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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완 “하우스푸어 지원할 단계 아니다”

    금융위원회에 이어 기획재정부도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산 뒤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반대하고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기업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 방안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 서울신문 10월 8일자 16면> 서울 도심과 인천공항 면세점에 대해서는 중소·중견기업에만 입찰 자격을 주기로 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우스푸어 문제가 국민 세금을 투입할 정도의 비상대책을 강구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이 하우스푸어의 주택 지분 일부를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날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하우스푸어의 가장 큰 책임은 대출받은 차주에게 있다.”며 “정부 재정을 투입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거듭 못 박았다. 대기업의 사내 유보금이 313조원이나 돼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세금을 매겨 제재하자는 주장과 관련, 박 장관은 “과세하면 오히려 (기업이) 배당을 많이 할 수 있어 국부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했다. 이어 “면세점 매출은 대기업에 편중돼 있어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앞으로 시내에 신설될 12개 면세점과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인천공항 내 면세점 중 운영기간이 만료되는 곳의 입찰 자격은 중소·중견기업에만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에는 아예 입찰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재정부 국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의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고·증언 앙심 ‘보복범죄’ 급증

    신고·증언 앙심 ‘보복범죄’ 급증

    40대 중국교포 이모씨는 지난해 9월부터 강모씨와 동거를 했다. 올 4월 돈 문제 등으로 강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그는 사흘간 강씨를 감금하고 성폭행했다. 이씨는 강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해 풀려났고 석방된 지 20일 만에 강씨를 살해했다. 범행을 신고하거나 법정에서 불리한 증언을 한 사람들에게 범죄자들이 해코지를 하는 보복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이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현(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전국에서 142건의 보복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17.8건꼴로 지난해(10.2건)에 비해 75%가 늘었다. 연도별 보복범죄는 2009년 139건(11.6건), 2010년 124건(10.3건), 2011년 122건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올 들어 크게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연초부터 학교폭력과 음주폭력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경찰 단속이 강화됐다.”면서 “그러다 보니 신고자·증인 등에 대한 가해자들의 보복범죄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명의 보복범죄 피살자가 나왔다. 지난 8월 강원 강릉에서 박모(55)씨가 사소한 차량 접촉사고로 빚어진 폭력사건 조사과정에서 피해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그를 찾아가 살해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보복범죄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가정폭력 및 성범죄 등에 대한 형량이 낮고 집행유예 선고 기준이 크게 낮아진 점을 꼽을 수 있다.”면서 “검찰이나 법원이 사건 내용을 자세히 살펴 재범 가능성이 큰 사람에 대해서는 영장기각이나 집행유예를 가급적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반성보다는 피해자 및 신고자에 대해 증오심을 품는 사람들이 늘면서 보복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보복범죄도 재범의 일종인 만큼 정부 및 수사기관이 범죄자들에 대한 관찰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野 “자료 한달 넘게 안보내… 증인채택해야” 與 “朴후보와 연관됐다고 무조건 요청하나”

    대선의 핫이슈로 떠오른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사건 재조사 여부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8일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격돌했다. 포문은 민주통합당이 먼저 열었다. 오전 10시 행정안전위원회의 국감이 시작되자 임수경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장 선생 사건 자료를 행안부에 요구했는데 한 달이 넘도록 오지 않았다.”면서 “행안부는 과거사 지원 업무를 하도록 돼 있고, 책임 있게 처리할 의무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장 선생 의문사 사건은 일반적인 민원 사건이 아니다.”라며 지난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감에 이어 증인 채택을 재차 요구했다. 같은 당 김현 의원도 “행안부는 조사 권한이 없다는 행정적 책임만 얘기하고, 새누리당은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여당 의원들은 곧바로 반박했다.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은 “장 선생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1993년 민주당의 진상조사와 김대중 정부 시절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5년에 걸쳐 다룬 내용”이라며 “두개골 함몰 사실도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같은 당 강기윤 의원은 “국정감사가 과거사진상위원회를 대신하는 것도 아니고 국정 전반을 감사하는 것인데, 특정 증인의 채택 여부를 놓고 다투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박근혜 후보와 연관된 부분은 무조건 자료 요청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조사할 수 없으니)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8월 31일 장 선생 의문사 재조사 사건을 배당받은 행안부는 지난 5일 국민신문고 시스템에 “법률상 재조사는 어렵다.”는 답변을 등록하고 장 선생 유족에게도 등기우편을 통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19대 첫 국감 朴에 ‘집중포화’

    5일 11개 상임위원회별로 실시된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 특히 야권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론을 박 후보와 연결지으며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이에 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는 정치무대에 등장한 지 1년도 안 돼 검증거리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인지 공세가 집중되지 않았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한 공세도 빗발쳤지만 이미 제기된 의혹을 재탕한 수준이어서 파괴력은 크지 않았다. 특히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둔 듯 ‘안철수 보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국감 질의의 대부분이 현 정부 실정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감 자체가 박 후보에게 불리한 형국이다.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박원석 무소속 의원은 박 후보의 외사촌 형부인 정영삼씨가 박정희 정권 시절 국책사업으로 건립된 한국민속촌을 인수하는 특혜를 기반으로 부동산 재벌이 됐다고 주장했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가 대표 발의한 문화재보호기금법이 실제 문화재청의 가용 예산 확보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국정운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교과위 국감은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최필립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민주당과 이를 거부하는 새누리당의 기싸움으로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문 후보에게는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어졌다. 정무위 국감에서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3월 공개된 2600건의 불법사찰 문건 가운데 2200건은 참여정부 시절 작성됐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시민사회수석 비서관과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안 후보의 경우 사당동 딱지아파트 매입 건, 말 바꾸기, 교과서를 통해 스스로를 위인화한 점 등이 도마에 올랐다. 박민식 의원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김순권 박사, 황우석 박사, 안 후보의 얼굴이 있고 제목이 ‘노벨상에 도전한다’이다. 이 제목이 안 후보에게 어울리나.”라며 ”서울대에서 논문이 가장 적은 교수 중 한 명인데 어떻게 노벨상 후보가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안 후보의 문정동 아파트 검인계약서 유출 경위를 따져 물으며 권력기관의 대선 후보 뒷조사 의혹을 제기하는 등 안 후보에게 방어막을 쳐 주기도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정수장학회 이사장 불러라” “안된다”… 교과위 파행

    [국감 하이라이트] “정수장학회 이사장 불러라” “안된다”… 교과위 파행

    역사 교과서 용어 변경을 둘러싼 ‘색깔논란’ 등으로 18대 국회 4년 내내 파행 운영되며 ‘불량 상임위’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파행 운영 기록을 5년으로 늘렸다.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여야 간 정쟁으로 학교폭력·대학등록금·자율형사립고 등 주요 교육현안들은 철저히 외면됐다. 교과위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교과부에서 열린 국감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를 둘러싼 증인 채택 논란으로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개회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하기 위해 여야 간사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새누리당이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정략적 증인 신청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은 정수장학회가 얼마나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지적하고 이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서울시교육청을 문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수장학회 장학생은 ‘박정희 우상화 교육’ 모임인 청오회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입해야 한다.”면서 증인 채택이 대선정국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에서 받은 보상금 문제를 거론했고, 정진후 무소속 의원도 가세했다. 반면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에 많은 장학재단이 있는데 굳이 정수장학회 관계자만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도 “정수장학회 문제는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다루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질의를 시작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만 반복하자 신학용 교과위원장은 국감 시작 50분 만인 오전 10시 50분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에도 파행은 계속됐다. 오후 2시부터 재개됐지만 여야 의원들은 정수장학회 증인 채택 논쟁만 계속했다. 결국 신 위원장은 50분 만인 오후 2시 50분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여야 의원들은 교과부장관실에서 번갈아 기자회견을 열고 국감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렸다. 여당 간사인 김 의원은 “야당은 허위사실에 근거해 국감을 대선을 위한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시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회견을 연 야당 간사 유 의원도 “파행에 이른 것은 동료의원의 근거 있는 주장에 대해서 여당 의원들이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사과 요구와 속기록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여당에 책임을 물었다. 교과위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정부가 역사교과서에 실린 ‘민주주의’를 ‘자유 민주주의’로 변경한 것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면서 나흘 동안 파행을 지속했다. 이 과정에서 박영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북한에 가서 의원하라.”고 발언하면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국감 중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정략 뛰어넘는 국감으로 수권능력 보여라

    19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어제 시작됐다. 국회는 상임위원회별로 오는 24일까지 559개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을 상대로 지난 1년간의 정책 및 예산 집행의 잘잘못을 따지게 된다. 해마다 국정감사가 시작될 때는 여야 모두 정책감사와 민생감사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정치 공방과 부실감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기본적으로 20일이라는 한정된 기간 동안 수백개의 기관을 감사하는 현재의 국감 시스템으로는 내실 있는 감사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아, 국감 무용론이나 국감 개혁론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1년에 한 차례 정부와 공공기관이 국회의 집중적인 견제와 감시를 받는다는 것에 대한 유용성은 부인하기 어려운 것이다. 올해 국정감사는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정도 앞둔 상황에서 실시된다. 이 때문에 국감장이 여야의 대선 대결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여야 의원들이 피감기관이 아니라 대선 후보들에 대한 ‘검증’ 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여야가 이미 박 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자 문 후보가 몸담았던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인 정재성 변호사,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전 2대주주 원종호씨 등을 국감증인으로 채택해 놓은 것이 그런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국감은 정치가 아니라 정책 평가의 장이 돼야 하고, 국감의 대상은 정부기관이지 대선 후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여야 의원들은 명심해야 한다. 올해처럼 중요한 정책 현안이 산적한 국감 시기도 많지 않았다. 가정과 기업, 국가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국내외의 경제 및 금융 위기 상황과 경제·사회적 양극화, 꽉 막힌 남북관계와 갈등이 고조되는 동북아시아 정세, 끊임없이 이어지는 강력범죄와 성범죄, 흔들리는 교육 현장 등 국회가 점검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국정현안이 잔뜩 쌓여 있다. 또 이번 국감은 이명박 정부 임기 중의 마지막 국감이다. 따라서 지난 1년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5년간의 정책과 예산 집행을 결산해 보는 장이 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대선을 앞둔 여야는 집권 후에 실행할 각종 정책 구상들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 [2012 국정감사] “실패” “선방”… MB 경제성적표 공방

    ‘실패한 경제’ vs ‘악조건 속의 선방’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평가를 놓고 공방이 오갔다. 민주통합당은 저조한 경제성장률과 취업자 등을 들어 ‘실패한 경제’로 규정지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여건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이라고 맞받아쳤다. ●“최근 5년 성장률 고작 3%”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최근 5년 평균 성장률 3%, 악성 국가채무 94조원 증가, ‘MB물가’ 19% 상승 등 경제 지표를 조목조목 들이대며 “한국경제 추락 위기의 주범은 MB노믹스”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설훈 의원도 “경제활동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따지면 이명박 정부 들어 오히려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영업자 부채가 가계부채의 숨은 시한폭탄인데도 관련 정책이 실종됐다고 몰아붙였다. 박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높았다.”면서 “노무현 정부 때는 반대였다.”고 반박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 성장률은 세계 성장률(4.7%)보다 낮은 4.3%였다. 이후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세계 성장률(2.8%)보다 높은 3.1%를 기록했다. ●“한국, 세계경제 성장률보다 높았다” 홍종학 민주당 의원은 재정부 장관이 국고채 인수를 조건으로 유력 금융기관에 대해 공공자금관리기금 여유자금을 법적 근거 없이 기준금리보다 50% 낮게 대출, 384억원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국채법 등에 지원 근거를 명확히 하겠다.”고 해명했다. 여야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朴-文 ‘국감 정책 맞대결’ 불발

    朴-文 ‘국감 정책 맞대결’ 불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첫 국정감사 대결은 불발로 끝났다. 대선 공약과 관련한 정책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았다. 서로를 의식한 듯 시간차를 두고 참석한 까닭이다. 박 후보는 오후, 문 후보는 오전에 각각 나왔다. 양측 모두 예정된 일정 탓을 들었다. 문 후보는 5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서, 정부가 0~2세 무상보육 예산안을 폐지한 것을 질타하며 박재완 장관에게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우리 재정규모가 그 비용을 감당 못할 바 아닌데 예측을 잘못해 파탄이 생긴 것”이라면서 “정부의 무능함을 드러내고 국가 정책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장관은 “송구스럽다.”며 한발 물러섰다. 문 후보는 정부가 소득 하위 70% 가정에 양육보조금을 지급하는 기준을 마련한 것에 대해 “이렇게 하면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배제적 복지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문 후보는 10여분간의 질의를 마친 뒤 오전 11시쯤 자리를 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국감장을 찾았다. 다른 의원들의 질의 내용을 메모하며 귀를 기울이기도 했으나 질의 없이 40여분 만에 국감장을 떠났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새누리당이 재벌 총수 증인 채택을 반대하는 것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을 듣고 싶다.”며 박 후보에게 답변을 요구했으나 강길부 기재위원장이 “국감장에서 다른 사안에 대해 말하는 것은 결례인 것 같다.”고 끊어 박 후보는 입을 열지 않았다. 허백윤·이영준기자 baikyoon@seoul.co.kr
  • 자백 받아내던 고문의 천재, 법정선 교묘한 자백의 귀재

    1975년부터 1979년까지 4년에 걸쳐 캄보디아의 폴 포트 크메르루즈 정권이 벌인 대학살극은 흔히 ‘킬링필드’라는 단어로 압축 묘사된다. 현대 캄보디아의 비극적 편린을 넘어 인간의 존엄을 철저하게 말살한 야만과 잔혹의 상징으로 회자되는 ‘킬링필드’. 캄보디아 주민의 4분의1에서 많게는 3분의1까지 희생됐다지만 정확한 실상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모든 현상과 사건엔 반드시 그것들을 만들고 낳은 주체가 있을 터. 그러나 세상을 뒤흔든 큰일들에서는 그 주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꼭꼭 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미궁에 빠지는 큰 요인이 된다. 캄보디아의 비극 ‘킬링필드’도 따져 보면 별반 다르지 않다. ‘크메르루즈 살인 고문관의 정신세계’라는 부제가 붙은 ‘자백의 대가’(티에리 크루벨리에 지음, 전혜영 옮김, 글항아리 펴냄)는 ‘킬링필드’의 실상을 당사자 재판을 통해 고발해 흥미롭다. 전범들에 대한 국제재판을 전문적으로 취재해 온 저자가 2009년 3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국제재판을 기록한 책이다. 크메르루즈 정권 시절 무려 1만 2000명을 죽였다는 악명 높은 뚤슬렝 S-21 교도소의 총책임자 깡 첵 이우의 재판 과정 전모를 마치 한 편의 법정 드라마를 찍듯 소개했다. 캄보디아에선 두크로 더 유명한 ‘악질 살인 고문관’ 깡 첵 이우에게 초점을 맞춰 그가 교도소에서 저지른 고문, 협박, 살인, 그리고 그에게 희생된 사람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S-21 교도소와 실제 수감자들이 처형됐던 킬링필드의 현장 ‘쯔엉 엑’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증인들, 검사, 방청객의 입과 귀는 천인공노할 교도소장 두크의 발언 중 ‘왜’라는 부분에 집중된다. 무엇 때문에 그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는가에 대한 설명과 씻지 못할 중죄에 대한 공식적인 사죄다. 그러나 두크는 한결같이 자신이 저지른 일을 인정하면서도 마지막까지 결정적인 책임은 지지 않았다. 탁월한 언변으로 법적 그물망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자백의 대가’라고 할까. 크메르루즈 시절 교도소 수감자들로부터 자백을 얻어내는 과거의 천재적 수완에 얹어 법정에서 자신의 책임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현재 두크의 두 모습을 책 제목 ‘자백의 대가’에서 중의적으로 함께 담고 있다. “저는 혁명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고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어요. 하지만 제가 1만 2000명이 넘는 사람을 죽이는 데 함께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부끄럽습니다.” 두크의 마지막 법정 진술은 역시 ‘자백의 대가’답다. 결국 저자는 역사의 진실이 가려지고 잘못이 되풀이되는 이유를 ‘자백의 대가’들 때문임을 고발하는 게 아닐까. 2만 2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나주초등생 성폭행범 첫 공판서 범행 시인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모(23)씨가 법정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고씨는 4일 오후 광주지법 형사 2부(부장 이상현)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일부 상황이 기억나지 않지만 범행을 인정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고씨는 재판장이 “범행을 인정하지만 술 때문에 일부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의미냐.”고 묻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재판부는 고씨와 면담한 의사와 심리 전문가 중 한 명, 피해자 부모 가운데 한 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검찰은 성충동 약물치료 청구를 위해 성도착증 여부 등 정신 감정 결과도 제출할 방침이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대선 전초전’ 19대 첫 국감

    ‘대선 전초전’ 19대 첫 국감

    2012년 국정감사가 5일부터 시작된다. 19대 국회 들어 처음이자 이명박 정부 마지막 국감인 동시에 대선을 70여일 앞둔 시점이어서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151개 기관을 대상으로 24일까지 계속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마지막 시정연설에서 “굳건한 안보는 국가의 생존과 번영의 기초이며 이제 미래형 전쟁에 대비하는 선진 강군을 만들기 위해 군을 체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국방개혁을 보다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방개혁법’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또 새해 예산안 편성과 재정운용 방향에 대해 “이번 예산안은 다음 정부가 더 잘할 수 있고,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는 ‘경제활력·민생안정 예산’으로 편성했다.”면서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지는 균형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총지출을 최대한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는 대선 후보들과 관련한 검증 공방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이번 국감을 ‘대선 전초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후보 흠집 내기’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간 뜨거운 격돌이 예상되는 상임위는 정무위다. 민주당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박 회장의 주가 조작을 통한 시세 차익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박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계획을 세웠다. 정무위는 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의혹 관련 증인으로 이홍선 전 나래이동통신 사장, 안랩 2대 주주였던 원종호씨를 채택했다. 또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변호사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를 증인으로 채택, 참여정부 시절 ‘법무법인 부산’의 급성장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지경위에서는 안 후보의 재벌회장 구명 탄원 논란과 브이소사이어티 활동을 다룰 예정이다. 안 후보의 포스코 사외이사 활동, 재개발 ‘딱지’ 거래 및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 등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방위와 교과위에서는 박 후보와 관련해 정수장학회의 장학금 지급 선거법 위반 문제와 ‘사회 환원’ 문제 등이 집중 제기될 전망이다. 김효섭·황비웅기자 newworld@seoul.co.kr
  • [성폭행 피해자 가족의 현실] 나영이 아버지의 분노

    [성폭행 피해자 가족의 현실] 나영이 아버지의 분노

    →그동안 어떤 도움이 있었나. -배변 주머니를 하고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했을 때 하늘이 노랗고 무너지는 느낌이었는데, 다행히 해바라기아동센터에 다니면서 세브란스병원 신의진 당시 교수와 한석주 교수를 만난 게 행운이었다. 배변 주머니에서 변이 흐를 때 담임선생님이 자신의 옷으로 감싸 가려 주는 등 학교의 도움도 컸다. →그래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고를 당했을 때 집에 몇 만원밖에 없었다. 수술비와 치료비가 얼마나 나올지도 예상이 안 됐고, 얼마나 치료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 피해가 발생했을 때 지원 시스템이 전혀 없었다. 안내해 주는 사람도 없었고…. 사고 후 6개월 동안은 생활비부터 치료비·경비까지 모두 보험금으로 충당했다. 2009년 9월 언론에 사고 내용이 알려지면서부터 많은 분들이 모금을 해 주셨다. 아마 그런 모금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치료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지원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인가. -시스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해바라기아동센터를 통해 치료를 했다. 센터에서 피해자 가족과 피해 당사자에게 어떠한 지원 시스템이 있으니까 참고하라는 등 고지나 안내가 있어야 하는데 당사자가 물어보기 전에는 설명이 없다. 울어야 젖 주는 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수사 및 재판 과정은 어땠나. -경찰 조사 단계부터 재판받는 데까지 피해자를 따뜻하게 배려해 주는 행정이 아쉽다. 외국의 증인보호 프로그램처럼 피해자 보호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재판에 가 보면 사건번호, 누구누구, 성폭력에 의한 재판 이런 식으로 전부 노출돼 있다. 성폭력 피해자는 재판 때 실명을 쓰지 말고 고유번호를 매겨 처리했으면 한다. 예컨대 ‘100-1111’ 같은 식으로 하면 피해자 실명이나 신상이 보호될 것이다. →치료 과정이 어렵고 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육체적인 치료는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해 주시는 것이니까 의사 선생님 말씀 따라서 치료하면 문제없다고 본다. 그러나 정신적인 치료는 문제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성폭력 범죄가 1만건 이상 발생한다고 하는데, 그 많은 피해자를 심리치료하는 정신과 선생님이 몇 분이나 계신지, 정부가 통계를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심리치료 선생님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처음부터 해바라기센터에서 치료하던 선생님이 1년 전에 그만두고 다른 병원으로 가셨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치료하면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구청이나 동사무소는 어떤가. -듣는 그분들은 불쾌하고 싫겠지만 엄청난 사건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인데도 공무원이 바뀔 때마다 이 서류 해 와라, 저 서류 해 와라 볶아댈 때는 정말 화가 난다. 구청이나 동사무소 창구에 가면 대부분 여성인데 남성보다 오히려 여성이 더 냉소를 보낸다. 아주 차갑다. 병원과 관공서가 따로 노는 것도 문제다. →나주 성폭행 피해 초등생도 최근 이사했다는데. -정부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이나 가족이 사건 발생 장소에서 그냥 살아야 한다면 2차·3차 피해를 보는 것이다. 이런 사건은 저소득층에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국가나 지자체가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치료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 13세 미만까지만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년, 2년 치료하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에서 방법을 모색해 줬으면 한다. →퇴원 후가 더 문제 아닌가. -그 부분은 민감한 것이어서 그동안 거론을 안 했다. 국민 성금이 없었으면 우리 아이(나영이) 치료를 저렇게 못 했다.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병원 입원비는 지원해 줬지만 그 외에 지원이 된 것은 없다. 여성가족부에서 치료비는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얘기는 있는데 과연 우리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지원받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치료하고 나서 지출했으니까 달라고 하는 것은 맡겨 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들까 봐 피해자 가족들은 치료하는 데 머뭇거리게 된다. 복지카드 식으로 카드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계속 개선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점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것이다. →다른 걱정은. -가족과 주거 상황이 노출되는 것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장 두렵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감 도마에 오를 ‘아킬레스건’

    대선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19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는 사실상 대선주자 3인에 대한 검증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상대 진영 후보에 대한 현미경 검증에 국감을 활용하겠다며 날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검증을 위해 관련 증인을 무더기로 채택했고, 민주당은 각 상임위에서 박근혜 후보의 도덕성 의혹을 검증하는 데 전력을 쏟기로 했다. 대선 전초전의 막이 오른 셈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정무위와 교과위에서 집중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9일 정무위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가 최대 공세의 장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속한 법무법인 ‘부산’이 저축은행 변론을 맡아 고액의 수임을 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로 하고, ‘부산’의 대표변호사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 유병태 전 금융감독원 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유 전 국장은 문 후보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던 2003년 당시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 후보에 대해서도 정무위에서 안랩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로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놓고 이홍선 나래이동통신 사장과 안랩의 2대 주주인 원종호씨 등을 불러 질의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위에서는 안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채용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하기 위해 당시 서울대 정년보장심사위원회에 참석했던 김모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키로 했다. 민주당도 박 후보에 대한 고강도 검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초점은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 정수장학회 문제,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 고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에 맞췄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공세를 펴기로 했고, 교과위는 정수장학회가 ‘이사장 박근혜’명의로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법 위반 문제를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민간인 불법사찰,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비리 의혹을 파헤쳐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이에 대한 박 후보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협력적 방어’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쪽에서 국감과 관련해서 방어 좀 해달라고 전화가 많이 왔었다.”며 “대놓고 (방어는) 못 해도 속 좁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과하지 않게 협력적 방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허백윤기자 hjlee@seoul.co.kr
  • 대선후보 측근들 줄줄이 국감 증인으로

    대선후보 측근들 줄줄이 국감 증인으로

    다음 달 5일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가 연말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상임위별로 대선 후보들의 의혹과 관련한 증인·참고인을 무더기로 채택한 까닭이다. 경제민주화 등 찬반이 엇갈리는 사안을 놓고 대기업 총수들도 국감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박근혜 조카사위·전대통령 조카사위 등 증인에 정무위원회는 증인 59명, 참고인 16명을 확정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을 일반 증인으로 채택했다. 박 회장은 주가조작과 허위공시를 통해 수십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법무법인 부산 대표 변호사도 증인대에 선다. 정 변호사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함께 참여정부 시절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59억원의 수임을 받은 것은 청탁성 로비의 대가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쪽 인사로는 ‘안랩 전환사채(BW) 부당이득’ 관련 증인인 이홍선 전 나래이동통신 사장, ‘안랩 주식 공시의무 위반’ 관련 증인인 전 안랩 2대 주주 원종호씨가 나온다. 삼화저축은행 구명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만 EG 회장, 서향희 변호사 부부는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인권 현대홈쇼핑 대표 등 유통업계 총수 일가 및 최고경영자(CEO)도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와 과도한 판매수수료 문제 등을 따질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여야 합의로 제외됐다. 지식경제위원위는 영업시간 제한 조례 위반과 관련해 프레스턴 드레이퍼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이사를 부르기로 했다. ●신동빈·정용진 등 대기업 총수들도 대거 채택 문방위는 10여명에 대한 증인 채택을 마치고 추가 증인을 논의 중이다. 박병원 전 재경부 차관(노무현 정부 스크린쿼터 제도),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아리랑TV 부사장 인사 외압 의혹),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등이 증인으로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 국감에선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을 놓고 여야 씨름이 한창이나 채택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환노위는 김재철 MBC 사장과 아난드 마힌드라 쌍용차 회장,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등 45명을 불렀다. 법사위에선 야당이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이상득 전 의원,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등을 증인 신청했지만 수사·재판 중인 사건의 당사자라는 이유로 빠졌다. 교과위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증인 채택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축구협회 7년만에 국감 받는다

    대한축구협회가 2005년 이후 7년 만에 국정감사를 받게 됐다. 협회는 27일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국회의원들로부터 자료 요청을 받고 있다.”며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축구협회 임원들이 증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국감에서 핵심 의제는 박종우(부산)의 ‘독도 세리머니’가 될 공산이 크다. 특히 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낸 해명서 내용과 일본에 사과 이메일을 보내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음 달 5일 FIFA 상벌위원회에서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1차 결론이 내려지면 그 결과도 국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문방위 위원들은 협회에 역대 국가대표팀 감독들의 계약 내역, 나이키 등 공식 스폰서와의 계약 내역, 조중연 축구협회장과 부회장단의 급여 내역 등의 자료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국정감사에 관한 법률이 정한 피감기관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국가 보조금 등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 등으로 한정돼 있어 협회는 감사 대상이 아니라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연간 국가지원금도 전체 예산의 1∼2%에 불과하고 상급단체인 체육회의 감사를 받는 상황에서 국정감사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들어 난감해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피감기관인 대한체육회 감사에 하위단체인 축구협회 관계자를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방법으로 감사를 하려는 것은 편법”이라며 “축구협회 직원이 공무원도 아닌데 임금 명세까지 밝히라는 건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협회는 2005년 9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 과정과 회계부정 의혹, 상표권 보호 실태 등의 문제로 국정감사를 받은 적이 있어 이번이 두 번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지방줄기세포로 치매 치료’ 세계 첫 규명

    ‘지방줄기세포로 치매 치료’ 세계 첫 규명

    고순도로 정제한 지방줄기세포로 치매를 예방·치료할 수 있다는 전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지금까지 신경줄기세포의 치매 치료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물실험 결과는 있었지만 추출과 배양이 신경줄기세포보다 훨씬 쉬운 지방줄기세포를 통한 치매 치료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국내외에서 처음 있는 사례다. 서울대의대 서유헌(왼쪽·한국뇌연구원장) 교수와 알앤엘바이오 라정찬(오른쪽) 박사팀은 사람에게서 추출한 지방줄기세포를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시킨 쥐의 정맥에 2주 간격으로 주입한 결과, 줄기세포가 뇌의 병변에 정확하게 도달해 학습·기억능력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이날 게재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주입시켜 ‘치매 쥐’를 만든 뒤 이 쥐의 정맥에 고순도 지방줄기세포를 주입했다. 주입한 지방줄기세포는 ‘혈액 뇌장벽’(BBB)을 무난히 통과해 뇌의 병변 부위에 접근, 치매 쥐의 학습·기억능력을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시켰다. 특히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를 유발·심화시키는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Aβ)와 C단 단백질(APP-CT)이 줄기세포 주입 후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이는 지방줄기세포가 독성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발현을 유도했기 때문”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뇌에 생착된 지방줄기세포가 해마 부위의 ‘내인성 신경전구세포’와 주변 세포의 증식 및 신경분화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뇌에서 신경세포들을 이어주는 시냅스와 수상돌기의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효과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줄기세포의 치매 예방기능도 확인됐다. 라 박사는 “지방줄기세포가 여러 가지 항염증인자 및 신경성장인자, 특히 ‘인터류킨-10’의 발현을 촉진, 뇌신경세포 파괴를 막음으로써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라 박사는 “올해 안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해 늦어도 2016년에는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애플 - 삼성전자 美 특허전쟁 다시 격화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에서 명운을 건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법원의 1심 최종 판결을 앞두고 기존 배심원 평결 액수에 7억 700만 달러(약 7900억원)를 추가해 배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배상 액수를 대폭 낮추고 공판을 다시 진행해 달라고 맞섰다. 미국에서 애플이 배심원 평결에서 승소한 뒤 일본과 독일에서는 삼성전자가 이기면서 두 회사 간 특허소송도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23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 측 변호인단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 루시 고 담당판사에게 이 같은 내용의 평결불복법률심리(JMOL)를 각각 신청했다. 두 회사 모두 배심원 평결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1심에 대한 최종 판결은 12월 6일 이뤄진다. 애플은 지난달 24일 배심원단이 평결한 손해배상 액수(약 10억 5000만 달러)가 실제 손해액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추가 배상금액에는 미 상표법상의 디자인 특허 4억 달러와 미 특허법상 기능 특허 1억 3500만 달러 등이 포함됐다. 특히 애플은 삼성이 2010년 출시한 ‘갤럭시S’ 계열 스마트폰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의적으로 특허를 침해했다고 지목했다. 애플은 이에 더해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26종과 태블릿PC들에 대해서도 미국 시장에서 영구적으로 판매금지해 줄 것도 요청했다. 애플은 “삼성은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그래픽 사용자인터페이스(UI), 제품 디자인, 터치스크린 기술을 베끼려는 계산을 토대로 사업적 선택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 변호인단은 애플과의 공판 과정이 적절하지 못하다며 재심을 요구했다. 삼성은 이성적인 배심원단이라면 애틀의 특허를 인정하거나 새너제이 배심원단들처럼 거액의 손해배상 액수를 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최소한 배상금만이라도 삭감해줄 것을 요구했다. 삼성 측은 “이렇게 복잡하고 규모가 큰 소송에서 재판부가 일정이 빠듯하다는 이유로 공판 시간과 증인, 증거를 제약하는 것은 유례가 없다.”면서 “그 결과 삼성이 애플의 일방적인 주장에 충분하고 공정하게 대응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재심을 통해 양측에 충분한 시간을 주고 공평하게 대우할 수 있도록 승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특허법이 둥근 모서리를 가진 직사각형과 날마다 향상되고 있는 기술을 한 회사만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애플에 대한 장외 압박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12월 연방지방법원 최종판결에서 배심원의 평결이 뒤집히지 않으면 항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111회 노벨상 주인공은

    111회 노벨상 주인공은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로 111회를 맞는 노벨상은 각 분야에서 ‘지구 상의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는 칭호나 다름없는 권위를 갖는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10월 8일(현지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9일), 화학상(10일), 평화상(12일), 경제학상(15일)을 발표한다. 문학상은 관례에 따라 일정이 별도로 공개된다. 글로벌 학술 정보 서비스업체 ‘톰슨 로이터’는 올해 수상이 유력시되는 노벨상 후보를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톰슨 로이터는 논문 인용 횟수와 주목도로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노벨상 수상 후보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1년간 이 업체가 선정한 후보 중 22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미국이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학자들의 영향력이 여전했다. 한국인 후보는 없다. ●의학:세포 접착 vs 유전자 조절 생리의학 분야에서는 세포와 세포가 자연스럽게 붙는 현상의 원리를 밝혀낸 리처드 하이네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에르키 루오슬라티 샌퍼드번햄 의학연구소 교수, 마사토시 다케이치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 연구원 등이 첫 번째로 꼽혔다. 세포 간의 신호 전달과 조작을 발견해 암 발생 원인을 알아낸 앤서니 R 헌터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SD) 교수, 앤서니 J 포슨 토론토대 교수도 유력한 후보로 선정됐다. 또 후천적 요인에 의한 유전자가 후대로 물려지는 과정을 발견한 데이비드 앨리스 록펠러대 교수, 마이클 그룬스타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UCLA) 교수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힉스 입자 발견으로 관심을 모은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는 물리학상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데이비드 펜들버리 톰슨 로이터 노벨상예측팀장은 “과학적 발견 이후 수상하기까지 25년 정도 걸리는데 힉스 교수가 올해 바로 수상하기는 이르다.”면서 “또 힉스 입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학자가 최소 5명 이상으로, 공동 수상이 3명까지만 허용되는 노벨상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대신 ‘빛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찾아낸 스티븐 해리스 스탠퍼드대 교수, 레넨 하우 하버드대 교수팀이 유력한 후보로 분류됐다. 이들은 초속 30만㎞에 가까운 빛의 속도를 자전거 선수의 속도인 초속 16.9m 수준으로 늦추는 데 성공했다. 다공성 실리콘이 빛을 낸다는 사실을 밝혀낸 리 캔햄 버밍엄대 교수도 후보로 거론됐다. 찰스 베넷 IBM 연구소 연구원, 자일스 브라사드 몬트리올대 교수는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 암호를 개발한 업적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화학상에서는 광촉매를 개발한 아키라 후지시마 도쿄대 교수, 양자점으로 나노크리스털을 만든 루이스 브루스 컬럼비아대 교수가 각각 단독 후보로 꼽혔다. 또 금촉매를 발명해 환경 오염 개선에 영향을 미친 마사타케 하루타 도쿄도립대 교수, 그레이엄 허칭스 카디프대 교수도 후보로 선정됐다. ●경제학:파생상품 vs 시장변동성 경제학상 후보로는 1976년 파생상품 가격과 관련된 ‘재정가격결정이론’을 주창한 스티븐 로스 MIT 교수가 최우선 후보로 꼽혔다. 로스 교수는 2010년 키코 소송에서 은행 측 증인으로 국내 법정에 선 바 있다. 시장변동성을 이용해 주택가격지수(케이스-실러 지수)를 만든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두 번째 후보다. 실러 교수는 미국의 주택 거품 붕괴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대표적 시장 비관주의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달전 숨진 한국인 日법원서 피폭자 인정

    한국인 화가가 사망한 뒤 한 달 만에 일본 법원에서 원폭 피폭자 인정 판결을 받았다. 1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가사키 지방재판소(지방법원)는 지난 18일 “증인을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피폭자로 인정해 건강 수첩을 발급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며 고 장영준 화백이 나가사키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장씨는 지난달 17일 82세로 세상을 떠났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장씨가 피폭했다는 사실을 증언해줄 증인은 없지만 장씨 주장이 원폭 투하 당시의 객관적인 사실과 일치하고 부자연스러운 점이 없는 만큼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씨는 1945년 8월 나가사키시에 원폭이 투하된 지 2~3일 후 나가사키 시내에 들어갔다가 다량의 방사성물질에 노출됐다. 소송을 지원한 히라노 노부토는 “이번 판결로 일본인과 달리 증인을 구하지 못해 건강수첩을 받지 못한 100명 이상의 한국인 피폭자가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안철수 “시대의 숙제 감당하겠다”… 무소속 대선출마 선언

    안철수 “시대의 숙제 감당하겠다”… 무소속 대선출마 선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무소속 후보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서울대 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 의장직 사임을 표명하고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첫발을 뗐다. 그가 지난해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직을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한 지 1년 만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출마 선언식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국민의 열망을 실천하고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국회 등 현 정치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는 ‘정치 개혁’을 자신에게 부여된 시대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낡은 체제와 미래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 판으로 정의하고,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삶이 바뀐다.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하고 서로를 증오하며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로는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 절반밖에 마음을 얻지 못한다.”며 “국민의 반(半)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며 사회 문제 해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국민을 증인으로 한자리에 모여 선의의 정책 경쟁을 약속하자.”며 “내일이라도 당장 만날 수 있다.”고 3자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어떤 어려움과 유혹이 있어도 흑색선전과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어 “저는 정치경험뿐 아니라 조직도 없고,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며 “빚진 게 없는 만큼 공직을 전리품으로 배분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이 동의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며 당분간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의 ‘단일화 프레임’에 편입되지 않은 채 지지층을 최대한 결속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의 역사관 논란과 관련 “(박 후보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힘든 인간적 고뇌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는 본인의 생각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대통령 당선 시 나머지 안랩 지분(시가 1500억원)의 사회 환원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안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이날 종합편성채널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8~19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자 대결에서 ▲박 후보 35.7% ▲안 후보 26.5% ▲문 후보 24.3%였다. 지난 17~18일 조사에 비해 안 후보는 4.0% 포인트 오른 반면 다른 두 후보는 하락했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48.3% 대 42.5%로 앞섰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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