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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장기 기증 절차와 향후 운영 방안

    2007년 12월, 권투선수 최요삼이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경기 중 머리에 강한 펀치를 맞은 게 문제였다. 그가 뇌사 상태에 빠지자 가족들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 그의 장기를 기증했다. 최 선수의 어머니 오순이씨는 “아들은 비록 세상에 없지만 그가 살린 여섯 명의 다른 자식들이 함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단순한 죽음 대신 헌신을 선택함으로써 ‘죽어서 사는 길’을 택했다는 자부심이자 위안이다. 이런 장기 기증은 엄격한 절차를 거쳐 이뤄진다. 독립 장기구득기관인 한국장기기증원에는 전담 코디네이터들이 배치돼 신고되는 모든 뇌사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이들은 일단 뇌사 추정 보고가 접수되면 즉시 출동해 주치의와 면담하고 환자의 진료 기록을 검토한다. 기증 적합성을 판정하기 위한 절차다. 여기에서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보호자와 접촉하게 된다. 물론 보호자와의 접촉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 예기치 않은 죽음인 탓에 극한 분노감이나 절망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뇌사 상태가 길어지면 그때서야 현실을 받아들여 변화를 보이는데 코디네이터로부터 관련 정보를 접한 뒤 장기 기증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대략 69% 수준이다. 그럼에도 기증 장기는 수요에 크게 못 미친다. 장기기증원은 이런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뇌사관리 체계를 기증자 중심으로 바꾸는 등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기증자가 병원을 옮기지 않고 장기를 적출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사후 유가족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체계적인 뇌사자 발굴이다. 하종원 이사장은 이를 위해 유럽 등에서 운영 중인 도너 액션(Donor Action) 프로그램을 도입,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든 병원 중환자실의 실태를 파악해 뇌사에 효율적으로 대비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되면 신경외과 중심으로 관련 프로그램이 작동해 의료진이 뇌사자를 직접 발굴할 수 있다고 하 이사장은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꺼져가는 용산의 꿈(상)] 랜드마크 빌딩 잔금 밀려 착공 ‘올스톱’… 보상도 표류

    [꺼져가는 용산의 꿈(상)] 랜드마크 빌딩 잔금 밀려 착공 ‘올스톱’… 보상도 표류

    2007년 11월 삼성물산과 국민연금 컨소시엄이 용산역세권개발 사업 후보자로 선정됐을 때만 하더라도 용산 개발은 달아오른 부동산 경기를 타고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았다. 하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는 모든 것을 바꿔 버렸다. ●유상증자·CB발행 난항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선 문제는 대주주끼리 갈등을 빚으며 자본금 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다. 지난해 7월 용산역세권개발㈜은 사업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500억원, 올해 3월 2500억원 등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을 추가로 투입, 현재 1조원인 자본금을 1조 4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유상증자 조건으로 4조 1632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선매입하고 증자에 맞춰 매입액의 10%인 4163억원을 용산역세권개발에 납입하기로 했었다. 지난해 9월 증자가 이뤄지자 코레일은 약속대로 4163억원을 납부해 재원 마련에 숨통이 트이게 하는 것 같았지만 올해 3월 예정됐던 2500억원의 유상증자가 계속 미뤄지면서 랜드마크 빌딩 잔금 10%의 납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월 24일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가 앞으로 건설될 빌딩을 담보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 5조 4000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코레일과 새 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의 대립으로 다시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공사도 한정 없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랜드마크 빌딩 ‘트리플원’의 공사 및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트리플원은 올 8월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해 내년 5월까지 관련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토양오염 정화 공사는 271억원의 잔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3일부터 중단된 상황이다. 용산 개발의 상징인 랜드마크 빌딩의 착공이 지연되면서 다른 건물들은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새로운 용산의 모습을 보여 줄 기획 설계와 계획설계안이 발표됐지만 공사가 언제 시작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市, 도시계획 변경 승인 ‘팔짱’ 심지어 사업에서 기본이 되는 개발 관련 인가조차 제대로 나지 않고 있다. 서부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안이 확정되지 않아서다. 드림허브는 지난 8월 24일 서부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안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코레일이 재원 조달 방법에 난색을 표하면서 보상안도 요동치고 있다. 주민들에 대한 보상안이 나오지 않자 자연스럽게 도시계획 변경 승인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주민 동의가 먼저’라면서 무리하게 도시계획 변경 승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건설 업계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부터 속도를 낸다고 해도 2007년 계획보다 최소 3년 이상 사업이 지연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자금 조달 등의 문제가 겹치면 2020년을 넘어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꺼져가는 용산의 꿈(상)] 대주주 이권싸움에 날 새고 돈줄은 막히고… 출구 없는 용산

    [꺼져가는 용산의 꿈(상)] 대주주 이권싸움에 날 새고 돈줄은 막히고… 출구 없는 용산

    장밋빛 꿈에 부풀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프로젝트가 5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골칫거리가 된 이유는 뭘까. 우선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더라면 아파트나 빌딩 등의 분양 전망이 밝아 투자자가 몰려 사업이 빠르게 진행됐겠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필두로 부동산 경기가 고꾸라지면서 이 구도가 흐트러졌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의 표류를 부동산 경기 침체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이 사업에 참여한 기관이나 경영자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이 부도 직전의 위기에 몰린 것은 개발 방식과 자본 조달 등을 둘러싼 주주들의 반목에다 무능한 경영진, 책임의식보다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일부 주주들의 욕심 때문이다. 4일 용산역세권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 주요 대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개발 방식이나 자본 조달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전체 사업이야 어떻게 되든 자사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이기주의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위기로 부동산시장 꽁꽁 자본 조달과 관련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위한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출자사들의 모임이자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드림허브)의 1대 주주 코레일(25%)은 자본금을 1조 6000억원 늘리는 안을 지난 6월부터 드림허브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현재 1조 4000억원 규모인 수권 자본금을 3조원대로 확충해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증자 계획은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15.1%)의 반대로 번번이 가로막혔다. 롯데관광개발은 당초 계획대로 건설 예정인 오피스빌딩을 담보로 5조 60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롯데관광개발이 증자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증자 이후 자신들의 지분이 감소해 소액주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드림허브에 1500억원 이상을 출자한 롯데관광개발은 추가 투자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사업 진행 방식에서도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16년까지 일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코레일은 부동산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사업계획을 2020년까지 늘려 순차적으로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코레일은 지난달 롯데관광개발이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을 내놓으라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2010년 삼성물산이 코레일과의 갈등으로 용산역세권개발에서 발을 빼면서 지분 45.1%를 내놓자 롯데관광개발은 ‘투자자가 나설 때까지’라는 조건으로 이 주식을 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의 용산역세권개발 지분은 70.1%로 늘어나 대주주가 된 상태다. 코레일은 이 45.1%를 롯데관광개발이 내놓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은 롯데관광개발이 용산역세권개발의 1대 주주임을 앞세워 사업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영진의 무능도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의 발목을 잡는 데 한몫했다. 2010년 10월 용산역세권 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해춘 대표이사 회장은 취임 초 화교 등의 자본 유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박 회장이 취임한 지 2년이 지났지만 그가 약속한 외자 유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전문 경영인으로서 실력을 발휘해 양대 주주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거나 사업 방향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억원이 넘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박 회장에 대해 “외자 유치를 위해 부른 구원투수가 등판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혹평했다. ●허가권 쥔 서울시도 ‘불구경’ 다른 투자자들과 서울시도 책임이 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4.9%의 드림허브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서울시는 사업에 필요한 각종 허가권을 손에 쥐고 있다. 재무·건설 투자자들도 나무 아래서 홍시 떨어지기만 기다리기는 마찬가지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꺼져가는 용산의 꿈] (상) 연내 지급비용 1305억인데 시행사 잔고 350억뿐

    [꺼져가는 용산의 꿈] (상) 연내 지급비용 1305억인데 시행사 잔고 350억뿐

    단군 이래 최대 규모(31조원)라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8월 24일 아파트 입주권과 이주비 등을 빼고도 1조원이 넘는 추가 보상을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두 달도 안 돼 공사비는 물론 지방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악성 프로젝트로 전락했다. 하지만 주주들이 개발 및 자본 조달 방식을 놓고 힘겨루기에 돌입하면서 이사회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4일 코레일 및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가 올해 안에 지급해야 하는 공사 대금 및 이자 비용, 세금 등은 130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하루 4억원에 달하는 대출금 이자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드림허브의 통장 잔고는 35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271억원의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해 이미 토지오염 정화 공사가 중단된 상태에서 이달 안에 해외 설계업체에 106억원의 설계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더욱이 국내 설계업체에 줘야 할 496억원의 설계비는 아직 한 푼도 지급하지 못했다. 드림허브는 2일이 납부 기한인 개발 부지에 대한 재산세 등 137억원도 자금 압박으로 60억원만 납부한 상태다. 특히 오는 12월 중순에는 토지대금 납부를 위해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이자 148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개발 부지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136억원도 12월 17일에 추가로 납입해야 한다. 현재 70억원 수준인 영업 및 운영비 미지급액도 하루하루 늘어 가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관계자는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성사되지 않으면 용산 사업은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리면서 개발 지역에 포함된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다. 개발 소식에 빚을 얻어서 이사 온 사람들은 물론 원주민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서부이촌동 2200여 가구 중 절반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고 그 금액만 4000여억원으로 가구당 3억 5000여만원에 달한다. 서부이촌동 주민 A씨는 “지난 5년간 대부분의 주민이 ‘하우스 푸어’가 됐고, 빚을 견디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집만 30가구가 넘는다.”고 털어놓았다. 주민들도 갈래갈래 찢어졌다. 이는 지난 8월 용산 개발을 위한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대표이사 회장 박해춘)이 1조원이 넘는 추가보상 계획 등이 포함된 보상안을 확정하면서 더욱 심화됐다. 재원 마련도 불투명한 보상안을 확정, 주민들의 갈등만 부채질한 꼴이다. 여기에 더해 드림허브의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개발 방식과 재원 조달 방법을 두고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 코레일은 자금 부담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감안, 증자와 순차적 개발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자신들의 지분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증자에 한사코 반대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경제프리즘] 은행들 후순위채 발행 봇물 왜

    은행들이 앞다퉈 후순위채(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변제 순위가 뒤로 밀리는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국내 은행의 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7조 6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한 해 발행 규모(6조원)를 이미 돌파했다. 한국은행은 연말까지 약 10조원어치가 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5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채(금리 3.40%)를 발행했다. 지난 4월 7000억원(4.35%)에 이어 두 번째 발행이다. 하나은행은 올해만 세 번 발행했다. 3월 3000억원(4.62%), 6월 5000억원(4.07%), 9월 3000억원(3.37%) 등 총 1조 1000억원 규모다. 농협은행도 지난 3월 3000억원(4.61%), 6월 4000억원(4.06%)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연내 7000억원어치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신한, 외환은행 등도 추가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은행들이 이렇듯 갑자기 후순위채에 몰려드는 까닭은 내년부터 바뀌는 자본금 규제 때문이다. 규제가 대폭 강화된 국제규약(바젤Ⅲ)이 내년에 발효되면 후순위채는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기 어려워진다. 바젤Ⅲ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일정 수준을 밑돌 경우 자동으로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한다는 단서가 붙은 조건부자본만 자기자본으로 인정한다. 이 같은 조건을 달지 않은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후순위채도 별다른 조건 없이 보완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 후순위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BIS 비율 관리에 어려움이 커지게 된다. 물론 높은 이자를 주고 조건부자본 요건에 맞는 후순위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하면 되지만 이 경우 은행들의 부담이 커진다. 은행들이 너도나도 연내 후순위채를 발행하려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배당을 최소화하는 것도 (BIS 비율을 유지하는) 방법이지만 주주들의 이익도 신경 써야 하는 처지”라면서 “내년에는 조달비용이 높아져 후순위채 발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앞서 한은은 내년부터 은행들의 자본 확충 노력이 과열되면 투자자에게 상품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불완전 판매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저축銀 3곳 내년초 추가퇴출 가능성

    이르면 내년 초 저축은행 3곳이 추가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곳은 이미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토마토2저축은행 등 3곳의 저축은행과는 별개다. 안종식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2일 “올 6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인 저축은행이 12곳”이라면서 “이 가운데 6곳은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고 있고 3곳은 증자를 마쳐 (6월 이후) BIS 비율이 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3곳은 자체 증자를 진행 중이지만 증자에 실패하면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현행법(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BIS 비율이 1% 미만이고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게 돼 있다. 이후 약 한달 반 동안 증자 등의 기회를 준 뒤 BIS 비율을 5%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영업 정지, 임원 직무 정지, 계약 이전 등의 조치를 내린다. BIS 비율이 1% 미만인 12개 저축은행은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은 경기, 골든브릿지, 대원, 삼일, 세종, 신라, 우리, 진흥, 토마토2, 더블유 10개사와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적자가 심각한 유니온과 오투 2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부실 저축은행 상시퇴출로 구조조정해야

    지난해 상·하반기와 올 상반기 대규모 퇴출 조치에도 불구하고 몇몇 저축은행이 다시 퇴출 루머에 휩싸이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묶인 부실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2개 저축은행은 2011 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에 1조 16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적자 폭은 줄었다지만 여전히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0개 저축은행은 자기자본이 모두 날아가 버린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고 한다. 대주주의 증자나 자산매각 등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인다지만 일부 저축은행의 퇴출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연이은 저축은행의 퇴출 조치와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저축은행의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저축은행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PF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얼어붙으면서 돈 굴릴 곳도 마땅찮다. 그렇다 보니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불신에 금리마저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고객들의 외면을 받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의 영업 기반을 넓혀 주기 위해 겸업 허용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지 않는 한 시중은행과 2금융권의 틈바구니에서 활로 모색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와 올해 군사작전을 하듯 퇴출 저축은행을 선정하고 금융지주사에 떠넘기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러한 반(反)시장적 방식으로는 비리와 불신만 키울 뿐이다. 엄격한 공시와 철저한 심사를 통해 상시퇴출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저축은행을 둘러싼 루머도 잠재울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엄청나게 비싼 비용을 치르면서 저축은행들을 퇴출시키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다.
  • 저축銀 10개사 ‘완전자본잠식 상태’

    저축銀 10개사 ‘완전자본잠식 상태’

    이미 세 차례의 퇴출 홍역을 치른 저축은행에 또다시 ‘퇴출 공포’가 덮쳤다. 잇따른 구조조정의 여진 속에 부동산 경기마저 계속 부진하면서 적자난에 허덕인 탓이 크다. 금융 당국은 앞서 예고했던 ‘상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며 애써 덤덤하게 얘기하지만 저축은행 예금 가입자들은 퇴출 대상 등을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 93개사는 2011 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에 1조 20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43개사가 적자였다. 금감원은 94개 저축은행이 2조 2037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상당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올해 새로 생긴 저축은행 7곳을 뺀 86곳만 놓고 비교하면 적자 폭은 더 커진다. 86곳의 2011 회계연도 적자는 1조 299억원으로 전년(-4014억원)보다 약 2.9배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퇴출된 저축은행 자회사들(진흥·경기·영남·토마토2 등)의 적자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부실 자산도 크게 늘었다. 사실상 떼인 돈으로 간주되는 고정 이하 여신 비율 40%를 넘는 곳은 10개사다. 전년보다 7곳이나 늘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 발목을 잡혀서다. 얼마 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 계열의 서울저축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26곳은 2년 연속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8곳은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빚으로 버티고 있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저축은행도 2010년 7개에서 2011년 10개로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기준(5%)을 넘기지 못하는 곳은 6월 말 현재 13개(완전자본잠식 10개사 포함)다. 이 가운데 골든브릿지, 더블유, 삼일, 세종, 유니온 등은 증자 등을 통해 6월 말 이후 5%를 간신히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고 퇴출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D, S, W, O 저축은행 등은 아예 증자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 가운데 추가 퇴출 대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심사 등에 석달 이상이 걸리는 점 등을 감안하면 퇴출 시기는 이르면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BIS 비율 5% 미만인 13개 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액은 931억원이다. 초과 예금자 수는 9000여명이다. 1인당 평균 1000만원을 떼일 수 있다는 의미다. 금감원 측은 “여기에는 대주주의 거액 예금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일반인들은 이자 때문에 5000만원을 약간 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변제순위가 뒤로 밀리는) 후순위채도 별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안종식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수술(저축은행 대규모 구조조정)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힘들다.”면서 “저축은행이 계속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구조조정 후 회복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저축은행 정상화를 적극 추진하겠지만 정상화가 어려운 곳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웅진 법정관리 신청… 금융권 ‘후폭풍’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있는 데다 당장 떼이지 않더라도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 전체 계열사 부채 가운데 당장 갚아야 할 차입금은 4조 3000억원이다. 금융권 부채가 3조 3000억원,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이 1조원이다. 금융권 부채 가운데 2조 1000억원은 은행이 빌려 준 돈이다. 증권 등 제2금융권 부채는 1조 2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이들 4개사와 관련한 손실에 대비해 금융권이 쌓아야 할 충당금을 1조 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충당금을 쌓게 되면 그만큼 이익이 줄어들어 금융사로서는 재무지표 관리 부담이 커지게 된다. 투자자 손실도 우려된다. 금감원 측은 “비금융권 부채 1조원은 대부분 개인과 법인이 투자한 금액이어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극동건설은 1200개 하도급 업체가 상거래채권 2953억원을 받지 못하게 돼 연쇄적인 경영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계열사별 차입금을 들여다보면 금융권이 극동건설에 빌려 준 돈은 6300억원가량이다. 은행이 3000억원, 2금융권이 3300억원이다. 은행별로는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 520억원, 수출입은행 1200억원, 우리은행 500억원, 하나은행 200억원, 산업은행 150억원, 국민은행 100억원, 농협 80억원이다. 웅진홀딩스에도 은행권이 2300억원, 2금융권이 1100억원 등 총 3400억원을 빌려 줬다. 주채권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역시 가장 많은 1256억원을 대출해 줬다. 그 뒤는 하나은행(699억원), 농협(200억원), 신한은행(149억원) 순서다. 신한이나 우리은행 모두 겉으로는 “은행 전체 대출금에서 웅진 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아 큰 타격은 없다.”면서도 속으로는 손실 계산에 분주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자신들만 살기 위해 채권단과의 협의 없이 속전속결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성토했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웅진캐피탈은 오는 10월 말과 1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서울저축은행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룹 전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저축은행에 자금을 쏟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웅진홀딩스와 웅진캐피탈은 엄격히 분리돼 있다.”며 “(법정관리와 상관없이) 웅진캐피탈의 유상증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웅진홀딩스·극동건설 전격 법정관리 신청

    유동성 위기에 처한 웅진그룹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와 핵심 계열사인 극동건설이 26일 나란히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전격적으로 신청했다. 전날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CP) 15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았던 극동건설은 최종 부도 위기에 몰리자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 극동건설의 위기로 연쇄 도산 우려가 높아지자 웅진홀딩스도 곧바로 법정관리를 택했다. 웅진홀딩스는 극동건설의 지분 89.5%를 보유하고 있으며 극동건설의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1조 839억원의 연대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건설이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웅진홀딩스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극동건설 부도로 인한 연쇄 도산을 막고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정관리를 결정했다.”면서 “우량 자산 매각과 철저한 비용 절감을 통해 회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웅진홀딩스는 2007년 8월 극동건설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극동건설을 살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웅진홀딩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000억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44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직접 지원했다. 회생 자금 마련을 위해 ‘알짜’ 핵심 계열사인 웅진코웨이까지 팔려고 했으나 이번 기업회생 신청으로 MBK파트너스와 진행 중이던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도 중단됐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무리한 인수합병이 패착… ‘웅진 신화’ 무너지나

    무리한 인수합병이 패착… ‘웅진 신화’ 무너지나

    26일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동시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매출 6조원대의 30대 그룹으로 성장했던 웅진그룹이 창립 32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극동건설은 전날 도래한 150억원의 기업어음(CP)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뒤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1조 839억원의 연대보증을 선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도 연쇄 부도를 우려해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현재 극동건설은 신한은행을 포함해 시중은행에서 1700억원을 빌렸고 제2금융권을 포함하면 4900억원의 채무가 있다. 여기에 다음 달 5일까지 갚아야 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지급보증 차입금만 1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38위로 올 상반기 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8월 현재 단기차입금이 4164억원으로 6개월 만에 751억원이나 증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최근 자금난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8월 웅진그룹에 인수된 이후 극동건설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늘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다. 론스타로부터 극동건설을 인수하자마자 높은 가격(6600억원)으로 ‘승자의 저주 논란’에 휩싸였던 웅진그룹은 극동건설로 회사의 명운(命運)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당시 적정 가격은 3300억원 수준.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2008년 국제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를 거듭하자 극동건설 사업에 PF를 통해 지원한 연대 보증액이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유상증자로 극동건설에 1000억원을 또 넣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화수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 극동건설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고 전했다. 웅진그룹은 1980년 도서출판 해임인터내셔널이라는 작은 기업으로 시작해 1989년에는 한국코웨이를 설립하면서 교육출판에서 생활환경가전으로 사업을 넓혔다. 2006년에는 웅진에너지를 설립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듬해 극동건설을 품에 넣었다. 이후에도 레저, 금융까지 손대며 재계 24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사업다각화 명목으로 손댔던 태양광 사업이 패착이었다. 경기침체와 경쟁과열로 태양광 산업의 핵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면서 웅진폴리실리콘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웅진그룹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두 산업분야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지주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윤석금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회사 사정을 설명하는 메일으로 보냈다. 윤 회장은 “채권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 회장의 부인이 웅진씽크빅의 보유 주식 전량을 두 회사의 법정관리 신청 직전에 매도한 것으로 전해져 도덕적 해이 비난이 일고 있다. 윤 회장 부인 김향숙씨는 지난 24일과 25일 보유 중이던 웅진씽크빅 주식 4만 4781주(0.17%) 전량을 장내에서 팔았다. 매도금액은 3억 9750만원으로 추산된다. 김동현·강주리기자 moses@seoul.co.kr
  • 도서 구입비 특별소득공제 재추진

    도서 구입비를 특별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소득세법 개정이 재추진되고 ‘출판 한류’ 확산을 지원할 출판수출지원센터가 설립된다. 또 아동, 청소년에게 무상으로 ‘북토큰’이 보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의 ‘출판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2012~2016)을 26일 발표했다. 극심한 침체를 겪는 출판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5년간 모두 2038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우선 출판 수요 확대를 위해 가구별 연간 도서 구입비에 대한 세제 지원을 다시 추진한다. 2008년에 연간 100만원 한도 내에서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좌절된 바 있다. 이번에는 내년까지 정부 입법으로 추진하되 타당성 확보를 위해 외부 용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도서 기증자와 수요자를 엮는 ‘책 나눔 센터’를 설립하고 ‘책의 날’ 등에 미취학 아동과 초중고교 학생에게 일반 서적을 구입하도록 북토큰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엄마 자궁 딸에 이식… 스웨덴 세계 첫 성공

    어머니의 자궁을 딸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다른 사람의 자궁을 이식받은 경우는 있었지만 모녀 사이의 자궁 이식은 처음이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병원 전문의들이 지난 15~16일(현지시간) 30대 여성 두 명에게 각자 어머니의 자궁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의료팀은 이식된 자궁이 안정화되는 1~2년 뒤 이들의 임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식 환자들 중 한 여성은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을 적출했으며, 다른 한 여성은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났다. 자궁을 이식받은 두 여성은 최대한 두 차례 임신으로 아이를 낳으면 고혈압·당뇨병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탓에 이식된 자궁을 다시 떼어 내게 된다. 영국 글래스고 의과대학 산부인과의 스콧 넬슨 과장은 “이들이 임신에 성공한다면 불임 치료에 획기적인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자궁 없이 아이를 얻는 길은 대리모를 이용하거나 입양하는 방법뿐이었다. 지난해 터키에서 사망한 기증자의 자궁이 젊은 여성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으나 임신이 시도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00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른 사람의 자궁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으나 부작용 때문에 3개월 뒤 다시 떼어 낸 사례가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소상공인·中企에 연2% 융자

    영등포구는 19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 육성기금을 자치구 최저금리인 연 2%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구는 지속된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신용보증자금 7억원과 중소기업 육성기금 14억원 등 총 21억원을 융자 지원할 계획이다. 사치·향락·유흥업종을 제외한 소상공인은 업체당 2000만원 이내로 신청할 수 있다.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위해 신용보증서 발급을 추천해 주는 ‘특별신용보증제도’도 시행한다. 중소기업 육성기금은 영등포구에 사업장을 둔 제조업, 지식산업, 벤처기업, 산업디자인 업종의 중소기업으로, 공장 등록을 한 사업자를 우선으로 최대 2억원까지 융자해 준다. 상환 기간은 4년이다. 신청을 원하는 업체는 구 홈페이지(www.ydp.go.kr)에서 융자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내려받아 사업자등록증, 최근 3개연도 결산 재무제표 등 증빙 서류를 갖춰 구 지역경제과(문래동 에이스하이테크시티 4동 3층)로 방문 제출하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31兆 용산개발 또 표류

    단군 이래 최대 사업(31조원)으로 불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1·2대 주주 간의 갈등으로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 토지주인 코레일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에 2010년 약정에 따라 지분을 모두 내놓고 사업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떼라고 통보했고, 롯데관광개발은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용산역세권 개발 출자사 모임이자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드림허브)에 따르면 코레일 측 이사진 3명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정상화를 위한 구조개편안’을 논의하겠다며 30여 개 전 출자사에 소집을 통보했다. 코레일은 이사회에서 롯데관광개발이 2010년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 지분 45.1%를 다시 넘겨받을 계획이다. 현재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코레일이 25%로 1대 주주, 롯데관광개발이 15.1%로 2대 주주로 있으며, 드림허브가 설립한 용산AMC는 롯데관광개발이 70.1%를, 코레일이 나머지 29.9%를 소유하고 있다. 당초 지분이 25%에 불과했던 롯데관광개발은 2010년 10월 삼성물산이 내놓은 지분 45.1%를 인수하면서 실질적으로 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 당시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자산관리위탁지분 관련 합의서’에서 ‘향후 제3의 투자자(외부투자자)가 선정될 때까지 대상주식(삼성물산이 내놓은 주식)의 소유권을(롯데관광개발이) 잠정적으로 취득한다.’는 내용에 다른 주주 몰래 합의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증자에 반대하는 등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는 만큼 합의서에 따라 믿을 만한 기업이 나올 때까지 주식을 환수해 한시적으로 AMC 경영을 주도하겠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관광개발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17일 이사회에서도 격론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5년여 동안 개발을 기다려온 서부이촌동 등 지역주민의 어려움만 가중될 전망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대주주 증자 갈등… 용산개발 법정 공방 갈 듯

    대주주 증자 갈등… 용산개발 법정 공방 갈 듯

    용산역세권개발(용산 AMC)의 두 주체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갈라선 데는 증자와 보상안 확정 과정에서 사사건건 다툼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레일이 이번에 롯데관광개발에 사실상 결별 통보를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 개발 출자사 모임이자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드림허브) 1대 주주인 코레일(25%)과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15.1%)의 갈등은 사업 추진을 위한 증자에서부터 비롯됐다. 코레일은 우선 증자를 하자고 주장했고, 롯데관광개발은 증자 대신 먼저 보상계획의 확정을 요구했다. 코레일은 “재원 마련 계획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보상안만 확정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지난 6월 11일 이사회에 증자안을 상정했으나 롯데관광개발의 반대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어 7월 4일 이사회에도 이 같은 안건을 제출했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절충을 벌여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주민 보상을 추가하는 내용의 보상안을 확정하되 1조 6000억원도 증자하는 내용도 같이 통과시켰다. 하지만 주주총회에서 양측은 또 격돌한다. 지난 10일에도 코레일은 1조 6000억원을 증자해 현 1조 4000억원인 자본금을 3조원으로 늘리자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했지만 부결됐다. 롯데관광개발 등이 외부투자자 증가에 따른 지분 감소와 발언권 약화를 우려해 반대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대주주이면서도 증자도 발목이 잡히고,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인 용산역세권개발(대표이사 회장 박해춘·AMC·자본금 50억원)에서도 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 때문에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6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자본 유치 등에서 실적을 내지 못한 경영진 교체를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되자 최후의 카드로 용산역세권개발의 주식 회수에 나선 것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은 당초 코레일이 29.9%, 롯데관광개발이 25%였으나 2010년 삼성물산이 손을 떼면서 45.1%의 지분을 받아 70.1%의 대주주가 된 상태다. 코레일은 이 가운데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45.1%의 지분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당시의 합의서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삼성물산에 건네받은 지분 45%는 나중에 사업을 이끌만 한 곳이 나타나면 양도하도록 돼 있고 그 대상에 코레일도 포함되는 만큼 이를 회수하겠다.”고 주장한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삼성물산에서 AMC 지분 45.1%를 넘겨받을 당시 코레일과 맺은 사업합의서엔 “향후 외부투자자 등에게 양도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어 코레일이 회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대주주들이 다투면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애매한 주민만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백혈병 새터민 위해… 헌혈증 230장 모은 ‘열혈여경’

    백혈병 새터민 위해… 헌혈증 230장 모은 ‘열혈여경’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헌혈증 기부 운동을 전개, 1개월 만에 헌혈증 230장을 모은 여성 경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 과천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정민(오른쪽·34) 순경. 그는 지난 7월말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딸을 두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양모(43·여)씨의 사연을 전해들었다. 양씨는 5살 때부터 백혈병을 앓아 온 딸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2002년 목숨을 건 탈북을 시도했고, 무사히 한국에 정착했다. 하지만 양씨 딸의 병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해 백혈병이 골수암으로 발전돼 골수이식을 받아야 하지만 아직까지 기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매달 수백만원에 달하는 병원비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슴아픈 사연을 전해들은 이 순경은 양씨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고, 페이스북을 통해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 사연은 동료경찰들은 물론 시민과 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으로 퍼져 나갔고, 이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시작한 지 한달도 안 돼 230장에 달하는 헌혈증이 모인 것이다. 모두 127명이 이 순경의 뜻에 동참했고, 시민단체 등에서는 단체 헌혈을 통해 얻는 헌혈증 수십장을 한꺼번에 보내오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얻는 헌혈증 가운데 50장은 지난 11일 양씨에게 전달됐다. 헌혈증을 전달받은 양씨는 “희망을 잃지 않게 도와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부영계열사, 회장 막내 지원 ‘펑펑’

    부영그룹 계열사들이 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이 운영하는 계열사 지원에 발벗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영그룹 계열사인 부영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같은 그룹 계열사인 동광주택으로부터 35억원을 빌린 뒤 원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영엔터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이성한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부영엔터는 지난 5월 말 기준 부채가 69억여원으로 자산총계(35억여원)의 2배에 달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영엔터는 23억 2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부실하다. 문제는 동광주택도 형편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동광주택은 지난해 283억여원의 영업적자와 222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광주택은 부영엔터에 빌려준 35억원의 상환을 1년 연장해 줬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씨는 지난달 자신이 100% 보유한 부영엔터 주식 2만주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부영의 또 다른 계열사인 대화기건에 무상양도했다. 이로써 대화기건은 부영엔터의 빚 69억여원을 그대로 떠안게 됐다. 이 업체는 부영엔터 최대주주가 된 뒤 신주 발행 유상증자로 부영엔터에 45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동광주택 관계자는 “대출에 대한 이자는 제대로 내고 있다.”면서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朴 조카부부, 테마주로 40억 부당이득”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 가족이 주가조작을 통해 40여억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회장은 박 후보의 배다른 언니 박재옥씨의 사위다. 민주통합당 장병완 의원은 10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박 회장 가족 4명이 대유신소재가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시기에 주식을 대량 매도한 후 매도 가격의 3분의1 가격에 다시 사들이면서 40억원의 부당 이익을 취득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 회장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자사주 21만주를 주당 1200~1500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유신소재가 박 후보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당 1400원대이던 주가가 지난해 12월 말 3000원 이상으로 급등하자 박 회장의 가족이 올해 2월 10일 평균 단가 3500원에 227만주를 매도해 8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매도가 있은 직후 이 회사는 2월 13일 전년도 실적이 2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는 공시를 발표했다. 박 회장 가족은 이어 지난달 주당 1260원에 유상증자를 실시, 자사주 320만여주를 39억원에 매입했다고 장 의원은 설명했다. 2월 매도와 8월 주식 매입을 통해 보유 주식을 55만주 늘리고 41억원의 이득을 취한 셈이다. 장 의원은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통한 주가조작 혐의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공시 사흘 전에 가족들이 대량 매도한 것은 문제는 있어 보인다.”고 했으나, 권혁세 금감원장은 이날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확인은 해 봐야겠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 (상) ‘무늬만 금융지주’ 농협금융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 (상) ‘무늬만 금융지주’ 농협금융

    올 3월 2일 농협협동조합은 ‘50년 만의 대수술’을 감행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신용(금융)사업과 유통·판매를 중심으로 한 경제사업으로 쪼개진 것이다. 그로부터 6개월. 농협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농협 노조가 농협법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 주말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여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무엇이 문제이고 해법은 없는지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그저 느린 곰이었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6개월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한 시중은행 직원이 3일 내놓은 대답이다.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증권 등을 자회사로 둔 농협금융이 출범할 때만 해도 국내 금융권은 “느리지만 거대한 곰이 온다.”며 내심 긴장했었다. 하지만 막상 ‘일합’을 겨뤄보고는 농협의 존재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31일 나온 농협금융의 2분기 실적은 초라하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1인당 생산성(순익을 직원 수로 나눈 수치)은 1398만원이다. 시장 1위인 신한은행(2700만원)의 절반밖에 안 된다. 금융지주 소속 은행들과 비교해도 하나(2288만원), 국민(2264만원), 우리(1461만원)에 이어 ‘꼴찌’다. ●순익 대부분 농협은행에 의지 농협금융 측은 자신들을 우리, 국민 등과 더불어 5대 금융지주로 불러달라고 곧잘 주문한다. 하지만 ‘빅5’ 소속 은행 가운데 분기(석 달) 순익이 2000억원이 안 되는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2분기에 1890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민(4891억원), 신한(3896억원), 우리(2205억원), 하나(2111억원) 은행도 전분기에 비해 순익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2000억원대는 모두 방어했다. 농협손보 등 다른 자회사들의 순익을 전부 합치고 출범 첫 달(3월) 실적까지 포함해도 지주회사 전체 순익은 2251억원에 불과하다. 그것도 순익의 대부분을 농협은행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무늬만 금융지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이 올해 목표로 잡은 순익은 1조 128억원. 이제 22%를 달성했으니 이런 추세라면 신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시장과의 약속을 못 지킬 공산이 높아졌다. 농협금융 측은 “출범 초기 인프라 구축 등으로 판매관리비(8388억원) 지출이 많았고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둔) 적립액(3600억원)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임원들이 연봉을 10%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만큼 하반기에는 좀 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협’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해마다 수천억원의 브랜드 사용료(최근 3년 영업이익의 2.5%)를 농협중앙회에 내야 하는 등 구조적으로 순익을 많이 내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상반기에만도 농협은행은1740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물었다. 연간 전체로는 4351억원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출자 배당과 이용 고배당(농협 이용실적에 따른 조합원 배당)도 해야 한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1대주주 체제다. 브랜드 사용료, 배당 등으로 연간 7000억원 이상의 돈을 농협중앙회에 ‘바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해 순익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겉으로는 “협동조합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만, 갈 길이 바쁜 농협금융으로서는 내심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농협금융의 6월 말 현재 총자산은 247조원이다. 우리(406조원), KB(369조원), 하나(364조원), 신한(339조원) 금융과는 격차가 무척 크다. 다른 그룹들이 한사코 ‘4대 지주’라는 표현을 쓰며 농협을 끼워주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3.84%로, 18개 시중은행 평균치(13.88%)에조차 못 미친다. 지난해 말(15.67%)보다 2%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농협생보(205.90%)와 농협손보(337.70%)의 지급여력비율 역시 3월 말(208.69%, 366.43%)보다 각각 하락했다. 신 회장이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들 계열사의 증자를 언급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등을 들어 다소 회의적이다. 신 회장은 초대 CEO인 신충식(현 농협은행장)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지난 6월 27일 취임했다. 양측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취임 직후부터 대주주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이 신 회장의 취임식에 불참한 것이 발단이 됐다. ●큰손·기업 고객층 빈약 최대 약점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 위에 또 한 명의 상전이 있는 옥상옥 구조”라면서 “대통령과 포항 동지상고 동문인 최 회장과 고위 경제관료 출신의 PK(부산경남) 핵심인 신 회장의 관계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신 회장은 사석에서 이에 대한 고충을 여러 차례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기획재정부의 1급까지 지냈다는 점에서 구성원들의 기대가 컸지만 정부로부터 받기로 한 1조원 출자 문제도 여전히 겉돌고 있다. 신·경 분리 과정에서의 일처리 미흡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는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고, 은행법 위반으로 100억원대 세금마저 물 처지에 놓였다. 최대 강점이라던 거미줄 점포망은 최대 약점으로 전락했다. 농협은행의 점포 수는 6월 말 현재 1182개다. 국민·주택은행이 합쳐진 국민은행(1177개)보다도 많다. 이 가운데 서울 점포는 17%인 200개에 불과하다. ‘큰손 고객’과 ‘기업 고객’층이 빈약하다는 의미다. 똑같은 장사를 해도 이익을 많이 내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의 전직 임원은 농협금융 출범 당시 이런 말을 했다.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큰 위협은 못될 것이다. 하나나 신한에는 있지만 농협에는 없는 게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뱅커 DNA(은행원 기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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