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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Inside](3)생면부지 여중생 원룸으로 불러…‘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3)생면부지 여중생 원룸으로 불러…‘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언니, 이것좀 봐. 내가 며칠 전에 찍은 동영상인데 너무 재미있어.”  전북 전주에 사는 A양은 같은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동생(15)이 건넨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약 10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또래 여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알몸으로 집단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영상 속의 한 남학생은 저항하는 여학생의 몸을 더듬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도 말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학생이 폭행 당하는 모습을 보며 깔깔거리기도 했다. 당황한 A양이 물었다. “대체 얘는 누구니?”    ●우발적인 가출과 재미가 부른 비극  지난 4일 발생한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촬영’ 사건은 A양의 제보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건은 피해자 B(15)양의 가출로부터 시작됐다. 충북 영동에 살던 B양은 지난 1일 집을 나왔다. B양의 가출에는 딱히 이유가 없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요즘 청소년들의 가출에는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부모에게 불만이 있어서 또는 학교생활이 힘들어서 등 대체로 이유가 분명했던 과거의 가출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얘기다.  무작정 집을 나온 B양은 PC방 등을 전전하며 시간을 때웠다. 그러기를 몇일, B양에게 한 채팅사이트의 또래 가출 청소년이 손을 내밀었다.맹수열 기자의 <주간 사건 Inside> [사건 Inside](1) 믿었던 여친이 불륜을… 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지옥으로… 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4)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5) 어이없는 오해가 앗아간 가여운 생명… ‘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7) 피해자 피의자 증인 모두 시신으로… ‘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8) “내 애인이 ‘꽃뱀’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혼자 있지 말고 전주로 넘어와. 같은 처지끼리 모여 있으면 좋잖아.”  전주로 간 B양은 이곳 가출 청소년들과 무리지어 곳곳을 떠돌며 지냈다. 문제의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은 B양이 가출한 지 4일째되던 날이었다. B양은 4일 오후 11시쯤 가출 청소년 4명과 함께 인근 중국 음식점 배달원(21)씨의 원룸으로 향했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노숙이 힘들어져 하루 잠잘 곳이 필요했던 것이다.  원룸에 모인 이들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연고지가 다른 B양이 다른 아이들의 타깃이 됐다. B양은 원룸 주인 등 남자 2명, 또래 여자 청소년 3명에게 알몸 상태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도 일어났다. 이들은 그 장면을 휴대전화 동영상 카메라에 낱낱이 기록했다. 때린 것도 재미, 성추행도 재미, 촬영도 순전히 재미가 이유였다.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B양의 가출은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얼룩을 남긴채 이렇게 끝났다.  사건 직후 B양은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날 자기가 당한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냥요”…가출 청소년들의 특성?  그러나 영상이 퍼지면서 그 사건은 혼자만 당한 것으로 끝나지 않게 됐다. A양이 이 영상을 인근 청소년보호시설에 신고한 것은 사건이 발생한지 6일 뒤인 지난 10일이었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느낀 전북교육청과 전북경찰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B양과 가해자 5명은 현재 조사를 마친 상태다. 조사결과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던 5명만 주고 받았고 다른 곳에는 퍼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은 문제의 영상을 자기들만 가지고 있었으며 현재는 다들 지웠다고 진술했다.”면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영상을 가까운 아이들에게만 보여주기만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가해자 5명의 진술이 모두 엇갈리거나 부정확해 정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이들은 범행 동기를 “그냥”, “어쩌다보니” 등으로 일관했다.  B양이 어떻게 일면식도 없는 이들을 만났는지가 확실치 않다. 채팅을 통해 전주에 온 B양이 가해자 5명과 우연히 만난 것, 음식 배달원의 원룸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 등이 모두 우발적이었다는 것이다. 사건 직후 자기 집으로 돌아간 B양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상세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철부지 10대’라기엔 너무나…청소년 범죄의 현주소  가해자들의 관계도 뚜렷하지 않다. D씨 등은 서로를 “이리저리 알게된 사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에도 문제를 일으켜 경찰서를 왔다갔다 한 적도 있지만 서로의 연관성을 찾기가 힘든 상황인지라 경찰도 그 말이 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해자들은 한 여학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큰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가해자들을 조사했던 형사는 “가해자 중 한 명은 경찰 진술에서 고작 이까짓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오히려 황당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성인이 아니라 큰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가해자들에게 강한 것도 죄의식을 못 느끼는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문제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졌더라면 B양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을 것이다. 경찰은 조사를 더 한뒤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은 경찰 조치에 따라 해당 학교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별도의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마이클 잭슨의 충격적 사망사진과 목소리 공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故마이클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의 과실치사 혐의 법정에서 마이클 잭슨의 충격적인 사망사진과 목소리가 공개됐다. 마이클 잭슨의 재판과정은 CNN등 미국 언론에 생중계로 보도됐다. 재판이 개시되자 검찰 측 데이비드 월그렌 검사는 “마이클 잭슨의 사망은 살인이다. 말 그대로 마이클 잭슨은 콘래드 머레이의 손에 자신의 생명을 맡겼으나, 주치의는 그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과 함께 공개된 사진은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2009년 6월 25일 병원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사진에는 ‘살인’(Homicide)이라는 문구가 있고 닫히지 않은 입과 인중에 붙여진 테이프가 보인다. 또한 잭슨 사망 1달 전에 녹화된 목소리가 공개됐는데 ‘이미 심하게 약물중독의 영향을 받고 있는 그의 목소리가 법정에 있던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공개된 목소리에는 “사람들이 이 쇼를 떠날 때, 사람들이 내 쇼를 떠날 때, 나는 사람들이 ‘내 생애에 본적이 없는 최고의 쇼였어’라고 말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마이클 잭슨은 중독성이 강한 마취제인 프로포폴 남용에 의한 심장마비사로 결론이 났다. 머레이가 정기적으로 잭슨에게 프로포폴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기소에 머레이 변호인은 “마이클 잭슨 스스로가 자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변론했다. 법정에는 자넷 잭슨등 가족들이 참가했으나 잭슨의 자녀들은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나 사망당일의 증인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법정은 5주정도 계속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입맞춘 여야 “감기약 슈퍼판매 반대” 복지부는 “국민의 요구… 정책 추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의약품 슈퍼 판매에 대해 여야가 27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섰다. 정부는 오전 국무회의에서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 “부작용 누가 책임지나” 주승용 민주당 의원은 “슈퍼마켓에서 판매한 의약품이 부작용을 일으키면 누가 책임을 질 수 있느냐.”라고 따졌다. 주 의원은 “지금까지는 부작용이 생기면 의사나 제약사, 약사가 책임을 졌지만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면 환자 본인의 책임이라는 것이 복지부 입장”이라면서 “편의점 직원이 과연 까다로운 약사법을 준수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이 증인으로 신청한 김대업 약사회 부회장도 “감기약에는 대개 8종의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간독성을 유발하는 아세트아미노펜, 필로폰 제조 원료로 쓰이는 슈도에페드린이 대표적”이라면서 “국민들이 손쉽게 구입해 사용할 만큼 안전한 의약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약국에서 판매하던 의약품을 약국 외 판매 약품으로 전환하면 건강보험 급여가 중단된다.”면서 “지난 7월 의약 외품으로 전환된 48개 품목은 이미 보험급여가 중단돼 국민들이 약값을 전부 부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은 “부작용 보고가 많은 상위 10개 일반 약에는 진통제와 감기약이 다수 포함됐고, 10대 약물 중독도 우려된다.”면서 “의약품의 안전성을 중심에 놓고 편의성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뜻 굽히지 않는 복지부 이에 대해 임채민 복지부 장관은 “약을 쉽게 구하려는 국민의 요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부작용은 모든 약에서 발생할 수 있고, 약에도 반드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며 정책 추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재국 중앙약사심의위원회 분과위원장도 “슈퍼마켓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더라도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연령 제한도 둘 예정”이라면서 “약국에서 판매하던 약을 슈퍼마켓에서 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타이레놀 판매 부적절” 하지만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감기약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의 독성 때문에 약사 관리 없이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약사법 개정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여야가 의약품 슈퍼 판매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안중근 시복시성 추진해야”

    “안중근 시복시성 추진해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숨지게 한 토마스 안중근은 살인자인가 가톨릭의 예비 성인(聖人)인가.’ 28일 오후 1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여는 심포지엄에선 안중근(1879~1910) 의사와 관련한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이 발표된다.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황종렬 박사의 ‘안중근의 시복시성 가능한가’가 화제의 논문. 황 박사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에 대한 재인식을 통해 한국천주교가 안중근 의사를 가톨릭 최고의 명예인 복자와 성인의 품에 올릴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 박사의 논문은 최근 ‘안중근’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처음으로 안 의사의 성인 반열을 거론한 만큼 천주교계의 큰 반향을 부를 전망이다. 19세 때인 1897년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가족 친척과 함께 영세를 받은 안 의사는 황해도 일대를 돌며 전교활동을 한 신앙인이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직후이며 뤼순 감옥에서 형장으로 나아갈 때도 기도를 잊지 않은 신실한 신자로 기록된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천주교에서도 죄악이 아닌가.”라는 일본 검사의 신문에 “남의 나라를 탈취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자 하는 자가 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므로 그 죄악을 제거한 것뿐”이라고 응대했던 그다. 이토 저격 사건 당시 조선교구장이었던 뮈텔(1854~1933) 주교는 ‘살인죄’를 지었다는 이유로 사형에 앞서 마지막 성사를 원한 안 의사의 요청을 거부했고, 심지어 안 의사에게 성사를 베푼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빌렘(1860~1938) 신부에게는 미사 집전 금지조치를 내렸다. 황 박사는 안중근의 유년기부터 신앙 입문기, 교육 활동기, 의병 항거기, 동양 평화 수인기에서 최후까지를 거론하면서 독실한 신자로서의 신앙적 측면이 간과된 채 그저 ‘이토 살해자’로 부각돼 온 종전의 안 의사에 대한 평가는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황 박사는 “어떤 한 사건을 놓고 그 이전과 이후의 역사와 시공적으로 가능한 한 분리해 의도적으로 고립시켜 판단하려는 경우가 있다.”며 안 의사의 평가도 그런 예에 속한다고 말한다. 황 박사는 “안중근은 뤼순을 일본과 청나라, 한국이 형제국으로서 동양의 평화를 이루고 세계의 평화를 구현하는 데 함께 연대할 거점이 되게 할 것을 제안했다.”며 “그가 현대 가톨릭 교회의 모범이자 동아시아와 세계 가톨릭 교회, 전 지구 사회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고해성사를 통해 정화를 거친 영혼으로 상징되는 갈림 없는 마음으로 이토 저격 이후 일관되게 증거한 그의 믿음과 민중과 조국에 대한 투철한 사랑에 있다.”고 못박았다. 황 박사는 결국 “하느님의 종이나 시복시성 여부는 교회가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안중근의 저격부터 죽음에 이르는 151일간 그의 생애를 다시 한번 믿음의 마음으로 만나자.”고 제안한다. 황 박사가 논문을 발표할 심포지엄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2차 시복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 그 자리 자체가 뮈텔 주교 이후 한국 천주교에서 줄곧 배척당하던 안 의사의 위상 차원에서 큰 변화로 관측된다. 안 의사는 순국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3월에야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통해 천주교 신자임이 공인돼 공식적으로 천주교의 품안으로 들여졌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곽노현 보석 신청할 듯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 변호인 측이 곽 교육감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보석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곽 교육감,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 강경선(58)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에 대한 첫 공판준비 기일에서 곽 교육감 변호인은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서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재판부는 이와 관련, 곽 교육감과 박 교수 사건을 병합해 집중심리하기로 결정했다. 1주일에 2~3회씩 공판을 열어 증인신문을 할 계획이다. 다음 달 4, 10일 준비기일을 두 차례 더 갖고 17일 첫 공판을 갖기로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도박단속 경찰이 카지노 출석도장

    도박단속 경찰이 카지노 출석도장

    경찰관 20명과 경찰 행정공무원 1명이 근무중에 강원랜드에 상습적으로 드나들다 감사원에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박을 단속해야, 감시해야 할 경찰관들이 오히려 평일에 거짓 보고하면서까지 도박을 일삼은 만큼 기강 강화 차원에서 엄중 문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지난 3월 18일까지 ‘경찰공무원 카지노 출입 관련 비리’를 점검한 결과, 경찰 20명과 경찰청 산하 행정공무원 1명이 상습도박한 혐의를 파악해 해당 경찰의 징계를 요구했다. 특히 적발된 경찰관과 공무원은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거나 허위 병가, 무단 결근 등을 하며 수시로 강원랜드를 출입했다. 한 경찰관은 3년여간 무려 90차례나 강원랜드 등을 드나들었는데도 상관과 동료들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경남 지역의 A경사 등 3명의 중징계, B경위 등 18명의 징계 통보를 받고 징계절차를 밟아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징계는 ‘정직-강등-해임-파면’, 경징계는 ‘견책-감봉’ 등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370여명의 ‘공직자 강원랜드 상습도박’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경찰관 40여명을 조사한 결과 , 업무태만·규정위반 등의 혐의가 드러난 경찰관 21명을 추려 경찰청에 통보했다. 중징계 대상에 오른 3명은 2년간 10 차례 이상(징계시효 2년 기준) 강원랜드 등을 출입했다. A경사는 지휘계통에 보고도 없이 경찰서를 빠져나와 바카라를 즐기고 연말에는 아예 집에서 카지노로 출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A경사는 징계시효를 넘긴 2007년부터 따지면 지난해까지 모두 90여차례 카지노를 찾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직무상 허가 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직장을 이탈할 수 없는데 경찰관들이 외근 업무가 잦은 점 등을 악용해 동료들의 눈을 속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C경사는 2009년 11월 증인 출석차 부산 동부지방법원에 출장을 갔다가 업무가 끝나자 해운대에서 강원도로 직행하는 등 16차례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했다.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공단, 교통방송본부 공무원도 업무를 핑계로 출장을 나가 도박장을 드나들었다. 꾀병을 부려 병원 대신 카지노로 간 경찰관도 있었다. 서울의 E경사는 2008년 8월 “두통이 심하다.”며 병가를 낸 뒤 오전 7시 집에서 강원랜드로 향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공무원이 도박에 빠지면 그만큼 업무 집중도가 떨어져 치안 및 대국민 서비스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그 피해가 2차적으로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청렴도가 요구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품수수 가능성이나 또 다른 범죄의 유혹에 넘어갈 개연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형 집행’ 데이비스, 그는 정말 진범인가

    ‘진범 논란’ 속에 사형 집행이 세 차례나 미뤄졌던 미국인 트로이 데이비스(42)가 끝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흑인인 그가 백인 경관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지 22년 만이다. 그러나 데이비스의 무죄를 믿는 지지자들이 즉각 반발해 미국 사회에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미국 조지아 주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늦은 밤 데이비스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교도소 측은 그가 안정제를 맞고 의식을 잃자 곧바로 독극물을 주사했으며, 이후 5분 만에 데이비스는 숨졌다. 그는 형 집행 전 최후 진술에서 “나는 무죄이고 권총도 갖고 있지 않았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데이비스는 지상에서 보낸 ‘마지막 하루’ 동안에도 반전에 반전을 겪은 끝에 숨을 거뒀다. 연방 대법원과 미국 조지아주 사면·가석방 위원회가 지난 20일 데이비스에 대한 사면 청원을 최종 기각하면서 이날 오후 7시 잭슨 지역의 주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이 예정됐다. 그러나 대법원이 21일 변호인 측과 주 정부의 논쟁을 검토하기 위해 사형 집행을 미루기로 하면서 데이비스는 또 한 차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오는 듯 보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2시간의 논의 끝에 형 집행 정지 요청을 기각했고 교도소 측은 즉각 그를 사형시켰다. 형 집행 직전까지 사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백악관 측은 “개별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데이비스의 사형 집행 논란을 중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을 뺐다. 데이비스는 1989년 경찰관 마크 맥파일을 권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1991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당시 총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를 진범으로 꼽은 목격자 9명을 앞세워 현장 근처를 서성이던 데이비스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증인 가운데 7명이 “경찰의 강압적 태도에 못 이겨 그를 범인으로 단정했다.”며 진술을 번복, 나라 안팎의 논란거리가 됐다. 조지아 주 출신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전직 FBI 국장, 미국 흑인 민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등은 물론 교황 베네딕토 16세까지 데이비스의 구명 운동에 나서면서 2007년 이후 형 집행이 세 차례나 연기됐다. 사형이 집행되자 그의 지지자들은 곳곳에 모여 그를 애도했다. 형장 밖에는 700여명의 시민이 밤새 사형 집행을 규탄했다. 프랑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에도 150여명이 모여 그의 사진이 붙은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운동가 니콜라스 크라메에르는 “누구든 사건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사형 결정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 측은 조지아 주 사면·가석방 위원회 측이 데이비스의 사면 청원을 기각한 데 대해 “오심”이라고 비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최재원 SK부회장 - 조남호 한진重 회장 국감증인 채택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0일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최재원(48) SK그룹 부회장을 오는 27일, 환경노동위는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다음 달 7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법사위는 최 부회장가 SK그룹 계열사 협력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질의할 예정이다. 환노위는 조 회장과 함께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도 증인으로 출석토록 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환노위 청문회에 출석한 지 50일 만에 또 국회에 증인으로 나오는 것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탄소라벨링’제도 2년6개월 시행해보니…

    ‘탄소라벨링’제도 2년6개월 시행해보니…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09년 2월부터 친환경 상품보급과 제품 생산업체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탄소성적표지’(일명 탄소라벨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인증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부여하는 인센티브가 적어 제도가 겉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기술원은 인증제품에 대해 그린카드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조달청 종합낙찰의 평가요소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제도가 시행된 지 2년 6개월, 그동안의 성과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진단해 본다. ●올해 말까지 500여개 제품 인증 목표 환경산업기술원은 18일 “8월말 현재 총 434개 제품이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면서 “연말까지 인증제품은 50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증 제품군은 우유·세제·수돗물 등 생활밀착형 상품, 바닥재·벽지 등 건축자재, KTX·항공·고속버스 등 운송서비스, 냉장고·세탁기·컴퓨터·프린터 등 에너지 사용제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세제·식음료·미용제품과 같은 비내구재 일반제품이 가장 많은 55%(240개)를 차지했고, 자동차·컴퓨터·에어컨 등 에너지 사용 내구재 제품이 23%(99개) 순이었다. 특히 에너지 사용 내구재는 26종 99개 제품이 인증을 받아 가정용 전기·전자 품목에서는 우리나라가 탄소라벨링 선도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기술원 측은 밝혔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애경산업으로 35개 제품을 인증받았다. 이어 한국수자원공사가 30개 제품, LG전자 27개 제품으로 뒤를 이었다. 관계자는 “최근 제10차 탄소성적표지 인증심의위원회에서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2차전지(원형 셀)와 삼성전자의 테블릿 PC(갤럭시탭 10.1) 제품이 동종 품목 중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환경산업기술원장은 “소비자로 하여금 더 쉽게 녹색 소비를 유도하고, 기업의 녹색생산 지원과 온실가스 감축률을 고려한 탄소성적표지 2단계 인증인 ‘저탄소 상품 인증제도’를 11월부터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라면서 “저탄소상품 인증제도는 전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제도로 향후 수출제품 생산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탄소성적표지는 탄소발자국을 공인한다는 인증마크이다. 제품의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량으로 계산해서 공개함으로써 생산자나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저감 노력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제도이다. 생산자는 제품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소비자는 저탄소 녹색소비를 촉진시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 제품에 대해 이산화탄소 환산량과 향후 저감 실천계획을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에 제출한 뒤 전문위원 심의와 현장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른 비용은 접수비와 인증심사비 등을 합쳐 500만원(중소기업 50% 할인) 정도가 든다. 그러나 제품 생산자들은 제도에 대한 취지는 공감하지만 비용부담과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관망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애경산업 35개 제품 인증 ‘최다’ 수도권에서 사무용 집기를 생산하는 K업체 대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되지만 인증을 받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증을 받은 한 업체 관계자 역시 “인증 제품에 대해 부여되는 인센티브가 너무 빈약하다.”면서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생산라인 개선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거나 소비촉진 등 지원책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용부담 크고 인센티브 빈약 이러한 지적에 대해 환경부는 탄소성적표지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다른 부처와 협의를 통해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흥원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녹색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7월부터 출시한 그린카드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추가 포인트(에코머니 1~5%)가 지급된다.”면서 “향후 ‘녹색제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 시 저탄소 상품도 포함될 수 있도록 해서 공공부문에서의 소비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달청의 ‘녹색제품 종합낙찰 방식 적용’ 사업과 연계해 공공기관에서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조달청에서는 ‘종합낙찰제 세부 운용기준’을 개정해 에어컨·세탁기·데스크톱 컴퓨터, LCD 모니터 등 4개 제품을 종합낙찰제 항목 중 환경평가를 위해 탄소성적표지 인증결과(탄소배출량 정보)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대해 자원순환사회연대 홍수열 정책팀장은 “탄소성적표지 인증 제품은 몇몇 대기업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려면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인센티브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만삭부인 살해’ 의사 남편 징역20년

    ‘만삭부인 살해’ 의사 남편 징역20년

    “피고인을 징역 20년에 처한다.” 정적을 뚫고 판결이 나온 순간, 임신 9개월의 아내를 목졸라 살해,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의사 백모(31)씨의 몸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낙담한 듯 표정도 굳었다. 목격자도, 증인도, 물증도 없어 국내외 법의학 전문가들 사이에 치열한 공방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만삭 의사 부인 사망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남편 백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 한병의)는 15일 오후 피고인 백씨에게 “범행에 부합하는 수많은 간접사실과 정황에도 불구하고 합리성이 결여된 변명만으로 일관한 채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중형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백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었다. 재판부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해 출산이 한달 남짓 남은 아내를 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해 태아까지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범행을 뉘우치기는커녕 사건 현장을 서둘러 떠나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등 범행을 적극 은폐하려 했고, 사건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피해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거나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자신의 방어에만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전문의 자격시험 불합격 가능성 등으로 인해 예민한 상태에서 피해자와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고 전과가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쟁점이었던 아내 박씨의 사망 원인과 시점을 둘러싼 백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증거를 모두 채택했다. 재판부는 박씨의 시신에서 목눌림에 의한 흔적이 선명하지 않기 때문에 질식사로 보기 어렵다는 백씨 측의 주장과 관련, “목 부위의 피부 까짐이 분명하게 보이며 매끈한 욕조에서 접혀 있는 목 안쪽의 피부 까짐이 나타나기 어렵다.”며 타살 증거로 삼았다. 또 ▲넘어진 충격으로 뒤통수 내부에 5군데나 출혈이 생기기 어렵다는 점 ▲사건 현장에 혈흔이 많지 않고 튄 흔적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박씨가 욕조에 있던 시점에 살아 있었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변호인 없이 홀로 법정에 나온 백씨는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백씨의 변호인 측은 “항소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박씨의 아버지는 “기대했던 결과보다 불만스럽다.”면서 “딸을 잃은 지금 과연 무엇이 남겠느냐. 앞으로 이어질 재판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백씨 측은 줄곧 “사망시각, 시신 상태 등을 볼 때 타살 증거가 부족하다.”고 말해온 데다 지난 7월 캐나다 토론토대 법의학센터장인 마이클 스벤 폴라넨(43) 박사를 증인으로 내세워 “전형적인 이상 자세에 의한 질식사”라고 주장했다. 백씨는 지난 1월 14일 마포구 도화동 자택에서 출산을 한달 앞 둔 아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만삭부인 살해 혐의 의사 징역 20년 선고

    만삭부인 살해 혐의 의사 징역 20년 선고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 한병의)는 15일 만삭의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의사 백모(31)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백씨는 지난 1월14일 오전 3시~6시41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집에서 부인 박모(당시 29세)씨와 다투다가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해 출산이 한 달 남짓 남은 아내를 목졸라 태아까지 사망에 이르게 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사건 직후 현장을 떠나 범행을 은폐하려 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거나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자신의 방어에만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은 수많은 간접사실과 정황에도 불구하고 합리성이 결여된 변명만으로 일관했다.”면서 “하지만 예민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박씨의 사인에 대해 “목 부위의 피부 까짐이나 내부 출혈 등으로 볼 때 목눌림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이고, 피고인 측 주장처럼 이상자세에 의한 질식사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쟁점인 사망시각에 대해서는 “오차범위 등을 고려하면 사망추정 시각의 범위에 오전 6시41분 이전과 이후가 모두 포함될 수 있다.”면서 “제3자의 범행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고 사건 당일 피고인의 행적과 증인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보면 피해자는 백씨가 집을 나간 시점인 오전 6시41분 이전에 액사당했다고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 검찰은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돌보던 하나밖에 없는 아내를 살해하고 태중의 아이까지 죽게 한 범죄는 무게를 말로 할 수 없으며 중형이 선고돼야 마땅하다.”면서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이에 백씨 측은 “유죄가 인정된다면 차라리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1억원 어디서 났나’ 규명 총력 ‘대가성’ vs ‘선의’ 사활 건 싸움

    ‘1억원 어디서 났나’ 규명 총력 ‘대가성’ vs ‘선의’ 사활 건 싸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구속한 검찰은 추석 연휴 기간에 추가적인 소환 없이 기존 수사를 보강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여태까지의 검찰 수사가 ‘대가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檢, 박명기교수 오늘·내일쯤 기소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된 곽 교육감은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후보 사퇴 대가로 건넨 2억원 가운데 1억원을 직접 마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의’로 박 교수 측에 돈을 건넸다고 밝힌 곽 교육감은 논란이 되는 1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는 ‘신의’를 내세웠다. 곽 교육감 측은 “돈을 빌려준 지인은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신상이 공개되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했다.”며 돈의 출처 밝히기를 거듭 거부했다. 하지만 검찰은 1억원 가운데 일부가 불법 자금이거나 공적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1억원 가운데 공금 등이 섞여 있다면 후보자 매수 외에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 검찰은 곽 교육감에 대한 구속 만료 기간 등을 고려해 이달 중순 이후 기소할 방침이다. 특히 검사 직무대리로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공상훈 전 중앙지검 2차장과 이진한 전 중앙지검 공안1부장의 잔류 기한이 오는 24일까지인 만큼 기소도 그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5일 각각 성남지청장과 대검 공안기획관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수사 때문에 중앙지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또한 박 교수의 구속 수사 기한이 곧 만료됨에 따라 14~15일쯤 박 교수를 먼저 기소할 방침이다. 기소된 뒤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선거전담 재판부인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나 27부(부장 김형두)로 배정된다. 대가성을 입증하려는 검찰과 선의를 내세우려는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곽 교육감 측은 법정에서 ‘진짜 싸움’을 벼르고 있다. 곽 교육감의 변호인은 영장이 발부되자 “안타깝지만 재판 과정을 통해서 다시 한번 진실을 드러낼 기회를 가져야겠다.”고 밝혔다. 또 “진실을 가리는 곳은 법정”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 측은 검찰의 구속영장 자체가 허술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검찰이 내건 행위 주체가 곽노현이 아닌 곽노현 측으로 묘사된 만큼 명확하지 않고 두루뭉술하다는 것이다. 검찰에서 곽 교육감이 직접적으로 어느 부분까지 관여했는지, 어디까지 지시했는지 밝히지 못한다면 법원이 대가성 여부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반접견 금지… 市교육청 “부당” 그러나 곽 교육감의 싸움은 쉽지 않다. 법원은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의 ‘대가성’에 대한 주장을 법원이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이다. 곽 교육감이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향후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두할 관련자들과 입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본 점도 곽 교육감에게는 불리하다. 대법원 규칙에 따르면 선거재판의 경우 1심은 6개월 안에,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과 1개월 안에 마무리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유죄든 무죄든 양쪽이 항소해 대법원까지 갈 것이 확실해 장기전이 예상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자료를 통해 “검찰이 추석 연휴 기간에 수감 중인 곽 교육감에 대한 가족과 변호인 이외의 일반 접견을 일절 금지시켰다.”면서 “이는 기소 전에는 긴급한 결재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현직 교육감의 법적 권한을 수사 편의를 위해 사실상 정지시키는 것으로 매우 부당하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곽 교육감이 옥중 결재를 하겠다면 막을 생각은 없다.”면서 “다만 결재를 받으러 올 사람을 정해 그 사람만 접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안석기자 min@seoul.co.kr
  • ‘무려 118세’ 비공인 최고령 베트남 할머니

    ‘무려 118세’ 비공인 최고령 베트남 할머니

    아시아권 할머니가 세계 최고령 기네스기록에 도전장을 내민다. 베트남에 살고 있는 할머니 윈 찌 추우가 최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비공인 세계 최고령자로 소개됐다. 할머니의 생일은 5월 4일, 1893년생이다. 만으로 올해 118세를 넘겼다. 할머니는 이미 베트남 기네스의 공인을 받아 월드 기네스 등재의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베트남 기네스는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할머니를 베트남 최고령자로 공인했다.”며 10월 중 월드 기네스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69세 된 막내아들과 호치민에 살고 있는 할머니의 장수비결은 마음의 건강. 할머니는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굳이 따진다면 남을 사랑하며 돕고,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하루 두 번 식사를 한다. 정원에서 키운 채소를 요리해 밥과 함께 하루 두 번 상을 차린다. 화학조미료가 든 음식은 먹지 않는다. 현지 언론은 “할머니가 베트남 독립전쟁 때 땅굴을 파고, 독립군에게 음식을 전달한 일을 기억하는 등 베트남 현대사의 산증인”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현재 기네스가 공인한 세계 최고령자는 미국의 베시 쿠퍼 할머니(115세)다. 그보다 48일 일찍 태어난 브라질의 할머니 마리아 고메스 발렌틴이 지난 6월 숨을 거두면서 베시 쿠퍼는 세계 최고령자 기네스 타이틀을 승계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곽노현 구속 수감] 법원 ‘후보자 매수’ 중범죄 판단… 郭-참고인 말 맞추기 차단

    [곽노현 구속 수감] 법원 ‘후보자 매수’ 중범죄 판단… 郭-참고인 말 맞추기 차단

    법원이 곽노현 교육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인 점은 사건의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검찰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후보자 매수죄를 금권 선거 사례 중 가장 중한 범죄로 판단하는 법원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천명한 셈이다. 특히 이번 사건이 녹취록을 비롯해 양측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 사건이란 점에서 영장 발부는 곽 교육감 측이 재판에 대비해 참고인들과 말을 맞추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법원의 의지로 풀이된다.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영장을 발부한 이유로 ‘증거인멸의 우려’를 들었다. 당초 현직 교육감으로 직무수행을 위해 불구속 수사에 따른 재판 진행 가능성도 고려했지만 검찰이 주장한 증거인멸에 대한 정황이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곽 교육감 측과 박명기(구속) 서울교육대 교수 측과의 폭로전이 지속되면서 사실 관계는 상당 부분 드러난 상태다. 결국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일만 남았던 터다. 이 때문에 법조계는 법원의 영장 발부가 곽 교육감의 유·무죄 판단의 전조로 해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편 곽 교육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곽 교육감을 서울구치소에 수감한 뒤 다음 주까지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기소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지휘하는 수사팀의 직무대리 기간이 24일로 정해진 데다, 이미 관련자 조사와 증거 확보가 대부분 끝났기 때문이다. 이달 말쯤 곽 교육감을 기소하면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선거전담재판부인 형사21부나 27부 가운데 한 곳에 배정된다. 재판부가 사건을 접수하면 검찰의 수사 기록을 검토한 다음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쟁점을 정리하게 된다. 여기에 통상 한달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법정 공방은 다음 달 중순 이후부터 진행될 것 같다. 법원이 일단 검찰의 손을 들어준 만큼 곽 교육감이 부담스러운 처지가 됐다. 재판에서 다뤄질 핵심 사안은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전달한 2억원의 대가성 여부로 비교적 단순하지만 곽 교육감이 검찰의 혐의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반박하고 있고, 공판 과정에서 잇달아 증인을 요구할 경우 1심 판결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데다 다음 달 26일 재·보선을 앞둔 상황인 만큼 재판 결과는 올해 말에나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 소환] ‘2억 대가성’ 공방 예고

    [곽노현 교육감 소환] ‘2억 대가성’ 공방 예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5일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박명기(53·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전달된 2억원의 실체가 규명될지 주목된다. 2억원의 성격은 대가성과 선의가 맞서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교육감 후보 사퇴의 대가였다는 박 교수의 진술과 선거캠프 관계자의 녹취록을 근거로 곽 교육감이 이미 돈거래 합의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이를 중점적으로 파헤쳤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검찰 소환 전과 마찬가지로 선의였으며, 이면합의를 몰랐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교육감 측과 박 교수 측 실무진 사이의 이면합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 따르면 박 교수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캠프 인사를 만나 “내 말에 깜짝 놀란 곽 교육감이 나를 붙잡으려 했으나 뿌리치고 교육감 집무실을 그대로 빠져나왔다.”고 전한 뒤 “이런 식으로 사람을 짓밟고 회피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나도 타격이 있겠지만 곽은 내가 매장시킬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다. 앞서 곽 교육감이 회계책임자 이보훈(57)씨에게서 이면합의 내용을 지난해 10월에야 보고받았다는 곽 교육감 측의 기존 주장과는 다르다. 또 다른 녹취록에는 박 교수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양재원(52)씨가 “이보훈과 내가 이면협상하는 자리에 최갑수(57) 서울대 교수도 보증인으로 동석했다.”며 “그런데도 최 교수가 왜 모른 척하는지….”라고 언급한 부분도 담겨 있다. 이면합의가 양측 선거 캠프 관계자 외에 제3자에게도 알려졌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녹취록에는 곽 교육감 측 협상대리인 김성오(47)씨와 박 교수의 동생, 단일화 협상 중재인 김상근 목사가 등장한다. 그럼에도 곽 교육감이 캠프 관계자들에게서 직접적으로 합의 내용을 전달받았다는 부분은 빠져 있어, 오로지 ‘선의’ 차원에서 2억원을 전달했다는 곽 교육감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놓고 검찰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기존 수사를 통해 드러난 내용 가운데 지난 2~4월 6차례에 걸쳐 2억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부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이 들어 있는 점과 돈이 박 교수의 친인척 명의를 통해 전달된 것을 들어 대가성이 확실하다는 논리를 펼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이 정치권과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만큼 조사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들은 담당 분야별로 질문을 만들고 한두 명의 검사가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아직도 반말·욕설하는 대한민국 판·검사

    국가인권위원회가 어제 사건 참고인이 출석에 불응하고 나이가 어리다고 반말과 욕설을 한 현직 검사에 대해 경고조치를 권고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검사는 참고인이 “경찰 조사에서의 진술은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고 하자 ‘이 ××’ 등 욕을 하면서 위압적으로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일선 수사 검사로서 나름의 고충은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참고인이 아무리 태도를 바꾸고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해도 함부로 욕설을 퍼붓고 반말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은 법조 윤리를 떠나 일반의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인권위도 지적했듯 검사라면 국가공무원법과 검찰 인권보호 수사준칙에 따라 사건 관계인에게 친절하고 그들의 인권을 존중해 줘야 할 의무가 있다. 올 초 서울지방변호사회는 법관들의 재판진행 방식과 태도를 평가하며 ‘법관 삼거지악(三去之惡)’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 꼴불견 행태의 첫째가 바로 고압적인 태도와 막말이다. 법관의 특권의식과 언어폭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그 같은 지적은 검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반말을 하고 강하게 독려하기 위해 욕을 한다니 그것이 논리를 다투는 검사가 할 말인가. 문제는 명백히 잘못된 일을 저지르고도 정작 당사자는 반성하지 않고 내부의 처벌이나 징계도 유명무실하다는 점이다. 인권위가 경고조치를 권해도 법조계 내부의 권위적 문화에 대한 척결의지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재판장이 증인에게 아이큐(IQ)가 개 수준이라고 막말을 해도 사과 한마디로 흐지부지돼 버리는 게 현실이다. 최근 부쩍 도를 더하고 있는 법조인의 막말 행태는 이제 단순히 자성을 촉구해서 해소될 일이 아니다. 도덕감각이 마비된 불량 법조인에겐 실질적인 불이익을 줘야 한다. 공직윤리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 [CEO 칼럼] 때론 법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CEO 칼럼] 때론 법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확실히 요즘 사람들은 원칙보다는 실리를 더 많이 따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원칙 운운하는 나를 융통성 없는 노인네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고리타분한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원칙이 분명하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기 원칙이 없으면 항상 기준을 외부에 맞추기 때문에 우왕좌왕 흔들리지만 원칙이 분명하면 그 기준에 맞춰 일관성 있게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원칙의 중요성과 힘을 피부로 느낀 것이 한국 민속촌을 건립할 때이다. 당시 나는 총리실 초대 행정조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김종필 총리는 서울에 민속촌을 만들 요량으로 서울시장한테 민속촌 부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던 중 이후락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에서 추진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청와대로 이관되었다. 얼마 후 그가 사임하면서 다시 총리실이 담당하게 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법대로라면 민속촌 건립은 불법 그 자체였다. 나 또한 놀란 사실인데 건축법에는 초가집을 짓는 것조차 위법이었다. 상상해 보라. 우리 고유의 민속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건립하는 민속촌 공사에 초가집이 빠진다면 어떤 모습이겠는가. 그뿐만이 아니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떡, 파전, 막걸리 등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지만 그것 역시 위법이었다. 이외에도 아이디어로 제시된 일들 중에는 상당수가 법에 어긋나 관계부처에서 난색을 표했다. 우선 나는 일을 진행시켜 놓은 후 대책을 강구했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민속촌은 분명 나라를 위해 필요한 공사였다.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심 끝에 마련된 것이 바로 총리 지시각서였다. 총리 지시각서는 일시적이긴 하지만 법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비현실적인 법안으로 인해 일이 추진되지 않을 때 발동할 수 있는 조치였다. 당시 회의에 참여했던 한 사람이 내게 물었다. “아니 원칙을 중시하시는 분이 어떻게 그런 예외 조항을 생각해 내었습니까?” “민속촌에 초가집을 짓는 것이 법에 어긋난다면 법이 잘못된 것이지요. 잘못된 법은 고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회사를 경영하면서도 비슷한 일에 봉착한 적이 있다. 직원들 운동장으로 사용하던 부지가 있었는데, 그곳이 비업무용 토지로 분류돼 어마어마한 세금을 부과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경영진에서는 여러 차례 회의가 열렸는데, 법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세금을 낼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내 생각은 달랐다. 직원들을 위한 체육시설은 기업에 업무용이었다. 땅이 남아서가 아니라 직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라는 생각으로 배치한 것이었다. 나는 부당한 세금이라는 생각에 이의신청을 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다른 경영진들은 승산이 없다며 꺼렸다. 그들이 근거로 제시한 것이 법 조항이었다. 그러나 나는 결과가 어떻게 나더라도 이의신청은 해보자고 그들을 설득했다. 과정은 물론 번잡했다. 이의신청조정위원회에서는 심사를 위해 계속해서 서류 제출과 증인 출석을 요청했다. 나는 그 정도 번거로움은 감수하고서라도 옳고 그름을 함께 생각해 보고 싶었다. 결과는 아주 좋았다. 이의신청조정위원회에서는 부지를 직원들의 체육시설로 사용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업무용 토지로 분류한다고 최종 결론지었다. 정황을 보아 하니 명목상 체육시설로 해놓고 실제로는 체육시설이 아닌 투기의 대상으로 사용되던 땅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예상했던 경영진이 더욱 기뻐했다. “사장님은 법의 기준이 아니라 나름대로 옳고 그름에 대한 잣대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당당한데 꿀릴 게 뭐 있습니까?” 살아보니 옳고 그름의 기준은 법 조항이 아니라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우리들 마음의 잣대이다. 원칙과 법은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 금융계 두 수장 특별한 기념일

    금융계 두 수장 특별한 기념일

    순수 민간은행으로 출발해 국내 4대 은행 반열에 오른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사령탑들이 하루 차이로 특별한 기념일을 맞이해 화제다. 29년 전 신한은행에 합류한 한동우(63) 회장은 1일 신한금융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주재했고, 김승유(68) 하나금융 회장은 하루 전(8월 31일)에 금융계 입문 40돌을 맞는 뜻 깊은 날이었다. 금융계에서 최고의 베테랑으로 꼽히지만 두 회장은 노장이라는 칭호를 거부했다. 오히려 ‘사회공헌’과 ‘글로벌화’를 새로운 화두로 제시했다. 하나금융 임직원들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월례 조찬행사인 드림소사이어티 강연장에서 김 회장에게 ‘깜짝 선물’로 40주년 기념패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다소 놀란 표정으로 “고맙다. 앞으로도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고 간단한 답사를 했다. 1971년 하나금융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김 회장은 충청·보람·서울은행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하나금융을 일궈냈다. 그룹 성장과 함께 자사주 16만 4500주(58억 3975만원어치)를 보유하게 된 김 회장은 금융권 인사 중 1위의 주식부자가 됐다. 최근에는 외환은행 인수를 통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게 김 회장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이외에도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을 맡아 서민금융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외환은행 인수 논란으로 인해 공개 행보를 자제할 때에도 미소금융 관련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다. 2009년 신한생명 부회장을 지낸 뒤 그룹을 떠났다 올해 초 복귀한 한 회장도 김 회장과 같은 맥락의 목표를 제시했다. 40년 전인 1971년 한국신탁은행의 말단 행원으로 금융계에 첫발을 디딘 그는 신한은행의 거의 모든 요직을 거친, 명실상부한 신한은행의 산증인이다. 기념식에서 한 회장은 “앞으로 사람을 중심으로 한 따뜻한 금융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며 경영철학을 강조한 뒤 “수익을 최대한 많이 낸 다음 사회공헌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고객과 사회를 이롭게 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익숙한 국내 시장과 안정적인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글로벌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심형래 ‘디워’ 대출금 소송서 패소

    ‘디워’(2007), ‘라스트 갓 파더’(2010) 등을 제작한 심형래 ㈜영구아트 대표가 영화제작비를 둘러싼 대출금 소송에서 패소한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민사7부(부장 이한주)는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이 ㈜영구아트와 심씨를 상대로 낸 대출금 청구소송의 항소심에서 지난 5월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영구아트는 지난 2004년 영화 ‘디워’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표이사인 심씨를 연대보증인으로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연리 10%에 55억원을 빌리는 대신 개봉일로부터 5년간 영화사업 관련 이익의 12.5%를 은행에 지급하는 내용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약정 계약을 맺었다. 이후 영구아트는 은행 측에 90억여원을 갚았지만 이자만 25억5000여만원으로 불어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천안함 구조 부함장 “좌초라 연락 받았다”

    천안함 사건 당시 구조에 나섰던 해경 함정 부함장이 ‘좌초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등에 따르면 22일 형사합의36부(부장 유상재) 심리로 열린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유모 해경 경위는 구조 당시 좌초라는 상황 전달이 있었는지에 대한 변호인의 신문에 “구조하러 가는 도중 전문으로 좌초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경의 천안함 사고보고서에 최초 상황이 ‘좌초’로 기재된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좌초’의 의미에 대해서는 “통상 암초에 걸린 해난 사고일 때 좌초라는 말을 쓴다. 하지만 암초에 걸려 침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 전에 좌초라고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 경위는 사건 발생 당시 천안함 승조원 구조 작업을 벌인 해경 501함정의 부함장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전문에 쓰였다는 좌초라는 용어는 원인 규명 전의 해상 사고를 통칭해서 쓰였다는 것이지 실제 암초에 걸렸다는 의미는 아니었고, 그러한 의미에 대해 유씨도 법정에서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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