행적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대생 남모(22)양은 지난 25일 새벽 대구에서 택시를 탄 뒤 실종돼 이튿날 오전 경북 경주의 저수지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남양은 25일 자정 무렵 대구 중구 삼덕동의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0시 15분쯤 어머니에게 술을 마시러 간다고 전화를 걸었다. 이후 함께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게 된 언니 2명과 인근의 한 클럽에 가 약 4시간 동안 머물며 맥주와 칵테일 등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클럽에서 나온 이들은 오전 4시 20분쯤 근처 삼덕소방서 앞으로 택시를 타러갔다. 함께 술을 마신 언니 2명이 남양을 먼저 택시 뒷좌석에 태워 보냈고 이것이 남양을 본 마지막이 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택시 차종과 번호를 세심하게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양 어머니는 남양이 오전까지 귀가하지 않고 전화 연락도 닿지 않자 함께 술을 마신 일행을 찾아 자초지종을 듣고 26일 오후 7시쯤 인근 경찰 지구대에 실종신고를 했다. 실종신고 당시 남양의 휴대전화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실종 지점과 가까운 대구 중구 공평등으로 나왔다. 그러나 다음날인 27일 남양의 사체는 경주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이후 휴대전화 위치는 대구 북구 산격동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남양이 실종된 뒤 범인(또는 휴대전화 습득자)이 남양의 휴대전화를 갖고 대구 시내를 돌아다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상태로 전화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와 지갑 등 남양의 소지품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대구와 경주를 오간 택시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女 감금·강간에 혼인신고까지…

    인터넷 조건만남 사이트에서 알게 된 20대 여성을 감금하고 수차례 성폭행한 후 강제로 혼인신고까지 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A(34)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 B(26·여)씨를 17일간 감금하고 13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인터넷 조건만남 사이트에서 알게 된 B씨에게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인 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감금 기간 우산 등 둔기로 B씨를 수차례 때리고 흉기로 위협했으며 “달아나면 가족들을 해치겠다”고 협박했다. 지난달 18일에는 관할 구청에 B씨를 강제로 끌고 가 혼인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B씨는 감금 기간 집에 잠시 다녀오기도 했지만 A씨의 협박에 겁을 먹고 감금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B씨는 지난 1일 방부제를 넣은 음료수를 A씨가 마시도록 한 후 탈출하려 했다가 실패했다. A씨는 오히려 “B씨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며 관할 지구대에 신고했고, B씨는 상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경찰은 진술 조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B씨가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 A씨의 혐의를 밝혀냈다. A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B씨도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업 미끼 성폭행… 감금 후 혼인신고

    20대 여성이 인터넷을 통해 만난 남성에게 감금된 채 지속적으로 성폭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인천남동경찰서에 따르면 A(26·여)씨는 지난달 11일 인터넷 만남 사이트를 통해 인천에서 B(34)씨를 만났다. B씨는 그러나 A씨를 자기 집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하며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취업을 시켜 주겠다고 유인해 성폭행하고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까지 해치겠다고 위협했다”며 “최근까지 감금 상태에서 10여 차례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지난달 18일 구청에서 A씨와 혼인신고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일 음료수에 방부제를 넣어 B씨에게 마시게 하고 탈출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B씨는 오히려 A씨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며 같은 날 관할 지구대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던 중 A씨가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A씨를 성폭력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로 옮겨 보호조치를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신 등 자료를 분석한 뒤 B씨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소청심사위는 경찰 구제위원회?

    2011년 8월 휴대전화기를 분실했다는 민원인의 신고를 받던 A 경위는 지구대장으로부터 불친절한 언행을 지적받자 고성을 지르고 경위서 제출을 거부해 감봉 3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신청해 징계 정도가 가장 낮은 견책으로 처벌 수위가 낮아졌다. B 경사는 가정폭력상담소장의 피해신고를 받고 일반전화 신고인 줄 알고 17분 늦게 출동했다가 감봉 1개월의 처분을 받았으나 소청심사위에서 견책으로 감경받았다. 고의적 직무태만이 아니란 이유에서였다. 소청심사위원회에 불이익 처분에 대한 구제를 요청한 공무원 중 경찰의 소청이 압도적으로 많고, 징계 처분 감경률도 높다. 사건 발생 시 분노한 여론을 의식한 경찰의 중징계 꼼수가 결국 행정력 낭비로 이어지는 셈이다. 6일 소청심사위원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2011년 5년간 연평균 732명의 공무원이 소청 심사를 제기했는데, 이 가운데 77.5%가 경찰이었다. 기타 일반 행정공무원의 비율은 14.6%, 교정공무원은 5.3%, 세무공무원은 2.6%다. 경찰의 징계 처분 감경 비율도 지난해 55.1%에 이른다. 2010년 경찰의 감경률 43.2%보다 더 늘어났다. 평균적으로 공무원의 징계 처분이 소청심사위원회에서 변경되는 비율은 32.2%다. 소청심사위 관계자는 “경찰공무원에 대한 강도 높은 사정활동과 공무원의 권리구제 의식이 높아지면서 소청 심사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경찰 내부적으로는 비리 경찰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난 여론을 의식해 일단 중징계하고, 소청심사위에 가서 감경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소청심사위 직원들은 ‘허리 펼 시간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과도한 업무에 허덕이고 있지만, 경찰이 중징계를 남발하는 바람에 행정력이 낭비된다는 지적이 높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찰 테이저건 맞은 30대 여성 실명 위기

    소란을 피우다 경찰의 진압 장비인 테이저건(전기충격기)에 맞은 30대 여성이 실명 위기에 빠졌다. 지난 24일 오전 2시 40분쯤 대구시 달서구의 한 식당 앞에서 강모(35)씨가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에 달서경찰서 월배지구대 박모(52) 경위 등 경찰 2명이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박 경위 등이 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테이저건이 오발돼 강씨의 왼쪽 눈과 코 부위에 맞았다. 강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왼쪽 눈이 실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출동 당시 강씨는 식당 현관문 앞에서 손에 신발 집게를 들고 남편(53)과 한 여성(52)을 발로 차고 머리를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경찰이 우선 남편만 식당 안으로 들여보내자 강씨가 “나는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고 소리치며 박 경위 등을 때렸다. 이에 박 경위 등은 강씨를 바닥에 넘어뜨려 양손에 수갑을 채우려 했고, 이 과정에서 박 경위의 오른손에 들려 있던 테이저건이 발사돼 강씨의 왼쪽 눈과 코 부위에 침이 꽂혔다. 테이저건은 길이 15.3㎝, 높이 80㎝, 폭 3.3㎝ 크기에 무게가 175g가량으로 유효사거리는 5∼7m 정도다. 5만V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선이 달린 침 2개가 동시에 발사된다. 총에 맞으면 중추신경계가 일시에 마비돼 쓰러진다. 5㎝ 두께의 직물류를 관통하는 파괴력이 있다. 2003년부터 경찰서와 지구대에 보급된 테이저건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지만 눈에 맞을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테이저건은 경찰관 집무집행법에 따라 징역형 이상에 해당하는 범죄자 진압 때 사용하도록 돼 있다. 달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박 경위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바지 주머니에 테이저건을 넣고 출동했으나 제압 과정에서 오발됐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지구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추가 조사한 뒤 과실이 드러나면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왜 쳐다봐” 시민 집단폭행한 조폭들

    ‘쳐다본다’는 이유로 행인을 마구 폭행한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순찰차 위에 올라가 난동을 부렸고 동료가 연행되자 경찰 지구대까지 찾아가 출입문을 부수었으나 경찰이 무기력하게 대응해 물의를 빚고 있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3일 대구시내 모 폭력조직 행동대원 박모(23)씨 등 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지난달 17일 오전 2시 50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동 안지랑 곱창 골목에서 지나가던 이모(27)씨 등 2명이 90도로 인사하는 자신들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둔기를 휘둘러 전치 3~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박씨 등 2명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인근 지구대에 연행되면서 같은 일행인 김모(24)씨가 지구대를 찾아 벽돌로 유리문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리는데도 출입문만 잠가 두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창백한 팩트의 한계/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옴부즈맨 칼럼] 창백한 팩트의 한계/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흔히들 언론의 힘은 ‘팩트’(fact)에 있다고 말한다. 사실을 정확히 보도함으로써 사회를 감시하고 변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팩트는 언론이 갖는 권력인 동시에 언론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기자 개인이나 언론사의 오피니언이 아닌, 팩트만을 담아낸 기사를 통해 언론은 제4부로서 사회적인 힘을 얻을 수 있다. 건조하게만 보이는 팩트들은 사실 이러한 열정과 사명감을 담뿍 머금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신문에서 보이는 것은 ‘말라붙은’ 창백한 팩트뿐이다. 가령 지난 22일 겨우 타결된 정부조직법 개정 소식을 살펴보자. 쟁점이 됐던 것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 진흥 기능이었다. 오랜 갈등을 거친 끝에 지상파방송의 허가·재허가권은 방송통신위에 그대로 두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사업변경 허가는 미래부가 주관하되 방통위의 사전동의를 받는 안으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사건에 대한 신문의 보도는 대략 이러했다. ‘한 당의 원내대표가 회담을 제의했으나 상대편에서 거부하는 바람에 결국 오후 11시쯤 협상에 실패한다. 다음 날 청와대에서 무언가 기자회견을 한다. 또다시 협상이 시작된다. 실패한다.’ 갈등이 이어지던 몇 십일간, 대부분의 매체가 연일 보도했던 것은 이 세 줄로 요약됨이 전부다. 똑같은 기사를 그렇게 많이 읽으면서도 나는 아직 ‘진짜 쟁점’이 무엇인지, 이 협상이 제대로 잘 이뤄진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이해할 수가 없다. 정부의 방송 장악 계획이다, 야당이 정보통신기술(ICT) 업무를 분리해 새 정부의 발목을 잡으려 한다, 혹은 정치력의 문제다…그 긴 시간 동안 기사를 정독했음에도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이것이 다였다. 실제로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떠하며 그것이 어떤 장단점을 갖는지는 결코 알 수 없었다. 정부조직법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요즘 들어, 시간을 들여 긴 기사를 읽어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목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요즘의 서울신문에서 지적하고 싶은 것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다. 서울신문은 요즘 장기 연재와 기획 등을 통해 비교적 심층적인 보도를 해내고 있다. 3월 23일자 커버스토리인 ‘협동조합’ 기사나 ‘경찰 지구대 24시 체험기’, 2면 ‘성 접대 의혹’ 관련기사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많은 경우는 정치권의 동향을 보여주거나, 달라진 점이 없음에도 어제 있었던 일을 오늘도 관성적으로 다루는 정도다. 다른 언론과 전혀 차이가 없는 기사가 대부분이다. 이것들은 심지어 새로운 정보도 아니다. 신문을 집어 들기 전날 밤부터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시대이지 않은가. 컴퓨터 활용 보도(CAR)와 같은 탐사보도 기법이 사용되는 때에 단순하기만 한 팩트 보도는 힘이 아닌 직무유기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는 진정한 앎이란, 알아야 하는 것과 알 수 있는 것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라, 알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알아서는 안 되는 것까지 알아야 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알아야 하는 것과 알 수 있는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 독자가 빽빽한 지면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창백할 뿐인 신속성이 아닌 다른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언론의 힘이자 언론을 존재하게 하는 힘이었던 팩트가 과연 지금과 같은 핏기 없는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다.
  • [주말 인사이드] 황혼에서 새벽까지 신고 100여건… 출동·순찰·승강이 ‘하루가 짧다’

    [주말 인사이드] 황혼에서 새벽까지 신고 100여건… 출동·순찰·승강이 ‘하루가 짧다’

    민생 치안 최일선의 경찰 지구대와 파출소는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간다. 좀도둑에 폭력배, 강도까지 112 신고를 받은 순찰차들이 출동하고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사람들이 핏대 높여 악다구니를 부린다. 길을 물으러 오는 행인에 화장실을 쓰려는 사람까지 지구대와 파출소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는 ‘4대 악’(성폭력, 학교 폭력, 가정 폭력, 불량식품) 예방을 위해 경찰 인력을 지구대 중심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올 1월부터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숙식을 하며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서울신문 새내기 기자 4명(신융아, 오세진, 최훈진, 한재희)이 21~22일 서대문 신촌, 영등포 중앙, 마포 홍익, 강남 역삼 등 지구대 4곳에서 현장 체험을 했다. 서울에서 가장 바쁘고 일이 많기로 이름난 곳들이다. 새벽 칼바람을 맞으며 뒷골목과 유흥가를 누비는 경찰들의 애환과 바람을 들었다. “띠리링, 홍익 스물일곱, 146-○○번지 성추행 신고 접수, 출동 바람.” 지난 21일 밤 마포 홍익지구대의 27번 순찰차 안. 시계의 시침이 밤 12시를 가리킬 때쯤 방성준(28) 순경의 검은색 무전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112 범죄 신고가 전국에서 매우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인 홍익지구대의 하루는 이날도 긴박하게 시작됐다. 방 순경과 그의 파트너인 류정안(41) 경사는 한 입도 채 먹지 못한 삼각김밥을 내려놓고 급히 순찰차의 시동을 걸었다. 5분 만에 피해 신고를 한 20대 여성의 집 앞에 도착했다. 경찰을 보자 여성은 굵은 눈물을 쏟으며 “늦은 밤 귀갓길에 지하철에서 어떤 남자한테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두 경찰관은 피해자 진술을 듣고는 “내일 경찰서로 나와 조사받고 폐쇄회로(CC)TV 등으로 확인해 보자”고 다독인 뒤 자리를 떴다. 112 신고는 대부분 자정에서 새벽 사이에 들어온다. 유흥가가 불야성을 이루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사고가 가장 많지만 요즘은 목요일 밤에도 신고 전화가 많다. 2인 1조로 구성된 순찰팀이 6개인데 하룻밤 100건 정도 신고가 들어오니 팀당 15~20차례 출동하는 셈이다. 홍익지구대는 클럽 등이 밀집한 홍익대 앞 유흥가의 치안을 책임진다. 이 때문에 지구대에 오는 손님의 80~90%는 취객이다. 이곳의 한 경찰관은 “취객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둔감해질 때도 됐는데 여전히 울컥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취객을 순찰차로 경찰서까지 연행하는 일이 많다 보니 뒷좌석을 아예 투명 비닐로 꽁꽁 감싸 놓았다. 안에서 구토를 하는 취객이 많아서다. 새벽 3시쯤 지구대 안 무전기가 또 한번 울렸다. 마포 서교동의 치킨집에서 손님이 난동을 벌인다는 신고였다. 현장에 도착하자 거나하게 취한 한 남성이 류 경사와 방 순경에게 “네가 뭔데 나한테 망신을 줘, 꺼져”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밀쳤다. 방 순경은 취객을 달래 진정시킨 뒤 택시에 태워 보냈다. 경찰서로 연행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난폭하던 음주 폭력자들이 술이 깬 뒤 울먹이며 봐 달라고 통사정하는 것을 보고는 ‘이 사람들도 사는 게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욕 먹어도 참지요.” 웃지 못할 오인·허위 신고도 많다. 홍익지구대 인근 신촌지구대에는 이날 밤 12시 “여성 한 명이 납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긴급 상황으로 판단해 지구대 경찰 6명이 급히 신고지인 서대문구의 한 백화점 인근으로 출동했다. 20대 남성 신고자였다. 인근 대학에 다닌다는 그는 만취해 인사불성이었다. 경찰이 자초지종을 묻자 “인근 여대의 학생과 소개팅을 했는데 내가 취하자 어떤 사람이 나와 끌고 가 버렸다. 꽃뱀인 것 같다”고 애먼 소리를 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여성은 취한 남성을 감당할 수 없어 몰래 귀가한 것이었다. 상황을 정리한 지구대 경찰들은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같은 서울이라도 지구대마다 접수 사건의 유형은 제각각이다. 영등포 중앙지구대 관할에는 저소득층의 비중이 다른 곳보다 높다. 이 때문에 무전취식, 소액 절도 같은 사건이 많다. 이날도 “술을 마시고 돈을 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식당에서 취객 두 명이 업주, 아르바이트생과 대치하고 있었다. 경찰이 취객의 친구를 불러 계산하게 한 뒤 돌려보냈다. 심야 시간 치안 사각지대인 주택가의 순찰도 중요한 임무다. 22일 새벽 중앙지구대 소속 박충환(43) 경사는 영등포6가의 주택가에 순찰차를 세워 둔 채 날카로운 눈매로 주위를 살폈다.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주요 길목에서 순찰하는 ‘거점근무’를 하는 중이다. 이 골목에는 원룸과 다세대주택이 몰려 있다. “한밤중 골목길에 노숙인들이 배회해 무섭다”는 여성들의 신고가 끊이지 않는다. 박 경사는 “순찰차 사이렌 불빛만 켜 놓아도 성폭력, 절도 등의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순찰차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불만스러워한다. 박 경사는 “솔직히 서운할 때도 있다”고 했다. 강남역 일대를 담당하는 역삼지구대 대원에게는 승차 거부 단속이 주요 업무다. 특히 시·구청 공무원들이 철수하는 오전 1시 이후 강남역 인근에 순찰차를 세워 놓고 집중적으로 계도·단속 활동을 벌인다. 그러다 출동 무전이 떨어지면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역삼지구대의 한 경찰관은 “밤샘 근무 중 두 시간 정도 쉴 수 있는 규정이 있지만 정신없이 출동하다 보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했다. 취객과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나면 여명이 밝아온다. 오전 8시. 교대한 주간 근무조 대원들은 등교 시간에 맞춰 지역 내 초중고교 순찰에 집중한다. 신촌지구대 오두용(46) 경사는 이화여대 부속초등학교에 나가 등교하는 아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했다. 일주일에 몇 번씩 등하굣길 순찰에 나서다 보니 얼굴을 많이 익혔다고 했다. 학교 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스쿨폴리스(학교 전담 경찰관)가 생겼지만 지역민과 가장 밀접한 지구대 경찰들의 역할이 크다. 신촌지구대 관계자는 “‘일진’들이 어울려 노는 공원이나 콜라텍 등 유흥가에 주로 나가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면서 “우리와 친해지면서 마음을 고쳐 먹는 일진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역삼지구대는 돈이 많이 도는 강남 지역의 특성상 낮시간 핸드백 날치기 등의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의심스럽게 이면도로를 배회하는 사람들을 검문하는 것이 지구대원의 임무다. 역삼지구대 관계자는 “은행에서 고액의 현금을 찾아야 하는데 옮기기가 불안하니 도와 달라는 부탁이 종종 접수된다”면서 “경찰이 은행으로 출동해 차량까지 안전한 이동을 돕거나 사설 경호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고 말했다. 경찰 인력을 증원하기로 하는 등 최근 지구대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현장의 경찰들은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경찰이 공무집행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시민들이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왔다. 한 50대 경찰관은 “어린 민원인이 욕설을 퍼부을 때도 많고 경찰을 화풀이 대상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때때로 마음 아프다”면서 “시민 입장에서 불만스러운 부분도 많겠지만 질서 확립을 위해 우리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2회 구애는 처벌 NO… 3차례 이상은 스토킹?

    1~2회 구애는 처벌 NO… 3차례 이상은 스토킹?

    ‘개악’ 논란을 빚은 개정 경범죄 처벌법이 22일부터 시행되면서 일선 경찰들이 혼란에 빠졌다. 경찰은 새 법에 따라 스토킹, 구걸행위 등을 가려내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정작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법집행이 자의적으로 이뤄질 우려가 커졌다. 경찰청은 21일 새로 경범죄 과태료 처벌 항목이 된 스토킹(10만원 이하)과 관공서 음주소란(60만원 이하) 등의 처벌 기준을 마련해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에 내려보냈다. 명확한 단속기준을 전달해 혼란을 막겠다는 취지이지만 일선 경찰들은 “경찰청에서 준 기준을 봐도 여전히 헷갈린다”는 입장이다. 실제 스토킹 처벌 기준을 보면 ‘상대방의 분명한 의사에 반해 지속적으로 접근해 면회·교제를 요구할 때 ▲귀찮은 수준으로 1~2차례의 면회·교제를 요구하는 것은 단순 구애로 보고 처벌하지 않고 ▲3차례 이상 교제를 요구하거나 2차례라도 공포·불안감을 느낄 사유가 있다면 처벌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상대방을 만나려 무단으로 집에 들어가는 등 정도가 심한 스토킹은 경범죄 처벌법이 아닌 형법으로 처벌받는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경범죄처벌법 개정안이 통과하자 ‘과다노출’ 처벌 조항 등의 정확한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한 경찰관은 “경범죄 처벌 항목의 기준이 너무 애매하다. 경찰 개인이 나름의 기준으로 단속했다가 처벌받은 사람이 나중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 웬만하면 단속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개정 경범죄 처벌법 시행 과정에서 기준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재판을 통해 시비를 가릴 수 있다”면서 “판례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합리적 기준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범죄 처벌법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는 학계의 주장도 나온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경범죄 처벌법상 처벌 대상은 대부분 범죄구성요건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운 항목들”이라면서 “쓰레기 투기 등 단순 질서 위반 행위는 행정처분하고 스토킹은 별개의 처벌법을 따로 만드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과잉진압 질타에 실전사격 엄두 못 낸다

    과잉진압 질타에 실전사격 엄두 못 낸다

    “내가 경찰 관계자라면 ‘그 상황까지 가면서 왜 더 일찍 발포하지 않았느냐’고 했을 겁니다.” “경력 짧은 순경이니까 멋모르고 쐈지, 나 같으면 절대 총 안 쐈을 거 같은데요?” 지난 2일 밤 도심 추격전 과정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주한 미군 차량에 실탄 3발을 발사한 임성묵(30) 순경의 행동에 대해 당시 함께 추격전에 나섰던 택시기사 최모(39)씨와 일선 경찰의 엇갈린 반응이다. 당시 상황을 직접 경험한 일반 시민과 달리 대부분의 일선 경찰관들은 “적법하고 적절한 조치였다”면서도 “나 같으면 총은 안 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찰의 총기 관련 규정이 보기에 따라서는 애매한 데다 발포 시 잘못되면 징계를 받는 경우도 있어 사용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임 순경은 4일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서울연합의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총은 대퇴부를 향해서만 최소한으로 발포하라고 배웠다”면서 “생명, 신체에 위협을 느꼈고 별다른 조치를 할 수도 없었지만 차량의 바퀴로 쏴야겠다는 생각만은 들었다”고 말했다. 28개월간 서울청 기동대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21일 이태원지구대로 발령받은 임 순경의 첫 실전 사격이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경찰이 현장에서 총기류를 사용한 것은 136건. 1년에 27건꼴이며 그마저도 대부분이 공포탄이다. 2011년 인천 장례식장에서 폭력조직 간 대규모 칼부림이 일어났는데 경찰은 유혈사태를 막지 못했다.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은 “총은 뭐하러 들고 다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일선 형사들은 “총을 쏘면 책임은 죄다 현장 경찰이 지는데 어쩌라는 거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를 냈었다. 분위기는 지금도 유효하다. 25년 경력의 베테랑 A 형사는 “총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무리한 총기 사용이나 과잉 진압 등으로 몰리면 여론의 질타는 물론 문책도 받을 수 있어 총을 쓸 엄두를 못 낸다”면서 “사격 연습은 1개월에서 3개월 단위로 꾸준히 하지만 한 번도 실전에서 총을 쏜 적이 없다”고 말했다. B 경찰도 “동료가 현장에서 발포한 적이 있는데 여기저기 불려다니면서 감찰받느라 엄청 시달리더라”면서 “매뉴얼에는 범인의 하반신을 쏘라고 나와 있는데 이번 사건에서는 미군이 어깨에 총알을 맞아 임 순경도 많이 위축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10조 4항(무기의 사용)에 따르면 경찰은 범인의 체포·도주 방지, 자기 또는 타인의 생명·신체에 대한 방호, 공무집행에 대한 항거의 억제를 위해 필요할 때는 무기(권총, 소총, 도검)를 사용할 수 있다. 부칙은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의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자가 항거·도주하려고 할 때 ▲제3자가 그를 도주시키려고 경찰관에게 항거할 때 ▲범인이 무기, 흉기 등을 소지하고 경찰의 투기·투항 명령에 3회 이상 불응할 때 등으로 규정돼 있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다른 수단이 없을 때’라는 단서 조항도 붙는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규정에 맞는 경우라도 총을 쏴 문제가 발생하면 경찰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구체적인 총기 사용 방안을 마련해 흉악 범죄자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부패경찰, 주요 보직 원천 차단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첫 시행

    경찰 주요 보직에 부패 전력을 지닌 사람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최근 정기인사에서 처음 적용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22일 실시한 경정급 이하 경찰관 인사에서 수사, 형사, 풍속업소 단속, 경리 등 약 6700개 보직에 비리 전력자를 배제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이번 인사에 처음 적용했으며 추후 진행될 총경 이상 고위직 인사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다. 경찰은 직무와 관련해 금품·향응을 수수하거나 공금 횡령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경우, 인사 당시 징계요구 중인 경우 등을 부패 전력자로 분류했다. 이들이 배제되는 보직은 ▲경찰청의 수사국장, 감사관, 특수수사과장, 지능범죄수사과장 ▲지방경찰청의 청장, 수사·형사과장, 청문감사관, 광역수사대장 ▲경찰서의 서장, 수사·형사과장, 지구대·파출소장, 풍속·경리 담당자 등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시속 160㎞ 도주, 경찰 치고 무법질주…미군, 서울도심서 난동

    시속 160㎞ 도주, 경찰 치고 무법질주…미군, 서울도심서 난동

    주말 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시민들을 향해 난동을 부린 주한미군과 경찰의 추격전 과정에서 총격이 벌어지는 등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일어났다. 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 53분 서울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앞에서 ‘주한 미군이 공기총이나 새총을 쏘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태원지구대 곽모 경장 등 경찰 2명이 출동했다. 경찰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에 정차한 옵티마 승용차 안에서 주한 미군 R(23) 일병, C(26)하사 부부 등 3명을 발견하고 검문을 시도했으나 이들은 검문을 거부한 채 도망갔다. 도주 차량이 다른 차들과 부딪쳐 시민 몇 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택시기사 최모(38)씨는 마침 인근에 출동해 있던 이태원지구대 임모(30) 순경을 바로 택시에 태우고 미군 차량을 추격했다. 이후 한밤 도심 추격전이 시작됐다. 최씨는 “시속 140㎞ 속도로 뒤쫓아가는데 미군들은 150~160㎞ 속도로 도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0여분의 도심 추격전은 3일 0시 10분쯤 끝나는 듯했다. 미군 차량이 광진구 성수 사거리의 한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임 순경이 택시에서 내려 미군을 검거하려 하자 미군 차량이 거칠게 후진을 시도했다. 다급해진 임 순경이 하늘을 향해 공포탄 한 발을 쏘자 미군들은 속도를 더 높여 임 순경을 향해 돌진했다. 임 순경이 가까스로 피했으나 미군들은 전·후진을 반복하며 네 차례에 걸쳐 임 순경을 향해 돌진했다. 결국 임 순경은 차바퀴 등에 실탄 3발을 발사했고, 미군들은 임 순경의 왼쪽 무릎과 발등을 들이받은 뒤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차량 번호를 추적해 차량이 미군 소속임을 확인했고, 차량을 운전한 R 일병이 왼쪽 어깨에 유탄을 맞아 미군 내 121병원에 입원한 사실도 파악했다. C하사 부부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용산서에 임의동행 형식으로 나와 1시간 정도 당시 상황을 진술하고 돌아갔다. 용산서 관계자는 이와 관련, “4일 오전 재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주한 미군 측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크리스 젠트리 주한 미8군 부사령관은 이날 오후 용산서를 방문해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전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면서 “해당 미군이 사용한 총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미군들이 4일 경찰 조사에 응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5월 SOFA(주한미군주둔군지위협정) 형사재판권 운영 개선을 위한 합동위 합의사항에서 한국 경찰이 미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경우 미군에 신병을 넘기기에 앞서 1차 초동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현장에서 미군을 붙잡지 못하면 미군 측이 자진 출석해 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한편 경찰은 최초 신고가 들어온 이태원 현장에서 장난감 총기에서 사용하는 BB 탄알이 발견됨에 따라 미군이 쏜 총이 BB 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육해공 3군 본부 있는 충남 계룡시 ‘행정기관 3無’

    육해공 3군 본부 있는 충남 계룡시 ‘행정기관 3無’

    ‘우리나라 군의 심장부 계룡대(鷄龍臺).’ 3군 본부가 있는 국내 최고 군사도시 충남 계룡시에 경찰서, 소방서, 세무서가 있을까. 답은 ‘노’(NO)다. 이기원 계룡시장은 12일 “미국 국방부 펜타곤의 알링턴카운티와 육사의 웨스트포인트, 일본 해군기지의 사세보 등 군사도시는 국가의 특별관리를 받는다. 그런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육해공 3군 본부가 몰려 있어 위상이 더 높은 계룡대의 계룡시는 찬밥 신세”라며 “계룡대 군인들이 행정서비스를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점을 대통령직인수위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북한 도발시 서울 다음 공격 타깃이 계룡시다. 국가 안보의 중추도시 위상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계룡시는 현재 공공기관이 시청밖에 없다. 경찰서, 소방서, 세무서는 물론 교육지원청과 국민건강보험지사는 설치되지 않았다. 고작 지구대와 119안전센터가 있을 뿐이다. 전국 230여개 시·군 중 자치단체 청사 외 공공기관이 하나도 없는 곳은 계룡시가 유일하다. 김광희 육군본부 부이사관은 “집사람이 운전을 못 하면 군인들이 휴가를 내 일을 볼 때도 많다. 군인들은 이동이 잦아 부동산 관련 세 등 세무서에서 볼일이 많은데 집 가까이에 있는 것도 아니고”라면서 “논산세무서까지 차로 30~40분이 걸리는데 평일에 퇴근 후 일을 보려면 그쪽 근무시간 안에 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민생활이 불편하면 군생활에도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교통도 불편하지만 치안이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해 학교 다니는 자녀들의 안전도 불안하다”면서 “국방 도시답게 제대한 군인이 많이 살지만 재향군인회관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계룡시 엄사면 유동리 주민 반경희(61)씨는 “소방서가 없으니까 주민들은 119를 부를 때 빨리 와도 으레 늦게 온다는 불만을 갖게 된다”면서 “군인아파트 등 밀집 지역이 많아 불이 나면 20여명이 3교대 하는 지금의 119안전센터 인력으로는 초동 대처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불안감을 털어놨다. 계룡시가 출범한 것은 2003년 9월. 계룡대 이전 이후 인구 증가와 함께 행정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우리나라의 핵심 국방 도시라는 특성을 고려해 논산시에서 분리됐다. 군인 가족이 시민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들이 몰려 사는 신도안면은 16개 마을 이장 모두 군인 부인이 맡고 있다. 계룡대는 1983년 이른바 ‘620사업’에 따라 논산시로 이전했었다. 현 계룡시 인구는 4만 2000여명으로 충남 15개 시·군 중에서 청양군에 비해 많다. 시민들은 공공기관 터가 모두 마련된 상태에서 시 출범 10년이 됐는데도 “인구와 면적이 적다”는 이유로 경찰서 등이 설치되지 않자 지난해 8월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희옥 시 도약전략계장은 “충남도에서 2015년 소방서를 설치해 준다고 했지만 시기를 더 앞당겨야 한다”면서 “경찰서 등이 설치될 수 있도록 올해는 지방경찰청은 물론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치 활동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룡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범죄예방 경찰 8700명 늘린다

    박근혜 정부 5년간 지구대와 파출소 등 범죄 예방 담당 경찰이 8700명 늘어난다. 경찰청은 이런 내용의 인력 증원 방안을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했다고 3일 밝혔다. 박 대통령 당선인이 임기 중 경찰을 2만명 늘리기로 한 데 따른 세부 조치다. 경찰은 범죄 예방 기능에 전체 증원 규모의 43%인 8700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지구대, 파출소 등에 배치된 경찰 인력(4만 1000명)에 비해 약 20% 증가하는 것이다. 112 신고 접수 요원도 늘어난다. 전국 249개 경찰서 수사·형사 등의 분야에도 4900여명이 새로 투입된다. 성폭력 문제 대응 분야에는 2300여명의 인력을 새로 늘린다. 학교 폭력 전담 경찰관 등이 포함되는 아동·청소년 분야에도 경찰 1400여명이 늘어난다. 범죄 피해자를 2차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데도 경찰관 110명을 추가 투입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각지대 多 보는 레이더 눈

    사각지대 多 보는 레이더 눈

    “여기는 관제센터, 신내동 588에서 강도 용의자가 망우본동 방향으로 도보로 ‘바람’(이동한다는 뜻의 경찰 은어) 중~.” 2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중랑구청 3층 통합관제센터에선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천장을 때리고 있었다. 경찰서에서 파견근무 중인 C경위가 본서 112상황실과 나누는 무전 교신이다. 금세 관련 지구대에 전파됐다는 답신이 들렸다. 방범을 맡은 모니터 요원 2명도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초대형 멀티비전을 바라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느라 바쁜 모습을 연출했다. 센터는 다음 달 15일 개관식을 앞두고 이날 본격 시험운영에 첫발을 뗐다. 넓이가 275㎡(84평)인 이곳에서는 지역에 깔린 총 544대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야간(오후 6시~이튿날 오전 9시)에는 경찰관 1명과 방범 모니터 요원 2명씩이 2교대로 근무하고 낮엔 교통·치수방재 각 2명, 쓰레기 무단투기 담당 1명이 추가돼 8명으로 늘어난다. 무엇보다 특이사항 발견 땐 요주의 인물의 움직임을 곧장 추적할 수 있다는 게 눈길을 끈다. 민간 업체와 손잡고 시스템을 개발한 중랑구 전산정보과 홍정환(46) 주무관은 “쉽게 말해 이미 설치돼 있는 CCTV에 레이더 기능을 입힌 것”이라고 운을 뗐다. 센터 모니터와 CCTV를 연동한 프로그램이 레이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센터 책상 위에 놓인 지리정보시스템(GIS) 단말기로 모니터링을 하다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발견하는 즉시 멀티비전으로 화면을 키우면 프로그램을 통해 레이더처럼 원형을 그리며 뒤쫓는다. 현장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이 비슷한 경우를 발견한 뒤 센터로 연락해도 마찬가지다. 기존 CCTV 모니터링의 경우 한 사람이 CCTV 화면 100개 정도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에 한계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홍씨는 “이번 시스템이 CCTV 사각지대를 한층 줄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위기상황 땐 학교, 병원 등 관련 기관이나 단체의 긴급 연락처도 자동으로 서비스하는 덕분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특장점을 갖췄다. 이에 따라 서울시 민방위과, 경찰청 생활안전과 등 중랑구 ‘스마트 안전 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중랑구는 이에 그치지 않고 피해 우려를 낳는 당사자는 물론 관계자들에게도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SMS) 등을 통해 위기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도록 상반기 중 한층 업그레이드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지스 경보 시스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문병권 구청장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 기관에 선정돼 받은 국비 4억원, 시비 1억 6000만원과 구비 8억원을 투입해 레이더 추적 시스템을 마무리했다”면서 “3차원 입체방식의 GIS, 무정전 전원장치 등 첨단시설을 들여놓은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금고 터는 경찰에 국민 재산 맡기겠나

    현직 경찰관이 도둑과 공모해 전남 여수의 한 우체국 금고를 털었다는 희대의 사건은 충격적이다. 여수경찰서 삼일파출소 김모 경사는 순찰을 돌면서 우체국 내부를 촬영한 뒤 금고 위치를 정보요원으로 활용해온 공범에게 알려주고 범행 때는 망까지 봤다고 한다. 7년 전엔 인근 은행의 현금지급기를 유사한 수법으로 털었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게 첫째 본분인 11만 경찰 조직으로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대단히 모욕적인 사건이다. 김 경사는 지난해 발생했던 여수 불법오락실 비리사건 때 업주와 결탁한 의혹으로 ‘관리 직원’으로 분류돼 있었지만, 허술한 내부 관리로 비슷한 범법 행위를 다시 저질렀다. 경찰의 내부 감찰기능이 고장났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경찰은 지난 2004~2006년 여수에서 발생한 비슷한 5건의 절도 사건에도 이들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재수사에 나선다고 한다. 이 사건들조차 이들의 범행으로 밝혀지면 감찰 시스템의 작동 부실은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경찰의 단속정보 흘려주기, 뇌물수수 등 범법 사례는 적지 않았다. 서울 강남의 지구대가 유흥업소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거나 강남의 경찰서 형사과 요원들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모두 사실로 판명된 것은 이를 증명한다. 물론 이들 사례가 모든 경찰관에게 해당된다고 보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게 불우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선행을 하는 경찰관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서 경찰 조직이 탈·불법에 적지 않게 노출돼 있다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게 됐다. 경찰의 직무는 민생 현장과 광범위한 접점을 갖고 있어 비슷한 비리가 발생할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이번 사건은 지휘 선상의 간부 몇 명을 징계하는 선에서 마무리해서는 안 되며, 경찰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엄중한 사안이다.
  • [독자의 소리] 연말 출근길 음주운전 주의/춘천경찰서 소양로지구대 경장 장은미

    연말을 맞아 회식과 모임이 잦다.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직도 상당수 운전자들은 야간에만 음주운전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의식이 적잖다. 알코올이 다 분해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아침 운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때문에 경찰의 아침 음주운전 단속 때 대놓고 항의하지만 음주운전이 분명하다. 혈중알코올이 분해되는 시간은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성인을 보면 시간당 0.008~0.015%가 감소한다. 혈중알코올 농도 0.1% 정도에 해당하는 소주 1병 이상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 잠을 잤더라도 출근길 운전 때에는 알코올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아침 음주운전 역시 적발되거나 교통사고를 내면 면허 취소, 벌금 등의 개인적 손실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불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 후 반드시 충분하게 휴식하고, 카풀 등의 방법을 찾아 음주운전 및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춘천경찰서 소양로지구대 경장 장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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