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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문화유산 종묘(宗廟), 으뜸이 되는 사당

    세계문화유산 종묘(宗廟), 으뜸이 되는 사당

    종묘는 사직과 함께 왕조의 근간이 되는 가장 중요한 장소다. 조선시대 한성에 화재가 나면 종묘가 진화 1순위였다. 군주제에서는 왕이 곧 국가이며 이 왕과 왕의 조상을 모시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세운 시조의 조상과 그 후손인 왕들을 모시는 곳이 종묘다. 많은 외국인이 종묘를 파르테논과 비교해 ‘동양의 파르테논’이라는 별칭이 있다. 외국인들이 종묘의 가치를 먼저 알아보았던 것이다.종묘제도는 중국의 주나라 때부터 있었으나 중국은 공산화를 가치며 명맥이 끊기고 우리는 종묘와 종묘제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며 아직도 제례를 올리는 살아있는 정전을 유지하고 있다. 종묘에는 정전과 영녕전이 있으며 정전에 19분의 왕의 신주가, 또 영녕전에 16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업적이 있다고 판단한 ‘왕 중의 왕’ 19분을 정전에, 태조 이성계의 4대조와 사도세자를 비롯한 추존왕 9분과 재임기간이 짧고 업적이 미약한 왕 6분과 영친왕이 영녕전에 모셔졌다. 조선의 임금 중 폐위된 광해군과 연산군을 당연히 제외된다. 문화재 이전에 전주이씨의 사당이기에 제례는 전주이씨 종친회에서 주관한다. 사람이 죽으면 혼과 백으로 나뉘어 혼은 하늘로, 백은 땅으로 간다고 믿었다.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매장하며 신주를 만들어 혼을 신주에 모신다.종묘는 유학을 통치기반으로 삼은 조선에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 새왕조가 들어서면 정통성을 위해 종묘를 세우고 전 왕조의 종묘는 패망한 왕조와 운명을 같이했기 때문에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고려의 종묘는 송악 어딘가에 있었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일제가 종묘를 없애지 못했기 때문에 이 위대한 건축물이 남아있다. 종묘는 임진왜란 때 한번 완전히 소실되었다. 일제는 종묘를 파괴하지는 안았지만, 조선왕조의 종묘 앞을 유흥가로 만들어 집창촌이 되도록 하였다. 이 집창촌은 ‘종삼’이라는 이름으로 1968년까지 번성하다가 세운상가 개발과 함께 ‘나비작전’이라는 이름으로 30여년 만에 해체되었다. 종삼 집창촌은 오랫동안 소위 먹물들이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욕정을 풀어놓던 곳이었다. 어느 원로시인은 명동의 술과 종삼의 여자는 작가들에게 고향같은 곳이라고 말을 했단다. 세운상가는 군부정권의 상징적 도시개발 사업이었다. 일제는 미군의 공습에 대비해 화마를 끊기 위해 가로세로의 격자 공지를 조성하였는데 이를 소개지라 하였다. 세운상가는 이 소개지에 종로와 청계천을 잇는 최초의 주상복합 건축물이다. 이 소개지 덕분에 을지로, 퇴계로 등 지금 강북의 큰 길들이 쉽게 만들어졌다. 당시 군출신의 서울시장 김형옥이 세운상가 개발지 시찰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집창촌의 한 여인이 시장임을 몰라보고 놀다가라고 팔을 잡았고 이에 화가 난 김형옥이 종로구청에 들러 집창촌의 해체를 지시했다고 하는 설과, 세운상가의 개발로 정비가 필요했던 지역에 대한 계획적인 정비였다는 설이 나도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군출신 시장의 추진력 덕분에 종묘 앞의 집창촌은 빠른 시간 내에 해체되었고 지금의 종묘 앞 공원이 조성되기 전까지 공지로 있었다. 세운상가는 김수근이라는 대한민국 대표건축가의 작품이지만 군부정권의 기형적인 요구로 지어졌기 때문에 김수근 스스로 본인의 대표작품에 넣지 않았다. 종묘 주변은 많은 역사가 있다. 종묘의 한쪽 끝은 창경궁과 이어지는 북신문이 있다. 왕은 비공식적으로 이 문을 통해 종묘를 찾아 선대의 왕들과 많은 마음의 대화를 했었다. 창경궁과 창덕궁, 종묘는 붙어있었지만, 일제가 율곡로를 만들며 단절되었다. 현재 율곡로를 확장해 지하화하고 담장과 문을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빠르면 올해 이 복원된 보행로를 따라서 종묘와 창덕궁, 창경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종묘 뒤쪽으로는 익선동과 이어진다. 피맛길이라 하면 종로의 뒷길만 생각하지만 익선동길도 창덕궁 창경궁에 따른 피맛길이다. 종묘의 담장을 따라 순라길이 있었다. 순라군이라 하여 지금의 방범순찰대 역할을 하던 군인들이 육모 방망이를 들고 순찰하던 길이다. 지금도 순라라는 이름은 근처 식당이나 카페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종묘의 정문 앞에는 임금이 행차시 물을 마시던 어정이 복원되었고 하마비가 있다. 하마비는 누구든 종묘 앞을 지날 때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리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종묘를 얼마나 신성시 하였는지 알 수 있다. 본격적으로 종묘를 살펴보자. 종묘의 문은 외대문 이라고 하지만, 원래 창엽문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정면은 세 칸이며 가운데 칸은 신문이다. 왕의 신주를 모실 때만 개방하는 문이니 이 문이 열리기를 바라지 마시라. 궁궐의 문과 달리 세 칸의 높이가 같은 평대문이다. 가운데 신문을 높여 솟을대문으로 만들 수도 있었으나 사자의 집이라서 화려함은 없는 단아한 건물들로 축조되었다. 문을 들어서면 박석이 깔린 삼로가 보인다. 삼로중 중앙의 높은 길은 ‘신로’라 하여 산 사람이 딛지 않는 길이고 왼쪽은 ‘어로’라하여 임금의 길이다. 오른쪽은 ‘세자로’다. 신로는 지금도 관람객들에게 밟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다. 어로와 세자로는 지금 주인이 없으니 밟아도 된다. 종묘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신로를 따라 이동하여 정전에 이르는 길이고 하나는 신을 모시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재궁과 전사청을 거쳐 정전의 동문을 통해 정전에 이르는 방식이다. 신로를 따라 이동하는 방법은 정전과 영녕전의 남문인 신문이 개방되지 않아 평소 불가능하다.두 번째 길을 따라 이동하며 살펴보면 들어가며 좌우에 연못이 있다. 연못의 주 용도는 소방수로 쓰기위해 만들어지나 때에 따라서 정원의 일부로 보는 연못이 되기도 한다. 오른쪽의 연못은 네모난 연못의 가운데 둥근 섬이 있고 섬에는 소나무가 아닌 향나무가 심어져 있다. 죽으면 향기만 남는다는 뜻과 제당에 향이 쓰여서 향나무를 심었다 한다. 실제로 다른 향교나 사당을 가도 다른 장소에 비해 향나무가 많다. 지방의 향교나 서원에는 일제때 일본의 향나무인 가이스카 향나무를 심었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아직도 가이스카 향나무가 많이 보인다. 네모난 연못은 천원지방설에 따라 땅을 뜻하며 둥근 섬은 하늘을 나타내니 땅이 하늘을 품은 연못이다. 못 가운데 하늘은 사후의 세계라 향나무를 심었다고도 한다.우측에 향대청과 공민왕 사당이 자리잡고 있고 향대청에는 망묘루가 있다. 루라는 글자가 붙은 건물은 오늘날 피로티 구조와 같이 기둥으로 받혀진 떠있는 마루의 구조다. 주로 전망을 하며 쉬거나 연회를 하는 장소다. 경복궁의 경회루가 대표적이고 남원 광한루 진주 촉석루도 많이 알려져 있다. 망묘루는 건물의 형식이나 위계를 보며 정말 왕이 종묘를 보던 공간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향대청은 제례를 준비하는 곳이고 예전에는 근처에 종묘를 지키는 군인들이 머무는 건물도 있었다 한다. 현재 향대청에는 정전안에 모셔진 신위를 재현한 공간과 설명이 있다. 신주는 혼이 머무르는 집과 같다. 밤나무로 만들며 홀을 만들어 혼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공민왕 신전이 이곳에 있는 것에 대하여 전 왕조에 대한 예로 마지막 왕을 모셨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일인의 손에 있던 공민왕의 영정이 반납되어 적정한 장소를 찾지 못하다 종묘의 한쪽에 모셨다는 이야기가 더 설득력이 있다. 삼로를 따라가다가 길이 갈라진다. 신로는 없이 어로만 있는 길을 따라가면 재궁과 이어지고 신로를 따라가면 정전과 영년전의 정문에 이른다. 재궁은 임금과 세자가 제사전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며 제사를 준비하는 곳이다. 이곳은 세동의 건물로 이루어졌는데 그나마 왕과 세자가 머무르는 공간이라 격을 조금 높였다. 향대청은 막새없이 앍매흙으로 마무리가 되었으나 재궁의 건물은 막새기와를 사용하였고 박공의 측면에는 풍판까지 설치되어있다. 세 건물 중 중앙에 있는 건물은 임금이 머무르는 어재실이다. 이곳에는 왕의 밀랍인형과 용교의라는 의자가 놓여있다. 이 밀랍인형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고종이나 순종이다. 이유는 9장복이 아닌 12장복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황제는 12장복을 입고 왕은 9장복을 입었는데 고종이 대한제국의 황제임을 선포하였고 최초로 12장복을 입었기 때문이다. 12장복은 9장복에 비하여 화려하며 면류관에 구슬을 꿰어 단 유의 수가 12줄이다. 9장복은 류의 수가 아홉줄이다. 어재실의 한옆에는 무쇠로 된 큰 솥단지같은 것이 있는데 이름이 ‘드무’라하며 소방수를 담아두었던 단지다. 왼쪽에는 어 목욕청 건물이 있는데 목욕재개를 하는 곳이다. 왕이 어떻게 목욕을 하였는지 기록이 없어 욕조를 만들어 전시해놓고 있다. 재궁은 정전의 동측 마당으로 이어지고 그 뒤로 전사청과 제정이 있다. 전사청은 제수 음식을 준비하던 곳으로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ㅁ’자로 건물이 앉아있다. 당연히 제기고와 찬간이 갖추어져 있고 생물을 도살하는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제례의 음식은 익히지 않은 생물을 올린다. 고기는 소와 양과 돼지고기를 생것으로 올리는데 전사청까지 살아있는 제수용 동물이 들어와 전사청에서 검사를 한뒤 도살되었다. 전사청 앞에 단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찬막단이라 하여 여러 제수 음식을 검사하는 단이고 하나는 성생위라 하여 살아있는 소 등의 제수용 생물을 검사하던 단이다.왕가에서는 소, 양, 돼지를 올렸고 양가에서는 양과 돼지를 올렸으며 민가에서는 돼지만 올렸다. 요즘 가정의 제사에는 소고기 산적을 올리는데 조상님을 왕의 대우를 하는 것인 셈이다. 전사청 옆에 담장으로 둘러싸이고 문를 통해 통제되는 우물이 하나 있는데 이 우물이 제정으로 제사때 쓰는 우물물이니 신성시되고 보호되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 되었다. 임진 왜란때 종묘의 건물들이 모두 불탔지만, 왕들의 신위는 제일 먼저 왕과 함께 피신되었다. 제사에 쓰이는 제기는 가져갈 수 없어 포장을 해서 이 제정에 숨기고 피난을 갔다고 한다. 배례를 마친 왕과 신하들은 동문을 통해 정전에 이른다. 이 정전 건물이 종묘의 백미다. 동문을 지나면 월대 위로 월랑이 보이고 이 월랑의 기둥 사이로 정전건물 전체가 보인다. 월랑은 정전에 없던 형식을 태종이 만들었는데 마치 학의 날개같이 정전건물은 한층 멋지게 보이게 한다. 월대는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구분하는 장치다.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를 오르면 높은 축위의 공간이 불국이듯 월대는 신의 영역을 상징적으로 구분한다. 월대의 중앙에서 살짝 비켜서 부알판위가 있는데 이는 삼년상을 모시고 신주를 모실 때 정전에 들어가기 전 신주를 임시로 모시는 곳이다. 백미터가 넘는 월대와 정전 건물은 담장 안 어느 곳 에서도 온전히 한눈에 담을 수 없다. 상하월대와 처마, 용마루의 수평선은 모든 것을 다 집어삼킨다. 수평선이 갖는 차분함은 경건함이 절로 우러나게 한다. 열아홉 칸을 구성하는 열주도 수직선이 아니고 수평선의 구성 요소로 보인다. 공간의 구성요소와 규모는 신전으로서 경건함을 갖기에 최적으로 디자인 되었다. 만약 전면의 신문과 담장이 더 물러나서 그곳에서 정전이나 월대가 한눈에 쉽게 들어왔다면 또 다른 분위기였을 것이다.원래는 정전이 석실 5간 허실 두 간 합이 7실이었다. 유교의 법식에 4대조를 모시니 태조의 4대조와 이성계를 모시기 위해 다섯 간을 만들도 예비로 두간을 만들었다. 이전의 풍습을 따르면 4대조를 모시니 왕이 한 명 죽게 되면 제일 윗대의 한 분은 신위를 땅에 묻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종이 승하하자 세종은 차마 땅에 묻지 못하고 중국 송대의 별묘기록에 따라 영녕전을 지어 태조의 4대 추존왕을 한 명씩 영년전에 모시고 정조를 정전에 모셨다. 영년전은 4대조가 넘어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묘였으며, 정전은 제사를 지내는 제묘였다. 연산군에 이르러 성종이 승하하자 다시 정전의 신실이 부족하게 되었고 태조를 영년전으로 모셔야 했으나 시조라 하여 불천위로 정전에 계속 모시고 정종을 영년전으로 모시게 된다. 이때부터 공적이 있는 왕은 계속 정전에 모시고 그렇지 못한 왕은 영년전으로 모셨다. 불천위가 있으면 원래는 그 이상의 공적이 있어야 다시 불천위로 모실 수 있었으나 자신의 부친 공적을 높여 불천위로 만드는 왕이 많아졌고 후대에는 그 공적이 미미한 왕조차도 불천위로 정전에 남았다. 명종대에 정전을 11칸으로 증축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종묘가 모두 소실되었다. 이후 선조와 광해군때 종묘가 정전 11간에 양 협실 두 간, 영녕전 네 간에 양 협실 세 칸씩으로 복원 되었다. 이후 정전은 동쪽으로 두 차례 네 간씩 증축 되었고 영녕전은 동서 양측으로 증축되어 최종은 현종때 정전 19간 영녕전 16간으로 완성되었다. 증축이 얼마나 정교하게 잘 되었는지 전문가들조차 증축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영녕전은 불천위가 아닌 왕과 추존왕을 모신 곳으로 효심, 또는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별묘다. 원래는 현 왕의 4대조까지만 모시고 나면 인연이 끝났다고 보고 땅에 묻는 것이나 불천위와 이 별묘는 조선왕조의 왕들을 영원히 모시도록 만들었다. 조선왕조가 세계에 유래 없는 긴 시간을 유지한 것에는 이곳 종묘의 공이 크지 않을까 싶다. 5월과 11월의 첫주에는 종묘제례가 시연된다. 이때 연주되는 제례악 역시 세종 때 만들어진 우리 음악으로 서양의 음악인들에게도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이시기를 맞추어 가면 건축물로서 세계문화유산과 무형의 세계문화유산을 함께 만날 수 있으니 그때 가 보시길 추천한다. 글 사진: 최세일 한건축 대표
  • 김포시 장기동 통합복지관부지 공영주차장 건설 ‘특정병원 특혜’ 논란

    김포시 장기동 통합복지관부지 공영주차장 건설 ‘특정병원 특혜’ 논란

    경기 김포시가 장기동 통합복지시설 부지에 적지않은 예산을 들여 임시주차장을 설치하고 있어 특정 병원에 대한 특혜 논란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달 25일 장기동 1888-18 일대 1만 3453㎡ 규모의 통합복지시설 부지에 임시주차장 조성공사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총 4억여원을 들여 최장 5년간 임시 운영할 예정이다. 새로 설치되는 임시주차장은 기존 나대지에 아스콘을 포장하고, 차량 292대가 상시 주차할 수 있다. 주차관리부스와 차단기 등을 설치하고, 주차요금 1급지인 지점으로 30분당 주자요금 600원을 징수할 계획이다. 시 담당자는 “이곳이 교통혼잡지역은 아니지만 인근 뉴고려병원 내방객들이 도로변에 불법주정차를 일삼아 부득이 예산을 들여 임시주차장을 설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의 임시주차장 부지는 2015년부터 뉴고려병원 측이 김포시에 연 6000여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주차장으로 사용해오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 부지는 김포시 통합복지시설 부지로 시설을 신축하기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언제까지 임시주차장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곳에 시가 연 6000여만원의 임대료를 포기하고 4억여원을 투입하는 것보다 뉴고려병원 측에 근본적인 주차문제 해결을 권유하는 게 바람직한 태도라는 것이다. 시는 임시주차장 운영수지로 연 1억 45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임대수익과 투자 시설비를 고려한다면 5년간 임시주차장을 지속 운영해야 시설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시민들은 “김포우리병원의 경우 증축 공사로 주차장이 협소하자 내방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병원 인근에 주차장을 설치하고, 셔틀버스까지 운영하고 있다”며 “김포시가 뉴고려병원 측에 근본적인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용훈 교통과장은 “뉴고려병원 내방객들도 모두 김포 시민이니 미궁책이나마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포우리병원 지역 최초 550병상 넘는 대학병원급 탈바꿈한다

    김포우리병원 지역 최초 550병상 넘는 대학병원급 탈바꿈한다

    경기 김포우리병원이 지역내 최초로 550병상이 넘는 대학병원급으로 탈바꿈한다. 31일 의료법인 김포우리병원에 따르면 현재 김포시 걸포동 389-15 일대 1만 4690㎡ 부지에 연면적 2만 8818㎡(8700평) 규모로 증축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407병상으로 143병상이 늘어 총 550병상 대학병원급으로 재탄생된다. 내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환자나 가족들이 불편했던 주자장을 기존 186대 규모에서 458대 규모로 늘려 법정대수인 344대를 크게 상회해 쾌적한 주차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종합건강증진센터 역량을 강화해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병원 패러다임을 변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각기 층을 달리했던 건강검진센터와 MRI·CT실 등을 같은 층으로 입주시켜 검사받는 환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소화기 내과와 외과 중심 소화기암 진료 구획화를 통해 암센터를 구축한다. 또 심혈관센터 역량과 뇌혈관센터, 다학제적 운영을 위한 센터 공간을 마련해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 신축되는 신관 1층에 관절센터를 구획화해 고령화 사회를 맞는 시민들에게 퇴행성 질환에 대한 의료역량을 강화한다. 복잡했던 로비와 대기공간, 병동 휴계공간을 보다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바꿀 생각이다. 김포우리병원은 공사 완료 기한인 내년 11월까지 내원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 인근에 김포우리병원 제3주차장을 설치한다.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한편 김포우리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폐렴 적정성 평가 결과 3회 연속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폐렴 적정성 평가 1등급 외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1등급을 획득해 수준높은 호흡기 질환 진료 서비스 역량이 갖춰져 있음이 입증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영등포구, 항공사진으로 위반건축물 잡아낸다

    서울 영등포구가 4월부터 7월까지 항공사진에 나타난 위법 의심 건축물 4,075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서울시가 촬영한 항공사진 판독 결과 지형·지물의 변동이 있는 건축물에 대한 건축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건축허가나 신고 없이 무단으로 증·개축한 위반건축물을 단속·정비한다. 영등포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무분별한 불법 건축행위를 근절하고 위반건축물로 인한 붕괴 및 화재발생 등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조사는 건축물 정비 담당공무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이루어지며, 무허가 건축여부, 위반건축물의 면적, 구조, 용도 등을 확인한다. 주요 점검 대상은 ▲옥상, 베란다, 창고나 기타 부속건축물을 무단 증축 ▲컨테이너 등 가설건축물 무단 축조 ▲점포 앞 가설건축물 무단설치 후 영업하는 행위 등이다. 조사 결과 위반건축물로 판명될 경우 2차에 걸쳐 자진철거토록 유도한다. 미이행 시에는 건축물대장 상 ‘위반건축물’ 표기, 이행강제금 부과, 각종 인·허가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위반건축물이라도 현행규정에 따라 구제가 가능한 경우에는 건축주에게 추인(사후허가, 신고) 절차를 안내해 건축법 위반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위반건축물은 화재나 지진 발생 시 건축물 붕괴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불법 건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구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위반건축물에 대한 신속한 후속조치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건전한 건축문화를 정착해 가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원구 도서관 유휴공간, 주민 동아리방으로 개방

    서울 노원구가 오는 1일부터 구립도서관 5곳에 있는 유휴공간을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최근 대관 예약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하반기에는 월계 어린이도서관과 향기나무 도서관 등 복합시설 내 도서관 및 작은 도서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용시간은 1회 최대 3시간으로 월 4회까지 가능하며 사용자가 최소 5명 이상이어야 이용할 수 있다. 독서동아리,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 및 단체에게 우선적으로 사용 권한이 부여되며 무료다. 하지만 개별학습, 단독이용, 수익목적 등 사용 목적에 맞지 않을 때는 대관이 취소되고 추후 예약이 불가하다. 현재 노원구는 커뮤니티 공간 확충을 위해 노원어린이도서관 리모델링 및 증축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3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하늘공원에 65㎡를 증축, 커뮤니티 공간 2개실을 추가로 확보한다. 노후 승강기와 냉·난방기 교체 등 도서관 전 층을 새 단장해 커뮤니티 공간 확충은 물론 이용자의 편의를 높인다. 올해 12월 완공 예정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올해는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강화 및 환경을 조성하는 준비 단계”라며 “주민이 주축이 된 노원구의 건강한 발전을 위하여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아홉 자녀 낳은 우크라이나 부부, 일곱 이상은 100가구 넘어

    열아홉 자녀 낳은 우크라이나 부부, 일곱 이상은 100가구 넘어

    우크라이나 부부가 얼마 전에 열아홉 번째 아들인 나자르를 봤다. 글리네란 마을에 사는 스비틀라나 코발례비치(45)는 남편 페트로와의 사이에 열아홉 자녀를 뒀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애들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기나 할까 싶은데 스비틀라나는 거의 10초 안팎에 모두 대는 데 성공했다. 물론 순서대로 꼽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매년 줄어 정부가 고민하는데 이곳 글리네 마을은 어린이들만 3000명 이상이며 일곱 자녀 이상을 기르는 가정이 100가구가 넘는다고 했다. 종교적 신념 때문에 낙태를 하지 않고 임신한 대로 낳기 때문이다. 마을 위원회의 미콜로 코발례비치는 “‘신이 보내주시면 우리는 기르면 된다’고 얘기한답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페트로는 “여기도 침대, 저기도 침대, 이 방에만 네 개나 되네요”라며 웃는다. 그는 살던 집을 다섯 차례나 증축해 아이들의 방을 마련했다. 지칠 법도 한데 스비틀라나는 서둘러 아이들을 떠나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이제 완전히 적응돼 나름의 루틴대로 생활한다. 얼마나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지만 가능한 자녀들과 잘 지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고 했다. 동영상 마지막에 보듯 이들 가족이 모두 모였는데 아이들이 여덟 명 밖에 되지 않는다. 방송은 닭들이 마당을 돌아다니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미 몇몇 아이들은 둥지를 벗어났다”고 자막을 달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순천의료원, 정효성 원장 재선임

    순천의료원, 정효성 원장 재선임

    전남도가 19일 동부권 지역거점 공공의료기능을 수행하는 순천의료원 제15대 원장에 현 정효성 원장을 재선임했다. 순천의료원은 지난 2월 원장후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장후보를 공개 모집했다. 응모에 참여한 3명 가운데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2명을 도지사에게 추천해 정 원장을 다시 임명했다. 임기는 2022년 3월까지 3년간이다. 정 원장은 조선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 법과대학원에서 법학박사, 경희대 의학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외과 전문의로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재의료원 동해병원장을 역임한 이후 한국산재의료원 이사장,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장, 국립나주병원장을 거쳤다. 2016년 4월부터 순천의료원장을 맡아 왔다. 정 원장은 의료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건강검진센터 증축 및 감염병 격리병상 확충과 전문 의료진 보강 등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했다. 인권경영 도입과 노사화합으로 임기 중 단 한건의 노사분규도 발생하지 않은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청렴한 경영 문화 확산과 청렴도 향상을 위한 ‘청나비’(청렴은 나부터 비롯된다) 운동과 청렴도 향상 교육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결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하는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상위 등급(2등급)을 유지하는 성과를 냈다. 정 원장은 “모든 것을 나부터 실천하자는 ‘나부터(I First)’ 실천운동을 전개해 직원간 공감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활기찬 조직문화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주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허석 순천시장 ‘2019 시민과의 대화’ 성황리 마무리

    허석 순천시장 ‘2019 시민과의 대화’ 성황리 마무리

    순천시가 미래 발전방향을 공유하고 주민들의 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고자 추진한 ‘2019 시민과의 대화’가 42일간의 일정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월 31일 낙안면을 시작으로 지난 13일 도사동까지 24개 읍·면·동을 순회하는 동안 시민 5000여명이 참석해 건의사항도 280여건에 달했다. 전임 시장의 고향 주암면에서도 행사 2시간 동안 지역민들이 열띤 환호와 박수로 맞는 등 흥겨운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시민과 대화는 그 동안의 형식에서 탈바꿈했다. 시장이 연단에서 내려와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직접 시정을 설명하고,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해 호응과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대화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전과 비교하면 진행이 간소화되고, 시장이 건의사항 청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순천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시민과 대화에서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곧바로 해결하는 과감성도 보였다. 그는 해룡면민들이 삼산중 이전에 관한 우려를 제기하자 행사가 끝나자 회사측과 면담을 통해 내년 3월 정상개교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해 학부모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승주읍 과수거점 산지유통센터 증축으로 인한 중대마을 조망권 문제, 황전 모전재 도로 선형 개선 요구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천막을 치고서라도 주민, 전문가,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 같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순간 답변이 아닌 시민의 참여를 통해 함께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더 신뢰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시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주민들의 귀가 되고, 눈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마을, 골목, 아파트 단지 등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시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순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격 없이 찾는 광주 열린시장실… “격 높은 주민제안이 정책으로”

    격 없이 찾는 광주 열린시장실… “격 높은 주민제안이 정책으로”

    “찾아가는 열린시장실은 각본이 없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면 해결 못 할 일이 없지요. 현장에 문제가 있고 또 답이 있습니다.” 방송사 PD 출신인 신동헌 광주시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주민들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한 요구만 내놓지 않는다. 이들의 세련된 제안들을 보면 정말 우리 광주시민들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열린행정·소통행정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찾아가는 열린시장실’이 자리를 잡았다. “현장에 문제도 있고 답이 있다. 현장에 나가보면 정말 생생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고 주민이 좋아하고 반겨준다. 지난 선거 때 열린시장실을 공약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한 차례 혹은 필요 시에 민원현장 등을 직접 찾아간다. 시장과 각 부서 책임자들이 함께 나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수렴한다. 그 자리에서 제기된 민원이나 아이디어들은 카드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퇴촌면 찾아가는 열린시장실에서 한 주민이 토마토축제 기간 중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교통과 주차문제다. 주차장에서 축제장으로 가려면 하천을 돌아가야 하는데, 하천에 징검다리를 놓으면 불법주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건의를 했다. 징검다리 놓는 데는 예산도 적게 들고 큰 공사가 아니라서 공기도 짧다. 그래서 건의를 즉각 받아들였고 4월이면 징검다리 공사가 끝나게 된다. 현장에서 답을 찾은 좋은 사례다.”-현안 처리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현재까지 4번의 열린시장실을 통해 접수된 민원이나 아이디어는 모두 112건이다. 모두 주민들에게 필요하고 광주시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없다. 제가 성격이 급해서 손수 하나하나 챙긴다. 그러나 예산이 수반될 경우에는 행정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사안을 즉시 처리할 수는 없다. 열린시장실을 통해 접수된 민원이나 아이디어를 ‘즉각조치-추진 중-장기검토-불가사항’ 등 4개 기준을 만들어 데이터화한다. 예산이 들어가지 않거나 저예산으로 가능한 사업의 경우 ‘즉각 조치’를 해서 조기에 완료하고, 행정절차 등이 필요한 사안은 ‘추진 중’으로 관리한다. 또, 면밀한 계획수립이나 많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의 경우 ‘장기검토’로 분류한다. 장기검토 중인 것도 시장이 데이터를 보고 항시 챙길 것이다.”-가장 기억에 남는 제안은. “우리 광주시 도척면에는 여름에도 시원한 얼음골이라는 명소가 있다. 주민이 얼음골을 관광지로 활성화시켜달라는 제안을 했을 때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얼음골을 관광지로 활성화시켜 달라는 것은 주민 편의보다는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고려한 요구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아이템이다. 그리고 남한산성면에서는 음력 정월 보름에 400년 이어온 민속놀이인 광지원리 해동화놀이를 활성화시켜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 또한 지역 문화발전을 생각한 세련된 제안이다. 이 제안은 즉각 받아들였고 해동화 놀이는 국비 공모사업인 농촌축제 대상에 선정돼 올해 국비를 지원받아 정월 대보름에 많은 주민들과 함께 해동화놀이를 즐겼다. 우리 주민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한 요구만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세련된 제안들을 보면 정말 우리 광주시민들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지원이나 도움이 필요한 제안도 있을 것 같은데. “광주지역에 지난해 1만 5000여명의 인구가 늘었다.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자 난개발로 인한 교통, 학교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들이 전철을 연결해달라, 성남으로 가는 터널을 뚫어달라, 그리고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사업 구간에 엄미리 IC를 개설해 달라는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민원들은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는 하지만 광주시 노력만으로는 될 수가 없다.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고 경기도와도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다. 시장이 직접 뛰며 해결을 해야 한다. 그래서 국토부 장관은 물론 경기지사와 국회의원 등 정치권 관계자들도 만나고 있다.”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민원은 어떻게 하나. “수용이 불가능한 민원은 대체로 법적인 근거가 없거나 특정단체 이익과 관련된 것들이다. 법적 근거가 없는 사안은 시장으로서도 어떻게 해줄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특정단체 이익과 관련된 사안은 자칫하면 특혜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 법적 근거가 없는 경우에는 무조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놓는 게 아니라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노력과 의지를 보여준다. 이를테면 마을회관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대표적이다. 마을회관 건립은 지원근거(조례)가 없어서 들어줄 수가 없는데, 경로당과 병행 사용하면 ‘경로당 지원에 관한 조례’가 있기 때문에 신·증축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에는 마을회관은 지원근거가 없어 불가능하지만 대안으로 경로당과 병행 사용할 수 있도록 경로당 증축을 검토하겠다고 답변을 드린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자치단체가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설득하면 대부분 주민이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유엔 대북 인도적 지원 승인 6개월 걸려… 전달 시기 놓치기 일쑤”

    “유엔 대북 인도적 지원 승인 6개월 걸려… 전달 시기 놓치기 일쑤”

    지난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며 한반도 정세에는 훈풍이 불었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은 여전히 동토(凍土)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패널보고서에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 세계 국가와 유엔 기구, 인도 단체가 대북제재위에 인도 지원 사업의 제재 면제를 신청한 건수는 25건이었다. 그중 16건만 면제 승인을 받았고 7건은 검토 중이며 2건은 신청 철회됐다. 대북 인도 지원과 교류협력을 하는 민간단체의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이기범 회장은 14일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연구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면제 승인을 받은 16건 중 두 건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면제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도 지원을 위해 면제 승인을 받은 건 14건에 불과한데 이 정도면 지난해 유엔 대북제재위의 승인을 받아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대북 인도 지원 사업도 유엔 대북제재위의 제재 면제를 받기 어렵나. “대북제재위가 인도 지원 사업에 대해선 면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제재 자체가 엄격하고 면제 조건이 까다롭다. 감기약 등 상비약은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혈압약, 결핵약 등 북한 주민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치료제는 제재 대상이라 일일이 면제를 받아야 한다. 게다가 약을 지원하려면 진단장비 등도 전달해야 하는데 진단장비는 제재 대상인 기계류로 묶여 면제가 필요하다. 아울러 지원 물품의 면제를 신청하려면 물품의 생산지뿐만 아니라 물품을 생산한 설비의 생산지 등 물품의 상세한 스펙 자료를 제재위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은 물품 스펙이 영업 기밀이라 제공하지 않으려 한다. 지원 물품을 구입하는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수개월에 거쳐 까다로운 면제 조건을 이해하고 국제변호사의 자문을 거쳐 면제 요청 문서를 작성해 제재위에 제출하더라도 제재위가 면제 가부를 결정하는 데는 통상 6개월가량 걸린다. 식량과 약품은 지원 시기가 중요한데 제재 면제를 받느라고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도 있는데. “대북 지원 물품의 생산지가 미국이거나 물품이 한국에서 생산됐더라도 생산 설비의 10% 이상이 미국산이면 해당 물품을 지원할 수 없다. 세컨더리 보이콧 등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어렵다. 대북 지원 물품을 중국 등 외국에서 구입하면 외국에 송금을 해야 하는데 한국 시중 은행이 인도적 지원이라고 하더라도 북한과 관련된 거래를 하려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 미국 재무부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보장하려면 유엔과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대북 제재가 당장 완화되기 어렵겠지만 인도적 지원의 경우 각 국가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비료의 경우 주민생활을 위한 지원인데도 비료가 다른 분야에 전용될 가능성은 없는지 성분 분석까지 받아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전 세계의 모든 인도 단체가 이와 같은 지원 관련 모든 세부 사항을 유엔 대북제재위나 미국에 직접 문의하고 요청해야 하는데 너무 소모적이고 비현실적이다.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제재 면제는 해당 국가에 위임하고 해당 국가가 유엔 대북제재위가 제시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이행하게 해 현실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인도 지원 사업이 더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올봄에 맞춰 북측에 묘종을 심는 온상 제작에 필요한 비닐 박막과 비료 등 농업 분야 물품을 지원할 구상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남북 관계가 회복된 뒤 올해 물품을 지원하려고 보니 대북 제재로 인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 5월이 되면 파종 시기가 지나므로 늦어도 4월 20일쯤까진 물품이 전달돼야 하는데 지금은 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대북제재위 패널 보고서에서도 대북 제재가 의도치 않게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인정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와는 별도로 북측의 인도적 상황을 고려해 제재 면제를 폭넓게 해석하고 승인해 지원이 원활하게 집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10년간 남북 관계가 악화되며 인도 지원 사업도 어려웠는데. “개인적으로는 대북 보건의료 지원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 자격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북한을 49번 방문해 어린이병원 설립·증축 등의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정부의 독자 대북 제재인 5·24 조치 시행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자 지난해까지 지원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2007년에 남포아동병원의 입원병동을 신축하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지만 2009~2010년 들어 어떤 물품도 지원할 수 없게 됐다. 북측이 겨우 완공하고 운영 중이라고 들었지만 북한 주민과 어린이에게 약속한 일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현재 가장 시급한 대북 지원 사업은 무엇인가. “보건의료 지원이 시급하다. 아울러 물품 지원에서 개발 협력으로 대북 지원 모델을 발전시켜야 한다. 지난해 9월 정상회담 당시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평양 아동병원을 방문했는데 리 여사가 ‘우리는 보건의료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경제가 회복되며 의식주 등 1차적인 주민 생활은 향상됐지만 보건의료 분야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간과 재정이 투자돼야 한다. 남측과의 교류협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의료 분야 물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북측이 의약품이나 의료소모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고 의료 기술을 상호 전수해야 한다. 아울러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철도·도로 연결 등 북측의 대규모 개발 계획이 세워질 것이다. 하지만 큰 도로와 철로를 작은 동네와 연결시키고 동네를 발전시키는 것은 민간단체가 북측과 협력해야 할 일이다. 수질 개선과 병원·학교 현대화, 소득증대사업 등 종합적인 지역개발 사업을 남측 민간단체와 북측이 주도하면서 정부의 원대한 그림과 민간단체의 세부 그림을 조화시킬 필요가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하림 전북 익산 신사옥 완공

    농식품 기업 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인 하림지주가 전북 익산시에 신사옥을 건립해 입주했다. 하림지주는 “익산에 농촌 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 농업 생산 기반과 농업 연구개발 인프라 등이 합쳐진 지역특화 개발전략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될 신사옥을 건립해 실질적인 대기업 지방 본사 시대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하림지주 신사옥은 지하 3층·지상 5층, 연면적 1만 6031㎡ 규모다. 신사옥에는 하림의 사육 부문, 하림산업, HS푸드 등이 입주했다. 하림그룹은 전북 지역에 하림과 하림식품 등 17개 계열사 본사를 두고 있다. 55개 사업장에서 2700여개의 직접 일자리와 협력사·계약 사육 농가 등 1200여개의 간접 일자리를 운영하고 있다. 하림지주는 “전북 익산 함열읍 익산 제4 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공유주방 개념의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4000억원을 투입해 올해 연말 완공과 동시에 가동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12만 709㎡ 규모의 부지에 식품 가공공장 3개와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고, 700여개의 직접 일자리 창출과 협력업체 등의 대규모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림그룹은 이 밖에도 20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최첨단 도계·가공시설 증축 공사를 마무리했고, 국가식품클러스터에도 5만 3623㎡ 규모의 부지에 식품 가공 플랜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재형 서울시의원, ‘2018 지방의회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영예의 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김재형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4)은 2월28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2018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광역의원 부분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우수 공약사례를 발굴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시상식으로, 올해는 전국 광역의원 742명, 기초의원 2,541명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광역의원 25명(최우수 8명, 우수 17명) 및 기초의원 33명(최우수 11명, 우수22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이번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선거공보 전수 조사를 통해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하고, 공약 작성 과정에 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민주적 절차에 충실하였는지도 살펴보았으며, 공약에 대해 그 실천가능성을 분야별로 꼼꼼히 따져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재형 의원은 “지난 11년간 더 나은 광진을 만들기 위해 일선에서 현안을 다루어 왔다. 50플러스 캠퍼스 사업, 뚝섬유원지역 문화공간 조성, 공영주차장 신설 및 증축 등 시민들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정책으로 공약을 구성했다. 선거공보에 공약의 최종 목표, 이행 기간, 재원조달 방법 등을 명기함으로써 성과측정을 용이하게 하고,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자 했다”고 공약 구성의 원칙을 말했다. 수상소감에서 김 의원은 “서울시의원으로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서민, 청년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조례 입법을 통해 그들이 삶이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전 메시지 그득한 메트로폴서 평화 여는 역사적 만찬 열렸다

    반전 메시지 그득한 메트로폴서 평화 여는 역사적 만찬 열렸다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이 118년 역사에 굵직한 기록을 하나 더 새겼다.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환으로 이 호텔에서 ‘약식 단독회담 및 친교 만찬’이 열렸기 때문이다. 메트로폴 호텔은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던 1901년 개장한 5성급 호텔이자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다. 총 7층이며 364개의 객실, 수영장, 골프 코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본관 ‘히스토리컬 윙’과 1992년 증축한 신관 ‘오페라홀’로 이뤄졌다. 메트로폴 호텔은 ‘ㅁ’자 구조로 만들어져 있으며 중앙에는 소규모 야외 수영장과 정원이 있다. 이 수영장 측면에는 베트남전쟁의 상흔인 지하 벙커가 남아 있다. 1964년부터 1975년까지 계속된 베트남전 당시 실제로 사용된 벙커다. 지난 2011년 호텔 개조 공사 도중 이 벙커가 발견됐다. 유네스코가 2013년 이 벙커를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오랜 역사만큼 방문객의 면면은 화려하다. 대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찰리 채플린은 1936년 폴렛 고더드와 중국 상하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베트남으로 신혼여행을 와 메트로폴 호텔에 묵었다. 영국의 대문호 그레이엄 그린은 1951년 이 호텔에서 ‘조용한 미국인’을 집필했다. 영국 작가 서머싯 몸도 이곳에서 소설 ‘젠틀맨 인 더 팔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여배우 제인 폰다는 1972년 6월 투숙했다. 가수 겸 인권 운동가 존 바에즈는 같은 해 12월 이 호텔을 방문했다가 미군의 대대적인 공습에 휘말렸다. 바에즈는 벙커에서 반전 메시지를 담은 노래 ‘내 아들, 넌 지금 어디에 있니?’(Where Are You Now, My Son?)를 녹음했다. 이 곡에는 폭격 소리가 담겨 있다.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도 이 호텔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익숙한 호텔이다. 그는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하노이를 방문해 이곳에 묵었다. 한편 28일 확대 정상회담은 오페라 윙 쪽에 자리한 콘퍼런스·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호텔 측에 따르면 이곳에는 회의실 3개가 마련돼 있다. 회의실마다 6명부터 최대 2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메트로폴 호텔은 김 위원장의 숙소 멜리아 호텔에서부터 약 2㎞ 떨어져 있다. 차로 이동하면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JW메리어트 호텔에서는 직선거리로 약 8㎞ 떨어져 있고 차량 이동 시간은 30분 내외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단 두 달 만에 전국 건물 점검? 하루 2300곳씩 ‘겉핥기’ 진단

    단 두 달 만에 전국 건물 점검? 하루 2300곳씩 ‘겉핥기’ 진단

    지난해 1월 26일 경남 밀양시의 세종병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망자 47명을 포함해 15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스프링클러도 없었고 환자들 역시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피해가 컸다. 병상을 늘려 수용 인원이 늘었지만 병원 측은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았다. 불법 증축으로 대피로도 사라져 화를 더욱 키웠다. 그럼에도 해마다 실시하는 국가안전대진단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병원 측이 자체 점검을 실시해 스스로 ‘적합’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자체 점검 대상이 돼 해당 의료기관이 국가안전대진단 점검표에 따라 직접 점검한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면 그만이었다. 허술한 국가안전대진단 탓에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017년 말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와 지난해 1월 밀양시 세종병원의 화재로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던 사고를 계기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안전에 대해 누누이 강조했다. 하지만 KTX 강릉선 탈선과 경기 고양시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풍등 불씨로 화재가 발생한 고양시 저유소나 같은 해 11월 실화(失火)로 7명이 숨진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은 아예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전문가들은 “시간과 인력을 더 투입해서라도 대한민국에 연중 상시점검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월호·마우나리조트 사고 계기로 시작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경북 경주시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을 계기로 2015년 시작됐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행안부와 지자체가 중심이 돼 해마다 두 달가량 전국 시설물 20만~40만곳의 안전 실태를 진단한다. 안전등급이 낮은 위험시설은 정부가 직접 조사하고 일반 시설은 관리자가 자체 점검한다. 올해는 지난 18일부터 4월 19일까지 61일간 실시한다. 학교와 식품·위생업소, 도로·철도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기반시설들이 대상이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시한을 정해 놓고 ‘이벤트성’으로 진행하는 안전진단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국가안전대진단은 주로 민관 합동으로 공공시설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민간시설은 상대적으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민간건물 대다수는 자체 점검 대상이 된다. 앞서 세종병원처럼 건물주나 관리인이 ‘셀프 점검’한 뒤 “문제가 없다”고 통보하면 그만이다. 나중에 정부가 표본조사(전체 대상의 10% 안팎)를 하지만 여기서 걸러지지 않으면 이를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친 대구 대보빌딩은 지난해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이었지만, 자체 점검 대상이어서 건물관리인이 셀프 점검한 것으로 드러났다. 3년 연속 소방점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근본적인 개선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제대로 하려면 국내 인력 총동원해도 부족” 또 점검 대상이 정부의 진단 역량을 넘어설 정도로 많아 ‘수박 겉핥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대상은 모두 14만곳이다. 지난해 29만곳을 점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정부가 진단기간 동안 날마다 2300곳 가까이 점검해야 한다. 제대로 점검하려면 우리나라 안전 전문가 인재풀을 모두 동원해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결국 이번에도 과거 대진단 때와 마찬가지로 상당수는 육안 점검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2~4월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적합하다고 판정받은 서울 상도유치원이 같은 해 9월 주변 공사장 옹벽 붕괴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그간의 우려가 현실이 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안전전문가는 26일 “엘리베이터 한 대도 제대로 점검하려면 1시간 이상이 걸린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점검단이 빡빡한 스케줄에 쫓겨 ‘주마간산’ 식으로 종합 진단하는 것이 국민 안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한 지자체 공무원도 “대표적인 화재 위험 지역인 전통시장은 배선이 복잡하고 불법 개조물도 많아 제대로 점검하려면 한 곳당 몇 주일이 걸리지만 대부분 다음 일정에 쫓겨 몇 시간 안에 점검을 끝낸다”고 덧붙였다. ●점검 대상에서 빠지는 위험시설도 다수 아예 점검 대상에서 빠지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지난해 5월과 지난 14일 두 차례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은 위험물질 대량 저장소가 25곳이나 됐지만 지난해 소방청은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샘플로 단 1곳만 조사했다. 조사 결과 위험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사 한 달 만인 지난해 5월 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사고 9개월 만인 지난 14일에 또 비슷한 사고로 3명이 숨졌다. 두 차례 모두 소방청이 점검하지 않은 저장소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부랴부랴 대전소방본부가 지난 19일부터 한화 대전공장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을 진행했지만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지자체에 방재 전문가가 전무한 현실에서 단 두 달 만에 전국 단위의 점검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행안부“긴급보강 필요한 곳에 교부세 확대” 정부도 이런 폐단을 인식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점검에 내실을 기하고자 올해 점검 대상을 크게 줄였다. 그간 시설관리 주체가 자체 점검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14만여곳 전체에 대해 정부와 관련기관,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 대상은 최근 사고가 발생했거나 지은 지 오래돼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시설들이다. 지난해 말 홈페이지 ‘국민 생각함’을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집중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가스시설과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석유비축시설, 숙박시설 등이 포함됐다.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결과는 기관별로 홈페이지나 별도 시스템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한다.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은 각 기관이 개선책을 마련한다. 긴급 보강이 필요한 곳에는 행안부가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지원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교부세는 지난해 지원 규모(201억원)보다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의 눈높이를 충족하기에는 미흡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국가안전대진단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금처럼 캠페인식 안전 점검을 할 게 아니라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시설물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국 시민안전감시센터장은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해도 참사가 끊이질 않는데 이를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안전 진단에만 그칠 게 아니라 지자체와 중앙부처가 협조해 노후 건물을 강제 철거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몇 년이 걸리더라도 대한민국의 구조물을 전수조사해 근본부터 확인하는 상시 점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방재 분야에서 최고의 노하우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보험 전문가들을 활용하는 체계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양 킨텍스 인근 학교 부족 사태···예견 뒷북

    고양 킨텍스 인근 학교 부족 사태···예견 뒷북

    올들어 경기 고양 킨텍스 인근 주거용 시설에 입주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가 뒤늦게 학교부족 사태 수습에 나섰다. 고양시는 26일 시의회로 부터 수차 헐값 매각 지적을 받고 있는 킨텍스 지원시설용지에 건축된 꿈에그린아파트 및 오피스텔에 대한 사용승인을 앞두고 고양교육지원청에 학교 부족에 따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고양시에 따르면 한류월드 등이 위치한 일산 대화동 킨텍스 인근은 아파트 3400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5000여 가구 등이 들어서는 대단위 주거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최성 전 시장이 빚을 갚는다며 킨텍스 지원시설 용지를 적극적으로 매각해왔고, 건설업체들에게 아파트와 다름없는 주거용오피스텔을 마구잡이로 허가해 줬기 때문이다 이 중 최 전 시장 시절 헐값 매각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시유지에 지어진 꿈에그린아파트 1100가구와 오피스텔 780가구는 오는 28일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는 오는 9월 개교하는 한류초등학교 단 1곳 뿐이다. 입주자들은 한류초가 개교하기 전 까지 반년 동안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장촌초로 어린 자녀들을 보내야 한다. 문제는 어린이들이 10차선 대로 1~2곳을 건너야 한다는 점. 중학교는 단 한 곳도 없어 인근 6개 중학교로 배정된다. 다른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3월과 6월 각각 입주하는 킨텍스 현대힐스테이트오피스텔, 포스코더샵그라비스타오피스텔에 입주자들은 약 1.2㎞ 떨어진 대화마을 한내초로 초등학생 자녀를 보내야 한다. 가까운 곳에 학교가 신설되지 않는 이상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발단은 고양시가 전임 시장 시절 킨텍스 지원시설 용지에 아파트와 다름없는 주거용오피스텔을 마구 허가해 준데다, 고양지역교육청이 학생 수요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이미 2007년쯤 부터 당시 김현복 경기도의원, 김영선·길종성 고양시의원들에 의해 끊임없는 문제 제기됐었다. 고양교육지원청은 “당분간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필요할 경우 학교 증축공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동에 첫 서울 매장

    신선식품 대폭 할인 ‘초격차 전략’ 승부수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다음달 14일 서울의 대형 상권 가운데 하나인 노원구 월계동에 첫 서울 매장을 연다. 신선식품 등의 가격을 대폭 할인한 ‘초격차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기존 월계점 주차 부지를 증축해 만든 약 3000평 규모의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개점한다고 25일 밝혔다. 연면적은 축구장 6.5배 크기인 1만 3704평 규모다. 트레이더스 서울 1호점 탄생은 2010년 트레이더스가 경기 용인시에 첫 점포를 선보인 후 9년 만이다. 트레이더스는 서울 1호점 입지를 월계동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뛰어난 접근성과 인구밀집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월계동은 서울 동북부 6개 핵심 행정구의 중심부에 있고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 외곽순환도로의 진출입 지역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점포 반경 3㎞ 이내에는 120만명이 살고 있고, 7㎞ 이내에는 240만명이 거주한다. 이마트는 기존 이마트 월계점과 시너지 효과를 낼 때 두 매장의 연매출이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상품들로 고객들의 발걸음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호주산 와규 소고기 등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분야에서 백화점 평균가격 대비 최대 40∼50% 저렴하게 내놓기로 했다. 와인, 치즈, 반려동물 등 최근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품 매장도 대폭 확장해 트렌드에 부응할 예정이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경쟁점에서 따라올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상품과 매장을 갖췄다”면서 “트레이더스 서울 시대를 열면서 서울 동북부의 ‘1등 점포’ 위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백지화 선언 1년 지났는데 삼척 원전부지 해제 ‘감감’

    백지화 선언 1년 지났는데 삼척 원전부지 해제 ‘감감’

    수년째 잡풀만 무성한 황무지로 작년에만 세 차례나 약속 불이행 재산권 행사 제한 등 피해 극심 市 “신재생 에너지 거점단지 복안”원자력발전소 백지화 선언 1년이 지났지만 건설 예정구역 고시 해제가 미뤄지며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5일 강원도와 삼척시에 따르면 정부는 2012년 9월 원전예정구역으로 고시된 삼척 근덕면 부남리 등 지역에 대해 고시를 해제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과 10월에 이어 연말까지 3차례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다음달까지 해제하는 게 목표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계획 수립과 각 부처 협조, 자료 취합 등을 거쳐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 결정까지 시간을 감안하면 산업통산자원부가 목표로 하는 3월 고시 해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현재 삼척시 근덕면 동막·부남리 마을은 붉은 흙먼지만 날리는 땅으로 남아 있다. 이곳 주민들은 개발을 빌미로 지난 10년간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고 환경 피해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2008년 소방방재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며 강원도개발공사가 공사를 시작했고, 이후 2010년 원전 부지로 재추진되는 등 부침을 겪다 지금은 황량한 사막처럼 방치되고 있다. 산허리 곳곳이 파헤쳐지고 수년째 잡풀들만 무성하다. 바다를 지척에 둔 동막·부남리 마을에는 현재 이사를 못 한 50여가구만이 남아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원전 유치 찬반으로 주민 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주민들은 “해안가 마을이다 보니 바람이 자주 불어 황토먼지가 수시로 날아들고, 원전예정구역으로 고시돼 전원개발촉진법으로 묶인 뒤 건축물 신·증축은 엄두도 못 내는 등 불편이 한둘이 아니다”면서 “정부는 희망을 잃어가는 주민들을 언제까지 수수방관만 할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진용 동막1리 이장은 “원전 고시가 해제되더라도 개인별 보상을 해 줄 수 있는 법제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원전 건설 대신 신재생에너지 산업 거점단지를 만들고,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수소생산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동막·부남지역과 인접해 동해~남삼척 간 고속도로가 뚫렸고, 포항~고성을 잇는 동해북부선 철길과 태백~삼척을 잇는 복선 철길도 구체화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적격지로 꼽히는 만큼 하루빨리 원전부지 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사끝난 하얼빈역으로 안중근 기념관 옮겨갈 수 있을까?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사끝난 하얼빈역으로 안중근 기념관 옮겨갈 수 있을까?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내 독립운동 유적지들이 조명받는 가운데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거사 장소인 하얼빈역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공사가 끝난 하얼빈역에는 이전 안중근 기념관의 자취가 모두 사라졌다.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현재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시내에 있다. 원래 2014년 1월 19일 하얼빈 기차역에 문을 열었었다. 안 의사는 거사 직전 11일 동안 하얼빈에 머물며 하얼빈 기차역, 조린공원, 하원가(옛 일본총영사관), 삼림가(당시 하얼빈 한민회장이었던 김성백의 집), 채가구 등에 발자취를 남겼다. 기념관은 안 의사가 하얼빈에 머문 행적을 중심으로 그의 인물사와 사상, 거사 및 순국 과정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안 의사 기념관은 2013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하얼빈역 거사 장소를 알 수 있도록 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부탁으로 세워졌다. 중국 정부의 주도로 문을 연 하얼빈역 안 의사 기념관은 3년간 30만여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개관 3년 만인 2017년 하얼빈 기차역 공사 때문에 하얼빈 시내 조선족 민속박물관 1층으로 옮겨와야만 했다. 기념관 2층에는 조선족 민속박물관과 조선족 음악가인 정율성 기념관이 있다.하얼빈역에 있었던 기존 기념관은 통유리창을 통해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쏘던 격발 장소를 볼 수 있어 110년 전 역사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각각 안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섰던 기차역 플랫폼 위치에는 바닥의 표지를 비롯해 ‘안중근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 사살사건 발생지’란 게시판과 조명도 설치돼 있었다. 현재 안 의사 기념관은 그가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조선반도의 독립을 위해 31년 짧은 생애를 바쳤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긴 하지만 조선민족예술관 안에 있어 안 의사가 조선족이란 오해를 낳을 수 있다. 하얼빈 기차역의 전면 개조 공사는 지난해 12월 25일 마무리됐다. 1899년 건립된 하얼빈역은 그동안 6차례 증축공사를 했으며 이번 공사는 2015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간에 걸쳐 이뤄졌다. 신설 하얼빈역은 100년 전의 모습을 되살려 유럽의 스타일과 현대적 요소를 조화시킨 ‘동양의 작은 파리’와 같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평가다. 베이징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하얼빈 기차역에서 1909년 10월 26일 있었던 안 의사의 거사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사관측은 하얼빈역으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다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하얼빈·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대구 사우나 화재로 2명 사망 70여명 부상…스프링클러 설치 미비

    대구 사우나 화재로 2명 사망 70여명 부상…스프링클러 설치 미비

    대구 도심 사우나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19일 오전 7시 11분쯤 대구시 중구 포정동 7층 건물 4층에 있는 남자 사우나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이 불로 사우나 안에 있던 손님과 건물 다른 시설에 있던 70여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40~60대로 추정되는 2명이 불이 난 남탕에 쓰러져 있다가 화재 진압을 마치고 현장 수색을 하던 소방관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소생하지 못했다.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상자 중 3명은 온 몸에 화상을 입는 등 부상 정도가 크다. 황모(67)씨는 등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김모(71)씨와 불길을 피해 3층에서 뛰어내리다가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하모(76·여)씨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처음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50여대와 소방관 14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20분 만인 오전 7시 32분쯤 불을 껐다. 화재 당시 이른 아침부터 4층 목욕탕에는 남녀 20여명이 있었다. 목욕탕 복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연기가 탕 내부로 스며들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손님들은 대부분 얼굴에 수건 등을 감고 건물 밖이나 옥상으로 대피했다. 불이 난 건물은 7층짜리로 1977년 건축허가가 났고, 1980년 7월 준공과 함께 사용허가가 났다. 건축물 대장에는 백화점 아파트 근린생활 시설로 등록돼 있다. ~2층은 상가 등이 들어서 있고, 3~4층은 목욕탕과 찜질방, 5~7층은 아파트로 107가구가 살고 있다. 그러나 스프링클러는 3층까지만 설치돼 있는 등 소방설비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축 당시에는 판매시설 용도로 허가를 받아 3층으로 지어져 3층까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됐고, 이후 7층까지 증축된 곳에는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은 것이었다. 특히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4층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다. 또 화재보험에도 들지 않아 향후 피해 보상 등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경찰은 “4층 사우나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우나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감식을 할 예정이다. 대구 중구청 등도 소방당국과 함께 건물 안전 및 소방 점검을 할 계획이다. 김부경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장에 도착해 중부소방서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직증축 리모델링 설계변경 조합원 총회 의무화

    정부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 과정에서 조합원의 의사 반영이 확대하고, 안전 규정도 강화한다. 15일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수직증축 리모델링 관련 절차와 안전성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시행규칙과 하위 지침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먼저 리모델링 안전진단 결과 반영을 위해 설계변경이 필요한 경우 조합원 총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설계변경으로 인한 추가 분담금 가능성과 장단 점을 조합원이 파악한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위한 1·2차 안전진단의 시험방법과 계산방법 등에 대한 내용도 구체화 하고, 안전진단에 지반전문가 참여를 의무화했다. 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자료는 구조설계사와 건축사 등 이해 관계자들과 공유한다. 또 2차 안전진단 현장시험에 안전성 검토 전문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나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참여하도록 했다. 안전진단기관은 현장시험 결과가 구조설계 내용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을 때 구조설계자와 함께 그 내용을 리모델링 허가권자인 지자체와 조합 등에 알려야 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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