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증인신문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정신과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방재정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유가족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아베 신조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9
  • 일본군, 印尼서 위안부 강제동원

    |도쿄 박홍기특파원|제2차 대전 당시 일본군 헌병이 직접 나서 점령지인 인도네시아에서 여성들을 위안부로 끌고 가 위안소에 넘긴 사실을 담은 네덜란드 정부의 공문서가 발견됐다고 도쿄신문 및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일본군에 의한 ‘협의의 강제성’을 부정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새 자료인 만큼 아베 총리의 대응이 주목된다. 공문서들은 2차 대전 때 범죄 문제를 조사해 왔으며 독일에 체류중인 언론인 가지무라 다이치로가 입수한 미공개 문서 30점에 포함돼 있다. 문제의 내용은 지난 1944년 인도네시아 마젤란섬과 플로레스섬에서 일어난 집단 매춘 강요 사건 피해자의 선서 증인신문조서에 나와 있다. 네덜란드 정부의 보고서는 마젤란 사건에 대해 ‘가장 악명 높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마젤란 사건과 관련, 이른바 ‘도쿄재판’에 증거로 제출된 1946년 5월 조서에서는 당시 27세 네덜란드 여성이 “헌병에 의해 옷이 벗겨져 위안소에 연행됐다.”는 증언이 들어 있다. 이 여성은 “저항했지만 꼼짝달싹 못하고 매춘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여성 억류소에 수용돼 있던 목격자들의 1948년 3월 조서에는 억류소를 찾아온 일본인이 수용돼 있던 소녀들을 환자로 지정해 진료소에 수용하라고 지시했으며, 이 소녀들은 위안소로 연행돼 매춘을 강요당했다는 내용도 상세히 증언돼 있다.hkpark@seoul.co.kr
  •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上) 법정이 진실이다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上) 법정이 진실이다

    사법부가 공판중심주의를 강화하고 10월부터 검찰도 증거 분리제출 방침을 결정하면서 형사재판에서 본격적인 공판중심주의 시대가 열렸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구술심리 강화 지시에 따라 민사재판도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닻이 오른 재판혁명을 3회에 걸쳐 살펴 본다. 9월27일 서울중앙지법 5층 한 법정. 지난 4월 공판중심주의 시범 재판부로 지정된 형사1단독 이한주 부장판사의 재판이 열렸다. ●사라진 검찰조서 오전 10시 첫 사건. 위장결혼을 통해 불법체류한 혐의로 기소된 조선족 여성의 속행공판이 열렸다. 증거분리제출 방침에 따라 첫기일에 검찰로부터 재판부가 받은 것이라곤 공소장뿐이다. 피고인이 자백한 것으로 돼있는 검찰조서는 법정에서는 볼 수 없었다. 사라진 검찰조서가 공판중심주의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다. 검찰은 곧 사실관계를 신문했다. 검찰이 피고인에게 “결혼한 게 맞느냐.”고 묻자 피고인은 “밥도 해주고 같이 생활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낮에는 따로 생활해도 밤이면 한 집에서 잠을 잤느냐.”며 보다 구체적으로 물었다. 공판중심주의에서는 법관이 심증을 굳히기 위해 검사와 변호인 못지않게 직접 피고인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짧은 질문, 긴 대답 검찰이 “한국에서 얼마를 벌었습니까.”고 묻자 피고인이 “300만원 정도 벌었습니다.”고 답했다. 예전 같으면 이미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300만원을 벌었죠.”라고 묻고 피고인은 ‘예’,‘아니오’ 가운데 하나만 답하면 됐다. 변호인의 변론 역시 단답형이 아니라 피고인이 직접 자신의 사정이나 사실관계를 진술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이었다. 피고인은 억울한 듯 중국에서 만난 한 남자와 정식으로 혼인신고가 된 줄 알고 한국으로 들어와 식당 등에서 허드렛일을 했던 지난 일들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기소내용이나 범죄사실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안이지만 일단 피고인의 말을 끝까지 들어 보는 것도 공판중심주의가 바꿔놓은 법정풍경이다. 하지만 몇 군데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서류에 ‘코를 박은 채’ 장황한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 검찰과 변호인 신문이 끝난 뒤 재판부는 검찰측에 증거목록을 요구했다. 검찰은 참고인들의 검찰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당사자들이 조서가 사실과 다르다고 한 만큼 증거로 삼을 수 없다고 맞섰다. 검찰은 “그렇다면 당사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공판중심주의 재판에서는 이렇게 검찰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당사자들이 직접 법정에 나와서 진술해야 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게 된다. ●당당한 피고인들 오후 2시 사건으로 마약복용 혐의로 기소된 미군이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날은 피고인을 검거했던 증인이 법정에 나와 증언할 차례였다. 증인이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피고인과 마주하지 않겠다고 하자 검사와 변호사가 설전을 벌였다. 이때 피고인이 통역을 통해 “민주국가에서 나를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내 권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증인이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변호인도 있고 나중에 묻고 싶은 내용을 재판부를 통해 묻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고인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재판부는 “위험요소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할 때 피고인의 주장이 공판중심주의의 취지에도 맞는 말”이라며 증인을 출석시켰다. 검찰과 변호인은 증인이 마약거래가 있은 뒤 6개월이 지나 피고인을 범인으로 지목한 사실이 믿을 만한가를 두고 다퉜다. 현장에서 찍힌 사진이나 폐쇄회로TV 등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사건이었다. 검찰과 변호사뿐 아니라 피고인도 직접 증인에게 “6개월이나 지나 나를 알아볼 수 있느냐.”며 반박했다. 피고인과 증인과의 설전이 계속되자 검찰이 다음 기일에 하자고 제안했지만 재판부는 “소송지휘는 재판부의 권한”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다음 시간에 예정된 재판당사자들이 재판이 끝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법정을 들락날락거렸다. 결국 30분으로 예정됐던 재판은 2시간을 넘겼다. 결국 재판부는 “사건당 30분 정도로 예상했는데 재판이 길어져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재판부가 이날 처리한 사건은 모두 10건. 몇몇 사건은 결심이라 빨리 처리됐으나 수사식 재판이 진행되면서 오전 10시에 시작된 재판은 오후 7시가 돼서야 끝났다. 이 때문에 1∼2시간 동안 재판당사자들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것은 일상이 돼버렸다. ●검찰 주장과 달리 무죄선고 한 건도 없어 시범재판부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181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무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검찰은 공판중심주의 도입으로 법정에서 검찰조서가 인정되지 않는 반면 피고인은 장황하게 거짓말이나 부인 등으로 일관, 범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시범이긴 하지만 공판중심주의를 통해 범죄를 엄벌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형사재판 진화는 계속된다 공판중심주의의 키워드는 ‘신뢰’다.‘보이는 재판’을 통해서 재판을 받는 사람은 재판결과에 승복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사법부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공판중심주의=‘보이는 재판’ 그동안의 형사재판은 한 변호사가 “우리나라만큼 서류위주의 재판이 이뤄지는 곳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할 정도로 재판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알기 어려운 재판이었다. 내 의견을 말할 기회도 적고, 어려운 법률용어에다 곳곳마다 “제출된 서류로 대신하겠다.”는 말로 대신해 재판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재판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과연 재판부가 뭘 근거로 유·무죄를 결정했는지, 혹시 내가 모르는 다른 요소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판중심주의는 재판정에서 직접 이뤄지는 증언과 진술, 법적 공방을 통해 소송 당사자들이 “아, 이렇구나.”라고 재판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이는 “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며 이용훈 대법원장이 예를 들었던 독일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과거 나치시절 정권에 이용당한 독일 사법부는 2차대전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적극적인 과거사 청산노력과 함께 공판중심주의 등을 통한 공정한 재판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공판중심주의는 현재 진행형 당장 다음달부터 검찰의 증거분리제출 전국 확대실시가 되지만 이를 통해 전면적인 공판중심주의가 실현된다고 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현재 국회에서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공판중심주의에 가깝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재출한 이 법률은 미국식 공판중심주의에 가깝다. 미국식 재판은 기본적으로 원고와 피고인의 대결이다. 적법한 증거만이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가 된다. 물론 검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피고인의 위치를 아예 변호인 옆으로 옮겨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다. 또 공판중심주의를 도입하면서도 사건관계가 단순하고 증거가 명백한 사건은 피고인이 원할 경우 한번 출석한 당일에 선고까지 끝나는 ‘경죄 처리절차’도 도입된다. 내년에도 또 한차례의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2012년 완전도입에 앞서 내년 3월부터 배심·참심 혼합형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된다. 그동안 법률전문가인 법관이 진행하던 것에서 비록 살인 등 중요 범죄에 한해 매년 100∼200건에 불과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재판에 참여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법률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공판중심주의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사도 구술주의?… 글쎄” 민사재판에 불어닥친 재판혁명은 재판장의 앉은 키만큼 쌓였던 서류뭉치들을 사라지게하고 있다.2002년부터 시행돼 정착되고 있는 신민사소송법에 따라 본격적인 변론 전 준비기일에 원·피고측은 서면공방을 통해 쟁점을 정리하고 있다. 때문에 법정에서 서류뭉치 속에 파묻혀 앵무새처럼 주장만 펼치던 변호사들의 예전 모습은 보기 드물다. 하지만 지난 4월 형사재판에서 공판중심주의 강화에 발맞춰 추진해온 민사재판에서의 구술주의 실현은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8일 서울중앙지법 5층 어느 민사법정에서는 아파트 앞 도로건설을 두고 벌어진 소송과 관련해 원·피고측 변호인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변호인은 “당시 도로말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땅이었죠.”라고 물었다.“예, 그러니까…”라며 증인의 말이 길어지자 재판부는 “대답만 하세요.”라며 면박을 주었다. 그 뒤로도 재판부는 증인의 답이 길어질 때마다 서류만 응시한 채 “예.”라고 하며 말을 끊었다. 민사재판을 진행한 판사들이나 변호사들에게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다. 서울중앙지법 민사부의 한 판사는 “재판장이 쟁점에서 벗어난 사안이라 중단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민사재판은 준비기일에서 이미 쟁점들을 서면공방에 이어 구술로도 논의하기 때문에 재판부나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직접 공방을 벌이는 것을 수고스럽게 여기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민사부 판사는 “소송을 제기한 원고측에서 법적 책임을 밝혀야 하고 법적으로 서면제출이 인정되기 때문에 구술주의가 보여주려는 치열한 법정공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도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인혁당 사건은 고문으로 조작된 것”

    시인 김지하(본명 김영일)씨가 18일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사건 재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혁당이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의 배후라는 유신정권의 발표는 거짓이며 인혁당 사건은 고문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문용선) 심리로 열린 인혁당 사건 재심공판에서 “학생운동은 자금을 지원하는 곳이 ‘상부선’인데 민청학련은 내가 지학순 주교에게서 받아 전달한 120만원을 자금으로 썼다.”고 진술했다. 그는 “중앙정보부는 인혁당 연루자 여정남씨가 민청학련 이철씨에게 건넨 2000원을 근거로 배후라고 했지만 그 돈은 공작금이 아닌 교통비에 불과하다.”며 당시 발표결과를 반박했다. 김씨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이 선고됐다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항소를 포기했다. 또 수사단계에서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조서에 서명 날인한 것을 두고 혐의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변호인측 신문에는 “당시는 헌법을 어긴 유신정부에 맞서 ‘법이 아닌 건 따르지 말자.’는 뜻에서 그런 것이다.”고 답했다. 그는 증인신문을 마치고 “인혁당 사건은 조작됐고 법에 의해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피해자들을 복권하는 게 위대한 민주역사를 만드는 길이다.”고 강조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담당판사 “술한잔 해야 잠 올것같다”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는 8일 한밤중에야 결정됐다. 오후에 영장실질심사를 하고 밤 9시 전후에는 발부 여부가 결정되는 보통의 사건보다는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밤 11시45분쯤에야 서울중앙지법 영장담당 이상주 부장판사실의 문이 열렸다.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정을 내린 지 10분이 지나서였다. 이 판사의 첫 마디는 “참담하다.”였다. 한때 영장 발부가 늦어지자 검찰 주변에서는 기각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기 시작했다. 실질심사 과정에서 이 판사가 금품제공자인 김홍수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신할 수 없고, 여러 정황 증거도 상식선에서 이해되지 않는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발부 결정을 내린 뒤에도 이 판사는 “과연 김홍수씨의 진술을 믿을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진술이 한번 바뀌었고, 공판전 증인신문도 거부했다. 김씨 진술을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본안에서도 계속 다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조씨가 돈을 받았다는 게 입증되면 대가성 여부는 제쳐두고 유죄로 판단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면서 “조씨도 나름대로 억울한 사정이 있겠지만, 법관이기 때문에 더 엄격하게 심리했다.”고 말했다. 이 판사는 10시간이 넘게 김영광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민오기 전 서울서대문경찰서장, 그리고 조씨를 잇달아 신문했다. 조씨를 신문하는 데만 6시간 정도가 걸렸다. 영장이 청구된 직후부터 여론은 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며 법원을 압박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조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며 성명을 냈다. 이 판사는 “여론을 일일이 살펴보고 발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볼 수도 없다.”고 고백했다. 사건을 둘러싸고 악화된 여론을 무시하고 법리적 판단만으로 발부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영장이 발부되고 한숨 돌린 수사팀도 한 식구였던 검사가 구속된 탓에 밝은 표정을 짓지 못했다. 자신의 선후배들 영장을 발부한 뒤 이 판사는 “술이라도 한 잔 마셔야 잠이 올 것 같다.”고 침울하게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되풀이되는 법조비리,고칠 수 없나/강경근 숭실대 법대 헌법학 교수

    [시론] 되풀이되는 법조비리,고칠 수 없나/강경근 숭실대 법대 헌법학 교수

    1971년에 세칭 ‘사법파동’이 있었다. 서울지검 공안부 검사가 서울형사지법의 부장판사 등에 대하여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이다. 비록 기각은 되었지만, 현직 법관에 대하여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혐의사실은 반공법 위반 항소사건을 심리하면서, 증인신문을 위해 제주도로 출장 갔을 때 사건담당 변호사로부터 왕복여비, 숙식비 등 1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사무실 유지비(주로 판·검사의 식비 및 직원회식비 등)를 변호사로부터 조달받는 관행이 남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변호사로부터 골프, 도박자금, 술대접 등 향응을 받는다든지 법조브로커 등에게서 순수뇌물성 자금을 받는 것 등은 아직 완전히 없애질 못한 것 같다. 비록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확증도 없다지만, 차관급인 고등법원 부장판사, 지방법원 부장판사, 부장검사, 평판사, 부장검사를 지낸 변호사, 현직 경찰서장 등이 법조브로커로부터 현금, 고가선물, 향응 등을 받으면서 그를 ‘회장’으로 불렀다는 법조비리가 또 터진 것이다. 청탁한 사건 대부분이 준 사람 의도대로 처리되었다고 한다. 변호사가 아닌 브로커로부터 통상적인 밥값 수준을 뛰어넘은 대가성 금전을 수수, 임관 10년이 지나지 않은 젊은 법조인도 연루되었다. 사실 1997년의 ‘의정부법조비리’는 의정부지원 판사들이 지역 변호사로부터 받은 명절떡값 때문이었다. 당시 대법원은 판사 8명으로부터 사표를 받고, 의정부지원 판사 38명을 모두 교체했다. 법관윤리강령이 강화되고, 변호인은 아예 판사실에 들어갈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런데 1999년 ‘대전법조비리’가 또 발생했다. 고법부장 판사 2명과 검사장 2명 등 검사 3명이 각각 사표를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은 이런 불법적 행위를 법관이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거나, 직무를 게을리 한 경우라거나 품위를 손상하거나 법원의 위신을 실추시킨 경우 등으로 보고 징계사안으로 처리하는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다시 그것도 변호사가 아닌 사건브로커로부터 돈을 받는 판사가 나오는 ‘신법조비리’가 재현된 것이다. 판·검사 자리를 내놓는 것만으로 처벌을 다했다는 의식을 바꾸지 못한 새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극히 일부의 판사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전체 사법부가 지탄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을 해서도 안 된다. 별다른 부담 없이 용돈이나 전별금을 받은 게 전부라는 말을 해서도 안 된다. 현직 법관에 대한 영장 청구가 불경(不敬)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생각들이야말로 대법원이 강조한 이른바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엄단 방침을 무색하게 한다. 이제 법관의 양심과 의지에만 의존한 내부 개혁은 한계에 와 있음을 인정하고 변호사 개업 금지 등 윤리강령을 훨씬 강화하고 엄정한 수사와 단호한 처벌을 함께 물릴 필요가 있다. 그것이 “법관은 징계처분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정직·감봉 기타 불리한 처분을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제106조 제1항의 진의(眞意)이다. 법원-검찰-변호사의 법조 3륜(輪)이 국민이 위임한 사법을 독과점하면서 폐쇄적이고 독선적인 동업자조합의 형식으로 운영하여 왔다는 비판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 그래야만 이용훈 대법원장의 ‘국민을 섬기는 사법’의 진의가 이해되고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강경근 숭실대 법대 헌법학 교수 kkkang@ssu.ac.kr
  • 계획심리제 새달 도입

    서울중앙지법은 다음달부터 형사사건 첫 공판 기일 전에 사건의 쟁점과 증거조사 일정, 선고예정일 등을 공판심리 계획표에 담아 당사자에게 예고해주는 ‘계획심리제도’를 도입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피고인은 재판 진행일정에 맞춰 대비한 뒤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법원은 계획심리제도를 사건이나 사안이 복잡해 증인신문 등 증거조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건, 선거범죄 등의 형사사건에 우선 적용키로 했다. 법원은 또 계획심리제도 실시로 변호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국선변호인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계획심리 제도는 최근 법원이 검찰과 함께 다음달 초부터 시행키로 한 증거 분리제출 제도의 현실화 방안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마련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불법도청사건 증인 119명 신청 검찰·변호인측 “재판지연” 공방

    국민의 정부 시절 불법 감청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측이 증인채택 문제로 신경전을 펼쳤다. 검찰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최완주)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김은성(구속) 전 2차장 등 전·현직 국정원 직원 16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변호인측은 두 전 원장이 기소되는 데 결정적 진술을 했던 김 전 차장과 과학보안국 김모 팀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보류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하면서 119명의 증인을 무더기로 신청했다. 변호인측은 “검찰 조사를 받은 국정원 임직원들의 진술조서가 증거로 쓰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증인신청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사건의 실체는 간단한데 너무 많은 증인을 신청해 재판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라고 공격했고, 변호인측은 “피고인은 도청을 지시·묵인한 적이 없음을 밝혀내야 하는 입장이므로 광범위한 증거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양측이 모두 증인으로 신청한 전·현직 국정원 임직원 14명에 대해 우선 증인신문을 벌이기로 하고, 나머지 100여명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후세인 재판 ‘난장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측근 7명에 대한 재판이 5일(현지시간) 욕설과 고함, 변호인단의 퇴장 등 파행속에 진행됐다. 이날 재판은 바그다드 특별법정에서 재개됐다. 개정 직후 변호인단이 특별법정의 위법성을 따지려다 제지당한 뒤 집단 퇴정해 증인신문이 지연됐다. 리즈가르 모함메드 아민 주심 판사는 변호인단이 퇴정하면 다른 변호인을 선임하겠다고 경고했고 이를 지켜보던 후세인 전 대통령은 벌떡 일어나 “재판부가 임명하는 변호인은 거부하겠다.”고 고함을 질렀다. 후세인은 “법률에 따라 재판을 진행한다.”는 주심판사의 설명에 “미국이 만든 법이고, 이라크 주권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르는 등 재판부에 도전적인 태도를 보였다. 후세인의 이복동생이자 정보부장을 역임한 공동 피고인인 바르잔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도 “이라크 만세, 아랍국가 만세”를 외쳐대면서 “우리를 빨리 처형하라.”고 고함을 질러댔다. 한편 재판에서 두자일 마을 사건 관련 증인들이 나와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등 후세인과 측근들의 반인륜 범죄 행위 등 기소내용을 확인했다. 첫 증인으로 나온 아메드 하산 모하메드는 “남녀 할 것없이 14살부터 70살까지의 두자일 마을 주민들이 후세인의 안전요원들에게 잡혀가 살해당했다.”고 증언했다. 모하메드는 증언을 하다 후세인의 이복동생인 알 티크리티에게 “네가 14세 소년도 살해했다.”며 고함을 쳤고 그와 욕설을 주고 받았다. 두자일 사건은 82년 7월 후세인 암살미수사건이 발생했던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140여명이 약식재판으로 처형된 것을 말한다. 칼릴 알-둘라이미 변호사와 램시 클라크 전 미국 법무장관 등 변호인단은 퇴정했다가 재판부와 협상을 벌여 90분 만에 재판에 복귀했다. 이번 재판은 지난 10월19일 첫 개정 이후 2차례 휴정을 거쳐 3번째로 열렸다. 지난달 28일의 2차 재판에서도 증언이 이뤄졌지만 비디오 녹화증언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증인 10명이 출석하게 될 3차 재판은 오는 15일의 총선을 앞두고 휴정할 때까지 3∼4일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외신종합 jun88@seoul.co.kr
  • [부고]

    ■ 2차사법파동 주도 한기택판사 1988년 ‘2차 사법파동’을 주도한 한기택(46·사시 23회) 대전고법 부장판사가 24일 말레이시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한 판사는 서울 출생으로 영동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4년 서울고법 판사,96년 대법원 재판연구관,2002년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지난 2월부터 대전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했다. 고인은 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참여한 ‘우리법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서울 동부지법 단독판사 시절 변호인 없이 소송에 나선 당사자들이 증인신문 사항을 잘못 써오기라도 하면 차근차근 물어보고 자신이 직접 소송서류를 작성해준 일화는 유명하다. 한 판사의 유해는 26일 한국으로 옮겨지며 장례는 서울 삼성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박상규(전 청주경찰서장)씨 별세 종락(사업)창호(한국시티은행 신탁사업본부장)씨 부친상 한응수(전 주택은행 지점장)이상옥(STX지주회사 대표)박종대(명지대 교수)씨 빙부상 25일 청주 참사랑 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43)286-9506 ●송영승(경향신문 논설실장)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010-2254 ●김동균(사업)동호(서울경제신문사 사진부 기자)씨 부친상 최은후(좋은특허)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10시 (02)3010-2292 ●신동훈(삼성전자 시카고지사장)동호(삼성생명 과장)씨 모친상 박성범(국회의원)씨 빙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410-6917 ●강융희(한국전력기술 처장)승희(거제도O3/8입시학원장)인희(셀케미칼 대표)씨 모친상 김종태(한국씨티은행 구로지점장)씨 빙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410-6918 ●하영철(프로야구 롯데 대표)씨 빙모상 25일 고려대학교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30분 (02)927-4404 ●구홍일(재향경우회장)씨 모친상 25일 경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400-4099 ●박종석(현대리모델링 이사)종현(화성M&A 대표)종훈(미국 거주)씨 모친상 송영수(사업)백충빈(전 호남정유 국장)씨 빙모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010-2265 ●안완진(전 한국도로공사)씨 상배 영도(버즈원 대표)영훈(대한투자증권 차장)영준(조선대 교수)씨 모친상 이상역(건설교통부)씨 빙모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010-2235 ●오용석(GS칼텍스 세무팀 과장)용승(모토롤라코리아 QA팀 부장)종은(푸른보육경영 연구원)씨 부친상 이혁재(예금보험공사 비서실 과장)씨 빙부상 소현정(KBS 취재1팀 기자)씨 시부상 2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92-0299 ●김인성(전 한진건설 현장소장)수남(세양기업)씨 모친상 종윤(중앙일보 경제부 기자)종훈(서울증권 압구정금융센터지점 부지점장)종호(이지스효성)종화(일본 거주)종민(참고운치과병원)종무(한국레포츠문화진흥)씨 조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11시 (02)3010-2294 ●박한진(현대증권 IB기획팀 대리)씨 빙부상 24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후 1시30분 (02)2072-2022 ●배길랑(전 국회의원)씨 모친상 24일 서울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430-0397 ●김성옥(대우증권 업무개발부 차장)씨 빙부상 25일 일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10시20분 (031)902-5499 ●김문웅(전 대한항공 상무)씨 모친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010-2295 ●윤석길(경월한약방)석수(원예업)석보(건설업)석용(경북 경주경찰서 강동치안센터장)씨모친상24일 오후 8시40분 동국대 경주병원 왕생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54)776-9411 ●성호현(한화유통 대리)씨모친상문학수(경향신문 공연문화부 차장)씨 빙모상 25일 오후 8시,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6시 (02)2002-8937
  • ‘공판중심주의 재판’ 정상화 조짐

    법원과 검찰, 변호인이 힘겨루기로 치달았던 공판중심주의 재판이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25일 강동 시영아파트 재건축 비리사건 재판과 관련해, 증인신문 사항을 미리 제출하지 않기로 했던 방침을 번복,“질문 요지를 정리한 신문사항 요약본을 공판에 앞서 재판부와 변호인측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강동시영아파트 재건축 비리사건 재판은 조서 대신 공개법정 심리를 통해 사건 실체를 파악하는 공판중심주의를 적용한 재판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수사기록 열람·등사 허용, 증인신문 사항 사전 제출 여부 등을 놓고 법원·검찰·변호인 사이에 의견차가 커 재판이 연기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장기미제 공안사건 잇단 무혐의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기회입국설 사건’과 ‘국가정보원 도청의혹 사건’ 등 그동안 검찰의 장기미제로 남아 있던 공안 사건들이 잇따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구본민)는 2003년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를 모종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내로 초청했다는 ‘기획입국설’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박형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 이사장과 방송을 통해 송 교수를 민주인사로 미화, 찬양했다며 보수단체에 의해 고발된 정연주 KBS사장 등 6명을 무혐의 처리했다고 1일 밝혔다. 김수민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박 전 이사장 등이 송 교수의 노동당 입당사실 등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학계 등의 평가를 근거로 송 교수를 초청, 지원했던 것으로 조사돼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임정혁)는 이날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해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던 ‘국정원 도청 의혹 사건’과 관련, 신건 당시 국정원장 등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감청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기술적 난이도나 막대한 비용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의혹을 제기한 정 의원은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공판전 증인신문’에도 끝내 응하지 않아 과태료 50만원 처분을 받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법원이 변화한다-공판중심주의 2년] ‘후다닥 판결’ 사라져…무죄율 2년새 2배

    [법원이 변화한다-공판중심주의 2년] ‘후다닥 판결’ 사라져…무죄율 2년새 2배

    재판이 달라졌다. 법정에서 검사와 변호사, 증인이 피고인과 사건을 놓고 유·무죄 공방을 벌이는 공판중심주의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2003년 수사기록에 의존하지 않고 법정 진술과 심리를 중시하는 이 제도를 천명, 재판의 개선을 유도해 왔다. 판사가 수사기록을 집무실에서 읽고 유·무죄를 판단하던 관행은 점차 모습을 감추고 있다. 그 결과 무죄율이 높아지고 구속률은 감소하고 있다. 공판중심주의의 도입에 따라 변화한 법정의 모습을 살펴본다. ■ 달라진 법정 르포 대학병원 의사 A(63)씨는 1999년 2000만원을 받고 허위 진단서를 끊어준 혐의로 기소됐다. 진단서를 받은 사람은 수감 중인 한보그룹 정태수 전회장이다.A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정씨의 아들 보근씨가 비서를 통해 돈을 건넸다고 판단했다. 보근씨와 비서는 그랬다고 자백했다. 지난해 3월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 재판장:피고인,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피고인:정 회장과 친분을 나눴지만 맹세코 뇌물을 받지 않았습니다. 변호인:비서와 보근씨의 검찰조서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증인으로 세워주십시오. 재판장:그렇게 하겠습니다. 같은 해 4월28일 오후 2시40분 같은 법정. 비서가 증인석에 앉았다. 검사:증인은 검찰에서 A씨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말했지요. 증인:네, 그렇습니다. 변호인:A씨에게 어떻게 돈을 전달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증인:사실, 기억나지 않습니다. 검찰에서도 그렇게 말했는데 수사관이 수첩에 적은 메모 ‘병원비 2000만원(A의사)’을 들이대며 추궁하는 바람에 거짓말을 했습니다. 변호인:그럼, 허위진술을 했다는 건가요. 증인:그렇습니다. 정보근씨가 증인으로 나섰다. 변호인:증인은 비서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시켰나요. 증인:사실, 시키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돈을 주지 않았다고 사실대로 말했는데, 수사관이 자꾸 부인하면 병중인 아버지를 긴급체포할 것 같아서, 인정했습니다. 수사관이 비서가 시인했다고 다그쳤습니다. 이렇게 재판은 6차례나 계속됐다. 같은 해 7월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최완주)는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조서보다 법정 진술이 더 신뢰할 만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판중심주의가 아닐 때는 어떠했을까. 검사는 피고인에게 ‘예’,‘아니오’라고 짧게 답하라고 다그친다. 변호인이 “검찰조서가 피고인이 말한 것과 다르다.”고 반박해도 판사는 “조서에 서명·날인했기 때문에 증거로 채택한다.”고 한다. 정신이 없어 조서를 제대로 못 읽었다고 해도 무시된다. 증인에게도 조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만 짧게 묻고 돌려보낸다. 판사는 그래놓고는 집무실에서 수사기록을 읽어보고 유·무죄를 판단한다. 필요하면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말한다. 따라서 재판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공판중심주의 시행 전후의 모습은 이렇게 다르다. 외국 영화처럼 검사와 변호인이 치열하게 다투는 모습을 이제 우리 법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경우 1심에서만 법정심리가 14차례 열렸다. 증인만 15명이 나왔다. 오후 2시에 시작된 공판은 검사와 변호사의 공방으로 밤 10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공판중심주의를 제대로 하려면 형사재판부가 많아야 한다. 대법원은 2002년 157개에서 지난해 220개로 40% 늘렸다. 주 1회 열던 공판도 2회로 바뀌었다. 다툼이 심한 사건을 따로 심리하는 특별기일도 생겨 재판부마다 일주일에 세차례 재판을 열고 있다. 피고인이 충분히 변론하도록 재판시간도 여유있게 잡는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법정에서 심리받을 시간이 3∼4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증인신문도 충실해졌다. 조서가 제대로 쓰였는지만 묻지 않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증인 3∼4명을 한꺼번에 불러 대질신문도 한다. 다툼이 없는 사건에서도 형량을 정하는데 참고하려고 증인을 부른다. 공판이 강화되자 무죄율이 높아졌다.1심의 경우 2002년까지 1100∼1300건(0.6∼0.7%)에 머물던 전국 법원의 무죄건수가 지난해는 2469건(1.03%)으로 늘었다. 특히 다툼이 심한 사건에서 무죄가 잇따랐다. 월드컵 휘장 비리 사건으로 기소된 김용집 전 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국장, 김재기 전 관광협회장 등이 무죄로 풀려났다. 박광태 광주시장, 한나라당 강삼재 전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판사들은 “피고인에게 방어권을 보장하니까 수사기관에서 드러나지 않던 반대사실이 나타나 무죄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불구속 재판원칙도 강조해 구속영장 발부율도 낮아졌다.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2002년 82.6%이던 발부율이 지난해는 73.8%로 크게 줄었다. 정은주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남편의 ‘습관성’ 외도

    저는 결혼한 지 5년이 되는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제 남편은 술이나 담배도 못하고 잡기에도 소질이 없습니다. 하지만 2년 전에 A씨를 알게 되면서 불화가 시작됐습니다. 남편은 처음 외도가 발각됐을 때는 잘못했다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A씨와 교제를 했고, 발각되면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비는 것은 이제 습관이 됐습니다.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듭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김윤미(가명)- 언젠가 가사법정에서 저의 재판순서를 기다리면서 다른 변호사가 진행 중인 가사사건의 증인신문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내측의 변호사가 남편측의 증인인 손아래 시누이로부터 남편의 외도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원고가 오빠의 외도 때문에 울면서 증인에게 도와달라도 한 일이 있지요.”라고 묻자, 그 여동생은 “오빠가 다른 여자와 교제를 한 것은 맞지만 그것은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지 외도가 아니예요.”라고 대답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시누이는 “오빠가 외도를 하기는 했지만 가정을 깰 의도로 다른 여성에게 빠져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남성들에게 외도는 지나가는 바람일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단 한번의 실수를 하고 그 뒤에는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혼인관계에서 신뢰를 깨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부부간 갈등으로 저를 찾아오는 사람 중에 30%정도는 외도로 고민하는 여성들입니다. 남편의 외도에 대응하는 여성들의 반응은 성격과 애정의 정도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표현됩니다. 어떤 가정에서는 남편의 외도가 한번 발각된 이후에는 남편이 회사일이나 친구들의 모임으로 늦게 귀가하는 경우에도 아내는 또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합니다. 수시로 남편으로부터 외도의 흔적을 찾아내기 위해서 주머니를 뒤지거나 카드 사용내역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 등 과민반응을 보입니다. 결국은 남편으로부터 의부증환자로 취급받고 갈등의 골이 깊어져 결국은 이혼을 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저의 상담경험에 따르면 외도는 처음에 발각되었을 때 다시는 재발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남편의 외도로 고민하는 많은 여성들이 남편에게 교제하고 있는 여성과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한 달안에 그 여자를 정리하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방법은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외도가 나쁜 일이라면 나쁜 일은 발각되는 즉시 그만두어야지 나쁜 일을 시간을 주면서 정리하라고 한다면 그 시간 동안은 정리를 빌미로 마음놓고 만날 수 있을 것이고, 한시적이라는 것 때문에 얼마나 애절한 대화들을 할까요. 필자는 이렇게 해서 남편의 외도를 정리했다는 사람을 아직 못 봤습니다. 윤미씨도 남편의 외도를 막고 가정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남편이 용서를 빈다고 해서 쉽게 물러나서는 안 됩니다. 남편에게 A씨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을 경우, 이혼소송이나 간통죄 고소도 불사한다거나 직장에 통보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윤미씨가 정말로 이혼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한다고 친정으로 보따리를 싸가지고 가버린다거나 하는 방법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내가 집을 비울 때 남편들이 더 밖으로 도는 것을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남편에게 윤미씨의 강한 의지와 함께 의심이 아닌 진실된 마음으로 애정과 관심을 보인다면 남편의 외도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사법연수원 교육 실무중심으로 개편

    사법연수원 교육 실무중심으로 개편

    사법연수원의 교육내용이 대폭 개편된다. 법률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연수생 증가와 함께 졸업 후 변호사로 개업하는 사례가 늘면서 실무수업이 갈수록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취업지원도 강화된다. 최근 들어 수료생 가운데 30%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등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연수원을 수료한 957명 가운데서도 300여명이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연수원을 나섰다. ●실무위주로 과목 변경 법조인들은 여러 증거 가운데 어떤 증거를 채택하느냐가 항상 고민이라고 말한다. 서로 상반되는 두 명의 증언 가운데 어느 것을 믿을지, 또 어떤 증언과 이에 반대되는 서류증거가 있을 때 어느 것을 채택할지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특정 증거를 근거로 사실관계만 확정하면 법률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연수원은 이같은 법조인들의 고민을 반영, 올해부터 ‘사실인정론’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죄(重罪) 가운데 피고인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사건을 다룬 사실인정론 교재를 100쪽 분량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로 했다. 연수원생에 대한 평가는 어떤 논리적인 근거로 누구의 증언을 받아들였는지를 따져 결정한다. 새내기 법조인들이 두려워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법정에서의 변론활동이다. 무엇을 쟁점으로 삼아 어떻게 변론을 할지 당황해한다는 것. 연수원측은 지난해 초 수료한 연수원 33기 변호사들과 최근 간담회를 가진 결과 법정에서의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연수원은 연수원 2학기때 한번 실시하는 모의재판을 4학기 수료시험 이후 추가로 실시키로 했다. 모의재판도 사전에 준비된 대본을 읽는 수준이 아니라 법정에서의 구술변론이나 재판장의 소송지휘를 간접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으로 모의법정이 확보되면 모의재판 횟수도 확대키로 했다. ●시청각교재 등 강의교재 개발 증인신문기술, 상담기술, 구술변론과 소송지휘 교육은 강의보다는 법조인이 연수생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거나 시청각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문이 아니고 실기에 가까운 수업인 탓이다. 연수원은 이에 따라 시청각 교재가 발달한 영국의 법조양성기관으로부터 협조를 받아 교재개발에 착수, 이르면 올해부터 도입키로 했다. 상담기술 교육은 우선 실무경험이 풍부한 연수원 교수의 경험을 소개하는 방법으로 바꿀 예정이다. 증인신문기술 과목을 올해부터 도입하는 등 세부적인 교재개발과 강의도 병행할 예정이다. ●연수생 취업관리도 강화 연수원생들의 취업난을 감안, 앞으로는 기관별 채용인원과 채용조건을 미리 파악해 관리하기로 했다. 또 연수원생들에게 취업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도록 취업 지도교수가 채용지원을 사전에 조정하기로 했다. 지도교수는 취업신청서를 미리 받아 선발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우선 지원하도록 했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연수원생의 진로만 놓고 보면 판·검사 양성소라기보다는 변호사 양성소에 가깝다.”면서 “연수원생의 80%가 변호사로 진출하는 실정을 감안, 앞으로도 변호사 실무에 맞춘 강의와 취업지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초중고 월1회 주5일수업

    [새해 달라지는 것들] 초중고 월1회 주5일수업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매달 한 차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되는 등 생활에 많은 변화가 온다. 분야별로 달라지는 법령과 제도를 요약한다. 새로 도입되는 제도 등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소득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세제 ▲근로자·개인사업자 소득세율이 현행 9∼36%에서 각각 1%포인트씩 일괄 인하된다.▲이자와 배당에 대한 원천세율이 현행 10%,15%에서 각각 9%,14%로 인하된다.▲프로젝션 TV와 PDP TV, 에어컨, 온풍기, 골프용품, 모터보트 등 11개 품목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폐지된다.▲증빙서류가 없더라도 공제해 주는 표준공제액이 근로자에 한해 현행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근로자가 자기부담으로 직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는 경우도 공제대상에 추가된다.▲국민주택 규모를 초과하는 공동 주택의 일반관리비와 경비비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당초 올해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으나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한다.▲5만원 이하의 상금·포상금·사례금·기념품 등 기타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비과세한다. 지금까지 기준은 1만원 이하였다.▲내년 1월부터 5000원 이상 현금구매 때 매장에 신용카드나 주민등록증 등을 제시하면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현금영수증은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처럼 소득공제 혜택과 복권추첨 혜택이 부여된다.▲전국에 2개 이상의 사업장을 거느린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1월 거래분부터 부가가치세를 본사에서 일괄 신고·납부하게 된다.▲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법인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우 법인세 감면액 계산방법을 기업이 유리한 쪽으로 한다. 또 본사 임원의 50% 이상이 이전한 지방 본사에 근무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같은 감면 혜택을 준다.▲해운기업의 해운소득에 대해서는 실제 영업상 이익이 아니라 선박의 순 t수와 운항일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이익에 대해 일반 법인세율을 적용해 법인세를 부과한다.▲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현행 15%에서 13%로 인하하되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15%를 그대로 적용한다. ▲원천징수 의무자가 소득내역과 과세자료 등을 인터넷으로 제출할 경우 건당 100원씩 세액을 공제해 준다.▲근로자가 신용카드, 현금영수증으로 급여의 15%를 초과해 지출한 경우 초과 금액의 20%를 소득공제(500만원 한도)해 준다. 소득공제를 적용받지 못하는 대상에 의료비 등 근로소득 특별공제 대상 비용, 부동산과 골프회원권 구입비용 등이 추가된다.▲교육비·의료비·기부금 등 특별공제를 적용받기 위해 제출하는 관련 증빙서류로 인터넷 영수증도 인정한다.▲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거나 비용을 늘려 신고하는 경우 대상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단순한 오류로 비용을 늘려 신고하는 경우에는 가산세를 대상금액의 10%로 낮춘다.▲투기지역 내에서 공익사업용지로 수용되는 토지에 대해서는 실거래가가 아닌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내년 1월1일부터 1가구 3주택에 대해 양도차익의 60%에 해당하는 양도세가 부과된다. 금융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대출한도가 3억원으로 확대된다. 무주택 또는 1주택자는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금융기관에서 최고 3억원의 자금을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내년 상반기 중에 증권사들이 투자신탁과 유료 정보제공, 부동산 투자자문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제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창구를 통한 보험판매)가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자동차보험 등 일부 상품은 시행시기를 늦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구체적인 취급상품 범위는 추후 확정된다.▲신용불량자 제도가 폐지돼 금융거래가 중단되거나 취업의 불이익을 당하고 부당한 채권추심을 받는 일이 사라진다.▲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 등이 주축이 된 개인신용정보회사(CB)가 내년 1월 초 출범한다.▲내년부터 신용카드사가 부실해지면 영업정지, 감자, 합병, 임직원 제재, 계약이전 등의 경영개선명령(강제명령)이 내려진다.▲내년 2월22일부터 자동차 책임보험 보상한도액이 사망이나 후유장해(1급)는 현행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부상(1급)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상된다.▲뺑소니 등 중대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보험료 할증률이 현행 최고 10%에서 내년 5월 이후에는 최고 30%까지 인상된다.▲손보사가 판매하는 상해·질병·간병보험 등 제3보험의 보험기간은 현재 1년 이상 15년 이내이지만 내년 8월29일부터는 보험기간의 제한이 사라진다.▲내년 8월30일부터는 생명보험사들도 개인실손보상보험을 개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건설·부동산 ▲3000㎡ 이상 상가·오피스텔 등에는 골조공사를 3분의2 이상 마친 후 분양하는 후분양제가 도입된다.▲내년 4월23일부터 허위분양광고가 금지돼 이를 어기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내년 3월부터 공공택지내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원가연동제)가 적용되고,25.7평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택지공급시 채권을 많이 사는 업체에 택지를 공급하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내년 4월부터 부동산투자회사(리츠) 규제가 대폭 완화돼 부동산투자회사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의 투자 및 운용을 자산관리회사 등 제3자에게 위탁관리하는 ‘명목회사형 리츠(페이퍼컴퍼니)를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자본금 규정도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완화된다.▲기업도시법에 따라 민간기업에 기업도시를 개발할 수 있는 토지수용권 등이 내년 4월부터 주어지고, 각종 조세·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내년 4월부터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가 도입돼 사업승인 이전단계의 단지는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사업승인은 받았으나 분양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단지는 10%를 각각 임대아파트로 지어야 한다.▲종합부동산세 제도에 맞춰 전국 1308만 5000가구의 집값을 일일이 조사해 공시하는 주택가격공시제도가 내년 4월 도입된다.▲내년 상반기부터는 허위·과장 분양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19가구 이하의 다세대·다가구 주택도 분양시 가구별 면적(평형)을 정확히 표시해야 한다.▲내년 7월부터는 부동산 거래시 실거래가로 신고하도록 의무화한 부동산중개업법이 시행된다.▲개발제한구역법이 개정돼 내년 7월부터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당초 해제목적과 다르게 사용할 수 없다. 교통 ▲도시철도 안전기준이 강화돼 내년 3월부터는 도시철도 차량 내부에 산소호흡기와 방독면 등 응급장비를 갖춰야 하고, 열차 운행정보의 자동전송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내년 1월1일부터 지역별로 적정한 규모로 택시를 운영할 수 있는 택시총량제가 도입된다.▲내년 1월21일부터는 사업용 화물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화물운송종사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가입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내년 2월부터 ‘과적요구 화주 신고포상금제도’가 도입돼 화물자동차 운전자가 과적을 요구하는 화주를 신고하면 운전자에게 2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주택가 이면도로가 ‘보행우선지구’로 지정돼 내년 하반기부터는 지자체가 각종 보행자 안전시설을 갖추고, 도로구조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경찰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치경찰을 운영하는 자치경찰제가 2005년 상반기 입법을 거쳐 하반기부터 시범 실시된다.▲생계형 운전면허제도가 현행 음주로 인한 면허 취소자에서 벌점 초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까지 확대 실시되고 배달이나 영업사원도 구제대상이 된다.▲운동능력 측정에 합격해야만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던 장애인 면허제도가 개선돼 단순한 운동능력 이외에 기능교육, 개조된 차량 등으로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전문의가 운전이 가능하다고 인정한 경우에는 면허취득이 가능하다. 교육 ▲초·중·고등학교에 매달 한 차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된다.▲4년제 대학 전공별로 5년마다 한 차례 평가하고 순위를 공개한다. 내년 평가 분야는 국문학·동양문학·심리학·사회학·농학·약학·수의학·체육이다.▲내년 1학기부터 국·공·사립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시·도 및 지역교육청이 법령을 어기거나 부패행위를 했을 때 학부모가 각 상급기관에 감사를 요구하는 ‘학부모 감사청구제’가 도입된다.▲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에서 두 자녀가 동시에 유치원에 다닐 경우 둘째 이후 자녀에 한해 매달 3만원의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오피스텔이나 상가에 입주한 ‘과외방’은 내년 3월21일까지 학원이나 교습소로 변경해 운영하거나 폐업해야 한다. 법무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인격 보호를 위해 증인이 법정이 아닌 곳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법정 시설(화상증인신문시스템)이 13개 법원으로 확대된다.▲국선변호제도가 기소 전 피의자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확대 적용된다.▲‘법률구조’의 대상자가 월평균 소득 170만원 이하에서 새해부터 200만원 이하의 국민 및 국내 거주 북한 이탈주민에게까지 확대된다.▲국민과 혼인한 중국·이란·리비아 등의 국민들도 복수재입국이 허용된다.▲채권자가 채무자와 서면만으로 법원에서 지급명령서를 받아내는 독촉사건과 관련해 모든 서류가 전자시스템으로 처리된다.▲기업의 허위공시, 내부자거래, 주가조작, 부실감사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 그중 한 명 또는 수명이 대표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체에 미치게 하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시행된다.▲실물경제에서 사용되는 종이 어음장 대신 인터넷에서 발행되는 일종의 전자문서인 ‘전자어음’이 도입된다. 여성·가족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대상을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에서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근로자 500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보육교사 국가공인 자격증 제도가 도입된다.▲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 인정액 204만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0∼1세는 월 25만 7000원에서 29만 9000원으로,2세는 21만 2000원에서 24만 7000원으로,3∼5세는 13만 1000원에서 15만 3000원으로 인상되는 등 보육료 지원이 확대된다.▲4인 가구를 기준 월 평균 소득 인정액 272만원 이하 가구에는 5세아 무상보육료 월 15만 3000원을 지원한다.▲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만 12세 이하의 모든 장애아에게 월 29만 9000원을 지원한다. 국방 ▲군무원 공채시험이 종전 필수 2∼4과목, 선택 2과목에서 필수 4∼6과목, 선택 1과목으로 변경된다.▲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TV를 이용한 군 위성TV가 내년 8월 시험방송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방송된다.▲현역병 육군 병장의 진급 최저 복무기간이 상병을 기준으로 기존 8개월에서 7개월로 단축된다.▲공군 병사 복무기간이 28개월에서 27개월로 1개월 단축된다.▲전문연구요원의 의무복무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병무 ▲서울지역에서 시범 실시하던 공익근무요원의 소집일자와 복무기관 선택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지금까지 지방병무청장이 지정하던 징병검사 일시와 장소를 새해부터는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고졸 이상으로 제한한 육군 모집병의 지원 자격이 굴삭기 운전, 페이로다 등 중장비 운전분야 4개 특기에 대해 중졸 이상 학력으로 완화된다.▲예비군 훈련보상비가 하루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돼 훈련 소집부대에서 현금으로 지급된다. 외교 ▲접수부터 발급까지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처리가능한 전자동 여권발급 시스템이 본격 운영된다.▲여권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사진이 여권에 부착되는 기존 방식 대신 사진이 여권에 인쇄되는 전사식 여권이 발급된다.▲신 여권은 동반자를 병기할 수 없어 8살 미만의 자녀도 반드시 별도의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미국은 내년 1월5일부터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비자 입국자에 대해 공항·항만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다. 문화 ▲지상파 방송 3사는 내년 7월부터 전체 방영시간의 1%를, 기타 방송사는 1.5% 이내에서 국산 신규 애니메이션을 편성해야 한다.▲5월부터 실용도서는 정가판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초등학생용 참고서도 2007년부터 도서정가제 적용대상에서 빠진다.▲현행 13세 이상 18세 이하에게 발급하던 청소년증이 9세 이상 18세 이하로 발급대상이 확대된다.▲1월1일부터 경복궁 입장료가 지금의 1000원에서 3000원, 창덕궁은 23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르며, 점심시간 무료 관람제가 폐지된다.▲매장문화재 발굴시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다. 관련 규정 위반자는 행정제재를 받게 된다. 복지 ▲내년부터 최저생계비가 평균 8.9% 인상됨에 따라 2인 가족의 경우 61만원에서 66만 9000원으로 올라간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의 범위가 현행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달리하는 2촌의 혈족에서 1촌의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달리하는 2촌의 혈족으로 축소된다.▲저소득층 모·부자 가정 아동양육비가 현재 1인당 월 2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된다.▲1월1일부터 장애수당을 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급여 대상인 1,2급 장애인과 3급 정신지체 또는 발달장애인(자폐)으로서 다른 장애가 중복된 자에게만 주던 것을 확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생계급여 대상인 1∼6급 전체 장애인으로 확대한다.▲7월1일부터 장애인편의시설 설치대상에 의원, 치과의원, 이용원, 미용원, 교도소, 구치소 등이 신규 포함되고 아파트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설치가 의무화된다.▲내년 중으로 MRI(자기공명영상촬영)와 소이증, 안면화상, 연골무형성증, 인공와우 등이 보험 적용대상에 신규 포함되고 자연분만과 미숙아 입원진료 등에 대해선 환자가 진료비의 20%를 내던 것을 면제해 준다.▲1월 중에는 희귀ㆍ난치성 질환 가운데 척추갈림증 등 25개 질환에 대해선 환자 부담액이 줄어들고, 상반기중에 골다공증 치료제의 급여기간이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연장된다.▲1월1일부터 1인당 최고 300만원을 주던 미숙아에 대한 의료비 지원이 출생시 체중을 기준으로 차등 지원된다.2.5∼2.0㎏은 200만원,1.9∼1.5㎏은 400만원 1.5㎏ 미만은 700만원이다.▲의료비 지원대상에 포함되는 희귀ㆍ난치성 질환이 11종에서 71종으로 확대된다. 신규지원 질환은 헌팅톤병, 윌슨병, 뮤코다당증, 모야모야병, 다운증후군, 루프스, 쿠르종병, 터너증후군 등이다.▲내년중 국가암조기검진 대상이 120만명에서 220만명으로 확대된다. 저소득 소아암환자의 경우 지원 대상이 500명에서 1200명으로 늘어난다.▲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복귀 시설이 101곳에서 106곳으로 늘어난다. 정신보건센터도 117곳에서 126곳으로 증가된다.▲배아연구기관(체세포복제 포함)을 개설코자 하는 자는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등록을 받아야 하며, 배아연구를 개시하기 전에 배아연구계획서를 제출, 승인을 얻어야 한다. 유전자 은행, 유전자검사 및 치료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상반기중에 의약품제조업자는 출고된 의약품의 안전성ㆍ유효성에 문제가 있거나 품질이 불량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때에는 지체없이 지방식약청장에게 자진수거 사유와 계획을 통보하고 당해 제품을 회수한 뒤 1개월 이내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한방지역보건사업을 하는 보건소가 173곳에서 177곳으로 확대된다.▲식빵, 케이크, 초콜릿 등 과자류와 잼, 음료, 면류 등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식품에는 영양 성분을 표시해야 한다.▲수두가 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기초생활 보호대상자와 차상위계층 자녀 등 빈곤층은 일선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환경 ▲상반기중 백두대간에 마루를 중심으로 한 핵심구역과 그 밖의 완충구역을 지정해 해당 구역안에 허용된 것 이외의 시설을 할 경우 처벌하게 된다.▲1월부터 국내 모든 자동차 회사는 일정한 양의 저공해 자동차를 의무적으로 판매해야 하며 공공기관도 신차를 구매할 경우 20% 이상을 저공해차로 구입해야 한다. 과학 ▲6월1일부터 인센티브 지급률이 총기술료의 3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연구활동장려금은 총인건비의 7%에서 15∼25%로, 연구개발준비금은 인건비의 15%에서 30%로 오른다.▲연구비를 부정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연구사업 참여제한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평가가 연 단위에서 3년 단위로 시범실시된다. 농림 ▲추곡 수매가격을 국회가 최종 결정하는 추곡수매 국회동의제가 폐지된다.▲80㎏ 가마당 17만 70원의 목표가격을 기준으로 당해연도 쌀값과의 차이를 직접지불 형태로 농가에 보전해 준다.▲농지법 개정으로 도시민도 사실상 무제한 농지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태풍 등으로 농민들이 큰 농작물 피해를 봤을 경우 국가가 보상해 주는 ‘농작물 국가재보험제도’가 시행된다. 해양수산 ▲해상 어류 가두리양식장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된다.▲선원에 대해서도 주 40시간 근무제가 적용돼 근로시간이 4시간 줄고 유급휴가가 2일 늘어난다.▲국내 최초로 전국 해양 자연환경 조사가 실시된다. 자치행정 ▲주 40시간 근무제를 행정기관에서도 7월부터 전면시행한다. 필수적인 행정서비스는 ‘토요민원상황실’을 기관별로 설치해 유지하고, 박물관·도서관 등 상시 근무체제 유지기관의 토요근무는 계속된다.▲읍·면·동 사무소에서만 발급되던 인감증명이 1월17일부터 시·군·구청으로 확대 실시된다. 인감증명 수수료는 주소지 구분없이 1통에 600원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서식중 주민등록번호 기재양식이 생년월일 기재양식으로 대체된다.▲지방교부세율이 15.0%에서 19.13%로 인상된다.▲낙후지역 70개 시·군을 신활력 지역으로 선정해 매년 20억∼30억원씩 3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부설주차장도 ‘주차장’으로 지목변경이 가능해진다.
  • 증거보전 어떻게 이뤄지나

    성폭력 피해자들이 경찰, 검찰, 법원에서 진술을 반복하는 것을 피할 방법은 증거보전, 비디오를 이용한 진술녹화, 중계장치를 이용한 증인신문 등으로 나뉜다. 수사과정에서 피해자는 검사나 경찰관에게 재판에 참석하기 어렵다며 구두로 증거보전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면 검사는 증거보전이 필요한 이유를 적은 소명서와 청구서를 판사에게 제출한다. 판사가 이를 받아들이면 2∼3일 뒤에 법정에서 피해자는 판사, 검사, 피고인측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술을 하게 된다. 법원 관계자는 “질병이나 장기출장, 출국 등이 일반적인 증거보전 이유”라면서 “그러나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심리적 상태가 불안해 법정증언이 어려운 등 그 이유를 폭넓게 인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단계에서 또 진술내용을 비디오로 녹화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13세 미만 아동과 장애인은 원칙적으로 진술내용을 녹화해야 한다. 증거보전을 신청하지 못해 법정에 나왔더라도 ‘중계장치에 의한 증인심문’을 요청하면 가해자를 직접 마주하지 않을 수 있다. 서울중앙지법 등에서 법정 옆에 따로 마련된 증인실에서 화면을 보며 피해자가 증언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막내린 김선일 청문회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3일 국정원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상대로 한 사흘째 청문회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국조특위는 청문회 마지막 날인 이날 고영구 국정원장과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종석 NSC 사무차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정부의 외교안보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또 김씨의 구출협상을 담당했던 이라크인 변호사 E(여)씨와 현지인 직원 A(여)씨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무장단체와의 협상 과정,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구출 노력과 행적 등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첫 외국인의 청문회 증언 국회 청문회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으로 증언한 E씨와 A씨에 대해,청문회는 이라크 무장단체들에 대한 테러위협 등을 우려해 철저하게 노출을 방지했다.흰색 천으로 된 칸막이로 가려주고,사진 및 방송카메라 촬영을 금지시켰다.음성 노출도 거부해 통역사를 통해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때문에 청문회는 한 질문에 대해 10여분 후에 답변하는 등 ‘말소리가 없는 청문회’로 진행됐다. 청문회에서 E씨는 “납치 단체와 접촉한 결과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면서 “다른 그룹으로부터 무고한 민간인인 만큼 석방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알 자지라에 김씨 피랍방송이 나간 직후 한국 정부가 서둘러 파병원칙을 재확인한 것이 납치단체에는 죽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E씨는 “납치단체의 요구는 추가파병 철회였다.”면서 “한국정부가 아무런 협상의 노력이나 여지가 없이 파병을 천명했는데,우리가 할 수 있겠나.협상을 단절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당시 속수무책이었던 상황을 술회했다. ●NSC 등 외교안보시스템 논란 여야 의원들은 전날 김도현 외무관의 “NSC가 탁상공론을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NSC의 전문성이 떨어진다.” 는 등의 발언을 인용해 NSC의 능력과 월권 등을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NSC가 국가안위와 직결된 각 부처의 고급 정보를 총괄,취합·분석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NSC의 테러대책 지침은 탁상공론에 불과했다.”면서 “NSC가 김선일씨 피랍이 알려진 지난 6월21일 오전 상임위를 열어 정부의 이라크 파병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권한을 넘어선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SC 사무처장인 권진호 청와대 안보보좌관은 “미흡한 것도 있지만,우리가 한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미흡한 것만 지적하니까 섭섭하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종석 NSC사무차장도 “김도현 외무관이 NSC와 일도 해보지 않고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탄핵 심리 종결…내주중 잠정 결론

    헌법재판소는 30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국회 소추위원측과 노 대통령측 대리인단의 최후변론을 들었다.헌재는 앞으로 수 차례 평의를 연 뒤 이르면 다음주 중에 잠정결론을 내리고 이번달 중순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이로써 지난 3월12일 제기된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은 최종 선고만 남겨두게 됐다.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은 “다음주부터 수시로 평의를 열고 탄핵소추 사유의 쟁점을 논의하면서 결정문을 작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측 대리인단은 이날 최후 변론에서 서로 탄핵의 정당성과 부당성을 주장하며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다.소추위원측은 “이번 탄핵심판은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판가름할 전환점”이라면서 “피청구인의 탄핵사유는 명백하고 중대한 만큼 헌재는 파면결정을 내려 헌법수호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 대통령측은 “이번 탄핵소추 사건은 대의를 가장한 다수결의 횡포이자 민의를 거스른 탄핵소추권의 남용”이라면서 “탄핵소추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도 지키지 않고 탄핵사유도 드러나지 않은 만큼 반드시 각하되거나 기각돼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소추위원측은 김기춘 법사위원장·김용균 한나라당 의원과 정기승·임광규·안동일 변호사가,노 대통령측은 유현석·한승헌·하경철·양삼승 변호사가 최후변론에 나섰다.검찰은 이날 오전 헌재의 측근비리 내·수사기록 제출요구에 대해 “수사중인 기록의 제출은 헌법재판소법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출불가 입장을 담은 문서를 헌재에 전달했다. 한편 헌재는 지난 20일 증인신문에서 일체의 증언을 거부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했으나 출석을 거부한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에게는 증인채택을 취소한 만큼 제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최후변론 요지·전망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이 30일 최후 변론을 마지막으로 50일간의 법정공방을 마무리지었다.이번달 중순이면 대통령의 탄핵여부가 판가름난다. ●“정당하다” “각하돼야” 소추위원측은 최후 변론에 앞서 검찰이 측근비리 관련 기록을 재차 거부하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문서 현장검증’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소추위원측은 265쪽에 이르는 최후변론서를 통해 시종일관 노 대통령의 파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추위원측은 지정시간 ‘30분’을 훨씬 넘긴 2시간여 동안 변론을 펼쳐 수 차례 제지를 받기도 했다. 노 대통령측은 ‘각하’를 주장하면서 “이번 심판을 기회로 거대 야당의 횡포가 빚은 진통을 깨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탄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추위원측의 한병채 전 헌재 재판관은 최후 변론이 끝난 뒤 “피청구인측이 증거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재판을 ‘망가(만화의 일본어,‘우습게 만들다.’의 뜻)’로 만들었다.”고 말해 윤영철 헌재소장이 강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노 대통령측은 “소추위원측이 최후발언권을 박탈한 것도 모자라 망언을 한 것은 재판 모욕죄에 가깝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탄핵소추 사유별 쟁점 헌재는 쟁점별로 ‘사실인정’ 여부를 논의,결정을 내린다.사실인정 여부가 결정되면 해당 사안들이 탄핵소추 사유로 충분한지 따지게 된다.탄핵소추 사유중 ‘선거법 위반’은 이미 사실관계가 입증돼 처벌이 가능할 정도의 적극성과 능동성,계획성이 있었는지가 관건이다.다만 선거법 9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 신분에 정무직인 대통령이 포함되는지,기자회견에서의 답변이 직무집행상의 행위인지도 따져봐야 한다.선거법 위반으로 결정나더라도 대통령을 파면할 수준인지 판단해야 한다. ‘측근비리’의 경우 노 대통령의 개입 여부와 사실관계 판단이 포인트다.다음은 탄핵사유로 성립되는지,된다면 어느 정도인지 검토가 뒤따른다.개입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부실한 감독행위’에 대한 책임이 탄핵 사유에 해당되는지도 쟁점이다. ‘경제파탄’은 비교하는 시기와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사실상 법률위반도 아니라 탄핵소추 사유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탄핵심판의 최종 결론 전망 탄핵심판의 최종선고는 ‘인용’과 ‘기각’ ‘각하’중 하나다.‘인용’은 재판관 6인 이상,‘각하’는 재판관 5인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나머지 경우는 “탄핵이 적절치 않다.”는 ‘기각’으로 모아진다.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은 이의제기 절차가 없어 선고시점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seoul.co.kr˝
  • ‘탄핵’ 새달 중순께 선고

    헌법재판소는 오는 27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 변론을 종결하고 다음달 중순쯤 선고를 내리기로 했다. 헌재는 23일 제5차 변론을 열고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그러나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은 입원,출석하지 않았으며 헌재는 핵심 증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증인 채택을 취소했다. 헌재는 이날 노 대통령에 대한 직접신문 및 보류된 증인 5명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그러나 노 대통령 측근비리와 관련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보관중인 수사기록 송부를 요청하기로 했다. 주선회 주심 재판관은 “오는 27일 최종 변론을 열어 양측 대리인단의 신문을 진행한 뒤 결심을 할 예정”이라면서 “그후 평의를 열고 다음달 중순쯤 특별기일을 정해 최종 선고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회 소추위원측은 이날 두 번째 증인신문에서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을 대상으로 불법정치자금 수수·제공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개입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소추위원측은 또 여씨를 상대로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에게서 3000만원을 수수한 과정에 노 대통령이 있었는지,여씨와 신 사장 사이의 불법 정치자금 거래를 대통령이 알았는지를 집중 추궁했지만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한편 노 대통령측은 5차 공개변론 결과에 대해 “이미 사실관계가 드러난 만큼 신속한 종결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재판이라서 만족한다.”고 말했다.반면 소추위원측은 “노 대통령 본인 신문이 기각돼 유감”이라면서 “절차가 빨라졌다고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고 예단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헌재, 盧대통령 직접신문 논의

    국회 소추위원측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과 관련,여택수 청와대 전 행정관과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의 13쪽 84개 문항의 증인신문 요지서를 22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신문요지서는 여씨와 신씨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제공과정에 노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추위원측은 여씨가 썬앤문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에게 직접 돈을 건넸다는 김성래씨의 진술이 맞는지,불법자금 수수 사실을 노 대통령이 알았는지 따져 물을 예정이다. 또 롯데쇼핑 신 사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서도 여씨가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신문할 예정이다.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조찬 모임에서 문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을 때 노 대통령이 참석했는지도 캐 묻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불법 정치자금이 열린우리당 창당자금으로 사용된 사실과 관련해서도 집중 신문할 계획이다. 여씨의 신문을 맡은 박준선 변호사는 “여씨의 수사기록과 진술내용을 보면 노 대통령은 대선 직전 문병욱씨로부터 돈을 받았을 때도 현장에 있었고 이광재씨가 1억원을 받았던 조찬모임에도 참석했던 걸로 판단된다.”면서 “결과적으로 여씨는 노 대통령의 개인 수행비서 자격으로 돈을 받아 전달했을 뿐인데 처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22일 4차 평의를 열고 노 대통령에 대한 직접신문과 보류된 증인과 증거채택 여부 등을 논의했다. 헌재는 23일 5차 공개변론에서 평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헌재는 지난 20일 첫 증인신문에서 증언을 거부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형사소송법 규정에 따라 과태료를 물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위로