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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고용 앞장서는 SK최태원 회장...올해만 60% 확대

    장애인 고용 앞장서는 SK최태원 회장...올해만 60% 확대

    “SK는 사회적 가치 경영 학점이 우수하다. 하지만 장애인 고용이라는 전공필수 과목은 이수하지 않았다.”(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당황스럽지만 맞는 말씀이다. (장애인 의무고용을) 안되면 무조건 하고, 다음에 더 좋은 방법을 찾겠다.”(최태원 SK그룹 회장) 장애인 고용을 ‘무조건’ 확대하겠다는 최 회장의 약속이 지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SK그룹의 장애인 직원은 지난해 1770명에서 올해 60% 증가한 2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 총수까지 의지를 보이며 노력한 결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하는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업명단’에서도 10년 만에 이름을 뺐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전체 직원(10만 8000여명) 중 장애인 직원(2800여명)의 고용률은 2.6%다. 법정 의무고용률인 2.9%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지만,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런 배경에는 그룹을 이끄는 최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최 회장은 본인이 제안한 사회적 가치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 2019’에서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현장에서 SK그룹의 저조한 장애인 고용 실적을 지적하자 최 회장은 “무조건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약속은 실천으로 옮겨졌다. SK그룹 곳곳에서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SK㈜는 지난 7월 장애인 바리스타 26명을 직접 채용했다. 계열사 6곳에서 중증장애인 고용을 늘리고자 ‘장애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도 6개나 설립했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 등은 법정 의무고용률인 3.1%를 넘기기도 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올해 SK그룹이 보인 장애인 고용에 대한 적극성은 놀라울 정도”라면서 “다른 기업들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부의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업 명단은 장애인 의무고용률의 절반(1.45%)도 지키지 않으면서 개선 의지도 없는 곳에 한정된다. 올해 적극적인 장애인 고용 의지를 보인 SK그룹이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다. SK그룹 관계사들은 제도 시작 첫해인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기록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표준사업장 설립 등 갈 길은 아직 멀지만 각 계열사들도 서둘러 의무고용률을 넘어서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주민자치가 변화한다’...마을총회도 스마트폰으로

    ‘주민자치가 변화한다’...마을총회도 스마트폰으로

    광주 광산구 일곡동 주민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마을총회를 연다. 이번 마을 의제는 불법 주정차 문제. 일곡동 주민으로 구성된 불법 주정차 모니터링단은 스마트폰을 켜고 ‘마을e척척’ 앱으로 대형 불법주정차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디지털 지도 위에 대형차량이 불법주정차 된 곳을 표시해 구청과 구의원에게 전달했고, 대형차량 차고지 개설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같은 구 용봉동 주민들은 이 앱을 통해 골목길 쓰레기 문제를, 학운동 주민들은 도로변 의자 배치 문제를 해결했다. 이렇게 주민이 주인공이 돼 디지털 기술로 마을 문제를 해결하는 디지털 사회혁신이 주목받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5일 마을e척척과 사물인터넷을 통해 고령 노인을 돌보는 ‘ICT기반 1004섬 생활밀착 돌봄시스템’ 등 6개 사업이 올해 디지털 사회혁신 활성화 우수사례에 선정돼 행안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올해 12개 협치 마을에서 ‘마을e척척’ 앱을 활용한 주민자치를 실현해 본 뒤 앞으로 3년간 95개 마을로 확산할 계획이다. ‘ICT기반 1004섬 생활밀착 돌봄시스템’은 전남 신안군에서 도입했다. 신안군의 1004개 섬 주민들에게 빠짐없이 돌봄의 손길이 미칠 수 있도록 독거·치매노인과 중증장애인 100여 가정에 호흡감지 센서,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비콘) 등을 보급했다. 만약 집안에서 거동이나 호흡이 감지되지 않으면 돌봄단이 확인해 신속히 도우러 온다. 디지털 기술로 마을 자치와 주민생활 개선을 이룬 사례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서울시립서북병원이 함께 퇴원한 결핵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개발한 챗봇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퇴원한 결핵환자 A씨는 “건강밴드와 챗봇을 이용해 산소포화도도 측정하고 지금 먹는 약에 부작용은 없는지 바로 챗봇에 물을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휠체어가 출입할 수 있는 70곳 관광지의 데이터를 수집해 장애인을 위한 길 안내 서비스 ‘같이 올레’를 만들었다. 내년 1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김학홍 행정안전부 지역혁신정책관은 “디지털 기술이 지역문제 해결에 활용될 때 지역의 혁신 역량이 강화된다”며 “앞으로도 주민 생활 개선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등 실질적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저임금 못 받는 장애인 1만명… 개선책도 ‘땜질’

    최저임금 못 받는 장애인 1만명… 개선책도 ‘땜질’

    “일반사업장 취업 땐 보전금 지급” 발표 “중증·발달장애인 일자리부터 만들어야”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일하는 장애인이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다수는 직업재활시설에 소속된 중증·발달장애인으로, 월평균 임금은 40만원에 불과하다. 고용노동부는 12일 직업재활시설의 저임금 장애인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 일자리로 옮겨 갈 수 있도록 맞춤형 고용전환 촉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내용의 ‘직업재활시설 저임금 장애인 노동자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직업재활시설의 중증장애인들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게 된 것은 최저임금법 제7조 최저임금 적용 제외 조항 때문이다. 이 조항에 따라 장애로 인해 근로능력이 현저히 낮은 사람은 고용부의 인가를 거쳐 최저임금 적용 제외 대상이 될 수 있다. 즉 합법적으로 최저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정부가 인가하면 장애인은 아무리 노력해도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다.이런 장애인이 2016년 7935명, 2017년 8623명, 지난해 9413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교육·훈련 기관이나 마찬가지인 직업재활시설은 재정적 한계가 있어 최저임금을 주기에 역부족이다. 이런 이유로 장애인 단체들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부족분을 정부 지원으로 충당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고용부 관계자는 “10차례의 민관 합동 TF에서도 같은 요구가 나왔지만 1인당 1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보전해 주려면 한 해 12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그 차액을 예산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됐을 때 중장기적 과제로 최저임금 적용 제외 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신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는 일반사업장으로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직업재활시설 장애인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작업능력이 좋은 장애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연간 1000명에게 월 30만원의 프로그램 참여 수당을 최대 2년간 지급하고, 전환에 성공하면 3개월 고용 유지 시 최대 100만원의 취업성공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취업에 실패하더라도 직업재활시설에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을 최저임금 일자리로 채용한 사업주에게는 월 80만원을 최대 3년간 지원한다. 이에 대해 조현수 전국장애인철폐연대 정책실장은 “선(先)직업훈련, 후(後)사업장배치 형태가 아니라 선배치 후 훈련 형식으로 중증장애인을 고용하고서 정부가 적절히 지원해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중증·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달 40만원으로 사는 노동자들...중증장애인 저임금 개선 어떻게

    한달 40만원으로 사는 노동자들...중증장애인 저임금 개선 어떻게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일하는 장애인이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다수는 직업재활시설에 소속된 중증·발달장애인으로, 월평균 임금은 40만원에 불과하다. 고용노동부는 12일 직업재활시설의 저임금 장애인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 일자리로 옮겨 갈 수 있도록 맞춤형 고용전환 촉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내용의 ‘직업재활시설 저임금 장애인 노동자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직업재활시설의 중증장애인들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게 된 것은 최저임금법 제7조 최저임금 적용 제외 조항 때문이다. 이 조항에 따라 장애로 인해 근로능력이 현저히 낮은 사람은 고용부의 인가를 거쳐 최저임금 적용 제외 대상이 될 수 있다. 즉 합법적으로 최저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정부가 인가하면 장애인은 아무리 노력해도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다. 이런 장애인이 2016년 7935명, 2017년 8623명, 지난해 9413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교육·훈련 기관이나 마찬가지인 직업재활시설은 재정적 한계가 있어 최저임금을 주기에 역부족이다. 이런 이유로 장애인 단체들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부족분을 정부 지원으로 충당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고용부 관계자는 “10차례의 민관 합동 TF에서도 같은 요구가 나왔지만 1인당 1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보전해 주려면 한 해 12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그 차액을 예산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됐을 때 중장기적 과제로 최저임금 적용 제외 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신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는 일반사업장으로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직업재활시설 장애인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작업능력이 좋은 장애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연간 1000명에게 월 30만원의 프로그램 참여 수당을 최대 2년간 지급하고, 전환에 성공하면 3개월 고용 유지 시 최대 100만원의 취업성공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취업에 실패하더라도 직업재활시설에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을 최저임금 일자리로 채용한 사업주에게는 월 80만원을 최대 3년간 지원한다. 이런 방식으로 최저임금 적용을 받는 장애인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장애인 단체들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정명호 장애인일반노조 준비위원장은 “정부는 장애인의 노동을 ‘자활사업’으로 보고 있으며, 노동으로 보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현수 전국장애인철폐연대 정책실장은 “선(先)직업훈련, 후(後)사업장 배치 형태가 아니라 선배치 후 훈련 형식으로 중증장애인을 고용하고서 정부가 적절히 지원해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중증·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치매·감염병·돌봄… 내년 1091억 들여 ‘사람 중심의 R&D’ 지원”

    “치매·감염병·돌봄… 내년 1091억 들여 ‘사람 중심의 R&D’ 지원”

    정부의 보건산업 진흥 방향이 ‘사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보건산업 관련 연구개발(R&D)도 치매와 감염병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중이다. 그 중심에 보건산업진흥원이 있다.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10일 인터뷰에서 “R&D에 사회적 가치를 담아 치매 극복, 돌봄, 감염 예방 등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가자는 것이 바로 사람 중심 R&D, 공익적 R&D”라고 소개했다. 권 원장은 “보건산업 진흥과 산업화는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함께 가야 하는 방향”이라면서 사견을 전제로 “보건의료 빅데이터도 국민이 동의하는 범위 내에서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난 5월까지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권 원장은 9월 보건산업진흥원장에 취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내년도 공익적 R&D 예산이 469억원 늘었다. 정부는 사람 중심 R&D를 강조하고 있는데, 투자 방향이 변화하는 건가. “많은 이들이 아주 전문적인 분야에만 연구개발비를 쓰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그에 따라 치매 환자도 늘고 있다. 의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같은 신종 감염병이 언제 다시 들어올지 모른다. 미세먼지에도 대처해야 한다.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이 다양해지고 있어 과학기술 기반의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공공복지 R&D는 공익적 R&D라고도 할 수 있다. R&D에 사회적 가치를 담아 치매 극복, 돌봄, 감염 예방 등에서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가자는 것이 바로 사람 중심 R&D, 공익적 R&D다. 내년도 1091억원을 투입해 치매, 감염병, 정신건강, 취약계층 돌봄·재활 등 국민 부담이 높은 분야의 임상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오헬스 산업을 2030년까지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행 계획은. “바이오헬스 분야는 세계 각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9월에 개통한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공 빅데이터 사업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보유한 의료 빅데이터를 추가 정보 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하는 ‘가명 조치’를 거쳐 전문가들에게 공개하고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국민의 건강 상태와 의료 이용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정책 개선과 의학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혁신 신약·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R&D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은 부처별로 연구 개발을 해와 성과 교류가 어려웠다. 이제 범부처가 함께 연구 개발을 한다. 바이오 업체들이 원하는 실제 생산과 관련한 실무 인력도 양성한다. 아일랜드에 있는 ‘국립바이오 공정 교육 연구소’ 모델을 참고해 실무 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한 바이오 기술이 시장에 빨리 진입하고 해외로 뻗어나가게 하려면 전 주기적 지원을 해야 한다. R&D부터 건강보험 등재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국민의 의료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면 개인정보 보호 또한 철저히 해야 할 텐데.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문제를 논의할 때 시민사회단체에서 ‘개인이 동의하지 않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정부는 빅데이터를 산업 목적이 아닌 국민 건강 증진과 치료법 개발 등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동의를 받고 공익적 목적에 맞는지 관련 예산을 전부 검토해 우려를 조금씩 해소해 갔다. 물론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자 다른 정보와 결합하더라도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빅데이터에 ‘비식별’ 조치를 하고 특이한 값은 삭제했다. 가명정보 활용을 허용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 개인정보 보호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다.” -업계에서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산업적으로는 전혀 활용할 수 없다며 불만을 쏟아내는데. “개인적으로는 국민이 동의하는 범위 내에서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해 문제가 되는 것은 막아야겠지만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개발, 건강증진 등에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것까지 막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면 빅데이터 플랫폼은 첫발을 내디딜 수 없다. 먼저 법적 근거와 논의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갖춰야 우려를 해소하며 활용 확대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고령친화산업 육성 사업도 흥미롭다. 인구변화와 생활양상에 맞춰 보건산업도 달라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했다. 이 세대는 기존의 고령층과는 완전히 다른 그룹이다. 대학교육을 받았고 기대 수준 자체가 다르다. 그러나 장기요양서비스 대상자가 돼야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이 모든 서비스를 직접 구입해야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수요에 대응하려면 보건의료, 복지, 주거, 여가 등의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한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테면 돌봄로봇 등 발달된 기술이 신(新)고령층의 수요와 결합해야 한다. 현재 관계부처에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져 고령친화사업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돌봄로봇 등 기술 발달이 돌봄 서비스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뺏지는 않을까. “실제로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독거노인 집에 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를 달았다. 그러자 생활관리사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어가는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고 한다. 보통 생활관리사들은 독거노인과 연락이 안 되거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을 때 찾아간다. 그런데 독거노인의 상태 관리를 카메라가 대신하면 생활관리사들의 일이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지자체에서는 카메라가 독거노인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감지하면 생활관리사에게 바로 연락이 가도록 해 오히려 일손을 돕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를 실험해보니 많은 생활관리사가 ‘우리를 많이 도와주는 거네요’라고 했다고 한다. 중증장애인이나 노인을 24시간 돌보지는 못한다. 그럴 때 로봇이 관찰해 필요한 서비스를 바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면 보호 수준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필요한 기기를 계속 개발하면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이용자의 편의도 증진될 것이다.” -복지부 차관을 하다 진흥원장으로 와서 구체적인 실무 업무를 다뤄 보니 어떠한가. “성과에 대한 압박감은 복지부에 있었을 때보다 더 크다. 현장과 소통하며 정책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일하는 게 진흥원의 역할이다. 진흥원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이번에 조직개편을 하면서 인력개발실을 신설했다. 보건산업 진흥과 산업화에 대한 우려는 늘 있었다. 그러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둘 다 가야 하는 길이다. 이 길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균형 있게 가느냐가 중요하다. 가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우려되는 부분은 제어장치를 만들면 된다. 황우석 사태 이후 생명윤리 규제를 강화하다 보니 발전이 더디다. 규제가 있긴 하지만 결국 가야 할 길은 국민적 동의를 얻으며 갈 수 있지 않을까.”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통령님!” “먹거리요” 질문권 요청하며 소동…질문 분야별 가려 받아 ‘각본 없는 드라마’ 퇴색

    “대통령님!” “먹거리요” 질문권 요청하며 소동…질문 분야별 가려 받아 ‘각본 없는 드라마’ 퇴색

    비틀스 ‘올 유 니드…’ 맞춰 무대 등장 文 “예상문제 없어 제대로 준비 못해” 중계 끝난 뒤 패널들과 일일이 악수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300명의 국민패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는 기존 ‘국민과의 대화’와는 달리 패널들이 무질서하게 질문권을 요청하면서 소란스런 모습이 펼쳐졌다. 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보다는 부동산, 최저임금 등 자신의 생업과 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토로가 많아 아슬아슬한 장면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사회자가 질문을 무작위로 받지 않고 분야별로 선별해 받음으로써 당초 청와대가 강조한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취지와 달리 통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초 예정됐던 100분을 넘어 117분 동안 행사는 진행됐지만, 시간이 부족해 대부분의 패널들이 질문을 하지 못했다. 다만 장애인, 탈북주민,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국민들이 질의자로 나섰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협동조합 ‘아지오’가 만든 구두를 신고 사회자인 배철수씨가 직접 선택한 비틀스의 ‘올 유 니드 이즈 러브’에 맞춰 무대에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예상문제가 없었고 출제 범위가 무한대라 제대로 준비할 수 없었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문 대통령과 배씨가 건강관리 비법 등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으나 첫 질문부터 무거웠다. 문 대통령은 질문자를 선정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민식(9)군의 부모를 지목했다. 어머니 박초희씨는 마이크를 잡고 흐느끼며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를 이뤄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고, 패널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문 대통령도 침통한 표정으로 일어서서 박수로 격려했다. 다문화 가정 부부는 아이들의 차별 없는 병역 의무를 호소한 뒤 2017년 문 대통령이 당선 직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떠나는 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액자에 담긴 사진을 즉석에서 선물하기도 했다. 질문자로 채택되기 위한 경쟁은 시종 치열했다. 휠체어를 타고 나온 중증장애인 아들을 위해 손을 번쩍 든 백발의 남성은 “우리 아들이 질문할게요! 우리 아들이요!”라고 외쳤다. 일부 질의자가 장황한 질문으로 시간을 쓰면서 오후 9시를 넘어가자 지목을 받지 못한 채 대화가 끝날까 조바심이 난 패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패널들이 “대통령님! 대통령님!”, “먹거리요, 먹거리”, “부동산 부동산” 등 자신의 질문 키워드를 소리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참여한 300명의 국민패널은 주관사인 MBC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사전 신청을 받아 선정됐다. MBC에 따르면 1만 6043명의 신청자가 몰렸고 53대1의 경쟁률을 뚫고 300명이 선정됐다. MBC 측은 세대·지역·성별 등을 고려하고 노인·농어촌·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지역 주민 등을 배려해 국민 패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TV 중계가 끝난 뒤 패널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방금 인사하신 분 가운데 독도 헬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계셨다”며 “그중에 소방대원 한 분은 지난번 헝가리 다뉴브강 사고 때 수색 작업에 종사했던 소방관인데 이번에는 본인이 안타깝게 희생되셨다. 실종자를 끝까지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상시 음주측정 없는 장애인콜택시... 서울시설공단의 난맥상

    상시 음주측정 없는 장애인콜택시... 서울시설공단의 난맥상

    최근 서울 시내버스 음주운전이 적발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서울시에서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장애인콜택시 운전원에 대한 상시 음주측정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운영기관인 서울시설공단의 관리에 큰 허점이 있는 것으로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밝혀졌다. 14일 열린 제290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서울시설공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진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6)은 “운전원이 차고지에 입출차할 때 음주측정이 전혀 없어 음주여부를 상시적으로 점검할 수 없다”며 “관리팀에 의한 부정기적인 불시점검만으로는 원천적인 음주운전을 막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의 개선된 음주측정시스템을 참고해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운전원들도 일반직원들과 동일하게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하여 정 의원은 “예산성과금의 경우 배분율을 부서에 맡기다 보니 본부장, 1급까지 차등지급이 아닌 일률적으로 지급되고 있어 실제 성과자에 대한 우대가 되지 않고, 성과금 지급대상인 장충체육관 초과수입 사례도 실제는 2015년 리모델링에 따른 성과이나 이를 경영혁신이나 신경영기법 도입에 따른 성과금 지급대상으로 선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발언을 통해 정 의원은 “장애인콜택시는 도입한 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양적인 확대부문에 치중한 게 사실이나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관리측면의 질적인 부문의 지적이 많이 나왔다”며 “운전원의 음주측정 등 제반 관리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개선하여 교통약자인 장애인 이용자의 편의를 실질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지방공기업 회계처리기준에 따른 적절한 회계처리를 연말까지는 완료하도록 주문하고, 교육예산 집행률이 계속적으로 75%대를 밑도는 문제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지적 내용에 대해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공단 내부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개선방안을 면밀히 검토하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콜택시는 장애등급제 폐지에 따른 이용대상자 2만3천명 증가에 대비해 2019년 63대, 2020년 100대, 2021년 100대, 2022년 82대 증차를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비휠체어 장애인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장애인전용 개인택시를 금년 50대에서 내년 150대로 늘리고, 바우처 제도 이용대상을 시각·신장장애인에서 전체 비휠체어 장애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장 안전해야 할 장애인콜택시 안전사고 급증

    가장 안전해야 할 장애인콜택시 안전사고 급증

    송아량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4)은 지난 11월 14일(목) 서울시설공단에 대한 2019년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장애인콜택시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시급한 보완 및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애인콜택시는 승합차에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한 차량으로 중증장애인에게 이동편의를 제공한다. 서울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콜택시는 437대, 8만6천명의 교통약자가 이용하고 있으나, 안전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제출한 장애인콜택시 교통사고 건수는 2016년 163건, 2017년 170건, 2018년 201건, 2019년 211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3년 동안 전체 사고건수에서 운전자과실로 인한 사고는 평균 45%를 차지했다. 금년도 장애인콜택시 사고원인을 분석해보면, ‘전방주시 태만 및 안전거리 미확보’ 21%, ‘후방주시 태만 및 후진사고’ 15%, ‘차량내 안전사고’ 14% 등 장애인콜택시 운수종사자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가 50% 이상을 차지했고, 교통사고 발생 후 보험 처리를 하지 못해 32건이 아직 미결상태로 남아있다. 송 의원은 “지난 7월 장애인등급제 개편으로 그 대상이 확대되면서 장애인콜택시 수도 확대될 예정인데, 현 사고율 추세가 계속된다면 향후 장애인콜택시 사고건수도 지금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보다 적극적인 개선책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안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매년 증가한 배경에 시설공단의 관리체계가 허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면서 “시설공단은 관리체계를 정비하여 현장중심의 해결책을 강구할 것”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도호 서울시의원 “장애인콜택시도 승차거부...올해 상반기 운전원 1명당 249회”

    송도호 서울시의원 “장애인콜택시도 승차거부...올해 상반기 운전원 1명당 249회”

    현재 서울시에서 이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인콜택시를 운영 중에 있는데 일반택시에서 문제가 되었던 승차거부가 장애인콜택시 운전원들 사이에 만연하고 있는 실태가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밝혀졌다. 14일 열린 제290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서울시설공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송도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1)은 “운전원은 올해 4월부터 사회복지직으로 정규직화되었으나 지난 2017년운전원 1명당 87회, 2018년 102회, 2019년 상반기에만 249회의 콜거부를 통한 승차거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반택시의 경우 승차거부 1회 20만원 과태료, 2회 자격정지 30일에 과태료 40만원, 3회 자격취소에 과태료 60만원으로 강력히 처벌 중인 것과 비교하여 부당한 콜거부에 대한 내부 징계양정기준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질타했다. 송 의원은 “공단은 승객을 선택적으로 태우는 것을 막기 위해 장애인 이용자의 이름, 연락처 등의 정보를 미표출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운전원이 골라 태울 수 없도록 즉시 승객정보 표출을 금지시켜야 한다. 이는 노조 합의사항이 아닌 경영정책의 문제”라고 촉구했다. 계속하여 송 의원은 “올해 7월 예산 5천만원을 들여 자동배차 프로그램 고도화사업을 시행했으나 대기시간 4분 감소에 그치고 있으며 콜거부, 운전원 휴게, 정비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한 고객 배차 순서 변경은 막을 수 없다”며, “콜거부를 원천금지시킬 수 있도록 차량고장 등 정당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승차거부를 할 수 없도록 관련 방침을 수립하고 징계양정기준도 명확히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발언을 통해 송 의원은 “교통위원회는 운전원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다른 한편으로 운전원도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반적인 지적 내용에 대해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하여 개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콜택시는 장애등급제 폐지에 따라 이용대상자 2만3천명이 증가하여 이용 대기시간 정체가 고질적인 문제가 되고 있으며, 서울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9년 63대, 2020년 100대, 2021년 100대, 2022년 82대 증차를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비휠체어 장애인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장애인전용 개인택시를 금년 50대에서 내년 150대로 늘리고, 바우처 제도 이용대상을 시각·신장장애인에서 전체 비휠체어 장애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누군가에게만 당연한 ‘그냥 나로 살 권리’/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누군가에게만 당연한 ‘그냥 나로 살 권리’/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중학교 어느 가을날 자습 시간이었다. 갑자기 번호로 나를 부르신 선생님은 “내가 없는 동안 떠드는 학생의 이름을 적으라”고 하셨다. 갑작스런 지시에 별생각 없이 교탁에 나와 앉았다. 거기 앉으니 별안간 선생님이라도 된 듯 착각이 들었고, 아이들은 슬금슬금 내 눈을 피했다. 최선을 다해 본다며 작은 쪽지를 꺼내 들고 매의 눈으로 살폈던 것 같다. 빈 종이를 보이면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고 혼날 것 같았다. 선생님이 감독할 때보다 더 고요하기에 초조했다. 그 와중에 한 친구가 짝꿍과 귓속말을 하다가 키득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묘한 성취감을 느끼며 그 아이들의 이름을 쪽지에 적었고, 특히 얼굴로 더 많이 웃은 아이의 이름 옆에 별표까지 그렸다. 몇 년이 지나 발견된 그 쪽지를 내려다보며 혼자 얼굴이 붉어졌던 기억이 난다. 장애인 거주 시설에 인권침해 조사를 하러 가면 입구부터 그 시설의 분위기가 풍겨 온다. 그 안의 삶을 살아 내는 사람들의 표정, 신발이 놓인 모습, 속옷을 공동 세탁하는 장소 등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시설물이나 위생 상태, 식재료 유통 기한 따위의 외부적 상황에 가는 관심을 덜어 내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마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외의 권력 관계가 보인다. 한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에는 지적장애인이 많았지만, 중증지체장애인도 함께 살고 있었다. 지적장애인 A는 같은 방에 살고 있는 지체장애인 B가 무섭다고 한다. 왜냐고 물으니 B는 ‘원장님의 먼 친척’이란다. B는 선생님들이 ‘방장’으로 정해 준 사람이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방장이란다. 이불을 늦게 개는 사람의 엉덩이를 목발로 치는 것, 급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커피믹스를 제때 대령 안 하면 욕을 하는 것도 방장이라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B는 다른 거주인들을 ‘야!’라고 불렀고, 그 부름에 대답하는 사람들은 ‘예’ 하고 있었다. 한 지적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얼마 전까지 살았다는 C를 만난 곳은 해바라기센터였다. 의사 표현이 거의 불가능한 C의 잦은 비뇨기과 치료를 이상하게 여긴 C의 가족 신고로 밝혀진 사건이었다. C보다 지적장애가 경하면서 다섯 살이 많았던 그 방의 방장은 C 이외에도 여러 사람한테 비슷한 가해를 한 것이 드러나 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았다. 일이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동안 도대체 시설에서는 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황당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그 시설에서 한 최선은 ‘야동을 보다 걸리면 스마트폰 3일 동안 사용 금지’ 조치였다. 그렇게 가해자와 피해자의 권력 관계가 공고해지는 동안 어떠한 보호체계도 작동하지 않았다. 전국의 장애인 거주 시설 수는 1500여개, 입소인은 3만명 정도다.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은 미묘한 권력 관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 장소는 비단 장애인 거주 시설만은 아닐 것이다. 부랑인, 홈리스, 정신병원 등 탈시설화(deinstitutionalization)가 필요한 곳은 우리 사회에 많다. 그곳은 아주 사적인 일들이 언제라도 공개되는 것, 먹고 입고 씻고 자며 ‘그냥 나’로 사는 공간을 박탈당한 채 집단생활에 욱여넣은 것이 부당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 공간이 나의 몸과 삶에 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시설에서 무기력하게 삶을 견디다가 나온 학대 피해 장애인을 만날 때 가장 화가 나는 점은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았더라면 누릴 수 있었던 여러 경험과 발달의 기회다. 미국은 2014년 발달장애인 주거지원서비스 예산 지원 원칙을 ‘지역사회에 기반한 주거서비스 원칙’으로 전환하고 5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원칙에 따라 ‘탈시설화’는 법률상 당연한 권리이며, 서비스 기관들은 탈시설 서비스를 제공할 때에만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 7월 국회에 발의된 장애인복지법 개정안은 ‘탈시설’을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이 시설에서 퇴소하고 지역사회에 통합되어 보편적 주택에서 자립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위험하다고 혹은 무능하다고 거세됐던 ‘그냥 나로 살 권리’가 시설의 장애인들에게도 얼른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 [명예기자가 간다] 장애가 더이상 장애되지 않는 행복한 일터를 위하여

    [명예기자가 간다] 장애가 더이상 장애되지 않는 행복한 일터를 위하여

    지난해 4월 ‘장애인의날’을 맞아 국립서울맹학교를 방문했다. 장애인 업무를 맡은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서울맹학교는 10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특수학교다. 교내에 마련된 역사관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위해 교장실에 모였다. 그때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을 만났다. 사실 그렇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상상도 못했다. 부끄럽지만 편견이 있었던 것이다. 오래도록 어둠 속에 있으면 쉽게 우울해지듯 좌절감에 빠져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현재 국립서울맹학교에는 스무 명 정도의 시각장애 교사가 있다. 국어와 영어를 가르쳐 온 경력 20년차 김현아(40) 선생님은 시각장애 1급의 중증장애인이다.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가르칠까. 김 선생님은 나와 일행들에게 일명 시각장애인 컴퓨터라 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점자정보단말기는 점자 입출력 키보드(패드)와 스피커를 통해 글자를 입력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한 보조공학기기다. 김 선생님은 몇 해 전만 해도 수업 준비를 위해 늘 동료 교사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인사혁신처가 2015년부터 장애인 공무원들에게 각종 보조공학기기와 근로지원인(보조인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자정보단말기와 문서인식 프로그램 등 보조공학기기 및 근로지원인 업무지원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졌다. 기술 발전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장애인 보조공학기기와 근로지원사업 예산을 더 늘릴 필요가 있었다. 서비스를 신청한 장애인 공무원들이 예산 부족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없어야 했기 때문이다. 예산담당자들을 찾아가 사업 확대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했다. 담당자들 역시 필요성에 대해 크게 공감했고 다른 사업 예산들이 삭감되는 상황에서도 장애인 근무지원사업은 올해보다 4억원 늘어난 12억원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담을 수 있었다. 또 2021년부터는 장애인고용촉진기금을 활용해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연중 상시 신청 접수와 적기 지원을 통해 서비스 이용자 만족도도 높일 계획이다. 모든 장애인들이 일터에서 차별 없이 능력을 발휘하고 성장할 기회와 여건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의무이다. 우리는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동등하게 존중받으며 일할 권리가 있다. 기술의 발전이 평등한 일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 몇 년 내에 ‘장애’(Disability)가 더이상 ‘장애’(Barrier)되지 않는 날이 올지 모른다. ‘장애’가 아닌 ‘사람’을 보고, ‘편견’을 걷어 내고 ‘능력’을 볼 때, 한층 더 살기 좋은 따뜻한 세상이 열릴 것이다. 서은희 안사혁신처 행정사무관
  • “장애인 고용 서비스, 정규직 취업엔 부정적 영향”

    “장애인 고용 서비스, 정규직 취업엔 부정적 영향”

    서비스 이용 때 취업 성과 1.6배 높지만 정규직 이행할 확률은 2배 가까이 낮아 양적 취업률 집중… 질적 개선 외면 지적 “민간기업 참여 직업훈련 정책 확대해야”장애인의 취업을 돕는 구직지원 서비스가 이들의 정규직 취업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장애인의 취업률을 양적으로만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나머지 질적인 개선은 외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장애인 고용패널 학술대회 자료집에 실린 ‘장애인의 구직 서비스 이용 경험에 따른 취업 성과 분석’ 논문에 따르면 장애인이 고용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정규직이 될 확률은 이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2배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은 8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하는 ‘제11회 장애인 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정부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취업하기가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별도의 고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단이 제공하는 ‘장애인 취업성공패키지’,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공단 고용개발원 임예직 조사통계팀 대리와 신혜리 경희대 노인학과 연구박사로 꾸려진 연구진이 2018년 장애인고용패널조사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고용 서비스를 이용한 장애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취업할 가능성이 1.6배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용 서비스를 받으면 상시 근로자가 100인 이상인 사업체에 취업할 가능성도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사업이 장애인 고용의 양적 확대에는 일정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것이다. 그러나 일자리의 ‘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규직으로 이행할 확률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2배 가까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장애인은 고용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정규직으로 취업할 확률이 더 높다는 뜻이다. 장애 정도가 중증이거나 직장을 가지려고 노력한 사람일수록 비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컸다. 정부의 장애인 구직지원 서비스만으로는 민간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 부문에서만 직업훈련을 주도하기에 기업이 어떤 역량을 가진 구직자를 원하는지 파악하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연구진은 “장애인이 단순히 고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직자의 눈높이에서 취업에 의미 있게 연결됐다고 느끼도록 지원 방향을 바꿔야 한다”면서 “기업의 관점에서 고용 서비스를 이용한 구직자의 역량이 유의미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장애인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간이 참여하는 직업훈련 정책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화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 품질 우수한 면장갑 생산…공공기관에도 납품

    화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 품질 우수한 면장갑 생산…공공기관에도 납품

    국내에는 장애인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장애인 직업훈련시설이 있다. 그중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화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은 체계적인 직업훈련과 일상생활에 대한 각종 교육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화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는 국내산 면사 100%를 활용한 산업용 장갑인 면장갑, 코팅장갑, 엠보싱 장갑 등을 생산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용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40g, 50g, 60g 등 다양한 무게로 제작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근로장애인과 훈련 장애인들에게 원사 투입과 장갑 편직, 열처리, 불량품 선별, 포장 등의 세심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이들이 생산한 장갑 제품들은 튼튼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착용감을 자랑한다. 꾸준한 직업훈련 교육을 진행해 이들의 직업 능력을 향상해 생산품의 불량률은 낮추고 생산성을 높여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해당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시장에서도 품질 경쟁력 면에서 중국이나 베트남 등의 저가 수입 제품에 비해 뛰어난 우수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번 구매한 사용자들의 만족도와 재구매율 또한 높은 편으로, 우수 품질을 인정받아 우정청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 등 공공기관에 납품을 하고 있다. 특히 화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장갑 제품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제도’ 혜택을 받고 있어 공공기관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제도란 공공기관의 총 구매액 가운데 1%를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구매해야 하는 제도로, 공공기관이 화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의 생산품을 구매할 경우, 우선구매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화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의 관계자는 “중증장애인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장애인직업재활교육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며 “시설의 모든 근로장애인들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생산품의 품질 면에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선박 및 항운 업체, 공업사, 건설, 조경, 조선소, 주유소, 식당 등 각종 산업 현장에서 화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의 생산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화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의 생산품 판매 이익은 근로장애인의 임금과 직업재활교육에 사용되고 있으며, 제품 구매 문의는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산시 전국 최초 도입 ‘임신부 100원 행복택시’ ...반응은?

    안산시 전국 최초 도입 ‘임신부 100원 행복택시’ ...반응은?

    경기 안산시가 임신부들의 편안한 병원 방문을 위해 지난 5월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100원 행복택시’가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민선 7기 공약 사업인 100원 행복택시는 ‘아이 낳고 살기 좋은 안산’ 조성을 목적으로 지난 5월 16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안산시의 복지정책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4개월여간 행복택시 운행 횟수는 2885건이고, 이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등록한 임신부는 541명에 달한다. 택시 운행 횟수는 6월 448건, 7월 845건, 8월 755건, 지난달 735건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행복택시를 이용하려는 임신부는 사전에 하모니콜 센터에 등록한 뒤 임신확인서 등 임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팩스 또는 이메일, 스마트폰 전송 등의 방법으로 제출해야 한다. 등록된 임신부는 출산 예정일까지 한 달에 두 차례(왕복 2회·편도 4회) 안산시 관내 병원을 이용할 때 100원만 내면 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시는 행복택시 운영을 위해 지난 5월 개인택시 30대를 행복택시 전용 바우처택시로 지정했다가 7월부터는 59대로 확대해 운행 중이다. 바우처 택시는 임신부 외에도 휠체어를 타지 않는 중증장애인, 버스·지하철 탑승이 어려운 65세 이상의 노약자 등도 기본요금만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보다 많은 임신부들이 병원을 오갈 때 100원 행복택시를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며 “시는 앞으로도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정책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장애인 678명 보호대상서 지역 구성원 ‘우뚝’… 새 삶의 길 열었다

    장애인 678명 보호대상서 지역 구성원 ‘우뚝’… 새 삶의 길 열었다

    전국 최초로 시설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장애인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한 ‘서울시 장애인 탈시설’이 도입된 지 10년이 됐다. 탈시설 정책은 장애인들에게 어떤 의미이고, 장애인들의 삶을 어떻게 바꿨을까. 탈시설 정책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짚고,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 정착한 장애인들 이야기를 통해 탈시설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태어나 줄곧 시설에서만 살아왔던 누군가에게 세상을 선물하는 일,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정책이 있을까.’ 서울시 장애인 탈시설 정책이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 주고 있다. 수동적인 보호 대상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인권 대상으로 우뚝 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살도록 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정부의 탈시설 정책도 견인했다.1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 7월까지 장애인 678명이 서울시 지원 장애인시설을 벗어나 지역사회로 나왔다. 탈시설은 장애인이 시설에서 의존적 지위로 살지 않고 지역사회의 일반적인 환경에서 자립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1961년 장애인재활시설이 등장하며 시설 중심 정책이 유지되다 2000년대 중반 시설 내 인권 침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탈시설 운동이 시작됐다. 서울시는 2009년 ‘장애인행복도시프로젝트’의 하나인 ‘장애인생활시설 개선과 자립생활 지원 계획’으로 탈시설 정책의 첫발을 내디뎠다. 2007년 서울시 특정감사로 회계부정, 인권 침해 전모가 드러난 석암재단이 계기가 됐다. 재단 산하 시설 장애인들은 2008년 1월부터 시설 생활인 인권보장, 자립생활교육 등을 주장하며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과 1인 시위를 했다. 서울시는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관련 단체 간담회 등을 거쳐 이듬해 장애인생활시설 개선과 자립생활 지원 계획을 세웠다.시는 이 계획을 보완, 2013년 ‘1차 장애인거주시설 탈시설화 추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2013~2017년 5년간 장애인 604명의 탈시설을 도왔다. 2017년 12월엔 ‘2차 탈시설화 추진 5개년 계획’을 발표,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221억 200만원을 투입해 장애인 800명의 탈시설을 도울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009~2012년은 탈시설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어 탈시설 정책을 소극적으로 펼칠 수밖에 없었다”며 “2013년 서울시 ‘인권증진기본계획’에 장애인 탈시설화 정책 전환이 공식 포함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2013년을 기점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장애인 탈시설 지원 정책이 펼쳐졌다”며 “시설 장애인들이 당사자의 서비스 욕구와 장애 특성에 맞게 자립 생활을 하며 지역사회에 통합돼 살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지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탈시설을 구현하는 핵심 사업은 ‘자립생활주택’이다. 탈시설 장애인이 지역사회 정착 전 홀로 살며 자립생활 체험을 하는 중간 단계 주거 공간으로 2009년 도입됐다. 현재 자립생활주택 71곳에 장애인 117명이 생활하며 2~7년간 지역사회로 나가 자립할 준비를 한다. 시는 직업 교육을 제공하고 취업 알선을 통해 퇴거 후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정착하도록 돕는다. 시 관계자는 “자립생활주택을 매년 5호씩 확충, 2022년 100호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시는 올해 ‘지원주택’도 새로 도입했다. 주택과 서비스가 결합된 것으로, 독립생활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이 자신의 주택에서 서비스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해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입주 장애인의 주거 서비스를 위해 ‘주거 코디네이터’가 배치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공공임대 주택 일부를 지원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매년 60호씩 마련한다. 오는 12월 60가구가 처음 입주한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사회 서비스와 지역 자원 연계를 통해 장애인의 지역 정착을 돕는 새로운 지역 기반 주거 정책”이라고 했다. 서울시 장애인인권증진에 관한 조례 제4조엔 모든 장애인은 차별과 인권 침해가 없는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기돼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11월 정부에서 ‘탈시설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서울시의 선도적인 탈시설 정책이 정부 차원의 탈시설 정책을 이끌어 냈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상으로의 문이 닫힌다…중증 장애인 65세의 ‘절망’

    세상으로의 문이 닫힌다…중증 장애인 65세의 ‘절망’

    “저는 47세에 사회에 나와서 활동지원을 받으면서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65세가 다가옵니다. 1월 7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장기요양으로 넘어가서 하루에 4시간을 받는다는 것은 아침 한 끼만 먹고, 화장실을 그때만 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집에 있다가 요양병원에 가라는 말입니까.”지난 4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명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1955년 1월 7일생인 그는 내년 1월이면 만 65세가 된다. 현재 한 달에 490시간(국가 430시간, 지자체 60시간)의 활동지원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하루에 15~16시간씩 활동지원을 나눠 쓰며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장애인 권리를 위해 뛰고 있다. 하지만 내년 1월 7일 법정 노인 연령인 만 65세가 되면 노인장기요양으로 전환되면서 하루 4시간밖에 활동보조를 받지 못한다. 활동지원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47세가 되어서야 겨우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18년 만에 세상을 향한 문이 다시 닫히게 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당뇨로 죽든 활동지원이 없어서 죽든 마찬가지”라며 “조금 남은 생애를 사람답게 살고 싶다. 노인과 장애는 다르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13일 복지부에 따르면 장애인 활동지원 제도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사회활동과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만 65세 미만 장애인에게 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립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월별 서비스 제공량은 최소 60시간에서 최대 480시간이다. 그러나 아무리 심각한 수준의 장애를 겪는 장애인이더라도 65세가 넘으면 ‘노인장기요양’ 대상자로 강제 전환된다. 이러면 활동지원급여가 최대 506만 9000원에서 145만 6400원으로 줄어든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하루 약 13시간의 활동지원 시간이 3분의1 수준인 4시간으로 대폭 감소한다. 활동지원서비스에 의존해 일상을 유지해온 장애인이 집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사회활동이 가능한 65세 이상의 중증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기대수명과 신체활동 연령이 늘어나는 흐름을 감안할 때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가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4년(2015~2018년)간 자료를 보면 활동지원 수급자 중 만 65세 도래자는 3549명이다. 이 중 노인장기요양으로 전환된 사람은 1159명(32.7%)이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중증장애인일수록 노인장기요양 전환율이 높았다. 등급별로 보면 장애 1등급 468명(40.4%), 2등급 274명(23.6%), 3등급 240명(20.7%), 4등급 177명(15.3%) 이다. 전환 인원의 64%가 장애 정도가 심한 1등급, 2등급 장애인이다. 장기요양급여로 전환되면서 활동지원 이용 시간이 줄어든 장애인은 748명이며, 특히 1등급 장애인 468명 전원의 이용시간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감소시간은 188시간이며, 최대 313시간 감소한 사례도 나왔다. 2등급 장애인은 274명 중 203명(74%)의 활동지원 이용 시간이 감소했다. 월평균 감소시간은 24시간이며 최대 56시간 하락한 장애인도 있었다. 3등급과 4등급 장애인의 이용시간도 각각 평균 18시간, 15시간 감소했다. 중증장애인의 노인장기요양 전환율이 높은 것은 장기요양 또한 노인성 질병의 중증도와 신체활동 가능 정도에 따라 수급자를 판정하기 때문이다. 노인장기요양은 65세 이상 노인이나 65세 미만 중 노인성 질병이 있는 사람이 신청하면 인정 조사 등을 거쳐 1~5등급, 인정 지원(치매 환자 중 인정 점수 45점 미만) 등급 등으로 구분해 등급별로 혜택을 제공한다. 65세가 된 장애인이 노인장기요양 1~5등급 판정을 받으면 기존의 활동지원서비스는 중단되고 노인장기요양급여로 전환된다. 하지만 등급 외 판정을 받으면 계속해서 활동지원급여를 받을 수 있다. 중증장애인은 노인장기요양 수급자가 돼 활동지원시간이 줄어들고, 노인장기요양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경증장애인은 오히려 기존의 활동지원을 유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노인장기요양 등급 판정에서 떨어지는 것이 활동지원서비스를 받던 장애인에게는 되레 이득이다. 그렇다고 65세가 된 장애인이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신청조차 하지 않으면 국가로부터 받던 서비스가 끊긴다. 복지부 관계자는 “65세 이상 장애인이 노인장기요양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으면 바로 장애인 활동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노인장기요양으로 전환되며 활동지원 시간이 하락한 장애인 748명 중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 가족이 모두 사회생활을 해서 홀로 있어야 하는 장애인이 192명(25.7%)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루 최대 4시간에 불과한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으며 집에서만 살아가야 한다. 서비스 시간 감소는 곧 사회와의 단절이며 생명의 위협이다. 그래서 장애인단체는 활동지원 연령제한을 장애인에 대한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서비스의 내용도 문제다. 장애인활동지원은 외출지원이 가능해 밖으로 나가 사회활동을 할 수 있지만, 노인장기요양은 방문요양·방문목욕·방문간호만 가능하다. 모두 집에서 받는 서비스다. 본인부담금도 장애인 활동지원급여의 경우 기본급여는 6~15%, 추가급여는 2~5%이다. 반면 노인장기요양급여는 재가급여가 15%, 시설급여는 20%로 수급자 본인이 부담하는 비율이 더 높다. 이런 이유로 국회에서도 장애인 활동지원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지난 2월 65세 이상 장애인들이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와 노인장기요양제도 중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윤소하 의원,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노인장기요양 수급자와의 형평성, 제도 설계 취지와의 부정합성, 재정 문제를 들어 난감해하고 있다. 거동이 어려운 것은 노인도 마찬가지인데 장애인이면서 노인인 이들에게 활동지원 시간을 더 주면 비장애 노인들이 불공평하다고 느낄 것이란 얘기다. 또한 법률에 명시된 활동지원급여의 목적은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것이고, 장기요양급여는 노후의 건강증진과 생활안정 도모가 목적이기 때문에 활동지원급여 신청자격을 경제활동이 가능한 연령대(만 65세 미만)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재정도 문제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와 노인장기요양제도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대개 장애인활동지원을 선택할 텐데, 그렇게 되면 조세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국민이 낸 보험료로, 장애인 활동지원은 세금으로 운영된다. 복지부는 65세 도달 활동지원급여 수급자의 50%가 계속해서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으면 앞으로 5년간 약 2441억원(연평균 488억원)의 추가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7월 장애인 등급제 개편으로 활동지원급여 신청대상이 중증장애인에서 경증장애인으로까지 확대돼 신규 수급자가 증가하면서 재정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65세 이후부터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양에 큰 차이가 있고 여러 가지 제도의 부조합성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부내에서도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으며 제도 개선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동대문 독감 무료 예방접종 실시…올해부터 임신부도 해당됩니다

    서울 동대문구가 본격적인 독감 유행에 대비해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10일 구에 따르면 무료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 및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임신부, 13~64세의 중증장애인, 의료급여 수급권자, 국가유공자 등 모두 7만 4000여명이다.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독감이 유행하는데, 예방접종을 한 뒤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주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11월 무렵까지는 접종하는 게 효과적이라 이달부터 무료 접종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독감 예방접종의 면역 효과는 평균 6개월까지 지속된다. 동대문구는 장애인이 집 근처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47개 병·의원과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13~64세의 중증장애인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보건소가 아닌 가까운 병·의원에서 접종을 받으면 된다. 올해부터 무료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된 임신부는 15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신분증 및 임신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해 지정 의료기관에 방문하면 된다. 이 밖에도 65세 이상 노인 접종은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나이대에 따라 일정을 구분해 진행한다. 75세 이상은 15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65세 이상은 22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지자체 공무원·공공기관 여성 임원 20%로 확대

    지자체 공무원·공공기관 여성 임원 20%로 확대

    장애인 의무 고용률 어기면 2배 채용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 30%로 늘려 저소득층 구분 모집 7급 공채에도 적용 법적 강제성 없어 목표 달성 어려울 듯정부가 처음으로 지자체와 공공기관까지 포괄해 ‘범정부 균형인사’ 제도를 추진한다. 지난해 7월 발표한 ‘제1차 균형인사 추진계획’의 확장판으로 당시에는 중앙부처만 포함됐다. 앞으로 모든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은 여성·장애인·저소득층 등을 채용할 때 통합된 인사 기준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범정부 균형인사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우선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성관리자의 임용 비율을 확대한다. 2022년까지 5급 이상 지자체 공무원(2018년 기준 15.6%), 공공기관 임원(17.9%)을 20%까지 늘린다. 중앙부처는 고위공무원(6.7%) 10%가 목표치다. 이와 함께 여성 고위관리자를 한 명도 임용하지 않은 기관들에 임용을 적극 독려한다. 현재 방위사업청, 방송통신위원회, 법제처, 조달청, 새만금개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중앙부처 6곳, 강원·충북·충남·전남도 및 세종시 등 광역지자체 5곳,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68곳에 여성 고위 관리자는 한 명도 없다.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역시 계속 진행한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5·7·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서 여성이나 남성 가운데 어느 한쪽이 선발예정인원의 30%에 미달하면 추가합격시키는 제도다. 또한 법정 장애인 의무 고용률(3.4%)을 지키지 못한 지자체는 이후 신규 채용에서 의무 고용률의 2배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한다.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시험을 실시하는 지자체도 늘어난다. 국가공무원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시험의 경력, 학위, 자격증 등 지원 요건도 완화할 방침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 목표 비율도 현행 21%에서 2022년 3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인재 채용 권역을 현재 시도별에서 6개 권역으로 광역화해 특정 학교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우수 인재의 공공기관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 밖에 9급 공채 선발 예정 인원의 2% 이상을 뽑던 저소득층 구분 모집을 7급 공채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는 이번 제도로 다양성 존중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강제성 없이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민간기업의 성격을 띠는 공공기관이 중앙정부, 지자체와 발을 맞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는 대책으로 공공기관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경영에 관한 지침’과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에 시행 근거를 마련하고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의 지표를 구체화해 참여를 독려한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그동안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별로 산발적으로 시행되던 균형인사를 통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사회 소수집단을 포용해 형평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대체복무 혼란 없도록 병역법 개정안 서둘러라

    지난해 6월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 방법이 없는 현행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젊은이들을 위한 대체입법의 마련을 요청한 시한은 연말이다. 국방부는 늦어도 다음달까지 법률 개정안이 확정돼야 시행령 개정, 대체복무자 관련 심사위 구성, 대체복무제 필요 시설 마련 등이 가능하다고 했다. 국회에 주어진 시간이 한 달 남짓뿐임을 뜻한다. 오는 19일 국회 국방위의 ‘병역 거부자 대체 복무 관련 법률안 공청회’는 물론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조속하면서도 합리적인 입법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그럼에도 전망은 밝지 않다. 워낙 많은 법안이 난립하고 있는 데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정쟁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장외 집회를 여는 등 여야 대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정부 입법안을 포함해 모두 10개다. 대체입법 마련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다. 정부안은 ‘36개월간 교정시설 합숙 근무’, ‘1년 이내 범위 조정 가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박주민 의원과 이철희 의원이 내놓은 안은 각각 현역병의 1.5~2배 대체복무 기간을 두는 안이다. 대체복무 내용은 대체복무 영역을 중증장애인·치매노인 보살핌 등 난이도가 높은 업무로 지정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측 법안은 복무 기간부터 현역병의 2배(약 36개월)에서부터 60개월까지 다양하다. 대체복무 내용 또한 지뢰 제거를 1번으로 꼽는 등 여야 간 이견이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인권단체가 정부 안조차 ‘징벌적 성격’이 크다면서 반발하고 있어 최대 60개월의 복무 기간을 잡은 야당과의 협의는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병역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이자 많은 청년들 삶의 계획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병역 업무 등의 대혼란을 막으려면 국회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
  • 한국장애인고용공단·대구대 장애인 고용 창출 MOU 체결

    대구대학교(총장 김상호)가 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해 10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2년 내에 대구대에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의거, 2008년 1월에 도입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제도는 직원의 30%(중증장애인 비율 5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자회사를 운영하면 고용장애인을 모회사에서 고용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구대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해 대학 내 장애인위원회를 중심으로 중증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직무를 개발·도입하고, 장애인 친화적인 작업 환경 조성 및 복리후생시설 확충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연계해 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함께 하기로 했다. 조성재 대구대 장애인위원회 위원장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은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지만, 이것이 더욱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해당 기관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대구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의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는 교육부가 2003년부터 발표해 온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 평� ?【� 6회(전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교육부가 발표한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거점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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