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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립선비대증, 레이저 이용한 홀렙수술 효과적”

     50대의 절반, 60대의 60%, 70대가 되면 70%가 얻을 수 있는 질환이 있다. 이처럼 노화가 뚜렷해지는 중년 남성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지만, 대다수는 병증이 나타나도 나이탓으로 치부하고 만다.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남성 생식기관인 전립선은 40대 이후부터 점차 비대해지기 시작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소변을 볼 때 불편감이 들게 된다.  문제는 대다수의 남성들이 이런 전립선비대증을 단순히 노화에 따른 불편 정도로 여기거나, 전립선 비대증인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것. 전립선 비대증은 조기에 진단하면 약물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제거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홀뮴 레이저 전립선종 적출술(HolEP·홀렙) 등 치료효과를 높이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수술법이 개발돼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구분하는데, 환자의 80% 가량은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약물로는 알파차단제와 안드로겐억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으로 요로감염, 혈뇨, 요폐 등이 반복되거나 방광에 결석이 생긴 경우,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전통적인 방법의 수술 치료로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이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홀렙수술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홀렙수술은 방법이 어려워 다른 수술법에 비해 습득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100g이 넘는 큰 전립선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후 출혈이 적고, 입원 및 회복기간이 짧다는 점 때문에 빠르게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홀렙수술법의 치료효과는 최근의 연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오진규·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오승준 교수팀은 2012년 3월까지 전립선비대증으로 홀렙수술을 받은 환자 165명의 수술 전후 요역동학 검사 결과와 설문검사 결과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평균 배뇨 횟수는 수술 전 8.5±2.9회이던 것이 수술 후에는 6.6회±1.7회로 약 2회가 줄었고, 야간배뇨 횟수는 1.9회(±1.0회)에서 1.2회(±0.7회)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홀렙수술 전에는 44.9%의 환자에게서 관찰됐던 불수의적인 방광수축이 수술 후 6개월 째 검사에서는 36.1%에서만 관찰됐다. 불수의적인 방광수축이란 방광이 정상적인 배뇨를 위해 수축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수축하는 현상으로, 이 경우 환자들은 요의를 느껴 자주 화장실을 찾는 빈뇨가 유발된다.  이와 함께 오진규·오승준 교수팀은 각각 수행한 연구에서 홀렙수술 후 재발한 환자를 재수술한 경우에서도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 수술 후 배뇨 증상의 개선 등에서 처음 수술할 때와 동일한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일반적으로 한번 수술 받은 부위를 재수술 할 경우 수술이 어렵고, 회복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진규 교수는 “홀렙수술을 통해 비대한 전립선을 제거할 경우 요로폐색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요로폐색으로 생긴 이차적인 방광기능의 저하까지도 일정 수준 개선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면서 “홀렙수술은 100g 이상의 큰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할 때도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만으로 수술할 수 있고, 출혈이 적어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남성 호르몬의 감소, 유전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증상으로는 방광의 저장 기능 이상이나 배출 장애, 1일 8회 이상의 빈뇨와 야간 빈뇨, 강하고 갑작스러운 소변욕과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 소변을 볼 때 뜸을 들여야 하거나 소변 흐름이 끊기는 현상 등이 꼽힌다. 발병 초기에는 인지가 쉽지 않으며, 과도한 음주나 감기약 복용, 추운날씨, 장시간 운전,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증상이 악화돼 결국 요로가 완전히 막힌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장비·훈련 부족… 세월호 선내 진입 못해”

    침몰하는 세월호에 올라타 구명 뗏목을 터뜨린 해양경찰관이 승객 구조 실패에 대해 “장비나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목포해경 123정 소속 이모(36) 경사는 20일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10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경사는 “구조 중 누군가가 ‘아이고 사람들 더 있는데 어쩔까’라는 식으로 말한 것을 들었다”며 “구명보트로 익수자를 넘겨받아 심폐소생술을 하느라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시간이 흘렀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가 기울어 선내 진입이 어려웠더라도 가능하지는 않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구명 뗏목을 터뜨리려고 승선했지만 장비가 준비되거나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아 실행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제주해경 513헬기 기장의 증언에서는 구난 구조 현장의 허술한 교신 체계가 다시 드러났다. 기장 고모(41)씨는 채널을 바꿔 가며 사고 해역을 담당하는 서해지방해경청, 목포해경과의 교신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현장 상황을 통합 관리하는 123정으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세월호와 직접 교신을 시도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승무원 2명은 승객 구조 도왔다

    세월호 승무원 일부가 목포해경 123정에 의해 구조된 뒤 다른 승객 구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 임정엽)는 19일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9차 공판에서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에 탑승한 의경 김모(22)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김씨는 123정이 세월호에 두 번째로 맞대어 객실 유리창을 깨고 5~6명을 구조한 것과 관련해 “누가 유리창을 깼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확실하지 않지만 직원(해경) 두 명이랑 승객 두 명이 있었다”고 답했다. 승객으로 추정되는 두 명이 어떤 행동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창문을 깬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망치와 지주봉(쇠파이프)을 이용했다는 목격담도 곁들였다. 해경이 촬영한 당시 구조 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씨가 승객이라고 지칭한 2명은 주황색, 하늘색 상의를 입은 승무원이었다. 하늘색 상의의 승무원은 유리창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해경과 함께 있었으며 바다에 빠진 승객을 건져 올릴 때도 주도적으로 로프를 잡아당겼다. 주황색 상의의 승무원은 한 발치 물러서 해경과 함께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승무원 측 변호인은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구조 활동 참여 사실을 부각하려고 해경 증인을 상대로 “유리창을 깬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수차례 했지만 대부분은 “정확히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일부 해경은 검찰 수사에서 “구조활동에 해경이 아닌 민간인이 참여해 오히려 방해가 됐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에 도움이 됐는지와 무관하게 승무원 일부가 승객 구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검찰이 이들의 행위를 실질적인 구조활동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해 공소장을 변경할지, 재판부에 그 판단을 맡길지 주목된다. 공소 내용은 승무원 누구도 승객구조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돼 있으며 이는 일부 승무원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주요 근거로 작용했다. 재판에서는 현장에 출동한 해경 헬기들의 기장 2명도 증인으로 출석, 구체적인 정보 없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511 헬기 기장 양모(47)씨는 “여객선의 톤수나 승객 인원을 알지 못했다”며 “출동 중 ‘현재 새로운 정보 있느냐’고 세 번 정도 물었지만 상황실에서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판은 안산지원 410호 법정에 마련된 100인치 대형 스크린으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공개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특별법 타결…‘특별검사 추천 여당 몫 2인’ 유족 사전동의 받기로

    세월호 특별법 타결…‘특별검사 추천 여당 몫 2인’ 유족 사전동의 받기로

    ‘세월호 특별법 타결’ 세월호 특별법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 핵심 쟁점인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의 국회 몫 위원 4명 가운데 여당 몫 위원 2명을 세월호 사고 유족의 사전 동의를 받아 추천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7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19일 국회에서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여야는 또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일정 연장 문제와 증인 선정 문제는 양측 간사가 ‘전향적으로’ 합의하도록 여야 원내대표가 ‘책임있게’ 노력하기로 했다. 피해자 배·보상 문제는 다음달부터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현재 본회의에 계류 중인 법안 93건과 법제사법위원회 43건의 법안 가운데 여야 정책위의장이 이미 합의한 법안은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특검 임명을 두 차례 연장할 것을 요구한 경우에는 본회의에서 의결하도록 했다. 여야는 곧바로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합의안을 추인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가족에 사실상 특검 추천권 부여… 새달 배상·보상 논의

    유가족에 사실상 특검 추천권 부여… 새달 배상·보상 논의

    여야가 19일 재합의한 세월호특별법(세월호법)의 핵심은 여당이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의 여당 몫 2명을 추천할 때 야당과 세월호 가족의 사전 동의를 얻기로 한 데 있다. ‘협의’가 아닌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야당 또는 세월호 가족이 반대하면 여당 몫 2명을 추천할 길이 막힌 것이다. 사실상 새누리당이 특검 추천권의 상당 부분을 포기한 셈이다. 이렇게 되면 특검후보추천위 중 정부·여당이 온전하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추천권은 전체 7명 중 2명(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제한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이 보유할 추천권은 당초 야당 몫 2명과 세월호 가족을 돕고 있는 대한변호사협회장 몫 1명 등 3명으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검 수사기간도 예외적으로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세월호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위원회(조사위)에서 특검 임명을 두 차례 연장하면 본회의에서 의결한다’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상설특검법에 따르면 특검 수사기간은 60일로 한 차례에 한해 30일을 연장, 최대 90일까지 가능하다. 여야는 여기에 세월호 특검 수사가 미진할 경우 진상조사위가 새로운 특검을 재발동시킬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단 첫 번째 특검에서 수사하지 않은 사안이 있을 때에만 두 번째 특검 실시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세월호 가족들이 당초 수사권·기소권을 갖춘 조사위 구성을 주장할 정도로 강력한 진상 조사 기능 확보에 애착을 표시한 점이 여야 합의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특검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비롯해 구조 과정에서의 과실 등을 수사할 전망이다. 이미 검찰 수사에서 세월호와 관련해 130여명이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1년 9개월 안팎의 기간 동안 활동할 조사위는 당초 여야 합의에 따라 세월호 가족 추천 3명이 포함된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120~150명의 직원이 투입된다. 조사 강제 수단으로 동행명령권이 부여되는데 거부하면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재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검 수사 중에는 특검보가 조사위와 긴밀하게 연락하는 방식으로 조사위 기능이 보완된다. 세월호법 조문 작업이 완성되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다. 여야는 또 합의문에서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일정 연장 및 증인 선정 문제를 양측 간사가 전향적으로 합의토록 여야 원내대표가 책임 있게 노력한다’고 명시했다. 본회의 계류 법안 93건과 법사위 법안 43건 중 여야가 합의한 법안은 첫 본회의에서 처리되고, 날짜는 오는 22일 전후가 유력하다. 22일 본회의에서는 경기 안산 단원고 3학년생의 대입 특례, 분리 국정감사 법안이 우선 처리될 전망이다. 두 법안 모두 여야 합의가 끝난 사안으로 국회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를 거쳐 이번 주중 본회의를 통과해야 원활하게 시행 일정을 맞출 수 있다. 지난달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한 대입 특례법안은 단원고 3학년 학생 등이 정원 외 전형으로 대입에 도전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유은혜 새정치연합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과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이 합쳐졌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7개 대학이 법 제정 뒤 해당 전형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례 대상 학생 수는 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 정작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며 대입 특례법안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전원 의사상자 지정 조항과 함께 “과도한 특혜”라는 비난 여론을 부른 항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분리 국감은 20일 동안 통으로 이뤄지던 국감 일정을 8월 26일부터 열흘간과 10월 1일부터 열흘간씩 분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야는 분리 국감 실시로 예산안 심사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월호법 재합의… 유족은 강력 반발

    세월호법 재합의… 유족은 강력 반발

    여야는 19일 세월호특별법 재협상 내용에 합의하고 이를 처리하기로 했다. 쟁점이 됐던 특별검사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 국회 추천 몫 4인 가운데 여당 추천 2인의 경우 야당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사전 동의를 얻어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가 “오늘 오전 유가족대책위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나 가이드라인을 줬는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강력 반대하며 재재협상을 요구하자 새정치민주연합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유보해 이날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 가족대책위는 20일 오후 총회를 열어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한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 대변인은 “유족과 충분한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국회에서 협의를 갖고 수정된 세월호특별법에 합의했다.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배상 및 보상 문제는 9월부터 논의하기로 했고, 세월호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특별검사 활동 기간에 대해 2회 연장을 요구하는 경우 본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세월호 국정조사 증인 채택 및 청문회 진행과 관련해선 양당 간사가 전향적으로 합의할 수 있도록 양당 원내대표가 책임 있게 노력하기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 합의 직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선 일부 강경파 의원의 반대 속에 합의안을 추인했지만, 새정치연합 의원총회는 밤늦게까지 격론을 벌여 합의안 추인을 유보했다. 경기 안산이 지역구인 새정치연합 김영환·전해철·부좌현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유가족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으나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새정치연합 내 강경파 등의 반발로 지난 11일에 이어 두 번째로 세월호특별법 합의안 추인이 유보되면서 “여의도 정치가 무력해졌다”는 비판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가족대책위가 총회를 통해 강경 입장을 거둬들이면 세월호 정국이 극적으로 정상화될 소지도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자정 직전 22일 시작하는 8월 임시 국회 소집안을 제출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인천아시안게임 D-30] “스포츠는 정치 아냐… 北제안 폭 넓게 봐야”

    [인천아시안게임 D-30] “스포츠는 정치 아냐… 北제안 폭 넓게 봐야”

    9월 인천아시안게임의 북한 선수단·응원단 참가가 예정된 가운데 남북 간 체육교류 역사의 산증인인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을 만났다. 장 이사장은 1989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 체육회담과 1990~1991년 국제경기대회 단일팀 참가를 위한 남북 체육회담 대표단이자 수석대표로 참여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체육회담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해 달라. -과거에는 서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하고 서로 듣지 않고 같은 말만 되풀이했지만, 나는 회담의 성격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일단 북측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북한이 제안한 단가 ‘아리랑’을 수용하는 등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였다. 이런 성실감에 북한이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서로 오해도 있었겠다. -베이징아시안게임 이후 남북한 축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합의가 끝나고 발표를 하기로 했는데, 그 내용이 사전에 우리 언론에 ‘경평축구가 열린다’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보도가 났다. 당에서 북쪽 임원들에게 “일제시대 때 있었던 게 경평축구인데 왜 일제강점기를 재연하느냐”고 혼을 냈다는 거다. 그래서 북측 임원들을 달래고,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당시 김우중 대우건설 회장의 집무실을 빌려서 몰래 만나 축구대회 협의를 했다. →남북이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을 텐데. -포르투갈에서 교민들이 환영 만찬을 마련했는데, 북한 선수단이 안 가려고 했다. 포르투갈에 북한 사람은 대사관 직원뿐인데, 우리는 이미 교민들이 해외에 많이 진출했으니 이를 본 북한 선수들의 기가 죽었기 때문이다. 선수끼리는 서로 생활상을 묻는데, 이미 프로에 진출한 우리 선수는 북한 당 간부들보다 월급이 많기도 했다. 북한 선수들이 보기에는 남한 선수들이 부럽고 위축도 됐을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는 다양성을 보장받는 사회이고 북한은 획일적이고 당의 이념 아래 간섭을 받는 사회다. 우리가 저들보다 여유가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가. 언론은 북측 비용을 우리가 부담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하는데, 북한이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해서 그것을 비꼬듯이 바라보지는 말아 달라. 남북한 대화의 창을 열자는 궁극적인 목적을 충분히 살려야 한다. 그들의 ‘꼼수’가 뭔지 그런 데 관심을 갖기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자. 정부 지도자들이 북한을 폭넓은 자세로 대해 주기를 바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여야 세월호법 계기로 신뢰 회복 매진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떠나고 하루가 지난 어제 정치권은 온종일 몸살을 앓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건 없는 화해와 부단한 용서를 당부했으나 우리 정치권은 도무지 이를 따를 줄 몰랐다. 세월호 참사 넉 달을 훌쩍 넘기고도 사건의 진상을 가릴 특별검사 추천 방식을 둘러싼 여야의 지루한 대립은 넌더리가 나도록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여야는 어제 다각도의 접촉 끝에 세월호특별법 관련 쟁점에 대해 합의안을 마련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수사할 특별검사 임명과 관련, 특검 후보 추천위원 7명 중 국회 몫 4명 가운데 여당 몫 위원 2명을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사전 동의를 받아 추천하기로 한 것이다. 또 다른 쟁점인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선정 문제는 여야가 전향적 자세로 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세월호법이 타결되면서 여야는 현재 본회의에 계류된 93개 법안을 처리하는 데에도 합의를 이뤘다. 여야가 마련한 특검후보추천위 구성 방안은 앞서 지난 8일 여야 간 합의에 견줘 세월호 유족들의 뜻에 조금 더 다가선 것으로 판단된다. 비록 진상조사위가 직접 수사권과 기소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유족들 뜻은 반영되지 않았으나 이는 우리의 사법 체계와 충돌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여야가 마련한 대안이 나름의 불가피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이런 합의 하나를 이끌어 내기 위해 그토록 오래 진통을 거듭해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근본적으로 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극도의 불신과 당리당략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정부를 믿을 수 없었다. 가라앉는 배 안에서 단 한 명도 구조해 내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도무지 신뢰할 수 없었다. 참사 이후 책임 전가에만 급급해하는 소관 부처의 모습은 이런 불신을 더욱 가중시켰다. 세월호 유족뿐 아니라 이를 바라본 국민 대다수의 심정도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유족들로서는 진상조사위의 독자적 수사를 제외한 어떤 방식도 ‘가해자가 자기 자신을 수사하는 격’인 셈이다. 여야 정치권의 가장 큰 잘못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여야 누구도 이런 세월호 유족들의 실망감을 달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주지 못한 것이 사태를 이 지경으로 이끌었다고 할 것이다. 정치권은 그동안 유족들의 아픔을 가슴으로 공감하기는커녕 오히려 갖은 막말로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유족 면담이나 동조 단식 같은 행위들도 그저 보여 주기식에 그쳤을 뿐 유족들에겐 위로가 되지 못했다. 진상조사위의 수사권 행사가 나라의 사법 체계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면 진작 이를 대신할 방안을 놓고 열과 성을 다해 유족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어렵게 대안을 마련하고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어제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동의를 구해야 했던 현실은 그 자체로 여야가 통렬히 반성할 일이다. 세월호 특검의 향배를 떠나 정치권은 실종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크든 작든 무슨 일만 벌어지면 그 앞에서 당리당략을 따지며 주판알만 튕기는 한 잃어버린 국민들의 신뢰를 되돌리지 못하는 건 물론 국정도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모쪼록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화해의 메시지를 소통과 통합의 정치라는 열매로 이어질 씨앗으로 삼기 바란다.
  • 세월호법 치킨게임… 19일 불발 땐 ‘파국’

    세월호법 치킨게임… 19일 불발 땐 ‘파국’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18일 끝내 결렬되면서 7월 임시국회 내 처리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7월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예정됐던 이날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모처에서 따로 만나 세월호 특검 추천, 청문회 증인 등 쟁점 현안에서 타협안을 주고받는 듯했지만 협상 타결에는 실패했다.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9일 여야가 막판 극적 타결을 이룰 가능성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여야가 19일에도 본회의를 열지 못한다면 경기 안산 단원고 3학년생 특례입학법, 국정감사 분리법안은 물론 정부가 처리를 촉구했던 19개 경제활성화 법안, 유병언법·김영란법 등 세월호 후속 법안들 역시 줄줄이 표류하게 된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후 합의 불발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원내대표 간 수차례 접촉이 있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일단 내일 더 논의를 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면서 “내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파국”이라고 밝혔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도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비밀접촉을 이어 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을 통보한 이후 낮 동안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박 원내대표 역시 협상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오후 늦게 기자간담회에서 핵심 쟁점인 특검 추천권과 관련해 “실정법을 변형해 가면서까지는 할 수 없다”며 “사회의 근간인 원칙과 상식의 선에서 그런 것을 협상(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국민 누가 국회를 믿겠느냐”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7월 회기 내 특별법 협상에 실패할 경우 19일 본회의를 소집해 특례입학 관련 법, 분리국감법, 세월호 국정조사 기간 연장 등 3가지 안건만이라도 선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특검 추천권과 민생법안 빅딜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투트랙이 원칙”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법은 특별법대로, 민생법안은 민생법안대로 분리처리할 수 있도록 대승적 결단을 부탁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특별법 타결 없이 2개 법안(특례입학·분리국감법) 처리는 없다”고 못 박았다. 국회에서 이날 당직자들과 대책 회의를 가진 박 원내대표는 “야당은 국정 정상화와 국회 운영 정상화를 위해 할 만큼 했다”며 “국회 운영은 궁극적으로 과반의석을 갖고 있는 집권여당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부장이 女직원 보여준 음란사진, 알고보니’충격’

    부장이 女직원 보여준 음란사진, 알고보니’충격’

    “미스 리, 글래머인 데다가 오늘따라 짧은 치마까지 입으니까 너무 섹시해서 내가 일손이 안 잡히네.” “이리 와봐. (컴퓨터 화면의 음란사진을 보여주며) 후배가 보내준 사진인데 멋있지?” 이런 말을 직장 사무실에서 상사로부터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상사가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옆자리에 앉히고 술 따르기를 강요하며 허벅지를 더듬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록·녹음 등 증거나 증인 확보를 가해자가 농담이라거나 술기운 때문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언어적·시각적·육체적 성희롱을 당하는 피해자의 심정은 참담할 수밖에 없다. 피해자는 당연히 명확한 거부의사를 표현하고, 가해자의 행동이 자신을 얼마나 불편하게 하는지 밝히며 항의해야 한다.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문서화된 기록이나 녹음 등 증거나 증인을 확보해야 한다. 매너 있는 상사라면 성희롱을 하지도 않겠지만, 설령 실수로 저질렀더라도 의도와 관계없이 상대방이 거부의사를 표현하면 즉시 사과하고, 피해자의 요구사항을 이행하며, 징계가 합당하면 수용해야 한다. 문제는 피해자가 싫어도 거부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표현해도 가해자가 성희롱을 멈추지 않는 경우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직장 동료들의 역할이다. 동료들은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의 이의 제기와 대응 행동을 적극 지지하거나, 피해자가 표현하지 못할 경우 문제제기를 적극적으로 하는 등 함께 노력해 처리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변인들이 “김 과장님, 이○○씨에게 좀 전에 한 말은 성희롱이니 사과하셔야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거나, 노래방에서 블루스 추고 만지려고 하는 상사를 떼어내고 사과하도록 하는 등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상사라도 성희롱을 지속하기 어렵다. 그것이 나를 포함한 또 다른 동료로 성희롱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예방하는 길이다. 동료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모르는 척하고 ‘너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방치할 때, 가해자는 성희롱을 일상화하고 피해자는 세상이 싫어지며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게다가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을 때 회사가 골치 아프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거나, 피해자를 배려하는 척 조용한 해결 처리를 종용하거나, 피해 노동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 등 2차 피해를 주려고 한다면 성희롱이 용납되는 기업문화의 뿌리는 더욱 깊어진다. 기업주와 관리자가 엄정 대처해야 한다. ●인권위 진정 등 구제절차 밟아야 아무튼 말로 해결되지 않으면 피해자는 성희롱 구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직장 내 고충상담원과 상담해 문제 해결 및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거나, 고용노동부·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하거나,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고충상담원은 조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사생활과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 사업주는 지체 없이 성희롱 행위자를 징계하고, 성희롱 사실 은폐나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징계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업주는 피해자가 상담·고충을 제기하거나 관계기관에 진정, 고소 등을 한 것을 이유로 피해 근로자에게 고용상의 불이익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시각적 성희롱은 통신매체이용음란죄, 언어적 성희롱은 모욕이나 명예훼손죄, 육체적 성희롱은 강제추행, 강간 등 성범죄로 형사 처벌이 가능할 수도 있다. 성희롱 관련 형사 처벌 조항을 신설,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의 성폭력 처벌법 개정안도 이명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태다. ●가해자·기업 모두 엄청난 대가 치러 성희롱이 발생하면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에 시달릴 뿐 아니라, 가해자도 징계와 소송, 형사처벌 등을 감수해야 하며, 기업 및 기관은 내부 갈등과 외부 이미지 추락을 겪는 등 모두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선경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자문변호사는 “요즘은 고소하면 실형이 많이 나오는데, 문제는 피해자가 원만한 직장생활을 원하고 보복 등을 우려하기 때문에 고소 비율이 10%도 안 될 정도로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성희롱은 형사처벌 강화 등 법의 문제라기보다 인식과 운용상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조직 내 주변 사람들이 못 본 척하지 말고 현장에서 개입해 성희롱을 막고, 사후 보복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성희롱을 용납하지 않는 기업 및 사회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반복적인 예방교육 강화를 촉구했다.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성희롱은 성차별이어서 성차별적 구조와 조직문화의 변화 없이는 성희롱 문제의 해결도 없다”고 지적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가꾸려면 조직 전체가 소수자 관점 이해하기 등 평등 감수성을 키우고, 회의·회식·호칭 문화 등 조직 내 여러 구조를 바꿔 나가야 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결구도를 다자간 역동의 이해와 개입 구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가해자 92%가 사업주·직장 상사 인권위의 2012년 ‘성희롱 진정사건 백서’에 따르면 1152건 중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을 성희롱한 경우가 92.1%(1061건)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남성 간 54건, 여성 간 21건, 여성에 의한 남성 성희롱 13건 등이다. 성희롱은 직장상사 78.7%, 사업주 13.4%, 동기 6.7%, 후배 1.2% 등 92%가 사업주나 직장상사에 의해 일어난다. 그런데도 매년 1시간 이상, 1회 이상 실시해야 하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에 정작 교육이 필요한 중간관리자급 이상의 교육 참석률이 낮은 것이 문제다. 인권위가 지난해 성인 여성 1000명과 의사·한의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1.8%가 진료 때 성적 불쾌감이나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했을 정도로 진료과정의 성희롱도 심각하다. 인권위는 지난 4월 진료과정의 성희롱 예방기준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 토론을 한 데 이어 진료과정 성희롱 예방 가이드북을 소책자로 만들어 9월쯤 정부부처와 의료기관·단체에 배포, 교육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내 기분대로 말하고 행동하면 상대방이 불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식을 개선하고 성희롱 및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시급한 일이자 예방교육의 목표”라고 조직문화 변화를 촉구했다. happyhome@seoul.co.kr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성희롱 개념 및 사례] 가해자 의도와 상관없이 성적 굴욕감 느끼면 성희롱 1996년 日 미쓰비시자동차 3400만弗 배상… 신뢰 추락 성희롱은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다른 근로자에게 원하지 않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그밖의 요구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한다. 성희롱은 가해자의 의도 여부와 무관하게 피해자가 주관적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꼈고, 일반인의 입장이라면 그렇게 느낄 만한 것으로 사회통념상 여겨질 때 성립된다. 성희롱(Sexual Harassment)이란 개념은 1975년 미국 코넬대 인간문제 프로그램 여성분과에서 정립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 화학과 실험실의 여성 조교가 남성 교수의 신체적 접촉이나 성적 제의를 거부한 것을 이유로 해임당했다고 1993년 10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성희롱이란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1995년에 여성발전기본법에 성희롱이란 용어가 처음 규정됐다. 그 후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직장 내 성희롱), 국가인권위원회법에도 관련 규정이 명시됐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1996년 미국 현지 공장 여직원 300여명으로부터 상습 성희롱 사건으로 집단 고소를 당해 3400만 달러를 물어내고 기업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했을 정도로 성희롱이 기업에 타격을 주기도 한다. 2002년 2월 우근민 당시 제주 지사, 2006년 5월 최연희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 2013년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잊을 만하면 터지는 성희롱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고위 공직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위 간부는 해외 출장 중 동행했던 문화부 산하기관 여직원에게 “남자 많이 따르겠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지난 6월 직위해제되기도 했다. 물론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성희롱에 시달리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성희롱에 관대한 조직·사회문화 때문이다. happyhome@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직장 내 성희롱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직장 내 성희롱

    “미스 리, 글래머인 데다가 오늘따라 짧은 치마까지 입으니까 너무 섹시해서 내가 일손이 안 잡히네.” “이리 와봐. (컴퓨터 화면의 음란사진을 보여주며) 후배가 보내준 사진인데 멋있지?” 이런 말을 직장 사무실에서 상사로부터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상사가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옆자리에 앉히고 술 따르기를 강요하며 허벅지를 더듬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록·녹음 등 증거나 증인 확보를 가해자가 농담이라거나 술기운 때문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언어적·시각적·육체적 성희롱을 당하는 피해자의 심정은 참담할 수밖에 없다. 피해자는 당연히 명확한 거부의사를 표현하고, 가해자의 행동이 자신을 얼마나 불편하게 하는지 밝히며 항의해야 한다.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문서화된 기록이나 녹음 등 증거나 증인을 확보해야 한다. 매너 있는 상사라면 성희롱을 하지도 않겠지만, 설령 실수로 저질렀더라도 의도와 관계없이 상대방이 거부의사를 표현하면 즉시 사과하고, 피해자의 요구사항을 이행하며, 징계가 합당하면 수용해야 한다. 문제는 피해자가 싫어도 거부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표현해도 가해자가 성희롱을 멈추지 않는 경우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직장 동료들의 역할이다. 동료들은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의 이의 제기와 대응 행동을 적극 지지하거나, 피해자가 표현하지 못할 경우 문제제기를 적극적으로 하는 등 함께 노력해 처리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변인들이 “김 과장님, 이○○씨에게 좀 전에 한 말은 성희롱이니 사과하셔야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거나, 노래방에서 블루스 추고 만지려고 하는 상사를 떼어내고 사과하도록 하는 등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상사라도 성희롱을 지속하기 어렵다. 그것이 나를 포함한 또 다른 동료로 성희롱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예방하는 길이다. 동료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모르는 척하고 ‘너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방치할 때, 가해자는 성희롱을 일상화하고 피해자는 세상이 싫어지며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게다가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을 때 회사가 골치 아프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거나, 피해자를 배려하는 척 조용한 해결 처리를 종용하거나, 피해 노동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 등 2차 피해를 주려고 한다면 성희롱이 용납되는 기업문화의 뿌리는 더욱 깊어진다. 기업주와 관리자가 엄정 대처해야 한다. ●인권위 진정 등 구제절차 밟아야 아무튼 말로 해결되지 않으면 피해자는 성희롱 구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직장 내 고충상담원과 상담해 문제 해결 및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거나, 고용노동부·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하거나,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고충상담원은 조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사생활과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 사업주는 지체 없이 성희롱 행위자를 징계하고, 성희롱 사실 은폐나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징계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업주는 피해자가 상담·고충을 제기하거나 관계기관에 진정, 고소 등을 한 것을 이유로 피해 근로자에게 고용상의 불이익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시각적 성희롱은 통신매체이용음란죄, 언어적 성희롱은 모욕이나 명예훼손죄, 육체적 성희롱은 강제추행, 강간 등 성범죄로 형사 처벌이 가능할 수도 있다. 성희롱 관련 형사 처벌 조항을 신설,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의 성폭력 처벌법 개정안도 이명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태다. ●가해자·기업 모두 엄청난 대가 치러 성희롱이 발생하면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에 시달릴 뿐 아니라, 가해자도 징계와 소송, 형사처벌 등을 감수해야 하며, 기업 및 기관은 내부 갈등과 외부 이미지 추락을 겪는 등 모두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선경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자문변호사는 “요즘은 고소하면 실형이 많이 나오는데, 문제는 피해자가 원만한 직장생활을 원하고 보복 등을 우려하기 때문에 고소 비율이 10%도 안 될 정도로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성희롱은 형사처벌 강화 등 법의 문제라기보다 인식과 운용상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조직 내 주변 사람들이 못 본 척하지 말고 현장에서 개입해 성희롱을 막고, 사후 보복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성희롱을 용납하지 않는 기업 및 사회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반복적인 예방교육 강화를 촉구했다.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성희롱은 성차별이어서 성차별적 구조와 조직문화의 변화 없이는 성희롱 문제의 해결도 없다”고 지적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가꾸려면 조직 전체가 소수자 관점 이해하기 등 평등 감수성을 키우고, 회의·회식·호칭 문화 등 조직 내 여러 구조를 바꿔 나가야 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결구도를 다자간 역동의 이해와 개입 구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가해자 92%가 사업주·직장 상사 인권위의 2012년 ‘성희롱 진정사건 백서’에 따르면 1152건 중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을 성희롱한 경우가 92.1%(1061건)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남성 간 54건, 여성 간 21건, 여성에 의한 남성 성희롱 13건 등이다. 성희롱은 직장상사 78.7%, 사업주 13.4%, 동기 6.7%, 후배 1.2% 등 92%가 사업주나 직장상사에 의해 일어난다. 그런데도 매년 1시간 이상, 1회 이상 실시해야 하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에 정작 교육이 필요한 중간관리자급 이상의 교육 참석률이 낮은 것이 문제다. 인권위가 지난해 성인 여성 1000명과 의사·한의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1.8%가 진료 때 성적 불쾌감이나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했을 정도로 진료과정의 성희롱도 심각하다. 인권위는 지난 4월 진료과정의 성희롱 예방기준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 토론을 한 데 이어 진료과정 성희롱 예방 가이드북을 소책자로 만들어 9월쯤 정부부처와 의료기관·단체에 배포, 교육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내 기분대로 말하고 행동하면 상대방이 불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식을 개선하고 성희롱 및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시급한 일이자 예방교육의 목표”라고 조직문화 변화를 촉구했다. happyhome@seoul.co.kr
  • [열린세상] 세월호특별법의 해법을 찾아서/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세월호특별법의 해법을 찾아서/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세월호특별법’이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한 채 후반기 19대 국회가 언제까지 개점휴업 상태를 계속할지 알 수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여야 정치지도자나 보수와 진보 진영의 지식인들은 서로의 주장만 내세울 뿐 타협의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도 세월호 유가족들은 국회 앞에서, 광화문에서 농성과 단식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근본 이유가 신뢰 부재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원인은 세월호 진상조사가 이념이나 가치의 대결, 혹은 정치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여야 정치권이나 보수 혹은 진보적 지식인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이나 지식인들은 마치 정부가 진실을 숨기려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부추기고 있다. 유족들은 조사특위 구성에 자신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대표를 포함해야 하고, 특위가 진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위의 조사과정에서 증인들이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위증을 해도 달리 방법이 없고 증거자료의 제출을 강제할 수도 없으니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특위는 있으나마나라는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의 비통함,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대응, 유병언 추적 과정에서 나타난 검경 비협조 등을 생각할 때 유족 측의 요구도 이해는 된다. 그러나 수사권·기소권을 특위에 부여하는 것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사법체제를 흔들어 향후 대형 사건사고의 피해자들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특위 구성과 수사권 및 기소권을 요구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가하다. 유족들의 주장대로 조사특위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다면 정말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두 권한이 있다고 해서 특위의 조사과정에서 만일 진실을 은폐하려는 증인들이 있다면 묵비권을 행사하고 관련된 문서나 자료를 훼손하거나 빼돌리는 일을 할 수 없을까. 압수수색 영장의 청구는 특검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은가. 보다 근본적으로 조사특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 사건의 수사나 판결에 있어 검사나 판사는 가장 중립적이어야 한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중립적이지 못했던 판검사들의 결정이 오늘날 재심을 통해 뒤집어지고 그로 인한 피해를 국가가 배상하고 있다. 유족들의 참담함을 깊이 이해하면서도 그들의 요구에 따라 지명된 특검이나 조사특위의 결정이 중립적이라는 것을 누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 과거의 잘못을 오늘 다시 반복하자는 얘긴가. 일부에서는 특검을 야권에서 지명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이명박 정부 말기 서울 강남구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사건에서 야당에 특검을 지명하도록 했다는 선례를 제시한다. 그러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사건은 대통령 아들을 비롯한 친인척과 경호실 직원들이 대상이었기 때문에 대통령의 특검지명 자체가 중립성에 위배될 수 있었다. 같은 이유로 세월호 특검을 야권이 지명하는 것도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 필자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엄중 처벌해 유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가능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의 해법은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야가 국민과 세월호 유족 앞에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힐 것을 서약하고 대통령도 관련된 모든 기관과 관계자들에게 세월호 조사특위의 조사활동에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을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유족들은 이를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특별법에 위증이나 증거자료의 훼손 등 불법행위에 대해 우리 헌법과 법률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처벌규정을 두어 누구도 감히 이를 시도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세월호 문제의 해법은 감정적 공감이 아니라 이성적 판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 [사설] 여야 역지사지로 세월호 치유해 민생 돌보길

    세월호 특별법으로 꽉 막힌 정국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완구 새누리당·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어제 취임 100일을 맞았으나 이후 처리된 법안은 단 한 건도 없다. 지난 7일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 등 11개항이 물거품이 되면서 민생법안은 물론 국정감사 일정까지 ‘올스톱’될 위기에 놓였다. 여야 지도부는 정치력을 발휘,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해법을 찾아 경제회생 법안을 처리하는 등 민생을 돌보기 바란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참사 122일째인 어제 대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10명의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제 성남공항에 나온 유족들에게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위로했다. 유가족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호 참사가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히고 있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제 교황청대사관에서 집전한 첫 미사에서 역지사지의 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정치권은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세월호 특별법안을 하루속히 처리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여야 원내대표 간 세월호법 합의를 야당이 먼저 깬 점을 내세우며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공은 새누리당에 넘어가 있다고 주장한다. 새정치연합이 특별검사추천위원회의 국회 몫 4인 구성과 관련해 ‘여야 각 2명씩’이 아닌 ‘여당 1명, 야당 3명’을 제안한 것을 두고서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특검추천권이나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과 관련해 융통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완구 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오는 18일 본회의를 예고했다. 본회의가 무산돼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학생의 대학입학지원 특별법’을 처리하지 못하면 안산 단원고 3학년생들은 오는 9월 수시모집 중에 특례법 적용을 받지 못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처음 실시할 예정인 ‘분리 국정감사’가 이뤄지려면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 국감 시작일인 오는 26일 이전 마지막 국무회의가 19일로 예정돼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낮추는 등 정부와 정책 공조를 하고 있다. 이젠 국회가 민생법안들을 처리해 화답해야 한다.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들을 더 이상 방치해선 결코 안 된다. 여당이 세월호 특별법 쟁점인 특별검사 추천위원회의 국회 몫 4인 구성이나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문제에서 먼저 탄력적인 입장을 제시하는 등 대승적 결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선체진입 명령, 당황해 깜빡” “탑승자 수조차 모르고 출동”

    세월호 침몰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의 김모 정장이 “경황이 없어 퇴선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진술했지만 법정에 와서 번복한 것이다. 김 정장은 13일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임정엽)의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8차 공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또 “(4월 16일) 오전 9시 48분쯤 서해해양경찰청 상황실로부터 선체 진입 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검사의 질문에 “당황해서 깜빡 잊었다”고 답변해 빈축을 샀다. 이어 “도착했을 때 세월호가 50도쯤 기울었고, 조류에 밀려 계속 기울어 안전상 진입 지시를 못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정장은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직원들과 모여 구조활동과 관련한 회의를 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퇴선 명령 여부가 이슈로 떠올라 사실대로 말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고, 검찰 조사에서도 아는 것은 정확히 대답하고 모르는 것은 추측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검찰 조사를 돕기 위해서였고 거짓으로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항공구조사들에 대한 증인 신문에서는 세월호에 몇 명이 탑승했는지조차 모르고 무작정 출동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항공구조사는 사고 당시 511호와 512호 헬기에 나눠 타고 맨 먼저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벌였다. 박모(45) 팀장은 “왜 선내에 진입해 승객 구조를 하지 않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선내 상황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다수의 승객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답변했다. 그는 “선내에 승객들이 그처럼 많이 있는 것을 알았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입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모(35) 항공구조사도 “여객선에 몇 명이 탔는지는 가장 기본적인 정보인데 누가 알려주지 않더라도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구조활동을 하던 승객에게 물어봤더니 손가락을 대여섯 개 펴 보였다”며 수백 명이 배에 탄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野 세월호 합의 지키고 與 증인 성의 보여라

    여야 원내대표가 이룬 세월호특별법 합의가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일부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백지화될 상황에 놓였다. 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는 특별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도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터에 특별법 합의마저 뒤집힐 상황에 놓였으니 참사 넉 달째를 맞은 세월호 정국이 대체 어디로 가려는 것인지 마냥 딱한 노릇이다. 먼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행태부터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협상의 전권을 쥔 원내대표가 만든 합의사항마저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바꾸려 든다면 과연 앞으로 어떤 채널의 협상이 가능할 것인지 묻는다. 나아가 세월호 특별법의 핵심 쟁점인 수사권·기소권 문제에 있어서 과연 새정치연합 측이 내부적으로 한목소리의 당론을 갖고 있었는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12일 여야가 처음 세월호 특별법 논의에 착수한 뒤로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논의에서 새정치연합 측은 진상조사위의 수사권·기소권 보유에서부터 특검의 조사위 참여 등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협상용 카드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민간인, 특히 유족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행사하는 것은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법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일찌감치 특검과 진상조사위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에 주력했고, 실제로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통해 특검팀의 특검보가 진상조사위에 참여하는 절충점을 찾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진상조사위가 반드시 수사권·기소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당내에서조차 그다지 찾아 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터에 뒤늦게 당내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수사권 문제를 다시 꺼내 들며 합의 무효를 외치고 있으니 대체 여야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다. 오죽하면 박영선 원내대표마저 비상대책위 내부 회의에서 “협상하는 동안 다들 놀다가 이제 와서 재협상 쪽으로 몰고 있다”고 개탄했겠는가. 7·30 재·보궐선거에서 예상 밖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새정치연합은 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체제를 구축, 당 혁신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 첫발부터 이렇게 당내 강온 대립 속에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마저 뒤엎는 행태를 보인다면 당 혁신은커녕 떠나간 민심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여야 간 합의 위에서 세월호 진상조사의 실효성을 담보할 방안을 찾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새누리당의 앞뒤 막힌 행보도 딱하기 이를 데 없다.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에 한사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증인으로 세울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미 기관보고를 통해 진상조사에 응한 만큼 다시 나설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그런 논리라면 향후 진상조사위 조사는 왜 필요하며, 그 조사에도 불응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김무성 대표 체제의 달라진 새누리당 모습을 찾아볼 길이 없다. 여야의 세월호 논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실체 규명에 노력하는 쪽으로 전개돼야 한다. 법질서를 흔드는 조사도 경계할 일이나, 이런저런 구실로 진상 규명을 어렵게 하는 행위도 결코 없어야 한다. 국민들을 거듭 실망시키지 말기 바란다.
  • 세월호 청문회 증인 채택 ‘공회전’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위한 증인 채택 협상이 접점 없이 공회전을 반복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 유정복(현 인천시장)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증인 채택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이 11일 내놓은 ‘야당 측 증인 문재인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여당 측 증인 김기춘 비서실장,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 맞트레이드 카드는 새정치연합의 반대로 무산됐다. 청문회 실시를 위해서는 시작 1주일 전까지 첫날 증인에 대해 합의하고 당사자들에게 통보해야 하지만 이날 합의가 결렬됨에 따라 18일로 예정됐던 청문회 개최는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여야는 12일 이와 관련한 논의를 다시 이어 간다. 세월호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쟁이 아니라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라면 18~21일 청문회를 개최키로 한 여야 원내대표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면서 “기타 증인에 대한 출석요구서는 오늘(11일) 중 발송하고 나머지 쟁점이 되는 김 실장 등에 대한 협의는 오는 20일까지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참여정부 말기에 유병언 전 회장의 세모그룹에 대한 부채 탕감이 이뤄졌다면서 야당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의원을 증인으로 내놓으면 김 실장의 출석을 요청할 수 있다는 식의 맞트레이드 전략을 구사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세모그룹에 대한 당시 조치는 법원 판결에 의한 것”이라면서 “문 의원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려면 재직 당시 선령(船齡)을 완화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출석시켜야 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김 의원은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와 세월호특별법 처리는 “야당 원내대표 합의 사항의 한 묶음”이라면서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되고 하는 것은 없다”고 말해 증인 채택 문제와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패키지로 묶겠다는 전략을 다시금 구사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월호법·청문회 모두 무산 위기… 고립무원 새정치연

    여야 원내대표 간 세월호 특별검사 추천권 추가 협의가 11일 불발로 끝나면서 잘 풀릴 것만 같던 정국에 짙은 안개가 다시 드리워졌다. 지난 7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합의한 13일 국회 본회의 개최뿐만 아니라 18일 청문회 증인 협상까지 어그러지면서 국회 정상화는 더욱 멀어졌다. 궁지에 몰린 박 원내대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을 향한 당 안팎의 반발을 극복하고자 이날 이 원내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특검 추천권에 대한 추가 협상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이후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간 이뤄진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에 대한 추인은 결국 무산됐다. 정청래, 이미경 의원 등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새정치연합이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와 협의를 진행하다 갑자기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이뤘다”면서 “과정 자체가 너무 급작스러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70여명의 참석자 가운데 30여명이 발언을 신청했고 “합의안 무효 선언을 하고 재협상하자”고 촉구한 의원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자격이 없다. 다른 사람이 협상해야 한다”는 등의 초강경 발언도 나왔다. 박 원내대표도 “그만두라는 뜻도 포함된 것으로 이해한다. 그것도 염두에 두겠다”며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과 합의의 전면 무효화도 아닌, 명확한 추가 협상도 아닌 ‘다시 협상’이라는 어정쩡한 결론을 내렸다. 세월호법 협상을 전면 보완하고 수정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당 대표 격인 박 원내대표의 권한과 위상까지 흔들 수는 없다는 복잡한 심경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또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일단은 박 원내대표에게 기회를 준 것이지만 재협상에서도 성과를 이루지 못할 경우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에는 적지 않은 상처가 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을 닮지 말라”며 박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합의 권한을 위임받지 못한 박 원내대표의 세월호법 합의는 독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이 원내대표 역시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점에 있어서 걱정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합의 이후 주말 동안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의 세찬 항의가 새정치연합을 향해 빗발쳤지만, 여기에는 세월호 가족들의 요구를 일절 수용하지 않고 자체 세월호법안을 관철시킨 여당을 향한 비난 여론도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말리는 시누이’ 노릇을 한 박 원내대표에게 비난이 집중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때리는 시어머니’ 격인 새누리당에 대한 체념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세월호특별법 불발 시 모든 책임이 박 원내대표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 원내대표가 여전히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한편 세월호법에 대한 여야 합의가 ‘야합’이란 비판이 거세지자 원내 5석인 정의당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원내대표 협상장을 찾아 당의 입장을 전하려다 실패하자 “두 당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野, 세월호특별법 합의 번복… 재협상 추진

    野, 세월호특별법 합의 번복… 재협상 추진

    새정치민주연합이 11일 여야 원내대표의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번복하고 12일 재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3일 세월호특별법 본회의 처리와 18~21일 세월호 청문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 정국 장기화도 불가피해졌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바라는 유가족과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다시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특별법 U턴’을 선언했다. 향후 협상은 특검후보추천위 7명 가운데 여야가 각각 2명씩 4명을 추천하도록 돼 있는 현행 규칙을 개정, 야당이 4명 가운데 3명을 추천하도록 함으로써 야당의 ‘특검 추천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재협상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월호 참사를 오로지 정치적 이해타산으로만 활용하려는 새정치연합의 태도에 유감을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앞서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위 간사 간 청문회 증인 협상과 ‘특별검사 추천권’을 둔 여야 원내대표 간 추가 협상은 모두 결렬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월호법 당 안팎 거센 역풍에 ‘U턴’

    세월호법 당 안팎 거센 역풍에 ‘U턴’

    여야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놓고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사실상 추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월호 국조특위 증인채택 협상 무산을 빌미로 협상을 무효로 돌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1일 열리는 새정치연합 의원총회는 세월호특별법 논란과 박영선 비대위 체제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10일 오후 3시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현재 진행 상황은 큰 틀의 합의는 됐지만 세부사항과 관련한 비공개 회담이 예정돼 있고 이보다 앞서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협상이 남아 있다”면서 “우리가 한 합의는 국조특위의 증인 협상이 타결 안 되면 세월호특별법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세월호특별법과 청문회 증인 협상을 연계한다는 것”으로 “증인 협상이 무산된다면 세월호특별법도 큰 틀에서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정조사 증인 채택 협상이 무산될 경우 이를 빌미로 세월호특별법 추가 논의에 나선다는 생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방적으로 박 위원장이 여야 합의 사항을 파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여야 합의사항에는 세월호특별법 외에 3항에 ‘청문회 증인 등에 대한 문제는 특위 간사에게 일임한다’고 돼 있다. 기자간담회 후 오후 6시에 세월호 국조특위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은 증인 문제를 놓고 막바지 절충에 나섰지만 협상 시작 40분 만에 결렬됐다. 박 위원장은 11일 의총 전에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청문회 증인 채택 등을 카드로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추가 논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 측은 당내외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찾아 설득에 나섰지만 유가족들로부터 “결국에는 야당이 지금까지 우리를 이용만 했다”, “야당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질책만 들은 채 농성장을 떠나야만 했다. 박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정동영 상임고문조차 이날 새벽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에게 “당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면서 “의원총회에서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을 당론으로 결의해 달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내며 반발에 가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사실상 협상 파기라며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의원은 ‘세월호법과 증인협상이 패키지로 가냐’는 질문에 “아니다”면서 “여야 원내대표 회의할 때도 특별법은 특별법대로 합의했고 여야 간사한테 증인 문제를 넘기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합의가 무산된다면 국회는 또다시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영선 “추가 협상” 세월호법 새 국면

    박영선 “추가 협상” 세월호법 새 국면

    여야 세월호특별법 합의로 당 안팎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10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이야기하는 특별검사 추천 방식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좀 더 고민해 보고 진지하게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추가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세월호특별법 논란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특검 추천에 관해서는 자세히 말은 못 하지만 논의할 구석도 조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특별법과 세월호 국정조사 증인 채택 문제를 패키지로 엮어 추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됐다. 박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7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세월호 특별법을 합의한 후 당 안팎의 반발이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특검 추천권을 야당에 달라던 입장에서 물러나 새누리당 안대로 현행 상설 특검 일명 절차에 따르기로 한 데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여의도에 있는 새정치연합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원내대표의 밀실 합의를 파기하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의원 46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는 유족과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지 못했다. 여야가 어렵게 합의를 했더라도 유족의 이해와 수용이 없다면 전면 재검토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요구를 사실상 ‘협상 파기’라고 보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했던 13일 세월호법 국회 본회의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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