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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다큐] 추억도 상영중

    [포토 다큐] 추억도 상영중

    경기 동두천에는 ‘와칸다 극장’이 있다. 영화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가상의 나라 와칸다는 자연 속에 숨겨져 있어 문명과 동떨어져 보이지만 그 내부는 최첨단 기술을 갖춘 선진국가다. 동두천 한 작은 마을에 위치한 이 노란 간판의 극장이 어떻게 이런 별명을 얻게 됐는지 직접 찾아가 봤다.동광극장은 국내에 하나 남은 ‘단독 건물의 단관 개봉관’이다. 노년층 전용관, 다양성 영화관, 추억의 명화 등을 상영하는 극장들을 제외한 단관극장은 사실상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2000년대 들어 영화관의 대기업화 바람이 불면서 옛 극장들은 폐업하거나 일부는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1959년 지어진 동광극장은 고재서(62) 대표가 1986년 인수한 이래로 30여년간 옛 모습을 지키며 지금까지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동광극장은 단관극장이라는 것 말고도 꽤 흥미로운 곳이다. 영화관 내부로 들어가면 곧장 매표소와 매점, 넓은 대기실이 눈에 들어온다. 매표소에서 고 대표에게 표를 산 뒤 매점으로 가면 역시 고 대표가 직접 주문을 받는다. 사실상 홀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대기실엔 고 대표가 취미로 수집한 작은 수족관들과 영화 관련 피규어들이 전시돼 있고, 한쪽엔 동광극장의 옛 모습 사진 등이 걸려 있다. 특히 디지털 영화 시대로 돌입한 이후 사라진 35㎜ 필름영사기가 눈에 띈다. 이 영사기는 이제 대기 관객을 위해 돌아간다.극장 내부는 의외로 크다. 총 283석이다. 스크린도 웬만한 복합영화관과 견주어 절대 작지 않다. 그런데 관객석을 자세히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2층 첫 줄의 관객석 앞엔 다리를 올릴 수 있는 시트가 설치돼 있다. ‘신발을 벗고 다리를 올려라’는 문구는 경고문이 아니라 안내문이다. 군데군데 콘센트도 설치돼 있고 양쪽 끝엔 아예 휴대전화 케이블이 놓여 있다. 1층은 더욱 흥미롭다. 복합영화관의 VIP 석, 골든 클래스에서나 볼 수 있는 리클라이너 소파는 물론 가지각색의 의자들이 놓여 있다. 간식거리를 놓을 수 있는 테이블도 보인다. ‘와칸다 극장’이라는 별칭, ‘응답하라 1988’·‘시그널’ 등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외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관객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근처 부대에서 휴가 나온 군인과 가족들 또는 동네 주민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영화를 보러 온 전수규(46)씨는 이제 딸과 함께 동광극장을 찾는다며 ‘가족과의 추억이 있는 곳이라 없어지면 슬플 것 같다’고 애정을 표했다. ‘영화관이 재미있다’는 한 관객의 말에 고 대표는 진지한 목소리로 “재미만 있으면 안 돼. (관람할 때) 편안해야지”라며 받아친다. 동광극장이 단순히 오래되고 엉뚱한 곳으로 비치는 것이 아쉽단다. 여전히 영화를 즐기기 위해 오는 관객들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다. 대형 멀티플렉스보다 앞서 혁신한 스크린과 관람석 등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고 대표의 모습엔 자부심도 느껴졌다. 이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극장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 달 관객 수는 많아야 200명을 넘지 못한다. “되는 데까지 해 보겠다”는 고대표의 말이 서글프게 들린다. 조금 불편해도, 조금 낡아도 괜찮았다. 그 속에 역사가 있고 사람이 있었다. 가지각색의 관람석처럼 지나간 사람들의 추억이 이곳에 남아 있다. 내일도, 내년에도, 10년 후에도 동광극장이 여전히 ‘상영 중’이길 바란다.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동광극장 이용법 #1 첫 회차 관객이라면 도착 시 셔터가 내려져 있거나 매표소에 사람이 없을 수 있다. 당황하지 말고 안내되어 있는 번호로 전화하고 잠시 기다려라. 곧 동광극장 대표가 나타난다. #2 영화 시간보다 조금 일찍 오길 추천한다. 대기실에 넉넉하고 편안한 다방 소파는 물론 피라냐(현재는 수입제한어종)와 철갑상어를 비롯한 수십개의 작은 수족관, 이젠 보기 힘든 필름영사기, 영화관련 피규어 소품 등 구경거리가 아주 많다. #3 지정좌석제가 아니므로 빠른 자가 VIP석을 차지할 수 있다. 1층의 푹신한 리클라이너(등받이가 뒤로 넘어가는 안락의자)석과, 편안히 다리를 뻗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2층 맨 앞좌석이 인기다. #4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영화표값은 청소년 6000원, 성인 8000원. 시간, 좌석에 상관없이 정액제다. 단돈 8000원으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골든 클래스를 느껴 보자. #5 추가 팁. 늦게 와서 앞부분을 놓쳤다면, 다음 영화 시작 전까지 기다렸다가 마저 보고 가도 된다.(단 교차 상영이 아닌 단일 영화 상영 시)
  •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신규 취항 확대…LCC업계 공격 투자 속 ‘진에어’에 촉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공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 도입과 신규 노선 취항, 기업공개(IPO) 등으로 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진에어가 면허 취소 위기에 몰리는 등 뜻밖의 난기류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2개월간 인천~괌 노선 기내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승객들이 스마트폰 등으로 콘텐츠를 즐기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영화와 TV 프로그램, 게임 등 기내 콘텐츠를 의자 뒷면에 설치한 개인용 모니터가 아닌 승객이 소지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기기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미국 등 세계적으로 점차 확산되는 서비스다. 제주항공은 시범운영 뒤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할 계획이다. 신규 노선 취항도 줄을 잇고 있다. 제주항공은 무안에서 오사카와 다낭, 방콕, 타이베이를 오가는 노선을, 티웨이항공은 대구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키를 오가는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스타항공도 이달 부산~블라디보스토크와 인천~이바라키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중장거리 노선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올 연말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미국 보잉사의 ‘B737맥스8’ 기종을 도입한다. ‘B737맥스8’는 기존 ‘B737-800’ 기종과 크기는 같으나 비행거리가 길어 인천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 운항할 수 있다. LCC 업계의 공격적인 행보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여행 수요와 맞물려 있다. 다음달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내년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으로 이어질 기업공개는 LCC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대형 항공사들의 ‘오너리스크’가 LCC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열린 비공개 청문회 등을 거쳐 진에어의 면허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모회사가 아시아나항공인 에어부산도 오너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진에어의 면허 취소는 전체 LCC 업계에 신뢰도와 안정성 하락을 불러올 수 있어 업계 전체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코 아이유 ‘소울메이트’ 오늘(30일) 공개 “음원 차트 폭풍전야”

    지코 아이유 ‘소울메이트’ 오늘(30일) 공개 “음원 차트 폭풍전야”

    그룹 블락비의 지코가 아이유와 함께 한 새 싱글 ‘소울메이트(SoulMate)’의 음원을 오늘(30일) 오후 6시 공개한다. ‘소울메이트’는 빈티지한 편곡이 돋보이는 R&B Soul 장르로 ‘소울메이트’를 테마로 다룬 곡이다. 지코가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아이유가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특별함을 더했다. 리드미컬한 지코의 보이스와 나른하면서도 청아한 아이유의 음색이 ‘소울메이트’의 솔직 담백한 가사와 어우러져 ‘소울메이트’와 함께하는 순간을 떠올리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마쉬멜로우’ 이후 9년 만에 재회하는 지코와 아이유는 ‘감성 케미’는 물론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여실히 보여줄 전망이다. ‘차트 이터’ 지코와 아이유의 만남이 음원 차트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 1호선 지연 운행에 시민들 불쾌지수 상승

    서울 1호선 지연 운행에 시민들 불쾌지수 상승

    가뜩이나 폭염으로 인한 불쾌지수가 높아지는데 30일 출근길에 서울 지하철 1호선을 탄 승객들은 불쾌지수가 배로 상승했다. 이날 오전 지하철 1호선이 연착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지하철 연착 상황을 제보한 한 승객은 “아침부터 지각하게 생겼다”면서 “1호선은 한 달에 몇 번씩 이렇게 지연 운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열차운전정보를 알려주는 오글 로리 트위터(@subway_op_bot)에서도 ‘경부선 금천구청역 선로장애 발생’, ‘[서울 1호선] 인천행 열차[양주(08:45:00) → 인천(10:51:30)]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서울 1호선] 신창행 열차[청량리(09:19:00) → 신창(12:00:30)]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소식을 신속하게 알렸다.한편 서울교통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 지연증명서’를 발급, 지하철이 사고 등으로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경우 회사나 학교 등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하! 우주] 외계 생명체의 증거, 목성의 위성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하! 우주] 외계 생명체의 증거, 목성의 위성에서 찾을 수 있을까?

    목성의 4대 위성 가운데 하나인 유로파는 나사의 가장 중요한 탐사 목표 가운데 하나이다. 과거 탐사를 통해 이 얼음 위성이 단단한 얼음 지각 아래 액체 상태의 물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목성의 강한 중력이 위성 내부에 열에너지를 만들고 이 열이 물을 녹여 지구보다 거대한 바다를 만든다. 유로파의 바다는 지구처럼 수십억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복잡한 유기물이 생명체로 진화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유로파의 단단한 얼음 지각 아래 무엇이 존재하는지 알기 위해 다음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목성 탐사선인 주노 다음에 나사가 목성권에 보낼 탐사선은 바로 유로파 클리퍼 (Europa Clipper)다. 유로파 클리퍼는 이 얼음 위성의 표면을 상세히 관측해 유기물과 생명체의 가능성을 탐사하게 된다. 물론 나사는 언젠가 유로파 표면에 착륙선을 보내 생명체의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볼 계획이다. 하지만 넓은 유로파 표면에서 어디를 탐사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나사 제트 추진 연구소(JPL)의 톰 노드하임 (Tom Nordheim)은 유로파 표면에서 복잡한 유기물의 증거를 찾으려면 적도 부근의 저위도 지역보다 중위도와 고위도 지역에 탐사를 집중하는 편이 좋다는 연구 결과를 저널 네이처 천문학 (Nature Astronom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과거 유로파를 관측한 갈릴레오 탐사선과 보이저 1호의 관측 데이터를 다시 분석해 유로파 표면의 방사선 수치를 재구성했다. 고에너지 입자와 방사선이 복잡한 유기물과 생명체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유로파의 얼음 지각의 균열을 타고 내부에서 흘러나온 수증기와 물은 표면에서 다시 얼어붙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부 바다에 있는 유기물이 표면으로 나올 수 있지만, 강력한 방사선에 의해 상당 부분 파괴된다. (개념도 참조) 따라서 방사선이 강한 지역에서는 유기물을 검출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유로파 표면에서 유기물을 검출하기 위해서는 적도의 고방사선 지역에서는 적어도 10-20cm 정도 파고 들어가야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고위도 지역에서는 1cm 정도만 파도 유기물을 검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탐사의 최적 위치는 중위도 및 고위도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유로파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이는 21세기 전체는 물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과학적 발견이 될 것이다. 다만 이를 검증하는 과정은 매우 까다롭다. 유로파가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적어도 수십 km 두께의 얼음 지각 아래 바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사 과학자들은 유로파 클리퍼 및 착륙선을 포함한 다양한 탐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이번 세기에 답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답이 인류를 기다릴지 궁금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지연율 높은 항공사 운수권·운항시각 배정 제한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기체 결함 등으로 지연 운항이 속출하는 가운데 지연율이 높은 항공사에 정부가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지연율이 높은 항공사는 운수권(노선운항권) 배분 및 슬롯(운항시각) 배정이 제한된다. 승객들이 선호하는 노선과 슬롯을 많이 확보할수록 항공사의 수익도 커진다. 제재는 국토부가 2년마다 대형·저비용 항공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항공운송서비스 평가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항공서비스 평가에는 항공기가 제때 출발했느냐를 따지는 ‘정시성’ 항목이 포함됐는데, ‘지각 운항’이 잦은 항공사일수록 해당 점수가 낮아진다. 정부는 항공서비스 평가를 운수권 배분, 슬롯 배정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항공사의 운수권 배분 평가지표에 항공서비스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국제항공운수권 및 영공 통과 이용권 배분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또 지연율이 높은 항공사에 슬롯 배정에 불이익을 주도록 하는 별도 방안을 마련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 “운수권 규칙 개정에 대해 여러 의견이 제출돼 검토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슬롯 배정안을 만들어 내년부터 두 가지(운수권, 슬롯) 제재 방안이 모두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널티가 부과되면 항공 지연에 따른 소비자들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그동안 항로 병목 현상이 나타났던 중국, 동남아행 항로 복선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연 운항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한항공(5.8%), 아시아나항공(8.4%) 등 8개 국적 항공사의 평균 국제선 지연율은 5.9%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 동남아 노선의 지연율이 각각 7.4%, 7.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내선을 운항하는 7개 항공사의 평균 국내선 지연율은 12.0%로 진에어(15.7%)가 가장 높았다. 한편 국토부는 국제선 출발 지연 사태를 빚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다음달 3일까지 정비 인력 운영 실태 등을 특별 점검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4캔 1만원의 행복…‘위하여’는 계속된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4캔 1만원의 행복…‘위하여’는 계속된다

    원가·수입 신고가→ 맥주량 기준 과세 ℓ당 세금 800원 초반대 형성 전망 수제·수입산은 운송비 부담 줄어 호재 하이네켄 등 라거 세금 늘어 비싸질 듯 해외 위탁생산 저가형 맥주 철수 위기최근 국내 맥주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10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맥주 과세체계 개선방안 공청회’를 열고 이르면 연말부터 맥주 관련 세금 제도를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꾸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맥주의 주세는 72%인데, 여기에 교육세 30%와 부가가치세 10% 등을 합쳐 모두 112% 세금이 붙습니다. 종가세는 국내맥주에는 제조원가, 수입맥주에는 수입 신고가가 과세 표준이 되는 제도입니다. 종량세는 원가와 상관없이 맥주의 양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죠. 종량세를 실시한다면 ℓ당 800원 초반대 세금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종량세 전환 소식을 두고 업계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정부가 맥주에 한해 세금 체계를 바꾸려 하는 이유는 그동안 ‘종가세’ 제도가 상대적으로 수입맥주에 세금 혜택을 줘 국산맥주를 역차별해 국내맥주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기 때문입니다. 우선 작은 규모의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 제조업체는 종량세로의 개편을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종량세를 도입하면 그동안 제조원가에 포함됐던 원료비나 인건비에 대한 주세의 부담 완화로 양질의 맥주를 생산하고, 수제맥주업체들의 고용 창출도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수입업체는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합니다. 이들은 종량세로 바뀌면 세금이 낮아지는 맥주는 일부 수입맥주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의 맥주는 세율이 높아져 맥주 가격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종량세 실시 이후 맥주 소비 환경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우리는 과연 맛있는 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마실 수 있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종량세는 크래프트맥주 마니아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특히 미국, 유럽 등에서 수입되는 크래프트맥주들의 소비자가가 낮아지거나, 같은 가격에 더욱 신선하게 맛볼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수입 원가가 비싸지는 주요 이유가 ‘운송비’인데 ℓ당 세금을 매긴다면 비싼 운송비에 대한 세금 부담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주로 미국 크래프트맥주를 수입하는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운송비 탓에 육로 이동을 해야 하는 중부 양조장들은 외면하고 배로 이동할 수 있는 서부와 동부 맥주 위주로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종량세를 실시하면 운송비 걱정을 덜게 돼 다양하고 수준 높은 양조장의 맥주를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맥주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한 냉장 컨테이너나 항공기 운송 등도 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멀리서 비싸게 들여왔던 수입맥주들의 가격도 대폭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최순실 맥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올드라스푸틴’ 맥주는 마트 소비자가격이 한 병에 약 8000원인데 종량세 이후엔 약 5000원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대량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 유명 라거맥주는 비싸질 확률이 큽니다. 타격을 입을 대표적인 브랜드가 하이네켄과 칭따오입니다. 하이네켄 수입사는 종량세 전환으로 연간 약 150억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 맥주 가운데 절대적인 규모를 차지하는 칭따오 수입사도 세금 부담이 상당량 증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큰 이는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주겠죠. 종량세로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맥주들도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생산, 수입하는 ‘저가형 맥주’인데요. 대표적인 상품이 롯데주류가 독일의 공장에 위탁 생산한 ‘L맥주’입니다. 수입 원가를 최대한 낮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던 이 맥주들은 이제 매대에서 자주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종량세로 편의점에서 500ml 수입맥주 네 캔을 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만원의 행복’도 사라질까요? 업계 관계자들은 종량세 이후에도 소비자들은 만원의 행복을 누릴 수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4캔의 만원 시장이 형성된 상황에서 종량세하에 이 가격을 맞출 수 있는 상품들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만원에 4캔’을 이루는 맥주의 구성이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와우! 과학] 땅 속 240㎞ 아래 다이아몬드 1000조 톤 있다

    [와우! 과학] 땅 속 240㎞ 아래 다이아몬드 1000조 톤 있다

    최고 가치의 보석으로 평가받는 희소한 다이아몬드가 땅 속 깊은 곳에 무려 1000조 톤이나 묻혀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하버드, MIT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땅 속 깊은 곳인 '대륙괴'에 과거 예상보다 1000배 이상은 더 많은 다이아몬드가 매장돼 있다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Geochemistry, Geophysics, Geosystems) 최신호에 발표했다. 다소 생소한 단어인 대륙괴(Cratons)는 지각 활동이 끝난 매우 안정된 대륙지각으로 주로 대륙의 중핵부를 형성한다. 연구팀은 대륙괴의 1~2%가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져 그 양이 1000조 톤 이상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돈으로 따지면 사실상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의 우주적인 가치로 세계경제를 붕괴시킬 수준. 이번에 연구팀은 지진과 화산폭발 등 지각활동을 조사하는 음파와 탄성파를 통해 대륙괴의 구성 성분을 밝혀냈다. 암석의 온도와 밀도, 성분 등을 알 수 있는 음파의 속도를 통해 다이아몬드라고 결론지은 것. 그러나 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다이아몬드가 땅 속에 묻혀있다고 해도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위치가 145~240㎞ 아래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MIT 대학 지구 대기 행성 과학부 울리히 파울 연구원은 "대륙괴의 구성성분을 분석한 결과 다이아몬드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면서 "다이아몬드가 희소한 보석이 아닌 사실은 지질학적으로 흔하디 흔한 광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보다 다이아몬드가 땅 속에 널려있지만 이를 캐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도 지난 2015년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다이아몬드의 형성과정을 자세하게 분석한 결과 다이아몬드의 상당량이 지구 표면에서 145~193㎞되는 곳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역시 현재 시추 기술로는 최대 15㎞까지 밖에 내려갈 수 없어 여전히 희소한 보석으로 가치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대차, LA미술관서 ‘3D:더블 비전’

    현대차, LA미술관서 ‘3D:더블 비전’

    현대자동차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더 현대 프로젝트’의 네 번째 전시인 ‘3D:더블 비전’을 시작한다. ‘더 현대 프로젝트’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에 주목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지난 2015년 현대차와 LACMA가 체결한 10년 장기 후원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3D:더블 비전’ 전시는 가상현실(VR), 3D 프린팅 기술 등 기술과 예술의 융합 분야의 시초이자 영감이 된 3D가 지난 175년간 미술사에서 구현된 계보를 선보인다. 사물을 지각하는 방식의 본질, 착시의 아름다움 및 기술과 기구, 인간이 맺는 관계 등을 다루며 일상적 사물과 전통 미술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작품을 한곳에서 보여준다. 60여 점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두 눈으로 하나의 입체적인 이미지를 합성하는 ‘양안시’가 3D의 시각적 원리로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며,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동원해 3D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트럼프 “미·러, 핵무기 90%… 나쁜 일”

    트럼프 “미·러, 핵무기 90%… 나쁜 일”

    푸틴 “양국 ‘아픈 지점’ 깊이 얘기” 北 비핵화·中 무역전쟁 등 논의 첫 만남 ‘지각 vs 지각’ 기싸움도 트럼프 “EU는 무역서 최대의 적” “동맹 훼손 행보, 푸틴의 승리”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고 핵군축·중국과의 무역전쟁, 북한 비핵화 등 정치·경제·군사 현안들을 논의했다. 미 CNN,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대일 단독 회담에 앞서 공개한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미·러 정상)는 통상부터 군축, 핵미사일, 중국 문제까지 논의해야 할 많은 주제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양자 관계와 국제 문제의 여러 ‘아픈 지점’에 대해 깊이 있게 얘기할 때가 됐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이 표명한 의제만 봐도 현재 진행 중인 세계적 사안들이 회담 테이블에 다 올라온 것으로 추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군축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전 세계가 미·러 양국이 잘 지내는 걸 보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갖고 있다. 이건 좋은 일이 아니라 나쁜 일이며 그것에 대해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착 상태인 미·러 관계의 적극적인 개선 의지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하면 지난 수년간 (두 나라는) 잘 지내지 못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된 지 오래되지 않았으나 지난 2년 동안 점차 가까워지고 있고 양국은 아주 특별한 관계가 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의혹, 크림반도 병합,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기도 사건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 외교가에서 ‘지각의 대명사’로 악명 높았던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마저 또 늦어 눈길을 끌었다. 당초 정상회담은 오후 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푸틴 대통령은 오후 1시 35분 대통령궁에 도착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호텔에서의 출발 시간을 조정해 푸틴보다 더 늦은 오후 1시 55분에 도착, 초반부터 기 싸움을 벌였다. 이날 회담이 예정보다 70분이나 늦게 시작한 이유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의 우방인 유럽연합(EU)을 패닉 상태로 몰아붙이며 푸틴 대통령에게 외교적 승리를 안겼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CBS 이브닝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대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EU가 무역에서 우리에게 하는 것을 보면 적으로 생각한다”고 직설적인 답변으로 EU를 당혹스럽게 했다. 그의 이 발언은 유럽 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전통적인 피아 식별을 무너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거세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돌면서 특히 ‘돈’에 대해 집요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1~12일 나토 정상회의에서 마치 방위비를 수금하러 온 ‘빚쟁이’처럼 굴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면전에서 EU에 소송을 제기하라고 부추겼다. 서구 언론들은 동맹 관계를 훼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결과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승자로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분열은 결국 러시아에게 승리”라며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사태와 2016년 미 대선 개입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사실상 고립 상태에 있던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기도 전에 원하는 것(고립 탈피)을 얻게 됐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천하의 트럼프도 기다리게 만든 ‘지각대장’ 푸틴

    천하의 트럼프도 기다리게 만든 ‘지각대장’ 푸틴

    핀란드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1시간 이상 지연‘상습 지각’ 푸틴, 문 대통령과 회담도 50분 늦어메르켈 독일 총리는 4시간 15분 기다린 최대 피해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 2시 10분(이하 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첫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마주했다. ‘지각대장’으로 악명이 높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도 어김 없이 늦은 탓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은 오후 1시 5분 헬싱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푸틴은 이어 오후 1시 35분쯤 헬싱키 대통령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전용기편으로 헬싱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는 푸틴 대통령의 악명 높은 지각 습관을 고려해 숙소인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보다 20분 늦은 오후 1시 55분쯤 대통령궁에 도착했다. ‘누가 누가 더 늦나’ 기싸움을 벌인 두 정상은 마침내 오후 2시 15분 마주보며 인사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주요 정상과의 회담에 ‘만년 지각꾼’으로 외교무대에서 눈총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거나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외교적 결례를 범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에도 52분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에도 30분 이상 늦었다. 이 정도면 양호한 수준이다. 가장 오랫동안 푸틴 대통령을 기다린 정상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그는 2014년 독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을 무려 4시간 15분 동안 기다렸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2012년)은 4시간,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2009년)는 3시간 동안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는 ‘굴욕’을 맛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2016년)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각각 3시간을 대기해야 했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2003년)과 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국왕(2006년)은 각각 14분과 20분 동안 푸틴을 기다렸다. 푸틴이 제법 예의를 차린 축에 속한다. 푸틴 대통령은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과 만남에는 정시에 나타났다. 얼마나 드문 일이었으면 러시아 언론들이 깜짝 뉴스로 다룰 정도였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2013년)은 50분 기다리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예의를 지키는 정상이라고 보긴 어렵다. 최근 영국을 방문했던 그는 지난 13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왕실 의장대 사열에 10분 이상 늦었다. 연로한 여왕을 땡볕에서 기다리게 했을 뿐만 아니라 여왕보다 앞서 걸어 영국 왕실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빈축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2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도 지각해 동맹국 정상들을 기다리게 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하! 우주] 활화산만 150개…목성 위성 ‘이오’서 새 화산 발견

    [아하! 우주] 활화산만 150개…목성 위성 ‘이오’서 새 화산 발견

    미 항공우주국(NASA)의 주노(Juno) 탐사선은 목성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이 되어 태양계의 맏형인 목성을 매우 상세하게 관측하고 있다. 아직 관측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미 과학자들은 주노가 보내온 데이터를 통해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노는 목성만큼이나 흥미로운 비밀을 간직한 목성의 거대 위성들은 탐사하지 않는다. 주노의 공전 궤도 자체가 위성과 멀리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NASA의 주노 과학팀은 2017년 12월 16일에 있었던 목성 근접 때 주노의 JIRAM(Jovian InfraRed Auroral Mapper)에 포착된 목성의 위성 이오(Io)의 모습을 조사했다. 이 이미지는 이오에서 47만㎞ 떨어진 위치에서 찍은 것이지만, 여기에 이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열점(hot spot)이 존재했다. 극저온의 환경인 목성의 위성에서 뜨거운 열이 발생하는 경우는 사실 한 가지밖에 생각할 수 없다. 바로 화산의 존재다. 이오는 목성의 4대 위성 가운데 목성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어 위성 내부가 목성의 중력에 의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그 결과 내부에서 뜨거운 열이 발생해 화산 활동이 활발히 일어난다. 사실 이오는 태양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천체로 보이저 1, 2호 및 갈릴레오 탐사선, 지구의 망원경 관측을 통해 밝혀진 활화산의 숫자만 150개에 달한다. 화산 폭발 규모도 지구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대규모로 수백㎞ 높이의 분화가 관측되기도 한다.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화산은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지구에서 관측하기 어려운 남극 주변의 화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오의 화산은 매우 흥미로운 자연 현상이긴 하지만, 이오가 목성의 위성 탐사에서 1순위는 아니다. 목성의 위성 중 과학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곳은 바로 유로파다. 화산과 불의 위성인 이오와 달리 유로파는 표면에 균열이 있는 얼음 지각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관측된 여러 증거를 종합할 때 유로파는 얼음 지각 아래에 액체 상태의 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더 나아가 상당히 큰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바다가 있는 만큼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따라서 NASA의 다음 탐사 목표는 유로파다. 하지만 결국 언젠가 인류는 목성의 다른 위성에도 직접 탐사선을 보내 그 비밀을 상세하게 탐사할 것이다. 당장에는 우선순위에서 밀리지만, 이들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했다는 점에서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열린세상] 대학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학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대학 교육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행한 보고서는 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시작하는 2018년 이후부터 고교 졸업생과 대학 진학자 수가 본격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대학 신입생 정원을 이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하다. 정원 감축을 어떠한 명분으로 어떻게 시행해야 할지 교육부로서도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지난 6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는 대학 구조조정의 명암을 가르는 살생부처럼 대학가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해 ‘자율개선대학’과 ‘2단계 진단대학’으로 분류했다. 자율개선대학은 정원 감축 없이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나, 2단계 진단대학은 정밀 진단을 다시 받은 후 정원을 감축해야 하고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한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대학을 뜻한다.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않는 대학들은 앞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셈이다. 대학의 공급 과잉을 자초해 온 교육부 정책이 부메랑이 돼 이제는 스스로 키워 온 가지를 쳐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문제의 핵심은 정원 감축과 구조조정을 원만하게 시행함과 동시에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의 격차를 해소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수도권 집중화를 억제하고 지방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현상과 관계없이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 진학을 더욱 희망하고 지방 대학을 외면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이 짝이 돼 파트너십을 맺고 ‘개방·공유 캠퍼스’를 도입하는 계획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미 연세대와 포스텍이 실시하고 있듯이 대학 간 학점과 강의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공동학위, 공동연구, 산학협력에 이르기까지 대학 간에 교육, 연구, 산학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하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교육부는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 처방을 내리기보다는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의 개방·공유를 통해 대학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에 무게를 실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을 통한 평가만으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대학으로 혁신시키기 어렵다. 대학의 교육과정 자체를 하루빨리 모바일 기술 기반의 학습자 주도형으로 바꿔야 한다. 창의력, 융합적 사고, 소통과 협업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에 대학은 여전히 강의실에서 백화점식 단과대와 학과들로 진을 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성공하기 위한 요건으로서 대학졸업장의 효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지 못하는 비중도 늘어난다. 최근 한 연구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19~34세 응답자의 65% 정도가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했다. 학령인구가 줄고 대학교육의 수요자마저 감소한다면 그야말로 대학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버지니아대학 교육학자 류태호 교수는 “앞으로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다는 패턴은 깨진다.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할 줄 아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강조한다. 심지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다면 굳이 대학에서 3~4년 세월과 비싼 등록금을 투자해 청춘기 인생을 지체해야 할 명분은 없어진다. 미래의 대학은 학습자가 연령에 관계없이 수강할 수 있는 무크(MOOCㆍ온라인 공개강좌)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들이 잘 이수하는지 과정을 관리하고 인증하는 기관 역할을 할 것이며, 학습자는 수천 개의 무크 강좌 중 자신에게 필요한 강좌를 골라 수강한 후 전공으로 인증받으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는 평생교육 분야에서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으며, 정보통신기술 덕택에 자기주도학습을 선호하는 디지털 세대의 소통 방식이 점차 확산되는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대학 교육의 지각변동을 알리는 신호탄이 이제 막 울렸다. 혁신하는 대학만이 시대를 앞서 나아갈 것이다.
  • [씨줄날줄] 곰, 쥐, 닭/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곰, 쥐, 닭/박현갑 논설위원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 세상은 대체로 남성 중심 사회다. 여성에겐 차별과 억압이 따른다. 미모의 여성과 재벌가 결혼에 빠짐없이 나오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백마 탄 왕자’의 부산물일 뿐이다. 운전이 서투른 여성을 힐난하는 ‘솥뚜껑 운전’이란 표현 또한 몰지각한 남성의 차별적 횡포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이런 기류가 바뀌고 있다. 여성의 승진난을 꼬집는 ‘유리천장’은 직종에 따라 깨진 지 오래다. 최근의 ‘미투’ 운동은 ‘억눌린 다수’인 여성 목소리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 ‘촛불’이 권력을 바꿨다면 미투는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서울 혜화역 시위 현장에서 나온 일반 여성들의 외침을 둘러싼 공방은 새로운 시위문화와 풍자의 변곡점이 될 조짐이다. 당시 시위는 경찰이 누드 모델 남성 피해자의 몰카 유출범을 사건 발생 12일 만에 체포한 것을 두고 “피해자가 남성이라 수사가 신속히 이뤄졌다”며 그동안 여성을 상대로 이뤄진 불법촬영 및 유포 확산 풍토에 대한 수사 당국의 차별을 고발하려는 시위였다. 그런데 “노무현처럼 거꾸로 떨어져 죽어라”는 의미로, 문 대통령의 ‘문’을 거꾸로 한 곰 피켓이 나오고, 2013년 한강에 투신해 숨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처럼 “문 대통령도 자살하라”는 의미로 쓰인 ‘문재인 재기해’라는 구호가 나와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노원병 후보로 출마했던 강연재 변호사는 “우리나라 대통령은 ‘쥐’ 아니면 ‘닭’ 이런 것들로 표현이 됐고 ‘재기해’라는 것도 굉장히 은유적 표현을 쓴 것 같은데 이것을 특정 정치인인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했다, 혐오했다 이렇게 가져갈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쥐와 닭은 각각 징그럽고 멍청한 의미를 지닌다. 곰이라는 표현도 사람에 빗댈 때는 미련하다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하지만 이번엔 “죽어라”라는 저주로 들려 논란이 됐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과 억압은 당연히 고발하고 고쳐야 한다. 하지만 자살을 권유하는 듯한 극단적 시위 표현은 인명경시 풍조를 확산시킬 수 있어 옳지 않다. 성 비하 시비를 가져올 특정 성을 소재로 한 비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 내걸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나체로 표현한 패러디는 본질을 흐리는 풍자였다.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에 대한 풍자는 어느 시대에나 있다. 풍자는 억압받는 국민의 기본적 저항권이다. 사회 모순을 고발하되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고급스러운 풍자는 언제 나올까.
  •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 내 난민(難民) 수가 지난해 3만 3000명으로 급감했다. 2016년 9만 7000명에서 66% 줄어든 수치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미 국무부 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힌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내 난민 수가 나머지 전 세계 국가에 정착한 난민 수보다 적어진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 수는 미국의 2배 수준인 6만 9000명이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일부터 ‘난민 쿼터’(4만 5000명)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결과라고 미 ABC방송은 전했다. 난민법이 시행된 1980년 이래 미국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의 수는 매년 평균 9만 4000명인데, 지난 1년간 반 토막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다. ‘반(反)난민’ 기조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을 파고들고 있다. 이른바 ‘난민 수상’으로 불릴 정도로 ‘난민포용책 옹호론자’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마저도 최근 연정 붕괴 위기에 놓이자 “모든 이민엔 질서가 따라야 한다”면서 일보 후퇴를 시사했다. 유럽은 ‘난민 문제를 해결 못하면 유럽연합(EU) 분열을 막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먼 나라 얘기인 줄로만 알았던 난민 문제가 지난 5월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로 500명이 넘는 예멘인이 몰려오자, 국내에서는 난민법 폐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0만여명이 참여하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 이슈가 이토록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UNHCR이 집계한 난민, 국내 피란민, 무국적자 등 보호 대상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850만명에 이른다. 2차 세계대전 때의 난민 수인 5000만명을 웃돈다. 전 세계 인구 110명당 1명이 불가피하게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것이다. 하루에 4만 4500명, 2초당 1명꼴로 난민과 국내 피란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540만명은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하 난민조약) 제1조에 따른 난민으로 볼 수 있다. 인종, 종교, 민족,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모국에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사람들로 정의된다. ●전쟁·재난 피란민은 난민 인정 안 돼 전쟁이나 내전,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피란민은 엄격하게 따지면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조약에서 규정한 5가지 이유로 박해받아 모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이스라엘 등 난민신청 승인률이 낮은 국가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전 세계 난민 3분의2를 배출하는 나라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5곳이다.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부룬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팔레스타인 난민 약 500만명을 제외한 통계다. 이들 국가들은 분쟁과 극단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1년 발발해 8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시리아는 최다 난민 배출국이 됐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파르게 난민의 수가 늘었다. 630만명이 전쟁을 피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 난민이 됐고, 620만명은 국내에서 피란민이 됐다.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과 알아사드 대통령을 돕는 러시아,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시리아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이란 등이 개입되면서 대리전의 양상으로 상황이 치닫고 있다. 난민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다. 수단의 서쪽 끝 분쟁지인 다르푸르를 보면 2003년부터 아랍인들로 구성된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부족들의 무장봉기로 약 270만명이 고향을 떠났다. 난민의 폭발적 증가는 심각한 국제분쟁이나 내전 등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된 현상이다. 1999년 코소보 사태 때는 86만 7000명이 알바니아·보스니아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979년 소련 침공 이후 난민이 대량 발생했다. 탈레반 정권 집권과 내전으로 인해 1990년대에는 무려 630만명이 조국을 떠났다. UNHCR은 지난달 발간한 올해 ‘2018 글로벌 트렌즈’ 보고서에서 “적어도 몇 개 나라만이라도 분쟁을 해결한다면 난민 수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빈곤 탈출을 꿈꾸며 조국을 등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엔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만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기아와 실업, 유행병 확산 등을 못 이겨 모국을 떠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추산치는 160만명이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 출신은 주로 정부의 부패, 빈곤과 범죄 위협 등 사회적인 이유로 고국을 등졌다. 이들 숫자는 2011년 1만 8000명에서 지난해 29만 4000명으로 6년 새 16배나 늘었다. 소말리아, 케냐, 남수단 등에서는 식량 위기를 부르는 가뭄 등 환경 재난도 탈출 행렬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은행(WP)은 지난 3월 물 부족, 흉작,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한 기후난민이 2050년까지 1억 4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주현상이 발행하는 지역은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과 남아시아, 중남미 등 3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레바논 전체 인구 20%가 난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국가들에만 난민들이 더 몰리는 건 아니다. 전체 난민의 85%는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된다. 80%는 그중에서도 출신국 근처 나라에 체류한다. 터키나 레바논이 대표적인 난민 수용국이란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레바논의 난민 비율은 전체 주민의 20%에 육박한다. 100만여명의 난민을 받아들여서다. EU와 난민 협정을 맺은 터키는 350만명을 수용했다. ‘터키가 유럽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유럽과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난민으로 위장해 잠입하거나, 남미의 마약 조직이 가족으로 위장해 도피하는 경우를 우려한다. 난민·이민자 출신이 테러나 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경의 빗장을 더 굳게 걸어 잠그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세 불안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유럽 정계는 상당한 지각변동을 겪었다. 난민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은 난민 유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복지 ‘무임승차’ 등을 주장한다. 정치 변방에 있던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이 이 같은 논리를 펼치며, ‘반(反)난민’ 정책을 내걸고 득세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 “이탈리아는 유럽의 ‘난민캠프’가 될 수 없다”고 외치는 마테오 살비니 정권이 들어섰다. 2013년 이래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는 70만명에 이른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는 지난해 10월과 지난해 4월 각각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포퓰리즘 세력이 주류 정치를 장악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3국은 다음주 내무장관 회담을 열고 아예 남부 난민의 이동 루트를 폐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는 EU 안에서 난민지위 신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유럽 국가로의 난민 신청을 유럽 밖에서 한 뒤 승인된 경우에만 입국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견고한 장벽을 세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과 동일한 것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구촌 공동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NHCR에 따르면 지난달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한 난민 7명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8명당 1명이던 지난해보다 사망률이 크게 뛴 배경에는 난민 길목을 걸어 잠그는 유럽 국가들의 반난민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고 UNHCR은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34세 수문장 수바시치 또다시 승부차기 선방쇼 크로아티아 4강에

    34세 수문장 수바시치 또다시 승부차기 선방쇼 크로아티아 4강에

    만 34세 늦은 나이의 ‘지각 골키퍼’ 다니옐 수바시치(34·AS모나코)가 크로아티아를 20년 만의 4강에 올려놓았다. 그는 8일 새벽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개최국 러시아와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 선발 출전해 연장까지 120분 접전을 2-2로 막아낸 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와 세 번째 상대 키커의 킥을 막아내 4-3 짜릿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 2일 덴마크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세 차례나 세이브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도 두 차례 킥을 막아냈다. 1990년 대회 아르헨티나에 이어 월드컵 사상 두 번째로 한 대회 두 경기나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둔 크로아티아는 1998년 대회 3위 이후 다시 4강에 진출, 12일 새벽 3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이어지는 잉글랜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수바시치는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며 차세대 국가대표 골키퍼 자리를 예약했지만 늘 걸출한 수문장 스티페 플레티코사의 그늘에 묻혀 있었다. 2009년 A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뒤 2013년까지 출전한 A매치는 단 5차례뿐이었다. 수바시치는 플레티코사가 은퇴한 뒤인 30세 나이에 2014년 처음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가 됐다. 조별리그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전에 선발 출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낸 그는 아이슬란드전 휴식을 취한 뒤 덴마크와의 16강전, 러시아와의 8강전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러시아의 첫 키커 표도르 스몰로프의 슈팅을 정확하게 막아냈고, 세 번째 키커 마리오 페르난지스의 실축을 끌어냈다.크로아티아는 두 번째 키커 마테오 코바치치가 실축하면서 마지막 키커를 남겨놓은 채 3-3 동점이 됐다. 부담감을 가득 안고 나선 이반 라키티치의 슈팅은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사실 수바시치의 심신은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덴마크와 16강전에 10년 전에 숨진 친구 흐르비제 세스티크(1983∼2008년)의 사진이 인쇄된 셔츠를 유니폼 안에 입고 출전했다가 승리가 확정된 뒤 유니폼을 벗어 노출했다는 이유로 FIFA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유니폼이나 장비에 개인적인 메시지를 담으면 안 된다는 이유였다. 이날 1-1로 맞선 후반 44분 상대 팀 선수의 슈팅을 막은 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그라운드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고통이 상당한 듯 땅을 손바닥으로 세게 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로선 최악의 상황이었다. 필드플레이어 중 상당수가 체력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골키퍼 부상으로 귀중한 교체 카드 한 장을 허비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수바시치는 통증을 참고 다시 일어나 끝까지 골문을 지켰고, ‘꼴찌의 반란’을 이어가던 러시아는 48년 만의 8강 진출에서 멈춰섰다. FIFA 랭킹 20위 크로아티아는 70위 러시아보다 무려 50계단 위였고 점유율도 60%를 가져갔지만 첫 슈팅도, 선제골도 러시아의 몫이었다. 전반 31분 데니스 체리셰프가 아르튬 주바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 아크 바깥에서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던 체리셰프의 대회 4호 골이다. 일격을 맞은 크로아티아는 8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리오 만주키치가 왼쪽에서 돌파하다 정면에 있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크라마리치는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골문에 집어넣었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 도마고이 비다가 루카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넣었다. 이대로 끝나는가 싶던 연장 후반 10분 러시아가 페널티 박스 모서리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페르난지스의 헤딩 동점골로 갈라 결국 두 팀 모두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치러 희비가 갈렸다.연장 전반 역전골을 도운 모드리치가 공식 맨오브더매치(MOM)로 뽑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와글와글+] 해변에 ‘드렁큰 갈매기’ 속출…관광객이 버린 술 마셔

    [와글와글+] 해변에 ‘드렁큰 갈매기’ 속출…관광객이 버린 술 마셔

    여름이 시작되고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변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영국 각지의 해변에서 술에 취한 갈매기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현지 동물보호단체가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최근 서머셋 주(州)의 한 해변에서는 2주 동안 지독한 술 냄새를 풍기는 새 약 30마리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새가 광관객이 해변에 버리고 간 술을 무심코 마셨다가 마치 술에 취한 듯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드렁큰 갈매기’들은 사람이 술에 취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비틀거리며 걷거나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간혹 의식을 완전히 잃는 새가 발견되기도 했다. 현지 수의사인 데이비드 쿠퍼는 “새들 중 일부는 의식을 잃었거나 비틀거렸으며 모두 술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면서 “이들은 매우 끔찍해 보였으며 어떤 새는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변에서 버려진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갈매기들 때문에 소방관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도싯 주(州)의 소방대원들은 지붕 위에 앉은 갈매기들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일부 갈매기는 중심을 잃고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머리를 기이하게 흔들며 지붕 위에 불안하게 앉아있었다. RSPCA 등 동물보호단체는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드렁큰 갈매기’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지속된 고온 현상 때문에 갈매기 사이에서 이상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된 ‘드렁큰 갈매기’ 대부분은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게 하자 모두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누구있나요?…엔셀라두스의 생명체 가능성 더 커졌다

    [아하! 우주] 누구있나요?…엔셀라두스의 생명체 가능성 더 커졌다

    태양계에 있는 여러 천체 중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성이 있다. 바로 신비로운 토성의 6번째 큰 위성인 지름 504㎞의 얼음왕국 엔셀라두스(Enceladus)다. 최근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엔셀라두스의 대기 물질을 분석한 결과 기존 연구결과보다 한층 더 복합적인 유기분자가 발견됐다는 논문을 유명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탄소를 기본으로 하는 유기분자는 생명체가 탄생하는데 있어서 기본 조건이다. 물론 유기분자가 생물의 기본 물질이지만 그 자체가 생명체는 아니다. 따라서 실제 엔셀라두스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탐사선을 보내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다. 과거 다른 연구팀도 엔셀라두스에서 간단한 유기분자를 확인한 바 있으나 이번에 훨씬 더 복합적인 유기분자를 발견하면서 과거보다 이곳에서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사우스이스트 연구소 크리스토퍼 글레인 박사는 "엔셀라두스 표면 아래의 숨겨진 바다에는 생명체 생성에 필요한 모든 재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태양계 내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요소를 모두 가진 곳은 지구를 제외하고 엔셀라두스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에 기반이 된 자료는 이제는 토성 속으로 사라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카시니호가 보내온 데이터 덕이다. 당초 얼음왕국 쯤으로만 인식됐던 엔셀라두스는 카시니호의 탐사 덕에 그 '가치'가 확 바뀌었다. 카시니호가 엔셀라두스의 갈라진 얼음 지각에서 간헐천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관측했기 때문으로 이는 그 아래에 바다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됐다. 간헐천은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으로 그 존재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이 간헐천들은 초당 200kg의 얼음과 수증기를 분출하는데, 엔셀라두스의 중력이 워낙 약하고 대기가 없어 수백km 높이까지 솟구친다. 이같은 ‘우주 분수쇼’ 덕에 얼음이 눈송이처럼 표면 위에 떨어져 엔셀라두스의 표면이 하얗게 보이는 것이다. 또 이같은 현상 덕에 카시니호를 통한 연구팀의 대기 분석도 가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

    [지금, 이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

    더 스미스(The Smiths)는 1980년대 영국에서 활동한 록 밴드다. 이들은 라디오헤드와 오아시스 등 후배 뮤지션에게 많은 음악적 영향을 끼쳤는데, 그 중심에 더 스미스의 보컬과 작사를 맡았던 모리시가 있었다. 그에게는 ‘브릿팝의 셰익스피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만큼 모리시가 지은 가사가 문학적이었다는 뜻이다. 이 영화의 제목 ‘잉글랜드 이즈 마인’도 그가 쓴 가사에서 빌려 왔다. ‘여전히 아파’(Still ill)라는 곡이다. “오늘 나는 선언할 거야. 삶은 그저 빼앗아갈 뿐이고 가져다주는 건 없다고. 잉글랜드는 내가 사는 나라야(England is mine). 나를 살아갈 수 있게 해 줘야지. /…/ 우리는 더이상 낡은 꿈에 매달릴 수 없어.”이처럼 모리시는 당시 영국 사회의 엄숙주의에 반감을 담은 노래에도 서정적인 가사를 붙이기로 유명했다. ‘잉글랜드 이즈 마인’은 바로 이런 그를 조명한 영화다. 한데 이 작품은 더 스미스로 명성을 떨치기 이전의 모리시, 그러니까 스티븐으로 불리던 그의 데뷔 전 시절만 다룬다는 점이 독특하다. 비유하자면 이 영화는 팔랑팔랑 나는 나비의 전성기가 아니라, 꾸역꾸역 기면서 하루빨리 나비가 되기를 바랐던 유충의 고난기와 같다. 1970년대 맨체스터에 살던 청년 스티븐(잭 로던)의 생활은 어땠나. 그는 항상 공책에 뭔가를 끄적거린다. 예컨대 나중에 더 스미스의 가사로 승화된 다음과 같은 문장 말이다. “인생은 그 따분함으로 볼 때 피할 만하다.” 스티븐은 자기 처지에 불만이 많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그가 스스로를 음악에 관한 ‘무명의 천재’로 여기는 데 비해,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사무 보조인 탓이다. 생계를 꾸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직장을 다니는 스티븐. 그러다 보니 업무를 열심히 할 리 없다. 지각은 자주, 결근은 종종, 태업은 눈치껏 한다. 그런 그에게 상사가 분통을 터뜨리며 말한다. “왜 남들처럼 할 수 없나?” 상사의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티븐은 ‘남들처럼’ 이미 주어진 세계에 잘 적응할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만의 온전한 세계를 창조하려는 예술적 기질로 충만했으니까.아티스트 린더(제시카 브라운 핀들레이), 기타리스트 빌리(애덤 로렌스) 등과 친구가 되면서 스티븐은 본인이 진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점점 깨닫는다. 그는 밴드에 합류해 무대에 서기로 한다. 물론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과 이후의 상황은 그에게 마냥 우호적으로 펼쳐지지 않는다. (결말 부분이 비약으로 느껴지기도 하나) 스티븐이 모리시가 되기 위해서는 더 긴 고통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게 보면, 마크 길 감독은 이 작품에서 ‘새로운 꿈을 꾸는 계속적인 의지’를 강조하는 듯하다. 이는 세속적 성공의 추구와는 무관하다. 다만 “더이상 낡은 꿈에 매달릴 수 없는”, 도무지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김종필 1926~2018, ‘마지막 3金’ 떠나다

    김종필 1926~2018, ‘마지막 3金’ 떠나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오전 8시 15분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2009년 김대중(DJ), 2015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에 이은 김 전 총리의 별세로 현대정치사를 쥐락펴락했던 3김씨는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완고한 지역주의와 1인 보스의 리더십에 의존한 ‘3김 정치’도 유권자의 정치의식 향상에 따라 실질적으로 종언을 고했다는 평가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정치는 3김의 협력과 갈등의 역사였다. DJ는 호남, YS는 부산·경남(PK), JP는 충청을 기반으로 패거리식 정치를 했고, 3김이 연합하고 갈라설 때마다 정치는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지역주의 정치의 절정은 1990년 3당 합당이었다. 신민주공화당의 JP와 통일민주당의 YS는 1988년 총선에서 제1야당에 오른 평화민주당을 배제하고 여당인 민정당과 합당했다.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배신한 이 기형적 3당 합당은 정당 정치의 퇴행을 불러왔고 ‘호남 고립, 영남 패권’ 구도를 고착화했다. 3당 합당이 만든 지역 구도는 지난 13일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처음으로 PK를 석권함에 따라 깨졌는데, 무려 28년 만이었다. 지금도 계파정치는 여전하지만 정치자금 투명화와 경선제도 도입 등에 따라 보스 1인이 당권을 뒤흔드는 일은 보기 어렵게 됐다. 나아가 ‘촛불혁명’으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유권자들은 지방선거를 거쳐 차기 총선까지 겨냥하며 정치 지형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3김이 퇴장한 자리에 새로운 시대 정신이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의 정치권이 지역주의 회귀 관성과 반공 이념에 의존하려는 구태를 경계하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3김 이후의 과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랜 세월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지역주의를 완전히 뽑으려면 인맥·지연·혈연 대신 공정한 경쟁과 평가가 자리잡도록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각 정당은 이제 불평등과 양극화 완화를 위해 보완적 관계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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