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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울한 옥살이 교민 외면… 멕시코판 ‘집으로 가는 길’

    지인 주점 일 돕다 성착취 피의자로 몰려 1년 2개월간 멕시코 교도소에 수감 중 영사 “엮이기 싫어”… 조사 입회도 거부 멕시코 검찰로부터 허위 진술을 강요받아 1년 넘게 옥살이 중인 양현정(39·여)씨 사건과 관련해 재외공관이 재외국민 보호 업무를 게을리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재외공관 및 외교부 본부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사항 40건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멕시코 검찰은 지난해 1월 15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인업소 W노래주점을 급습해 재외국민 양씨를 긴급체포했다. 양씨가 여종업원들을 인신매매해 강제로 성매매를 시켰다는 혐의였다. 현장에 있던 여종업원 5명과 손님 2명도 각각 피해자와 증인 신분으로 멕시코 검찰에 연행돼 조사받았다. 하지만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주멕시코 대사관 A영사(총경)는 양씨를 방치했다. 2015년 2월 주멕시코 대사관에 파견된 A영사는 자신에게 영사조력권(해외 한국 국적자가 체포·구금 시 영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멕시코 검찰이 양씨의 구속 사실을 주멕시코 대사관에 통보하지 않았음에도 A영사는 이에 대해 어떠한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멕시코 검찰이 여성 종업원 4명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종업원들은 멕시코 검찰에 “감금된 적도 없고 성매매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정작 조서에는 이와 정반대의 내용이 기술돼 있었다. A영사는 멕시코 검찰이 주장한 내용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여종업원들이 검찰 조서에 모두 동의했다”고 영사진술서에 자필 서명했다. 아울러 A영사는 검찰 조사 과정에 입회해 달라는 종업원의 요청에도 “사건에 엮이기 싫다”며 거부했고, 재판 과정에서도 20차례 참석을 요청받았지만 고작 3차례만 출석했다. 현재 양씨는 멕시코 검찰에 구속기소돼 지금까지 1년 2개월간 멕시코시티 내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여동생 약혼자의 부탁에 따라 잠깐 해당 주점 일을 도와주고 있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감사원은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 업무를 태만하게 처리한 것이 인정된다며 A영사에 대해 경징계 이상을 요구하고 외교부 장관에게도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23명 사상자 낸 해운대 광란의 질주…피의자 금고 5년

    23명 사상자 낸 해운대 광란의 질주…피의자 금고 5년

    부산 해운대 ‘광란의 질주’ 사건 가해 차량 운전자에게 금고 5년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단독 권기철 부장판사는 24일 지난해 7월 해운대 도심 한복판에서 광란의 질주로 23명의 사상자를 낸 김모(53)씨 선고공판에서 금고 5년을 선고했다. 권 부장판사는 운전자 김씨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운전했다는 검찰이 제기한 주위적 공소사실(도주치상 등)에 대해서는 무죄를, 뇌전증(간질)으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운전했다고 판단한 예비적 공소사실(교통사고특례법위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사고 당시 김씨가 의식이 있었는지와 뇌전증인 줄 알면서도 운전을 했는지 이다. 권 부장판사는 “뇌전증 전문의는 사고 당시 의식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으나 발작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김씨가 1차 추돌사고 때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 그대로 도주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버스 사이를 지나 2차 사고를 냈는데 이는 스스로 죽을 수 있는 위험한 행위였다”며 주위적 공소사실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예비적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사고 발생 10개월 전에 계단에서 쓰러지고 8개월 전 차량을 몰고 인도 경계석을 충돌하면서 뇌전증 진단을 받은 김씨가 처방약를 먹지 않으면 의식을 잃을 수 있었으나 잘 복용하지 않았고 운전면허 갱신 때도 뇌전증을 알리지 않아 법적 책임이 있다”고 유죄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주위적 공소사실로 가해 운전자 김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고 예비적 공소사실로 금고 7년 6개월을 구형했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최순실 덕에 차관된 김종, 이후 “최씨와의 관계 불편해져”

    최순실 덕에 차관된 김종, 이후 “최씨와의 관계 불편해져”

    최순실(61·구속기소)씨는 지난 1월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청와대에 추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최씨는 “이력서를 정호성(48·구속기소·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보낸 적은 있지만 직접 추천은 안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실상 최씨가 김 전 차관을 차관직에 앉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추천으로 차관 자리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시점부터는 최씨와의 관계가 불편해졌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최씨의 무리한 요구가 이어져서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권을 틀어쥔 K스포츠재단 및 최씨의 개인 회사(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더블루K의 설립을 돕고 각종 사업에 개입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약 16억원을 지원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과 최씨,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나서 “(차관 재직 당시) 최씨와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최씨가 자신을 차관으로 추천해 준 데 대해서는 “나중에 알게 됐다”면서 최씨 덕분에 차관직을 얻게 됐다는 사실을 을 인정했다. 그러나 영재센터에 삼성 등이 후원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장씨는 앞선 공판에서 영재센터의 전권을 자신의 이모인 최씨가 모두 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씨는 후원금 지원 과정에 자신이 개입하지 않았고 영재센터 설립 과정에서 장씨에게 일부 도움을 줬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차관으로 추천해준 만큼 최씨를 위해 영재센터 후원도 알아봐 줬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검찰 신문에 “최씨가 요구한 것을 전부 다 들어준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어 “차관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대통령이 말한 것 사이에 일치된 것에 대해서만 들어줬다. 영재센터를 만든다든지 GKL에 그런 요구(장애인팀 창단)라든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씨 생각을 다 들어주지도 않았고 그래서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고, 최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게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삼성에서 영재센터에 지원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나’라는 검찰의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본 기업에 취업하려면…‘이것’에 주목하라

    일본 기업에 취업하려면…‘이것’에 주목하라

    구인난 심하지만 일본어 등 기본 충실해야 정부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일본 기업 취업 노하우’를 공개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일본 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은 1.43배로 심각한 구인난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일본은 1년에 1회 다음해 4월 입사자를 신규 채용한다. 우리나라는 3~6월과 9~12월 상·하반기로 나누지만 일본은 3~4월 기업설명회, 6월 이력서 등록, 7~10월 채용절차 등의 순서로 채용이 이뤄진다. 따라서 일본 대학생들은 3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취업활동을 시작한다. 일본 기업에 취업하려면 능숙한 일본어 구사가 필수다. 일본 기업들은 잠재력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일본어 실력과 영어 능력, 면접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박세은 고용부 취업지원과 사무관은 “모든 일본의 구인기업은 일본어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반도체 장비회사에 취업한 박예슬(28·여)씨도 “면접관의 질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막힘없이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종합사무직’과 구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정보기술(IT) 전문가’,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등 관광특수에 따른 ‘관광서비스직’의 인력수요가 특히 높다. 대부분의 기업이 ‘종신고용’을 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인성과 태도, 과거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면접 시 검은 정장은 필수이고, 이직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많아 시장이 넓지 않다. 박 사무관은 “인터뷰 내용이 정형화돼 있는 경우가 많아 스터디에서 이력서와 면접에 대해 많이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워킹홀리데이, 교환학생, 단기 체류를 통해 일본의 문화를 미리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을 구할 때 보증인이 필요하고 각종 행정절차가 까다로운데다 개인주의 문화가 있어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 1~2학년 때부터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 등을 통해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한편 고용부와 산업인력공단, 한국무역협회는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을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일본 취업 성공전략 설명회’를 연다. 참가자들에게는 일본 취업 가이드북을 제공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檢, 朴조사서 모금 부분 상당 할애… 재계 긴장

    향후 수사 뇌물죄에 초점 재확인 사면·면세점 등 대가성 여부 주목 검찰이 지난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 과정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건에 상당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기소된 삼성뿐 아니라 SK, 롯데 등도 뇌물죄 적용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 조사에 앞서 최태원 회장 등 SK 수뇌부 4명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소환하면서 향후 수사 초점이 ‘뇌물죄’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검찰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기소하며 대기업들을 피해자로 1차 규정한 만큼 같은 결론을 고수할 경우 추가 조사가 필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 때와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대기업)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뇌물죄와 관련해 추가로 확보된 증거자료가 있다는 점도 확인된 상태다. 검찰 안팎에서는 주요 수사 대상으로 SK, 롯데, CJ 등이 거론된다. 이들 기업의 총수들은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 양 재단 모금에 나서 ‘기업 민원 해결의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5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회장 사면(SK·CJ)이나 면세점 사업권 확보(롯데·SK) 등이 이들에게는 시급한 과제였다. 특히 SK의 경우 2015년 7월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안 전 수석을 만나 최 회장의 사면을 부탁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난 상태다. 안 전 수석도 1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대통령이 미리 SK에 회장 사면을 알려 주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SK 수사에 들어간 배경도 안 전 수석의 수첩 등 여러 증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기업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업 분담 비율에 따라 재단 출연금을 냈을 뿐 대통령 독대 및 대가성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KT 등 임원 인사에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혐의 사실을 어떻게 적시할지가 기업 수사에서도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씨줄날줄] 바다 건너 불구경/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바다 건너 불구경/황성기 논설위원

    ‘짐(메이지 일왕)이 생각하기에’로 시작하는 일본의 교육칙어는 1890년 배포돼 미 군정 때인 1948년 폐지됐다. 전문 315자의 칙어는 일본 제국의 신하와 백성이 지켜야 할 효행, 우애와 더불어 일왕에 대한 충성 이념을 집대성한 것이다. 각급 학교에 시달돼 국가의 근간이었던 천황제를 정신적으로 떠받든 일제강점기 상징 중의 상징이다. 일제가 패망한 지 70년이 넘은 지금 구시대의 유물인 교육칙어를 관에서 꺼내 아이들에게 암송시키는 일본의 유치원이 있고, 그런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가 있다니 놀랍다.문제의 유치원을 운영하고, 4월에는 ‘아베 신조 기념 소학교’를 개교할 예정인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이 23일 중의원·참의원의 증인 신문석에 선다. 한국으로 치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다룬 국회의 국정조사특위에 소환된 셈이다. 감정가 9억 5600만엔이던 학교 부지(국유지)를 8억엔이나 싼 1억 3000만엔에 이사장이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뒤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다룬다. 아베 총리는 이사장과의 관계를 부정하는데, 이사장이 “총리가 부인 아키에 여사를 통해 100만엔의 기부금을 줬다”고 폭탄 발언을 하면서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를 가리는 게 핵심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7일 “나나 아내가 (국유지 매각이나 학교 인가에) 관계가 있다고 드러나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그만두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최순실 주연의 막장 드라마와 한국 대통령 탄핵을 강 건너 불처럼 몇 개월간 즐겨 온 일본 열도가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가고이케 주연의 막장 정국에 빠진 것이다. 아베 총리가 이사장을 모른다지만, 부인 아키에가 2014년에 유치원에서 강연을 했고, 남편 이름을 딴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취임(문제가 되자 사퇴)하기도 했다.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백그라운드인 ‘일본회의’를 고리로 엮여 있는 점이다. 일본회의는 ▲헌법 개정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위대의 적극적인 해외 활동을 목표로 하는 극우 결사체다. 아베 내각의 80% 이상이 일본회의 회원이다. 문제의 이사장은 일본회의 오사카의 임원을 지냈다. 2020년 이후까지의 장기 집권을 내다보는 아베 총리로선 내일이 큰 고비다. 진실게임 성격이 짙어 아베 정권의 붕괴까지 가지 않더라도 타격은 받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측. 67%까지 올랐던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최근의 사태로 47%까지 떨어졌다. 일본에선 20%를 총리 사임의 ‘마지노선’으로 보는데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사다. 개봉박두.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최순실, 박 전 대통령 옆 건물서 재판에도 ‘무덤덤’

    최순실, 박 전 대통령 옆 건물서 재판에도 ‘무덤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받는 서울중앙지검 바로 옆 건물에서 같은 시간 재판을 받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평소와 다름 없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21일 오후 2시 1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속행공판에 출석해 평소와 같이 굳은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다. 그는 본격적인 변론 시작 전 변호사와 대화하거나 피고인석에 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다 증인으로 나온 김인회 KT 부사장에 대한 신문이 진행되자 물을 들이마시거나 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손톱을 뜯었다. 이는 최씨가 그간 종종 보인 일상적 행동으로, 특별한 심리 변화를 가늠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앞서 최씨는 같은 시간 박 전 대통령이 법원에서 불과 350m, 도보로 5분 거리인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5분쯤부터 오후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는 40년 지기인 두 사람이 최근 들어 가장 근거리에 있는 상황이다. 최씨의 변호인 최광휴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최씨가 박 전 대통령 출석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으냐”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10일 재판 중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휴정 시간에 대성통곡한 사실이 조카 장시호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검찰 소환] 파면소식에 대성통곡한 최순실, 오늘은?

    [박근혜 검찰 소환] 파면소식에 대성통곡한 최순실, 오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일인 21일 법원에서는 40년 지기인 최순실씨의 재판이 열려 그의 반응에 관심이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최씨의 직권남용·강요 사건 심리를 이어간다. 이날 재판에는 김인회 KT 부사장이 증인으로 나와 재단 강제 출연 경위와 최씨 실소유로 알려진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에 KT가 광고를 발주하게 된 경위 등을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씨는 지난 10일 재판 중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듣고는 물만 들이키다 휴정시간에는 대성통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씨의 재판이 열릴 때 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오후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소환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친구 아버지 “박 전 대통령 영향력으로 현대차 납품 성사”

    정유라 친구 아버지 “박 전 대통령 영향력으로 현대차 납품 성사”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친구 아버지인 이모 KD코퍼레이션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으로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할 수 있었다고 법정에서 인정했다. KD코퍼레이션은 자동차 부품회사다. 이 대표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납품 특혜’ 정황과 관련해서 증언했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부인과 친분이 있는 최순실씨가 먼저 부인을 통해 ‘현대자동차 납품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이 얘기를 듣고 사업소개서를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시 자동차 부품 납품 건이 박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 비서관 차원의 도움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언론을 통해 모두 알게 됐고,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으로 납품 건이 성사됐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로부터 KD코퍼레이션의 대기업 납품 건을 부탁받고 안종범 전 수석을 시켜 현대자동차에 거래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오는 2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도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할 때 “피청구인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 플레이그라운드와 더블루K 및 KD코퍼레이션 지원 등과 같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사익 추구에 관여하고 지원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대통령의 지위와 권한 남용)을 탄핵 사유로 인정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최씨의 현대자동차 납품 제안 이전에 네덜란드-영국 합작기업 로열더치셸 납품을 청탁했으나 실패했으며, 그럼에도 1162만원짜리 샤넬백을 최씨에게 선물했다고 시인했다. 또 최씨가 선물받은 샤넬백을 교환한 것을 알게 된 뒤 현대차 납품이 성사됐을 때는 현금 4000만원을 전달했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금품 전달은 최씨의 요구의 따른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태원 검찰 출석…靑-SK ‘사면 특혜’ 의혹 조사(2보)

    최태원 검찰 출석…靑-SK ‘사면 특혜’ 의혹 조사(2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오후 2시쯤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검찰은 최 회장의 사면 등을 둘러싼 청와대 측과 SK 측의 거래 의혹을 집중 조사할 전망이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할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 등을 뒷받침할 보상 수사에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중순 한차례 특수본에 소환돼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날 검찰에 두번째 소환된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지난해 하반기 검찰 수사 때 최 회장의 사면 계획을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진술했으며 이런 행동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했다. 특수본은 앞서 16일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전·현직 SK 임원 3명을 소환해 밤샘 조사를 하는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해왔다. 검찰은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대가로 최 회장의 사면 외에 SK가 면세점 인허가, 계열사 세무조사, 주파수 경매, CJ헬로비전 인수 등 현안에 관해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으려고 했는지도 조사중이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 사면의 필요성을 장기간 공개적으로 주장했으나 재단 출연 자체는 대가성이 없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검찰소환…박근혜-SK ‘사면거래’ 의혹 수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검찰소환…박근혜-SK ‘사면거래’ 의혹 수사

    검찰이 18일 오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한다.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할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 등을 뒷받침할 보상 수사에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최 회장의 사면 등을 둘러싼 청와대 측과 SK 측의 거래 의혹을 집중 조사할 전망이다. 18일 재계와 사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최 회장 측은 소환에 응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중순 한차례 특수본에 소환돼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날 검찰에두번째 소환된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지난해 하반기 검찰 수사 때 최 회장의 사면 계획을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진술했으며 이런 행동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했다. 특수본은 앞서 16일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전·현직 SK 임원 3명을 소환해 밤샘 조사를 하는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해왔다. 검찰은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대가로 최 회장의 사면 외에 SK가 면세점 인허가, 계열사 세무조사, 주파수 경매, CJ헬로비전 인수 등 현안에 관해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으려고 했는지도 조사중이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 사면의 필요성을 장기간 공개적으로 주장했으나 재단 출연이 자체는 대가성이 없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순실 “대통령 파면 원죄… 사죄” 삼성 뇌물·朴 관련 증언은 거부

    최순실 “대통령 파면 원죄… 사죄” 삼성 뇌물·朴 관련 증언은 거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법정에서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와 대통령 파면이라는, 탄핵을 만들게 한 원죄를 (지은) 제가 국민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최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진행된 최씨와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 김종(56·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재판장님께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이같이 사죄했다. 이날 최씨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설립해 삼성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로부터 후원을 받은 직권남용 사건의 공범 장씨와 김 전 차관 측의 증인으로 나와 신문을 받았다. 검찰과 장씨·김 전 차관 변호인들의 질문에 “알지 못한다”, “모르겠다”는 말을 반복하던 최씨는 재판 말미에 “제가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드려도 되겠느냐”며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최씨는 그러면서 “장시호가 남편이 애를 두고 도망가는 바람에 어린 아들이 혼자 기다리고 있으니 선처를 바란다”고 법원에 호소했다. 이어 자신에 대해서도 “저도 덴마크에 있는 딸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으니 재판장님이 외부와의 소통 통로를 열어달라”며 본인에 대한 법원의 접견 금지 명령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최씨는 다만 증인 신문에 앞서 “삼성 뇌물죄와 관련된 질문에는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공소장 변경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은 피하고 싶다는 취지였다. 최씨는 “영재센터가 삼성으로부터 5억 5000만원의 1차 후원을 받은 사실을 아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잘 모른다. 제 형사재판과 관련돼 있어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이 ‘삼성이 후원할 거 같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검찰은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고 김종도 자꾸 그러는데 증언을 거부한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 장씨의 변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황창규 KT회장과 독대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그런 이야기는 (답변을) 거부한다. 여기서 왜 자꾸 대통령 이야기가 나오느냐”고 받아쳤다. 이날 재판에서 최씨는 영재센터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최씨는 “(영재센터) 설립을 주도한 적이 없고 단지 도움을 준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면서 “내가 다 만들고,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직권을 남용했다고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아베 ‘기부금 스캔들’ 23일 日국회 증언대 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치적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오사카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이 오는 23일 국회에 출석해 이 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 아베 총리 등에 관해 증언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 중·참의원 예산위원회는 17일 모리토모학원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 사건과 관련, 가고이케 이사장을 국회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의결했다. “아베 총리로부터 100만엔의 기부금을 아키에 여사를 통해 받았다”는 가고이케 이사장의 말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총리 사임까지도 예상된다. 반면 이 고개를 넘는다면 5년차 집권을 넘어 초장기 집권이 가시화된다. 가고이케의 국회 증언을 막아 오던 집권 자민당도 아베 총리의 기부금 발언이 터져나온 뒤, 더이상 막을 수 없게 됐다면서 전격적으로 이를 수용했다. 온 일본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국회 증언을 통해 이를 털고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정면 돌파가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도 “총리의 기부도 없었고 아키에 여사가 개인적으로 한 기부도 없다”고 말했다. 증인과 총리 측이 진실게임에 들어간 셈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결백을 주장하면서 “관계가 있다면 의원직과 총리직을 모두 그만두겠다”고 배수진을 쳤었다. 총리 이름을 딴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 설립을 위해 파격적인 가격에 국유지가 불하되고 총리 부인이 명예 교장을 맡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연설까지 한 상황에 여론의 시선은 차갑다. 여론은 “국유지 헐값 매입에 대한 정부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사히신문 등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80%가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 “힘있는 정치권에서 뒤를 봐 주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확산돼 자칫 총리의 정치생명을 날려버릴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사건으로 커졌다. 문제의 학원이 수의계약으로 매입한 국유지 가격은 감정가의 7분의1인 1억 3400만엔(약 13억 4158만원)이었다. 관계 당국은 매립 쓰레기 처리 비용을 포함해 싸졌다고 변명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총리의 심복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모리토모학원의 고문 변호사를 지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자민당 참의원 고노이케 요시타다 전 방재담당상 사무소가 관련 학원의 국유지 매입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최순실 “朴 파면 만든 원죄 국민께 사죄”

    최순실 “朴 파면 만든 원죄 국민께 사죄”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재판에서 “국가적 불행 사태와 대통령 파면이라는 원죄에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조카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8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재판장님께 얼굴을 들 낯도 없고 살아갈 이유도 모르겠다”며 “저한테 씌워진 의혹이 너무 많아 벗고자 충실히 재판에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씨는 조카 장씨와 딸 정유라씨의 상황을 언급하며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조카와 (법정에) 나와 있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장씨는 남편이 어린 애를 두고 가버리는 바람에 어려운 시절이 많았는데 선처를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접견이 금지돼 있어 딸이 덴마크에 잡혀있는데 어떤 상황인지 모른다”며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한 군데라도 열어달라”며 울먹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장시호가 엉뚱한 정치적 질문 한다” 대립각 세워

    최순실 “장시호가 엉뚱한 정치적 질문 한다” 대립각 세워

    최순실(61)씨가 조카 장시호(38)씨의 혐의에 관해 증언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관련 증언은 거부하겠다”, “(장씨 측이) 엉뚱한 정치적 질문을 한다”고 말하는 등 이모-조카 간에 신경전이 팽팽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7일 장씨와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속행공판을 열어 최씨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최씨는 장씨, 김 전 차관과 함께 공범으로 기소됐지만, 이 날은 두 사람에 대한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섰다. 장씨의 변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황창규 KT 회장과 독대한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묻자 “그런 이야기는 (답변을) 거부한다, 여기서 왜 자꾸 대통령 얘기가 나오나”라고 답했다. 이에 장씨 변호인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K스포츠재단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입증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씨는 재판장을 향해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은 증언을 거부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장씨 변호인에 앞서 검찰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도 최씨는 “검찰이 자꾸 대통령을 끌고 들어간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씨는 장씨에게 영재센터 운영과 관련해 지시를 내리거나 후원금을 받기 위해 영재센터 소개서를 만들라고 지시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자신은 영재센터 설립·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계속해서 유지했다. 특히 장씨 변호인이 ‘장씨에게 사람을 하나 추천하라고 얘기한 적이 없나’라고 묻자, 최씨는 “(사건과)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너무 엉뚱한 정치적 질문을 하고 있다. 의혹 제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최순실, 뇌물죄 증언 거부 “준비한 자료 없다”

    최순실, 뇌물죄 증언 거부 “준비한 자료 없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삼성그룹으로부터 수백억원대 뇌물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혐의와 관련한 증언을 거부했다. 최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시호씨,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그는 “뇌물죄와 관련해 (증언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면 일부분 하고 싶다”며 “독일에서 들어와서 하루 외에는 외부인 접견을 하거나 가족들을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자료도 없다. 준비된 게 없고 상황을 아는 것도 없어서 섣불리 (증언) 하는 게 조금…”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변호인은 “뇌물수수죄 관련한 부분이 신문에서 나오면 그 부분은 증언을 거부한다는 취지고, 다른 부분까지 증언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검찰은 “오늘 신문할 내용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관한 것이고, 뇌물과 관련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각각의 신문사항(질문)에 답변을 거부할 권리가 있으니까 뇌물죄와 연관 있어서 증언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아키에 스캔들’ 벼랑끝에 몰린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벼랑끝에 섰다. 집권 5년차의 초장기 집권을 향해 순항하던 아베 총리가 오사카의 ‘모리토모학원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사건’의 당사자가 되면서 정치적 갈림길에 서게 됐다.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은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단에게 학교 설립과정에서 아베 총리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지지통신 등은 가고이케 이사장이 이날 “아베 신조 총리로부터 아키에 여사를 통해 100만엔(약 1013만원)을 기부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 등도 시점이 지난해 9월 아키에 여사가 (학교에) 강연을 왔을 당시였다고 전했다. 정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며 발목을 잡아오던 모리토모학원 의혹 사건이 결국 아베 총리의 문제로 비화되면서 총리의 낙마와 일본 정국을 소용돌이로 밀어 넣을 수 있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됐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이날 “모든 것을 국회에 나가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고, 결국 그의 국회 출석을 저지하던 집권 여당 자민당도 백기를 들고, 국회 증인 출석을 허용하기로 했다. NHK는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 민진당 등 여야가 가고이케 이사장이 오는 23일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가고이케 이사장을 국회로 불러 증언하도록 해야 한다는 야당 주장에 집권 자민당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일축해 왔다. 아베 총리는 기부금 문제와 관련, 관방장관을 통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야당은 “사실이라면 (총리가) 퇴진해야 한다”고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정부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총리를 대신한 변명도 궁색했다. 스가 장관은 이와 관련, “아베 총리에게 확인한 결과, 총리 자신은 그런 기억이 없다. 부인 아키에 여사나 사무실 등 제 3자를 통해서도 기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다만 총리 부인이 개인적으로 기부를 했는지는 현재 확인 중이며 시간이 걸린다”고 석연치 않은 여지를 남겼다. 제1야당 민진당의 렌호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는 결백을 증명할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는 “아베 총리는 자신이 이 학원과 연루됐으면 의원직을 던지겠다고 했다”며 “기부금 납부가 사실이면 이는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할 만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증언은 야마모토 이치타 참의원 예산위원장과 간사단이 진상 조사를 위해 문제가 된 오사카의 초등학교 부지를 방문해 이사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오사카부는 문제의 초등학교 설치 신청에 허위 서류 등이 제출된 것이 확인돼 인가를 해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학원은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아베 신조 기념초등학교’를 만든다면서 모금을 했다.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를 명예 교장으로 위촉해 논란을 빚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최순실 측 “박 前대통령 소환 전에 고영태 등 범행부터 수사”

    최순실 측 “박 前대통령 소환 전에 고영태 등 범행부터 수사”

    ‘비선 실세’ 최순실씨 변호인이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앞서 고영태씨의 기획폭로 등 범행부터 수사해 공정한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16일 주장했다. 최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 전에 고씨 등의 수사를 특별수사본부가 아닌 다른 수사 부서에서 해야 한다”며 “부득이하다면 동시 수사에 착수해야 차후 수사나 공소유지에서 공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압수한 녹음파일 2000여개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중 5개의 법정 재생을 법원에 요청해 일부가 성사됐다”며 “그 결과 검찰이 공소유지에 결정적인 진술을 한 사람으로 내세우는 고영태, 노승일, 박헌영 등의 진술·증언의 신빙성이 무너졌다. 이들 일당이 고씨를 중심으로 기획 폭로한 정황들이 녹음내용에서 확인됐다”고 했다. 녹음파일에서 고씨의 관세청 간부인사 매관매직 등 범행, 미르·K스포츠재단 장악 시도가 누차 확인됐다는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고씨 등을 증인 신문해 기획폭로를 밝히려 했으나 소환에 불응해 진상규명을 하지 못했다면서 “검찰이 이들의 범행과 위증 혐의를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종범 “朴, 포레카 인수·KT 인사청탁 개입”

    “朴, 삼성합병 구체적 지시 없어” 문형표 재판서 靑관계자 진술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특정 업체를 직접 언급하며 인수를 막으라고 했다는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증언이 나왔다. 안 전 수석은 “핵심 참모로서 강하게 말하지(반대하지) 못한 걸 후회한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광고감독 차은택(48·구속 기소)씨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이 이 회사(컴투게더)에 문제가 있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와 협의해 조치를 강구하라고 강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포레카는 포스코 광고계열사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는 자신이 설립한 모스코스를 이용해 포레카를 인수하기 위해 당시 우선 협상자 지위에 있던 광고사 컴투게더 측에 손을 떼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지금 와서 후회되는 부분”이라며 “대통령이 ‘제대로 챙기지 못했냐’는 식으로 (강조해) 말해서 당시엔 이상하다는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또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KT 인사 관련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가 추천한 광고 전문가를 채용하도록 KT에 압박을 넣은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IMC본부장이라는 직책의 경우 (제가) ‘IMC’(통합마케팅)라는 용어가 뭔지 몰라 대통령이 설명해 줬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부당한 지시를 내린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61·구속 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재판에선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추진될 당시 ‘국민연금공단 의결권 관련 사항을 챙겨봐 달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진술이 나왔다. 증인으로 나온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은 “대통령 말씀은 의결권을 챙겨 보라는 일반적인 내용이었다”며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검은 ‘삼성·엘리엇 다툼에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문제’라고 작성된 최 전 수석의 업무수첩 사본을 제시했다. 최 전 수석은 당시 행정관을 불러 합병 상황을 파악했지만 대통령에게 추가로 보고하진 않았다고 진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 전 대통령이 특검 조사 내용 파악 지시했다”

    “박 전 대통령이 특검 조사 내용 파악 지시했다”

    지난 1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를 동원해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 기밀을 파악하려고 한 정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김현숙(51)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게 ‘최원영(59) 전 고용복지수석에 대한 특검 조사 내용을 파악해보라고 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실제로 법정에서 나왔다. 김진수(58)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 심리로 열린 문형표(61·구속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특검팀은 김 비서관에게 “최원영 전 수석이 특검 조사를 받은 다음 날 대통령이 김현숙 수석에게 직접 전화해 ‘최 수석이 어떻게 조사받았는지 파악해보라’고 한 걸 김 수석에게서 듣고 놀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네”라며 “(나는 최 수석이) 조사받은 걸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일보는 김 비서관이 지난 1월 5일 특검 소환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김현숙 수석에게 ‘최원영 전 수석에 대한 특검의 조사 내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최원영 전 수석은 이보다 이틀 전인 지난 1월 3일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돼 있던 상태다. 최 전 수석은 201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청와대가 문형표 당시 복지부 장관에게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비서관은 지난 1월 초 특검 조사 때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원영 수석으로부터 삼성물산 합병 건을 챙겨보라고 지시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추가 조사에서 자신의 진술을 뒤집었다. 김 비서관은 자신의 허위 진술을 번복하기 위해 변호인을 통해 다시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특검 측에 전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 수석에게 “조사받으러 가겠다”고 하자 김 수석이 만류했다는 게 김 비서관의 증언이다. 하지만 김현숙 수석은 언론 보도 당시에도 그렇고, 김 비서관의 이날 법정에서의 발언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면서 “김 비서관이 조사받으러 가겠다고 하자 제가 김 비서관을 만류했다는 증언 역시 사실무근이다. 김 비서관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자꾸 해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은 지난 1월 “박 대통령으로부터 특검 조사 내용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으며 소속비서관실 누구에게도 지시한 바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김 비서관은 이날 법정에서 “최 수석이 (업무) 수첩을 꺼내 보여주면서 ‘삼성 합병을 잘 챙겨보라는 (대통령) 지시가 있었으니 진행되는 자료를 잘 보고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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