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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태, 강제징용건 대법 회부 지시 안 했다”

    “외교부와 의견 교환 잘못… 행정처 오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23일 법원행정처 재직 당시 상급자였던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과 법정에서 마주했다. 사법농단 관련 재판에서 피고인이 또 다른 피고인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사건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 당시 진술을 번복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23일 열린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부장판사는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을 대법원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라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지시나 언급이 없었다”면서 “임 전 차장도 그런 이야기를 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부장판사는 2011~2014년 행정처 사법정책지원실장을, 2015~2017년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지냈다. 검찰 진술과 다르다는 점을 검사가 상기시키자 이 부장판사는 “개인적으로는 (양 전 대법원장이) 얘기 안 하신 걸로 기억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임 전 차장이 조태열 당시 외교부 2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도록 해 보겠다”고 말한 검찰 진술도 “전합에 방점이 있는 게 아니라 회부되면 이런 절차로 되지 않을까 하는 수준이었다”고 번복했다. 재판부가 진술이 달라진 이유를 묻자 이 부장판사는 “조사받을 때 경황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 부장판사는 2013년 12월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 차한성 법원행정처장이 비공식 회동한 것은 “언론을 보고 알았다”면서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왔을 때는 거절하고 필요하면 공식적으로 처리해야지 만남 자체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문 뒤 할 말이 있느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그는 “사법행정의 중추 역할을 했던 저로서 여러 가지로 송구스럽다”면서 “(외교부) 의견서를 고쳐 주진 않았지만 제출 과정에 외교부와 비공식으로라도 의견을 나눴다는 자체는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처가 너무 오만하게 타성에 젖었고, 일을 열심히 한다는 명목이 있었지만 잘못이 있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의회 조사로 탄핵 증거 찾는 민주당… 트럼프 “조금도 걱정 안 해”

    재무기록 확보 나선 민주당에 법적 소송 민주당, 前백악관 법률고문 청문회 소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보고서 공개 이후 ‘탄핵론’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을 겨냥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밀리면 2020년 재선이 어렵다는 판단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민주당은 역풍을 초래할 수 있는 탄핵보다 의회 조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비리 찾기에 역점을 두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축하 행사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이 탄핵 주장을 펴는 것을 우려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조금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직 중대한 범죄와 비행만이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게는 범죄가 없었다(공모는 없었다, 사법방해는 없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탄핵할 수 없다”면서 “범죄를 저지른 것은 민주당원들이지 여러분의 공화당 대통령이 아니다”고 민주당에 역공을 펼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과거 수년치 재무기록을 확보하려는 민주당의 소환장 집행을 막기 위해 사활을 다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민주당 소속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이 지난 15일 트럼프 기업의 회계감사를 맡아온 회계·컨설팅그룹 마자스 USA에 발부한 소환장 집행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원 감독개혁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 시절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과거 10년치 재무문서를 회계법인으로부터 제출받아 조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고하라고 지시했지만 이행하지 않은 돈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청문회 소환이라는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주당의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맥갠 전 고문은 뮬러 특검의 보고서에 나온 대통령의 사법방해 행위와 직권 남용을 확인해 줄 매우 중요한 증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맥갠 전 고문의 증언이 대통령 탄핵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탄핵 반대, 엘리바제스 워런 상원의원은 탄책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 의견은 뮬러 보고서 내용 조사 진행부터 탄핵 진행까지 다양하지만 스스로 진실을 찾는 길을 가야만 한다는 데는 확고하게 동의한다”며 탄핵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 지도부는 뮬러 특검 보고서에 나타난 사법방해 의혹만으로 탄핵을 밀어붙이기보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해 대통령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찾고 있다”면서 “맥간 전 고문의 청문회가 ‘특검 보고서’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조사단 “장자연 성폭력 피해 의혹도 수사 필요”

    조사단 “장자연 성폭력 피해 의혹도 수사 필요”

    “윤지오, 장씨 죽음 이용해” 고소 당해 경찰 “스마트워치 오작동, 조작 미숙 탓”배우 고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성폭력 피해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내부에서 제기됐다.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23일 “장씨의 성폭력 피해 의혹과 관련해 제기된 특수강간 또는 강간치상 등 불법 의혹이 중대하고 공소시효가 남아 있으며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요구를 고려할 때 검찰이 수사 개시 여부를 검토하도록 권고해 달라”고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씨의 소속사 대표 김모씨가 2007~2008년 장씨 등 소속 연예인들에게 술접대를 강요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이 장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사위 위원들은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 내부에서도 의견 일치가 안 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조사단원은 “단원 중 ‘(성폭력 혐의 관련) 공소시효가 남았을 경우를 가정해 조사 기록을 검찰에 인계하자’는 의견이 있어 위원회에 보고한 것”이라고 했다. 조사단은 또 김씨의 위증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권고 의견을 개진했다. 조선일보가 이 사건과 관련해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에서 김씨가 증인으로 나와 “장씨 등 소속 연예인에게 폭행을 한 적 없다”는 식으로 말한 대목이 위증에 해당된다고 본 것이다. 한편 장씨 사망 직전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 목격했다고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가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작가 김모씨로부터 고소당했다. 김씨는 윤씨가 장씨 사건 관련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교류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씨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이날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뒤 취재진과 만나 “윤씨가 봤다는 ‘리스트’는 수사 과정에서 수사 서류를 본 것으로 장씨는 결코 목록을 작성한 적이 없다”며 “윤씨가 장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청은 이 고소건을 강남서로 내려보낼 예정이다. 또 윤씨가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경찰 제공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경찰은 기기 감식 결과 호출 버튼을 너무 짧게 누르거나 전원 버튼도 동시에 누르는 등 윤씨의 ‘조작 미숙’이 오작동의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윤씨가 주장한 숙소 내 이상 소음에 대해서도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지문 감식 등을 했으나 별다른 범죄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윤지오 증언은 거짓” 지인 작가 윤씨 고소…윤씨 “허위사실”

    “윤지오 증언은 거짓” 지인 작가 윤씨 고소…윤씨 “허위사실”

    윤지오 “백날 해명해봤자…세상 모두가 등져도 내 할 일 할 것” 배우 윤지오 씨가 고(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된 윤씨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한 지인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윤씨의 책 출간에 도움을 줬다는 작가 김수민 씨를 대리하는 박훈 변호사는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지오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사건을 사이버수사대에 배당한 뒤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맡겼다. 박 변호사는 “윤씨는 고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윤씨는 A씨의 성추행 사건 외에는 본 것이 없는데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가 봤다는 ‘리스트’는 수사 과정에서 수사 서류를 본 것이라는 사실이 김 작가의 폭로로 밝혀졌지만 윤씨는 이를 ‘조작’이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김 작가에 대한 극단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해자 편’에 서서 자신을 공격한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작가는 장자연 사건에 대한 증언을 이어가는 윤씨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자신이 과거 윤씨를 통해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변호사는 김 작가가 지난해 윤씨가 책 출간 관련 도움을 구하면서 알게 됐는데 2018년 6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거의 매일같이 연락해 온 사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윤지오 씨는 장자연 씨의 죽음을 독점하면서 많은 후원을 받고 있다”면서 “정정당당하게 조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윤씨에 대한 출국 금지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씨는 언제든지 캐나다로 출국할 수 있기에 그가 출국하면 (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소한 경찰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는 출국을 금지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작가라는 분이 정직하게 글 쓰세요”라며 김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법적 대응을 언급했었다. 윤씨는 당시 글에서 “수많은 거짓말을 했고, 거짓말을 공개적으로 했으니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모욕죄로 처벌받으라”면서 “죗값을 꼭 치르셔야 할 것”이라고 썼다. 윤씨는 또 이날 오후 7시쯤 자신을 둘러싼 각종 해명 요구에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명? 백날 해명해봤자 뭐하나요? 당신의 궁금증을 해소한들 뭐가 달라지죠? 도움과 보호 재수사에 있어서 본인이 뭘 할 수 있나요?”라는 글을 남겼다. 자신의 진술이 의심받는 데 대해서도 “국민들의 의심? 의심할 사람들은 뭘해도 의심하고 모함해요”라면서 “당신들이 의심하고 모함해도 제가 증인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고 세상 모든 이가 저에게 등을 진다하여도 저는 제가 할 일을 할거예요”라며 ‘장자연 사건’에 대한 증언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숙명여고 ‘문제 유출’ 쌍둥이 언니 “모함받았다 생각한다”

    숙명여고 ‘문제 유출’ 쌍둥이 언니 “모함받았다 생각한다”

    숙명여고 정답 유출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교무부장 재판에 나온 쌍둥이 딸 중 언니가 ‘실력으로 1등 한 것인데 학부모와 학생들의 모함을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의 공판에서 현씨의 딸 B양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은 쌍둥이 딸 중 언니인 B양이 먼저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은 아버지 앞에서 증언했다. 검찰이 ‘시험 전에 A씨로부터 정답을 받아서 적은 전혀 없나’라고 질문하자 B양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오로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실력으로 1등 한 것인데 아버지가 교무부장이라는 이유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시기 어린 모함을 받았다는 건가’라고 묻자 “맞다.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앞서 B양은 수사 과정에서 갑자기 성적이 좋아진 이유에 대해 ‘1학년 1학기 시험을 치르고 교과서 위주의 출제 방식과 과목교사의 성향을 터득하고 맞춤형 공부 방법으로 시험 범위를 철저히 암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이날 재판에서 밝혀졌다. 그러면서 ‘2학년 2학기에 점수가 떨어진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검찰 질문에 “국영수 과목에서 순서를 잘못 써서 틀린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신 성적에 비해 전국 모의고사 성적이 안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학생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모의고사를 열심히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시험을 치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영어 시험지에 서술형 문제 정답 문장이 적힌 것에 대해 “공부하다가 중요해 기억하려 한 것을 시험 시작 후에 더 정확히 기억하고자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A씨 측 변호인이 ‘허위로 답한다면 증인의 인생에서 큰 잘못이 생길 뿐만 아니라 큰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A씨가 사전에 답 알려준 게 한번이라도 있나’라고 물었을 때에도 B양은 “아니다. 결코 없다”면서 재차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또 ‘문제 하나를 암기하는 것과 숫자 20개를 외우는 것 중에 무엇이 더 쉬운가’라는 물음에는 “전자가 더 쉽다”고 말했다. 증인 신문이 끝난 뒤 B양은 “이 사건에 관해 주변과 언론에서 많은 말들이 나왔지만, 판사님은 법정 안 모습을 보고 정확히 판단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숙명여고에서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2017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2018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5차례 교내 정기고사에서 시험 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알아낸 답안을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던 쌍둥이 두 딸에게 알려주고, 응시하게 해 학교의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학년 1학기때 각각 문과 121등, 이과 59등이었던 쌍둥이 자매는 2학기에는 문과 5등, 이과 2등으로 성적이 크게 올랐고, 2학년 1학기에는 문과와 이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하는 급격한 성적 상승을 보여 문제 유출 의혹의 대상이 됐다. 이들은 경찰 수사가 발표된 지난해 12월 퇴학 처분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윤지오 비상호출 미작동, 조작 미숙 때문”

    경찰 “윤지오 비상호출 미작동, 조작 미숙 때문”

    경찰이 배우 고 장자연씨의 동료 윤지오씨가 신변보호를 위해 받았던 스마트워치 비상호출 장치 작동 논란에 대해 ‘조작 미숙’으로 결론 내렸다. 23일 경찰청은 윤씨가 ‘SOS 긴급호출’ 버튼을 3회나 눌렀음에도 112 긴급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개발·제조업체의 로그 분석 결과, 처음 2회는 윤씨가 긴급호출 버튼을 1.5초 이내로 짧게 눌러 긴급호출 발송이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3회째는 1.5초 이상 길게 긴급호출 버튼을 눌렀지만 거의 동시에 전원 버튼을 함께 눌러 112 긴급신고 전화가 바로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에게 지급된 스마트워치에 기계적 결함은 없었다”며 “지난달 윤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할 때 작동법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신변 보호 대상자가 긴급호출 시 전원 버튼을 같이 누르더라도 긴급호출이 되도록 전원 버튼 작동을 막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이번 사례처럼 112신고가 중간에 취소되더라도 계속해서 3번까지 자동으로 112신고가 되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윤씨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윤씨는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제공한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이 경과했다”며 “아직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들렸으며 출입문 잠금장치가 갑자기 고장 나 잠기지 않는 등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져 30일 오전 5시 55분부터 총 3차례 스마트워치 호출 버튼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이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일 청와대 SNS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업무를 소홀히 한 경찰은 엄중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윤씨가 묵었던 호텔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지문 감식 등의 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종합] 윤지오vs김수민 작가, 살벌한 카톡

    [종합] 윤지오vs김수민 작가, 살벌한 카톡

    故(고) 장자연 사건의 증인 윤지오 씨와 김수민 작가의 카톡 내용이 화제다. 김수민 작가는 법률대리인으로 박훈 변호사를 선임하고 22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작가는 지난해 윤지오 씨가 책 출판 관계로 연락하며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9일부터 올해 3월까지 자주 연락하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 작가 측은 “윤지오 씨가 김 작가를 언니로 불렀고, 모든 개인사를 의논해왔다”고 관계를 설명했다. 김 작가는 “윤씨가 ‘13번째 증언’이라는 책 출판에 앞서 귀국해 여러 매체에 인터뷰하는 것을 보며 그동안 이야기했던 내용들과는 전혀 다른 것을 봤다”며 “가식적 모습을 지적하며 그렇게 하지 말라 했지만, 윤씨가 ‘똑바로 사세요’ 등의 말을 하며 카카오톡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또 윤씨의 인터넷 방송 등을 예로 들며 “내가 비판적인 입장을 표하자 윤씨는 극단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쓰고 라이브 방송에 이를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이런 윤씨의 행적을 담아 16일 ‘작가 김수민입니다. 윤지오씨 말은 100% 진실일까요’라는 이름의 글을 올렸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김 작가는 ‘죽은 사람 가지고 네 홍보에 그만 이용하라’고 지적했고, 윤 씨는 ‘죄송한데 똑바로 사세요’라고 답했다. 김 작가는 윤씨가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는 주장도 거짓이며, 장자연과 따로 연락하지 않았고, 고인이 된 이후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윤씨의 책 ‘13번째 증언’이 유가족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점과 책 발간 이후 북콘서트, 인터넷 방송, 굿즈 판매와 후원 등의 수익사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후 윤씨는 김 작가의 말에 “삼류 쓰레기 소설이다. 유일한 증언자인 나를 허위사실로 모욕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수사기관에서 통화기록과 문자를 확인했고, 책이 문제가 된다면 진즉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며 김 작가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김 작가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훈 변호사는 SNS를 통해 “10년 전 윤지오의 증언은 장자연 유가족들의 손해배상 청구 사건에서 결정적 패소 원인이었다”고 의문을 제기하며 “유일한 목격을 주장하는 ‘장자연 리스트’를 윤지오가 어떻게 봤는지, 김수민의 글이 조작인지 아닌지에 대해 정면으로 다투어 보고자 하여 고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애플 오류로 도둑 누명썼다”…뉴욕 10대 1조원 소송

    “애플 오류로 도둑 누명썼다”…뉴욕 10대 1조원 소송

    미국 뉴욕에 사는 18세 청소년이 애플의 얼굴인식 소프트웨어(SW) 오류로 자신이 도둑으로 몰려 체포됐다고 10억 달러(1조 1411억원) 상당)의 소송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스만 바는 뉴욕 애플 매장에서 제품을 훔쳤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집에서 체포됐다. 바는 이날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찰의 구속 영장에 등장하는 얼굴은 자신과 전혀 닮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구속 영장에 따르면 바는 지난해 6월 어느날 보스턴 애플 매장에서도 제품을 훔친 것으로 돼 있지만, 그 때 자신은 맨해튼에서 열린 졸업반 무도회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바는 언젠가 사진이 부착돼 있지 않은 자신의 임시운전면허증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가 이 면허증을 주웠거나 훔쳐 애플 매장에서 신분증으로 사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애플의 얼굴인식 시스템에서 그의 이름과 진짜 도둑의 얼굴이 잘못 연결 됐을 것이라는 것이 바의 주장이다. 바는 이런 잘못된 혐의들에 대해 해명하느라 그동안 심각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얼굴인식 시스템을 통해 매장에서 제품을 훔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추적한다. 다만 애플과 함께 피소된 보안전문업체 SIS는 이번 소송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진도 나가야 하는데’ 양승태 사건 재판장 울상...검찰, 변호인은 샅바싸움

    ‘진도 나가야 하는데’ 양승태 사건 재판장 울상...검찰, 변호인은 샅바싸움

    수만쪽 수자 자료 제공 놓고 검찰-변호사간 신경전 뜨거워3차 공판준비기일에도 증인 증거 채택, 심리 계획 못 정해양승태 전 대법원장 측 250여건 부동의한 것으로 알려져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꼽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의 신경전이 뜨겁다. 세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증인과 증거목록을 정하지 못했다.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의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3회 공판준비기일에서는 수만쪽에 달하는 수사기록 제공을 놓고 공방이 계속됐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별책 수사기록 목록이 전체 수사기록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니 증거 의견을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자 검찰은 “수사기록 목록은 수사 당시 작성된 것이어서 목록에서 빠졌어도 이후 증거목록에 있으면 열람·등사할 수 있어 방어권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누락된 목록을) 확인할 여러 방법이 있는데 매번 기일마다 기록이 없으니까 진행 못하겠다는 것은 순수하게 인부(동의 여부) 의견을 밝히지 못해서 그런 건지 이슈를 끌고 가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양쪽이 서로 이해를 못한다고 언성을 높이자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 측에서 검찰 수사기록상 증거에 부동의한 것도 25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0명 이상의 전·현직 판사 등 사건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박 부장판사는 “핵심 쟁점은 공모관계이니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을 우선 증인으로 불러 실체를 파악한 뒤 증거조사를 해 나머지 증인들은 가급적 안 불렀으면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변호인들은 “반대신문이라도 꼭 필요하다”며 모두 고개를 저었다. 이날 검찰이 제출한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에 대한 판단을 미뤄졌다. 재판부는 첫 준비절차에서부터 검찰의 공소장에 피고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할 수 있는 내용 등이 있다며 일부 표현들을 고치라고 했다. 그러나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은 “공소장 일본주의 위반은 공소장 변경으로 치유될 수 없다”면서 “공소장 변경을 허가하지 말고 공소 기각 판결을 하는 게 맞다”고 요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반인권적 공권력의 6·25 전후 민간인 학살 규명해야”

    “반인권적 공권력의 6·25 전후 민간인 학살 규명해야”

    “전북 지역서 희생된 양민만 10만명 추정 과거사위 신고된 희생자는 1270명 불과 진실·화해 위한 과거사법 속히 통과돼야”“반인권적 공권력에 의해 참혹하게 희생된 민간인 학살의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야 합니다.” 최정근(72) 6·25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북연합 유족회 사무국장은 최근 전북도가 한국전쟁 기간 양민학살 사건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겠다<서울신문 4월 16일자 18면>고 발표하자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아픔을 털어놓았다. “지난 70여년 동안 유족들은 빨갱이라는 손가락질에 두렵고 무서워 기를 못 펴고 살아왔습니다. 뒤늦게 지방자치단체라도 진상 규명에 나서 다행입니다.” 최 국장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2007~2010년 실태조사를 벌였으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게 나왔다며 지역별, 사건별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 지역에서 희생된 양민만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신고된 희생자는 겨우 1270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최 국장은 유족회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전쟁 전 정치적 학살, 국민보도연맹사건, 인민군에 의한 학살, 8사단과 11사단 사건, 토벌작전, 미군 폭격, 부역 혐의 피해 등으로 수많은 양민이 재판 절차도 거치지 않고 희생됐다며 자료를 공개했다. 전국적으론 114만명으로 추정된다. 물론 유형은 비슷하다. 그러나 희생자 유족이 대부분 숨졌고 증인을 설 사람도 없어 회한과 참회의 눈물만 흘릴 뿐이라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전주형무소 학살 사건의 경우 희생자가 1927명인데 25명만 신청했을 정도라며 이번에는 최대한 많이 신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유족들은 아직도 빨갱이라는 손가락질을 당할까 봐 신고를 기피하기도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홍보를 요구했다. 진상 규명에 사명감을 가져야 할 공무원조차 사건에 대한 개념이 없어 유족들의 불만이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1951년 3월 임실 청웅폐금광에는 저희 아버님 등 마을 주민 수백명이 피난해 있다가 억울하게 희생됐지만 아직도 진실 규명이 안 됐을 뿐 아니라 일부 희생자들은 그대로 묻혀 있는 상태입니다.” 그는 “당시 이유도 모른 채 호적에 빨간줄이 올라가는 바람에 법원 공무원이 되는 길을 포기하고 농협에 입사했다”며 “국가 공권력에 의한 희생도 모자라 자손까지 연좌제에 묶여 엄청난 고통을 받은 만큼 명예회복은 역사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하루속히 통과돼야 국가폭력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칠 수 있습니다.” 최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목표 중 하나인 과거사 청산이 정치권 반대로 난항을 겪자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2005년 제정된 과거사정리기본법에 의한 조사활동은 2010년 12월 기간이 만료돼 수많은 과제가 남았지만 진실화해위원회를 재가동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은 2016년 발의된 지 4년이 지난 현재까지 국회에 계류 중이다. “과거사정리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전북도가 추진하는 실태조사에서 숨겨진 사건들의 진상이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최 국장은 희생자 유족들이 처절한 아픔을 안은 채 침묵하지 말고 이제라도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해 희미해진 역사를 바로잡아 줄 것을 당부했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트럼프“3000만弗 들인 특검 거짓말”… 민주“전문 공개하라”

    트럼프 지지율 37%로 뚝… 연중 최저치 지지층은 결집… 하루 새 후원금 250%↑ 잠룡 워런 등 민주 일부 탄핵 추진 언급 ‘뮬러 보고서‘ 아마존 베스트셀러 싹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법 방해’ 정황이 담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편집본이 지난 18일 공개된 뒤 워싱턴 정가에 후폭풍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내용이 전부 ‘거짓말’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민주당은 편집 없는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라며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후원금은 급증하는 등 지지층 결집 양상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3000만 달러(약 340억원)가 넘는 비용이 들었고, 675일이 걸렸으며 2800개 이상의 소환장과 500명 이상의 증인이 동원됐지만 ‘공모 0’, ‘사법방해 0’”이라며 뮬러 특검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갔다. 민주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법무부를 상대로 ‘편집되지 않은’ 특검 보고서 전문을 다음달 1일까지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성명서에서 “지금 부정행위(트럼프 대통령의 불법행위 의혹)의 모든 범위를 결정하고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의회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보고서 내용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가 명확하다며 탄핵 추진을 언급하고 나섰다. 특검 수사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9일 1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37%였다. 이는 지난 15일(40%)보다 3% 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올해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보고서 공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후원금이 급증하는 등 지지자들의 결집 움직임도 나타났다. 트럼프 재선캠프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그래스너는 성명에서 “특검 보고서 공개 이후 하루 만에 100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면서 “이는 최근 하루 평균과 비교하면 250%가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 수사 보고서는 아마존 도서 부문 최다 예약 판매 1~3위를 휩쓰는 등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의 분석 내용을 포함한 스크리브너출판사의 특검 수사 보고서 등 3가지 버전의 보고서 단행본이 발간될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6) 외부수혈과 내부승진자로 짜여진 두산그룹 사장단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6) 외부수혈과 내부승진자로 짜여진 두산그룹 사장단

    ‘대우’ 출신 손동연 사장, 두산인프라코어 성장 이끌어그룹출신 이병화 사장, 38년째 두산건설 ‘산증인’ 두산그룹은 오너가와 외부 출신 경영인이 많다. 오너가의 후손들이 대부분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고, 삼성과 대우, 미국 등에서 전문경영인들을 데려오는 경우가 흔하다. 동현수(63) ㈜두산 부회장이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 출신이고 손동연(61) 두산인프라코어 사장도 대우에서 영입한 CEO다. 손 사장은 대우자동차에서 수석연구원, GM대우 기술연구소장, 한국GM 부사장을 지낸 정통 ‘대우맨’이다.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기술본부장(사장)에 선임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이 대우중공업이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술부문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손 사장은 경복고와 한양대 정밀기계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 기계공학 석사,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표적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손 사장이 이끄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시장의 판매 호조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건설기계시장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정책에 힘입어 2017년 이후 호황기를 맞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9%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매출 7조 7301억원, 영업이익 848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28.4%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엔진 관련 글로벌기업들과 협력체제를 강화하며 자체 개발한 G2엔진 등 엔진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G2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2012년 자체적으로 개발해 생산하기 시작한 친환경·고효율 소형 엔진이다. 지게차 등 소형 건설기계, 농기계 등에 사용된다. 손 사장은 2015년 취임하자 마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같은 해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사무직과 생산직 직원 600명 이상을 회사에서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20대 신입사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자 철회했다.이병화(63) 두산건설 사장은 그룹 내부 출신 경영인이다. 대구상고, 영남대 건축공학과와 영남대 대학원에서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두산건설의 전신인 동산토건에 입사해 38년간 근무하고 있는 두산건설의 산 증인이다. 건설현장, 건축시공, 개발사업 등을 담당해 온 건설부문 전문경영인이다. 건축BG담당 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5년 5월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두산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까지 두산건설에 몸담고 있었던 박정원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박 회장의 측근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 5478억원, 영업적자 52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5517억원 적자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분양형 사업 미수채권 조기회수 및 미분양 관련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선제적 대손충당금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두산건설은 42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 중 3000억원을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책임진다. 재무구조 개선은 이 사장이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다.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의 고영섭(60) 대표는 영등포고와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고 대표는 2004년부터 오리콤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인수한 한컴의 대표이사 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고 대표는 해외광고제 최초 수상, 브랜드 전문지 발간 등 광고의 과학화와 선진화에 앞장서며 올해 52주년을 맞은 오리콤의 역사를 써오고 있다.두산그룹의 건설장비 전문계열사인 두산밥캣은 스캇 박(54) 사장이 이끌고 있다.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한 박 사장은 캘리포니아 하비 머드대에서 전자공학과,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 캠퍼스(USCD)에서 국제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볼보건설기계 글로벌 프로세스& 시스템 부문 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다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13년부터는 두산 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사장으로 재직하며 북미에 약 600여개의 소형 건설 장비 딜러망을 보유하는 등 북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북미·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매출 26억 5400만 달러로 북미 소형 건설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3조 9708억원, 영업이익 4590억원을 기록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구하라 전 남친 최종범 “동영상 협박은 NO, 인정할 건..”[종합]

    구하라 전 남친 최종범 “동영상 협박은 NO, 인정할 건..”[종합]

    구하라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가 재물 손괴 혐의만 인정했다. 18일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해, 협박 및 강요 혐의를 받고 있는 구하라 전 남친 최종범이 출석했다. 최종범은 지난해 9월 구하라와 다투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8월 구하라 몰래 등과 다리 부분을 촬영하고, 구하라 소속사 대표가 자신 앞에서 무릎을 꿇게 만들라고 강요한 혐의도 있다. 구하라에겐 과거 함께 찍은 사적인 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하라는 영상을 전송받은 뒤 엘리베이터에서 최종범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범 측은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구하라와 구하라의 동거인, 소속사 대표 등의 진술에 대한 증거 채택을 모두 부인했다. 첫 공판에 참석한 최종범 변호인은 “재물손괴를 한 점은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양형을 참작할 만한 경위를 살펴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범 변호인은 “사진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된 것이 아니고,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만한 사진도 아니다”며 “상해도 방어 과정에서 피해자를 제압하다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소속사 대표를 불러서 사과하도록 한 바도 없다며 협박죄도 부인했다. 다만 재물손괴 혐의를 두고는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구하라와 구하라의 동거인, 소속사 대표 등을 증인으로 신청해 다음 기일에 신문할 예정이다. 2차 공판은 5월 30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구하라 역시 지난해 최종범과 다투는 과정에서 최종범의 얼굴에 상처를 내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팬미팅을 개최하는 등 일본을 무대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종범 첫 재판 “상해·협박 모두 부인”…다음달 구하라와 법정 대면

    최종범 첫 재판 “상해·협박 모두 부인”…다음달 구하라와 법정 대면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씨의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씨가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상해와 협박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 심리로 18일 오전 열린 최씨의 1회 공판에서 최씨의 변호인은 “재물손괴 혐의는 인정하고 매우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나머지 상해, 협박 등의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2018년 8월 휴대전화 카메라릍 통해 구씨의 뒷모습을 촬영하고 다음달 집에서 자고 있던 구씨를 발로 차면서 깨워 욕설을 하고 손으로 가슴을 밀치고 배를 차는 등 14일간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날 구씨에게 “연예인 생활 끝내게 해주겠다”며 동영상을 전송하겠다고 협박하고 “너를 관리하지 못한 죄”라며 소속사 대표를 자신의 앞에 데려와 무릎을 꿇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의 변호인은 “성폭력범죄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 이용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된 게 아니고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진이 아니었다”면서 “상해 혐의도 피해자에 대해 적극적인 유형력을 행사한 바 없고 소극적으로 피해자를 제압하고자 한 것”이라며 각각 부인했다. 협박 혐의에 대해서도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피해자에게 어떠한 구체적 해악의 고지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신청에 따라 구씨와 구씨의 동거인, 소속사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해 법정에 부르기로 했다. 다음달 30일 열리는 2회 공판에서 구씨와 최씨가 법정에서 마주하게 됐다. 이날 오 부장판사는 구씨와 관련된 사건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듯 변호인에게 “피해자가 구모씨로 돼 있는데 연예인인가보죠?”라고 물었고 변호인이 “피해자는 구하라라는 연예인으로, 카라라는 그룹에 소속된 가수입니다”라고 설명해주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등록장애인 2명 중 1명 노인… 발달장애인도 갈수록 증가세

    등록장애인 2명 중 1명 노인… 발달장애인도 갈수록 증가세

    65세 이상 노년층 장애인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더 많은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발달장애인(지적·자폐)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등록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2011년 38.0%에 그쳤던 노인 장애인이 2018년 46.7%로 8.7% 포인트 급증했다. 전체 등록장애인 2명 중 1명은 노인인 셈이다. 전체 노인인구 중 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령화 추세에 따라 2011년 11.2%, 2014년 12.7%, 2016년 13.5%, 지난해 14.8%로 점점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아무런 소득이 없는 최빈곤층이다. 소득 지원과 생활·의료 지원 등 국가와 사회가 부담해야 할 몫이 커진 셈이다. 장애유형별로는 지체장애(47.9%) 비율이 여전히 높았지만 2009년 53.2%, 2015년 51.5%, 2018년 47.9%로 점점 감소하는 반면 발달장애는 2009년 6.9%, 2015년 8.2%, 지난해 9.0%로 증가세다. 장애 노인과 마찬가지로 발달장애인도 전 생애에 걸친 돌봄과 지원을 필요로 한다. 특히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발달장애인에 특화한 서비스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병기 복지부 장애인정책과장은 “매년 등록장애인 추이 분석을 통해 장애인 특성에 맞는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70대(57만 3000명, 22.2%), 60대(57만 1000명, 22.1%)에서 등록장애인 수가 가장 많았고, 9세 이하(2만 9000명, 1.1%), 10대(6만 1000명, 2.3%)에서 가장 적었다. 성별로는 남성(150만명, 57.9%) 등록장애인이 여성(109만명, 42.1%)보다 많았다. 중증인 1∼3급 등록장애인은 99만명(38.0%), 경증인 4∼6급 등록장애인은 160만명(62.0%)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등록장애인 수가 54만 7000명(21.2%)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이 1만 1000명(0.4%)으로 가장 적었다. 세종시 평균연령은 36.7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데, 이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임종헌 불러준 대로 상고법원 설득전략 작성”

    임, 우병우에 전화걸어 도와달라 말해 보고서에 靑 관심 재판 내용·전망 언급박상언 이메일엔 ‘박근혜 할매’ 지칭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청와대와 정치권 인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개별 전략을 세웠다고 당시 심의관을 지낸 현직 법관이 증언했다. 특히 청와대가 상고법원에 비협조적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법원행정처에 퍼지자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은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17일 열린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는 “심의관들 사이에서 청와대가 사법부에 부정적 인식이 너무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상고법원을 설립하려면 현실적으로 청와대 설득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으로 근무한 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2015년 3월 ‘상고법원 관련 BH(청와대) 대응전략’ 등 다수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시 부장판사는 거의 대부분의 문건들에 대해 “피고인(임 전 차장)의 지시에 따라”, “피고인이 불러준 대로 적기만 했다”고 답했다. 특히 문건들에는 정치권에서 관심을 가질 것으로 판단된 사건들의 재판 진행 상황 및 전망 등이 담겼다. ‘한일 우호관계 복원’이 최대 관심사였던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는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의 상황을 보고하려다가 취소했고, 우 전 수석의 ‘반(反)법원 정서’가 상고법원의 걸림돌이라며 ‘우병우 민정수석 면담 기초자료’ 문건이 따로 작성되기도 했다. 임 전 차장이 우 전 수석에게 직접 전화해 “우리 법원 너무 미워하지 말라. 상고법원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도 직접 봤다고 시 부장판사는 전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 개입 사건과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 국회의원들이 기소된 사건에 대한 내용도 청와대 설득을 위한 전략 문건에 담겼다. 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로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이었던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의원도 면담했다. 박상언 당시 기획조정심의관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할매’로 지칭한 표현도 있었다. 박 부장판사가 ‘할매(의 사법부) 불신 원인은 정말 소설입니다’라고 시 부장판사에게 토로한 것이다. 시 부장판사는 재판 말미에 “상고법원 추진 과정에서 협조를 얻기 위해 (청와대를) 설득하는 업무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보고서 내용 중 일선 법원에서 진행 중인 사건을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경수, 77일 만에 보석 석방… 도청 출근 가능

    김경수, 77일 만에 보석 석방… 도청 출근 가능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17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1월 30일 구속된 뒤 77일 만이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이날 보증금 2억원에 1억원 현금 납입 조건으로 김 지사의 보석 신청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김 지사의 주거지를 경남 창원으로 제한했지만 사흘 이상 주거지를 벗어나거나 출국할 일이 있을 때에만 미리 허가를 받도록 했다. 사실상 외출 제한을 두지 않은 것으로, 도정 수행에 지장이 없는 셈이다. 재판부는 또 주거지 변경이 있을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드루킹 사건’의 피고인, 증인 등 재판 관계인과 만나거나 연락해선 안 된다”면서 “이들 또는 그 친족에게 협박, 회유, 명예훼손 등의 해를 가하는 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며 재판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할 경우 보석이 취소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김 지사는 “1심에서 뒤집힌 진실을 항소심에서 반드시 바로잡을 수 있도록 남은 법적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풀려난 김경수 “뒤집힌 진실 항소심에서 반드시 바로잡겠다”

    풀려난 김경수 “뒤집힌 진실 항소심에서 반드시 바로잡겠다”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항소심 재판부의 보석 허가로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김 지사는 구치소에서 나오면서 “뒤집힌 진실을 항소심에서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17일 김 지사가 청구한 보석을 허가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김 지사는 지난 1월 1심에서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구속된 지 77일 만에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항소심 재판부는 김 지사를 풀어주는 대신 경남 창원의 주거지에만 머물러야 하고, 본인의 재판뿐만 아니라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의 재판에서도 신문이 예정된 증인 등 재판 관계인과 만나거나 연락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 김 지사의 보석 보증금으로 2억원을 설정하고 이 중 1억원은 반드시 현금으로 납입하도록 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지난해 2월 대선 승리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6월 김동원씨와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같은 해 연말에는 김씨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히겠다고 제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1심 선고 이후 현직 도지사로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사유로 들어 지난 3월 항소심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이날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된 김 지사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면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1심에서 뒤집힌 진실을 항소심에서 반드시 바로잡을 수 있도록 남은 법적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꼭 증명하겠다. 항소심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또 “어떤 이유에서든 경남 도정에 공백을 초래한 데 도민들께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면서 “어려운 경남을 위해 도정에 복귀하고, 도정과 함께 항소심 준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 지사는 구치소 앞에 대기 중이던 흰색 차에 경남도청 관계자와 함께 탑승해 창원으로 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직 판사 “임종헌, 우병우에 전화해 ‘상고법원 도와달라’ 말해”

    현직 판사 “임종헌, 우병우에 전화해 ‘상고법원 도와달라’ 말해”

    양승태 대법원장 재직 시절 상고법원 도입을 추진하던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재임 시절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직접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이 증언은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17일 열린 임종헌 전 차장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말이다. 시진국 부장판사는 임종헌 전 차장 재직 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을 지냈다. 시진국 부장판사는 양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임 전 차장 지시에 따라 재판 거래 및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문건을 작성한 일로 지난해 12월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로부터 감봉 처분 징계를 받았다. 그는 법원행정처에 있으면서 임 전 차장의 지시로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BH(청와대) 설득방안’ 등 각종 문건을 작성하기도 했다. 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어느 회식 자리 후 우 전 수석에게 전화해 “우리 법원을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 상고법원을 도와달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양승태 사법부는 상고법원 도입의 걸림돌 중 하나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반(反) 법원 정서’라고 분석했다.시 부장판사는 또 임 전 차장으로부터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전달할 상고법원 설득방안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을 때 “VIP(대통령)는 보고서가 한 장을 넘어가면 안 좋아하고 도표를 좋아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따라 2015년 6월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고인(임 전 차장)으로부터 ‘이정현 의원을 만나서 사법 한류 방안을 설명했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피고인이 그걸 토대로 저보고 세부 설명을 하러 (이 의원실을) 방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사법 한류 방안’은 당시 사법부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기여할 아이디어로 고안한 것으로, 국제상사법원이나 국제중재센터를 한국에 신설하는 계획이었다. 시 부장판사는 이 의원을 만나라는 임 전 차장의 지시가 “굉장히 이례적이었다”면서 “두세번 ‘제가 가서 만나는 게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더니 피고인이 ‘이미 얘기가 다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이후 시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통령의 면담을 앞두고 ‘말씀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임 전 차장의 지시로 사법부의 국정운영 협력사례를 정리했다고 증언했다. ‘사법부 협력사례’는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의 아이디어라는 말도 임 전 차장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시 부장판사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조작 사건, 밀양 송전탑 사건,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건 등을 협력사례로 정리했다고 증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 채용비리·증인 불출석 문제로 시끌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 채용비리·증인 불출석 문제로 시끌

    지난해 11월 24일 KT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야 합의로 17일 청문회가 열렸다. 하지만 여야는 ‘KT 채용비리 의혹 관련 질의’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청문회 불출석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이날 KT 청문회는 자유한국당이 유영민 장관의 증인 불출석 문제를 제기하며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유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동행을 이유로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은 “유 장관이 청문회를 의도적으로 회피했고 청와대가 나서서 대통령 순방에 장관을 동참시키는 등 꼼수를 부려 장관이 청문회에 불출석했다”면서 “정부·여당과 청와대까지 나서서 KT를 비호해 주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청문회 연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오늘 청문회는 KT 화재 원인을 묻기 위한 것으로 황창규 KT 회장과 KT 임직원들이 핵심 증인”이라면서 청문회 연기에 반대했다. 결국 이날 오전 10시에 열리기로 예정됐던 KT 청문회는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시작됐다. 오전 청문회에서는 KT가 소방청의 화재 원인 조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소방청이 요구한 현장 출입이나 자료 제출을 (KT가) 거부한 일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지적했고,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도면 자료도 수집되지 않았고 시설이 철거돼 현장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조직적·의도적 방해 행위는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면서 상임위 이름으로 황창규 회장을 고발할 것을 요청했다.청문회 참고인으로 출석한 사건 발생 당시 소방청 화재조사 책임자도 “일부 조사 관련 방해를 느꼈다”면서 “자료 제출 5건을 요청했는데 빠른 것은 1일, 늦은 것은 20일 걸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창규 회장은 “화재 원인 규명에 필요한 모든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과 협조를 하라고 강조해왔다”면서 “조사 방해 사실은 이 자리에서 처음 듣는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오후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당과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KT 채용비리 의혹 관련 질문이 나왔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KT의 정치권 줄대기의 꽃은 채용비리”라면서 “(과방위 자유한국당 간사가 아닌 동명이인의)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녀뿐 아니라 조카도 KT에 있다고 들었다. 직접 보고받거나 파악한 것이 있냐”고 황 회장에게 물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 내부 진상조사를 하고 있는지를 황 회장에게 질의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채용비리 의혹 관련 질의가 나올 때마다 강하게 반발했다. (과방위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청문회 개최에 합의했을 때 정치공세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자고 강조했고, 그 정신이 지켜져 청문회가 성립된 것”이라고 항의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KT 화재 상생보상협의체’ 구성 과정에서 노웅래 과방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을 ‘패싱’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27일 (상생보상협의체 구성의 근거가 된) 이해관계자 간담회가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무도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왜 제1야당을 빼놓았냐”고 비판했다.이에 노웅래 위원장은 “국회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의 주선으로 간담회를 여는 것을 국회의원 입장에서 지원했다”면서 “분명히 야당의원들에게도 연락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KT 하청업체 직원이 청문회에 불출석한 것이 KT 협박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종훈 의원은 “KT가 김모 참고인에게 청문회에 출석하면 하청 계약에서 탈락시키겠다는 협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 회장은 “김 참고인에게는 저희가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보고받았다”면서 “공문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안내라고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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