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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문 증인 0명’ 국민의힘, 장외 청문…박범계 “尹일가 수사 신속히”

    ‘청문 증인 0명’ 국민의힘, 장외 청문…박범계 “尹일가 수사 신속히”

    국민의힘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별도의 장외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증인 채택을 전면 거부하자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참여인사청문회’에서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내세워 한 명의 증인도 채택하지 않았다”며 “수십 년간 성과를 쌓아올린 청문회 제도를 무력화한 민주당은 역사의 적폐, 나쁜 국정운영의 대표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박 후보자에게 사법시험 존치를 요청하려다 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이종배 사시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대표와 박 후보자의 불법선거자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존에 제기했던 의혹들을 재차 강조하며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진실을 말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자는 고시생을 폭행한 건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본인이 맞을 뻔 했다는 천벌받을 거짓말을 하며 저희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줬다”며 “청문회장에서 진실을 말할 기회를 박탈한 민주당 백혜련 의원(법사위 간사)에게도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11월 발생한 폭행 사건을 5년이 지난 시점에야 고소 조치한 이유에 대해 “저희는 정치적 목적이 없는 일반 고시생일 뿐이고 당시 국회의 사시 심사가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고소·고발은 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박 후보자가 이번에 폭행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고소를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폭행 피해자의 의사 때문에 특수폭행죄는 고발을 못하고 있는데 만약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도 계속 부인을 한다면 이 부분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민주당 출신인 김 변호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박 후보자의 공천으로 대전시의원에 당선됐지만 3개월 뒤 박 후보자 측근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정치 자금을 요구받자 이를 폭로했다. 이로 인해 관련자 2명은 징역형을 받았지만 박 후보자의 ‘방조’ 의혹을 제기한 김 변호사는 허위사실 공표를 이유로 당에서 제명됐다. 김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하면 이 수사를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일가를 둘러싼 의혹 수사와 관련, “장관으로 임명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적절히 지휘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지검의 월성원전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단서가 있다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함이 원칙”이라면서도 “일각에선 정치적 목적으로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고 평가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성추행 피해자의 ‘피해호소인’ 호칭 논란에 대해서는 “피해자 호칭 논란을 야기하는 행위는 더 큰 심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라고 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서울서 재판 받겠다” 전두환, 항소심 앞두고 또 관할이전 신청(종합)

    “서울서 재판 받겠다” 전두환, 항소심 앞두고 또 관할이전 신청(종합)

    1심서 징역 8개월에 집유 2년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 관련대법에 관할이전 지난 11일 신청5·18 헬기 사격 목격자인 고(故) 조비오 신부 등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항소심을 앞두고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5·18 민주화운동 기간 자국민을 향한 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고 명예훼손의 고의성도 있었다고 판단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과 관련해 대법원에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피고인은 관할 법원이 법률상 이유 또는 특별한 사정으로 재판권을 행할 수 없을 때나 재판의 공평을 유지하기 어려운 염려가 있을 때 관할 이전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1심에서도 전씨는 서울에서 재판을 받겠다며 재판부 이송 신청을 냈으나 2018년 7월 11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기각됐다. 같은 해 9월 전씨는 다시 서울에서 재판을 받겠다며 관할 이전을 신청했지만 기각됐고, 재항고도 대법원에서 기각 결정이 나왔다.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기간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1심서 징역 8개월에 집유 2년판사 “직접 목격자 8명 진술 객관적” 1심 재판부인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인 조비오 신부를 제외한 헬기 사격 직접 목격 증인 16명의 증언을 살펴보면 이 중 8명의 진술은 충분히 믿을 수 있고 객관적 정황도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1980년 5월 21일과 5월 27일 각각 500MD 헬기와 UH-1H 헬기로 광주 도심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음이 충분히 소명됐다며 조 신부가 목격한 5월 21일 상황을 중심으로 유죄를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헬기 사격 여부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쟁점”이라면서 “피고인의 지위, 5·18 기간 피고인의 행위 등을 종합하면 미필적이나마 헬기 사격이 있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판사 “피고인 한 차례도 사과 없어특별사면 취지 무색”…전두환 시종 졸아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변호인은 목격자 수가 적고 공격형인 500MD 헬기의 1분당 발사 속도로 볼 때 소량 기총소사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끊어 쏘기로 발사량 조정이 가능하고 40년 전 일이고 제반 증거에 부합하는 목격 증인들이 한정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에 출동했던 군인 증언에 대해서도 “대체로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는 검찰과의 전화 조사에서 ‘위협 사격하라는 소리를 듣고 명령권자를 물어보니 연락이 끊겼다’고 진술하는 등 헬기 사격을 지향하는 진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재판 내내 한 차례도 성찰하거나 사과하지도 않아 특별사면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고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피해자를 비난하는 회고록을 출간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다만 이 재판이 5·18 자체에 대한 재판은 아니어서 피해자가 침해받은 권익의 관점에서 판단했다”고 실형을 선고하지 않은 배경을 밝혔다. 재판장은 형량을 선고하기 전 5·18 민주화운동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피고인이 고통받아온 많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전씨는 이날도 재판 내내 시종일관 조는 모습을 보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서울서 재판을” 전두환 전 대통령, 항소심 앞두고 관할이전 신청

    [속보] “서울서 재판을” 전두환 전 대통령, 항소심 앞두고 관할이전 신청

    5·18 헬기 사격 목격자인 고(故) 조비오 신부 등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항소심을 앞두고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과 관련해 대법원에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피고인은 관할 법원이 법률상 이유 또는 특별한 사정으로 재판권을 행할 수 없을 때나 재판의 공평을 유지하기 어려운 염려가 있을 때 관할 이전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1심에서도 전씨는 서울에서 재판을 받겠다며 재판부 이송 신청을 냈으나 2018년 7월 11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기각됐다. 같은 해 9월 전씨는 다시 서울에서 재판을 받겠다며 관할 이전을 신청했지만 기각됐고, 재항고도 대법원에서 기각 결정이 나왔다. 1심 재판부인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인 조비오 신부를 제외한 헬기 사격 직접 목격 증인 16명의 증언을 살펴보면 이 중 8명의 진술은 충분히 믿을 수 있고 객관적 정황도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기간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檢 악마화” 유시민에 ‘조국흑서’ 김경율 “사과 못 받아들이겠다”

    “檢 악마화” 유시민에 ‘조국흑서’ 김경율 “사과 못 받아들이겠다”

    권경애 “형사처벌 위험있는 것만 콕 집어 사과”“유 이사장, 자리 내놓는 정도의 책임져야”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자신이 제기했던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고 사과한 가운데, 유 이사장의 응답을 촉구해온 ‘조국흑서’ 저자들이 입을 열었다. ‘조국흑서’로 불리는 책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저자 김경율 회계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의 발언들로 고통을 겪는 많은 분들을 봤다”며 “저는 이 사과 못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 입장을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의 트윗으로 대체한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2016년 12월 트윗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사람을 무는 개가 물에 빠졌을 때, 그 개를 구해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두들겨 패야 한다. 그러지 않다면 개가 뭍에 나와 다시 사람을 문다’는 중국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의 글을 올렸다. 유 이사장에 대한 비판을 거둬선 안 된다는 뜻을 조 전 장관의 트윗을 활용해 비꼬아 말한 것이다.김 회계사는 지난해 12월 유 이사장을 겨냥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봤다고 주장해놓고 1년이 지나도록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유 이사장의 입장 발표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조국흑서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시민이 조국 사태 이후 행한 증인 회유, 거짓사실 유포, 음모론 유포들 중 명백한 허위사실로 형사처벌의 위험성이 높은 노무현재단 금융거래 불법 조회 발언에 대해서만 콕 집어 한 사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정도도 김경율 회계사의 집요한 추궁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사과였을 테고, 사과의 진정성이 있으려면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위에서 노무현을 욕보인 책임을 지고 자리를 내어 놓는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할 터”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래도 조국 사태 이후 만연했던 허위사실과 음모론 유포 유력인사들 중에선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첫 사과를 낸 셈”이라며 “허위의 선동으로 여론을 조작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에게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려 노력하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며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원, ‘성폭행 혐의’ 조재범 전코치 징역 10년 6월 선고

    법원, ‘성폭행 혐의’ 조재범 전코치 징역 10년 6월 선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법원에서 징역 10년 6월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는 2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조씨에게 “죄책이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또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7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지도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서 수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피해자의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위력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라며 “그런데도 혐의를 부인하고,피해자에게 용서를 받기 위한 조처도 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조씨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 빙상장 등 7곳에서 30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조씨의 범죄사실 중 심 선수가 고등학생이던 2016년 이전의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결심공판에서 조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조씨는 그동안 재판에서 “지도과정에서 폭행·폭언을 한 것은 인정하나 훈육을 위한 것이었고, 성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피해자인 심 선수는 2차례 증인으로 나와 조씨의 범행과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했으며, 증언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심 선수는 동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자가격리 중인 관계로 이날 선고공판에 불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성범죄와 별개로 심 선수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9년 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속보] ‘선수 성폭행’ 조재범 징역 10년6월 선고

    [속보] ‘선수 성폭행’ 조재범 징역 10년6월 선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인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재범(39) 전 국가대표팀 코치에게 징역 10년6개월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 조휴옥)는 21일 오후 열린 조씨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사건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피해자를 수십회에 걸쳐 성폭행·추행하고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며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또 10년간의 취업제한과 5년간의 보호관찰, 거주지 제한 등을 요청했다. 당시 조씨는 “지도과정에서 폭행·폭언을 한 것은 인정하나 훈육을 위한 것이었고, 성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다”고 최후진술을 했다. 조씨는 심 선수가 고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 빙상장 등 7곳에서 30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조씨의 범죄사실 중 심 선수가 고등학생이던 2016년 이전의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피해자인 심 선수는 2차례 증인으로 나와 조씨의 범행과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했으며, 증언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심 선수는 비공개로 증언을 했으며, 이날 선고공판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조씨는 성범죄와 별개로 심 선수 등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9년 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동훈 독직폭행’ 정진웅 “폭행 아니고 중심잃고 쓰러진 것”

    ‘한동훈 독직폭행’ 정진웅 “폭행 아니고 중심잃고 쓰러진 것”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과정에서 한동훈(48·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53·29기)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첫 정식 재판에서 “우연히 한 검사장 몸 위로 밀착된 것은 맞지만 휴대전화 확보 과정에서 중심을 잃은 것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 심리로 20일 오전 진행된 정 차장검사의 첫 공판기일에서 정 차장검사 측은 “증거인멸이 의심되는 행동을 한 한 검사장의 행동을 제지하며 ‘이러시면 안 된다’고 했으나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해 이를 확보하려 한 것으로 정당행위”라면서 “형식적으로 독직폭행이라 해도 위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정 차장검사도 “직권남용의 범의를 가지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독직폭행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해 7월 이동재(구속기소) 전 채널A 기자가 연루된 ‘검언유착 사건’ 수사팀에 있던 당시 피의자로 지목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한 검사장이 변호인에게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 사용을 요청했고 이를 (당시 수사팀이) 허용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려 하자 정 차장검사가 갑자기 이를 저지하면서 폭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독직폭행은 법원·검찰·경찰 공무원 등이 직권을 남용해 사람을 체포하거나 폭행 등을 한 경우에 적용되며, 일반 폭행죄에 비해 형이 무겁다. 당시 상황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지만 몸싸움이 벌어진 상황을 촬영한 영상은 남아있지 않아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진술 등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판부는 오는 3월 10일 범행 당시 현장을 목격한 2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 뒤 같은달 31일 폭행 발생 전후를 찍은 영상 자료를 조사하기로 했다. 그 후엔 한 검사장이 피해자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동훈 폭행’ 정진웅, 혐의 부인 “우연히 몸 밀착된 것”

    ‘한동훈 폭행’ 정진웅, 혐의 부인 “우연히 몸 밀착된 것”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법정에서 “폭행하기 위해 누르거나 올라탄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는 2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 차장검사의 첫 공판을 열었다. 지난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과는 달리 정식 공판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어 정 차장검사도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직접 출석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정 차장검사는 “공소사실은 마치 제가 고의로 한 검사장의 몸 위에 올라탔다고 기재돼 있는데, 폭행하기 위해 누르거나 올라탄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서 우연히 제가 한 검사장의 몸 위에 밀착된 것은 맞지만, 이는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차장검사는 자신에게 직권을 남용할 의도가 없었던 만큼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내놨다. 변호인 역시 “피고인은 증거인멸 등 의심스러운 행위를 하는 한동훈에게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하며 ‘이러시면 안 된다’고 했으나, 한동훈이 제출을 거부하자 부득이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이라며 “피고인이 요구에 따라 제출했다면 유형력을 행사할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해 7월 이동재(36·구속기소)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과 관련해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책상 맞은편에 앉아 있던 한 검사장을 밀어 넘어뜨리고 몸 위에 올라타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독직폭행은 검사나 검찰 등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권한을 남용해 피의자 등을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하는 경우에 적용되는 혐의로, 단순 폭행보다 죄질이 무거워 5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특히 상해를 입힌 경우는 가중처벌 규정이 있어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재판부는 오는 3월 10일 두 번째 공판기일을 열고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2명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민의힘 “24일 박범계 ‘국민청문회’ 열어 의혹 파헤칠 것”

    국민의힘 “24일 박범계 ‘국민청문회’ 열어 의혹 파헤칠 것”

    국민의힘은 25일 예정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여당이 증인 채택을 모두 거부했다면서 독자적인 ‘국민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박 후보자의 여러 의혹과 관련된 증인 채택을 요청했지만, 민주당으로부터 ‘단 한 명도 채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24일 자체적인 국민청문회를 열어 사법시험 준비생 폭행 의혹과 대전 지역 공천 헌금 파동 방조 의혹 등을 살펴보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택이 거부된 증인 가운데 사시존치 모임 대표 이종배 씨와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이 이미 국민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다만 자체적인 국민청문회를 진행하더라도 2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교사 채용비리’ 조국 동생 무죄에…검찰, 공소장 변경

    ‘교사 채용비리’ 조국 동생 무죄에…검찰, 공소장 변경

    1심에서 일부 무죄가 선고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의 웅동중 교사채용 비리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달라며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검찰은 19일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권씨의 항소심 2회 공판에서 “채용 과정에서 이익을 취한 경우 근로기준법 위반이 성립한다”면서 공소장을 변경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조 전 장관 일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의 사무국장이었던 조씨는 2016∼2017년 웅동중 교사를 채용하면서 지원자 2명으로부터 모두 1억 8000만원을 받고 시험 문제와 답안지를 넘겨준 것으로 드러나 업무방해·배임수재죄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업무방해죄만 인정하고 배임수재는 무죄로 판단했다. 배임수재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임무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과 함께 이익을 취득한 경우 성립하는데 웅동학원 사무국장이 교사 채용 업무를 처리하는 자리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1심이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라는 요건을 좁게 해석해 배임수재죄를 무죄로 선고했다”면서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아니라도 근로기준법 위반은 성립한다”고 공소장 변경 취지를 설명했다. 근로기준법은 영리를 위해 다른 사람의 취업에 개입하거나 중간 이익을 얻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조씨의 변호인은 “무죄를 보완할 수단으로 근로기준법 위반을 사용하는 것은 기소권 남용”이라며 반발했지만, 재판부는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이날 조씨의 공범인 박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려 했으나 징역형을 확정받고 수감 중인 박씨가 건강상 문제를 호소하면서 불출석해 신문이 이뤄지지 못했다. 조씨는 웅동중 교사 채용 비리와 웅동학원을 상대로 한 위장 소송,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이 가운데 업무방해죄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의 실형과 1억 4700만원의 추징금을 명령하고 법정 구속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열린세상] 종신보호 약속과 특급기밀/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종신보호 약속과 특급기밀/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닐 시한이 세상을 떠났다. 펜타곤 페이퍼 사건을 특종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자다. 미국이 베트남전에 어떻게 개입하고 국민을 얼마나 기만했는지 보여 준 펜타곤 페이퍼는 1급 기밀문서였다. 국방장관 맥나라마의 지시로 수십 명의 전문가가 3년에 걸쳐 작성했다. 연구자로 참여했던 엘즈버그가 언론에 문서의 존재를 알렸다. 1971년 6월 13일 ‘베트남전 기록’이라는 기사가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닐 시한이 썼다. 국방부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통킹만 사건을 날조해 베트남전에 개입했고, 개입한 역사도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오래됐으며 미군이 승리하고 있다는 홍보 내용과 달리 실상은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정부는 뉴욕 연방지법에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6월 15일 법원은 뉴욕타임스 보도를 금지시켰다. 전례 없는 일이었다. 6월 18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를 이어 갔다. 정부는 워싱턴 연방지법에도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은 신청을 기각했다. 정부의 항고로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도 일시 금지됐다. 두 신문에 대한 본안소송이 개시됐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모두 승소했다. 항소심에서 뉴욕타임스는 패소, 워싱턴포스트는 승소했다. 6월 30일 연방대법원은 6대3의 의견으로 두 신문사의 무죄를 선고했다. 보도를 금지할 정당한 사유를 정부가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장 버거와 블랙먼, 할란 세 명의 대법관만 반대 의견을 냈다. 뉴욕타임스의 최초 보도부터 연방대법원 판결까지 보름 남짓 걸렸다. 언론 보도가 정부와 사법부에 의해 보도금지 조치된 유례가 없었던 사안을 연방대법원이 심각하고 기민하게 판단한 결과다. 법정 판결문 외에 9명의 대법관이 각자 자신의 판결문을 썼다. 저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철학을 현시했다. 대법관들은 민주주의에 필수불가결한 언론의 자유는 사전 제한 없이 행사되는 것이 수정헌법 제1조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공적인 쟁점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이 국가의 안전과 안녕을 지켜 주며, 펜타곤 페이퍼를 보도한 언론은 비난을 받기보다 오히려 헌법을 수호했다는 칭송을 받아야 한다고도 판시했다. 시한은 국방부 문서를 어떻게 획득했는지 45년간 함구했다. 편집국 사람들에게조차 엘즈버그를 특정하지 않고 ‘정보제공자’라고만 말했다. 기밀문서를 건네받은 것이 아니라 아파트 열쇠를 건네받은 것이라고 눙쳐 왔다. 엘즈버그는 보고서를 열람하고 메모하는 것만 허용했다. 어느 날 엘즈버그는 시한에게 아파트 열쇠를 넘겼다. “복사하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엘즈버그는 휴가를 떠났다. 시한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7000여쪽의 문서를 복사했다. 말의 유희 같은 이 에피소드에 언론인의 고뇌가 새겨져 있다. 위증하지 않겠다고 선서한 법정의 증인이 말의 쓰임새를 가려야 하는 것처럼 언론인은 뉴스 언어를 선별할 줄 알아야 한다. 시한이 그랬다. 파킨슨씨병으로 생명이 꺼져 가자 뉴욕타임스는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시한은 “살아생전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2015년 구체적인 문서 획득 과정을 밝혔다. 시한은 엘즈버그를 위해 자신이 죽을 때까지, 뉴욕타임스는 시한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의 생명이 끝날 때까지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1월 7일 뉴욕타임스는 시한이 여든네 살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 기사를 냈다. 그리고 동시에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2015년 작성해 둔 장문의 뉴스를 실었다. 언론인 시한도, 언론사 뉴욕타임스도 죽음에 이를 때까지 취재원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자신들의 종신보호 약속을 지켰다. 엘즈버그는 시한 기자를, 시한은 뉴욕타임스를 믿었다. 신문사도 시한에게 신뢰를 보냈다. 시한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으며 문서 검증에 필요한 상당한 비용을 요구했을 때, 신문사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송금했다. 언론인의 신뢰가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원천이라는 단순하고 어마무시한 ‘특급기밀’을 알리고 시한 기자는 떠났다. 다른 기밀도 누설했다. 국민의 피와 생명과 재산으로 만들어진 공적인 보고서는 훔치고 말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그 문서의 주인인데, 주인이 자기 물건을 훔친다는 것이 성립하는가. 맨해튼 길거리에서 우연히 조우한 엘즈버그를 위로하며 건넨 말이었다.
  • ‘수사자료 유출·인멸 지시‘ 현직 검사 항소심서 무죄

    ‘수사자료 유출·인멸 지시‘ 현직 검사 항소심서 무죄

    수사정보를 외부로 유출하고, 유출된 문서를 없앤 혐의로 1심에서 시유죄를 선고받은 현직 검사 관련 재판이 2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1부(부장 김예영·이원신·김우정)는 15일 공용서류손상 등 혐의로 기소된 최모 검사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최 검사는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하던 2016년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의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주식 브로커 조모씨에게 금융거래 정보와 수사보고서 등을 유출한 혐의로 2018년 4월 기소됐다. 조씨는 변호사 최모씨가 홈캐스트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정보를 검찰에 제공했고, 최 검사는 조씨에게 수사자료 일부를 건네고 도움을 받으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 검사는 이후 수사관에게 조씨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유출 서류를 빼돌려 파쇄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조씨 진술의 신빙성과 증거부족을 문제 삼으며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를 무죄로 판결하면서도, 문서파쇄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최 검사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증인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폐기한 수사자료가 반드시 유출된 수사자료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위안부 매춘’ 류석춘 “강의 중 발언으로 재판…대한민국 암흑기냐”

    ‘위안부 매춘’ 류석춘 “강의 중 발언으로 재판…대한민국 암흑기냐”

    첫 재판서 “매춘 발언은 단순 의견표명” 대학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류석춘(66) 전 연세대 교수가 15일 첫 재판에서 “단순한 의견 표명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류석춘 전 교수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한다”고 밝혔다. 류석춘 전 교수는 2019년 9월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매춘에 종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된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가 일본군에 강제 동원당한 것처럼 증언하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을 교육했다’, ‘정대협 임원들이 통합진보당 간부들이며 북한과 연계돼 북한을 추종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정대협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류석춘 전 교수 측은 발언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명예훼손 혐의는 부인했다. 류석춘 전 교수 측은 “이런 발언을 한 사실은 있지만 단순한 의견 표명이었고 그 내용이 허위가 아니며 허위라 해도 허위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증거에 동의하지 않아 3월 12일 열리는 다음 재판에서는 검찰 측이 신청한 증인에 대한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 측은 류석춘 전 교수를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와 정대협 관계자 등 총 4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류석춘 전 교수는 이날 재판 출석 전 취재진에 “강의실 안 학습으로 법정에 선다는 것은 암흑기에나 있는 일”이라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이들 몸은 만신창이인데 가해자 하나 없다니”...가습기 피해자들의 호소

    “아이들 몸은 만신창이인데 가해자 하나 없다니”...가습기 피해자들의 호소

    “우리 아이들 몸은 벌써 만신창이가 됐는데 어떻게 그런 판결을 내릴 수가 있습니까.”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당한 쌍둥이 박나원·다원 자매의 어머니 김미향(39)씨는 14일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가자 없는 ‘유령 사건’이 아니고 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나원·다원 자매는 생후 3개월이던 2012년 초 SK케미칼이 제조하고 애경산업이 판매한 애경 가습기메이트에 처음으로 노출됐다. 동생은 생후 6개월 무렵, 언니는 돌이 지났을 때 호흡 곤란이 시작됐고 2015년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1등급 판정을 받았다. 또래보다 성장이 느린 아이들을 볼 때마다 김씨는 눈물을 보일 수밖에 없다. 목에 구멍을 뚫어 목소리조차 잘 내지 못하는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가습기 살균제’라고 놀림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고 한다. 김씨는 “내 아이 몸만 봐도 알겠는데, 눈으로 보면 아는데 어떻게 그런 판결이 내려졌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죽은 아이들과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분들께 진짜 죄송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족들은 14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가습기 살균제 관계자들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은 애경산업·SK케미칼·이마트 등 관계자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동물실험·역학조사 결과 이들이 제조·판매한 가습기살균제 속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폐질환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것이 이유다. 피해자들은 판결 이후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2012년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해 남편과 두 아들까지 모두 천식과 폐쇄성 폐질환을 앓게 된 김선미(36)씨는 “판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심한 장난을 치나 보다’는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아무리 이해하고 납득이 안 되지만 아무것도 할수있는 게 없어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아이들에게 ‘엄마가 미안해’라고 하고 있지만 정작 책임질 사람이 없다”며 “재판부때문에 나는 무책임한 엄마가 됐다”고 울먹였다.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이마트 PB상품)를 2007년부터 사용해 지난해 8월 부인 박양숙씨를 먼저 떠나보낸 김태종(66)씨는 “6·25전쟁 이후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게 가습기 살균제 참사”라며 “판사와 제조사 경영진, 검찰, 국회의원에게 ‘너희도 우리와 똑같이 6개월만 써보라, 죽나 안 죽나 써보고 얘기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센터는 오는 19일 가습기 살균제 재판에 전문가 증인으로 참여한 환경보건·독성 분야 연구자들과 함께 CMIT/MIT의 인체 영향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증거 불충분?… “공통 질환 겪는 피해자들이 증거”

    증거 불충분?… “공통 질환 겪는 피해자들이 증거”

    재판부, 동물 실험·연구진 진술로 결론 “CMIT·MIT, 질환과의 관계 증명 안 돼”사참위측 “의사들도 폐섬유화 연관 확인”일부 “기업 책임까지 면제되지는 않아”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SK케미칼·애경 관계자들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피해자들은 물론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중대성과 피해 상황에 대해 “안타깝고 착잡하기 그지없다”면서도 “지금까지 나온 증거만으로는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는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통된 질환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살아 있는 증거”라고 입을 모았다. 13일 가습기 살균제 관련 SK케미칼과 애경 전직 임직원 13명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의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서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이 실제 폐섬유종 등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하는지를 주로 살폈다. 앞서 2018년 대법원에서 최대 징역 6년이 확정된 옥시 등이 사용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은 흡입 시 위해성이 이미 입증된 성분들이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여러 실험 보고서와 이를 작성한 의사, 과학자들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해 “CMIT·MIT와 폐질환·천식과의 인과관계가 충분히 증명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질병관리본부 등이 동물을 대상으로 CMIT·MIT의 위해성 실험을 진행했으나 권장 사용량의 833배를 사용한 실험에서도 폐질환을 유발한다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연구진 또한 법정에서 “인과관계가 있다”는 진술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증거로 제시된 정부의 피해 판정 자료에 대해서도 “CMIT·MIT 단독 사용 폐질환 인정자의 경우에도 개별적 인과관계를 의심할 만한 사정이 다수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유정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가습기살균제 진상규명국 조사1과장은 “동물 흡입 독성 실험은 인체에 유해하다는 판단을 돕는 추가적인 실험에 불과하다”며 “수많은 의사와 전문가가 폐섬유화는 CMIT·MIT를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가 아니면 피해 발생이 어렵다고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CMIT·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900명 이상의 피해자가 공통의 피해 질환을 호소한다는 것보다 확실한 임상적·의학적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송기호 변호사도 “형사소송법에 ‘합리적인 의심이 없는 정도의 증명에 이르러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무죄 판단이 나왔지만 제품이 안전한 것처럼 표시한 기업의 책임까지 면제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번 판결에는 피해자가 양산됐다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이 빠졌다”고 비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경기도체육회 조사특위, 제2차 회의 개최

    경기도체육회 조사특위, 제2차 회의 개최

    경기도체육회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경기도체육회 조사특위·위원장 채신덕·더불어민주당·김포2)는 12일 제2차 경기도체육회 조사특위 회의에서 경기도체육회의 전반적 업무에 대해 보고를 받고 증인 및 참고인을 채택했다. 또 지난해에 받은 경기도체육회 특정감사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 회장은 업무보고에서 “지난 한 해 경기도체육회 운영을 책임지는 회장으로서 많은 심려와 우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경희 조사특위 부위원장(민주당·고양6)은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조직개선을 위한 의지가 있다면, 21명의 특위의원이 감사를 할 게 아니라, 조직의 책임자가 어떻게 개선을 하겠다고 먼저 얘기를 해야하지 않냐”며 “문제는 이미 드러나 있고 해법도 사실 회계관리 지침에 따라서 또 윤리적인 측면에서 담당자를 정해서 정확하게 집행하고 내부적으로 규칙을 정해서 그대로 시행이 되면 대부분 개선될 부분들인데 개선할 방법을 모르겠냐”고 말했다. 또한 김경희 부위원장은 “의지를 갖고 개선 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게 있으면 위원들과 함께 개선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서로 발전적인 회의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증인으로 김종석 문화체육관광국장을 포함해서 집행부 증인 4인과 경기도체육회 및 체육관련 기관 간부 30여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열의 국정농단 보도 사주설은 날조된 음모론”

    “윤석열의 국정농단 보도 사주설은 날조된 음모론”

    윤석열 검찰총장이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보도를 기획했다는 설에 대해 이진동 전 TV조선 기자가 13일 ‘날조된 음모론’이라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이진동 전 TV조선 기자가 우종창 전 월간조선 기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윤 총장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9단독 박신영 판사 앞으로 국정농단 보도를 사주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서면증언’을 제출했다. 앞서 우 전 기자는 “윤 총장이 (이진동 기자의) 국정농단 보도를 사주했다”며 2016년 이 전 기자를 알았거나 만난 사실이 있는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모습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보도에 관해 법률자문을 했는지, 이 전 기자의 취재내용을 한겨레신문 기자에게 건네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답변한 것이다. 소송을 제기한 이 전 기자는 우 전 기자와 고성국 정치평론가 등에 대해 “사실을 사실로 보지 못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싶은 대로 믿는 확증 편향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기자는 “4년 전 이맘 때, 허위 사실을 사실인 듯 날조한 음모론들이 꽤나 기승을 부렸다”면서 “윤석열의 국정농단 보도 사주설도 그 가운데 하나로 지금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얼토당토 않은 음모론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 전 기자는 우 전 기자가 ‘윤석열 사주 음모론’을 주장하는 근거 가운데 하나는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국정농단 보도 사주 여부를 묻는 질문지를 지검장실 팩스로 보냈는데 답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맞는 내용이니까 답변하지 않았고, 답변하지 않았으니 맞는 내용이란 우 전 기자 측의 주장에 대해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답변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왜 안들까라고 지적했다. 이 전 기자는 “좌든 우든 날조된 음모론을 퍼뜨려 돈벌이 하는 사람들은 날조에 대해 응분의 책임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집단식중독’ 안산 사립유치원 원장에 징역 5년 구형

    ‘집단식중독’ 안산 사립유치원 원장에 징역 5년 구형

    지난해 6월 90여명의 집단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경기 안산의 A사립유치원 원장 B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2일 오후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2형사부(송중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B씨와 함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유치원 영양사와 조리사에 대해서는 징역 3년을, 유치원 교사와 식자재 납품업자 등 3명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10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원장 B씨와 유치원 영양사, 조리사 등 3명은 위생관리를 소홀히 해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급식을 제공, 원생들이 식중독에 걸리게 한 것은 물론 사고 발생 후 역학조사에 나선 공무원들에게 새로 조리하거나 다른 날짜에 만든 보존식을 제출,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다. 식자재 납품업자 등 3명은 역학조사 당시 납품 일자를 허위로 기재한 거래명세서와 도축 검사증명서 등을 제출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기소 당시 급식 과정에서 육류 등 식자재 검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23년 된 냉장고에 식자재를 보관한 업무상 과실도 있다는 결론을 낸 바 있다. B씨 등에 대한 선고는 다음달 18일 열릴 예정이다. A유치원에서는 올해 6월 12일 첫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이후 원생과 가족 등 97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 중 15명은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투석 치료까지 받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애경산업 전 대표 무죄…“증명 안 돼”(종합)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애경산업 전 대표 무죄…“증명 안 돼”(종합)

    재판부 “공소사실 충분히 증명 안 돼”검찰 5년씩 구형했으나 모두 무죄로 환경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4114명”피해자 “다른 상품이라고 무죄? 말 안돼” 검찰이 40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연루된 애경산업과 SK케미칼 전직 임원에게 실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 등 전직 임원들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선고 배경을 밝혔다. 법원 “CMIT·MIT 성분 살균제가폐질환·천식유발 입증 보기 어려워”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12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에 관해 “공소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홍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등은 CMIT·MIT 성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MIT와 MIT 등은 앞서 일부 제조사 관계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은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나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와 다른 성분이다. 재판부는 “각 실험을 실행한 교수와 전문가들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CMIT·MIT 사용과 사망 또는 상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취지로 진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전문가는 ‘사람에게 이미 폐 질환 등이 발생했다는 전제를 하고 CMIT·MIT 성분의 영향을 확인하는 의미에서 동물 실험을 했지만, 뒷받침할 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인정했다”고 부연했다.환경부 피해 공식 인정과 상반된 결론“업무 부주의, 사망·상해 본질 기여 아냐” SK케미칼 전직 직원 4명도 모두 무죄 이러한 결론은 환경부가 CMIT·MIT 함유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피해를 인정해온 것과도 상반된다. 재판부는 “모든 시험과 연구 결과를 종합하고 있는 환경부의 종합보고서는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한 기존 연구에 대해 추정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일종의 의견서에 그친다”면서 “이런 추정에 기초해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로서는 현재까지 나온 증거를 바탕으로 형사사법의 근본원칙 범위 안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SK케미칼에 근무하면서 PHMG 제조·판매에 관여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사 전직 직원 4명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PHMG 성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혐의로 관계자들이 유죄를 선고받은 옥시에 이 물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SK케미칼 관계자들이) 업무 과정에서 다소의 부주의가 있었더라도 판매 경위 등에 비춰볼 때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과 상해라는 결과가 발생하는 데 본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정확한 판결 이유를 확인해서 항소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순미씨는 판결 직후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른 상품이라는 이유로 애경과 SK케미칼이 무죄라니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檢 “경영진 부주의로 수많은 생명 희생”“안전성 검사 필요 듣고도 출시 강행” 애경산업·SK케미칼 전 대표에 각 5년 구형“피해가족들, 내 손으로 아이 죽였단 죄책감” 검찰은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와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의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이들에게 각각 금고 5년을 구형했었다. 금고형은 징역형과 마찬가지로 교정시설에 수용돼 신체의 자유를 제한받지만, 노역을 강제하지 않는 형벌이다. 이밖에 애경산업·SK케미칼·이마트 관계자 등 10여 명에게는 각각 금고 3년∼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생명과 신체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현대사회에서 결함 있는 물건을 판매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기업과 그 경영진의 부주의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희생됐다면, 막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도 이의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구형 의견을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에 대해 “피고인은 애경의 대표이사로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한 최종 책임자”라며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하지 않고 제품 출시를 강행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은 현재도 질병 속에서 고통받고 있고, 피해자의 가족들은 내 손으로 아이를 아프게 하고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진 채 책임을 회피하는 대기업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끝내 재판 결과를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도 있다”고 말했다.SK케미칼 측 “폐질환 유발, 과학적 증명 안 돼” 무죄 주장 이에 대해 홍 전 대표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현 단계에서 CMIT·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공소사실에서 검찰이 주장한 것과 같은 폐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함께 재판받게 된 임직원들의 어두운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임직원들을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전 대표는 CMIT·MIT를 원료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홍 전 대표도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을 알고도 이를 사용해 제품을 제조·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2016년 처음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는 독성 물질의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을 피했지만, 이후 CMIT와 MIT의 유해성에 대한 학계 역학조사 자료가 쌓이고, 환경부가 관련 연구자료를 제출함에 따라 2018년 말 검찰의 재수사가 시작돼 지난해 순차적으로 기소됐다.환경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4114명 인정 환경부, 기업 상대 손배 진행 피해자에연구결과와 법률상담 서비스 제공키로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제22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333명을 추가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9일 기준으로 신청자 7103명 가운데 총 4114명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질환을 특정하지 않고 건강 피해가 있으면 포괄적으로 피해를 인정하도록 하는 개정법이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되면서 피해자 인정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각 신청 사례에 대한 개별 심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피해인정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부는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는 피해자에게 역학적 상관관계 연구 결과와 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송을 돕는 업무도 진행하기로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입영통지서 받고 재개한 종교활동은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안돼”

    입영통지서를 받은 뒤 다시 종교 생활을 시작한 양심적 병역 거부는 인정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울산지법 형사2부 유정우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입영통지서를 받았으나 여호와의 증인 신도로서 양심에 따라 입대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병역을 거부했다. A씨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나 신앙 생활했으나 2016년 이후 종교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절도 사건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술을 마시거나 슈팅 게임을 한 사실도 있다. 재판부는 특히 A씨가 입영통지서를 받고 나서 다시 종교 활동에 참여한 사실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A씨가 여호와의 증인으로서 병역을 거부할 정도로 확고한 신념이나 양심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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