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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지판·현수막에 ‘질서’를 부여하라

    표지판·현수막에 ‘질서’를 부여하라

    ‘무질서한 안내표지판과 현수막을 없애라.’ 서울 관악구와 성북구가 무질서한 간판과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도시미관을 살리기 위해서다. 관악구는 가지각색인 사설 안내표지판을 규격화한 표준표지판으로 전면 교체한다고 15일 밝혔다. 길거리 안내표지판의 색상·글씨체·규격이 들쑥날쑥해 도시환경을 해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표지판 규격은 가로 120㎝ 세로 35㎝로 정했다. 또 표지판을 가로로 이등분해 위쪽에는 흰색바탕에 청색글씨 고딕체로 시설 명칭을, 아래쪽은 녹색바탕에 흰색으로 거리와 방향을 표시한다. 오는 3월까지는 남부순환로 구간(7.9㎞) 등의 실태를 파악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정비해 10월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는 규격 표지판을 사용하지 않으면 설치를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옛 안내표지판은 시설주가 자진 철거해 규격 표지판으로 바꾸도록 독려한다. 교체할 표지판은 총 391개이며 남부순환도로에 109개가 모여 있다. 관악구는 주택가 골목길에 널려 있는 불량 전선도 오는 6월까지 말끔히 정리한다. 늘어져 있거나 엉켜 있는 공중선과 사용하지 않는 전선 등이 대상이다. 공중선은 한국전력과 합동으로 정비한다.2개권역으로 나눠 3월까지는 봉천2동∼봉천7동, 신림본동∼신림9동 등 13개동에서,4월부터 6월까지는 봉천본동·남현동 등 14개 동에서 정비를 실시한다. 지난 10일부터 ‘길거리 현수막 제로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성북구는 15일 현재 공공 현수막 500여개를 걷어냈다. 불법 현수막은 물론 구청·동사무소·보건소·도시관리공단 등 공공기관에서 검인을 받은 합법 현수막까지 떼어내는 것이다. 앞으로는 정릉동 송덕초등학교 등 지정 게시대 22곳에서만 현수막을 걸 수 있다. 현수막 게시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받으며 추첨을 통해 게시 현수막을 선정한다. 경쟁률은 평균 5대1이다. 구는 상반기에 게시대 2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서찬교 성북구청장은 “공공 현수막도 전철역과 주요사거리에 집중적으로 설치돼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교통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았다.”면서 “불법 광고물에 앞서 공공 현수막부터 정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케이블의 힘

    거대한 자본력을 지닌 케이블 채널이 자체 드라마에 이어 영화 제작에까지 나서 방송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블 영화채널 ‘채널CGV’는 영화 ‘소녀X소녀’(배급 CJ엔터테인먼트)를 제작, 오는 25일부터 극장 개봉한다. 그동안 케이블 채널에서 TV 드라마를 제작·방영한 적은 있지만 영화를 만들어 정식 배급라인을 통해 극장에서 개봉하기는 처음이다.# 드라마 인기 힘입어 영화에 도전장 1995년 3월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 TV는 햇수로 열 두 해를 맞았다. 이젠 충분한 ‘내공’이 쌓인 상태다. 지난해에는 공중파나 외화에 의존하던 드라마를 자체 제작하는 붐이 일었다. 썸데이, 하이에나 등 인기 배우와 감독 등을 내세워 공중파 방송에서 다루지 못하는 섹시 코미디 등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은 것. 케이블 영화 채널 CGV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CGV는 CJ그룹의 자회사인 CJ미디어의 첫째 아들인 셈.CJ미디어는 채널 CGV,tvN,Mnet 등 잘 나가는 9개의 케이블 채널을 거느리고 있다. 또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는 CJ엔터테인먼트도 있다. 우리 영화계의 큰손인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투자·제작·배급사로,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도 갖추고 있다.# 작지만 강한 영화 ‘소녀X소녀’는 지난해 5월 채널 CGV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과 손잡고 양쪽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명랑섹시학원스캔들’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개성있게 풀어낸 4편의 옴니버스 영화 가운데 한 편. 비록 제작비는 작지만 기존의 상업영화와 실험영화 사이를 파고드는 ‘케이블적’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소녀X소녀’는 ‘불량소녀의 범생소녀 날라리 만들기 대 프로젝트’라는 요즘 10대 이야기를 재기발랄한 감각으로 표현한 작품. 영화 ‘사마리아’의 곽지민이 불량소녀로,‘여고생 시집가기’의 임성언이 모범소녀를 맡아 열연했다. 칠공주파의 보스 세리(곽지민)는 학교에서 소문난 불량학생으로 같은 학교 꽃미남 기찬을 좋아한다. 윤미(임성언)는 전교 1,2등을 다투는 모범생. 어느 날 불량배들로 인해 곤경에 처한 자신을 기찬이 구해주면서 윤미는 그를 좋아하게 된다. 기찬이 윤미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세리는 윤미에 대한 기찬의 마음을 접게하기 위해 윤미에게 접근, 기찬이 날라리를 좋아한다는 거짓 정보를 흘린다. 공중파 TV보다 표현이나 소재에 대해 제약이 한결 덜한 케이블 채널들이 선보이는 ‘자유분방한’ 영화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소녀X소녀’는 CGV 용산, 강변, 상암관에서 볼 수 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노조가 ‘경영위기’ 부추기나

    노조가 ‘경영위기’ 부추기나

    새해 벽두부터 경제계가 노조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자동차·현대증권·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등은 저마다의 이유를 앞세워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환율 하락과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가뜩이나 잿빛인 ‘정해년 경제’에 더욱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노조, 명분없는 성과급 투쟁 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회사측이 약속대로 성과급 50%를 더 지급하지 않으면 10일부터 파업 등 강경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원들은 생산대수 목표를 98% 채워 지난 연말 100% 성과급(150만∼200만원)을 챙겼다. 그러나 목표를 100% 달성하면 주기로 한 150%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선 것. 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금품 수수 혐의 등으로 현대차 노조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마당에 노사가 합심해 경영위기를 극복하지는 못할지언정, 목표도 달성하지 못해놓고 성과급을 전부 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해외판매·내수 부진… 위기의 현대차 실제 현대차의 안팎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버는 돈은 적은데 쓸 돈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당초 목표(100조원)를 크게 밑도는 93조원에 그쳤다. 반면, 인도·중국·슬로바키아 공장 등 올해 투자 예상금액만 2조원이다. 수출 증가세 둔화로 해외판매는 ‘빨간불’이 켜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베이징현대차의 올해 매출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현대차가 지난해 목표치(30만대)에 못미치는 29만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도 6.9% 늘어난 31만대 판매에 그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내수 회복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특별소비세 한시 폐지 요청 등 정부에 ‘SOS’를 쳤지만 “집안문제(노조)부터 잘 풀라.”는 냉담한 반응이 돌아왔을 따름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자동차 대수 11만 5000대, 금액으로는 1조 5000억원의 손실을 입었었다. 이렇듯 안팎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때 10만원을 돌파했던 현대차 주가는 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현대증권·한수원도 노조 홍역 지난 연말 현대그룹이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 회장을 현대증권 회장으로 전보 발령내자 현대증권 노조는 “회장직 신설은 옥상옥”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룹측은 “올해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면 증권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정·관계에 인맥이 두터운 김 회장을 전진 배치시킨 것”이라며 “노조가 반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도 회사가 본사를 동(東)경주로 옮기겠다고 하자 저지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폐장을 구하지 못해 전국에 애걸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당초 약속을 뒤집는 것은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급변하는 與 신당추진 3대변수] 정운찬 정치불참 발언…‘변화 봐가며’ 분석多

    열린우리당 정계개편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이 새해 들어 정치불참으로 기우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는 정 전 총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2월 전당대회 전후 범여권의 지각 변동을 관망하며 정계 진출의 시기와 모양새를 저울질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 전 총장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계속 안 한다고 해도 믿지 않아 일부러 세게 얘기하고 있다. 앞으로 안 한다고 확실하게 얘기하고 다니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왜 나를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면서 “입장을 확실히 해서 (나에 대한 대권 논의를) 금방 조용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일부 언론과의 접촉에서 “정치 안 하겠다고 단언할 수 없다.”라고 말하던 것과 대조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각 언론사의 새해 여론조사에서 1%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 전 총장이 다른 대선주자 보다 일반 국민 사이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지지율도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범여권의 지각변동 과정에서 ‘정운찬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고, 폭발력을 지닌 ‘변수’라는 것이다. 김종인 민주당 의원은 “짧은 시간 대권 주자로 회자됐을 뿐인데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과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김 의장과의 단독회동 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김 의장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파스타 즐기고 노래를 불러라

    매년 굳센 각오로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한 당신. 하지만 걱정마시라. 러닝머신에서 몇 시간씩 보내지 않고도 일상에서 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비법(?)이 있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일 소개한 ‘위대한 웰빙법 20가지’는 언뜻 사소해 보이지만 과학적 효과가 입증된 건강 지킴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눈길을 끈다. 이 중 몇 가지를 골라봤다.●다크 초콜릿 먹기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은 심장질환 위험을 줄이고, 혈압을 낮춰준다.●노래 부르기 웨스턴온타리오대 연구에 따르면 합창은 면역성을 높이고, 지각기능을 높이며, 행복감을 증진시킨다. 또 목소리의 노화도 방지한다.●이 닦기 치아 청결은 비싼 치과 진료비를 줄여줄 뿐 아니라 심장 발작을 예방한다. 컬럼비아대 연구에 따르면 잇몸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동맥경화증에 걸릴 확률도 높다.●커피 마시기 커피는 당뇨·파킨슨씨병·담석·심장병 위험을 줄이고, 근육 이완과 사고력을 높인다.●파스타 즐겨먹기 파스타는 당뇨 위험을 줄이고, 원활한 성생활을 돕는 데 효과가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통신업계 CEO들의 새해설계

    통신업계 CEO들의 새해설계

    올해 통신분야는 각종 서비스가 결합된 차세대(3세대) 상품들이 꽃을 피우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3사의 경우 벌써 3세대 시장 선점 경쟁에 들어선 상태다. 일각에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지각변동 수준의 통신시장 변화를 예고한다. 인터넷TV(IPTV),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초고속이동통신(HSDPA), 인터넷전화(VoIP)가 대상 서비스다. 이들 상품은 차기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몇년간 사업이 지연돼 안타까움을 샀다. 최근 주춤거리는 IT시장에서 이들 서비스가 화려한 꽃을 피워줄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체들의 올해 주요 사업 전략을 CEO의 신년사와 함께 알아본다. ●KT IPTV와 와이브로가 게임장에서의 ‘잭팟(jackpot)’처럼 복주머니를 터뜨려 줄 전망이다. IPTV는 통신측과 방송측의 이해 관계로 지연됐지만 지난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상용화가 기대된다. 와이브로는 4월쯤 서울과 경기 일부에 서비스망 구축을 끝낼 계획이다. 또 올해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결합상품이 허용될 전망이어서 ‘통신+방송+인터넷’을 결합한 보다 싼 상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KT로선 이들 신규 서비스가 시내·외전화,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정체로 어려웠던 상황을 일거에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SK 텔레콤 HSDPA, 위성DMB는 올해 회사 주력 사업 대열에 올라선다.HSDPA는 상반기에 서비스를 전국화한다. 지난달 30% 내린 무선인터넷 이용료도 같은 선상에 있다. 위성DMB는 지난해 말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SKT는 무엇보다 올해를 실질적인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5월 미국에 진출한 이동통신사업인 ‘힐리오’가 성과를 낼 전망이다. 차이나유니콤과 진행 중인 중국사업도 최근 3G(3세대) 이동통신사업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다. 베트남 ‘S폰’ 이동통신사업도 글로벌의 한 축이 돼 활기를 띨 전망이다. ●KTF KTF는 HSDPA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조영주 사장은 3세대인 ‘비동기식 IMT-2000’ 업체인 KT아이컴 사장을 역임하는 등 노하우가 많다. 그는 지난해 연말 SKT를 제치고 HSDPA에서 주도권을 쥐겠다고 공언했다. SKT보다 앞서 3월에 HSDPA 전국망을 깔고, 노키아 제품 등 단말기 라인업을 다양화한다. 조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유·무선 통합 등 결합서비스와 컨버전스 분야가 본격화한다. 새로운 서비스를 성장 엔진으로 삼아 향후 10년 비전을 만드는 초석을 다지겠다.”며 이동통신시장 1위 쟁탈을 위한 전의를 다졌다. ●LG텔레콤 LG텔레콤은 올해 가입자 50만 유치를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700만 가입자 돌파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전략이다. 보다 나아진 단말기 라인업을 무기로 삼을 계획이다. 3세대 서비스 경쟁에도 뛰어들었다.HSDPA와 같은 ‘CDMA EVDO 리비전A’를 상반기에 수도권에서 시작한다. 정일재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차세대 서비스 도입이 본격화돼 경쟁 양상도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강한 소매 역량’을 경쟁력으로 만들고 ‘요금제’와 ‘생활가치 혁신 서비스’를 더욱 차별화하자.”고 당부했다. ●하나로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7월 서비스 시작후 20만 가입자로 성공 모드에 진입한 TV포털 ‘하나TV’로 세몰이하겠다는 전략이다.100만이 목표다. 하나TV는 IPTV 전단계로 인터넷상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지 않고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서비스한다. 올해말쯤 IPTV가 상용화하면 이를 곧바로 접목할 계획이다. 수년간 준비한 결합상품도 내놓는다. 박병무 사장은 “지금은 네트워크로 사업하는 ‘빨랫줄 장사’ 시대가 아니라, 이를 활용한 컨버전스 서비스를 내놓아야 성공하는 시대”라고 신년사에서 강조했다. ●LG파워콤 LG데이콤의 자회사이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인 LG파워콤은 지난해 100만 가입자를 넘겼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광랜 광풍’을 잇겠다는 전략이다. 도시 아파트단지를 주요 목표로 삼았다. 하반기에 트렌드로 부상한 결합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모회사인 LG데이콤은 인터넷전화,BCN,IPTV 등에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4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정식 LG파워콤 사장은 “목표가 다소 도전적이지만 올해는 가입자 200만명을 확보하고, 흑자 전환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기홍 박경호기자 hong@seoul.co.kr
  • 한강 수상택시요금 5000원

    한강 수상택시를 타고 출퇴근한다. 63빌딩이 코앞인 원효대교 아래 한강둔치 도선장에서 출발, 올림픽경기장이 있는 잠실대교 아래 한강둔치 종점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승용차로 올림픽대로를 탔다면 40분은 족히 걸릴 거리지만 한강 위는 교통 정체도, 지각 염려도 없다. 상쾌한 강바람은 덤이다. 상상이 아니다. 내년 여름이면 가능해진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29일 한강 수상관광콜택시 사업자로 청해진해운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중에 사업자 협약을 맺고, 이르면 7월에 본격적으로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어떻게 진행되나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지난 15·18일 수상관광콜택시 사업과 관련해 사업자 신청접수를 받았다. 각계 전문가 15명으로 선정위원단을 구성해 12개 업체가 제출한 제안서를 검토했다. 사업계획·재무·투자·영업 등 4개 부문의 심사를 벌여 4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청해진해운을 사업자로 최종 결정했다. 청해진해운은 내년 6월30일까지 승강장과 도선장을 설치하고, 시속 60㎞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는 6∼8인승 모터보트 10대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잠실과 여의도에 각각 설치되는 도선장은 40m×20m 안팎의 2층 건물로 세우고 이 안에는 선박계류장, 교육장, 콜센터, 음식점 등을 둔다.●어떻게 운영하나 수상콜택시는 눈에 띄기 쉽게 주황색 지붕의 모터보트형으로 디자인할 예정이다. 보통은 한강 관광용으로, 출퇴근 시간에는 대중교통용으로 이용한다. 요금은 승강장 구간별로 정한다.연료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모범택시보다는 조금 비싸질 것으로 예측된다.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시∼8시30분, 오후 6시30분∼7시30분에는 1인당 5000원을 받을 방침이다. 대중교통과 5분 거리에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한강 둔치 20곳에 조성할 승강장은 잠실대교와 방화대교 사이 남쪽에 12곳, 북쪽에 8곳 정도를 만들 계획이다. 조희출 수상관리과장은 “한강의 넓은 강폭과 수려한 자연풍광, 문화유적지를 잘 이용하면 좋은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품성이 인정되면 수상버스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노 대통령의 해탈을 기대하며/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으로 촉발된 노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간의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현직 대통령과 전직 총리간의 설전은, 노 대통령이 민주평통 연설에서 “고건 전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규정하자, 이에 맞서 고 전 총리가 “자가당착이고 자기부정”이라고 정면으로 공격함으로써 점화되었다.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던 ‘노·고 공방’은 노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 석상에서 고건 전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재점화되었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을 동네북처럼 이렇게 두드리면 저도 매우 섭섭하고 때로는 분하다.”라고 고 전 총리를 정조준해서 공격했다. 노 대통령은 왜 고 전 총리 공격에 집착하는 것일까? 우선 초대 총리로서 국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한솥밥을 먹었던 고 전 총리가 자신과 참여정부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난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또 범여권 후보로 각광을 받으며 정계개편을 저울질해 오고 있는 고 전 총리를 의도적으로 흠집냄으로써 통합신당 구상을 무력화하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지역주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민주당을 탈당해서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는 무모한 정치실험을 단행했다. 지역주의만 타파된다면 권력을 통째로 야당에게 줄 수 있다고까지 약속했고, 그 결과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이었다. 그만큼 지역주의 청산은 노 대통령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호남 세력이 결집되는 ‘도로 민주당’식 정계개편은 지역주의 회귀이고 역사의 후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노 대통령은 여권이 과거와 같은 지역 구도를 기반으로 해서는 절대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노 대통령의 확신과 신념이 우리당을 끝까지 지키고 지역주의에 기반하고 있는 고 전 총리와 정면 승부를 해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노대통령의 이러한 정치 구상은 결과적으로 고건·정동영·김근태 3인이 자연스럽게 반노 진영으로 재편되는 급속한 지각변동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응하여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깜짝 놀랄 만한 정계개편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 정치에서 한번도 실험해 보지 않은 영남과 호남이 결합하는 개편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 문제는 임기 말에 대통령이 정계개편에 나서면 나설수록 국가는 불행해지고 국민은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약속해서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4년 통치기간 동안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오히려 고통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는 데 일조했을 뿐이다. 이제 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제부터라도 ‘해탈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허황된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고, 남은 임기 동안 잃어버린 서민의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해탈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해탈은 찰나에서 오는 법이다. 아무리 억울하고 인정하기 싫더라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이다. 부정과 분노가 아무리 깊어도 마음을 비우면 긍정과 용서는 한순간에 소리 없이 밀려 올 수 있다. 노 대통령이 남의 흠집보다 내 눈의 티부터 보려고 한다면 해탈의 반은 채워질 것이다. 더불어 ‘노무현이 노무현을 제어’할 때 해탈의 나머지 반도 채워질 것이다. 이때만이 성공한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영원히 버림받는 대통령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금융허브 홍콩 거의 마비 타이완~美통신 60% 단절

    26일 오후 타이완 남부 해안을 강타한 지진이 타이완, 홍콩,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일대의 통신·인터넷 대란을 몰고 왔다. 특히 금융통신의 피해가 극심했다. 타이완 기상국은 이번 지진이 100년 만의 최대 규모로,6개의 원자폭탄의 위력을 지녔다고 밝혔다. 최소 2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했다. 지금까지 120차례가 넘는 여진이 이어졌으며 앞으로 규모 5이상의 여진도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지진으로 아시아 지역 통신대란 사태가 초래된 것은 지각 판이 움직이면서 타이완의 해저 케이블에 큰 손상을 입혔기 때문이다. 타이완 최대 통신회사인 청화 텔레콤측은 “타이완의 케이블 시스템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7개 라인이 연결돼 있는데, 남쪽의 2개 라인이 지진으로 손상되면서 북쪽 라인까지 모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2개 라인의 손상으로 타이완 통신 용량의 60∼70%가 단절됐고, 타이완과 연결된 중국 일본 한국과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미국으로 가는 서비스의 60%도 단절됐다.‘금융허브’ 홍콩의 경우 거의 마비 상태에 빠졌다. 대만과 홍콩,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을 잇는 통신이 부분적으로 두절되고 국제금융통신망(SWIFT)장애로 금융의 물류라고 할 수 있는 은행간 자금결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현재 홍콩 은행들은 국제금융통신망 복구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급한 자금결제의 경우 본점에서 지급을 하고 나중에 본·지점간 정산을 할 수도 하는 등의 비상플랜을 가동할 태세다. 국제금융통신망은 해커의 침입 위험을 우려해 웹방식이 아닌 전용선으로 네트워크가 구성된다. 때문에 해저케이블 손상으로 인한 피해가 커졌다. 홍콩 최대 통신사인 PCCW는 데이터 용량의 50%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타이완, 한국으로의 인터넷 연결도 원활치 못했다. 홍콩-타이완간 통화도 두절됐다. 중국 CCTV는 베이징의 차이나 텔레콤(CTC)이 미국과 유럽과의 연결시 위성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도 타이완 인근의 해저 케이블을 사용하는 인도, 중동 지역 통화가 두절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청화텔레콤측은 손상된 케이블을 끌어올려 배위에서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복구에 3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정기자 외신 종합 crystal@seoul.co.kr
  • 2006년 말… 말… 말

    다사다난했던 병술년도 수많은 말이 명멸했다. 언어의 성찬이 아니라 막말과 가시돋친 말이 많았다. 서울신문은 그 가운데 16개를 선정했다.‘개도 짖지 않았다.’ 등 청와대가 진원지인 것이 7개,‘세금폭탄’ 등 부동산과 관련된 것들이 4개나 돼 올 한해 세태를 가늠케 했다. 국민 사이에서 회자된 말들을 통해 2006년을 되짚어본다. ●고건총리는 실패한 인사 “고건총리 임명은 하여튼 실패한 인사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 참석, 결기에 찬 모습으로 연설을 하던 중 고 전 총리를 거론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겨냥한 이 말은 대선 정국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 고 전 총리가 다음날 “자가당착, 자기부정”이라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고, 청와대 측은 “고 전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 게 아니다.”며 해명했지만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개편 및 대선 구도와 맞물려 정치권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금폭탄 종합부동산세 도입, 양도소득세 강화 등으로 부동산관련 세금부담이 늘어난 것을 일부 언론이 ‘세금폭탄’으로 빗댄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5월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이 이에 반발,“오늘 신문에 ‘종합부동산세가 8배 올랐다.’며 세금폭탄이라고 하는데 아직 멀었다.”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널리 퍼졌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참여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집값이 계속 올라 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판교로또 올해 분양시장의 키워드였던 판교에 당첨되면 엄청난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해 ‘로또’라는 이름이 붙었다.3월 1차 동시분양에선 9428가구 모집에 46만 5791명이 몰려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풍성주택 신미주 33평형이 2073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 복권당첨을 실감케 했다. 판교는 주변 집값도 덩달아 오르는 부작용을 낳았다. ●된장녀 ‘된장’은 한국토종을 뜻하는 대명사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게 된 된장녀의 의미는 전혀 딴판이다. 된장녀는 유명 배우가 광고하는 상품만 이용하고, 명품에 집착하고 뉴요커의 삶을 지향하며 남성을 ‘수단’으로 여기는 미혼여성을 일컫는다. 어원에 대해서는 설(說)이 많지만 ‘젠장녀→덴장녀→된장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값을 놓고 왈가왈부하던 사이버 논쟁에 “스타벅스에 집착하는 여성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남성 네티즌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된장녀란 말이 탄생하게 됐다. ●꼭짓점 댄스 올 1월 영화배우 김수로가 KBS 2TV ‘상상플러스’에 출연해 처음 선보인 뒤2006 월드컵 응원 열풍으로 이어졌다. 춤은 피라미드 대열의 맨앞(꼭짓점)에 선 리더를 따라 흔들기·걷기·찍기·돌기 등 단순동작을 반복한다. 전문가들은 꼭짓점 댄스의 열풍을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검찰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 이용훈 대법원장이 9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방법원들을 순시하면서 “밀실에서 비공개로 만들어진 검찰의 수사기록을 던져 버려라.”라고 해 법·검 갈등을 촉발시켰다. 이 대법원장은 일선 판사들에게 공판중심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원과 검찰은 이 발언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법·검 갈등은 한층 고조됐다. ●신이 내린 직장 감사원은 9월26일 한국은행 등 국책은행의 청원경찰·운전기사 연봉이 최고 9100만원이라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웬만한 기업 임원보다 많았다. 한은은 8218만원, 산은은 7781만원에 달했다. 실직 불안과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근근이 버텨나가는 직장인들에겐 고용과 상당한 처우가 보장되는 공기업은 ‘신이 내린 직장’일 수밖에 없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모럴 해저드가 민초들의 삶의 의욕까지 빼앗아버릴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임기 못마치는 대통령 노 대통령은 취임 3개월도 안 돼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하는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임기 문제’를 이슈화했다. 노 대통령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의 지명철회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중도 하야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제 임기 문제는 노 대통령 이외에 아무도 모를 정도로 시한폭탄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뉴라이트 2005년 11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출범하면서 공식화한 ‘뉴라이트’는 올 들어 보수·진보 논쟁을 가열시키면서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는 창립취지문에서 “‘뉴라이트’는 글자 그대로 새로운 보수주의를 일컫는다.”면서 “특히 종래의 보수주의와 차별화하기 위해 ‘뉴(new)’를 붙였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기득권에 길들여져 자기 혁신을 게을리한 ‘올드(old)라이트’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높였으며,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양극화 노 대통령은 연초 신년특별연설을 통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등 양극화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해 양극화가 사회적 어젠다로 자리잡았다. 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의 교육안전망 구축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이에 대한 재원 마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지속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각 부문의 양극화가 사회병리 현상으로 공동체를 짓누르고 있는 만큼 정치적 공방에서 벗어나 진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먹튀 로비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헐값에 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시세 차익이나 배당금 등 잇속을 챙기고 뜨는 외국 투기자본을 말한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1조 4000억원에 사들였던 외환은행을 올해 국민은행에 매각,4조 5000억여원의 수익을 내고 빠지려 했지만 검찰 수사의 벽에 부딪혔다. 금융계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지금 집사지 마라 지난달 10일 청와대브리핑에 홍보수석실 명의로 ‘정부, 양질의 값싼 주택, 대량 공급’이라는 글이 게재됐다.‘지금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서민들은 조금 기다렸다가,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비싼 값에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과 괴리된 탓에 집없는 서민들의 감정을 폭발시키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다. ●버블세븐 청와대가 만들어낸 대표적 신조어 가운데 하나다. 청와대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자 5월15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 경기도 분당, 평촌, 용인 등 집값이 폭등한 7개 지역을 ‘버블세븐(bubble seven)’으로 지목했다. 정부는 버블세븐의 집값을 잡는데 부동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투기광풍’을 잡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하자는 대로 해야 하나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코드는 ‘자주’다.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미국 하자는 대로 ‘예, 예’ 하길 국민이 바라는가.”라는 발언도 ‘자주외교’ ‘자주국방’의 연장선상이다.“한·미관계가 100년 이상된 역사”라고 전제,“약간의 입씨름 한다고 파탄되는 관계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관계”라는 발언 뒤에 나온 말이다. 한미 관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보수세력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황제 골프·황제 테니스 지난 3월 고위 공직자들의 특권 의식과 운동 파트너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3·1절에 입장료를 내지 않고, 앞뒤 팀의 간격을 여유있게 잡는 이른바 ‘황제골프’방식으로 골프를 즐기다가 옷을 벗었다. 또 같은 달 사용료를 내지 않고, 일반인의 출입을 원천봉쇄한 채 테니스 라켓을 휘두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황제테니스’의 주인공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운동 종목만 달랐을 뿐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공분을 샀다. ●순신불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13일 대학 특강에서 “아직 배가 12척 남아 있고, 이순신이 죽지 않았다.”(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고 말해 연말 정가를 달궜다. 그는 이날 “후회할 바에야 차라리 한 번 더 맞는 것이 맞다.”며 정계복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회창씨는 불패의 군대를 이끌고 두 차례 대선에서 패배했다.”면서 “이회창씨는 충무공이 아니라 원균에 가깝다.”며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 의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각부 종합
  • TU미디어 가입자 100만 돌파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지난 24일로 가입자 1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행운의 100만번째 가입자인 정은미(25)씨는 단말기를 바꾸기 위해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갔다가 TU에 가입,TU 평생무료이용권과 최고급 디지털 카메라를 거머쥐는 행운을 잡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TU가 뭐야.”라고 말하곤 한다.TU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휴대전화 단말기를 통해 방송, 영화, 라디오를 듣는 것을 말한다. TU미디어는 지난해 5월 본방송을 시작한 지 20개월 만에 이제 100만 가입자 시대를 여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성과는 유료 모바일 사업자로서는 세계 최초다. 아날로그 방송에선 후발 주자에 머물던 한국이 디지털방송 시대, 특히 모바일 방송에선 가장 앞선 국가로 인정받은 것이다. 방송선진국으로서 국가적 위상 제고는 물론 100만이라는 가입자를 통한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으로 모바일 방송을 준비하는 국가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또 26개국 118개 업체, 정부기관 등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방송 세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40만원 이상 고가 단말기 가격에다 월 1만원가량 정액 요금까지 내며 봐야 하는 위성DMB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이라고 할 만하다. TU미디어의 최근 가파른 성장세에는 지난 11월1일부터 단행한 이용요금 인하와 채널 개편도 한몫했다. 월 1만 3000원이던 이용요금을 1만 1000원으로 내리고 기존 약정 가입자는 월 9900원에 3개월 무료 시청 혜택을 주었으며, 월 6000원의 청소년 요금제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요금체계를 도입한 것도 성공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청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준 풍부한 콘텐츠가 성장에 한몫했다. 개봉영화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영화채널 신설에 이어 골프, 낚시, 바둑,BBC뉴스 등 다양한 문화정보를 제공하는 ‘채널 그린’, 국내 최고의 패션·뷰티 전문채널인 ‘온스타일’,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3개 채널을 추가로 신설해 비디오채널을 모두 15개로 크게 늘렸다. 지상파방송 프로그램 재전송을 위해 비워뒀던 3개 비디오 채널도 독자적으로 운용해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편안한 라디오 방송도 인기를 끌었다. 아침 출근 때는 시사 프로그램이, 저녁에는 DJ와 출연진의 ‘말장난’ 없이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을 들려주는 방송을 내보내며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탄 것이다. 내년 TU미디어는 또 한 차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지상파 DMB와 위성 DMB를 모두 수신할 수 있는 차량용 DMB 서비스, 즉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결합한 단말기가 나온다. 차를 움직이며 각종 방송과 교통지도는 물론 차가 막히는 곳까지 표시되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 제2의 중흥기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휴대전화 3사 100% 충전 완료 ‘新삼국지’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의 ‘신 삼국시대’가 예상된다.LG전자에는 새 경영진이 들어서고, 팬택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혁신의 바람이 거센 까닭이다. ‘막강’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SK텔레콤과 국내외 시장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수성(守城) 전략을 확실히 한 셈이다. 이에 맞선 LG는 ‘남용 부회장 카드’를 뽑았다. 남 부회장은 LG텔레콤 사장 시절 회사의 생존 기반을 닦았다.LG전자 부회장으로 옮기면서 LGT와의 연대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기술은 ‘초콜릿폰 신화’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이 뒷받침하게 했다. LG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휴대전화의 세계 질서가 메이저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중”이라면서 “재편된 질서에 합류하지 못하면 탈락”이라고 밝혔다. 절체절명의 위감이 묻어났다. 이 관계자는 “남용 부회장은 특히 휴대전화부문에 역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3위로 업계의 한 축을 차지했던 팬택계열 관계자는 “내부조직을 추스르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주력 브랜드 ‘스카이’를 통해 중고가 시장을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시장 1위 등극’을 천명한 KTF가 ‘에버’로 유명한 자회사 KTF테크놀로지스(KTFT)를 껴안고 있다. 모기업인 KT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내년 국내시장 휴대전화 시장 규모는 1500만대로 추산된다. 보조금제도 폐지, 번호이동 안정 등으로 지각 변동의 요인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중저가 시장에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이 중저가 전략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팔짱만 끼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이 지켜왔던 고가전략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와 달리 국제무대는 ‘춘추전국시대’다. 예상규모는 10억∼10억 5000만대 수준. 단말기 교체 수요가 예상되는 유럽·북미와 중국·인도·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노키아·모토롤라·소니에릭슨 등의 100달러 이하의 저가공세가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국내기업의 경쟁전략은 ‘프리미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휴대전화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로열 커스터머(customer·고객)”라고 말했다. 구매력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단말기는 고감성프리미엄 품질경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LG전자는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디자인연구소의 핵심 연구원들에게 행정 업무를 해방시켰다. 디자인 개발에 전념하라는 뜻이다. 세계 시장에 우뚝 서려는 삼성전자, 사령탑 교체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면서 역전을 노리는 LG전자, 슬림한 조직으로 명가 재건을 노리는 팬택간의 경쟁이 관심거리다. 이기철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안희정 “원칙없이 당 깨는것 싸울 것”

    “아무 원칙 없이 당을 깨자는 것에 대해 싸울 것이다.” 지난 ‘8·15특별사면’에서 복권된 뒤 좀체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노무현 대통령의 386 왼팔’ 안희정씨가 19일 첫 공식 무대에 섰다. 명계남씨와 노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 등이 결성한 ‘참여포럼’이 주최한 ‘1219 4주년 강연회’에서다. 행사엔 대통령 후원자인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안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어떤 선진국이 대선을 앞두고 정당을 깨고 바꾸고 하느냐.”며 강연 내내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를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사회를 움직이는 정치세력의 핵심은 기치와 명분, 가치”라면서 “분노하는 것은 이 태풍의 눈을, 힘의 원천이 되는 원칙을 지도부가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선 “정책의 패배와 집권세력의 도덕적 부패로부터 나온 게 아니다.”면서 “낡은 정치와의 싸움이 마지막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이 고개만 넘는다면 대통령이라는 이름의 왕으로 통치되는 대한민국, 대선때면 후보마다 당이 하나씩 만들어지는 후진적 한국정치가 극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의 지각판이 움직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또 집권 후반기 대통령의 국정 수행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대통령은 정당과 헌법에 대해 말할 수가 없다. 그러면 당이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총알은 빗발치는데 누구 하나 낮은 포복으로 나아가지 않고 참모본부에 모여앉아 작전만 짠다.”고 말했다. 한편 오랫동안 현실정치에 대한 발언을 삼가온 천호선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날 저녁 마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초청 특강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은 소홀히 한 채 지역주의와 타협하고 이를 온존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이는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 한권의 책] 베이징·상하이 문화差를 말한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수인사를 할 때 고향을 묻는 것을 꺼리게 되었다. 지역정치를 불식하겠다는 노력인 줄 안다. 그런데 중국은 안 그렇다. 초면임에도 아무렇지 않게 상대의 고향을 묻고 심지어 나이까지 묻는다. 그만큼 한 사람의 캐릭터나 한 나라의 문화가 종족이나 지리적 환경에 달려 있다는 잠재적인 지혜가 작용된 것이다. 중국은 크다. 그리고 우리에겐 숙명적인 관계다. 꼭 알아야 하고, 등질 수 없는 사이다. 그들을 아는 방법은 가지각색이다. 요즘 서점가에 홍수를 이루는 중국 알기의 책들이 그걸 증언한다. 그런데 그 나라와 그 문화를 일구는 주체는 다름 아닌 사람이다. 사람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낱낱이다. 열 사람이면 열 가지다. 그러나 사람은 모여서 살고, 같은 문자와 언어 말고도 같은 지리, 같은 기후로 산다. 그래서 떼를 이루고 떼는 서로를 닮기 마련이다. 중국 춘추 때,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지었다는 ‘중용’이란 경서에는 일찍이 중국에는 남·북이 있고, 남·북 사람이 있다 하면서 북방 사람은 강인하고 남방 사람은 온유하다고 했다. 그 북방의 중심이 베이징이요, 남방의 중심이 지금의 상하이다. 베이징은 춘추 때부터 한 나라의 서울이었지만, 상하이는 한 세기 반 전까지만도 쓸쓸한 어촌이었다. 그럼에도 인근의 항저우와 쑤저우의 양대 문화권, 곧 오월문화의 영향권에서 그 성장이 가속화되다가 동서 교류의 물살을 타고 급성장한 도시다. 우리나라에 남북의 차이가 있고, 일본에 동서의 양립이 있듯 상하이런(上海人)과 베이징런(北京人)은 중국의 남북과 남북문화의 대변자로 충분했다. 상하이가 세속적이고 서구화한 여러 가지 얼굴의 개방적 도시라면 베이징은 철학적이고 귀족적인 단조로운 얼굴의 중국적인 도시다. 상하이런이 똑똑하고 이상적이면서도 자주적이고 실리적인 합리주의자라면 베이징런은 호방하고 의례적이면서도 회고적이고 소박한 사림주의자랄 수 있겠다. 한편 상하이가 공상(工商)을 중심으로 횡적 발전을 거듭한 현대적 도시이면서도 더러는 교활할 정도의 실속 차리기나 돈 벌레가 버글거리는 상하이런을 거느리고 있다면, 베이징은 사농(士農)을 중심으로 종적인 발전을 이룩한 정치적 도시이면서 더러는 후퉁(골목)에 막힌 채 즈(체면)에 급급한 베이징런을 기르고 있다. 그것은 남북문화의 상징일 뿐 아니라 남·북 중국 사람의 전형이기도 했다. 그렇게 중국인·중국문화의 양대 전형은 곧 중국인 전체와 중국문화의 총체를 이해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평택대 중국학과 지세화 교수의 유창하면서도 맛깔 난 번역으로 옮겨진 이 책의 원본은 2001년 중국의 대표적인 출판사인 싼롄(三聯) 서점이 엮은 ‘北京人·上海人’이다. 원본 자체가 잘 엮어졌다. 중국 현대문학의 비조요 문호로 불리는 루쉰이나 린위탕으로부터 현대의 문제작가·첨단학자로 불리는 위추위나 룽잉타이, 왕안이 등이 각각 두 팀으로 나뉘어 상하이와 베이징을 깊게 그리고 넓게 역사적 근거와 체험적 육성을 모았다. 특히 역자는 해박한 중국문학의 바탕 위에 오랜 번역 훈련을 살려 베이징과 상하이의 특이한 풍속과 토속적인 언어에 이르기까지 난도질을 쳐서 재생시킨 느낌이 완연했다. 이제 중국 알기의 책도 가려먹을 때가 되었다. 허세욱 한국외대 초빙교수
  • 취임선서문

    나 반기문은 충성을 다해 지각과 양심을 갖고 유엔 사무총장으로 나에게 부여된 임무를 다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한다. 또한 오직 유엔의 이익만을 위해 사무총장의 임무를 이행하고 나의 행동을 단속할 것을 선서한다. 그리고 나의 의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어떤 정부나 유엔 외부 기관으로부터 지시를 구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엄숙히 선서한다.
  • 취임연설문 요지

    취임선서 때 언급한 충직과 지각, 양심은 헌장과 함께 제가 사무총장으로서 직분을 수행하는 데 표어가 될 것입니다.세계 최고의 직업을 승계한 데 대해 전임자인 아난 총장에 사의를 표하며 전임자의 위업을 이어받는 것을 영예롭게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각국 대표단 여러분. 저의 핵심임무 중 하나는 지친 유엔 사무국에 새로운 삶이 숨쉬게 하고 새로운 신념을 불어넣는 것일 것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저는 비서진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고, 그들의 재능과 기술에 대해 적절히 보상받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훈련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적자원 관리 및 경력개발을 위한 우리의 시스템을 개선할 것입니다. 유엔이 점점 더 전세계적인 역할을 맡게 됨에 따라 유엔 직원들은 또한 더 활동적이고, 다기능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최고의 도덕적 기준을 정할 것입니다. 유엔이라는 이름은 가장 가치있는 자산이자 가장 취약한 것이기도 합니다. 유엔헌장은 직원들에게 최고의 효율성과 능력, 성실성을 요구하고 있고 저는 이런 기준에 부합되도록 명성을 공고히 쌓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유엔을 이끌어 나갈 것임을 다짐합니다.저는 유엔 직원들 속에서 그들의 사기와 전문성, 책임성을 높이도록 일할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가 회원국 대표들을 위해 더 잘 봉사하는 것과 유엔 조직 내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도울 것입니다. 제가 오늘 서약한 대로, 저의 고유한 임무는 유엔과 유엔헌장및 192개 회원국에 대한 것입니다. 세계인들은 우리가 일부 사람들에게 비위를 맞추면서 다른 사람들의 절망적인 곤경을 외면한다면 유엔을 존경하지도 않을 것이고 유엔 사무총장을 용서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유엔의 3개 기둥인 안보와 개발, 인권을 강화함으로써 다음세대를 위해 더 평화롭고 더 번영하고 더 정당한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단적인 노력을 경주해 갈 때 저의 최우선과제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저는 화합의 다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고, 열심히 일하며 유엔 직원 및 회원국들에게 경청할 준비가 돼 있는 사무총장으로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2) 한글문화학교 몽골 어린이들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2) 한글문화학교 몽골 어린이들

    “우∼와, 다 맞았어. 다 맞았어!”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의 한글문화학교에는 몽골 아이들의 해맑은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학 문제집에 빨간 동그라미가 커다랗게 그려지는 순간 몽골 소녀 유정(가명·13·초등학교 4년)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수업을 맡은 정재은(26·여) 선생님이 “방학 때부터 유정이는 5학년 수학 문제집을 풀어도 되겠다.”며 머리를 쓰다듬자 유정이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퍼졌다. 수업에 지각한 춘식(14)이가 덩달아 들떠서 “선생님, 저도 채점이요!”라고 서둘다가 “넌 늦었으니 순서를 기다려야지.”라는 핀잔을 듣고 뾰루퉁한 표정을 짓는다. ●두 평 남짓한 교실에는 아이들의 희망 가득 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한국에 온 지 1년이 채 안된 몽골 아이들. 두 평 남짓한 교실에는 몽골 아이들 서너명이 짝을 이뤄 방과후 수업을 듣는다. 몽골인 중 경제 사정이 안 좋은 가정의 아이들이 많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생기가 넘쳤다. 유정이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한국 말을 열심히 배워서 좋은 직업을 갖고 싶어요. 아빠도 건강하게 해드리고 엄마한테 효도할 거예요. 엄마는 제가 수학을 잘 하니까 의사가 되었으면 하는데 친구 수연(가명·11·여)이랑 가수가 되기로 약속을 했어요.” 그러나 마냥 신나 보이던 수학 만점 유정이에게도 아픔은 있다. 몽골에 계신 아빠가 4살 때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를 제대로 못 움직인다. 유정이는 돈을 벌기 위해 2000년 한국으로 와 봉제공으로 일하고 있는 엄마를 찾아 지난해 10월 왔다. 좁은 지하방이나 친구들의 놀림보다 힘든 것은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다. 옆에 있던 수연이는 아유미의 ‘큐티허니’를 잘 부른다면서 “나중에 꼭 가수가 되어서 이승기(가수)를 만날 것”이라며 깔깔거렸다. 수학을 못해 선생님에게 자주 야단맞지만 주눅드는 기색이 없다. 수학 문제를 몽골어로 중얼거리더니 “여기선 마음대로 말해도 되니까 좋아요.”라며 연신 웃음을 지었다.“일반학교에서는 한국 친구들이 하는 말을 몇 번 못 알아들었더니 애들이 말도 안 걸어주고 안 놀아줘서 친구가 없어요.” ●“한국말 열심히 배워서 효도할래요” 올 4월 한국으로 왔다는 진아(가명·11)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왜 그러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하기 싫다.”며 고개를 돌렸다. 진아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진아는 돈을 벌러 한국으로 온 부모와 3살 때 헤어지고 할머니와 살아야 했다. 한국에 와서 가장 좋았던 것이 “엄마·아빠의 얼굴을 처음으로 본 것”이란다. 엄마·아빠와 오래토록 이곳에서 살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진아는 벌써 어른이 다 된 듯했다. “좋아하는 과목이 뭐냐.”는 질문을 하자 수학, 영어, 체육, 컴퓨터를 줄줄이 꼽으며 “수학 선생님이나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펼쳐 보였다.“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일은 너무 재미있고 좋을 것 같아요. 애들을 돌보면서 좋은 선생님이 될 거예요.” 정 선생님은 “처음 이곳에 올 때는 활달했던 아이들이 한국 학교에 다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성적으로 변한다.”면서 “커서 뭐가 될 거냐고 물으면 의사나 교수 등을 꼽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돈만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래도 아이들이 고생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른스럽고, 수업을 적극적으로 듣는다.”면서 “아이들이 한국에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글문화학교는 한글문화학교는 2003년 외국인들을 위한 한글학교로 출발해 지난해 9월 ‘이주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정동한글문화학교’로 문을 열었다. 정동 제일교회가 운영하는 이 학교에는 상근 선생님 6명이 60여명의 아이들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개월 과정으로 한글을 가르친다. 방과후 오후 6시까지 영어·수학·피아노도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 한 해 100∼200여명의 아이들이 이 학교를 거쳐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10대 유학생들까지 미성년자와 성매매

    10대 유학생들까지 미성년자와 성매매

    “한국 남자들은 자신도 마약을 하고 우리에게도 마약을 권해요. 먹기를 거부하면 화를 내지요.”(태국의 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A씨) “한국 남자들은 어린 소녀를 좋아해요.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합니다. 여행 가이드에게 여대생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해 돈을 서너 배 더 지불하기도 합니다.”(필리핀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B씨) ●일부대학생 ‘동성과 매춘´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거센 가운데 이를 무색케 하는 한국 남성들의 해외 성매매 실태가 나왔다. 사단법인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는 올해 7∼10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태국과 필리핀에서 실시한 현지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현지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94명 등 모두 116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한 결과다. 3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88쪽짜리의 보고서를 보면 한국 남성들이 현지에서 마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하고 성관계를 갖는가 하면 미성년 여성만을 찾는 등 한국 이미지를 크게 추락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여성센터는 오는 7일 국회에서 여성가족위원회와 함께 필리핀 사회복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아동·청소년 대상 해외 성매매 실태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사단의 인터뷰에 응한 태국의 한 여성은 “한국 남성을 비난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마약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마리화나나 아이시 등 구체적인 마약 이름까지 언급하기도 한다.”면서 “특히 배낭 여행객과 개별적으로 반복해서 이곳을 찾는 남자들이 마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보고서는 “주로 나이든 한국 남성들이 어린 여자를 선호하는데 어린 소녀와 성관계를 맺으면 음양의 원리에 의해 회춘한다는 근거 없는 믿음에 기반해 성관계 경험이 많지 않은 ‘순수한’ 여성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지여성 동물 취급 악명 일부 몰지각한 한국 남성들의 추한 모습도 낱낱이 드러났다. 변태적인 성관계나 월경 중인 여성에게 성관계를 강요하는 등 현지 여성을 동물 취급하는 사례를 비롯, 콘돔을 사용하지 않거나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에 대해 현지 여성들은 울분을 토했다. 최근에는 이 지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대학생들이 늘면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까지 성매매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어학연수생이나 유학생의 경우 간헐적인 성매매는 물론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거나, 현지처처럼 동거하는 예도 있었다.”면서 “한국인들은 어린 여자나 같은 나이 또래를 좋아하고, 한국 대학생들의 동성애 성매매도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책임자인 김경애 내일여성센터 이사장은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태국과 필리핀으로 성매매 관광이 늘어났을 개연성이 높다.”면서 “다른 나라 여성, 특히 미성년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지 않도록 정부와 비정부기구(NGO)가 함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seoul.co.kr
  • ‘돌아온 선생님들’ 학교지킴이 변신

    ‘돌아온 선생님들’ 학교지킴이 변신

    30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양화중학교. 학교지킴이 이안태(62)·이동열(63)씨가 교문 앞에서 하교하는 학생들을 지도한다.“운동화로 갈아 신어야지. 실내화를 신고 집에 가면 되겠니.”“자전거에서 내려서 천천히 걸어가라. 비탈길이라 위험하다.” “내일은 교복 와이셔츠를 제대로 챙겨 입고 오너라.” 중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지킴이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랐다.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이달초부터 양화중학교와 대림중학교에서 ‘학교지킴이 사업’을 시범 실시하고 있다. 학교지킴이는 학교장이 선발한 퇴직 경찰이나 퇴직 교사다. 이들은 학생들의 등하교를 지도하고 교내 후미진 곳을 순시해 학교폭력을 예방한다. 일일 급료는 점심값을 포함해 3만 5000원이다. 이안태씨는 올해 대명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이동열씨는 당산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정년퇴임했다. 김상철 교장이 지난달에 학교지킴이로 활동해 달라고 제안하자 기꺼이 응했다. “30년간 아이들과 매일 부딪치다가 학교를 떠나니 병이 나더군요.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기에 한걸음에 달려왔죠.” 학교지킴이는 오전 8시에 출근, 등교하는 아이들을 돌본다.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교복 와이셔츠 대신 목폴라를 입은 아이들이 많다. 두 선생님은 교문 양쪽에서 아이들을 하나하나 불러 교복을 챙겨 입으라고 할아버지처럼 타이른다. 담을 넘어 몰래 학교로 들어가려는 지각생도 적발한다. 양화중학교는 지난 3월 새 건물로 이사온 터라 담 높이가 1m를 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담을 넘어다녔지만 생활지도 교사가 부족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초 학교지킴이가 활동하면서 월담이 크게 줄었다. 등교시간, 쉬는시간에 학교 주변을 돌면서 꾸준히 지도한 덕이다. 수업이 시작되면 학교폭력이 우려되는 사각지대를 꼼꼼히 살펴본다. 이안태씨는 “수업시간에도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에 아이들이 선생님의 눈을 피할 수 있어도 학교지킴이를 따돌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때때로 학교로 무단 침입하는 어른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한다. 김 교장은 “노숙자가 생활하던 공터에 학교를 지었더니 학교를 제집처럼 드나드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학교지킴이가 침입을 막으니까 학교가 훨씬 안전해졌다.”고 설명했다. 데면데면하던 아이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 이동열씨는 “아이들이 편히 찾아와 담임선생님에게는 하기 힘든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우리가 나이가 많은 데다 성적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 오히려 속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거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상담해 학교와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일부 학생들이 지도를 따르지 않지만,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날도 두 선생님이 부르는데도 학생 여러 명이 무시하고 도망갔다. 몇 학년, 몇 반인지 파악하기 힘들어 나중에 지도하기도 힘들다. 김 교장은 “아침 모임에서 학교지킴이를 생활지도 교사로 소개했지만, 현역 교사만큼 대우받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학교지킴이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다른 학교들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나라 “대통령 탈당해도 중립내각 불참”

    한나라 “대통령 탈당해도 중립내각 불참”

    한나라당은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임기를 다 마치지 않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한데 대해 “대통령 임기는 헌법에 보장된 것으로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배수진’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직을 걸고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만큼 경계심도 강하다. 노 대통령 집권 초기 ‘재신임’ 발언을 덥석 받았다가 궁지에 몰린데 이어 ‘탄핵 역풍’으로 당의 존립마저 흔들렸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이번에도 노 대통령의 말에 무턱대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대통령이 책임있게 국정을 이끌어 가지는 못할망정 자신의 임기를 언급한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한 뒤 “노 대통령이 임기와 관련된 말을 한두번 한 것이 아니어서 진의를 예측하기 어렵다.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겠지만 섣불리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어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 중립내각을 구성하더라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정권 참여를 원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위해 정치를 잘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탈당하고 능력이 검증된 인사로 남은 정국을 끌어간다면 협조한다.”면서 “협조라는 것은 내각에 들어가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입법정책에서 도와주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굴복·타협이라는 극단적 용어까지 동원한 것을 보면 지금까지의 ‘오기 모드’를 ‘포기 모드’로 바꿔 지지층의 동정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모드의 전환이 아니라 코드의 전환을 통한 국정운영의 대대적인 변화”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임기 발언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갈등에 따른 지각변동 가능성에 대비한 다각도의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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