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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증권 인수 우선협상자 타이완 위안다증권 선정 연기

    동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미뤄졌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 대주주이자 법정관리 중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는 타이완 위안다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승인해 달라는 신청서를 일부 수정해 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 윤준)는 “참고 서류를 고치는 것으로 간단한 수정 사항”이라면서 “조만간 신청서가 다시 제출되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는 위안다증권이 지난 25일 동양증권 인수 본입찰에 단독으로 입찰서를 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다증권은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의 보유 지분 27%(700억~8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액수를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2000억원에 이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수 이후 동양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1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위안다증권은 동양증권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한다. 위안다증권은 타이완 최대 증권사로 2004년에도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3각 부당 내부거래 뿌리 뽑는다

    금융당국이 CJ E&M 기업설명(IR) 담당자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로 이어지는 3각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철퇴를 예고하고 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눈감았던 미공개 정보에 대한 사전 공유를 더 이상 인정치 않겠다는 것으로, 검찰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어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가조작 엄단을 지시한 이후 지난 9월 출범한 자본시장조사단의 첫 번째 조사 사건이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열어 CJ E&M의 IR 담당자와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에 대한 제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 차례 더 추가 심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E&M은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을 공시하기 앞서 일부 애널리스트에게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알려줬고, 이 정보를 전달받은 펀드매니저들은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CJ E&M은 20여명의 애널리스트에게 실적을 미리 알려줬지만, 판례에 따라 제재 대상은 실적 정보를 펀드매니저에게 최초로 유포한 애널리스트 등에 한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CJ E&M 조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IR 담당자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로 이어지는 3각 밀착 고리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미공개 정보를 주고 받는 공공연한 관행 탓에 개미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이들이 처벌 대상에 오른 적은 없었다. 금융감독원도 게임빌의 유상 증자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 유출을 조사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국민銀, 카자흐서 9000억 투자 손실

    KB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 투자한 지 6년 만에 9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 경영악화로 이미 수천억원의 손해를 본데다 최근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텡게화 가치 평가절하가 겹쳐 국민은행이 보유한 BCC 지분 평가액이 크게 줄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6년 전 9392억원에 매입한 BCC 지분의 장부가격은 최근 680억원대로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연말 BCC 투자 지분의 장부 가격이 1471억원에 이른다고 평가했으나 개별 여신에 대한 실사에 국내 기준을 적용한 결과 장부가가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최근 텡게화 가치를 20% 평가절하해 540억원이 추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이 손실을 본 8800억원은 지난해 KB금융지주 전체 순익 1조 2830억원의 68%에 이른다. 국민은행은 강정원 행장 시절인 2008년 BCC 지분의 41.9%를 사들여 2대 주주가 됐다. 지분 인수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카자흐스탄 은행권을 덮치면서 주로 부동산 담보 대출을 취급해오던 BCC가 직격탄을 맞아 400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 이후 BCC 지분의 장부 가치 손실은 이어져 2012년 말 2820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대표적인 투자실패 사례가 됐다. 강 전 행장은 2010년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받았다. BCC의 경영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는 점도 국민은행의 고민거리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지난해 ‘내부통제 미비, 혐의거래 보고 부실, 각종 자료의 허위보고 등 문제가 발견됐다’는 검사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통보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는 BCC 파산설까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BCC는 이익을 내면 충당금을 적립해 부실을 털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BCC에 대한 증자보다는 현지에서 나는 수익으로 경영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IBK투자증권,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

    IBK투자증권이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0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가 만든 사모펀드(PEF)는 이달 초 이스타항공과 투자금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가 마무리되면 IBK투자증권이 이스타항공사 지분 50% 이상을 갖게 된다. IBK투자증권은 법률자문사와 회계자문사를 선정해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사실상 최대주주는 중화학 플랜트업체인 나라케이아이씨다. 나라케이아이씨는 새만금관광개발(49.4%), 이스타에프앤피(0.7%) 등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북은행(8.2%)과 군산시(4.1%)도 군산 공항 활성화를 위해 이스타항공에 투자했다. 이스타항공은 2012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금 278억원이 모두 잠식됐다. 최근 수년간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착륙료, 탑승교 사용료, 수하물 처리료 등 수백억원을 연체하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GS건설 유동성 확보 나선다

    지난해 9373억원의 손실을 본 GS건설이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 모든 수단을 검토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GS건설은 7일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 규모,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소식에 이날 GS건설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외부의 반응은 싸늘했다. GS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파르나스호텔 매각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운영 중이다. 장부 가격은 4000억원이지만 시세는 6000억~7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매각 가격으로 총 1조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공격적으로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착공 전환할 예정이고 지난해 3000가구에 그쳤던 분양계획을 올해 1만 2000가구로 확대하는 등 이를 위한 투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조치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GS건설이 성장하기 위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에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까닭은 올해 국내 주택사업을 재개하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전환하면서 운전자본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총 12개 현장에 1조 5000억원 규모의 미착공 PF 사업을 보유 중인데 이는 대형 건설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GS건설은 미착공 PF 대부분을 3년 이내에 착공 전환할 방침이다. 착공 전환과 함께 미분양 리스크 등 손실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데다 착공 전환 시 대규모 운전자금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GS건설의 보유 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 8660억원 수준이지만 올해 52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76.9%에 달해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해외사업과 국내 주택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해에는 9373억원의 영업손실과 77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상황이 이러니 금융권 대출 등 외부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다. 공격적 주택사업 재개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GS건설은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한편 GS건설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롯데·네슬레 합작 시장 공략… 국내 커피믹스 지각변동 예고

    롯데그룹이 세계적인 식품기업인 네슬레와 손잡고 1조 2000억원 크기의 국내 커피믹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서식품의 맥심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남양유업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위를 굳힌 가운데 롯데와 네슬레 연합이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롯데 계열사 롯데푸드는 27일 한국네슬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0%를 취득하고, 롯데네슬레 코리아를 합작 설립한다고 밝혔다. 출자금은 500억원이다. 롯데네슬레 코리아는 네스카페 제품의 제조, 유통, 마케팅 및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커피믹스와 함께 네스퀵 초콜릿 맥아분말음료와 과일분말음료, 커피크리머, 애완동물 관련 제품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합작 대상이 아닌 캡슐 커피 네스프레소와 커피전문점 네스카페 등은 네슬레가 따로 세울 신설 법인이 운영을 맡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간호사 꿈꾸던 소녀, 8명 살리고 하늘로

    간호사가 꿈이었던 10대 소녀가 뇌사 판정을 받아 8명의 환자에게 자신의 장기를 나눠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24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쯤 A(18)양이 갑자기 쓰러져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으나 뇌사 판정을 받아 가족의 동의로 장기는 물론 뼈와 피부 등 자신의 모든 것을 기증하고 숨졌다. A양은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하고 구토한 뒤 쓰러져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미 뇌출혈이 진행돼 소생이 어려운 상태였다. 가족들은 장차 간호사를 꿈꾸던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자고 뜻을 모아 딸의 장기 기증을 결심한 뒤 뇌사 판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죽음이 임박한 딸을 바라보던 A양의 아버지는 “내 딸만큼 귀한 다른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려 달라”며 오열하면서도 장기 기증 동의서에 최종 서명을 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떼어 낼 장기가 심장, 양측 폐, 간, 췌장, 양측 신장, 양측 각막 등 사실상 전체 장기여서 수술진도 무려 30여명으로 꾸려졌다. A양의 장기는 적출 즉시 전국 각지에서 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하던 환자 8명에게 헬기 등으로 공수됐다. 김성환 조선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쉽지 않은 결단을 해 주신 기증자 가족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유엔군 기증유물 첫 일반 공개

    유엔군 기증유물 첫 일반 공개

    2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개장한 기증실을 찾은 어린이들이 6·25전쟁 관련 유엔군 기증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기증실을 신설해 개관 이래 889명으로부터 받은 유물 1만 3228점 가운데 2044점을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 820㎡(약 248평) 규모의 기증실은 ‘기증자 명예의 전당’과 ‘고대 기증유물’, ‘6·25 기증유물’ 등으로 구성됐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美법원 “레즈비언 커플에 정자 제공한 남성, 양육비 책임 있다”

    미국 법원이 레즈비언 커플에 정자를 제공한 남성에게도 양육비 부담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미국 캔자스주 지방법원은 22일 온라인 광고를 보고 레즈비언 커플에게 정자를 제공한 윌리엄 마로타에게 아이의 아버지로서 양육비 부담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인공수정 과정에 전문의가 개입하지 않아 정자 기증자의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마로타에게 아이 양육에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졸지에 양욕비 부담을 안게 된 마로타는 정자를 제공할 때 계약서에 친권 포기와 아버지가 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마로타가 양육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송을 제기한 캔자스주 아동·가족국은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주 정부가 제공한 6000달러의 공적 지원금의 반환과 함께 앞으로의 양육 책임을 요구했었다. 마로타의 변호사는 몇몇 판례를 들면서 “피고인은 생모와 그 파트너, 그리고 아이와 인간관계가 전혀 없다”면서 양육 책임이 없음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사원, 해안권 개발 관리부실 등 적발

    부산광역시 등 17개 지방자치단체가 시행 중인 동·서·남해안권 개발사업에서 산업단지 분양가격 과다 산정, 유사·중복 사업, 관리·운영 부실 등 부실 사례들이 잇따라 드러났다. 감사원은 2012년 11~12월 국토교통부, 부산시 등 17개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384개 해안권 개발사업 추진 실태를 감사해 14건에 대한 주의·시정 등을 요구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사업 타당성이 없는 사업을 제외시키고 중복 사업에 대해서는 주관기관 조정을 통해 해안권 종합계획을 재수립할 것을 국토부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경주시, 부산시에 대해서는 담당자에 대한 주의, 금전손실 복구 등을 요구했다. 경북 경주시는 4개 산업단지에 대한 분양가격 승인을 하면서 시행업자가 과다하게 산정한 분양가격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시행업자에게 282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안겨 준 것으로 지적됐다. 또 부산도시공사는 동부산관광단지 내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민간업체와 공동으로 합작법인을 설립,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적정한 주당 가치보다 낮은 액면가에 주식을 발행해 공사의 지분 가치가 118억원가량 훼손될 우려도 제기됐다. 또 사업 타당성이 없거나 다른 부처 사업과 중복되는 사업이 종합계획에 그대로 포함된 경우가 12개 사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업은 2020년까지 사업비 74조원을 들여 추진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1907년 윤치호 작’ 친필 美 에머리大 원고 소장 친일 논란 있더라도 원작 맞다면 대우해야

    ‘1907년 윤치호 작’ 친필 美 에머리大 원고 소장 친일 논란 있더라도 원작 맞다면 대우해야

    “(애국가 작사가가)윤치호든 안창호든 그게 뭐 중요합니까. 영원히 작자 미상으로 방치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겁니다. 광복 70주년인 내년까지 작사가 규명 문제를 매듭지을 각오입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41) 스님이 새해 벽두부터 또 일을 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주립박물관(LACMA)에 소장된 문정왕후 어보를 돌려받자마자 다시 애국가 작사가 규명이란 지난한 여정에 뛰어든 것이다. 이번 ‘애국가제자리찾기’는 환수보다는 정체성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7일 각계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린 스님은 이달 말 미국으로 날아가 오는 3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대 도서관에서 윤치호의 친필 애국가 원본을 열람할 계획이다. 윤치호의 유족(딸)이 1990년대에 아버지 모교인 에머리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진 원고다. 1~4절까지 한글 붓글씨로 쓰여 있고, ‘1907년 윤치호 작’이란 서명이 붙었다고 한다. 그는 “1945년 쓰인 친필 원본이란 이야기도 있는데 어떻든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에서 마주한 스님은 표정이 밝지 못했다. “왜 친일파(윤치호)를 옹호하려 드느냐”, “스님이 찬송가에서 비롯된 애국가 원본을 찾아 무엇에 쓰려느냐”는 쓴소리들 탓이다. 독립협회장을 지낸 윤치호는 일제강점기 친일파로 변절했다가 해방 직후 자결했다. 혜문 스님은 “친일 논란이 있는 안익태의 애국가 자필 악보도 근대문화재로 지정받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며 “윤치호 작사가 맞다면 원고는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는 윤치호와 안창호, 김윤식 등 각기 다른 5명의 작사설을 놓고 표결 끝에 11대2로 윤치호 작사설에 힘을 실어 줬다. 작사가를 확정치 않았으나 당시 최남선 국사편찬위원장은 이 원고의 사본을 접한 뒤 “‘윤치호 작’이란 서명이 붙은 것이 확실하다면 윤치호가 가사를 썼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행방이 묘연해진 원고는 2009년 12월 뉴욕국립도서관을 방문한 혜문 스님에게 우연히 발견됐다. ‘Korean Anthem’을 검색창에 입력하자 독일 음악가 프란츠 에케르트의 대한제국 애국가(뉴욕국립도서관)와 윤치호의 애국가(에머리대 도서관)가 동시에 떴다. 이후 도서관을 설득해 가까스로 열람 허가를 얻었다. 윤치호의 애국가 원본에는 일반인이 볼 수 없는 ‘접근 제한’이 걸려 있다. 첫 열람을 앞두고 혜문 스님의 고민은 깊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고가 윤치호의 친필본인지부터 기증자와 기증 조건까지 모두 뒤질 계획입니다. 약탈 문화재가 아니라서 쉽게 되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유족의 기증 조건에 ‘윤치호가 국내에서 애국가 작사가로 인정받으면 내주라’는 단서가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혜문 스님은 문헌을 검토한 결과 안창호 작사설보다 윤치호설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 ‘안창호가 1907년 선천예배당에서 7일간 금식기도를 마친 뒤 직접 작사했다’는 주장이 통용돼 왔다. 그는 “1907년 윤치호가 편찬한 ‘찬미가’의 14장, 19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된 ‘신한민보’, 1951년 서정주가 쓴 ‘이승만 박사’ 전기, 로스앤젤레스에서 편찬된 ‘세계명작가곡집’이 윤치호 작사설을 뒷받침한다”고 열거했다. 또 1904~1920년 사이 부른 미국 한인 찬송가 속에는 ‘윤선생 티호군 작사’로, 미국 적십자가 발간한 영문 책자 속에는 ‘Chiho Yun’으로 각각 표기됐다는 것이다. 6·25 전쟁 직후 한국 정부가 미국에서 발간한 한국 소개 책자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애국가 후렴구는 윤치호가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대성학교 교장인 안창호와 명예교장인 윤치호가 가까운 사이였던 만큼 의견을 나눴거나 여러 명의 공동 창작가가 시간을 두고 작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그는 “규명 작업을 거쳐 내년까지 국가상징위원회와 국사편찬위원회에 최종적으로 애국가 작사가를 가려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456억 횡령·배임’ 한국일보 회장 징역 7년 구형

    검찰이 16일 400억원대의 횡령·배임을 저질러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재구(68) 한국일보 회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유상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장 회장은 부도 위기에 몰린 한국일보 상황을 축재의 기회로 삼았다”면서 “회사를 사금고화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장 회장은 ‘언론사 사주로서 책임을 통감하느냐’, ‘회사 구성원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한국일보의 유상증자 대금을 마련하려고 계열사인 서울경제의 돈을 횡령하거나 지급보증 등의 방법으로 두 회사에 456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 장 회장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신모(61) 전 한국일보 상무와 장모(46) 서울경제 감사에게는 각각 징역 4년이, 노모(55) 서울경제 상무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이 구형됐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1일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버지의 생전 약속, 새 생명으로 꽃피우길…”

    “아버지의 생전 약속, 새 생명으로 꽃피우길…”

    지체장애인으로 살아온 70대 남성이 사망하며 인체조직을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증자는 강원 강릉에 사는 김영성(76)씨로, 지난해 아내와 함께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희망서약자였다. 유족들은 급성 신부전증으로 병원에 실려온 김씨가 지난 12일 숨을 거두자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뼈와 연골 등을 병원에 기증했다. 김씨의 인체조직 기증은 생전 희망서약자 중 실제 기증으로 이어진 올해의 첫 사례다. 김씨는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도 다른 환자들을 보면 자신의 일처럼 마음 아파했고 생명 나눔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동섭씨는 15일 “아버지께서 생전 분명한 의지를 갖고 하신 약속이기에 망설임 없이 기증에 동의했고, 나머지 가족들도 조직기증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체조직기증은 세상을 떠난 뒤에 피부, 뼈, 연골, 인대, 혈관, 심장판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김씨가 기증한 인체조직은 가공을 거쳐 수명의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인체조직 희망서약자는 지난해까지 14만 2704명을 기록했지만 희망서약을 시작한 지 10년도 지나지 않아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1~2% 남짓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숨 막힌다, 미술계 일등주의

    숨 막힌다, 미술계 일등주의

    “‘일품주의’가 한국 미술계를 망쳤습니다. 이를테면 겸재 정선 이외의 그림은 산수화로 취급조차 하지 않는 식이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출신인 정준모(57) 평론가가 미술계에 쓴소리를 던졌다. 다양성을 상실한 채 과도한 명품 강박증에 빠진 미술시장이 스스로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14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정 평론가는 “미술시장에선 ‘이제 팔 것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박수근·이중섭 등의 작품이 아니면 다루려 하지 않는 데다, 이 작품들이 재벌가 등 ‘좋은 집’에 들어가면 좀처럼 (시장에) 다시 나오지 않아 작품을 볼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반면 ‘안 불러주니까 못 나섰던’ 훌륭한 작가의 작품들은 새로운 기풍과 시대정신을 반영했음에도 사장되고 있다고 자조했다. 그는 김경, 김주경, 안상철, 이규상, 이종무, 장운상, 정규 등 91명의 작품 108점을 간추려 최근 ‘한국 근대 미술을 빛낸 그림들’(컬처북스)을 펴냈다. 박수근, 이중섭 등의 작품도 포함됐지만 어디까지나 초점은 미술사적 ‘맥락’을 이룬 잊혀진 작가들에 맞췄다. 정 평론가가 바라보는 국내 미술계는 구매자와 컬렉터 모두 명품 편식증에 빠진 비정상적 구도를 띠고 있다. 그는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이 알려준 국내의 절경처럼, 국내 미술품에도 알려지지 않은 명작이 많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컨대 서화계의 대부인 김규진(1863~1933년)의 ‘총석정’은 구한말 조선황실의 위엄을 드러낸 수작이지만 창덕궁 희정당에 벽화 형태로 걸려 있어 일반인은 접근조차 어렵다. 또 지난해 타계한 한국화가 박노수(1927~2013년)의 ‘선소운’은 일반 수묵화와 달리 옷의 주름을 흰 여백으로 표현하는 등 새 기풍을 드러낸 작품이다. 여인의 엉덩이가 의자 끝에 살짝 걸려있는 비정형적 구도로 화제가 됐지만 요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안상철(1927~1933년)의 ‘전’의 경우 작가의 초기 특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지만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작품은 개인 소장자의 방에 신문지처럼 둘둘 말려 보관돼 자칫 세상에서 잊혀질 뻔했다. 책은 국립현대미술관 재직 시절 근대미술 100점을 선정해 전시한 ‘한국 근대회화 100선, 1900~1960’이 바탕이 됐다. 그는 “우리나라도 미국의 모마나 영국의 테이트모던 같이 특색 있는 미술관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 경영자의 의식이 여기까지 이르지 못한 것 같다”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이 관람객을 위한 소장품 도록조차 발간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인중개사·감정평가사와 같은 미술사 자격증 도입과 미술품 기부 세제 혜택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의견을 개진했다. “저도 예전에 집에 식모가 있었지만, 화랑가 아주머니들(사장들)은 정말 심합디다. (중소 화랑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을 종 부리듯 합니다. 관련 자격증을 만들고 의무고용하도록 해야 실업난도 해결하고 함부로 대하지도 못하지요.” 아울러 박물관과 미술관이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기부 미술품을 법정기부금으로 인정해 감세 혜택을 줘야 한다는 주장은 그간 미술계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 등에서 왜 기부가 활성화된 줄 아십니까. 세금 혜택이 정답입니다. 현행법상 국내 국공립미술관은 기부행위를 요청할 수 없고 관련 규정이 복잡해 실제 혜택받는 기증자 사례가 전무합니다.” 미술교육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김환기 화백의 이름조차 모르는 미대생들이 국내외 유명 미술관 몇 군데만 돌면 미술을 다 알게 된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작품에 담긴 시대의 미감과 역사적 맥락에 대해선 생각조차 하지 않더군요.” 정 평론가는 “누구나 ‘첫사랑’을 찾는 심정으로 스스로 그림을 보도록 노력해야 창의적인 눈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JB금융 광주은행 인수 전북·전남 온도차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광주·전남지역과 전북지역 민심이 정반대의 흐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전남지역 경제계는 ‘매우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은행 노조는 JB금융 인수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투쟁에 돌입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자체도 경남도와 같이 금고 계약 해지 등 초강수를 두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JB금융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반면 전북지역은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광주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전북의 JB(전북은행)금융이 결정된 데 대해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착잡하다는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역자본 인수를 선언하고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을 결성하는 등 의욕적으로 나섰으나 입찰장에 발도 들여놓지 못한 채 타지역 금융기관으로 낙점되자 침울한 기색도 보인다. JB금융이 광주은행보다 규모가 적은 것과 관련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으로 지역민의 자존심이 상했다는 감정도 없지 않다. 정부의 광주은행 매각 방침 발표를 전후해 광주상공회의소가 몇 차례 협력 타진을 했음에도 불구, JB금융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전을 주도했던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일성으로 “JB금융이 낙점된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JB금융 낙점은 지역환원과는 거리가 멀다”며 “지역에 밀착,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JB금융보다는 신한금융과 같은 대형은행이 선정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JB금융은 광주은행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열악하다”며 “이같이 열악한 은행이 광주은행을 인수할 경우 광주은행의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만큼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등 지자체장과 정치권, 지역 대기업 등이 나서서 중지를 모아 결정된 사안이 있으면 광주상의는 적극협력하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광주은행노조도 JB금융의 광주은행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광주은행노조는 31일 성명을 발표하고 “JB금융이 밝힌 광주은행 운영안은 지역사회에서 기대하고 있는 지역환원에 대한 구체적 알맹이가 빠진 속빈 강정”이라며 “광주전남시도민과 함께 JB금융의 광주은행 인수 반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광주은행노조는 “JB금융이 지난 26일 입찰자 프리젠테이션에서 광주은행 인수시 투뱅크 체제 유지, 고용승계, 지역사회 네트워크 유지 등을 제시했으나 지방은행간 인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지역환원 명분이 미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광주은행을 애용하는 350만 지역민과 광주은행을 건실한 은행으로 성장시킨 직원들을 철저히 기만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무엇보다도 광주은행 운영안에 인수를 위한 기본적인 사항만을 제시했지 금융시장에서 우려하는 자본확충에 대한 명확한 방안이 빠져있다”며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JB금융이 호남권내 금융기관인 점을 들어 최선은 아니라도 차선은 되지 않느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광주은행 내부의 상당수 직원들은 거대은행인 신한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을 경우 구조조정의 ‘광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심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반면 전북 경제계는 광주은행의 새 주인으로 JB금융(회장 김한)이 선정됨에 따라 지역 경제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주상공회의소는 “JB금융의 광주은행 인수를 환영한다”며 “앞으로 국민연금공단 기금본부가 들어서면 금융 측면에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 인수로 지역 기업에 대한 대출 여력이 커지고 자금흐름도 원활해 유동성 부문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장용 전주상의 조사홍보팀장은 “JB금융지주의 몸집이 커짐에 따라 중소기업이나 서민에 대한 대출은 물론 고용 등 일자리 창출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16년께 국민연금공단 기금본부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 국내외 금융기관 및 관련 산업 활성화로 ‘금융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JB금융도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은행이 전북은행과 함께 한다면 호남지역의 경제적인 증대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내년 7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영업망이 겹치지 않아 직원·영업점 등에 대한 구조조정 없이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지주회사 아래 두 개의 은행(Two-Bank)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자 전북은행장은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총 자산규모가 35조원으로 확대돼 규모의 경제를 달성, 중견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광주은행이 46간 지역에서 사랑받아온 은행이기 때문에 지역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고 지역 투자도 줄어들 것이라는 지역민의 정서를 잘 안다”면서 “광주은행 증자에 지역민이 참여하도록 배려하고 광주은행 직원을 100% 고용승계해 두개의 은행(Two-Bank) 체제를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규모가 커짐에 따라 더 많은 중소기업과 상인, 서민 등에게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대출할 수 있게 됐다. 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새만금 프로젝트’ 등 지역 현안사업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승자의 저주’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광주는 전북보다 조선, 철강 산업 등이 발달했으나 최근 경제위기로 타격을 받았다. 그래서 거기에 대출해준 광주은행의 부실 대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광주은행이 그런 부실을 거의 해결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내년 결산 때 순이익은 늘어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불법 채권 추심업자 협박·횡포 행위 금지

    채무자에 대한 불법 채권 추심업자들의 협박·횡포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정채권추심법 개정안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제1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오는 30일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채무자가 변호사나 법무법인을 대리인으로 선임한 뒤 이를 채권 추심자에게 통지하면 채권 추심자가 채무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행위를 금지토록 했다. 또 채권 추심자가 채무자의 소재·연락처 등을 문의할 때를 제외하고는 채무 관계인에게 연락할 수 없도록 했다. 채권 추심자는 채무를 변제할 법률상 의무가 없는 제3자에게 채무자를 대신해 빚을 갚을 것을 요구하며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된다. 경제민주화 핵심 법안으로 재벌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연내에 법제화될 전망이다. 정무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대기업 집단계열사 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자산 합계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의 기존 순환출자는 인정하되 계열사끼리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증자, 구조조정 등 불가피한 사유로 형성되는 신규 순환출자는 예외로 했다. 개정안은 법제사법위를 거쳐 이르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법 적용 시기는 6개월 뒤인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이번 개정안이 최종적으로 본회의를 통과하면 계열사 간 출자를 통한 지배력 확장이나 경영권 승계 등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정무위는 현재 연리 39%인 대부업의 이자율 상한선을 내년 4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34.9%로 인하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법의 일몰 시한은 올해 말까지였다. 기획재정위 조세소위는 현금영수증 의무 발급 거래금액 기준을 현행 건당 3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추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행일은 영세업자들의 부담을 감안해 내년 7월로 늦췄다. 소위는 성직자의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은 내년 2월 재논의하기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우투증권 우선협상대상 농협금융 유력

    우리투자증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여전히 농협금융지주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었지만 매각 방식을 둘러싸고 ‘헐값 매각’에 따른 배임 논란이 일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지난 이사회에서 원안인 패키지 방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원안을 유지하면 배임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법률 검토와 추가 자료를 확보하고자 최종 결정을 미뤘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매각은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에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등 3개 계열사를 묶어 파는 ‘1+3 패키지’ 방식이 원칙이다. 패키지 방식을 고수하면 농협금융이, 개별 매각으로 선회하면 KB금융이 유리하다. KB금융이 우리투자증권에 최고가(1조 1500억원대)를 써내 따로 팔면 우리투자증권을 최고가에 팔 수 있다. 정부는 패키지 매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공적자금위원회 관계자는 “일괄 매각 원칙을 바꾼 적이 없다”며 “우리투자증권만 최고가에 팔면 우리금융이 생명보험이나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증자를 부담할 수 있어 장기적으론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어긋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이사들도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예금보험공사 측 사외이사를 제외한 민간 사외이사 6명 중 4명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기 때문에 정부에 반대했다간 연임이 힘들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개별 매각으로 결정하면 또 다른 소송에 휘말릴 수 있어 사외이사들이 원칙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10) 은행이 경영을 잘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10) 은행이 경영을 잘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은행은 저축과 투자를 연결하는 자금 중개 기능을 수행하는 금융기관으로, 모든 나라에서 금융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이 도산하면 전체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할 뿐 아니라 금융 안정에 대한 신뢰 역시 훼손된다. 국내외 많은 금융기관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금융기관 간 자금 중개 기능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계 및 기업과도 연결돼 있어 소비, 투자 등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은 올 6월 말 현재 전체 금융권 가계 대출의 60%가량, 기업 대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등 자금 중개에 있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의 보유 자산 규모도 증권사, 보험사,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등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은행의 경영 건전성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 전체 금융 시스템 안정에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는 은행의 경영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조치를 취한다. 1997년 말 발생한 외환위기 당시 한보철강, 기아자동차 등의 부도로 경영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제일·서울은행 등에 정부가 신속히 공적 자금을 투입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다른 은행들에 대해서는 경영 정상화 계획을 제출받아 합병, 증자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은행의 자금 중개 기능이 경색돼 실물경제가 더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반면 2008년 9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양호해 자금 중개가 외환위기 때보다는 원활하게 이뤄졌다. 은행의 경영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는 은행을 둘러싼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다. 이는 지금 당장보다는 앞으로의 은행 경영 건전성을 결정하는 사안들이다. 가계, 기업 등 은행과 거래하는 경제 주체의 재무 건전성이 대표적이다. 가계, 기업 등의 재무 건전성이 좋지 못하면 이는 은행 대출의 건전성을 떨어뜨리고 수익성을 악화시키게 된다. 수출입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특성을 감안할 때 국제 금융시장 동향 역시 외화 유동성 사정을 중심으로 은행의 경영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별 은행들이 대출을 할 때 지나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지 여부도 중요한 점검 요소다. 은행 대출이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릴 경우 경기 변동 폭을 확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의 급등락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중요한 것은 자본 적정성, 자산 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등 은행의 경영지표다. 경영지표들은 지금까지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한편 예상 범위 내 또는 예상 범위 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력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자본 적정성은 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로 판단한다. 자본 적정성이 충분한 경우 예상하지 못한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산 건전성은 예상되는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대손충당금 적립과 연관된다. 즉 특정 대출이 부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이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이 충분히 적립돼 있다면 일부 대출이 부실화되더라도 은행의 전반적인 자산 건전성은 유지될 수 있다. 수익성은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지표로 나타난다. 이 밖에 단기간 내 갚아야 할 부채나 예금에 대한 은행의 지급 여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비율(만기 3개월 이내인 자산을 만기 3개월 이내인 부채로 나눈 비율)을 통해 갑작스러운 자금 부족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이런 두 기준에 맞춰 보면 우리나라 은행의 경영 건전성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양호하다. BIS 자기자본비율이 올 6월 말 현재 14.7%로 BIS의 최소 요구 비율인 8%를 크게 웃돈다. 자본 적정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자산 건전성도 매우 양호하다. 가계 및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무수익여신비율도 주요국 은행들에 비해 매우 낮다.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6월 말 현재 114.8%로 100%를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다양한 외부 충격에 대응해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기업 대출이나 가계 대출이 일정 수준 부실화됐다는 것을 가정하고 실시한 여러 차례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의 충격 대응 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검증된 바 있다. 또 원화의 유동성비율은 올 6월 말 현재 127.2%, 외화의 유동성비율은 106.9%로 금융감독 당국이 제시하고 있는 수준(원화 100%, 외화 85%)을 상당폭 웃돌고 있어 유동성 상황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성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의 경영 건전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중장기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수익성 악화는 시장금리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우리나라 은행의 이익 구조는 이자이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 상반기 현재 90%를 넘는다. 이 같은 구조는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성이 시장금리 변동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뜻한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의 경기 부진이 장기간 지속된 까닭에 기업의 채산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돼 왔다. 또한 가계 부채가 늘어나고 있지만 베이비부머(1953~1965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어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도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은행을 둘러싸고 있는 경영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자산 건전성, 수익성 등 은행의 경영지표가 점차 악화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리나라 은행들이 상품 및 지역 다변화 등으로 수익 기반을 다양화하고 수시입출식 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확충 등을 통해 자금 조달 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공동기획 서울신문, 한국은행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부실채권과 대손충당금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기간이 3개월 이상이면 ‘부실채권’으로 간주된다. 은행은 이런 부실채권 발생으로 예상되는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미리 쌓아두고 실제 부실채권이 발생할 때 이를 사용한다. ■무수익여신비율(Non Performing Loan Ratio)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무수익여신액을 총대출(총여신)로 나눠 계산한다. 무수익여신은 원리금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대출과 채무 상환 능력 악화, 부도, 채권 재조정 등에 따라 이자를 못 받거나 받지 않는 대출을 뜻한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ROA는 총자산에 대한 당기순이익의 비율이다. 자본과 부채의 합이 총자산이므로 자기 돈과 빌린 돈을 합쳐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의미한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기자본에 대한 당기순이익 비율이 ROE다. 둘 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좋다. 금융회사의 경우처럼 차입(예금)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는 ROA를 주요 수익 지표로 쓴다.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예외적이지만 발생 가능한 외부 충격에 대한 은행의 잠재적 취약성을 측정하는 것이다. 주가, 환율, 금리 등 다양한 경제지표의 급변동 같은 외부 충격 정도를 가정하고 그 충격이 은행의 자산 건전성 및 자본 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 현대그룹, 현대증권 매각·금융업 철수…유동성 3조 확보

    현대그룹, 현대증권 매각·금융업 철수…유동성 3조 확보

    현대그룹이 주축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비롯해 금융계열사 3개사를 매각한다. 현대그룹은 계열사와 자산 처분을 통해 총 3조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이 같은 선제적 자구안으로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현대그룹은 우선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 금융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금융계열사 매각으로 7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금융계열사 매각 방식은 SPC(특수목적회사) 설립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SPC를 세워 금융계열사 등의 자산을 이전시키고 세부적인 매각방안과 절차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현대그룹은 설명했다. 또 현대상선이 보유한 항만터미널사업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벌크 전용선 부문의 사업구조를 조정해 약 1조 5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이밖에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도 매각하기로 했다. 반얀트리호텔 매각으로 3400억원 이상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국내외 부동산, 유가증권, 선박 등도 4천8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부산 용당 컨테이너 야적장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소재 부동산과 보유 중인 유가증권도 포함된다. 이어 현대상선의 외자유치와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를 추진해 3200억원 이상을 마련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내부 구조조정도 착수한다. 현대상선은 구조조정 및 업무개선을 추진하고, 현대아산 등 다른 계열사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이 같은 자구안이 실현되면 1조 3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상환해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3개 계열사의 기준 부채비율을 올해 3분기말 493%에서 200% 후반대로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로써 2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추가 자금 수요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그룹의 한 축을 이루는 금융부문을 매각하고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현대상선 중심의 해운, 현대로지스틱스의 물류, 현대엘리베이터의 산업기계,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등 4개부문으로 집중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금보유 사정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충분한 상황이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했다”면서 “현대그룹의 한 축인 금융계열사 매각 여부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으며,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 해결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후의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룹으로서는 금융부문을 매각하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이번 자구계획으로 그룹의 유동성문제 해결과 함께 핵심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성장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향후 금융권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현대그룹, 현대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 모두 매각…금융업 철수

    [속보]현대그룹, 현대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 모두 매각…금융업 철수

    현대그룹이 주축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비롯해 금융계열사 3개사를 매각한다. 현대그룹은 계열사와 자산 처분을 통해 총 3조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이 같은 선제적 자구안으로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현대그룹은 우선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 금융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금융계열사 매각으로 7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금융계열사 매각 방식은 SPC(특수목적회사) 설립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SPC를 세워 금융계열사 등의 자산을 이전시키고 세부적인 매각방안과 절차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현대그룹은 설명했다. 또 현대상선이 보유한 항만터미널사업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벌크 전용선 부문의 사업구조를 조정해 약 1조 5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이밖에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도 매각하기로 했다. 반얀트리호텔 매각으로 3400억원 이상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국내외 부동산, 유가증권, 선박 등도 4천8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부산 용당 컨테이너 야적장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소재 부동산과 보유 중인 유가증권도 포함된다. 이어 현대상선의 외자유치와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를 추진해 3200억원 이상을 마련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내부 구조조정도 착수한다. 현대상선은 구조조정 및 업무개선을 추진하고, 현대아산 등 다른 계열사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이 같은 자구안이 실현되면 1조 3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상환해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3개 계열사의 기준 부채비율을 올해 3분기말 493%에서 200% 후반대로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로써 2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추가 자금 수요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그룹의 한 축을 이루는 금융부문을 매각하고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현대상선 중심의 해운, 현대로지스틱스의 물류, 현대엘리베이터의 산업기계,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등 4개부문으로 집중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금보유 사정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충분한 상황이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했다”면서 “현대그룹의 한 축인 금융계열사 매각 여부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으며,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 해결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후의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룹으로서는 금융부문을 매각하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이번 자구계획으로 그룹의 유동성문제 해결과 함께 핵심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성장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향후 금융권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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