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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가 포커스] 직원 잇단 자살… 뒤숭숭한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보름도 안 된 사이에 직원 두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어 뒤숭숭한 분위기다. 6일 오전 7시 40분쯤 충북 청원군 강외면 식약청 본청에 있는 5층짜리 실험동 뒤편 보도블록에 연구관 장모(40)씨가 숨져 있는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119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장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씨가 소지하고 있던 안경, 지갑과 ‘금전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 경제적인 문제로 신병을 비관해 건물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숨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본청 공보실에서 근무하던 김모(53) 사무관이 행방불명된 뒤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식약청 직원들에게 충격을 줬다. 김씨는 같은 달 14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8일 퇴원한 뒤 소식이 끊겨 가족들이 실종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일주일 뒤 부산 중구 부평동의 한 상가 담 사이에서 두개골이 골절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까지 부산지방식약청에서 근무하다 본청으로 발령받은 지 1년 만에 명예퇴직한 사실 등에 비춰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차례의 자살이 연관성은 없지만 10여일 간격을 두고 발생해 식약청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다. 식약청은 조만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어린 시절 향수를 일으키는 성장 드라마 ‘명수는 12살’ 편에서는 친구와 추억이 없는 명수를 위해 무한도전 친구들이 나선 이야기를 다룬다. 30년 만의 추억 만들기에 나선 것인데…. 과연 ‘무한도전’은 지우개 따먹기, 생일케이크 촛불 끄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등으로 명수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특별기획 스포츠는 권리다 제1편(KBS1 토요일 밤 10시 30분) 다솔이는 집중이수제 시행으로 한 학기 내내 운동은커녕 체육 수업 한 번 받지 못한다. 교실 창 밖 맘껏 뛰어노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대한민국 평범한 고교생 다솔이. 그녀의 소박한 바람은 그저 체육수업 시간만이라도 마음껏 운동장을 누벼 보는 것뿐인데….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태희의 고백에 자은은 가슴이 벅차오르고 설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겨우 한마디를 내뱉은 자은. 태희는 자은의 대답을 해석하기 위해 밤새 고민하다가 결국 태필을 찾아가 연애상담을 한다. 한편 수영은 혜령이 태범에게 아직 미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출발 드림팀 2(KBS2 일요일 오전 10시 35분) 리키 김을 향한 심권호의 복수극이 시작된다. 한국체육대학교 레슬링팀 후배들과 나타난 심권호의 설욕전. 철인 5종 경기 번개 레이스로 시작해서 회전 바람개비 점프, 3봉 회전 원통, 고공 격파 점프, 슬라이딩 샌드백 점프 등 경기가 이어진다. 과연 심권호는 지난날의 패배를 잊고 승리할 수 있을지 함께 따라가 본다. ●주말연속극 천 번의 입맞춤(MBC 일요일 밤 8시 40분) 공사 대금이 급한 태경은 불임 클리닉 등록을 약속하고 준희에게 2000만원을 빌린다. 수아의 블라우스를 다리던 주미는 옷감을 상하게 하고, 수아가 주미에게 화를 내자 지선은 난처해하며 수아를 달랜다. 한편 장 회장은 우연히 지선의 지갑에서 주영과 주미의 어린시절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SBS 일요일 오후 6시 40분)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SM엔터테인먼트 가수 보아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온다. 색다른 목소리를 찾는다는 양현석,계약하고 싶은 출연자를 찾지 못했다는 박진영, 인성까지 본다는 보아. 이들 앞에 천재 소녀 3총사가 등장하는데…. ●고교토론-판(OBS 토요일 오후 6시 45분) 한 에너지 기업이 회사의 회계장부 조작을 폭로한 직원의 내부고발로 인해 파산에 이르렀다. 이 사태로 인해 약 5000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연금마저 받지 못하게 되었다. 조직 비리를 공개한 내부 고발자는 비난받아야 마땅할까. 아홉 번째 주제 ‘내부 고발자는 배신자다’를 놓고 10대들의 각양각색 주장이 펼쳐진다.
  • [오늘의 눈] 국민의 지갑 또 열라는 지상파/홍지민 온라인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국민의 지갑 또 열라는 지상파/홍지민 온라인뉴스부 기자

    결국 케이블TV 방송 사업자들이 지상파 채널 중 KBS1·EBS를 제외한 KBS2·MBC·SBS의 디지털 송출을 중단했다. 케이블TV로 고화질(HD)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던 사람들이 일반화질(SD)로 봐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770만 가구가 피해를 보고 있다.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을 둘러싼 케이블TV와 지상파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은 결과다. 케이블TV는 아날로그 신호 송출까지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10년간 1조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SBS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했다. 시청자들은 속 터진다. 양측은 친절하게도 자막 고지를 통해 상대방 연락처를 알려주고 있다. 나는 모르겠으니 그쪽에 따져보라는 것과 다름 없다. 성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손해배상 소송을 내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청자 입장에서만 보면 어느 쪽이 비용을 내든 지상파를 제대로 볼 수 있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무료보편적’이어야 하는 지상파가 유료화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지상파에 대한 재전송 대가 지불은 케이블TV로서는 원가상승 요인이다. 이는 시청자에게서 받는 케이블TV 수신료 인상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재전송 대가 지불은 결국 국민의 몫이 된다는 이야기다. 지상파는 왜 무료보편적이어야 할까. 국민의 재산인 주파수를 공짜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SK텔레콤이 약 1조원(10년 기준)을 들여 주파수를 낙찰받은 데 견주면 지상파는 해마다 1000억원을 이득 보고 있는 셈이다. 원칙적으로 지상파는 공짜로 봐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국민 대다수가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 플랫폼을 통해 지상파를 본다. 안테나를 달아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해야 하는 지상파는 난시청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재전송을 묵인해 왔다. 그런데 지상파가 재전송 대가를 받아내면 이미 돈을 내고 지상파를 보고 있는 국민은 또 지갑을 열어야 한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국민을 상대로 배임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icarus@seoul.co.kr
  • 공연계, 톡톡튀는 이색 마케팅 풍성

    공연계, 톡톡튀는 이색 마케팅 풍성

    키스를 부르는 이벤트, 소원 성취 프로젝트, 마술쇼 등 이색 마케팅에서부터 톡톡 튀는 작명(作名)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공연족’의 지갑을 열려는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하다. ●리턴 투 햄릿 커플에 20%할인 새달 9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되는 장진 감독의 연극 ‘리턴 투 햄릿’은 커플에게 20% 할인 혜택을 주는 ‘데이트 티켓 패키지’를 준비했다. 단, 커플이 관람 당일 연극 표를 함께 받아야 하고, 커플링이나 사진 등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솔로들의 반발을 의식해 ‘공연 마니아 티켓’과 ‘영화 마니아 티켓’도 마련했다. ‘공연 마니아 티켓’은 올해 어떤 공연이든 유료 관람 티켓을 갖고 오는 사람에게 30% 할인해 준다. ‘영화 마니아 티켓’은 올해 본 영화의 유료 표를 가져오면 20% 깎아 준다. 네 명까지 할인 가능하다. 단, 매수가 한정돼 있어 서두르는 게 좋다. ●‘김종욱 찾기’ 키스를 부르는 이벤트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공연장 앞 ‘오 당신 쉼터’에 소원함을 마련해 한 사람을 추첨, 소원을 들어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새달 1일부터 25일까지로, 당첨자는 30일 발표한다. 12월 7일 8시 공연에는 200명의 관객을 초대해 ‘공연 기부’ 행사도 펼친다. 대학로와 강남 두 곳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12월 24일 오후 2시 공연을 관람하는 커플 가운데 25쌍을 뽑아 ‘키스를 부르는 아이템’ 립글로스와 가글을 준다. 여의도 63빌딩에서 공연 중인 비보이 퍼포먼스 ‘마리오네트’는 티켓 가격(4만원)에 1000원만 더 내면 63 스카이 아트 관람권과 샌드위치 세트를 얹어 준다. 12월 31일까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하면 된다. 새달 7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아마데우스’는 극장 로비에서 20분간 마술쇼를 선보인다. ●가수 이적, 개성 만점 작명 마케팅 작명 경쟁도 눈길을 끈다. DJ DOC은 연말 콘서트(12월 30~31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제목을 ‘18년 파티’로 정했다. 데뷔 18주년에 착안해 멤버 김창렬이 아이디어를 냈는데 ‘18년’의 어감이 예사롭지 않다. 싸이와 김장훈의 합작 공연인 ‘완타치’는 올해 공연(12월 22~2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제목으로 ‘형제의 난’을 들고 나왔다. 가수 이적은 자신의 이름을 따 ‘적군의 역습’(12월 17~18일 이화여대 강당)을 내세웠다. 그가 시트콤 연기에 처음 도전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연상된다. 그룹 동물원과 자전거탄풍경은 합동 공연(12월 28~31일 장충체육관)을 준비하면서 내내 고민하다가 ‘자전거 타고 동물원 가자’로 극적 합의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도와주세요. 여, 여기…사람이 죽어 있어요.” 1993년 1월 말 대구시 중구의 한 4층 건물. 집주인 모자(母子)가 방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집안에선 장판 밑에 숨겨놓은 비상금 12만원이 사라졌다. 범인이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한 후 돈을 챙겨 달아난 것이다. 유일한 목격자는 잠시 외출했다 돌아온 딸. 그녀도 인질로 잡혔지만,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딸은 “셋방을 구한다.”며 집으로 들어온 젊은 남자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 남자는 셋방에 대해 꼼꼼히 묻더니 그냥 집을 나섰다. 하지만 이내 다시 돌아와 돈을 요구하며 칼을 휘둘렀다. 여자 2명 정도는 거뜬히 상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되돌아온 듯 했다. 하지만 작은 방에서 잠을 자던 아들과 마주하면서 범행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을 입었어요. 장갑은 물론이고 상하의 모두 검정 가죽이었어요.” 범인은 자기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가족들에게 이불을 덮어쓰게 했지만 딸은 간간이 드러난 모습을 기억해냈다. 하지만 거기까지. 그게 전부였다. 현장에선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지문이나 족적, 흉기 등 쓸만한 증거물을 찾지 못했다. “반장님, 이거 오래갈 수도 있겠는데요.” 수사팀이 답답한 마음으로 방을 나오는데 방안에 떨어진 노란색 메모지가 보였다. ‘이철동 956-OOOO’ 경찰은 대수롭지않게 쪽지를 들고 나왔다. 당시엔 이 한장의 쪽지가 살인범을 잡는 결정적 증거가 되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연쇄 살인 강도가 남긴 메모 한장 그로부터 한달 반 정도가 지난 3월 17일, 대구에서 또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한 전자회사 사무실에서 여직원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은 여직원과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더니 가슴과 복부 등을 20차례 이상 공격했다. 그는 쓰러진 피해자를 소파로 옮겨놓은 뒤 책상 위에 있던 그녀의 지갑에서 현금 55만원과 10만원권 자기앞수표 5장을 훔쳐 달아났다. 사무실 통화기록과 여직원의 직장(直腸)온도 등을 통해 추정한 범행시간은 오후 2시쯤. 사무실 사람들은 평일 오후에 흉기를 든 채 회사로 들이닥친 범인의 대담함에 치를 떨었다. 하지만 경찰은 그 속에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무리 간 큰 강도라 해도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평일 오후 2시에 사무실을 털러가는 일은 없기 때문이었다. ‘범인은 정기적으로 이 사무실에 여직원만 있는 시간을 정확히 아는 사람일 것이다.’ 여기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지문도 머리카락도 찾을 수 없었다. 용의주도한 범인의 꼬리가 밟힌 것은 몇일 뒤였다. 돈이 궁했던 탓인지 범인은 사무실에서 훔친 10만원권 수표 2장에 이서를 한 뒤 현금으로 바꿔갔다. 지금처럼 CC(폐쇄회로) TV가 흔치 않았던 시절이라 돈을 바꿔 간 사람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필적만은 정확히 남아 있었다. ‘대구시 달서구 OO2동 XXX-X 이철동’ “이철동? 잠깐, 1월에 있었던 중구 모자살해 현장에서도 이철동이란 이름이 나오지 않았나.”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찾기위해 메모지와 수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겼다. 같은 시간 경찰들은 동일수법 전과자들을 뒤져 나갔다. 그 중에서도 여직원이 피살된 사무실을 드나든 적이 있었던 사람들을 추려나갔다. 이모(당시 28세)씨가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조사를 받은 것은 이때쯤이었다. 전과 3범인 그는 여자만 있는 집을 골라 강도를 하는 수법으로 이미 7년 6개월간 교도소 생활을 했고, 약 1년 전 출소한 한 상태였다. 경찰은 한때 그가 여직원이 살해된 회사를 업무 때문에 수시로 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스스로 물증이 없다고 자신한 이씨는 자기를 조사하는 경찰에게 “증거도 없이 사람을 의심하느냐.”며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제 남은 마지막 희망은 필적 감정. 경찰은 이씨에게 글씨를 쓰게 했다. 고의적으로 필체를 숨길 가능성을 대비해 평소가 그가 남긴 낙서와 메모 등도 수거했다.   자외선을 쬐면 잉크의 차이도 확연히 드러나 사람의 글씨체에는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생기는 고유한 습성이 반영된다. 어릴 때에는 남의 글자를 흉내내고 베끼기도 하지만 성인이 되면 필체가 고정된다. 필적은 자획의 기울어지는 각도와 글씨를 쓰는 속도, 글자의 간격과 크기, 자간 연결방법, 펜의 이동방법, 문자의 여백, 오자, 심지어 글씨를 쓰는 압력 등 무수한 습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어디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등 물리적 요소 뿐만 아니라 정신적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미국의 우편연구소는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 500명을 대상으로 같은 필적을 지닐 수 있는지 연구했다. 6명의 문서감정 전문가 집단이 내린 결론은 ‘비슷한 쌍둥이라도 같은 글씨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글씨를 정교하게 베끼거나 가필(加筆)을 한다고 해도 현대과학은 이를 충분히 가려낸다. 입체 현미경, 적외선 현미경, 고정밀 비교분석기 등을 통해 확인하면 진짜와 가짜의 차이를 잡아낼수 있다. 비슷하게는 만들 수 있어도 똑같이는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미세한 차이를 잡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들어 적외선 장비를 이용하면 문서를 쓴 잉크가 서로 다른 것인지, 가필한 부분은 없는지, 덧칠한 부분은 없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국과원은 둘다 같은 사람의 글씨라고 판정했다. 자획의 위치와 각도, 글씨가 시작하고 끝나는 지점, 자음과 모음을 연결하는 접필상태, 필순과 특이한 습성까지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경찰은 이를 통해 이씨를 법정에 세울 수 있었다. 이 사건은 고등법원에서 ‘결정적 증거 부족’으로 판결나는 등 반전을 겪기도 했다. 2년에 걸쳐 상고와 재상고가 이어진 끝에 결국 대법원은 국과원 문서감정실의 손을 들어줬다. 이씨는 사형이 확정됐다. ※기사 내 ‘이철동’이라는 이름은 가명임을 밝혀둡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제일모직, 伊명품 ‘콜롬보’ 인수

    제일모직, 伊명품 ‘콜롬보’ 인수

    제일모직이 80년 전통의 이탈리아 가죽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이하 콜롬보) 지분을 100% 인수했다. 제일모직은 24일 글로벌 패션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하고 세계 명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콜롬보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직접 지분 인수를 위해 공을 들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일모직이 명품 브랜드를 통째로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콜롬보는 1937년 악어가죽 핸드백 전문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다 1980~90년대 모나코 카롤린 공주 등 유명인사들이 애용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제일모직은 구찌 그룹이 인수해 세계적 브랜드로 재탄생한 ‘보테가 베네타’와 싱가포르 호텔·패션 그룹 클럽21이 인수한 ‘멀버리’ 등을 벤치마킹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콜롬보의 상품군을 가죽 제품 외에 선글라스, 구두, 의류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2013년에는 명품 수요를 주도하는 중국, 홍콩을 시작으로 20 20년까지 해외 매장 100개, 매출 3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콜롬보는 주요 제품 가격대가 핸드백 600만∼2800만원대, 지갑 200만∼300만원대로 고가이다. 영국, 프랑스, 쿠웨이트 등 8개국 편집 매장과 국내 13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진면 제일모직 전무는 “신흥 부유층이 빠르게 늘어나는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했다.”며 “향후 대중적인 제품 개발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 해외 명품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깔깔깔]

    ●지갑찾기 밤중에 술에 잔뜩 취한 어떤 사람이 광장에 엎드려 열심히 뭔가를 찾고 있는 것을 보고 순찰 중이던 경찰이 다가와서 물었다. 경찰:거기서 뭘 하고 있습니까? 주정뱅이:잃어버린 지갑을 찾고 있는데요. 경찰:어디쯤에서 잃어버렸는데요? 주정뱅이:저 건너 수풀 속에서 잃어버렸습니다. 경찰:아니, 그런데 왜 이곳에서 찾고 있는 겁니까? 주정뱅이:여기가 환해서 찾기가 더 쉽잖소! ●취한 아들 매일 친구와 어울리며 술만 마시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호통을 쳤다. “너같이 술만 마시는 아들에게 이 집을 물려줄 수 없다.” 아버지 말에 간신히 정신을 차린 아들이 하는 말, “저도 이렇게 빙빙 돌기만 하는 집은 필요 없어요.”
  • 가계 고물가 압박… 의식주 빼곤 다 줄였다

    고물가로 식료품을 포함한 의식주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서민층이 문화 등 다른 분야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부담이 여전해 저소득층의 고단한 겨우살이가 예상된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3분기(7~9월) 엥겔계수는 22.8%지만 최근 외식 증가세를 고려해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등에 쓴 비용인 ‘식사비’까지 포함하면 실질적 엥겔 계수는 33.0%까지 올라간다. 소비의 3분의1이 배고픔 해결인 것이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엥겔 계수는 12.2%로 1분위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4%보다 개선됐다. 1분위의 엥겔계수가 지난해 22.5%에서 22.8%로 악화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집세가 오르면서 주거비 부담 역시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더 늘었다. 월세와 주택 유지·수리비용을 포함한 주거 및 수도·광열비 지출은 3분기에 1분위는 8.0%나 늘었지만 5분위는 오히려 0.4% 떨어졌다. 여기에 의류·신발 비용까지 더하면 1분위가 의식주(의류·신발+식료품·비주류 음료+식사비+주거·수도·광열)에 지출한 돈은 61만 6000원으로 소비 지출의 50.3%를 차지했다. 필수적인 의식주 비용 부담이 커질수록 지갑은 얇아지고 다른 물건이나 서비스 이용에 쓰는 돈은 줄어든다. 문화생활이 첫 희생양이다. 1분위의 공연 관람 등 오락·문화 비용은 3분기에 4만 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었다. 5분위는 최근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데도 해당 지출이 지난해 3분기 23만 6000원에서 올 3분기 24만 4000원으로 3.5% 늘어났다. 고물가 여파는 전체 평균으로 봐도 가계의 소비지출에 변화를 가져왔다. 3분기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항목별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0.16% 포인트), 교통(+0.76% 포인트), 의류·신발(+0.17% 포인트) 등 필수 지출이 높아진 반면 주류·담배(-0.06% 포인트), 가정용품·가사 서비스(-0.17% 포인트), 오락·문화(-0.05% 포인트), 보건(-0.06% 포인트) 등은 내렸다. 먹고사는 데 지장 없는 지출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가까스로 3%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는 이달 다시 4%대 상승이 우려된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달 올랐고 전기요금까지 더 오르면 월동용 난방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제주도 면세점 구매한도 상향 추진

    디지털카메라와 골프용품 등 고가의 물품이 면세물품에 포함되면서 제주 지역 면세점 구매 한도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국제자유도시 지정 면세점 면세물품범위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조례안에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면세물품인 주류·담배·시계·화장품·향수·핸드백·지갑 등에서 범위를 확대해 추가로 의류·디지털카메라·등산용품·골프용품·크리스털 장식용품·건강기능식품 등을 포함시켰다. 면세물품 확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문제다. 이번에 추가된 것 가운데 상당수가 고가의 물품인 점을 감안해 면세 구매 금액 확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게 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신용카드·멤버십 기능 스마트폰에 쏙

    KT가 스마트폰으로 쓸 수 있는 전자지갑 사업을 본격화한다. KT는 14일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자지갑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올레마이월렛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앱만 있으면 신용카드, 교통카드, 멤버십, 쿠폰, 보안카드 등 금융 관련 기능을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올레클럽, 해피포인트 등의 모바일 멤버십카드도 등록해 사용할 수 있고, 가장 많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추천해 주는 기능도 제공받는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면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결제도 할 수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4분기 소비심리 3년여만에 최저

    올 4분기 국내 소비자 심리 지표가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증시 불안으로 고소득층까지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소비자태도조사 결과 올해 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5.4로 전분기(47.5)보다 2.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9년 1분기 41.5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지난 1분기 이후 1년 연속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소비자태도지수가 5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고, 5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연구소는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경제성장세 둔화, 가계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러브레터/주병철 논설위원

    나이가 지긋이 든 분들이 가끔 하는 말이 있다. ‘고목나무에도 꽃이 핀다고.’ 늙어도 청춘이요 사랑이란 얘기다. 청춘,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뛴다고 했다. 사랑, 죽음처럼 강한 것이라고 한다. 편지가 인생의 보물이라면 그중에서도 러브레터는 최고의 보물이란다. 러브레터는 인생의 숭고한 절차 중 하나다. 러브레터는 나이가 들면서 연인에서 소중한 사람으로 바뀌는 야릇한 속성이 있다. 러브레터 쓰기 캠페인을 벌인 오타 구신은 ‘인생에서 최고의 러브레터’라는 책에서 “최고의 러브레터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사의 편지”라면서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는 것은 당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15살 소녀에서 95세 할머니까지의 러브레터가 있다. 일본의 유명한 가인(佳人) 사이토 모키치는 예순 때 서른살 연하의 연인에게 “지하 다방에서 커피를 한잔 시킨 뒤 (곱게 종이에 싸서 지갑에 넣어둔) 당신의 사진을 꺼내어 빨려들어갈 듯 바라보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1875년 파리의 화가 마르셀 레쿠루르가 애인인 마드렌에게 보낸 러브레터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간단한 것이었다. 편지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흔해 빠진 말을 180만 5000번이나 되풀이해 쓴 것이었다. 이 숫자는 그해의 연호에다 1000을 곱한 것이었고 대서인을 시켜서 쓴 것이었다. 그러나 이 말을 180만 5000번 써달라고 부탁한 게 아니라 이 사랑의 말에 혹한 레쿠루르가 한마디씩 입으로 말한 것을 대서인이 그때그때 받아 적은 것이었다. 사랑의 속삭임이 이렇듯 많은 시간과 노력 끝에 고백된 일은 이제까지 한번도 없었다(R L 리플레/믿거나 말거나). 독신주의자요 마흔에 가까운 노처녀인 B사감이 가장 싫어하고 미워하는 게 러브레터였는데, 기숙생에게 온 러브레터를 들고 감미로운 연애장면을 혼자서 연출하는 모순된 성격을 사실적으로 그린 현진건의 단편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는 러브레터의 지독한 패러독스를 보여준다. 북한이 지난 8월 세계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에 남북정상회담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고 한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남쪽 몰래 디 엘더스에 러브레터를 보낸 것이다. 러브레터는 보내는 사람의 진정성과 받는 사람의 수용성이 중요한데, 북한이 남한을 제쳐두고 굳이 디 엘더스를 통한 게 생뚱맞아 보인다. 이래저래 북한의 러브레터는 우리에게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한국 경찰, Sorry”

    최근 대구에서 열린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성추행 현장에 출동한 한국 경찰이 행사 관계자에게서 돈을 받았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한 영국 언론이 한국 경찰의 정정보도 요구를 받아들였다. 한국 경찰이 외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정정·반론 보도를 요청하고, 해당 외국 언론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처음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영국의 BBC와 데일리메일이 8일 오전 한국 경찰의 정정·반론보도 요청을 받아들여 추가 보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언론사는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은 대회 관계자가 지갑에서 꺼낸 명함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한국 경찰의 입장을 반영한 기사를 추가로 보도했다. 또 미인대회 참가자 에이미 월러튼이 주장한 성추행 등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 방침 등도 함께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구글, OS 글로벌 생태계 전방위 협력 요청

    구글, OS 글로벌 생태계 전방위 협력 요청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7일 국내 정보기술(IT)업계 대표들을 잇따라 만나 현안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눴다. 애플 및 마이크로소프트에 맞설 수 있는 ‘안드로이드 대국(大國)’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충분히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들, 안드로이드 활성화 슈밋 회장은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 등에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동통신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이어 면담했다. 그는 이통사 CEO들과 ‘구글월렛’을 이용한 모바일 월렛(지갑), 모바일 커머스, NFC(근거리무선통신), 동영상 서비스 등에 대한 전방위적 협력을 요청했다. 슈밋 회장은 SK텔레콤 하 사장에게 “한국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의 급성장을 이끈 점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한 뒤 “모바일 커머스와 SNS, 스마트홈, 스마트TV 등과 관련한 테스트베드(시험무대) 사업을 하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 사장은 슈밋 회장에게 “구글과의 전반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위 레벨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KT의 이 회장 역시 안드로이드의 시장 개척에 대한 자사의 공헌을 소개하며 “구글과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KT는 넥스서원,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 등 안드로이드의 리딩 디바이스 3개를 모두 출시한 사업자로 안드로이드 단말의 시장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구글의 월렛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KT가 최근 BC카드를 인수한 만큼 양사가 상호 협력할 분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위성방송과 IPTV 등 방송광고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하자.”고 의견을 전했다. 슈밋 회장은 LG U+ 이 부회장과도 모바일 월렛과 동영상 서비스, NFC 등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으며 이 부회장은 직접 LTE를 시연하며 속도감 있는 자사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소개했다. 양측은 LG U+의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국내 구글 월렛 서비스의 공동 추진과 NFC 응용사업의 공동 전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구글 유튜브를 위한 한류 콘텐츠 소싱과 LTE에서의 고해상도(HD)급 유튜브 서비스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제조사에 특허 라이선스 지원 슈밋 회장은 스마트 기기를 만드는 제조사 가운데 팬택과 LG전자, 삼성전자의 CEO들을 만났다. 구글은 슈밋 회장이 이들 제조사와의 만남에서 안드로이드 오픈 생태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삼성과 LG, 팬택 등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개발사들의 우려가 커진 시점에 잇따라 CEO 회동을 가진 점에 비춰 구글이 제조사들에 특허 라이선스 지원 등 다양한 ‘협력 보따리’를 풀어 놓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슈밋 회장은 박병엽 부회장에게 “안드로이드폰 업체 가운데 팬택의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다.”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팬택에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슈밋 회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최지성 부회장과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과 만난 뒤 사옥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우리의 파트너십과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답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도 기자들에게 슈밋 회장과의 만남을 부인하지 않아 그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 위주였던 삼성과 구글의 협력이 TV 쪽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늘의 눈] 어느 불법 체류자의 죽음/김진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어느 불법 체류자의 죽음/김진아 사회부 기자

    아프지만 아프다고 말할 수도, 치료조차 받을 수도 없었다. 지갑에는 현금 100만원이 있었다. 고국 필리핀에 있는 아내와 아들에게 보낼 돈이다. 필리핀 출신 불법 체류자 나랏 윌리엄 바리안(47)은 지난 3일 밤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다세대주택 지하 2평짜리 쪽방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을 앓다가 숨을 거뒀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바리안은 2004년 직업교육 비자로 입국했다 비자가 만료된 2005년부터 지금껏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양말 공장 등에서 일했다. 무려 6년간이다. 땀 흘려 번 돈의 대부분은 가족에게 송금됐다. 바리안의 머리맡에는 가족사진과 함께 가족에게 돈을 보낸 영수증이 놓여 있었다.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그가 불법 체류자로서 가슴 졸였을 한국 생활에 가슴이 저민다. 안타깝다. 바리안은 몸이 좋지 않았지만 병원을 찾지 못했다. 건강보험이 없어 치료비도 많이 드는 데다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이 발각돼 추방될지 몰라서였다. 때문에 속으로 앓다가 그리운 아내와 아들을 보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법적으로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라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못된 업주로부터 떼인 월급도 받아 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사정은 다르다. 생각도 다르다. 한 외국인 노동자는 “정부에서는 강제 출국을 당하더라도 당하기 전에 아픈 사람은 치료해 주고 떼인 월급도 받아 준다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쫓아내 버린다. 그러니 아파도 참을 수밖에 없다.”며 감정을 억눌렀다. 인터넷에는 바리안의 죽음을 두고 ‘불법 체류를 하다 그리 됐으니 어쩔 수 없다. 이번 기회에 불법 체류자는 다 나가라.’는 등의 의견이 오르고 있다. 불법 체류자를 사회의 한 불안 요소로 여기는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이기 이전에 바리안도 한 인간이다. 적어도 한 인간으로서 그가 왜 비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jin@seoul.co.kr
  • [커버스토리-복권 열풍] 지갑 속 인생역전… 안되면? 또 사서 ‘행복 연명’

    [커버스토리-복권 열풍] 지갑 속 인생역전… 안되면? 또 사서 ‘행복 연명’

    당첨 확률이 낮은데도 왜 복권을 사고 기대를 할까. 이유는 다양하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사는 직장인 송모(50)씨는 3년 전부터 매주 꾸준히 로또복권을 5장씩 산다. 지금껏 가장 큰 당첨은 4등으로 당첨금 5만원뿐이다. 그런데도 송씨는 로또를 사고 있다. 송씨는 “1등이 되면 그동안 복권 사는 데 쓴 돈을 채우고도 남는다.”면서 “그 생각에 토요일을 기다린다.”고까지 말했다. ●“터지면 그동안 구입 비용 채우고 남아” 직장인 이모(49)씨는 “복권을 샀다가 당첨이 안 돼도 잃는 것은 푼돈이라 부담이 없다.”면서 “지갑 속 복권은 1주일간의 대박 희망”이라고 했다. 월급쟁이 서민들에게 인생 역전의 꿈이라고도 자신 있게 주장했다. “1년 반 전에 재미로 인쇄복권을 샀는데 50만원이 당첨됐어요. 이를 계기로 점점 인쇄복권을 구입하는 횟수가 많아졌고 그 뒤로 누구나 그렇듯 당첨되는 데 맛을 들여 계속 사게 됐습니다.” 지난 5월 20일 한국단도박모임 사이트에 올라온 상담 내용이다. 글쓴이는 복권 중독이 도박 중독과 같다며 어떻게 지금 상황을 이겨내야 할지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첨이 되지 않는데도 끊임없이 복권을 사는 심리는 학문적으로 ‘심리적 왜곡에 의한 낙관적 편향’이라고 지칭되고 있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도박을 하거나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는 똑같다. 당첨이 될지 안 될지, 당첨이 된다 하더라도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는 언젠가는 당첨되겠지’ 하는 낙관적인 마음으로 복권을 산다.”고 설명했다. 또 사기 전보다 샀을 때 그러한 낙관적인 마음은 더 커지기 때문에 복권을 사게 된다는 것이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실제로 당첨될 확률은 매우 낮지만 확률이 꽤 높은 것처럼 인지적 왜곡이 일어난다.”면서 “실제 당첨 확률을 정확히 안다면 복권에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을 텐데 이러한 심리적 왜곡 때문에 복권을 계속 사게 된다.”고 진단했다. 또 “사람들은 복권을 사서 가지고 있는 동안에는 행복감을 느끼지만 당첨이 안 된 것을 확인한 순간 실망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면서 “그러나 이 실망과 분노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 또 복권을 사서 희망과 행복감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확률 희박해도 꽤 높은 것처럼 착각” 복권은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빠져들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조성민 중독예방치유센터 연구원은 “카지노나 경마장 등 사행시설은 동네에서 멀어 접근이 어려운 반면 복권 파는 곳은 동네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복권을 가벼운 마음으로 산다.”고 말했다. 게다가 도박이라는 인식도 낮은 탓에 복권에 더 집착한다는 게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사람들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복권을 산다.”면서 “그런데 한 번 터지면 대박이 나기 때문에 그동안 기다렸던 것을 충분히 보상받게 된다는 환상에 부지런히 복권을 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요즘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대박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인 일반적인 심리”라고도 지적했다. 김진아·김소라기자 jin@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밤 10시) 1000원 안팎으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삼각 김밥과 샌드위치 등 편의점 음식들은 최근 그 매출이 껑충 뛰었다.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저렴한 편의점 음식은 인기가 크다. 그런데 편의점 음식의 내용물이 너무 부실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값이 싼 만큼 내용물이 부실한 편의점 음식의 감춰진 속사정을 파헤쳐 본다. ●홍길동의 후예(KBS2 밤 12시 35분) 고등학교 음악교사인 완소남 홍무혁, 온화한 그의 아버지 대학 교수 홍만석, 완벽한 주부로 보이는 그의 어머니 명애, 그리고 무혁의 동생인 고등학생 찬혁까지. 이들의 정체는 낮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역사에 길이 빛날 의적 활동에 여념이 없는 홍길동 가문의 후예들인데….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하선을 야구에 입문시킨 모태 야구광 지석. 그 동안 하선과 함께 야구를 보며 친해진 지석은 이번에도 하선과 야구장에 가기 위해 어렵게 표를 구한다. 하지만 이제 하선의 옆에는 영욱이 있는데…. 과연 야구로 맺어진 하선과 지석의 우정은 야구를 통해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까.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SBS 밤 11시 5분) 김병만이 드디어 악어섬에 근사한 집을 완성했다. 악어섬 생존 4일차. 김병만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제쳐두었던 문제의 집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병만은 이날, 야자나무 꼭대기에 서식하던 뱀사냥에 성공해 먹을거리를 확보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제점도 발견하게 된다. ●명의(EBS 밤 9시 50분) 2007년 사망자 1157명에 발병 후 재발률 70%인 방광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3~4배 높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방광암은 재발률이 높고 전이의 위험도 늘 도사리고 있다.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급박하게 찾아오는 배뇨감, 복부 통증, 혈뇨가 잦아져도 무심코 넘기기 쉬운 병이다. 방광암 분야 최고 전문의인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한다. ●건강버라이어티- 올리브(OBS 밤 11시 10분) 명의들이 직접 출연하여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음식 등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이번 주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 따르는 통풍의 발병 원인부터 합병증 및 치료 방법까지 알기 쉽게 전달해 준다. 한편 탤런트 임채원의 출산 후 다이어트 건강 비법도 공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英재벌부부, 화장실서 사랑 나누다가 ‘철창행’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남다른 금실 때문이었을까. 영국에서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세간의 부러움을 사온 재벌부부가 최근 미국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발각돼 망신을 당했다. 전자제품 유통 재벌인 크리스 고먼(44)과 부인 매리(43)가 지난 8월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벌이다가 발각돼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처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먼 부부는 공중장소에서의 성관계 외에도 코카인 소지와 체포방해 등 혐의도 받고 있다. 담당 경찰관 노어 프루이트는 “클럽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고먼 부부가 클럽에서 만난 한 흑인남성과 함께 화장실에서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고 있었다. 연행하는 과정에서 부부가 경찰관을 밀쳤으며, 지갑에서는 소량의 코카인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조사를 받고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며, 오는 23일 사전심리 공판이 열린다. 두 사람은 강력하게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 고먼 부부 측 변호사는 “위법이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상황이며, 두 사람이 너무 당황한 나머지 미흡한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연이은 사업 성공으로 자산 4500만 파운드(810억원)을 보유한 고먼 부부는 1992년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결혼생활을 공개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부부의 사랑과 사업적 성공이 서로 시너지 작용을 일으킨다.” 등 많은 조언을 남겨 많은 영국인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8) 다발성 손상이 남긴 진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8) 다발성 손상이 남긴 진실

    2004년 4월 28일 경기 안성시 외곽의 도로변 산자락. 나물을 뜯던 동네 여인들이 뼈만 남은 사람 팔을 발견했다. 바로 옆 헤집어진 흙바닥 틈으로는 백골이 된 머리뼈도 보였다. 주변엔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굶주린 산짐승들이 누군가의 묘소를 건드렸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소름이 돋았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추슬러 쏜살같이 산을 내려왔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동네 어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웃했다. 정상적으로 묘를 썼다면 그렇게 동물이 시신을 훼손할 정도로 얕게 묻을 리도, 근처에 썩는 냄새가 진동할 리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 감식반은 엎어진 채 매장돼 있는 여성의 시체를 발견했다. 시신은 땅바닥에서 30㎝ 정도 깊이에 묻혀 있었다. 마음이 급한 누군가가 시신을 숨기려 한 정황이 역력했다. 최초 팔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서너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다른 신체의 일부도 발견됐다. 산짐승들 때문에 주검은 비록 여기저기 흩어졌지만, 결과적으로 그 덕에 여성은 억울함을 풀 기회를 얻었다. 여성은 분홍색 반소매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키는 170㎝가량. 비교적 큰 체구였다. 하지만 그 이상을 알아내기는 어려웠다. 신분증이나 지갑이 없었고, 손가락은 심하게 부패해 지문 채취가 불가능했다. 감식반은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긴 뒤 실종자 명단을 뒤지기 시작했다. ●교통사고·추락사고로 인한 메세레르 골절 시신은 숨을 거둘 당시의 정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사인은 다발성 손상. 부러진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갈비뼈는 무려 17곳이 나갔다. 부검의는 여성의 왼쪽 다리 뼈와 아래·위 팔뼈를 유심히 살폈다. 부러진 곳은 하나같이 쐐기 모양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순간적으로 휘어지던 뼈가 더 버티지 못하고 충격의 반대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갈라진 모습이었다. 메세레르 골절.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신체가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기는 손상이다. 경찰은 일단 그녀가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숨진 뒤 이곳에 매장된 것으로 추리했다. 그렇다면 추락과 교통사고 중 어느 것이 원인이었을까. 비밀은 부러진 다리뼈에 숨어 있었다. 부검의는 뼈를 추슬러 부러진 부위의 정확한 높이를 쟀다. 사인이 교통사고였다면 그녀의 다리뼈에는 자동차 범퍼와 부딪칠 때 생긴 골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 범퍼의 높이는 차종마다 다르다. 일반 세단형 승용차는 50㎝ 안팎이고 소형 트럭이나 소형 버스는 6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대형 트럭, 버스 등은 이보다 높다. 여기에는 물론 변수가 있다. 급제동 여부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는 순간 자동차 앞부분이 아래로 숙여지기 때문에 손상 부위가 실제 범퍼의 높이보다 낮은 곳에 자리 잡게 된다. 사고 당시 신발의 높이도 변수가 된다. 숨진 여성의 넓적다리뼈는 발바닥으로부터 65㎝ 정도 높이에서 부러져 있었다. 결론적으로 여성은 승용차보다는 범퍼가 높이 달린 트럭이나 SUV 등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기서 잠깐, 보행자가 차와 부딪쳤을 때 뼈가 견뎌낼 수 있는 강도를 따져 보자. 흔히 예상하는 것보다 세지 않다. 건강한 성인 남자라도 시속 25㎞로 서행하는 경차(약 650~700㎏)와 부딪쳐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경차의 속도가 시속 45㎞까지 올라간다면 부딪힌 사람은 예외 없이 뼈가 부러진다. 물론 뼈가 약한 여자나 노인, 아이들은 더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진다. 여성의 신원이 확인됐다. 열 달 전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인근 동네 새댁 A(당시 33세)씨였다. 이가 빠진 모양과 키, 사라질 당시 입고 있던 옷, 나이답지 않게 많았던 새치까지 모든 것이 일치했다. 2003년 7월 초 A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구멍가게 여주인이었다. “아마, 가게 문 닫을 시간이었죠. 밤 10시 20분쯤 남편 끓여 준다며 라면을 사 갔어요. 아… 새댁이 나간 후 ‘쿵’ 하는 소리가 났어요. 무슨 일이 있나 나가 봤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10개월 전 현장에 떨어진 손톱만한 크기의 증거 강력반 형사들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사고 차량의 운전자가 시신을 숨겼다고 판단했다. 이제 10개월 전 인적 드문 시골길에서 뺑소니를 친 범인을 찾을 차례. 막막해하는 형사들에게 반장은 호미를 하나씩 건넸다. “다들 현장에 나가서 후딱 증거 찾아와.” 산도적 같은 덩치의 강력반 형사들은 투덜거리며 호미를 들고 A씨의 예상 경로를 따라 길가를 뒤졌다. 그렇게 현장 뒤지기를 몇 시간. 한쪽에서 “찾았다.”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두께 5㎜, 지름 2~3㎝ 정도의 엄지손톱 크기만 한 플라스틱 조각 3개였다. 그곳에서는 몇년 동안 한 건의 교통사고도 없었다. 경찰은 차량정비 전문가들을 통해 그 조각들이 1991~1996년식 SUV 갤로퍼의 방향지시등 덮개임을 알아냈다. 당시 안성과 충북 진천 등 그 일대의 해당 차종 소유자는 286명이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A씨가 사라진 당일의 행적과 차량 보험처리 여부, 방향지시등 교체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한 명씩 용의선상 인물을 좁혀 가는 과정에서 범인이 먼저 움직였다. 최근 방향지시등은 물론 엔진까지 교체한 같은 동네 주민 B(43)씨였다. 그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바로 잠적해 버린 것이었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가족에게 뺑소니와 암매장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안성 시내를 뒤져 B씨를 검거했다. 그런 독한 짓을 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날 밤 B씨는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앞에서 오는 대형 트럭의 전조등이 시야를 가리는 순간 차량 오른쪽이 뭔가를 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그는 ‘들짐승이겠지’ 하는 생각에 그냥 차를 몰았다고 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몇 시간 뒤 다시 돌아와 살펴보니 논두렁에 A씨가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논두렁에서 새댁을 꺼내 차에 실은 그는 차를 몰았다. 우선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갈림길이 나왔다. 한쪽은 병원을, 다른 한쪽은 산을 향하는 길이었다. 핸들의 방향에 따라 그의 운명이 바뀌는 자리였다. 잠시 후 그의 차는 산쪽을 향하고 있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8)부러진 뼈의 모양이 일러준 사고의 진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8)부러진 뼈의 모양이 일러준 사고의 진실

     2004년 4월 28일 경기도 안성시 외곽의 도로변 산자락. 나물을 뜯던 동네 여인들이 뼈만 남은 사람 팔을 발견했다. 바로 옆 헤집어진 흙바닥 틈으로는 역시 백골이 된 머리뼈도 보였다. 주변엔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굶주린 산짐승들이 누군가의 묘소를 건드렸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소름이 돋았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추슬러 쏜살같이 산을 내려왔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동네 어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웃했다. 정상적으로 묘를 썼다면 그렇게 동물이 시신을 훼손할 정도로 얕게 묻을 리도, 근처에 썩는 냄새가 진동할 리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쇄골모양으로 부러진 뼈…메세레르 골절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 감식반은 엎어진 채 매장돼 있는 여성의 사체를 발견했다. 시신은 땅바닥에서 30㎝ 정도 깊이에 묻혀 있었다. 마음이 급한 누군가가 시신을 숨기려 한 정황이 역력했다. 최초 팔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서너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다른 신체의 일부도 발견됐다. 산짐승들 때문에 비록 주검은 여기저기 흩어졌지만, 결과적으로 그 덕에 여성은 억울함을 풀 기회를 얻었다. 여성은 분홍색 반소매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키는 170㎝가량, 작지 않은 체구였다. 하지만 그 이상을 알아내기는 어려웠다. 신분증이나 지갑이 없었고, 손가락은 심하게 부패해 지문 채취가 불가능했다. 감식반은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긴 뒤 실종자 명단을 뒤지기 시작했다.  시신은 숨을 거둘 당시의 정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사인은 다발성 손상. 부러진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갈비뼈는 무려 17곳이 나갔다. 부검의는 여성의 왼쪽 넓적다리 뼈와 아래위 팔 뼈를 유심히 살폈다. 부러진 곳은 하나같이 쐐기 모양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충격에 순간적으로 휘어지던 뼈가 더 버티지 못하고 충격의 반대방향으로 비스듬하게 갈라진 모습이었다.  메세레르 골절(Messerer´s fracture).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신체가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기는 손상이다. 경찰은 일단 그녀가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숨진 뒤 이곳에 매장된 것으로 추리했다.  그렇다면 추락과 교통사고 중 어느 것이 원인이었을까. 비밀은 부러진 넓적다리 뼈에 숨어 있었다. 부검의는 뼈를 추스러 부러진 부위의 정확한 높이를 쟀다. 사인이 교통사고였다면 그녀의 다리 뼈에는 자동차 범퍼와 부딪힐 때 생긴 골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 범퍼의 높이는 차종마다 다르다. 일반 세단형 승용차는 50㎝ 안팎이고 소형트럭이나 소형버스는 6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대형트럭, 버스 등은 이보다 높다.  여기에는 물론 변수가 있다. 급제동 여부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는 순간, 자동차 앞부분이 아래로 숙여지기 때문에 손상 부위가 실제 범퍼의 높이보다 낮은 곳에 자리잡게 된다. 사고 당시 신발의 높이도 변수가 된다. 숨진 여성의 넓적다리 뼈는 발바닥으로부터 65㎝ 정도 높이에서 부러져 있었다. 결론적으로 여성은 승용차보다는 범퍼가 높이 달린 트럭이나 SUV 등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기서 잠깐, 보행자가 차와 부딪혔을 때 뼈가 견뎌낼 수 있는 강도를 따져보자. 흔히 예상하는 것보다 세지 않다. 건강한 성인 남자라도 시속 25㎞로 서행하는 경차(약 650~700㎏)와 부딪혀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경차의 속도가 시속 45㎞까지 올라간다면 부딪힌 사람은 예외 없이 뼈가 부러진다. 물론 뼈가 약한 여자나 노인, 아이들은 더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진다.  여성의 신원이 확인됐다. 열 달 전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인근 동네 새댁 A씨(당시 33세)였다. 이가 빠진 모양과 키, 사라질 당시 입고 있던 옷, 나이 답지 않게 많았던 새치까지 모든 것이 일치했다.  2003년 7월 초 A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구멍가게 여주인이었다.  “아마. 가게 문닫을 시간이었죠. 밤 10시 20분쯤 남편 끓여준다며 라면을 사갔어요. 아…새댁이 나간 후 쿵하는 소리가 났어요. 무슨 일이 있나 나가봤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10개월전 현장에 떨어진 손톱크기의 증거  강력반 형사들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사고차량의 운전자가 시신을 숨겼다고 판단했다. 이제 10개월 전 인적드문 시골길에서 뺑소니를 낸 범인을 찾을 차례. 막막해 하는 형사들에게 반장은 호미를 하나씩 건넸다. “다들 현장에 나가서 후딱 증거 찾아와.”  산도적 같은 덩치의 강력반 형사들은 투덜거리며 호미를 들고 A씨의 예상 경로를 따라 길가를 뒤졌다. 그렇게 현장을 뒤지기를 몇시간. 저쪽에서 “찾았다.”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두께 5㎜, 지름 2~3㎝ 정도의 엄지손톱 크기만한 플라스틱 조각 3개였다. 그곳에서는 몇년 동안 한 건의 교통사고도 없었다. 경찰은 차량정비 전문가들을 통해 그 조각들이 1991년~1996년식 SUV 갤로퍼의 방향지시등 덮개임을 알아냈다.  당시 안성과 충북 진천 등 그 일대의 해당 차종 소유자는 286명이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A씨가 사라진 당일의 행적과 차량 보험처리 여부, 방향지시등 교체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한 명씩 용의선상 인물을 좁혀가는 과정에서 범인이 먼저 움직였다. 최근 방향지시등은 물론 엔진까지 교체한 같은 동네주민 B씨(43)였다. 그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바로 잠적해 버린 것이었다. 그는 도주과정에서 가족에게 뺑소니와 암매장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안성 시내를 뒤져 B씨를 검거했다.  그런 독한 짓을 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날 밤 B씨는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앞에서 오는 대형 트럭의 전조등이 시야를 가리는 순간. 차량 오른쪽이 뭔가를 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그는 “들짐승이겠지.” 하는 생각에 그냥 차를 몰았다고 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몇 시간 후 다시 돌아와 살펴보니 논두렁에 A씨가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논두렁에서 새댁을 꺼내 차에 실은 그는 차를 몰았다. 우선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갈림길이 나왔다. 한쪽은 병원을, 다른 한쪽은 산을 향하는 길이었다. 핸들의 방향에 따라 그의 운명이 바뀌는 자리였다. 잠시 후 그의 차는 산쪽을 향하고 있었다.  유영규기자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연재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 16일 시작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기사입니다. 그동안 연재돼 온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크랩해 두시면 한편의 현장 과학수사의 사례집으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흔해서 더욱 잔인한 교통사고 위장 살인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 속 왠 대변(?)검사…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진실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피가 다르다(?) 혈흔 속 性염색체가 ‘악마의 姓’ 을 지목하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신던 A씨의 갑작스런 사망 왜?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죽음의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성형수술 자국이 일러준 주검의 주민번호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20대 여성이 남긴 마지막 글씨…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 살인…‘전류반’은 못 숨겼네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 22) 70% 부패한 시신… 말없이 증언하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의 240㎜ 운동화…60대 노인의 트릭이었다 별무늬 자국의 비밀 24) 택시에 튄 흙탕물이 살인자를 뒤바뀌 놓다 돈 버리고 납치… 이상한 택시 강도 25) 담배꽁초에 묻은 립스틱 DNA 검사해보니 살인 현장에 남은 ‘그 남자’의 립스틱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부러진 뼈의 모양이 일러준 사고의 진실…범퍼가 남긴 ‘메세레르 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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