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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브랜드 다른 콘셉트… 맞춤형 외식이 뜬다

    같은 브랜드 다른 콘셉트… 맞춤형 외식이 뜬다

    불황기에는 익숙한 것에 지갑이 더 쉽게 열리기 마련이다. 신규 브랜드 하나 키우는 것보다 인기 브랜드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전략이 전개되는 곳 중 하나가 외식업계다. 뿌리가 깊은 나무의 가지가 단단하게 뻗어 나가듯 인지도 굳건한 브랜드의 콘셉트를 다각화한 매장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푸는 한편 세분화된 고객의 욕구를 빠르게 충족시키는 데도 좋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지난 4월부터 지역 특성과 고객 연령층에 따른 차별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메뉴 구성은 물론 실내 장식도 매장마다 다르게 꾸며 어디서나 똑같은 빕스를 탈피하자는 취지다. 현재 총 90개 빕스 매장 가운데 브런치 매장은 21개, 다이너 매장은 4개다. 20~40대 여성 고객 방문 비율이 높은 서울 명동중앙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경기 판교점 등을 브런치 특화 매장으로 변신시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명동중앙점, 판교점, 인천 연수점 등은 브런치 매장 변신 전보다 평일 점심 고객 수가 2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울 홍대, 강남역, 종로, 대구 동성로 등 4곳은 젊은 층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는 다이너 매장이다. 실내도 더 편안하게 꾸몄으며 핫윙, 미니버거, 폭립 등 캐주얼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경기 분당 야탑역점은 어린이 특화 매장이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지역 특성에 따라 ‘키즈 전용 쿠킹 클래스 공간’과 ‘키즈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은 세계 유명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비어펍으로 꾸몄다.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애슐리는 처음부터 매장별 구성 메뉴와 가격대를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유통점 입점 형태의 애슐리 클래식, 프리미엄급의 애슐리W, 애슐리W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애슐리W+, 해산물 특화 매장인 애슐리 마린 등 4개 콘셉트로 구분해 전국 1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평일 점심 기준으로 가격은 가장 저렴한 9900원부터 시작되며 매장에 따라 메뉴도 80~100종으로 차별화돼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정부 지갑 열어 ‘新 3低’ 넘기… 활황·세입확대 선순환 만든다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정부 지갑 열어 ‘新 3低’ 넘기… 활황·세입확대 선순환 만든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경제’다. 무려 59차례나 사용됐다. 성장(15차례)과 혁신(14차례), 창조(12차례)도 많이 거론했다. 경제살리기를 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이 반영된 결과다. 이를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법안, 주택시장정상화법안 등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요청했다. 국회 역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보조를 맞춰 달라는 취지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박근혜 정부의 재정정책의 기조는 ‘재정건전성’이었다. ‘임기 내 균형재정 달성’은 재정당국의 금과옥조였다. 하지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 7월 이후 ‘확장’ 쪽으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올해 대비 내년 정부 예산을 20조원이나 늘린 것은 나라 곳간이 축나더라도 재정을 마중물 삼아 경기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정부의 의중이 담겨 있다. 재정 확대가 경제살리기를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의 처방전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 경제는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저성장과 저물가, 엔저라는 ‘신(新) 3저’의 도전으로 기업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2017년 이후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면서 내수 부진과 성장잠재력 하락의 우려도 크다. 박 대통령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부 재정을 닫아버린다면 저성장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 재정적자를 늘려서라도 경제를 살리는 데 투자해 위기에서 빠져나오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은 기존의 재정건전성 대신 확장 쪽에 초점을 맞춰 경기 활성화와 세입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 결과적으로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재정적자와 국가채무의 해소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경제활성화와 민생경제 관련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도 요청했다. 정부가 구체적으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안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은 ‘송파 세모녀법’으로 불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이다. 부양의무자의 기준을 완화해 복지 사각지대를 축소한다는 게 골자다. 정부 안대로 통과되면 13만명의 신규 기초생보자들이 2300억원의 예산 혜택을 받는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의 통과도 촉구했다. 자본시장법은 창업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제도를 도입한다는 게 뼈대다. 크라우드펀딩은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 자금을 인터넷이나 중개자를 통해 모으는 방식이다. 기존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의 새로운 자금줄로 떠오른다. 조세특례제한법 등 주택정상화 관련 법안의 처리도 강조했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임차인의 월세를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 서민들에게 월세의 일부를 세금으로 돌려주는 게 목적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똑똑한 중고명품 거래 인기, 명품 서비스 갖춘 고이비토 ‘주목’

    똑똑한 중고명품 거래 인기, 명품 서비스 갖춘 고이비토 ‘주목’

    오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명품시장은 연간 175조원대로 추산되며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명품을 향유하는 연령층 범위도 넓어지는 등 명품이 점점 대중화되는 추세다. 명품이 보편화 된 데에는 직접구매, 병행수입 등 거품을 뺀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루트가 많아진 것이 큰 몫을 했다. 이와 함께 중고명품 시장이 발달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유행이 지난 명품 아이템을 처분하고 목돈을 마련하거나 새로운 명품을 교환하기 위해 중고명품 전문점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있다. 중고명품 매입, 위탁, 교환, 출장 매입부터 무료감정, 상품소개 등 다양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업체들이 속속 등장해 중고명품은 명품시장과 동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용하던 명품을 처분하고 싶다면 중고명품 업체의 위탁서비스 및 매입 서비스 두 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위탁 서비스’는 판매가 완료될 때까지 상품을 맡겨두는 판매대행 서비스로 비교적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제품을 맡겨 놓은 채로 시간을 지체할수록 상품의 가치는 떨어지고 위탁 기간 동안 판매가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반면 ‘매입 서비스’는 업체가 현장에서 즉시 명품 가격을 산정해 지체 없이 돈을 지급하고 제품을 매입하는 형태다. 빠른 현금화가 가능한 것과 사후 관리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게 매입 서비스의 장점이다. 두 서비스 모두 재정이 탄탄한 업체와 거래하는 게 중요하며 방문 후 즉시매입, 현금지급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제공되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페라가모, 고야드, 지방시 등 다양한 브랜드를 트렌디하게 이용하는 명품족이라면 ‘명품 교환 서비스’를 활용할 만 하다. 명품 교환 서비스는 자신의 명품을 다른 명품 아이템으로 교환해 가는 일종의 ‘보상판매’ 서비스로, 중고명품 시장의 경우 온라인 사이트와 오프라인 샵을 동시에 운영하며 국내외를 망라한 브랜드의 제품이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 재고량이 상당하다. 기분전환으로 구매한 루이비통 페이보릿 크로스 백을 프라다 사피아노 럭스로 교환하고 싶다면, 선물로 받은 명품 지갑을 다른브랜드 제품으로 교환하고 싶다면 중고명품 매장을 방문하길 권한다. 이처럼 여러 가지 서비스로 명품을 저렴하게 구입한 소비자들의 흔한 불만은 진품이 맞는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것과 품질관리나 A/S같은 사후 관리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적인 감정 시스템을 갖춘 중고명품 업체들은 가품 유통에 대한 100% 책임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구매 후 A/S 까지 보장한다. 중고명품 선두 업체인 고이비토 대전시청점(http://daejeon2.koibito.co.kr/)의 임민영 대표는 “똑같은 샤넬백이라도 1, 2년 후엔 관리 상태에 따라 가치가 천차만별”이라며 “이 때문에 고객들에게 제품의 형태를 보존하기 위한 팁을 설명해주고 A/S도 꼼꼼하게 챙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이비토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해 정보 교환이 활발할 뿐만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친 감정 시스템과 자체적인 전문 수선 시스템을 갖고 있어 고객의 신뢰도가 높다. 이 곳에서는 합리적 가격의 샤넬 2.55, 에르메스 버킨백, 프라다 사피아노백, 까르띠에, 피아제, 오메가, 브라이틀링, 파텍필립, 테그호이어 등의 판매와 매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기폭제 되나

    아이폰6 예약 판매 열기가 기대 이상으로 달아오르면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냉랭한 이동통신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아이폰은 출시 때마다 매번 화제지만 국내에서는 점유율이 5~7%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최근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은 상황을 고려하면 대박 조짐도 보인다. ‘그래도 한국에서는’이라고 생각해 왔던 국내 제조사들은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지난 주말(24~26일) 휴대전화 대리점 등은 아이폰 출시에 따라 다른 스마트폰들의 지원금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찾아온 고객들로 북적였다. 단통법 이후 체감 보조금이 확 줄어 스마트폰 구입 시기를 뒤로 미루기만 하던 소비자들이 다시 구매 의향을 보이는 것이다. 번호이동 가입자는 단통법 시행 1주차(1~7일) 2만 3784건에서 아이폰 예약판매 날짜가 공개된 3주차(15~21일)에 5만 2794건으로 122% 늘었다. 신규 가입 역시 SK텔레콤은 1주차에 비해 3주차에 17% 늘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 보겠다는 이통사들의 전략이 숨어 있다. 아이폰만 많이 팔겠다는 게 아니라 아이폰을 명분으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속셈이다. 실제로 출고가 인상을 압박받던 이통사들은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서야 5만~10만원 이상 지원금을 키웠다. 사실 아이폰만 선호하는 소비자는 보조금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중고가가 워낙 높아 보조금 지원을 받지 않아도 큰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폰 열풍이 국내 제조사에 영향을 미쳐 출고가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 점유율이 커지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이 방어를 위해 움직일 것이란 얘기다. 특히 국내는 이동통신망이 가장 발달한 시장일뿐더러 홈그라운드라는 상징성도 크기 때문에 쉽게 양보하기 어렵다. 정부가 내리지 못하는 스마트폰 출고가를 아이폰이 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24일 이통사들은 경쟁적으로 아이폰 예약판매 숫자를 공개하며 우위를 강조했는데, KT는 1분 만에 물량 1만대가 동났고 30분 만에 1차 예약분 5만대가 나갔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2분 만에 1만명 1차 예약이 완료됐고, LG유플러스도 20분 만에 2만대가 동났다고 발표했다. 물론 예약 가입자가 모두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70만원대에 출고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는 아이폰의 출고가와 지원금 규모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이 때문에 이통사별 혜택을 저울질하며 이통 3사에 모두 예약을 건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예약 열기가 그대로 이어질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는 소리다. 하지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움직이는 열쇠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당신의 건강을 해치는 ‘패션 아이템’ 5가지

    당신의 건강을 해치는 ‘패션 아이템’ 5가지

    남성과 여성 모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패션 아이템이 있다. 하지만 뾰족하고 높은 하이힐과 멋진 지갑, 몸매를 부각시켜주는 스키니진 등 다양한 패션아이템이 당신의 건강을 위협한다면?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플로리다의 유명 의학박사인 마이클 클레이버의 조언을 인용해, 우리 건강을 해치는 패션 아이템 5가지를 선정했다. ▲오버사이즈 핸드백 오버사이즈 가방은 성별과 시기에 상관없이 오랫동안 인기아이템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지나치게 큰 가방이나 무거운 컴퓨터 가방, 심지어는 애완견을 넣어 다니는 애완견 캐리어 등은 당신의 척추를 망가뜨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핸드백에는 휴대전화와 태블릿, 지갑, 여성이라면 메이크업 도구, 물병, 책 등 다양한 아이템이 들어 있는데, 그 무게가 4.5㎏이 넘으면 어깨와 목 부위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어깨와 목에 무리가 지속될 경우 이는 척추가 휘는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끈이 하나인 커다란 가방 보다는 자신의 몸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가방, 또는 가방을 사선으로 번갈아가면서 맬 것을 권장한다. ▲등에 메는 백팩 가느다란 줄 하나로 이뤄진 핸드백이 아닌 등에 짊어지는 백팩은 몸에 안 해롭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역시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 소형 전자기기 및 책과 소지품을 백팩에 넣어 다니는데, 이 역시 지나치게 무거울 경우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클레이버 박사는 아이들의 가방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으며 이는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방은 아이의 몸무게의 15~20% 정도 되는 무게까지가 가장 적당하다. 만약 아이가 목이나 어깨, 등의 통증을 호소한다면 일단 백팩의 무게부터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뒷주머니에 넣은 지갑 많은 남성들은 대부분 지갑을 바지 뒷주머니에 보관한다. 걸어다닐 때 뿐만 아니라 앉아서 일을 하거나 밥을 먹을 때에도 대부분 지갑은 뒷주머니에 꽂혀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이 습관은 남성의 척추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두껍고 무거운 지갑은 척추의 균형을 망가뜨리고 어깨와 골반, 등의 통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증상은 좌골신경통이다. 엉덩이뼈신경에 발생한 압박이나 손상, 염증 등으로 대퇴부와 종아리 발 등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 전문가들은 지갑을 가방에 보관하거나 앉을 때에는 반드시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뾰족하고 높은 하이힐과 달라붙는 스키니진 하이힐과 스키니진이 여성들의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이힐의 경우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앞으로 쏠리면서 무릎과 엉덩이,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하며 앉아있는 시간 만이라도 플랫슈즈나 운동화 등을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스키니진의 경우 여성들의 빼놓을 수 없는 패션 아이템이지만 신경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의상이다. 의학적으로는 지각이상성대퇴신경통(meralgia paresthetica)이라 부르는데, 이는 자주 쪼그려 앉거나 몸을 지나치게 압박하는 옷을 입었을 때 엉덩이뼈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한다. 허벅지 바깥쪽에 통증이 있거나 혹은 무감각, 이상감각 등이 증상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난한 나라의 병이라는 이유로… 치료제 개발 10년 지연됐다

    가난한 나라의 병이라는 이유로… 치료제 개발 10년 지연됐다

    미국 텍사스 의대 갤버스턴 캠퍼스의 토머스 기스베르트 박사는 약 10년 전 캐나다 동료들과 함께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를 변형해 에볼라 백신인 ‘VSV-에볼라’를 개발했다. 놀랍게도 백신을 맞고 바이러스에 노출된 실험용 원숭이들은 한 마리도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았다. 실험 결과는 저명한 과학지에 실렸고 캐나다 정부의 특허를 받았다. 연구자들은 2년 내로 인체 실험을 실시해 2010년이나 2011년까지 제품 승인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정부의 지원은 인체 실험을 진행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초반 연구에 참여했던 작은 제약사들은 이를 부담할 능력이 없었다. 상품화는 중단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서아프리카에서 통제에 실패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5000명에 가까운 인명을 희생시킨 뒤인 최근에야 선반 위에서 잠자고 있던 이 백신의 가장 기초적인 인체 실험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백신이 10년간 추가 실험을 거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에볼라가 흔치 않은 질병이었기 때문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전까지 발병했던 에볼라는 최대 수백명 수준의 감염자를 내고 통제됐다. 그러나 에볼라 백신의 상품화 절차가 멈췄던 진짜 이유는 에볼라가 가난한 나라의 병이기 때문이었다. NYT는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은 값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나라들에 도움이 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이려 하지 않는다”면서 “에볼라의 위협이 서아프리카 외의 다른 지역까지 넘어가서야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가 지갑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 백신연구센터의 제임스 크로 주니어 박사에 따르면 백신 연구의 인체 실험에는 수억 달러가, 새로운 백신을 상품화하는 데는 10억~15억 달러(약 1조 570억~1조 5900억원)가 들어간다. 기스베르트 박사 등이 만든 VSV-에볼라 백신은 캐나다에서 특허를 받은 뒤 공공보건국이 실제로 800~1000병을 만들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수천명의 희생자를 내자 캐나다 정부는 수년간 묵혔던 이 백신을 지난 8월 세계보건기구(WHO)에 기부해 건강한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 인체 실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줄날줄] 복권 당첨자의 심리/정기홍 논설위원

    10여년 전, 복권이 1·2·3등에 내리 당첨돼 20억원대의 거액을 손에 쥔 40대 지인의 이야기다. 전세를 살던 그는 한 주도 빠짐없이 복권을 사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복권 서너 장만 지갑에 넣고 있으면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당첨금을 받은 직후에 형과 누나 등 집안사람들에게 수억원을 보내는 통 큰 선물도 했다. 문제는 다음에 불거졌다. 일가친척은 지인이 집안의 대소사에 소홀해졌다며 눈을 흘겼고, 작은 일에도 다투기 일쑤였다. 그의 말은 달랐다. 언제부턴가 “준 돈이 얼마인데”란 생각이 들더란다. 돈을 꿔달라는 친구들의 성화도 여간 아니었다. 그는 요즘도 “술 한 잔을 할 친구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비슷한 사례는 여럿 있다. 2001년 복권을 구입한 뒤 동생과 이웃집 형에게 추석선물로 나눠준 복권이 모두 당첨된 경우다. 1·2등(18억원)에 당첨된 동생은 “1억원만 갖고 모두 형에게 주겠다”며 도타운 우애를 나눠 화제가 됐었다. 함께 당첨된 이웃집 형은 15~20년이 된 냉장고와 세탁기를 그제서야 바꿨다니 짠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들도 지인들의 손 벌림에 이사한 뒤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의 경우이지만 2년 전에는 로또복권 1등 당첨자가 목욕탕에서 목을 매 자살한 적이 있다. 거액의 사기를 당하고 도박 등으로 허투루 쓰면서 탕진했다. 어렵게 찾아온 행운을 통째 걷어찬 복권 당첨자의 그늘진 단면이다. 복권 당첨에는 이처럼 복(福)과 화(禍)가 양립한다. 여기엔 사연이 갖가지로 얽혀 있어 흥미롭기도 하고 애석하게도 보인다. 거액 복권 당첨자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살기가 어려운 서민이 대체로 많다. 당첨 후에는 마음껏 선심을 쓴다. 당첨 직후에는 참기가 겨울 정도의 행복감과 포만감이 급상승한다는 심리조사 결과도 있다. 어찌 알았는지 돈을 빌려달라는 지인들이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또한 당사자는 없던 살림에 한순간 거액이 들어왔으니 으스대기도 한다. 하지만 주위에선 능력이 아니라 횡재를 했다는 강한 인식을 갖고 있다. 로또복권의 당첨 확률이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 훨씬 작다는 것처럼 횡재이지만 노력과 집념의 결실이기도 한 데 말이다. 각자의 인식은 이처럼 다르다. 복권에 당첨된 지인이 지켜오는 게 있다. 지금껏 자식에게 숨기고 있다. 혹여 일확천금의 유혹에 빠질까 우려된다는 것이 이유다. 수년 전에는 당첨금을 빼 작은 빌딩을 사놓았다. 당첨금 관리를 잘 했으니 누구보다 성공한 복권 당첨자의 사례다. 그제 로또복권 1등 당첨자가 받은 180억원을 5년 만에 다 날리고, 그것도 모자라 사기를 치다가 쇠고랑을 찼다고 한다. ‘인생대박’이 ‘일장춘몽’으로 바뀌고 만 경우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줄줄 오르는 공공요금… 줄줄 새는 서민들 지갑

    정부가 내년부터 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등을 올리기로 한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공공요금을 인상할 계획이어서 서민들의 가계지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2일 정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이 내년 초에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버스, 지하철의 만성적인 운영 적자에 최근 광역버스 입석 금지로 운행 버스가 늘어나면서 운수업체의 비용이 늘어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인천, 지하철 요금 200원 인상 추진 서울시는 경기, 인천 등과 협의해 요금 인상 폭과 시기를 맞춘 뒤 다음달쯤에 시의회에 요금 인상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성인 기준으로 현금 1150원, 카드 1050원인 지하철 요금을 내년 상반기에 2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수도요금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도 국정감사에서 “현재 물값이 원가의 83~85% 수준이어서 원가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말해 요금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수도요금·쓰레기 봉투 가격까지 오를듯 강원 원주시는 가정용 30t 기준으로 t당 211원인 하수도 요금을 2015년 299원, 2016년 422원, 2017년 595원으로 매년 올릴 계획이다. 경기 이천시는 하수도 요금을 2018년까지 최고 4.3배 인상하고, 세종시도 내년부터 상하수도 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는 내년 1월부터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을 올린다. 봉투 크기에 따라 5ℓ는 150원에서 170원, 10ℓ는 300원에서 330원, 20ℓ는 600원에서 660원, 20㎏ 마대는 8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한다. 강원 춘천시와 원주시는 이달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평균 8.3% 올렸고 태백시와 동해시는 기본요금을 기준으로 9.1% 인상했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오를 전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정부가 고속도로 통행료를 다음달 이후 현재보다 4.9%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상 폭과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는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식음료 특집] 먹으면 건강해 마시면 즐거워

    [식음료 특집] 먹으면 건강해 마시면 즐거워

    장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식음료 업체가 집어든 카드는 ‘제품의 프리미엄화’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건강식품과 간식거리 등을 줄이는 가정이 많아지자 맛과 건강, 감성을 더한 프리미엄 제품과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눈과 입을 붙잡아 보자는 전략을 세웠다. 닐슨 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실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식음료 주요 기업 30여곳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줄었다. 제품별로는 전통적으로 불황에 강한 편의가공식 시장(0.4%)과 주류(4.2%), 음료(1.7%)군만 소수점 아래 또는 한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시장에는 매년 수천 종의 새로운 가공 식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제품은 수십 가지를 넘지 않는다”면서 “기존 제품을 개선해 건강 기능을 강조하거나 가을에 맞는 감성 마케팅을 강조해 브랜드 파워를 키우려는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장수 브랜드들도 프리미엄급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두드리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식음료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들을 살펴봤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부양과 개혁 사이… ‘나침반’ 잃은 초이노믹스

    부양과 개혁 사이… ‘나침반’ 잃은 초이노믹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기업이 성과를 내면 가계로 흘러 들어가 소비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해 4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굵직한 정책들을 잇따라 내놨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살아나지 않는 데다 부양에만 골몰하다 보니 구조 개혁은 지지부진하다. 더구나 정책들이 서민·중산층 대신 고소득층의 지갑을 채워 주는 데 초점이 맞춰지는 등 당초 내걸었던 ‘소득 중심 성장론’도 찾아보기 어렵다. 최 부총리가 “지도에 없는 길을 가겠다”고 했지만 정작 ‘나침반’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21일 기재부 등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7월 16일 취임 이후 14주 동안 내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등 13개의 각종 정책과 대책을 쏟아냈다. 거의 일주일에 하나꼴이다. 최경환 경제팀은 취임하자마자 41조원 규모의 거시정책 패키지를 내놨다.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부진한 내수 경기를 ‘과감한 재정정책’으로 살리기 위해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것도 취임한 지 2주도 안 돼서다. 8월에는 세법개정안을 통해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근로소득 증대세제, 배당소득 증대세제 등 ‘가계소득 증대세제 3종 패키지’를 내놨다. 사내유보금 등 기업 내에 쌓여 있는 돈을 가계로 흘러 들어가게 한다는 취지였다.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5.7% 늘어난 376조원으로 편성했다. 나라 곳간을 활짝 열어 경기 회복의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국민 건강을 이유로 내세우며 담뱃세 인상도 주도했다. 출범 초기 시장도 우호적으로 응답했다. 취임 당시 2000선을 조금 넘었던 코스피는 7월 말 2082.6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8월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부동산 시장도 ‘기지개’를 켰다. 그의 이름을 딴 ‘초이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책들의 ‘약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근 코스피는 1900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은 서울 강남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빈사 상태다. 생산과 투자, 소비 지표에는 여전히 ‘빨간불’이 켜져 있다. 올해만 10조원이 넘는 ‘세수 펑크’가 우려되는 등 나라 곳간 사정도 위태롭다.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와 유로존 경기 침체 등 대외 악재도 겹쳤지만 각종 재정·세제정책을 총동원하고 기준금리 인하 등의 ‘지원사격’까지 받은 것치고는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가짓수(대책들)는 많지만 정작 젓가락은 잘 안 가는 잔칫상’을 마주한 격”(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지난해 172.9%에서 올해 더 올라갈 공산도 크다. 경기가 지지부진한 상황에 LTV 등 대출 규제 완화로 ‘빚잔치’를 벌일 여지만 커져서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은 이자율을 낮춘다고 해도 기업이 투자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단기 성과에 급급해 동분서주식으로 대책을 쏟아내는 대신 창조경제에 집중해 경제 체질을 튼튼히 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가계 소득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면 소비가 늘고 기업도 투자에 나서는 등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회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00대 생활명품, 한류로 키운다

    100대 생활명품, 한류로 키운다

    모시·옻칠 친환경 지갑, 자개 스마트폰 케이스 등 창의성이 뛰어난 각종 생활용품을 만드는 국내 기업을 세계적인 100대 명품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국내 생활용품 및 유통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생활명품 출범식 및 업계 간담회를 열고 생활산업 고도화 대책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성장 가능성이 큰 17개 생활용품 품목을 중심으로 ‘100대 글로벌 생활명품’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내부 습도를 감지해 제습 기능을 발휘하는 옷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가구 제품을 뜻하는 ‘i-퍼니처’, 정보기술 등을 활용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장난감인 ‘스마트 토이’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부는 생활용품 분야에서 창조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가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생산 등 연구개발, 마케팅, 유통에 이르는 전 분야에서 전문 기업과 창업 지원기관의 조언을 받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내수 기업의 수출을 돕는 전문무역상사나 한류 콘텐츠 관련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숙면과 코골이 방지에 도움이 되는 생약초를 혼합한 ‘한방 단잠 약초 베개’, 은수공예 스카프형 목걸이, 나만의 오르골 제작이 가능한 뮤직박스, 한지를 활용해 한글을 입체조명으로 만든 ‘한글 조명 달, 꽃’ 등은 10대 글로벌 생활명품 공모전에 선정됐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계기로 구축된 양국 간 디자인 산업 협력채널을 가동해 이탈리아의 명품 산업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내에 20만명이 종사하는 생활용품 산업에 대한 통계와 분석 기반 마련 작업도 병행한다. 아울러 산업부는 ‘창의적(creative)이고 멋진(cool)’이라는 의미의 ‘CC 산업’을 생활용품 산업의 새 명칭으로 삼자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윤 장관은 “생활산업은 아이디어로 사업화하기 좋은 분야”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나 산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재도약을 위한 정책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金의원 측 “팽씨, 생활고에 단독 범행” 檢 “송씨 금고·지갑 건드리지 않았다”

    서울 강서구 재력가를 살인 교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형식(44) 서울시의원에 대한 이틀째 국민참여재판에서 김 의원 측과 검찰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2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박정수)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 의원 측 변호인은 전날에 이어 공범 팽모(44·구속 기소)씨가 생활고 때문에 단독 범행을 저질렀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 측 변호인은 팽씨에 대한 증인 신문에서 전처 조모씨와의 관계와 사건 당일 행적을 캐물었다. 그는 “팽씨의 전처인 조씨가 돈(양육비)을 독촉한 사실이 팽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과 연관 있다”며 당시 조씨와 내연남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변호인 신문이 범죄사실과 관련이 없다고 재판부에 항의했다. 검찰은 “팽씨를 도덕적으로 비난해서 배심원들에게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심어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이 계속 조씨와 내연남을 언급하자 검찰과 팽씨가 항의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검찰은 팽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은 맞지만 사건 당시 피해자 송모(67)씨의 지갑과 금고 안에 있는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맞섰다. 검찰이 증인 신문에서 “송씨 지갑 안의 5만원권과 금고 속 돈을 왜 가져가지 않았나”라고 묻자 팽씨는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팽씨는 김 의원이 가족을 돌봐주는 대가로 살해 지시를 내렸고,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유지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은 사건 직후 여러 폐쇄회로(CC)TV에 팽씨의 모습이 찍힌 점을 지적하며 “사주를 받아 몇 년 전부터 계획해 수십 차례 범행 장소에 가 봤다면서 여기저기 다 찍히면서 간단 말이냐”고 팽씨를 추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유커는 봉이 아니다/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유커는 봉이 아니다/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지난해 일이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안쪽에 있는 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적이 있다.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에 귀가 멍멍해질 때쯤 이상한 풍경이 펼쳐졌다.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유커’(遊客)들이 우르르 몰려든 것이다. 어린이박물관을 어른 유커들이 찾은 건 무슨 까닭이었을까. 확증은 없지만 심증은 있었다. 필경 이들은 저가의 여행상품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것이다. 지상비(입장료 등 각종 여행 진행비)를 아껴야 하는 여행사로서는 궁여지책으로 무료 관람시설을 전체 일정에 한두 개 끼워 넣었을 게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박물관이었고, 그 탓에 어른들이 영문도 모른 채 어린이박물관의 전시물을 눈여겨봐야 하는 촌극이 빚어졌을 것이다. 이런 결론에 이르자 이리저리 휘둘리는 유커들이 안쓰러워졌다. 한국이 좋아 이 땅을 밟은 그들에게 손님 대접은커녕 욕을 보이는 듯해 영 마뜩잖았다. 어디 그뿐이겠나. 값싼 음식에 불편한 잠자리로 내몰리기 일쑤였을 터다. 이런 부조리를 막기 위해 중국이 1년 전부터 시행한 게 ‘여유법’이었다. 싸구려 해외 쇼핑관광으로 인한 자국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쇼핑이나 옵션 강요를 금지하고, 지상비를 정상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행 초기엔 파장에 대한 우리 여행사들의 우려가 높았다. 실제 지난해 유커들의 방문율이 한동안 뚝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곧 예년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 들어 사상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커들이 폭증하면서 몇몇 고질적인 문제들도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무자격 가이드 고용, 쇼핑 강요 등 전형적인 싸구려 여행상품으로 인한 폐해들이다. 지상비를 줄이려는 중국 대형여행업체 측의 횡포도 만만찮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 여행업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는 꽤 충격적이다. 유커들을 서울이 아닌 지방의 숙소로 데려가는 이유 중 하나가 쇼핑센터가 없는 곳에 묵게 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유커들이 서울에서 머물 경우 시내 여러 면세점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는 가이드나 여행사가 원하는 쇼핑센터에서의 구매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러니 낮은 지상비로 유커를 받아 쇼핑을 통해 벌충해야 하는 여행사로서는 어떻게든 이를 막으려 고육책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근시안적 행위들이 불러오는 결과는 자명하다. 재방문율의 하락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외래관광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유커는 조사대상 16개국 중 최하위권인 14위에 머물렀다. 유커의 재방문율(30%)도 일본(64%) 등에 견줘 훨씬 낮다. 유커가 한국을 다시 찾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특수는 지속될 수 없다. 정부나 관광공사 등에서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여행의 트렌드를 앞서 제시하고 관련 인프라를 부지런히 조성해야 하는 건 분명하지만, 여행업체들도 유커들의 불만을 귀담아듣고 이를 적극 개선할 필요가 있다. 유커는 봉이 아니다. 잠깐 들러 돈만 쓰고 가는 ‘왕서방’이 아닌 관광대국으로 가는 디딤돌로 인식해야 여행업체들의 지갑도 좀 더 두툼해질 수 있다. angler@seoul.co.kr
  • [서울광장] 문제는 권력갈등이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권력갈등이다/진경호 논설위원

    인도에 가본 분들은 동의하리라 믿는다. 거리마다 사람 얼굴을 담은 대형 광고판이나 현수막이 차고 넘친다. 죄다 그 지역 정치인들 사진이다. ‘지상 최대의 자유민주국’이 아니랄까봐 그런가. 인도인들의 ‘정치 사랑’은 짐작을 뛰어넘는다. 아직도 신분계급제를 갖고 있는 나라이건만 내 손으로 뽑는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신분에 관계없이 뜨겁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모순 아닐까. 현지인의 설명은 안타까웠다. “그 지역 국회의원이나 시장, 지방의원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내 삶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마다 연줄과 이권으로 얽혀 있어 누가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내가 앉는 의자의 높이와 지갑의 두께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우리는 어떤가. 하루 쓰는 돈이 1달러가 안 되는 사람만 3억명인 인도하고는 그래도 다를까. 민선자치 20년간 이런저런 이권비리 혐의로 사법처리된 지방의원이 1000명을 웃도는 통계수치는 인도와 우리가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중앙정치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니 더하다. 김영삼 정부 들어 빚어진 TK(대구·경북)·PK(부산·경남)의 권력 다툼을 보면서 우린 비로소 둘이 같은 영남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뒤론 정치적 물갈이가 어떤 건지, 정권교체는 내 주위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일터에서까지 목도했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정권에 따라 잘나가는 주변 인사가 5년 단위로 바뀌는 오묘한 현상을 보며 ‘세력교체’가 어떤 것인지도 실감했다. 엊그제 국민대통합위원회가 내놓은 자료는 우리 사회의 갈등이 이념도, 계층도, 지역도 아닌 권력의 유무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정치사회 엘리트 이념의식 조사’라는 이름 아래 정치인(국회의원·보좌관)과 기자, 교수, 시민운동가 70명씩 280명을 상대로 서울대 동아시아연구원이 실시한 통합위의 설문조사를 보면 조사에 참여한 이들 여론주도층은 이념 갈등을 계층 갈등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갈등으로 꼽았다. 한데 문제는 자신을 진보 또는 보수라고 대답한 인사들 가운데 일관되게 진보나 보수의 가치를 견지한 인사는 10명 중 2명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신을 진보라고 말한 응답자 중 5개 항목에서 일관되게 진보적 가치를 주장하거나 진보정책을 지지한 사람은 17.9%에 불과했다. 나머지 10명 중 8명은 1개 이상 항목에서 보수적 입장을 취했다. 자신이 보수라고 답한 사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6.7%만이 일관되게 보수적 가치를 말했고 나머지는 오락가락했다. 여론주도층조차 분명한 이념적 정체성을 갖지 못한 채 서로에게 돌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권이 바뀌면 자신의 인사나 사회활동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응답이다.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가 ‘자칭 진보’는 73%, ‘자칭 보수’는 51%였다. 모두에 밝힌 인도 거리의 풍경이 어른댄다. 정권 향배에 목매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보수정권에 대한 진보진영의 피해의식이 더 크다는 점은 지금의 갈등 정국을 읽는 단서로 손색없다. “이념갈등이란 언론과 정치평론가들이 만들어낸 과장된 표현에 불과하다”고 한 미국 정치학자 앨런 울프가 “한국을 보라”며 목에 힘 줄 수치다. 이제라도 갈등의 다층구조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 이념·계층·세대·지역으로 구분되는 갈등은 사실 표피적 양태나 포장에 불과하고 그 뿌리에는 내 삶을 바꿔줄 권력을 둘러싼 정파와 세력의 쟁투가 자리해 있다는 사실을 바로 봐야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논의 불가피’ 발언으로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갈등의 뿌리가 권력 독점이니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이를 나누자는 발상은 언뜻 자연스럽다. 그러나 권력을 나눠 먹는 개헌이 갈등 해소나 정치부패 척결의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정권과의 거리가 내 삶의 질을 결정짓는, 또는 결정짓는다고 느끼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그 어떤 개헌도 무용지물일 것이다. jade@seoul.co.kr
  • 구사일생 트랜스젠더 “내 지갑은 방탄 방패!”

    구사일생 트랜스젠더 “내 지갑은 방탄 방패!”

    혼자 길을 걷다가 테러를 당한 트랜스젠더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에 살고 있는 트랜스젠더 나디아 발로미노는 최근 밤길을 걷다가 오토바이를 탄 남자를 만났다. 왠지 기분이 나빴지만 그냥 걷던 나디아를 향해 괴한은 갑자기 총을 꺼냈다. 깜짝 놀란 나디아는 몸을 숨기려 가로수 쪽으로 달려갔지만 괴한은 이미 총격을 시작한 뒤였다. 괴한은 여러 번 방아쇠를 당기고 도주했다. 꼼짝하지 않고 가로수 뒤로 숨어 있던 나디아는 괴한이 사라졌는지 살짝 고개를 내밀어 살펴보다 문득 통증을 느꼈다. 어딘가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디아는 병원을 찾아가 응급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상처는 경미했다. 그를 살린 건 배낭과 지갑이었다. 나디아는 가로수를 향해 도망치면서 총을 맞았다. 총탄은 배낭을 뚫고 지갑에 맞으면서 기적처럼 방향을 틀었다. 금속으로 만든 지갑의 잠금장치가 방패처럼 총알을 막아낸 덕분이다. 총탄은 방향을 틀면서 나디아의 몸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경찰수사 결과 괴한은 모두 10발의 총을 쏘고 도주했다. 나디아는 평소 자신을 미워한 트랜스젠더들이 있다면서 "사주를 받은 청부살인업자의 공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누에보디아리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뉴욕의 ‘지하철 로미오’ 500명 헌팅 성공, 비결 공개

    뉴욕의 ‘지하철 로미오’ 500명 헌팅 성공, 비결 공개

    지난 15년간 500명이 넘는 여성을 헌팅하는 데 성공한 40대 남성이 최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서전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로빈슨(48)은 헌팅에 성공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는 지하철이라고 밝혔다. ‘지하철에서 여자를 만나는 법’(How to Meet Women on the Subway)이란 책을 뉴욕에서 출간한 그는 지난 1999년부터 지하철에서 헌팅을 시작해 15년간 데이트를 한 여성은 500명을 넘어섰다고 말한다. 뉴욕의 ‘지하철 로미오’로 불리는 그는 “내 삼촌은 살아 생전에 엄청난 바람둥이였다. 그는 주사를 놓고 있던 간호사마저 유혹했다”면서 “아마 그런 면을 내가 물려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입증된 그의 작업법은 길을 잃어 가야할 곳을 묻는 척하는 것이다. 그는 “난 항상 ‘이건 급행인가요? 아니면 일반 열차인가요?’라고 말한 뒤 여성이 뭔가 말하면 ‘억양이 틀려서요.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되묻는다”고 말했다. 이는 뉴욕에 있는 97%에 달하는 여성이 다른 지역 출신으로 이런 질문은 경계심을 풀게 하는 환상적인 ‘도어 오프너’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지 ‘와우, 항상 ○○(여성이 말한 지역이나 국가, 기타 등등)에 가보고 싶었어요…. 혹시 이메일 갖고 있나요?’라고 말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가 말하길 이 기술은 공공연하게 수작을 거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어디에서 내리는지 알기 위해 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먼저 “다음역에서 내려야만 하는 데 계속 대화하고 싶네요”라는 말로 아쉬움을 나타내고 “이메일 주소 좀 알려줄래요?”라고 작업을 건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런 그의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뉴욕 포스트의 기자는 지난주 브라이언과 함께 지하철을 이용했다. 결국 그는 헌팅을 시도한 여성 5명 중에서 4명으로부터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를 손에 넣었다. 그는 재스민(27)이라는 여성에게 순수하게 “실례지만, 이 열차가 6번가(Sixth Avenue)나 8번가(Eighth Avenue)로 가나요?”라고 물었다. 재스민은 “그는 대단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하며 그의 기술을 10점 만점에 7점으로 평가했다. 이는 대화 과정이 다소 집요했기 때문. 또 다른 여성 잔 버크남은 F노선 급행 열차에서 몇 분간 대화한 뒤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그녀는 “그는 충분히 멋진 사람처럼 보였다”면서 “그는 무작정 뛰어들어 말을 걸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모델 제리카 패튼은 그가 강압적인 뉴욕인이 아니라서 호감을 보였다. 그녀는 “그는 다정했고 저돌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빈슨의 기술도 실패할 때가 있었다. 그는 “그때 한 여성이 자기 지갑에 손을 넣었는데 호신용 스프레이 같은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녀는 ‘이렇게 말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고 그걸 꺼내들어 난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빈슨은 자신의 헌팅 기술에서 주의할 점도 공개했다. 출퇴근 시간과 같은 러시아워에서는 헌팅을 시도하지 말아야 하고 항상 환승이 가능한 카드를 소지하고 있어야 하며 서류 가방을 들고 수트를 입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어느 지역 출신인지 물었을 때 여성이 뉴욕이나 인근 지역이라고 답하면, '프랑스 출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넘기라고 말했다. 대화할 때에는 1~2분을 넘기지 말고 더 대화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헌팅에 성공한 여성에게 연락하기까지 60시간을 기다렸다가 연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뉴욕포스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외여행 | Vietnam Dalat 달랏, 그 달달함에 대하여

    해외여행 | Vietnam Dalat 달랏, 그 달달함에 대하여

    Vietnam Dalat ‘달랏은 다르네’. 함께 여행했던 소설가 백영옥씨의 농담 같은 말이 계속 맴돈다. 선선한 공기, 언덕 위의 유럽풍 저택들, 울창한 소나무 숲과 푸른 호수. 이 모든 소소한 ‘풍경의 합’이 달랏이고, 그것은 베트남의 다른 어떤 곳과도 달랐다. 하지만 기자란 종족이 문제다. 덧셈 대신 소수분해를 하며 자꾸만 물었다. 달랏을 뭐라고 소개해야 하냐고. 역시 농담 같은 내 대답은 이렇다. 달랏은 달다고. 공기도 달고, 물고 달고. 낮도 밤도 달다고. 달랏 베트남의 람동Lam Dong성의 성도로 람 비엔Lam Vien고원의 해발 1,50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 신혼 여행지로 ‘영원한 봄의 도시’, ‘작은 파리’, ‘꽃의 도시’ 등으로 불린다. 면적은 393.29km2, 인구는 2014년 기준, 약 30만명이다. 호치민 시내에서 약 300km 거리에 있으며 최근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이동 시간이 4~5시간으로 단축됐다. 영원한 봄의 도시를 발견하다 달랏으로 가는 길은 육지여야 한다고 했었다. 호치민에서 300km 정도니 먼 거리는 아니지만 포장도로가 없는 탓에 장장 6시간이 걸리는 오프로드 주행이라고. 특히 1,500m 고지로 올라가는 여정에서 커피를 볶는 고산부족도 만날 수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여정을 45분으로 줄여 주는 비행기를 선택한 탓에 ‘로드 무비’의 낭만은 날아갔다. 비행시간은 불과 50분.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공항에서의 첫 호흡은 푸른 빛이었다. 차갑고 맑았다. 1,500m 고지의 연중 평균 기온은 건기11~5월에 15℃, 우기6~10월에 22℃ 정도다. 후덥지근한 날씨로 악명 높은 베트남에서 에어컨 같은 도시다. 그래서 ‘영원한 봄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달랏 도심으로 가는 도로의 양쪽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솔숲이었다. 달랏은 남부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소나무가 자랄 수 있는 땅이다. 잔가지가 없어서 키가 더 커 보이는 달랏의 소나무들은 대충 봐도 20m가 훌쩍 넘을 것 같았다. 달랏의 특별함에 먼저 주목한 것은 1858년부터 1954년까지 96년 동안 베트남을 침략했던 프랑스인들이었다. 베트남을 구성하는 54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랏Lat족과 마Ma족이 살고 있었던 달랏은 솔숲뿐 아니라 청정한 고원호수까지 품고 있는 살기 좋은 땅이다. 그 가치를 맨 처음 알아본 이는 루이 파스퇴르Pasteur의 제자이자 베트남 사람들이 존경하는 박테리아 학자였던 알렉산드르 예르신Alexandre Yersin이었다. 그의 요청을 받아들인 식민지 총통의 명령으로 달랏은 휴양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1907년 첫 번째 호텔이 지어지고 별장도 꾸준히 늘어나 1920년대에는 2,000여 채의 유럽풍 별장이 있었으며 인구도 크게 늘어났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지금, 달랏은 앞장서서 외국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투엔람 호수Tuyen Lam Lake 둘레로 리조트 단지가 조성되어 현재 37개의 리조트가 건설 중이다. 방문했던 에덴시 리조트는 일찍 공사를 마치고 운영 중인 3개의 리조트 중 하나였는데, 유럽 스타일의 가구, 명화 복제품들로 가득 차 있어서 마치 유럽의 전원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반전은 이 호화 리조트들의 숙박료가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사실. 100달러 안팎이면 레이크뷰 객실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꽃을 키우고, 수놓는 마음 유럽인들의 별장촌이 리조트로 바뀌는 동안 농가의 풍경도 바뀌고 있다. 원래 달랏은 유명한 커피 생산지 중 하나였다. 프랑스인들이 겨우 찾아낸, 호치민에서 가장 가까운 커피와 포도 생산지가 달랏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커피농사를 지으며 작은 카페까지 운영하는 소수부족의 농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전 폭우로 도로가 무너져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사향고양이가 만들어내는 누왁커피의 인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사향족제비, 다람쥐 커피까지 등장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달랏의 커피농장 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작물은 수익률이 더 높은 고랭지 채소와 화초다. 달랏의 서늘한 기온은 아열대 화초들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기 때문. 그래서 달랏은 ‘꽃의 도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달랏이 속한 람동성은 2005년부터 매년 12월10~18일 사이에 ‘달랏-꽃의 도시’라는 테마로 꽃 축제를 열고 있는데 이때 몰리는 인파가 10만여 명이나 된다고 했다. 도심의 인공호수인 ‘쓰언흐엉Xuan Huong·春香湖’의 주변을 밝히는 가로등의 디자인마저 꽃모양이다. 이 현상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1986년에 오픈한 달랏 꽃공원Dalat Flower Gardens이다. 고양꽃박람회를 연상케 하는 이 공원에는 장미, 베트남 토종 야생화, 네덜란드의 튤립, 일본 벚꽃 나무, 카멜리아 등 300여 종의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어서 평소에도 베트남 여행자, 특히 신혼여객들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베트남 전통 자수에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꽃이다. 달랏에서 자수 갤러리 겸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XQ 빌리지XQ Historical Village에 가보면 자수로 그린 꽃들이 사진처럼 생생하다.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장신의 바느질로 완성된 인물, 풍경, 정물들은 볼수록 신기하다. 갤러리 곳곳에 테이블을 놓고 자수 시연을 하는 여인들이 있는데, 자꾸만 그 손끝을 쳐다보게 된다. XQ 빌리지는 베트남 전통 자수공예 교육센터를 운영하던 부부아내 Hoang Le Xuan와 남편 Vo Van Quan가 각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1996년 달랏에 문을 열었다. 규모가 큰 전통 가옥 내부는 전시 공간과 휴식 공간 그리고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교육센터로 나뉘어 있었다. 작품 전시뿐 아니라 최고급 실크와 아오자이만을 골라서 판매하고, 전통음악 공연도 보여 주기 때문에 베트남의 전통과 문화를 한결 고급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오래전 기억의 얼룩들 랑비안Lang Biang산을 향해 가는 길에 눈을 의심했던 사건이 일어났다. ‘어’ 하고 외치는 한 일행의 손가락 끝이 가르치는 방향으로 일제히 고개를 돌리니 차창 밖으로 얼룩말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었다. 이런 곳에 얼룩말이라니! 당황하여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을 때 가이드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칠한 거예요!’ 말하자면 보디페이팅이라는 것이다. 듣고도 잘 믿기지 않았던 가짜 얼룩말들을 무리로 다시 만난 것은 랑비앙산 입구에서였다. 산비탈에 세워진 랑비안 글자판 주변엔 얼룩무늬의 조랑말들과 카우보이로 분장한 마주들이 사진 모델을 자처하고 있었다. 랑비안은 유럽인들이 즐겨 찼던 사냥터였다는데 그들이 이 가짜 얼룩말을 보았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혼자 피식 웃음이 났다. 좌석으로 개조한 지프차의 짐칸에 앉아 덜컹거리며 라다 정상Dinh Rada까지 올라가는 동안 반갑지 않은 안개가 마중을 나왔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숲이 짙어질수록, 안개도 그러했다. 그러하여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을 때 발아래 달랏은 사라지고 없었다. 끄랑K’Lang과 흐비앙Ho Bian으로 불린다는 2개의 봉우리는 물론이고 해발 2,167m 정상부의 봉우리(총 5개) 중 어느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서로를 간절하게 갈구하는 끄랑과 흐비앙의 조각상 주변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둘은 전설의 주인공이다. 랏족 출신의 청년 끄랑과 찔족 출신의 처녀 흐비앙의 사랑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극적이다. 그들의 희생으로 두 부족이 화해하여 끄호족K’ho으로 합쳐졌다는 화해의 결말도 비슷하다. 고산부족의 아낙들이 노점에 베틀을 놓고 직접 만들어 파는 가방, 지갑, 머플러 등을 구경하다가 홀리듯 스카프 하나를 14만동VND 에 구입했다. 완성하는 데 3일이 걸렸고, 재료비만 10만동이란다. 어느 부분에 과장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 돈으로 1만원도 안 되니 흥정 자체가 겸연쩍다. 그 베틀 하나로 3명의 자녀를 다 키웠다는 그녀는 모계사회의 가장이었다. 여자가 먼저 청혼을 하는데, 결혼 당시 그녀는 물소 2~3마리 가격에 해당했던 3,000만동(한화로 약 145만원)을 주고 남편을 데려왔다고 했다. 형제 여럿이 한 명의 아내와 살기도 하고, 상속권은 막내딸에게 돌아가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끝이 없지만 영업을 방해할까 조심스러워 곧 물러났다. 건축은 이야기를 전한다 얼룩말만큼이나 기이한 달랏의 또 다른 명물은 크레이지하우스Crazy House다(행야 게스트하우스Hang Nga Guesthouse로도 불린다).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도 울고 갈 것 같은 크레이지하우스는 무정형, 무규칙의 별난 주택이다. 촛농이 녹아내린 듯한 외관과 동굴 같은 내부의 건물들은 공중다리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안인가 싶으면 바깥이고, 1층인가 싶으면 2층이 되는 ‘크레이지’ 그 자체다. 이 집을 설계한 사람은 호치민 시절 최후의 수상을 역임했던 쩡찐Truong Chinh의 딸, 당 비엣 야Dang Viet Nga로 모스크바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그녀의 ‘잉여로운’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크레이지하우스다. 1990년에 시작된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인데, 자금 조달을 위해 일반에게 개방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게스트하우스로도 운영하고 있으니 하룻밤을 청해 보시라. 톡톡 뛰는 아이디어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크레이지하우스가 건축적 명소라면 바오 다이 여름별장Bao Dai Summer Palace은 역사적 명소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Nga Yen의 마지막 왕인 바오 다이는 달랏에 3개의 별장을 갖고 있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일반에게 공개된 곳이 이 별장이다. 25개의 방이 달린 럭셔리한 별장은 행복한 삶의 무대가 아니었다. 바오 다이는 1945년 8월30일에 ‘식민지의 왕보다는 독립국가의 시민이 낫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왕좌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속세의 권력이 다 무슨 소용이랴. 300여 명의 승려들이 생활하는 티엔비엔쭉람Thien Vien Truc Lam·竹林禪院은 풍황산에 포근히 안겨 있었다. 1994년 완공된 젊은 절이지만 호치민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호치민의 대통령궁을 설계한 건축가 응오빗투Ngo Viet Thu의 또 다른 건축물로 유명하다. 케이블카가 절 입구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곳인데, 이념적 동맹국인 러시아의 관광객들이 특히 많았다. 사실 이 사원의 이미지는 시각이 아니라 청각에 더 각인되어 있다. 잠시 소나기를 피해 법당 마당에 서 있는 동안 어디선가 들려오던 맑은 울림. 그것은 여러 개의 소리통으로 만들어진 풍경이었다.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풍경소리보다 아름다웠다. 달랏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프랑스인들에게는 작은 파리였고, 베트남인들에게는 가장 가고 싶은 휴양지였다면 내게는 끝이 없는 솔숲과 그 솔향을 품고 있는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이 연주하는 청아한 풍경소리로 기억되는 참 참신한 베트남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m Dalat Flower Park 2 Phu Dong Thien Vuong St., Dalat, Lam Dong, Vietnam 7:30~16:00 +84 63 382 2151 XQ Historical Village 258 Mai Anh Dao, Dalat, Lam Dong, Vietnam +84 063 383 5265 www.xqhandembroidery.com Lang Biang 달랏 시내에서 12km 입장료 1만동VND, 지프차 1대 30만동VND 정상까지의 트레킹은 3~4시간이 소요된다. Hang Nga Guesthouse 3 Huynh Thuc Khang St., Ward 3, Dalat, Lam Dong, Vietnam 입장료 2만동VND 숙박료 싱글룸 34~47US$, 더블룸 47~84US$ Bao Dai Summer Palace Trieu Viet Boung St., Dalat, Lam Dong, Vietnam 7:00~11:00, 13:30~16:00 미화 1달러 입장시 신발에 봉지를 덧씌워야 한다. ▶travel info Airline 베트남으로 가는 빠른 길 베트남항공 달랏까지는 직항편이 없기에 호치민을 경유해야 한다. 베트남항공은 매일 인천과 부산에서 하노이 직항편을 띄우고 있다. 당일에 달랏으로 이동한다면 오후편(17:50)을 이용해야 하는데 호치민 공항에서 4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므로 시내로 나가서 마사지나 식사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편이 낫다. 달랏까지 비행기로 50분, 자동차로는 4~5시간이 소요된다. 스카이팀의 10번째 회원사인 베트남항공은 현재 스톱오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하노이나 호치민 여행을 함께 계획해도 좋다. 02-757-8920 www.vietnamairlines.com shopping 달랏 나이트 바자 달랏 마켓은 밤에 피는 꽃이다. 낮에 운영하던 상점들이 문을 닫고 나면 노점들이 장을 펼치고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마치 축제가 벌어진 듯 풍선 아줌마, 솜사탕 아저씨들까지 등장하고 매캐한 연기를 피워내는 포장마차와 간식 노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서늘한 기온 때문에 달랏에서는 니트 의류를 많이 판매하는데 인형들도 모두 니트원피스를 입고 있다. 랑팜L’ang Farm 달랏의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식료품을 파는 체인점이다.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달랏 커피.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달랏 외부 지역에서는 구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달랏 와인이나 주스, 또 다른 지역특산품인 달랏 딸기로 만든 쨈도 있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고구마, 바나나 등을 먹기 좋게 건조시킨 간식거리도 최고다. www.langfarmdalat.com Golf 시원하게 나이스샷 달랏 팰리스 골프 클럽Dalat Palace Golf Club 프랑스 식민치하였던 1923년 달랏의 중심부에 오픈한 골프장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 중 하나다. 정치적인 요인으로 이후 개장과 폐장을 반복했던 골프장은 1995년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여 낡은 시설을 개보수한 뒤 베트남 최고의 골프장으로 다시 등극했다. 장기 골프 여행을 오는 한국인들도 많은데, 달랏은 연평균 기온이 섭씨 21도이니 베트남에서 골프를 치기 좋은 곳 중 하나다. 18홀 기준으로 그린피는 주중 220만동VND, 주말 250만동VND www.vietnamgolfresorts.com restaurants 보랏빛 만찬 탄투이 레스토랑Thanh Thuy Restaurant 쓰언흐엉 호숫가에 위치하여 풍경이, 특히 야경이 멋진 레스토랑. 보랏빛으로 통일한 실내 분위기는 모던한 느낌이다. 저녁에는 실내석보다 야외 테라스의 인기가 높으며 특히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현지 맥주를 곁들여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주문하면 된다. 02 Nguyen Thai Hoc St., Dalat, Lam Dong, Vietnam 063-353-1668 바람 부는 호숫가 물랑루즈 레스토랑Moulin Rouge Restaurant 쓰언흐엉 호숫가에서 눈에 띄는 풍차 건물을 찾으면 된다. 바로 옆에 있는 사이공달랏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주말이면 단체 손님만으로도 300석이 가득 차 버린다. 결혼식 피로연장으로도 사용되는데 가라오케, 당구장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02 Hoang Van Thu Street, Dalat, Lam Dong, Vietnam 6:00~22:00 +84 063 3556789 Hotel & Resort 호젓한 호수가의 유럽풍 별장 달랏 에덴시 레이크 리조트Dalat Edensee Lake Resort & Spa ‘베트남의 검은 숲’이라고 불리는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투엔람 호수Tuyen Lam Lake가에 넓은 부지로 자리 잡고 있는 유럽풍 리조트다. 총 113개의 객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10개의 미모사 빌라(총 40실), 12개의 자스민 빌라(총 48실), 6개의 카멜리아 빌라(총 24실), VIP 빌라로 구분되는데 모두 독립 빌라 형태다. 호젓한 휴식에도 좋지만 크고 작은 미팅룸과 극장까지 갖추고 있어 기업 연수에도 적당하다. Tuyen Lam Lake Zone VII.2 Dalat, Lam Dong, Vietnam +84 63 383 1515 www.dalatedensee.com 앤티크가 주는 편안함 아나 만다라 빌라 달랏 리조트Ana Mandara Villas Dalat Resort 달랏의 어느 언덕에 남아 있던 프랑스인들의 별장 17채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리며 개조한 5성급 리조트다. 건물이 지어진 1920~1930년대에 구입한 가구들은 이제 모두 100년을 바라보는 앤티크가 됐고 벽난로도 여전히 작동한다. 방마다 크기도 구조도 다르므로 객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내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지만 마치 휴양림 안으로 들어온 듯 숲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분위기다. 야외 수영장과 스파도 있다. Le Lai Street, Ward 5, Dalat, Lam Dong, Vietnam +84 63 3555 888 www.anamandara-resort.com 달랏 최고의 럭셔리 호텔 달랏 팰리스 럭셔리 호텔Dalat Palace Luxury Hotel 1922년 달랏의 인공호수 쓰언흐엉 옆에 세워진 호텔로 당시에는 ‘호텔 드 랑 비엔Hotel Du Lang Bian’, 혹은 ‘랑비엔 팰리스 호텔Lang Bian Palace Hotel’이라고 불렸었다. 개보수를 거쳐 1995년 재오픈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고풍스러운 빅토리아 스타일의 건축물은 100년이 지나도록 달랏 최고 호텔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총 43개의 딜럭스와 스위트룸으로 이뤄져 있으며 딜럭스를 기준으로 1박에 250달러 정도다. 12 Tran Phu St. Dalat, Lam Dong, Vietnam +84 63 3825 444 www.dalatresort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너, 사우나 절도범이지!” 金형사의 기막힌 직감

    ‘범인이다.’ 김현식(36) 서대문경찰서 강력팀 형사는 지난 3일 낮 12시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한 30대 남성을 본 순간 ‘직감’이 왔다. 지난 8월 서대문구의 한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자는 손님의 80여만원이 든 지갑을 훔쳐 달아나다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유모(39)씨의 외모·차림새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김 형사가 다가가 인근 파출소로 임의동행할 것으로 요구하자 이 남자는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파출소로 끌려간 유씨는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우나에 들어가 손님들의 주머니나 머리맡에 놓인 휴대전화, 지갑 등 700만원어치를 훔친 유씨를 절도 혐의로 13일 구속했다. 유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심야 시간대 서울 강동·종로·서대문·성북구 일대 사우나를 돌며 수면실에서 자는 손님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범인을 검거한 김 형사는 “CCTV를 수차례 돌려보며 수사에 집중하다 보니 행인 사이에 섞인 유씨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나를 옥죄는 본능의 경보장치 ‘두려움’의 정체는…

    나를 옥죄는 본능의 경보장치 ‘두려움’의 정체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 속, 눈이라도 마주치면 달려올 듯 ‘위험한 포식자’가 있다. 어느 순간 우리 옆에 다가와 있는 섬뜩한 미지의 존재, 바로 두려움이다. 생존을 위협하는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탈출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안전한 삶을 누리고 있는 현재의 인류는 이 두려움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까. 아직도 우리의 마음은 편치 않다.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에 직면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를 따라다니는 몹시 불편한 존재가 두려움이다. ‘EBS 포커스’는 10일 밤 7시 50분 태초로부터 유래한 감정인 ‘두려움’에 대해 고민해 본다. 머릿속 깊이 새겨져 절대 지울 수 없는 이 감정은 종종 우리 곁을 엄습한다. 늦은 밤, 택시를 탈 때 몰려오는 불안감과 공포가 그것이다. 집으로 귀가하는 마지막 차가 정거장을 떠나기 몇 초 전, 빠르게 뛰는 발걸음과 쿵쾅거리는 심장, 불안한 시선과 초조한 마음까지 모두 두려움이다. 최후의 선택인 택시를 탔을 때 위험해 보이는 운전자의 눈빛과 음산한 분위기까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살벌한 감정들은 대체 무엇일까. 불안, 두려움, 공포. 인류가 사냥을 수단으로 생존하던 아주 먼 옛날. 늘 수많은 위험에 노출된 채 매일 긴장 속에서 살아야 했다. 불확실한 삶 속에 놓인 인간에게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경보장치가 필요했다. 이 같은 두려움은 일상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옥죄어 온다. “당신만 빼고 모두 샀습니다”라고 위협해 오는 ‘공포 마케팅’이다. 두려움을 이용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려 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학부모에 돈받고 ‘가짜 스펙’ 쌓아준 교사

    학부모에 돈받고 ‘가짜 스펙’ 쌓아준 교사

    ‘교내 봉사왕 2회 수상, 교외 글짓기대회 및 발표대회 입상, 영국 등 유럽문화체험….’ A대 한의예과에 다니는 손모(20)씨는 교육열이 뜨겁기로 유명한 서울 목동에서도 눈에 띄는 ‘스펙’(대학 입학 때 도움이 되는 경력)의 소유자였다. 고교 2~3학년 때 집중적으로 쌓은 이력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다. 화려한 스펙을 앞세워 입학사정관전형으로 2012년 서울의 한 사립대 자연계열에 합격했다가 자퇴했고, 이듬해 같은 전형으로 A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그의 스펙은 교사들이 만들어 준 ‘가짜’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손씨의 대입 전형에 필요한 경력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각종 대회에서 부정을 저지른 B고 교사 권모(55)씨와 홍모(46)씨, 손씨의 어머니 이모(49)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손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또 지난 6월 시험문제 유출 혐의로 구속된 전 C여고 국어교사 민모(57)씨도 경력 조작을 도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가짜 경력 쌓기는 어머니 이씨가 2009년 C여고를 다닌 딸의 입시 상담을 하며 알게 된 민씨에게 “아들이 스펙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목동 일대에서 유명 입시 전문가로 통했던 민씨는 2010년 10월 한글날 기념 백일장에 참여하는 손씨를 위해 시 4편을 써 줬고, 손씨는 금상을 받았다. 손씨가 속한 고교 환경 동아리 지도교사인 권씨와 홍씨도 거들었다. 권씨 등은 2010년 11월 한 환경단체가 개최한 ‘주요20개국(G20) 기후변화 대책 발표대회’에 손씨의 동아리 1년 선배를 대신 출전시켰다. 권씨와 홍씨는 2011년 열린 기후변화 관련 토론대회에도 손씨 이름으로 동급생을 출전시켜 수상 실적을 쌓게 했다. 민씨는 경력 조작 대가로 2500만원을 받았다. 권씨도 “대리 발표 등을 도운 대가로 1000만원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나 이후 “돈을 받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이씨는 직접 아들의 경력을 조작하기도 했다. 2010년 1월부터 노르웨이 등 북유럽 체험학습을 다녀왔다고 허위 보고서를 만들어 학교에 제출했고 생활기록부에 올리도록 했다. 주요 스펙 중 하나인 경찰 표창장 수여 과정도 석연치 않다. 2010년 설 연휴 때 길에서 지갑을 주워 신고했는데 지갑의 주인은 지방에 거주하는 민씨 어머니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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