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증편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내집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81
  • 오늘 출퇴근길 ‘택시 대란’ 오나

    전국 기사 3만~5만명 광화문서 결의대회 서울·경기, 막차 연장 등 비상 수송대책 전국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발해 18일 운행 중단을 예고하면서 출퇴근 혼란이 예상된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은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 모빌리티가 전날 운전자 모집을 공식화한 카카오 T카풀 서비스는 사실상 불법 자가용 영업과 다르지 않다며 택시 기사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차량 영업을 하루 동안 전면 중단한다는 것이다. 카카오 T카풀은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주최 측은 전국에서 택시기사 최소 3만명에서 최대 5만명가량이 광장에 운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서울의 개인택시업계는 조합을 중심으로 집회 당일 차량 운행 중단을 결의했다. 서울 개인택시는 4만 9242대다. 법인택시 조합인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도 “전국 단위 조합의 지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운행을 중단하고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법인택시는 2만 2603대다. 이번 카풀 서비스 논란의 시발점이 된 카카오 모빌리티의 소재지인 경기도에서도 대대적인 집회 참여가 예상된다. 경기도 개인택시는 2만 6608대, 법인택시는 1만 496대 등 총 3만 7104대이며, 이 가운데 개인 1만 1000여명, 법인 1만여명 등 2만 1000여명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경기는 서울 출퇴근 수요가 많아 택시기사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이라면서 “생존권이 걸려 있는 문제인 만큼 대다수 기사가 결의대회에 나온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등록 택시 1만 4371대 중 개인택시 1500대, 법인택시 3000대 등 약 4500대가 운행 중단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풀 문화가 자리잡지 않은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행 중단 비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 전북, 대구, 창원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도 동조하는 분위기가 뚜렷해 광화문 집회에 수만명이 운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택시업계의 운행 중단으로 이용자 불편이 예상되는 수도권 지자체는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택시 운행 중단 비율이 50%를 넘어갈 경우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운행 대수를 증편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시내버스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운행하고, 도내 31개 시·군에 비상 운송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8일 카카오 카풀 반대 집회 최대 10만대…정부·지자체, 참여율 높게 안봐

    18일 카카오 카풀 반대 집회 최대 10만대…정부·지자체, 참여율 높게 안봐

    전국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반발, 18일 대대적인 반대 움직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다만 서울시는 서울택시의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진행될 반대 행동은 파업 결의 없이 자율적으로 광화문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리는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집회에 참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지우선 서울시 택시정책과장은 17일 “집회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택시 운행 중단 비율이 50%를 넘어갈 경우 비상 수송 대책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개인택시는 4만 9242대, 법인택시는 2만 2603대로 총 7만 1845대다. 서울시는 광화문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부터 운행 중단 택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운행 중단 비율이 높아지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운행 대수를 증편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 수송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전국적으로 운행 중단을 예고한 택시 대수가 10만대 안팎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실제 운행을 하지 않는 택시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가 택시업계의 이번 대규모 집회를 집단행동으로 간주하고 행정처분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택시노조 등 직역 단체에서 일선 기사들이나 법인택시에 적극적으로 집회 참여를 독려하거나 통지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고용대란 해결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고용대란 해결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통계청이 오늘 9월 고용 동향을 발표한다. 신규 취업자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알 수 있다. 경제 통계이지만 정치적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린다.이미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일자리 정책은 실패했다. 일자리 정부를 자처했지만, 되레 일자리에 발목이 잡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됐다. 결과는 참담하다. ‘고용쇼크’, ‘고용참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해까지 월평균 30만명대인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 들어서는 10만명대로 쪼그라들었다. 이어 7월에는 5000명, 8월에는 3000명 수준으로 끝없이 추락했다. 9월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당초 우려는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져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다고 사정이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만약 7~8월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소 커지더라도 ‘추석 효과’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 고용 동향은 매달 15일이 낀 주의 일요일~토요일에 조사하는데 9월에는 15일이 낀 주가 추석 연휴 2주일 전이다. 유통·물류 업계의 대목으로 임시·일용직 근로자 취업이 늘어난다. 9월 고용 사정이 다소 나아진다고 해도 추석 전 마트나 택배회사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청년, 주부 등 임시·일용 근로자가 늘어난 것이 ‘반짝효과’를 미쳤을 뿐이다. 결국 환란 이후 최악의 고용참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청와대가 장담한 것과 달리 고용 상황은 연말이 돼도 좋아질 것 같지 않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밝힌 연간 10만~15만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도 ‘희망 사항’으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고용 사정은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와도 거꾸로 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반세기(49년) 만에 최저실업률(3.7%)을 기록했다. 일본도 여성취업률이 사상 처음 70%를 넘어섰다. 취업자가 넘쳐나는 초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고용참사를 외부 변수 탓으로 돌릴 수도 없게 됐다.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국민들의 실망감은 더 크다.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경제 정책의 실패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경제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거나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얘기를 지금까지 들어 본 적이 없다”는 이상한 변명만 나온다. 집권 2년차 신드롬이라고 넘기기에는 경제 정책의 실패 결과는 참담하다. 영세서민층은 바닥부터 무너지고 있다. 올 들어 손해를 보더라도 들었던 보험을 깨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급전을 돌려막기 위한 카드론도 급증했다. 잘못된 정책은 수정해야 하지만 경제 정책을 주도한 사람들은 오히려 확증편향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인구구조탓, 날씨 탓으로 고용대란의 원인을 돌리기에는 일자리 붕괴 현상은 이미 고착화했다. 누가 봐도 확실한데, 고용 쇼크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탓이 아니라는 강변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획기적인 처방이 나오지 않으면 고용참사는 곧 대량 실업으로 이어진다. 국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오기로 밀어붙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54조원을 쏟아부었다. 연봉 5400만원짜리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이 돈을 쓰고도 사실상 취업자 수 0% 성장이라는 절망적인 결과를 냈다. 실패한 정책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문 대통령도 고용참사와 관련,“결과에 직(職)을 걸라”고 강력한 고용 개선책을 주문했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경제 라인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일자리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노선 변경도 요구된다. 문 대통령도 말했지만 일자리는 민간 기업이 만든다. 정부는 세금을 풀어 억지로 일자리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기업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게,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규제개혁을 더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규제완화를 위해 대통령만 답답해하며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일부 부처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실무자인 관료들이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의 갈등 속에 눈치만 보고 있으면 규제개혁은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이미 1년 반을 허비했다. 잘못된 걸 바꾸는 건 아무리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민심이 돌아서는 건 한순간이다. sskim@seoul.co.kr
  • 청주공항 국제노선 13개로…“이제는 무늬만 국제공항 아녀유”

    청주공항 국제노선 13개로…“이제는 무늬만 국제공항 아녀유”

    청주공항이 국제 정기노선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무늬만 국제공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청주공항에서 이스타항공이 일본 후쿠오카·삿포로, 대만 타이베이 정기노선 공동 취항식을 가졌다. 후쿠오카, 타이베이 노선은 취항식 당일 운항을 시작했고, 일본 삿포로 노선은 지진 여파로 다음달 18일부터 취항한다. 후쿠오카, 삿포로 노선은 주 2회(목, 일) 운항한다, 타이베이 노선은 주 2회(목, 일)로 운항을 시작한 뒤 다음달 2일부터 1회를 증편해 총 3회(화, 목, 일) 운항할 예정이다. 이들 노선에는 189석 규모의 항공기(B737-800)가 투입된다. 도는 그동안 일본노선 개설을 위해 일본 현지 항공사, 언론사, 여행사 방문마케팅 추진 등 꾸준하게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대만노선 개설을 위해서는 지난해 대만 현지 3개 항공사(원동항공, 중화항공, 타이거항공) 및 여행사 방문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로써 청주공항의 국제선 정기노선은 총 13개로 늘어났다. 1997년 4월 개항한 이래 가장 많은 국제선 정기노선 숫자다. 국가별로는 중국 8개(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하얼빈, 옌지, 닝보, 선양, 다롄), 일본 3개(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미국 괌, 대만 타이베이 등 이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당시 청주공항은 비참했다. 중국노선이 유일한 국제 정기노선인데다 사드보복으로 중단노선까지 속출하면서 최대위기를 맞았다. 도는 여세를 몰아 박항서 감독의 폭발적인 인기 등 한류열풍이 강한 베트남 정기노선 신설도 시도하고 있다. 또한 현재 부정기노선으로 운항중인 태국(방콕), 몽골(울란바토르), 캄보디아(씨엠립) 등도 정기노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한때 중국노선에 집중된데다 운항횟수도 적고, 뜨고 내리는 비행기들의 대부분이 부정기노선이라 ‘국제공항이 맞냐’는 치욕적인 얘기를 들었으나 이제는 당당히 국제공항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것 같다”며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준비중인 에어로K가 국제항공운송면허를 받으면 청주공항의 국제노선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기노선들이 아직 아시아권에 집중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를 개선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유럽 등 장거리노선은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가야 이익이 남는데, 지방공항에서 항공기를 띄우는 저가항공사들은 주로 소형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또한 청주공항은 짧은 활주로 등 때문에 현재 대형항공기 이·착륙이 어렵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성남시 추석 귀성객 1만2665대 주차 공간 확보

    경기 성남시는 추석 연휴인 22일부터 26일까지 기간에 차량 1만2665대를 주차할 수 있는 167곳 공간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귀성객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수정, 중원 지역 초·중·고·대학교와 협의해 46곳 학교 운동장 3732면을 개방하기로 했다. 길 위의 노상 주차장을 포함한 121곳 공영주차장 8933면도 무료 개방한다. 이 가운데 건물식 등 41곳 노외 공영주차장 6851면은 23일~25일 사흘간 무료 운영하는 등 주차장별로 시민 개방 시간이 다소 탄력적이다. 대중교통 대책도 마련해 이동 편의를 돕는다. 시는 21일~26일 14개 노선, 230대 버스의 배차 간격을 단축해 운행횟수를 111회 늘린다. 모두 1441회 운행한다. 증편 운행 노선 중 분당구 야탑동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을 오가는 6개 노선, 92대 버스의 운행횟수는 33회 늘려 571회 운행한다. 하늘누리 제1·2추모원이 있는 중원구 갈현동 영생관리사업소를 경유하는 4개 노선, 80대 버스의 운행횟수는 21회 늘려 431회 운행한다. 야탑동 분당메모리얼파크를 운행하는 4개 노선, 58대 버스의 운행횟수는 57회 늘려 439회 운행한다. 시 담당자는 “시민들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안전하고 편하게 고향을 오갈 수 있도록 교통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트램, 사업성 없다고 결론 나면 대중교통 체계 전면 재검토”

    “트램, 사업성 없다고 결론 나면 대중교통 체계 전면 재검토”

    허태정(53) 대전시장은 “트램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지난달 22일 대전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도시철도 건설방식뿐 아니라 국토의 한복판에서 경부·호남선이 합쳐지고 갈라지는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지로서 대전 발전을 견인한 철도의 역할을 되찾으려는 고민도 드러냈다. 허 시장은 취임 후 ‘시민주권’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실효적 행정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허 시장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거쳐 사회로 나와선 ‘충남민주운동청년연합’ 간사를 맡는 등 시민운동에 동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2002년 대통령선거 때 대전시선대본부 정책실장을 맡았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뒤엔 청와대 정무수석실·인사수석실 등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허 시장은 “참여와 소통을 깨우친 게 그 무렵”이라며 웃었다.→전임 시장 때 추진한 트램(도시철도 2호선)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론 어떤 건설 방식이 좋은가. -나는 지하철이 가장 좋다. 그렇지만 지하철은 사업성(건설비가 많이 들어 정부의 예비타당성 통과가 어려움) 때문에 불가능하고, 하반기에 (트램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그대로 추진하는 게 맞다. 올 6·13 지방선거 때 저심도 방식도 나왔는데 기술적인 문제로 어렵다고 한다. 도로를 따라 모든 지하 배설물이 다 돼 있어서다. 광주도 그래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트램도 대전시내 몇몇 구간에서 도로 폭이 좁은 어려움이 있지만 개선하며 추진하면 된다. 트램이 타당성을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만약 정부에서 도저히 사업성이 없다고 하면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다. 그게 현실적이고 옳다고 본다. →전국을 연결하는 철도도 대전이 우리나라의 중심이라는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아닌가. 오송 분기 등으로 호남선 서대전역이 침체돼 있다. 경부선이 지나는 대전역도 예전 같지 않은 듯하다. 원도심 발전을 이끈 철도인데, 무슨 활성화 대책이라도 있나. -철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똑 부러지게 말하기 어렵다. 호남선 직선화 문제, 철도 역세권 개발 문제도 있고…. 호남선은 코레일도 수송률이 너무 떨어져 적자라고 하소연한다. 증편하라는 것은 결국 코레일에 적자를 감수하란 말인데 서대전역을 어떻게 활성화시킬지는 좀더 고민해야 될 것 같다. 코레일 사장과 만나 증편 등을 요청했는데 이런 고충을 얘기하더라. 대전역은 역세권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교통의 요충지로 주변 지역경제를 살려 왔는데 완전히 슬럼화했다. 역세권 주변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 그러면 대전역에서 옛 도청을 잇는 구간이 걷고 싶은 거리가 되고, 결국 대전역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철도만 갖고 원도심 활성화를 얘기하긴 힘들 테고 다른 묘안은 없나. -원도심 활성화는 두 가지다.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스타트업을 키우는 것과 대전역 중심의 원도심에 관광자원을 보강하는 것이다. 관광자원을 잘 발굴해 사람들이 모여들어 먹고 마실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내년이 ‘7030의 해’이고 ‘대전 방문의 해’다. 시 승격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이기도 하다. 원도심 활성화의 시발로 삼아 집중적으로 사업을 펼 생각이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이 이슈다. 이것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인데 인근 주민 일부는 현 종합운동장이 경제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후보 시절에 낸 공약인데 아직 다듬는 과정이다. 원도심에 야구장을 재건설한다는 것만 확정했고 건설 대상지 및 방식, 예산 이런 것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걸 하려고 추경에 용역사업비를 세웠다. 현재로서는 종합운동장에 2만석 넘는 야구장을 짓겠다는 게 기본안이다. 주변에 시유지가 없어 이곳을 벗어나 건설하면 많은 건설비와 민원이 발생한다. 하지만 전문가들한테 결정을 맡기겠다. 시 공무원들에게 어떤 간섭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4차산업혁명특별시와 보문산 개발 등은 전임 시장도 추진했던 사업이다. 좀 차별화된 내용이 있는가. -대전이 무엇으로 먹고살고 도시 경쟁력을 키울 것이냐는 전임 시장이나 나나 다 고민할 것이고, 대전의 큰 장점이자 가장 적합한 사업을 4차 산업혁명 분야로 봤다. 대덕특구의 첨단기술과 축적된 노하우,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게 대전의 가장 현실적인 정책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공약으로 제시한 부분이다. 대덕특구는 45년간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성장했다. 특구에 2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1500개 기업, 3만 200여명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있다. 이제 축적된 기술을 사업화하는 게 중요하다. 화학연구단지 일대 160만㎡에 몇몇 연구소를 묶어 어린이집 등 부대시설을 공동으로 쓰고 주거 및 창업공간을 만드는 ‘스마트 원 캠퍼스’를 세우겠다. KAIST와 충남대 사이에 창업타운도 만들겠다. 이렇게 창업 생태계를 잘 구축해 스타트업 기업 2000개를 만들 생각이다. →보문산 개발은 금세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못하더라. -내가 꼭 하겠다. 몇 가지 고민은 있지만 보문산과 그 주변 오월드(동물원 등), 뿌리공원, 관사촌 등 볼거리를 한데 묶어야 경쟁력이 커진다. 이를 연계할 수단으로 케이블카, 전기차, 곤돌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망대 등 일부 시설 보완도 필요한 상태다. →대전시 인구가 세종시로 빠지면서 계속 줄고 있다. 세종시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 갈지 궁금하다. -전국 지방 대도시 인구 감소는 공통적이지만 대전은 세종시로의 유출로 150만명 선이 무너졌다. 그렇다고 세종시와 경쟁적 관계, 대립적 관계로 풀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통 크게 경제권 단일화로 상생을 이끌어 내는 게 옳다. 대전·세종권을 묶는 이른바 ‘대세 밸리’를 개발하고 산업화해 젊은이를 끌어들여야 한다. 산업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가장 직접적이고 실효적인 방법이다. 시설도 일부 공동 이용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 예를 들어 세종시에 야구장을 세운다면 말이 되겠나. 세종 시민들의 소비활동도 상당수 대전에서 이뤄진다. 전·월세 싸다고 세종시로 이사했다가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유턴하는 시민도 많다. →취임하면서 ‘시민주권’을 내세웠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시민들이 투표라는 소극적 주권을 행사했는데 이젠 시의 행정·정책에 직접 참여하고 다양하게 의사를 반영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새로운 대전위원회’를 만들어 시민활동가, 교수, 단체 등 100명 정도를 참여시킬 생각이다. 기본 결정은 시장과 공무원 등 행정이 하지만 위원회를 통해 시민주권을 반영하겠다. 주민자치를 적극 옹호하고 지원하는 대책을 세울 테다. 지방자치 20년을 넘었지만 여전히 관리 중심의 문화가 남아 있고, 주민의 행정 참여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시장·구청장 간담회도 ‘자치분권조정협의회’로 이름을 바꾸고 권한을 대폭 이양하겠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일본 간사이공항에 고립된 5000여명 버스·배로 탈출

    일본 간사이공항에 고립된 5000여명 버스·배로 탈출

    일본 간사이공항이 태풍 ‘제비’로 인해 폐쇄됐다. 공항이 위치한 인공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는 인근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과 부딪혀 끊어진 상태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4일 간사이공항에는 이용객 3000명과 직원 2000명이 고립돼 있다. 오사카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들 중 한국인 50여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측은 5일 버스와 배를 통해 고립됐던 사람들을 육지로 탈출시키고 있다. 110인승 정기선 3편을 15~20분 간격으로 운항하고, 버스는 파손된 다리 일부를 거쳐 인근 육지인 이즈미사노까지 운행 중이다. 외교부는 이날 일본을 강타한 제21호 태풍 ‘제비’로 인해 한국민 1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공항에 고립된 이들에 대해선 고베·요코하마·후쿠오카 등 인근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외교부 본부 및 주오사카 총영사관은 대사관 홈페이지 및 SNS 등을 통해 현지 교통 정보와 일본발 항공편의 증편·증석 관련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간사이공항은 현재 제1터미널 지하와 주기장, 전기 설비가 있는 기계실 등이 침수됐다. 이에 더해 활주로 2개가 폐쇄돼 공항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또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길이 3.8㎞)가 강풍에 휩쓸린 유조선(길이 89m·2천591t)과 충돌하면서 파손됐다. 특히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통신설비 등이 물에 잠겨 복구하는 데 장기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7.0 강진’ 덮친 인니 휴양지… 여진 130번·최소 142명 사망

    ‘7.0 강진’ 덮친 인니 휴양지… 여진 130번·최소 142명 사망

    200여명 중상·건물 수천채 무너져 진원 깊이 10㎞로 낮아 파괴력 커 잇단 여진에 1만여명 고지대로 대피‘윤식당’ 촬영지로 유명한 트라왕안엔 韓관광객 80명 구조 대기… 부상자도 발생 5일(현지시간) 저녁 인도네시아 휴양지 롬복섬을 강타한 규모 7.0의 강진은 순식간에 낙원을 지옥으로 바꿨다. 휴양지인 롬복은 역시 유명 휴양지인 발리에서 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섬이다. 6일 CNN 등에 따르면 지진의 규모가 큰 데다 진원의 깊이가 10㎞로 낮아 파괴력이 더욱 컸다. 건물 수천채가 완전히 내려앉아 매몰된 주민들의 인명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섬을 관할하는 누사텡가라바랏 주정부 당국자는 이날 현지 방송 메트로TV에 지진 사망자 수가 142명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200명 넘게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붕괴된 건물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사상자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발리 2명 사망… 韓관광객 “물 한모금 못마셔” 지진 발생 직후 발령된 쓰나미 경보는 해제됐지만 잇단 여진으로 두려움에 질린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고지대에 몰렸고, 1만여명이 대피한 상태이다. 지진 당일 TV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촬영지로 유명한 롬복 서쪽 해상의 섬 길리 트라왕안에서는 현지 주민 1명이 사망했다. 지진 발생 당시 이 섬에 한국인 관광객 8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한국인 관광객은 언론 인터뷰에서 “무더위에 급하게 뛰쳐나오는 바람에 밤새 불안에 떨고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부상자도 있다”고 말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들이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롬복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부두에 버스를 배치하고 담당 영사를 급파했다”고 설명했다.●국가재난방지청 “중장비 없어 맨손 구조중”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도로와 교량 3곳이 끊겼다. 일부 지역은 아직도 접근이 어렵고 인력도 부족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장비가 없어서 맨손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진동을 느끼자마자 집에서 뛰어나갔다. 나 말고도 모든 사람들이 겁에 질린 채 도망쳤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지진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해 생존자와 관광객들은 밤새 암흑 속에서 공포에 떨었다. 이날 오후까지 여진만 130번 넘게 발생했다. 현지에선 롬복섬의 최고봉인 란자니 화산 주변에서 잇따라 발생한 강진이 분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공포도 커지고 있다. 국제회의 참석차 섬의 서부 지역 마타람에 머물었던 카시비스완탄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법무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호텔 10층서 작업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렸고 벽에 금이 갔다. 서 있을 수조차 없었고 비명도 들렸다”면서 “서둘러 객실을 빠져나와 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와중에도 건물이 계속 흔들렸다. 한동안 정전이 됐고, 벽에는 여러 개의 균열이 생겼으며 문짝도 떨어져 나갔다”고 밝혔다. 피터 더튼 호주 내무장관도 자국 언론 페어팩스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은) 우리를 바닥에 넘어지게 하고 전기를 끊을 정도로 강력했다”고 말했다. 섬 북부와 서부의 피해가 가장 컸다. 롬복 프라양 공항에는 탈출 행렬이 몰렸고, 각국 항공사들은 긴급 증편에 나섰다. 지진으로 공항 청사 일부에 균열이 생겼으나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데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지진 충격으로 발리에서도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건물이 붕괴됐고, 발리국제공항 터미널 건물 내부도 파손됐지만 정상 운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다. 2004년 규모 9.1의 강진 및 쓰나미로 16만 8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롬복에선 지난달 29일에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천공항 KTX 9월 1일부터 운행 중단

    지방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던 KTX가 오는 9월 1일부터 폐지된다. 30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6월 코레일이 제출한 서울∼인천공항 간 KTX 운행 조정에 관한 철도 사업계획 변경 신청이 최종 인가했다. 인천공항 KTX는 2014년 6월부터 하루 22회(왕복) 운행됐으나 평창동계올림픽 종료 후 2월 1일부터 사실상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코레일은 KTX가 공항철도(AREX) 운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용객도 많지 않아 비효율을 들어 중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개통 초기인 2009년 하루 2만명 수준이던 AREX 이용객은 올해 현재 22만 6000명으로 폭증해 증편이 시급했다. 반면 인천공항 KTX는 이용자가 하루 3433명으로 좌석점유율이 2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역~인천공항 구간에서 KTX 장애 발생시 복구 어려움과 피해 확대 등의 문제도 심각했다. 인천공항 KTX 폐지로 AREX 증편 및 서울~지방간 KTX 추가 투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코레일은 지방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리무진 버스 등 대체수단 등을 확대 운행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초만원 피서열차/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초만원 피서열차/손성진 논설고문

    먹고살기 힘든 시절에도 인천 송도, 충남 대천과 만리포, 경포대, 해운대 등은 여름철만 되면 피서객들로 붐볐다. 1950~60년대에는 기차가 피서지로 가는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피서철이 되면 한 달가량 피서열차가 운행됐다. 서울~대천 임시 피서열차는 전쟁 직후인 1954년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피서열차는 부산~좌천, 대구~포항, 서울~경포대, 서울~춘천 등으로 점차 늘어났다. 서울에서 대천까지는 완행열차를 거의 다섯 시간 동안 타고 가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30분쯤 더 가야 하는, 지금과 달리 먼 길이었다. 피서열차는 늘 북새통이었고 연착, 연발, 정원 초과는 비일비재했다. 열차 지붕 위에도 사람들이 올라앉아 가는 위험천만한 곡예 운행을 했다. 부산 지역에서 활동한 원로 사진작가 김복만씨의 1961년 사진을 보면 증기기관차가 끄는 피서열차의 지붕은 물론이고 기관차의 앞부분과 출입문에 사람들이 올라타거나 간신히 매달린 채로 운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사진※). 이런 모습은 열차가 붐볐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스릴을 즐기고 바람을 쐬려는 승객들 탓도 있었다. 완행열차여서 매달려 갈 수는 있었겠지만 사고가 없을 수 없었다. 매달린 승객들은 차단기에 몸이 부딪히거나 열차에서 떨어지는 변을 당하기도 했다. 부산진역을 출발한 동해남부선 열차 위에 올라타 있던 피서객 2명이 선로 위 전선에 걸려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동아일보 1958년 8월 5일자). 객차 안은 그야말로 콩나물시루였다. 서울역에는 철도공안원들도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암표상이 날뛰었다. 대천발 피서열차에서는 2등석, 3등석 할 것 없이 개찰도 하기 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승객들이 타면 돈을 받고 자리를 파는 불법행위가 판을 쳤다(경향신문 1958년 7월 29일자). 생활이 나아지면서 피서객은 급증했다. 피서열차를 증편해도 늘어나는 피서객을 감당하지 못했다. 승객을 너무 많이 태워 열차가 ‘주저앉는’ 일도 발생했다. 강원도 춘천을 출발해 서울로 돌아오던 마지막 피서열차에 승객들이 한꺼번에 올라 열차가 멈춰 버렸다. 초만원을 이룬 객실 안에서 승객들은 진땀을 흘렸고 화물열차에 이끌려 서울에 겨우 도착한 뒤 승객들은 철도청장 집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동아일보 1969년 8월 18일자). 비슷한 사고가 또 있었다. 춘천발 임시열차가 정원보다 3배나 많은 승객을 태워 차축이 내려앉은 것이다. 승객들은 새벽에야 청량리역에 도착, 통금에 걸려 400여명이 대합실과 광장에서 밤을 새웠다(경향신문 1975년 8월 18일자). sonsj@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1960~70년대 초만원 피서열차 / 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1960~70년대 초만원 피서열차 / 손성진 논설고문

    먹고살기 힘든 시절에도 인천 송도, 충남 대천과 만리포, 경포대, 해운대 등은 여름철만 되면 피서객들로 붐볐다. 1950~60년대에는 기차가 피서지로 가는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피서철이 되면 한 달가량 피서열차가 운행됐다. 서울~대천 임시 피서열차는 전쟁 직후인 1954년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피서열차는 부산~좌천, 대구~포항, 서울~경포대, 서울~춘천 등으로 점차 늘어났다. 서울에서 대천까지는 완행열차를 거의 다섯 시간 동안 타고 가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30분쯤 더 가야 하는, 지금과 달리 먼 길이었다. 피서열차는 늘 북새통이었고 연착, 연발, 정원 초과는 비일비재했다. 열차 지붕 위에도 사람들이 올라앉아 가는 위험천만한 곡예 운행을 했다. 부산 지역에서 활동한 원로 사진작가 김복만씨의 1961년 사진을 보면 증기기관차가 끄는 피서열차의 지붕은 물론이고 기관차의 앞부분과 출입문에 사람들이 올라타거나 간신히 매달린 채로 운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사진). 이런 모습은 열차가 붐볐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스릴을 즐기고 바람을 쐬려는 승객들 탓도 있었다. 완행열차여서 매달려 갈 수는 있었겠지만 사고가 없을 수 없었다. 매달린 승객들은 차단기에 몸이 부딪히거나 열차에서 떨어지는 변을 당하기도 했다. 부산진역을 출발한 동해남부선 열차 위에 올라타 있던 피서객 2명이 선로 위 전선에 걸려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동아일보 1958년 8월 5일자). 객차 안은 그야말로 콩나물시루였다. 서울역에는 철도공안원들도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암표상이 날뛰었다. 대천발 피서열차에서는 2등석, 3등석 할 것 없이 개찰도 하기 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승객들이 타면 돈을 받고 자리를 파는 불법행위가 판을 쳤다(경향신문 1958년 7월 29일자). 생활이 나아지면서 피서객은 급증했다. 피서열차를 증편해도 늘어나는 피서객을 감당하지 못했다. 승객을 너무 많이 태워 열차가 ‘주저앉는’ 일도 발생했다. 강원도 춘천을 출발해 서울로 돌아오던 마지막 피서열차에 승객들이 한꺼번에 올라 열차가 멈춰 버렸다. 초만원을 이룬 객실 안에서 승객들은 진땀을 흘렸고 화물열차에 이끌려 서울에 겨우 도착한 뒤 승객들은 철도청장 집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동아일보 1969년 8월 18일자). 비슷한 사고가 또 있었다. 춘천발 임시열차가 정원보다 3배나 많은 승객을 태워 차축이 내려앉은 것이다. 승객들은 새벽에야 청량리역에 도착, 통금에 걸려 400여명이 대합실과 광장에서 밤을 새웠다(경향신문 1975년 8월 18일자).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열린세상] 어느 신부의 ‘험담하지 않겠습니다’ 캠페인/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어느 신부의 ‘험담하지 않겠습니다’ 캠페인/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내가 다니는 성당(서울 돈암동 본당)에서는 지난 1월부터 ‘Stop Bad Mouthing’ 캠페인을 시작했다. 새로 부임한 주경수 신부가 제안한 ‘험담하지 않겠습니다’, ‘불평하지 않겠습니다’이다.다른 사람을 욕하거나 비난하고 불평을 늘어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1차로 3주 동안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손목 밴드도 만들었고,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작은 선물도 준다. 도중에 한 번이라도 험담과 비난, 불평을 하는 순간 차고 있던 밴드를 다른 손목으로 옮겨 다시 시작한다. 주 신부가 이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물질적 나눔뿐만 아니라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말 한마디가 이웃에게 행복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사랑의 큰 실천이기 때문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험담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 방문 앞에 ‘불평금지’ 포스터를 붙여 놓았다”고 했다. 지난 3월에는 최돈석 교장의 제안으로 경주 근화여고 학생들이 이 운동을 시작했다. ‘험담 NO, 불평 NO’라는 슬로건과 함께 손목 밴드를 착용하고 긍정적인 언어 습관을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최 교장 역시 이를 통해 학생들이 언어폭력을 버리고 감사·기쁨·사랑의 긍정적인 언어 습관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와 비슷한 운동이 미국에서는 이미 10여년 전에 한 목사(윌 보웬)에 의해 펼쳐지기도 했다. 험담과 불평을 줄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자는 ‘불평 없는 세상’(A complaint free world)이었다. 그 효과는 놀라웠다고 한다. 대인 관계는 물론 조직과 공동체 분위기가 개선되고, 부부와 가족 관계도 회복됐다. 무엇보다 개인의 자존감이 향상되고, 스트레스 감소로 건강에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누구나 안다. 험담이 얼마나 무서운 무기이며, 뒤에서 남을 욕하는 것이 얼마나 비겁하고 추하며, 스스로에게 독이 된다는 사실을. ‘험담을 하는 사람은 입에, 듣는 사람은 귀에 악마가 숨어 있다’,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말하는 자와 듣는 자, 대상자’란 말도 있다. 교황도 “험담은 인격을 죽이고, 사람들을 죽이고, 사람들의 명예를 죽이는 살인자”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인류 역사에서 총칼에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맞아 죽은 사람이 더 많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요즘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하루에 15~30번의 불평이나 험담을 내뱉는다. 직접 입으로 하는 것만이 아니다. 인터넷 댓글과 SNS라는 ‘입’으로 거침없는 악담과 욕설, 비난을 내뱉고 있다. 몇몇 월드컵 한국 대표 선수에 대한 악의적 비난에서 보듯 건전한 여론 형성과 정책 제안의 ‘마당’ 역할을 해야 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험담과 분노의 배설구로 변질돼 가고 있다. 미국 셰리 터클 교수의 말처럼 ‘대화를 잃어버리고 공감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됐다. 수많은 이유와 그에 대한 우려와 탄식과 대책이 쏟아지고, 한편에서는 ‘Stop Bad Mouthing’이나 ‘선플 달기’를 펼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사람들의 입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성현의 가르침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 옳다는 확증편향과 정파성에 사로잡혀 상대를 무조건 욕하고, 다분히 정치꾼에 불과한 미디어운동가(Media Actvist)들이 방송 진행자와 패널로 나와 대중의 분노를 이용한다. 인터넷 포털 역시 험담을 부추기는 온갖 장치로 댓글 장사를 하고 있다. 강제로 입을 닫게 할 수는 없다. 인터넷의 댓글을 없애고, SNS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몸에 이로운 세포까지 모두 죽이는 항암제처럼 자칫 건전한 비판과 논쟁까지 막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싫든 좋든 미디어와 말이 가진 긍정적 역할과 가치를 부정할 수 없고, 인터넷과 SNS가 소통과 여론의 ‘창’이 돼 버린 세상이다. ‘Stop Bad Mouthing’ 캠페인이 6개월째 이어지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선플 운동도 비슷하다. 언어는 습관이고, 습관은 중독이다. 흡연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결심과 정화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천사와 악마의 차이는 그 모습이 아니라 그가 하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 태극전사 평가전 28일 대구에서 열린다

    월드컵 태극전사들 대구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열리는 첫 번째 국가대표 평가전이다.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이번 평가전은 2005년 동아시안컵 한일전 이후 13년만에 대구에서 개최되는 축구 A매치이다.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한 평가전인 만큼 손흥민, 기성용 선수 등 해외파 선수가 포함된 월드컵 태극전사들이 총출동한다. 특히대구FC 골키퍼 조현우 선수도 대구FC의 홈구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평가전에 출전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시는 이번 평가전이 월드컵 직전에 개최되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많은 관중이 몰릴 것으로 판단하고 관중수송 대책 마련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기 당일 행사진행을 위해 대구스타디움 P1 일부(칼라스퀘어몰 주차장 D구역), P2, P3 주차장 이용이 통제되고, 관중들의 주차편의를 위해 대구미술관, 육상진흥센터, 삼성라이온즈파크, 고산정수장 등 인근 시설과 미술관로?야구전설로?알파시티로에 임시주차장을 확보했다. 대구스타디움 앞 도로는 절대 주차금지구역으로 불법주정차 단속 등 집중관리를 할 예정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대구스타디움을 운행하는 기존 시내버스 3개 노선 이외에 대공원역을 운행하는 11개 노선이 경기시간 전·후 1시간 동안 대구스타디움까지 추가적으로 운행된다. 도시철도2호선 대공원역과 3호선 용지역에서 시내버스로 환승하는 승객은 추가 운행하는 시내버스 차량 전면에 부착된 대구스타디움 운행 안내문을 확인 후 이용하면 된다. 또 경기종료 후 일시에 귀가하는 관중을 수송하기 위해 도시철도 2호선(문양방면)도 증편 운행에 들어간다. 대구시장 권한대행 김승수 행정부시장은 “13년만에 대구에서 열리는 A매치이자,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의 첫출발이 대구에서 시작되어 큰 의미가 있다”면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경기당일 차량정체 등 교통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군산~中 스다오항 카페리 증편

    전북 군산항과 중국 산둥성 스다오항을 오가는 카페리 운항이 주 3회에서 6회로 늘어나 군산항 물동량 증가와 중국 관광객 유치가 기대된다. 4일 군산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군산항∼스다오 간 카페리 운항 횟수가 주 6회로 늘어났다. 오는 9일 군산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는 카페리 취항 10주년 및 증편 취항식이 열린다.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군산~스다오간 카페리 주 3회서 6회로

    전북 군산항과 중국 산둥(山東)성 스다오(石島)항을 오가는 카페리 운항이 주 3회에서 6회로 늘어나 군산항 물동량 증가와 중국 관광객 유치가 기대된다. 4일 군산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군산항∼스다오 간 카페리 운항횟수가 주 6회로 늘어 매일 운항을 시작했다. 석도국제훼리는 2만t급 신조선 뉴스다오펄(여객 1200명, 화물 230TEU급)을 운항하고 상반기에 1척을 추가로 발주할 계획이다. 2008년 4월 처음 취항한 석도국제훼리는 화·목·일요일에 운항해왔다. 지난해는 3만 7216TEU의 화물을 수송했다. 군산시는 증편으로 6000억원 경제효과, 새 일자리 1142개 창출, 국제여객선터미널과 인근 상권 활성화, 하루 평균 관광객 500여명 방문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카페리의 안정적 운항과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 군산항 민관합동 포트세일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북도, 군산시,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오는 9일 군산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군산∼스다오 카페리 취항 10주년 및 증편 취항식을 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구~블라디보스토크 직항으로

    대구국제공항 국제노선이 늘어난다. 다음달 6일 블라디보스토크(주 3회) 노선이 신설되고 오키나와(주 4회→주 5회), 오사카(주 11회→주 14회) 노선이 증편된다. 베이징(주 3회)은 27일, 상하이(주 3회) 노선은 올여름 중 재개된다. 필리핀 세부(주 6회→주 7회)와 홍콩(주 3회→주 7회) 노선은 25일 증편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광장] 때론 확신보다 의심이 낫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때론 확신보다 의심이 낫다/임창용 논설위원

    학교 선배 한 분이 틈만 나면 카톡방이나 페이스북에 동영상이나 기사를 올린다. 주로 한반도 정세 관련 내용이다. 문제는 대부분 근거가 희박해 보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북한 기습이 임박했다, 국내 미국인들이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등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내용이다. 반응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도 초지일관이다.한 번은 둘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올린 내용을 다 사실이라고 믿어요? 그가 되물었다. 넌 그럼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믿니? 집안 어르신 중에도 그 선배와 비슷한 분이 계시다. 만나기만 하면 정치 얘기를 꺼내는데, 대부분 진보 인사들 깎아내리기다. 근거는 딱 하나다. 누가 TV 토론에 나와 그렇게 말했다는 것. 내가 보기엔 종편 여기저기 출연하면서 자극적인 공격성 발언을 단골로 하는 사람인데, 어르신은 그 출연자를 가장 신뢰하는 것이다. 거기서 한마디라도 토를 달았다간 30분이고 1시간이고 꼼짝없이 잡혀 있어야 한다.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는 게 상책이다. 젊었을 때는 확신에 차 있는 사람을 좋아했다. 무엇을 묻든 머뭇거리지 않고 답해 주는 선배, 어떤 사안이든 두부 자르듯 명확하게 판단하고 평가하는 팀장이 부러웠다. 사회 경험이 부족한 내게 이들은 소신 있고 똑똑해 보였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좌고우면하지 않는 성격을 가진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확신과 단언 뒤에 난 구멍이 보이기 시작했다. 확신 뒤의 근거는 허약했고, 경험의 층이 의외로 얕았다. 확신의 표피는 단단해 보였지만 그 아래 진피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학교 선배가 보낸 기사의 출처가 외국의 한 인터넷 옐로페이퍼였고, 종중 어르신 말씀의 근거가 요즘은 종편마저 기피하는 극우성향 출연자였듯이 말이다. 최근 들어 논쟁적인 사회 이슈가 많다 보니 자기 확신이 지나쳐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극히 제한된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사안을 판단하고, 사람을 평가한다. 알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는 확증편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투 운동 피해자들에 대한 반응이 대표적이다. 기사 댓글 중 상당수는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들이다. 폭로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피해자의 처신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대부분 근거도 없다. 이런 댓글들은 가해자 추종자들의 공격일 가능성도 있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잘못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여혐’ 의식이 상당 부분 작용하는 것 같다. 항상 논쟁의 중심에 있는 복지 문제 접근 방식도 비슷하다. 어렵고 복잡한 사안인 만큼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만 해도 확증편향적 자세를 보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찬성과 반대 측 모두 마찬가지다. 일부 찬성론자들은 검증되지도 않은 설익은 통계 수치와 우리와 사정이 다른 외국 사례 일부만 들이대면서 장밋빛 미래를 확신한다. 반대편에선 최저임금 인상이 청년들을 거리로 내몰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도 없이 자영업자들의 불만만 과대포장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여부가 실제론 청년 고용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다른 나라들의 조사 결과는 애써 외면한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한된 정보를 과신하면 서로 싸움만 커진다. 사람들은 자신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직장인 중 80%는 회사 기여도에서 스스로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10년 전 작고한 미국의 코미디언 조지 칼린은 “당신보다 느리게 운전하면 멍청이, 빠르게 운전하면 미친놈이라고 생각한 적 없나요”라는 농담으로 자기 확신의 덫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를 비꼬았다. 확신과 과신의 특성상 그 오류를 스스로 깨닫기는 어렵다. 결국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반응이 없거나 미지근하면 스스로를 의심해 보아야 하는 이유다. 때론 확신보다 의심이 낫다. sdragon@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더 높이 더 멀리’… 창립 30주년, 아름다운 비상

    아시아나항공, ‘더 높이 더 멀리’… 창립 30주년, 아름다운 비상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외 전문 기관의 좋은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을 이뤘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2018년 경영 방침을 ‘아름다운 비상(飛上) 2018’로 정하고 신성장 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신기재 도입으로 기재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항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중 최신예 기종인 A350을 지속적으로 도입·추진해 5년 후인 2022년에는 총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9개의 장거리 노선을 운영함으로써 장거리 노선의 공급을 전체 좌석 공급량의 60% 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단거리 노선은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유지·강화하고, 단거리 전용 기단도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 A321NEO로 교체한다. 아울러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 클래스는 180도로 펼 수 있는 침대형 좌석 제공과 함께 기내 와이파이와 휴대전화 로밍 등을 서비스한다. 노선도 업그레이드한다. 오는 5·8월에 각각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신규 취항해 유럽 노선을 확장할 예정이다. 4월 말부터는 시카고 노선 증편을 시작으로 전 미주 노선을 매일 주 7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 부문에서 화물기 운항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반도체 장비 등 프로젝트 화물 유치 ▲글로벌 화주와의 제휴 확대 ▲인도·중남미 같은 신흥시장 제휴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화물 판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사회 과제 지속 추진 아시아나항공은 체질 개선과 기단 교체 작업 외에도 4차 산업사회를 맞아 ‘챗봇서비스’(Chatbot Service)와 하이브리드 비콘 활용 ‘위치기반서비스’를 시행해 고객 상담 및 공항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예방정비시스템, 시장·수요 분석시스템(AMDS), 노선·기재 분석시스템, 차세대 화물시스템(iCargo) 등을 발전시켜 빅데이터에 근거한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운항 첫해 두 개의 국내선 노선만을 운항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매년 2000만명을 수송하는 글로벌 대형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특히 설립 후 13년만인 지난 2001년 누적 승객 수송 실적 1억명을 달성한 데 이어 8년만에 2억명, 7년만인 2016년 6월에 3억명을 달성했다. 연간 국제선 탑승객 역시 2010년부터 6년 연속 1000만명을 넘기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988년 아시아나항공의 설립과 함께 시작된 복수 민항 시대의 개막으로 해외여행의 문턱이 낮아졌다”면서 “당시 연간 수송객 1200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항공 시장 규모가 오늘날 연간 1억명 이상을 기록할 만큼 높은 증가세를 이룬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대만 “中 전세기 증편 불허”… 깊어지는 항로 갈등

    대만 “中 전세기 증편 불허”… 깊어지는 항로 갈등

    대만인 춘제 귀성 차질 빚을 듯 교통부 “군용기 띄워 데려올 것” “타협은 없다. 양보도 없다. 진먼다오(門島)에 군용기를 띄워 대륙의 귀성객들을 데려오겠다.” 대만 언론들은 30일 대중국 업무를 총괄하는 장샤오웨(張小月) 대륙위원회 주임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항로 개통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륙에 살고 있는 대만인들의 춘제(春節·설) 귀성이 차질을 빚고 유커(旅客·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줄어도 안보 문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양안(중국과 대만)의 새 항로 갈등은 지난 4일 중국이 대만 해협 중간선을 지나는 M503 항로와 중국 둥산시·푸저우시·샤먼시를 가로로 연결하는 W121·W122·W123 항로를 일방적으로 개통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3개 항로는 순수 민항항로로 이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동방·샤먼항공은 곧바로 M503 항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만은 “유사시 중국 군용기 항로로 이용될 수 있으며, 대만 공군의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며 강력 반발했다. 춘제가 다가오자 동방·샤먼항공은 대만 당국에 이 항로를 이용하는 176개 임시 증편 항공(전세기) 노선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동방항공은 이미 2만여명의 예약까지 받았다. 그러나 대만은 승인 마감시한인 29일 결국 전세기 증편을 불허했다. 증편 거부로 대만을 찾을 대륙의 승객 5만여명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천진성(陳進生) 대만 교통부 항공정책국장은 “이미 예약한 승객은 홍콩·마카오를 경유하거나 ‘소삼통’(小三通)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삼통은 중국과 인접한 대만 진먼다오를 통한 통상·통항·통신 직교류 채널을 말한다. 천 국장은 “중국에 거주하는 대만인의 고향 방문을 위해 진먼다오에 군용기 3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귀성객이 진먼다오까지 배를 타고 오면 군용기로 실어 나르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만의 항공편 승인 거부를 비난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대만 당국이 모두에게 손해가 되는 결정을 했다”면서 “대만 여행업계는 올 2월 지난해보다 4만~5만명의 중국 관광객 증가를 예상했으나 이번 증편 불허로 9억 5000만 대만달러(약 348억원)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진짜’ 위협하는 가짜뉴스… “법으로 막겠다” 선전포고 통할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진짜’ 위협하는 가짜뉴스… “법으로 막겠다” 선전포고 통할까

    “2017년 최악의 가짜뉴스상 수상자는 뉴욕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저녁 자신이 선정한 ‘2017년 가짜뉴스상’ 수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뉴욕타임스와 ABC뉴스, CNN, 타임, 워싱턴포스트, 뉴스위크 등 전통을 자랑하는 주류 언론 6곳이 포함됐다. 증시 등 미국 시장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폴 크루그먼의 칼럼을 실은 뉴욕타임스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 정부와의 공모를 다룬 모든 기사를 11위에 선정했다. 일본 방문 때 물고기 밥을 상자째 던져 준 장면을 보도한 CNN도 포함됐다.한 나라의 대통령이 비판적인 언론 보도에 ‘가짜뉴스상’을 주는 이벤트는 해외토픽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그 대통령이 트럼프라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웃어넘기기에는 함의와 파장이 적지 않아 언론들의 고민이 있다. 트럼프는 2016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가짜뉴스’(fake news)라는 단어를 세계 최고의 유행어로 히트시켰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성 언론 보도를 싸잡아 가짜뉴스로 몰아치며 지지층과 비판층으로 가르고 정치적·사회적 양극화를 고착화하고 있다. 트럼프식의 가짜뉴스 공격은 뉴스에 대한 정의와 경계를 모호하게 해 디지털 시대에 그렇지 않아도 위기를 맞고 있는 언론의 신뢰성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트럼프식 가짜뉴스 활용 전략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 세력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주를 이뤘지만, 가상화폐 광풍과 북핵 위기 등을 악용한 신종 사기에 가짜뉴스가 동원되면서 폐해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홍콩에서는 최근 미국과 북한 간에 전쟁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가짜뉴스를 만들어 금 투자를 유도해 1640만 홍콩달러(약 22억 4000만원)를 챙긴 금융사기범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일상어가 된 가짜뉴스 정의부터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범위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대책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짜뉴스는 “정치적·경제적 목적으로 뉴스 형식을 차용해 만들어 낸 허위 및 거짓 정보”로 정의된다. 문제는 지난해 이후 가짜뉴스라는 표현이 보편화되면서 증권가 정보지 이른바 ‘찌라시’류의 ‘카더라 통신’까지 모두 가짜뉴스라는 프레임에 얼버무려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가짜뉴스의 역사는 깊다. ‘서동요’는 백제 무왕이 선화 공주와 결혼하려고 만들어 낸 가짜였으며, 1923년 간토대지진 한국인 학살도 가짜뉴스에서 비롯됐다.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역사가 긴 가짜뉴스가 새삼 2016년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람들은 가짜뉴스인지 알면서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것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의견이 비슷한 뉴스를 소비하려는 이른바 ‘확증편향’ 때문으로 분석되곤 한다.사람들은 흔히 가짜뉴스를 민주주의의 적으로 지칭하곤 한다. 선거를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국제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포함해 16개국에서 선거 때 가짜뉴스가 등장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한국은 지난해 대선에 이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가짜뉴스신고센터 및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일 개설된 더불어민주당 가짜뉴스 신고센터에는 14일까지 20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방글, 정부 정책에 대한 왜곡 글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정보지’와 카페·블로그 글 등의 형태로 유포되고 있다고 한다. 가짜뉴스 범주에 속하지 않는 게 많지만 구분이 무의미해진 상태다.앞서 지난 5일 민주당은 개헌 관련해 “동마다 인민위원회를 설치하거나 동성애와 관련한 헌법 개정안을 마련한다” 등의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고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가짜뉴스는 단순 허위·조작된 뉴스가 아니라 기존 체제 전반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용어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미국 비영리재단 퓨리서치의 2016년 가짜뉴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미국 성인의 64%가 가짜뉴스 때문에 현재 일어나는 일들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최근의 갤럽 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층의 42%는 특정 정치인이나 단체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뉴스는 사실이더라도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의 17%도 그렇다고 답변해 심각성을 더한다. 가짜뉴스가 ‘진짜 뉴스’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주는 것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가짜뉴스로 인해 진짜 뉴스를 볼 때에도 가짜인지를 의심한다’는 질문에 75.9%(매우 동의 25.0%, 약간 동의 50.9%)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오세욱 선임연구위원은 “가짜뉴스가 기존의 정상적인 뉴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폐해가 심각해지면서 규제 움직임이 국내외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1일부터 ‘네트워크시행법’ 시행에 들어갔다. 가입자 200만명 이상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운영 업체가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가 포함된 글을 발견한 지 24시간 안에 삭제하지 않으면 최대 5000만 유로(약 640억원)의 벌금을 물린다. 시행 첫날 혐오 발언을 올린 극우정당 소속 정치인의 트위터 접속이 12시간 차단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뉴스를 막는 새로운 법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 중 가짜뉴스가 퍼지면 법원이 해당 웹사이트나 SNS 계정을 폐쇄하고 뉴스 삭제를 명령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에도 지난해 여야 의원들이 가짜뉴스 확산을 저지하고자 공직선거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을 제출해 놓고 있다. 민주당은 독일처럼 가짜뉴스 생산·유포자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언론이든 정치권이든 ‘가짜뉴스 vs 진짜뉴스’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법적 규제와 함께 SNS 업체들의 자율 규제, 팩트체크 강화,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미디어 교육이 진행돼야 가짜뉴스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고 보지만 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가짜뉴스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