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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처남 주가조작 개입 의혹”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처남을 동원, 주가조작을 통해 거액을 챙기고 사건을 축소·은폐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리를 손바닥으로 가리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동영씨는 2001년 처남 민모씨 등을 동원해 각종 비자금으로 코스닥 기업인 ㈜텍셀 ㈜엑큐리스 ㈜금화 피씨에스 등의 주가를 조작하는 범죄를 통해 거액을 챙긴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이 사건에 대해 금감원이 조사를 하자 (정 후보가)이를 무마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해 관련자 중 직접 행위자 1명만을 수사기관에 통보하도록 축소한 의혹 등이 있어 이번 국감에서 이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후보 경선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통합신당 김현미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대법원에서 이미 정 후보의 처남을 단순 계좌주로 판결한 사건”이라며 “정 후보의 처남이 연루돼 조사를 받은 게 전부이고 정 후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궁금하다면 이 후보와 김재정씨의 증인 채택에 동의해 달라. 우리도 정 후보 처남을 증인으로 넣겠다.”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명박 시장시절 3대 의혹 검증”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된 17일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정책과 자질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선전 포고를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최고위원회 연석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 ▲AIG 국제금융센터 국부유출 우려 ▲뉴타운관련 비리 의혹 등을 이 후보의 서울 시장 시절 ‘3대 의혹’으로 규정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김상진 게이트’ 특검법안 제출과 관련,“BBK, 주가조작, 도곡동 땅투기 특검을 포함해 동시에 한꺼번에 처리하자.”고 주장한 뒤 “제2의 IMF 위기 같은 국정파탄을 초래할 수 있는 경부운하 국감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정무위가 파행으로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자 기자회견을 자청,“관련 증인들을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 재판에서 관련 증인을 도피시키는 것과 뭐가 다르냐.”면서 “관련 증인들이 출석을 안하면 국회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이 재현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국정 감사를 방해하는, 위원장석 점거 의원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이 후보를 향해서는 “이명박 후보가 나서지 않고서는 정무위가 정상화되기 어려운 것 같다.”면서 “평소 얘기처럼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면,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지도부에 오더(지시)해서 정무위가 정상화되게 협조해 주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후보검증 공방 멱살잡힌 국감

    후보검증 공방 멱살잡힌 국감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17일 열린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첫날부터 일부 상임위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국회는 이날 14개 상임위별로 36개 소관 부처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다음달 2일까지 17일간의 국감 일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 ‘후보 검증 국감’이어서 이날 정무위와 법사위에서 대선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증인채택을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간 몸싸움과 설전이 벌어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양당은 앞으로도 후보 검증을 벌인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국감일정이 공전을 거듭할 전망이다. 통합신당은 경부운하,BBK 주가조작 의혹, 상암DMC 특혜분양 의혹 등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검증공세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2차 남북정상회담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기자실 통폐합 조치 등을 집중 거론하는 동시에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한 역검증으로 맞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무위는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에 대한 국감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 시작 전부터 청사 19층에 마련된 국감장의 위원장석을 차지하고,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감진행을 막았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회의를 강행하려 해 양측간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치 끝에 결국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법사위의 법제처 국감에서도 통합신당측이 도곡동 땅과 BBK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후보 등의 증인채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사건 연루의혹에 대한 문서검증을 신청하는 등 맞불작전으로 나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행자위 중앙선관위 국감에서는 양당 의원들이 상암 DMC 건설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 업체 간부 등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건교위의 건설교통부 국감에서도 통합신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고, 재경부에 대한 재경위 국감에서도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거래 및 증여세 포탈 의혹,BBK주가조작 의혹 등을 적극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한편 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2차 남북정상회담이 천문학적 규모로 ‘퍼주기’를 약속하고 NLL에 대한 국민의 혼선을 초래한 회담이었다고 공세를 폈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대북정책은 철학과 일관성을 잃은 ‘기회주의적 접근’이라고 비판하며 맞섰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유가에 ‘어질’… 환율에 ‘지끈’… 국감에 ‘오한’ 재계의 두통

    유가에 ‘어질’… 환율에 ‘지끈’… 국감에 ‘오한’ 재계의 두통

    유가는 치솟고 환율은 떨어지고 국정감사는 시작되고…. 재계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안팎 삼중고에 마음만 바쁘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막 짜기 시작한 내년 경영계획에도 차질이 있어 보인다. 물론 그 와중에 고유가 특수에 기대를 거는 기업도 없지 않다. ●유가폭등 희비… “경영계획 차질” vs “중동특수 기대” 기업체들은 16일 두바이유가 전날 국제시장에서 배럴당 76달러선을 뚫자 80달러대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는 눈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두바이유 평균치를 80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당장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변수로 등장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두바이유 평균치를 60∼70달러선으로 잡고 있다. 삼성그룹측은 “일단은 지난달에 본 수치를 토대로 내년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면서 “아직은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말연초에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할 때 수정분을 반영하겠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내년 국제유가(배럴당 69달러)와 환율(달러당 925원) 평균치보다 좀더 보수적인 선에서 경영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평균 환율 800원대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공업을 주축으로 한 두산그룹은 “주력사업이 국제유가에 직접 영향을 받지 않아 큰 영향이 없다.”면서 “오히려 고유가로 중동 오일달러가 넘치면 중동 지역 수주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대차, 환율 10원 떨어지면 매출 1200억원↓ 현대·기아차그룹은 국제유가보다 환율에 더 신경을 쓰는 표정이다. 수출 비중이 70%가 넘는 현대차는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매출이 1200억원 안팎 줄어든다. 기아차는 영업이익이 거의 반토막(42% 감소)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5일 낸 ‘팍스 달러리움의 미래’ 보고서에서 “달러화 가치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장 재계가 더 노심초사하는 쪽은 17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다. 재계는 “대선이 코앞이라 정치 국감이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총수들의 증인 채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국감시즌…회장 증인 채택에 긴장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삼성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에버랜드 주식을 이용한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과 관련해서다.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은 한화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번에도 대한생명 특혜 인수 의혹을 문제삼아서다. 해당 그룹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연례행사”라며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설사 두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국감장에 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재계는 ‘신(정아)·변(양균)’ 불똥도 경계하는 눈치다. 후원기업들이 참고인 자격으로 국감장에 불려 나갈 수 있어서다. 한 재계 인사는 “국제유가 등 바깥 악재만도 첩첩산중”이라며 “기업들이 경영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말로 ‘국감 스트레스’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배우 권상우 강제구인키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는 16일 인기 영화배우 권상우씨를 협박한 혐의(강요)로 기소된 권씨의 전 매니저 백모씨에 대한 항소심 속행공판에서 권씨를 강제구인해 증인으로 세우기로 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증인으로 나왔던 권씨가 항소심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세 번에 걸친 소환에도 출석하지 않자 강제구인하기로 했다.권씨는 1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백씨의 선처를 바라고 백씨가 10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1심 선고를 앞두고 진술을 바꿔 “백씨 아버지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와 증인들의 진술을 고려해 볼 때 피해자 진술에 번복이 있지만 대체로 일관성이 있고 통화내역 분석 등을 보더라도 피해자를 강요했다는 유죄가 충분히 인정된다.”면서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경준씨 신문 못해 귀국 연기했다더니…”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BBK의 전 대표인 김경준씨의 귀국 문제를 두고 정치권 공방이 재연될 조짐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서혜석 의원은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에서 김경준씨를 미국에 잡아두고 있는 이유가 다스 측에서 심문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당시 증언기록서를 보면 김씨와 김백준씨측이 모두 5일에 걸쳐 심문을 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측에서 갑자기 변호사를 교체해 모든 재판 일정이 연기됐고, 이 때문에 김씨의 귀국이 늦어지게 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이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은진수 변호사는 다스가 패소했기 때문에 담당변호사를 바꿨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그 변호사는 아직도 다스의 항소심을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김경준씨에 대해 심문을 전혀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증인심문이 완료되지 않은 것”이라며 “마무리를 위해 연기신청한 것이다.”고 반박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7일부터 국정감사 혈투에 들어간다. 두 당은 이번 국감을 사실상 ‘대선후보 검증국감’으로 규정한 터라 19일 동안 진행될 이번 국감에서 양측은 이명박·정동영 후보 공격과 방어로 뜨거운 공방전을 펼 전망이다. 정책의 잘잘못에 대한 비판이라는 국감 본연의 모습은 실종되고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 오늘 정무위 격돌 예상 17일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릴 정무위 첫 국감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감은 참여하겠지만 (증인 채택을 강행한)정무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박병석 위원장의 사회를 일절 거부한다. 그가 사회를 고집한다면 정무위는 결코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정무위 사태’와 관련, 법적 절차도 밟고 있다. 헌법재판소에는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법원에는 증인 채택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국회에는 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의원직 사퇴촉구 결의안과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에선 한나라당에서 요구하는 정무위원장 사퇴나 국감증인 채택무효화 주장에 대해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어 첫날부터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신당 “BBK 주가조작 사건 등 검증” 양측은 이번 국감에 대비, 상대측 대선후보를 겨냥, 상당한 ‘실탄’을 준비했다. 통합신당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준비한 ‘공격무기’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김경준씨 귀국방해 의혹, 상암동 DMC 의혹, 도곡동 땅 의혹,AIG 외화국부유출 의혹, 천호동 뉴타운 특혜 의혹,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교육 정책 등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국감에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을 하나하나 검증하겠다. 도덕성은 물론 정책에 대해서도 검증하겠다.”고 공포했다. 신당은 특히 상암동 DMC 건설 비리의혹을 규명하자며 국정조사 요구서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특혜와 편법을 썼다.’는 게 요지다.17일 국무조정실을 상대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관련 물증을 제시하고 이 후보 연루의혹을 주장하고 30일 행자위의 서울시 국감에서도 이를 재론할 것으로 전해져 양측의 정면충돌 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 추궁” 한나라당의 반격도 거세다. 우선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 개입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다. 여기에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씨 로비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파헤쳐 범여권의 ‘연대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 담겼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상진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관급공사를 6건 수주한 뒤 한 건도 없다가, 다시 대통령에 취임한 후부터 13건, 금액으로는 3647억원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공격한 것도 마찬가지다. 내친 김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 자양동 ‘스타시티’ 부지 특혜분양 의혹 등도 상임위별로 철저하게 파헤치기로 했다. 통합신당 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자료를 수집해 ‘맞불놓기’ 준비도 마쳤다. 국감 기간에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통합신당의 공격에 맞서기로 했다. ●양당 기싸움 팽팽 국감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양측 원내사령탑은 날카로운 기싸움을 폈다. 신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권력형 비리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한나라당 방침에 대해 “밝힐 의혹이 있다면 다 밝히자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한나라당도 신당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이 후보를 증인에서 빼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권후보 검증과 관련,“흠집내기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우리 후보는 당 경선에서 검증받았지만 범여권 후보는 검증을 안 받아 기본적인 검증은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鄭 검증’ 맞불작전

    한나라당이 17대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 등 ‘전투모드’로 돌입했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이번 국감을 ‘이명박 검증국감’으로 예고한 가운데 상대후보에 대한 맞불작전을 펴겠다는 것이다.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남아 있어 정 후보가 범여권의 ‘대표선수’는 아니지만 미리 싹을 잘라놓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조사 특별위원회 산하의 ‘정동영팀’을 중심으로 정 후보 개인 비리 등 ‘공격카드’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선후보측의 한 핵심 의원은 16일 “정 후보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우리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국감 증인 신청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이 문제삼고 있는 점은 정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아버지의 친일 의혹 등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행자위와 정무위에서 정 후보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가 막판 증인 채택과정에서 빠졌지만 정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의혹을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태세다. 특히 정무위 소속 차명진 의원은 정 후보 처남이 연루된 코스닥 상장업체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금감원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정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행자위는 신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정 후보측의 명의 도용, 불법 동원 선거 논란에 대해서도 칼날을 겨누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정 후보가 참여정부 실정의 책임자임을 부각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후보는 ‘잃어버린 10년’을 만든 정권에서 가장 혜택을 많이 받은 정치인이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반노, 비노를 표방해 노무현 정권에서 핍박을 받는 정치인처럼 비친 기회주의적 정치인”이라며 “국정의식이나 해법을 보면 정 후보는 가장 노무현다운 후보”라고 지적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국정원 직원들 불법감청 증언 거부에 검찰 “행소·헌소 등 검토하겠다”

    ‘불법감청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국정원이 전·현직 직원들의 법정 증언을 거부하면서 검찰이 법적 절차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두 기관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는 15일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에 대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공판을 진행하면서 불법감청 당시 8국 팀장이었던 최모씨를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최씨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재판에서 “국정원의 거부를 예상하지 못해서 굉장히 당혹스럽다.”면서 “1심에서 33명,2심에서 8명의 변호인측 증인이 나왔는데 검찰 신문이 시작되는 터에 국정원이 왜 갑자기 증인들의 증언을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국정원의 입장 변경을 비난했다. 검찰은 “국정원의 부당한 조치는 (향후 다른 재판에도) 좋지 않은 선례가 되고 재판부나 검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국정원의 불허 사유를 파악하기 위해 우선 국정원에 사실 조회를 신청하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정원 처분에 대해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정에서 검찰과 국정원 간 증언 갈등은 지난달 17일 최씨가 강제구인돼 법정에 출석했다가 “국정원장의 허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증언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또 1일 열린 공판에서도 8국장을 지낸 곽모씨가 출석 예정이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국정원 직원들의 증언 거부는 이달 초 국정원직원법에 따라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의 법정 증언을 허가해 달라.’는 검찰 요청이 들어온 데 대해 국정원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불허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응 방안으로 국정원의 불허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과 헌법소원도 포함될 수 있다.”면서 “우선 검찰이 이 같은 소송의 당사자가 될 수 있는지부터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김경준 송환, 이명박측 언행 헷갈린다

    정치권이 BBK 김경준 전 대표의 송환 공방으로 다시 시끄럽다. 주가조작, 공금횡령 혐의로 미국에 도피중인 김씨는 지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후보와 동업자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이 후보는 최근 “미국 구치소에 수감중인 김씨가 빨리 국내에 들어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앞서 이 후보측 현지 변호인이 김씨의 국내 송환을 연기해줄 것을 미국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측의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은 “국내송환 연기 요청은 손해배상을 맡은 변호인측이 최선을 다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은 것이며, 이 후보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어디까지 진실인지 혼란스럽다. 대선정국의 뇌관인 사안을 이렇게 전후 사실 관계나 현지 확인도 없이 즉흥적으로 밝힌 것인지, 아니면 이중플레이를 한 것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국민들로서는 이 후보측이 말과 행동을 달리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여야는 지난주 김경준씨의 국감증인채택을 둘러싸고 격돌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범여권이 대선을 앞두고 진실 규명보다 정치공방의 호재로 활용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반발했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벌인다고 공박하기에 앞서, 매끄럽지 못한 집안의 일 처리를 먼저 자성할 일이다. 자신의 주장이 진실하다고 강변할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김씨 문제가 매듭돼야 할 것인지 명쾌한 입장부터 밝혀야 할 것이다.
  • 이명박 후보 검증 갈등 격화…국감 ‘문’도 못여나

    오는 17일부터 3주간 일정으로 예정된 2007년도 국정감사의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관련 인사들을 국감 증인으로 일방 채택한 데 대한 항의표시로 한나라당이 바로 다음날 의사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의 사과와 함께 증인채택 무효를 선언할 것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감의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4일 “처음부터 ‘이명박 국감’은 안 된다는 점을 경고해 왔지만 결국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만큼 국감 파행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이상 국감 파행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대통합민주신당측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국감이 정상적으로 되겠느냐.”고 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의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하면서 비교섭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서라도 국감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감에서 대선후보의 공약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명박 후보를 증인으로 채택하지도 않았는데 한나라당이 국감 전체를 보이콧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태도는 스스로 ‘이명박 국감’을 자초하는 자충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간단치 않은 것은 대선을 겨냥한 사활적 기싸움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측은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때까지 한동안 여론전을 펼치면서 상당 기간 국감 파행을 감수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국감 파행은 양측 모두에 정치적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파행 직전에 정상화되거나 파행이 되더라도 그 기간은 극히 짧을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자칫 지지율 1위 대선후보를 가진 정당의 오만함으로 여론에 비칠 우려가 있는 데다, 범여권이 ‘반쪽짜리 국감’을 강행할 경우 일방적으로 이 후보가 난타당할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한나라당이 국감 파행을 아직 단언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의사일정 전면중단 지시는 받았지만, 국감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지시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역시 원내 제1당이자 사실상의 여당으로서 예산안 및 각종 법안 처리의 책임을 지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이 빠진 상태에서의 국감 강행은 여론의 공감을 받기 힘들다는 점이 부담이다. 따라서 마냥 강경 입장을 견지하기보다는 적절한 시점에 정무위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 정도의 성의를 보이면서 한나라당의 국감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국감을 강행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위원장으로 있는 상임위가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에 부분 파행은 불가피 하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물밑 설득이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예년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일정 기간 또는 상당 기간 국감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파행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결국 여론에 달려 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정기국회부터 정상화시켜라

    대선이 있던 해의 정기국회는 과거에도 부실했지만 올해는 더 심각하다. 지난달 국회는 국정감사 시기를 둘러싼 샅바싸움으로 공전사태를 겪었다. 겨우 정상가동되는 듯하더니 다시 파행을 빚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무위에서 BBK사건 관련자들의 국감 증인 채택안을 변칙 처리하자 한나라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나섰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정기국회부터 정상화시켜야 한다. 새해 예산 및 민생법안 심의를 진행하면서 원활한 국감 시작을 위한 정치적 절충 노력을 벌여야 한다. 대선 투쟁에 예산 등 민생안건이 졸속처리되거나 지연되는 것은 국민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범여권과 한나라당 양쪽이 국회 파행에 함께 책임져야 한다. 범여권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흠집내는 데 정기국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후보 관련이라면 모조리 덮고 지나가려 하고 있다. 정무위 대치 역시 그렇다. 정무위 국감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을 살필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다른 일은 제쳐둔 채 이 후보와 연관된 사람들을 무더기로 증인 신청한 것이나, 이를 원천봉쇄한 행동 모두 바람직하지 못했다. 범여권과 한나라당은 재절충을 통해 꼭 필요한 증인들을 골라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BBK 주가조작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시기 역시 정치적으로 다툴 사안이 아니다. 김씨를 조기에 소환, 우리 법에 의해 엄정히 처리하고 이 후보 연루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옳다. 이런 절차는 국내법과 미국법 절차에 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이 후보측이 김씨 귀국을 늦추려 하고, 범여권은 당기려는 노력을 무리하게 하다가는 국제 망신을 살 뿐이다. 국회에서 할 일을 하면서, 또 금도를 지키면서 대선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 김경준 송환연기 요청…범여권 “귀국방해” 한나라 “정치공세”

    이명박 대선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투자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 후보측 소송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미 법원에 BBK 전 대표인 김경준씨의 송환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논란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범여권은 “대선 전 김씨의 귀국을 저지하려고 물밑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고, 한나라당은 “미국 법원의 법률적 절차를 이해하지 못한 부당한 정치공세”라며 방어막을 쳤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도대체 무엇을 감추고 싶기에 이토록 과잉방어를 하느냐.”면서 “이 후보가 진정으로 BBK 사건과 무관하다면 김씨의 조기귀국이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 옳다.”고 논평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공인 중의 공인인 대선 후보가 자신의 비리 의혹 규명과 관련해 이처럼 표리부동한 것은 스스로 도덕적 하자를 드러낸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도 “의혹을 밝히고 가는 게 좋은데, 결과적으로 얄팍한 수”라며 곤혹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를 갖고 “김씨의 LKe뱅크 자본금 횡령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서 진행 중인 민사재판의 증인 심문을 위해 송환 연기를 요청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씨가 송환되면 LKe뱅크 임원인 이 후보와 김씨 사이에 진행중인 손해배상소송 재판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측의 움직임으로 김씨의 귀국이 늦어진다는 보도를 접한 이 후보가 화를 내며 “쓸데없이 오해를 사지 않도록 대처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후보는 “김씨가 빨리 귀국해 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은행 CEO들 “아~ 울고 싶어라”

    “국감이 괴로워∼.”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17대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란히 서는 진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증인과 참고인으로 대거 채택됐기 때문이다. 대선 국면속에서 국회의원들이 정치적 사안들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여 CEO들의 고민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릴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근영·이용근 전 금융감독원장, 황영기 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이덕훈 이캐피탈창투 회장 등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선정됐다.김경준 전 BBK 사장과 이명박 후보의 처남이자 다스의 전 대주주인 김재정씨 등도 증인 출석 요구를 받게 됐다.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건설업자 김상진씨 비호의혹 사건과 관련해선 강정원 국민은행장, 박해춘 우리은행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이헌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앞의 두 사건 모두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CEO들은 답변에 곤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박해춘 행장의 경우 지난 2000년 서울보증보험 사장 때부터 시작해 203년 LG카드 사장에 이어 이번까지 8년째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강정원 행장도 서울은행 행장 시절 두 차례 증인 출석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국감 출석이다. 4단계 방카슈랑스 연기 문제에 대해선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남궁훈 생명보험협회장,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논란을 빚은 보험료의 카드 결제 거부 문제와 관련해선 나종규 여신금융협회장이, 신용카드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선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과 정병태 비씨카드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런가하면 일부 은행장들은 잇따른 고소·고발로 수난을 겪고 있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 노조로부터 지난 7월 이후 부당 노동행위와 노사협의회 미개최, 수당 미지급 등의 이유로 4번이나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다. 존 필 메리디스 SC제일은행 전 행장은 노사갈등 등의 이유로 지난 4월 연임한 뒤 6개월 만에 전격 교체됐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신정아씨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총재는 신씨가 학예실장으로 일하던 성곡미술관 지원에 대해 무관함을 주장하지만,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교 동문인 데다 미술 분야 지원이 전부 성곡미술관에만 집중돼 의혹의 눈초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2) 백두산 정계비를 세운 역관 김지남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2) 백두산 정계비를 세운 역관 김지남

    조선시대 과학자는 대부분 중인 출신이었다. 양반 출신의 과학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관청이 자주 바뀌다 보니 평생 과학 연구만 하고 살 수는 없었다. 남병철·병길 같은 천문학자 집안 말고는, 중인 집안에서나 대대로 과학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이들은 결혼도 자기들끼리 했고, 직장도 자기들끼리 소개하거나 물려주었다. 이남희 교수의 박사논문 ‘조선시대 잡과합격자연구’에 의하면, 현재까지 확인된 잡과 합격자는 역과 2976명, 의과 1548명, 음양과 865명, 율과 733명을 합하여 6122명이다. 산학(算學)은 정조가 즉위하던 1756년부터 주학(籌學)이라 하여 취재(取才) 형식으로 간단하게 뽑았는데 1627명 이상 선발하였다. 4대가 같은 잡과에서 합격한 세전성(世傳性)은 의과, 음양과, 역과, 율과 순으로 강했다. 어린 시절부터 집안에서 보고 들어야 대물림하기 쉬웠으니, 책에 없는 비법은 핏줄로만 상속되었다. 세전성을 거꾸로 설명하면, 역과 출신은 다른 잡학도 연구하여 전공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역관 김지남이다. ●외교사 자료집 ‘통문관지´를 아들과 함께 편찬 김지남(金指南·1654∼1718) 은 호조 주사(籌士) 김여의와 전의감정(典醫監正) 이몽룡의 딸 사이에 태어나 역관이 되었다. 주학(籌學) 집안과 의학 집안이 만나 역학을 전공한 아들을 키운 것이다.18세에 급제하여 28세 되던 1682년에 일본에 다녀왔다. 도쿠가와 쓰나요시(德川綱吉)가 장군직을 물려받자 축하사절로 파견되었는데,6개월 동안 1만 1000리 먼 길을 여행했으며, 사행일지인 ‘동사일록(東日錄)’을 기록했다. 그 해에 청나라까지 다녀왔으니, 지남(指南)이라는 이름 그대로 길에서 나그네로 한 해를 보냈다. 환갑이 넘도록 중국에 자주 드나들며 유창한 중국어로 외교상의 문제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 정치적인 문제도 많이 해결하였다.1710년에 정재륜을 따라 북경에 갔을 때 우연히 심양의 장수 송주와 며칠 동안 이야기했는데, 우리 나라가 제후의 법도를 잘 지킨다는 사실을 많이 말했다. 나중에 송주가 재상이 되자 그러한 사실을 황제에게 직접 아뢰어, 황제가 조선에서 바칠 공물을 줄여 주었다. 국가 재정이 그만큼 절약된 셈이다. 김지남이 역관으로 활동하며 남긴 업적은 수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외교사 자료집이라고 할 수 있는 ‘통문관지’를 편찬한 사실이다. 이 책의 공동 편찬자인 아들 김경문은 서문에서 편찬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예부터 우리나라는 인접한 중국·요(遼)·연(燕)·여진·일본 등과 어려운 문제를 타결한 법례가 많았지만, 이를 수록한 문헌이 없다. 그래서 고증할 길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 영의정 최석정이 사역원 제조로 있을 때에 김지남이 전고(典故)에 밝다는 사실을 알고, 외교 고사를 수집 정리하여 편찬하게 하였다.” 이 책에는 사역원의 관제, 역과(譯科), 여로(旅路), 출장비부터 중국과 일본에 보내는 외교문서나 접대하는 음식에 이르기까지, 역관들이 알아야 할 모든 항목이 설명되어 있고, 대표적인 선배 역관들의 간단한 전기도 실려 있다.12권 6책의 방대한 분량인데, 후배 역관들이 비용을 갹출하여 출판하였다. 조선시대에 17회나 재판을 찍을 정도로 많이 읽히고 참고가 된 책이다. 김지남은 역관 박정시의 딸과 혼인하여 7남 3녀를 낳았는데, 그 가운데 아들 5형제가 모두 역과에 급제했다. 이창현이 편찬한 ‘성원록´에는 경문(慶門)·현문(顯門)·순문(舜門)·유문(裕門)·찬문(纘門)의 가계가 여러 페이지에 걸쳐 소개되어, 대표적인 역관 집안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준다. ●화약 만드는 법을 연구하고 책까지 쓰다 김지남은 한 사람의 역관으로 편하게 살지 않고, 중국어로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발벗고 나섰다. 정묘호란 뒤에 청나라와 싸우기 위해 화약이 많이 필요해지자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우선 흑색화약의 원료인 유황과 염초를 많이 만들어야 했다. 김양수 교수는 ‘조선후기 전문직 중인의 과학기술활동’이라는 논문에서 1635년에 이서(李曙)가 편찬한 ‘신전자취염초방(新傳煮取焰硝方)’의 염초 제조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마 밑의 흙과 미리 준비해둔 재·오줌 등을 화합했는데, 뇨분 속에 있는 질산암모늄과 재 속에 있는 탄산칼륨을 반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려면 가마를 때기 위해 막대한 나무가 필요했다. 김지남이 개량한 제조법은 나무 대신에 일년생 잡초를 써서 비용이 줄어들고 품질은 더 좋아졌다. 1692년에 부사로 연행 길에 오른 민취도가 김지남에게 염초 제조법을 알아보라고 하자, 요양의 어느 시골집에 찾아들어가 사례금을 주고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주인이 죽어 비법을 익히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화약 만드는 것을 국법으로 엄하게 금했으므로, 목숨을 걸고 배워야 했다. 조선이 비록 항복한 나라라고는 하지만, 가상 적국이기 때문이다.2년 동안 실험 끝에 성공했으며,1698년에 그 방법을 책으로 써서 출판한 것이 ‘신전자초방(新傳煮硝方)’이다. 화약 만드는 여덟 가지 과정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이렇게 요약하였다.“먼저 흙을 모으고(取土) 재를 받아서(取灰) 같은 부피의 비율로 섞는다(交合). 섞은 원료를 항아리 안에 펴고 물을 위에 부어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篩水) 가마에 넣고 달인다(熬水). 이 물을 식혀서 모초(毛硝)를 얻고 이 모초를 물에 녹여 다시 달여서(再煉) 정제시킨다. 재련 후에도 완전히 정제되지 않았으면 또 한번 달인다(三煉). 이렇게 얻은 정초(精硝)를 버드나무 재, 유황가루와 섞어서 쌀 씻은 맑은 뜨물로 반죽하여 방아에 넣고 찧는다(合製).” 이렇게 만든 화약은 땅 밑에 10년을 두어도 습기에 변질되지 않고, 흙과 재도 예전의 3분의1밖에 들지 않아 자주 국방과 국가 재정에 큰 도움을 주었다. 장인들이 읽기 쉽도록 한글로 언해하였다.1796년에도 다시 출판했으니, 오랫동안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백두산 기행일기 ‘북정록´ 남겨 김지남은 한국사에 여러 차례 이름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백두산 정계비를 세울 때에 역관으로 참여한 사실이다. 백두산은 지형이 험해 조선 쪽에도 사람이 별로 살지 않았으며, 청나라에서는 황실의 근본이라고 해서 아무도 살지 못하게 했다. 원나라를 세운 몽골족이 결국 중원과 북경을 포기하고 몽골로 돌아간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은 것이다. 피차간에 사람이 살지 않다 보니 국경선이 엄격하게 없었다. 1692년에 청나라에서 백두산을 조사하며 조선 측에 길을 안내하라고 했는데, 길이 없다고 핑계를 대어 무마하였다.1710년에 우리 백성이 국경을 넘어가 살인하자 청나라에서 조사관이 나왔는데, 김지남이 추운 겨울날 길을 안내하지 않고 열흘이나 버텨 유야무야되었다. 그러나 1712년 2월24일에 청나라에서 자문(咨文)이 왔는데, 얼음이 녹으면 압록강에서 배를 타고 올라가 국경을 조사할테니, 조선 측에서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오라총관(烏喇摠管) 목극등(穆克登)은 수십 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2월15일에 이미 북경을 떠난 상태였다. 조정에서는 박권(朴權)을 접반사로, 김지남을 수역(首譯)으로 임명하였다. 김지남은 아들 김경문을 데리고 갔다. 이들은 혜산을 출발하여 오시천, 서수라, 화덕, 지당을 거쳐 박봉곶에 도착하여 압록강 근원을 조사하였다. 백두산 천지에 이르러 확인한 다음, 분수령에 내려와 정계비를 세웠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었으므로 밀림과 벼랑, 강줄기 사이로 말 타고 갈 수 있게 길을 닦는 것만도 큰 일이었다. 천지 가까이 오자 목극등은 노인이라는 핑계를 대며 박권과 김지남을 떼어내려고 애썼다.5월6일에 백두산 등반 인원이 확정되었는데,59세 되던 김지남은 끝까지 우겨 따라가게 허락받고,55세 되던 박권은 결국 오르지 않기로 했다. 여기까지 따라온 이유가 정계비(定界碑)를 세우기 위한 것인데, 책임자 양반은 빠지고 역관 김지남이 목극등과 대담하며 모든 일을 진행하였다. 백두산을 오가며 세 사람이 모두 기행일기를 썼는데, 김지남의 ‘북정록’이 박권의 ‘북정일기’나 김경남의 ‘백두산기’보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훌륭하다. 박권의 기행문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졌던 것이다. 양반 관원은 중도에 포기했지만, 전문가는 끝까지 따라가 ‘서위압록(西爲鴨綠) 동위토문(東爲土門)’의 증인이 되었다. 비록 정계비를 세웠지만, 나라가 약해지면서 국경도 없어졌다. 조선통감부를 설치해 외교권을 박탈한 일본은 1909년에 남만주철도 부설권을 얻는 대가로 간도를 청나라에 넘겼다.1931년에 만주사변을 일으키면서 정계비마저 없앴다. 최근에 한국 연구자들이 백두산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4㎞ 떨어진 곳에 남아 있는 정계비의 받침돌을 발견하였다. 백두산 관광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김지남같이 책임있는 전문지식인을 다시 생각해 본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이명박 국감’ 충돌… 예산안 처리 무산

    한나라당이 12일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면서 ‘이명박 국회’ 논란이 현실화됐다. 한나라당이 “범여권이 야당 후보 죽이기에 나섰다.”며 의사일정을 보이콧하자, 대통합민주신당이 “위장·위선·위증후보인 이명박 후보는 반드시 국회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맞서면서다.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하지 않는 한 국정감사는 물론이고 내년도 예산안·민생법안 처리 등 시급한 의사일정이 공전될 상황에 처했다.‘반쪽 국회’내지는 ‘변질 국회’ 우려도 나온다. ●한나라,“정무위 증인채택 무효” 초강경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회 보이콧’으로 강경 선회했다. 내친 김에 ‘이명박 국감’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의총장에는 ‘통합신당 폭력 날치기 시도, 국민 앞에 사죄하라.’‘날치기 주역 박병석은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글귀를 붉은 글씨로 적은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대형 스크린을 준비해 전날 정무위 상황을 녹화한 CCTV동영상도 상영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말 무도하고 황당한 일”이라며 정무위의 BBK 관련 증인채택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신원미상의 괴한 수십명이 들이닥쳐 안건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말한 것은 당연무효”라고 주장했다. 정무위 소속 박계동 의원은 “놈현스러운 폭행”이라고 촌평했다. ●신당,“오늘 사태는 李후보 책임” 비슷한 시각 통합신당 의총장에서는 반대로 한나라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지난 8월 당 워크숍에서‘국회에서 나를 잘 막아 달라.’고 말했다니 결국 오늘 사태는 이 후보 책임”이라면서 “그의 지시로 국회가 파행됐으니 국회 정상화도 이 후보가 오더를 내리라.”고 비꼬았다. 통합신당은 의총을 통해 ‘국회 사수’로 의견을 모았다. 대선후보 경선 등 어수선한 당 상황이지만 국감에 빠지지 말고 이명박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는 것이다.‘이명박 국감’을 치러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최재성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겉으로는 모든 의혹을 가리자고 말하면서 실제론 국회를 마비시켰다.”면서 “그렇게 떳떳하다면 국감 증인을 자처해 의혹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의 보이콧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가장 먼저 파행을 보였다. 처음엔 한나라당 최병국 법사위원장이 전체회의를 개의해 예산안 심사보고를 청취하는 등 별 무리없이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뒤늦게 보이콧 방침을 전해들은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이 회의실에서 퇴장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의결정족수 미달로 예산안·의사일정 변경안 처리가 무산된 것이다. 자리를 지키던 통합신당 의원들이 거칠게 항의했다. 이후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지만 오후 5시40분쯤 최병국 위원장이 기습적으로 산회를 선포했다. 통합신당 선병렬 의원이 의사봉을 뺏고 항의했지만 최 위원장은 다른 의사봉으로 두드려 회의를 공식 종료했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산회 이후에도 자리를 지킨 채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김동철 의원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이명박 검증’을 무산시키면 대통령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의 오만과 방자함이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20분쯤 텅빈 회의실에서 한숨을 내쉬며 항의하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방탄국회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한 뒤 자체 해산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BBK 김경준씨 조기 송환 또 불투명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이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의 연관성 여부로 주목받아온 김경준(41)씨의 조기 송환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김씨가 조기 귀국해 한국 검찰의 조사를 받겠다며 지난 3일 소환명령 항소취하 신청을 내자 이명박 후보의 미국 소송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9일 “김씨의 한국 송환 이전에 상대 증인 심문을 마치게 해달라.”고 미국 연방법원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씨는 이튿날인 10일 법원에 긴급신청을 제출, 김 전 감사의 요청을 기각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씨 송환 재판의 당사자인 미 연방검찰은 이 요청에 대해 법원에 반대 의사를 전달하지 않는 등 양측 공방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다만 김 전 감사가 이번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여서 법원에 그런 신청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관측이 일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은진수 법률지원단장은 “김씨 송환 재판과는 별도로 김씨는 엘케이이(Lke) 뱅크 자본금을 횡령한 사건에 대한 민사재판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 재판과 관련해 김씨 상대의 증인 심문이 예정돼 있는데, 심문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김씨가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니까 증인심문을 마무리하라는 취지로 현지 변호사가 법원에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회 결국 파행

    한나라당이 12일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를 지키기 위해 국회를 파행시켰다.”며 즉각 반발했다.17일부터 시작될 국정감사가 파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가 BBK사건 관련자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 것을 ‘폭거’로 규정하고, 통합신당이 이를 무효로 선언할 때까지 의사일정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당장 이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표결처리가 한나라당 거부로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의총에서 정무위의 국감 증인채택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내고, 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과 임종석 원내부대표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하기로 결의했다. 박 위원장에 대해선 의원·위원장직 사퇴권고 결의안도 제출키로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가 증인채택문제로 ‘괴한’들에게 점령당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면서 “이 시각 이후부터 대통합민주신당이 날치기 시도에 대해 무효를 선언하고 국민과 한나라당에 사과할 때까지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대통합민주신당의 날치기 시도 폭거 규탄’이라는 제목의 결의문도 채택,“정당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야당 후보 죽이기 음해공작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 최재성 원내부대표는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국회를 통째로 마비시킨 폭거”라면서 “이 후보는 그렇게 떳떳하다면 국감 증인을 자청하고, 국회 일정도 당장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대선 상대 후보 흠집내기 ‘무더기 증인’

    대선 상대 후보 흠집내기 ‘무더기 증인’

    지난 11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할지 여부를 놓고 빚어진 국회 정무위 파행사태는 충분히 예견된 수순이다. 대선을 목전에 둔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서로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해 법사·재경·행자·환노·건교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무더기 증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후보를 어떤 식으로든 증언대에 세우기 위해 최소 4개 상임위에 ‘겹치기 증인신청’ 세례를 쏟아 놓았다. 이에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 의혹을 공략 포인트로 정하고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은 물론 권양숙 여사까지 증인으로 신청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법사위 대통합민주신당이 도곡동 땅 투기 의혹,BBK 주가조작 사건, 위장전입 의혹, 위증교사 사건 관련자로 이명박 후보를 비롯해 39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까지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권력형 게이트뿐 아니라 대통합민주신당의 불법경선 의혹과 관련, 손학규·정동영·이해찬 등 경선후보들까지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이명박 후보의 개인정보 열람사건 관련 국정원장과 국세청장도 증인 신청하는 등 전방위적인 역공태세를 갖춰놓고 있다. ●정무위 대통합민주신당이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후보 등 42명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무더기 신청해놓았다. 이에 한나라당도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경위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 등 53명의 증인을 신청했고, 한나라당은 신정아·정윤재씨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행자위 대통합민주신당은 상암동 DMC 건설 의혹 등과 관련, 이명박 후보를 서울시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고, 한나라당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선거인단 접수과정에서의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과 관련해 정동영 경선후보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환노위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에 비판적인 교수들을, 한나라당은 우호적인 교수들을 참고인으로 각각 신청했다. ●건교위 우여곡절 끝에 증인채택이 마무리됐다. 상암 DMC 특혜의혹 관련 서울대 정창모 교수와 성균관대 김도년 교수 등 12명이 채택됐고, 대운하 보고서 정치공작 의혹 관련 증인으로 청와대 이승훈 산업정책비서관과 고양수 수자원공사 조사기획팀장 등 4명이 확정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경준 빨리 귀국해 재판받아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1일 투자운용사 BBK의 김경준 전 대표 조기귀국설과 관련,“빨리 한국에 들어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BBK의 실제 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영남일보 창간 62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김씨는 한국사람의 돈을 탈취해 미국으로 도망간 사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집권시 남북정상회담 합의내용을 재검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점으로 돌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다만 노무현 대통령이 합의하고 온 것은 선언적 의미여서 총리회담 등을 통해 구체적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참여정부의 대표적 지방균형발전 정책인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 문제에 대해서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생각이 없다.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해 이미 착수한 것은 그대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참여정부는 너무 중앙집권적이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프로젝트로 지방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대운하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대역사로, 틀림없이 된다.”고 확언한 뒤, 명칭 변경문제에 대해 “운하라고 하면 땅을 파 새로 만드는 것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름을 다시 지으려 하는 것이다. 소설가 박경리씨가 ‘물길잇기’가 좋다는 의견을 내놨는데 이름이 바뀐다 해서 공약이 바뀌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논란과 관련,“현직 대통령도 아니고 장관도 아닌데 무슨 ‘이명박 국감’이냐. 정략적으로 공격하려는 의도가 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정부기관의 이 후보에 대한 개인정보 불법조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특검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재탕 또는 추가 폭로를 막으려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의 BBK 투자사기 연루 의혹과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 특검 법안을 발의한 대통합민주신당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반면 특검법안 제출로 위장전입 등 이 후보 관련 의혹 내용들이 한번 더 언급되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특검법안이 한나라당과 정권 양측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양날의 칼’이 되는 형국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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