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각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사우디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4년 고민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소각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기후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59
  • 서울 ‘시민 박원순’ 택했다

    서울 ‘시민 박원순’ 택했다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눌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1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후보를 낸 8개 지역에서 모두 이겼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정치판에서 무명에 가깝던 박 당선자의 승리는 단순한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 차원을 넘어 기성 정치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시민사회의 에너지를 함축한 것이어서 향후 한국 정치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진앙으로 평가된다. 박 후보는 27일 오전 1시 현재 개표가 93.58% 진행된 상황에서 53.3%를 얻어 46.3%에 그친 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당선자는 20~40대에서 집중적인 지지를 얻었고,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나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대에 대거 투표해 박 후보 승리의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자 서울 안국동의 캠프 사무실을 찾아 “시민이 권력을 이겼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면서 “연대의 정신은 시정을 통해 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자의 승리로 기존 정당정치 체제를 해체하려는 흐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 세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통합 작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정당과 시민사회 진영의 힘겨루기가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박 당선자에게 후보 자리를 과감하게 양보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계 개편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민들에게 혹독한 심판을 받은 한나라당은 큰 충격에 빠졌다. 정국 주도권을 잃은 것은 물론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내분에 휩싸일 우려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 현역 의원들의 동요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적극 지원했는데도 패배해 ‘대세론’이 흔들리게 됐다는 점이 한나라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나 후보는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정치권이 더 반성하고 더 낮은 자세로 나아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다 회복했기 때문에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48.6%에 이르렀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릴 정도로 이번 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평일에 치러진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42개 지역에서 치러진 이날 재·보선의 전체 평균 투표율은 45.9%를 기록해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졌던 2007년 12·19 재·보선(64.3%)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한편 27시 0시 현재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집중적으로 지원한 민주당 이해성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부산 지역에서의 ‘야권 바람’을 차단했다. 한나라당은 서울 양천구청장(추재엽), 대구 서구청장(강성호), 강원 인제군수(이순선), 충북 충주시장(이종배), 충남 서산시장(이완섭), 경북 칠곡군수(백선기), 경남 함양군수(최완식) 등 후보를 낸 8개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전북 남원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환주 후보, 전북 순창군수에는 민주당 황숙주 후보가 당선됐다. 경북 울릉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최수일 후보가 당선됐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시민 박원순’ 택했다] ‘범야권 잠룡’ 손학규·문재인 명암

    [‘시민 박원순’ 택했다] ‘범야권 잠룡’ 손학규·문재인 명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면서 범야권 잠룡들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전은 대선 전초전으로 불릴 만큼 향후 정국의 방향타가 됐다. 특히 범야권은 유례 없는 결집을 통해 선거를 치렀다. 그만큼 공과를 나눠 가질 수밖에 없다. 손학규(얼굴 왼쪽)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오른쪽)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점에 서 있다. 당장의 손익계산서는 물론 향후 야권 재편과정에서 리더십까지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의 명암은 뚜렷하게 갈린다. 일단 제1 야당 지지층을 결집해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은 ‘명’(明)이다. 그러나 강남권에 견줘 서남권의 투표율이 낮았다.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온전히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자체 후보를 내지 못해 상처뿐인 영광에 머무르게 된 것은 ‘암’(暗)이다. 이번 선거에서 범야권은 정권심판론과 새로운 정치라는 두 축으로 승부를 걸었다. 새로운 정치는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을 뜻한다. 민주당도 비판 대상이라는 의미다. 박 후보의 승리가 손 대표에게 짙은 그늘이 되는 부분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상처가 더 크다. 범야권 잠룡 가운데 비교적 중도 흡인력을 가졌다고 평가된 후보였다. 하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 이후 한계를 보였다. 물론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후보단일화의 조정자 역할에 머물렀기 때문에 직접적인 득실을 매기긴 어렵다. 문제는 부산 동구청장 선거의 패배다. 부산·경남(PK) 지역의 영향력 확보에도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데뷔전에서 이중 경고를 받은 것은 손 대표에 견줘 내상의 강도가 크다고 할 만하다. 이번 선거결과로 안 원장은 대권가도에서 멀찌감치 앞서 있다. 이제 두 잠룡의 정치적 운명은 곧바로 닥칠 야권의 지각변동 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 대표는 당 대표직도 얼마 남지 않아 리더십의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한계론과 안풍(安風)을 극복해야 한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우선 당내 갈등부터 털어내고 혁신을 이뤄내고, 제1 야당 중심의 야권 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내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이사장은 민주당 밖 야권통합 추진인사들의 모임인 ‘혁신과 통합’을 중심으로 지형 변동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 박 당선자를 지렛대로 삼아 전방위 세력화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설이 나도는 상황이라 통합의 구심력을 자신하기 어렵다. 그러나 범야권 관계자는 “기존 정당의 외곽지대에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세력(친노)을 갖고 있다는 점도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내일 재보선] 보선 결과 따라 메가톤급 파장 예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누가 이기고 지든 관계없이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장을 예고해 놓고 있다. 사상 유례없이 기성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정면 충돌한 데다 내년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선거 이후 정치권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여야 대선주자들의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파장의 강도는 다소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승리하면, 여권은 정국 주도권을 잡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 등으로 촉발된 위기를 수습하고, 내년 총선·대선에 임할 수 있게 된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은 더욱 힘을 얻게 될 것 같다. 나 후보의 정치적 위상도 범여권의 차차기 대선주자로 뛰어오르게 된다. 반면 범야권은 대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당 후보를 내지 못한 민주당은 단기적으로 크나큰 위기를 맞게 된다.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손학규 체제는 막을 내리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올 하반기 기성 정치권을 강타한 ‘안풍’(안철수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범야권의 무게중심이 다시 민주당으로 쏠리게 된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야권 통합 논의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이긴다면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 등 야당까지 존립 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비록 야권이 합심해 박 후보를 밀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여야 기성 정치권 모두가 시민세력에 무릎을 꿇은 셈이기 때문이다. 안풍은 확실한 ‘실체’로 자리잡게 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안 원장을 중심으로 한 제3세력이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여권은 공황상태에 직면할 것 같다. 국정 장악력을 잃게 되고, 총선과 대선가도에도 비상이 걸리게 된다. 지도부 책임론에 휩싸여 자중지란에 빠질 공산이 크다. 변화와 쇄신 요구가 쏟아질 것 같다. 한나라당 내에선 일부 인사들의 탈당 러시나 분당(分黨) 사태를 우려하는 얘기까지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뛰어든 ‘유로파이터’ 현지공장 르포

    한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뛰어든 ‘유로파이터’ 현지공장 르포

    차기전투기(FX) 3차 사업에 다목적(멀티롤)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민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 지난 10~15일 유럽 현지 공장을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유로파이터는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이 공동으로 개발한 다목적 전투기로, 참여 국가들은 각각 부품을 나눠 생산하고 상호 납품한 뒤 각각 가동 중인 최종 조립라인에서 생산된 전투기를 실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레이더 탐지각 최대 120도 독일 뮌헨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만싱 공장. 이곳에선 각각의 나라에서 납품받은 부품들을 차례차례 조립해 완제품을 생산해 내는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각각의 부품들이 공장 6개동을 거치며 9개월 동안 조립되고 칠해지면 멀티롤 전투기 유로파이터 1대가 만들어진다. 공장 안에 들어서자 유로파이터 5대가 조립 라인에 대기 중이었다. 또 한쪽에는 전투기의 심장격인 유로젯사의 EJ200 엔진도 유선형 기둥 몸체를 드러내 놓고 있었다. 파트별로 정해진 작업이 나눠져 있어서 한 기체가 한 파트에서 800~900여개 부품을 장착한 뒤 다시 다음 단계 파트로 옮겨질 때마다 전투기 형상을 갖춰가고 있었다. 안드레아 솔츠 생산담당 매니저는 “전투기를 국가별로 분할 제작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참가국별로 생산기술을 공유해 항공우주산업 발달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 조립된 전투기를 시험 비행하는 테스트 파일럿 게리 크라헨블은 “유럽에서 이용됐던 F16, 토네이도, 라팔 등 다른 11가지 기종의 역할을 유로파이터가 모두 대체할 수 있는 멀티롤 기능을 갖추고 있다.”면서 “기존 전투기 레이더의 탐지각이 70도인데 비해 유로파이터는 100~120도까지 탐지할 수 있는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AESA)레이더로 인해 생존성이 뛰어나고 13종의 무기와 연료탱크 3개를 장착하고도 최고 마하 1.8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찾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5㎞ 떨어진 헤타페 공장에선 날개조립라인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모두 8대가 줄지어 조립되고 있었다. 300m 길이의 공장 왼쪽에서는 좌측 날개 조립이 한창이었는데 올해까지 56개의 날개를 협력국에 납품할 계획이다. 날개 소재는 무게를 줄이도록 다른 동체들과 같이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사용한다. ●사우디와도 70여대 계약 유로파이터는 지금까지 294대가 출고되어 5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영국 108대, 독일 75대, 이탈리아 57대, 스페인 39대 등이다. 70여대를 계약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현재 납품이 시작됐다고 한다. 유로파이터 홍보를 맡은 발레레오 보넬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로파이터를 주문했다는 것은 아주 덥거나, 추운 지역에서도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라면서 “리비아 작전 때 F16의 두 배에 해당하는 작전수행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뮌헨·마드리드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학교 지켜주세요” 공진초교의 눈물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공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섰다.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우리 학교를 지켜주세요.”라며 서명운동과 선전전을 펴고 있다. 벌써 3개월째다. 전교생이 189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인 탓에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관할 강서교육지원청으로부터 지난달 말 학교 이전·신설 행정예고장까지 받았다. 사실상 폐교 통보인 셈이다. ●전교생 70% 저소득층 가정 공진초교는 전교생의 70%가량이 기초생활수급자로 한부모가정과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이 대부분이다. 학교 분위기가 침체될 법도 하지만 9년 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대상학교로 지정되면서 변화를 맞았다. 교사 1명이 학습부진학생 1~4명씩을 맡아 방과 후에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데다 영어캠프, 악기연주, 체육강습 등 다양한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른바 맞춤형 교육이다. 더 큰 자랑거리는 학교 특유의 돌봄문화다. 부모가 집에서 돌봐주지 못하는 학생을 다른 학부모가 자기 집으로 데려가 보살피고, 결석과 지각이 잦은 학생들은 교사가 집을 방문, 등교시키기도 한다. 지역 봉사단체와 함께 아침을 거르는 학생 40여명에게 아침을 챙겨 준다. 음악을 이용한 심리치료, 자신감 증진 프로그램·리더십 프로그램 등은 학생들의 소외감과 상처를 달래주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들의 노력 덕분에 학교는 학력신장·교육과정 우수학교 등으로 뽑혀 여러 차례 서울시교육감상을 받았다. 학생들의 무단결석과 학교폭력도 부쩍 줄었다. 무엇보다도 하나의 실질적인 돌봄공동체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폐교 위기는 1990년대 중반 주변에 본격적으로 대규모 단지의 아파트가 생겨나면서부터 시작됐다. 또 인근에 초등학교가 신설되자 상당수의 학생들이 전학했다. 공진초는 1992년 10개 학급 173명으로 개교해 93년 46개 학급까지 늘었었다. ●“교육, 경제논리로 보지말아야” 서울시교육청과 강서교육청이 내세우는 폐교 이유도 학생수 부족이다. 강서교육청은 행정예고장에 “소규모학교는 이전 및 재배치를 하고, 적정규모 학교를 육성해 교육재정 효율화를 도모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공진초교 학생들을 인근 초등학교로 전원 전학시킬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소규모 학교를 유지하는 것보다 마곡지구에 보다 큰 규모로 세워 운영하는 게 경제적이라는 얘기다. 강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를 이전하는 것이 교육당국의 방향이지만 앞으로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을 경제논리로 바라보지 말아 달라.”면서 “학교가 지금처럼 발전한 것은 소규모 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맞서고 있다. 강은영(39·여) 학부모회장은 “학교는 사교육비 감소와 보육문제 해결, 대안학교의 좋은 모델”이라면서 “소규모 학교를 무작정 없애기보다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설] 깐깐한 환자 진료 거부하자는 치과의사들

    일부 치과의사들 사이에 까다로운 환자들을 치료하지 말자는 ‘사발통문’이 돌아 문제가 되고 있다. 진료를 거부해야 할 특정 환자의 신상과 치아 상태 등을 담은 ‘블랙리스트’가 버젓이 인터넷을 통해 치과의사들 사이에 공유된다니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의사가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데 서로 힘을 합치겠다니 어처구니없는 것은 둘째 치고 의료계에까지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 옛말에 치아는 오복(五福) 중의 하나라고 했을 정도로 중요하다. 치아가 좋지 않아 음식물을 씹지 못해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 그 고통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그런데 치과의사들의 회원제 사이트 ‘덴트포토’에는 시술된 임플란트의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 등의 치아 사진과 함께 “절대 치료해주면 안 된다.”고 선동하는 의사의 글이 올라와 있다. 실제로 어떤 환자는 치과 몇 군데를 돌았지만 진료를 거부당했다고 한다. 한 60대 환자가 X선 찍길 거부했다는 이유로 “마취도 않고 기습적으로 이를 뽑았다.”며 ‘환자를 응징한 무용담’을 올려 놓은 정신 나간 의사도 있다. 진료 거부 대상 환자들은 주로 치료 과정에서 항의하거나 가난한 의료보호 대상자라고 하니 이러고도 의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당초 진료 방법 등을 나누기 위해 출발한 사이트가 일부 몰지각한 치과의사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면 이 사이트는 당장 폐쇄하는 것이 옳다. 가난하고 나이든 환자들을 오히려 홀대하고, 환자들의 정당한 의견까지 일방적으로 매도해 진료 거부로 맞받아친다면 이는 의사로서 최소한의 도리와 양심도 없는 행동이다. 더구나 의료법 제21조에는 의료인이 환자에 대한 기록을 임의로 공개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도 이를 어기고 환자들의 정보를 공개했다면 의료법 위반 및 명예훼손 여부 등에 대해서도 사법적 판단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본다.
  • 서호주 카리지니 국립공원 ‘아홉개의 붉은 협곡’

    서호주 카리지니 국립공원 ‘아홉개의 붉은 협곡’

    척박하고 위험한 땅이 되레 아름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극한의 기후와 생존 여건이 빚어낸 극한의 풍경들. 호주의 ‘아웃백’(Out Back)이 그렇습니다. 아웃백의 사전적인 의미는 ‘건조한 내륙부에 사막을 중심으로 뻗어 있는 넓고 인구가 매우 적은 지역’입니다. 서(西)호주 사람들은 그 풍경을 ‘익스트로더네리’라고 표현합니다. 상식을 넘어서는, 기이한 풍경이라는 뜻이지요. 그 광활한 곳이 인간의 땅임을 설명해 주는 건 실핏줄 같은 길 하나뿐이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길이었지만, 단언컨대 그 길에서 생략해도 좋을 풍경은 없었습니다. 팝업북처럼 책장을 넘기면 같으면서도 다른 풍경들이 튀어 나왔습니다. 우리가 시골이나 고향 등의 단어에서 먹먹한 느낌을 갖듯 호주 사람들도 아웃백에서 여러 감정들이 섞인 풍경을 떠올릴 겁니다. 붉은 암석과 흰 유칼립투스 나무,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들개 ‘딩고’와 수줍은 캥거루가 퍼뜩 떠오르겠지요. 브루스 산(1235m)에서 내려다보는 장쾌한 풍경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거대한 철광석 광산과 수 ㎞에 달하는 화물열차가 평원을 오가는 그런 풍경 말입니다. 아웃백이란 이런 여러 느낌과 풍경들이 씨줄날줄로 얽힌 표현이지 싶습니다. 서호주의 대표적인 아웃백인 필바라 지역에 카리지니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아홉 개의 붉은 협곡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각 지역을 색깔로 표시한 현지 지도조차 붉은 색으로 칠해 놓은, 척박한 미개척지입니다. 카리지니야 아무 때고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협곡 아래로 내려가 35억년 전의 세계를 맨살로 부대낄 기회는 늘 있지 않습니다. 우기가 시작되면 협곡 사이를 흐르는 물의 양이 많아지고 발 디딜 공간도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우기가 끝나고 여름이 시작된 요즘, 카리지니는 모험을 즐기는 세계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노 폰, 노 인터넷, 노 스트레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아웃백. 사방이 붉다. 철광석이 함유된 토양이 산화되며 생긴 현상이다. 그리고 넓다. 홍두깨로 땅을 두들겨 편평하게 펼쳐 놓은 듯하다. 지평선을 접할 기회가 흔하지 않은 한국인에게 붉은 땅은 그래서 더없이 넓게 느껴진다. 그 땅 위로 드문드문 나무가 자라고 있다. 사방 몇백 리에 크기를 견줄 만한 대상이 없어 나무가 큰 건지 작은 건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서호주 주도(州都) 퍼스에서 두 시간 가까이 날아온 비행기가 붉은 먼지를 휘날리며 내려섰다. 활주로 하나와 간이 건물 하나 달랑 서 있는 황량한 땅, 파라버두 공항이다. 여느 공항처럼 탑승교를 통해 나가는 건 언감생심이다. 트랩에서 내려 곧바로 땅 위를 걸어가야 한다. 햇볕이 어찌나 강한지 모자와 선크림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구운 오징어가 될 판이다. ‘게이트 1’이라 적힌 철문이 유일한 출입구다. 그냥 게이트라고 하면 될 걸 굳이 ‘1’ 자를 붙여 멋을 냈다. 수하물이 자동으로 돌아 나오는 시스템도 당연히 없다. 철망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짐차가 와서 짐을 내려놓는다. 거기가 곧 ‘수하물 찾는 곳’이다. 낯선 풍경에 웃음이 새어 나오고 가슴은 미지의 땅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방망이질을 친다. 호주 원주민을 ‘애버리지니’라 부른다. 그 가운데 서호주 원주민인 눙아(Noongar)족은 일년을 6계절로 나눈다. 계절의 양태가 우리와 달라 4계절로 환치하긴 어렵지만 각 계절의 의미를 곱씹어 보면 그들의 생활 습관과 계절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다. ‘서호주의 봄’은 ‘캄바랑’(Kambarang)이라 불리는 10~11월부터 시작된다.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시작되고 야생화들이 절정을 이룬다. ‘비락’(Birak)은 12~1월로 ‘첫 번째 여름’이다. 건조하고 뜨거운 계절이다. 아이들에게 사냥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때다. ‘브누루’(Bunuru)는 2~3월이다. ‘두 번째 여름’으로 일년 중 가장 뜨겁다. ‘제란’(Djeran)은 4~5월이다. 슬슬 차가운 계절이 시작된다. 6~7월은 ‘마쿠루’(Makuru)라고 부른다. 비가 가장 많이 오는 계절이자 생식의 계절이다. 영어로는 첫 번째 우기라는 뜻에서 ‘First Rain’이라 쓴다. ‘질바’(Djilba)는 8~9월이다. ‘두 번째 우기’라 불린다. 수태의 계절이다. 종종 일년 중 가장 추운 날이 기록되곤 한다. 그들의 셈법에 따르면 지금은 ‘캄바랑’이다. 아쉽게도 아까시꽃 등 일부를 제외하고 야생화들은 상당수 자취를 감췄다. 그 빈자리는 스피니펙스가 채워준다. 열기가 더해질수록 성장하는 녀석으로 야생화처럼 들녘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사초와 닮았으나 가시는 여간 뾰족하지 않다. 스피니펙스 주변엔 유칼립투스 나무가 서 있다. 표피가 흰색이어서 현지인들은 ‘화이트 껌’이라 부른다. 나무는 저 하나가 생명이려니와 다른 생명을 보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유칼립투스 위엔 새가, 아래엔 흰개미가 집을 짓고 살아간다. 비포장길을 달려 얼굴이 붉은 먼지로 뒤덮일 즈음에야 카리지니는 이방인의 발걸음을 허락했다. 별이 총총한 밤, 팝송 제목처럼 그야말로 ‘스타리 스타리 나이트’(Starry starry night)다. 현지 가이드 피트 웨스트는 세 문장으로 카리지니를 설명했다. “노 폰, 노 인터넷, 노 스트레스!”(No Phone, No Internet, No Stress) ●맨발로 부대낀 35억년 전의 세계 카리지니의 외관은 참 독특하다. 너른 평지가 펼쳐지다 느닷없이 아래로 푹 꺼진다. 영화 ‘2012’에서 지각변동으로 갈라진 로스앤젤레스 시가지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각 협곡 위의 전망대에서 보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땅이 갈라져 있다. 원주민의 전설대로 왈루(Wahlu)라는 거대한 뱀이 인도양에서 올라와 붉은 땅을 헤집으며 지나간 듯하다. 전체 면적은 약 63만㎢로 우리나라 충북도보다 약간 좁다. 아래서 보면 협곡은 100m에 달할 만큼 높지거니 솟아올랐다. 우사인 볼트라면 채 10초도 안 되는 시간에 주파할 거리지만 100m가 주는 위압감은 대단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붉디붉은 협곡의 빛깔이다. 황토처럼 부드러울 것 같은데 만져보면 딱딱한 암석이다. 꼭 키 100m짜리 근육질 붉은 거인들이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듯하다. 불퉁한 외모와 달리 카리지니는 원주민 말로 ‘만남의 장소’란 뜻을 갖고 있다. 건조하고 뜨거운 협곡 위에 견줘, 유칼립투스가 그늘을 만들고 군데군데 오아시스 같은 폭포와 연못들이 있는 협곡 아래야말로 사람들이 쉬고 모이기에 최적의 장소였을 것이다. 카리지니 방문객 센터 안내판 등에 따르면 45억년에서 35억년 전 사이 카리지니는 원시 지구의 바다 밑바닥이었다. 그러다 해수면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지상으로 드러났다. 이후 물과 비바람이 깎고 세월이 조탁해 오늘날과 같은 기이한 풍경이 만들어졌다. 시루떡같이 쌓인 협곡 층 사이사이 원시 지구의 정보가 빼곡히 담겨 있는 건 그런 까닭이다. 카리지니 안에는 모두 9개의 크고 작은 협곡이 있다. 해머슬리를 제외하면 핸콕, 조프리, 레드, 데일스, 위노, 녹스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협곡들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몰려 있다. 깎아지른 벼랑을 어떻게 내려갈까 싶지만 절묘하게도 협곡마다 내려갈 만한 길이 하나씩은 꼭 있다. 협곡 트레일은 난이도에 따라 1~6단계로 나뉜다. 어느 단계든 조심해야 하지만 5~6단계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 협곡은 저마다 특징을 갖고 있다. 데일스 협곡은 평이한 난이도에 수채화 같은 유려한 풍경을 갖췄다. 계곡 물이 모여 서큘러 풀과 포테스큐 폭포 등 예쁜 풍경을 만들고 있다. 유칼립투스 나무 위에 조롱박처럼 매달려 낮잠을 자는 박쥐 등 이국적인 풍경과도 조우할 수 있다. 조프리 협곡은 거대한 원형 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조프리 폭포가 매력적이다. 붉은 암석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는 녹스 협곡은 장엄미가 단연 돋보인다. 핵심은 핸콕 협곡이다. ‘지구의 중심’을 숨겨둔 곳. KBS 2TV ‘남자의 자격-배낭여행’ 편에 등장하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다른 협곡과 달리 헬멧과 스위밍 수트, 암벽등반을 위한 하네스 등을 갖춰야 할 정도로 험한 편이다. 하지만 꼭 남자뿐이랴. 다소의 모험을 즐길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자격’은 충분하다. 출발은 다른 협곡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전화번호부처럼 촘촘하게 쌓인 암석들을 딛고 내려간 뒤 계곡길을 따라 걷는다. 물에 잠겼거나 미끄러운 부분도 있지만 어려울 건 없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은 리건 풀 바로 앞까지다. 여기서부터는 장비를 갖춘 참가자(가이드 2명 포함 최대 10명)들만 갈 수 있다. 서로의 몸을 자일로 묶고 하켄 박힌 암벽을 따라 오르내려야 한다.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까닭에 적잖이 힘도 든다. 그러나 붉은 거인의 심장, ‘지구의 중심’이 멀지 않은데 예서 멈출 사람은 없다. 핸콕 협곡의 마지막 코스인 ‘지구의 중심’은 핸콕과 조프리, 레드, 위노 등 네 협곡이 만나는 곳이다. 당연히 물줄기도 합류돼 큰 호수를 이룬다. 핸콕 협곡의 묘미는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지구의 중심’이 전하는 풍광도 좋지만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만나는 근육질의 풍경은 그보다 몇 곱절 뛰어나다. 무엇보다 위험한 곳들을 참가자들이 합심해서 건너가는 과정이 정말 짜릿하고 즐겁다. 서호주 관광청이 내세운 슬로건 ‘기이함을 경험하라!’가 설득력을 갖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핸콕 협곡 위의 ‘옥서 전망대’는 반드시 들르길 권한다. 9개 협곡에 조성된 전망대 가운데 가장 도저한 풍광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발 아래 ‘지구의 중심’을 두는 맛이 각별하고, 네 협곡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경이롭다. 옥서 전망대 유칼립투스 나무 아래엔 십자가가 하나 세워져 있다. 핸콕 협곡의 아름다운 연못 ‘리건 풀’의 이름으로 남은 남자, 지미 리건의 묘다. 구조대원으로 자원해 활동하던 그는 2004년 안전장비 없이 협곡 위를 걷던 사람을 구하다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스스로의 안위를 빚졌다는 기분으로 그의 묘에 돌 하나 얹어 놓고 오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톰 프라이스(호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것만은 잊지 마세요 ▲싱가포르 항공(www.singaporeair.com)이 매일 3회 싱가포르를 경유해 퍼스까지 오간다. 총비행 시간은 11시간 남짓. 퍼스~파라버두는 국내선, 파라버두~카리지니는 지프 등 차량(약 3시간 소요)을 이용한다. 퍼스~카리지니 약 1600㎞ 거리를 4륜구동 차량으로 이동하는 여행객들도 많다. 운전석이 오른쪽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호주정부관광청 한글 사이트(www.westernaustralia.com),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참조. ▲카리지니 1일 패스는 차량 1대당 11호주달러(약 1만 2000원)다. 1호주달러=약 1150원. ▲하루 종일 따가운 햇살이 내리쬔다.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모자 등을 챙겨 가는 게 좋다. 아울러 협곡마다 노천 풀이 형성돼 있으니 수영복을 준비해 가는 것도 좋겠다. ▲카리지니 국립공원 내 숙박업소는 에코 리트리트가 유일하다. ‘에코 텐트’ 안에 침대, 샤워기가 딸린 화장실 등 기본적인 시설만 설치했다. 취사는 불가. 식사는 사무실 겸 레스토랑에서 해결한다. ▲현지 ‘웨스트 오즈 액티브 어드벤처’(www.westozactive.com) 프로그램으로 핸콕 협곡을 돌아볼 경우 장비 일체가 제공된다. 215달러. 개별 여행자는 레스톡 투어(www.lestoktours.com.au/karijinipark)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퍼스 시내 국제선과 국내선은 터미널이 떨어져 있다. 오전 4시부터 50분 간격으로 셔틀 버스가 양 터미널을 오간다. 택시 요금은 25달러가량. ▲콘센트 형태가 일자형 세 개다. 별도 어댑터를 가져가야 한다. ▲퍼스 시내 팬 퍼시픽 호텔은 스완강에 인접해 있는 데다 시내 접근성이 좋다. 자전거를 빌릴 수도 있다. 1시간 6달러. ▲퍼스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프리맨틀이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맛집, 시장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애버리지니 문화센터에서는 풍속화와 민속악기 디저리두 등을 배울 수 있다. ▲워너투어(www.wannatour.com, 02-3477-7555)와 코코스여행사(02-318-1998) 등에서 서호주 아웃백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한국인들이 못생긴 이유는…” 도를 넘은 日 ‘혐한 열풍’

    “한국인들이 못생긴 이유는…” 도를 넘은 日 ‘혐한 열풍’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못 생겼을까요?”, “문제는 한국인들이 얼굴만 못 생긴 게 아니라 성격도 안 좋다는 거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일부 몰지각한 일본 네티즌들의 무차별 저질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본내 한류 열풍이 고조되는 것과 비례해 확산되는 우익 인사 중심의 ‘혐한론’(嫌韓論)이 인터넷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9일 2채널에는 ‘왜 한국인의 얼굴은 못 생겼을까’란 게시물이 올랐다. 이 글을 쓴 일본 네티즌은 “한국은 못 생긴 얼굴의 특징을 모조리 가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은 세계 제일의 성형대국이 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국인의 특징을 ▲얼굴이 크다 ▲아래턱이 넓다 ▲코가 둥글다 ▲미간이 넓다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나와 있다. ▲눈이 작고 쌍꺼풀이 없다 ▲ 광대뼈가 붙어있다 등으로 규정하고, 그래서 못 생겨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편적인 미의 기준에 벗어나는 조건을 모조리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여고생은 50%, 여중생은 20%가 성형을 했다.”, “초등학생도 성형을 한다.”, “성형으로 똑같은 얼굴이 많다.”, “10명중 8명이 성형을 했다.”, “성형수술을 축하선물로 준다.” 등 악의적인 주장을 늘어놓으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사진들을 인터넷에 대거 게시했다. 이 사진들은 한국 여학생들의 외모를 악의적으로 편집한 내용들이다. 이 네티즌을 모방해 다른 네티즌들도 경쟁적으로 한국 여성들의 사진을 올리고 있다. 그는 또 신문기사와 성형외과 원장의 인터뷰 등을 인용해 한국인들이 마치 성형중독자인 것처럼 묘사했다. “눈과 귀는 6세부터 성형수술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한 의사의 말도 첨부했다. 이 글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내가 가발을 써도 한국 여학생들보다는 예쁘겠다.”, “그렇게 성형에 돈을 퍼붓는데도 못 생긴 것이 더 문제”, “한국인들의 열악한 유전자에 문제가 있기 때문”, “한국인들은 성격도 나쁘다.” 등 악성 댓글을 줄줄이 달고 있다. 이는 한국에 대해 일부 적은 수의 일본인들이 갖고 있는 혐오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 내에 전체적으로 한류 붐이 일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이를 제지하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연예계 한류 주역들에 대한 파렴치한 공격도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 등이 “노예계약과 성상납을 통해 성공했다.”는 등 악의적인 유언비어에 시달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도 일본과 일본인들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글들로 맞서고 있어 인터넷 상에서 자칫 양국민들의 대립이 심화하는 상황을 비화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한 국내 네티즌은 “세계적으로 일본인들 얼굴이 최악 아닌가? 자기들 얼굴은 생각도 안하고 말도 안되는 사진만 골라서 시비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청양 알프스마을 작년 5억 벌었다

    청양 알프스마을 작년 5억 벌었다

    “알프스마을을 아시나요.” 충남 청양의 한 오지마을이 농촌살리기의 성공신화로 주목받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4일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을 방문해 “주민이 100여명에 불과한 마을에 매년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게 놀랍다. 주민들의 발상전환과 도전정신이 있어 가능했다.”며 농업, 농어촌, 농민이 잘돼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추진 중인 충남도 ‘3농(農) 정책’의 모범 사례로 꼽았다. 칠갑산 밑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2005년부터 5년간 청양군이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벌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마을에 도농교류종합센터와 농촌체험실습장이 지어졌다. 실습장에서는 도시인이 철마다 찾아와 감자, 고구마, 고추, 상추 등을 심고 가꾸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넓은 주차장이 있고, 축구장과 야외 수영장까지 갖췄다. 청양군 관계자는 “오지인 데다 주민 스스로 잘살아 보자는 의욕이 넘쳐 이곳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도시인의 발길이 늘자 주민들은 이번엔 콘텐츠 개발을 모색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마을 축제다. 몇 년의 시험기간을 거쳐 올해 처음 지난 8월 13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조롱박축제를 열었다. 주민들이 박을 가꾸고 터널을 만들었다. 입장료로 2000~3000원을 받았다. 황준환(50) 알프스마을 운영위원장은 “얼음축제를 열면서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조롱박축제를 생각했다.”면서 “110가지 가지각색의 조롱박이 매달린 터널은 길이가 1700m로 국내에서 가장 길 것이다. 농업진흥청 등 여러 기관과 전국의 50개 마을에서 우리 마을을 찾아 조롱박축제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자랑했다. 앞서 매년 1월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를 열었다. 칠갑산 정상의 천장호와 마을에서 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드는 축제다. 2009년 첫 해 관광객이 1만명에 그쳐 1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15만명이 찾아와 1억 8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이 마을을 찾은 외지인은 모두 21만 2000명으로 2008년 3만 2000명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났다. 황 위원장은 “우리 마을의 축제는 주민이 만들고 도시인 스스로 찾아와 즐기는 완전 자발형이다. 일거리 창출이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축제 등을 통해 5억원의 총수익을 거둬들였다. 농사를 지어 거둔 수익 1억 9000만원의 2.5배가 넘는다. 이 중 1억 5000만원이 주민에게 인건비로 돌아갔다. 이 마을 주민은 37가구 103명. 가구당 인건비로 400여만원씩 번 셈이다. 마을운영위원회는 매년 말 순수입의 6% 안팎을 주민들에게 배당한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장 공대지 미사일 쏴야 하는데” 공군에 보고할까, 합참 허가받을까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은 그때그때 다르다(?) 지난해 연평도 사태 이후 김관진 국방장관은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강조하며 적 도발에 맞선 현장 지휘관의 즉각적인 군사대응을 지시했지만, 공군의 공대지 작전은 이런 원칙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작전권 분산돼 지각 출격 지적 2일 합동참모본부와 공군에 따르면 유사시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전투기의 출격 명령권은 공군 작전사령관에게 일임한 반면, 공대지 미사일의 발사명령권은 합참의장이 갖고 있다. 그나마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전투기 출격명령권도 합참의장이 갖고 있었던 게 지난 3월 공군 작전사령관에게 이양된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전투기가 상황 종료 뒤에야 현장에 도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작전지연 논란이 일자 출격명령권이 공군에게 맡겨진 것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적 전투기와의 교전권, 즉 공대공 미사일의 발사권한은 전투기 조종사에게 일임돼 있다. 일각에선 공군 작전권이 따로따로여서 유사시 상황 판단이나 즉각적인 대응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참 “공대지 미사일은 합동작전 영역” 지난달 30일 공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전투기에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하지 않고 출격시켰다.”며 작전권 분산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선조치, 후보고 개념은 현장의 작전요원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강조된 지시이며, 공대지 미사일의 경우는 (그 후속조치 격인) 합동작전의 영역이어서 다른 개념”이라고 해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삼성전자 ‘反애플 脫구글 전략’ 본격화

    삼성전자 ‘反애플 脫구글 전략’ 본격화

    삼성전자의 ‘반(反)애플’, ‘탈(脫)구글’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삼성전자가 애플과 구글을 견제하는 연합전선의 맹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양사의 ‘특허 공유’(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전략 파트너로 포괄적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같은 날 인텔 진영과는 스마트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차세대 운영체제(OS)인 ‘티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 최강자인 삼성전자로서는 애플을 뺀 MS-인텔과 모두 손잡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MS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특허료 부담을 덜고 MS가 보유한 특허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MS에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대한 특허료를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MS의 윈도폰 개발 및 차세대 OS인 윈도8 협력 등을 통해 특허료 금액을 대폭 낮춘 데다 방대한 MS의 특허도 활용하는 권리를 갖게 됐다. 특허료의 경우 이미 MS와 대당 5달러로 지급 계약을 맺은 타이완 제조사인 HTC보다 낮은 금액으로 조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S 특허 사용으로 애플과의 글로벌 소송전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PC 운영체제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W) 업계의 제왕인 MS가 지원군이 되면서 삼성전자의 약점으로 꼽혀온 SW 부문의 특허 기술도 상당부분 보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인텔 및 리눅스 재단 등 인텔 진영과 함께 PC와 모바일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개방형 OS인 티젠도 공동 개발한다. 내년 1분기에 첫 버전을 발표하고 하반기부터는 티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10월부터는 윈도폰 7.5인 ‘망고’를 탑재한 ‘옴니아W’도 선보인다. MS-인텔과의 동맹으로 삼성전자는 모토롤라 인수 이후 삼성의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로 부상한 구글을 견제하려는 ‘OS 다변화’ 전략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구글은 모토롤라 인수를 통해 특허 1만 7000건을 손에 쥐었고 애플과 마찬가지로 OS(안드로이드)-단말기(모토롤라)-콘텐츠 장터(안드로이드마켓)로 수직통합형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이 경우 안드로이드 OS 유료화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MS의 윈도폰 OS, 자체 개발한 바다, 인텔의 티젠 등 모두 4개의 OS를 확보한 만큼 향후 구글 의존도를 낮추는 탈구글 행보도 가속화하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비중은 90%에 달한다. 삼성 측도 “MS와의 협력으로 윈도폰의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이날 펴낸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구도 변화 전망과 국내산업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구글-MS가 각축전을 벌이는 모바일 OS 시장 구도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의 명암도 갈리고 있다. 1강(애플) 2약(구글, MS) 구도가 되면 애플은 지배적 사업자의 위상을 누리며 부품 조달 다변화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최근 A5, A6 등 모바일 프로세서 칩을 타이완 업체에서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삼성전자와 이미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안철수 바람의 종착점은?/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안철수 바람의 종착점은?/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최근 안철수 ‘돌풍’으로 국내 정치가 어수선하다. 과연 안풍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제3당을 만드는 경우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고 본다. 민주화 이후 이런 유사한 사건들이 많았지만 결국 현행 지역정당 체제를 깨뜨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우리들은 2002년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노무현 후보가 집권당의 대선 후보가 되었을 때 ‘노풍’에 흥분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대선에서 승리하여 열린우리당을 창당하자 노사모를 비롯하여 수많은 유권자들이 이제 지역주의가 타파될 것으로 보았으나 그의 퇴진과 더불어 지역정당 체제가 다시 복원되었다. 이뿐이 아니다. 1996년 총선을 앞두고 “3김 타파, 지역정당 심판”을 내세우고 유명 정치인(이기택, 김원기, 제정구, 이철, 원혜영, 김정길, 노무현 등)들과 시민운동가(홍성우 변호사, 서경석 목사 등)들이 뭉쳐 민주당 간판으로 3김 정당과 경쟁했으나 제정구 의원을 제외하고 거의 모두가 낙선하는 참담한 결과를 빚었다. 이 외에도 지역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제3의 정당이 나왔으나 반짝 효과에 그쳤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창당한 창조한국당도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2004년 총선에서 약진한 민노당은 분열 끝에 지지도가 정체되어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에 힘입어 인기가 치솟은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 1997년 대선에서 약진한 이인제의 국민신당도 모두 단명으로 끝나버렸다. 1992년 총선을 앞두고 혜성처럼 나타난 정주영 회장의 통일국민당만이 유일하게 30명 이상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켜 정치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나 대선에 실패한 후 사라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안풍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당선되면 안풍은 날개를 달게 되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치권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감이 하늘을 찌를 정도이고, 최근 들어 (2010년 지방선거, 올해 봄의 강원도와 분당 재·보궐선거 등) 지역주의 투표현상도 흔들리고 있고, 특히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비롯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대규모 유권자 동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 PK(부산·경남)와 보수의 이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서 제3당이 약진할 것으로 본다. 과연 안풍이 지역정당 체제를 뒤엎을 만한 위력을 발휘할까? 걸림돌이 수없이 많지만 중요한 것만 지적하자면 우선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이중적인 정치심리를 들 수 있다. 유권자들이 규범과 이상의 차원에서 안철수식 리더십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만 현실과 행동의 차원에서는 냉정하게 이웃 사랑, 지역 사랑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많은 유권자들이 아직도 지연, 혈연, 학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투표장에 가면 제3당 대신에 지역정당을 선택할 것이므로 현행 지역정당 체제가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비록 정보화시대에는 유권자와 소통하는 데 정치비용이 적게 든다고 하지만 당을 만들어 유지하려면 엄청난 경비를 조달해야 하는데,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 정도가 아니면 1~2년 내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더욱이 정보화시대에 유권자들은 참을성이 없어져서 제3당이 정치적 업적을 낼 수 있을 만큼 기다려주지 않는다. 만약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경우, 내년 총선 이전에 가시적인 업적을 내지 못하면 안풍은 힘을 잃게 될 것이다. 흔히 복마전이라는 서울 시정에서 반년 만에 유권자가 만족할 만한 업적이 나올 수 있을까? 더욱이 현행 국회의원선거제도는 제3당에 매우 불리하다. 1위와 2위 간에 경쟁하는 소선거구제는 여당과 제1야당에 유리하고, 군소정당이나 신생정당은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 지금까지 지역정당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소선거구제를 비례대표제로 바꾸지 않는 한 제3당이 설 자리는 매우 협소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필자는 안풍의 장래가 밝지 않다고 보지만 새로운 인물과 정당의 출현을 열망하고 있고, 또 기성 정당의 쇄신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안풍은 과거의 정치 바람과 다르기를 바란다.
  • 2호선 출입문 고장… 경의선 정전… ‘시민의 발’ 또 멈췄다

    2호선 출입문 고장… 경의선 정전… ‘시민의 발’ 또 멈췄다

    서울 지하철이 수상하다. 월요일부터 곳곳에서 발생한 지하철 고장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최근 잦은 지하철 고장사고에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 고장이 잦아 불편이 말이 아니다.”라면서 “이러고도 지하철을 ‘시민의 발’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10분… 51분… 줄줄이 연착 26일 오전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는 출입문 고장으로 출근길 지하철이 연착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오전 7시 12분쯤 신도림역에 정차한 열차 출입문에 이물질이 끼어 열차 운행이 10분간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출근길 시민들이 10분 이상 열차 속에 발이 묶이는 등 불편을 겪었다. 열차는 오전 7시 22분쯤 다시 출발했으나 후속 열차들이 모두 연착되면서 지하철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직장인 배성희(27·여)씨는 “2~3분에 한 대씩 와야 할 지하철이 10분이 넘어도 오지 않았고, 열차가 계속 연착된 탓에 차가 와도 만원이어서 탈 수가 없어 3대나 그냥 보냈다.”면서 “출근시간을 맞추려고 지하철을 타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40분이나 늦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오전 7시 14분쯤에는 경의선 복선전철 행신~신촌역 구간 상행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 측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사천고가차도 공사현장의 자재 일부가 떨어지면서 상행선 전선을 건드려 발생한 정전사고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공사자재 전선에 떨어져 정전 코레일 측은 사고 발생 후 긴급 복구에 들어간 지 51분이나 지난 오전 8시 5분쯤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 사고로 후속 열차 2대가 멈춰서고, 역마다 차량 연착이 속출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6시 46분쯤에는 용문에서 용산 방향으로 운행하던 지하철 중앙선이 고장나 회기역과 청량리역 등에서 승객 수백명이 내리는 등 최근 들어 출근길 시민들의 발길을 묶는 지하철 사고가 빈발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회사원 김준근(30)씨는 “지하철은 출근길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교통 수단인데 이렇게 사고가 잦으면 어떻게 믿고 타겠느냐.”면서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려면 이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중근(48)씨는 “지하철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피부로 느껴진다.”면서 “이러다 정말 큰 사고나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 유소연 “국내 메이저 첫 우승·상금왕 노려요”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 유소연 “국내 메이저 첫 우승·상금왕 노려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을 놓고 ‘메이저 퀸’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아직 국내 메이저 우승이 없는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1·한화)과 첫 메이저 대회였던 태영배 한국여자오픈 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루키’ 정연주(19·CJ오쇼핑)가 주인공이다.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22일부터 나흘간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의 알펜시아 트룬CC(파72·6712야드)에서 펼쳐진다. 심현화(22·요진건설), 김하늘(23·비씨카드) 등 올 시즌 우승자 대부분이 참가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지은(32·나이키골프)이 초청선수 자격으로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찾는다.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유소연의 활약. 유소연은 현재 상금순위 1위인 심현화(2억 6100만원)를 약 4000만원 차이로 바짝 추격하며 상금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주간 휴식을 취한 유소연은 “계속된 시합으로 많이 지쳐 있었는데 추석연휴를 이용해 잘 먹고 푹 쉬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며 이번 대회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올 시즌 최장 길이의 코스를 자랑하는 트룬CC에 대해서는 “메이저대회인 만큼 코스가 재미있으면서도 어렵게 세팅된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나와는 잘 맞는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꼭 국내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정연주가 데뷔 첫해에 메이저대회 2관왕을 차지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묘미다. 정연주는 “신인이기 때문에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남은 대회에 임하고 있다.”면서도 “1승을 추가해 신인왕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도 올 시즌 처음으로 2승을 거두는 ‘다승 챔피언’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올해 13개의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각기 다른 13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이들 중 12명이 참가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2승 고지를 먼저 밟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LPGA 대상포인트 70점을 받게 돼 대상포인트 랭킹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위 심현화(162점)와 10위 김보경(25·던롭스릭슨·105점)의 점수 차이는 50여점. 이번 대회에서 톱 10에 들 경우 바로 선두권 진입이 가능하게 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이상기후와 집중호우로 여행 성수기를 망쳐버린 유명 관광지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아름다운 지구 곳곳의 여행지들도 머지않아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오래도록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감상하기 위해서는 어떤 여행을 해야 할까. 세 번째 지구인 엄홍길, 그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특별한 산행에 나섰다. ●포세이돈(KBS2 밤 9시 55분) 정률은 타 국가 선박을 강제 점거하면서까지 용의선박을 쫓는다. 그러나 그곳에 흑사회 수장인 최희곤이 타고 있으리란 그의 예상은 빗나가고 만다. 그렇게 징계 위기에 처한 정률은 해양경찰청장의 도움으로 미제사건전담 수사9과 CGI9(Coast Guard Investigation 9)란 신설 부서를 맡게 되고, 새로 합류할 수사관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내상은 특수효과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이좋게 지내는 아내 유선과 있는 집 자식만 할 수 있다는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들 종석, 또 유학 중인 딸 수정까지. 모두가 돈의 무게에 눌려 팍팍하게 살아가고 있는 서울에서 부족한 것 없이 살고 있는데… 김병욱 PD의 세 번째 ‘하이킥’ 시리즈의 첫 회. ●부루와 숲속 친구들(KBS2 오후 4시 30분) 소나기가 그치자 부루는 키리에게 쳐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 미미와 장풍이가 반대하지만 부루는 비에 오염물질들이 씻겨 나간 것을 짐작하고 용기 있게 앞장선다. 곧 충돌 없이 키리 일당을 모두 몰아내는 데 성공하는 부루. 이어서 부루는 소식이 끊긴 허니를 돕기 위해 호수를 건너갈 궁리를 한다. ●동물일기(EBS 밤 8시) 한동네 사는 아이들 4명이 방학 동안 승마를 배우며 겪는 다툼과 화해 속에서의 성장 이야기를 시작한다. 경기 용인의 한 승마장, 여름 방학을 맞이해 승마 배우기에 도전하는 사총사가 떴다. 뚜렷한 개성만큼 말 타는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웃음과 감동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천방지축 사총사와 말 이야기를 동물일기에서 공개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고철 위주로 절도를 감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피해자에게는 신고하기도 귀찮은 미약한 범행일 수도 있지만 범행이 계속될수록 피해 금액은 점점 커져간다. 공사 현장 같은 경우 자재가 사라져 공사를 미뤄야 하는 피해까지 생기고 있었다. 습관적으로 벌이고 있는 괘씸한 범행을 막기 위한 형사들의 끈질긴 수사 과정을 공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CEO 칼럼] 기본을 바로잡으면 혁신이 된다/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CEO 칼럼] 기본을 바로잡으면 혁신이 된다/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미국의 과학철학자 토머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1962)라는 명저에서 “과학은 지식의 축적을 통해 연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불연속적으로 발전한다.”는, 과학사에 있어서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했다. 천동설이 지동설로, 창조론이 진화론으로, 뉴턴 역학이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으로 바뀐 것이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것이다. 쿤의 패러다임론은 과학에만 적용된 것은 아니었다. 철학, 역사, 사회과학, 예술, 종교 등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모든 사람이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기본적인 전제, 신화, 이론, 기술 등에 대한 의문과 탐색에서 시작된다. 중세시대 갈릴레이 갈릴레오는 망원경을 개량해 끊임없이 태양과 달을 관측한 끝에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했던 지동설을 입증해냈다. 지금 인류의 삶을 바꾸고 있는 정보통신기술, 생명과학 등에서도 빠른 속도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한번 뒤처지면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달려도 따라잡기 벅찬 게 사실이다. 당장 돈이 안 되더라도 국가나 기업이 기초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기본을 튼튼히 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16일 지적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 공포되었다.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지 불과 5개월여 만의 일이다. 국회 입법사상 이런 유례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국회와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1994년부터 시작된 몇 차례의 입법시도가 마침내 열매를 맺은 것이다. 특별법의 제정으로 내년부터 전국의 종이 지적도(地籍圖)를 디지털화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전체 국토의 15%가량 되는 지적불부합지, 즉 지적도상의 경계와 현실 경계가 일치하지 않는 지역은 첨단 기술과 장비로 재측량하고, 나머지 지역은 기존의 지적도를 세계측지계 좌표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2030년까지 1조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국토주권의 회복이다. 현재 우리나라 위치는 지역측지계인 일본 도쿄의 원점을 사용하다 보니 국제기준보다 서쪽으로 400m 어긋나 있다. 국토정보에 관한 한 정보통신 강국의 명성이 무색할 지경이다. 지적재조사는 일제가 100여년 전에 대나무 줄자를 이용해 만들어 놓은 대한민국의 국토정보를 우리 손으로 정밀하게 재측량해 디지털화하는 사업이다. 둘째는 재산권의 보호와 비용의 절감이다. 그동안 부정확하고, 왜곡되고, 누락된 토지정보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편을 겪어야 했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됐다. 지난 10년간 우리 국민이 부담한 토지 관련 소송비용, 측량비용만도 수조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지적재조사를 통해서 이런 문제가 대부분 해소될 수 있다. 셋째는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공간정보산업의 발전이다. 디지털 지적시스템을 구축하면 지형도 해도, 영상정보 등 다른 디지털 정보와 융합이 가능해진다. 이런 식으로 디지털정보가 융합되면 국토정책이나 행정서비스, 공간정보산업에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관청에서 관리하는 부동산정보가 토지대장, 임야대장, 건축물대장, 등기부등본을 비롯해서 총 18가지에 이른다. 불편과 중복, 비효율이 너무 많다. 지적재조사 사업으로 분산된 정보가 통합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고부가가치 정보가 민간에 제공되면 공간정보산업이 발전되고 적지 않은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적재조사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분산에서 융합으로, 평면의 토지에서 입체적인 공간정보로 패러다임 전환을 뜻한다. 잘못됐지만 익숙하다는 이유로 지나쳐 왔던 불편과 비효율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으려는 것이기도 하다. 기본을 바로잡으면 혁신이 된다. 지적재조사는 산업과 기술혁신, 국토정책과 행정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국토와 국민의 재산을 명확히 하는 것은 물론, 소모적인 비용을 줄이고 국민의 삶도 바뀌게 된다.
  • [유럽은 재정전쟁] “브릭스·한국·印尼 등 신흥 6개국 15년내 세계 경제성장 절반 차지”

    세계은행 로버트 졸릭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에서 연설하면서 15년 안에 브릭스(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와 한국·인도네시아 등 신흥경제국들이 세계 경제성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각판이 바뀌고 있다.”는 표현을 써가며 최근 경제상황 변화가 “세계사적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졸릭 총재는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러시아는 1990년대에는 전 세계 경제성장의 5분의1 정도를 차지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세계경제를 이끄는 ‘엔진’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0년대 개도국들은 전 세계 투자의 20% 정도를 차지했는데 지금은 45% 수준”이라면서 “지난 10년간 이들은 선진국보다 거의 4배나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고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무렵에는 “6대 주요 엔진”의 경제가 세계 성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발전상을 자세히 언급하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만약 중국에 있는 32개 성(省)이 모두 개별 국가였다면 이들이 지난 30년간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33개국이 됐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해외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불과 10년 사이에 400억 달러에서 1800억 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재 중국의 경제성장모델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환경파괴, 불평등, 자원고갈, 인구문제 등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의 국민 1인당 소득이 1만 6000 달러로 늘어난다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 같은 나라가 15개 추가되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면서 “그런 상황에선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한 성장모델이 지속 가능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중국은 상호의존적인 글로벌 경제에서 책임 있는 이해관계자가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MS ‘만능 원도 8’ 공개… 모바일도 호환

    베일 벗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윈도8이 천하통일을 할까. 애플과 구글로 양분되는 세계 스마트폰 OS에 지각변동이 전망된다. MS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빌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OS인 윈도8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의 PC 운영체제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모두 작동하는 만능 OS여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MS의 승부수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MS는 윈도8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탑재하고 부팅 속도도 8초로 단축했다. 윈도8의 등장에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로 탈안드로이드를 모색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시장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윈도8이라는 전천후 OS의 출현으로 애플과 구글의 양강 구도에서 위축됐던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도 콘퍼런스에서 인텔칩을 기반으로 한 갤럭시탭의 후속인 윈도8 태블릿 ‘700T’ 모델 사양을 공개했다. 700T는 11.6인치의 슈퍼PLS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무게는 900g이다. 1.60㎓의 인텔 코어 i5 2467M 모델, 4GB 용량의 DDR3 메모리, 64GB짜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내장돼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李대통령 추석맞이 대화] “서울시장 행정경험자 바람직” 놓고 정치권 논란

    [李대통령 추석맞이 대화] “서울시장 행정경험자 바람직” 놓고 정치권 논란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추석맞이 특별대담에서 작심한 듯 여의도 정치에 직격탄을 날렸다. 평소 정치권에 대해 깊은 불신을 보여왔던 이 대통령은 이날 ‘안철수 신드롬’과 관련해,“이제는 스마트(Smart) 시대가 왔다.그런데 정치는 아날로그에 머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정치권의 한계에 대해 직설적으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현재 ‘여의도 정치’는 과거 아날로그 적 사고를 탈피하지 못해 국민의 불신과 외면을 자초했으며,결국 이같은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안철수현상’이 불거졌다는 지적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안철수 교수에 열광하는 여론에 대해서 “정치권에 대해 (국민들이)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생각하고 있고, (일부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정권 말기로 가면서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여야 가릴 것 없이 복지문제를 놓고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으로 치닫는 정치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권을 ‘아날로그’로 폄하한 것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까지 포함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철수’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한 상황에서 여야 구분없이 정치권의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러나 “너무 많이 나간 해석”이라면서 “대통령은 평소 정치권의 비효율성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선과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은 “일을 해 본 사람이 하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혀 정치권보다는 행정경험이 있는 인사가 적격자라는 속내를 드러냈다.때문에 이 대통령이 김황식 국무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최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의 화두로 등장한 복지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정치권을 비난했다. “보편적 복지를 하겠다는 사람도 정권을 잡으면 선별적 복지를 할 것”이라면서 “다음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허황된,오늘 당장 인기를 끌기 위해서 내일 당장 나라를 어렵게 얻는 것은 표를 얻기 어려우며,한나라당에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것은 멀리 하는 것이 아니고 여의도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것”이라면서 “광주가면 민주당 의원밖에 없다. 여당을 대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대구 행사가면 전부 한나라당 사람 밖에 없다.그래서 국회에서 충돌이 되면 영남과 호남 충돌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정치가 좀 바뀌어야 한다.어떤 제도를 쓰든지 국회가,호남에서도 여당 사람이 나오고 영남에서도 야당이 좀 나와야 원활한 대화채널이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죄의식 없던 해적들… 한국 와서 잘못 깨달아”

    “죄의식 없던 해적들… 한국 와서 잘못 깨달아”

    지난 1월 너무나도 생소한 아프리카 범죄자 5명이 국내에 압송됐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소탕됐던 해적단 중에 살아남은 자들. 평생 교육이란 걸 받아본 적 없는 문맹(文盲)의 그들이 한국에 와서 비로소 자기나라 글을 깨치고 있다. 그들에게 ‘파르바쇼’(소말리아 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은 부산구치소의 박흥열(44) 교도관이다. ●8일 상고심 선고공판 단독통역으로 박 교도관이 처음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지난달 22일 부산고법에서 열린 석해균 선장 총격 용의자 마호메드 아라이(23)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였다. 통역사가 지각을 하는 바람에 졸지에 그가 나서게 됐다. 이날 활약으로 박 교도관은 오는 8일 열리는 나머지 해적들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단독통역으로 나선다. “해적들이 수감되기 전에는 소말리아가 아프리카 어디쯤에 있는 나라인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구치소 내 해적 전담반이 됐어요. 최소한이라도 말이 통해야 해적들을 관리하고 인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올 2월부터 공부… 매일 4~5시간씩 대화 올 2월에 시작한 외국어 공부인데, 불과 7개월 만에 법정에서 통역하고 글을 가르칠 정도로까지 발전시켰다는 사실이 놀랍다. “해적들이 말은 되어도 글을 읽거나 쓸 줄을 전혀 모르니, 파르바쇼 공부 초기에 저한테 아무 도움이 안됐어요. 국내에 소말리아 관련학과는 물론이고 책 한권 나와 있는 것도 없고. 결국 해외 인터넷 서점을 이용해 교재를 구입했지요.” 어느 정도 기본적인 내용을 익히고 난 뒤에는 해적들과 대화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켰다. 매일 4~5시간씩 대화를 했다. 그의 노력이 닿았을까, 해적들은 현재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엔 박 교도관에게 파르바쇼 외에 한글도 배우고 있다. “해적 중 한명이 저에게 ‘나중에 다른 교도소에 가게되면 선생님(해적들은 박 교도관을 그렇게 부른다)에게 꼭 편지를 써서 보내겠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박 교도관은 해적선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압둘라 후세인 마하무드(20)가 재판 과정에서 화려한 언변으로 ‘입으로 요리하는 요리사’란 별명을 얻었던 것처럼 해적들 대부분 밝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들이 그립다는 말을 많이 하지요. 소말리아에 있는 엄마, 아빠, 동생이 보고 싶다고. 자기 나라가 내전 상태에 있어 언제 죽을지 몰라 너무나 불안했다는 말도 하고요. 최소한의 생활도 보장되지 않는 참담한 현실이 이 젊은 아이들을 흉악한 범죄로 내몬 주된 이유였음은 분명한 것 같아요.” 그는 “해적들이 과거에는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큰 죄의식이 없었지만 한국에 와서는 그것이 엄청난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들이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기회를 얻게 됐으면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