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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 국회’ 첫날 협치는 없었다

    ‘추경 국회’ 첫날 협치는 없었다

    여야가 8월 임시국회 첫날인 16일부터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포함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갈등의 불씨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제로 옮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문회를 진행해야 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와 정무위는 당초 이날 예정됐던 전체회의를 열지도 못한 채 파행을 겪었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청문회 증인 채택 여부가 논란의 핵심이다. 야당은 두 사람이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며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재위 여야 간사들은 이날 오후 증인 채택과 관련해 두 차례 협의를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무위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8일쯤 협의를 갖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추경안 논의를 위한 전체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내실 있게 한다는 전제하에 22일 추경 통과 본회의 일정을 잡았던 것”이라면서 “증인 채택을 빌미로 청문회를 질질 끌거나 내용 없는 청문회가 된다면 22일 추경 예산안 합의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책임 있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권에서 요구하는 증인 채택을 받아들일 수 없고 당초 여야 합의대로 22일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특정 몇몇 사람을 망신 주고 손가락질하기 위한 청문회가 돼선 안 될 것”이라면서 “선(先) 추경 후(後) 청문회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이상 차질 없는 추경안 처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된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도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야당 의원들은 추경안이 부실 편성됐다며 ‘뒷북’ 논란을 제기한 반면 여당은 일자리 및 구조조정 대책을 위해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8월 임시국회 개막…세월호·추경·청문회 등 놓고 여야 대립 예상

    8월 임시국회 개막…세월호·추경·청문회 등 놓고 여야 대립 예상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위한 8월 임시국회가 16일 열린다.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보름간 열리는 8월 임시국회에서는 추경 심사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 문제, 조선업 구조조정 청문회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는 가운데 여야 간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여야는 임시국회 첫날부터 쟁점 현안들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가 국민 앞에서 합의한 대로 22일 추경예산안을 순탄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야권에 협조를 요구했다. 또 기획재정위·정무위에서 잇달아 열릴 청문회에 대해서도 “과거의 잘못을 찾아내고 재발을 방지하는 청문회가 돼야 한다”며 “특정 몇몇 사람을 망신주고 손가락질 하기 위한 청문회가 돼서는 안 된다”며 야권에 정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추경은 정부가 추진하겠다는 목적이 제대로 정책에 반영되지 않아 대단히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22일 추경 통과’는 확보했으니 청문회는 부실하게 진행해도 좋다는 식의 여당 태도가 노골화되고, 증인 채택을 빌미로 청문회를 질질 끌거나 내용 없는 청문회를 만들겠다는 의도 드러나면 22일 추경 통과 합의는 무효”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국민의당은 그간 ‘선(先)청문회·후(後) 추경’을 주장했지만 추경이 매우 시급하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제가 양보한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제 정부 여당이 양보할 차례”라고 말했다. 또 오는 23∼25일 기재위·정무위에서 진행되는 청문회에 대해 “정부 측에서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압박했다. 8월 임시국회가 열림에 따라 관련 상임위도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임시회 첫날인 이날부터 이틀간 전체회의를 열어 추경 예산안과 관련 정부를 상대로 종합정책질의에 돌입했다. 여야가 기재위(23∼24일)와 정무위(24∼25일)에서 각각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을 대상으로 열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기재위는 이번 청문회의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 짓기 위한 여야 간사 간 협의에 착수했다. 한편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 문제도 여야가 구체적 사항을 원내대표 간 협의로 일임하고 본격적인 논의 시점을 뒤로 미룸에 따라 쟁점으로 남게 됐다. 누리과정 예산 역시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으나 정부·여당과 야당의 견해차가 큰 만큼 진통이 불가피하다. 또 당초 야권이 추경안 처리의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던 ▲농민 백남기 씨 사건 청문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특위 ▲5·18 특별법 등도 임시국회의 순항을 위협하는 쟁점 현안들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8월 임시국회, 대결 아닌 협치로 성과물 내야

    8월 임시국회가 내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임시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소집됐다. 하지만 여야 합의가 이뤄진 22일 추경안이 처리될지는 불투명하다. 여당은 신속 처리를 주장하나 야당은 “거수기 역할을 하려고 일정을 합의한 게 아니다”라며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서별관회의 청문회, 세월호 특별법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놓고 여야 간 의견이 달라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금 유가하락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데도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통해 엄중한 대내외 여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정부가 구조조정과 일자리 추경예산안을 마련한 것도, 추경이 제때에 처리돼야 하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야당은 여차하면 추경안 처리와 청문회 등과 연계할 태세다. 야당은 조선·해운산업 부실화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 증인 채택 등에서의 여당 협조 여부에 따라 추경 처리는 유동적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야당이 추경안을 놓고 ‘민생 추경’의 취지에 부합한지 ‘송곳 심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가 국민 혈세를 허투루 쓰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은 야당의 기본적인 책무다. 하지만 도를 넘어 청문회와의 연계 등 추경안을 정치적으로 접근해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청문회를 소홀히 하라는 것은 아니다. 새누리당은 추경안에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 대한 출자 등 구조조정 확충 예산이 포함돼 있는 만큼 예산 편성의 적정성 검토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야당은 마땅히 ‘부실 덩어리’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지원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경제 부처 등 정부 당국의 정치적 판단이 개입됐는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 여당도 무조건 정부 당국을 감쌀 것이 아니라 불투명한 의사 결정이 가져온 잘못된 정책 결정이 없었는지를 추궁하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이 밖에 사드 특위,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도 암초다. 자칫 여야가 19대 국회처럼 소모적인 정쟁이나 벌이다 날이 새지는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대 국회는 최악이었던 19대와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 국정을 위해 협조할 때는 협조하고 제동을 걸어야 할 때는 쓴소리도 해야 한다. 대결 아닌 협치로 성과물을 내는 생산적인 국회상을 정립해야 한다.
  • 액취증, 여름이 두렵다

    액취증, 여름이 두렵다

    무더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릴 때마다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액취증’ 때문이다. 향수를 사용해 냄새를 감추거나 데오드란트 같은 보조제를 사용하지만 한계가 있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14일 이정호 인천하이병원 원장을 만나 액취증에 대해 알아봤다. Q. 유독 겨드랑이 악취가 심한 이유는. A. 우리 몸에는 ‘에크린땀샘’과 ‘아포크린땀샘’이 있다. 몸 전체에 분포돼 있는 에크린땀샘과 달리 아포크린땀샘은 외이도(귀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어진 통로), 눈꺼풀, 유방 등 특정 부위에만 존재한다. 특히 겨드랑이에는 아포크린땀샘이 많이 분포돼 있어 다른 부위에 비해 악취가 심하게 난다.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불포화 지방산과 모근의 부속선인 피지낭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의 그람양성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 Q. 겨드랑이서 냄새 나면 모두 액취증인가. A. 겨드랑이 냄새는 질환이라기보다 생리현상으로 봐야 한다. 개인차가 있을 뿐 모든 사람은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난다. 다만 주위 사람이 느끼고 냄새 때문에 생활에 불편이 있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귀지가 축축하게 젖어 있거나 흰옷을 입은 뒤 겨드랑이 부분이 노랗게 변해 있거나 젖어 있다면 액취증을 의심해야 한다. Q. 흑인과 백인은 왜 액취증이 더 심한가. A. 아시아인에 비해 흑인과 백인은 겨드랑이선(액와선)이 현저하게 발달돼 있다. 흑인과 백인은 냄새가 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큰 이상 증세로 여기지 않는다. 2013년 일본 나가사키대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전 세계에서 아포크린땀샘이 가장 적게 분포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Q. 액취증은 어떻게 치료하나. A. 액취증 치료는 보톡스 시술과 같은 주사요법과 외과적 수술법이 있다. 주사요법은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6개월에 한 번씩 맞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른다. 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땀이 나는 이른바 ‘보상효과’와 같은 부작용이 있다. 최근에는 재발률이 낮고 흉터도 거의 없는 전동식 땀샘 영구제거술(PAD) 등 새로운 치료법이 속속 도입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추경·청문회·세월호… ‘8월 임시국회’ 험로 예고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8월 임시국회가 오는 16일부터 열리지만 곳곳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여야는 추경예산안을 22일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지만 야권에서 “무조건 통과는 없다”며 송곳 심사를 벼르고 있다. 추경안 처리를 위한 요구 조건이었던 조선·해운산업 부실화 원인 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도 격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추경안 처리가 더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반면 야당은 정부안이 구조조정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존 추경 목적에 맞게 편성됐는지 철저히 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정부가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추경을 추진했지만 정작 관련 예산이 9000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른바 ‘서별관 청문회’는 증인 채택부터 격돌할 전망이다. 여야는 청문회를 기재위(23∼24일)와 정무위(24∼25일)에서 각각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을 대상으로 열기로 합의했지만 시각차가 크다. 야당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전 경제수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새누리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논의 시점이 뒤로 미뤄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 누리과정 예산 등도 임시국회 동안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서는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정부·여당과 야당의 견해차는 여전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헌재 결정 앞둔 양심적 병역거부 1심선 잇단 무죄

    상급심은 매년 600여명 징역형 엇박자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3번째 위헌 법률 심판을 앞둔 가운데 최근 입영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에 대한 무죄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청주지법 형사4단독 이형걸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모(21)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 장씨는 지난해 12월 현역병 입영 통지서를 받았지만 전쟁 준비를 위해 총을 들 수 없다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기피해 불구속 기소됐다. 이 판사는 “국가가 아무런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형사처벌만을 감수하도록 한다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장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양심의 자유와 병역의무의 형평성을 조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독일, 덴마크, 프랑스 등 징병제를 채택한 여러 나라가 대체복무제를 도입하고 있다”라며 “유엔인권위원회도 각국에 대체복무제 도입을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이 판사는 현대전의 추세를 볼 때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현역 집총병역에 종사하지 않아도 전투력 감소를 초래하지 않는 점 등도 무죄 판결의 이유로 제시했다. 입영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은 최근 1년 새 9건이나 된다. 지난 6월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4단독 류준구 판사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자 박모(21)씨 등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이런 하급심의 무죄 판결은 상급심에서 모두 유죄로 뒤집힌다. 병역법 88조가 현역 입영 또는 소집통지서를 받고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하면 3년 이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또 이 조항에 대해 헌재는 2004년과 2011년 두 차례 합헌 결정을 내렸다. 양심의 자유가 중요하지만 국가안보를 저해할 수 있는 무리한 입법적 실험(대체복무제)을 요구할 수 없다는 이유다. 해마다 종교나 개인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600여명이 1년 6개월 이상의 징역형을 받는다. 병역법 88조는 지난해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선고받은 남성 3명이 헌법소원을 제기해 3번째 위헌 심판대에 올라왔다. 청주지역 한 변호사는 “가장 소중한 가치는 인권”이라며 “조화를 이룰 방법이 있는데도 이를 마련하지 않고 무조건 처벌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옥시 보고서 조작’ 호서대 교수 재판 내달 마무리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에 유리하게 실험보고서를 써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호서대 교수의 재판이 9월 초 마무리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남성민 부장판사)는 12일 유모(61) 교수의 첫 공판에서 “다음달 6일 결심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달 29일과 다음달 5일 공판기일을 열고 증인신문을 한 뒤 재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옥시 연구소장 조모(52·구속기소)씨와 호서대 산학협력단 직원 강모씨, 옥시 사내변호사 김모씨를 비롯해 총 6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유 교수 측은 앞선 공판준비기일과 마찬가지로 이날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변호인은 “옥시 측으로부터 유리한 실험 결과가 나오게 해 달라는 청탁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2011년 말 실험 공간의 창문을 열어둔 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유해성 실험을 하는 등 옥시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실험하고 자문료 및 진술서 작성 대가로 4천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유 교수가 실제 목적과 무관한 용도로 연구비를 받아 쓴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도 적용했다. 연합뉴스
  • ‘가습기살균제’ 롯데·홈플러스 “위험성 알수 없었다” 주장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에 관여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업체 관계자들이 “판매 당시 살균제 성분 위험성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 심리로 12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노병용(65) 롯데물산 사장의 변호인은 “회사 내 위치나 역할에 비춰볼 때 노 사장이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가려내 예방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 김원회(61)씨의 변호인도 “독자적으로 제품을 개발하지 않았고 이미 시장에서 널리 판매되던 상품을 벤치마킹해 제조·판매했는데, 당시 살균제 성분의 위험성이 보고된 바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또 “당시 국가에서도 이 물질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유통업체 관계자에 불과한 김씨 등이 세밀하게 위험성을 파악하고 조사할 의무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납품한 용마산업 대표 김모(49)씨의 변호인은 “전 직원이 45명인 용마산업처럼 영세한 업체에 안전성을 점검할 법적 책임을 지울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2006년, 홈플러스는 2004년 용마산업에 제조를 의뢰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다. 두 회사 제품은 각각 41명(사망 16명),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노 사장과 김씨, 용마산업 대표 김모씨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판매 당시 안전성을 홍보한 홈플러스 법인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30일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증인신문 및 재판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 ‘임금님표 한우·인삼’이 이천 이끈다

    ‘임금님표 한우·인삼’이 이천 이끈다

    6년근 인삼 1등급 비율 전국 최고…토양·큰 일교차 덕에 양분 축적 한우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받아…육성·유통 등 市에서 직접 관리 쌀과 도자기로 명성이 높은 경기 이천시가 한우와 인삼의 고장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삼과 한우는 전국에 내로라하는 지역의 특산품이 많은데다 상대적으로 홍보가 부족했던 탓에 이천시가 다소 밀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천은 6년근 인삼의 고장으로 전국에서 1등급 비율이 가장 높다. 인삼 재배면적도 700㏊로 전국 5위를 차지한다. 한우는 2014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식탁에 오를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는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함께 과학적이면서도 까다로운 방법으로 재배 또는 사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천시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이천의 대표 브랜드 ‘임금님표’를 인삼과 한우에도 부여해 본격적인 판매 지원에 나섰다. ●인삼유통센터서 생산·유통 단계 최적화 8일 이천시에 따르면 이천에서 생산된 인삼은 홍삼용으로 100% 수매됐기 때문에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매 물량이 다소 줄면서 이천산 6년근 인삼을 소비자들이 구입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부터 3일간 설봉공원에서 열린 제1회 이천 인삼축제에는 무려 5만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특히 축제 기간 인삼 13t 등 6억원 상당의 인삼 관련 제품을 판매해 인삼 경작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제 기간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한 6년근 인삼을 소비자에게 10∼20% 저렴하게 공급했다. 이천이 인삼 고장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환경 요인이 크다. 이천지역은 인삼재배에 적합한 토양인 마사토로 이뤄져 물 조절이 잘되고 밤낮 일교차도 크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결실기에는 일조량이 많아 생육 후기까지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어 인삼을 경작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 관계자는 “이천은 기후와 토질의 특성상 밥맛 좋은 쌀이 생산되는 곳이다. 내륙이면서도 약간의 분지 형태로 가을에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고 있어서 양분 축적이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천시는 인삼을 고소득 작물로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인삼의 생산과 유통단계를 최적화시키기 위해 신둔면 수남리에 인삼유통센터를 건립한다. 유통센터 건립에는 국비, 시비와 자부담 등을 포함해 21억 8000여만원이 들어가며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연면적 1518㎡ 규모의 인삼유통센터에는 인삼 가공 관련시설과 수삼 선별장, 저온 저장고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통센터가 건립되면 이천은 물론 여주·광주·용인 등 경기 동부권역에서 생산되는 인삼조합의 유통망이 보다 선진화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현재 경기동부인삼조합에 가입된 회원은 800여명이며 이들이 재배하는 인삼면적은 1530㏊에 연간 생산량만 2000t, 시가로 환산하면 약 788억원에 달한다. 인삼은 가공방법에 따라 크게 수삼, 백삼, 홍삼으로 나뉘는데 예로부터 한방의학에선 약효가 뛰어난 약재로 인기를 끈다. 최근 들어서는 한의학뿐 아니라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병리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임상학적인 연구도 활발하다. ●한우 친환경 볏짚·생균제로 키워 안전 이천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한우이다. 지난해 6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친환경안전축산물 인증인 ‘대한민국 로하스(LOHAS)’ 인증을 받았다. 현재 이천에서는 400농가에서 1만 990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시는 지역에서 생산된 1등급 명품 한우에만 ‘임금님표 이천한우’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한우 육성에서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이천시와 이천 축협, 사단법인 이천한우회가 직접 관리 감독한다. 농가에서는 친환경 이천쌀로 재배한 볏짚과 생균제(요구르트)를 소에 주며 사육하기 때문에 항생제, 환경호르몬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시는 설명한다. 또 전체 사육두수 혈통등록제를 도입해 순수 한우 혈통을 보존한다. 또한 임금님표 이천한우는 한우마다 개체식별번호(바코드)를 부착해 소의 사육 및 도축, 가공, 판매 등 전 과정을 추적한다. 시는 이를 위해 2008년부터 쇠고기 이력제를 추진하면서 소 귀표 부착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에서 사육하는 모든 소의 귀에 개체식별번호를 부착하도록 했다. 김상원 시 축산과장은 “소고기 이력제용 귀표는 사람의 주민등록증에 해당되는 소의 식별장치로, 12자리의 고유번호를 송아지의 귀에 부착해 도축될 때까지 모든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사육단계 이력제의 성공 여부는 신속하고 정확한 귀표 부착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개체식별번호를 통해 진짜 한우인지를 생산 이력을 통해 알 수 있다. 가짜 한우 둔갑을 방지함으로써 이천 한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소에서 질병이 발생할 경우 그 원인을 찾아 신속하게 방역을 조치할 수도 있다. 이천 한우는 횡성 한우에 이어 두 번째로 지리적 표시제도 받았다. ●2014년 교황 방한 때 식탁에 두 번 올라 윤상헌 이천한우회장은 “2014년 교황의 방한 당시 이천 한우 16㎏을 두 번에 걸쳐 식탁에 제공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천 한우가 전국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은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천한우회는 1997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조직된 한우 관련 단체로, 전국한우협회 태동의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육 한우를 생산하는 128개 농장주들로 구성돼 사료, 사료량,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통일시켜 고품질 친환경 한우를 생산한다. 한우회는 이천시가 추진하는 ‘행복한 동행 재능기부’에도 동참해 매달 한우 10㎏을 ‘사랑나눔푸드마켓’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에 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튠업 초이스 01: 크라잉넛 썸머 어쿠스틱 콘서트 K컬처 활성화를 위한 젊은 예술가 발굴을 목표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CJ문화재단이 스튜디오형 공간 CJ아지트 광흥장에서 여는 브랜드 공연. 첫 순서로 국내 인디 음악의 산증인인 펑크록 밴드 크라잉넛과 꾸리는 열광적인 무대. 14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신정동 CJ아지트 광흥창. 4만 5000원. (02)326-3085. ●소란 여름 콘서트 아데(ade) 뷰티풀민트라이프 페스티벌에서 2년 연속 최고 아티스트 상을 거머쥔 감성 모던록·팝 밴드 소란이 3집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수록 예정곡을 미리 선보이는 무대. 올해 뷰민라 무대에서 촬영한 공연 영상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5만뷰를 돌파. 13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4만 4000원. 1544-1555.
  • [카드뉴스] 희망과 기적의 증인들, 난민 대표팀

    [카드뉴스] 희망과 기적의 증인들, 난민 대표팀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이 말은 올림픽이 추구하는 이상을 의미합니다.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6일) 오전 8시 개막하는 ‘2016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에는 이런 올림픽 정신을 한 층 돋보이게 하는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내전으로 고국을 떠나야만 했던 선수 연합, 바로 ‘난민 대표팀’입니다. 기획·제작이솜이 인턴기자 shmd6050@seoul.co.kr
  • ‘순교’ 주기철 목사 77년 만에 명예 찾았다

    ‘순교’ 주기철 목사 77년 만에 명예 찾았다

    신사 참배 거부해 면직… 끝내 옥사 “일사각오 정신으로 복음 지킨 증인” “주기철 목사의 복권 복적을 선언합니다.” 일제 치하 신사 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면직된 소양 주기철(1897~1944) 목사가 77년 만에 완전히 복권 복직됐다. 4일 주기철목사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산정현교회에서 주기철 목사의 복권과 복적을 선언하고 이를 감사하는 예배를 드렸다. 주기철 목사가 소속됐던 조선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에 뿌리를 둔 7개 노회 노회장들은 선언문을 통해 “평양노회가 신사 참배를 강요하는 총회 결의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산정현교회 주기철 목사를 면직 결의한 것은 성경과 신앙의 근본 원리에 어긋난 잘못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목사의 성명을 노회원 명부에 원상태로 복적, 목사직을 복권할 것을 선언했다. 선언에는 경평노회와 남평양노회, 동평양노회, 서평양노회, 평양노회, 평양제일노회, (가칭)북평양노회 등이 참여했다. 경남 창원 출생인 주기철 목사는 평안북도 오산중학교와 평양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마산, 평양에서 목사로 활동했지만 1939년 12월 19일 조선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 임시노회에서 목사 면직과 함께 노회원 명부에서 이름이 삭제되는 불운을 겪었다. 끝내 신사 참배를 거부하다 일본 경찰에 검거돼 옥사한 한국 개신교계의 대표적 ‘순교 신앙’으로 꼽힌다. 주 목사는 특히 조선의 민족주의와 일본제국주의가 지향했던 민족주의를 모두 거부한 채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분명한 자기 결단에 따른 순교를 택했다는 측면에서 ‘외로운 단독자’이자 ‘진정한 순교자’로 불린다. 그의 신앙을 그린 영화 ‘일사각오’가 제작, 개봉됐는가 하면 경남 창원시는 주 목사 기념관과 손양원 목사 기념관을 잇는 주기철 목사 성지순례길 탐방 코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주기철 목사의 복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지난해 열린 예장합동 제100회 총회 때였다. 일부 노회들이 주기철 목사의 복권 복적을 안건으로 총회에 상정해 만장일치와 기립박수로 복권, 복적이 결정됐었다. 예장합동 총회는 이후 복권 복적 상설역사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올해 초부터 평양노회의 전통을 이어받은 노회들이 노회 차원에서 주 목사의 복권 복적을 선언하며 총회 결의를 실행에 옮겨 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평양노회가 2006년 주기철 목사 복권 예배를 드린 바 있지만 조선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에 뿌리를 둔 노회가 모두 동참해 선언한 만큼 주 목사의 완전 복권 복적이 이뤄진 셈이다. 박무용 예장합동 총회장은 이와 관련, “주 목사는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십자가의 복음을 지켜낸 앞서 가신 증인”이라며 “현재 증인의 삶을 살아야 할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세상의 염려와 욕심을 벗고, 고통 속에도 인내하며, 우리의 푯대인 예수님을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족 대표로 참가한 주 목사의 손자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는 “늦은 감이 있지만 다음 세대에 바른 신앙의 유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점에서 (주 목사의 복권 복적이) 꼭 필요한 행사”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치매 대부분 경증인데 보험 95% 중증만 보장

    치매 대부분 경증인데 보험 95% 중증만 보장

    치매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대부분의 치매보험 상품이 환자의 대다수인 경증 치매를 보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16개 생명보험사와 8개 손해보험사의 치매보험 상품 103개를 조사한 결과 경증 치매 보장 상품은 5개(4.9%)에 불과했다고 3일 밝혔다. 반면 현실에서 치매환자의 경증·중증 비율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경증 환자 비율은 84.2%, 중증 환자 비율은 15.8%였다. 다시 말해 경증 환자가 전체의 80%가 넘는데, 적용대상 보험 상품은 5%도 채 안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2014년 6월 현재 치매보험 계약건수는 570만 8079건, 수입보험료는 5조 5783억원인데 비해 보험금은 5657건에 593억원으로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실제로 조사 대상 103개 상품 98개가 중증 치매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했고, 경증 치매에 적용되는 것은 단 1개 뿐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29만 2600여명이었던 병원 방문 치매환자는 지난해 45만 9000여명으로 4년 새 57%(16만 4421명)나 늘었다. 이 중 입원치료 환자의 1인당 진료비는 1192만 8029원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에 이를 경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경증 단계에서 서둘러 치료할 필요가 있고, 보험으로 실질적 보장 혜택을 받으려면 경증 치매를 포함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축제의 나라 스페인에는 ‘관의 축제’도 있다

    축제의 나라 스페인에는 ‘관의 축제’도 있다

    토마토축제, 소몰이축제 등 연중 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는 나라 스페인에서 이번엔 관의 축제가 열렸다. 아스네베스라는 마을에서 매년 이맘때 열리는 관의 축제는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이 관에 누워 이동하며 생명을 유지한 것을 자축하는 행사다. 정식 명칭은 관의 순례. 이 마을에는 산호세 데 리바르테메라는 성당이 있다. 성당에는 생명의 수호성인 산타 마르다의 상이 보관돼 있다. 산타 마르다는 죽음에서 인간을 보호해준다는 수호성인(성녀)다. 성경 요한복음에 보면 나사로의 부활 기적이 나온다. 돌무덤 앞에 선 예수가 "나사로야 나오라"라고 하자 이미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나 썪은 냄새를 풍기던 나사로는 무덤에서 걸어 나왔다. 기적의 광경을 지켜본 증인 중 한 명이 죽은 나사로의 누이 마르다다. 나사로가 이미 죽음의 강을 건넜지만 예수를 불러 끝까지 그를 살려낸 마르다는 생명의 수호성인, 죽음의 위기에서 사람을 지켜주는 성녀로 추앙받고 있다. 관의 순례 축제는 수호성인 산타 마르다의 상이 있는 성당으로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시작된다. 이어 관을 든 주민들이 마을 곳곳을 순례하면서 생명의 축제가 진행된다. 관에는 죽음의 위기를 넘긴 사람들이 누워 있다. 죽었으면 싸늘한 시신으로 누웠을 관이지만 목숨을 건진 걸 감사드리며 관에 누운 기분을 체험한다. 관을 든 사람은 누워있는 사람의 가족들이다. 관을 들고 이동하는 가족들 역시 감사기도를 드린다. 산타 마르다가 아니었으면 죽은 가족의 관을 들었겠지만 산타 마르다의 보호 덕분에 생명이 연장됐음에 감사하며 올리는 기도다. 외신은 "스페인을 찾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이채로운 축제도 계속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ABC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공직 열전] (1) 국무조정실(상)

    [공직 열전] (1) 국무조정실(상)

    공직사회에 쏠리는 눈길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들의 기대도 덩달아 커지기 마련이다. ‘관피아’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데다 일부에서 비위·비리행위 등으로 비난을 사기도 하지만 대개 열성을 갖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이처럼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정책 결정 라인에 자리한 간부급 공무원들의 면면과 활약상을 매주 2회(월·목요일) 싣는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지난 15일(한국시간) 오전 5시 30분쯤 트럭으로 덮쳐 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는 ‘24시간 잠들지 않는다’는 대한민국 정부 국무조정실에도 어김없이 충격을 던졌다. 이석준(장관급) 국조실장은 31일 “막 불거진 대구공항 이전 문제와 다음주 화요일 국무회의 안건, 수요일 경제관계장관회의 준비만으로도 아침부터 바쁜 하루였다“며 운을 뗐다. 경로를 통해 보고를 받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예정된 일정부터 꼼꼼하게 챙기지 않을 수 없었다. 오전 10시 20분쯤 황교안 국무총리가 국조실에 테러와 관련해 긴급점검을 지시했다. 국조실은 외교부엔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프랑스 당국과 협조, 현지 교민과 여행객 등 우리 국민들의 피해 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해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법무부와 국민안전처, 경찰청에도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테러 등 위험에 대비해 출입국 심사, 주요시설 점검 및 경계·경비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종합상황반을 상시 가동하는 국조실 대테러센터는 사건발생 즉시 상황을 정리해 관계기관에 공유하도록 했다. 정부는 외교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이튿날 니스에 신속대응팀을 보냈다. 이어 일요일인 17일 총리 주재로 외교부, 법무부, 행정자치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국가정보원, 안전처, 경찰청 등 부처를 망라한 국민안전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국민 62명의 안전을 확인한 뒤에야 국조실은 한숨을 덜었다. 이처럼 주요 국가현안을 둘러싸고 관계기관 사이의 이견을 막후에서 조용히 조율하는 역할을 맡은 곳이 국조실이다. 한 고위공무원은 “청와대 비서실, 기획재정부와 더불어 정부 업무를 두루 꿰뚫고 있어야 가능한 3대 기관으로 나뉜다”며 “하지만 조율 결과를 중시하므로 실적을 올렸다고 티를 내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중간에서 수고스럽게 심부름을 하는 성격이 짙다는 이야기다. 국조실과 총리비서실은 이명박 정부 때 국무총리실이란 이름으로 통합됐다가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다시 분리됐다. 그러나 인사·예산이 일원화돼 공직사회에선 ‘한 조직’으로 본다. 국조실은 정부조직법 제20조에 따라 ‘각 중앙행정기관 행정의 지휘·감독, 정책조정 및 사회위험·갈등 관리, 정부업무 평가 및 규제개혁에 관해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임무를 졌다. 정원 404명(본부 248명, 대테러센터 32명,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13명) 중 정무직은 3명, 고위공무원단(옛 2급 이상)은 35명이다. 국무1차장과 2차장은 차관급 중책이다. 대테러센터와 더불어 국조실장 직속으로 둔 조세심판원은 전신인 국세심판원에서 관세, 지방세를 곁들이게 되면서 국무조정 필요성에 따라 옛 총리실 통괄로 격상한 것이다. 국무1차장은 직속 공직복무관리관, 총무기획관,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과 국정운영실, 정부업무평가실, 규제조정실을 관할한다. 2차장은 경제조정실과 사회조정실을 맡았다. 이 국조실장은 합리적이면서 정확한 판단과 업무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떠오른 현안을 놓고 해당 부처에 맡기면 끝날 사안인지, 어느 부처까지 회의에 포함시킬 것인지, 원포인트 사안이냐와 장기계획 수립 대상이냐 등을 효율적으로 가려내는 게 덕목이다. 국조실 한 간부는 “아무리 선의라도 자칫 간섭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서 무조건 개입해선 곤란하다”고 귀띔했다. 휴가 때 현장을 탐방하는 부지런함도 돋보인다. 오균 국무1차장은 회의를 주재하는 데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역시 정책에 밝아 조정능력을 공인받는다는 방증이다. 대표적인 다자문제 전문가로 손꼽히는 오준 주유엔대표부 대사가 친형이다. 이련주 국정운영실장은 호쾌한 성격으로 선후배를 아우르는 스타일이다. 경기도에서 공직생활에 첫발을 뗐고,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특이한 경력도 지녔다. 휴직 기간을 이용해 2007~2009년 포스코에서, 2011~2012년엔 국토연구원에서 민간경험도 갖췄다. 올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95억 2600만원으로 국조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철우 정부업무평가실장은 백두대간을 섭렵하는 등 국내에서 웬만한 봉우리를 모두 밟았을 만큼 등산을 즐기기로 잘 알려졌다. 분리된 국조실에서 총무기획관으로 직제 정비와 인사의 밑그림까지 맡은 ‘산증인’이란 말을 듣는다. 미국의 명문 피츠버그대 경영학 박사인 강영철 규제조정실장은 보기 드물게 신문기자로 부국장급을 지내다 ㈜풀무원푸드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한 뒤 2014년 ‘늦깎이 공직자’의 길을 선택했다. 심화석 조세심판원장은 ‘조용한 카리스마’로 통한다. 조세심판청구사건을 결정하는 과정을 두고 “내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다른 입장에서 봤을 때 좀 더 나은 결론들이 나올 수 있다”는 신조를 앞세운다. 지난 6월 신설된 대테러센터장엔 문영기(준장) 육군 특전사 부사령관이 활동 중이다. 작전처장과 11공수여단장을 역임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청혼에서 결혼까지 딱 이틀…암투병 10대 ‘병실 결혼식’

    청혼에서 결혼까지 딱 이틀…암투병 10대 ‘병실 결혼식’

    스위프트 마이어(18)는 뼈 안에 생기는 암성종양을 앓고 있다. 간헐적이지만 한 번 고통이 찾아오면 절로 죽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만큼 혹독한 투병생활을 한지 벌써 7년 째다. 마이어에게는 2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 애비(18)가 있었다. 그동안 장난스럽게 결혼 얘기를 꺼내긴 했지만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툴사의 세인트프란시스 아동병원으로 병문안 갔을 때 스위프트가 사뭇 진지하게 결혼을 청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투데이뉴스와 27일 가진 인터뷰에서 애비는 "처음에는 그냥 여느 때처럼 장난인 줄 알았지만 곧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결혼을 승락해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 진지한 청혼임을 알게 됐다"면서 "아버지 역시 '자네와 같은 사위를 두는 것보다 더한 기쁨과 특권이 어디 있겠나'하면서 망설임없이 승락하셨다"고 말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결혼 진행은 일사천리였다. 물론 예비신랑이 암 투병중인 상황에서 지체할 시간 또한 많지 않았다. 바로 다음날인 24일 결혼식 일정을 잡았다. 마침 일요일이었다. 청혼 현장의 증인이 되어준 병원의 간호사 맨디 빔은 자신의 친구인 웨딩플래너를 급히 섭외했고, 그 웨딩플래너는 아무 대가 없이 꽃장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병원의 다른 간호사들은 사진사와 주례를 봐줄 목사를 마련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예비신랑의 고등학교 선생님 켄드라 룰렛은 신랑신부가 나눠서 낄 결혼반지를 마련해줬다. 친구들이 결혼식의 들러리를 서기 위해 병실 결혼식에 예쁘게 차려입고 왔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룰렛 선생은 이들의 결혼식을 동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고, 8만 3500회 이상 재생됐다. 룰렛 선생은 "두 사람은 정말 놀라운 아이들이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소원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신부 애비는 올 가을 툴사대학 간호학과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혼함에 따라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신랑을 위해 방사선학을 공부하기로 계획을 세운 상태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녀에게 장미가 아니라 벼룩을 바친 시인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녀에게 장미가 아니라 벼룩을 바친 시인

    시인이라면 잊지 못할 연애시 한편은 남기고 죽어야 한다. 내가 읽은 가장 재미난 연애시는 존 던(1572~1631)의 ‘벼룩’(The Flea)이다. 이 벼룩을 좀 보아요, 그리고 그 속에서 당신이 날 거절함이 얼마나 하찮은 일인지 보세요. 이놈은 먼저 나를 빨고, 이제 그대를 빨아, 이 벼룩 속에 우리의 두 피가 섞였지요 이것은 죄도 아니고, 수치도 아니며, 처녀성의 상실도 아님을 당신도 알고 있지요. 그런데 이놈은 구혼하기도 전에 즐기며 두 사람의 피가 하나로 된 것을 실컷 먹어 배가 불렀지요, 그러니 이는, 아 정말이지, 우리가 하고 싶은 것 그 이상이네요 오 멈추세요, 한 마리 벼룩 속의 세 목숨 해치지 마세요, 이 속에서 우리는 거의 결혼, 아니 그 이상을 했지요. 이 벼룩은 당신과 나,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결혼 침대이며, 혼례식을 올린 성스러운 곳이요; 비록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고, 당신도 내켜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미 만났고, 이 흑옥(黑玉)의 살아 있는 벽 속에 숨어 있지요 비록 당신은 나를 죽이는 습관이 있지만 거기에 자살을 추가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셋을 죽여 세 가지 죄를 짓는 신성모독을… 하하-.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데 ‘벼룩’을 이용하다니! 남들은 징그러워 오래 쳐다보지 않는 벌레, 무서운 전염병을 옮기는 벼룩을 보며 남자와 여자의 피의 ‘혼인’을 떠올린 참신한 발상에 나는 탄복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두 대상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것이 상상력이다. 하긴 사랑도 전염병이니, 벼룩과 연애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곤 할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를 만난 적은 없으나, 존 던은 무척 귀여운 남자였을 것 같다. 벼룩을 보며 웃을 여자가 있을까. ‘벼룩’을 읽으며 웃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이렇게 재치 넘치는 언어로 구애하는 남자한테 안 넘어갈 여자가 있을까. ‘여자를 웃게 하면 그녀의 침대에 반쯤은 걸터앉은 거나 마찬가지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지 않은가. ‘두 사람의 피가 하나로 된 것을 실컷 먹어 배가 불렀지요’(pampered swells with one blood made of two)는 임신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두 번째 연을, 무심코 벼룩을 때려 죽이려는 애인을 말리는 구어체 감탄사인 “Oh stay,”(오 멈추세요)로 시작해 극적인 긴장감을 높였다. ‘흑옥(黑玉)의 살아 있는 벽’은 벼룩의 검은 몸체를 말한다. ‘벼룩’처럼 재기발랄한 연애시를 쓴 사람이 훗날 세인트폴 대성당의 사제가 되었으니, 존 던의 파란만장한 삶 자체가 한편의 시대극이다. 던은 1573년 런던의 유서 깊은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상인이었던 아버지는 던이 세 살 때 죽었고, 던의 어머니는 ‘유토피아’를 쓴 토머스 모어의 조카딸이었다. 토머스 모어는 헨리 8세에 의해 대법관에 임명되었으나 반역죄에 몰려 처형당한 가톨릭 성인이다. 수장령을 선포한 헨리 8세의 딸인 엘리자베스 1세의 재위 기간에 가톨릭 순교자의 피가 흐르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던의 생이 순탄할 리 없다. 그는 옥스퍼드에서 3년 공부했지만 가톨릭 신앙 때문에 영국 성공회의 충성맹서를 하지 않아 학위를 따지 못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도 공부만 하고 학위를 따지 않았다. 1593년 가톨릭 신부를 도와주다 체포된 동생 헨리가 감옥에서 죽자, 던은 가톨릭 신앙에 회의를 품게 된다. 상속받은 상당한 유산을 여자와 여행으로 탕진하고, 런던으로 돌아온 던은 당대 정계의 실력자인 토머스 에저튼 경의 비서관이 되었다. 에저튼의 후원 아래 착실한 경력을 쌓던 던은 스물여덟 살 되던 해에 에저튼의 조카딸인 열여섯살의 앤과 사랑에 빠졌다. 1601년 앤과의 비밀결혼이 발각되어 던은 해고되고 결혼식의 증인이었던 신부님과 함께 투옥되었다 곧 풀려났다. 앤의 사촌이 젊은 부부를 위해 시골에 피난처를 제공했고 부유한 친척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결혼축시를 써 주거나 법률 자문을 하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했다. 앤은 15년의 결혼생활 동안 12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6명만 살아남았다. 사십 세가 되도록 가난을 면치 못하던 던은 1615년에 성직에 들어갔다. 제임스 1세에 의해 성공회 사제로 임명되며, 드디어 오랜 돈 걱정이 끝났는데 1617년에 부인 앤이 열병을 앓다 사망한다. 던은 ‘가장 잘 선택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여인, 가장 귀엽고 순결한’ 아내를 기리는 비석을 세워 앤의 죽음을 애도했고 다시 결혼하지 않았다. ‘하나님 밑에서 그의 유해와 그녀의 유해가 합쳐져 새로이 결혼할 것을 서약하노라’는 비명(碑銘)이 말해주듯 두 사람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의 짝이었다.
  • 점점 커지는 ‘우병우 국회 소환론’

    운영위, 새달 중순 이후 가능성… 시간 벌기 분석도 “우병우 민정수석은 국회 출석을 피하기 어려울 것.”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여의도 정치권은 우 수석에 대한 ‘국회 소환’ 의지가 점차 강해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인사는 27일 “민심 악화나 야권의 압력이 아니라도 여권 내부에서도 우 수석의 국회 소환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거의 사라지고 있다”는 말로 이 사안에 대한 국회 전반의 기류를 설명했다. 그는 “우 수석이 법적인 책임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민정수석으로서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인사 검증에 실패했다는 점에선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사이 특별감찰관의 감찰이 진행되는 것은 자진 사퇴하라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인사는 “앞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우 수석을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시킬 것’이라고 한 것은 사실상 자진 사퇴하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민정수석이 관례를 깨고 운영위에 나오는 것 자체가 청와대로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운영위 출석’ 요구는 자진 사퇴 압박용이라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8월 초까지 우 수석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국회 차원에서 의혹을 직접 밝히는 절차를 밝겠다”고 경고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상임위 차원의 ‘우병우 청문회’까지 들먹이고 있다. 국회가 엄포를 놓고 있지만, 국회 운영위는 당장 열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8월 상순 임시국회가 열리지만,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이 종료된 뒤 8월 중순 이후에나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 수석의 운영위 출석 요구는 오히려 시간 벌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올림픽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우 수석의 의혹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누그러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여권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하는 다음주쯤 개각 인사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우 수석이 교체된다면 ‘자진 사퇴’ 형식이 되겠지만, “우 수석에 대한 의혹 제기는 ‘국정 흔들기’”라는 인식도 청와대 일각에서는 여전한 만큼 유임될 수 있다. 우 수석은 자진 사퇴해 일반인 신분이 되더라도 10월쯤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어, “우 수석은 이래저래 국회에 한 차례 다녀가야 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특별감찰관의 감찰 결과를 지켜보자”며 우 수석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몬스터 강지환 “예전의 내가 아냐” 통쾌한 대사 열전 ‘짜릿 쾌감’

    몬스터 강지환 “예전의 내가 아냐” 통쾌한 대사 열전 ‘짜릿 쾌감’

    배우 강지환의 임팩트 강한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겼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 35회에서는 강기탄(강지환 분)이 변일재(정보석 분)와 마주하며 복수를 다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탄은 선거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되는 변일재를 찾아갔다. 그는 국화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해요, 이모부. 교도소에 면회 갈게요”라며 본격적의 복수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검찰청에서 다시 일재와 마주한 기탄은 예전의 이모부가 아니라는 그의 말에 “나도 예전의 그 국철이가 아니야, 이모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제대로 붙어 줄 테니까 준비 잘하라”며 날선 대립각을 보였다. 또한 재만(이덕화 분)을 만난 기탄은 “변일재와의 인연 끊어내신다면 이번 대선 제가 돕겠습니다”고 제안하며 일재를 철저히 짓밟고자 했다. 극중 강지환은 등장하는 매 순간마다 강렬한 대사를 던지며 드라마를 맛깔나게 살려냈고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통쾌함을 안겨줬다. 특히 거침없이 이어지는 대사 열전에 표정, 말투, 눈빛 등의 삼박자가 고루 더해지며 복수극 특유의 긴장감을 살려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기탄은 냉철한 판단력으로 수연(성유리 분)의 변호사 사무실이 탈세혐의로 세무 조사를 받고 자신 역시 불법 로비 혐의를 받게 된 것이 일재의 술수라는 사실을 알아챈 후 조참을 재판의 증인으로 내세워 일재가 재판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철저히 막아버리고자 하며 자칫 위기일 수도 있는 순간에서 기지를 발휘했다. 60분간 휘몰아친 강지환의 연기력은 극을 쥐락펴락 하며 쫄깃한 복수극 속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연기 베테랑’으로써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대사 한 마디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줬다. 한편 ‘몬스터’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총리 성주 방문 때 7차례 회의…사드, 사람 안 사는 곳에 와야”

    “총리 성주 방문 때 7차례 회의…사드, 사람 안 사는 곳에 와야”

    “군사적으로 거기가 맞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안 사는 데 와야 맞지 않겠습니까.” 김관용(73) 경북도지사는 지난 19일 경북도지사실에서 서울신문과의 추가 인터뷰에서 “국가로서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인 만큼 내가 구상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3일 “납득할 만한 수준의 안전·환경·발전 대책을 마련해 신속히 실행하겠다”며 사드 성주 배치를 ‘사실상’ 수용했던 김 도지사는 “나라도 지역도 어려워지지 않게 내가 십자가를 지고 갈 판이다”고도 말했다. 김 도지사는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에서 미니버스에 ‘6시간 감금’됐을 때 함께 그 시간을 견뎠다. 서울신문은 김 도지사와는 지난 4일 단독 인터뷰를 했지만, 이후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만큼 추가로 인터뷰가 필요했다. 당시 김 도지사는 “1987년 민주화로 탄생한 이른바 ‘87년 체제’의 현행 헌법은 지방자치 이전에 만들어져 자치분권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면서 “자치 분권형 개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도지사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국비 장학생으로 초등학교 교사가 된 19살 청년이 “고향 선산군수가 됐으면 참 좋겠다”는 꿈을 키워 1971년 행시 10회로 세무 관료가 됐고, 1995년 지방자치가 부활하자 구미시장에 출마해 3회 연속 당선됐다. 2006년부터 경북도지사로 내리 3선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주 군민들이 사주 배치에 반발하고 있다. -사드 배치는 국책사업이다. 원칙적으로 국가로서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다. (북한이) 포를 쏘는데 막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성주 현장에 가면 생각이 바뀐다. 굉장히 고민이 많다. 사드 배치의 절차 및 지역 선정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수백년 살아온 읍 시가지 바로 위로 (전자파가) 지나간다. 군사적인 걸로 봐서 거기가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 안 사는 데 와야 맞지 않느냐 그거다.” →현재 위치가 적지가 아니라는 판단이냐. -당장 의사를 밝힐 수 없다. 현재의 구상이 노출되면 오히려 사태 해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은밀하게 계속 움직이고 있다. 총리가 성주를 방문했을 때도 차 안에서 7차례나 계속 회의를 했다. 사드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갈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15일에 ‘감금’당하고 어제(18일)도 성주 시위현장에 갔다. -성주에 가서 “데모 과격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현재의 방식으로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성주군민들에게도 답답하겠지만 맡겨 달라고 했다. →구미시장 3선에 경북지사 3선, 합해서 6선에 21년 동안 단체장이다. -인생의 로드맵 없이 여기까지 왔다. 원래는 꿈이 ‘고향에서 군수를 하고 싶다’는 것인데, 시장·도지사만 했다. 19살 때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구미초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을 때 지프를 탄 군수가 학교를 방문했는데, 그렇게도 멋져 보였다. 그땐 군수가 대단해서, 누구에게도 말은 못했지만, 땅바닥에 앉아 군수라는 글자를 썼다 지우기를 수없이 반복했다.(웃음) →로드맵도 없이 승승장구한 비결이 뭔가. -진실과 정직이다.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인정하고 고백한다. 집단 민원 등 어떤 어려움도 회피한 적이 없다. 상대방에게 진정성이 전달된다. 이런 일도 있었다. 구미시장 당시 쓰레기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김관용 ××’라고 욕하고 노래를 부르기에 비서도 없이 혼자 현장에 들어가서 ‘김관용 ××’라고 하며 함께 노래를 했다. 나라는 걸 눈치챈 시민들이 처음엔 기가 막혀 하다가 그냥 시위가 흐지부지됐다. 우리 시민들은 결코 독하거나 우매하지 않다. →인생에 좌절이 없었다면 서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지 않나. -우리 집이 너무 가난했다. 교사가 됐을 때 고향에 축하 플래카드가 붙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집안이었다. 고향 친척들에게 무시도 많이 당했다. 어린 나이에 그런 환경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시장·도지사가 된 뒤, 농촌에 사는 부모들의 자녀가 무시당하거나 기죽지 않고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적극 지원해 왔다. →새 청사를 지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사했다. -30여년 끌어온 해묵은 문제를 해결했다. 선거에서 표 떨어진다고 만류도 많았다. 경북도지사 초선일 때 안동 이전을 결정했는데, 2014년 선거에서 오히려 표가 더 많이 나왔다. 리더의 역할은 결단이라는 것을 유권자가 알아준 것이다. 청사가 지어진 뒤로 올해만 국내외에서 49만명 넘게 신청사를 다녀갔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방문했다. →경북 신청사가 ‘아방궁’이라는 비판도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왜 그렇게 크게 지었느냐, 청와대처럼 보이려고 지었느냐 등등 지적과 비판이 많은데 현장을 보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근처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이 있어서 기와집 느낌으로 지었다. 기와에 날개가 달려 건물이 훨씬 크게 보인다. 하지만, 건축비는 ㎡당 213만원으로 충남신청사(232만원)나 서울시청(273만원)보다 적게 들었다. →KTX 타고 동대구서 내려서 안동까지 1시간 30분이나 달려야 한다. -2018년이면 중앙선 복선철로 개통으로 서울 청량리까지 1시간 18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세종시~신도청 고속도로 등 인근에 고속도로도 계속 건설되고 있다. 교통 불편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 평가는. -조세는 세원이 불평등하다. 이동할 수 없어서 그렇다. 불국사가 경주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역 간 살림의 부익부 빈익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힘을 가진 정부가 정책적으로 수도권과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재정 여건이 좋은 지자체들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배려했으면 좋겠다. 지방재정이 2할에 불과한데 사무이양을 3할이나 했다.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되고, ‘김해신공항’이 됐다. -지금도 김해공항이 관문공항으로 문제가 없다면 백지화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게 아니니까 지금 수용을 미루는 거다. 10년 동안 안 된다던 김해공항 확장안이 갑자기 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 검증이 필요하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김해신공항’을 부산은 수용했는데, 대구·경북(TK)은 저항하나. -그건 아니다. 지금 수도권에 인구 50%가 몰려 있다. 파리의 20%, 동경의 32%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 일본의 마쓰다 보고서는 ‘지방의 소멸’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영국의 브렉시트도 ‘지방의 반란’이다. 우리도 임박해 있다. 지방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지방을 이대로 버려두면 안 된다. 수도권은 인구 집중화로 1년에 30조원의 비용이 낭비된다. 유럽에서는 인구 40만~50만명의 도시가 잘 굴러간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새마을운동’ 확산에 열심이지만, 이번 정부가 끝나면 제대로 되겠나. -국제 빈곤문제 퇴치를 위해 새마을세계화재단을 만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3차례 만나 협의한 끝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도 적극 협력해 아프리카 11개국에 400여명의 우리 젊은 지도자들을 보냈다. 우물 파고 마을 청소한다. 세네갈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려고 온다. 박정희·박근혜 대통령과 연계한 정치적 해석이 현실적인 벽인데, 정치색을 배제하려고 노력한다. →경북의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인상적이다. -경북도의 대표 문화 브랜드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이스탄불 개최를 계기로 시작됐다. 실크로드 역사 재조명은 물론 선상의 30여개 국가와의 문화예술 교류 증진, 실크로드권 관광 개발, 실크로드 문화공동체 설립 등을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까지 3년간 고대 실크로드의 동쪽 끝인 경주와 서쪽 종착지인 이스탄불을 잇는 육상길과 바닷길, 철로길을 따라 실크로드 탐험대를 운영했다. 그동안 중국 시안, 즉 당나라 시대의 장안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실크로드상의 여러 나라에 모형 다보탑과 표석을 세웠다. 내년에는 해양 실크로드 선상 국가인 베트남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한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 →새누리당 소속이다. 지금 당의 모습은 어떤가. -지난 4월 치러진 20대 총선 결과는 보수의 대반란이었다. 국민의 심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분장하고 다듬고 하면 안 된다. 당장은 손해 보더라도 미래를 보고 우직하게 가야 한다. 아직도 국민이 크게 반성한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문제다. 정작 국민은 더 큰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창당 수준으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 -위기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제2차 대전 중에 서열 32위인 마셜을 참모총장으로 과감히 발탁해 마셜플랜을 탄생시켰다. 링컨과 트루먼 대통령은 학력이 없거나 고졸 출신에 불과하지만, 흑인 노예를 해방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직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현장에서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정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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