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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코로나19로 대폭 줄어든 청년 일자리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 2000여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9만 2000여명이 줄었다. 지난 3월 이후 7개월 연속 취업자수 감소이다. 특히 15~29세의 청년층 취업자 수는 21만 8000여명이나 줄었고 30대는 28만 2000여명이나 줄었다. 청년층과 30대의 일자리가 크게 위축됐는데, 지난달 청년 체감 실업률은 무려 25.4%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최악이다. 청년 4명 중 1명은 백수라고 하니 역대급 고용 한파이다. 청년층 일자리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데다 코로나19 감염병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까지 1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청년고용지표를 분석한 한국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15~29세의 청년 실업률은 OECD 평균 4.4%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한국은 0.9% 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의 청년실업률 순위는 OECD 37개국 중 20위로, 2009년 5위에서 무려 15계단이나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청년 고용시장이 위축됐다는 방증인데,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면서 상황이 더 악화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고용동향이 악화한 것에 대해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원인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증가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청년 일자리는 정부의 의지만으로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추경을 비롯한 정부 재정 투입과 공공일자리 등으로는 청년 실업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공공일자리는 60대 이상의 취업자를 확대할 뿐인데 이번 통계에서도 60대 일자리는 41만 9000여명이 늘어났다. 민간기업이 투자할 만한 신기술 분야나 공유경제 등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
  • 내일은 돌아가겠지… 그렇게 35년, ‘복직 희망’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내일은 돌아가겠지… 그렇게 35년, ‘복직 희망’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정년 앞두고 암 투병 중에도 복직 투쟁 옛 동지 文대통령에 “정부도 책임“ 편지“내일이면 복직되겠지…. 하다 보니 어느덧 35년이 흘렀습니다.”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세월을 담담히 회상했다. 1981년 용접공이었던 그는 동료가 일터에서 다치고 죽는 일에 분노해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여전히 차가운 거리 위에 있다. 올해 정년을 앞둔 김 지도위원은 유방암과 싸우며 지난 6월 마지막 복직 투쟁을 시작했다. 김 지도위원은 18살 때부터 한복 가게, 옷 공장, 우유 배달, 가방 공장, 버스 안내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가 쓴 글을 모은 책 ‘소금꽃나무’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근속연수가 조금씩 늘어나게 된 건 그 회사가 좋다거나 마음이 편해서가 아니라 어딜 가더라도 다 마찬가지라는 체념 때문이었다.…무슨 희망이 있었을까. 미싱사가 되는 희망, 일류 라벨달이가 되는 희망. 그렇게 한 칸씩 당겨서 조장이 되는 희망.” 월급을 많이 준다기에 시작한 용접일은 또 다른 지옥이었다. 전선 피복이 벗겨지면 새로 바꿔야 하는데 그대로 둬서 감전사로 동료가 죽었다. 김 지도위원은 “사고가 나도 산재로 인정되거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남편 시신을 회사 앞에 두고 울던 아내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충처리위원회에 말하고, 관리자도 찾아갔지만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죽는 사람만 억울한 걸 바로잡아야겠다고 노조에 들어갔는데 사측 입장에 동조하는 어용이었다”고 말했다. 1986년 노조 대의원이 된 그는 생활관과 도시락 등 복지 문제, 산재환자 불이익 처우가 심각하다며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부산 경찰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고 또 해고됐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는 2009년과 지난달 25일 두 차례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권고했지만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회사는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에서 복직을 반대한다고 하지만, 산업은행에서 받은 공문에는 ‘노사관계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적혀 있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옛 동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그는 “정부는 개별 기업의 문제여서 복직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고 하지만 한진중공업은 이제 국책은행이 관리하고 있으니 정부도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지도위원은 오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선다. 이병모 한진중공업 사장도 증인 자격으로 한자리에 나온다. 김 지도위원은 “복직에 대한 희망과 소원을 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0년이 지나기 전, 해고노동자 김진숙은 조선소로 돌아갈 수 있을까.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尹 국감 출석 전날 사과 촉구한 秋… 비난 화살 의식한 ‘선제공격’

    尹 국감 출석 전날 사과 촉구한 秋… 비난 화살 의식한 ‘선제공격’

    “檢, 수용자를 이용해 범죄정보 수집”페북에 수사지휘권 발동 불가피 강조 檢 “라임 사건 확인 위해 김봉현 조사”현직 검사, 내부망에 “정치중립 응원”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21일 “대검의 국민 기만”, “검찰총장의 성찰과 사과” 등 강도 높은 수위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을 비판했다. 지난 19일 라임 사태 및 윤 총장 가족 관련 수사에서 윤 총장을 수사 지휘라인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지 이틀 만에 윤 총장을 겨냥해 다시 공세를 취한 것이다. 이에 따라 7년 전 국감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윤 총장이 22일 국감에서 또다시 ‘말폭탄’을 터뜨릴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서는 추 장관의 페이스북 게시 글에 대해 ‘대검 국감을 겨냥한 추 장관의 선제공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9일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와 관련해 야권과 법조계에서 ‘법무총장의 권력수사 무마’, ‘식물총장 및 식물검찰 만들기’ 등의 비판이 쏟아지자 국감의 ‘화두’를 앞서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특히 ‘사기꾼의 편지 한 통에 장관이 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는 비판에는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글에서 검찰의 라임 사태 주범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조사 횟수, 야권 정치인 비리와 검사 로비 진술에 대한 총장 보고 과정 등을 거론하며 개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강조했다. 추 장관은 “(검찰은) 부당한 수사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한 순간에도 수용자를 이용해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면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추 장관의 비판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사건과 의혹의 특성상 확인할 내용이 많아 불러 조사했을 뿐”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윤 총장이 전국의 고검장·지검장들의 의견을 듣고, 검찰 내부 게시망 ‘이프로스’에 검사들의 실명 반발이 빗발쳤던 지난 7월 ‘검언유착’ 사건 수사지휘권 행사 때와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지방의 한 검사장은 “장관의 이번 수사지휘권 행사는 부당한 정도를 넘은 직권남용”이라면서도 “다만 현직 검사들에 대한 로비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사들도 외부에 드러나게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프로스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첫 검사 실명 의견이 올라왔다. 정희도(54·사법연수원 31기) 청주지검 형사1부장은 ‘총장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검찰 구성원들은 법무부 장관이나 실세 간부가 아닌 총장을 ‘검찰사무의 총괄자’로 따르고 있다”며 “총장을 보면서 2013년을 떠올리게 됐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2013년 10월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나와 자신이 진행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의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하며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속 508㎞…美 ‘SSC 투아타라’ 세계서 가장 빠른 양산차 등극

    시속 508㎞…美 ‘SSC 투아타라’ 세계서 가장 빠른 양산차 등극

    공공도로에서 합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타이틀의 새로운 보유자가 나타났다. 미국 슈퍼카 제조업체 ‘SSC 노스아메리카’(전 쉘비슈퍼카스 Inc.)의 하이퍼카 ‘투아타라’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 외곽 양방향 160번 고속도로에서 11.27㎞의 폐쇄된 구간을 두 차례 주행해 시속 508.73㎞의 평균 속도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0일 전했다. 이는 지난해 한 방향으로만 달려 기록 인정 부분에서 문제가 됐던 부가티의 신형 시론 시제품이 세운 시속 490.48㎞나 2017년 11월 코닉세그의 아제라 RS가 세운 공식 세계 기록인 시속 447㎞보다 훨씬 더 빠른 것이다.이날 투아타라의 기록 주행에 나선 영국인 카레이서 올리버 웹(29)은 1차 주행에서 시속 484.53㎞를, 반대 차선에서 시작한 2차 주행에서는 시속 532.93㎞를 기록했다. 그는 “더 나은 조건이었다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공식 기록은 두 차례 주행의 평균 시간이다. 이번 기록은 기네스북에서 보증하는 두 명의 검증인에 의해 인정됐다. 회사 설립자인 제로드 쉘비는 이번 기록 경신에 대해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다윗에 비유했다. SSC 노스아메리카는 세계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자동차 업체 중 하나이다. 1998년 설립돼 겨우 24명의 직원을 거느렸던 이 업체는 이전에 쉘비슈퍼카스 주식회사로 불렸다. 1990년대 초 의료기기 회사를 공동 설립하기도 한 숙련된 기술자인 제로드 쉘비는 2019년 영화 ‘포드 v 페라리’에서 주인공의 실존 인물인 자동차 기업가 캐럴 쉘비와는 무관하다.투아타라는 차체에 5.9ℓ 트윈터보 8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7단 변속기를 적용해 최고출력은 1750마력, 최대 토크는 176.9㎏.m, 최고속도는 이번 기록이기도 한 시속 508.73㎞라는 엄청난 성능을 발휘한다. 부가티와 코닉세그 그리고 람보르기니와 같이 다른 기록적인 시도를 하는 대기업과 달리 SSC 노스아메리카는 역사는 물론 자본도 많지 않지만 극소량의 생산을 고집한다. 투아타라는 100대만이 만들어질 것인데 1년에 대략 20대 비율이다. 가격은 162만5000달러(약 18억4000만원)부터 시작한다.사진=SSC 노스아메리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택배 분류 시찰 나가자…그제서야 CJ대한통운 “대책 내놓겠다”

    택배 분류 시찰 나가자…그제서야 CJ대한통운 “대책 내놓겠다”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촉구에 CJ대한통운이 22일 택배운송업 관련 분류작업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고 김원종(48)씨가 숨진지 2주만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오전 CJ대한통운 강남물류센터를 현장 시찰했다. 당초 환노위 일보 의원들은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를 비롯해 한진택배, 쿠팡 대표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이스타항공 전 경영자였던 무소속 이상직 의원 증인 신청 등을 두고 잡음이 일어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강남물류센터를 현장시찰한 후 박 대표와 택배노조 등과 함께 비공개 간담회를 15분간 진행했다. 환노위에서는 특히 분류작업을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분류를 하더라도 오분류되는 비율이 나오고, 이것은 그대로 택배노동자의 노동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노동자의 나이·건강·체력에 맞는 노동을 배당해 건강이 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재보험 가입과 관련해 대리점에 더맡기지 말고 본사가 직접 책임지도록 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측은 건강검진을 고도화 시키는 등 노동자들의 건강문제를 책임지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 측은 노동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7년 설치된 휠소터(wheel sorter)를 통해서 (대리점별) 5~7명 기사분의 물량을 자동으로 분류해주고 있다”며 휠소터 설치로 택배 노동자들에게 약 2시간의 여유 시간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휠소터는 택배 박스를 지정된 차량으로 밀어 자동 분류해주는 대형 컨베이어를 말한다. 이날 현장시찰에 참석한 환노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본인들이 지적받은 내용 대부분을 수용하겠다고 말했고, 내일(22일)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으니 일단은 지켜봐야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노동자 8명 중 5명이 CJ대한통운 소속인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택배 노동자 과로의 고질적 문제로 거론되어온 ‘분류 작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22일 언론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어린이집 교사에 학대 누명” 사건, 재수사가 어려운 이유는?

    “어린이집 교사에 학대 누명” 사건, 재수사가 어려운 이유는?

    아동학대 누명과 악성 민원을 견디지 못한 세종시 어린이집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책임을 더 크게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지만, 재수사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누명을 씌운 이들에 대한 형사처분이 이미 마무리된 데다 피해자도 숨진 상황이어서 다시 수사를 개시하지는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였던 A(30)씨는 2018년 11월쯤부터 1년 6개월 넘게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원생 가족 B(37)씨와 C(60)씨 등의 폭행과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A씨 사건을 맡은 경찰은 고인의 복잡한 심경이 담긴 일기장 내용이나 유족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검사 지휘에 따라 내사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과 관련해 타살 등 범죄 혐의는 없었다”며 “변사 사건 처리 원칙에 따라 수사를 마치는 수순을 밟았던 것”이라고 말했다.A씨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원인 중 하나였던 B씨 등의 업무방해·공동폭행·모욕 혐의 사건은 그즈음 1심 재판 진행 중이었다. 재판부는 “저런 X이 무슨 선생이냐”는 등 욕설을 해 놓고도 자신들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B씨로부터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판단해 A씨를 증인으로 출석시키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변호사는 “피해자가 고인이 된 상황이어서 다시 형사 사건으로 다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가해자들에게 피해자 사망 동기에 대한 민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여지는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수사기관의 판단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의 가해자를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아동학대 누명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는 취지로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보름 만에 동의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청원인은 “이 일 때문에 우울증을 앓게 된 누나는 일자리를 그만뒀다”며 “(학대누명을 씌운 이들은) 피를 말리듯 악랄하게 괴롭히고, 누나의 숨통을 조였다”고 분노했다. 업무방해·공동폭행·모욕 등 죄로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고 불복한 B씨 등은 2심 재판부에 사건이 접수된 지 이틀 만인 지난 7일 돌연 항소를 취하했다. 법원에서 보냈던 소송기록접수 통지서 역시 ‘주거지 문이 잠기고 피고인은 없었다’는 뜻의 폐문부재 사유로 전달되지 않았다. 검찰에서 항소하지 않은 이 사건 재판은 별다른 사정 변경이 없는 한 이대로 확정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BIFF, 거리두기 1.9단계 수준 방역… 192편 1회씩만 상영”

    “BIFF, 거리두기 1.9단계 수준 방역… 192편 1회씩만 상영”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1일 개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칸국제영화제가 취소되고, 국내에서는 전주·부천 판타스틱국제영화제 등이 ‘언택트’로 진행됐다. 부산영화제는 거리두기 2단계를 임계선으로 놓고 오프라인 강행 혹은 전면 취소를 선언했다. 상황은 드라마틱하게 변해 정부는 지난 1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했다.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사무국에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만났다. “정치적 파동도 겪고, 2002년에는 아시안게임 때문에 11월로 미루기도 했는데 이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부산영화제의 25년을 함께한 ‘산증인’의 토로였다. 부산영화제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개최를 진행한 것은 “세계 영화계에서 쌓아 온 부산영화제의 신인도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게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제작자, 감독들에게 출품을 권하면서 ‘오프라인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온라인으로 돌리면 굉장한 결례가 되죠. 우리를 믿고 프리미어(처음 공개하는 작품)를 보내 줬는데 개봉하지 못하면 해를 넘겨야 하니까요. 외국에서도 통용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스템도 안 갖춰져 있었고요.” 그래서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에는 전면 취소 가능성을 한 축에 두고, 최소 규모로 방역이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일에 착수했다. ‘좌석 간 거리두기를 충분히 하자’를 핵심 개념으로 뒀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이 1단계가 되더라도 우리는 1.9단계로 생각하고 준비하자고 했습니다. 일반 극장은 전체 좌석수의 50%까지 활용하지만 우리는 좌석 가용률을 25%로 잡았고요.” 코로나블루로 신음하는 국내의 영화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일도 BIFF 개최의 사명이었다고 이 이사장은 힘주어 말했다.대신 올해 영화제는 규모를 대폭 줄였다. 상영작을 100편가량 줄여 68개국 192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작품당 1회씩만 상영하고, 140여편은 온·오프라인으로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된다. 개·폐막식 등 야외 행사는 모두 취소했다. 규모 축소는 코로나 시국과 관계없이 지난해부터 대비해 온 일이라 비교적 수월했다. 인력도 예년 800명에 달하던 자원활동가를 두지 않고, 내부 인력 200여명과 약간의 경호 인력으로만 꾸린다. “지난해 결산 때 이미 200~250편 규모로 하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예산은 동결된 지가 10년이 넘었는데 부피는 계속 커져 일하는 사람의 복지, 인권 문제를 겪다 보니 내실을 기하자는 얘기였죠.” 영화의전당이라는 전용관의 존재도 자신감을 북돋우는 데 한몫했다고 그는 말했다.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 15일 예매가 오픈된 이래 20일 현재 예매율은 88%다. 작품당 1회 상영과 적은 좌석수라는 조건을 감안해도 예년의 70% 수준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치다. “더 많은 분들에게 영화를 보여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는 생각뿐입니다. 우리 영화제가 세계에서 1등인 부분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관객들의 시민 의식입니다. 이번에도 믿는 건 그거죠.” 글 사진 부산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최신종 사형 구형 “변명과 합리화만…사회에서 격리해야”(종합)

    최신종 사형 구형 “변명과 합리화만…사회에서 격리해야”(종합)

    검찰이 여성 2명을 살해한 최신종(31)에게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20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변명하고 합리화하고 있다”며 “단 한 번이라도 피고인이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더라면 이렇게 마음이 무겁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개전의 정이 없고 피해자들을 살해하고 유기하고 강간하고 돈을 빼앗는 등 태도가 매우 불량하다.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성이 너무 있다”며 재판부에 사형을 요청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청구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최신종은 2명의 여성에 대한 살인과 사체유기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강도와 강간 혐의는 부인했다. 이에 검찰이 집요하게 질문하자 최신종은 목소리를 높이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최신종은 검찰 측의 질문에 어긋나는 답변을 하거나 “피해자들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고 강간·강도하지 않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여성을 살해 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사건 경위 등에 대한 질문에도 최신종은 “약에 취해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필름이 끊겼다. 잡히고 나서야 두번째 여성을 살해한지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이 “피고인이 첫 번째 조사를 받을 때 20년만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하자 최신종은 검사를 노려보며 “제가 언제 20년을 원했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자 김 부장판사는 “이곳은 검사와 말다툼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피고인에게는 반론권이 있다. 흥분할 필요 없다. 검사의 말을 들은 뒤에 발언하라”고 경고했다. 교도관들과 법정의 경위들도 혹시 모를 최신종의 돌발행동을 막기 위해 그를 둘러쌌다. 최신종은 최후진술을 통해 “20년을 원한 적 없다. 사형이든 무기징역이든 좋으니 신상정보 공개만 막아달라고 했었다. 살인을, 그것도 2명이나 죽인 놈이 어떻게 20년을 받겠느냐”면서 “내가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고 내 말은 다 안 믿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최신종은 검찰 측을 쏘아보며 “지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저지른 벌만 받게 해달라”며 “강도강간은 아니고 죽인 것에 대해서는 선처를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선고 공판은 11월 5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전주 여성 A(34)씨를 성폭행한 뒤 돈 48만원을 빼앗고 살해, 시신을 한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달 19일에는 모바일 채팅 앱을 통해 만난 부산 여성 B(29)씨를 살해하고 밭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성기 “와병으로 열흘 넘게 입원 중…‘종이꽃’ 홍보 불참”

    안성기 “와병으로 열흘 넘게 입원 중…‘종이꽃’ 홍보 불참”

    국민배우 안성기(68)가 건강 이상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안성기는 10월 초 갑작스러운 와병으로 서울 모처의 병원을 찾은 뒤 열흘 넘게 입원 중이다. 구체적인 병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안성기가 출연한 영화 ‘종이꽃’의 배우 및 감독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홍보 일정을 소화 중이다. 하지만 주인공인 안성기는 인터뷰 등 홍보 일정에 나서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낳았다. ‘종이꽃’의 홍보사 관계자는 이날 “안성기 선생님이 건강이 안 좋으셔서 입원하셨고, 이에 인터뷰 스케줄 등의 진행이 어려우시다는 전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에 아역 배우로 데뷔한 이래 인생의 대부분을 영화 배우로 살았다. 한국 영화사의 산증인으로 여겨지는 평생 13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대표작으로 ‘하녀’(1960) ‘얄개전’(1965)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만다라’(1981)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4)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 스타’(2006) 등이 있다. 최근 ‘종이꽃’으로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람 머리 두 개 더… 놀라운 14살짜리 中 중학생 키 ‘2m 21㎝’

    사람 머리 두 개 더… 놀라운 14살짜리 中 중학생 키 ‘2m 21㎝’

    초등학생 때 이미 2m 6㎝장신 부모 영향… 식성도 좋아 중국에서 14살짜리 중학생이 폭풍 성장해 키가 2m 20㎝이 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생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예정이다. 어지간한 성인 키에 사람 머리 두 개 정도는 더 있어야 이 학생의 키높이와 비슷해질 정도다. 20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러산시의 위씨 성을 가진 14세 중학생이 지난 15일 신장을 측정했는데 2m 21㎝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 기네스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키 측정에는 기네스북 신청을 위해 두 명이 증인이 참석했다. 이들은 의자에 올라서 이 중학생을 벽에 기대게 한 뒤 힘겹게 키를 쟀다. 이 학생의 키 측정 자료가 런던의 기네스북 정식 심사에서 통과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이 될 전망이다. 앳된 얼굴의 이 중학생은 집안을 드나들 때는 천장이 거의 닿을 지경이며 특히 차를 탈 때는 몸을 구겨 넣어야 할 정도라며 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 학생은 “키가 너무 커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병원에서 여러 차례 검사를 해봤지만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식성도 좋은데다 부모 모두 1m 90㎝의 장신이라 유전적 요인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생은 초등학교 때인 2018년에 이미 키가 2m 6㎝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범하지 않은 성장에 그의 집에는 2m 50㎝짜리 특수 제작 침대와 대형 의자, 책상이 마련돼 있다. 기네스북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의 도전 자격은 13~18세로 기존 기록을 보유한 미국 청소년의 키는 2m15㎝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진중권 “수사지휘권 발동, 개똥처럼 흔해져...웃음조차 안 나와”

    진중권 “수사지휘권 발동, 개똥처럼 흔해져...웃음조차 안 나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에 대해 “이제 웃음조차 안 나온다”고 말했다. 20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지휘권 발동이 개똥처럼 흔해졌고 국가 시스템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저쪽에서 ‘의인’으로 내세우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사기전과가 있는 사람들 검언유착 공작의 제보자도 그렇고 라임펀드의 김봉현도 그렇고 한명숙 복권운동의 증인들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법무부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근거도 두 번 다 사기꾼의 증언”이라며 “재미있는 나라”라고 꼬집었다. 또한 “진실은 게을러서 맨 나중에 온다”며 “그래서 우리에게 인내를 요구한다. 언젠가는 올 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 장관은 지난 19일 오후 대검찰청에 보낸 A4 용지 3장 분량의 수사지휘 서신을 통해 여야 정치인 및 검사들의 비위 사건을 포함한 총장 본인, 가족, 측근과 관련한 라임 사건에 대해 공정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보장하기 위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 지휘 감독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후 그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연이은 택배기사 사망, 방지책 서둘러 내놔라

    올해 들어 택배 노동자 10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지난 12일 숨진 한 택배기사의 메신저 내용이 어제 공개돼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전국택배연대노조는 한진택배 서울 동대문지사에서 일하던 김모(36)씨가 지난 8일 새벽 4시 28분쯤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오늘 420(개의 물량을) 들고 나와서 지금 집에 가고 있다. 집에 가면 5시”라며 “밥먹고 씻고, 바로 한숨도 못 자고 나와 터미널에서 또 물건 정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택배 기사들은 보통 집하장 물류센터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심지어 점심을 거르면서도 분류 작업에 매달리다 오후에 배달 업무에 나서는데 밤늦게나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격무에 시달린다. 김씨는 “어제도 새벽 2시에 집에 도착했다”며 힘들어했는데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지난 15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한 택배기사의 아내는 남편의 몸 상태가 걱정돼 “잠자리에서 일부러 몸을 건드려 본다”고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에서 일하던 CJ대한통운 소속의 김모(48)씨가 여덟 번째 희생자로 기록됐는데 김씨가 숨진 날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 20대 일용직 A씨가 세상을 등진 사실이 16일 뒤늦게 알려졌다. 여드레 동안 세 명이 유명을 달리하자 국회와 고용노동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치권은 국정감사에 택배 기사들을 증인으로 불러 고충을 들어 보겠다고 했고, 고용부는 어제 고용노동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주요 서브 터미널 40곳과 대리점 400곳을 대상으로 이번 주부터 3주 동안 과로 등 건강장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조치 긴급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부는 택배 기사 6000명에 대한 면담과 함께 대리점이 산재보험에 가입했는지 등을 점검한다고 했다. 택배 노동자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는 근본 원인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유통이 폭증해 인력 충원이 제때 이뤄져야 하는데 택배 회사들이 이를 외면하는 데 있다. 그런데 정부 당국마저 변죽만 울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물류 분류와 배달 업무를 이원화해야 과로사를 막을 수 있다고 요구해 왔는데도 택배 회사들은 들은 척 만 척한다. 그나마 가족이 분류 업무를 도와주면 과로사를 면하고 혼자 떠맡으면 과로사한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대리점은 물량이 늘었다는 이유로 건당 수수료를 깎아 기사들이 더 많은 물량을 떠맡도록 강요한다. 범정부 TF는 10~12월 실태 조사를 거친 뒤 내년에 방지책을 내놓겠다는 것이 종전 입장이었다. 늦어도 너무 늦다.
  • 검언유착 제보자X 재소환도 불응 “韓 수사 먼저”

    ‘검언유착’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제보자X’ 지모씨가 지난 6일에 이어 또다시 재판에 불출석했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나 증인신문이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이 전 기자 측은 “공소제기도 안 된 한 검사장을 언급하며 재판에 불응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의 심리로 19일 오전 10시 열린 이 전 기자와 백모 기자의 4차 공판기일에는 지난 3차 공판 때 불출석한 지씨가 재차 증인으로 소환됐다. 그러나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나 증인 채택이 먼저”라는 불출석 사유를 밝힌 지씨는 이날 결국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 측 증인인 지씨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의 대리인으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사이의 유착 의혹을 언론사에 처음 제보한 인물이다. 그는 재판 전날 페이스북에 불출석 사유서를 공개해 증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 법정에서 증언하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검사장이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있어 부당하다는 것이 지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은 “공소제기도 안 된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언급하며 재판에 불응하는 건 정당한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지씨가 언제 출석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피고인을 계속 구속하는 건 부당하다”며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6일로 증인신문 기일을 정하고 다시 약 한 달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지씨가 정당한 사유 없이 소환장을 송달받지 않으려고 회피한다면 재판부는 구인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감 중 3명이나 숨졌는데… 택배사 ‘대표’ 안 부르는 국회

    국감 중 3명이나 숨졌는데… 택배사 ‘대표’ 안 부르는 국회

    10월 8일 CJ대한통운 김원종씨, 10월 12일 쿠팡 장모씨·한진택배 김모씨. 지난 7일 국정감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숨진 택배 노동자는 모두 세 명이다. 하루 14시간 이상 계속되는 과로를 견디며 생업을 이어 가다 목숨을 잃었다. 다른 기간도 아닌 국감 중에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했지만, 국회는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해당 기업의 대표를 국감장으로 부르는 것을 거부했다. 19일 여야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는 쿠팡 풀필먼트 엄성환 전무를 오는 26일 환노위 종합국감의 새로운 증인으로 세우는 데 합의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이수진(비례) 의원 등이 잇따라 택배회사의 대표이사들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쿠팡의 전무를 부르는 것으로 갈음한 것이다. 여야는 또 CJ대한통운의 경우는 21일 강남물류센터를 비공개 현장시찰하는 것으로 증인 채택을 대신했다. 대표를 국회로 부르는 대신 의원들이 기업을 방문하기로 한 셈이다. 그러나 의원들의 현장시찰은 단 1시간에 불과하다. 찾는 곳도 장시간 노동의 주범인 분류 작업 현장이 아닌 노동자가 별로 없는 자동화 센터다. 몰려드는 택배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허리를 다치고 쓰러지는 현장이 아니라 엉뚱한 곳을 시찰하기로 한 것이다. 한진택배 증인은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왜 증인채택 협상이 파행했는지는 이날 환노위 국감 막바지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드러났다.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직 의원을 겨냥해 “이스타항공 관련 증인을 불러야 협상할 수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이 의원과 한진·CJ대한통운 대표이사 모두 부르면 되지 않나”라고 다그쳤지만 성과는 없었다. 기업들은 대표이사가 국감에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과 보좌진을 대상으로 1년 내내 상시적인 로비를 벌인다. 게다가 여야가 서로 정무적 유리함을 앞세워 증인 채택을 협상 카드처럼 쓰면서 꼭 필요한 기업인 출석마저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야 “망신 줄 필요 있나”… 택배사 ‘대표’ 안 부르는 국회

    여야 “망신 줄 필요 있나”… 택배사 ‘대표’ 안 부르는 국회

    10월 8일 CJ대한통운 김원종씨, 10월 12일 쿠팡 장모씨·한진택배 김모씨. 지난 7일 국정감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숨진 택배 노동자는 모두 세 명이다. 하루 14시간 이상 계속되는 과로를 견디며 생업을 이어 가다 목숨을 잃었다. 다른 기간도 아닌 국감 중에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했지만, 국회는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해당 기업의 대표를 국감장으로 부르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 일부 의원의 대표이사 증인 채택 시도가 있긴 했다. 19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김범석 쿠팡 대표를,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와 한진의 노삼석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양이 의원은 “지금 국회가 사장님들을 불러 따지지 않으면 피해자들은 누구에게 호소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는 증인 채택 대신 의원들이 비공개로 기업을 방문하는 쪽을 택했다. 21일 CJ대한통운 강남물류센터 현장시찰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의원들의 시찰은 단 1시간에 불과하다. 찾는 곳도 장시간 노동의 주범인 분류 작업 현장이 아닌 노동자가 별로 없는 자동화 센터다. 몰려드는 택배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허리를 다치고 쓰러지는 곳이 아니다. 증인 채택이 안 된 이유는 국민의힘의 노골적인 반대와 민주당의 소극적인 대처 때문이다. 증인 채택은 통상 여야 간사 합의로 이뤄진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표결에 부칠 수도 있지만, ‘원만한’ 국감을 위해 시도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환노위 소속 한 의원은 “굳이 사장을 불러 망신 줄 이유가 있느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기업의 잘못을 따지는 행위를 의원들 스스로가 망신 주기로 인정하는 꼴이다. 기업들은 대표이사가 국감에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과 보좌진을 대상으로 1년 내내 상시적인 로비를 벌인다. 민주당의 한 보좌진은 “국감 때 총수가 증인 되는 것 막아 보겠다고 평소에 수십억원씩 쓰는 것 아니겠나”라며 “꼭 증인을 출석시켜야 할 사안을 비공개 현장시찰로 바꿔 버린다면 누가 국회에 희망을 갖겠나”라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아모레 장녀·보광 장남의 약혼식보다 조촐한 결혼식

    아모레 장녀·보광 장남의 약혼식보다 조촐한 결혼식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딸 민정씨(29)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인 정환씨(35)가 19일 오후 6시 신라호텔서울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은 지난 6월 약혼식보다 오히려 더 조촐해 약혼식에 참석했던 삼성가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결혼식에는 직계가족 및 신랑신부와 가장 까운 지인들만 참석해 하객도 4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난 약혼식 하객은 약 80명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약혼식을 찾았다. 신라호텔 영빈관 등 예식장 또한 지난 주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이 1단계로 완화되기 전까지 ‘하객 50인 미만’ 제한이 적용됐다.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장남인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홍석조 BGF그룹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홍라희 전 관장과 홍석현 전 회장, 홍석조 회장은 신랑의 아버지인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동생이다. 신랑인 홍정환씨와 이부진·서현 자매는 고종사촌 관계다. 이날 결혼식은 준비부터 극비리에 치러져 경호원과 양측의 수행원들은 식이 시작되기 3시간여 전부터 신라호텔 영빈관 출입문을 통제했다. 투명한 출입문 앞에도 가림막을 쳐 식장 안을 틈새로도 볼 수 없게 막았다. 민정씨와 정환씨는 이날 3시 30분쯤 각각의 승용차에서 내려 식장에 입장했다.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마스크를 쓴채 출입문 앞에 내린 민정씨를 잽싸게 경호원들이 에워쌌고 민정씨는 쏜살같이 예식장 안으로 들어갔다.정환씨는 민정씨보다 조금 늦은 3시 35분쯤 외부에서 포착할 틈도 없이 식장으로 입장했다. 이날 예식 자체는 10분 안팎으로 짧게 끝났으며 이후 참석자들은 식사 등을 함께 하며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부의 아버지인 서경배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 정치권의 지탄을 받았다. 서 회장은 22일 예정된 정무위 종합감사 증인으로 다시 채택됐다. 올 초 지인 소개로 만난 부부는 교제 10개월만에 웨딩마치를 결혼했다. 신부 서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 2.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991년생으로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를 거쳐 지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의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지만 그 해 6월 퇴사했다. 이후 중국 장강상학원(CKGSB)에서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9월 1일 뷰티영업전략팀 과장으로 재입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 아프려고 맞았는데…독감백신 접종 10대 이틀 만에 숨져 “부검 중”(종합)

    안 아프려고 맞았는데…독감백신 접종 10대 이틀 만에 숨져 “부검 중”(종합)

    인천 17살男, 14일 무료접종·16일 오전 사망정부 “올해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신고 353건”신고 이상 접수, 무료접종자가 두 배 많아“맞혀야 해요 말아야 해요” 시민들 불안 가중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이어 인플루엔자(독감) 대유행이 예고되면서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인천에 거주하는 10대 1명이 백신 접종 이틀 만에 사망한 것으로 파악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독감 백신 배송 과정에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거나 백신 안에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관리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어 안전하기 위해 맞았던 백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질병청 “숨진 10대 맞은 백신,신성약품 제품이나 회수대상 아냐” 질병관리청은 19일 독감 백신 수급 및 접종 상황 브리핑에서 “올해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신고된 이상 반응은 총 353건으로, 이 가운데 사망 사례가 1건이 보고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사망한 사람은 인천 지역에서 접종받은 17세 남성이다. 지난 14일 낮 12시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을 받았으며, 접종 전후로 특이사항은 없었으나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했다. 해당 백신은 정부의 예방 접종 국가 조달 물량인 무료백신이었으나, 회수 대상 백신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배송 과정에서 백신 상온 노출 논란이 일었던 신성약품에서 납품한 제품이지만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제품인 것으로 질병청은 확인했다. 질병청은 현재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예방 접종 후 특이사항은 없었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사망이었다. 아직은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먼저 파악한 뒤 후 (추가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은경 “독감 백신 이상 반응사망 사례 아직 없다” 신고된 이상 반응의 내용은 무료접종자가 유료접종자보다 훨씬 더 두 배가량 많았다. 무료접종자 가운데 몸에 이상을 느낀 신고자는 229건이었으며 유료접종자는 124건이었다. 알러지 99건, 국소 반응은 98건, 발열 79건, 기타 69건이다. 이중 백신 상온 노출 및 백색입자 관련 회수된 백신의 이상 사례는 80건(국소반응 32건, 발열 17건, 알러지 12건, 두통·근육통 6건, 복통·구토 4건 등)으로 대부분 국소반응이고 경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청장은 백신을 맞은 17살 남학생이 이틀 만에 사망한 것과 관련 “동일 백신 접종의 이상 반응을 조사 중인데 아직까지 이상 소견이 없다”면서 “(백신 부작용이라고)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과거 기록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사망한 이상반응 사례는 아직 없다”면서 “중증 이상 반응의 경우는 백신 접종 직후 일어나는 부작용이나, 접종 이후 시간을 두고 사망이 아닌 다른 소견으로 발생한다. 이 경우는 아직까지 인과관계를 얘기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온라인서 여론 부글 “임상시험용이냐” “괜히 백신 접종해 멀쩡한 아들 죽었나” “잘못 관리된 백신, 살인 백신됐나” 우려 폭증 백신 접종을 맞은 10대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금 접종 중인 백신이 임상 시험용인가요”, “백신 맞는 대신 마스크를 잘 쓰라고 해야 겠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이다. 부모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백신을 맞지 말자”, “고민 중인데 백신 맞혀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독감 걸리는 것도 무섭고 백신 맞히자니 부작용이 겁난다”, “잘못 관리된 백신이 살인 백신된 것이냐”, “더 건강하게 살고 싶어 맞은 주사로 사망했다면 진짜 이건 그냥 간과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부모님은 괜히 백신 접종해서 멀쩡한 아들 하늘나라 보냈다고 자책하고 있지 않겠나” 등 불안해 했다. 반면 “악담하더라도 (인과 관계) 결과 나오면 하자”는 등의 의견도 일부 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훈 “‘김봉현 입장문’ 원본 봤다”며 실명 언급…당사자들 “사실무근”

    박훈 “‘김봉현 입장문’ 원본 봤다”며 실명 언급…당사자들 “사실무근”

    박훈 변호사가 ‘라임 사태’(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신문에 보낸 자필 입장문 원본을 봤다고 주장하며 입장문에서 익명 처리된 인물들의 실명을 언급했다. 박 변호사는 1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김봉현의 폭로 문건 원본을 봤다”면서 문건에서 익명 처리된 사람들의 이름을 차례로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이 입장문에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가 누구인지를 ‘전 대표 최측근 정치인’이라고 표현하였는데, 박 변호사는 여기에 익명으로 기술된 ‘전 대표’가 황교안 옛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의 입장문에는 ‘지검장 로비 명목’으로 ‘수원사건 관련 5천 지급’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는데, 박 변호사는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지검장’이 윤대진 당시 수원지검장(검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입장문에 이강세(58·구속) 전 광주MBC 사장(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기술된 문장에 등장하는 ‘김모씨’는 김장겸 전 MBC 사장이라는 것이 박 변호사의 주장이다.그러나 박 변호사가 실명을 언급한 당사자들은 김 전 회장의 주장 내용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화살을 엉뚱한데로 돌리고 물타기를 위한 악랄한 모함”이라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대학 동기인 이 대표가 집안 동생이라고 해서 김 전 회장과 몇 차례 만났을 뿐 김 전 회장과 둘만 만난 적도 없고, 다른 사람과 자리를 같이 한 적도 없다”면서 “저는 이 대표나 김 전 회장으로부터 라임의 ‘라’자도 들어본 적이 없고 알지도 못했다. 그 누구를 소개시켜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한 지인의 소개로 2014년경 이 대표를 알게 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 전 사장은 또 “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기(2017년 2~11월)에는 김 전 회장을 전혀 만난 적이 없다. 지난해 두어 차례 이 대표, 김 전 회장과 만난 일은 있지만 라임 얘기는 전혀 없었고, 두 사람한테 ‘회사가 어려우니 도와달라’는 이야기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윤 검사장도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전직 검찰 수사관 A씨를 통해 로비를 했다면서 지난해 12월 수원여객운수 횡령 사건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무마를 위해 ‘지검장 로비 명목’으로 A씨에게 5000만원을 지급했다고 입장문에 적었다. 수원여객운수 횡령 사건은 당시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했고,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운수 회삿돈 횡령 혐의 등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윤 검사장은 서울신문에 “나는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보고한 검사에게 철저한 수사와 신속한 구속을 지휘했다”면서 “지난해 12월 경찰이 영장을 신청해서 검찰이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는데, 영장이 청구되니까 김 전 회장이 도망을 갔다. 김 전 회장의 거짓말이거나 A수사관이 돈을 착복한 실패한 로비”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윤 지검장은 “나는 김 전 회장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일면식도 없고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피격 공무원 형 “동생 명예살인 말아 달라”

    피격 공무원 형 “동생 명예살인 말아 달라”

    국민의힘이 북한군에게 살해된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씨 등을 증인으로 한 ‘국민 국감’을 18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에서 관련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거부하자 꺼낸 차선책이다. 이씨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국민 국감’으로 이름 붙인 간담회에서 “더이상 동생의 희생을 명예살인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또 “동생은 엄연히 실종자, 실족사고자 신분이다. (동생의) 명예는 국가가 책임지고 지켜주고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예우를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해경은 실종 보고 후 단 한 차례 조난신호를 발송했고, (동생이) 북한에 체포됐을 때는 첩보 정보 타령만 하다가 동생은 비참하게 죽어 갔다”며 “제가 수색 세력을 증원해 달라고 할 때는 철저히 무시하고, 죽고 난 다음에는 몇 배를 늘려서 찾는 시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제 실종 28일째 접어들면서 날이면 날마다 새롭게 드러나는 북한의 만행보다 대한민국 내에서 일어나는 만행이 더 끔찍하다. 고등학교 2학년 조카의 절절한 외침이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실종’보다 ‘월북’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정부·여당을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당 회의실에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않았다’고 적힌 뒷걸개(백드롭)를 내걸고 행사를 진행했다. 간담회 사회를 맡은 국회 국방위와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의원은 “여태까지 북한이 저지른 만행 중 이번 사건이 최악의 만행이다. 발견된 공무원을 3시간 이상 바닷물 속에서 밧줄로 끌고 다닌 자체가 참혹한 물고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이기를 완전히 포기했다”며 북한과 우리 정부를 모두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의혹 짙어지는데 정부·여당은 여전히 월북이라는 결론에 모든 상황을 끼워 맞추려 한다”며 “유가족 울부짖음은 들리지도 않느냐”고 따졌다. 여당에는 “수적 우위를 앞세운 민주당이 출석 희망 증인에 대해서까지도 막무가내로 증인 채택을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北 피살 공무원 형 “작업하다 실족했을 가능성…명예살인 말라”

    北 피살 공무원 형 “작업하다 실족했을 가능성…명예살인 말라”

    서해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사건 희생자의 형인 이래진씨는 18일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주최한 ‘국민 국감’에 참석해 동생의 실족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씨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과 질의응답 하는 과정에서 “동생이 고속단정 팀장이었다”며 “그 위에 올라가서 작업하다 실족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망한 공무원의 서해상 표류를 월북 시도로 판단한 정부를 비판하면서 “동생은 엄연히 실종자 신분으로, 국가가 예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씨는 “(정부는) 동생이 죽고 난 다음에 찾는 시늉만 하고 있다”며 “동생의 희생을 명예 살인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신중근 연평도 어촌계장도 사건 당일 조류의 흐름이나 바람의 세기 등을 거론하며 “실족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신원식 의원은 “실족했을 가능성이 99.99%”라며 “조류 흐름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해보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씨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정부가 실종자를 구출하지 않고 그 시간에 월북 증거를 찾는 데 집중했다며 정부 책임론을 거듭 부각했다. 국민의힘은 애초 이씨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고자 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되자 이날 국민 국감이라는 이름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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