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각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반응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국힘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평가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뉴스쇼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59
  • 그들은 색을 듣는다

    그들은 색을 듣는다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조르주 쇠라(1859~1891)는 작은 색점들로 형태를 만들어 내는 점묘법을 개발했다. 색점들은 관람자의 눈 속에서 결합돼 형태로 보이기도 하고 그 자체로 남아 화려한 빛을 발하기도 한다. 앙리 마티스 등 야수파 화가들은 강렬한 원색을 캔버스에 들여와 당대에 화제가 됐다. 색채의 상호작용을 면밀하게 연구했던 로베르 들로네(1885~1941)는 “형태를 빛으로 분할하면 색채의 면들이 만들어진다. 이런 색채의 면들이 그림의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에게 색(色)은 예술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방식이자 작가적 정체성을 내포하는 중요한 수단이 돼 왔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의 기획전 ‘컬러 스터디’는 예술가들이 색을 대하는 태도와 시각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강재현 큐레이터는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색을 선택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은 색을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하는지, 색을 어떻게 해석하고 실험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며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표현 수단, 혹은 대상을 재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색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색을 실험하고 탐구하는 과정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문형민, 박미나, 양주혜, 정승, 조소희, 진달래&박우혁, 하이브 등 한국 작가들과 연출사진으로 유명한 베르나르 포콩과 샌디 스코글런드, 색을 듣고 이를 시각예술로 재해석하는 ‘사이보그 작가’ 닐 하비슨이 참여한다. 회화와 사진, 디자인, 조각, 빛과 사운드, 인터랙티브 아트, 설치 등을 통해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색을 대하는 방식들을 보여 준다. 보편적 진리나 사회적 통념에 대한 의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질문하는 문형민은 사비나미술관이 지금까지 진행했던 21개 기획 전시의 도록에 수록된 단어와 색을 분석한 뒤 상위 10개의 단어를 빈도수 비율에 따라 색으로 추출해 2층 전시장 벽면을 채웠다. 박미나는 어린이용 색칠공부 도안을 각기 다른 업체에서 생산된 12색 색연필로 칠해 보며 ‘색’의 상품 가치에 대한 의문을 시각화했다. 양주혜는 자신의 색점 연작에서 취합한 12가지 색을 21세기 자본주의의 상징인 바코드에 담아냈다. 정승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색깔의 사회적 의미에 주목했다. 경고, 안전, 위험의 의미로 쓰이는 황색, 녹색, 적색의 경광등 커버를 5m 길이로 이어 사회적 규범의 의미를 낯선 설치작품으로 환기시킨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진달래&박우혁이 선보인 사선 형태의 네온 작품 ‘WH’는 선스펙트럼을 상징한다. 무작위로 선택된 두 가지 색이 만들어 내는 간섭과 충돌이 사물의 속성을 새롭게 드러내는 현상은 알파벳을 조합해 무한한 단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언어의 특성과 일치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뉴미디어 아트그룹 하이브는 소리에서 색을 연상시켰던 러시아 작곡가 스크랴빈에게서 영감을 받아 색을 음계로 번역하는 다채널적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설치된 카메라에 촬영된 이미지에서 특정 영역의 색값을 계산해 낸 뒤 스크랴빈이 정의 내린 색과 음의 관계에 적용해 소리로 전환하고, 디지털 피아노에서 자동 연주되는 시스템이다. 미술관 지하에는 색과 빛의 삼원색과 기호들을 바탕으로 한 조소희의 ‘색/빛 만들기’를 설치했다. 긴 실을 한 줄, 두 줄 서로 엮어 가며 설치하는 작업 방식으로 시간의 축적 속에 삼원색의 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작가는 “삼원색이라는 예술이 추구하는 진정한 색과 빛에 대한 은유”라고 말한다. 세상이 회색톤으로만 보이는 선천적 전색맹(全色盲)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영국 작가 닐 하비슨은 보는 색의 개념을 듣는 색으로 뒤집는다. 작곡을 전공한 그는 2004년 색을 소리 파장으로 변환해 주는 ‘아이보그 안테나’를 두개골에 영구 장착했다. 하비슨이 인공두뇌학 전문가 아담 몬탠던과 함께 고안해 낸 아이보그는 눈높이에 위치한 작은 센서로 색에 대한 정보를 컴퓨터나 전자칩에 전송해 빛의 파장을 소리 파장으로 변환해 준다. 아이보그 안테나를 이용해 색을 소리로 변환해 듣고 이를 화면에 재구성하는 게 하비슨의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는 아이보그로 사람 얼굴을 인식하고 세로로 긴 그래프선 위에 눈, 입술, 머리, 피부색의 주파수를 색으로 구성한 ‘소리 초상화’(Sound Portrait)와 세상의 다양한 소리가 색으로 들리게 된 이후 선보인 ‘색상 악보’(Colour Score)가 소개된다. 이밖에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플레이 메이커즈랩’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빛(색)에 대한 시지각 반응을 보여주고,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색채연구실은 선풍기의 컬러 팬을 이용해 색의 회전혼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10월 23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라스트’ 이범수, 서울역 유일의 패셔니스타? ‘셔츠 범수’ 등극

    ‘라스트’ 이범수, 서울역 유일의 패셔니스타? ‘셔츠 범수’ 등극

    ‘라스트’ 이범수, 서울역 유일의 패셔니스타? ‘셔츠 범수’ 등극 배우 이범수가 연기에 이어 패션까지 클래스가 다른 품격을 보이고 있다.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라스트’에서 서울역 서열 1위의 보스 곽흥삼 역을 맡고 있는 이범수는 매회 중후하면서도 앳지 있는 셔츠 패션을 선보이며 ‘슈트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라스트’ 대부분의 출연자가 서울역 노숙자 역이다 보니 단벌로 매 회를 장식하는 가운데 이범수만이 회당 3-4벌 이상의 슈트 패션을 선보이며 ‘라스트’ 유일의 패셔니스타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프린트 셔츠부터 깔끔한 단색 셔츠에 고급스럽게 매치한 재킷 패션은 서열 1위가 되기까지 거쳐야 했던 거칠은 과거와 대비하여 ‘젠틀하게 살자. 젠틀하게’를 말하면서도 여전히 욕망에 불타오르는 ‘곽흥삼 (이범수 분)’의 캐릭터를 잘 부각시켜주고 있다. 곽흥삼(이범수 분)의 세계에 걸려든 장태호(윤계상 분)와 이를 통해 일어날 서울역 서열의 지각 변동이 급 물살을 탄 JTBC ‘라스트’는 매주 금,토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화마당] 소리가 필요한 사람들/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소리가 필요한 사람들/김재원 KBS 아나운서

    28년 전 매주 한 번씩 경복궁에서 이어지는 자하문 길을 오른 적이 있었다. 약속 시간에 자주 늦어서 헐떡거리며 오른 길이었다. 비지땀을 흘리며 들어선 식당 안쪽에 그녀는 항상 먼저 나와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지각의 민망함을 얼른 감추고 나는 늘 책부터 펼쳤다. 그래도 엷은 미소로 나를 반겨 준 그녀의 책은 이미 펼쳐져 있었다. 나는 책 속 그림을 읽기 시작했다. 대학 시절 국립 맹학교 과외 자원봉사는 특수교육을 전공하던 후배의 부탁으로 시작했다. 기꺼이 자청한 봉사였지만 어려운 형편에 따르는 아르바이트며, 장학금을 위한 공부며, 놓치고 싶지 않은 동아리 활동까지 욕심 많은 청춘이었기에 봉사라는 아름다운 이름은 늘 뒤로 밀리기 일쑤였다. 나는 그다지 좋은 선생님이 아니었다. 하물며 수학과 과학은 버거웠다. 눈이 불편한 그녀는 수학 풀이 과정을 점자로 찍으면 종이를 뒤집어 읽어야 했기에 모든 과정을 생각으로만 풀어야 했다. 참고서에 나오는 알록달록한 그림과 표들도 누군가 말로 풀어 주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었다. 나는 그저 글자를 열심히 읽었고, 그림을 자세히 설명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글자나 그림이 아닌 소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시절 그림과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연습은 지금의 내 직업을 위한 훌륭한 훈련이 되었다. 단순히 소리로 바꾸는 기술뿐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필요를 헤아리는 연습이었다. 결국 1년도 다 못 채운 봉사라는 이름의 훈련은 마음 한쪽에 늘 미안함으로 머물렀다. 다행히 5년 전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소리샘이라는 전화사서함에 책을 읽어 녹음해 주는 작은 봉사는 그 미안함 위에 덮인 세월의 먼지를 걷어 냈다. 한 달에 한 번, 한 시간도 채 안 걸리는 그 일은 소리가 필요한 수천 명에게 책 읽는 기쁨으로 맞닿는다. 아내도 함께 하고, 당시 중3이던 아들도 고3 시절마저 계속했던 일인 터라 읽어 주는 가족의 기쁨은 더 컸다. 얼마 전 그 단체 임원들과 식사를 함께 했다. 5년 만에 처음 그 소리를 듣는 사람들을 마주했다. 방송국 앞 쌀국수 집까지 전철을 타고 물어물어 찾아온 다섯 얼굴은 28년 전 그 소녀만큼 수줍었다. 그분들에게 내 목소리는 친숙한 이웃이었다. 무슨 책을 읽었는지, 어느 계절에 어떤 인사말을 했는지까지 기억하는 그들의 감각 앞에서 가끔 책 수십 장을 무심코 읽어 버린 내 목소리가 부끄러웠다. 그분들 가운데는 장애인을 위한 라디오 채널을 갖고 있는 우리 회사를 꽤 오래전부터 드나든 방송인도 있었다. “십 년 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요. 그때는 엘리베이터에 점자 안내가 없었어요. 제가 종이에 점자를 찍어서 작가에게 붙여 달라고 부탁드렸었죠. 그래도 요즘은 화면 해설 방송까지 해 주니까요.” 내심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기본은 한다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전에 다음 말이 이어졌다. “아직도 필요한 건 많아요. 드라마 보다 보면 3회는 화면 해설을 해줬는데, 4회는 안 해 주고 5회는 또 해 줘요. 화면 해설 없이 대사만 들으면 답답하거든요. 드라마를 중간부터 볼 때도 있는데, 끝나고 제목을 얘기해 주면 좋은데, 그냥 끝나요. 그러면 다음에 그 드라마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다른 채널에서는 다음 방송 예고를 ‘넥스트’라고 말하고 음악만 흘러요. 몇 번 얘기했더니 아예 넥스트도 없애고 그냥 음악만 나와요. 얼마나 답답한데요. 그래도 KBS는 ‘곧이어’ 꼬박꼬박 해 줘서 좋아요.” 아나운서들이 궂은일로 여기는 ‘곧이어’ 녹음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소리라는 것을 우리는 잊고 있었다.
  • 지상파 타야 스타? 개인방송 해야 스타!

    지상파 타야 스타? 개인방송 해야 스타!

    최근 스타들의 개인 방송이 인기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생산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는 TV, 라디오 등 전통 미디어가 만든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때 시청자는 주체가 아닌 대상일 따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바일과 컴퓨터 등을 통해 연예인들이 시청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콘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단순 수용자에서 주체적 이용자로 변신하는 지점이다. 스타들의 ‘개인 방송’ 또는 ‘1인 미디어’의 개념을 대중적으로 인식시킨 프로그램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다. 최근 추억의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을 출연시켜 화제를 모은 것을 비롯해 백종원, 김구라, 이은결 등이 각각 자신만의 콘텐츠로 개인 방송을 하며 컴퓨터 모니터의 채팅창에 들어온 시청자(유저)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눈다. 네티즌들은 “내용이 재미 없다”고 스타들에게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방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사실 이러한 형식은 새로울 것은 없다. 벌써 몇 년 전부터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의 형식이다. 이곳에서는 1인 BJ(Broadcasting Jockey)가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다수의 이용자와 채팅하며 직접 소통한다. 한 가요 홍보사 대표는 “기존의 방송은 편집에 의해 내용이 생략되거나 왜곡되지만 인터넷 방송은 그럴 염려가 없어서 선호하는 스타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씨스타, 걸스데이 등 인기 걸그룹도 신곡 홍보를 위해 아프리카TV에 나가 화제를 모았다. 물론 ’마리텔‘은 녹화 방송이기 때문에 100% 생방송인 아프리카TV와 차이가 있다. 일각에선 “권위적인 지상파에서 인터넷 방송의 형식을 따라간다는 자체가 뉴미디어의 영향력을 인정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 21일 첫 방송한 케이블 온스타일의 ’채널 소시‘ 역시 인터넷 개인 방송의 형식을 따라갔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8명의 멤버들은 각각 하나씩 채널을 가지고 요리, 패션, 댄스 등 평소 다뤄보고 싶었던 분야를 다룬다. 강호동과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가제)를 기획 중인 나영석 PD도 뉴미디어 형식으로 풀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tvN 측은 “TV 방송이 아닌 인터넷으로 공개되는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다음달 연예인 개인방송을 생중계하는 콘셉트의 모바일 앱 ’V앱‘을 출시한다. 이 앱은 스타들의 다양한 일상과 그들이 만드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빅뱅, 인피니트, 걸스데이, 씨엔블루 등 인기 스타 23개팀이 참여한다. 네이버 측은 “동영상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특화된 동영상 콘텐츠에 수요가 많아지고 있고, 스타나 기획사도 기존 미디어에서는 쉽게 보여주지 못한 일상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맞아떨어졌다”면서 “콘텐츠 기획은 기획사에서 전담하며 네이버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제공한다. 글로벌 이용자들을 위한 동시 통역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에 엔터테인먼트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윤종신, 김연우, 장재인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미스틱89는 아프리카TV와 함께 최근 합작 벤처 회사인 ’프릭‘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유저들이 직접 참여하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을 표방하며 제작사 및 매니지먼트의 역할도 겸하게 된다. 미스틱89의 윤종신 PD는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연예 산업은 신인이 대형 기획사에 발탁되고 방송을 통해 선보이기까지 너무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좋은 창작물은 대중의 눈에 띄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면 누구나 아무런 제한 없이 자유롭게 창작하기 때문에 스타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패러다임도 변할 수 있다. 앞으로 기존의 스타들은 물론 새로운 스타와 창작자를 발굴해 참신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미디어의 변신 몸부림도 절박하다. 박중민 KBS 예능국장은 “뉴미디어와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은 실패 확률이 높다는 방송가의 속설도 있지만, 예컨대 공익적인 성격의 프로그램은 지상파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인 만큼 차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머리묶기 배우는 ‘딸바보’ 아빠들 “예쁘게 해줄게”

    머리묶기 배우는 ‘딸바보’ 아빠들 “예쁘게 해줄게”

    딸의 머리를 빗겨주거나 묶어준 적이 있는 아빠들은 얼마나 될까? 물론 시도를 해봤어도 합격점을 얻지 못해 해주니만 못한 경우 아빠도 있을 것이다. 그런 아빠들에게 기본적인 ‘헤어 어레인지’(헤어스타일의 일부를 바꿔서 전체의 이미지를 조정하는 것)를 알려주기 위해 미국의 한 미용실이 특별한 레슨을 기획해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콜로라도주(州) 덴버에 있는 미용실 ‘엔 보그 살롱’(Envogue Salon)에서는 최근 아빠들을 위한 레슨 ‘비어 앤드 브레이즈’(BEER & BRAIDS)를 진행했다. 참가비 55달러(약 6만 4000원)만 내면, 미용실 직원이 직접 포니테일과 브레이즈(땋은 머리), 번 헤어(올림머리) 등을 만드는 법을 일대일로 가르쳐준다. 교습 중에는 아빠에게 맥주, 딸에게는 간식과 음료가 주어지며 다 끝난 뒤에는 브러시와 헤어밴드 등의 기념품도 제공된다. 칼리 휴블-보딜리스 엔 보그 살롱 원장은 “아빠들에게는 깨끗한 포니테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듯하다”면서 “긴장한 나머지 손을 떠는 아빠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교습 동안 얼마나 확실하게 잘 배우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아빠가 직접 해준 헤어스타일로 딸이 미니 런웨이를 걷는 대회도 진행한다. 미용실 스타일리스트들이 직접 투표해 우승자를 가리며 6캔짜리 맥주팩이 선물로 제공된다. 이는 라이벌 의식을 자극하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고 미용실 측은 설명한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는 휴블-보딜리스 원장의 남편이다. 그는 회사에서 남자 직원이 회의에 자주 지각하는 이유가 딸을 학교에 보내기 전에 머리를 묶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런 레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늘날에는 남성들도 집안일이나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남성이 딸의 머리를 묶어준 적이 없고 심지어 어떤 아빠는 빗질조차 해준 적이 없다고 한다. 이번 레슨에 참가한 한 남성은 “아내가 딸의 머리카락을 묶는 방법을 가르쳐 줬었지만 잘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이 있어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용실 측은 이번 레슨에 대해 매우 큰 호평을 얻어 앞으로 1년에 4번 정도 레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모든 여성이 헤어 어레인지를 잘하는 것이 아니므로, 엄마들을 위한 레슨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우! 지구촌] “딸, 머리 예쁘게 해줄게” 머리묶기 배우는 아빠들

    [나우! 지구촌] “딸, 머리 예쁘게 해줄게” 머리묶기 배우는 아빠들

    딸의 머리를 빗겨주거나 묶어준 적이 있는 아빠들은 얼마나 될까? 물론 시도를 해봤어도 합격점을 얻지 못해 해주니만 못한 경우 아빠도 있을 것이다. 그런 아빠들에게 기본적인 ‘헤어 어레인지’(헤어스타일의 일부를 바꿔서 전체의 이미지를 조정하는 것)를 알려주기 위해 미국의 한 미용실이 특별한 레슨을 기획해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콜로라도주(州) 덴버에 있는 미용실 ‘엔 보그 살롱’(Envogue Salon)에서는 최근 아빠들을 위한 레슨 ‘비어 앤드 브레이즈’(BEER & BRAIDS)를 진행했다. 참가비 55달러(약 6만 4000원)만 내면, 미용실 직원이 직접 포니테일과 브레이즈(땋은 머리), 번 헤어(올림머리) 등을 만드는 법을 일대일로 가르쳐준다. 교습 중에는 아빠에게 맥주, 딸에게는 간식과 음료가 주어지며 다 끝난 뒤에는 브러시와 헤어밴드 등의 기념품도 제공된다. 칼리 휴블-보딜리스 엔 보그 살롱 원장은 “아빠들에게는 깨끗한 포니테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듯하다”면서 “긴장한 나머지 손을 떠는 아빠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교습 동안 얼마나 확실하게 잘 배우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아빠가 직접 해준 헤어스타일로 딸이 미니 런웨이를 걷는 대회도 진행한다. 미용실 스타일리스트들이 직접 투표해 우승자를 가리며 6캔짜리 맥주팩이 선물로 제공된다. 이는 라이벌 의식을 자극하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고 미용실 측은 설명한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는 휴블-보딜리스 원장의 남편이다. 그는 회사에서 남자 직원이 회의에 자주 지각하는 이유가 딸을 학교에 보내기 전에 머리를 묶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런 레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늘날에는 남성들도 집안일이나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남성이 딸의 머리를 묶어준 적이 없고 심지어 어떤 아빠는 빗질조차 해준 적이 없다고 한다. 이번 레슨에 참가한 한 남성은 “아내가 딸의 머리카락을 묶는 방법을 가르쳐 줬었지만 잘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이 있어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용실 측은 이번 레슨에 대해 매우 큰 호평을 얻어 앞으로 1년에 4번 정도 레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모든 여성이 헤어 어레인지를 잘하는 것이 아니므로, 엄마들을 위한 레슨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도심을 품은 자연, 세월이 그린 풍경

    도심을 품은 자연, 세월이 그린 풍경

    부산시 일부 지역이 지난 3월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 공식 인증을 받았다. 내륙형(도시형) 지질공원으로는 국내 첫 번째, 나라 전체로는 제주도와 울릉도·독도에 이어 세 번째다. 국가지질공원은 ‘특별한 지구과학적인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에 대해 국가가 인증한 곳’이다. 부산에서는 모두 12곳이 포함됐다. 이들은 어떤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질공원이 됐을까. 수천만년의 시간이 농축된 해당 지역들을 둘러봤다. 시간이 깃들지 않은 공간은 없다. 어떤 형태로 깃들었느냐가 다를 뿐이다. 한데 어떤 지역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고 어떤 지역은 평이한 곳으로 남는다. 차이는 뭘까. 부산시 환경보전과의 이규림 주무관은 “7000만~8000만년 전의 화산활동이나 지각변동, 기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이 부산 지역의 산과 해안 지형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이기대 공원의 화산각력암을 분석하면 해운대구의 장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폭발했는지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식이다. 자연스레 당시 기후 등 자연환경도 유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대도시 지역에 이처럼 다양한 지형들이 분포하는 건 드문 경우다. 그래서 ‘내륙형’ 국가지질공원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병풍처럼 두르고 사는 부산 시민들로서는 이래저래 축복받은 셈이다. 부산시는 부산국가지질공원을 위치와 성격에 따라 네 지역으로 나눴다. 북부지구는 ‘마그마의 야외 박물관’이다. 금정산과 백양산, 구상반려암(황령산) 등이 포함됐다. ‘화산 이야기’가 담긴 동부는 장산, ‘하구 지질과 생태의 만남’이 이뤄진 서부는 낙동강 하구로 이뤄졌다. ‘백악기 시간여행’이 테마인 남부엔 태종대와 이기대, 오륙도, 송도반도, 두도, 두송반도, 몰운대 등이 포함됐다. 특히 남부지구의 경우 부산시에서 조성한 ‘갈맷길’ 트레킹 코스와 겹치는 경우가 많다. 지질공원에 포함된 지역의 정보를 미리 알고 가면 한결 풍성한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 접근하기 불편하거나 아예 접근할 수 없는 곳도 있다. 두도나 몰운대, 오륙도, 구상반려암 등이 그렇다. 다소 먼 거리에서 관찰해야 하는 게 아쉽지만, 그렇게라도 살펴보는 게 낫지 싶다. ●비와 바람이 만든 부산의 지형적 뿌리 ‘금정산’ 첫 코스는 금정산(801m)이다. ‘부산의 (지형적)뿌리’로 평가받는 곳이다. 부산 지질공원 측은 금정산을 ‘신화가 잠든 바위산’이라 부른다. 얼추 7000만년 전 마그마가 식어 생성된 화강암이 융기해 만들어져 부산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 비와 바람이 오랜 세월 암석을 조탁해 형성된 토르와 엔셀베르그, 화강암 표면에 가장 잘 형성되는 접시 모양의 풍화혈 나마 등 우아한 화강암 지형과 만날 수 있다. 화강암엔 중금속 성분이 없다. 대개 결정질 석영(수정)으로 구성돼 있다. 그 덕에 질 좋은 지하수가 만들어진다. 금정산성 막걸리가 유명한 건 바로 이 지하수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이다. 금정산 일대엔 산성이 여태 남아 있다. 나라 안에서 가장 길고 큰 성이다. 기암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성곽이 무려 17㎞에 달한다. 산성 일주에만 8시간 이상 소요돼 전체를 돌아보기는 어렵고 지역별로 나눠 돌아보길 권한다. 동문에서 장대, 제4망루, 의상봉을 거쳐 원효봉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다.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체력이 부친다면 제4망루나 의상봉까지만 가도 무난하다. 이 일대 산마루에서 굽어보는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의 전경이 일품이다. ●지질학적 자연현상의 보고 ‘태종대·이기대·오륙도’ 남부지구의 태종대, 이기대, 오륙도 등은 동부 장산의 화산활동에 영향을 받은 지역들이다. 특히 태종대는 호수에서 태어나 바다와 맞선 바위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백악기 때 형성된 호수 퇴적층에 장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다시 퇴적되면서 당시 이 일대의 지질학적 변화상을 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미 2005년 국가 지정문화재 명승(제17호)이 됐으니 이번 지질공원 지정으로 2관왕을 거머쥔 셈이다. 퇴적물이 사태를 일으켜 ‘천연벽화’를 그린 슬럼프 구조, 퇴적암이 열에 의해 변성된 구상혼펠스, 단층작용에 의해 형성된 꽃다발 구조 등 실로 다양한 자연 현상과 만날 수 있다. 잊지 말자. 당신이 걷고 있는 신선바위는 공룡들이 뛰어놀던 시절에 해수면(낭식흔)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오륙도와 이기대엔 ‘바다를 향한 불의 신(벌컨)’이 깃들었다. 이기대는 7000만~8000만년 전 화산 지역 인근의 환경을 알려주는 곳이다. 마그마가 화산각력암을 뚫고 관입한 흔적, 수천만년 동안 형성됐고 여전히 변화가 진행 중인 돌개구멍(2013년까지는 공룡 발자국으로 추정) 등의 지질 기록을 관찰할 수 있다. 오륙도에선 5단 단구가 발견된다. 지각이 5번 융기했다는 증거다. ●강과 바다가 쌓은 독특한 모래지형 ‘낙동강 하구’ 낙동강 하구는 강과 바다가 만나 만들어진 삼각주의 여러 특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지질학적 현상이 현재 진행형인 곳으로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사주, 사구, 석호 등이 낙동강 하구만의 독특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철새 도래지로 이름난 을숙도 또한 이 지역 지질공원에 포함됐다. 아미산 전망대에 오르면 이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관람은 무료다. 부산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황령산엔 구상반려암(천연기념물 267호)이 있다. 전 세계 8개국, 아시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희귀 암석이다. 약 6000만년 전 퇴적암 틈을 따라 관입한 마그마의 ‘신비한 조화’로 암석 표면의 결정들이 동심원 구조를 이루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찰로를 조성했다고는 하나 암석 주변에 보호 펜스가 있어 가까이 접근해 관찰하기는 어렵다. 지금처럼 꽁꽁 싸매둘 게 아니라 외국처럼 표면을 연마해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노출하는 게 낫지 않으냐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자연미 갖춘 이색 건축물 맛집 ‘오륙도 가원’ 팁 하나. 구경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밥 먹어야 하는 밥집 이야기다. 이기대와 오륙도 사이의 용호동 해안절벽에 ‘오륙도 가원(嘉苑)’이란 맛집이 있다. 이 집은 여느 음식점과 달리 건물 자체가 볼거리다. 갈 지(之)자 진입로에서 보면 단층 건물이 지형에 파묻힌 듯 낮게 깔려 있다. 건축에 문외한이더라도 자연에 순응하려는 뜻이란 걸 단박에 알겠다. 건물도 소박하다. 특별한 마감재를 쓰지 않았다. 멋 부리지 않는 단순미를 염두에 둔 듯하다. 설계를 담당한 이는 ‘시래기로 담백한 된장국 끓이는 콘셉트’로 지었다고 한다. 그가 모티브로 차용한 건 한옥이다. 전통적인 ‘ㄷ’ 자 형태로 꾸몄다. 건물 가운데를 너른 중정으로 삼고, 건물 여기저기 볕이 쏟아지는 작은 중정도 세웠다. 건물 앞쪽으로는 물을 흐르게 만들어 자칫 들뜰 수 있는 음식점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작은 공간이라도 있으면 식탁과 의자부터 채우는 게 다반사 아니던가. 그에 견줘 참 이례적이다. 이 집은 2011년 ‘부산다운 건축상’ 금상을 받았다. 가장 멋질 때는 해 질 무렵. 이 집에 가면 입과 눈이 호강한다. 글 사진 부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1) →가는 길 이기대와 태종대 공원, 아미산 전망대 등에서 지질명소 해설 안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홈페이지(geopark.busan.go.kr)나 현장에서 접수한다. 오륙도는 배로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이용하는 게 좋겠다. 바다와 접한 남부지구의 경우 악천후 시엔 입장을 자제해야 한다. 부산시 환경녹지국 888-4891, 환경보전과 888-3636. →맛집 오륙도가원(635-0707)은 오리와 한우 등심, 떡갈비 등을 내는 집이다. 전복갈비찜 등 1만원 안팎의 간단한 점심 메뉴도 갖췄다. 지질공원 답사와 연계해 찾을 만하다. 태종대 쪽에서는 태종대 짬뽕(405-2992)이 시원한 국물의 짬뽕으로 입소문 났다.
  • 닛케이 “현금 내겠다” 인수 전격 성사… 인터넷 유료독자 단숨에 세계 1위로

    닛케이 “현금 내겠다” 인수 전격 성사… 인터넷 유료독자 단숨에 세계 1위로

    127년 전통의 세계적 경제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를 소유한 일본 닛케이그룹에 8억 4400만 파운드(약 1조 5300억원)에 팔렸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함께 세계 경제 뉴스의 양대 산맥을 구축한 FT의 매각으로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FT 매각 소식이 알려진 23일(현지시간) 영국은 ‘디지털화에 성공한 명품 매체도 팔릴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매각에 런던 본사 건물과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포함되지 않았다. 닛케이는 마지막 10분에 인수가를 현금으로 내겠다고 제안하면서 인수를 성사시켰다. FT는 발행부수가 21만부이지만 온라인 독자 50만명을 포함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최고 권위의 경제지로 평가받는다. 매년 1억 달러(117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는 것으로 시장은 분석한다. 이번 인수로 온라인 유료독자는 93만명으로, 뉴욕타임스(NYT)의 91만명을 제치고 세계 최고가 됐다. 닛케이는 부수가 400만부 이상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 등을 갖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닛케이가 온·오프라인에서 미디어 사업을 디지털 중심으로 글로벌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봤고, 아사히신문은 “피어슨은 본업인 교육·출판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어슨은 지난해 순익의 93%가량을 교육·출판 사업에서 거둬들였다. FT 매각 이유로 일각에선 모회사인 피어슨과 FT의 갈등 관계를 조명한다. 2013년 취임한 존 팰런 피어슨 최고 경영자(CEO)의 하향식 경영은 줄곧 FT 경영진과 갈등을 겪었다. 여기에 북미에 기반을 둔 피어슨의 교육 및 교재 사업이 최근 부진을 겪으면서 FT 매각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팰런 CEO는 “새로운 환경에서 FT가 성공하기 위해 매각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팰런은 고용과 편집권 독립이 보장된다고 했지만 이를 보는 시각은 다르다. 가디언은 최근 도시바의 분식회계 문제를 예로 들며 “FT가 주주 입장에서 도시바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범죄 행위라고 보도한 반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에서 2011년 올림푸스의 대형 분식회계를 고발한 최고경영자가 해고됐을 때도 FT는 이를 특종으로 보도했지만, 닛케이는 불가피하게 될 때까지 기사를 쓰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NYT도 “닛케이는 출입처인 기업에 대해 도전적인지는 회의적”이라며 “분식회계 같은 기업비리는 보통 외국매체 등이 먼저 쓰면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평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세계가 인정한 ‘마지막 논문’

    세계가 인정한 ‘마지막 논문’

    암 투병을 하면서도 연구열을 불태웠던 해양 과학자의 마지막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렸다. 주인공은 지난해 8월 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박영수(당시 62세) 박사. 24일자로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은 국제해양탐사 프로그램(IODP)에 참여한 국제연구진이 서태평양지역 해저 2.5㎞의 극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새로운 미생물을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심해저 생물은 석유화학은 물론 신약개발까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 박 박사는 채취한 미생물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라는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IODP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26개국이 참여해 해양지구과학을 연구하는 국제 공동 프로그램이다. IODP에 참여한 각국의 과학자들은 일본의 지구호, 미국의 조이데스 레졸루션 등 해양시추선을 타고 심해저 지각과 생물을 추출해 연구한다. 박 박사는 IODP의 한국 책임자이면서 고참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2011년 9~11월, 2012년 7~9월 두 차례나 배를 타고 나가 외국 과학자들과 함께 하루 12시간 이상씩 연구에 몰두했다. 2012년 두 번째 연구항해를 다녀온 직후 위암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박 박사는 분석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박 박사 뒤를 이어 IODP 한국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길영 지질연구원 석유해저연구본부 박사는 “박 박사님은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함으로써 한국 과학자들의 역량을 높이고 후배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병상에서도 분석작업을 이어가셨다”며 “끊임없이 연구하는 연구자로서의 모범을 보여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신 분”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피임약’ 의외의 효과...공간 지각능력 ↑ (美 연구)

    ‘피임약’ 의외의 효과...공간 지각능력 ↑ (美 연구)

    호르몬 분비에 작용하는 경구 피임약이 임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영역에서 뜻밖의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흥미를 끌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특정 유형의 경구피임약을 먹은 여성의 공간지각능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감각을 통해 3차원 공간의 구조와 사물 간의 위치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공간지각능력은 일반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남녀 400여 명을 대상으로 공간지각능력 측정 시험과 언어능력 측정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이 시험을 보기 전, 여성들 중 일부는 모노페이직(Monophasic, 1상성)이나 트라이페이직(Triphasic, 3상성) 피임약을 복용했으며 나머지 여성들은 아무런 약도 복용하지 않았다. 트라이페이직 피임약이란 생리 주기에 맞춰 호르몬 함량이 서로 다른 정제를 단계별로 복용하도록 구성된 피임약을 말한다. 반면 모노페이직 피임약은 각 정제의 호르몬 함량이 동일하다. 테스트 결과 우선 남성이 여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높은 공간지각능력 점수를 기록했다. 한편 모노페이직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의 경우, 다른 여성들에 비해 공간지각능력이 강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모노페이직 피임약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에스트로겐은 공간지각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실험의 당초 목표와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언어능력의 경우 피임약 복용 여부에 상관 없이 여성들의 점수가 남성들의 점수를 상회한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피임약으로 인한 의외의 효과를 연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존 연구에서는 피임약에 함유된 호르몬이 여성의 질투심을 강화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남자다운’ 남성보다는 소년 같은 인상의 남성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호르몬과 행동’(Hormones & Behaviors) 저널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피임약 먹으면 주차 더 잘한다?...공간지각력 ↑ (美 연구)

    피임약 먹으면 주차 더 잘한다?...공간지각력 ↑ (美 연구)

    호르몬 분비에 작용하는 경구 피임약이 임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영역에서 뜻밖의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흥미를 끌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특정 유형의 경구피임약을 먹은 여성의 공간지각능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감각을 통해 3차원 공간의 구조와 사물 간의 위치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공간지각능력은 일반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남녀 400여 명을 대상으로 공간지각능력 측정 시험과 언어능력 측정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이 시험을 보기 전, 여성들 중 일부는 모노페이직(Monophasic, 1상성)이나 트라이페이직(Triphasic, 3상성) 피임약을 복용했으며 나머지 여성들은 아무런 약도 복용하지 않았다. 트라이페이직 피임약이란 생리 주기에 맞춰 호르몬 함량이 서로 다른 정제를 단계별로 복용하도록 구성된 피임약을 말한다. 반면 모노페이직 피임약은 각 정제의 호르몬 함량이 동일하다. 테스트 결과 우선 남성이 여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높은 공간지각능력 점수를 기록했다. 한편 모노페이직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의 경우, 다른 여성들에 비해 공간지각능력이 강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모노페이직 피임약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에스트로겐은 공간지각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실험의 당초 목표와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언어능력의 경우 피임약 복용 여부에 상관 없이 여성들의 점수가 남성들의 점수를 상회한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피임약으로 인한 의외의 효과를 연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존 연구에서는 피임약에 함유된 호르몬이 여성의 질투심을 강화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남자다운’ 남성보다는 소년 같은 인상의 남성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호르몬과 행동’(Hormones & Behaviors) 저널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중동 큰손 이란을 품어라”… 에너지·車·항공 벌써 물밑경쟁

    “중동 큰손 이란을 품어라”… 에너지·車·항공 벌써 물밑경쟁

    이란과 주요 6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의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세계경제는 출렁이기 시작했다. 협상안이 순조롭게 이행돼 내년 초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세계경제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는 소련 붕괴, 미국과 중국의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 개방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골드러시’에 비유했다. 애플과 GE, 푸조 시트로엥 등 다국적 기업을 일일이 거론하며 기업들이 이란 정부 못지않게 부푼 꿈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전체 구매력 평가에서 1조 달러(약 1155조원)를 웃도는 ‘큰손’으로 대접받는 이란의 거대 시장 덕분이다. 중동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란은 인구 7800만명으로 세계 18위 경제 대국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00달러를 살짝 웃돌지만 제재 해제 직후 국민당 실질소득은 1만 6000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세계 2위와 4위를 자랑하는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원동력이다. 핵협상 타결의 부수 효과는 항공, 기계, 소비재, 금융 등 전 업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과 미국 등의 제재 여파로 2010년 직후 이란 시장에서 철수한 서구 기업들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회의 땅’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1362억 배럴 안팎으로 추정되는 원유 매장량이다. 이란은 제재의 영향으로 2011년 하루 산유량이 360만 배럴에서 280만 배럴로 감소했다. 원유 수출도 절반가량 줄어 하루 110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이란은 제재 해제 이후 6개월까지 하루 50만 배럴, 이후에는 10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비용이 배럴당 10~15달러로 저렴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담합 구도는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도 제재 해제와 함께 50달러 밑으로 후퇴할 수 있다. 덕분에 정유와 가스 등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의 경제제재에 막혀 기능을 상실한 ‘유정’이 상당수인 데다 187곳의 유전 가운데 40%가량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석유 수출 확대를 위해 낙후된 정유 부문을 손봐야 하는데 여기에만 2000억 달러(약 231조원)가 필요하다. 투자가치도 높아 다국적 에너지 기업의 자금과 기술 투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로열더치셸과 이탈리아 ENI 등은 이미 수도 테헤란을 찾아 고위 당국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접촉에는 미국의 엑손모빌까지 이름을 올렸다. 중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란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힘겨루기도 벌써부터 감지된다. 이란은 매년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리지만 60% 이상은 중국산 조립품이다. 1979년 이란 혁명 전까지 이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미국산이었다. 수십년간 축적된 반미 감정이 변수로, 르노와 푸조 등 프랑스 자동차 업체들은 이 틈을 파고들어 현지 업체와 합작을 추진 중이다. 항공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란 교통부 장관은 “향후 10년간 400대 이상의 민간 항공기를 구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200억 달러가 넘는 시장 규모에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업체들은 몸이 단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란 항공 산업이야말로 거대한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했다. 외국 계좌에 묶였던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돌면서 가장 활기를 띨 곳은 소비재 분야다. 애플과 같은 세계적 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은 이란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도 매력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국인 지분이 1%에 불과한 이란 증시가 개방되면 수년 내에 외국인 비중이 3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316개 기업이 상장된 이란 증시는 시가총액 1060억 달러, 하루 거래량 1억 달러를 웃돈다. 이 밖에 GE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등 헬스케어 제품 수출에, 시스코시스템스는 네트워킹 시스템 수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현지 판매업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생산 설비 등 직접 투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내부에서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천연자원 외에 ‘대박’ 수출이 가능한 효자 품목으로는 매년 5억 6000만 달러 이상 팔릴 카펫이 꼽힌다. 견과류 피스타치오도 주요 수출 품목이 될 전망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동양시멘트 인수전 뜨겁다

    국내 시멘트 업계 4위의 동양시멘트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동양시멘트 인수 결과에 따라 국내 시멘트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채권단은 22일 본입찰 제안서 접수와 함께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한다. 채권단은 24일 동양시멘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는 한일-아세아(이하 한일), 라파즈한라 등 시멘트 업체 2곳을 비롯해 레미콘 업체·조합인 삼표와 유진, 한국레미콘협동조합연합회-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이하 레미콘협동조합) 등 3곳,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건설사인 한림건설 등 총 7곳이다. 이 중 레미콘협동조합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양시멘트가 기존 시멘트 업체에 인수될 경우 독과점이 더 심해져 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기준 12.8%의 시장점유율로 국내 시멘트 업계 4위를 기록했다. 1위인 쌍용양회(19.8%)를 제외하고 2위에서 5위까지의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이 각각 1% 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최대 8000억원까지 보는 이번 인수전에 한일과 삼표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의 태평양시멘트와 매각협상 중이던 업계 1위 쌍용양회까지 공개 매물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국내 시멘트 업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한국타이어, 포르쉐에 국내 첫 고품격 타이어 공급

    [일어나라 한국경제] 한국타이어, 포르쉐에 국내 첫 고품격 타이어 공급

    최고급 슈퍼카 타이어 시장에 한국타이어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기업 최초로 포르쉐 마칸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시작했다. 포르쉐와의 계약은 한국타이어의 기술력이 세계 최정상급에 올라섰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마칸 터보는 최대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56.12㎏·m, 최고시속 266㎞를 낸다. 이런 차를 제어하려면 내구성은 물론 고속 주행, 핸들링, 그립력 등 타이어의 모든 성능이 최고 수준이어야 한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 국내 타이어 기업 최초로 독일 3대 명차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해 왔다. 세단부터 스포츠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다양한 차종에 타이어를 공급한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성공 배경에는 기술력과 품질에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5개의 연구·개발(R&D) 센터에서 한국타이어는 현지의 기후 조건과 도로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성능 시험장을 보유한 스페인 이디아다(IDIADA)에 기술 연구소를 세워 계측과 국제 법규, 인증시험, 프리미엄 차량에 대한 상세 분석 등 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히 내년 완공을 목표로 대전 대덕단지에 건설 중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한국타이어의 기술력을 한 차원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단독] 김치녀·삼일한…‘일베’ 용어가 일상 속으로

    [단독] 김치녀·삼일한…‘일베’ 용어가 일상 속으로

    ‘개똥녀’에서 ‘아몰랑’까지 여성 혐오적 표현들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초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의 폐쇄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수가 쓰던 표현들이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뿐 아니라 일상 언어생활로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국내 여성 혐오 표현의 시초는 ‘개똥녀’다. 2005년 지하철에 탄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은 여성을 촬영한 동영상 유포가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해당 여성만을 가리키는 단어였지만 이후 몰지각하고 이기적인 젊은 여성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확장됐다. 개똥녀 이후 ‘○○녀’ 시리즈가 줄을 이었다. 된장녀(값비싼 명품을 즐기면서 애인, 가족 등에게 금전적으로 의존하는 여성), 신상녀(새로 나온 명품을 재빠르게 구입하는 여성), 루저녀(2009년 KBS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서 키 작은 남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여성) 등이 있다. 여성 혐오적 표현 자체가 특정 커뮤니티에서 기획되는 양상이다. 여성 혐오를 기치로 내건 일베를 통해 전파된 대표적인 표현이 ‘김치녀’다. 이는 허영심 많은 한국인 여성을 일컫는 말로, 순종적인 일본 여성을 뜻하는 ‘스시녀’의 반의어로 쓰인다.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한다’는 의미의 ‘삼일한’처럼 극단적인 용어도 나왔다. 온라인 혐오 용어는 현실로 번져 지난해 9월 서울대 축제에서 개최된 온라인 게임 결승전에 진출한 팀의 명칭이 삼일한이었다. 여성들이 성(性)을 이용해 이득을 취한다는 뜻의 ‘보슬아치’, 성형 수술한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의 ‘성괴’ 같은 모욕적인 단어도 자주 등장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자산 290조 ‘초대형 뱅크’… 김정태 “몸으로 부대끼겠다”

    자산 290조 ‘초대형 뱅크’… 김정태 “몸으로 부대끼겠다”

    “몸으로 부대끼겠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하나·외환 통합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의심하는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체육대회든, 장기자랑이든 서로 부대끼면서 최대한 빨리 친해지겠다.” 1년 넘게 끌던 두 은행의 통합 협상이 이날 전격 합의에 이른 것은 김 회장과 노조의 물밑 담판이 주효했다. 지난 12일만 해도 하나금융이 외환 노조의 의사를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금융위원회에 인가 신청서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말 동안 김 회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물밑 접촉을 하면서 전격 합의에 이르렀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상당한 갈등이 있었지만 판을 깨지 않고 대화를 유지하려고 했다”면서 “직원들의 미래를 고민한 끝에 결단을 내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이르면 오는 9월 자산 290조원의 국내 최대 은행이 탄생한다. 자산 규모 171조원의 하나은행과 119조원의 외환은행이 합병하면서다. 합병은행은 국민은행(282조원)을 제치고 단숨에 국내에서 가장 큰 은행이 된다. 은행권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두 은행의 통합으로 연간 27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력 구조조정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초반에는 시너지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장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하나금융이 신청한 조기통합 예비인가 승인 여부를 60일 안에 결정하면 되지만, 하나금융은 어떻게든 이달 안에 받겠다는 심산이다. 금융위 승인 절차가 지연되면 이 모든 일정은 차질을 빚게 된다. 자칫 노사가 자체 합의한 10월 1일 출범 기한도 못 지킬 수 있다. 다만, 금융위도 조기 통합에 우호적이어서 현재로서는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 통합법인 출범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전산과 이질적 조직 문화를 합치는 것도 큰 숙제다. 전산시스템이 합쳐져야 진정한 통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소 1년은 걸릴 것이라는 게 금융권 관측이다. 단자회사(한국투자금융)에서 출발한 하나금융과 ‘엘리트 은행’ 자존심이 유난히 강한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도 변수다. 한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두 은행의 기업문화가 상반되기 때문에 진정한 ‘원(one) 뱅크’로 거듭나려면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그 기간 동안 적지 않은 불협화음이 일어날 텐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내심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처졌던 하나·외환은행은 합병으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우리은행(279조원), 신한은행(260조원)과의 차이도 크게 벌렸다. 자산 면에서 4대 은행으로 발돋움했던 농협은행(238조원)도 하나-외환은행 출범에 따라 5위로 내려앉게 됐다. 하나금융은 국내 1위 자산에 걸맞게 포화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 장점을 최대한 살려 통합 법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이 추정하는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연간 약 3100억원이다. 전산 시스템 중복 투자에 따른 비용(799억원), 신용카드 회원 모집 및 서비스 수수료(674억원), 금융채 발행 등 차입 비용(607억원), 중복 점포 운영 비용(612억원) 등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과 함께 외환은행의 외국환 업무, 하나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업무 등 두 은행의 경쟁력을 살릴 때 4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통합 법인의 시너지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산 시스템, 인력 관리 등에서 일부 비용이 줄겠지만 그 비용은 몇백억원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중간에 인력 구조조정 등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예상보다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은행 명칭은 ‘KEB하나은행’이 유력하다. ‘KEB’는 외환은행의 영문 이름이다. 통합은행장을 누구로 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기고] 청소년 체험활동, 안전성 보장돼야/권일남 명지대 교수·청소년지도학

    [기고] 청소년 체험활동, 안전성 보장돼야/권일남 명지대 교수·청소년지도학

    청소년을 위한 체험활동 터전은 최근 몇 년 사이 연이은 사고와 재난으로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위기 상황에 내몰려 있다.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세월호 참사 그리고 메르스 확산에 따른 집단·단체형 활동 금지 등 폐쇄형 대책은 그나마 근근이 이어오던 청소년 활동의 기반을 와해할 상황이기에 실효성 있는 정책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 청소년 체험활동 기반의 와해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지켜 주는 지지 기능이 상실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학과 사회발전연구소는 2015년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 회원국 중 19위로 최하위 수준임을 발표했다. 치열한 입시 경쟁과 학업성적에 대한 압박감 등 스트레스로 자신의 소중함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건강한 삶의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험활동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활동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떠한 활동이, 누구에 의해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었던 불확실성은 청소년을 위험 상황에 고스란히 노출시켰지만 이를 바로잡는 대책은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있었다. 지난 4월 정부는 청소년 활동의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해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알려주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내에 청소년활동안전센터를 개소하였다. 그동안 청소년 활동의 문제점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지 못해 우리 자녀가 선택한 활동이 믿을 수 있는 활동인지를 알려 주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고 청소년 활동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수정하려는 의지의 소산으로 청소년 활동 안전 컨트롤타워가 만들어진 셈이다. 늦은 감이 있기는 하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역할과 임무는 너무도 크고 막중하다. 청소년 활동의 기준을 확립하고 안전하지 못한 활동을 퇴출시키며, 운영 수준을 끌어올려 청소년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기준을 제공해야 한다. 기관과 단체 및 개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운영규정을 개발해 보급하고, 매뉴얼에 입각한 활동지침 준수, 시설물 관리, 위생 강화와 전염성 요인 제거, 안전성 지각을 위한 교육으로 우리 모두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오늘의 청소년들이 우울, 불안 상태에 놓여 있으며 대인 관계에 취약하다고 하기에 즐거운 활동을 안전하게 제공하는 것은 어른의 의무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국가가 국민에게 생존과 안전을 보장해 줄 때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하듯이 안전한 청소년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창의성과 인성을 갖추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서 청소년활동안전센터의 활약을 큰 기대 속에 반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활동의 안전성을 확실히 보장해 주기 바라는 비장함을 함께 담아 본다. 청소년활동안전센터가 주어진 소임과 책무를 다할 때 청소년 행복지수는 높아질 것이며, 우리 모두가 살맛 나는 세상이 될 거라 확신한다.
  • 시내 면세점 ‘지각변동’

    시내 면세점 ‘지각변동’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 시내 면세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롯데 판’ 면세 시장에 새바람이 예고된다. 특히 면세 2위 사업자인 호텔신라가 황금 거위로 꼽히는 서울 시내에 사업장 1개를 더하면서 롯데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텔롯데는 시내 면세 시장의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 절대 강자로 통한다. 호텔롯데는 12일 현재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과 송파구 월드타워점, 강남구 코엑스점 등 모두 3개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시내 면세 시장의 절반 이상인 60.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면세 시장에서도 47%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호텔신라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 1개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점유율은 26.5%로 1위 롯데에 34% 포인트 뒤처진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의 동화면세점 지분(19.9%)과 HDC신라 지분(50%)을 합치면 실제 시장 점유율은 크게 오를 예정”이라면서 “롯데는 올 연말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면세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아이파크몰에 입점한다. 2만 7400㎡(약 8200평)의 메머드급 공간에 국내 최대 규모인 400여개 브랜드를 갖출 예정이다. 업계는 규모와 품목이 큰 만큼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 사업을 향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의지도 무시할 수 없다. 오너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지난 9일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현장에 완두콩을 올린 고급 팥떡을 사들고 실무자 지원사격에 나설 정도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라와 합작을 기획한 현대산업개발 역시 연초 정몽규 회장이 ‘유통업을 키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제주에 갤러리아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는 여의도 63빌딩 면세점을 한강 유람선 선착장, 국회 의사당, 수산시장, IFC몰 등 주변 관광시설과 엮어 하나의 ‘관광 특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화 역시 김승연 회장이 면세 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이 세 달간 야근을 하는 등 사업권 획득에 공을 쏟았다. 하지만 이 기업들이 당장 유통업계를 위협하는 강자로 떠오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에 비하면 면세 규모나 유통 노하우가 적다”면서 “입지나 투자 여력 등이 좋지만 쉽게 판도가 뒤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黨·靑 소통 부재 현주소 드러낸 유승민 사퇴 파동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으로 촉발된 ‘거부권 정국’의 태풍의 눈 격이었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어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거론한 지 13일 만이다. 그가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사퇴 권고를 수용해 ‘절차적 민주주의’의 모양새는 갖췄지만, 당·청 간 소통 부재라는 여권의 민낯을 여지 없이 노출한 형국이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여권 내부의 지각변동은 진행형인 듯하다. 그의 사퇴 회견문을 보라. 그간 친박계의 거센 사퇴 압력에도 버틴 이유를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을 향한 볼멘 표정이 읽힌다. 삼권분립 정신에 따라 각자가 헌법기관인 의원들이 선출한 자신을 찍어 내려 한 데 대한 항변이라면 일리가 없진 않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독단적 스타일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삼권분립 위반으로 위헌 소지가 큰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야합한 원죄부터 자성해야 할 처지란 얘기다. 집권당 원내대표가 야당을 설득해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데는 소극적이면서 ‘자기 정치’를 한다는 인상을 줘서야 될 말인가. 물론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박 대통령이 당·정·청(靑)을 아우르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탓이 크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김무성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대체 몇 번이나 여당 지도부와 대면해 현안을 협의했는지 궁금하다.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지만, 성완종 메모 사건이 터진 후 중남미 순방에 앞서 김 대표와 독대한 게 전부일 듯싶다. 사실 유 원내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면서 박 대통령 공약 가계부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면서 마구 엇나간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 또한 당·청 간 대화 부족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꼴이다. 이제부터라도 청와대든 여당 지도부든 국민이 여권에 대해 한 가닥 남은 희망마저 버리지 않도록 심기일전해야 한다. 당·청 간, 또는 정부와 야당 간 가교역을 맡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50일이 넘도록 공석이란 사실은 뭘 뜻하나. 무엇보다 청와대는 이번 여권 분란을 부른 정무 기능 마비와 소통 노력 부족을 뼈아프게 되짚어 봐야 한다. 하루속히 소통 역량을 제대로 갖춘 정무수석을 임명하고 당·정·청 회의도 활성화하기 바란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부른 거부권 정국에서 도대체 누가 승자일 수 있겠는가. 국민에게 보여 주지 말아야 진풍경을 연출한 주체들 모두 상처뿐인 패자일 뿐이다. 그런데도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이제 추가경정예산 심사를 연기하겠다고 한다.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이 무산된 데 따른 항의의 표시라지만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을 무기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볼모정치’를 답습하는 꼴이다. 이러니 여권이 저토록 한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데도 야당 지지율이 도무지 오르지 않는 게 아닌가. 야권도 국민이 바라는 공무원연금 개혁보다 국회법 개정안이란 정략적 잿밥에 눈이 어두웠던 전비(前非)를 되돌아볼 때다.
  • “회사 지각 안하려고”…말 타고 출근하는 男 포착

    “회사 지각 안하려고”…말 타고 출근하는 男 포착

    “지각하면 안되잖아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지각을 피하기 위해 선택하는 수단은 택시다. 하지만 중국의 한 남성은 ‘예상외의 탈것’을 선택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추텐두스바오 등 현지 언론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비던 아침, 우한시 대로변에 커다란 말 한 마리가 등장했다. 말 위에는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위풍당당’하게 앉아있었고, 이 말은 자동차와 자동차 사이를 요리조리 오가며 비교적 빠르게 이동했다. 이를 실제로 목격한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도로는 매우 혼잡한 상태였고 오토바이조차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이었다. 말에 올라 탄 남성은 “평소 회사에 자주 지각을 하는 편이다. 더 이상의 지각을 피하기 위해 자가용을 버리고 말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자신을 마술쇼를 진행하는 업체의 직원이라고 밝혔으며, 지각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말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이 말을 빌린 것인지, 소유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로에 커다란 말이 나타나자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이를 바라보거나 일부는 이 남성이 탄 말을 쫓아가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목격자들은 “말을 탄 남성은 자동차도로뿐만 아니라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인도까지 넘나들며 거리를 지나쳐 갔다”면서 “보고 있자니 마치 과거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