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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적’ 김정태, 머리 산발한 채 한양으로 압송 ‘윤균상 통쾌한 한방’

    ‘역적’ 김정태, 머리 산발한 채 한양으로 압송 ‘윤균상 통쾌한 한방’

    7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12회에서는 ‘홍길동 사단’이 드디어 충원군(김정태 분)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충원군이 한양으로 압송된 것. 그 과정에서 길동(윤균상 분)의 지략이 빛났다. 특히 기방을 열어야 한다는 전략은 적중했다. 걸출한 양반들의 사랑방으로 거듭난 활빈정으로 궁궐 안의 모든 소문이 모였고, 역린을 찾겠다고 다짐한 길동은 활빈정에 앉아서도 궁 안을 제 손바닥 들여다보듯 했다. 연산이 증조할아버지 세조에 관한 추문을 빌미로 역모의 씨앗을 찾으려 한다는 정황을 파악한 길동은 반역죄에 충원군을 엮기로 했다. 세조를 왕위에 올린 일등공신 양응대군의 손자에게 세조를 욕보였다는 죄를 씌우겠다니, 모두가 고개를 저었지만 길동은 해냈다. 궁지에 몰린 쥐의 불안감을 이용한 것. 역모죄로 몰릴까 전전긍긍하는 김일손에게 손을 내민 길동의 지략 덕분에 충원군은 오밤중에 한양으로 압송됐다. 이제 완전한 지도자로 거듭난 길동이었다. 반짝거리는 지략은 물론이고 충원군이 벌을 받는 방법은 충원군의 나쁜 짓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임금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임을 정확하게 간파한 판단력과 불안해하는 사단을 아우르고 설득하면서도 제 뜻을 관철시키는 모습이 그랬다. 특히 자신에게 불리한 판세를 완전히 뒤집어 승기를 선점하는 모습이 아모개(김상중 분)와 판박이였다. 윤균상은 방물장수 시절과는 확연히 달라진 길동을 분명하게 표현해냈다. 아버지에게 이제 위험한 일은 그만 하고 오순도순 농사나 지으며 살자고 애처럼 울던 다 큰 사내는 아버지의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어느새 눈빛이 단단해졌다.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성장해가는 길동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윤균상의 기민함이 빛났다. 김정태는 역모로 몰린 순간조차 기고만장함이 꺾이지 않는 왕족을 지독하게 연기했다. 잔뜩 헝클어져 길게 늘어진 머리칼도 반역으로 몰린 황당함과 연산에게 외면받았다는 불안감, 감히 왕족인 나를 건드렸다는 분노를 감추지는 못했다. 이미 연산의 눈 밖에 난 사실을 애써 외면하며 “전하를 뵙게 해다오, 전하를 뵙게 해줘!”라고 절규할 때, 자신이 누구 때문에 의금부로 끌려왔는지도 모르고 증인으로 “조방꾼 발판이”를 간절하게 꼽을 때 충원군은 우매하고 어리석은 기득권을 대변하는 인물로 거듭났다. 충원군의 지목으로 의금부로 들어간 길동은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13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MBC ‘역적’에서 공개된다. 사진=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차은택 “고영태가 문체부서 일 받아오라 해”

    최측, 특검법 위헌법률심판 제청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광고감독 차은택(48·구속 기소)씨에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을 받아오라”고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차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런 증언을 내놨다. 최씨 변호인이 차씨에게 ‘정부 관련 일을 하며 사익을 챙긴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차씨는 이를 부인하며 고씨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차씨는 “(2014년쯤) 고씨가 최씨와 싸우고 나서 한두 달 지나 연락이 와서 만났다”며 “저한테 욕을 하며 문체부 장관(김종덕)을 본인이 만들어준 것처럼 얘기하면서 ‘이건 룰이다, 혼자 다 해먹을 거냐, 일을 받아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스승님한테 그럴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차씨는 국정 농단 의혹 사건에 연루된 일이 “너무 수치스럽다”며 법정에서 울먹였다. 그는 “최씨는 저한테 ‘대통령께서 문화융성을 가장 깊게 생각하시고 문화를 갖고 통일까지 생각한 분이시다, 영혼을 갖고서 대한민국 문화를 위해 일해 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도리어 최씨는 차씨를 향해 직접 질문을 던지며 맞섰다. 최씨는 “이렇게 오게 된 건 서로 죄가 있어서 온 거니까 인정하고 판사님의 재판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플레이그라운드가 미르재단 일만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니지 않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차씨는 “광고를 한다니까 최씨가 핀잔을 주면서 더 큰일, 재단 관련 일을 하라고 했다”며 “돈을 빼내려고 만든 회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한편 최씨 측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특별검사팀 존립 근거인 특검법이 위헌이다’라는 취지의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서를 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주한미군 사드배치 시작…반기문 “사드, 차기 정부 넘기자고 해 중국이 더 압박”

    주한미군 사드배치 시작…반기문 “사드, 차기 정부 넘기자고 해 중국이 더 압박”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차기 정부로 넘기자는 주장이 중국에 압박의 빌미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망포럼’ 특강에서 “강력한 대통령 후보 중 한 분은 사드 문제를 다음 정부에 넘기자고 한다”며 “상황을 어렵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드 배치를 차기 정부로 넘길 것을 주장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은 “이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목소리가 갈리고 있어 한심하다”며 “사드 같은 경우 대표적인 안보 문제다. 안보 문제는 여야 없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우리는 그동안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수십 차례 실패가 쌓여 성공 단계까지 온 것”이라며 ‘안보 불감증’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이어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한국안보문제연구소 만찬 강연에서 “한반도 주변 여러 상황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며 “(지금 한국은) 지도력이 없는 상황이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언제 할지 모르지만, 두 달 내로 (대선)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 가면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권은 과거 어느 때 상대했던 정권보다 불가측성이 훨씬 강하다”며 “3대 대물림을 하면서 어느 때 북한 지도자보다 훨씬 포악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도발 행위를 하는 점에 대해 우리가 너무 불감증인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제발 정치문제, 국내문제에 너무 함몰돼 그 외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이런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을 두고 “요즘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외교당국이 걱정하는 게 사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것”이라며 “중국의 압력이 전에는 약간 무형적이더니 완전히 노골적으로 나오는데, 제가 담당할 일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소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자기들의 여러 정치적인 의지를 대외적으로 내놓고 있다. G2(주요 2개국)로 넘어가며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겪는 사드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노골적 압력, 이런 것을 우리가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반 전 총장은 “안보에는 ‘두 번 다시’가 없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이제는 한국 안보를 먼저 더 신경 쓰고 국내 정치문제는 어차피 우리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에 너무 함몰 안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차은택 “국정농단 일당돼 수치스럽다” 울먹여

    차은택 “국정농단 일당돼 수치스럽다” 울먹여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너무 수치스럽다”며 법정에서 울먹였다. 차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검찰이 “최씨는 증인과 고영태가 국정농단 주범이라고 주장한다”고 하자 헛웃음을 지으며 “제가 책임을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 말은 꼭 드리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씨는 저한테 누누이 ‘대통령께서 문화융성을 가장 깊게 생각하시고, 그 문화를 끌고 나오신 대통령도 처음이고, 문화를 갖고 통일까지 생각한 분이시다, 정말로 욕심내지 말고 영혼을 갖고서 대한민국 문화를 위해 일해달라’고 얘기했다”며 “저의 잘못도 분명 있지만 최씨도 너무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정말 욕심내지 않고 일했고, 언젠가는 보상되겠지라는 생각에 일했다”며 “하지만 지금 최씨 뿐 아니라 그 일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지시했던 사람들이 모두 다 ‘본인이 아니다’(라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거에 대해 당당히, 그때 얘기했던 것처럼 당당하게 한 번만 인정하고 그렇게 해주면 그때 그렇게 일했던게 지금 와서 수치스럽진 않을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 수치스럽다”며 “항상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는데 지금은 (국정농단) 일당이 돼버려서 절 수치스러워한다”고 울먹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도 안마주친 차은택-최순실…“최순실이 모두 결정” 공방 예고

    눈도 안마주친 차은택-최순실…“최순실이 모두 결정” 공방 예고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마주했다. 한때 최씨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차씨였지만, 두 사람은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차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미르재단 설립 과정 등에 대해 증언했다. 이날 차씨는 ‘재단 설립 과정에서 최씨가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고 진술하면서 앞으로 법정에서의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차씨는 재단 설립 목적과 관련해 “최씨가 처음엔 ‘재단을 만들어야 해요’라고 막연히 얘기하다 이후 ‘대통령이 문화융성 사업을, 문화를 국정기조로 끌고 나온 게 처음인데 많은 부분에서 속도가 안 나니 민간에서 주도해서 가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로부터) 재단에서 일할 사람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꽤 많이 들었다고 덧붙이면서 “제가 재단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문화계쪽 사람을 계속 추천해줬다. 그 사람 프로필이나 이력서를 임의로 뽑아서 주고 그걸 가져갔고, (인사) 결정은 재단 설립 시기에 됐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최씨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단서를 달았느냐”는 질문에 차씨는 “처음엔 문화계에서 신뢰할 만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이해했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최씨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거나 의견 전달이 안 되는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내가 추천한) 김형수 이사장 등과 자꾸 충돌이 일어나서 많은 질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차씨는 또 모든 결정권은 최씨에게 있었다면서 “사무실(계약 건)이나 모두 최씨가 (결정)하고 있었다. 청와대 회의(참석) 지시받을 땐 최씨에게 직접 받았다. 미르재단과 관련해선 단 한 번도 누구에게 청와대나 어디 들어가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최씨 등과 공모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인수를 시도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최씨가 처음 제안했다”며 “저한테는 사실 난데없는 제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최순실씨는 재판에서 “미르재단 사업계획은 차씨와 그의 지인들이 작성했다”며 차씨에게 책임을 돌린 바 있다. 최씨는 차씨나 안 전 수석 등과 공모해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 한 사실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최순실·차은택, 오늘 법정서 첫 대면…치열한 공방 예고

    최순실·차은택, 오늘 법정서 첫 대면…치열한 공방 예고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7일 법정에서 처음 만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 대한 18차 공판을 연다. 차 전 단장은 오후 2시10분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들은 2015년 포스코가 광고계열사 포레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광고회사 컴투게더의 대표 한모씨를 압박해 지분을 넘겨받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강요미수)를 함께 받고 있다. 차 전 단장은 그동안 최씨가 미르재단의 실질 운영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공판에서 그는 최씨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재판에서도 “최씨가 여러 기업을 모아 투자도 하게 하고 일도 가져올 것이라며 포레카를 인수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가 인수과정에서 컴투게더가 단독 입찰하려 하자 “회사를 없애버리든지”라며 화를 냈다는 증언도 했다. 이에 맞서 최씨 측은 포레카 인수에 주도적으로 개입하지 않았고, 협박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단서 사익 취하지 않았다”… 여전히 억울한 최순실

    “재단서 사익 취하지 않았다”… 여전히 억울한 최순실

    안종범 입김에 광고 수주 정황 이재용 뇌물 혐의는 별도 심리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미르재단과 광고회사를 통해 사익을 취하지 않았는데도 검찰이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고 있다’며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홍탁(56) 전 플레이그라운드·모스코스 대표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최씨는 김 전 대표를 직접 신문하며 “대통령이 재단을 설립해 사익을 취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우리가 에꼴페랑디 사업이나 아프리카 관련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런 것들이 다 감춰지고 사익을 추구한 것처럼 (언론에) 나오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추궁하자 김 전 대표는 “그 일을 할 때만큼은 국가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서는 최씨가 지분을 투자한 모스코스 등 광고회사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입김으로 KT와 현대차로부터 광고를 수주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 측이 “인터플레이그라운드가 KT·현대자동차 광고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을 증인의 능력이었나”고 묻자 김 전 대표는 “KT는 (영상감독 차은택과 친분이 있는) 이모 전무의 도움이 있었다. 그때는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 전무는 안 전 수석의 추천으로 KT에 입사한 뒤 “수석님 첫 출근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남긴 인물이다. 한편 재판부는 특검팀이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수백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씨를 기소한 사건을 당분간 별도 심리하기로 했다. 특히 재판부는 검찰 측에 “특검이 삼성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걸 제3자뇌물로 기소했다”며 “직권남용에 관련한 삼성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선 진료’ 의혹으로 기소된 김영재 원장의 아내 박채윤(48·구속 기소)씨로부터 4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안 전 수석의 사건은 기존 재판에 병합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헌재 “양쪽 다 특검 자료 증거신청 안해… 탄핵심판 영향 없다”

    헌재 “양쪽 다 특검 자료 증거신청 안해… 탄핵심판 영향 없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와 이선애(50·사법연수원 21기) 변호사에 대한 신임 헌법재판소 재판관 내정이 동시에 이뤄진 6일 이런 외부 요인이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헌재와 법조계는 “탄핵심판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측은 “특검팀이 탄핵 선고에 영향을 미치고자 발표를 늦췄다”며 강력 반발했다.헌재 관계자는 이날 “특검 수사 결과가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치려면 증거로 채택돼 재판의 자료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양쪽 대리인단이 이를 증거로 신청한 바 없다”며 “지금 상황으론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재판관들이 탄핵심판 판단에 필요한 사실관계를 특검 수사 결과 발표 전에 이미 다 파악했고, 그렇기 때문에 변론을 종결했던 것”이라며 “만일 심판 초기에 수사 결과가 나왔다면 증인신문 과정에서 수사 결과와 관련해 물었겠지만 심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에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 측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를 증거로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소추위원 측은 특검팀의 수사자료와 관련해 탄핵 절차가 지연될 수 있고 이미 탄핵사유가 충분하다는 이유로 증거신청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발표된 특검 수사결과 발표문과 관련자들의 공소장 등 400쪽 분량의 문서를 헌재에 참고자료로 제출했다. 정식 심판 자료가 아니라 증명력이 부여되진 않는다. 하지만 재판관들의 결정에는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되어 있는 상황에 대한 수사결과가 발표되는 것이기에 탄핵심판에서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팀이 탄핵 선고를 고려해 정치적으로 발표 시기를 잡았다며 반발했다.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특검이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 등을 입건하지 않고 비호한 것은 대통령 탄핵심판의 인용을 위해 고씨 일당과 야합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또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순간에도 오로지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발표 시기를 최대한 늦게 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는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순실(61·구속 기소)씨에 대한 기소 절차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이관해야 하는 업무량이 과다해 수사 만료일에 맞춰 결과를 발표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또한 헌재는 대법원이 이 변호사를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의 후임으로 지명한 것도 탄핵심판에 영향이 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헌재 관계자는 “최종변론까지 마친 상태라 신임 재판관 임명과 무관하게 탄핵심판 절차를 그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문] 박영수 특검 최종 수사결과 발표문

    [전문] 박영수 특검 최종 수사결과 발표문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박 특검은 “한정된 수사 기간과 주요 수사대상의 비협조 등으로 특검 수사가 절반에 그쳤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박 특검은 “이제 남은 국민적 소망을 검찰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영수 특별검사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문 전문. ▲수사 결과 지연 상황에 대해 먼저 수사결과 보고에 앞서서 오늘 이 보고가 지연된 상황에 대해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특검의 수사결과 보고는 특검법에서도 명백히 선언했듯이 국민에 대한 의무입니다. 다만 수사결과 보고가 며칠 늦어진 점에 대하여 말씀드린다면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1차 수사기간 만료일 하루 전에 불승인 결정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이재용, 최순실 등에 대한 기소 절차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이관해야 하는 기록의 제조 등 업무량이 과다하여 수사기간 만료일에 맞춰 수사결과 발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또한 수사 결과 발표 및 청와대와 국회 보고 준비를 위해서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정리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오늘 부득이 이렇게 발표하게 됐음을 말씀드립니다. 특검 수사에 대한 저의 소회를 말씀드린 후 사전 배포한 보고서에 따라 수사결과를 간략히 보고드리겠습니다. 먼저 소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박근혜 정부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한 특검은 지난달 28일로서 공식적인 수사 일정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짧은 기간이지만 열과 성을 다한 하루하루였습니다. 저희 특검 팀원 전원은 국민의 명령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뜨거운 의지와 일괄된 투지로 수사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수사 기간과 주요 수사대상의 비협조 등으로 인해서 특검 수사는 절반에 그쳤습니다. 이번 특검 수사의 핵심대상은 국가 권력이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된 국정농단과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부패 고리인 정경유착입니다. 국론의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는 국정농단 사실이 조각조각 밝혀져야 하고 정경유착의 실상이 국민 앞에 명확히 드러나야 합니다. 그 바탕위에 새로운 소통과 화합의 미래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 특검팀 전원의 소망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아쉽게도 이 소망을 다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남은 국민적 기대와 소명을 검찰로 되돌리겠습니다. 검찰은 이미 이 사건에 관하여 많은 노하우와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검찰의 자료들이 특검 수사에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 검찰도 우리 특검이 추가로 수집한 수사 자료들을 토대로 훌륭한 수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저희 특검도 체제를 정비해 공소유지 과정을 통해 진실을 여러분께 증명하는 역할을 더욱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 끝으로 수사기간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지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사결과 발표 발표 순서는 배포된 수사 결과서 내용대로 제1장 특별검사 일반현황부터 제5장 제도개선 사항까지 순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제1장 특별검사 일반 현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016년 11월 22일 국정농단 의혹 사건 특별검사법이 공포되고 같은해 12월 1일 특별검사가 임명돼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특검 구성원들은 특별검사보 4명과 파견검사 20명 등 총 120여명으로, 조직은 크게 4개 수사팀과 대변인, 수사지원단으로 구성하였고 특별검사보 3명과 수석파견검사를 각 수사팀장에, 1명의 특검보를 각 대변인에 배치했습니다. 특검은 수사준비기간 중 검찰 수사기록 사본 5만 5000페이지를 인계받아 조기에 기록 검토를 마치고 구체적인 수사계획 수립했고, 2016년 12월 21일 현판식과 함께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공단 등 15개소를 동시 압수수색한 것을 기점으로 특별검사의 수사가 개시됐습니다. 수사기간 중 46회의 현장 압수수색, 컴퓨터 등 554대의 저장매체와 364대의 모바일 포렌식 분석, 사건 관계인 조사 등 다양한 수사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다음 제2장 주요 수사 사건 수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뇌물공여 등 사건입니다. 삼성그룹 부회장 이재용이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해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 공여하고 그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해 회사 자금을 국외로 반출하였으며, 그 범죄수익의 발생, 원인과 처분 사실을 위장하고 최순실은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사건입니다. 이재용 및 삼성 인원 3명을 뇌물 공여 및 관련 법규 위반으로 기소했고, 최순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뇌물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 합병 관련 직권남용 및 배임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청와대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직권을 남용해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게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찬성 결정을 하도록 지시하고 홍완선 본부장은 위 지시에 따라 투자위원회 위원들에게 합병에 참석할 것을 지시하고 관련 자료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찬성 결정을 하도록 하여 국민연금공단에 최소 1388억원 상당의 손해를 가한 사건으로, 문형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홍완선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으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연간 약 2000억원에 이르는 문화예술 분야 보조금을 단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거나 견해를 달리한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문화 예술인이나 단체에 대해 지원을 배제함으로써 예술의 자유의 본질적 영역인 창작의 자유와 문화적 다양성을 침해하고 비협조적인 공무원에 대해 부당하게 인사조치한 사건입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을 직권남용죄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김소영 전 문화체육비서관을 같은 죄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정유라의 입시 및 학사비리 사건입니다. 정유라의 청담고 및 이화여대 입학, 청담고 및 이화여대 재학중 학사관리 등에 대해 특혜 및 각 학교와 승마협회 등에 대한 외압을 행사하는 등 불법, 편법에 대한 사건입니다. 이화여대 전 총장 최경희, 신산업융합대학장 김경숙 등 관련 교수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최순실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정유라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찰에 이첩했고, 청담고 학사비리와 관련해 대한승마협회장 또는 서울특별시승마협회장 명의의 허위 봉사활동 확인서 5부를 청담고에 제출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최순실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최순실 민관 인사 및 이권 개입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부탁해 금융기관 인사에 개입하는 등 직권을 남용하고 미얀마 공적원조사업, 이권확보를 위해 미얀마 대사, 코이코 이사장 인선에 개입한 후 대통령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미얀마 관련 회사 지분을 취득한 사건으로 최순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알선수재, 직권남용 권리방해죄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비선진료 및 특혜 의혹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대통령의 공식 의료진 아닌 자들이 대통령 상대로 진료행위하고 그들에게 각종 특혜가 제공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들에게 금품이 제공된 사실을 밝힌 사건입니다. 김영재의 처이자 의료기기업체를 운영하는 박채윤을 뇌물공여죄로 구속기소하고, 안종범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뇌물로 불구속 기소하고 김영재, 김상만을 의료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 전 대통령 자문의 정기양, 최순실 일가의 주치의 격인 이임순을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사건은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대통령에 대한 공적 의료체제가 붕괴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끝으로 청와대 행정관 차명폰 개통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이영선이 무면허 의료인들을 청와대 관저에 출입시켜 대통령에 의료행위를 하도록 방조하고 수십대의 차명폰을 개통해 대통령,최순실 등에게 양도하고 대통령 탄핵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허위 증언을 하고 국조특위에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않은 사건으로 이영선을 의료법 위반 방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사건 수사를 통해 대통령과 최순실이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차명폰 번호, 소위 핫라인이 확인됐습니다. 다음 제3장 의혹사항 조사 결과입니다. 먼저 최순실과 그 일가의 불법적 재산 형성 및 은닉 의혹 관련입니다. 특검법 제2조 12조에 근거해 그동안 제기됐던 최순실 일가의 재산 관련된 사항을 망라하여 총 28개의 의혹사항으로 정리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조사를 위하여 대법원, 국세청, 국가기록원 등으로부터 수많은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연인원 94명을 조사했습니다. 조사는 대상자들의 현재 재산 파악과 불법 재산 형성 및 은닉에 대한 의혹 사항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확인된 최순실 현재 보유 재산에 대해 법원에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했습니다.또한 확인된 최순실의 부동산은 36개,신고가 기준으로 약 228억원에 이르고 최순실 일가의 부동산은 178개 2230억원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재산 보유 상황과 도출된 관련 의혹 사항에 대해 상당한 진척은 있었으나 재산 형성의 불법사항과 은닉사항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조사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고 그동안의 조사 사항을 정리해 서울중앙지검에 인계했습니다. 다음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대통령 행적에 관련한 의혹입니다. 이 사건은 세월호 침몰 당일에 대통령의 행적에 관해 국민적 의혹이 대두되고 있어 비선진료 및 특혜 의혹, 특검법 2조제14호입니다, 사건에 대해 수사하는 기회에 의혹 해소 차원에서 그 진상을 조사하게 된 것입니다. 조사 결과 대통령이 2013년 3월부터 2013년 8월 사이에 피부과 자문의로부터 약 3회에 걸쳐 필러 보톡스 시술을 받은 사실, 또 2014년 5월부터 2016년 7월 사이에 김영재로부터 5차례 보톡스 및 더모톡신 등 시술을 받은 사실은 인정되나 세월호 침몰 당일이나 전날에 비선진료나 시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제4장, 검찰 이관 사건은 대통령 관련 뇌물수수 등 사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우병우 전 민정수석 비리 사건 및 정유라 입시 및 학사비리에 관한 사건인데 모두 검찰에 이관하였으므로 자세한 사항은 보도자료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제5장 제도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특검 수사 기간의 문제, 공소유지 지원 관련 문제, 군사보호시설 압수수색영장 집행 문제에 대한 제도 개선 사항으로 보도사항에 잘 기재됐기 때문에 보도자료를 참조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국정농단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 속 튀어나온 오사카 초등학교 사건/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 속 튀어나온 오사카 초등학교 사건/이석우 도쿄 특파원

    거칠 것 없이 질주를 거듭하며 집권 5년차로 들어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에 돌연 걸림돌이 튀어나왔다.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한 사립 초등학교의 설립 과정에서 ‘국유지 헐값 매각’ 사실이 드러났고 부인 아키에 여사가 관련돼 시끄럽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오사카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 등을 국회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모리토모 학원은 지난해 학교 부지 예정지를 공식 평가액의 7분의1 수준(14% 수준)인 1억 3400만엔(약 13억 4000만원)에 수의계약으로 정부로부터 사들였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아베 신조 기념 소학교(초등학교)’를 짓는다며 모금 활동을 했다.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 이름을 명예 교장으로 올렸다. 파문이 확산되자 아키에 여사는 명예교장직을 사퇴했다. 학교 이름도 슬그머니 바뀌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나와 처가 관계가 있다면 총리와 국회의원 모두 그만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 과정에서 가고이케 이사장이 개헌을 주장하는 ‘일본회의’ 오사카 지부 임원이란 점이 알려졌다. 일본회의는 아베 총리 등 집권세력이 깊이 관여하는 국수주의 단체다. 실제 모리토모 학원이 운영하는 유치원이 국수적이고 민족 차별 교육을 해 온 것이 드러났다. 이 유치원은 학부모에게 “(한국의) 마음을 계속 가진 사람이 일본인의 얼굴을 하고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것이 문제”란 내용의 책을 배포했다. 홈페이지에는 “한국, 중국인 등 과거의 불량 보호자”라는 표현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 같은 국수적 태도는 과거보다 더 공개적이고 대담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유치원은 2015년 운동회에서 원생에게 “아베 총리 힘내라. 안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서 잘됐다. 어른은 (중국과 영토분쟁 대상인) 센카쿠열도와 독도를 지키고 일본을 악(惡)으로 취급하는 중국과 한국은 마음을 고쳐라”라는 내용을 읽고 선서하도록 했다. 어린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에서 일본의 침략 전쟁과 국가 범죄를 지우고 국수적인 태도를 몸에 배게 하려는 아베 내각의 시도는 이 유치원의 행태와 일맥상통한다. 우익 인사의 교육 재단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한 것은 우연일까. 지난 4년은 아베 총리 1인과 총리 관저에 권력 집중이 가속화되고 일본 사회가 더 국수적으로 변한 시기다. 무기력한 야권에 대한 민심 이반, 중국의 부상과 군사대국화 등은 일본 내 민족주의 색채와 강한 지도자 출현에 대한 열망을 자극했다. 자민당은 5일 도쿄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두 차례, 6년까지만 가능했던 집권당 총재 임기를 3차례 9년까지로 늘렸다. ‘특정인’을 위한 임기 연장으로 아베가 2021년까지 집권당 총재와 총리직을 계속 유지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대세를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일본의 정치문화에서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은 자칫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탄생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최근 터진 국유지 헐값 매각 사건은 영향력을 키운 국수세력이 일본 사회에서 점점 더 견제받지 않는 존재로 커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나 남중국해 인공 섬 설치 등에서 보여 준 시진핑 중국 정부의 거친 행보가 국제 규범을 뒤흔들고 동북아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상황에서 아베의 폭주까지 겹칠 때 동북아 갈등의 골은 위험 수위까지 치달을 수 있다. 중·일의 폭주에 대처하는 국가적이고 국민적인 지혜가 시급한 때다. jun88@seoul.co.kr
  • 특검 vs 삼성 ‘뇌물공여’ 사활 건 법정공방

    특검 vs 삼성 ‘뇌물공여’ 사활 건 법정공방

    특검, 433억 대가성 입증에 총력 삼성 “최씨 지원, 강요에 의한 것” 특검법 따라 3개월 내 1심 선고 탄핵심판·대통령 대면조사 변수국내 재계 1위 대기업 총수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오는 9일 시작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뇌물공여와 횡령 등 5가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번 재판은 ‘세기의 재판’으로 불릴 만큼 국내외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 측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삼성 임원들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9일로 잡았다. 법원은 이 부회장 등 특검팀의 기소사건을 ‘적시처리 중요사건’으로 지정하고 빠르게 심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검법에 따르면 1심 선고는 기소일로부터 3개월 안에 이뤄져야 한다. 1심에서 집행유예나 무죄 등 선고가 내려지면 이 부회장은 곧바로 석방된다. 하지만 선고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 지역 한 부장검사는 “이 부회장의 경우 관련 쟁점이 워낙 많아 법원 심리가 연장되면서 1심 선고가 3개월을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속 기소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2개월이고, 두 차례 연장이 가능해 이 부회장의 최대 구속 기간은 6개월이다. 수도권 지역 한 부장판사는 “최순실씨 재판과 증인이나 자료 등에 있어서 상당 부분 겹치는 터라 양측 재판부가 자료 교환 등을 하거나 아예 사건이 병합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법원 관계자는 “특검 기소 내용에 더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나 ‘뇌물 수수자’인 박 대통령 대면조사 등도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받게 될 형량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경영 승계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433억원의 뇌물을 박 대통령과 최씨 등에게 줬고, 이를 통해 8549억원의 재산상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국외도피액은 80억원 정도다. 형법상 뇌물공여 형량은 최대 징역 5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가벼운 편이다. 하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는다. 도피재산이 50억원이 넘으면 이 또한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적용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따라 손실을 본 주주들의 민사소송도 ‘지뢰’가 될 수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형사소송의 경우 대가성을 입증하는 게 중요하지만 민사소송은 보상 문제가 걸려 있어 재산상 이득액 등 규모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뇌물죄 등과 관련해 “미르·K스포츠재단이나 최씨 개인회사 등에 대한 지원은 강요받거나 속아서 낸 것”이라면서 “삼성 합병 역시 특혜는 없고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각 주식 수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과의 협의는 민관 조율이 필요했던 사안”이라며 “이를 모두 불법으로 몬다면 기업 활동 대부분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무성 “朴대통령 비참한 최후 맞이할 것”

    김무성 “朴대통령 비참한 최후 맞이할 것”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5일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개최된 광주시당·전남도당 창당대회에서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빨리 받았어야 하고 헌법재판소에 증인을 다 내보내 헌재 판결이 빨리 마무리됐어야 하는데 (모두) 거부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대표 시절 박 대통령에게 수차례 요청한 독대가 거부되고 전화 통화도 되지 않았던 박 대통령이 모든 국정을 최순실과 논의하고 주요 인사를 최순실에게 검토시켰다”며 “이게 과연 대통령으로 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해 국민 모두가 실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순실에 의해 부정부패한 것도 죄를 받아야할 것 같지만 더 큰 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완전히 두 동강내고 있다. 이것은 국정농단보다 더 큰 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 주말 수십만의 태극기 부대를 불러모아서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며 “태극기집회에 나가는 김문수 이인제 등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정치인은 갈등을 해소하고 분노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선동하는 정치인은 대통령될 자격이 없다”며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실명거래 본 적 없어”…“장씨와는 상하주종관계”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소유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스 전 회계팀장이 “최씨가 실명으로 금융거래를 한 것을 본 적 없다”고 말했다. 플레이그라운드 전 회계팀장인 엄모(29)씨는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최씨와 장시호(38·구속 기소)씨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증언했다. 엄씨는 삼성그룹 등으로부터 부당한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도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등 ‘금고지기’로 불린다. 이날 검찰이 “증인이 경리, 회계 업무를 하면서 최씨가 실명으로 금융거래한 것 봤는냐”라고 질문하자 엄씨는 “본 적 없다”고 대답했다. “최씨가 법인 등기상에도 등장하지 않고 전화마저 차명인 이유를 알고 있느냐”라는 검찰의 질문에도 엄씨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엄씨는 최씨와 장씨의 관계가 업무적으로 상하관계로 보였다고 말했다. 엄씨는 장씨를 “최 회장의 제일 가까운 비서처럼 보였다”며 “장씨가 최씨에게 혼나는 것을 여러번 봤다”고 증언했다. 이를 두고 장씨 측 변호인이 “최씨가 위에 있고 장씨가 아래 있다는 것인지” 묻자 이를 긍정하면서 “대외적으론 상하주종 관계로 보였는데 눈치로 가족 관계인 것은 알았다”고 부연했다. 최씨를 ‘회장’이라고 지칭한 이유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엔 엄씨는 “맨 처음 존앤룩씨앤씨에 입사했을 때부터 (최씨가) 처음부터 회장 직책에 있었다”고 대답했다. 존앤룩씨앤씨는 최씨의 ‘테스타로싸’ 카페를 운영한 법인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된 재판도 이날부터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한 의혹을 받는 성형외과 김영재(57) 원장의 부인 박채윤(48·구속 기소)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박씨 측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정책조정수석 측에 돈을 준 사실은 시인한다”면서도 “대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한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길섶에서] 천덕꾸러기/오일만 논설위원

    삼청동 한옥 마을을 걷는다. 툇마루에 드는 햇살을 보면서 문득 낡음에도 시간의 무게만큼이나 소중함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 미친다. 새로운 것은 잠깐이나마 눈길을 잡아 두는 힘이 있지만 오랜 시간 마음까지 빨아들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곰삭은 묵은지나 수십 년 전통을 자랑하는 설렁탕 집에서 느끼는 그 깊은 맛은 영혼까지 흔들 정도로 여운이 있다. 햄버거와 콜라의 맛에 길든 인스턴트 세대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맛일 게다. 어릴 적 느낀 그 강렬한 맛의 경험이 뇌 세포 어디엔가 각인된 DNA처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낡음이 사람에게 적용되면 육체적 노후를 의미할 텐데, 여기선 다소 이율배반적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세월로 물들인 머리카락이 아닐까 한다. 간혹 거울 앞에 서면 산전수전 함께해 온 동지 같은 친근감도 있지만 노쇠함의 현장 증인처럼 지켜보는 느낌도 든다. 흰 머리카락은 젊어지고 싶은 본능 앞에서 가끔 천덕꾸러기가 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고영태·이승철·최상목… 특검 피한 조연들, 檢도 피해갈까

    고영태·이승철·최상목… 특검 피한 조연들, 檢도 피해갈까

    高, 더블루K 등 사유화 드러나 최순실 직권남용의 공범 될 수도 李 ‘대기업 모금’ 주도적 역할해 개인적 동기 섞였다면 처벌 가능 靑 미르회의 주재한 崔도 책임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작성한 최종 기소자 명단에는 국정농단 사건에 직간접으로 연루돼 있는 것으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는데도 빠진 인물들이 있다. 고영태 더블루K 이사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최측근으로 있다가 훗날 이를 폭로한 인물들이 대표적이다. 이승철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사건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인물들도 제외됐다. 특검이 수사에 적극 협력하는 걸 조건으로 사법처리를 면제하는 사실상의 플리바긴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 주변에선 이들이 비록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 해도 공모 정도를 볼 때 충분히 사법처리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의 향후 수사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최씨와 함께 재단 업무를 주도한 고씨가 검찰에 의해 기소될지가 관심이다. 고씨는 더블루K를 운영하며 최씨의 국정농단을 도왔거나 방조한 정황 외에 K스포츠재단의 기금을 사유화하려 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특히 고씨는 지난해 3월 최씨가 롯데 등 대기업을 찾아가 출연금을 요청할 때도 동행해 최씨의 ‘심복’ 노릇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씨 직권남용 혐의의 공범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고씨가 재단을 빼앗기 위해 기획 폭로를 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특검은 “사안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 전 부회장은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는 과정에서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일찌감치 지목됐다. 검찰이 작성한 최씨의 공소장만 보더라도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재단 설립에 대한 대통령 지시를 가장 먼저 전달받은 것이 이 전 부회장이었다. 관건은 이 전 부회장의 가담 정도다. 특별수사관 출신 한 변호사는 “지시를 받고 ‘기계’처럼 행동했으면 처벌이 힘들지만, 이 전 부회장의 행동에 개인적 동기가 섞였다면 다른 판단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 전 수석은 지난달 22일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부회장이 2016년 총선 때 비례대표 공천이 가능한지 문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시절이던 2015년 10월 4차례 열린 청와대 미르재단 회의를 모두 주재한 최 차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 차관은 당시 회의에서 재단 사무실의 위치를 지정해 주는가 하면, 출연할 대기업들도 직접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차관은 “최씨 개입 여부를 몰랐고, 실무 작업을 도왔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기소 여부는 고유 권한이라며 이들 직간접 조력자들의 사법처리에 선을 그었다. 청와대 비서관급까지 일괄 기소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처리와 차이가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朴대통령 탄핵사유 13개…盧 재판보다 3배 더 열려

    朴대통령 탄핵사유 13개…盧 재판보다 3배 더 열려

    대한민국 헌정 사상 두 번째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의 재판이 이제 운명의 선고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통령 탄핵심판은 외국에서도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아 박 대통령 사건은 13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과 늘 비교의 대상이었다. 같은 탄핵심판이었지만 탄핵의 사유가 서로 극명하게 달라 재판 양상은 판이하게 진행됐다.●최종변론 3시간12분 對 6시간20분 2004년 4월 30일 노 전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은 휴정시간 20분을 제외하고 총 3시간 12분이 걸렸다. 당시 헌재는 양쪽 대리인단에게 최종의견을 밝힐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했지만 국회 측 김기춘 소추위원 등 5명은 2시간 가까이 발언을 이어 갔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이 항의하자 국회 측 한병채 변호사는 “헌재를 이렇게 ‘망가’(일본 만화)로 만들었으면 변론을 들어야 할 것 아닌가. 지금 역사적 재판이야”라고 말해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열렸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는 국회 측 권성동 법사위원장 등 4명이 1시간 10분여 동안 최후변론을 이어 갔다. 반면 박 대통령 측에서는 이동흡 변호사를 비롯해 15명의 대리인이 차례로 나와 5시간여 동안 변론을 했다. 이날 재판은 휴정시간 20분을 제외하고도 총 6시간 20분이 걸렸다. ●통상 경호 對 24시간 경호 헌재는 지난달 22일 경찰에 8명의 재판관에 대한 특별 경호를 요청했다. 헌재 앞 시위 등이 나날이 거세지면서 재판관들의 신변이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따라 실탄을 소지한 경찰이 24시간 내내 재판관들을 근접 경호하고 있다. 반면 노 전 대통령 때는 신변 위협이 지금처럼 크지 않아 경찰에 특별 경호를 요청하지 않았다. ●재판 횟수 7차례 對 20차례 노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는 준비 절차 없이 7차례 만에 재판이 끝났다. 당시 헌재는 6차 변론에서 재판을 끝내려 했지만 국회 측의 이의 제기로 한 차례 연기됐다. 반면 박 대통령 사건에서는 준비 절차만 3차례 진행한 뒤 17번의 변론이 더 이어졌다. 박 대통령 사건 재판이 노 전 대통령 때보다 3배 가까이 많이 열린 것은 탄핵사유의 가짓수 차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노 전 대통령 때는 국회가 주장한 탄핵사유가 3가지에 불과했지만 박 대통령의 경우 13개(헌법 위반 5개·법률 위반 8개)에 이른다. 게다가 노 전 대통령 때에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사실관계 다툼이 이번에는 치열하게 다뤄졌다. ●출석증인 3명 對 25명 노 전 대통령 사건 때는 최도술씨 등 관련자 3명만 증인 출석이 이뤄졌다. 이에 반해 박 대통령 사건에서는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비롯해 무려 25명이 헌재 증언대에 섰다. 이를 놓고 ‘박 대통령 측이 무더기로 증인을 신청해 지연전략을 쓴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변론종결까지 50일 對 81일 노 전 대통령 사건의 경우 국회의 소추의결서가 헌재에 접수된 지 50일 만에 재판이 종결됐지만 이번에는 81일이 걸렸다. 소추사유가 많고 사실관계가 복잡해 재판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과장’ 남궁민, 2막 스타트..본격 사이다 메시지 ‘관전 포인트는?’

    ‘김과장’ 남궁민, 2막 스타트..본격 사이다 메시지 ‘관전 포인트는?’

    KBS 2TV ‘김과장’이 본격적인 ‘사이다 메시지’를 예고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제작 로고스필름)은 7회 연속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며, ‘수목 드라마 최강자’임을 굳건히 하고 있다. 통쾌한 ‘사이다 대사’들이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눈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도 높은 연출력, 연기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호연,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시청자들을 열광케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0회분에서는 김성룡(남궁민)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회생안’ 중간보고에서 처참하게 실패하면서 ‘경리부 해체’라는 위기에 직면했던 상황.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하는 ‘의인’으로 변화하고 있던 김성룡이 서율(이준호)의 음모로 좌절하게 되면서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이와 관련 ‘꼴통 김과장’의 더욱 통쾌한 ‘사이다 행보’가 이어질 2막에서 지켜봐야 할 ‘2막 관전 포인트’ NO.4를 짚어봤다. ● 남궁민, ‘프로삥땅러’에서 ‘의인’으로 변화, 계속될까? TQ그룹에 들어온 이후 김성룡(남궁민)은 얼떨결에 의인이 되어가면서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했던 관심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또한 비록 3억이라는 돈을 제안 받고 시작한 ‘회생안 프로젝트’였지만 김성룡은 구조조정이 전혀 없는 TQ택배 회생안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노나 먹기’와 ‘눈탱이’에 대한 남다른 촉과 감각이 있는 김성룡이 발군의 기지를 발휘, 물심양면 도움을 주는 경리부 직원들과 합심해 자신만만하게 중간보고를 나섰지만 실패하고 말았던 터. 퇴사까지 결심했던 김성룡이 ‘회생안 프로젝트’ 좌절로 인해 주저앉고 말 것인지, 다시 회사를 나가게 될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 남궁민-이준호, 불꽃 튀는 ‘전면전’ 돌입하나 회계부정을 감쪽같이 처리할 수족으로 쓰레기 스펙의 김성룡을 데려온 서율(이준호)은 사사건건 부딪혔던 김성룡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증언하기로 한 ‘회생안’ 중간보고 증인들을 협박해, 번복하게 만들었던 것. ‘회생안’을 만들겠다고 김성룡이 호언장담했을 때부터 이를 갈았던 서율은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악랄함을 증명했다. 결국 경리부 직원들에게 직접 경리부 해체를 전하며 희미한 미소를 짓는 서율과 이에 분노가 폭발한 김성룡이 서슬 퍼렇게 대치하는 모습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안겼던 상황. 두 사람의 날카로운 ‘전면전’ 대립이 예고되면서 안방극장에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 남상미-김원해-김강현-류혜린-김선호, ‘경리부’ 뿔뿔히 흩어지나 김성룡이 큰소리쳐 주장한 ‘회생안 프로젝트’였지만 경리부 직원들에게는 자신의 밥줄, 목줄이 달려있는 중요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윤하경(남상미)과 추남호(김원해)를 비롯해 경리부 직원들은 무시당하고 고개 숙인 채 순응하느라 잊고 살았던 자존심과 자긍심,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회생안 프로젝트’에 전폭적으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중간보고 실패로 서율은 “오늘부로 경리부를 해체한다”고 선언했고 경리부원들은 한순간에 망연자실했다. 과연 경리부원들은 서율의 주장처럼 뿔뿔이 흩어지게 될 지, 경리부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박영규-이일화, 그리고 동하, ‘회장 일가’ 팽팽한 갈등의 끝은? 분식회계와 회계부정으로 장인의 회사 TQ그룹을 장악하려는 박현도(박영규)의 끝없는 욕심과 아버지 회사를 지켜내려는 장유선(이일화)의 대결이 심화되고 있는 상태. 회사에 대한 경영이념부터 가치까지 180도 다른 두 사람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TQ그룹의 앞날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여기에 회사 안에서 천방지축 안하무인으로 날뛰던 박현도-장유선의 아들 박명석(동하)은 김성룡을 만나면서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현도와 장유선의 대립과 박명석 간의 연결고리에는 김성룡이 자리 잡고 있는 것. 위기의 TQ그룹은 어떻게 될 지 김성룡을 직접 찾아오기까지 했던 박명석의 목적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그동안 의인으로 변화, 성장과정을 거치고 있는 김성룡에게 시련이 닥치면서,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라며 “팍팍한 현실을 잊고 웃을 수 있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위해 ‘김과장’ 배우들과 제작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될 11회 방송분 본방사수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11회는 1일(오늘)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KB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3·1절 긴장 도는 광화문…‘촛불 vs 태극기’ 대규모 집회

    3·1절 긴장 도는 광화문…‘촛불 vs 태극기’ 대규모 집회

    3·1절인 1일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가 대규모로 열린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 도심 일대에서 ‘제15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다. 탄기국은 광화문 광장 남쪽 세종대로사거리에 무대를 설치하고, 동쪽으로 동대문, 남쪽으로 서울역까지 집회 장소가 걸친다고 예고했다. 집회가 끝나면 청와대와 헌재 방면을 포함한 5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한다. 태극기 집회에서 청와대 방면 행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기국 측은 당일 집회에 ‘최소 500만명, 최대 700만명’이 모인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측 변호인이 요청한 증인과 증거를 완전히 묵살하며 거부했다”면서 “진실이 드러나는 시점에 변론을 종결하는 것은 있을수 없다”며 헌재의 즉각적인 변론 재개를 촉구한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연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쯤 본 집회를 마치고, 전날 법원 결정에 따라 정부서울청사 사거리부터 청와대 남쪽 100m 지점(자하문로16길21)까지 행진한다. 퇴진행동은 이날 3·1절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를 재연하는 행사를 여는 한편 참석자들에게는 태극기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상징인 노란리본을 달아줄 것을 당부했다. 탄기국 행진 경로는 퇴진행동보다 서쪽이어서 양측은 다른 경로로 행진한다. 또 탄기국 집회가 먼저 시작해 행진 시간대가 겹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양측이 서로 근접하는 것은 사실인 만큼 충돌 우려가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에 경비병력 202개 중대(약 1만 6000명)와 차벽을 투입해 양측 분리와 질서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1조원 규모 사회공헌 쇄신안서 왜 빠졌나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2008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회공헌 약속 이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약속한 사안들이다. 이미 계열사별 전경련 탈퇴를 마무리 지은 삼성은 28일 미전실 해체를 공식 선언, 두 가지를 이행했다. 마지막 남은 이 회장의 사회공헌 약속 역시 조만간 추진될 전망이다. 당시 이 회장이 사회공헌키로 한 사재는 약 1조원 규모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4조 5000억원의 차명재산이 적발되자, 이 회장이 이를 실명으로 전환하며 세금을 내고 남은 돈 1조원을 사회에 헌납하기로 약속했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사회환원 약속이 이행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다만 사재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처분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삼성이 사회공헌 약속을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이날 공식 발표된 쇄신 계획에서 관련 언급은 없었다. ‘삼성이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달 초 삼성 쇄신안에 총수 사재출연이 포함될 것이란 소식이 나오자 “돈으로 해결하려는 천민자본주의”(정의당), “국면전환용 코스프레”(참여연대)라는 혹평이 나온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유라 학점 특혜 받는데 동원된 교수만 8명

    정유라 학점 특혜 받는데 동원된 교수만 8명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학점 특혜를 받는 데 동원된 교수만 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특검에 따르면 이화여대 학점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교수만도 류철균(51·필명 이인화·구속기소) 교수를 비롯해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 남궁곤(56) 전 입학처장,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8명에 이른다. 또한 최순실씨의 지인인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도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대리시험을 돕는 등 적극 관여한 사실이 확인돼 특검은 하 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28일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에 따르면 하 교수는 작년 3∼6월 같은 대학 소속 제자를 시켜 정씨가 수강한 류철균(51·필명 이인화·구속기소) 교수의 ‘K-MOOC: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 인터넷 강의를 대신 듣게 하고 대리시험까지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하 교수는 이러한 부당한 일을 대신 해주는 대가로 해당 제자에게 얼마 간의 돈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해당 과목에서 합격점인 ‘S’ 학점을 받았다. 최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왕차관’으로 불린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하 교수로부터 처음 최순실씨를 소개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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