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증자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동신대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방탄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첫 승리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적재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06
  • 코스닥 변동폭 28일부터 15%로

    오는 28일부터 코스닥시장의 하루 가격변동폭이 현행 12%에서 15%로 확대된다. 또 코스닥 상장요건에서 수익성 요건이 폐지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들의 시장진입이 수월해진다. 다음달로 예정된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 대책이 최대한 앞당겨 시행되고 종합투자계획으로 올해 2조 8000억원이 집행된다.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헌재 부총리 사임 이후 정책운용에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코스닥시장의 진입·퇴출요건 개선과 제3시장 육성을 위한 벤처 활성화 대책을 강도높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말에 발표했던 벤처·중소기업 활성화 대책과 관련한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업무 규정을 개정,25일 금융감독위원회 승인 후 28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가격변동폭이 확대되며, 코스닥 상장요건도 완화돼 성장성은 있으나 당장은 수익성이 낮아 상장할 수 없었던 기업들이 한결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또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확대되고 자본잠식기업의 퇴출 유예기간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된다. 코스닥기업의 소규모·비상장 기업 합병요건 완화, 코스닥시장 최대주주 보유주식 매각제한 기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 코스닥 상장 후 무상증자 제한폐지 등의 조치도 시행된다. 김 차관은 민간투자유치사업(BTL)을 포함한 올해 종합투자계획 집행규모는 2조 8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부실 저축은행 솎아낸다

    정부가 대표적인 서민 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에 대해 ‘옥석(玉石)’을 분명히 가려 잇단 부실사태에 따른 예금자들의 피해 확산을 막기로 했다. 수시 감독과 검사를 통해 우량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업무영역을 확대하도록 지원하지만 부실한 곳은 시장에서 ‘즉시퇴출’시키기로 했다. 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우량 저축은행들의 경우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계약을 해 일반은행에서만 취급하고 있는 모기지론(부동산담보 장기주택마련 대출)의 판매를 겸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모기지론 규모는 지난해 보다 44% 늘어난 4조 8000억원이 공급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와 금감위는 또 현재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마진)만 의존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영업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금융리스 및 렌털업 겸업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선별지원 방안 등 저축은행 종합대책안을 이달 안에 마련하고 저축은행법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부실 심화로 정상화 가능성이 희박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신속히 발동해 서둘러 정리하고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저축은행은 유상증자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전국 113개 저축은행의 대출 가운데 4분의1이 연체 등 부실대출인 점이 감안됐다. 전체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22.84%로 전년도 말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서민을 상대로 하는 300만원 이하의 소액신용대출은 60.1%가 연체돼 부실채권 규모가 1조 2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 6개월 동안 4곳이 부실대출 등으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예금자들은 일괄적으로 가지급금 500만원과 나중에 5000만원까지 되돌려 준다는 안내문만 받았을 뿐이다. 앞으로 제3자 인수 등이 여의치 않으면 예금보험공사가 4개 저축은행을 대신해 물어줄 기금손실액은 1조 5240억원으로 추산된다. 저축은행들은 부실대출로 돈을 떼이기도 하지만 일반은행의 저금리를 피해 저축은행으로 몰린 돈을 마땅히 굴릴 곳을 찾지 못해 끙끙 앓고 있다. 저축은행은 현행법상 자기자본의 40% 이내만 주식·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을 뿐 나머지는 대출을 통해서만 수익을 올려야 한다. 이 때문에 중소 저축은행들은 고객들의 예금을 다른 대형 저축은행에 맡긴 뒤 받는 이자로 예금 이자를 주는 기현상마저 빚고 있다. 저축은행의 금리는 일반은행보다 1.0∼1.5%포인트 높다. 이런 사정 때문에 덩치가 큰 저축은행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2004회계연도(04년 7월∼05년 6월)에 제일, 서울, 솔로몬 등이 각각 92억원,51억원,25억원 등의 순이익을 낸 반면 자산규모 1위의 HK는 81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융연구원 정찬우 연구위원은 “소액 신용대출의 연체율 증가와 무분별한 부동산 기획대출이 부실화의 원인”이라면서 “정부의 감독 강화로 서민을 보호하는 한편 규제를 완화해 저축은행마다 자산운용을 달리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경제에 봄은 오는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경제에 봄은 오는가/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월 신용카드와 백화점, 그리고 상용차의 매출이 늘어나고 2월에는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나들면서 정책 당국자들의 목소리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낸 조윤제 주영대사가 지난 24일 경제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지난 2년간의 경기침체를 선진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구조조정과정으로 평가하면서 낙관론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다음 날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한술 더 떠서 “경기순환기의 하강 국면에 출범한 참여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식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국회 국정연설에서 좋은 결과를 내놓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썼지만 경기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경제 위기를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던 과거의 어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연말과 올초 실용주의 노선을 천명하면서 경제에 ‘올인’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이던 것과도 대비된다. 그렇다면 당국자들의 호언처럼 우리 경제는 살아나고 있는가. 고소득층의 소비심리와 경기선행지표 등 몇가지 소비 및 산업지표에서 호전의 기미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특히 경제의 풍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가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올 들어 주식시장에 국내 기관과 개인의 돈이 16조원 이상, 외국인의 돈이 11조원 이상 유입됐다. 코스닥시장은 과열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빠르게 달아올랐다. 불씨가 주식시장에서 시작된 것이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발행시장의 호황은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을 부추긴다. 조달된 자금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가계소득 및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 경제는 탄력을 받아 상승곡선을 내닫는다. 이것이 지난 2년동안 간절히 바라던 경제회복의 선순환구도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론에 회의적인 경제학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점치기에는 무리라는 견해가 많다. 지난 2년 동안 신용불량자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이 동원됐지만 가계부채 조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체감경기의 지표인 개인 소비가 당분간 늘어날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1월 들어 다시 치솟은 실업률도 부담이다. 코스닥시장이 흥청거린다지만 기존의 정보기술(IT)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다.IT업종의 고용이 별로 늘어나지 않은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주가가 치솟고 있다지만 기업들이 발행물량을 늘릴지도 불분명하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보다는 안정적인 주가관리에만 매달릴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 정부가 남긴 가계 위기를 뒤치다꺼리 하는 과정에서 경제 외적인 이념논리가 끼어들면서 기업의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킨 탓이다. 부동산 투기억제책이나 재정 확대책 등에서 보듯 초강수 고단위 정책들도 경제의 흐름을 가로막는 혈전(血栓) 구실을 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환율의 급격한 하락,2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유가(중동 두바이유 기준) 등 대내외 변수도 언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지 모를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경제운용의 큰 틀도 여기에 맞추어 바꿔나가야 한다. 지난 2년간 수차 논란이 됐지만 무엇보다 먼저 편가르기식의 이중잣대부터 버려야 한다. 또 문제만 계속 제기할 것이 아니라 이젠 하나씩 매듭짓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그래야만 정책 혼선에 따른 소모전을 막을 수 있고, 정책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여권은 경제주체의 마음을 다독이는 심리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어렵게 지핀 불씨를 현상유지하느냐, 활활 타오르게 하느냐는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에 달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진통예상 삼성전자 주총 ‘무난한 마무리’

    진통예상 삼성전자 주총 ‘무난한 마무리’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앞세워 진통이 예상됐던 정기 주주총회를 ‘무난하게’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유가, 원화절상, 정보기술(IT)경기 하락 등 악재가 많지만 원가절감 경영 등을 통해 지난해(10조 7867억원)보다 많은 11조원대의 순이익을 목표로 설정했다. ●순이익 11조원 시대 여나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28일 정기주총에서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2% 성장한 58조 7850억원으로 잡았다.”면서 “아날로그와 저부가가치 사업 철수, 신성장 모멘텀 확보 등을 통해 순이익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높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경영계획을 밝히면서 매출 목표는 제시했지만 순이익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1998년부터 8년째 주총 의장을 맡아 온 윤 부회장이 순이익 목표를 밝히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큰 폭의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11조원대가 예상된다. 삼성그룹도 지난해 말 올해 그룹 매출은 지난해보다 3% 늘어난 139조 5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세전이익은 23% 줄어든 14조 6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환율변수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요 품목의 판매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윤 부회장이 순이익 증대를 목표로 내건 것은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좋고 LCD도 판매가격이 회복되는 등 곳곳에서 청신호가 켜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류주총은 절반의 성공 지난해 주총에서 참여연대와 설전을 벌이다 몸싸움까지 벌인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을 무사히 끝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참여연대 인사들에게 발언기회를 최대한 준 것이다. 참여연대는 예상대로 삼성카드 추가 증자 참여, 삼성자동차 채권 처리, 이건희 장학재단 출연, 김인주 사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이 가운데 김 사장 선임 문제는 표결까지 갔지만 96.25%의 찬성으로 결론났다. 참여연대는 전자사업과 전혀 상관없는 신용카드에 지금까지 1조 900억원을 출자했고 매년 수천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을 보는 상황에서 또다시 1조 2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은 “추가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현재 삼정회계법인에 평가를 의뢰하는 등 증자 참여 득손실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김인주 사장은 이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부회장은 “김 사장은 정치자금 제공 건으로 사법처리를 받지 않은데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압력 등으로 연루된 것으로 판단, 회사차원의 징계도 하지 않았다.”고 대응했다. ●여전히 남은 숙제 이날 주총이 3시간만에 비교적 원만하게 끝났지만 삼성의 ‘아킬레스건’인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삼성전자의 최대 위험 요소는 비즈니스 관련 의사결정이 아니고 지배구조와 관련된 의사결정 구조”라면서 “구조조정본부에 파견돼 있는 김인주, 이학수 이사 등이 법률적 위험의 전형적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부회장은 “지배구조가 ‘형편없는’ 삼성전자는 분식을 안 하는데 지배구조가 훌륭한 미국에서는 어떻게 엔론사태·월드콤 사태가 나오느냐.”면서 “기업의 지배구조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의 지배구조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날 주총장 분위기는 윤 부회장의 ‘논리’를 지지하는 쪽이었다. 하지만 김 소장은 “앞으로 이재용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주총이 있으면 3시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여운을 남겼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가지수 10% 더 오르면 소비여력 10조원 느는 셈”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불황탈출의 관건인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활성화에 주가 상승이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라경제 전체로 볼 때 주가상승이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높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개인들의 주식 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주가의 ‘웰스 이펙트’(부의 효과)는 빠르고 크다.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의 개인투자 비중은 각각 20%와 50% 수준. 펀드 등 간접투자가 주류를 이루는 외국에 비해 주가차익이 곧바로 투자자의 두둑한 지갑으로 현실화되기 쉽다. 이를테면 500조원에 이르는 거래소와 코스닥 시가총액이 앞으로 10% 정도 오른다고 가정할 때 투자자들은 50조원의 이익을 더 얻게 된다. 개인투자 비중을 20%로 잡을 경우, 가계의 소비여력이 얼추 10조원 가량 확충되는 셈이다. 얼어 붙은 가계부문의 소비심리와 소비여력을 활성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기업들도 자본조달이 쉬워진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을 경우, 시장 신규진입은 물론 증자도 활발해진다. 실제로 올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자본시장 신규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자산가치 상승에는 언제든지 ‘거품’(버블)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자산가격이 높아진다는 것 역시 물가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주가가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야지 갑작스럽게 올라가면 거품붕괴 등이 나타나게 된다는 게 교과서적인 이론이다. 채권, 환율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인 개념으로는 주가가 뛰면 채권시장으로 갈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이 생기고,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로 몰려 달러화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율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경제주체의 움직임이 워낙 다양해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삼성전자 “트리플兆로 주총 넘는다”

    ‘품격주총’을 사수하라. 삼성전자가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만은 ‘잡음’없이 넘어가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10조원, 법인세 2조원, 배당총액 1조원을 각각 돌파, 순이익·법인세·배당총액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서는 ‘트리플 조단위 시대’까지 맞은 마당에 더 이상 ‘얼룩진 주총’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법인세액(추정)은 2조 3378억원으로 전년도 1조 27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보통주 5000원, 우선주는 5050원씩 총 1조 5638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전년도(8867억원)보다 76.3%나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순이익 10조 7867억원을 내 사상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가는 22일 현재 52만원선으로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지난해말 39만 9000원까지 떨어진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화려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 주총을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참여연대 관계자들의 집요한 의사진행발언을 견디지 못하고 이들을 주총장에서 강제로 끌어내는 바람에 주총결의 무효소송에 휘말리고 홍보팀장 명의로 ‘사과문’까지 내는 등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참여연대는 삼성전자 주총에서 삼성카드 증자참여, 김인주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주총이 3시간,4시간으로 늘어진다고 해도 주주 의견을 충분히 경청할 것”이라면서 “‘과잉충성’논란을 빚었던 진행요원들도 철저한 교육을 통해 물리적인 충돌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주요 주주들의 찬성을 받아 놓았고 삼성카드 증자문제도 주총 이후에 논의키로 했다. 주총장인 호암아트홀에 오케스트라를 배치해 클래식 공연장을 방불케 하고 지난해 시민단체들의 ‘자극’에 언성을 높였던 윤종용 부회장도 최대한 차분하게 주총을 진행키로 하는 등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주총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어수선한 주총장 분위기가 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회사의 위신은 물론 한국기업들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가상승은 긍정적인데…” 경기회복 신중론

    “주가상승은 긍정적인데…” 경기회복 신중론

    “최근의 주가 상승은 분명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봐야 합니다. 주가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주가는 자산효과를 가져와 민간소비를 활성화시키고 기업의 직접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에서 시중자금이 실물(경제활동)쪽으로 옮겨가는 호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생산과 경기동향 등 실물지표가 여전히 좋지 않아 최근의 경기상황을 회복세의 전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최근 경기상황에 대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기회복의 큰 흐름은 민간소비와 주가 등의 호재에서 불붙었지만, 경기회복세로 단정할 만한 재료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는 말로 요약된다. 경기진단에는 대부분 신중했다.A위원은 “올 들어 할인점 백화점 등 일부 소매부문에서 매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지만, 할인점과 백화점 매출은 민간소비 비중이 12%에 불과해 이를 부풀려서는 안 된다.”면서 “생산, 설비투자 등 실물지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상승에는 상당수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B위원은 “적립식 펀드자금이 지속적으로 증시에 투입되고 있고, 증시 활황에 따른 자산효과로 소득 외의 수입이 늘면서 소비진작으로 이어짐과 동시에 기업들도 유상증자, 신주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C위원은 “금통위가 지난해말 예상한 대로 3·4분기부터 경기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한두 달의 지표를 보고 전체를 전망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성급한 경기회복에 제동을 걸었다.1∼2월의 실물지표가 나오는 3∼4월쯤이 돼 봐야 경기회복의 신호탄인지, 연말연시를 앞둔 상여금 지급 등에 따른 반짝특수인지를 구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다수 금통위원들은 향후 경기전망은 시중자금의 왜곡 여부와 물가상승 우려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시중자금이 주식 외에 기업설비투자로 옮겨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D위원은 “시중자금이 자칫 부동산쪽으로 몰리면 자금의 왜곡현상이 생겨 금리인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이는 또 경기회복 기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가격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고개를 드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나눔세상] 간 이식 1200명의 ‘희망전도’

    “이식 수술을 앞둔 두려움, 중환자실에서 튜브를 주렁주렁 달고 있어야 하는 고통…겪어본 사람만이 압니다.” 간 질환자와 보호자들이 치료와 회복과정의 생생한 체험담을 나누겠다고 나섰다. 오는 22일 출간되는 ‘간이식, 두려운 게 아니에요!’는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희망의 가이드북이 될 것 같다. 책을 쓴 사람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 ‘리버가이드(cafe.daum.net/liverguide)’ 회원 1200여명. 판매 수입도 모두 관련 단체에 기부한다. 당초 ‘리버가이드’는 2003년 4월 간경화 말기로 간이식수술을 받은 남편을 간호하던 김미영(40)씨의 병상일지였다. 수술실에서 중환자실로, 다시 일반병실로 옮겨 3개월 뒤 퇴원하기까지 남편의 치료와 회복과정을 꼼꼼히 올리자, 체험담과 격려를 주고받는 ‘동지’가 하나둘씩 늘었다. ‘간 이식‘에 따르면 한해 국내에서 이뤄지는 간이식 수술은 500건에 이르며, 성공률은 90%선.B형간염 보균자는 수술에 4000만∼9000만원, 수술한 뒤 6개월 동안은 매달 70만∼100만원, 이후에는 30만∼60만원의 비용이 든다. 간이식수술을 받은 뒤에는 장애5급으로 장애연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간 이식‘는 특히 국내외에서 이식수술을 받은 회원들의 체험담은 물론이고 서적, 논문, 보도내용 등을 토대로 간 질환과 치료 전반의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퇴원한 뒤 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약은 항목별로 분류, 꼼꼼히 챙길 것’,‘조그만 종기나 귀의 염증, 가벼운 열도 즉시 병원에 알릴 것’ 등은 하나같이 체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이다. 간 기증자에 얽힌 얘기도 눈길을 끈다. 한 기증자는 “수술 이후 술·담배를 끊어 더 건강해졌다.”고 소개했다. “내가 살자고 자식 몸에 칼을 댈 수 없다.”고 자녀의 간 기증을 거부하는 부모를 설득하느라 애태운 가족들도 있다. 회원들은 “‘나 시집 안 보내고 가시려느냐.’는 식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면서 확고한 의지를 심어주라.”고 충고한다. 중환자실 유리창 너머로 “신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확인시키려고 고통을 줬나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찡한’ 사례도 있다. 또 다른 회원은 가족에게 간이식을 받은 뒤 거부반응으로 재입원, 뇌사자의 간을 다시 기증받아 기적적으로 살아난 과정을 싣기도 했다. 김미영씨를 비롯한 운영진은 “수술비만 비싸고 성공률이 낮다거나, 이식받은 뒤 관리비가 한달에 수백만원씩 들어간다는 등 간이식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이 환자의 용기를 꺾고 있다.”면서 “고통 겪는 환자와 가족들이 이 책에서 실질적인 정보를 얻고 희망과 자신감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롯데의 ‘불공정 밀어주기’?

    [재계 인사이드] 롯데의 ‘불공정 밀어주기’?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공정한 거래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 계열사들의 부당내부거래 혐의를 집중 조사하는 가운데 롯데의 우량 계열사들이 부실 비상장사인 롯데캐피탈을 편법 지원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 신동빈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롯데정보통신 등 우량 계열사의 주식을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5개 계열사들은 지난해 말 롯데캐피탈 부실 해결을 위해 700억원의 증자를 단행했다. 증자 참여규모는 호텔롯데가 300억원(562만주)으로 가장 많고, 롯데쇼핑 등 나머지 4개사가 각각 100억원가량이다. 주당 취득단가는 5340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롯데캐피탈의 회사 가치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증자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롯데캐피탈의 주당 순자산가치를 3000원 안팎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2년 연속 적자 기업인 만큼 일반 상장사의 액면가 5000원보다 높게 평가한 것은 편법 지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롯데칠성 등 상장사의 배당은 ‘껌값’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도가 지나치다는 평이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는 지난해 주당 2000원, 롯데삼강은 7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롯데칠성의 17일 주당 주가는 95만 6000원, 롯데제과 75만 9000원, 롯데삼강은 11만 4000원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한 혐의를 중심으로 롯데의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달 중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사의 주식 가치 평가는 경영진의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인수할 때는 헐값에 사들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정보통신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신동주 부사장 등 2세들이 주당 5000원에 주식을 인수, 지분 20%를 취득한 것은 당시 이 회사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12만원이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았다는 해석이다. 롯데 관계자는 “정보통신의 경우는 액면가액 5000원으로 모든 주주가 균등 증자한 만큼 주식가치 평가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명박 서울시장 “계층별 일자리 11만개 마련”

    이명박 서울시장은 기업의 과감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규제심사단’을 발족키로 했다. 또 11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키로 하는 등 서울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여러 정책들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15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 153회 임시회에서 올해의 시정운영방향을 보고하면서 이같은 경제회생안을 제시했다. 먼저 이 시장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이 의욕적으로 투자하고 사업을 활발히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규제철폐와 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으로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규제심사단’을 발족해 기업현장의 애로사항을 폭넓게 청취, 기업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71만개에 달하는 생계형 소상공인 및 영세상인들을 위해 신용보증자금 1000억원을 긴급 지원하고 청년·노인·여성과 장애인 등 계층별로 총 1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시장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해외취업교육센터’를 개설,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 자치구, 민간의 취업관련 단체와 연계한 ‘통합취업지원시스템’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삼성전자 vs 참여연대’

    오는 2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 참여연대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참여연대가 올해도 어김없이 삼성전자의 주총에 참가,‘아픈’ 부분을 지적할 것이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 주총에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 등이 참석해 ▲삼성카드 증자 참여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삼성자동차 부실채권 처리 후속대책 등의 문제점을 중점 제기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삼성카드가 1조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함에 따라 46.04%의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의 증자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출자 반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참여연대는 최근 삼성전자 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회생과 이익 창출 가능성이 불투명한 삼성카드에 큰 돈을 쏟는 것은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삼성카드를 살리지 않으면 삼성전자도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증자에 참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인주 사장 재선임 문제도 간단치 않다. 참여연대는 지난해에도 김 사장에 대한 회사측의 징계를 촉구했었다. 참여연대는 또 이건희 회장이 99년 삼성자동차 부실채권 지급보증 명목으로 금융기관에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처리 후속대책의 문제점도 지적할 계획이다. 삼성은 당시 이 회장의 지분으로도 채권 청산이 안 되면 계열사들이 책임을 분담하기로 했었다. 계열사에 책임을 넘길 게 아니라 이 회장이 개인 재산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참여연대의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지난해 순이익이 100억달러를 넘는 등 경영성적이 좋은 점 등을 들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큰 틀 아래 주요 현안의 해결책을 검토하고 이에 대한 주주들의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가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에서 발언권이 봉쇄되고 폭력에 노출됐다는 이유 등으로 제기한 주총결의취소 소송은 1심에서 기각돼 현재 항소를 준비 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지난 2002년 5월24∼25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그룹 연수원 ‘창조관’에 삼성의 금융사 7인의 ‘수장’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속속 모여 들었다. 직전 전자사장단 회의에서 “현재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자.”고 주문했던 이건희 회장이 무슨 말을 던질지 모르는 상황.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삼성증권, 삼성투신운용 등 업종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뒤 새벽 1시까지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를 함께 한 이 회장은 “문제가 있는 경영방식은 즉각 고쳐 금융사들도 삼성다운 ‘일류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해외 선진 금융사들의 본격적인 진출에 대비해 핵심 금융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벤치마킹해 상품·서비스 개발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종 대 외국자본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미리 대비한 것이다. 이 회장은 2001년 회의때도 “사고가 난 뒤 보험료율만 올리지 말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노력하라.”고 주문해 삼성화재가 최초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이 전자계열에 이어 금융사 사장들과 전략회의를 가진 데서 나타나듯 금융업은 전자와 함께 삼성의 양대축이다. 삼성은 지난 세월 현대·LG 등과 늘 수위를 다퉈왔지만 금융만큼은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현재 자산기준으로 삼성생명이 90조원을 넘어섰고 삼성화재 14조원, 삼성증권 6조원에 육박한다. 웬만한 시중은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자산 90조, 삼성의 ‘젖줄’을 일군 사람들 삼성생명은 57년 4월 강의수, 전중윤, 윤삼영, 강일성, 김용수, 강화두 등 7인의 경제인이 57년 공동으로 세운 동방생명이 전신이다. 초대 사장과 회장을 지낸 고 강의수 회장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장인이다. 당시 동방생명 마산지부장이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었다. 동방생명은 설립 2년 만에 국내 생보업계 1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62년에는 동남증권(현 하나증권) 설립, 동양화재 주식 매입,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인수 등 사세를 넓혀 나갔다. 하지만 63년 1월 강 회장이 운명하자 곧바로 어려움에 빠졌고 그해 7월 삼성의 일환이 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대들보’로서 그만큼 부담도 안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면서 해외 및 국내여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때 일부 해외언론은 이 회장을 가리켜 ‘책임을 질 줄 아는 유일한 경영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재용 상무가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19.34%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삼성생명 지분 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면서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데 당국의 결론이 주목된다. 참여연대가 지난해 4월 이수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고발한 것도 걸려 있다.99년 회사가 손해를 봐 가면서 우리은행과 주식을 맞교환해 지배주주에게 ‘이득’을 안겨줬다는 주장과 삼성자동차 ‘우회지원 대출’ 등이 고발 사유였다. 이같은 경영외적인 비중을 제외하고도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선두업체로 올해 자산 100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2003년 미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가운데 생보사 부문 19위에 랭크됐다.2010년까지 자산 200조원, 매출액 47조원을 달성하여 ‘글로벌 종합금융서비스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과거 삼성의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 돈을 빌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삼성생명빌딩과 중앙일보빌딩, 종로타워, 강남의 하이닉스빌딩 등 수많은 빌딩이 삼성생명 소유다.1116개 지점의 영업용 부동산의 장부가만 3조 5158억원에 달한다. ●생명의 산 증인, 이수빈과 배정충 삼성생명의 경영은 99년 12월부터 배정충(60)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전북 전주생인 배 사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69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삼성생명의 자산은 30억원(현재 90조원)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던 70∼80년대를 영업 현장에서 보낸 배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를 거쳐 99년 ‘친정’의 대표이사로 금의환향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이 한달에 걸쳐 전국의 영업현장을 순회한 일일 정도로 현장을 우선시한다. 한번 본 숫자는 거의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수리’에 밝다.4년 만에 삼성생명에 돌아왔을때 사장실에 불려 간 간부들이 업무와 관련된 통계숫자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자 일일이 수정해주며 ‘불호령’을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반면 아무리 바빠도 회사 임직원이나 거래처, 지인들의 상가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도 강하다는 평이다. 이수빈 회장도 삼성생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65년 삼성그룹 공채 6기로 입사,13년 만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그는 25년간 제일합섬, 제일제당, 삼성항공, 삼성생명, 삼성증권의 CEO와 삼성 금융그룹 회장을 맡아 ‘직업이 사장’으로 불린다. 보험 경영에 손익과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 방식을 접목했고 생명보험 경영의 핵심인 영업소장과 설계사의 위상 강화를 통해 업계 1위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생명은 그 역사만큼이나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대 사장을 지낸 이호씨는 20대,31대 내무부장관과 8대,20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63년 삼성으로 넘어 오면서 새로 구성된 경영진에는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이자 이병철 회장의 둘째 사위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시아버지인 정상희씨는 71∼78년 회장을 지냈고 김만제 전 포철회장도 경제부총리를 마치고 91∼92년 회장을 맡았다. ●사돈과 사위가 맹활약한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1951년 3월 경남 함안 출신의 구진현씨가 세운 재단법인 ‘훈세사(勳世社)’에서 출발한 안보화재와 한국일보 창업주인 고 장기영 회장이 초대사장을 지낸 안국화재가 전신이다. 안보화재와 안국화재는 63년 합병으로 한 회사로 태어났고 93년 말 삼성화재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화재의 사사에는 유난히 ‘인척’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맹희씨의 장인인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는 삼성에 인수된 직후인 61년 안국화재 사장을 맡은 뒤 운명(76년)하기까지 사장을 지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자 손영기씨의 아들인 손경식 CJ 회장은 93년 7월 당시 제일제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경영을 맡았다. 이병철 회장의 4녀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씨와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이종기씨 역시 2000년 3월 경영에서 물러날 때까지 삼성화재를 국내 대표 손보회사로 키워놨다. 안국화재 지분이 많던 이맹희씨도 65∼67년 임원을 지냈고 부인 손복남씨도 85∼93년 상무로 일했다. 삼성화재 역시 긴 역사만큼이나 거물급 인사들을 많이 배출했다.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은 2001년까지 부사장을 지냈고 조용철 CJ홈쇼핑 사장도 99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일했다. 박해춘 LG카드 사장, 박종익 전 손보협회 회장도 삼성화재 출신이다. ●신경영으로 이끈 이학수와 이수창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실질적으로 삼성화재 대표를 지낸 것은 94년 12월∼96년 8월로 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삼성화재의 ‘경영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꿔 현재의 고도수익을 낳는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본부장은 94년 초 제일제당 대표로 잠시 나갔다 돌아오고 나서 바로 삼성화재 CEO로 부임하자마자 17%였던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삼성화재 임원들은 ‘불가능한 목표’라며 주저했지만 “삼성이 명색이 ‘영남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구에서 4위, 부산에선 3위, 경북은 7위라는게 말이나 되느냐? 전부 1위로 끌어 올리자.”는 이 본부장의 격려에 설득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94년 17.6%였던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96년 23.6%로 급등,2,3위와의 격차를 10%이상 벌렸고 2001년 대망의 ‘30%’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본부장은 또 자동차보험의 공격적인 확대, 설계사 수당 100% 인상, 품질보증제 시행 등 ‘신경영’을 도입하며 삼성생명에 비해 뒤처져 있던 삼성화재의 위상과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구단 창설,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 본부장, 배정충 현 삼성생명 사장의 뒤를 이어 9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수창(56) 사장의 경영성적도 눈부시다.99년 26.9%였던 점유율을 지난해 32%로 끌어 올리며 2,3위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2003년,2004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국내 민간기업 중 최고등급인 A+를 받았다. 매월 마지막주에는 영업점과 보상 현장을 깜짝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철저한 이 사장은 2002년 업계 최초로 ‘삼성애니카’라는 브랜드 경영을 도입했고 2001년 진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은행의 손해보험업 진출이 예정된 올해는 향후 10년간 회사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한 시기”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북 예천의 대창고를 졸업한 이 사장은 독특한 전공(서울대 수의학과)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사법시험을 준비했지만 결국 경영인으로 성공했다. ●아직 꺼지지 않은 카드의 ‘불씨’ 삼성의 금융사업 가운데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분야는 신용카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도 1조 2000억원의 증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46%), 삼성생명(34.5%), 삼성전기(4.7%), 삼성물산(3.1%) 등 삼성 계열사들은 지분만큼 증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적자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이미 2002년 “신용카드가 신용사회 저변확대에 기여했지만 과열 경쟁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지만 카드사태는 현실화됐다. 유석렬(55) 사장은 신용카드 부실이 불거진 2003년 대표이사를 맡아 그동안 삼성캐피털과의 합병, 유상증자, 해외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으로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74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유 사장은 입사직후 회사의 권유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에 진학한 ‘드문’ 케이스다. 삼성전자 반도체 미국법인 근무를 거쳐 91년부터는 비서실 재무팀에서 일했다. 미국법인 관리부장 시절 동료가 최광해 현 구조본 재무팀장이다.97년 삼성캐피털 대표이사로 CEO 생활을 시작한 유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투자은행’으로 변신중인 삼성증권 92년 국제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삼성증권은 98년 수익증권 판매고 최단기간내 10조원 돌파 등 짧은기간에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일찍부터 ‘약정경쟁’을 지양하고 자산관리형 영업으로 변신을 시도, 현재 투신수탁고가 20조원에 달해 자산관리부문에서 은행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 국민은행 지분 매각 작업에 공동주간사로 참여하는 등 외국계 대형 증권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부문에서도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토종증권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영입된 황영기 전 사장에 이어 지난해 5월 삼성증권 사장에 취임한 배호원(54)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자산운용 및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배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7년 제일합섬 경리과를 시작으로 비서실 재무팀 부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투신운용 사장, 삼성생명 자산·법인부문 총괄 사장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금융전문가답게 깔끔한 이미지지만 직원들과 ‘해장국 미팅’을 즐기는 등 소탈한 모습도 갖고 있다. ●벤처투자, 투신운용, 선물 등으로 확장되는 금융사업 삼성은 삼성물산의 벤처사업팀을 확대,99년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삼성벤처투자를 설립했다.2003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상기(55) 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삼성생명, 삼성증권에서 주로 일했다. 지난해 말 현재 수익증권 22조 2000억원, 뮤추얼펀드 1000억원, 투자자문 38조 1000억원 등 60조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삼성투자신탁운용은 2003년부터 삼성화재 부사장을 역임한 황태선(57) 사장이 맡고 있다. 경북 상주생으로 김천 성의종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선물 관련 제품의 판매·컨설팅,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삼성선물은 지난해 3월부터 정주영(57) 사장이 맡고 있다. 정 사장 역시 황 사장의 고향인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의 금융비화 삼성은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제일모직, 제일제당, 삼성전자 등 거의 모든 회사를 손수 일궜지만 오늘날 1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금융사업은 대부분 인수한 것이다. 묘하게도 인수한 금융사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삼성이 직접 설립한 금융관계사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대되자 재계에서는 곧바로 삼성의 우리은행 ‘인수설’이 불거져 나왔다. 우리은행이 삼성자동차의 주 채권은행인데 삼성에서 잘 나가던 황 사장이 굳이 자리를 옮길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삼성의 부인이 아니더라도 삼성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한때 시중은행의 대부분을 소유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1금융권 진입을 노렸던 삼성인지라 의혹의 눈길은 쉽게 거둬지지 않는다. 고 이병철 회장은 50년대 중반 이승만 정부가 추진한 시중은행 주식 공매에 참가해 12억 9000만환에 흥업은행(구 한일은행) 주식 83%를 소유하게 됐다. 이어 조흥은행주 55%를 매입했다. 흥업은행 신탁부에서 상업은행주 33%를 갖고 있었으므로 삼성은 당시 4개 시중은행 가운데 3개 은행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했던 것이다. 황영기 회장이 맡고 있는 우리은행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친 것이므로 삼성과 우리은행의 인연이 질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16 쿠데타로 삼성이 소유하고 있던 은행 지분은 정부 소유로 돌아갔다. 삼성으로서는 한국비료(한비)와 대구대·은행을 박정희 정권에 뺏긴 셈이다. 하지만 삼성과 금융사업의 인연은 58년 안국화재 인수로 재개된 뒤 63년 동방생명 인수로 본격화된다. 금융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고 이병철 회장은 63년 봄 동방생명 임원이 찾아와 회사를 인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회고했다.5월22일 당시 동방생명 임원 대부분의 주식이 먼저 삼성으로 넘어왔고 강의수 회장의 유족들도 7월16일 지분을 넘겼다. 강 회장의 유족이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부인 강지연 여사다. 삼성과 민노당의 ‘악연’도 역사가 긴 셈이다. 삼성은 92년 11월 배현규씨 등 국제증권 대주주로부터 영업권을 양도받아 삼성증권을 탄생시켰다.96년에는 국제선물(현 삼성선물)을,98년에는 동양투신(현 삼성투신운용)을 인수했다. 반면 88년 설립한 삼성카드는 현재 그룹의 ‘뜨거운 감자’로 전락했고 95년 설립한 삼성캐피탈도 부실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삼성카드와 합병해야 했다.99년 설립한 삼성벤처투자도 ‘벤처 붐’이 사그라지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ukelvin@seoul.co.kr ■ 생명·화재 역대 대표이사 ●삼성생명 강의수(57.4∼62,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장인) 이 호(∼63, 전 내무부·법무부 장관) 조우동(∼69, 전 삼성중공업 회장) 이겸재(∼71) 원종훈(∼78) 고상겸(∼83) 배상욱(∼84, 전 체신부 장관) 박태원(∼85) 이수빈(∼91) 황학수(∼95, 전 삼성카드 부회장) 이수빈(∼99, 현 삼성사회봉사단장) 배정충(∼현재) ●삼성화재 손영기(∼76, 이맹희씨 장인) 손경식(∼93, 현 CJ회장) 이종기(∼2000, 이병철 회장 넷째 사위) 강경수(∼93) 홍종만(∼94, 전 삼성자동차·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이중구(∼94, 현 삼성테크윈 사장) 이학수(94∼96, 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배정충(∼98, 현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현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儒林 속 한자이야기] (58)

    退朝(퇴조) 儒林 274에는 ‘退朝(물러날 퇴/조정 조)’가 나온다. 이 말은 ‘조정(朝廷)이나 朝會(조회)에서 물러남’을 뜻한다. ‘退’자는 원래 內(안 내)와 止(그칠 지)를 합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周易(주역) 艮卦(간괘)의 艮자와 混用(혼용)되면서 ‘걸어가다’라는 뜻의 을 덧붙인 ‘退’자가 새로 만들어졌다.用例(용례)에는 ‘退色(퇴색:빛이 바램)’‘出鄕(출향:고향을 떠남)’‘寸進尺退(촌진척퇴:전진하기보다 오히려 더 후퇴하거나 얻는 것은 적고 잃는 것이 많음)’ 등이 있다. ‘朝’자의 甲骨文(갑골문)을 해석하면 해가 뜰 때까지 아직 달이 지지 않은 ‘아침’을 뜻함을 알 수 있다.金文(금문)에서는 오른쪽 부분이 ‘水’ 내지 ‘川’으로,小篆(소전)에서는 ‘舟(배 주)’로 바뀌었다. 잘못 바뀐 小篆(소전)에 근거하여 ‘舟를 音符(음부:발음요소)’라고 한 說文解字(설문해자)의 주장은 甲骨文에 의해 완전히 說得力(설득력)을 喪失(상실)하였다.‘아침’이 원래 뜻이고 ‘뵈다’‘조회하다’ 등은 여기서 派生(파생)됐다. 用例에는 ‘朝歌夜弦(조가야현:종일 놀며 즐김을 이름)’‘朝變夕改(조변석개:아침저녁으로 뜯어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일관성이 없이 자주 고침을 가리킴)’‘朝露(조로:아침 이슬.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朝名市利(조명시리:명예는 조정에서 경쟁하고 이익은 저자에서 다투듯, 무슨 일이든 적당한 곳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말)’ 등이 있다. 周易 繫辭傳(계사전)에는 ‘退藏於密(물러날 퇴/감출 장/어조사 어/그윽할 밀)’이라는 句節(구절)이 있는데,‘(현직에서) 물러나 자취를 감춘다.’라고 풀이할 수 있겠다.賢者(현자)는 머물 곳과 떠날 때를 정확히 판단할 줄 안다. 이들이 현실을 떠나는 것은 敗北(패배)이기 때문이 아니다.小人輩(소인배)들이 득실거려 더 이상 군자의 이상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력 낭비를 하지 않고 조용히 물러나 學問(학문)을 修養(수양)하며 때를 기다린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謙讓(겸양)은 美德(미덕)이다.謙遜(겸손)한 사람은 섣불리 자신의 財産(재산)이나 知識(지식),榮譽(영예) 따위를 내세우지 않는다.謙讓의 덕을 갖춘 사람은 不勞所得(불로소득)을 노린다거나 자신의 存在(존재) 價値(가치)를 내세우는 등의 小我的(소아적) 삶에 연연하지 않는다. 老子(노자) 70장에 被褐懷玉(입을 피/베옷 갈/품을 회/구슬 옥)이란 말이 있다.‘해진 누더기를 입어도 가슴속엔 옥을 품는다.’는 뜻이다. 꾸밈없이 소탈한 삶을 살면서도 그 속에 옥과 같이 빛나는 진실을 간직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겉보다 속이 실하고, 말은 어눌할지언정 眞實(진실)이 담겨져 있으며,放心(방심)의 틈을 노리는 慾望(욕망)을 節制(절제)하기 때문에 늘 마음이 따뜻하고,善(선)을 행하되 功名(공명)을 내세우려 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준다. ‘학문과 지식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실력이 있어도 속이 텅 빈 사람처럼 겸허하라.’(有若無 實若虛:유약무 실약허)는 曾子(증자)의 가르침을 곰씹어본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뚜껑 여는 ‘주주총회’

    뚜껑 여는 ‘주주총회’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그러나 올해는 큰 쟁점이 없는 편이다.SK㈜와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경영권 다툼이 치열했던 지난해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주주 배당금 규모의 확정과 함께 4월 집단소송제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경영공개도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SK㈜의 최고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 여부와 삼성전자의 삼성카드에 대한 증자참여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 6년째 주총 1호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증시일인 7일까지 주총개최를 공시한 기업은 113개로 집계됐다.12일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기업은 넥센타이어로 경영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6년째 ‘1호 주총 개최’의 전통을 이어간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3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6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SK㈜ 주총은 오는 3월 말로 예정돼 있다.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2명 가운데 최태원 회장에 대한 재신임을 놓고 2대 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과 또 한차례 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소버린은 지난해 주총에서 ▲이사임기 1년단축 및 이사 결원사유 신설 ▲이사 동시선임 때 집중투표제 도입 ▲내부거래 감독을 위한 내부거래위원회 설립 등 정관개정안을 회사측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SK㈜측은 최 회장측 지분(15.62%)을 포함해 채권단, 거래처 등 우호지분 26.8%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측 보유 지분은 14.59%에 그치고 있다. 소버린측의 의사가 불분명해 이사 재신임 안건이 주총에 상정되지 않고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증권가에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다음달 28일 주요 계열사의 주총을 동시다발적으로 갖는다. 특히 삼성전자가 삼성카드에 대한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미 “삼성카드 증자에 삼성전자가 참여해선 안 된다.”고 선제공격을 해두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측은 “삼성카드가 점차 경영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 변화에 따라 증자가 불가피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계열사 주총에서 LG카드 증자참여 여부를 놓고 주주들과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24일 열리는 LG카드 주총에선 5대의1의 감자방안이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은 잠잠할 듯 경영권 분쟁을 두고는 비교적 논란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동안 2대 주주(경방)와 최대 주주(아이즈비전) 사이에 공동대표체제의 유지 등을 놓고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우리홈쇼핑은 지난 3일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데 합의하고 오는 24일 주총에서 이를 확정한다. 이날 주총은 주주들의 협력관계 증진과 경영권 안정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한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도 다음달 10일 통합 주주총회를 갖는다. 양사는 이날 새 이사진을 구성하고 전국 지점수 1위(153개) 증권사의 위상에 걸맞은 신 경영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도 정상영 KCC 회장이 더이상 지분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3월 말 열릴 주총에서 주주간의 마찰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역시 오는 25일 주총에서 해외기업설명회 등 외국인주주와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에 중점을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환차익 등을 주주들과 나누기 위해 1주당(보통주) 250원의 배당금 지급을 예정하고 있다. ●경영진 책임추궁은 불가피 3월말로 예상되는 ㈜한화 주총에서는 최근 검찰의 대한생명 인수로비 수사와 관련, 주주들의 책임추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 주총에서는 ‘채용비리’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기업인 하나로텔레콤과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각각 두루넷 인수과정에 대한 의혹과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손실 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대주주 중심의 경영권다툼보다 소액주주와 외국인을 배려한 증자참여 여부, 배당금 규모 등에 더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형주는 재규의 정치적 야욕에서 비롯된 정략적 맞선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마지못해 맞선을 보고, 사실을 알게 된 인표는 더욱 더 영실을 다그치며 말리는데, 영실은 고아라는 자신의 처지를 새삼 슬퍼한다. 정님을 바래다 주는 길에서 영실과 정님은 서로의 너무 다른 꿈에 대해 얘기한다. ●여자플러스(SBS 오전 11시10분) 설날하면 생각나는 음식 만두. 모양도 다양하고 색깔도 화려하다.‘만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어울릴 듯한 이색 만두열전. 입도 즐겁고 눈도 즐거운 맛있는 만두세상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 또 설날이 끝나고 나면 주부들의 골칫거리인 설날 남은 음식을 변신시키는 방법도 알아본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 자식과 아내를 외국에 보낸 채 홀로 지내왔던 기러기 아빠들의 회포는 더욱 남달랐을 것이다. 조기유학의 급증으로 기러기 아빠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 이런 기러기 아빠들의 현황과 증가요인, 대책 등을 논의한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설날이 지나고 나면 정월 대보름이 돌아온다. 우리 소리, 우리 가락 마지막 시간에는 정월 대보름이나 팔월 한가위 같은 명절에 부녀자들이 모여 손을 잡고 부르는 강강술래를 배워본다. 여럿이 원무(圓舞)를 추는 전통은 고대 제천의식에 기원을 뒀다고 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해후(MBC 오전 9시45분) 선천성 심장이상으로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던 혜성에게는 심장이식만이 살 길이었다. 마땅한 기증자를 찾지 못하고 퇴근하던 혜성의 아버지는 한적한 길에서 사람을 치고 만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을 본 그는 혜성이를 살리기 위해 뺑소니 교통사고로 위장하기로 결심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30분) 매일 아침 해돋이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지리산 왕시루봉의 6남매. 지식 위주의 교육보다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 아빠는 산골행을 택했고, 아이들에 대한 애정 만큼이나 교육법도 독특하다. 자연과 하나된 천진난만한 지리산 6남매의 겨울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본다.
  • “하나銀, LG카드 인수 의사”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LG카드를 지원한 채권은행들에 LG카드 매각시 매입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2일 한국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은행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월별 흑자로 돌아서고 증자를 완료한 LG카드 인수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행장은 “채권은행들이 LG카드에 3조원 이상 지원했는데 가만 있다가 ‘무임승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언급, 지원에 불참한 외국계 금융기관을 배제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수적인 생각으로 토종과 외국계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책임과 권리는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LG카드 매각작업이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채권은행들 중에는 우리은행과 농협 등이 인수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낮은소리] 국가 기록 없어… 유공자 인정 ‘별따기’

    [낮은소리] 국가 기록 없어… 유공자 인정 ‘별따기’

    6·25 당시 참전 인원은 1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70여만명이 부상을 입었다.40여만명은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나머지 30여만명은 입증자료 부족 등으로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 유공자 신청이 연간 2만여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중 65%가량만 인정된다고 한다.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해 수년, 수십년간 매달려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국가로부터 치료와 함께 보상금을 받고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공자로 인정받은 사람 이외에 추가로 인정받기가 무척 힘들다. 정부도 이들을 최대한 배려한다는 입장이나 일정 조건을 갖춰야 하는 만큼 한계가 있다. “6·25때 경찰에서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을 하다 질병으로 제대한 뒤 숨진 부친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길이 없나요.” 충남 천안시에 사는 신모씨는 참전 중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 등을 벌이다 폐결핵에 걸려 제대를 한 뒤 2년 만에 사망한 부친을 국가 유공자로 인정해 달라며 지난해 말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신씨는 “해당 기관에서는 경력 증명서와 재적(在籍)등본, 사망원인을 알 수 있는 의학적인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지만 50년 전의 일이어서 아무런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처럼 젊었을 때 국가의 부름을 받고 조국을 지키다 숨졌거나 부상을 입은 노병(老兵)과 그들의 후손 가운데 관련 서류가 없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당사자들이 입증자료를 대지 못하는 데다 정부에서도 보관 중인 서류가 없어 ‘비해당처분’을 받기 때문이다. 군인 및 경찰로 복무할 때의 기록은 모두 보관돼야 한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관련 서류가 보관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6·25때의 자료 가운데 상당수가 없으며, 이 때문에 인정을 해주고 싶어도 못 해주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본인들이 제출한 자료만으로 인정해 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답답해했다. 강원도 평창에 사는 박모(75) 할아버지.50년 전 군대에 있을 때 차량 전복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도 관련 자료가 없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없다며 하소연했다. 박 할아버지는 “사고로 군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는데, 병원에 입원한 기록은 있지만 어디를 치료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보관돼 있지 않다.”면서 “국가가 기록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서류가 없다고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고 흥분했다. 그는 “사고 때 등뼈 2개가 손상됐고, 복수가 차오르는 등 중상을 입었는데 당시 국가사정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의병제대를 한 뒤 평생을 약에 의존해 생활하다 치료라도 무료로 받고 싶어 신청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북 고창군에 사는 이모(73) 할아버지의 사정도 마찬가지. 그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학도병으로 입대한 뒤 2차례나 부상을 입었으나 부상원인을 규명할 관련 서류가 없어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당시에는 의료시설이 제대로 없었고, 매일 수백명의 환자가 몰렸기 때문에 행정착오가 많은 때였다.”고 상황을 회고했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 역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같은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방도가 달리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번 신청을 했다가 인정을 못 받으면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또 민원인의 상당수는 노령자다. 그렇지만 일부는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하고 행정소송까지 제기하기도 한다. 더 적극적인 사람들은 소송에서 진 뒤 관련 서류를 찾아내 끝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긴 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2년만에 인정받은 김상국씨 “기록관리의 책임은 국가에 있는데, 민원인에게 관련 자료를 찾아오라고 하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2년여의 노력 끝에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은 김상국(60·인천시 남구 도화2동)씨는 국가유공자 인정 절차에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2002년 7월 유공자 인정신청을 낸 이후 두 차례나 기각결정과 행정심판 패소라는 역경을 겪어야 했다.‘3전4기’ 끝에 지난해에야 비로소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았다. 김씨는 민원인이 직접 유공자임을 입증할 만한 서류를 찾아다녀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돼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서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뿐더러 ‘돈 타 먹으려고 사기친다.’는 ‘모욕’도 수없이 당했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지난 1968년 11월 군에서 작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다 만기제대했다.2000년 ‘상이등급 7급’이 신설되면서 국가유공자 인정 신청을 냈지만 관련 서류가 없어 인정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후송돼 간 병원에는 자료가 남아 있는데, 언제 자대로 복귀했는지,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의 자료가 전혀 없었다. 부인 김옥수(60)씨가 나서서 세 차례에 걸쳐 육군본부를 방문하고 이런저런 자료를 직접 찾아 제출했으나 역시 돌아온 것은 ‘인정불가’ 판정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찾았다. 고충위가 나서서 보충서류를 찾고, 함께 근무하다 사고를 목격했던 선임하사의 진술을 바탕으로 ‘인정권고’를 해준 바람에 결국 2년 만에야 인정을 받았다. 김씨는 “민원이 접수되면 정부가 적극 나서서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말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관련 서류가 없는 분들은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하태 보훈처 사무관 “자료가 없어 국가유공자 인정을 못 받는 억울함도 막아야 하지만,‘가짜’ 유공자 양산을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가보훈처 정하태(심사정책과) 사무관은 국가유공자 인정 실태의 ‘한계’를 인정한다. 민원인이 제기한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가 보관되지 않은 것이 꽤 많기 때문이다. 접수된 민원 가운데 30% 정도는 관련 서류가 없다. 정 사무관은 그래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도 관련 서류가 없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류보관에 문제가 있는 만큼 개인이 보관하고 있는 당시 사진이나 엑스선 필름, 의사소견서, 사고를 목격한 동료의 인우보증 등 증거가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지 제출할 것을 당부한다. 국방부에도 필요한 자료를 찾아달라고 계속 주문한다. 이같은 노력으로 2001년 39.8%,2002년 39.5%에 이르던 행정소송 패소율이 2003년 33%,2004년에는 28.1%까지 떨어졌다. 소송 전에 직접적인 자료가 없더라도 보충적인 자료를 적극 활용해 인정을 해주다 보니 패소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사무관은 억울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이 서류를 찾아주는 데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간 제출되는 민원은 2만건에 달하지만 관련 서류를 찾는 담당인력은 8명에 불과하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열심히 찾아도 누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유공자를 위해 쓰는 예산이 연간 2조원에 달한다.”면서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억울한 사람도 없어야 하지만, 가짜 유공자가 진짜로 둔갑해 세금을 축내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진로 인수전’ 막 올랐다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가장 큰 매물인 진로 매각작업의 막이 올랐다. 법정관리 상태인 진로는 회사정리계획에 따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내용의 M&A시행공고를 31일 냈다. 매각 절차는 오는 1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아 이 가운데 예비실사 자격자를 선정한 뒤 이들을 상대로 예비실사를 등을 거쳐 3월30일까지 입찰서를 받는다. 입찰서를 제출한 곳 중 진로와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인코퍼레이티드증권 서울지점이 법원의 허가를 얻어 미리 정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에 따른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1곳 또는 복수로 선정한 뒤 양해각서(MOU) 체결 및 정밀실사를 거쳐 투자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진로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는 두산,CJ, 하이트맥주, 대한전선, 롯데 등 국내 업체와 다국적 주류업체 얼라이드도멕 등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로의 예상 매각가격은 1조 5000억∼2조 5000억원, 최대 3조원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로는 지난해 매출액 7347억원에 영업이익 221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소주시장의 5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대기업 주총 올해도 뜨겁다

    ‘올 정기주총의 기업별 관전포인트는 뭘까.’ 주총장 ‘논란거리’에 대비한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 최대 관심을 끄는 기업은 SK㈜.2년 연속 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과 한판 승부가 예고돼 있다. 최근 소버린측이 주주제안을 SK㈜ 이사측에 요청할 정도로 힘의 ‘균형추’가 SK㈜에 넘어갔지만,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놓고 양측의 뜨거운 표대결이 점쳐진다.SK㈜측은 지난달 28일 현재 계열사와 최 회장 등 특수 관계인을 포함해 15.62%의 지분을 확보, 소버린(14.97%)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반면 외국인 주주는 소버린 14.97%와 웰링턴 6.28%, 캐피털그룹의 캐피털리서치 앤매니지먼트(CRMC) 4.93%, 템플턴 4%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달 28일 열리는 삼성전자 주총도 참여연대와의 ‘악연’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만큼 경영성과는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28일 1조 2000억원의 증자결의를 한 삼성카드에 대한 추가 지원문제 등이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싱가포르, 홍콩, 영국, 미국 등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경영계획 등을 설명하는 등 주총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3월초 주총을 열 예정인 LG전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큰 쟁점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LG전자를 비롯해 LG카드 채권을 보유한 LG그룹 및 GS그룹 관계사의 주총에서는 LG카드 증자 참여 결정을 두고 회사측과 주주들간에 공방이 오갈 가능성이 높다. 한화도 오는 3월말로 예정된 주총에서 최근 검찰의 대한생명 인수 로비의혹 수사와 관련한 주주들의 책임추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golders@seoul.co.kr
  • 국책銀 3총사 “우린 장사꾼”

    국책銀 3총사 “우린 장사꾼”

    금융권의 삼총사가 또 일냈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 신동규 수출입은행 행장, 강권석 기업은행 행장 등 이른바 ‘고시 14회’ 동기생들이 시장바닥에서 장사꾼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모피아(MOFIA·옛 재무부 출신을 이르는 말) 출신들의 두드러진 각개약진은 국책은행의 대변신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의 위상과 역할도 덩달아 바뀌고 있다. 능력의 잣대가 되는 수익성 창출과 국책은행의 공공성을 적절히 활용한 덕분이다. 유 총재는 지난해말 LG카드 사태와 관련해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 채권단의 1조원대의 추가 증자를 이끌어내면서 LG카드 경영정상화 발판을 구축했다.2002년 수익모델의 일환으로 신설한 컨설팅사업본부를 통해 수천억원대의 컨설팅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투자은행(IB)업무에서도 범양상선 매각 등 기업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해 2000억원의 순이익을 챙겼다. 이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만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2003년의 1669억원에 비해 6배로 껑충 뛴 수치다. 신 행장은 당기순이익을 내기보다는 수출중소기업의 금융지원에 올인(all in)했다. 무리한 순이익 창출은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벗어난다고 보고, 수출중소기업의 대출이자율 인하 등을 통한 공공적인 역할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 9월 대통령의 러시아방문 때 타타르스탄공화국의 33억달러 규모의 ‘석유 생산 및 정유 프로젝트’에 6억달러를 지원, 국내중소기업의 플랜트사업을 측면 지원했다. 러시아의 대외무역은행에 1억 5000만달러를 빌려준 것도 이 지역에서의 수출중소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3년(당기순이익 442억)보다 많은 767억원의 이익을 냈다. 강 행장은 내수형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에 무려 42조 4000억원(은행권 전체의 16.4%)을 지원, 국민은행을 제치고 중소기업에 대출을 가장 많이 해 준 은행으로 꼽혔다. 중소기업이 특정 업체와 구매계약만 체결해도 돈을 빌려주는 ‘네트워크론’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덕분에 예금·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자수익도 증가해 당기순이익도 2003년(2240억원)보다 훨씬 많은 3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