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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방 공범’ 전직 공무원, 일부 혐의 부인... “동의하고 촬영”

    ‘박사방 공범’ 전직 공무원, 일부 혐의 부인... “동의하고 촬영”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 공범으로 지목된 전직 공무원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던 첫 재판과 달리 일부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12일 전직 거제시청 공무원 천모(29) 씨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이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일부 동영상은 서로 동의를 하고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몰래 찍은 영상 일부 역시 멀리서 찍혀 성관계 영상이라고만 보일 뿐, 아동·청소년 이용음란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 천씨 측은 대부분 동의했지만 일부 증거가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편집됐다며 원본 파일 전체를 검찰에 요구했다. 천씨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성년자가 포함된 여성 피해자 여러 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촬영하거나 성매매를 시키려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천씨는 조주빈과 함께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을 모집하고 성 착취 영상 제작에 가담한 공범으로도 지목됐다. 하지만 이날 재판이 열린 사건은 조씨와의 공모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천씨에 대해 같은 재판부에서 진행 중인 조씨 사건과 병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천씨가 조씨와 공모한 범행에 대해서는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천씨의 세 번째 공판을 열고 미성년 피해자에 대한 증인 신문을 하기로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광훈, 보석조건 변경 요청…“접촉·집회금지 최소화해달라”

    전광훈, 보석조건 변경 요청…“접촉·집회금지 최소화해달라”

    내달 29일 첫 정식 재판…9월까지 선고 방침보석으로 석방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관련자와의 접촉이나 집회를 제한한 조건을 완화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전 목사의 변호인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조건을 감내해야겠지만, 가급적 제한적으로 해서 실효적으로 방어권을 보장해달라”고 주장했다. 앞서 변호인은 재판부에 보석조건 변경을 신청했다. 또 이날 재판부가 “구체적으로 허가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특정해달라”고 질문하자 이렇게 답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을 특정해주거나, 아니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집회가 있으니 그것을 허가해달라고 특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변호인은 “현실적으로 예를 들자면,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으로 목회자들을 상대로 성경강의를 해 왔다”며 “당장 5월 중 목회자 성경 강의를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사실상 운신의 폭이, 성경강의조차 못하는 상황이라 확실한 답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접촉과 집회가) 포괄적으로 많이 제한됐다”며 “법원에서 중요 증인이라 할 사람을 만나지 말라고 저희가 아닌 법원에서 특정해주는 식이면 되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도 냈다. 이에 재판부는 “(의견서를 내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달 20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당시 재판부는 재판에 필요한 사실을 아는 사람과 어떤 방법으로도 연락·접촉하지 말고, 사건과 관련될 수 있거나 위법한 일체의 집회·시위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붙였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인 전 목사는 총선을 앞두고 광화문 광장 집회 등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자유 우파 정당들을 지지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재판부는 이날 준비절차를 마치고 내달 29일 첫 정식 재판을 열기로 했다. 또 8월 말까지는 변론을 종결해 9월 23일 이전에 선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경심 200일 만에 석방됐지만… 본게임은 이제부터

    정경심 200일 만에 석방됐지만… 본게임은 이제부터

    석방 결정, 재판 미칠 영향 미미할 듯 새달부터 사모펀드 비리도 집중 심리 내일 조국 동생 조권 1심 선고에 촉각 지난 8일 조국 첫 공판 증인 출석 이인걸 “조국이 유재수 감찰 중단시켰다” 증언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석방됐다. 지난해 10월 23일 구속된 뒤 200일 만이다. 12일에는 조 전 장관 동생 조권(53)씨의 1심 선고기일도 진행된다. 10일 0시 5분쯤 정 교수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재킷 차림에 마스크를 쓴 정 교수는 “심경이 어떠냐”, “향후 재판에 어떻게 임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 교수는 구치소 앞에서 “정 교수님 힘내세요” 등을 연호하는 100여명의 지지자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뒤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해 이동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는 지난 8일 정 교수에게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도주할 가능성이 없는 점과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추가 구속영장 발부가 가능한 혐의 사실에 대해 증거조사가 진행돼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피고인은 원칙적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재판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구속기한 만료에 따라 석방된 정 교수는 보석(조건부 석방) 결정을 받은 양승태(72) 전 대법원장이나 이명박(79) 전 대통령과는 달리 주거 제한 등의 조건이 걸려 있지 않다. 다만 재판부는 증거인멸이나 도주 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교수의 다음 재판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자녀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된 증인신문이 마무리되면 다음달부터 사모펀드 비리 혐의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지금까지의 재판이 정 교수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석방 결정이 재판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 비리 혐의와 관련해서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8)씨가 첫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사모펀드 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1심 재판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편 허위 소송과 채용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권씨의 1심 선고는 12일에 진행된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결심공판에서 조씨에게 징역 6년과 추징금 1억 47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된 조씨는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의 재판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은 지난 8일 진행된 조 전 장관의 첫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수사 의뢰나 관계기관 이첩 등을 윗선에 보고했으나 조 전 장관이 감찰을 중단시켰다”고 증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판깨스트]‘법원의 시간’ 본격 시작된 조국…감찰 ‘중단’과 ‘종료’는 왜 쟁점이 될까

    [판깨스트]‘법원의 시간’ 본격 시작된 조국…감찰 ‘중단’과 ‘종료’는 왜 쟁점이 될까

    이인걸 “감찰 과정서 중대 비위 혐의 드러나”“윗선 지시로 중단…‘사표’수리로 종결은 이례적”조국 “중단 아닌 ‘적법한 종결’ 금융위 통보가 ‘이첩’”“재량권 행사로 ‘직권남용죄’ 해당 안 돼”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시켜 감찰반원들의 감찰권을 침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첫 공판이 지난 8일 열렸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한 지 130여일 만입니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부정 등 가족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등 모두 11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먼저 다뤄진 사안은 감찰무마 의혹입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는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재판의 쟁점이 된 건 조 전 장관이 자신의 권한 내에서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던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종료’한 것인지, 아니면 감찰을 ‘중단’시켜 감찰반원들의 감찰권을 침해한 것인지 입니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인걸 전 감찰반장은 “윗선에서 감찰을 중단시켰다”고 진술했지만, 조 전 장관 측은 “감찰은 적법하게 종료(종결)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단과 종결이 이번 사건에서 왜 쟁점이 되는 것인지 이날 증인신문 을 토대로 살펴봤습니다. 이 전 감찰반장이 설명하는 당시 상황을 먼저 보겠습니다. 2017년 이 전 감찰반장은 감찰반원으로부터 유 전 부시장의 비리에 대한 첩보를 보고받았습니다. “기사가 달린 차량을 불상의 업체로부터 제공받고 해외에 체류하는 가족에게 자주 방문하는데 이 때 항공료를 업체로부터 대납받는다”는 의혹이었습니다. 비위 보고서를 본 그는 이를 박형철(52)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게 보고했습니다. 박 전 비서관은 이를 조 전 장관에게 보고했고 감찰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후 특감반은 감찰 과정에서 유 전 부 시장의 휴대폰을 포렌식했습니다. 여기엔 골프장을 무상으로 10여회나 이용한 것과 골프채를 무상으로 받은 정황이 담겨있었습니다. 유 전 부시장이 당시 윤건영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국정상황실장과 김경수 더불어 민주당 의원과 금융위 상임위원을 누구로 할 건지 의논하는 내용도 나왔습니다. 이 전 감찰반장을 이를 보고 “생각보다 꽤 실세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문답조사에서 유 전 부시장은 골프채를 받은 것은 친한사이라서 받은 것이라 대가성이 없었다는 둥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특감반은 차량과 골프채, 항공료, 해외체류비에 관한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유 전 부시장은 자료 제출을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그 사이 감찰반은 4차례 걸쳐 유 전 부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윗선에 제출했습니다. 중간보고서가 작성될 무렵 파악된 유 전 부시장의 금품 수수 규모는 1000만원 상당. 고위공직자의 경우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할 경우 대가성이 없어도 중징계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자료 제출을 미루던 유 전 부시장이 병가를 내자 이 전 감찰반장은 박 전 비서관에게 보고했고 박 전 비서관으로부터 “(유 전 부시장 건을) 홀딩하고 있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후 박 전 비서관은 “유재수가 사표 낸다고 하더라. 위에서 얘기가 됐다고 하니 감찰 진행할 필요없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윗선의 지시에 따라 감찰을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얼마 뒤 유 전 부시장은 명예퇴직을 했고 금융위 몫의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이른바 ‘영전’을 했습니다. 이 전 감찰반장은 검찰 조사에서 “유재수 자료 제출을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감찰 시작 두 달만에 구명 전화가 들어오고 너무 실세를 건드린 게 아닌가 두려움도 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대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감찰 당시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감찰 무마를 위한 구명 운동을 벌인 바 있습니다. 이 전 감찰반장은 감찰 중단 소식을 감찰반원들에게 알리면서 “이 XX 진짜 감찰해야 하는데”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는 결과적으로 “민정수석실의 공식적인 조치는 없었다”고 못박았습니다.조 전 장관은 2018년 12월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유 전 국장에 대한 비위 첩보가 접수됐으나 비위 첩보 자체의 근거가 약하다”면서 “비위 관계없는 사적인 문제가 나와 그 부분은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감찰반장은 이날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의 답변은) 사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항공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확인했기 때문에 근거가 약하다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날 조 전 장관 측은 감찰 당시 드러난 유 전 부시장의 비위 혐의의 정도에 대해서는 크게 다투지 않았습니다.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유 전 부시장이 다음달 22일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데다 유 전 부시장의 각종 비리 혐의가 조 전 장관에게까지 보고됐다는 사실이 드러난만큼 ‘비리 근거가 약했다’는 논리를 유지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조 전 장관 측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은 ‘중단’된 것이 아니고 적법하게 ‘종료’된 것이며 감찰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권은 민정수석에게 있기 때문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강제수사권이 없는 특별감찰반은 첩보와 사실 관계 확인 업무만을 하도록 돼 있고 감찰 사안을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민정수석을 권한이기 때문에 재량권을 남용해 직원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직권남용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사/채택한 정보에 대해 청와대 감찰반에서 직접할 건지 어떻게 할 건지는 민정수석의 권한이지요?이 전 감찰반장/네변호사/감찰이 종결될 경우 민정수석이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 어떤 조치를 해야하는지 법률에 정해진 규정이 있습니까?이 전 감찰반장/없습니다.변호사/비서실 감찰관의 직무집행 관련 규정 없는 것이죠?이 전 감찰반장/네변호사/이첩, 수사의뢰, 첩보 등(과 관련된) 규정도 없고요?이 전 감찰반장/네, 없습니다. 조 전 장관 측은 민정비서관실 책임자인 백 전 비서관을 통해 금융위에 유 전 부시장의 감찰 결과를 통지하라고 지시한 것이 감찰 결과에 따른 이첩 조치였다고 주장합니다. 민정수석은 감찰 결과를 수사기관이나 관계기관에 의뢰하거나 이첩하는 재량권를 갖고 있는데 금융위에 감찰 결과를 통지한 것이 비위사실에 상응하는 조치였다는 입장입니다. 변호사/사표를 내면 더 이상 감찰 대상은 아닌 것 맞죠?이 전 감찰반장/네변호사/고위공직자에 더 이상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죠?이 전 감찰반장/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주장과 달리 이첩이라고 할 만한 조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소사실을 보면 조 전 장관의 지시를 받은 백 전 비서관은 김용범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에게 “유재수 비위로 청와대 감찰이 있었으나 대부분 클리어하고 일부 개인적 사소한 문제만 남았으니 참고하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어떤 비위인지 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백 전 비서관이 이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이를 최종구 당시 금융위 위원장에게 보고했고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지시했습니다. 무보직 발령대기 상태였던 유 전 부시장은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부임하려 했고 김 전 부위원장이 그렇게 해도 되는지 백 전 비서관에게 문의하자 “민정은 이견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검찰조사에서 “정무적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무적 책임은 있지만 법적 책임은 없다는 논리입니다. 향후 재판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며 열띤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5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7회] 행정처의 ‘국정원 대선개입’ 판결 시나리오… “오해 소지 있지만 불가능”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7회] 행정처의 ‘국정원 대선개입’ 판결 시나리오… “오해 소지 있지만 불가능”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각종 재판과 관련된 ‘시나리오’와 같은 대응방식을 적은 법원행정처의 문건은 여러 아이디어를 모은 것일 뿐 행정처가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전직 고위 법관이 거듭 강조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6회 재판에는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냈던 강형주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2014년 8월부터 다음해 8월까지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낸 강 전 법원장은 임종헌 전 차장의 전임자로 박 전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일 때 함께 일하며 통합진보당 관련 재판 개입 및 물의야기 법관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다. 당시 임 전 차장은 기획조정실장이었다. 임 전 차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과 함께 전직 행정처 고위 법관 가운데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강 전 법원장은 이날 증인신문을 시작으로 모두 세 차례 법정에 나와 증인신문을 하게 됐다. 검찰은 이날 강 전 법원장에게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개입 사건과 관련된 판결에 행정처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먼저 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임 전 차장은 2015년 2월 9일 선고가 예정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항소심을 앞두고 행정처가 선고 결과 및 판결에 따른 파장 등을 예상하며 대응책을 논의했고, 그 과정에서 정다주 당시 기획조정심의관에게 시나리오가 담긴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심의관이 재판의 독립을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하도록 직권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공직선거법 유죄’ 판결 시 정치권 반응 및 대응 시나리오 “상당한 파장” 정 전 심의관이 작성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관련 검토(2015년 2월 8일자)’ 문건에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증세 논란 등으로 국정 난맥상 계속’, ‘신임 원내대표 선출→朴心(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레임덕 우려’ 등 당시 청와대와 여권의 정세 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1심 판결 선고 당시 ‘환영·안도’했다는 반응까지 자세히 적혔다. ‘BH(청와대)→비공식적으로 사법부에게 감사 의사를 전달하였다는 후문/ 새누리당→큰 짐을 덜었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 야당에 역공’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일부 유죄로 판단한 1심 판결에 대해 여권이 사법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는 것이다. 반면 당시 야권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 개입은 맞는데 선거 개입이 아니라는 궤변으로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국민을 모욕했다…수치스러운 판결’이라고 1심 판결을 비판했다는 내용도 함께 적혔다. 이후 항소심 판결 결과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는 대법원 특별조사를 통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확인됐을 때부터 많은 법원 안팎에 많은 충격을 주었다. 2018년 대법원 특별진상조사단은 국정원 댓글개입 사건 관련 행정처 문건 4건을 공개하면서도 “재판 개입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If 항소기각 판결(1심 결론 유지) → 파장 최소화’ ‘If 파기·공직선거법 유죄 판결91심 결론 번복) → 상당한 파장’ 특히 1심 판단이 뒤집힐 경우에 대해 ‘정권의 정당성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됨’, ‘국면 전환 조치의 방향이 사법부를 향하게 될 가능성이 큼 - 시나리오① 직접적·적극적 조치: 전면적 사법개혁 시도/ 시나리오② 간접적·소극적 조치: 중점 추진 사법정책 반대, 사법부 예산 편성 비협조’ 등의 복잡한 전망이 나열됐다. 특히 1심 판단이 뒤집힐 경우 청와대가 사법부에 보복을 하게 되면 당시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상고법원의 입법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강 전 법원장은 상당 부분의 질문에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 “세밀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는 등의 답변으로 즉답을 피했다. “정 전 심의관이 이 문건을 누구의 지시로 작성했느냐”는 질문부터 “정 판사가 저한테 얘기 안 했던 것 같다”면서 “기억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처장 주재 회의에서 언급됐으니 지시도…”라고 검찰이 묻자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가정적인 질문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 전 대법관이 지시했는가“ 검찰이 다시 묻자 강 전 법원장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고 답했다. “문건에 있는 내용 가운데 ‘1심 선고 관련 청와대와 여당이 안도하는 분위기였고 비공식적으로 감사인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는 질문에 강 전 법원장은 “아마 저 문건을 보고 알았던 것 아닌가” 추측했다. “처장이나 차장 주재 회의에서 언급됐던 사실이 없었나”라는 질문에도 “언급됐을 가능성은 있는데 지금으로선 기억이 분명치 않다”고 했다. 검찰이 “정다주는 ‘임종헌이 작성을 지시하면서 구체적인 내용과 청와대 관련 내용을 불러줬다’고 진술했는데 증인은 이 보고서를 보고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것인가“ 재차 물었지만 “알았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기억이 선명치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알았다면 어떤 경로로 알았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실장회의에서 이야기가 됐을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1심 파기 시 ”전교조 사건·댓글사건 상고심 등 신속처리“ 방안 거론 문건 속 ‘대응방향’도 판결 결과에 따라 구분됐다. 1심 결론이 유지되는 항소기각 판결이 나온다면 정치권을 향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법부 내부에서 불만이나 갈등이 표출되지 않도록 내부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우선 거론됐다.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 게시판에 비판글이 게시되는지를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법원 정기인사도 최대한 빨리 해야한다는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정기인사가 나면 판사들이 새로운 임지로 떠날 준비를 하느라 판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반면 1심 판결이 깨지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판단될 경우에는 청와대와 여권에 대한 대응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문건은 강조했다. 상고법원 입법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여권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선 나왔다. 가장 논란이 됐던 건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사건 등 관심 사법 현안 신속 처리’ 문구였다.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의 효력을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자 청와대가 크게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 있고, 지금까지도 사법 관련 최대 현안으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만일 대법원의 결론이 재항고 인용 결정이라면 최대한 조속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함 → 사법부에 대한 불만 완화 효과 + 원세훈 사건도 대법원에서 결론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교정될 것이라는 암시 제공 효과’. 또 국정원 댓글사건도 대법원에서 빠른 시일에 선고를 해야한다고 기재됐다. 검찰은 이러한 문구들을 언급하며 “행정처에서 ‘상고심 신속처리’ 등을 대응방안으로 하는 건 행정처가 대법원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닌가” 물었다. 강 전 법원장은 “구체적으로 (행정처가 재판부를) 통제할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따. “이 문구 자체는…”이라고 검찰이 다시 물으려 하자 강 전 법원장은 “그러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는 덧붙였다. “이 문건을 보고받을 당시 행정처가 문건에 기재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수정이나 보완 요구를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얘기 안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검찰은 “(재판에)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방금 진술한 것이 맞나” 거듭 확인했다. 그리고 강 전 법원장도 “원론적으로 그거는 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이어진 검찰의 질문에 이번에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이의를 제기했다. “처장과 대법원장까지 보고되는 행정처 문건에 증인 말씀대로라면 심의관들이 현실적으로 실현 어려운 대응방안을…(왜 적었느냐)” (검찰) “이의 있습니다. 문건의 성격에 대해 사실로 확정적으로 인정된 것도 아닌데 마치 그것이 대법원장에게 보고가 예정돼 있고 보고된 것처럼 전제로 신문하다는 것은 곤란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바꿔서 질문하겠습니다. 처·차장이나 대법원장까지 보고되는 문건에 실무자들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방안을 기재할 수 있습니까? 증인 말씀대로라면 실현 불가능한데, 그런 부분이 행정처 문건에 기재가 가능한 건지….” (검찰) “여러가지… 아이디어 차원, 립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중요 사건의 판결 선고 전후로 그 같은 내용을 검토해 보고서를 쓰는 건 통상적인 업무관행이었습니까?” (검찰) “통상적이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저 문건 보면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문건이 더 있을 거라는 말씀입니까?” (검찰) “기억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강 전 법원장) ●“대법원장에 보고됐는지는 말할 수 없어”…선고 후 각계 동향 보고 문건도 검찰은 이 문건이 어디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강 전 대법원장은 이번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내용을 토대로 어느 선까지 보고될 만한 내용인지 다시 묻자 “중요도로 보면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법원장까지 보고될 성격의 문건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제가 직접적으로 보고 안 드렸기 때문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해 2월 9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상환)는 국정원 댓글사건 2심 선고에서 국가정보원법 위반은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고 원 전 원장은 법정 구속됐다. 그리고 다음날 정 전 심의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판결 선고 관련 각계 동향’ 문건을 작성해 보고했다. 청와대와 여권의 반응에는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 → 사법부에 대한 큰 불만을 표시하면서 향후 결론에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경우에는 상고심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전원합의체에 회부해줄 것을 희망’이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와 같은 내용을 실장회의 등에서 논의한 적 있느냐고 검찰이 물었지만 강 전 법원장은 “가능성은 있는데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비단 상고법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청와대 관련 사항은 중요하고 민감한 내용이어서 임종헌(당시 기조실장)이 증인에게 보고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라고 다시 확인을 요구하자 강 전 법원장은 “원론적으로는 그렇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련 보고의 진위나 이를 확인하게 된 경위도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문건에는 향후 대응방안으로 항소심 판결과 1심 판결을 면밀히 검토해 신속처리를 추진하도록 돼있고, 기록 접수 전이라도 법률상 오류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쓰여있는데 관련 내용을 증인이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검찰) “그런 기억 없습니다.” (강 전 법원장) “행정처에서 계속 중인 사건이라도, 기록이 접수되기 전이라도 법률상 오류를 면밀히 검토하라는 것은 세부적 절차를 행정처가 관여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 “오해의 소지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강 전 법원장) “증인 스스로 처장 또는 대법원장까지 보고될 수 있다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현 불가능한 내용을 이런 문건에 담아도 되는 건가요?” (검찰) “글쎄. 제가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증인이 차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구체적 사건 처리 시기 등을 검토한 사례가 또 있었습니까?” (검찰) “기억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강 전 법원장) 선고 이후 문건의 대응방안에는 ‘계속 수세적 입장을 취하는 방안 vs 수세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는 방향’, ‘상고심 판단이 남아있고 BH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는 국면 → 발상을 전환하면 이제 대법원이 이니셔티브를 쥘 수도 있음’, ‘상고심 처리를 앞두고 있는 기간 동안 상고법원과 관련한 중요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추진을 모색하는 방안 검토 가능 → 다만 역풍 가능성이 극히 우려되므로 모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 있음’의 방안들이 나열됐다. 이런 내용들이 문건에 적혀있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검찰이 물었다. 그는 “원론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정이나 보완을 지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제가 수정이나 보완을 지시할 필요성을 그 때는 못 느꼈던 게 아닌가. 정확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문건의 대응방안이 실제로 실현됐는지도 알지 못했고, 후속 조치가 논의됐는지는 가능성은 있지만 상세한 기억이 없다고도 거듭 거리를 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경심, 구속기간 만료로 10일 석방…법원 “증거인멸 우려 적어”(종합)

    정경심, 구속기간 만료로 10일 석방…법원 “증거인멸 우려 적어”(종합)

    법원 “도주할 가능성이 없고, 증거인멸의 가능성 적다” 법원이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풀려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11일 기소된 정 교수는 6개월의 구속기간이 끝나면서 10일 석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는 8일 정 교수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조건 달린 보석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도 발부하지 않으면서 정 교수는 자연스럽게 구속기간 만료에 따라 10일 0시 이후 구치소에서 나갈 수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도주할 가능성이 없고, 추가 영장 발부가 가능한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혐의사실에 대해 증거조사가 실시돼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4일 열리는 속행 공판에서 향후 증거인멸이나 도주 시도 등을 할 경우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는 점을 정 교수 등에게 고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정 교수의 구속 기한이 다가오자 재판부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심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이 구속영장 발부 대상으로 제시한 혐의는 미공개 정보 이용, 차명 주식거래, 증거인멸 교사 등이다. 이는 정 교수의 구속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기소 단계에서 추가된 공소사실이다. 검찰은 이들 혐의에 대해서도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가 충분히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추가 영장이 발부된 주요 인사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교수의 변호인은 “주된 범죄사실을 심리하기 위해 작은 여죄들을 찾아 구속하는 것은 전형적인 별건 구속”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양측의 주장과 혐의 내용 등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재판부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취지로 정 교수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도주할 우려가 없지만 혐의사실에 관한 증인 신문이 이뤄지지 않은 현시점에는 구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이인걸 전 감찰반장 “의혹 충분했는데 위에서 감찰 중단…사표 수리 한참 뒤에야”

    이인걸 전 감찰반장 “의혹 충분했는데 위에서 감찰 중단…사표 수리 한참 뒤에야”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이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감찰이 통상적인 조치 없이 윗선의 결정에 따라 중단됐다고 증언했다. 이 전 감찰반장은 감찰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본인은 물론 감찰반원들도 납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의 심리로 8일 진행된 조 전 장관의 1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감찰반장은 2017년 말 한 감찰반원이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등에 관한 첩보를 보고하면서 본격적인 감찰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부시장 휴대폰을 포렌식하고 문답을 한 결과 항공권과 해외 체류비를 제외한 서너 의혹들이 규명됐으나 문제는 그 이후부터 시작됐다. 유 전 부시장이 관련 자료를 준다고 하면서 주지 않고 버티다 병가를 낸 것이다. 그 사이 여권 인사들로부터 이번 사안을 덮으라는 구명 운동이 진행됐고 특감단원들에 대한 음해성 투서들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감찰반장은 이러한 사실을 모두 박형철(52)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게 보고했고, 박 전 비서관은 이를 조 전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후 박 전 비서관은 “(유 전 부시장 건을) 잠시 홀드하고 있으란다”고 전했고 얼마 뒤 “유재수가 사표를 낸다고 한다. 이 정도로 정리하기로 위에서 얘기가 됐다니 우리도 감찰 진행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이 전 감찰반장을 진술했다. 이 전 감찰반장은 “유 전 부시장 사안은 감찰을 지속하거나 관계 기관에 이첩을 해야하는 것이었는데 사표를 수리받는 조건으로 도중에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부시장은 그 이후에도 한동안 사표를 내지 않다가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부임했다. 사표를 쓰고 나간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금융위 몫의 수석위원 자리로 ‘영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조 전 장관 측은 특감반이 사실상 강제수사권이 없는 조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한편, 최종 처분에 대한 권한이 민정수석인 자신에게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특감반 관계자들로 하여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는 ‘감찰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보지만, 조 전 장관 측은 감찰 종결 권한이 민정수석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조 전 장관 측은 “유 전 부시장이 자료 제출을 미루고 사실상 잠적에 가까운 병가 상태에 놓여있었다”며 감찰은 중단이 아닌 종료된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재판은 오후 7시 무렵이 돼서야 끝났다. 그 사이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 대해 법원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하면서, 정 교수는 오는 10일 0시 무렵 서울구치소를 나오게 됐다. 재판을 마친 조 전 장관은 이날 재판과 정 교수 석방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차를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정경심 10일 0시쯤 ‘석방’…“증거인멸 우려 적고 도주 우려 없어”

    정경심 10일 0시쯤 ‘석방’…“증거인멸 우려 적고 도주 우려 없어”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 대해 법원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 6개월의 구속기한이 만료된 정 교수는 오는 10일 0시 무렵 서울구치소에서 풀려한다. 지난해 10월 24일 구속된 이후 200일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는 8일 정 교수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도주할 가능성이 없고 추가 영장 발부가 가능한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혐의사실에 대해 증거조사가 실시돼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열리는 정 교수의 13회 공판에서 재판부는 향후 증거인멸이나 도주 시도 등을 할 경우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는 점을 정 교수 측에 고지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정 교수의 구속 기한 만료가 다가오자 재판부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심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발부 대상으로 제시한 혐의는 미공개 정보 이용, 차명 주식거래, 증거인멸 교사 등이다. 당초 구속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짐나 기소 단계에서 추가된 혐의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앞서 추가 영장이 발부된 주요 인사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은 주된 범죄사실을 심리하기 위해 작은 여죄들을 찾아 구속하는 것은 전형적인 별건 구속이라며 반박했다.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등 주요 증인 신문이 마무리됨에 따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도 설명했다. 재판부가 정 교수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자 검찰은 이날 “피고인의 구속 여부와 무관하게 앞으로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가족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은 첫 공판에 출석해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공소혐의를 부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국 첫 재판 출석 “나를 최종목표로 한 검찰…지치지 않고 싸우겠다”

    조국 첫 재판 출석 “나를 최종목표로 한 검찰…지치지 않고 싸우겠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10시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 소명된 후 저를 최종목표로 하는 검찰의 전방위적 저인망 수사가 있었다”면서 “마침내 기소까지 됐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부터 법정에 출석한다. 검찰이 왜곡하고 과장한 혐의에 대해 사실과 법리에 따라 하나하나 반박하겠다. 오랜시간이 걸리겠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이날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첫 공판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 감찰 중단을 결정한 혐의에 대해 먼저 심리한다. 이에 따라 이날 재판에는 조 전 장관과 함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 세 명만 출석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전 공소사실에 대한 세 사람의 주장을 들은 뒤 오후에는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조 전 장관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식 시절 특별감찰반으로 하여금 유 전 부시장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뇌물 수수 등 중대 비위 혐의를 확인했음에도 직권을 남용해 감찰을 중단시키고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이 전 특감반장으로부터 ‘유 전 부시장의 비위 혐의가 상당한 수준이라 후속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보고를 받았음에도 박 전 비서관을 통해 이 전 특감반장에게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고 본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도 결정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국 딸 동창 “조민 돕자 조국도 나를 도와줬다”

    조국 딸 동창 “조민 돕자 조국도 나를 도와줬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이 정경심(58) 교수의 재판에서 “아버지가 조민을 도와줬기 때문에 나도 조국 교수에게 도움을 받았다”면서 일명 ‘스펙 품앗이’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의 심리로 7일 열린 정 교수의 12회 공판에는 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기이자 장 교수의 아들인 장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진행한 사형제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 단 하루 참석했을 뿐이지만 15일간 인턴 활동을 했다는 허위 증명서가 발급됐고 이는 장씨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됐다. 장씨의 증언은 장 교수와 조 전 장관 부부가 이른바 ‘스펙 품앗이’를 했다는 공소사실에 부합한다. 장 교수는 2007년 조씨에게 단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체험활동 기회를 준 뒤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올려 주고 허위 확인서를 발급해 줬다. 조 전 장관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장씨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 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지난해 8월 조씨로부터 “아버지에게 논문 저자 등재와 관련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해명 문서를 만들어 달라고 하라”는 연락을 받은 사실도 털어놨다. 장씨는 “아버지가 조씨에게 ‘해명문서를 보냈고 내가 다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문제의 인턴 증명서는 조씨에게도 발급됐다. 그러나 장씨를 비롯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조씨의 친구 박모씨도 “세미나에서 조민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국 딸 동창 “조민 돕자 조국도 나를 도와줬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이 정경심(58) 교수의 재판에서 “아버지가 조민을 도와줬기 때문에 나도 조국 교수에게 도움을 받았다”면서 일명 ‘스펙 품앗이’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의 심리로 7일 열린 정 교수의 12회 공판에는 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기이자 장 교수의 아들인 장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진행한 사형제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 단 하루 참석했을 뿐이지만 15일간 인턴 활동을 했다는 허위 증명서가 발급됐고 이는 장씨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됐다.  장씨의 증언은 장 교수와 조 전 장관 부부가 이른바 ‘스펙 품앗이’를 했다는 공소사실에 부합한다. 장 교수는 2007년 조씨에게 단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체험활동 기회를 준 뒤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올려 주고 허위 확인서를 발급해 줬다. 조 전 장관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장씨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 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지난해 8월 조씨로부터 “아버지에게 논문 저자 등재와 관련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해명 문서를 만들어 달라고 하라”는 연락을 받은 사실도 털어놨다. 장씨는 “아버지가 조씨에게 ‘해명문서를 보냈고 내가 다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문제의 인턴 증명서는 조씨에게도 발급됐다. 그러나 장씨를 비롯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조씨의 친구 박모씨도 “세미나에서 조민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국 딸 동창 “‘스펙 품앗이’ 맞다…인턴 확인서 처음 봐”

    조국 딸 동창 “‘스펙 품앗이’ 맞다…인턴 확인서 처음 봐”

    “허위 스펙, 양심의 가책 느껴” 檢진술 인정“세미나엔 나만 참석…조씨 보지 못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를 의학논문 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이 이른바 ‘스펙 품앗이’가 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장 교수의 아들 장모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장씨는 조 전 장관의 딸 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창이다. 검찰은 이날 장씨와 조 전 장관이 2008년 주고받은 이메일을 제시했다. 장씨가 서울대 교수이던 조 전 장관에게 인턴십 참가를 부탁하는 내용이다. 또 같은 해 조 전 장관이 장씨와 조씨에게 ‘내년(2009년) 상반기 중 아시아 지역 사형 현황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것인데, 여기 두 사람이 인턴 활동을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한 이메일도 공개했다. 검찰이 “조사 과정에서 ‘제 아버지가 조씨의 스펙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줘서 저도 조씨의 아버지인 조국 교수님에게 스펙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은 것이라는 의미’라고 진술했는데 스펙 품앗이가 맞느냐”고 묻자 장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는 장 교수가 조씨에게 2007년 단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체험활동 기회를 준 뒤 의학 논문에 1저자로 올려주고 대학 입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위 확인서를 만들어줬고,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조 전 장관이 장 교수의 아들 조씨에게 허위 인턴 경력을 만들어줬다는 검찰 공소사실과 부합한다. 장씨는 자신이 2009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학술대회 준비 과정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 내용의 한인섭 당시 인권법센터장 명의의 확인서에 대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위로 스펙을 만들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말했던 검찰조사 때 진술을 인정하며 한 센터장의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이 지명된 이후인 지난해 8월 23일 장씨는 조씨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당시 조씨가 “아버지 장 교수에게 단국대 논문에 내가 1저자로 등재된 것이 문제 없다는 취지의 해명 문서를 만들어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말해달라”고 해서 전화를 아버지에게 바꿔줬다고 말했다.이에 장 교수는 조씨에게 “해명 문서를 만들어 이메일로 보냈고, 내가 다 책임질 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고 장씨는 진술했다. 조씨도 해당 학술대회에 참석했다는 확인서를 받아 생활기록부에 올렸지만, 검찰은 이것이 허위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해당 의혹이 제기됐을 때 정 교수 측은 당시 조씨의 활동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반박한 바 있다. 동영상에 안경을 낀 여학생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이 조씨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의 이런 주장도 장씨는 부인했다. 검찰이 동영상 속 여학생의 모습을 제시하며 “조씨의 얼굴과 다른 것이 맞느냐”고 묻자 장씨는 “네”라고 답했다. 또 한영외고 학생 중에는 해당 세미나에 자신만 참석했고, 조씨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세미나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장씨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며 해당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재판부도 동영상과 사진에 찍히지 않은 반대쪽 자리에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장씨는 그럴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그날 조씨를 보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고 증언했다. 장씨에 이어 당시 대원외고 학생으로 학술대회에 참석한 박모씨도 증인으로 나와 “동영상 속 여학생이 조씨와 닮긴 했지만 조씨는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박씨는 조 전 장관의 서울대 동창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조 전 장관 집안과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했다. 반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장씨의 기억이 부정확하다는 점을 집중 추궁했다. 변호인은 조 전 장관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장씨가 잘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당시 조씨의 활동 내용 등에 대한 기억이 오락가락하고 틀린 경우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서울대 인턴 확인서를 처음 봤다고 진술했음에도 장씨의 생활기록부에는 올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펙을 만들려면 학교에 (서류를) 내야 하는데 확인서를 모른다는 것이 가능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부도 일부 스펙에 대해 “알아서 만든 스펙이고, 증인이 (학교에)알려준 적도 없는데 등록된 것은 굉장히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씨는 “오래된 일이라(기억이 부정확하다)”며 “어떻게 생활기록부에 기재됐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 교수 측 김칠준 변호사는 공판이 끝난 뒤 “인간의 기억 한계를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기억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기억을 재구성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준강제추행 사건, 다시 들여다보니 ‘남녀 공갈사기단’

    준강제추행 사건, 다시 들여다보니 ‘남녀 공갈사기단’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남성이 결백을 주장한 끝에 검찰이 다시 사건을 수사한 결과 남녀공갈사기단의 사기 행각이었음이 드러났다. 사건은 2017년 12월 술자리에서 비롯됐다. 피해자 A(40·남)씨는 B(24·여)씨와 C(43·남)씨, 그리고 당시 미성년자였던 D(21·여)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 술 마시다 모텔 갔는데 ‘이모’ 나타나 합의금 요구 술을 마시던 중 A씨는 B씨와 함께 모텔로 이동했다. 그러나 B씨는 갑자기 오빠라고 부르는 E(27·남)씨에게 전화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B씨의 이모라고 밝힌 F(55·여)씨가 나타나 A씨에게 성폭행 합의금을 요구했다. 그러나 A씨는 성폭행한 사실이 없다며 거절했고, B씨는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추행당했다’고 부산 북부경찰서에 A씨를 고소했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증거를 대지 못해 결국 준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도 A씨는 B씨가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상태가 아니었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술자리 동석자 ‘위증’ 고소→혐의없음→항고 재판에는 술자리에 함께했던 C씨가 증인으로 나서 A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재판은 길어졌다. 그 과정에서 A씨는 증인으로 나섰던 C씨를 위증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위증 혐의가 없다고 보고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이에 A씨가 항고했고, 부산고검이 항고한 사건을 들여다보던 중 C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점을 발견, 재기 수사 명령을 내렸다. 원점 재수사…가담했던 미성년자가 결정적 자백 검찰은 다시 수사에 착수,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봤다. 관련자들을 처음부터 다시 불러 조사한 검찰은 여러 진술이 엇갈리고 의심되는 정황도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정적인 것은 사건 당시 술자리에 함께했던 미성년자 D씨의 진술이었다. D씨는 이번 사건이 처음부터 G(40)씨를 비롯해 피해를 주장한 B씨, 증인으로 나선 C씨, 오빠라며 통화한 E씨, 이모라며 합의금을 요구한 F씨 등이 공모해 벌인 일이라고 자백했다. 검찰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던 D씨가 사기단에 이용당했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을 감안해 기소유예 판단을 내렸다. 재수사 결과 또다른 피해자도 확인 추가 수사 결과 A씨와 같은 피해자는 또 있었다. 검찰은 이들 사기단이 미성년자인 D씨를 이용해 또 다른 남성에게도 접근해 같은 수법으로 합의금을 요구했던 사실도 확인했다. 부산지검 서부지원 여성·강력범죄전담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C, E, F, G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피해자를 무고한 여성 B씨는 불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을 받는 A씨의 준강제추행에 대한 공소를 취소할 예정”이라며 “‘혐의없음’ 처분이 됐던 위증 사건에 대한 재기 수사 명령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사건으로 앞으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사건 처리 과정에서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경심 재판부 “동양대 표창장 파일 정 교수 PC에 있는 이유 뭐냐”

    정경심 재판부 “동양대 표창장 파일 정 교수 PC에 있는 이유 뭐냐”

    추가 구속영장 발부 결정을 하루 앞두고 열린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공판에서 재판부가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한 정 교수 측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 교수의 PC에서 동양대 총장의 직인 파일이 나온 데다 학교로부터 받았다는 표창장들을 모두 잃어버린 걸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7일 열린 정 교수의 12회 공판에서 정 교수 측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2012년 9월 동양대 직원으로부터 받았으며, 이듬해 정 교수의 딸 조민씨가 이를 분실해 6월쯤 재발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재발급받은 표창장도 분실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재판부는 “직원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는 사실이 기재돼 있지 않다”면서 “표창장을 건네준 직원의 이름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정 교수 측이 “확인이 필요하다”며 머뭇거리자 재판부는 “직원이 발급해 줬다면 동양대 강사 휴게실에 있는 피고인의 PC에서 동양대 총장의 직인 파일이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9월 정 교수가 동양대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의) 동양대 수료증의 인주가 번지지 않는다”고 했던 것을 언급하며 “해당 수료증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정 교수 측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재판부는 “또 잃어버린 거냐”며 추후 설명을 요청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조씨의 한영외고 동기 장모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9년 참석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학술대회에서 조씨를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지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이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정 교수 측이 반박 자료로 공개한 학술대회 동영상 속 여성에 대해서도 “조씨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씨는 검찰에서 “제 아버지가 조씨의 스펙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줘 저도 조국 교수님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한편 8일 재판부의 정 교수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앞서 은우근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조정래 작가 등 6만 8341명이 정 교수의 구속 연장은 부당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지난 6일 법원에 제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슈뢰더 전 총리 때문에 혼인 파탄”…김소연씨 전 남편 주장

    “슈뢰더 전 총리 때문에 혼인 파탄”…김소연씨 전 남편 주장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재혼한 김소연씨의 전 남편 측이 “슈뢰더 전 총리 때문에 김소연씨와의 혼인 관계가 파탄났다”고 주장했다. 김소연씨의 전 남편인 A씨 측은 7일 서울가정법원 가사4단독 조아라 판사 심리로 열린 슈뢰더 전 총리를 상대로 한 위자료 소송 첫 재판에서 ‘김소연과 피고의 부정행위로 인해 혼인이 파탄됐으니 위자료를 청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재판은 A씨가 슈뢰더 전 총리를 상대로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A씨의 대리인은 “슈뢰더 전 총리 측에서 여러 합의서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슈뢰더 전 총리가 (김소연씨와) 이혼해 달라고 원고(전 남편)에게 매달리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합의서를 일방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며 “합의서대로 조율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혼 자체는) 원고가 딸을 위해 대승적으로 결단한 것”이라면서 “(사건이) 언론에 계속 나와 딸이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딸과 피고가 더는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이혼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슈뢰더 전 총리 측은 “슈뢰더 전 총리와 김소연씨의 관계가 혼인 파탄의 원인이 아니다”라면서 “두 사람은 업무상 이유로 상당 기간 만난 비즈니스 관계다. 구체적으로 언제부터가 파탄의 원인인지 전 남편 측에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전 남편 A씨 측은 “김소연씨의 인터뷰를 보더라도 2017년 봄 무렵 (슈뢰더 전 총리와) 관계의 변화가 있었고, 여름부터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는데 이는 이혼하기 전”이라면서 “피고의 부정행위로 혼인이 파탄됐다는 점을 입증하고자 김소연씨를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요청했다. A씨와 김씨는 2017년 합의이혼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합의이혼 조건이 김소연씨와 슈뢰더 전 총리가 결별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슈뢰더 전 총리와 김소연씨는 2018년 1월 연인 관계를 공식화했고, 그 해 결혼했다. 김소연씨는 소송이 제기되자 “우리 부부는 수년간 사실상의 별거 상태로 살았다”면서 “이혼 조건에 서로 합의해 적법하게 이혼이 완료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6회] 재판부 결정 취소시킨 행정처… “잘못된 내용 알려준 것”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6회] 재판부 결정 취소시킨 행정처… “잘못된 내용 알려준 것”

    “일선 법원에서 명백히 잘못된 규정이 있으면 스크린(검토)이 필요하고 해당 재판부에 잘못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일선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직접 거론하는 것에 대해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은 재판 개입이나 재판의 독립을 침해한 행위가 아니라고 거듭 반박했다. 사법부 판단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통일된 결과가 국민들에게 전달돼야 한다는 취지다. 헌법재판소의 내부 정보를 행정처에서 파악하고 재판상황을 챙겨본 것도 재판에 개입하고 영향을 주려던 것이 아니라 법원 판결과 헌재 결정과의 일관성을 유지해 국민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였다는 입장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5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전 상임위원은 2015년 서울남부지법의 한정위헌 취지 위헌법률심판 제청 결정에 법원행정처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잘못된 것이 있으면 재판부에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이 재판의 증인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이날은 양 전 대법원장 측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2015년 남부지법 위헌제청심판 결정… “행정처 놀라, 경위 알아보려 연락”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은 이 전 상임위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함께 한정위헌 취지의 위헌제청결정 사건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 4월 10일 처장 주재 실장회의에서 전날 서울남부지법에서 법률의 한정위헌을 구하는 취지의 위헌제청결정문이 접수된 것이 논의됐고, 양 전 대법원장이 이를 보고받은 뒤 “한정위헌 결정은 절대 있을 수 없으니 실장회의에서 논의해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공소사실의 배경이다. 당시 재판부는 한 사립대 의대 교수가 공중보건의 복무기간을 교직원 재직기간에 합산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의 재직기간 계산 관련 조항의 위헌 여부를 심판해 달라고 헌재에 제청하기로 했다. 한정위헌은 법률 자체가 아닌 법률을 해석하는 법원의 판단이 헌법에 어긋나는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당시 헌재보다 사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려던 법원행정처 입장에선 남부지법 재판부의 결정이 달갑지 않았고 결국 재판부에 연락해 결정을 취소하도록 했다는 게 검찰의 지적이다. 이 전 상임위원은 그해 4월 10일 실장회의를 두고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딱 하나 분위기로 기억나는 건 그 결정에 모두가 놀라고 당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의에서 우선 재판부가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경위를 알아보자고 해서 (재판부에) 전화한 건 맞다”고 덧붙였다. 이 전 상임위원은 당시 재판장인 염기창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었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 염 부장판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취지의 말씀을 하길래 판례상 인정 안 되고 당사자 구제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로 일부 설명했더니 염 부장판사가 놀라는 눈치였다”고 설명했다. ●“행정처가 재판부 결정에 뭐라하는 것은 부적절…다만 잘못된 것 알려줘야”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이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행정처가 위헌제청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착오로 위헌제청을 했거나 위헌제청 했을 경우 파급되는 부정적 효과가 큰 경우 재판부에 알려줄 필요는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아주 큰 문제여서 재판부가 상의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또 “일방적으로 얘기한 것이 아니라 사건을 맡았던 염 부장판사와 통화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직권 취소하고 재결정할 수 있냐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면서 “행정처 내부 분위기가 어떻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증인은 앞서 당시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대법원과 헌재의 권한 다툼과 직결돼서가 아니라 위헌청구 재판이 법 테두리에서 허용될 수 없는 거라서라는 것 아닌가“ 묻자 이 전 상임위원은 “정확히 맞다”면서 “헌재와의 위상, 관계가 자꾸 말이 나오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 대법원의 의도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의 “행정처 관계자들이 위헌제청을 막아야 한다, 재판부가 취소 결정을 내릴 때까지 계속 설득하자는 논의는 없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이 전 상임위원은 “그런 분위기를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실장회의에서 대첵을 세우라는 지시를 한 적은 없다. 다만 실장회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제 생각에도 염 부장판사가 용인한다면 다른 쪽으로 재결정을 추진하는 게 맞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당시 재판부에 연락을 하는 등의 움직임에 대해 “대법원장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인식이었나” 묻는 변호인 질문에도 “대법원장의 승인을 생각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보고한 장면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양 전 대법원장이 보고를 받았는지도 모호하게 답했다. 앞선 증인신문 과정에서 법원행정처가 헌재에 파견된 현직 법관들로부터 헌재 내부 동향 등의 정보를 전달받는 것이 오랜 관행이었고 법원과 헌재의 판단이 다르게 나와 국민들에게 혼선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활동이었다고 강조한 이 전 상임위원의 입장은 이날도 유지됐다. 그는 헌재연구관 보고서가 행정처에 넘어가는 등 정보가 전달된 데 대해 “일부 부적절할 수는 있지만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헌재가 창설된 이래 법원으로부터 파견법관들을 받아왔고 부장판사들도 받아서 헌법재판 연구검토를 해왔다. 그 과정에서 대법원과 많은 자료를 공유하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관 중에 법원 출신들도 많아서 그 분들이 법원에서 의견을 구하고 법원 입장에서도 그분들의 요구가 있기 전에 재판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여러 측면에서 논거를 정리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외부에서 볼 때 대법원과 헌재가 어떻게 자료를 공유하냐, 대법원이 비공식 의견을 전달하냐 등 판단할 순 있지만 법률이 위헌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헌재의 특성에 비춰 모든 자료를 검토할 수 있어서 헌법재판의 독립성 침해라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8일 57회 재판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여섯 차례 법정에 나온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해 반대신문에 이어 검찰의 재주신문, 변호인 측의 재반대신문이 계속됐다. 저녁식사를 거르고도 이어진 재판은 오후 9시 50분에서야 끝났다. 그 사이 이 전 상임위원은 재판부에 요청해 약을 먹기도 했지만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질문에 대해선 거침없이 답하며 핵심 의혹들을 반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국 딸 단국대 논문은… “기여도 높았다” vs “실험 기술 없어”

    조국 딸 단국대 논문은… “기여도 높았다” vs “실험 기술 없어”

    “지금 민이 아빠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데 가족을 공격하며 후보자를 낙마시키고자 하는 방편으로 민이가 당시 논문에 제1저자로 되어 있는 것을 문제 삼으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지난해 8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딸 조민(29)씨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이 불거지자 정경심(58) 동양대 교수는 논문 책임교수였던 장영표(62) 단국대 의대 교수에게 ‘긴급’ 이메일을 보냈다. 고등학생이 2주 만에 의학논문의 제1저자가 될 수 있었냐는 의문에서 비롯된 입시비리 의혹은 결국 정 교수를 법정에 세웠다. 지난 1월 22일 시작된 정 교수의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지난달 29일까지 11차례 열렸다. 각종 인턴활동이나 표창장 내역을 거짓으로, 또는 부풀려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했다는 공소사실이 먼저 다뤄지고 있다. 입시비리 관련 7가지 의혹 가운데 법정에서 다뤄진 4가지를 중심으로 재판 내용을 중간점검해 봤다.1 단국대 인턴체험·논문 1저자 2007년 한영외고 1학년이던 조씨는 같은 반 친구 아버지인 장 교수의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체험활동을 했다. 이후 장 교수는 2009년 8월 조씨의 대학입시를 앞두고 확인서를 작성해 줬다. 조씨가 유전자 관련 이론 강의를 들었고 실제 환자의 검체를 이용해 실습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신생아 뇌손상에서 eNOS 효소의 유전자 다형성에 관한 연구’ 연구원 참여 기록도 포함됐다. 지난달 29일 증인으로 나온 장 교수는 “어느 정도 부풀려서 적은 건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씨가 “천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나왔고”, “이론 설명을 해 줬고 이해하는 것 같았다”는 경험들을 토대로 완전한 허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당시 조씨를 지도한 박사과정 연구원 현모씨는 “연구원이라기보다는 견학을 한 수준”이라면서 “조씨가 실험을 주도할 시간도, 기술도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2009년 8월 대한병리학회에 게재됐다. 장 교수는 조씨를 제1저자로, 현씨를 제2저자로 올렸다. 논문 저자의 허위 여부는 직접적인 공소사실은 아니지만 체험활동확인서의 허위성을 따질 핵심 배경이다. 재판부가 “두 사람 중 누구의 논문 기여도가 더 높냐’고 묻자 한참 머뭇거리던 장 교수는 “조씨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논문은 조씨의 대입과 직결됐다. 2009년 6월 장 교수는 조씨에게 이메일로 “되도록 빨리 퍼블리시 가능한 저널에 보낼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는 법정에서 “대학 가려고 와서 (체험)한 것인데 외국 대학에 간다고 하니 도움이 되게 하려고 서두른 것은 맞다”고 했다. 또 2013년 조씨가 의전원 입시를 앞두고 “짧은 인턴십 경력에 비해 수준 높은 논문에 등재돼 부정적 견해를 야기할 수 있다면 (등재사실을) 기록하고 싶지 않다”고 묻자 장 교수도 “나도 민이를 제1저자로 한 게 지나쳤다고 후회한 적 있어”라고 답했다. 이날 장 교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 주변 설명과 항변을 계속하다가 재판부에게 “증인이 지금 피고인 변호인인가?”라고 질책도 받았다. 2 공주대 체험활동확인·논문 초록 조씨는 ‘엄마 친구’ 김광훈(58) 공주대 교수의 생명공학연구소에서 2008년 3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인턴을 했다고 의전원 입시원서에 적었다. 김 교수가 실제 조씨에게 발급한 체험활동확인서는 2007년 7월부터 2009년 8월 사이 4장. 김 교수는 모두 과장됐다고 법정에서 털어놨다. 2008년 7월 전에는 조씨가 연구실에 간 적도 없어 그 이전의 확인서는 “명백한 허위”라며 “생각 없이 도장 찍은 게 후회된다”고 했고, 내용도 “허드렛일을 한 건데 너무 좋게 써 준 것”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씨가 “수초의 일종인 홍조식물이 들어 있는 접시에 물을 갈아 주는 등 간단한 체험활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변호인은 “김 교수 추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고, 김 교수 지시로 물고기와 선인장, 장미를 키우는 등 체험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재판부가 직접 김 교수에게 “증인이 조씨에게 하라고 한 게 독후감 쓰기, 식물 기르기, 물고기 기르기 세 가지였는데 확인서에 ‘홍조식물을 성공적으로 배양’이라고 적은 것은 분명히 사실과 다른 거네요”라고 묻자 김 교수는 “과장이 심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2009년 8월 ‘학회 포스터 논문 발표 및 발표집 논문 수록’ 확인서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관련 연구를 했던 대학원생 최모씨는 “조씨를 만나기도 전에 논문 초록에 조씨 이름이 들어갔다”며 “조씨의 논문 기여도는 1~5% 정도”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2일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 보라는 재판부에 이렇게 털어놨다.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 학생(조씨)을 망친 것 같아 미안하다. 가장 힘들었던 게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것이다. 우리 애들이 ‘한 번만 국제학회에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숙제 한 번 안 했다고 안 데려가고 그랬다.” 3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최성해(67) 전 동양대 총장은 지난 3월 30일 법정에서도 끝내 조씨의 표창장에 “결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씨가 가진 표창장의 일련번호 등 양식이 통상적인 것과 다르다는 이유였다. 최 전 총장은 청문회를 앞두고 조 전 장관 부부는 물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도 “표창장 결재를 위임했다고 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변호인은 양식이 다른 졸업생의 상장을 들어 “통일된 양식으로 발급 안 한 경우도 있다”고 반박했다. 박모 동양대 교원인사팀장의 증인신문에선 ‘인주 공방’도 벌어졌다. 정 교수의 PC 세 개 가운데 동양대가 임의제출한 연구실 PC에 총장 직인 파일이 있었다. 법정에선 정 교수가 박 팀장에게 “압수수색에서 총장님 직인 파일이 한 7~8개 나왔다는데 저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면서 직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묻는 녹취도 공개됐다. 박 팀장이 “컬러 프린트로 나간 건 없고 빨간색 인주로 항상 찍어 나간다”고 하자 정 교수가 “이상하네. 집에 수료증이 있는데 안 번진다고 그래서요”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8일 정 교수 측에 “아무리 증인신문을 해도 피고인이 어떤 형태로 표창장을 받았다는지가 불분명하다”며 명확한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2012년 9월 7일 동양대 직원이 발급해 피고인이 전달받았다는 건지, 아니면 최 전 총장의 묵시적 승낙 혹은 전결위임규정에 따라 피고인이 발급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설명을 요구했다. 4 KIST 인턴활동 확인서 지난달 8일 법정에 나온 이광렬(59)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정책연구소장은 “2011년 정 교수의 부탁을 받아 정병화 KIST 교수에게 소개해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소장은 정 교수와 초등학교 동창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 전 소장에게 받은 조씨의 2011년 7월 11일부터 3주간의 인턴확인서를 허위로 지목했다. KIST 인턴 지도교수였던 정병화 교수는 지난 3월 18일 “실험실에 안 나오고 엎드려 잤다는 불성실하단 얘길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소장은 “제가 준 것은 정식 인턴증명서가 아닌 추천서”라면서 “과학기술에 뜻이 있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던 게 의전원 입시에 이용됐다는 게 실망스럽다. 내가 말(부탁)을 듣고 잘못 작성한 것 같은 상황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28@seoul.co.kr
  • 남편 법정 서는 어버이날, 정경심 구속 연장 결정

    남편 법정 서는 어버이날, 정경심 구속 연장 결정

    정 교수 추가 영장 미발부 땐 11일 석방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오는 8일 피고인 신분으로 처음 법정에 선다. 이날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기간 연장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8일 조 전 장관의 첫 공판을 연다. 조 전 장관은 지난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정식 공판이 시작되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이날 재판은 2017년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특별감찰반으로부터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혐의를 보고받은 뒤 직권을 남용해 감찰을 중단시키고 후속 조치도 하지 않은 의혹을 놓고 진행된다. 재판에는 조 전 장관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도 참석한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백 전 비서관은 유 전 부시장을 구명해 달라는 청와대 안팎 주요 인사들의 청탁을 조 전 장관에게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등의 지시에 따라 결국 특감반원들의 감찰을 중단시킨 박 전 비서관도 공범으로 판단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이 이 전 특감반장에게 ‘유 전 부시장의 비위 혐의가 상당해 수사 의뢰 등 후속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하게 시켰다고 파악했다. 한편 법원은 같은 날 정 교수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자녀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 교수의 구속기간은 오는 10일까지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으면 11일 석방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조국, 피고인으로 처음 법정에 선다…정경심 구속 연장 기로에

    조국, 피고인으로 처음 법정에 선다…정경심 구속 연장 기로에

    8일 첫 정식 공판…‘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집중심리 가족의 입시·재산 의혹과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번 주 피고인 신분으로 처음 법정에 선다. 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오는 8일 조국 전 장관 등의 첫 공판을 연다. 조국 전 장관은 앞서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8일은 정식 공판이기에 피고인이 출석해야 한다. 8일 재판은 감찰 무마 의혹 부분을 집중 심리한다. 이에 조국 전 장관 외에 백원우·박형철 전 청와대 비서관도 출석한다.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중대 비위 혐의를 확인했으면서도 직권을 남용해 감찰을 중단시키고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감찰 무마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 증인 신문 재판부는 오전에 공소사실과 피고인의 주장 등을 들은 뒤 오후에는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계획이다. 검찰은 박형철 전 비서관이 감찰 무마를 막기 위해 이인걸 전 특감반장에세 ‘유재수 전 부시장의 비위 혐의가 상당한 수준이라 수사 의뢰 등 후속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조국 전 장관은 이런 보고를 받고도 감찰 중단을 지시했고, 이 지시가 박형철 전 비서관을 거쳐 이인걸 전 특감반장과 특감반원들에게 순차적으로 하달됐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이인걸 전 특감반장은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부터 “청와대가 금융권을 잡고 나가려면 유재수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공소장에 적시돼 있다. 이처럼 이인걸 전 특감반장은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증인인 만큼 첫날부터 검찰과 변호인들의 질문 세례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 전 장관 측은 기소 후 “당시 박형철 전 비서관으로부터 감찰 결과와 복수의 조치 의견을 보고받은 뒤 비리 내용과 상응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금융위에 알리도록 결정·지시했다”면서 “이는 보고받은 복수의 조치 의견 중 하나였고, 박형철 전 비서관이 반대한 적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정경심 교수는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 결정 조국 전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이번 주 구속 연장의 기로에 서 있다. 정경심 교수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8일 오후 3시까지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지난해 11월 11일 기소된 정 교수의 구속 기간은 오는 10일까지다. 만약 재판부가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11일 자정 석방된다. 이에 검찰은 정경심 교수의 구속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기소 단계에서 추가된 미공개 정보 이용, 차명 주식거래,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정경심 교수 측은 ‘별건 구속’에 해당한다면서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5회] “‘블랙리스트’ 주장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물의야기 법관 문건에 대한 반론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5회] “‘블랙리스트’ 주장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물의야기 법관 문건에 대한 반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에서 작성된 ‘물의야기 법관’을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로 보기 어렵다고 당시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법관이 거듭 확인했다. 사법행정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지닌 법관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양 전 대법원장 등의 핵심 공소사실을 반박한 것으로 읽힌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의 64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연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물의야기 법관’ 문건을 사법행정에 비판하는 입장의 판사들을 징계하기 위한 목적에서 작성한 것인가“라는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13일 한 차례 법정에 나와 검찰 측 주신문을 거친 김 부장판사는 이날은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을 가졌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김 부장판사에게 변호인들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핵심 공소사실인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행정처가 특정 성향이나 입장을 가진 법관들을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일이 없다는 답변을 끌어내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물의야기+사법행정 비판 8명은 이유 있었다“…블랙리스트 의혹 부인 김 부장판사는 매해 1200여명의 판사들이 정기인사의 대상이 되고 이 가운데 60~70명의 법관들이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전보 인사에 고려하기 위해 품위손상이나 근무태도 불량 등 개인의 비위가 있는 법관들을 파악하는 자료라는 것이다. 김 부장판사가 인사총괄심의관으로 부임한 뒤 첫 정기인사였던 2016년 2월 법관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는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와 ‘2016년 각급 법원 법관 참고사항’ 문건이 작성됐다. 검찰은 당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박 전 대법관이 김 부장판사로부터 물의야기로 분류된 법관들 각각의 가능한 인사조치 방안을 설명들은 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를 경우 원하는 인사조치 방안을 ‘1안’으로 정리해 다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후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되면 양 전 대법원장이 ‘V’ 표시를 하거나 구두로 인사조치 방안을 직접 결정해줬다는 게 주요 공소사실 내용이다. 그러나 김 부장판사와 변호인들은 이 같은 공소사실을 반박했다. 그해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돼 인사조치 검토 대상이 된 판사는 41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33명은 개인의 비리 등 문제가 있었고, 나머지 8명이 검찰이 지적한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판사들이었다. 변호인들은 반대신문을 통해 당시 인사조치 검토 대상이 된 판사들이 단순히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 이유 뿐 아니라 재판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우려가 있거나 법관으로서의 독립을 지키지 않은 의혹이 있는 등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될 만한 사유가 있었음을 역설했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2회] “동료 법관 정신질환자로 몰지 않았다” 前인사총괄심의관의 해명 “2016년도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도 사법행정에 부담을 준 법관들을 주되게 검토한 게 아니라 법관의 품위손상이나 근무태도 불량 등 개인 비리 등의 사유가 있는 사람들을 검토한 것이지요?”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그렇습니다. 근무평정을 한 판사들 중에서 검토한 것이고 그 중에 극히 소수의 사람들 중에서 근무평정 중에 사법행정에 부담이 되었다고 기재된 사람들이 검토된 것입니다. 이것을 사법행정에 부담을 줬다고 해서 검토했다고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고 문건이 두꺼운데 그 중에 몇 명만 갖고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입니다.” (김 부장판사) 또 변호인들은 각급 법원을 통해 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분류한 물의야기 법관에 대해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 차장 등 고위 간부들이 개입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검찰은 실장회의에서 문제 법관으로 거론된 법관들이 물의야기 법관에 포함됐다고 주장하는데 증인의 기억은 어떻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그런 사실 없습니다.” (김 부장판사) ●”대법원장이나 처장 등의 물의야기 관련 지시 없었다“ “처장이나 차장이 그런(문제) 법관을 따로 알려주고 물의야기 법관 명단에 포함하라 지시한 경우가 있었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없었습니다.” (김 부장판사) “처장이나 대법원장이 이 문건과 관련해 작성하라거나 보고하라고 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없었습니다.” (김 부장판사) “증인, 검찰 조사에서 처장이나 차장, 대법원장이 특정 법관에 대해 물의야기 했다고 인사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요?”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진술조서 내용이 사실일 겁니다.” (김 부장판사) “그 진술 내용은 사실입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김 부장판사) “(물의야기 법관들에 대해) 별도의 징계를 하지 않고 일반적인 인사조치를 하는 것에 불과하면 오히려 보호하는 측면이 있고, 불리한 처분이라고 볼 순 없는 것이지요?”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 “그렇습니다. 그건 검사에 관한 대법원 판결이 있는데 행정법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있습니다. 형사 절차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고 봅니다.” (김 부장판사) “증인은 수사 당시에 이런 진술을 했지요. ‘피고인들에게 공소사실 전제와 같은 인사총괄심의관실 바탕으로 인사조치를 당한 것은 사실상 징계로 보이는데 어떤가” 검사가 물으니 ‘징계권 행사가 적절치 않다고 할 정도의 물의면 인사 시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셨죠.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까?”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김 부장판사) 김 부장판사는 매년 정기인사를 앞두고 작성되던 물의야기 법관 관련 문건이 사법행정에 부담을 준 판사들에 대한 문책이나 변칙적 징계 등의 성격으로 이용될 거라고도 생각을 못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책이나 변칙적인 징계로 사용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 문건이 위법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작성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적 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도 “그런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 대한 문건을 따로 만들어 관리하지도 않았다고 했고, 또 다른 블랙리스트로 꼽히는 사법행정위원회 후보 법관들에 대한 평가내용도 특정 성향을 고려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대법원 자체 진상조사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인사 관련 문제가 매우 민감하게 다뤄졌던 만큼 김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은 이날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박·고 전 대법관 측 반대신문을 마쳤지만 아직 양 전 대법원장 측 반대신문을 시작도 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오는 6월 초 김 부장판사를 다시 한 번 부르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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