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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받고싶은 추석선물 “상품권”

    ◎2위 갈비·정육세트 3위 지갑·벨트/5만∼10만원 적절… 43% “부모님께” 사용이 편리하고 구입이 간편,날로 수요가 늘고있는 상품권이 올 추석 소비자들의 주고·받고싶은 선물상품 1위로 조사됐다.또 2위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는 갈비·정육세트가 손꼽혔으며 3위는 지갑·벨트세트,4위는 화장품 5위는 과일로 분석됐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이 한국갤럽조사 연구소와 공동으로 최근 서울지역 거주 성인 소비자 5백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5년 추석선물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로 선물의 가격은 과반수 이상이 5만∼10만원을 적당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누구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42.9%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라고 말했으며 다음은 친지(25.2%),직장상사와 동료(16.9%),은사(10.5%),고아원과 양로원(3.5%)을 손꼽았다.또 선물횟수는 54.1%가 2∼3군데,24%가 5∼6군데라고 말해 평균 4군데 정도에 추석선물 계획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증권사 대리 의문의 피살/동방페레그린 직원

    ◎「증시작전」 관련 보복 당한듯/주머니 20만원·승용차 그대로/주가조작·금전관계 집중조사/경찰,타증권사 직원 등 3∼4명 조사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외동 H식당 주차장에서 일어난 동방페레그린증권사 영업관리부 대리 이형근(32·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한양아파트)씨 피살사건과 관련,경찰이 17일 증권거래에 따른 원한관계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승용차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이씨의 주머니 지갑에 들어있던 20만원이 없어지지 않았으며 차안을 뒤진 흔적도 없는 점등으로 미루어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이 뒷좌석에서 운전석에 앉아있던 이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으며 범인은 이씨가 잘 아는 사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와 함께 이 식당에서 포커를 하다가 새벽에 헤어진 L씨(30·I증권직원)의 승용차 조수석 바닥과 트렁크에 있던 장갑및 반바지·셔츠·슬리퍼등에서 혈흔을 발견,L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연행조사하고 있으며 장갑등에서 발견된 혈흔과 숨진 이씨 혈액이 같은지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L씨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L씨 말고도 사건발생 직전까지 식당에서 함께 포커를 한 Y증권사 입사동기 W씨등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개인별 증권계좌 거래내역과 고객명단을 확보,숨진 이씨 때문에 손해를 입은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특히 이들이 최근 K통신주식거래에 함께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과정에서 숨진 이씨가 값이 많이 올랐을 때 주식을 먼저 팔아 나머지 사람에게 손해를 입힌 것이 아닌가 캐고 있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거래한 고객의 대다수를 L씨가 관리해온 사실을 확인,이 과정에서 주가조작과 금전문제에 얽힌 원한관계가 생겼는지도 알아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 12일 하오7시쯤 고양시 H식당에 전에 근무하던 Y증권 입사동기 4명과 함께 들러 저녁을 먹고 포커를 하다가 다음날 상오3시10분쯤 헤어진 뒤 상오11시30분쯤 식당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그랜저승용차안에서 목과 가슴등 16곳을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가족들은 이씨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W씨에게 연락했고 W씨가 식당에 전화해 『주차장에 그랜저승용차가 있는지 봐달라』고 부탁한 결과 식당직원이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지난 10일에는 고객이 맡긴 돈 4천7백91만원을,11일에는 3천만원을 회사에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최근까지 Y증권 동료들과 함께 한달에 한두번씩 이 식당에 들러 증권관련 정보를 교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의 동생 병길(30)씨는 『형이 살해되기 얼마 전에도 자동차 앞바퀴 고정나사가 빠져 있는 것을 모르고 운전하다가 하마터면 죽을 뻔한 일이 있다』며 치밀한 범행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지난 15일 고양시 세영병원에서 이씨의 장례를 치렀다.
  • 미­“실속파” 소비자 는다/올 성장률 둔화·고물가 영향

    ◎고급 신상품 외면… 「세일」때 기다려/재고·중고품 선호… 호화쇼핑 옛말/백화점·의류·자동차업계 수익 감소 “울상” 미국인들의 소비패턴이 신중하고 실리적 형태로 변하고 있다.특히 올여름에는 신상품과 고급제품이 영 팔리지 않고 소비자들이 재고품 세일기간만 기다린다고 유통업계측은 울상이다.자동차도 각종 신형모델이 쏟아지지만 중고차가 더 잘 팔린다.값싸고 실속있는 제품이 최고라는 쪽으로 인식이 바뀐 때문이다. 이같은 소비생활의 변화는 『80년대에는 뭔가 물건을 살 때까지 쇼핑센터를 떠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구입할 값싼 물건을 결정한 뒤 집을 나선다』는 말에서 단적으로 입증된다. 쇼핑은 과거 흥청대던 미국인의 소일거리중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렇지 못하다.쇼핑보다는 오히려 노후건강보험이나 자녀교육에 더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요즘 미국인들이 값싸고 실속있는 상품을 선호하게 된 것은 그만큼 호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졌기 때문이다.장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경제적,사회적인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미국경제가 올들어 부쩍 활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엔 10년만에 최고인 4.1%나 성장한 반면,올해는 당초 예상치 2.4%보다 성장률이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실업률도 점차 높아지고 물가도 계속 오른다. 미국인들의 절약하는 생활분위기는 중간계층의 가족수입이 4년 연속 감소한데서도 엿볼 수 있다.인플레를 감안하더라도 89년에 비해 지난해의 가족수입이 3천달러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최근의 실질임금 수준도 2.3%나 줄어들었다.그 결과 미국인들은 종래의 소비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크레디트 카드 사용을 늘리고 있다.지난해 소비지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크레디트 카드에 의한 할부외상구매였다. 이 때문에 「쇼핑객들의 반란」은 계속되어 미국인들은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유통업계는 한숨짓는다.소비지출이 전반적 경제활동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미국경제가 왜 하락하는지를 설명해주는 이유다.안정된 직장을 가진 성인남자의 비율도 80년중 4분의1이나 감소됐다. 이처럼 미국사회에 팽배한 불안정 탓으로 실질 소비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대형 통신판매회사 시어스가 10% 할인판매를 실시한데 이어 여성복 일반패션 체인점 앤 테일러도 바겐세일로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배스 & 보디 워크라는 쇼핑센터는 최근 매장내 전품목에 대해 15% 세일을 단행,화제에 오르기도 했다.그러나 할인판매는 매출액은 늘리지만 이윤을 깎아 미국의 22개 주요 산매상 가운데 6개사가 잘해야 지난해와 같은 이윤을 내거나 이윤이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업체들은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리바이스의 청바지를 공급받아 애리조나 진이란 상표로 보다 싼 값에 공급하고 있는 J C 페니사는 연 매출액이 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같은 전략을 내세운 월마트와 시어스,타겟 및 J C 페니 등 4개사가 올해 의류매출 증가분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같은 성공을 보여준다. 한편 일부 대형유통업체에서는 판촉활동의 일환으로 각종 아이디어도 짜내고 있다.미네소타의 몰 오브 아메리카측은 고객 유치를 위해 보컬그룹비치보이스와 링고 스타 등 인기가수를 초청,야외주차장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다.스웨덴의 가구비품업체인 이케아(IKEA) 휴스턴점은 지난해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백신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치아 건강상태를 검사해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미 자동차업계도 각종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크라이슬러사는 지난 2월 캐러밴과 미니밴에 대당 1천달러씩의 리베이트를 제시한데 이어 5월부터는 캐딜락에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포드는 7월 들어 일부 차종에 대해 리베이트를 2천달러로 2배 올렸지만 실적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반면 지난해 미국 중고차 판매는 부쩍 늘어나 1천1백만대나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관련,미 월스트리트의 유통투자 관계자는 『요즘 미국인들은 세일기간이 이번 주일인지,다음주에 실시할 것인지 너무 잘 안다』고 강조한다.
  • 미화 등 2억여원 홍콩 밀반출 기도/그레이스 백화점대표 구속

    서울경찰청은 2일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대표 김흥주(46·서울 용산구 효창동)씨를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하오 6시 10분쯤 김포공항 제2청사 출국장에서 미화 16만9천달러(한화 1억2천7백만원상당)와 일화 88만엔(한화 8백만원상당),약속어음 1억원 등 모두 2억3천4백35만원을 성경책과 지갑속에 넣어 홍콩으로 밀반출하려다 보안검색에서 적발돼 경찰로 넘겨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유통시장 개방에 대비해 해외의 유명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홍콩으로 출국하면서 로비 자금으로 가져가려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경영하는 경기도 부천시 극장식 카바레인 자유관광회관의 3개월치 수익금으로 남대문시장 암달러상으로부터 미화 등을 매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 “실종자 시신 찾기” 최대 과제로/「삼풍참사」 남은문제 무엇인가

    ◎부상자 보상산정 「사망」보다 더 복잡/남은건물 철거시기·방법에도 논란 사상 최대,최악의 인재로 기록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21일 사체발굴·잔해제거 작업 등이 모두 끝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이제 사고현장에서는 남은 건물 철거와 사고 뒷정리 등 제한된 업무만을 맡게 됐다.실종자 확인·보상 등 많은 과제들은 행정적·법률적 절차에 따라 건설교통부·서울시 등에서 다루게 된다. ▷사체발굴 및 실종자확인◁ 대책본부는 이날부터 실종자가족 대표·경찰 등과 함께 백화점 지하층에 대한 2차 사체수색에 들어갔다.그러나 잔해제거가 완료됐기 때문에 더이상의 사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실종된 사체」의 발굴을 위한 마지막 희망은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난지도 잔해물 재확인작업에 걸고 있는 형편이다.포클레인 10대 등 중장비를 동원,난지도 1만5천여평에 대한 재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이날까지 두개골 1개 등 뼈 19개,유류품 1천여점 등을 발굴해냈지만 실종자수와 시신수의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사체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1백51명에 대한 신상정보와 83점에 이르는 팔·다리 등 부분사체를 경찰에 넘겨 실종확인에 착수했다.경찰은 우선 실종신고한 각 가정을 방문,진위를 파악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분사체를 보내 정밀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부상자치료 및 보상◁ 1천여명에 이르는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비 및 보상금 지급은 일괄적으로 타결될 사망자 보상보다 훨씬 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병원 치료비는 물론 생업중단 기간 동안의 손실보상·후유증·정신적 충격에 대한 위자료 등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는 시예산으로 부상자들의 치료비를 일단 바로 병원측에 지불한 뒤 나중에 삼풍백화점측으로부터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대책본부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는 구청보건소에 이미 1억8천만원을 지급한 상태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성수대교붕괴사고 때 부상자 보상협의가 2개월 이상 걸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6개월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대책본부 철수◁ 총괄·복구·잔해정리반 등 11개반,91명 규모로 운영되어온 대책본부는 1차수습이 마무리됨에 따라 부서를 통·폐합하고 인원을 줄이는 등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남은 A동 승강기탑과 B동 건물의 철거와 실종자가족들의 계속적인 사체수색 요구 등으로 철수를 하려면 적어도 10일 이상은 더 머물러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중장비도 실종자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당분간은 현장에 그대로 대기시킬 계획이다. ▷건물철거◁ 남은 A동 승강기탑과 B동의 철거도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이웃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다 백화점 앞 차도의 통행이 아직까지 금지되어 있는 등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거를 서울시와 서초구청 가운데 누가 맡을 것인지에서부터 철거시점·공법 등에 이르기까지 관계자들 사이에 이견이 커 어려움을 겪고있다. 현재는 1주일 안에 철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유실물처리 및 물품반출◁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B동쪽 52개 업소에 대한 물품반출은 22일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그러나 이날 현재 대책본부 유실물신고센터에 접수된 1천4백여건의 물품 가운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물건은 전체의 70%인 1천여건이나 돼 전부 반환되려면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풍」 현장 이모저모/지하 물탱크 등 수색… 사체발굴 실패/합동분향소엔 조문객 발길 줄이어 ○…대책본부는 21일 하오2시쯤부터 신현규씨 등 실종자가족대표 5명과 함께 A동 엘리베이터타워 아래와 지하 화장실,B동 지하4층 기계실·물탱크 등을 수색해 머리카락·목걸이·지갑·스카프 등 유류품 10점을 수거했으나 사체를 찾는데는 실패. 실종자가족들은 『대책본부가 잔해를 1백% 제거했다고 발표했음에도 현장과 난지도에서 유류품과 사체의 일부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분개하며 끝까지 철저한 수색작업을 해줄 것을 요구. ○…사망자 4백58명 전원의 위패가 모셔진 서초구민회관 1층 사망자합동분향소에는 이날 하오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던 조남호 서초구청장이 찾아와 조의를 표하는 등 유가족과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20일 1백39명의 조문객이 찾아온데 이어 이날도 1백여명의 조문객들이 방문했는데 분향소에는 한글이름이 쓰인 위패만 있을뿐 영정도 없어 더욱 쓸쓸한 느낌. 분향소 옆에는 김영삼 대통령,황낙주 국회의장,조순 서울시장,김덕룡 의원 등이 보낸 대형조화 6개가 놓여 있었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유가족들은 시신을 찾은데 그나마 안도하면서도 당국의 늑장구조에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 A동1층 수입의류매장에 근무하다 숨진 김선미씨(37·여)의 어머니 조정희씨(59)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면서 『국민학교 5학년,3학년밖에 안된 외손자들은 이제 어떻게 하느냐』며 딸의 위패를 감싸안고 자리를 뜨지 못했다. 조씨는 『지난 2일 딸의 시신을 찾았을때 팔을 만져보았더니 그때까지도 체온이 느껴질 정도여서 사망한지 얼마 안됐던 것이 분명하다』면서 『구조작업을 서둘렀다면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오열. ○…서울교대 1백2호 강의실에 마련된 신원미상사망자 및 실종자합동분향소에도 64명의 희생자위패가 50여송이의 흰 국화꽃더미에 쌓인채 조문객을 맞았다. 열평 남짓한 합동분향소에는 민간인합동구조대와 PC통신자원봉사자 등이 보내온 조화가 놓여 있었고 위패에는 희생자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이 꽂혀 있어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사고발생이후 강남성모병원 등 시내 주요병원에서 실종자가족들에게 사망자속보를 신속하게 전해주던 PC통신 자원봉사대원들도 이날 교대에 상주하던 50여명이 떠남으로써 완전히 철수. 사고 첫날부터 자원봉사를 했던 문동렬(문동렬·24·건국대 1년)군은 『아직도 1백56명이나 되는 실종자가 있는데 떠나려니 발길이 안떨어진다』면서 『더이상 시신발굴은 없을 것같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 ◎삼풍사고 남긴 뒷얘기들/역술인 예언에 비상대기 촌극도/구조대원들 「역한냄새」 내색않고 “구조활동”/강남성모병원 외래환자 하루 500명 줄어 건국이래 단순사고로는 최대의 참사로 기록될 삼풍백화점참사는 피해규모 만큼이나 많은 뒷얘기들을 남기고 있다. 특히 서울시사고대책본부의 늑장대응과 상황판단미숙,구조작업지연은 두고두고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119구조대원들의 활약상이 자주 소개되긴 했지만 이들이 겪은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엄청났다.시신이 부패하는 바람에 20여일동안 「역한 냄새」와 싸워야 했던 이들은 휴식시간에도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주변의 쓰레기통주변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훈훈한 미담을 남겼지만 「속셈있는」 자원봉사도 엿보였다.몇몇 대기업에서는 대규모 자원봉사단을 편성,식사나 간식 등으로 물량공세를 펴 목좋은 상업용부지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반진담반의 얘기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또 사고대책본부는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붕괴현장에 들어가 금품등을 챙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함부로 공개했다가는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의 순수한 뜻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는 후문이다. A동북쪽과 B동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벌였던 한 관계자는 『지하현장에 들어올 때는 옷이헐렁했으나 나갈때는 무엇을 챙겨넣었는지 불룩했던 자원봉사자가 한두명이 아니었다』며 양심불량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참사현장에 모인 역술인들도 많은 얘기거리를 남겼다.한 역술가는 박승현(19)양이 구조된지 이틀뒤인 17일 사고대책본부와 현장기자실에 찾아와 『음양원리와 일진 등으로 미루어 오늘 하오5시에서 7시사이,9시에서 11시사이에 틀림없이 1∼5명의 생존자가 구조될 것』이라는 예언장을 돌려 보도진과 대책본부관계자들을 비상 대기하도록 하는 등 촌극을 빚기도 했다. 최명석(20)군등 3명의 생존자가 입원한 강남성모병원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아직까지 삼풍사고피해자들이 몰려들어 북적댈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하루 2천5백여명이던 외래환자수는 2천여명으로 줄었고 매일 70여명씩 몰리던 응급실은 아예 찾는 환자가 없어 썰렁한 분위기다.또 사고당일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치료를 받고 귀가한 1백여명의 일반환자에게서도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신용카드·신분증 겸용/은행 IC카드 인기

    ◎통장 없이 모든 거래 가능… 위·변조 불가능 신용카드,직불카드,선불카드 등 현금 대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카드가 잇달아 선보이는 가운데 이들 기능을 한데 합한 IC카드가 은행의 차세대 카드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93년 11월 광주은행이 신분증과 신용카드,통장의 기능을 지닌 IC카드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래 지난 해 11월에는 동남은행도 예금통장 없이 모든 은행거래를 할 수 있고 현금과 신용·선불카드의 복합적인 기능을 지닌 「전자지갑」이라는 IC카드를 발급했다.또 제일·한일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다기능 IC카드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함에 따라 IC카드는 조만간 모든 은행권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IC카드는 기존의 마그네틱 테이프(자기띠)를 부착한 카드와는 달리 카드의 일련번호 왼쪽 상단에 IC칩을 넣은 것으로,저장한 정보를 기억하고 읽는 기능외에 정보 저장과 연산기능까지 갖추고 있다.따라서 IC카드는 기존의 카드와는 달리 위·변조 및 정보해독을 통한 무단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또 마그네틱카드는 72개의문자정보만 수록할 수 있으나 IC카드는 8천자를 넘는 문자정보를 수록할 수 있어 개인의 신상정보나 금융거래 정보,신용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담을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IC카드는 현금·신용·직불·선불카드 등 카드기능과,통장과 도장이 없더라도 입출금거래를 할 수 있는 전자종합통장 기능을 갖는다.기업 등에서는 사원신분증·출퇴근기록부·구내 식당 및 소비조합 이용·출입통제와 보안카드 기능 등으로도 활용된다. 학교에서는 학생증을 대용할 수 있고 각종 증명서 발급 및 성적 조회·도서관 출입 및 도서관리 자동화 등에 활용,학사업무를 간소화할 수 있다. 이밖에 의료분야에서는 의료정보의 관리 및 진찰권·의료보험증 기능을 수행하면서 의료정보의 보안확보 및 중복검사 생략에 따른 비용절감 등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광주은행의 IC카드 소지자는 공중전화·자동판매기·승차권 구입 이용 등의 부대 서비스가 주어지며,동남은행은 선불카드나 직불카드 이용 때 징수하는 가맹점 수수료 2%를 면제해 준다.카드를 발급받으려면광주은행이나 동남은행의 영업점을 찾아가 신청하면 된다.
  • 주인잃은 물건 처리 고심/현장 차 2백여대 방치… 차주접근도 막아

    ◎희생자 유품 2백여점 가족에 전달 “막막”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졸지에 주인을 잃은 물건의 처리문제를 두고 대책본부측이 고심하고 있다. 사고현장에 좀도둑이 설치는가 하면 백화점이나 입주업체측에서 책임지기를 꺼려 희생자등의 각종 물건을 맡고 있지만 유가족등에게 돌려줄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는 차주의 현장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소유주를 확인할 수 있어도 7일째 방치되고 있다. 5일 대책본부가 파악한 유실차량은 A동 지하에 28대,B동 지하 2층에 56대,지하 3층에 50대,건물주변에 주차됐다 견인된 60대 등 모두 2백12대.붕괴된 A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멀쩡한 상태라는 게 구조반원의 전언이다. B동 지하 2층에 주차된 서울4조1237 콩코드승용차의 주인 유준상씨(37·무역회사대표)는 『사고가 난 뒤 차의 위치를 알리는 등 수소문해봤지만 아직도 반응이 없다』며 『화를 면한 것은 다행이지만 중요한 서류를 찾지 못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대책본부는 친구에게 줄 선물꾸러미가 들어 있거나 업무용 회사차량인 경우 등 20여건의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최대한 빨리 이들의 차량을 확인하고 돌려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법연수원에 마련된 「습득물신고센터」에는 이밖에도 지갑·핸드백·시계·목걸이 등 희생자의 유류품 2백여점이 접수돼 있다.간혹 생존한 주인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아직까지도 소식 없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 접수원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신고센터가 복잡한 사고현장에 차려져 있어 접수된 물품을 일일이 전시하지 못하고 간단한 기록만 남긴 채 부대에 담아 보관,주인이나 유가족이 유류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한국인은 파리 소매치기의 봉?/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프랑스 파리는 더이상 치안의 안전지대가 아니다.적어도 현금 소지가 많은 한국인에겐 그런 것 같다. 최근 본격적인 관광철을 맞아 파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한 소매치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들어서는 소매치기들이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칼이나 가스총등 흉기까지 휘두르면서 한국인의 호주머니를 노리기 시작했다. 29일 파리주재 한국대사관등에 따르면 서울 L사의 김모씨(여·28)는 지난 21일 동료 4명과 함께 파리에 출장왔다가 소매치기를 당했다.시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아랍인으로 보이는 범인이 핸드백을 낚아채는데 저항하자 범인은 흉기로 김씨의 머리를 치고 달아났다.김씨는 6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뒤 일정을 앞당겨 서울로 돌아갔다. 파리시내 대학 박사과정에 수학중인 이모씨(31)는 지난 22일 파리를 찾은 동료유학생의 부모 및 친구등과 함께 관광명소인 몽마르트언덕에 들렀다가 소매치기의 흉기에 찔렸다.이씨는 몽마르트언덕에서 내려오다 아랍인이 자신의 손지갑을채가자 5백m쯤 뒤쫓아 갔으나 다른 공범이 나타나 이씨에게 가스총을 쏘면서 추적을 방해했다. 이씨는 가스총을 쏘는 범인을 격투끝에 붙잡았으나 갑자기 또다른 범인이 튀어나와 이씨의 허벅지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소매치기를 당한 한국인 관광객의 숫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하지만 6월들어 대사관에 접수된 여권분실 신고는 무려 30여건.여기에다 여권이 들어있지 않은 지갑을 털린 경우까지를 감안하면 실제 소매치기당한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인들은 왜 아직도 현금의 마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경제수준이나 세계화수준등으로 볼때 이제 신용카드나 여행자수표에 의지해 나들이 하는게 얼마나 편리한가를 충분히 알텐데도 아직 현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한국인=현금」이라는 고정관념이 국제사회에서 하루 빨리 사라지길 기대하는게 기자 한사람만의 소망만은 아닐 것이다.
  • 직불카드 새달 첫선/10만원미만 거래 은행계좌 즉시 결제

    ◎31개 은행서 발급 예정/6개 결제망 사업자 선정/한은 오는 7월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직불카드 시대가 열린다. 기존의 신용카드가 주로 거래대금 10만원 이상이고 금융기관의 신용 제공에 의한 후불 결제방식인데 비해,직불카드는 거래대금이 10만원 미만이고 은행예금계좌를 통한 즉시결제 방식이란 점이 다르다.따라서 지금은 신용카드 소지자라도 소액 거래에 대비해 1만원과 1천원짜리 몇장은 지갑에 넣어 다니는 것이 보통이지만 앞으로 직불카드를 발급받으면 현금을 한푼도 지니지 않아도 된다. 한국은행은 13일 전산망을 통해 판매대금 자동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6개 사업자와 은행간의 전산망 접속을 승인했다.판매대금 자동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사업자는 금융결제원·한국신용정보·한국신용평가·한국정보통신·한국부가통신·BC국민카드·연합VAN이다. 직불카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31개 전 은행이 오는 7월말부터 발급할 예정이다.6개 판매대금 자동결제망 사업자는 7월말 이전에 백화점·슈퍼 등 각 가맹점을 연결하는 전산망의 구축및 은행 전산망과의 접속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직불카드는 은행에 요구불 예금계좌를 개설하면 누구든지 발급받을 수 있다.고객이 물건을 사고 직불카드를 제시하면 가맹점의 단말기를 통해 판매대금이 은행의 고객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자동이체 된다.고객의 예금잔액이 단말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예금잔액의 범위에서만 카드를 쓸 수 있다.신용카드와 비교하면 부도 가능성이 없는 대신 신용을 이용할 수 없다.
  • 경제활력의 원천(운남성을 가다:6·끝)

    ◎61만개 「향진기업」이 성장이끈다/「중국판 새마을운동」으로 개방 주도/관광·연초산업 발달… 재정 73% 담당/도로·공항에 집중투자… 골프·레저사업 진출도 『향진기업은 중국식 사회주의의 미래이다』­중국 운남성 백족(백주)자치주에서 10여명의 종업원과 함께 향진기업을 운영하는 장사신공장장의 향진기업 예찬론이다. 장공장장이 중국의 밝은 미래라고 말하는 향진기업은 말단 지역행정기관이 운영하는 기업들이다.우리나라 새마을 공장이나 농공단지 공장과 비슷하게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이 때문에 향진기업을 중국판 새마을 운동이라 부르기도 한다. ○2백억 위안 생산 향진기업은 관광산업,연초산업등과 함께 개혁·개방정책으로 경제적 도약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운남성의 「지속적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등장하고 있다.운남성 정부의 유경부성장은 『61만여 향진기업의 총생산량은 현재로선 성의 총생산량 6백억위안(약6조원)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2000년까지는 3분의2 정도로 끌어 올리고 싶다』고 말한다. 백족자치주의 수도 대리시에서 북쪽으로 얼하이 호수를 따라 20분쯤 달리면 대리시 희주진 주성염색공장이 나온다.전통문양과 염색술을 이용한 의류·면직물산업에 힘을 쏟고 있는 백족들의 향진기업 현장이다.지난해 매출액은 8백만위안.상근 근무자가 10여명 정도에 불과한 사실에 비하면 적잖은 매출 규모다. 주 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이기도 한 이 공장의 장공장장 명함 뒤에는 「백족 염색기술은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는 말로 시작되는 선전문구가 영문과 한문으로 씌어있다.이곳의 당간부 역시 주민소득향상을 위한 세일즈맨이라는게 그의 말이다.대리석가공과 유가공품 제조등 식품제조업도 백족 대리자치주의 말단지방행정조직인 희주진 공산당조직이 운영하는 향진기업중 하나.인구 8천여명의 마을 전체 연수입의 절반가량을 이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그는 『염색창과 대리석가공업의 성공은 도랑에서 보석을 주웠다는 말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유색,디자인 고침 기묘한 바위로 숲을 이룬다는 이른바 석림으로 유명한 인구 20여만명의 노남의향진기업은 3천여개.공예품,대리석가공,관광기념품제작등이 주요 품목이었다.소수민족들의 고유한 색채와 디자인으로 만든 제품들은 새로운 유망상품으로 주민들의 지갑을 두툼하게 해주고 있다. 향진기업은 그러나 최근 그 영역을 시멘트공장과 골프장 및 콘도미니엄형 휴양지건설까지 점차 넓히고 있다.골프장의 경우 싱가포르 환태평양출판공사가 1천만달러를 대고 나머지 30%가량은 노남현정부가 대는 형식으로 올해초 착공,내년말이나 내후년초 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남성은 담배산업으로도 유명하다.운남은 「홍탑산」·「아시마」·「홍매」·「운연」등 여러 종류의 유명담배를 생산하며 중국의 담배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고급담배 생산량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이 지역 담배산업은 운남 경제의 기둥이다.성 재정의 73%가 연초산업에서 나올 정도이다.80년대초 연해지역 성들이 개방구를 만들어 외국자본을 유입,경제개발에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곳은 담배라는 전략상품에 집중투자,개방이후 지난 15년동안 평균 9.6%의 경제발전을 이룩해 냈다. ○연평균 9.6% 성장 세계적 금연운동으로 담배메이저 필립모리스등이 식품분야로 진출,사업다각화를 꾀했듯이 운남의 담배업체도 본격적 사업다각화 작업에 들어갔다.초웅시 권연창(담배공장)의 납종회 지배인은 『이미 2년전부터 순수입의 30% 가량을 비료공장및 플라스틱가공업,식품공업,호텔건설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10년쯤 뒤에는 담배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족 대리자치주 양신전부주장은 올해 10월말 대리시공항이 완성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중앙정부가 운남을 주요 관광개발지역으로 결정하면서부터 대이·곤명·노남·초웅·경홍 등을 중심으로 도로,공항등 사회간접자본건설과 호텔건설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법원구내 강도상해/증인보복범행 수사

    19일 하오5시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구내 집달관사무실 앞 여자화장실 안에서 이인수(56·특수절도등 전과 17범·양천구 신정동 145)씨가 이순미(20·변호사사무실 직원)양의 얼굴 등 온몸을 15차례나 마구 찔러 중상을 입혔다. 이씨는 경찰에서 『10년전 절도를 하지 않았는데도 10대 여학생의 증언으로 징역 3년,보호감호 5년의 억울한 처분을 받았다』면서 『2년전 서울구치소에서 나온 뒤부터 거짓증언을 한 여자를 찾아다니다 오늘 용모가 비슷한 여자를 보고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피해자 이양이 법정증언을 한 일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고 범인을 전혀 모르는데다 범인이 지갑을 빼앗으려 한 사실 등으로 미루어 보복범죄로 꾸민 단순강도짓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경관이 가출소녀 범죄 묵인/용돈주며 정보원 활용

    ◎부산경찰청 진상 조사 【부산=김정한 기자】 경찰이 가출소녀들의 범죄를 눈감아준뒤 정기적으로 용돈까지 주면서 청소년범죄 적발을 위한 정보원으로 활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13일 김모양(15·구속중)등 가출소녀 3명에 따르면 지난 1월21일 부산 중구 남포동 피닉스호텔에 함께 투숙했던 김모씨(29)지갑에서 현금 등 1백30만원을 훔쳐 달아난뒤 중부경찰서 형사계직원 정모경장 등 3명에게 붙잡혔다는 것이다.그러나 정모경장이 『피해자와 합의만 잘하면 봐줄테니 마약 강간 등 청소년들의 범죄사실을 계속 알려 달라』며 차비조로 2만원을 준뒤 풀어줘 구속되기전까지 정보원 노릇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기소중지자 특별단속기간(4∼5월)인 지난 4월24일 이들을 기소중지했으나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가 5월9일 이들을 검거,구속했다.
  • 깨어진 「코리안드림」/허기진 중국교포 “철창행”

    ◎고향갈 여비도없이 방황하다 돈 훔쳐 외국인 불법체류자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강제출국을 피하려던 베트남 처녀가 버스에 치여 숨졌고 이틀을 굶은 중국교포는 단돈 1만5천원을 훔쳤다가 경찰신세를 지고 말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2일 중국교포 차종국씨(26·중국 길림성 화룡현)를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씨는 21일 상오 서울 마포구 합정동 Y레코드가게에서 주인 김모씨(40·여)가 한눈을 파는 사이 손지갑에 든 1만5천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산서성 경제대학을 졸업하고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며 국장급 공무원인 아버지(56)와 어머니(54),전문대를 졸업한 남동생(25)과 단란한 생활을 하던 차씨는 조국땅에 온지 3년만에 절도범이 됐다. 차씨는 지난 92년 9월 관광비자로 입국해 중국어 학원강사로 취직,20만원씩의 월급을 받으며 저축도 했다. 그러나 비자 유효기간이 끝나면서 불법체류자가 돼 더이상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벌어놓은 돈마저 다 써버렸다. 지난 1월 아버지가 후두암으로 생명이 위독하고 남동생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돌아가려고 했으나 불법체류 벌금 2백만원은 물론 여비마저 없어 방황하다가 남의 돈에 손을 대고 말았다. ◎베트남 처녀 「죽음의 귀환」/강제출국 피해 도주… 버스에 치여 이에 앞서 지난 18일 하오 4시15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경부고속터미널에서는 베트남 산업연수생 응웬 띠 리엔씨(25·여)가 경기 2바2769호 중앙고속버스 밑에 숨어 있다가 버스가 후진하자 바퀴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진 사건도 이날 알려졌다. 동료 9명과 함께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지난달 17일 입국한 리엔씨는 곧바로 경남 김해군의 의류제조업체 D산업에 월급 18만5천여원에 취직했으나 연수계약을 맺은 공장을 나와 「불법근로자」로 취업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동료들의 꾐에 빠져 지난 11일 회사를 나와 서울 구로공단의 D직물을 찾아갔다. 그러나 지정 회사를 이탈한 산업연수생임이 드러나 하루만에 다시 김해로 강제이송됐다. 회사측은 「작업거부를 선동하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강제출국 결정을 내렸고 리엔씨는 박모 대리(34)의 보호 아래 고속버스로 서울에 올라와 김포공항으로 가기 직전 박 대리가 짐을 챙기는 사이 버스 밑으로 숨어들었다가 참변을 당했다.
  • 지방자치는 「정치」가 아니다/이재근(서울과장)

    5천6백71명(비례대표 97명 제외)의 자리를 놓고 2만3천여명의 후보자들이 나라를 온통 선거열기로 가득 채운다.전국적으로 합동연설회가 5천1백여회에 법정 벽보 1백25만장,13억4천만장의 소형 인쇄물을 포함한 총 16억6천만장 유인물의 무게는 8천4백여t이나 된다.연 사흘에 걸친 개표에 투표용지만 1억2천만장이다.6월 지방선거의 이 숫자,숫자들…. 2만3천여명이 2천만원씩만 쓴다해도 모두 4천6백억원이다.선거운동원을 평균 10명씩만 잡아도 모두 23만명이다.새로운 제도경험인 자원봉사자의 자질도·숫자도 아직은 문제다. 정치과잉 사태는 어차피 각오한다지만 새로 열리는 지방시대의 선거후유증이 내내 부담으로 남아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면 역사는 또다시 정체될지 모른다.그러잖아도 벌써부터 정치권에 꼬리무는 「공천장사」설에다 이른바 꾼들의 이합집산 등 해묵은 악습이 재연되면서 공명선거실험이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날 우리가 겪어낸 선거란 선거는 거의 하나 같이 사생결단의 소모전이었다.공천에 얽힌 비리·모략·담합으로부터 학연·지연·혈연에 얽힌 온갖 중상·이간·흑색선전 등 정말이지 선거 때마다 사회의 에너지가 너무 소비됐다.많은 인력이 선거판에 동원되어 공장·농촌은 일손이 달린다.눈치보기 바쁜 공무원들은 오히려 관객이 되고 민원사항이 잠자니 관공서의 권위도,영도 서지 않는다.앞으로 3년 내리 이런 선거의 연속이다.어쩔 것인가. 이제 유권자가 나서야 한다.선거를 관리당국에 맡기고 구경만해서는 안된다.투표권이 있다고 유권자는 아니다.선거판 전후의 모든 과정을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다가 뭔가 이상한 기색이 보이면 단박에 『그건 안된다』며 치고 나서야 한다.우선 정치꾼·선거꾼들에 대해 「노」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불로소득으로 치부하고는 명예를 탐하는 자,개인사업을 위해 권력을 이용하려는 자,지역주민을 위한다며 감언이설하는 자들 모두가 「안된다」의 대상이다.공천·내천과정에서 돈을 주고 받은 사람들,임기전에 남은 예산 몽땅 나눠 먹고 공무원에 주먹을 휘두른 지방의원,공천경선 안한다고 탈당하는 국회의원,사기·횡령·공갈등 변호사법 위반자들도 「안된다」의 대상이다.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하든 돈을 내지는 않는다.그러나 잘못 투표하면 그로 인한 비용은 앞으로 4년간 우리 지갑에서 월부금 붓듯이 꼬박꼬박 빠져나간다.지방자치는 정치가 아니다.행정이고 경영이며 마케팅이다.자치단체장은 지역주민을 위해 대소의 행정조직을 「탄탄한 중소기업을 운영해 나가듯이」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다.마케팅 잘못해 「회사」가 망하면 골탕은 세금내는 주민들이 먹는다.이것은 내 얘기가 아니다.전경련 부회장을 하다가 전남 도백으로 나간 조규하씨의 경험론이다. 또하나,유권자들이 「안된다」고 해야할 것이 바로 지역주의이다.우리 정치의 큰 고질이자 한계가 바로 이 지역주의이고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대결 양상이 벌어질게 아니냐는 점은 누구나 우려한다. 정당의 지역적 특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고 지역주의는 외국에도 있으니 크게 문제될게 없다는 의견도 있다.그러나 우리의 지역갈등은 위험수준을 넘은지 오래다.또 이 지역주의를 심화시킨 장본인이 바로 정당들인데서로 상대방을 지역패권주의다 지역할거주의다 하고 비난할게 아니다.먼저 정당들이 각기 안고 있는 지역당적 성격을 벗어나려는 의지아래 공천이나 선거전략등에서 스스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일체의 정치적 구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단호한 거부의 자세가 바로 선거혁명으로 가는 길이다.요즘말로 창조적 파괴라고 해도 좋다.「제3의 물결」「권력이동」등 매혹적인 저서로 잘 알려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최근 또다른 저서 「제3파의 정치」에서 그것을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새 문명의 등장에도 아랑곳없이 현실의 정치,정치인의 의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정치에도 격변의 제3파가 밀려와 기성의 모든 것이 파괴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그 「격변의 제3파」의 주역이 바로 거센 목소리로 「안된다」(NO)라고 말할 수 있는 유권자여야 한다.
  • 「포스트 X세대를 위하여」(임춘웅 칼럼)

    요즘 「머리가 하얀 남자」란 유별난 이름을 가진 책이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정계의 실력자가 쓴 책이라는 호기심도 작용하고 있겠지만 거기에는 옷섶에 땀냄새와 양념냄새가 항상 배어있던 어머니의 이야기,옥바라지를 해주던 아버지,「논에 빠진 아내」같은 진솔한 사람의 얘기들이 잔잔히 펼쳐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세상이긴 하지만 우리들이 사는 세상에는 아직도 더많은 사랑의 얘기가 있다.특히 어머니와 아버지,그리고 애정이 담긴 아내의 이야기에는 누구에게나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감동과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고향같은 향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필자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 책에 소개된 「포스트 X세대를 위하여」란 글이다.지겹게도 더웠던 지난 여름 서울에서도 부유층이 산다는 서초동의 한 국민학교에서 이 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도보행진을 시도했다고 한다. 이행진에는 39명의 이학교 어린이들이 참여했는데 잠은 길목의 국민학교 교실에서 자고 새벽 4시에 출발해서 무더운 한낮엔 잠깐 쉬었다가 저녁 8시까지 걷는 강행군이었다고 한다.처음에는 걷다가 주저앉고 집에 전화를 걸어 자동차를 보내달라고 응석을 부리는 아이,음식이 체하거나 발이 부르터서 고생하는 애들도 생겼으나 시일이 지나면서 차츰 아이들은 용기를 얻어 나중에는 스스로 씩씩하게 걷고 신명이 나면 노래까지 부르며 단 한명의 낙오도 없이 서울의 학교까지 도착했다는 이야기였다. 지금 우리는 부모들의 과보호와 풍요속에서 자라는 우리들의 어린이들에 대한 우려의 소리들을 자주 듣는다.『지나친 응석,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소공자 소공녀 콤플렉스에 젖어 있는 어린이들』에 대한 염려들이다.그러나 이 시대에 그런 대담한 계획을 할 수 있는 어른들이 있고 비록 소수이긴 하나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린이가 있는 한 우리들 어린이들의 장래는 밝고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수년전의 일이지만 또다른 이야기도 있다.서울의 변두리에 사는 한 중학생이 광화문에 그림전시회를 보러 갔던 모양이다.집에 가려고 보니 지갑이 없었다고한다.궁리끝에 이 학생은 광화문에서 집까지 뛰었다고 한다.해가 저물어서야 집에 돌아온 아들에게 어머니가 물었다.파출소에 가 전화를 걸거나 택시를 타고와서 집에서 돈을 주면 될 텐데 왜 그런 고생을 했느냐고 물은 거다.그런데 그 학생은 그렇게 하는 것은 자기의 부주의로 해서 생긴 일을 너무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부모세대보다 잘 하고 있듯이 우리의 어린이들은 우리들보다 더 현명하고 능력도 더 있다고 믿어도 될 것이다.다만 그들을 보다 잘 교육시킬 어른들의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방학때면 캠핑을 보내고 위험을 무릅쓰고 격렬한 운동을 시키는 선진국 부모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 전교생 상 받고… 추억의 비디오상영…/초중고 이색 졸업식 만발

    ◎봉사·환경상 등 시상… 골고루 격려/선물론 삐삐·컴퓨터 등 정보제품 인기 서울시내 일선 중·고교를 비롯해 국민학교졸업식이 일제히 거행된 17일 대부분의 학교들은 예년의 요란스런 축제분위기와는 달리 차분한 가운데 참신하고 특색있는 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학교마다 색다른 졸업식이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일부 국민학교의 경우 각 학교마다 교훈과 도덕적 인격수양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전교생에게 상주기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동원돼 달라진 신세대들의 졸업풍속도를 반영했다. 17일 졸업식을 치른 경복국민학교에서는 2백34명의 졸업생들이 운동·학습·글짓기등 부문에서 전원 상장과 상패를 받았다.또 입학식·학예회·운동회등 6년간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비디오를 7분동안 방영해 졸업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또 서울 광장국민학교(교장 원대희)는 이번 졸업식에서 학교의 교훈을 따라 이름붙인 「슬기로운 어린이상」,「부지런한 어린이상」,「씩씩한 어린이상」을 졸업생 3백36명 전원에게 시상했다. 지난 91년 우등상을폐지하면서 이같은 제도가 도입된 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수상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 이번에는 1백%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1백60명이 졸업하는 서울 남산국민학교는 다른 학우들을 위해 남달리 애쓴 학생 50여명을 선발해 「봉사상」을 주었으며 전교생들을 상대로 「우유팩모으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 계성국민학교는 그동안 우유팩모으기와 쓰레기분리수거에 적극적이었던 학생 70명에게 「환경상」을 주었다. 이와달리 서울 홍인·리라·숭의국민학교에서는 졸업식이 끝난뒤 교사·학생·학부모들이 별도로 「만남의 시간」을 갖고 졸업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에 대한 조언을 했다. 신세대졸업생들의 선물선호도에서도 진풍경을 보였다. 지난 14일 졸업식을 치른 선화예고의 경우 핸드백·손지갑·구두·시계등의 졸업선물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15일 서울 자양고졸업식에서도 삐삐·전자수첩 등 정보화제품이 졸업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 집주인이 절도범 쫓아가 폭행 숨지게/정당방위 여부 논란

    달아나는 도둑을 뒤쫓아가 폭행을 가한 끝에 숨지게 한 시민이 구속돼 「정당방위」여부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일 자신의 집에서 지갑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을 뒤쫓아가 폭행을 가해 숨지게 한 전모씨(30·회사원)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사건의 발단은 1일 새벽 5시쯤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전씨가 숨진 권림(34·무직)씨가 몰래 방으로 들어와 상의 주머니에서 현금 11만원이 든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전씨는 『도둑이야』라고 소리치면서 15m가량을 뒤 쫓아가 권씨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고 『지갑을 내놓으라』며 주먹과 발로 옆구리 등을 마구 때린 후 자신의 지갑을 되돌려받았다. 전씨가 집으로 되돌아가는 사이 권씨는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달아났으나 이날 상오 10시30분쯤 전씨의 집에서 2백여m가량 떨어진 부근 골목길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권씨를 부검한 결과,전신에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는데다 좌우 갈비뼈 3대가 부러지고 간과 장간막이 파열될 만큼 심하게 구타당해 숨졌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주변을 탐문수사한 결과 전씨를 찾아냈다. 전씨는 경찰에서 『당시 지갑을 훔쳐가는 것을 보고 뒤쫓아가 권씨를 잡았으나 지갑을 되돌려주려 하지 않아 때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갑을 돌려받은 뒤 집으로 돌아왔으나 권씨가 숨질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비록 권씨가 전씨의 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쳤지만 달아나다 붙잡혀 폭행을 당할 당시 전씨가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의 위급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전씨의 행위를 「정당방위」(형법 제21조)로 볼 수 없어 구속했다』고 밝혔다.
  • 세계화시대의 교양수준/도정일 경희대교수·영문학(일요일 아침에)

    중국 연변의 조선족 사회가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연변 사람들은 반도의 남쪽이 북쪽보다 잘 산다는 걸 알고 있고 서울에 가기만 하면 큰 돈을 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생각이 곧장 한국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잘 산다는 데 대한 선망은 있을지라도 이 선망은 존경과 다르고 애정과도 다르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연변 사람들의 인식이나 이미지가 반드시 곱지만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이다.이미지 추락의 가장 큰 이유가운데 하나는 그곳을 다녀간 이른바 한국인 관광객들의 「망나니 행태」이다.지갑에 돈 좀 있다고 으스대는 졸부 특유의 교만에 관한 보도는 이미 서울 바닥에도 잘 알려져 있다.그런 보도들 중의 압권으로 「달러 부채」얘기가 있다.어느 여름 연변에 간 졸부하나가 『아이구 더워』하면서 시퍼런 백달러짜리 지폐 한 뭉치를 꺼내어 펴들고 그걸로 활활 부채질을 했다는 얘기다.그 부채질의 바람과 함께 자기 이미지가 어느 지옥으로 굴러 떨어졌을까에 대한 「생각」이 그 졸부에게 있었을리 없다.그런 의식이 만분의 일초라도 머리에 떠올랐다면 그가 애당초 그런 짓을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구 소련의 해체 직후 동구를 여행한 한국인 하나는 「동구 여성」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마침 돈벌이에 나선 현지 여대생 하나를 알게 되었는데,여자가 헤어지면서 던진 말이 영 잊혀지지 않았다고 한다.『당신네들 돈 좀 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우리에겐 문화가 있어요.당신네 나라에 무슨 문화가 있나요?』 물론 한국에 문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추악한 한국인」들이 세계 도처에 뿌려놓은 것은 「문화 한국」아닌 「천민의 나라」이미지이고 「무교양인」의 이미지이다. 이런 얘기는 전혀 새로운 정보가 아니다.그러나 문제는 「세계화」의 구호가 요란한 요즘에도 문화 한국의 이미지,문화민족으로서의 한국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사회적·정책적 고려가 거의 전무할 뿐 아니라 문화와 교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극히 빈곤하다는 점이다.이를 테면 세계화 정책 속에서 문화에 주어지는 관심은 여전히 문화상품적 관심,즉 어떻게 하면 「팔릴만한」문화상품을 만들고 세계 문화산업 시장에는 어떻게 뛰어들까 궁리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문화산업은 중요하고 국제 문화시장을 점유하는 일도 중요하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국민적 문화 수준」도 높이고 세계인으로서의 한국인의 「교양 수준」도 높이는 일이다.세계화를 위한 최고의 문화상품은 국민의 교양수준이고 교양있는 한국인이다. 세계화 시대의 「세계화」에 따라붙는 현대적 요청은 이 세계화가 어떻게 제국주의와 패권주의의 문맥을 벗어난 세계화가 되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이다.이 요청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자각부터가 세계화에 임하는 문화민족의 교양이며 문화적 수준이다.『정복할 것인가,정복당할 것인가』식의 발상은 세계화 시대의 인식도 교양수준도 아니다.그것은 19세기 서양의 제국주의 문화논리를 고스란히 답습한 발상이기 때문이다.비록 일개 업체의 광고문안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그런 광고가 버젓이 나돌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사회의 문화적 교양수준을 대변한다.세계화는 정복의 프로그램이 아니고 지배,군림,으스대기의 프로그램이 아니다.그것은 지구촌 전체의 공존 공영을 위한 프로그램이어야 하며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문화적 인식과 문화에 대한 존경이 필요하다.
  • 5억5천만원 든 지갑/중학생이 주인 찾아줘(은방울)

    ○…20일 하오3시35분쯤 강남구 대치동 한남투자신탁 앞길에서 개포중 2학년 이준규군이 5억5천만원짜리 자기앞수표가 든 채모씨(24·회사원)의 지갑을 주워 인근 은마파출소에 신고. 이군은 이날 친구와 H백화점 옷가게에 가던 길에 지갑을 주워보니 현금 1만3천원과 거액의 수표가 들어 있어 즉시 가까운 파출소에 신고했다고. 한편 거액의 공금을 분실한 채씨는 신분증을 확인한 파출소에서 돈을 찾았다고 연락해오자 사례비로 현금 10만원을 두고갔다.
  • “위상강화”… 두툼해진 「KT지갑」/민주 당헌개정안 합의 안팎

    ◎당무처리권·대변인 임명권 거머쥐어/당9역은 합의제로… 동교계 「실리」선택 민주당의 당헌개정안이 골격을 세웠다.이제 이기택 대표최고위원은 총재로 불리게 된다.나머지 최고위원들은 부총재가 된다.일반적인 당무는 총재가 부총재들과 협의만 하면 된다.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다만 대변인과 당무기획실장,그리고 선출직인 원내총무를 뺀 나머지 당9역에 대한 인사등 주요사안만은 합의로 처리해야 한다. 사흘동안의 줄다리기 끝에 20일 마련된 당헌개정안을 살펴보면 이기택대표의 보따리가 가장 두툼해 보인다.이 가운데서도 두드러지는 것은 총재로의 승격이다.이는 대외적으로 위상강화를 뜻한다.총재는 대표최고위원과 격이 다르다.같은 반열에 있던 최고위원들은 이제 한칸아래 부총재석에 앉게 됐다. 이대표는 협상초입부터 총재직 신설을 강력히 희망해 왔다.그리고 막판에 사무총장 임명권을 양보하면서까지 이를 얻어냈다.19일 하오 북아현동 자택으로 찾아온 권로갑최고위원에게 그는 총재직 신설과 사무총장·대변인·당무기획실장등 3역에대한 임명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나머지 당직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과의 합의임명을 약속했다.그러나 권최고위원은 사무총장 임명권을 양보하지 않았다.조직과 자금을 관장하는 사무총장을 이대표쪽 사람에게 내맡길 수는 없다는 판단이었던 것이다.총재직 신설은 중도파인 조세형·노무현최고위원의 강력 반발에 부딪혔던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이대표와 당권을 놓고 동상이몽의 처지에 있는 김상현고문만은 이대표의 뜻에 적극 동조했다는 후문이다.결국 막판 절충 끝에 이대표는 총재직을 얻어냈고 동교동계는 사무총장 임명권을 방어했다. 이대표로서는 실리 대신 위상을 택한 셈이다.우리 정당에 총재는 김영삼민자당총재가 유일하다.김대통령과 대등한 지위에 오르고자 하는 그의 고집스러운 심경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한편 동교동계는 주요 당직인선을 합의제로 묶어 두는데 만족해야 했다.어차피 합의제가 협의제로 바뀌는 마당에 인사권에서 만이라도 이대표를 견제할 고리가 필요했던 것이다.8월전당대회라는 훗날을 기약해야 했기 때문이다.2월전당대회에서 개정될 당헌은 사실상 8월 대회 이후에도 그 틀을 유지하게 된다.따라서 최대주주로서의 구실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절대 인사권만은 내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제 이대표는 칼자루를 쥐었다.강화된 당권을 바탕으로 당장 코앞에 닥친 야권통합과 나아가 6월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그의 명운도 함께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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