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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QUARTET’전 로스앤젤레스의 백아트, 파리의 보두앵 르봉, 쾰른의 초이앤라거 갤러리, 베이징의 갤러리 수 등 네 개의 갤러리가 연합해 만든 스페이스 KAAN의 개관전. 김을, 유병훈, 맷 코널리, 오세열, 셰인 브래드퍼드, 제임스 홉킨스, 이형구, 이수경, 지조우(작품) 등이 참여한다. 28일~7월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네이처포엠빌딩 315호 스페이스 칸. www.spacekaan.com. ●정지현 개인전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 작가로 뉴욕 개인전, 퀸즈미술관 단체전, 2016년 광주비엔날레 참여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다. ‘곰염섬’이라는 제목으로 현실에서 부딪치는 모순적인 상황 등을 드로잉, 회화, 설치, 사운드, 영상 등으로 보여 준다. 6월 1일~7월 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02)708-5050. 대중음악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23 곽진언 가슴을 울리는 진솔한 음악으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6’에서 우승한 싱어송라이터 곽진언이 1년 반 만에 데뷔 앨범 ‘나랑 갈래’를 발매하고 그 기념으로 소극장에서 여는 생애 첫 단독 공연. 6월 1~3일 오후 8시·4~5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6만 6000원. 1544-1555. ●쏜애플 전국 투어 ‘서울병’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록 음악을 들려주는 7년차 3인조 인디밴드 쏜애플이 최근 미니앨범 ‘서울병’을 내놓고 펼치는 전국 투어의 첫 무대. 이후 2주간 대전, 광주, 대구, 부산으로 공연이 이어진다. 6월 5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4만원. 1544-1555. 연극·뮤지컬 ●연극 ‘그 여자 억척 어멈’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리는 ‘원로연극제’ 개막작. 한국 연극사의 산증인 김정옥 연출가의 작품으로, 1951년 1·4 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여배우 배수련의 기구한 삶을 다룬 모노드라마다. 1인 4역을 맡은 배우 배해선의 열연이 단연 백미. 6월 3~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전석 3만원. (02)3668-0007.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 2006년 개봉돼 잔잔한 감동을 전했던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탈북으로 헤어지게 된 한 연인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탈북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의 정통 멜로로 풀어낸다. 6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만~6만원. (02)523-0986. 클래식·무용 ●금호아트홀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 스물둘에 베를린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연소 클라리넷 수석으로 뽑힌 안드레아스 오텐자머가 클라리넷으로 가곡을 노래한다. 말러의 대표 가곡 다섯 작품과 브람스의 가곡 ‘나를 사로잡는 선율’ 등으로 목소리로서의 클라리넷의 매력을 알린다. 6월 2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4만원. 청소년 9000원. (02)6303-1977. ●국립무용단 ‘심청’ 2001년 김매자의 대표작 ‘심청’을 무대, 음악, 의상, 조명 등 전반적으로 재손질했다. 인당수에 뛰어들기 직전 두 명의 심청이 내면의 소용돌이를 춤으로 풀어내는 장면이 압권이다. 6월 2~4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원. (02)02-2280-4114~6.
  • 소록도 강제 낙태·단종 ‘현장 재판’ 열린다

    전남 고흥 소록도병원에서 국가로부터 강제 낙태 및 정관수술을 당한 한센인의 낙태·단종 실상을 듣는 ‘특별 재판’이 열린다. 법원이 사건 현장인 소록도를 직접 찾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고법 민사30부(부장 강영수)는 한센인 139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해 다음달 20일 소록도병원에서 특별기일을 갖는다고 29일 밝혔다. 특별기일에는 재판부뿐만 아니라 양측 변호인, 법원 실무관 등 등도 동행한다. 재판부는 현지에서 한센인 원고 2명과 소록도에 거주해 온 한센인 1명에게서 정관수술과 낙태수술 실상을 들을 예정이다. 또 소록도병원의 수술대와 인체 해부대, 화장터 등을 살펴본다. 특히 재판부는 소록도에서 40여년간 봉사한 오스트리아인 수녀 마리안느 스퇴거(82)를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센인 정관수술을 일컫는 한센인 단종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부터 시작됐다. 한센병이 유전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정부는 부부 동거의 조건으로 정관수술과 낙태수술을 강제했다. 해방 후 폐지된 강제 수술은 1948년부터 다시 시행됐다. 소록도뿐 아니라 전북 익산 소생원, 부산 용호농원 등에서도 강제 수술이 진행됐다. 2011년부터 피해 한센인 500여명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5건을 제기했다. 법원은 5건 모두 1심 판결에서 단종 피해자에게 3000만원, 낙태 피해자에게 4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정부는 “일제시대 이후에는 단종, 낙태가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항소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필리핀에서 동거하던 후배 살해한 40대, 11년 만에 구속

     필리핀에서 함께 살던 후배를 살해하고도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40대 남성이 11년 만에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05년 10월 필리핀 세부에서 동거하던 후배 A씨를 살해한 혐의로 전모(41)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일정한 직업 없었던 전씨는 A씨 자택에 얹혀살았다. A씨는 전씨에게 “여행 가이드라도 해보라”는 등 조언을 하고 집을 구할 돈이 모자란 전씨에게 잠자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전씨는 술에 취한 채 귀가해 돈 문제로 A씨와 다퉜고, 끝내 흉기로 A씨를 살해했다. 전씨는 필리핀 경찰에 검거됐지만, 증인 등 관계자들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5년 만에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됐다.  전씨는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탓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전씨는 올해 초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주필리핀대사관 세부 분관에 전했다.  첩보를 입수한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인터폴, 세부 경찰 주재관과 합동 수사를 진행했다. 당시 범행에 사용됐던 흉기와 부검결과 보고서 등 증거를 수집하고 피해자 유족과 증인을 소환 조사해 지난 3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전씨를 구속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정진석 원내대표 “19대 문제는 19대에서 끝내는 게 순리”

    정진석 원내대표 “19대 문제는 19대에서 끝내는 게 순리”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7일 정부가 국회법 개정안(상시청문회법)에 대한 재의 요구를 한 것에 대해 “19대 국회의원이 의결한 법안을 20대 국회의원이 재의결하는 것은 국회법 등 법리에 맞지 않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제19대 국회의 일은 제19대 국회에서 끝내는 게 순리다. (본회의에서) 처리가 됐지만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어서 재의 요구를 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합의했는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안건을 상정해서 처리를 유도했다”면서 “처리가 됐지만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어서 재의 요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제20대 국회가 개시되는데 정국경색이 우려된다”면서도 “그러나 거부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서 금기시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제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의장께서 상시청문회를 하고 국정감사를 없애면 어떠냐는 취지의 말씀을 했지만, 국감은 헌법 제61조에 규정돼 있어 이를 없애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 의장께서 충분한 인식을 하지 않고 말씀하신 게 아닌가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미국의 상시청문회는 상·하원 의원이 증인 1명을 불러 놓고 담소하듯이 한다”면서 “고함치는 사람도 없고 그 분야 전문가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미국청문회 문화와 우리 문화는 상당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지원 “국회법 거부하면 朴대통령 잔여 임기 행복하겠나”

    박지원 “국회법 거부하면 朴대통령 잔여 임기 행복하겠나”

     국회법개정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5일 “총선 민의가 3당 체제로 나타났는데도 자꾸 19대 국회 발상으로 20대 국회를 보려 하면 성공할 수 있겠는가, 박 대통령의 잔여 임기가 행복할 수 있겠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은 가고 대통령의 임기는 짧아지고 있다.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레임덕 없는 확실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당·정·청에서 일제히 거부권 행사를 위한 자료를 대통령께 건의하고 있다. ‘위헌이다’ ‘삼권 분립에 어긋난다’, 심지어는 ‘민간에도 손해다’, 총체적으로 이러한 건의를 하고 있고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들고 아프리카로 떠나셨다”면서 “박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으실 것으로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소야대 국회를 자꾸 청와대와 정부,여당에서 야당을 강경하게 몰아가면 우리 야당이 어디로 가겠는가”라며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시청문회법은)일하는 국회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면서 “국회와 정부 간 힘겨루기로 접근하면 안 된다. 이런 관점은 소모적 내전을 벌이자는 것”고 말했다.  안 대표는 “증인을 추궁하고 호통만 치는 국회가 아니라 더 넓게 그리고 깊게 들으면서 국가적 현안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국회로 변화해야 한다는 국민의 의견을 담는 국회가 돼야 한다”면서 “(부작용을) 미리 과도하게 걱정할 게 아니다. 일하는 국회는 국민의당의 목표이고 국민에 대한 굳건한 약속이며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진석 “대통령 거부권 금기시할 이유 없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2일 ‘상시 청문회’를 가능하게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부당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행사하는 거부권은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것으로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협치 위반으로 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헌법은 삼권분립과 견제를 기본 정신으로 한다”며 “거부권 행사 자체를 금기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가 합의해 수시 청문회법을 (본회의에) 올리지 말라고 한 것을 정의화 국회의장이 독단적으로 사실상 직권상정해 표결 처리했다”면서 “국회의 확립된 관행을 깨고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정 의장을 강력히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수시 청문회법이 발효되면 정부가 일을 못 한다. 청문회 증인을 400~500명씩 불러 놓고 질문 하나 안 하고 돌려보낸 경우가 허다하지 않으냐”면서 “안 그래도 국회를 열면 세종청사가 텅텅 빈다고 난리인데, 수시 청문회를 하면 정부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외교 거두 키신저 만난 트럼프, 어떤 훈수 받았나

    외교 거두 키신저 만난 트럼프, 어떤 훈수 받았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예약한 도널드 트럼프(70)가 미 외교계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93) 전 국무장관과 비밀리에 회동했다. 1971년 미·중 수교라는 역사적 사건을 끌어내고, 소련과 군축협정을 맺은 키신저 전 장관이 트럼프에게 어떤 훈수를 뒀을지를 놓고 벌써부터 워싱턴 정가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가 대북 정책의 노선 변화를 시사한 가운데 이뤄졌다.  19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등은 트럼프가 전날 뉴욕에 있는 키신저 전 장관의 자택을 찾아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오후 3시쯤 검은색 밴을 타고 도착해 동행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건물로 들어갔다. 아들 에릭 외에는 이렇다할 보좌진도 동행하지 않았다. 트럼프 측근들은 NBC에 “지난 수주간 키신저 전 장관과 트럼프가 외교정책을 놓고 서너차례 통화를 이어왔다”면서 “트럼프가 만나자고 청해 성사됐다”고 전했다.  미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트럼프의 키신저 방문에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주류의 트럼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지를 끌어낼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외교정책을 총괄한 키신저는 당내 주류 정치인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아울러 ‘주한미군 재검토’ ‘한·일 핵무장 용인’ 등 좌충우돌 외교정책을 이어온 트럼프가 미 외교의 산증인인 키신저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상징성을 품는다고 설명했다. 외교 문외한인 트럼프가 ‘외교의 주류’와 접촉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복잡한 외교 현안에 한계를 느낀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궤도 수정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주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를 만났다. 베이커는 트럼프의 동맹국에 대한 정책을 비판해 왔다.  트럼프가 키신저와 나눈 밀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이 내공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용주의’ 혹은 ‘현실주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의외로 공통 분모를 찾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중국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북핵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도 자연스럽게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그동안 극도로 좁은 외교 인재풀을 드러냈다. 자아도취식으로 외교 현안에 대응하면서 반발을 불러왔고 지난 3월에는 공화당 주류 외교전문가 100여명이 트럼프에 반대한다는 공개 서한을 내놓기도 했다. 키신저 전 장관도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란 트럼프의 발언에 반발했다. 그 자신이 독일에서 이주한 유대계 출신이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원정 성매매 가수 알선자 재판에 증인 불출석

    ‘해외 원정 성매매 사건’으로 벌금형을 받은 연예인 A씨가 성매매알선 혐의로 기소된 연예기획사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오기로 했다가 불출석했다. A씨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이상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기획사 대표 강모(42)씨 등의 속행 공판에 앞서 “외국에 체류하고 있어 법정에 나갈 수 없다”고 법원에 통보했다. 이 판사는 강 대표 등이 성매매 알선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지난 4월 A씨와 다른 성매매 여성 B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B씨와 달리 A씨는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내지 않아 이날 출석이 예상됐다. A씨의 불출석으로 재판은 공전했다. 강 대표 등은 지난해 연예인과 지망생 등 4명과 미국에 있는 남성 재력가의 성매매를 알선하고 한 번에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성매매한 연예인과 지망생은 벌금 2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이 중 3명은 벌금형이 확정됐지만 1명은 정식 재판을 청구해 다음달 1일 첫 공판을 앞두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극 노장의 귀환

    연극 노장의 귀환

    김정옥 ‘그 여자 억척 어멈’·오태석 ‘태’ 등 다시 무대 올라 “한 시대를 증언하는 작품을 만들겠다.” 김정옥(85), 오태석(77), 하유상(89), 천승세(78) 등 한국 연극사의 산증인들이 뭉쳤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다음달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원로연극제’에서다. 원로 작가와 연출가들의 옛 작품이 오늘날 젊은이들의 마음도 움직일지 주목된다. 김정옥 작·연출의 ‘그 여자 억척 어멈’(3~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과 오태석 작·연출의 태(胎·3~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가 선봉을 맡았다. ‘그 여자 억척 어멈’은 1951년 1·4 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여배우 배수련의 기구한 삶을 다룬 모노드라마다. 배우 배해선이 1인 4역을 맡아 전쟁 속에서 겪는 어머니의 아픔을 열연한다. 김 연출가는 19일 서울 종로구 나이트리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잊어서는 안 될 6·25를 증언하는 작품”이라며 “관객들과 다시 한 번 호흡하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이 작품을 택했다”고 소개했다. 1997년 초연 당시 배우 박정자가 1인 4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김 연출가는 “20대 때 브레히트의 대표작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을 읽고 감동을 받아 연출하고 싶었는데, 50·60년대는 작품으로 만들 수 없었다. 브레히트가 공산주의 시대 작가여서 작품 내용이 공산주의와 관계없어도 공연하지 못했다”며 그 시절 뒷얘기도 들려줬다. 배해선은 “7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50대의 배수련을 연기하다가 지금의 저로 돌아와 연기하기도 한다”며 “어려운 것을 해내는 게 배우가 아닌가 한다”고 했다. 김 연출가는 “모노드라마는 좋은 배우를 만나야 하는데, 배해선은 노래와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좋은 배우를 만났다”고 말했다. ‘태’는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사건을 중심으로 죽음을 초월해 존속하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고든 작품으로, 9년 만에 재공연된다. 1974년 초연 이후 국내뿐 아니라 일본, 인도 등지에서 끊임없이 제작됐다. 오 연출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것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얼마나 많은 자산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젊은 관객들과 다시 얘기해 보고 싶었다”며 “이 작품을 통해 남에게 휩쓸리거나 어딘가 소속이 되려는 데서 벗어나 나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생각하고 나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유상 작, 구태환 연출의 ‘딸들의 연인’(4~12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던 1950년대를 자유연애와 결혼에 대한 희극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1957년 초연됐다. 하 작가는 “당초 희곡 제목은 ‘딸들의 연애’였고, 초연은 ‘딸들은 연애자유를 구가하다’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이후 이해랑 선생의 조언을 받아들여 ‘딸들의 연인’으로 바꿨는데, 그 제목이 대중적으로 통해 서울 일대에서 공연되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천승세 작가의 신궁(神弓·17~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 대미를 장식한다. 천 작가가 1977년 발표한 자신의 중편소설을 직접 극본으로 각색했다. 어촌 무당 왕년이를 통해 악덕 선주와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어촌인의 실상을 잘 드러낸 작품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다. 천 작가는 건강이 좋지 않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연출을 맡은 박찬빈 연출가는 “연극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라며 “인간 천승세, 인간 박찬빈, 작품 속 인물들을 만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석 3만원. (02)3668-0007.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檢, 박준영 영장 재청구 검토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 있다”

    국민의당 박준영(70) 당선자의 수억원대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법원 판단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19일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를 면밀히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건넨 김모(64·구속 기소)씨의 진술, 전달 현장을 목격한 증인, 박 당선자와 김씨가 주고받았던 문자메시지와 메모 등을 볼 때 혐의 내용은 명백하다”면서 “선거사무실 관계자가 한꺼번에 출석에 불응하거나 소환 조사 시 휴대전화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시도한 상황에서 법원이 판단을 달리한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박 당선자에게 도움을 구한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등 금품의 대가성을 입증할 증거도 확보한 만큼 증거인멸 부분에 대한 보완 조사 이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가성 여부를 떠나 3억 5000만원을 받은 사실만으로 충분히 구속 사유가 된다고 본다”며 “영장 재청구 여부를 떠나 이달 안에 기소 여부를 결정해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김선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법리적 다툼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박 당선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당선자는 국민의당 입당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전 신민당 사무총장 김씨로부터 비례대표 공천 청탁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3억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공직선거법 등)를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국 연극계의 거장 원로 극작, 연출가들이 돌아왔다

    한국 연극계의 거장 원로 극작, 연출가들이 돌아왔다

     “한 시대를 증언하는 작품을 만들겠다.”  김정옥(85), 오태석(77), 하유상(89), 천승세(78) 등 한국 연극사의 산증인들이 뭉쳤다. 다음달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원로연극제’에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원로 작가와 연출가들의 옛 작품이 오늘날 젊은이들의 마음도 움직일지 주목된다.  김정옥 작·연출의 ‘그 여자 억척 어멈’(3~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과 오태석 작·연출의 태(胎·3~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가 선봉을 맡았다. ‘그 여자 억척 어멈’은 1951년 1·4 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여배우 배수련의 기구한 삶을 다룬 모노드라마다. 배우 배해선이 1인 4역을 맡아 전쟁 속에서 겪는 어머니의 아픔을 열연한다. 김 연출가는 19일 서울 종로구 나이트리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잊어서는 안 될 6·25를 증언하는 작품”이라며 “관객들과 다시 한 번 호흡하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이 작품을 택했다”고 소개했다. 1997년 초연 당시 배우 박정자가 1인 4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김 연출가는 “20대 때 브레히트의 대표작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을 읽고 감동을 받아 연출하고 싶었는데, 50·60년대는 작품으로 만들 수 없었다. 브레히트가 공산주의 시대 작가여서 작품 내용이 공산주의와 관계없어도 공연하지 못했다”며 그 시절 뒷얘기도 들려줬다. 배해선은 “7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50대의 배수련을 연기하다가 지금의 저로 돌아와 연기하기도 한다”며 “어려운 것을 해내는 게 배우가 아닌가 한다”고 했다. 김 연출가는 “모노드라마는 좋은 배우를 만나야 하는데, 배해선은 노래와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좋은 배우를 만났다”고 말했다.  ‘태’는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사건을 중심으로 죽음을 초월해 존속하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고든 작품으로, 9년 만에 재공연된다. 1974년 초연 이후 국내뿐 아니라 일본, 인도 등지에서 끊임없이 제작됐다. 오 연출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것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얼마나 많은 자산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젊은 관객들과 다시 얘기해 보고 싶었다”며 “이 작품을 통해 남에게 휩쓸리거나 어딘가 소속이 되려는 데서 벗어나 나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생각하고 나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유상 작, 구태환 연출의 ‘딸들의 연인’(4~12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던 1950년대를 자유연애와 결혼에 대한 희극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1957년 초연됐다. 하 작가는 “당초 희곡 제목은 ‘딸들의 연애’였고, 초연은 ‘딸들은 연애자유를 구가하다’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이후 이해랑 선생의 조언을 받아들여 ‘딸들의 연인’으로 바꿨는데, 그 제목이 대중적으로 통해 서울 일대에서 공연되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천승세 작가의 신궁(神弓·17~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 대미를 장식한다. 천 작가가 1977년 발표한 자신의 중편소설을 직접 극본으로 각색했다. 어촌 무당 왕년이를 통해 악덕 선주와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어촌인의 실상을 잘 드러낸 작품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다. 천 작가는 건강이 좋지 않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연출을 맡은 박찬빈 연출가는 “연극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라며 “인간 천승세, 인간 박찬빈, 작품 속 인물들을 만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석 3만원. (02)3668-0007.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임을 위한 행진곡’과 윤상원/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임을 위한 행진곡’과 윤상원/임창용 논설위원

    노동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하는 이들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은 성가(聖歌)에 가깝다. 특히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세대에겐 더 각별할 듯싶다. 집회 현장에서 따라 부르다 보면 비장함과 결연함이 고조되면서 뭔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될 듯한 분위기에 사로잡히곤 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민중가요 중에서도 독보적일 정도로 자주 불렸고 소리도 가장 우렁찼다.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임을 위한 행진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통하는 윤상원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위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윤상원은 1980년 5월 항쟁 당시 마지막까지 총을 들고 싸우다 27일 새벽 계엄군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국내 언론이 눈감고 있을 때 광주의 학살극 현장이 외신을 탄 데는 시민군 대변인이던 그의 역할이 컸다. 미국 일간지 ‘볼티모어 선’ 마틴 브래들리 기자는 그해 5월 28일자 기사에서 26일 밤 마지막 그의 모습을 인상 깊게 묘사했다. 윤상원은 계엄군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총을 달라는 고등학생들에게 “우리들이 싸울 테니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들은 역사의 증인이 돼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브래들리 기자는 ‘세계 어느 무장조직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생명을 귀중히 여기는 진정한 투사의 진면목을 보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윤상원은 전남대 졸업 후 서울에서 은행원이 됐으나 그만두고 광주로 내려가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광주 광천공단 야학인 ‘들불야학’에 참여했고, 그때 만난 이가 영혼결혼식 상대인 박기순이다. 전남대 휴학 중이었던 그녀는 광주 지역 노동운동의 토대를 닦겠다며 공단에 위장 취업해 들불야학을 연 당찬 여학생이었다. 하지만 연탄가스 중독으로 78년 12월 세상을 뜬다. 당시 윤상원은 일기장에 “불꽃처럼 살다 간 누이여…아무리 쳐다보아도 넌 아직 살아 있을 뿐이다…”라며 애끓는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5·18 당시 살아남은 후배들과 유족들은 2년 뒤 민주화를 향한 두 사람의 애타는 마음을 기리고자 혼례의 예식을 마련했다. 이때 영혼결혼식을 위한 노래굿 ‘넋풀이’가 만들어졌고, 그 마지막 소품에 소설가 황석영씨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옥중 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노랫말을 붙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렇게 탄생했고, 80년대 이후 노도와 같은 민주화투쟁 현장에 항상 있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모레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제창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3당 원내대표들과 만나 “국론 분열이 되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부터다. 국가보훈처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 노래는 1997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정부의 공식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기념식에서 제창되다가 2009년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식순에서 빠졌다. 올해부터라도 제자리를 찾았으면 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생각나눔] 재환전 때 여권에 도장… 수출 6위 한국 위상에 맞나

    [생각나눔] 재환전 때 여권에 도장… 수출 6위 한국 위상에 맞나

    출입국 잦은데 그때마다 도장 “절차 불편… 여권도 너덜너덜” 은행 외환거래 내역 공유 않는 탓 “관광 활성화 위해서라도 개선을” 사업차 한국을 자주 오가는 50대 재미교포 A씨. 지난달 한국에 입국할 때 1만 달러를 원화(약 1150만원)로 환전한 그는 출국 전 남은 돈 300만원을 다시 달러로 바꾸려 은행을 찾았다. 은행은 재환전을 해주며 여권에 ‘B은행 C과장, 재환전 USD 2560달러, 날짜’ 등이 적힌 도장을 찍어줬다. A씨는 “재외 한국인이나 사업가들은 자주 한국을 오가며 환전을 하는데 그때마다 도장에 내역을 찍는 바람에 여권이 너덜너덜하다”면서 “이렇게 불편한 절차를 고수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1만 달러 이하로 ‘재환전’을 할 때 여권에 도장을 찍어 기재하는 외국환거래 규정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컨대 달러나 유로화 등 기타 외국 돈을 원화로 바꿔 한국에서 쓰고서 남은 돈을 다시 해당 국가 돈으로 바꾸려면 여권에 도장을 찍어 증빙자료로 남겨야 한다. 외환 당국은 “외화 반출 과정 등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은행 간 전산 처리하면 되는 것을 굳이 여권에 도장을 찍는 것은 전형적인 구시대적 관료주의”라는 불만도 크다. 최근 이탈리아 대사관 등에서도 거래은행 측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외국환 거래규정에 따르면 미화 1만 달러 이내의 외국환을 매각하면 거래자의 여권에 매각금액을 표시해야 한다. 단 원화기준 100만원 이하는 예외다. 또 1만 달러가 넘으면 은행에서 원화로 바꾼 영수증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만일 외국인이 1500만원을 달러로 바꾸려는데 외국환매입증명서 등 환전 관련 영수증이 없다면 여권에 기재하고서 1만 달러만 바꿀 수 있다. 나머지는 한국 돈을 들고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외국인은 국내에서 여권번호 조회 등 관리가 안되고 외환 관리 체계도 달라 신분증인 여권에 ‘이 은행에서 돈을 바꿨다’고 증명하는 도장을 찍는 것”이라면서 “현재 은행끼리 외환거래 내역을 공유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로, 만약 전산으로 대체하려면 구축 비용이 많이 들고 출입국관리기록까지 확인해야 해 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 수출 6위라는 한국의 경제적 위상과 국제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서라도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우리나라는 해외 무역 의존도가 100%에 가까워 외국인을 위한 시스템에 특히 관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금 세탁이나 부패 등 외화 반출이 걱정된다면 다른 정책을 보완하고 이런 세세한 규제는 완화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뿐 아니라 수출업체도 외환 대출을 계속 받으려면 전년도 수출 거래실적을 은행마다 일일이 떼서 합산하고서 한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면서 “서비스 개선을 위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 3 ~ 4등급으로 확대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 3 ~ 4등급으로 확대

    유해 CMIT·MIT 재조사 불가피 오늘 옥시 대표 직접 사과할 듯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 대상 확대를 검토 중이다. 1~2등급 피해자보다 상대적으로 경증인 3~4등급 피해자를 낸 것으로 드러난 ㈜애경 등이 추가 수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 외에 다른 질환이나 증상에 대해서도 피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가습기 살균제도 독성이 인정되면 추가 수사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28일 가습기 살균제가 비염이나 기관지염, 편도염 등 경미한 증상과 폐 이외의 다른 질환을 유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013~2015년 530명의 피해자 접수를 받았다. 이 중 ‘폐 섬유화’가 확인된 221명에 대해서만 1~2등급 피해를 인정했다. 하지만 폐렴과 비염 등이 나타난 309명은 3~4등급으로 분류해 피해 보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이 3~4등급 309명 가운데 47명을 추출해 표본조사를 한 결과 애경의 ‘가습기 메이트’를 쓴 사람이 옥시레킷벤키저 제품 사용자 다음으로 많았다.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경우 애경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마트, GS리테일, 다이소 등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제품들의 주원료가 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의 유해성에 대한 재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옥시는 2일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RB코리아·레킷벤키저 한국법인)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해자 및 유가족들은 “옥시의 사과는 일절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 경영진을 한국 검찰에 형사 고발하고 오는 16일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검찰은 옥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납품한 H화학 대표 정모(72)씨와 옥시 전 광고 담당 직원 등을 2일 소환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현장검증 요청한 이 前총리 불참속 ‘금품전달’ 정황 확인

    이 前총리 측 “보는 눈 많아 불가능” 檢 “후보실 문 있어 충분히 가능” 이완구(66) 전 국무총리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3000만원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법원의 현장검증이 금품 전달 장소로 지목된 충남 부여군 부여읍 이 전 총리의 옛 선거사무실에서 29일 열렸다.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 전 총리는 현장검증을 요청했으나 이날 출석하진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상주)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검찰이 채택한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금모(35)씨와 운전기사 여모(42)씨 등 증인 2명을 불러 재·보궐선거 20일 전인 2013년 4월 4일 금품 전달 상황과 실제 사무실 정황이 들어맞는지를 검증했다. 최민호 이 전 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측근과 주민 등 100여명이 이를 지켜봤다. 재판장이 “쇼핑백을 어떻게 전달했느냐”고 묻자 탁자를 사이에 두고 의자에 앉은 금씨는 “성 전 회장과 함께 건물 2층에 있는 이완구 후보 사무실에 들렀다 성 전 회장이 ‘이봐, 쇼핑백 가져와’라고 해서 1층 바깥으로 내려가 운전기사 여씨에게 쇼핑백을 건네받아 곧바로 가져다줬다”고 진술했다. 금씨는 “선거사무실 홀을 걸어가 후보실 문을 노크해 열고 성 전 회장에게 쇼핑백을 전달한 뒤 바로 되돌아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 변호인이 “당시 사무실 홀에서 경선에서 이 전 총리에게 진 홍모씨, 유모 도의원과 지방기자들이 쳐다보고 있는데 후보실 문을 열고 쇼핑백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었느냐”고 따지자 금씨는 “그들은 없었고 사무실 직원 몇 명만 본 것 같다”고 반박했다. 당시 선거사무실을 재현한 공간은 2층 현관문을 열면 좌우 벽과 평행하게 2~3개씩 붙인 탁자가 두 줄로 놓여 있고, 그 끝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후보실과 총괄본부장실이 있다. 성 전 회장은 현금 3000만원을 비타500 박스에 넣어서 쇼핑백에 담아 이 전 총리에게 전달했다는 육성을 죽기 전에 남겼다. 이 전 총리 변호인은 “검찰이 이곳에 와 봤는지 의문이다. 정치인 홍씨 등이 사무실 홀에서 계속 지켜보는데 어떻게 금품을 전달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검찰은 “후보실에 문이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고 되받아쳤다. 재판부는 이어 운전기사 여씨를 상대로 성 전 회장의 하차 지점과 차를 주차한 곳이 어디인지 등을 확인하고 2시간여 만에 현장검증을 끝냈다. 이 전 총리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달 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부여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판결 늦춰라” “수사 서둘러” 法·檢 안 가리는 ‘전관 로비’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수사 및 재판 과정을 둘러싼 의혹들을 계기로 법원·검찰에 대한 전관 변호사들의 로비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보석 허가나 집행유예 로비 의혹뿐 아니라 재판 지연 및 증인 채택 등 다양한 목적을 노린 로비가 난무한다고 법조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中企 오너 3년간 1심 선고 안 나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언뜻 단순해 보이는 재판 기간의 조정만으로도 피고인이나 변호사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이를테면 피고인이 이미 다른 범죄를 저질러 집행유예가 선고된 상태라면 판결이 늦춰질수록 유리하다. 집행유예 기간에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집행유예의 효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정하는 건 거의 전적으로 재판부의 재량이다. 이런 이유로 전관 로비가 대표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가장 큰 분야는 ‘재판의 지연’이라고 법조계 인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판사 출신 A변호사는 “최근 중소기업 오너가 집행유예 상태에서 다른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3년 가까이 1심 선고가 나지 않고 있다”며 “법원장 출신 전관 등이 낀 7명의 변호인단이 위력을 발휘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B판사도 “집행유예의 실효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라 재판을 1~2개월이라도 연기하려고 피고인이 눈물로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법리에 밝은 전관 출신 변호사를 쓰면 변론의 질이 높아져 선고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증인 채택 때도 전관의 위력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서울 지역 C변호사는 “재판부는 보통 변호사가 증인 채택을 요청하면 깐깐하게 따지는 것은 물론 엉뚱한 사람을 부르면 ‘법 공부를 제대로 한 게 맞느냐’고 면박을 주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전관이 요청하는 증인은 재판부가 큰 문제를 삼지 않고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D검사도 “재판 기간이나 집행유예, 법정 구속, 증인 채택 등은 모두 최소한의 기준만 있을 뿐 사실상 재판부 재량으로 결정되는 구조”라며 “이런 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관에 기대는 풍조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檢 수사 과정에도 민원 무시 못 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전관들의 입김은 큰 것으로 지적된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정 대표의 항소심 구형량을 1심보다 낮췄다. 보석 신청 땐 ‘사안에 맞게 처리해 달라’는 의견까지 냈다. 비수도권 지역의 E검사는 “수사를 ‘빨리 해 달라’, ‘늦게 해 달라’ 등등 전관들의 민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차장이나 검사장과 함께 일했던 변호사들은 검사에게 유독 당당하게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의 F검사는 “전관들을 아예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인사 때 인사부서에서 검사장 출신에게 의견을 구하기도 하는 데다 완전히 아웃된 줄 알았던 분이 총장이나 장관으로 살아나기 때문”이라며 “전화로 ‘잘 봐 달라’고 하면 아무래도 쉽게 무시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의뢰인 절박함 파고드는 법조 브로커 전관의 위력이 여전하다 보니 정 대표 사건에 연루된 건설업자 이모씨와 같은 ‘법조 브로커’들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판사 출신의 G변호사는 “브로커들은 검찰 방범위원이나 법원 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판검사들과 다양한 자리를 함께한다”면서 “다급한 의뢰인들에게 접근해 ‘전화 한번 해 보겠다’며 거액의 뒷돈을 받곤 한다”고 귀띔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소형화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美 공격할 날 가까워져”

    “北 소형화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美 공격할 날 가까워져”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여는 다음달 6일 즈음에 추가 미사일 발사나 5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미국을 공격할 날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미·중 관계 관련 증인으로 출석,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기술과 장비, 프로그램을 위해 지불하는 자원 획득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해왔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 결과, 북한은 소행화한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로 미국과 우리의 동맹, 우방국들을 타격할 수 있는 날에 가깝게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또는 5차 핵실험 예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 블링큰 부장관은 “노동당 대회가 열리는 새달 6일 즈음에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미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예상 시기를 밝힌 것은 이례적으로, 한·미 당국이 공유한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관측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북한의 미국 등 공격)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경솔한 행동을 하는 경험 없는 지도자(김정은)와 결합한 이 같은 위협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게도 점점 더 긴급한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며 “미·중이 지난 몇달 간 협력해 도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이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된다면 북한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생산 능력을 줄이고 북한 지도부의 샘법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어 “북한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은 특별한 레버리지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안보리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제재) 집행에 대해 견고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중국이 초기에 가한 무역 제한을 볼 때 제재를 이행할 것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를 판단할) 배심원단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목소리 연금술사… 성우 양지운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목소리 연금술사… 성우 양지운

    그의 평소 목소리는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와 비슷할까, ‘보디가드’의 케빈 코스트너와 닮았을까. 아니면 ‘체험 삶의 현장’ 같은 TV 프로그램에서의 코믹 내레이션에 더 가까울까.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카페에서 만난 성우 양지운의 목소리는 그가 연기했던 무수한 인물 중 누구와도 닮아 있지 않았다. 50년 가까운 성우 인생의 대부분을 주인공으로만 살아온 그가 실제 인생의 주연으로서 달려온 68년을 들어봤다. -“이봐, 손님한테 그렇게 따지듯이 말하는 웨이터가 어딨나? 그 짧은 대사 하나 제대로 못해서 어떻게 성우를 해.” 1970년 서울 서소문 TBC 사옥의 라디오 녹음실에 성난 PD의 호통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차갑게 나를 보는 선배들의 시선. 성우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대사 한마디를 얻었던 그날, 나는 얼굴이 벌게져 당장이라도 녹음실을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 돼 있었다. 라디오 드라마 속 내 역할은 레스토랑 웨이터. 대사는 딱 한 줄 “뭘 드시겠습니까?”였다. 주인공에게 정중히 물어야 하는데, 긴장한 탓에 “당신 뭐 먹을 거야. 빨리 말해!”라는 식으로 따지는 것처럼 딱딱한 연기가 되고 말았다. 무수한 NG 끝에 넋이 완전히 나간 상태로 녹음을 마쳤다. ‘기회만 주어지면 신성일이나 찰턴 헤스턴(영화 ‘벤허’의 주연배우) 역할이라고 못 하겠나.’ 평소 가졌던 그 생각은 얼마나 만용이었나. 어쨌든 나의 단독 대사 데뷔전은 그렇게 엉망으로 끝이 났다. 이후로도 녹음실의 ‘고문관’ 노릇은 상당 기간 이어졌는데, 그 와중에 위안거리는 하나 있었다. “신참이 목소리 하나는 괜찮구먼”이라는 선배들의 평가였다. -나는 고등어와 고구마를 아주 싫어한다. 절대로 안 먹는다. 고등어 머리만 모아 끓인 국과 고구마를 먹으며 비린내와 복통에 잠 못 들었던 어릴 적 기억 때문이다. 1948년 내가 태어난 곳은 경남 통영의 두메산골이었다. 바닷가 쪽 어촌이라면 차라리 좀 나았을까. 논도 밭도 제대로 없는 곳에서 할 거라곤 고구마 농사뿐이었다. 어머니는 며칠에 한 번씩 부두에 나가 손질하고 버려지는 고등어 머리들을 받아와 가마솥에 넣고 끓여 주셨다. 방안을 가득 채운 고등어 비린내는 이불에 스며 들고 옷에 배어 나를 어디든 따라다녔다. -고향이 싫었다. 분명히는 가난이 싫었던 것이지만, 나에게 고향은 곧 가난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님 세 분은 일찌감치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떴기 때문에 어릴 적 우리 집은 부모님과 나, 이렇게 세 식구였다. 부모님은 무학(無學)이시기도 했지만, 끼니도 제대로 못 잇는 상황에서 막내아들의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으셨다. 때가 됐는데도 학교에 보내지 않으셨다. 친구들이 국민학교(초등학교)에 가고 나면 혼자 남은 나는 산으로 바닷가로 마냥 쏘다녔다. 그러기를 2년. 울며불며 아버지를 졸라 열 살에 처음 학교에 들어갔다. -내 학력은 국졸로 끝날 뻔했다. 친구들이 중학교에 등교할 때 나는 농사를 지으러 갔다. 국민학교 때 나보다 공부를 못했던 아이들이 통영중 교복을 입고 다니는 걸 보면 어린 마음에 속이 뒤집어졌다. “사범학교 학생들이 가르치는 고등공민학교라는 곳이 있다던데 거기라도 가 볼래?” 마흔둘에 나은 늦둥이가 실의에 빠져 있는 걸 어머니 스스로 견디질 못하셨다. 그때 어머니의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머니, 막내 데리고 같이 올라갈게요.” 어떻게 하면 이 지긋지긋한 집을 탈출할 수 있을까 궁리하던 차에 서울에 살던 둘째 형님이 같이 올라가자고 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고향에서 내 표정을 보곤 ‘저 놈을 여기에 계속 두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게 또래들은 고1이던 만 16세, 1964년이었다. -손잡고 올라온 건 작은형이었는데, 어쩌다가 자리를 잡게 된 건 경기도 의정부 큰형님 댁이었다. 형과 함께 의정부중학교에 갔다. “저 통영에서 고등공민학교 1학년 다녔으니까, 여기서는 2학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고등공민학교는 정규과정이 아니니 1학년으로 입학하라고 했다. ‘안 그래도 친구들보다 3년이나 늦었는데….’ 내 한숨이 너무도 깊었던지 교무주임 선생님이 그 전해에 봤던 1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지를 갖고 오셨다. “여기 문제들 풀어봐. 잘 보면 2학년으로 해주마.” 다음날 나는 2학년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아니 세 살 어린 동생들을 만났다. -큰형님은 아이가 셋이었다. 가뜩이나 작은 단칸방에 다섯 식구가 사는데 내가 끼니까 여섯이었다.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밥만 형님 댁에서 먹고 잠은 보급소에서 잤다. 공부는 쉬웠다. 경상도 말씨 심한 시골 형이 순식간에 공부에서 자기들을 따라잡자 아이들은 놀라는 눈치였다. 공부 좀 한다는 게 알려져 우연히 큰형님이 셋방 사는 주인집 국민학생 아이를 가르치게 됐다. 나한테 배우고 그 아이가 성적이 확 올랐는데, 그 덕에 과외 학생을 많이 소개받았다. 국민학교 5~6학년 15명을 가르친 적도 있었다. 한 달에 최고 5000원도 벌었는데 대졸 직장인 월급 수준이었다. 절반 정도를 떼어 형님 생활에 보탰다. -당시 내 유일한 취미는 라디오를 듣는 것이었다. 집안에 TV가 거의 없던 당시에 라디오 드라마는 최고의 인기였다. 저녁이면 동네 아낙들이 밥상 치우고 삼삼오오 라디오 있는 집으로 몰려들었다. 구민, 고은정, 이창환 같은 성우들은 톱스타였다. 우리 집에는 라디오가 없었지만, 과외 선생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의 집에 가서 듣곤 했다. -중3 때에는 유도를 했다.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그때 함께 운동했던 친구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장은경(1996년 별세)이었다. 그런데 운동만 하기엔 학업 성적이 너무 좋았다. 은경이는 유도를 위해 인천 선인고에 갔고 나는 일반고인 의정부고에 진학했다. 의정부고는 학력이 꽤 좋은 편이었는데, 나는 전교 10등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서울대에 대한 꿈 같은 건 없었다.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업이 끝나면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차를 타고 와서 명동국립극장과 영화관에 살다시피 했다. 배우들의 대사를 따라했고, 라디오 드라마 대사도 받아 적은 뒤 연습을 했다. 영화배우나 TV 탤런트도 생각해 봤지만 내 외모에 목소리만큼의 강점은 없다는 걸 알곤 빠르게 포기했다. -한양대 토목학과에 들어갔는데 얼마 다니지는 못했다. 대학 1학년 때인 1969년 10월 TBC에 입사(성우 공채 5기)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성우로서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경상도 사투리였다. 나는 ‘경제’라고 말하는데 사람들은 ‘갱제’로 알아들었다. ‘쌀’이라고 하는데 사람들 귀에는 ‘살’로 들렸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희화화 유머에도 등장하는 이런 상황은 당시 나에게는 심각한 핸디캡이었다. 그때 방송사에서는 표준어만 써야 한다는 인식이 유난히 강했다. ‘서울말’, 그러니까 표준어를 외국어 배우듯이 익혔다. 퇴근을 하면 매일 서울 사람들만 만났다. 경상도 사람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서울말을 듣고 통으로 외웠다. 그야말로 사투리와의 사투였다. -그러는 중에도 나의 사투리 억양에 대한 지적은 계속됐다. 당시 TBC의 인사 평가 시스템은 매우 가혹했는데, 어느 날 불쑥 해고 통지를 하는 식이었다. “고생 고생해서 성우가 됐는데 결국 사투리 때문에 잘리는 건가.” 불안한 날들이 이어지는데 뜻밖의 기회를 얻게됐다. 당시 ‘광복 20년’이라는 정치 드라마의 ‘이승만 시해미수 사건’ 편에 김시현이라는 분이 나왔다. PD가 경상도 말을 써야 하는 그 역할을 나에게 주었다. 방송이 나간 뒤 반응이 아주 좋았다. “저렇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성우가 누구냐”는 격려 전화가 빗발쳤다. ‘퇴출’ 후보에서 갑자기 ‘TBC의 보물’이 됐다. -그러다 1976년 인생의 전기가 찾아왔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주인공 스티브 오스틴(리 메이저스) 역을 맡게 됐다. 입사한 지 6년을 갓 넘겼을 때였다. 원래 ‘600만불의 사나이’는 길게 방영할 게 아니었다. 단발 편성이었다. 그래서인지 PD가 주인공을 나에게 맡겼다. 공군 조종사 출신 대령이 사고로 양쪽 다리와 한쪽 팔, 한쪽 눈을 잃었지만 최첨단 기술로 다시 태어나 차도 한 손으로 번쩍 들고 시속 100㎞로 달린다는 설정은 당시로선 충격이었다. 방송이 나가자 전국에서 난리가 났다. 드라마 자체도 그렇지만 주인공 목소리 성우가 너무 잘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결국 ‘600만불의 사나이’는 장기 편성으로 바뀌었고 나의 역할도 계속됐다. 선후배 기수 개념이 강한 방송국에서 고참들을 제치고 고작 입사 6년에 주인공이라니.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광고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왔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어서 별명이 ‘김밥맨’일 정도였다. 아침에 방송국으로 출근하면 밤 10시는 넘어야 퇴근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 600만불의 사나이 흉내를 내면서 사고도 많이 났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방송국으로 찾아와 ‘주인공 흉내를 내다가 크게 다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600만불의 사나이’가 인기를 모으면서 ‘두 얼굴의 사나이’, ‘소머즈’, ‘원더우먼’ 등 비슷한 장르의 미국 드라마가 속속 국내에 들어왔다. -과거 ‘주말의 명화’, ‘명화극장’ 등 주말 외화들이 방송사를 먹여살리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는 더빙이 시원찮으면 “성우 때문에 영화를 망쳤다”고, 반대로 괜찮으면 “성우가 영화를 살렸다”는 편지와 전화가 방송국에 쇄도했다. 로버트 드니로, 멜 깁슨, 해리슨 포드 등의 목소리가 내 단골이었다. TBC 전속에서 풀린 뒤 방송국마다 나를 붙잡기 위해 경쟁이 벌어졌고 내 인기는 그야말로 상한가였다. “극장에서 볼 때보다 더 낫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말은 내게 없었다. -‘맥가이버’, ‘형사 가제트’를 맡았던 배한성 선배는 외부에서 필생의 라이벌로 꼽지만, 우리 둘 사이는 별로 그렇지는 않다. 배 선배는 나이는 두 살 위, 방송국 기수로는 3기 위(TBC 2기)다. 사실 서로 경쟁할 부분도 없었다. 배 선배는 부드러운 콧소리 음성이지만 난 쇳소리에 가깝다.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해준다. 형사물인 ‘스타스키와 허치’도 함께 했다. 난 냉정한 독일계 형사인 허치를, 배 선배는 다혈질의 유태계 형사 스타스키를 맡았다. -나에게 목소리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목을 잘 관리하려면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피곤하면 목소리부터 변한다. 감기도 조심해야 한다. 목소리는 지문처럼 타고나는 것이지만, 과음을 하거나 흡연을 하면 망가지기 마련이다. 목소리 관리를 위해 물병을 갖고 다니며 하루에 2ℓ 이상을 마신다. -언제부턴가 ‘성우’보다는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가’로 더 많이 활동한 것 같다. 큰아들이 스무 살이 되던 2000년 입대영장이 나오자 종교적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했다. 군사법원에서는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그 전까지는 내 종교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들이 그렇게 되니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에 앞장설 수밖에 없었다. 내가 ‘여호와의 증인’ 신자가 된 건 1987년부터다. 주변에서 “왜 하필…”이라는 반응도 나왔지만 “난 그저 내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종교를 강요한 적은 없었지만 자연스레 부모를 따라왔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아 청와대나 법무부 등을 쫓아다녔다. 세상이 날 싸움꾼으로 만든 셈이었다. 그 이후 광고 출연 요청 등도 완전히 끊겼지만 개의치 않는다. 사정은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데 둘째도 2011년부터 감옥살이를 했고 지금 스물네 살인 셋째는 재판을 받고 있다. 요즘 많이들 물어보는 게 ‘걸그룹 며느리’(‘카라’ 출신 김성희) 얘기다. 그 아이는 나에게 막내딸과 같다. 결혼한 지 5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그렇게 예쁠 수 없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성우 양지운 1970년대 이후 중후하고 담백한 목소리로 늘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 성우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리 메이저스(왼쪽·스티브 오스틴)를 비롯해 해리슨 포드(인디아나 존스, 도망자, 스타워즈), 로버트 드니로(오른쪽·히트, 대부2,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알 파치노(애니 기븐 선데이), 리엄 니슨(테이큰, 쉰들러 리스트), 멜 깁슨(가운데·리썰 웨폰, 브레이브 하트), 케빈 코스트너(보디가드, 워터월드), 러셀 크로(글래디에이터), 숀 코너리·로저 무어(007 시리즈), 크리스토퍼 리브(슈퍼맨) 등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시청자들을 만났다. 2000년대 이후에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로 활동해 왔다. ▲1948년 경남 통영 출생 ▲경기 의정부중·고 ▲한양대 토목공학과 중퇴 ▲TBC 성우 5기 입사(1969년) ▲MBC 라디오 연기대상(1984년), KBS 최우수 외화 연기상(1999년), 한국방송대상 성우상(2010년) ▲한국성우협회 부이사장(2004년),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겸임교수(2005년)
  • 9월부터 중증치매 24시간 방문서비스

    9월부터 중증치매 24시간 방문서비스

    하루 1만 9570원 年 6일 이내… 가족들 휴가 때 이용 가능토록 요양보호사가 중증 치매환자의 집을 방문해 24시간 돌봐주는 방문요양서비스가 이르면 9월부터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치매 가족 지원 방안’을 지난 22일 열린 ‘제2차 장기요양위원회’에 보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3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16~2020)에 담겼던 제도다. 서비스 이용 대상은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1등급 치매와 이보다는 덜해도 상당 부분 도움을 받아야 하는 2등급 치매환자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매환자를 가장 심한 1등급부터 경증인 5등급까지 5단계로 나눈다. 1~2등급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잠시 쉬러 여행 등을 가고자 할 때 연간 6일 한도 내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방문요양을 신청하면 요양보호사가 가정에서 보호자를 대신해 일상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간호사가 응급 상황에 대비해 서비스 기간 중 1회 이상 환자의 집을 방문한다. 환자의 안전 여부와 서비스를 제대로 받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용료는 하루 18만 3000원이며 이 중 1만 9570원을 치매환자 가족이, 나머지 16만 3430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다. 24시간 방문요양서비스를 최대한도인 연간 6일 이용하면 총 109만 8000원이 들며 이 중 본인 부담액은 11만 7420원이다. 복지부는 치매환자의 가족이 휴가를 떠난 사이 치매노인을 단기보호기관으로 옮겨 돌보는 방식의 ‘치매가족휴가제’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환자가 시설에 가는 것을 꺼려 이번에 집에서 이용하는 요양서비스 제도를 마련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5등급(경증) 치매환자의 일상생활을 지원하고자 ‘일상생활 함께하기’ 프로그램 제공 시간을 하루 1시간에서 2시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러면 한 달에 최대 42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시의회 “남산 케이블카 공공기관 운영 바람직”

    서울시의회 “남산 케이블카 공공기관 운영 바람직”

    서울시의회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업 독점운영 및 인·허가 특혜의혹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준희·관악1)는 지난 4월 19일 회의를 끝으로 남산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활동을 마무리 하며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조사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하였다. 첫째, 서울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업 주체인 한국삭도공업(주)은 최초 설립자 한석진의 아들 한광수 공동대표와 한광수 가족들(50.87%), 이기선 공동대표와 이기선 가족들이(48.64%)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99.51%) 수익을 나누어 갖는 체제로, 재무회계 운영이 불투명하여 신뢰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하였다. 재무제표상 회기와 날짜가 일치하지 않거나 확정일자가 오기되고, 전기이월 처분이익잉여금과 차기이월 미처분잉여금이 일치하지 않는 등 오기 및 착오 입력이 과다 발견되었고, 승차 매출 금액이 보고에 따라 다른가 하면, 인건비의 과다 계상 정황(2004년 대비 2014년 현재 손익계산서상 인건비는 464% 증가, 운송원가명세서상 인건비는 280% 증가)과 건설중인 자산의 회계도 신뢰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하였다. 둘째, 남산 케이블카 운영 주체인 한국삭도공업(주)은 그 동안 네 차례의 안전사고를 일으켰다. 이 가운데 1984년 구동축 절단 사고는 국립과학수사원 수사의뢰까지 하였던 중대한 사고였고 1995년 음주운전 사고는 명백한 안전수칙 위반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안전관리 의무 위반 또는 중대한 궤도운송사고를 일으킨 경우 승인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한 궤도운송법 제12조의 적용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경미한 수준에서 행정처분한 것으로 확인하였다. 셋째, 2005년도 12월 삭도・궤도법 개정으로, 이용객의 안전・편의 증진과 남산 환경보전 및 주변 교통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해 사업(변경)허가 시 필요한 조건을 붙일 수 있었음에도, 서울시 주관부서(교통본부)는 2008년 한국삭도공업(주)이 시설변경허가(38인승→48인승)를 신청했을 시 관계 기관인 서울시 푸른도시국, 산림청 등과 충분한 협의 없이 아무런 조건을 부여하지 않은 채 사업자의 요구대로 허가해 주었다. 특히 허가 이전인 2007년도 5월에는 중구청으로터 남산 리프트 설치를 건의받는 등 남산 르네상스 기본계획 시행(2009.3)을 앞두고 있어 남산 공원시설에 대한 검토가 고조되고 있었던 정황으로 볼 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정으로 특혜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확인하였다. 넷째, 남산 케이블카 운행구간 전부가 남산 제1근린공원에 위치하고 있어 남산 케이블카 사업에 관한 인허가 권한은 2009. 4 궤도운송법 전부개정에 따라 서울시장이 아닌 중구청장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이 사실을 행정사무조사 시작 당시까지 인지하지 못한 채 남산 케이블카 사업의 곤돌라 사업으로의 인허가 변경 가능 여부에 대한 질의회신을 주고받는 등 행정권한을 계속 행사하는가 하면, 2009년 4월 궤도운송법 전부개정 시행 당시 남산 제1근린공원 관리 부서인 서울시 푸른도시국과도 충분한 협의나 대책 검토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하였다. 다섯째, 한국삭도공업(주)이 2013년 10월 남산 케이블카를 곤돌라로 변경할 목적에서 남산공원조성관리계획을 변경하기에 앞서 케이블카 상부승차동 증축, 포스트 변경 등의 사항으로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문화재청에 신청했음에도 서울시는 이에 대하여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2014년 1월 문화재청이 현상변경허가를 통지한 이후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뒤늦게 문화재청에 재심의 요청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하였다. 2011년도부터 2013년도 사이 기간 동안에 한국삭도공업(주)은 서울시 주관부서에 남산 케이블카를 곤돌라로 변경하는 건에 관하여 여러 차례 질의와 회신을 주고 받았고, 2013년도 당시에는 서울시 또한 남산 곤돌라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이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케이블카 인허가 관련부서(서울시 교통본부, 푸른도시국 등)가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섯째, 한국삭도공업(주)은 중구청이 국유지에 건립한 시립노인정을 2002년도에 중구청으로부터 매입한 후 금번 행정사무조사 당시까지 건축법상 용도변경 절차 없이 직원숙소로 위법하여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하였다. 일곱째, 서울시는 2013년도 5월 남산 제1근린공원 공원조성계획 변경 결정을 하면서 한국삭도공업(주) 영업이익의 면밀한 검토를 토대로 한 공공기여 방안을 강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산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 인접지에 서울시 재정투자로 남산 오르미 에스컬레이터(21억 3천만원)를 설치한 반면, 한국삭도공업(주)은 별도의 공공기여 없이 케이블카 상부승강장 장애인 엘리베이터 설치(11억 4천만원)만으로 허가받은 것으로 확인하였다. 특히 환경부가 2011년도 5월 발표한 ‘2011년 자연공원 삭도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원관리청은 공공기관이 아닌 자가 삭도 사업을 하고자 하는 경우 공원관리청과 공원관리협약 체결 시 ‘사업수익의 일부를 공원관리에 기여하는 방안, 노약자·장애인의 이용 편의에 관한 사항, 훼손지 복원·복구에 관한 사항, 기타 자연친화적 공원환경 조성을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고려하도록 한 지침의 충분한 숙지 없이 공원 주관부서인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케이블카 주관부서와 면밀한 협의 없이 공원조성계획을 변경 허가해준 것으로 확인하였다. 여덟째, 한국삭도공업(주)이 운영 중인 남산 케이블카 상부승강장 전체와 하부승강장 일부는 산림청 허가에 의해 사용되고 있고, 상·하부승강장 일부는 서울시(중부공원녹지사업소) 점용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는데, 국유림 사용료와 공원·녹지 점용료는 공시지가와 재산가액을 기준으로 징수하고 있어 이 금액의 적정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거나 개선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하였다. □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서울시장에게 다음 사항의 행정처분을 요구하였다. 첫째, 서울시는 한국삭도공업(주)의 매출 누락 여부 관련 매표현황 및 승차 자료, 인건비 과다 계상 여부 관련 국세청의 직원 급여 원천 징수 내역, 건설 중인 자산관련 계상 전표 및 회계서류, 재산대장을 확인하여 한국삭도공업(주) 회계 불투명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국세청에 세무 조사를 요구한다. 둘째, 서울시(감사위원회)는 한국삭도공업(주)의 안전사고 대응 적정성, 조건 없이 허가해준 시설 변경 사유, 유관기관(교통본부, 푸른도시국, 산림청 등)간 협의가 제대로 안된 사유, 궤도운송법 개정에 따른 궤도삭도 사업 인허가권자 변경 인지를 못한 채 행정행위를 한 사유, 공원조성계획 변경시 공공기여방안 검토 여부, 문화재 현상 변경 허가 신청 당시 인지하지 못한 사유 등을 면밀히 조사하여 담당 공무원의 업무 해태에 대한 책임 규명과 그에 따른 문책 및 같은 문제의 재발 방지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한다. 셋째, 서울시는 한국삭도공업(주)의 남산 케이블카 시설물현황・사용현황이 국유림 사용허가 및 서울시 점용허가 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의 면밀한 추가 조사와 수익의 일부를 공공기여 받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요구한다. 넷째, 남산 공원 관리와 케이블카 사업 관리가 이원화되어 행정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공원 관리의 사각지대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남산의 통합적 계획·관리 측면에서 10만㎡ 이상의 근린공원은 서울특별시장이 케이블카 인허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궤도운송법 개정을 입법 건의할 것을 요구한다. 다섯째, 서울시는 서울 시민의 환경자원이자 공공재인 남산 관리에 연간 수십 억원의 공공재원이 투입됨을 유념하여 민간 업체가 독점적 지위로 공원을 이용해 영구적으로 사익을 추구하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영업기간의 제한, 사업이익의 일부 환수 근거를 내용으로 궤도운송법 개정을 정부와 적극 협의할 것을 요구한다. 여섯째, 서울시는 남산 곤돌라 사업 추진시 교통・환경문제, 이해 당사자의 이해 충돌 등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검토를 토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박준희 위원장은 “한국삭도공업(주)은 대표이사 2명과 그 가족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회사 임원으로도 재직하는 등 전근대적 족벌체제로, 서울시민의 소중한 환경자산이자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관리되는 공공재인 남산을 이용해 오면서, 지난 10년간 대표이사 연봉이 8천만원에서 5~6억원으로 6배 이상 오를 정도로 많은 수익을 가져갔다. 반면, 남산 케이블카 운임료는 계속해서 올렸고 남산관리나 환경보전 등을 위한 공공기여는 전무한데, 서울시는 이를 무사안일하게 관리해왔다”며 서울시의 반성과 철저한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한국삭도공업(주)이 운영 중인 남산 케이블카 시설은 국공유지를 대부하거나 점용허가 받아 운영하는 남산 제1근린공원의 공원시설임을 감안할 때, 이 시설을 운영하는 사업 주체는 경영 투명성, 안전성은 물론 특별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는다”며 “남산 케이블카 이용 시민 다수(59.2%)는 현 남산 케이블카의 소유・운영주체를 공공기관(서울시, 관광공사 등)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용객의 대다수(95.2%)는 남산 케이블카 운영주체로 민간사업자보다는 공공기관이 적합하다는 의견(㈜월드리서치, ‘남산 케이블카 이용 실태 및 평가’조사결과, 2015. 8.)”대로, “영구적으로 허가받았던 봉이 김선달 식 사업의 부당성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허가기간을 규정하는 등 궤도운송법령을 개정하거나,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과거 허가받았던 영구독점영업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위원장은 “지난 1년 여 기간 동안 함께 조사에 성실히 임해준 김희걸, 우미경, 서윤기, 김용석(도봉), 이정훈, 김기대, 김정태, 유동균, 이승로, 박운기, 김인제, 이혜경, 박성숙, 성중기 위원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비록 특별위원회가 종료되었지만, 특별위원회의 시정 조치 요구사항에 대한 처리사항을 함께 조사했던 동료 위원들과 시의회 의정활동을 통해 계속 점검하고, 남산 케이블카 사업의 독점 시정과 공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하였다. 한편 서울특별시의회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업 독점운영 및 인․허가 특혜의혹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 2015년도 4월 23일 조사 위원을 구성한 후 기관조사, 문서검증 및 현장방문, 증인조사 등 총 7차례 회의를 거쳤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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