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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안중근 의사와 밸런타인데이/서동철 논설위원

    솔직히 말해서, 초콜릿 한 쪽도 구경 못하는 밸런타인데이는 즐겁지 않다. 며칠 전부터 동네 편의점 앞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온갖 종류의 초콜릿을 보면서 조금 심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약삭빠른 상혼이 서양에서 들어온 근본 없는 이벤트의 의미를 부풀려 지갑을 털어가는 날이 바로 밸런타인데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지만 본격 수입된 것은 몇십 년에 불과하다고 해도, 우리의 몸과 마음은 벌써 밸런타인데이에 반응한다. 적절치 않은 비유일 수 있겠지만, 크리스마스나 석가탄신일도 처음부터 성대한 축제는 아니었을 게다. 애써 무시하려 들지만 않는다면 이제 웬만큼 나이 먹은 이들에게도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날은 아니다. 하물며 한창 설레는 마음으로 두근두근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날은 어쩌면 연중 어느 명절보다도 중요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올해는 모든 걱정을 잊고 밸런타인데이를 즐기기에는 조금 마음이 무거운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은 안중근 의사의 추모 열기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빗나간 과거사 인식이 온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 만큼 안 의사가 부각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더구나 일본은 동북아시아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대한의군 참모중장 자격으로 정당하게 사살한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하고 있지 않은가. ‘밸런타인데이는 안 의사의 사형선고일’이라는 내용으로 그제 아침 도하 각 신문의 1면에 실린 경기도 교육청의 광고는 시의적절했다는 생각이다. 광고를 보는 순간 그동안 안 의사 사형선고일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면 과장이지만, 조금 켕기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안 의사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부각되고,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 또 하나의 중요한 기념일로 자리 잡는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 그렇다고 ‘경건해야 할 안 의사 사형선고일에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사랑놀음이나 하겠다면 창피하지 않은가’ 하는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안 의사 사형선고일과 밸런타인데이는 정월 대보름과도 겹쳤다. 어떤 이에게는 정월대보름의 의미가 더 클 수도 있다. 안 의사를 추모하면서 밸런타인데이를 즐기고, 전통명절의 풍속을 이어가는 것이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선진 사회일 것이다. ‘애국’, ‘독립’, ‘용기’, ´의지’를 하나씩 담은 ‘안중근 초콜릿’을 남자친구에게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도 의미 있지 않은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겨울 발자국 봄으로 간다

    겨울 발자국 봄으로 간다

    애초 겨냥한 건 설악산이었다. 눈(雪) 덮힌 큰 산(嶽), 이름 같은 풍경을 보자는 뜻이었다. 눈이 올 거란 일기예보만 듣고 떠난 길, 한데 ‘눈폭탄’이 쏟아졌다. 산에 오른들 눈보라만 실컷 보고 오게 될 터. 대안을 꼽자니 퍼뜩 7번 국도가 떠오른다. 돌아서면 바다, 돌아서면 백두대간이 우뚝한 곳. 귀와 눈, 그리고 폐부를 씻기도 맞춤하다. 입춘은 벌써 지났고 봄은 머잖은 곳에 와 있다. 갯바람에서도 한겨울의 매서운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새봄을 준비하는 이라면 이 바람에 겨우내 묵은 흔적을 훌훌 털어낼 일이다. 강원도 속초와 고성, 강릉은 사실상 한 묶음이다. 잘 뚫린 도로 덕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44번 국도 타고 고성, 속초 찍은 뒤, 7번 국도 따라 양양과 강릉을 돌아 영동고속도로 타고 돌아오는 여정은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맞춤하다. 한 시인이 노래했다. “속초가 속초일 수 있는 것은 청초와 영랑, 두 개의 맑은 눈동자가 빛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를 고성에 비유하자면 “고성이 고성일 수 있는 것은 화진포와 송지, 두 개의 맑고 아름다운 석호(潟湖)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고성 관광의 ‘아이콘’을 여정의 들머리로 삼는 건 당연한 노릇일 터다. 두 호수는 석호다. 내륙의 자연호수와 달리 바닷물과 민물이 뒤섞였다. 규모로는 화진포가 단연 앞선다. 호안선 길이가 16㎞에 달한다. 호수 주변에 이승만, 김일성 별장 등 볼거리도 많아 늘 사람들로 북적댄다. 아름답기로는 7번 국도변의 송지호도 뒤질 게 없다. 둘레 4㎞ 남짓한 아담한 호수로 겨울철이면 큰고니 등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많이 날아든다. 송지호는 바람이 잠을 덜 깬 이른 아침에 찾는 게 좋다. 명경지수 같은 물 위로 주변 풍경이 수렴되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송지호 뒤편은 왕곡마을이다. 북방식 전통가옥이 잘 보존돼 있어 지난 2000년 국가 중요 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강릉최씨와 강릉함씨 집성촌으로 20여채의 북방식 한옥과 초가 등에서 약 50여 가구 주민이 살아간다. 왕곡마을과 송지호는 ‘송지호 둘레길’로 이어져 있다. 예서 송지호해수욕장도 멀지 않다. 약 4㎞에 이르는 모래사장이 인상적인 해변이다. 바로 앞에 죽도라는 바위섬이 있어 ‘죽도해변’이라고도 불린다. 이 해변, 참 예쁘다. 활처럼 휘어진 해안의 모양새가 우아하고, 등쪽엔 송림도 우거졌다. 멀리 뒤로는 설악산이 버티고 섰다. 주민들에게 듣자니 고성군 내 가장 유명한 해변으로 꼽힌단다. 속초에 들면 설악산이 여행자의 발길을 잡아 끈다. 꼭 고산준령에 올라야 맛이랴. 험한 눈길 헤치고 높은 봉우리에 오를 자신이 없다면 설악동까지만 가도 된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빼어난 설경과 마주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거나 절집 신흥사만 둘러볼 수도 있다. 좀 더 욕심을 내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작은 암자에서 울산바위를 감상하는 맛이 각별하다. 산행의 피로는 노천 온천에서 푼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눈 덮인 설악산 자락을 완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시령 아래 있는 워터피아는 10여개의 노천 테마탕이 일품. 물놀이와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 테마파크다. 사용되는 물은 모두 온천수다. 이웃한 척산온천과 같은 단층대에 속해 있어 수질이 좋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척산온천 옆의 족욕체험장은 겨울철이면 문을 닫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속초의 바다는 설악산의 명성에 가려 있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설악산을 찾은 김에 잠깐 들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바이마을과 동명항, 속초해변 등에서 동해의 정취와 맛을 동시에 즐기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영금정해안도 빼놓을 수 없다. 속초에서 으뜸가는 해돋이 명소다. 양양에 들면 반드시 하조대에 들를 일이다. 조선의 개국공신 하륜과 조권의 성을 따 명명된 바위절벽이다. 둘이 ‘사방을 볼 수 있는 높은 곳’ 하조대에서 혁명을 도모했다거나, 혁명 이후 놀고 즐겼다는 전설이 여태 전한다. 하조대해변은 동해 바다의 진수다. 웅혼하다 할 만큼 장쾌한 풍경을 선보인다. 하조대 정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전망대가 나온다. 예서 굽어보는 하조대해변이 빼어나다. 양양엔 바닷가 절집이 특히 많다. 파도 소리 들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암자들이다. 홍련암은 대가람 낙산사의 산내 암자다. 절벽 위에 세워진 암자 옆으로 바다가 맞닿아 있다. 죽도암은 동산항과 인구항 사이에 있는 작은 섬 죽도에 깃든 절집이다. 이정표가 작아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암자는 작아도 앞마당에 담긴 풍경은 크다. 절집 문만 열만 동해의 만경창파가 멍석처럼 말려 오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휴휴암(休休庵)은 죽도암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쯤 내려가면 만난다. 연화법당이라 불리는 바닷가 너럭바위가 볼거리다. 여정의 마무리로는 커피가 제격이다. 강릉엔 유난히 커피 전문점이 많다. ‘커피 리퍼블릭’(coffee republic)이라 불릴 정도다. 특히 연곡면 영진해변은 과장 좀 보태 한 집 건너 커피숍이다. 갯가 마을 안쪽의 카페 보헤미안이 그중 이름난 집. 재일 교포 출신의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드립 커피로 명성이 떠르르하다. 옛 영진항은 지나쳐도 모를 정도로 작은 어항이었다. 요즘엔 몰라볼 만큼 커졌다. 커피의 거리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덩달아 물가도 올랐다. 작은 식당에서조차 물회, 회덮밥 등을 ‘시가’로 받는다. 바다와 접한 업소에선 회덮밥 한 그릇에 2만원을 받기도 한다. 지갑 얇은 서민들로선 달갑지 않은 변화다. 강릉항으로 이름이 바뀐 옛 안목항 주변도 온통 카페촌이다. 규모가 큰 항구인데도 활어 수조보다는 커피 로스팅 머신이 더 잘 눈에 띈다. 글 사진 고성·속초·양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속초까지 곧장 간다. 경기 양평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강원 홍천, 인제 등을 지나 미시령 터널을 넘는 방법도 있다. 고성 북쪽을 먼저 둘러보겠다면 진부령이 낫다. 지난 10일까지 내린 폭설로 통제됐다가 11일 해제됐다. 월동 장구를 갖추고 안전 운행한다면 최고의 설경과 마주할 수 있을 듯하다. 왕곡마을(www.wanggok.kr)은 7번 국도 송지호 못미쳐 우회전해 1.5㎞쯤 들어가면 나온다. 설악산케이블카(636-4300)는 어른 9000원이다. 문화재관람료(3500원)와 별도로 징수한다. 설악산국립공원 주차료는 4000원이다. →맛집:양양군 서면 송천리 떡마을(673-7020)은 장작불로 떡쌀을 삶고 떡메로 쳐 만든 전통 떡으로 이름난 곳. 오대산 자락의 진고개에서 강릉 방향으로 흐르는 연곡천 주변에선 꾹저구탕을 맛볼 수 있다. 꾹저구는 한국 특산 어류. 영동 지역 수계에서 주로 발견된다. 저구새가 부리로 꾹 찍어 잡아먹는 모습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꾹저구를 갈아 걸죽하게 끓여낸다. 통째 끓여내는 집도 있다. 연곡꾹저구탕(661-1494)이 알려졌다. 7000원. 생선회를 좋아하는 이들은 속초 동명항 회센터를 주로 찾는다. 횟감과 채소를 사서 회를 뜨고 매운탕을 곁들여 먹는데 각각의 과정마다 돈을 내야 한다. →잘 곳: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속초 쪽에선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630-5500), 델피노 골프 앤드 리조트(1588-4888) 등을 권할 만하다. 강릉 영진해변 뒤편의 노벰버(662-6642), 경포호 안쪽의 비치호텔(643-6699) 등도 가격 대비 시설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양반들의 잠자리가 궁금하다면 선교장(646-3270) 한옥체험도 좋겠다.
  • 데스크톱PC 등 5개 품목 수출물가서 ‘퇴출’

    한때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데스크톱PC가 약 30년 만에 수출물가에서 ‘퇴출’됐다. 디지털 카메라도 같은 신세다. 한국은행은 ‘2014년 수출입 물가지수 산출품목’을 선정해 12일 밝혔다. 한은은 해마다 수출입 규모가 일정액(모집단 거래액의 2000분의1) 이상이고 가격 조사가 지속 가능한 품목을 골라 수출입 물가지수를 산출한다. 올해 선정된 품목은 수출물가의 경우 지난해보다 3개 줄어든 213개, 수입물가는 5개 늘어난 239개다. 수출물가에서는 데스크톱PC, 디지털카메라, 휴대용 저장장치,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TV, 에스램(SRAM·전원이 공급되는 동안만 저장된 내용을 기억하는 메모리) 등 5개 품목이 빠지고 부타디엔고무와 합금철 등 2개 품목이 새로 들어갔다. 데스크톱PC와 디카 등은 수출액이 기준치인 2000분의1(2011년 기준 2714억원)에 못 미쳐 탈락했다. 데스크톱PC는 1985년 수출물가 산출 품목에 처음 편입된 뒤 수출 주력군으로 위세를 떨쳤으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밀리면서 역사의 뒤안으로 물러나게 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3년 PC 출하량은 전년보다 10% 줄어든 3억 1590만대다. 4년 전인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디지털 카메라도 스마트폰 카메라 등의 발달로 급격히 위축, 결국 편입 4년 만에 동반 퇴출의 수모를 겪었다. 수입물가 조사대상에는 인공신체, 천일염, 지갑, 기어박스 등이 신규 편입됐다. 모두 수입액이 기준치(2011년 기준 2883억원)를 넘어섰다. 인공신체는 인공관절과 여기에 들어가는 부속품이 대부분으로 최근 몇 년 새 인공관절 수술이 인기를 끌면서 수입액이 크게(2010년 3000억→2011년 3300억원) 늘었다. 한편, 지난달 수출물가는 원화가치가 일시적으로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이면서 전달보다 소폭(0.2%) 올랐다. 7개월 만의 반등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GS샵 럭키백 이벤트, 발렌타인데이 맞아 2탄 진행

    GS샵 럭키백 이벤트, 발렌타인데이 맞아 2탄 진행

    온라인 쇼핑몰 GS샵이 ‘럭키백’ 이벤트 2탄을 진행한다. 14일까지 진행되는 럭키백 이벤트는 기간 중 처음으로 GS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때 참여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은 아이튠즈와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받을 수 있고, 다운로드 시 럭키백을 구매할 기회가 주어진다. GS샵은 “일반 럭키백과 달리 GS샵의 럭키백은 구매 전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최대 74%까지 할인되는 상품이 무작위로 노출되는 방식”이라고 소개 했다. 품목으로는 아르마니 시계, 폴스미스지갑, 페라가모 지갑은 10만원대에, 맥북에어 (MacBook Air) 등이 있으며, 70만원대에 준비돼 있다. 한편 럭키백 제품을 구매하려면 ‘네 구매할래요’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단, 구입은 이벤트 기간 내 1회만 가능하다. 오늘의 럭키백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경우 ‘아니요 내일 다시 도전’을 클릭하고 다음날 새 럭키백을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OECD 선두권 기업저축률 경제활력 좀먹는다

    국내 30대 그룹들은 아직까지 올해 투자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집행 실적 수준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3.9%의 경제성장 목표를 설정하고 규제 완화 등 투자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보수적인 경영 방침을 고수하는 한 성장률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 대기업들은 다음 달 확정된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고민이 많을 것이다. 기업 총수들의 재판 등 어려움은 있지만 보다 공격적인 기업가 정신을 기대한다. 기업이나 가계의 저축률 통계를 보면 우리 경제의 앞날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한마디로 기업들은 투자를 한다고는 하지만 돈이 넘쳐 저축률이 너무 높은 반면 개인들은 소득이 늘지 않아 저축할 여력이 없다. 우리나라 기업의 총저축률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에만 해도 9.1%로 개인저축률 18.6%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역전돼 기업저축률이 훨씬 높다. 가계저축률은 1990년대 초반 20%에 육박했으나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4.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에 비해 기업저축률 순위는 2009년 2위, 2011년 4위를 기록하는 등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기업저축률은 1975년 7.4%에서 2011년 15.4%로 30여년 사이 두 배로 높아졌다. 기업과 개인의 저축률 격차는 소득 양극화라는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기업들은 투자 자금을 스스로 마련할 만큼 곳간이 두둑하다. 30대 그룹의 사내 유보금은 2007년 228조 3000억원에서 2012년 390조 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은 옛말이 됐다. 은행들은 이젠 기업이 갑(甲)인 시대라고 입을 모은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예금을 인출해 버리겠다고 윽박지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기업들이 규제 완화에 따른 잇속만 챙기면서 투자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가계소득은 1990년대 연평균 12.7% 증가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 6.1%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정체된 셈이다. 반면 기업소득 증가율은 같은 기간 4.4%에서 25.2%로 뛰었다. 경제 성장으로 기업에서 창출된 소득이 가계 부문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면서 가계와 기업 간 불균형 성장이 지속되는 추세다. 가계는 소득이 늘지 않는데 1000조원의 부채 이자를 갚아야 하고,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부담금도 증가해 지갑이 텅 비었다.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결국은 경제가 활력을 찾으려면 자금 사정이 넉넉한 대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하는 길뿐이다. 그래야 일자리가 늘어나고 내수도 활성화된다.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 저축률이 대폭 낮아져야 한다.
  • ”짜장면이 1000원”’착한 가격 마케팅’으로 불황 극복

    ”짜장면이 1000원”’착한 가격 마케팅’으로 불황 극복

    경기 불황 속에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착한 가격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8일 보도했다. 2012년 10월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개점한 중국음식점 ‘천하원’은 짜장면을 단돈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매우 저렴하지만 자장면의 맛과 양은 다른 중국집과 다르지 않다.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천하원은 배달을 하지 않고 식당에서만 음식을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 물·단무지 제공은 셀프 서비스로 해 인건비를 줄였다. 줄어든 인건비는 음식값을 내리는 데 할애했다. 탕수육, 칠리새우, 깐풍기 등 이곳의 모든 음식은 인근 중국집보다 2000∼4000원 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식당운영자박소정(36·여)씨는 “인근 중국집과 차별화하려고 1000원짜리 짜장면을 개발했다. 남는 건 없지만 손님들이 짜장면과 함께 탕수육 등 요리를 많이 주문해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착한 가격’으로 승승장구하는 점포·식당 운영자들은 얇아진 고객의 지갑을 배려하는 게 불경기를 극복하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인천 남구 숭의동에 있는 고깃집 ‘새우물식당’은 지난해 8월 삼겹살 가격을 대폭 낮췄다. 삼겹살을 200g당 1만원에서 100g당 3000원에 제공한다. 정육점과 같이 운영해 고기가 싸고 맛이 좋다는 게 손님들의 반응이다. 새우물식당 운영자 최희순(36)씨는 “고기 1인분의 단위를 200g에서 100g으로 나누고 가격을 낮췄더니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손님들의 얇아진 지갑을 배려한 마케팅 전략의 효과”라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부평시장에 있는 ‘홍두께칼국수’는 4년째 손님들에게 칼국수를 2천원에 대접한다. 2008년까지 칼국수를 3000원에 팔았지만 점포를 홍보하기 위해 2010년부터 가격을 1000원 내렸다. 단골손님이 생기고 수입이 20∼30% 늘어났다. 주인 신금순(53·여)씨는 “직접 도매시장을 다니며 음식재료를 대량으로 싸게 사들여 가격을 내렸다”며 “음식 가격을 내리면서 맛과 양을 유지하는 게 손님을 끌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현재 332개의 ‘착한가격업소’를 지정, 이들 업소를 시 홈페이지(www.incheon.go.kr)에 게재하는 등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는 인건비와 재료비 등의 상승에도 원가절감 등 경영효율화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다. 지정기준은 가격수준이 지역평균 가격보다 낮거나 동결·인하한 업소이며 종사자 친절도, 영업장 청결도, 원산지 표시 이행 여부 등을 심사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꼭꼭 숨은 5만원권/문소영 논설위원

    언뜻 보면 황금처럼 보이는 5만원권 지폐의 환수율이 지난해 48.6%로 떨어졌다. 재작년의 61.7% 환수율과 비교하면 13.1% 포인트나 떨어졌다. 쉽게 말하면 발권은행인 한국은행을 떠난 5만원짜리는 지난해 절반 이상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시중에 풀린 5만원권 발행잔액은 지난해 40조 6000억원. 21조원 가까이 누군가의 지갑이나 장롱, 금고, 장판 밑이나 심지어 마늘밭 속에 들어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고액 지폐의 품귀현상은 왜 일어나고 있을까. 1회용 10만원 가계수표를 대체할 5만원, 10만원 등 고액권을 발행할지 여부를 고민하던 2007년, 반대자들은 고액권이 부피가 적은 만큼 부정부패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만원권이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보면 그런 우려가 적중한 것은 아닌가 싶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내건 현 정부에서 환수율이 더 떨어졌다. 은행에 맡겼다가 세무조사 등으로 추적당하느니 현금을 쌓아놓는 것이 유리하고, 그러려면 고액권이 최고인 탓이다. 돈이 돌고 돌아야 돈이라 부를 텐데….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그린폴·그린콜… 친환경 기술 ‘각광’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 여파가 연일 국내로 미치면서 ‘그린 테크놀로지’가 환경오염을 막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하거나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신제품을 만드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SK는 공장 굴뚝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른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이라 불리는 신소재 ‘그린폴’(Green Pol)이다. 식품포장재나 접착제, 페인트 소재로도 사용 가능한 그린폴은 이산화탄소(44%)와 프로필렌 옥사이드(56%)에 촉매를 넣는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진다. 원료의 절반 정도가 이산화탄소이기 때문에 생산을 많이 하면 할수록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더 크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나프타가 필요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나프타는 다양한 플라스틱을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다량 배출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러나 그린폴은 또 독성이 없고, 연소할 때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으며, 땅속에 묻히면 자연분해된다. 식품 포장재나 접착제, 페인트 소재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SK는 최근 이를 원료로 손지갑과 핸드백 시제품을 만들어 냈다. 시장엔 내년 말 출시될 예정이다. SK그룹은 석탄을 청정에너지로 바꾸는 그린콜(Green Coal) 기술도 갖고 있다. 핵심 기술은 밀폐된 증류탑에서 석탄을 가스화시킬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일산화탄소와 수소로 분리될 수 있도록 화학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연소 과정에 증기를 넣어 가수분해하면 일산화탄소와 수소 등으로 구성된 합성가스가 만들어진다. 물론 이 합성가스에는 황화수소, 수은, 이산화탄소 등 불순물이 일부 남아 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추가작업을 거쳐 불순물을 제거한다. 그린콜 기술은 합성연료와 합성천연가스,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물론 발전과정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역시 2~3년 내 상용화가 목표다. 이산화탄소를 모아 재활용하는 CCU기술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는 분야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로 K1/DECO2로 불리는 이산화탄소 제거공법을 개발했다. 특수 알칼리 혼화제를 활용해 미세버블 연속 흡수반응장치로 이산화탄소와 고효율 접촉반응을 일으킨다. 해당기술은 인천환경공단 청라소각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간당 3500㎥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하루 10t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한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획기적인 기술로 에너지원을 만들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다 하는 것이 화학기업에 던져진 과제”면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범국가적 어젠다 역시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0대男, ‘성관계 거부’ 여친에 복수한다며…

    22세 남자가 여자친구와 함께 모텔에 들어갔다.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두 살 어린 여자친구는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화가 난 남자는 여자친구의 지갑을 훔쳤고 결국 쇠고랑을 찼다. 29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오전 4시쯤 부산 사하구의 한 모텔에 소개팅으로 만나 사귀어 왔던 B(여·20)씨와 함께 투숙했다. A씨는 B씨에게 성관계를 갖자고 이야기했지만 여자친구는 “그럴 생각이 없다”면서 거절했다. 여자친구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화가 난 A씨는 B씨가 샤워를 하는 사이 지갑을 훔쳐 나왔다. 그는 또 이미 자신이 결제한 숙박비가 아까워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B씨의 카드로 결제하려고 했다.하지만 B씨의 카드에는 잔액이 없었던 상태. 결국 A씨가 챙긴 돈은 결국 지갑 속 현금 1만 5000원 뿐이었다. 경찰은 A(22)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주 흥덕서 유치인 자살 나흘만에 피의자 자해…관리부실 도마

    청주 흥덕서 유치인 자살 나흘만에 피의자 자해…관리부실 도마

    청주 흥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피의자가 자살한 지 나흘만에 또다시 이 경찰서가 관리하는 피의자가 청주지검 구치감 이송 직후 자해하면서 피의자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쯤 청주시 산남동 청주지검 내 피의자 구치감 화장실에서 A(58)씨가 자해했다.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주폭(酒暴) 피의자인 A씨는 흥덕경찰서 유치장에 있다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또 다른 피의자 1명과 청주지검 구치감에 입감된 상태였다. A씨는 40여분 뒤 구치감을 서성거리다가 화장실로 들어가 갑자기 고개를 숙였고, 이때 자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관 대기실에서 모니터로 피의자를 감시하고 있던 경찰은 A씨의 행동을 수상이 여겨 구치감으로 들어갔고, 목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접이식 흉기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A씨가 스스로 목을 찌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흉기는 A씨가 경찰서 유치장 입감 때 영치했던 외투에 지갑, 열쇠와 함께 소지했던 것으로 검찰 구치감으로 이송되면서 경찰이 되돌려줬다. 검찰 구치감에 들어갈 때는 따로 소지품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A씨가 외투에서 몰래 흉기를 챙겨 입감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결국 A씨가 자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경찰이 피의자 신병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위험 물품은 자해 방지 목적상 호송경찰관에게 인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절차를 제대로 밟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실토했다. 피의자 신병관리는 검찰 조사가 마무리된 뒤 피의자를 구치소에 입감시킬 때까지 경찰이 책임지도록 되어 있다. A씨는 술을 마시고 상습적으로 80대 노부모와 자녀를 상습 폭행한 혐의(존속살인미수 등)로 구속돼 청주 흥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흥덕경찰서에서는 4일 전에도 유치장에 입감된 B(56)씨가 지급받은 목욕 수건으로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23일 검거돼 유치장에 들어간 상태여서 다음날 발생한 B씨 자살사건 당시 함께 유치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유치장 관리 부실 정황이 속속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치장 안에 직원 4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B씨의 수상한 행동을 전혀 감지 못했고, 그 중 1명은 B씨가 이미 목을 맨채 웅크리고 앉아 있던 시간에 유치장 문을 열어보고도 B씨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아 제때 후송하지 못했다. 경찰의 피의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충북 경찰은 유치인 자살 사건 이후 관련자 문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4일 만에 또다시 유사 사건이 터지면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새해 김정은 위원장께/림일 탈북작가

    [기고] 새해 김정은 위원장께/림일 탈북작가

    김정은 위원장! 안녕합니까. 서울에 사는 ‘배신자’ 림일 작가입니다. 올해 첫 기고를 당신께 보내는 편지로 대신할 생각이니 화내지 말고 끝까지 읽어주기 바랍니다. 작년 초부터 요란히 광고하던 원산 마식령스키장이 드디어 개장했고 당신이 첫 손님이었죠. 축하합니다. 스키장 정상으로 향하는 리프트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요. “2013년에는 할아버지, 아버지 동상을 몇 개나 세웠지? 새해에는 더 많이 세워야겠어.” 지난해 평양의 인민보안부 등 특정기관과 공화국 전역에 김일성·김정일 대형 동상을 10여 개나 세웠으니 말입니다. 동상 한 개를 제작하는데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가 소요되며 그 유지 비용도 만만찮죠. 당과 국가의 고위간부들에게 정상적인 배급과 외제승용차, 고급아파트, 고가품 등을 충성 유도용 선물로 주려해도 많은 외화가 듭니다. 지난해 그 귀한 외화를 벌기 위해 평양의 미림승마장이나 문수물놀이장, 해당화관(종합쇼핑몰) 등을 세운 줄 압니다. 물놀이장 몇 시간 이용료가 대략 수십 달러이고 수천 달러짜리 명품을 파는 해당화관의 고급식사가 보통 수백 달러죠. 주 고객은 외화벌이 관계자, 외국 친·인척 연고자, 국가기관 간부 등입니다. 평양에 상주하거나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단골손님인데 어떤 방법으로든 이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도 노동당 관광정책의 일환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사실이지 전부 외국의 설비와 자재로 만들어진 미림승마장, 문수물놀이장, 마식령스키장 등은 별로 특별한 게 아닙니다. 그런 유락시설은 외국의 도시와 지방에도 흔하게 있고 단지 공화국 영토에 있다는 것이 마냥 신비로울 뿐이죠. 그래도 이런 유락시설에 사람이 북적이는 이유는 무지몽매한 인민들은 외국에 함부로 나갈 수 없으니 당연한 것이고, 외국인들은 아마도 ‘세계 유일의 3대 세습 국가’를 관광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하여 몰리는 거라고 저는 봅니다. 공화국이 진짜 외국관광객을 유치해 외화를 벌고 싶다면 굳이 지금처럼 힘들게 유락시설을 안 지어도 됩니다. 노동당이 잘하는 걸 하면 되죠. 그건 바로 주민통제입니다. 다시 말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수령이 만들어준 일과표대로 살아가는 인민들의 일상생활인데 그걸 조금도 숨기지 말고 그대로 보여주시오. 전 세계에 공화국 무비자관광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외국인에게 자유여행을 허가하면 관광객들이 물밀듯 들어올 겁니다.(세상에는 돈을 쓰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이 쭉 깔렸지요.) 단언컨대 지금의 평양비행장 같은 공항을 10개는 더 지어도 감당 못할 정도이고 평양역은 24시간 외국인들로 붐빌 겁니다. 지금의 관광수입보다 수백 배로 들어오는 그 많은 외화를 갖고 세세연년 배고픈 인민들의 허기를 조금이라도 달래주시오. 지금처럼 오로지 고위층과 평양사람들만 살피지 말고 2000만 인민 모두를 (당신의 친자식처럼) 생각하고 돌보란 말입니다. 그게 정말로 ‘인민의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이 아닐까요. 새해에는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인민’만이 아닌 세계가 인정하는 멋진 지도자가 되어 보시오.
  • [주말 하이라이트]

    [주말 하이라이트]

    싱글족 카레집의 대박 대박 대박사건! ■카레의 맛(KBS2 일요일 밤 11시 55분) 싱글족이 넘치는 홍대 인근에 1인 전용 카레 식당이 문을 연다. 주인장 유미의 성질처럼 고약한 카레 맛에 가게는 파리만 날린다. 그러던 어느 날 길 잃은 강아지 같은 경표가 찾아들고, 그의 기지로 식당은 소셜다이닝 장소로 입소문을 타게 된다. 그렇게 유미는 두툼해져 가는 지갑과 함께 경표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만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마야, 아즈텍 등 다양한 문명의 발상지이자 다채로운 문화를 가진 나라인 멕시코. 그 가운데 남동부에 있는 유카탄 주는 고대 마야문명의 중심지다. 7세기경 건설된 마야의 도시 욱스말과 마야인들의 피라미드가 있던 이사말을 찾아 미스테리의 문명 마야가 남긴 유적을 살펴본다. ■왕가네 식구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만정은 살라를 찾아가서 대세를 그만 만나라고 얘기한다. 민중은 거래처 사람과 수박이 일하는 곳에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가고 거기서 가게 사장에게 혼나는 수박을 보고 안타까워한다. 앙금은 민중을 집으로 불러 다시 합치라고 말하지만, 민중은 답답해한다. ■음악여행 예스터데이(MBC 토요일 밤 12시 35분) 선후배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노래를 함께 부른다. 케이윌, 허각, 임정희 등 후배 가수들이 1980년대 청년문화의 상징이었던 대학가요제의 인기곡들을 열창한다.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토요일 밤 9시 15분) 신년특집으로 재즈뮤지션들의 삶과 예술에 대해 알아본다. 2004년작 영화 ‘드 러블리’와 미국의 작곡가 콜 포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또한 재즈계의 황제라 불리는 색소폰 연주자 찰리 파커 등 혼을 담은 연주로 자신의 생명을 불꽃처럼 연소시킨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MBC 일요일 밤 8시 45분) 미주(홍수현)와 하림(서지석)의 상견례가 연기된 것을 알게 된 순애(차화연)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혜신(유지인)을 만나려 한다. 현수(박근형)의 재혼 선언에 유진(유호정)과 유라(한고은)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히지만, 유진은 현수의 마음이 진심임을 알고 흔들린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서울시민들에게 ‘어떤 마을에 살고 싶으십니까’라고 물었더니 31.3%가 ‘안전한 마을’이라고 대답했다. 프로그램은 6개월 동안 ‘안심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과정을 담았다. 서울 홍은 1동과 회기동의즐거운 골목 만들기 현장을 간다.
  • [주말 인사이드] 이 아저씨들 뜨면 남대문 시장 발칵 뒤집힌다는데…

    [주말 인사이드] 이 아저씨들 뜨면 남대문 시장 발칵 뒤집힌다는데…

    “특별사법경찰 고광선입니다.” 지난 23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노점 거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명의로 발급된 신분증을 내밀자마자 ‘짝퉁’ 지갑과 의류를 팔던 상인들이 후다닥 도망을 친다. 그런데 대기하던 서울시 특사경들이 ‘튄’ 상인은 쫓아가지 않고 노점 주변을 여유롭게 빙 에워싼다. 그러곤 현장 사진을 찍는 등 증거 확보에 나섰다. 상표권 침해, 일명 ‘짝퉁’ 단속 현장이다. 설 명절을 일주일 남짓 남겨두고 눈속임으로 시민들 지갑을 열려는 게 아닌가 점검하느라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특사경 8년차인 고 수사관은 “남대문시장 특성상 도망친 사람들은 한 시간 안에 나타난다. 어디선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게 뻔하다. 일종의 ‘기싸움’이라고 보면 된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오후 10시 전에 노점을 치우지 않으면 상인연합회의 제지로 다시는 장사를 하지 못하는 특성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특사경 5명이 버버리와 루이비통, 아르마니 등 이른바 명품을 베낀 옷과 지갑, 양말 등 수천 점을 고스란히 남겨둔 4개 노점을 한 시간이 넘도록 떠나지 않고 조사를 벌이자 주변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더러는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어떤 상인은 “민원을 넣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 수사관이 “빨리 전화하세요. 올 때까지 안 갑니다”라고 하자 한쪽 구석에서 주인을 자처하는 김모(60)씨가 나타났다. 수사관들은 혐의와 불법제품 압수 절차를 알리고 빠른 손길로 마대자루에 짝퉁들을 쓸어담았다.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압수한 짝퉁은 커다란 마대로 6개, 3000여점이나 됐다. 이제 조서와 함께 서울지검으로 송치하는 절차를 밟을 시간이다. 특사경 발령 한 달째인 새내기 이모(34) 수사관은 “그래도 오늘은 수월했다. 앞서 동대문시장 단속 때 조직폭력배들이 둘러싸며 위협해 솔직히 무서웠다. 선배들이 없었으면 아마 나부터 도망쳤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시장을 관리(?)하는 조폭들이 단속을 몸으로 막고 욕설도 퍼붓는단다. 그 사이에 상인들이 불법제품을 빼돌리는 통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특사경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거리에서 ‘짝퉁’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대 규모 성매매 전단 유포 조직과 식품유통 사건으로 최대 규모인 730여억원을 챙긴 불법 산수유 제품 제조·유통 조직을 검거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 중국산 소금의 원산지 허위표기, 불법 정력제 유통, 비위생 야식배달업체 등 시민 삶을 지키는 마지막 ‘방패’ 역할을 한다.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는 서울시 특사경에선 직원 110명이 뛰고 있다. 지난해 1214건의 수사로 1297명을 입건했다. 2012년 1170건보다 127건이나 많았다. 지난해 사건을 분석하면 식품위생 위반 609건(50.2%), 환경 분야 186건(15.3%), 공중위생 115건(9.5%) 순으로 많다. 그만큼 특사경의 수사는 경찰의 강력범죄 단속과 달리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수년간 책상 앞에서 서류 업무를 주로 맡았던 전형적인 공무원인 이들이 잠복근무와 변장 등 위장 수사는 물론 과학수사 장비를 도입하는 등 첨단 수사기법까지 익히면서 탄력을 받아 거둔 결실이다. 검찰 파견 근무를 10년 넘도록 했던 백용규 보건의학수사팀장은 “검찰과 경찰, 환경부 등에서 파견했던 직원들이 특사경에 합류하면서 수사기법과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면서 “이젠 웬만한 수사경찰 못잖다”고 말했다. 백 팀장도 1990년부터 서울중앙지검 등에 10년에 걸쳐 파견돼 생활한 베테랑이다. 특히 ‘촉’ 좋은 수사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 불법 한방정력제를 만들어 5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도 그의 손에 붙잡혔다. 백 팀장은 “어느 날 휴대전화로 ‘한 번 먹으면 끝내준다’는 자극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직감적으로 ‘이상하다.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사에 뛰어들었다”고 귀띔했다. 일당은 중국 서버를 경유한 인터넷, 수십 개의 대포통장, 대포폰 등을 이용해 수사망을 교묘히 피했다. 도저히 꼬리를 잡을 수 없었던 그는 가짜 한방정력제를 직접 구입, 제품 포장지에서 지문을 채취했다. 한 패거리의 지문이 분명히 포장지에 찍혔으리란 판단에서다.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포장지 지문의 주인공을 한 달 넘도록 미행한 끝에 일당을 검거할 수 있었다. 이들은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등을 섞어 만든 117원짜리 환을 1만 2000원에 판매하며 100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다. 시민 수십 명이 부작용 등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성과를 일군 가장 큰 비결은 직원들의 땀이다. 수사는 짧게는 2개월, 때론 4~5개월 잠복과 사진 채증, 주변 탐문 등으로 보내기 일쑤다. 출퇴근과 휴일이란 개념조차 없다. 새벽에 출근해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2011년 소금 포대갈이(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 수사를 할 때다. 국산으로 바꾸는 장면을 채증하려고 매일 오전 6시부터 용의자 트럭을 미행했다. 이순태 수사반장은 “직원 두 명과 반바지에 슬리퍼로 위장하고 경기도 이천으로 트럭을 미행했다”면서 “그날따라 용의자 트럭이 전북 익산을 거쳐 전남 목포까지 가는 바람에 우리도 예정에도 없이 목포 유달산 밑까지 추적했다”며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다시 트럭이 움직일 때까지 사흘씩이나 꼼짝없이 차량에서 노숙했다. 또 지난해 8월엔 용의자 미행 중 탑승 차량이 논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두 달여를 나무 위에서 지내며 불법 고춧가루 제조 현장을 채증한 적도 있다. 김태섭 수사관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잠복’이 멋지게 그려지지만 가장 힘들다. 여름철 창문을 닫고 에어컨도 틀지 않은 채 몇 시간을 보내려면 그야말로 고역”이라면서도 웃었다. 이 반장은 “솔직히 사명감 없으면 덤빌 수 없는 일이다. 불평 없이 열심히 해주는 동료가 대견스럽다”며 덩달아 웃었다. 특사경들은 서울시에 대한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최승대 총괄수사팀장은 “시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충분히 고생을 참을 수 있다”면서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줬으면 한다. 예컨대 일은 사뭇 다르지만 공무원으로 분류돼 하루 4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밤샘 근무를 해도 4시간만 인정된다. 하지만 특사경은 업무 특성상 24시간 근무하는 날도 많다. 수사비도 문제다. 공식적인 사건 수사 전 단계인 첩보 입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자비로 부담한다. 예를 들어 서울 인근 공장에서 가짜 참기름을 만든다는 첩보를 확인하러 움직일 때 드는 차량과 식비 등 비용은 직원 개인이 떠맡는다.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라 경찰만 수사비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특사경이 서울시 전체의 정책이나 사업을 만들진 않지만,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진다고 자부한다”며 수첩을 꺼내 내일 할 일을 챙겼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당신이 지하철서 잃어버린 물건은?

    당신이 지하철서 잃어버린 물건은?

    서울 시민들이 지난해 지하철에 놓고 내린 물건은 11만 2478건으로 나타났다. 1987년 유실물센터 운영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3년 서울 지하철 1~9호선 유실물 통계’를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서울지하철에 접수된 유실물 접수건수는 2012년 10만 1140건보다 11.2% 늘었다. 가장 많이 잃어버린 품목은 가방으로 2만 5955건이었다. 2010년과 2011년에 전자제품에 1위 자리를 잠깐 내줬다 2012년부터 다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휴대전화·노트북·PMP 등 전자제품(2만 5786건), 의류(9158건), 지갑·현금(5562건), 서류·책(4043건), 귀금속·시계(108건) 순이었다. 노선별로는 2호선에서 발견된 유실물이 2만 7959건으로 전체의 24.9%를 차지했다. 4호선(1만 7186건), 3호선(1만 6874건), 7호선(1만 6670건), 5호선(1만 6564건)이 뒤를 이었다. 주인에게 돌아간 유실물은 전체의 82.3%였다. 전자제품(94.8%)을 가장 많이 찾아간 반면 서류·도서(52.8%)는 절반 정도에 그쳤다. 지하철에 물건을 두고 내릴 경우 내린 역과 시간, 탑승한 열차 칸 위치 등을 기억해 가까운 역무실이나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되찾기 수월하다. 천정욱 시 교통정책과장은 “시청역, 충무로역, 왕십리역, 태릉입구역, 동작역에 유실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하철 운영기관인 서울메트로나 도시철도공사 모바일웹을 통해서도 실시간 접수물건과 사진을 확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30만원대 골프클럽에서 300만원 모피코트까지 등장… “명품맘 지갑 열어라”

    30만원대 골프클럽에서 300만원 모피코트까지 등장… “명품맘 지갑 열어라”

    2007년 출생아 수는 49만 3000여명으로 전년인 2006년(44만 8000여명)보다 10%가량 늘었다. 신생아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그해가 ‘황금돼지해’로 불리며 이때 태어난 아이는 큰 복을 받고 부자가 된다는 속설 때문이다. 출산 시기를 조절하면서까지 황금돼지띠 아이들을 갖기 위해 노력한 부모 세대의 특징은 출산 전후에도 아이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황금돼지띠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실제로 황금돼지띠 아이들이 엄마 뱃속에 있던 2006년 신세계백화점의 신생아 관련 매출은 전년보다 13.0% 늘었고, 이들이 태어난 2007년엔 매출이 27%나 급증했다. 당시 ‘명품 유모차’로 불리는 노르웨이 스토케 제품이 12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한 달에 100여대씩 팔려나갔다.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고가 수입 유아용품으로 아이를 치장하는 ‘명품맘’과 그 아이들을 뜻하는 ‘골든베이비’ 등 신조어도 이때 처음 등장했다. 올해는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해다. 유통업계가 제2의 특수를 기대하며 한껏 들떠 있다. 벌써부터 입학시즌 관련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2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아동 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돼지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지갑을 열면서 2월에나 발생하는 입학 수요가 연초로 앞당겨지며 아동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맘을 겨냥해 고가의 입학선물 판촉행사를 진행 중이다. 백화점 매장에는 아동용 골프채(왼쪽)와 승마복(오른쪽), 모피(가운데) 등이 등장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소비침체 속에서도 내 아이를 위한 소비는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설 명절과 황금돼지띠 아이들의 입학 시즌이 맞물리면서 고가 선물을 찾는 부모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채와 승마복이 입학선물로 등장한 것은 요즘 사립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포츠 클럽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24일부터 2월 28일까지 전점 골프숍에서 ‘US 키즈’의 아동용 골프클럽을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3∼5세용 풀세트 가격은 23만 4000원, 5∼7세용은 30만 6000원, 6∼7세용은 31만 2000원, 8∼10세용은 31만 8000원, 11∼13세용은 33만 6000원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골프가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앞두고 있어 아동용 골프용품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승마 클럽 활동을 위한 승마복도 세일 행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 신세계 공개 입점 박람회 S-파트너스를 통해 업계 최초로 정식 입점한 승마 브랜드 ‘까발레리아 토스카나’가 24일부터 아동 승마복 세일 행사를 한다. 승마복을 사면 승마클럽 주말 레슨권도 주는 선착순 이벤트도 진행한다. 엄마와 함께 맞춰 입을 수 있는 모피코트도 입학선물로 등장했다. 신세계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에 입점한 사바띠에, 동우, 근화, 디에스, 윤진 등 총 5개 모피 브랜드가 아동용 맞춤형 모피를 판매한다. 엄마와 함께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는 맞춤 모피 제작 기간은 한 달 내외이며, 가격은 300만원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문화가 있는 날’에 없는 것/최여경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문화가 있는 날’에 없는 것/최여경 문화부 차장

    다음 주 수요일(29일)이면 올해 첫 문화정책을 경험하게 된다. 이름하여 ‘문화가 있는 날’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운 4대 국정 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 정책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했다. 국립공연장의 공연을 할인받거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문체부는 최근 이런 내용의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민간 분야 참여도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내세운 것이 영화다. 롯데시네마, CJ CGV 등은 오후 6~8시에 상영하는 영화 관람료를 3000원 저렴한 5000원으로 낮췄다고 했다. 퇴근길에 영화 한 편 즐기라는 말이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던 터라 문체부가 제공하는 문화 포털에 들어가 확인해봤다. 웬걸, 그 시간에 볼 수 있는 영화는 애니메이션 한편 뿐이었다. 요즘 화제가 된 영화는 상영표에 없다. 일부 극장은 그 날짜 일정을 올리지도 않았다. 더 많은 관람객이 이 시간에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머리를 짜내느라 늦을 것이라는 기대로 일단 창을 닫았다. 최근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얼굴에 한껏 뿌듯함이 서려 있었다. 그는 문체부 말과는 달리 민간 분야의 참여가 저조해 아쉽다고 했다. 정부가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통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는 말에 솔깃했다. 마케팅과 홍보에 비용을 많이 들일 수 없는 소규모 공연단체에는 대신 공연을 알릴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이후 공연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일단 무슨 정책인지 모르고 있었다. 설명을 한 뒤에는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우린 이미 충분히 할인을 하고 있어요.” 한 소극장 대표의 설명은 이랬다. “대형 뮤지컬이 아닌 다음에야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니 손해를 보더라도 티켓 값을 최저수준으로 정하는데, 이마저도 카드 할인이다 뭐다 해서 30% 정도는 이미 할인하고 있거든요. 정부 지원을 받는 기관은 할인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할인하면 망해요.” 대규모 공연장의 대표는 또 다른 고민이 있었다. 참여해달라는 말은 들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것이다. 이미 공연 티켓을 예매한 사람들이 있으니 티켓 할인은 할 수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그날을 위해 진행 중인 공연을 멈추고 다른 공연을 올릴 수도 없는 것이다. 취지는 좋지만 정책 체감도는 모두가 달랐다. 이런 간극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계속 문제가 됐던 소통의 부재가 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정책을 내놓기에 앞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다면, 그들 모두가 아니라 자본에 소외되고 관객에 외면받는 이들의 얘기에 조금만 귀를 기울인다면 ‘문화가 있는 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는 바탕이 되지 않을까.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의 교육·학술 책임자 파블로 엘게라는 저서 ‘사회참여 예술이란 무엇인가’에서 “모든 예술은 관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참여를 전제로 한다.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와 범위를 확실하게 설정하지 못하면 참여를 이어나가도록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자리를 마련했는데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울상일 것이 아니라 과연 참여할 여지를 제대로 주었는지 먼저 생각해볼 일이다. cyk@seoul.co.kr
  • 달콤하고 예뻐진 위스키 젊은 주당 유혹하네

    달콤하고 예뻐진 위스키 젊은 주당 유혹하네

    위스키의 회춘이 시작됐다. 독하고 진한 맛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위스키가 개성과 즐거움을 중시하는 2030세대를 사로잡으려고 맛과 포장은 물론 음용법과 마케팅 방법까지 싹 바꿨다. 변신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볍게 즐기는 음주문화가 자리 잡은데다 장기 불황의 여파로 도수가 높고 값도 비싼 위스키는 맥을 못춘 지 오래다. 23일 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위스키 출고량은 3분의1이나 줄었다. 위스키는 국내 생산과 수입된 분량을 포함해 2012년 2만 428㎘가 시중에 출고됐다. 2008년(3만 1059㎘)보다 34.2%가 감소한 것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지난해 출고량은 2만㎘를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스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보드카, 럼, 진, 데킬라 등 투명한 색의 ‘화이트 양주’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이트 양주 출고량은 41만 764상자로 2012년(31만 3039상자)보다 31.2% 증가했다. 1상자 기준이 9ℓ다. 국내 화이트 양주시장은 2010년 이후 매년 20% 이상 커지고 있다. 위스키와 정반대 현상이다. 화이트 양주 약진의 배경에는 신흥 주류 소비계층인 20~30대가 있다. 위스키나 브랜디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지갑이 얇은 젊은 세대가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화이트 양주는 위스키처럼 특유의 향이나 색이 없어서 탄산음료나 주스 등과 섞어 마시기 좋다. 클럽과 파티문화에 친숙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화이트 양주를 칵테일로 소비하는 게 유행이다. 주류시장의 변화에 맞춰 정통 위스키 업체도 늙수그레한 이미지 벗기에 한창이다.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은 20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칵테일 ‘셰리몽’을 개발했다. 스페인 와인인 셰리주를 담았던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맥캘란 셰리 오크 12년산 1온스(30㎖)에 시나몬 리큐르 4분의3온스를 더한 뒤 진저에일 3온스를 섞으면 셰리몽이 완성된다. 사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맛과 향이 강해서 칵테일로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다. 맥캘란을 수입, 유통하는 에드링턴코리아 관계자는 “위스키의 개성을 살리면서 20대 소비자가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에드링턴코리아는 다음 달까지 주말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클럽 ‘신드롬’에서 칵테일파티를 열고 셰리몽을 무료 제공한다. 또 20~30대가 주로 찾는 청담동과 이태원의 클럽과 라운지바 등에서 셰리몽 판촉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9월 30~40대 남성을 겨냥해 17년산 스카치위스키인 ‘윈저 블랙’을 출시했다. 일반 위스키보다 맛이 부드럽고 과일향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다소 나이 든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고급스러운 검정색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인지도를 높인 배우 정우를 모델로 기용했다. 지면 광고뿐 아니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주의 온라인 광고를 진행해 디지털 문화에 친숙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윈저 블랙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기대를 넘어서면서 공급량이 달려 일부 제품을 항공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고전적인 위스키라는 이미지가 강한 J&B도 외모를 대폭 바꿨다. ‘J&B 타투 스페셜 에디션’은 병 전체에 과감한 문신 문양을 새겨 넣었다. 클럽과 모던바를 자주 찾는 20~30대의 호감을 얻으려고 자외선(UV) 조명을 받으면 형광빛을 뿜도록 디자인했다. 핑크, 그린, 블루, 오렌지, 옐로, 퍼플 등 6가지 색상이다. 지난해 12월 말 출시된 이 제품은 국내에 1000병만 들어왔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J&B는 기존 위스키의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젊은 층과 소통하는 제품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이번 타투 에디션을 시작으로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안철수黨’ 새 정치의 싹, 공천 방식에 달렸다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창당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가 밝힌 대로 오는 3월 말까지 창당하고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모두에 후보를 낸다면 6·4 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자 대결 속에 ‘안철수 신당’의 선전 여부가 주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세간의 전망이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발판으로 ‘새 정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된 그가 이제 정녕 새 정치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국민에게 답할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안 의원은 엊그제 3월 창당 계획을 발표하면서 “100년 갈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주요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제3정당의 운명이 대개 그러했듯 ‘안철수 신당’ 역시 100년은커녕 지방선거용 일회성 정당으로 끝나고 말지도 모를 일이다. 66년 헌정사를 통틀어 최장수 정당이라는 민주공화당의 수명이 17년 6개월이었고, 1987년 민주화 이후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113개 정당의 평균 수명이 44개월에 불과한 한국의 정치 현실도 ‘안철수 신당’ 앞에 놓인 험로를 예고한다. 신당의 지속가능성은 우선 무엇을 위한 정당인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한국 정치의 혁신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안철수 개인의 정치를 위한 것인지부터가 분명해야 한다. ‘새 정치’라는 간판을 내걸고는 ‘안철수’라는 빈 접시 하나만 달랑 내놓고 국민들 지갑에서 ‘기대감’을 빼먹는 식당이라면 차기 총선, 대선은커녕 이번 지방선거의 문턱도 제대로 넘지 못할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위해 창당하는 사례는 없다”며 지방선거용 창당에 부정적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런 그가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 다시 말해 자신이 말하는 개혁 대상인 중앙 정치를 바꿀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뽑지 않는 지방선거를 ‘새 정치를 위한 전장(戰場)’으로 삼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지방자치의 중앙정치 예속을 강화하는 자기모순적 행태를 보인 것은 그 자체로 신당이 ‘안철수를 위한 정당’ 내지 ‘안철수에 기댄 정당’임을 웅변하는 것이다. 새 정치와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사기에 충분하다. 신당이 이런 우려와 비판을 불식할 첫 번째 과제는 공천이다. 얼마나 투명하고 민주적 방식으로 후보를 내세우느냐가 신당의 새 정치를 입증할 첫 관문인 것이다.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한 당헌과 공약이 아니라 공천에서부터 어떤 정치를 실천해 보이는지 국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조직의 열세나 시간 부족 등을 핑계로 대선 안 된다. 그건 ‘헌 정치’다.
  • [현장 행정] ‘관광 강남 원년’ 포부 밝힌 신연희 강남구청장

    [현장 행정] ‘관광 강남 원년’ 포부 밝힌 신연희 강남구청장

    “올해 8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강남구를 찾도록 하겠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올해를 ‘관광 강남’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해외관광객 500만명을 넘어서 올해 목표를 50% 이상 높였다. 신 구청장은 “강남지역 순환형 관광버스인 트롤리 버스와 압구정 한류스타거리, 관광안내소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더불어 발레 춘향전 등 한국의 문화 체험이 더해진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올해 강남 성암아트센터에 매주 3회 ‘춘향전’을 발레로 꾸민 공연을 올릴 생각이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부체납한 세곡동 한옥마을 건물을 소규모 공연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관광도시 강남이 하드웨어보다는 한류를 알리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렇게 한류 공연이 준비된다면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많은 해외관광객이 쇼핑하고 간단한 성형수술을 받으면서 경기 활성화에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의 한 카드회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2조 4000억원, 카드결제로만 6000억원을 썼다. 카드 결제 중 1000억원은 강남구 비중이다. 중국 관광객의 매출 16%가 강남구에서 일어난 셈이다. 따라서 구는 청담동 한류스타 거리를 한류가 넘치는 문화거리로 육성하는 한편 신사동 가로수길과 압구정 로데오길, 코엑스, 강남역 등 강남의 주요 거리에서 매일 100만명의 관광객이 지갑을 여는 최고 쇼핑 중심도시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신 구청장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30∼40년 된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도 추진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준비할 것을 모두 갖춰서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시장이나 구청장이 바뀐다고 도시계획이 바뀌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구는 다음 달 말까지 압구정 아파트지구에 대한 안전진단을 마무리하고, 이 지구에 대한 서울시의 기본계획 변경이 완료되면 재건축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1976년부터 현대 1∼14차, 한양 1∼8차, 미성 1∼2차 등 24개 단지 1만 335가구가 입주했다. 현대·한양·미성 등 압구정동 일대 23개 단지 1만여 가구엔 안전 진단을 진행 중이다. 기본계획이 1991년 수립된 후 2002년 시에서 변경을 진행하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인해 보류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지구 저층단지인 주공 1~4단지, 개포시영 등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신 구청장은 “2∼3년 내에 많은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끝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정보유출’ 2차 피해 불안 확산… 카드 3사 대표 줄사퇴

    ‘정보유출’ 2차 피해 불안 확산… 카드 3사 대표 줄사퇴

    유출된 카드사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카드 결제를 한 사례가 발생하는 등 2차 피해 정황이 속속 나와 금융계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2차 피해는 사실무근”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KB금융지주 임원들과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대표 등은 정보 유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농협은행은 20일 “카드 사업을 총괄하는 손경익 카드 분사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 김주하 은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김 은행장 주관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태 수습을 이어 가기로 했다. 심재오 KB국민카드 대표이사와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포함한 KB금융그룹 지주사와 국민은행, 국민카드 경영진 27명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을 비롯한 롯데카드 경영진 9명도 이날 오후 늦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유출 사건을 일으킨 직원이 소속된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김상득 대표이사와 임원들도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의 고객 피해 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날 일부 고객들은 정보 유출 이후 해외 결제와 스팸 문자메시지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차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고객은 가장 먼저 롯데카드에서 나왔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한 고객이 지난 19일 오후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서 5000원이 결제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후 10분 간격으로 추가 결제 문자를 받은 이 고객은 해당 게임회사에 피해 신고 메일을 보냈지만 일부가 그대로 결제됐다. 이 고객은 콜센터의 전화량 폭주로 이튿날까지 신고하지 못했다. 또 다른 롯데카드 이용자도 지난 18일 밤 4차례에 걸쳐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해외 사이트에서 7000엔과 119달러가 결제되는 등 한화 22만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측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결제하려면 CVC값(유효성 검사 코드)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유출된 정보에는 이것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구글 전자지갑에 카드 정보와 CVC값을 저장해 두고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있어서 유출 사고 이전에도 종종 발생하던 유형”이라고 해명했다. 금융 당국도 “2차 피해는 사실무근으로 판명됐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카드사의 대응 체계는 고객들의 불만에 불을 지폈다. 이날 백화점 개점 시간에 맞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위치한 롯데카드 고객센터를 찾은 주부 김혜옥(54·여)씨는 3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김씨는 “전화가 내내 먹통이라 답답해서 달려왔는데 언제 상담원을 만날 수 있는 거냐”고 말했다. 김씨는 122번 번호표를 뽑았지만 이미 500번대까지 번호표가 나온 뒤 1번부터 다시 번호표가 발급된 터라 실제 순서는 622번이었다. 2차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카드사들의 해명이 무색하게 지난 17일부터 카드 재발급을 요청하는 고객들의 요청도 빗발쳤다.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농협카드는 24만 1752건, KB국민카드는 8만 7000건(오후 5시 기준), 롯데카드는 3만 6000건(오후 3시 기준)의 카드 재발급을 마쳤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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